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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18) (24.11.01 ~ 24.12.31) https://dsgen.tistory.com/3625 |
■ 2025.02.28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도서관 방문, 밭 일구기, 도라지 캐기, 이웃집과 외식 등.
- 아침이 바쁘다. 10시에 있는 문화원 수업에 늦지 않게 참석하려면 서둘어야 하는 아침이다. 그렇다고 아침에 해야 할 일, 밥을 먹지 않고 갈 수는 없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치우지도 않은 채 양치만 하고 집을 나섰다. 그래서 15분 전에 도착을 했는데, 수강생 총무를 맡은 분이 일찍 오셔서 이젤 등 준비를 다 해 놓으셨다. 두 시간이 후딱 갔다.
-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는 엊그제 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또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을 다시 빌려오기 위함인데, 그 책은 이미 대출된 상태라 다른 책을 빌려 왔다.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는 또 밭 일구기 작업을 했다. 곧 있을 경운기 작업에 조금이라도 원할하게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밭에 돌을 없애야한다. 오늘도 크고 작은 돌을 제법 많이 빼냈다.
- 그리고 밭 가운데 조금 남아 있던 도라지를 캤다. 쇠스랑으로 파서 도라지를 캐니까 부러지거나 상처가 난 것들도 많이 발생했다. 수확한 도라지 중 일부를 주말에 농사일을 하기 위해 오신 앞집에 드렸다. 마침 앞집에서 나랑 같이 저녁을 먹으려 생각하고 계셨단다. 그래서 앞집 사장님 내외분과 나, 셋이서 창선쪽 장어 맛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독일마을 카페에 가서 차도 마셨다.
- 벌써 올해 두 달이 넘어간다. 이제부터는 참으로 바쁜 계절이 시작되겠지. 아마 올 11월 정도까지는 그렇겠지. 하루하루가 금새 지나가고, 한 주와 한 달은 눈 깜박 할 새 간 듯하다. 내일부터 며칠 동안 비가 내린단다. 이 비가 그치고 땅이 마르면 바로 작물을 삼을 수 있도록 밭 만들기 작업을 해야겠다. 또 땀을 얼마나 흘릴까. 집 앞 돌담 밑에 수선화가 쏙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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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7 - 남해, 목(맑다가 흐리다가) : 돌탑 쌓기 완료(9번째), 밭 일구기 등.
- 오늘은 또 하나의 돌탑이 완성되는 날이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경건해야 한다는 마음이 조금 더 생긴다. 지금까지 밭 가장자리에 아홉 개의 돌탑을 쌓았다. 돌탑을 쌓게 된 이유는 밭을 일구면서 조금씩 파낸 돌을 밭 가장자리에 그냥 쌓다가 도저히 더 이상 처리할 방법이 없어 돌을 처리하기 위해 쌓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 돌탑을 쌓아 본적은 없다. 있다면 어릴 때 발가벗고 친구들과 냇가에서 목욕할 때 작은 돌 서너 개를 쌓아 봤을지도 모르겠다.
- 쌓은 돌탑 중에 오늘 마무리한 돌탑이 가장 세련되었을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그저 돌을 처리해야 하는 생각으로 쓰러지지만 않게 쌓았을 것이다. 그렇게 쌓다 보니 점점 요령이 생겼을 것이다. 지금처럼 밭에 돌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알았으면 아예 처음부터 돌담을 쌓거나, 탑을 쌓아도 더 크게, 더 멋지게 쌓았을텐데, 그것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 할 수 없는 거다. 아침을 먹고 바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밭을 일구면서 마무리에 필요할 듯한 돌이 나오면 되는데, 그렇다고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그 시간은 얼마지나지 않았다.
- 오늘 마무리한 돌탑을 포함해서 지금 밭 가장자리에는 여덟 개의 탑이 서 있다. 하나는 작년 여름 장마 때 밭둑의 일부가 무너지는 바람에 그 위에 있던 탑도 함께 무너졌다. 그렇게 무너진 밭둑과 돌탑은 아직도 복구하지 못했다. 2미터 정도 되는 높이의 무너진 밭둑을 혼자 손으로 쌓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장비가 출입할 수 있는 곳이라면 장비의 힘을 빌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라 온전히 내가 해야하는 일이다. 지금 밭을 이용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언젠가는 해야할 일이다.
- 점심을 먹고 난 오후에도 밭 일구기를 조금 했다. 아마 밭 일구기는 딱히 끝이 없을 듯하다. 시간 날 때마다 해야할 것이고, 또 경운기 작업을 할 때 붉어지는 돌이 나오면 바로 파내는 방법밖애 없을 듯하다. 내일부터 며칠 간 비가 온단다. 그렇지만 많이 오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해야할 일들이 앞으로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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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reel/1595517461159488?locale=ko_KR |
■ 2025.02.26 - 남해, 수(맑음) : 농협 조합원 가입 신청, 밭 일구기 등.
- 오늘은 생각했던 일이 있다. 남해애 귀촌한지 만 3년이 되었다. 이제 집의 내외부 상태도 어느 정도 다듬어졌고, 농사 준비도 어느 정도된 듯해서 농협에 조합원 가입을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바로 마을입구에 있는 농협사무실도 갔다. 가끔 택배를 보내거나 먹을 것을 사기 위해 가기도 한다. 하지만 택배를 보낼 때 가는게 대부분이다. 아침인데도 할머니분들로 제법 붐볐다. 같은 업종에 오랫동안 근무를 한 나지만 창구에 앉는 게 어색하고 쑥스럽다.
- 이곳에 온 이후 농협의 지점장도 세 번째 바뀐 듯하다. 모두 여자 지점장님들이었다. 어쩌면 금융기관의 요즘 대세인지도 모르겠다. 입출금 통장을 개설하고, 카드도 만들고, 조합원 가입 신청서도 작성하고, 면세유 카드도 신청하고....요즘 입출금 통장을 개설하려면 작성하는 서류가 수십 장이다. 서명도 인쇄된 종이에 하는 것이 아니라 패드에 한다. 농기계용 면세유카드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내가 보유하고 있는 경운기, 예초기의 고유번호를 기재해야 한단다. 그래서 농협 직원이 우리집까지 와서 기기 번호를 직접 확인해 가셨다. 출자금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이체를 시켰다. 그렇게 다 절차를 마쳤더니 오전이 다 갔다. 이제 나도 이곳 농협의 조합원이 되는 거다. 그렇게 되면 농사를 짓는 동안 많은 것들이 달라지겠지.
- 조합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오고 있을 때 군청 직원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경험 삼아 어떤 것에 지원을 신청했는데 선정되었다는 통보다. 어떤 것인지 지금 얘기하는 곤란하지만 좀 파악하고 익숙해지면 얘기해 볼 생각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오후 내내 밭 일구기 작업을 했다. 지금의 작업은 밭을 일군다는 말보다 밭을 개간한다는 말이 적당하지 않을까. 흙보다 돌이 더 많다. 밭으로 사용한 적이 없는 땅을 파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 내 키 높이보다 더 큰 돌탑이 아홉 번째다. 내일 꼭대기만 올리면 된다. 지급 밭 가장자리에는 오늘 것을 포함해 여덟 개의 돌탑이 있는 데, 아홉 개 중 하나는 작년 여름 장마 때 밭둑이 무너지면서 소실되어 버렸다. 아직 밭둑과 탑을 복구하지 못했다. 밭을 아직 일구지 못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몇 개의 탑을 더 쌓아야할지도 모르겠다. 돌을 파는 것과 탑을 쌓는 것은 긴장감의 차이가 크다. 돌에 붙어 있는 흙도 다 털어내고 신중하게 돌을 올려야 한다. 균형이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성과 신중이 필요한 작업이다. 하루가 왜 이리 바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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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5 - 남해, 화(맑음) : 밭 일구기, 탑 쌓기, 농업인 교육(고추) 참석 등.
- 아침을 먹자마자 어제와 같이 밭 일구기 작업을 시작했다. 불과 두 시간 정도, 두세 평 정도를 일구었는데, 또 많은 돌이 나왔다. 오늘은 2시에 농업인 교육이 있어서 12시 정도에 곡괭이 등 도구는 그냥 밭에 두고 작업을 끝냈다. 오늘 나온 돌 중 일부는 탑에 올리고, 나머지들은 밭의 한쪽 구석에 쌓았다. 어짜피 읍내로 나가는 것이라 시간이 맞으면 병원에도 들러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할 생각이었다.
- 그러나 점심 시간에 걸려 예방접종은 하자 못했다. 병원의 점심시간이 2시까지란다. 농업인 교육이 2시부터라 다음으로 미뤄야 할 듯하다. 오늘 교육에 참석한 사람들은 채 30명이 되지 않았는 것 같다. 고추는 많은 병들이 발생하는 작물이라 제대로 방제를 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듯하다. 고추는 심고 수확하기까지 꽤 많은 철차를 거쳐야 하는 작물이기도 하다. 밭을 만들면서부터 모종을 심고, 지지대를 세워서 묶고, 세차례 정도 측지를 제거하고, 몇차례 추비도 줘야하고, 병 방제도 해야하고, 따서 말려야 하고..... 5시가 넘어서 교육을 마쳤다. 오자마자 군불을 때고 저녁을 해 먹기가 바빴다. 오늘 하루는 또 이렇게 갔다. 하루하루가 어찌나 빨리 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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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4 - 남해, 월(맑음) : 밭 일구기, 탑 쌓기, 비료 및 물주기(마늘, 양파, 완두콩) 등.
- 평소와 같은 아침이다. 오늘 있을 예정이었던 '고추'에 관한 농업 교육은 내일로 미루어졌다. 아침을 먹고 오카리나 연습도 조금하고는 10시 반쯤부터 밭 일구기 작업을 시작했다. 밭에 돌은 끊임없이 나온다. 내가 들기도 버거울 정도의 큰 돌에서부터 달걀만한 잔돌에 이르기까지 곡괭이 질을 할 때마다 쏟아져 나온다. 오늘은 제법 굵은 칡뿌리까지 나왔다. 입으로 몇 조각 찢어 씹었더니 향은 좋다. 그러나 숫칡이라 질긴 느낌이 난다. 곱게 뽑혔다면 제법 먹을 만도 한 건데 곡괭이에 찍혀 상처가 많다.
- 그 작업을 하느라 점심도 두 시가 넘어서 먹었다. 뭐 점심을 그 시간에 먹는 것은 특별하지는 않다. 아침을 늦게 먹으니 보통 그 전후로 먹는다. 그렇더라도 힘든 일을 한 후 그 시간에 먹기는 허기가 져 있는 상태다. 점심을 먹고도 잠시 이것 저것 하다가 또 그 작업을 했다. 뽑아 낸 돌 중 큰 돌은 탑에 올렸고, 어중간한 돌들은 밭 가장자리에 무더기로 쌓았다. 이렇게 한다고 해서 작물을 심기전에 다 할 수는 없을 듯하다. 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은 해야 경운기 작업이 원만할 수 있겠지.
- 그 밭에 심어져 있는 마늘, 양파, 대파, 완두콩에 비료도 좀 흩고, 물로 좀 줬다. 오늘 뿌린 비료가 심어져 있는 작물에 맞는지, 효과는 얼마나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도 주지 않은 것보다는 나을테지, 사람이 아프거나 열이 있을 때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으면 그 조그만 양으로도 통증이 없어지거나 열이 내리는 것을 보면, 오늘 준 비료와 물이 작물에게도 분명 영향은 있을 테지. 이런 것이 다 경험이지 경력으로 쌓이지 않을까. 오늘도 탑이 조금 더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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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3 - 남해, 일(흐리기도, 맑기도) : 밭 일구기 등.
- 어제보다 바람이 더 세차다. 실내에 있을 때 밖에서 들려 오는 바람소리와 나무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봤을 때는 엄청 추울 것 같아 밖에 감히 나갈 엄두조차도 나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막상 밖에 나가보면 실내에서 느끼는 것보다는 덜하다. 바람이 거세기는 하지만 그래도 체조를 하는 등 아침 일정은 소화한다.
- 아침을 먹고도 실내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11시가 넘어서 어제에 이어 밭 일구기 작업을 시작했는데, 아직 제대로 일구지 못한 곳이 많다. 오늘은 큰 돌이 나올 것 같은 곳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약간 경사가 있는 밭이라 밭 표면이 조금 볼록한 곳에 대부분 큰 돌이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비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일테지.
- 오후에도 같은 작업을 했다. 약 4제곱미터 정도 일구었는데, 큰 돌과 작은 돌들이 제법 많이 나왔다. 큰 돌 중 탑에 올려도 될 만한 것은 이전에 쌓고 있던 돌탑에 올렸고, 그렇지 않은 돌과 잔돌들은 밭 가장자리에 모아 두었다. 나오는 돌의 처리가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몇 년 전에 심은 포도나무에 지지대를 보강했다. 포도나무라 해봤자 한 그루 뿐이다. 지금까지 다른 작물에도 마찬가지지만 거름, 비료 등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잘 자라는 것 같지가 않다. 나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그냥 심어 놓은 것이 다다. 올해부터는 관리를 좀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 깜깜해 진 이후에야 바람이 좀 잦아 들었다. 하루이틀 정도 추위가 조금 있다가 그 이후부터는 확 풀린다는 예보다. 겨울 가뭄도 좀 심한 것 같은데, 비가 좀 필요한 시기인 것 만큼은 분명하다. 얼마 전 마늘 교육을 갔을 때 1차 추비를 해야할 시기라는데, 비 소식이 없다. 그래도 비료를 좀 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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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22 - 남해, 토(맑음) : 퇴비 반입, 밭에 돌 제거 작업, 경운기 시운전, 퇴비 옮기기 등.
- 바람이 제법 있는 아침이다. 아침에 마을 방송이 있었는데, 정확하게 듣지 못했다. 그 방송이 퇴비를 배포한다는 내용이었나 보다. 주말에 오신 김사장님께서 우리집 퇴비도 챙겨 주셨다. 퇴비는 처음으로 농협을 통해 신청했는데, 1파랫트로 70포다. 그 퇴비를 집 앞에 있는 밭에 주차를 감안하여 적당한 곳에 놓았다. 퇴비를 필요한 밭에 옮기는 것도 큰 일일테고.
- 오전에는 곧 있을 밭갈이를 위해 뒤쪽 밭 가운데 박혀 있는 돌을 빼내는 작업을 했다. 작업을 해봐야 얼마나 큰 것인지, 빼낼 수 있을 것인지 알 수가 있다. 지난해 빼다가 도저히 빼내지 못하고 그냥 두었던 돌이다. 그런데 곡괭이 등으로 아무리 파도 도저히 빼 낼 수 있는 것 같지가 않은 바위가 묻혀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돌의 윗부분만 깨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정과 망치, 도끼 해머를 가지고 일부를 깬 후 그냥 덮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밭일을 하다 도저히 안 될 경우는 또 다시 팔 수 밖에.
- 돌 작업을 마무리 하고 돌을 깬 잔해를 가지고 조금한 탑을 또 쌓았다. 돌을 처리하는 위한 방법의 하나다. 그리고 그동안 종이 박스, 비닐 등으로 꽁꽁 감싸 두었던 경운기를 시운전을 해 보았다. 낡은 중고 경운기라 시동이 잘 안 걸리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해 두 번의 시도 끝에 시동이 걸렸다. 참으로 신기하다. 경운기에 엔진 오일을 좀 보충하고는 다시 비닐로 싸 두었다.
- 오후에는 아침에 반입한 퇴비 중 일부(10포)를 집 위쪽 밭에 옮겨 놓았다. 지게로 옮겼는데, 처음에는 두 포를 졌더만 무리인 듯해서 그냥 한 포씩을 지고 날랐다. 조금 경사가 있는 길을 100미터 정도 날라야 한다. 또 그 밭은 돌도 워낙 많고 거친 밭이라 퇴비 등을 많이 들어가야 하고, 관리도 필요한 밭이다. 그렇다고 작물을 심지 않을 수는 없다. 지금 그 밭에는 마늘과 양파가 심어져 있다. 올 봄에는 단호박, 고추 등을 심을 예정이다. 올해 들어 하루 중 가장 오랫동안 또 힘든 일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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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reel/1869857567153332?locale=ko_KR |
■ 2025.02.21 - 남해, 금(흐림) : 문화원 수업, 산책 등.
- 해가 짧은 계절에 오전 출타는 바쁘다. 오늘부터 문화원 수업이 있는데, 늘 그랬던 것처럼 금요일 10:00부터 2시간 수채화 수업이 있다. 낮이 짧은 계절이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이것저것 하고 아침을 해서 먹고 나가는 것이 왠지 바쁘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치우지도 못한 채 양치를 하고 서둘러 나갔다. 올해 첫 수업이라 낯선 분들도 계실 것이다. 9시 45분 쯤 도착했더니 일찍 오신 분들이 이젤 등 수업 준비를 다 해 놓으셨다. 가끔 나도 일찍 가서 그렇게 하기도 한다. 아무튼 새로운 분들도 계셨고, 또 직장 다닐 때 관련 있는 분도 계셨다. 좋은 인연이기를 기대해 본다.
- 수업을 마치고 수강생 분들이 함께 점심을 먹을 모양인데, 난 바로 집으로 왔다. 아침을 먹고 치우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다른 일도 좀 있었다. 오는 길에 보건소에 들러 '대상포진' 접종 관련 확인증도 받았다. 언제 읍내에 나갈 때 병원에 들러 예방 접종을 받아야겠다.
- 오후에는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었다. 며칠 동안은 추운 날씨가 계속 된단다. 오후 늦게 배낭을 메고 산책에 나섰다. 소나무 몇 토막을 잘라 하산을 하고 있는데, 주말을 이용해 오신 앞집 김사장님께서 '땅두릅' 밭에서 고랑을 타서 두둑에 북을 돋우고 계셨다. 참으로 부지런 하신 분이다. 아마 조금 더 있으면 더 자주 오시지 않을까 싶다. 오늘도 군불을 많이 때야할 것 같다.
■ 2025.02.20 - 남해, 목(맑음) : 짝지 배웅, 대청소, 농업인 교육(마늘), 채소밭 비닐 제거 등.
- 아침이 바쁘다. 이곳 집에 와서 이틀 동안 반찬을 만드는 등 이것저것 하느라 고생했던 짝지가 아침에 부산으로 가기 위한 준비 등으로 그렇다. 어제 수확한 시금치 등 몇 가지 물품을 넣은 택배 상자 두 개를 만드는 등 부산하다. 짝지가 입었던 옷가지 등 빨래 거리도 많아 세탁기도 돌렸다. 또 나온 쓰레기도 많다.
- 오늘 농업인 교육(마늘)도 있어 짝지를 배웅하고 읍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두 시간 넘게 기다렸다 교육도 받고 들어올 생각을 애초에 했었다. 그런데 막상 별 의미없이 시간을 죽이는 것이 뭤해 짝지를 배웅하고 나서 바로 집으로 왔다. 다 빨아진 빨래도 널고, 무엇보다도 청소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 반찬을 하느라 사용했던 여러 용기들도 정리하는 대청소를 했다.
- 집안을 깨끗이 하고 나와 교육을 받으니 한결 마음이 개운하다. 오늘 교육에는 얼마전에 받은 시금치와 키위 때와는 달리 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때보다 두세 배는 더 되어보였다. 마늘 농사가 그만큼 까다롭고 일이 많은 까닭인가? 교육을 마치고 바로 집에 와서는 작년에 김장 배추와 무우를 심었던 집앞 채소밭의 비닐 제거 작업을 했다. 곧 봄에 작물을 심기 위해 밭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인데, 어떤 작물을 여기에 심을 것인가는 결정하지 않았다.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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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9 - 남해, 수(맑음) : 시금치 수확, 산책(땔감 및 불쏘시개) 등.
-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고 밖으로 나가는 것도 조금 늦게 나갔다. 어제 온 짝지가 곤히 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쉬는 날 먼 이곳에 와서 피곤하기도 할 테지. 여기 와서도 별로 쉴 시간이 없다. 한 달 정도 내가 먹을 반찬도 만들어야 하고....아무튼 그렇다.
- 짝지가 아침을 하는 동안 난 어제 했던 것처럼 밭에 잔돌 고르기 작업을 했다. 이제 곧 시작해야할 밭 만들기를 위한 작업이다. 잔돌들은 어디서 나오는지 밭을 일굴 때마다 솟아 난다. 9시가 넘어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자마자 우리는 시금치 밭에서 마지막 시금치를 수확했다. 이번에 수확한 시금치도 지인들에게 택배로 보내거나 부산에 조금 가져갈 거다. 수확한 시금치를 대충 다듬고 났더니 점심시간이다.
- 점심을 먹고는 소화도 시킬 겸해서 짝지랑 산책에 나섰다. 땔감을 잘라 오기 위해 배낭도 멨고, 작은 비닐 봉투도 넣었다. 작은 비닐은 갈비를 담아 올 용도다. 산책 길에 오늘 아침에 오셔서 시금치 수확을 하고 계신 앞집 분들도 만났다. 오늘은 소나무를 몇 토막 잘라왔다. 산책에서 돌아오자마자 짝지는 반찬만들기에 바쁘고, 난 군불을 땠다. 아마 오늘 늦게까지 반찬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 2025.02.18 - 남해, 화(맑음) : 밭에 잔돌 고르기, 농업인 교육(키위), 짝지 마중 등.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제법 추운 날씨다. 오늘은 예정하지 않았고, 사전에 교육 신청도 하지 않았던 농업인 집합 교육에 참여하기로 했다. 오늘 과목은 '키위'인데, 전혀 심을 생각도 없고, 집에 심어져 있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짝지가 부산에서 출발하여 남해에 도착하는 시간이 그렇게 만들었다. 하지만 교육을 시키는 입장에서도, 교육을 받는 나로서도 좋은 쪽인 것은 사실이다. 어짜피 참가하는 인원이 꽉 차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나도 뭔가를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 오늘은 아침을 먹고 잠시 밭에 잔돌 고르기 작업을 했다. 밭에는 잔돌들이 수없이 많이 흩어져 있다. 워낙 큰 돌도, 작은 돌도 많은 밭이다. 오늘 골라 낸 잔돌들은 집안 유자나무 아래 쪽에 깔았다. 그곳에도 엄청난 잔돌들이 깔려 있다. 밭에 잔돌 작업을 시작한 것은 곧 있을 밭 작업을 위한 기초 작업인 셈이다. 3월 중순 쯤에 단호박 모종을 심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땅이 녹으면 바로 밑거름, 밑비료 등을 뿌리고 밭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할 것 같아서다. 아무튼 사전 준비 작업들이 우리 밭에는 많이 필요하다.
- 짝지가 부산에서 3시쯤 출발한다고 했으니, 오늘 교육을 마치는 시간과 딱 맞아 떨어진다. 그래서 미리 나와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교육을 듣기로 한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교육장 강의실에는 여유가 많았다. 이런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마늘이나 시금치 등을 재배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듯 했다. 시설도, 작업도 까다롭고...교육을 마치고 짝지를 픽업하여 시장에 들러 이것저것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또 한 이틀은 내가 밥을 하지 않아도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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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7 - 남해, 월(맑음) : 농업인 교육(단호박), 화장실 문 달기 등.
- 오늘은 농업인 집합교육이 있는 날이다. 시간은 오후 2시부터 있는데, 점심 때 쯤 나설 생각이다. 밀양 동서가 혹 국산 '계피'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해서 시장도 한 바퀴 돌아야 하고, 어제 만들어 놓은 화장실 갤러리 문에 부착할 '자동 경첩'도 구할 겸 해서다. 그런 일이 있어서 오늘 산책은 생략했다. 그래서 오전에 시간이 좀 남았다. 오카리나도 좀 불고, 책도 좀 보고 하면서 오전을 보내다 읍내로 나갔다.
- 오늘이 장날이라 읍내 시장을 한 바퀴 다 돌아도 국내산 계피는 없단다. 전부 베트남에서 생산된 것 뿐이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연락을 드렸다. 오늘 점심은 가끔 가는 국밥집에서 해결했다. 장날이기도 해서 손님들이 많아 다른 손님들과 합석해 한 그릇을 먹었다.
- 단호박 교육에 참석한 인원이 약 50명 정도가 되는 것 같았다. 대충은 알아 듣기는 하겠는데, 비료의 성분이나 농약의 종류, 영양제 등을 얘기할 때는 뭐가뭔지 통 감이 안왔다. 비료든, 농약이든 성분이 다 다르고, 이름도 수십 가지일텐데......단호박을 심는 이웃 농가들에게 컨닝을 하면서 따라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일 듯하고, 그러면서 나름 응용을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 교육을 마치고 오면서 '자동 경첩'을 구했다. 그런 경첩을 구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여러 철물점에서도 구비하고 있지 않나보다. 다행히 한 철물점에 있었는데, 내가 구하는 것 보다 좀 큰 것 밖에 없었고, 그것도 상당해 비싸다는 생각을 했다. 경첩 두 개에 23,000원. 보통 일반 경첩은 천 원도 안할 듯한데. 아무튼 문을 달았다. 이 경첩은 문에 달기도 상당히 까다로웠다. 철물점 기사님에게 설치하기 전에 조작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했다.
- 오늘 새벽 두 시쯤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보통 그런 시간에 오는 전화는 가까운 사람의 부고나, 교통사고 등 좋지 않은 내용의 전화가 보통이라 가슴이 철렁 하기도 했었다. 아니면 아주 가끔 술을 좋아하는 한 초등학교 친구가 술을 한잔하고 갑자기 내가 생각이 나서 한 전화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다. 다행히 후자였다. 천하에 한량인 친구다. 그 친구가 또 오랜만에 전화를 했네. 40분 정도 통화를 한 것 같다. 특별한 내용이 있을 수 없다. 그저 살아가는 얘기일 뿐이다. 초등학교 친구는 언제나 우리를 그 시절에 머물게 한다. 요즘은 그런 초등학교 친구들도 경조사 아니면 만나기 힘든다. 참 그리운 시절이다.
■ 2025.02.16 - 남해, 일(맑음) : 산책, 땔감 및 불쏘시개 반입, 갤러리(카우보이) 문 만들기 등.
- 포근한 아침이다. 요즘은 확실이 낮이 길어진 느낌이다. 8시나 되어서야 훤해지던 새벽이 요즘은 7시면 훤하다. 일어나는 시간은 5시 전후로 계절에 관계없으나, 밖으로 나가는 시간은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지고, 여름과 겨울은 확실히 다르다. 많게는 3시간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
- 아침에 눈을 뜨면 일어나기 전에 누운 상태로 몇 가지 동작으로 운동을 하고, 앉아서 또 몇 가지 동작을 한 후, 일어서서도 한 두 가지 동작을 한다. 그리고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는 밖으로 나간다. 마당으로 나가서는 '대나무 정낭 대문'을 열고서 아침 체조를 먼저 하거나, 집 주변과 밭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체조를 하거나 한다. 물론 가끔 체조를 생략할 때도 있다. 이것이 아침을 먹기 전에 하는 일정인 셈이다.
- 오늘도 그랬다. 그러고 나서 아침을 해서 먹으면 보통 9시 전후가 되는데, 겨울에는 10시 전후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하다보니 여름은 당연히 아침 먹는 시간이 앞당겨 지겠지. 하지만 여름에는 식전에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기도 한다. 농촌의 생활이 그렇지 않을까. 직장 생활을 할 때는 계절에 상관없이 거의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고.
- 오늘 아침도 9시 쯤 먹었을 거다. 그리고 이것저것 하다가 오카리나도 좀 불었다. 11시가 넘어서 산책을 나섰는데, 배낭도 멨다. 날씨가 확실이 따뜻해졌다. 산책을 하고 오면서 굵은 편백 나무 두 토막과 그것보다 조금 얇은 한 토막을 잘라왔다. 이렇게 땔감을 잘라오는 것도 거의 끝이 아닐까 한다. 이제부터 농업 교육도 좀 있고, 문화원 등 수업도 있고, 무엇보다 밭 작업이 시작될 시기가 오는 것이다. 장작더미가 온돌 부엌의 한 면을 거의 다 체웠다.
- 점심을 먹고는 엊그제 작업 해서 니스 칠을 해 두었던 재료를 가지고 갤러리을 만들었다. 이제 그 용도의 경첩을 사서 부착만 하면 되는데, 가끔 가는 철물점에 그런 용도의 경첩이 없어서 내일 농업 교육을 받기 위해 읍내로 나갈 때 다른 철물점에 들러봐야겠다. 없다면 할 수 없이 인터넷으로 구입해야겠지. 오후에는 책도 좀 보고, 몇 십 포기 심어 놓은 '봄동' 배추에 비료를 조금 뿌렸는데, 잘한 것인지 모르겠다. 한 포기의 배추 크기가 손바닥 만하다. 날씨가 좋아지면 크게 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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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5 - 남해, 토(흐림) : 남해 바래길 작은 소풍 행사 참여 등.
- 몹시 흐리다. 그래도 비가 오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오늘은 '남해 바래길 작은 소풍'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올해 첫 행사란다. 올해 행사는 10월까지 매월 세번 째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한단다. 예전에는 그렇게 죽어라고 다녔던 등산을 이곳 남해에 정착하고부터는 거의 하지 못했다. 아니 안했다. 그런 나에게 이런 행사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특별한 경우와 밭일로 바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일만 보' 정도 걷는 산책은 하지만 이것으로 운동다운 운동은 아니겠지.
- 어제부터 오랜만에 배낭을 꾸렸다. 큰 등산배낭을 몇 년 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지퍼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각종 탄력성 끈들은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래도 이나마 있기에 다행이다. 그렇다고 힘든 등산을 하는 정도가 아닐 거니까 이런 큰 배낭이 필요치도 않고, 한끼 정도는 굶어도 되고, 갑작스런 추위와 바람을 막는 여벌 겉옷 정도만 가져가도 될 듯하다. 하지만 배낭을 꾸렸다.
- 겉옷 몇 개와 일회용 비옷, 수건, 세면도구, 물 그리고 도시락도 챙겼는데, 프라스틱 용기에 밥을 담고, 보온 밥통에는 뜨거운 미역국을 담았고, 반찬통에는 김치와 김을 넣었고, 두 잔의 커피도 보온 용기에 담았다. 그리고 삶은 계란 두 개, 건빵 두 봉지, 강정 몇 개, 두유 두 개 또 무얼 넣었더라. 지갑, 휴지, 귀를 막을 수 있는 모자.....대충 이 정도 넣은 것 같다. 이 정도면 예전에 등산 다닐 때 꾸린 배낭과 거의 흡사하다. 그리고 카메라 한 대도 챙겼다.
- 집에서 8시 15분 정도에 나섰다. 오늘 집결지는 남해문화원 앞이다.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출발지점인 '설천면 행정복지센터'까지 간단다. 오늘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은 150명 정도란다. 미리 참가신청을 받았다. 출발전에 근처에 있는 학교 운동장에서 내빈 인사 및 코스 소개, 스트레칭 등, 간단한 식전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9시 40분 정도에 출발한 것 같다. 오늘은 코스의 길이가 16킬로미터 정도로 제법 길다. 비록 등산은 아니라지만 긴 코스다. 산성길이라고 하는데 비포장 길보다 대부분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일테지. 이런 길들은 대부분 그렇다.
- 대국산의 산성이 있는 정상까지도 힘들지는 않았다. 예상했던대로 대부분 포장길이었다. 산성 정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부분 두서너 명, 또는 몇 명이 어울려서 왔지만 나처럼 혼자 온 사람도 제법 보이는 듯했고, 이런 길도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복장도 제 각각이다. 등산하는 사람들의 복장은 분명 아니다. 추리닝에, 청바지에, 긴 패딩에.....정상에서 점심도 각각 먹었다. 물론 나도 가져간 도시락으로 혼자 앉아서 먹었다. 점심을 거의 다 먹어 갈 때 쯤 지난번 우리면에서 했던 바래길 행사 때 만난 도우미 분이 늦게 도착해서는 혼자 먹고 있는 나를 보시더니 부르셨다. 난 아미 다 먹었는데 타이밍이 늦었네.
- 점심을 먹고 나서는 각자 자유롭게 하산을 했다. 12시 정도 정상에서 하산을 시작했다. 임도를 따라 약 40분 정도 내려왔을 때 해안선에 닿았다. 그곳에서부터는 아침 집결지였던 '남해문화원' 주차장까지 해안선을 따라 걸었다. 바다 건너 보이는 망운산, 호구산, 금산 등....크고 작은 산들이 흐린 날씨로 몽한적인, 수채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는데, 멋졌다.
- 해안선을 따라 1시간 반 정도 아스팔트 길은 고통스러웠다. 포장길을 이렇게 오래 걷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총 4시간 남짓 거의 모든 길이 포장길이었다. 물론 산성 정상 등 일부는 아니었지만 그랬다. 걷기는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발가락과 발바닥 중 움푹들어간 곳과의 중간, 즉 발바닥 앞쪽 굳은 살이 있는 곳이 많이 아팠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고 할까. 아무튼 오랜만에 제법 많이 걸었다. 오늘의 걸음 수가 23,000보 정도다.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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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4 - 남해, 금(맑음) : 산책, 땔감 및 불쏘시개 반입, 갤러리(카우보이) 문 만들기 작업 등.
- 흐리다는 예고와는 달리 괜찮은 날씨다. 오히려 맑다는 것이 맞겠다. 아침 운동 등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 오늘도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어제 만들어 놓은 안방 선반에 책을 비롯한 몇 가지 물건들을 올려 놓았다. 한결 안방이 어울리는 는 느낌이다.
- 11시가 조금 넘어서 산책에 나섰다. 시금치 등이 있는 밭들은 엊그제 내일 비가 얼었다 녹은 탓으로 지척한 느낌이 든다. 요즘은 시금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시금치가 많이 비싸다고 하던데. 오늘도 산책길에 보이는 풍경이 멋지다. 산책을 하고 오면서 굵은 편백 나무 한 토막과 소나무 몇 토막을 잘라왔다. 또 오후 다섯 시쯤 마을 앞으로 가서는 불쏘시개용 갈비를 한 봉지 담아왔다.
- 점심을 먹고는 우리집에 하나밖에 없는 야외 화장실에 조그만한 갤러리(또는 카우보이) 문 한짝을 달까하고 문 만드는 작업을 좀 했다. 가로 50센티미터, 세로 60센티미터 정도 작은 문이다. 우리집 화장실은 문이 없다. 그렇다고 훤히 보이는 구조는 아니다. 가장 고치고 싶은 곳 중 하나가 화장실인데,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그런 문이라도 하나 달아 놓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다. 문살은 대나무를 갈라서 사용할 것인데, 이것도 어제처럼 그라인더로 표면을 연마한 후 니스를 칠을 하는 것이다. 이제 문살을 붙이고, 이 문에 사용할 경첩만 사서 부착하면 된다. 요즘 같이 조금 시간이 있을 때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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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3 - 남해, 목(맑음) : 읍내 출타, 각목 구입, 안방 선반 제작 설치 등.
- 날씨가 어제와는 완전히 다르다. 포근하고 맑기도 한 것이 하룻밤 사이에 이리도 달라졌다. 새벽 5시쯤 화장실에 간다고 마당으로 나갔을 때 서쪽 하늘에 보름달이 바다 건너 공단의 찬란한 불빛과 함께 잘 어울려 떠 있었다. 그 시각의 바깥 온도가 영하 1도 정도였으니, 해가 떴을 때의 날은 얼마나 포근했겠나.
- 아침을 먹고는 이때다 싶어 바로 읍내로 나갔다. 단 한 가지의 일 때문인데, 늘 생각하고 있었던 안방에 선반 하나를 설치하려고 넓고 긴 각목을 사러 건축자재상에 가기 위함이다. 가끔 집을 고칠 때 필요한 자재가 있으면 들리는 자재상인데, 각목의 길이가 360센티미터라 승용차에 실을 수 없단다. 그래서 각목을 드렁크 내부로 통하는 구멍을 통해 앞 유리창까지 밀어 넣고 드렁크를 닫지 않은 채 싣고 왔다. 그렇다고 각목 한 개를 트럭에 실을 수도 없는 일이다.
- 각목을 선반으로 사용할 길이로 자르고, 그라인더로 연마하여, 니스를 두 번 칠하고 말려서, 지지대 등을 부착하여 선반으로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만든 선반을 어떻게 벽에 다느냐인데, 물론 한 사람만 더 있다면 벽에 다는 것도 일도 아니다. 오히려 연마하는 것이 훨씬 그렇다. 분진을 뒤집어쓰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자서 긴(240센티미터) 선반을 높이 설치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한쪽을 누가 잡아 주거나 받쳐 주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그래서 마루에 있는 밥상을 가져다 놓고, 그 위에 책상 의자와 야외용 플라스틱 의자를 포개 놓고, 또 그 위에 편백 나무로 만든 베개까지 올려 놓고, 그 위에 만든 선반을 올려서 겨우 설치를 했다.
- 오늘 아침을 먹고 나서 해가 질 때까지 선반 하나를 만들고 설치하고 마무리 하는 데 시간을 다 보냈다. 만약 누가 거들어 주었다면 금새 끝날 일인데 그랬다. 어떤 경우에는 어린 아이라도 있으면 쉬울텐데 하는 일도 생긴다. 그래도 생각하고 있었던 일 하나를 했다. 책장 안에 꽂히지 못하고 천대 받고 있는 책 몇 권을 올려 놓을 수 있을 거고, 마땅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기념패 등을 올려 놓을 생각이다. 또 나중에 모자라면 반대편애 하나 더 설치할 수도 있겠지.
- 부산집에 있던 내 물건들은 거의 다 가져온 것 같다. 그렇다고 내 물건이 뭐 있었겠나. 안방에 있는 책장과 책, 그리고 두 대의 카메라가 전부다. 앞으로 더 가져와야 할 것이 있다면 와인랙과 스무 병 정도되는 와인일 것이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체질이라 내 손에 들어온지 벌써 몇 년이 되었을 듯하다. 또 와인은 보관하는 온도와 방법 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와인에 대한 그러한 지식이나 열정은 없다. 술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 장식처럼 보관할 뿐이다. 언제 한 번 그것들을 이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내 물건의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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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2 - 남해, 수(비, 흐림) : 읍내 출타, 도서관 방문 등.
-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다. 그런데 날씨가 따라 주지 못한다. 어제 늦은밤? 아니면 오늘 새벽부터 비가 내렸나 보다. 그것도 제법 많이 내렸던 것 같다. 물론 오늘 아침에도 비가 내렸다. 그렇게 굵지 않은 비다. 겨울이 아니면 맞아도 기분 좋을 만한 비다. 아마도 오늘의 보름달은 볼 수 없을 듯하다. 문화원을 비롯하여 몇 군데에서 대보름 행사를 한다고 했는데, 비도 내리고 날씨도 춥고, 바람도 불어 행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모르겠다.
- 비는 11시 전후해서 그쳤다. 그렇지만 잔뜩 흐려 등산하는 사람들이 잘 표현하는 '곰탕' 날씨다. 점심을 먹고 도서관에 갈 일도 있고 해서 읍내로 나갔다. 물론 오늘 대보름 행사가 있는 문화원도, 우리 면에서 행사를 하는 곳도 잠시 가 볼 생각이다. 그래서 2시쯤 집을 나섰다. 오늘이 장날이라 우선 시장으로 갔다. 그런데 영 한산하고 길거리 좌판도 거의 없다. 그래서 물었더니 오늘이 장날이지만 대보름 날이가서 장이 안 선단다. ㅎ.ㅠ. 밀양 동서께서 국산 '계피'가 있으면 좀 사달라고 해서 일부러 장날이라 나왔는데...다음 장날에 봐야지뭐.
- 도서관으로 갔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의 반납기일이 다가 와서 반납을 하고, 전에 읽다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던 책을 다시 빌려 오기로 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기록하다보니 한 권 읽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렇게 기록하면서 읽으니 오히려 책의 내용이 머리에 기억되지 않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래도 이점은 있다. 필요하면 다시 보면 되니까. 그리고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여러가지 건강에 좋을 것 같는 생각에서다. 내 생각일 뿐이다. 철물점에 들러 '부삽(온돌 아궁이에 재를 꺼내는 용도)'도 하나 샀다.
- 볼 일을 보고는 대보름 행사가 있는 문화원에도 잠시 들렀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행사장에 사람들이 없다. 떡국과 오뎅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공지도 있었는데, 아마도 날씨 탓이리라. 문화원을 거쳐 우리 면에서 대보름 행사를 하는 곳도 잠시 들렀다. 여기도 마찬가지다. 높이 설치해 놓은 '달집'이 무성할 정도다. 비록 비가 왔지만 바람도 강해서 좀 그렇다. 아무튼 두 곳을 거쳐 집으로 왔다. 아무리 행사 준비를 잘 한다해도 날씨가 따라주지 않으면 참 난감할 수밖에.....비록 꽉찬 보름달을 볼 수 없지만, 우리들 가슴 속에서 있지 않을까.
■ 2025.02.11 - 남해, 화(맑음) : 산책 및 땔감, 갈비 반입, 인터넷 점검 등.
- 오늘은 바람도 없고, 날도 따스하니 좋다. 며칠 춥기도 하고, 바람도 불고 했었는데, 오늘은 둘 다 좋은 쪽으로 바꿨다. 아침 운동하기가 한층 부드럽다. 오늘 오전에는 쉼터 아래 창고를 정리하는 데 시간을 좀 보냈다. 그동안 생으로 먹으려고 크기가 작은 무와 배추 등을 보관하고 있었는데, 날씨가 좀 누그러지고 있는 터라 다른 쪽으로 좀 옮겨 놓았다. 그리고 이곳저곳을 정리하고 청소하고...시골집에서 정리하고 청소해봤자 거기서 거기다.
- 12시경에 산책을 나섰다. 이제 시금치 수확이 거의 끝났는지 캐도 될 만한 시금치가 있는 것 같은데, 수확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산책을 오가면서 보이는 풍경이 오늘따라 맑고 좋다. 아마 날씨가 좋아서 그리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팔뚝 만한 열토막 남짓의 소나무를 잘라 왔다.
- 점심을 먹고는 통신사에 연락해서 인터넷 점검을 좀 했다. 속도가 조금 느린 듯해서인데, 속도도 정상적이란다. 컴퓨터의 부팅 속도도 좀 느려졌다. 내 컴퓨터가 아주 작은 소형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부팅이 느려지면 괜히 조바심 같은 게 있다. 오늘은 골프 스윙 연습도 좀 했다. 최근에는 거의 잊은 듯이 하지 않았다. 날씨가 더 좋아지면 더 자주 많이 하겠지.
- 내일은 비가 좀 온단다. 내일이 정월 대보름 날인데, 날씨가 썩 좋지 않을 모양이다. 보름달은 볼 수 있을까! 또 오후에는 보름날 행사도 여러 곳에서 한다는데, 오후부터는 날씨가 좋았으면 한다. 우리집에는 오곡밥 할 준비는 하지 않았다. 어제 읍내 나갔을 때 재료를 좀 사올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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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10 - 남해, 월(맑음) : 밭 진입로 야자매트 설치, 농업인 교육 참석, 농기계(배토기) 구입 신청 등.
- 바람이 한점 없는 아침이다. 그런데도 날씨가 차다. 아침에 무엇을 할 때 가장 난관인 것은 손이 시러운 것이다. 물론 장갑을 끼고 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밥을 하기 위해 쌀을 씻을 때 특히 그렇다. 그렇다고 잠시 쌀을 씻느라고 보일러를 돌릴 수도 없다. 그렇게 하면 되지만 그건 낭비다. 또 잠깐 찬물에 손을 씻거나 세수를 하는 것도 피부에 좋은 느낌도 있다.
- 밥솥을 작동 시켜 놓고, 얼마 전에 구입한 야자매트를 밭 진입로에 깔았다. 예전에도 한 곳에 깔았는데, 이번에 또 하나를 구입해 깐 것이다. 밭으로 가는 길에 경사가 있어 경운기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특히 땅이 얼었다 녹거나, 비가 온 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경운기가 진입할 때는 경운기가 경사에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 또 경운기 뿐만 아니라 사람이 다니기도 편할 것이다. 밭 일을 시작해야 할 시기가 곧 다가 오겠지.
- 아침을 먹고는 본채 전기 스위치 여러 개를 손 봤다. 스위치 작동이 원할하지 않아서인데, 전선과 스위치를 연결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손을 보고 났더니 스위치가 훨씬 부드럽게 작동이 되었다. 오늘은 오후 1시 반부터 면의 복지관에서 농업인 교육이 있다. 그래서 1시쯤 집에서 나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저것 하다보니 늦을 뻔했다. 그래서 점심도 못먹고 가까스로 세수만 한 채 집을 나섰다.
- 교육을 받으로 오신 농업인들이 많았다. 아마 농업인에게 지급되는 '농업직불금'과 관련된 교육도 있어서 반드시 받아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교육은 작물 교육을 포함하여 2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다. 교육 중에 농기계 지원 사업 등에 대해서도 얘기가 있어 교육을 마치고 면사무소에 문의를 했더니, 신청을 해보라고 안내를 해 주셨다. 그래서 관련 절차를 밟아 놓았는데, 결과는 잘 모르겠다. 오늘 교육외 여러 작물에 대한 교육이 연달아 있는데 거기도 참석할 생각이다.
- 오늘은 주민등록상 내 생일 날이다. 생일날에는 의례히 미역국을 먹는다. 그런데 사실은 미역국을 먹어야 하는 사람은 생일을 맞는 사람이 아니라, 생일자를 낳은 어머니가 아닐까. 그래서 난 오늘 비록 이 세상에 계시지는 않지만 어머니에게 온돌부엌에서 구운 조기 한 마리와 미역국 한 그릇을 올렸다. 물론 살아 계셨을 때는 어머님의 생신날 생일 축하를 받으시고 미역국을 드셨지만, 미역국은 사실 어머님의 어머니이신 할머니께서 드셔야 맞지 않았을까. 아무튼 내 마음이 그래서 오늘 그렇게 했다. 내 생일과 관련한 미역국은 얼마전에 짝지가 왔을 때 먹었다. 아무려면 어떨까. 마음이고 정성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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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09 - 밀양 -> 부산 -> 남해, 일(맑음) : 상가집 방문, 부산집 경유 남해 귀가 등.
- 잠은 동서집에서 신세를 졌다. 나이가 우리보다 훨씬 많으신 동서다. 다 나에 탓으로 인해 몸이 예전같지가 않으시다. 잠자리가 바뀌었는데도 그럭저럭 잠을 잘 잤다. 새벽 두 시쯤 잠이 깨어져 제법 긴 시간을 뒤척인 것도 같기도 하고, 또 새벽에 꿈도 꾸면서 깊이 잔 듯도 하다. 6시쯤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 반쯤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3~40분쯤 절차를 마치고 장례식장을 떠나 화장을 거쳐, 납골당에 안치하는 데까지의 모든 절차가 11시를 전후해서 끝이 났다. 오늘도 무척이나 기온이 낮은 날이었는데, 바람이 하나도 없었고, 하늘마저 맑아서 훨씬 푸근한 느낌을 주었다. 이 또한 복이 아니겠는가.
- 인간이 이 세상에 나와서 온갖 희노애락을 겪다가 이렇게 죽으면 그만이고, 이렇게 끝이 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허무하고, 삶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우리 인간은 왜 이렇게 아둥바둥 살아가는 것일까. 인간들은 죽는 그 순간까지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 상가집에서 나와 짝지랑 부산집으로 왔다. 부산에서 또 가져갸야 할 것들이 많은가 보다. 나와 관련된 물건들은 남해로 올 때마다 조금씩 가져온다. 오늘도 내 차는 완전 짐차가 되었다. 부산에서 두 시쯤 출발해서 남해에 오니 4시가 조금 넘었다.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세탁기를 작동시키고 났더니 군불을 때고 저녁할 시간이 되었다. 하루 동안 방이 완전히 식었을 거다. 그래서 오늘은 군불을 더 많이 땠다. 내일은 복지관에서 '농업 교육'이 있단다. 한 번 참석해 봐야겠다.
■ 2025.02.08 - 남해 -> 밀양, 토(흐림) : 밀양 출타, 상가집 방문 등.
- 처가쪽에 喪이 생겼단다. 그래서 오늘은 밀양으로 가야한다. 밀양도 부산집에 가는 것과 비슷하게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짝지는 사상역에서 밀양행 버스를 타고 온단다. 그래서 짝지가 내리는 정류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평소에 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또 복장 등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니 시간이 빠듯하다. 서둘러 출발했다.
- 대부분 부산가는 길과 마찬가지지만 창원 쯤에서 밀양으로 가는 도로로 갈라지는 듯했는데, 밀양까지 가는 길은 부산으로 가는 것에 비해 무척 한적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도 역시 추운 날씨고 바람도 좀 있다. 내일은 더 춥다는데 상가집이나 상가집에 오는 손님들도 많이 불편할 듯하다.
- 짝지랑 만나서 장례식장으로 갔다. 대부분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이다. 그래도 별로 변하지 않은 사람도 있는 반면에 더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낯선 얼굴을 한 사람도 있다. 특히 어릴 때 보고는 성인이 된 사람들은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 이런 일이 아니면 결코 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닐까. 또 요즘의 상가에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이고 친구나 직장동료 등은 예전에 비해 거의 없는 편이다. 이 또한 시대의 변화일 뿐....
■ 2025.02.07 - 남해, 금(흐림) : 읍내 출타, 노인복지관 방문 등.
- 아침부터 강추위에 바람까지 거세다. 한 여름에 부는 태풍처럼 강하다. 그래도 아침체조는 했다. 가끔씩 눈발도 흩날린다. 바람이 강해 눈이 내리는 게 아니고 날아 다닌다. 그래도 아침을 먹고 실내에서 이것저것 하다가 12시가 채 되지 않았을 때쯤해서 산책에 나섰다. 집에 있으면 전기줄, 나무가지에서 이는 바람소리가 무섭게 들리고 밖에 나가면 꽁꽁 얼 것 같은 느낌이지만, 막상 밖으로 나가보면 오히려 조금 덜하다.
-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책길의 언덕에서는 걷기가 힘들고, 바람에 날려 갈 것 같은 세찬 바람이지만 숲속으로 들어가면 거의 없다. 물론 나무 위쪽에서 나는 소리는 여전히 강하다. 시금치 밭에 수확을 하는 사람들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수매와 관련이 있는지는 난 모른다. 오늘도 소나무를 여러 토막으로 잘라 왔다. 이제 온돌 부엌의 한 쪽 면을 거의 채워간다.
- 오후에는 대부분 실내에서 보냈다. 바람이 워낙 강하게 부는 탓에 지붕이 덜썩 거리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원래의 지붕에서 달아내어 만든 온돌부엌쪽의 서까래가 아무래도 약하기 때문에 몇 십분 지켜봤다. 그렇다고 지붕이 들썩 거리기야 할까. 오늘도 군불을 빵빵하게 땠다. 기름값, 전기료 걱정하지 않고 뜨끈뜨끈한 방을 유지할 수가 있어 이럴 땐 정말 좋다. 보일러를, 전기장판 등을 얼마나 때야 이런 열기를 가져올 수 있을까. 밖에서 부는 바람소리가 아직도 강하다.
■ 2025.02.06 - 남해, 목(맑음) : 읍내 출타, 노인복지관 방문 등.
- 오늘은 어제보다 더 기온이 조금 더 높은 듯하다. 바람도 전혀 없는 상태라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람은 또 언제불지 모르겠다. 집 주변과 밭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아침 운동을 했다. 오늘은 오전에 읍내에 나가서 몇 가지 할 일들이 있다. 그래서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읍내에 나가 여러가지 일들을 봤는데,
- 지난 해 문화원에서 시작한 오카리나 수강이 올해는 폐강이 되는 바람에 여러가지 방법 등을 강구하다, 남해 노인 복지관에서도 오카리나 수업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래서 전화로 문의해 봤더니 직접 내방해서 신청하라신다. 그래서 노인 복지관도 방문하고, 집에 필요한 생활용품도 구입할 겸 해서다.
- 한낮에도 바람이 없어 한결 추위가 덜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시내도 한적한 느낌이었고, 택시 승강장에도 택시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복지관에 들렀더니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 분이 무척이나 친절하게 대해주셨고, 강좌에 관한 사항들도 자세시 설명해 주었다. 강좌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구분하고 있는데, 상반기 수강료가 5,000원이란다. 수강료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다. 물론 복지 차원일테지. 수강은 한 과목당 일주일에 두 시간을 하는데, 내가 원하는 오카리나 시간에는 오카리나와 '우쿨렐레'를 같이 하는 강좌란다. 그래서 난 그 두 시간 중에 한 시간만 참여해야할 듯하다. 아무튼 계속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 돌아오는 길에 조명가게에 들러 색깔 있는 전등을 하나 샀다. 전에 안방에 사서 끼웠던 전등이 너무 작은 듯해서 교체한 것이다. 오늘은 그래도 바람이 없어 비교적 며칠 간의 추위보다는 헐 나은 하루였다.
■ 2025.02.05 - 남해, 수(맑음) : 산책 및 땔감 반입 등.
- 기온이 몹시 낮지만 맑은 아침이다. 며칠 째 불던 심한 바람도 거의 사라진 느낌이다. 간밤에 눈이 조금 왔는지 마당의 잔디 위와 승용차 위에는 잔설들이 조금 보였고, 수도가에는 조금씩 털어 놓은 물이 넘처 고드름이 되었다. 아침 체조는 바람이 없어 그런지 한결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느즈막이 아침을 먹고는 젊었을 때부터 근무했던 각 직장의 근무기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증명서 발급을 신청했다. 지금까지 오면서 어디에서 얼마나 근무를 했고, 그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한 번 정도는 정리해 두어야 할 것 같아서 그랬다. 요즘의 각종 증명서 등은 인터넷 등으로 신청하고 인터넷으로 수령을 하기 때문에 단시일내 확인할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본인이 직접 근무했던 기관에 서면으로 신청하고 증명서를 수령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불편함이 있었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 오늘도 12시쯤 산책에 나섰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산책길에 흩어져 있는 시금치 밭에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가. 오늘도 배낭에는 소나무 몇 토막과 이름을 알지 못하는 나무 두 토막을 잘라왔다. 추웠지만 맑은 날씨라 산책하면서 보는 풍경이 멋졌다. 늦은 점심을 먹은 이후부터는 갑자기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세기도 어제 못지 않았다. 오히려 더 세진 느낌도 들었다. 그렇게 되니까 체감온도가 확 떨어졌다. 그런데도 부산에서 오신 집앞 김사장님댁 사모님께서는 시금치 수확을 하고 계셨다. 대단하시다. 오늘같이 추운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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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04 - 남해, 화(흐렸다. 맑았다) : 산책 및 땔감 반입, 농업 관련 문의 등.
- 어제 만큼이나 기온이 낮은 하루였고, 한 동안 이런 날씨가 계속 된단다. 오늘 아침은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바람이 꽤 있었다. 그런데 오후 들어서는 바람의 강도가 어제 못지않게 불었다. 추운 날이었다. 아침에 밖으로 나가면서 두터운 옷과 마스크에 모자에, 귀마개까지 했다. 옷을 많이 입은 탓에 둔한 상태로 체조를 했는데, 체조를 한 느낌이 확 와 닿지는 않는다. 오늘 아침도 9시가 넘어서 먹었다.
- 바람도 불고 날씨가 추우니 아무래도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다. 실내에 있으면 내가 하는 일이 거의 정해져 있다. 주로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거나, 제일 즐겨 보는 '골때녀, 뭉찬, 등산, 해외 기행 등' 에 관한 유튜브도 좀 보게 된다. 그런데 요즘 한 가지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불꽃소녀'다. 유치원생 정도 되는 여자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프로그램인데, 참으로 귀엽다. 축구도 잘한다. 그러고 보니 축구에 관한 것이 많다.
- 12시쯤 산책에 나섰다. 역시 바람과 추위에 대비해서 옷을 입었다. 배낭도 멨다.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어제보다는 좀 덜하다. 어제 보다 바람이 덜해서 추위도 조금 덜한 것 같은데,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없다. 아마 오늘은 작업하지 말아야 하는 날인 것 같다. 시금치 수매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오늘도 소나무 여섯 토막으로 잘라 왔다. 죽은 나무를 한 그루 자르면 여러 번을 가져와야 한다.
- 늦은 점심을 먹고는 작년에 농업경영체 등록을 한 것과 관련하여 관련 기관에 여러가지 궁금한 사항들을 문의했다. 여러 군데에 문의를 했는데, 담당자들이 참 친절하게 답변을 해 주었다. 그렇다고 담당자들에게 긴 시간 동안 문의할 수 없다. 오직이나 바쁠까. 혹 그 기관에 갈일이 있거나 지나가는 일이 있으면 가서 상담을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요증은 왠만한 것은 다 인터넷으로 신청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또 예외적인 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까.
- 오후 늦게에도 걷기에 나섰다. 이렇게 오전 오후를 걷고 나면 보통 12,000보 왔다갔다하는 걸음 수다. 밭에 일을 하는 계절에는 산책을 하지 않아도 이보다 훨씬 많은 걸음 수가 나온다. 오늘도 군불을 많이 땠다. 방이 뜨끈뜨끈하니까 자꾸 이불 속이 궁금해진다. 그래도 내 취침 시각은 10시 전후다. 바람이 좀 잦아졌나? 바람소리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 2025.02.03 - 남해, 월(흐렸다. 맑았다) : 택배 발송, 산책 및 땔감 반입 등.
- 세찬 바람이 부는 아침이다. 보통 센 바람이 아니다. 내일은 영하 6도까지 내려간다는 예보다. 그래서 이렇게 바람이 세차게 부는가. 빨래줄에 널어 놓은 빨래들이 세찬 바람에 나뭇가지에 몇 안달린 나뭇잎처럼 흔들린다. 두터운 옷에다 귀마개까지 하고 아침 운동을 했다. 느즈막이 강추위가 왠말인가.
- 아침을 먹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엊그제 짝지가 왔을 때 김치 등을 포장해 놓은 택배 상자를 차에 싣고, 마을 입구에 있는 농협에 가서 택배를 부쳤다. 무게를 달아 봤더니 10킬로그램이 조금 넘었는데, 10킬로그램 이상이면 택배비가 5,500원이란다. 아마 내일 오후쯤이면 집에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 마을에 농협도 있고, 농협에 작은 마트도 있다. 그리고 응급치료가 발생했을 경우 이용할 수 있는 보건지도소 있다. 이렇다보니 우리 동네의 규모가 작은 편은 아닌 듯하다.
- 오후부터는 기온이 내려 간단다. 그래서 바람이 세차게 불지만 산책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은 배낭을 맸다. 이렇게 바람이 불고 추운 날에도 밭에 시금치를 수확하는 농부들이 보인다. 물론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일하는 쪽이 오히려 추위를 더 느낄지도 모르겠다. 소나무를 다섯 토막으로 잘라 왔다.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 늦은 점심을 먹고 6시쯤 군불을 땔 때까지는 책도 좀 보고, 오카리나 연습도 좀 하고, 오랜만에 친구와 톡도 주고 받았다. 저녁 반찬으로는 군불에 '갈치'를 구워 먹었다. 옛 동료와 통화도 했다. 얼마전에 많은 지역에서 눈이 많이 내린 탓에 눈 내린 산들의 모습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멋져 톡을 넣었더니, 금새 전화가 왔다. 눈산행을 했더 기억들이 새롭다. 자꾸 유혹하는 기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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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2.02 - 남해, 일(흐림) : 산책 등.
- 어제 비록 약한 비였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린 탓에 땅이 흠뻑 젖어 있었다. 어쨌던 밭에서 자라고 있는 작물들에게는 무척이나 도움을 줬을 듯하다. 이럴 때 갑자기 추워졌다면 문제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틀 정도 땅이 마를 여유를 주고, 화요일부터는 무척 추운 날이 될거라고 예보가 나온다.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것들은 다 나의 짐작일 뿐이다.
- 오늘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기 전에 책을 좀 봤다. 8시쯤 밖으로 나가서 아침 체조 등을 하고 늘 그랬던 것처럼 9시쯤 밥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며칠 간 땔 장작들을 부엌으로 옮겨 놓는 등 자잔한 일들을 처리하고 나서 산책을 나섰다. 오늘은 배낭도 메지 않고 나섰다. 나무들이 비에 젖은 상태이기 때문인데, 나무를 가져올 날도 몇 번 남지 않았다.
- 저녁 때도 마을 앞으로 산책을 갔다 왔다. 아침에 널어 놓은 빨래도 날씨가 흐려서 바짝 마르지 않은 상태라 처마 밑에 빨래줄을 옮겨 놓았다. 아마 이번 비로 봄을 일찍 알리는 나무나 식물들은 바빠질 것이고, 운이 좋아 긴 명절 연휴를 보낸 사람들에게는 오지 말았으면 하는 내일이 오고...
■ 2025.02.01 - 남해, 토(비) : 짝지 배웅 등.
-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오늘이 이월 초하루고 내일모레가 입춘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아마 어제 늦은 밤부터 내린 듯하다. 바람도 없는 조용한 비였다. 겨울 가뭄이 있어 비가 필요했던 시기는 맞는 듯 하다. 오늘 아침도 8시 정도 일어났다. 이제 아침을 먹고 나며 짝지를 배웅해야 한다. 특별히 가져갈 것은 없지만 준비는 모두 해 두었고, 택배로 보낼 것도 포장해 두었다.
- 10시쯤 집을 나섰다. 가늘고 조용한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비는 적당한 캐리어와 작지 않은 가방과 큰 우산을 들기에 불편함을 준다. 넓은 터미널 안에도 몇 명의 사람들만 보인다. 짝지는 아마도 3시간 후에나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집에 돌아 온 나는 이틀동안 사용했던 물건들을 제자리에 돌려 놓고, 설거지도 다시 하고, 쓰레기도 정리하고, 마루와 부엌 청소도 했다.
- 좋일 비가 오는 날이라 산책도 하지 않았다.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참으로 오랜만에 낮잠도 한 시간쯤 잔 듯하다. 책도 좀 봤다. 그러지 않아도 조용한 마을 분위기를 이 겨울비가 조용함을 더 깊게 만들었다. 일찍 군불도 땠다. 저녁도 평소보다 일찍 먹었다. 당분간 먹을 것이 풍부하겠다.
- 이번 달부터는 제법 바삐 움직여야할 것 같다. 단호박, 마늘, 고추 등 농업 교육도 몇 번 참석할 생각이고, 바래길 걷기에도 참여해야지. 문화원 수업도 시작할 것이고, 다음 달부터는 밭에 봄 준비를 시작해야할 시기다. 시간 참 잘간다.
■ 2025.01.31 - 남해, 금(흐림) : 다락 쉼터 정비, 이웃집 방문 등.
-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곤히 자고 있는 짝지를 깨우지 않기 위해서다. 아마도 8시가 가까이 되어서야 일어난 듯하다. 짝지가 일어나서 아침을 하는 동안에 난 다락 쉼터을 조금 정비했다. 다락 쉼터의 천장과 벽은 지을 당시부터 황토로 발라져 있는데, 오래되다 보니 벽이나 천장의 황토가 갈라져 보기도 흉하고, 그 틈으로 가끔 흙도 떨어지곤 했다. 전체적인 천장은 얇은 합판을 붙여 조치하였는데, 가장자리에는 그 상태로 있었다. 그래서 황토를 칠하여 조금 보완한 것이다.
- 아침을 먹고는 부산으로 가져갈 시금치와 겨울추를 좀 뜯었다. 그러고 나서는 짝지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이웃집에 놀러 가더니, 할머니께서 호출하셨다 하면서 나도 오란다. 그 댁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도 듣고, 과일 등 맛있는 것도 먹고, 떡국으로 이른 점심까지 먹고 왔다.
- 짝지는 또 바쁘다. 반찬을 만드느라 그렇다. 난 책상 앞에 앉아 시간을 책을 보는 등,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저녁 때가 되어서야 난 군불을 땠고, 때고 난 아궁이의 숯으로 어제 구워 먹고 남은 석화를 구웠다. 오늘 둘이서 남은 석화를 다 먹었다. 10킬로그램을 둘이서 어제와 오늘에 걸쳐 다 먹은 것이다. 내가 胃大하기는 한가보다. 오늘 저녁은 석화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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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30 - 남해, 목(맑음) : 짝지 마중, 산책 및 땔감 들이기 등.
- 짝지가 온다는 날이다. 어제 빨아 널어 놓았던 빨래를 다시 마당으로 옮겨 놓고, 아침을 해 먹었다. 짝지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나갔다. 언제나 그랬듯이 그리 복잡하지 않은, 아니 한적한 터미널의 모습이다. 짝지는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왔다. 집에서 만든 반찬들과 반찬 거리를 넣어 왔을테지. 시장도 봐야해서 자주 이용하는 시장통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침을 9시쯤 먹은 나로서는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지만, 그래도 한 그릇을 거뜬히 먹었다.
- 명절 다음 날이라 마트나 시장 안이 한가했다. 마트에서도 두부, 계란, 물 등 필요한 것을 좀 샀고, 시장에서는 과일을 비롯하여 10킬로그램의 석화 한 뭉치를 샀다. 한 달 정도 전, 우리집에 놀러 온 옛 동료 부부가 석화를 사와서 구워 먹었던 것이 참으로 맛있었고 좋았다. 그래서 오늘도 숯불에 구워 먹기 위해 샀다. 며칠 간 구워 먹어야 할 양이다.
- 점심도 든든히 먹었겠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짝지랑 산책을 나섰다. 코스는 마찬가지다. 스치는 시금치 밭에 시금치 작업을 하는 농부는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오면서 굵은 편백나무 한 토막과, 소나무 세 토막을 잘라 왔다. 집에 도착한 짝지는 바삐 움직인다. 밭에서 시금치와 겨울추를 뜯고, 또 가져온 재료들로 여러가지 반찬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 해가 조금 길어진 느낌이다. 난 시간에 맞춰 군불을 때기 시작했다. 짝지가 오기 전에 낮에도 조금 땠다. 저녁 때는 군불을 때기 위함도 있지만 석화를 굽기 위해서 땠다. 쇠도 녹일 듯한 숯불에 금방 구운 석화를 먹는 맛과 기분은 상상을 초월한다. 둘이서 1/3정도는 먹은 듯하다. 그기에도 밥도 먹었으니....아직 8시도 되지 않았는데, 짝지는 벌써 골아 떨어졌다. 며칠 추웠던 날씨가 완전히 누그러진 오늘이었다.
■ 2025.01.29 - 남해, 수(흐림) : 간편 차례 지내기 등.
- 설날 아침이다. 일찍 일어났다. 어제 오후 집 내부 청소를 깨끗이 했다. 물론 목욕도 했다. 날이 밝아오는 시점에 맞춰 아주 간단한 차례상을 올리기로 했다. 우리 집에서는 공식적인 설 차례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형제들이 모이지도 않는다. 부모님의 제사도 아버지 제삿날에 맞춰 함께 모시기로 했고, 좀 허전한 것 같아서 어머님의 제사를 어머님의 생일에 맞춰 가족들끼리 모이기로 했다. 그래서 일년에 두 번은 부모님과 관련된 공식적인 행사가 있는 것이다.
- 나는 오늘 이곳에 있으면서 말그대로 간편 차례를 하기로 했다. 우선 찬물에 세수를 하고 새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리고 안방의 세 쪽의 문을 위로 활짝 열어 고리에 고정시키고, 작은 다과상에 믹스 커피 두 잔과 죽염 건빵 두 봉지를 방의 한 가운데에 놓고 두 번의 절을 했다. 그리고 잠시 틈을 두었다가 커피 잔을 들어 내고 두 개의 국 그릇에 살짝 데운 냉수를 놓았다. 그리고 또 두 번의 절을 했다. 절을 하면서 분명 몇 가지의 바램을 얘기했는데, 우선 우리 집안의 안녕을 부탁드렸다.
- 몇 년 전에 백수를 하시고 돌아가신 어머님께서는 밀크 커피를 좋아하셨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어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마 그때 당시는 커피가 없었을 듯 하다. 당시 집도 초가지붕이었으니까. 아마 몰라도 어머님처럼 오래 사셨다면 분명 밀크 커피를 좋아하셨을 것이다. 우리 아버지는 키도 훤칠하셨고 미남이셨다. 아마도 이렇게 간편한 차례상을 사람은 나뿐일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제사 등은 두 분의 형님이 모셨지만 이제 형님들도 나이가 있으니 곧 내가 모셔야겠지. 그게 나을 듯하다.
- 짝지가 내일 남해로 온단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쉬는 날 이렇게 와 준다는 게 힘들 수도 있는데, 고마운 일이다. 사실 지금 오지 않으면 좀 곤란하기도 하다. 만들어 놓았던 반찬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에서 구입해서 먹어도 되긴 하지만 그렇게는 해보지는 않았다.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다. 명절인 오늘이 바람이 강했던 어제보다 훨씬 더 추운 듯하다. 바람은 어제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심했다. 하루 종일 불었던 강한 바람은 어둠이 오면서 조금 잦아졌다. 설날 하루가 이렇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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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8 - 남해, 화(흐림, 잠시 눈이 내리기도) : 실내에 있으면서 대청소 하기 등.
- 하루종일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대는 날이었다. 아마도 이른 새벽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아주 조금 열려있던 샤시문을 통해 마루에 있는 물건들을 흔들게 할 만큼의 강풍이다. 오늘이 이른바 '까치 설날'이라 고향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날인데, 여러지역에서 폭설이 내리고 있고, 따뜻한 남쪽나라인 남해는 이렇게 강풍이 분다. 교통사고가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는 뉴스도 나온다.
- 오늘도 어제에 이어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외부로도 나가지 않았다. 강한 바람이 불어 간판 등이 떨어질 수 있는 도심에 비해 이런 촌에서는 그런 염려는 없어 바람이 분다고 해서 산책을 못하지는 않을텐데, 어제 비가 내려 땔감을 가져오기도 뭐하고, 또 강풍도 있어 굳이 갈 필요를 느끼지 않은 것이다. 이 또한 산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작은 핑계일 수도 있다.
- 어제처럼 책을 보거나 오카리나를 조금 연습했다. 아침을 늦게 먹고 이러고 나면 금새 점심 시간이고, 점심을 먹고 나면 금새 또 어두워진다. 오늘은 점심을 먹고 대청소를 했다. 명절 전날 대청소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저녁에 잘 때는 목욕도 깨끗히 할 생각이다. 비록 차례를 지내지는 않지만 나름 내 방식대로 간단히 차를 올릴 생각이다. 예전 어린시절 명절이 되면 명절 하루나 이틀 전에는 깨어진 기와를 갈아 물에 풀어 짚을 수세미 삼아 놋그릇을 닦는 것도 큰 일이었지. 물론 내가 어렸을 때니까 부모님이나 형님 누나들께서 하시는 것을 보았을 뿐이다. 요즘은 어디 그런가.
- 늦은 오후에 대청소를 하고 있을 때, 한쪽 하늘은 맑은 데 갑자기 폭설같이 내릴 듯한 눈발이 잠시 내렸다. 청소를 하다 말고 뛰어나가 촬영을 했다. 이렇게 몇 시간만 온다면 제법 쌓이겠지. 그러나 채 10분도 내리지 않았는 것 같다. 저녁 9시가 넘어가는 지금 이 시간에도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바람소리 때문에 밖이 엄청 추울 것 같은 느낌이다. 내일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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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7 - 남해, 월(흐리기도, 비오기도, 눈오기도, 맑기도) : 종일 실내에서 지낸 날.
- 예보로는 어제 저녁부터 눈이 내릴 거라고 했다. 하지만 어제 잠이 들 때까지는 눈이 내리는 것을 보지 못했다. 새벽에 눈을 뜨고 휴대폰으로 CCTV를 봤을 때, 눈이 조금 내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듯도 했다. 눈이라고 할 수 없었겠지. 날이 좀 밝아졌을 때는 잠시 가는 비가 온 듯도 하다, 마당이 젖어 있었고, 낮은 곳에서 물이 좀 고여 있었다.
- 아침 운동을 할 때는 흐렸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나서까지도 그랬다.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기온이 그리 낮은 것 같지는 않았다. 오전 한 때 잠시 눈이 흩날리기도 했다. 땅에 닿자마자 사라져버리는 눈이다. 쌓여 있는 눈을 보지는 못했다. 아마 산의 높은 쪽에는 제법 쌓였을지도 모른다. 그랬을 것 같다. 오전과 오후 어느 시점에 맑은 하늘과 햇볕이 가득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바람은 강했다.
- 오늘의 궂은 날씨가 나를 실내에서 머물게 했다. 특히 바람소리가 나를 잡았다. 시골이라 주위에 나무들도 많고, 특히 키가 크고 손가락 만한 굵기의 조릿대가 많아 작은 바람에도 그 소리는 요란하다. 도시의 바람소리와는 그 느낌이 완전 다르다. 주로 책을 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도시도 마찬가지겠지만 예전과 같은 명절 분위기는 없다. 그래도 여기는 노령층이 많은 탓에 자식들이 오가는 빈도는 많을테지. 우리집도 그랬다. 어머님께서 살아계실 때는 시끌벅적 했었지.
- 설 명절 기간 동안은 매우 추운 날씨가 될 거란다. 내일부터 며칠 간은 영하 2~3도를 오르내릴 거란다.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지만 그렇지는 않을 듯하다. 따뜻한 남쪽 이곳이 좋다.
■ 2025.01.26 - 남해, 일(흐림) : 도서관 방문, 산책, 땔감 및 갈비 반입 등.
- 오늘 아침은 평소에 하던 아침 일정을 잘 수행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대문을 열고, 화장실을 다녀 온 뒤, 입을 헹구고, 세수를 하고, 따뜻한 물 한잔을 마시고, 날이 훤해질 때까지 책상에 앉아 책을 봤다. 날이 샜을 때는 아침 운동을 잠시 하고, 집 주변과 밭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마늘밭에 풀을 잠시 뽑기도 했다. 그리고 아침을 해 먹었다. 9시가 넘었다.
- 아침을 먹고는 잠시 오카리나를 불고, 늘 먹는 간단한 약도 먹고, 커피도 한잔 마셨다. 그리고 읍내 도서관을 향했다. 빌려와 보고 있는 책의 반납기한이 이달 31일인데, 오늘 반납하는 것이 좋을 듯 했고, 다른 책을 빌려와야겠다는 생각에서다. 물론 명절 기간에는 도서관 문을 열지 않는다. 책을 반납하고 생각하고 있었던 책이 있었는데, 막상 찾아서 보니 맘이 달라졌다. 그래서 신간 코너에서 눈에 띄는 책을 하나 골라왔다. 그리고는 바로 반납 연기 신청을 해 3주간 동안을 볼 수 있도록 했다.
- 집에 와서 바로 산책길에 나섰다. 오늘은 바람이 조금 있으나 추운 날씨는 아니다. 늘 걷던 코스를 돌아 오면서 굵은 편백나무 두 토막과 손목 만한 가는 것 세 토막으로 잘라 왔다. 잘라 온 나무 토막을 쌓아 놓고 점심을 먹었는데, 오랜만에 라면이다. 매끼 밥을 해 먹기로 작정한 상태라 딱 한 끼 먹을만큼만 밥을 한다. 그런데 아침 밥이 조금 많았던 모양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먹고 남은 밥이 조금 있어서 라면을 먹게된 거다. 물론 밥이 남지 않았을 때도 가끔은 라면을 먹기도 한다.
- 오후 5시가 조금 넘어서 갈비를 가져오기 위한 걷기운동도 했다. 운동장 몇 바퀴를 돌고 나서 갈비를 조금 담아서 왔다. 오늘 저녁 늦게부터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다. 안전 안내 문자로는 밤부터 많은 눈이 예상된단다. 그런 느낌은 들지 않는데, 내일 일어나보면 알 수 있겠지. 오늘도 군불을 많이 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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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5 - 남해, 토(맑음) : 산책, 땔감 반입 등.
- 이런 정도의 겨울이면 딱 좋을 만하다. 그리 춥지도 않고, 공기질도 나쁘지 않고, 적당한 바람도 불고, 하늘도 맑고....
어제보다는 조금 춥기는 하지만 괜찮다. 아침에 밖으로 나가 어제 빨래를 했다 널어 처마 밑에 옮겨 놓았던 빨래줄을 다시 리어카 빨래대에 연결했다.
- 11시 반쯤 산책에 나섰다. 나설 때는 날씨는 맑았지만 바람이 좀 불어 추위를 느꼈는데, 산책을 하고 있을 때부터는 오히려 더위를 느낄 정도로 변했다. 오늘 산책시는 제법 굵은 편백나무 한 토막과 소나무 두 토막을 가져왔다. 오늘부터 긴 명절 연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아직 우리마을에는 별다른 변화는 없는 듯하다. 요즘은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한다. 예전에는 명절이면 고향으로 달려가고, 달려오는 것이 풍경이었는데....내일은 읍내 도서관에 한 번 다녀와야 할 듯하다. 반납일이 다가온 책을 반남하고, 보고 싶은 책을 빌려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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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4 - 남해, 금(맑음) : 읍내 출타, 산책 및 땔감 반입 등.
- 비교적 그래도 오늘은 공기질이 크게 나쁘지 않은 날인 듯하다. 어제 아래채 형광등 설치 등을 끝내고 났더니 훨씬 맘이 가볍고 좋다. 오늘 아침에 화장실 쪽 등의 위치를 조금 바꾸기는 했지만 일을 했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고. 아침 일정을 하고 아침을 해서 먹었더니 10시경이 되었다. 빨래도 돌려 놓고, 또 며칠 간 땔 대나무 장작을 부엌에 옮겨 놓기도 했다.
- 12시쯤 읍내로 나갔다. 긴머리도 조금 정리하고 목욕도 할 겸 해서다. 머리 손질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남해의 물가는 부산보다 훨씬 비싸다. 미용실 이용도 그렇다. 부산에서 할 때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샴푸까지 하는 데 만 원 정도였는데, 이곳에서는 머리카락을 자르는데 만 이삼천 원이다. 샴푸도 해주지 않는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샴푸를 하지 않고 나오면 영 찝찝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집에 오면 머리부터 감거나, 아예 목욕탕에 가서 감는다. 오늘도 미용실을 갔다가 목욕탕에 갔었다. 그리고 점심도 밖에서 먹었다.
- 3시쯤 산책을 갔다. 며칠 간 산책을 하지 못했다. 하지 않았다고 해도 되고. 공기질도 나쁘고 또 아래채 형광등을 달기 위한 작업 등으로 그랬다. 오늘도 소나무를 몇 토막으로 잘라 왔다. 내일부터는 명절 연휴가 시작된다.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휴가만 잘 이용한다면 9일 정도 연휴가 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에 한해서다. 시골 촌자인 나같은 경우는 연중 휴가일 수도 있고, 연중 무휴일 수도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2025.01.23 - 남해, 목(맑음) : 아래채 형광등 달기 및 대청소 등.
- 오늘도 며칠 때 이어지는 공기질이 나쁜 날이란다. 어제 전기 배선 작업을 해두었지만 두 개의 전등과 켜고 끄는 스위치는 한 곳에 설치하기 때문에 배선이 정상적으로 되었는지가 잠을 자면서도, 오늘 아침까지도 자꾸 의심이 되었다. 형광등을 사와서 달고, 스위치를 부착해서 작동을 시켜봐야 완전한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바로 읍내로 나가 LED 형광등 일자로 된 긴 것 한 개와 작은 것 한 개, 스위치 두 개를 사가지고 왔다.
- 천장에 고정판을 부착하고, 전선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달고, 작동을 하기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선 전기선을 연결한 뒤 전원을 넣고 스위치를 켰을 때, 불이 들어오지 않거나, 다른 문제가 생기지나 않나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각각 스위치를 작동하자 다행히 두 곳 모두에서 불이 정상적으로 들어왔다. 뿌듯한 느낌과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몇 번이고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를 해 봤다.
- 불이 정상적으로 들어왔으니 이제부터 할 일이 더 많다. 전기선들이 보기 싫지 않게 팽팽하게 당겨 고정하고, 숨길 곳은 숨기고, 여러 가닥의 전선이 연결된 곳은 전기테이프로 잘 감싸고, 스위치를 적당한 곳에 고정시키고.....청소도 만만찮다. 다실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밖으로 꺼내서 먼지를 털고, 깔아 놓았던 돗자리들도 들어 내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 다시 돗자리를 깔고 걸레질을 하고, 물건들을 닦아 제자리에 놓고....다락 쉼터도 마찬가지다.
- 오늘 하루는 밥 먹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움직였다. 아침부터 시작한 아래채 형광등을 다는 작업과 연관하여 마지막 청소까지 끝내고 났더니 저녁 때가 되었다. 그래도 다 했으니 다행이다. 어쩌면 명절 치레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봄을 맞기 위한 준비라해도 좋을 듯하다. 공기질만 좋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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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2 - 남해, 수(맑음) : 부엌 외벽 칠 보강, 아래채 전기 배선 작업 등.
- 오늘도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예보하고 있다. 그렇게 예보된 상태라 그런지 왠지 더 뿌옇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도 창문을 열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는 얼마전에 황토를 칠한 온돌부엌 외벽에 칠을 조금 더 보강하는 작업을 했다. 아주 간단한 작업이었고 금새 끝났다. 차의 유리를 이용해서 외벽의 창문을 만들어 달았는데, 창문을 비스듬하게 붙였었다. 그래서 일전에 황토를 칠하면서 그 창의 기울기와 비슷하게 칠했었는데, 멀리서 보기가 별로라서 기울기 없는 모습으로 칠을 보강한 거다.
- 그 간단한 작업을 마치고 미세먼지가 있다지만 마스크를 단단히 매고 산책에 나섰다. 평소코스보다 조금 짧게 집았다. 결국 땔감을 가져오기 위한 산책이었던 거다. 오늘도 편백나무를 여덟 개 토막으로 잘라왔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난 오후 내내는 아래채에 전기 배선 작업을 했다. 다실과 다락 쉼터에 등을 달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벽에 구멍을 뚫고, 전선을 깔고, 등과 스위치를 연결할 전선 끝에 피복을 벗기고......이제 등을 구입해서 천장에 부착하고, 오늘 깔아 놓은 전선에 연결하고, 스위치를 부착한 후, 선을 정리하면 되도록 해 두었다.
- 요즘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군불 때는 시간도 조금 준 듯하다. 내일은 읍내에 나갔다 와야겠다. 어짜피 시작한 등 달기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등도 사야하고, 겸해서 시간이 맞으면 남해 도서관에서 있는 '인문학 강의'도 한번 들어볼까한다. 괜찮다면 시간이 맞으면 가끔 가서 듣는 것도 좋을 듯해서다. 곧 '골때녀'를 봐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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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1 - 남해, 화(맑음) : 읍내 출타 및 안방 형광등 교체, 대청소 등.
- 봄날 같은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이기는 하지만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경고하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멀리 모이는 광양 쪽이 부옇게 보였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닫아 놓은 각종 창문을 열지도 않았다. 식전에 밖에 나가서 하는 아침 일정도 하지 않았다. 물론 마스크를 끼고 해도 될테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 오전 산책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는 읍내로 나갔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인데, 책장이 있는 안방에 형광등을 교체하기로 했다. 본채에 있는 네 개의 방 중에서 예전에 달려 있는 형광등을 아직까지 교체하지 않은 유일한 방이다. 요즘은 이런 형광등 자체가 생산되지 않을 거다. 물론 그 방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불을 켜나 켜지 않으나 별 차이가 없는 옛날 형광등이 있어도 특별히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쨌던 오늘 교체하기로 했다.
- 긴 LED 등으로 교체했다. 예전에 형광등이 상량 천장에 달려 있었는데, 방을 수리하면서 방문 위에 걸쳐 놓았었다. 이번에 사 온 LED 등도 방문 위에 그냥 달기로 했다. 예전처럼 상량 천장에 매달게 되면 상량에 적혀 있는 상량문을 가리게 되고, 천장 쪽이 어둡게 될 것 같아서 그랬다. 그리고 책장이 있는 곳에는 작은 비츠온 LED 전구를 하나 달았다. 따뜻한 느낌을 조금 주기 위함인데, 전구가 너무 적은 듯 별 효과는 없었다. 다음에 조금 큰 전구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 안방 형광등 교체를 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두 개의 전등을 하나의 스위치로 켜고, 끄고를 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했다. 물론 전기적인 기초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쉬운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제법 어려운 문제임에는 틀림없는 듯했다. 두 줄의 전기선 중 전기가 들어오는 선과 나가는 선 자체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 같았다. 전업사 사장님이신 김사장님에게도 물어 보는 등 오랜시간 시행착오 끝에 해결했다.
- 아무튼 이 작업을 하느라 점심은 네시 경에 먹었다. 그리고 작업으로 발생한 쓰레기 등, 대청소를 하고 났더니 군불 때 시간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저녁은 생략하기로 했다. 군불을 때면서 노가리 몇 마리와 작은 고구마 몇 개를 굽고, 삶은 계란 한 개와 두유 한 개를 같이 먹었다. 잘 때 배가 고프지 않을까 몰라. 배가 고프면 잠이 안오는데.
- 아래채에도 등을 두 개 정도 새로 달아야 한다. 아래채에 있는 다실과 다락 쉼터는 원래 없었던 공간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등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등을 달려면 전선도 새로 설치해야 한다. 이런 일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지 미관상 나쁘지 않고, 어떻게 조화롭게 하느냐의 문제다. 내일에 작업을 하든지, 암튼 조만간 완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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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0 - 남해, 월(맑음) : 시금치 택배 보내기, 산책시 땔감 및 갈비 반입 등.
- 오늘도 봄같은 날이다. 며칠 째 이러고 있는데,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다. 식전 일정을 소화하고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나자마자 시금치를 좀 캤는데, 부산에서 좀 보내 달랜다. 많이 캔다고 캤는데, 5키로그램이 조금 넘는다. 캔 시금치를 큰 종이박스에 포장을 해 마을 입구에 있는 농협에서 택배로 부쳤다. 명절 연휴 등으로 인해 택배 접수는 23일까지 가능하단다.
- 택배를 보낸 후 산책에 나섰다. 12시 경인데, 아침을 늦게 먹었으니 이 시간에 가도 괜찮고 대부분 이 시간을 전후해서 산책에 나선다. 설 전에 시금치를 수확하기 위해서 그런지 시금치를 수확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오늘도 소나무를 토막 내어 몇 개를 가져왔다.
- 점심은 두 시가 넘어서 먹었다.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밥을 먹고 책상 앞에 앉았더니 잠도 살짝 오는 느낌이다.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보니 법원을 난입한 시위자들에 대한 기사가 난리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어야하는데 더 어지러운 사회가 되는 듯해서 안타깝다. 오후 늦게 걷기 운동도 했고, 갈비도 담아왔다. 또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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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19 - 남해, 일(맑음) : 산책 땔감 반입, 마늘밭 급수 호수 설치 및 물주기 등.
- 날씨가 왜 이럴까? 겨울이 정신줄을 놓은 걸까? 오늘도 어제같이 봄같은 하루였다. 11시쯤 집을 나서 산책을 갔다왔는데, 도저히 겨울 날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오늘도 편백나무 몇 토막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 몇 토막을 잘라왔다. 온돌부엌에 쌓아 놓은 장작 더미도 천장을 얼마남겨 두지 않을 만큼 높아졌다. 이번 겨울 안으로 꽉 차지 않을까 싶다.
- 산책을 갔다와서는 마늘과 양파 등이 자라고 있는 뒷밭에 길고 긴 호스를 설치했다. 작년 겨울이 되기 전에 철거한 것인데, 다시 원위치 한 것이다. 가끔 산책을 하다보면 마늘밭에 스프링쿨러로 물을 주고 있는 곳들이 보였다. 겨울 장마가 심해서 그런지 아니면 가끔 물을 줘야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당연히 필요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오늘 호스를 설치하고 나서 에 물도 듬뿍 줬다. 우리집 마늘은 다른 이웃집 마늘밭이나 산책을 하면서 볼 수 있는 마늘밭의 마늘보다 키가 훨씬 크다. 지금 이런 상태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우리밭에 거름을 했거나, 비료를 준 것도 아니다. 암튼 수확할 때 봐야 알겠지.
- 점심은 두 시가 넘어서 먹었다. 점심을 늦게 먹으니 오후 시간은 빨리 지나간다. 책을 좀 보기도, 오카리나를 좀 불기도 한다. 또 내키면 그림 그리기도 좀 한다. 골프공을 치기도 하고, 오늘은 빨래도 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다 갔다. 갈비를 담아오는 걷기 운동은 하지 못했다. 군불을 때면서 노가리와 크기가 작은 고구마를 몇 개 구워 먹었다. 오늘은 내가 즐겨보는 '뭉찬'을 하는 날이다. 뭉찬 팀이 조기회 1위 팀인 '신제주' 축구회와 대결을 한다. 재미있을 듯하다. 이곳 조기축구회에 가입이나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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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18 - 남해, 토(맑음) :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편백나무 베개 만들기 등.
- 진짜 봄같은 아침이다. 이대로라면 낮에는 반팔을 입어야할지도 모르겠다. 밖에 나가서 따뜻함을 느끼며 어정어정하고 있을 때 앞집 김사장님 내외가 손을 흔든다. 아니? 엊그제 왔다 가시면서 이번 주에는 안온다시더니 오셨네. 일정이 그렇게 되었다면서 오늘 가신단다. 참으로 부지런하고 대단한 부부다. 오늘도 늦은 아침을 먹고 11시쯤 산책에 나섰다. 코스는 매일 똑 같다.
- 오늘은 요즘 땔감을 자르는 곳 근처에서 나무들을 관리하기 위해 이전에 잘라 놓은 듯한 편백나무를 토막내어 가져왔다. 편백나무를 자르는 동안, 배낭에 넣고 묶어 가져오는 동안 나무의 향이 좋았다. 그래서 집에 와서 그 나무 토막 중 두 개를 골라 적당한 크기로 다시 자르고, 반으로 쪼개고, 그라인더로 연마한 후 베개를 만들었다. 만드는 공정 중 연마 과정에서 나는 나무 분진이 온몸에, 온 마당을 덮었다. 어떤 작업에서도 이 과정이 제일 난관이다. 그라인더를 다룰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분진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 반으로 가른 편백나무 토막을 둥근 쪽으로 붙였다. 그래서 높이도 높였고, 안정감도 취했다. 또 위와 아래를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로 날씨가 따뜻한 계절에 사용할 생각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물건의 받침대가 될 것이고, 무엇을 눌러 놓는 용도도 될 것이다. 베개로 이용할 때는 나무 향이 숙면 할 수 있게 하지 않을까.
- 베개를 만드느라 3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는 커피와 함께 앞집 김사장님 사모님께서 주신 호빵 하나와 삶을 달걀 두 개를 먹었다. 이 시간에 밥을 해먹기도 어중간해서다. 이웃집을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잘 계시는 듯 하다. 아마 추워서 밖에 나오지 않으시는 모양이다. 5시쯤 운동장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늦은 오후도 포근했다. 오늘은 종일 봄같은 날이었다. 이러다 봄이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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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17 - 남해, 금(맑음) :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등.
-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그리 춥지 않은 아침이다. 아침을 배불리 먹었다. 힘든 일을 하지 않는 요즘이라도 먹는 양은 여전하다. 그렇다고 몸무게가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날씨도 더 내려갈 것 같지도 않다. 곧 구정을 지나면서 2월이 올테고, 그러다보면 봄을 준비해야할 시기가 올테지.
- 아침을 먹고, 책을 보는 등 이것저것 하다가 12시가 다 되어갈 때 산책을 나섰다. 시금치를 수확하는 농부들이 가끔 보이는 해도 많지는 않았다. 바람도 거의 없어 걸을 동안에 마스크도 벗었다. 가급적 밖으로 나갈 때는 마스크를 하는 편이다. 이곳은 차량 먼지가 없기 때문에 굳이 필요없을 듯하지만, 혹 찬바람으로 인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감기에 걸려본지는 기억도 잘 없다. 오늘도 제법 무겁게 소나무를 여러 개 잘라왔다. 장작 더미가 쑥쑥 올라간다.
- 겨울이라 그런지 자주 보이시던 이웃집 노인분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맞은 편에 계신 두 분의 모습은 하루에 한 번 정도로 보이신다. 최근에 잘 안보이시는 분들한테 안부를 한번 물어봐야겠다. 늦은 오후에 갈비를 가져오기 위한 걷기 운동도 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주말인데도 힐링센터 캠핑장에도 텅 빈 상태다. 해가 조금 길어지긴 한 것인지...그런 느낌이 든다.
■ 2025.01.16 - 남해, 목(흐리다, 맑다) : 아랫채 벽 황토색 칠하기,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등.
- 포근한 아침이 시작되었다. 겨울인데 포근하다고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아침을 먹고는 엉뚱한 일을 좀 했다. 아래채 전면은 황토집처럼 벽면에 황토가 칠해져 있다. 그러나 쉼터가 있는 우측 옆면 벽에는 시멘트가 발라져 있는데, 여기 벽에 전면과 같이 벽면 전체를 황토를 칠하려다가 해가 뜨는 풍경, 해가 지는 풍경이 연상되는 것 같이 칠했다. 물론 물에 고운 황토 가루를 풀어 칠했기 때문에 한 가지 색으로만 칠해졌다. 멀리서 보거나, 가까이서 봐도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암튼 장난같은 일을 했다. 나중 아니다 싶으면 전체 면을 다시 칠하면 될 것이고.
- 벽의 칠 작업을 하고 나서 12시 경에 산책에 나섰다. 늘 그런 것처럼 아침을 늦게 먹으니 점심도 2시 정도에 먹게 된다. 주말에만 오시는 앞집 김사장님께서 보이신다. 오늘 시간이 나서 새벽에 오셨단다. 그래서 어제 미리 와 계시던 사모님과 같이 오늘 저녁에 또 부산으로 가신단다. 이번 주말에는 못오시는 모양이다. 오늘도 소나무를 잘라 다섯 토막을 잘라왔다.
- 점심을 먹고는 간이 골프 연습장 매트를 손봤다. 드라이버를 칠 때 사용했던 물호스로 만든 티를 인터넷으로 구입한 고무티로 바꿨다. 요즘 스윙 연습을 가끔 잊고 지나버리는 날도 종종 있다. 날씨 탓도 있다. 다른 계절에는 아침 운동을 하는 과정에 포함시켜서 하면 되는데, 겨울의 아침은 왠지 그렇다. 늦은 오후에 갈비를 담아 오는 산책도 했다. 그때는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늦은 오후가 되면 바람이 거세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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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15 - 남해, 수(맑음) : 문화원 방문, 산책 및 불살개 반입 등.
- 일찍 잠을 깼다. 어제부터 예고된 12.03계엄 선포와 관련된 사건이 있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결국 내가 아침 일정을 시작하는 시간까지 결말이 나지 않았다. 아무튼 이런 일들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어짜피 일어난 일이라, 앞으로 잘 수습되기를 바란다. 모든 것이 과욕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과욕은 경제적으로나 지위를 조금이나마 더 높이기 위해 서민들이 더 강할 것 같은데, 왜 지위가 높을수록, 경제적으로 부유할수록 더 많은 욕심을 낼까. 그 욕심들이 인간을 위해, 사회를 위해 부려줬으면 좋으련만.....
- 아침을 먹고 읍내 문화원에 갔다. 오카리나로 불어보고 싶은 몇 곡의 악보를 인쇄하고, 또 올해 문화원 수강 과목을 신청하기 위해서다. 과목에서 빠진 오카리나를 제외했더니 2년 째 수강을 한 '수채화'를 뿐이라 이를 다시 신청했다. 여러 과목이 있긴 하지만 당기지 않는다. 봄이 되면 여러 기관이나 관공서에서 단기간 있는 프로그램을 한번 찾아보는 것도 고려해야할 듯하다.
- 오늘은 바람이 제법 있어 춥게 느껴진 하루였다. 문화원 방문도 있었지만, 오늘 오전 산책은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오후 산책은 옷을 두텁게 입고 운동장 돌기를 했다. 물론 갈비도 조금 가졌왔다. 그동안 모은 갈비가 대형 마대에 꽉 차서 주둥이를 묶은 후 창고에 두었다. 이런 갈비 마대가 다섯 개다. 그리고 왕겨 마대도 네 개 있다. 오늘 저녁은 엊그제 이웃 할머니가 주신 전어를 온돌 아궁이에서 구워 먹었다. 곧 '골때녀' 하는 시간이다.
■ 2025.01.14 - 남해, 화(맑음) : 칼날 세우기,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등.
- 일찍 잠을 깼지만 이것저것 하느라고 어정어정하다가 8시쯤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이웃집 할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댁으로 급히 오라신다. 그래서 얼른 옷을 걸치고 갔더니, 그댁 할머니께서 담장 너머로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건내신다. 전어 몇 마리가 들었으니, 가져가서 비늘을 치고 구워 먹으라신다. 그래서 추우신데 얼른 들어가시게끔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바로 가지고 왔다.
- 난 매일 이 시간 정도 밖으로 나와 집 주위를 한 번 돌아보고, 아침 체조 등을 하다보면 아침은 거의 9시가 넘어서 먹는다. 오늘은 할머니께서 주신 전어를 다듬어야해서 집 주변의 점검과 체조는 아침 이후로 미뤘다. 총 아홉 마리다. 비늘을 쳐 내고,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등지너러미를 가위로 잘라내고....깨끗이 씻었다. 가른 배속에 물기를 조금이라도 도 빠기게 하려고 다듬은 전어를 양푼이에 세워서 담았다.
- 밥이 되는 사이에 전어 세 마리를 구웠다. 저녁 같아서면 온돌 부엌에서 구웠을텐데, 아침이라 후라이팬에 구웠다. 구우면서 살짝 소금도 뿌렸다. 소금을 뿌리지 않고 구워도 좋을 듯하다. 그러면 초장 등에 찍어 먹으면 되니까. 그런데 할머니깨서 주실 때 소금을 좀 쳐서 구워먹어라 하셨다. 그래서 소금을 조금 친거다. 전어는 원래 고소한 생선이라 맛이 좋다. 그런데 싱싱한 것이기도 하고, 또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더 맛이 좋았다. 남은 여섯 마리는 세 마리씩 포장을 해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내일 저녁에 군불을 때고 난 숯에 구워 먹어야겠다.
- 그런데 오늘 할머니께서 주신 전어를 손질하다 보니, 의외로 칼이 잘 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참에 집에 있는 칼들을 모조리 갈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조리라 해봤자 식칼 하나, 과도 둘, 회칼 하나가 전부다. 회칼은 이집에 있던 거다. 우리집에는 숫돌이 두개 있다. 이 집을 사기로 결정했을 때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언양장에서 금강석 숫돌을 하나 샀는데, 이 집에 와서보니 옛주인이 사용했던 숫돌이 하나 있었다. 일년에 서너 번도 사용하지 않을 듯한 숫돌 하나면 몇 대로 사용할텐데. 아무튼 서툴지만 집에 있는 칼들을 모두 갈았다.
- 그러고 나서 산책을 나섰다. 늘 하던 것처럼 소나무 몇 토막을 잘라왔다. 그러고 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고, 책도 좀 보고, 오카리나 연습도 하고, 그림 채색도 좀 했다. 그런데 문화원에서 올해 오카리나 과목은 제외되었다. 아마도 수강생들이 적어서 그런 모양이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또 오카리나는 기본만 어느 정도 배우면 유튜브 등, 노력만 한다면 독학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조금씩 내가 쉽게 할 수 있는 곡들을 선택해서 불어 볼 생각이다.
- 늦은 오후에 걷기 운동도, 갈비를 담아 오는 일도 했다. 오늘도 꽤 좋은 날씨는 아니었는데, 내일도 그렇단다. 그래도 큰 추위는 없을 듯하고, 이러다 봄이 오지 않을까 싶다.
https://www.facebook.com/reel/640806368295401?locale=ko_KR |
■ 2025.01.13 - 남해, 월(맑음) :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온돌 부엌 외벽 단장 등.
- 바람이 없어 그렇게 춥지 않을 듯한 아침이다. 그래도 영하인 날이다. 아침 체조를 하고 9시쯤 아침을 먹었다. 내가 산쪽으로 산책을 가는 우리집 맞은 편 언덕길에는 아침 일찍부터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아마 도로 옆에 수로 공사를 하는 모양이다. 경사 있는 언덕이라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면 빗물이 마을쪽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려는 모양이다.
- 12시가 다 되어 갔을 때 요즘 들어 늘 하는 것처럼 배낭을 메고 산책을 나섰다. 밭에는 시금치 수확을 하는 농부들이 제법 보였다. 오늘도 어제 잘라 온 소나무에서 또 네 토막을 잘라왔다. 허벅지 굵기 만한 토막이라 어깨에 제법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요즘 점점 높아지는 장작 더미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시골 생활에서 배 부르고 등 따시면 만사가 오케이지. 배 부르고 등 따시면 또 생각나는 게 있긴 하지.
- 장작을 풀어 놓고, 온돌 부엌 외벽 단장을 시작했다. 단장이라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고, 고운 황토가루를 물에 풀어 외벽에 바르는 것이다. 이 외벽은 처음 왔을 때 창문이 아닌 양철로 막아 놓았고, 막아 놓은 것도 문틀이 다 썩어 내려 앉은 상태라 내가 철근 등으로 양철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시켜 놓았었다. 그러고 나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2022년 2월 중순에 자동차 유리문으로 창문을 만들어 붙였다. 그리고 오늘 그 창문 주변을 황토로 조금 단장을 한 것이다.
- 오늘 점심은 2시가 넘어서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책을 보는 등 잠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바람이 불기 시작한 4시가 넘었다. 오늘도 늦은 오후부터 분 세찬 바람이 찬 공기를 내뿜었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요즘 계속 하는 것처럼 운동장 몇 바퀴를 돌고는 또 갈비를 담아 왔는데, 큰 마대 한 가득 채워졌다. 운동도 하고 필요한 것을 취하는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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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12 - 남해, 일(맑음) : 읍내 출타,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등.
- 밤이 좀 짧아지고, 낮이 좀 길어진 것인가. 글쎄, 아직은 별 느낌이 없는 듯 하지만, 분명 그렇기는 할테지. 요즘 아침 운동을 할 때는 뭔가 완전하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두터운 옷을 입고, 장갑도 끼고 움직이니까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늦은 아침을 먹고는 오랜만에 읍내에 나갔다. 간식으로, 밥에 넣어서 먹을 요량으로, 아궁이 불에 구워서 먹을 요량으로 고구마를 조금 사고 싶었고, 또 자질구레하게 필요한 물품들이 있어서다. 그 생각을 했는데 오늘이 장날이가 바로 나갔다.
- 읍내에 있는 '남해 전통 시장'이다. 마트 앞에 주차하고, 마트에서 달걀 한 판을 샀다. 고구마를 사려고 시장 쪽으로 가다보니, 난전에 유난히 생선파는 곳이 많았다. 아! 그러고 보니 '구정'이 이번 달이지. 아마도 설날에 사용할 생선들을 팔고 사는 것이겠구나 했다. 나라가 어수선해도 명절은 명절이니까. 오래부터 우리는 추석이고 설이고 명절을 별도로 세지 않기로 했다. 부모님의 제사도 한 번에 같이 모시기로 했다. 어쩌면 그게 맞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어디 여자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을까.
- 잠시 시장을 보고는 바로 집으로 왔다. 옷을 갈아 입고, 배낭을 메고 산책을 나섰다. 오늘은 죽은 굵은 소나무를 잘라 네 토막을 가져왔는데, 무척이나 무거웠다. 아마도 15킬로그램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죽은지 오래되지 않아 바짝 마른 상태가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점심은 두 시가 넘어서 먹었다. 오늘 시장에서 사가지고 온 고구마 몇 개를 넣어서 밥을 했다. 크기가 자그마해서 먹기에 적당했다. 별도로 삶지 않고 그냥 밥을 할 때 두세 개씩 넣어서 먹을 생각이다.
- 오늘도 늦은 오후가 되자 바람이 세차게 불어 추위가 밀려왔다. 운동장 몇 바퀴 걷기 운동을 하고는 갈비를 끌어 모아 봉지에 담아 왔다. 오늘 군불을 땔 때는 고구마 몇 개를 구워볼까하는데, 아궁이에 고구마를 넣어서 굽는 것이 쉽지는 않다. 물론 어른이 되어서는 해보지 않았지만, 어릴 때 한 기억으로는 그렇다. 껍질이 새까맣게 타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구위지지 않았다. 이번 주는 큰 추위가 없다는 예보다.
■ 2025.01.11 - 남해, 토(맑음) :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등.
- 날씨가 좀 풀린 느낌이다. 더구나 바람이 없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다. 늦은 아침을 먹고 여러가지 소소한 일들을 했다. 12시쯤 되어서 산책을 갔고, 오늘도 여남 개의 소나무 토막을 잘라 왔다. 앞집 박사장님께서도 오랜만에 주말이라 집에 오셨다. 우리집에 오시게 해서 차도 한 잔 마시고, 우리집 시금치를 조금 캐 가셨다. 곧 정년이 되는 듯한데 생각이 많으신가 보다. 그래도 고향집이 비어 있어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와서 살 수 있는 것도 다행일테지.
- 요즘은 딱 시한을 정해두고 해야할 일은 없다. 그래서 뭐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등산도, 여행도 그렇다. 하지만 나이가 좀 들어서 그런지 옛날처럼 혼자 다니기는 좀 어색할 듯하다. 누구라도 같이 동행할 수 있으면 가능할 듯 싶다. 최근에 부산에서 강릉까지 가는 열차가 생겼단다. 이런 코스의 열차는 겨울에 타는 것이 제맛일텐데.... 5시간 정도 걸린단다. 당일 왕복도 가능할 것이고, 1박도 가능할 듯 하다. 다음달 정도는 한 번 시도해 볼 생각이다. 짝지가 시간이 되려나.
- 오후 3시가 되면서 바람이 좀 불고 기온도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바람 탓이겠지. 5시쯤 두툼하게 옷을 걸치고 마을 앞 걷기 운동을 하고, 갈비도 담아 왔다. 갈비를 담아 오는 것에 더 목적을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을 때 해야. 이 갈비들이 봄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불쏘시개로는 아주 조금 사용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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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10 - 남해, 금(맑음) :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등.
- 예보로는 기온이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내려 간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은 바람이 전혀 없어서 그런지 어제보다 훨씬 따뜻한 느낌이 드는 하루였다. 하지만 오후 4시가 넘어가면서 바람이 세게 불었고, 기온도 급격히 떨어지는 듯 했다.
- 기온은 많이 내려갔지만 오히려 따뜻한 느낌이 든 아침이지만 어제보다 손발이 시린 것은 확실하다. 늦은 아침을 먹고 이것저것 하다 12시가 다 되어서 산책에 나섰고, 오늘도 오면서 소나무 몇 토막을 잘라왔다. 앞집 사장님께서는 어제 저녁에 부산에서 왔다면서 밭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 엊그제는 초등학교 친구와 톡을 주고 받았는데, 오늘은 가끔 전화를 해주는 초등학교 남자 친구와 통화를 했다. 오늘은 내가 전화를 걸었는데, 대부분 그 친구가 전화를 하는 편이다. 술도 좋아하고, 놀기도 좋아하는 성격 좋은 친구인데, 가끔 반쯤 술이 된 상태에서 전화를 하곤 한다. 건강하게 잘 지낸단다. 그러면 되는거지.
- 5시쯤 마을 앞으로 걷기 운동을 갔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었다. 운동장 몇 바퀴를 돌고 난 뒤, 가져간 봉지에 갈비를 담아 집으로 왔다. 아궁이에서 활활타는 장작을 보는 '불멍'도 괜찮은 명상이다. 타닥타닥 하고 장작이 타는 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아무런 생각이 없어진다. 얼른 저녁을 해 먹고 뜨끈한 이불 속에 들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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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9 - 남해, 목(맑기도 흐리기도) :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등.
- 영하 5도까지 내려 간다는 예보가 있는 날의 아침이다. 바람도 제법 강하다. 방안에서 바람소리 등을 듣고 있노라면 밖이 상당히 추울 것이라 느껴진다. 하지만 막상 나가면 손이 시렵기는 하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다. 물론 어제보다 추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아침에 밥솥을 돌려 놓고 두툼한 옷을 입은 채 체조를 했다. 역시 늦은 아침이다.
- 9시쯤 아침을 먹고는 부엌에서 군불을 좀 땠다. 낮에 군불을 때기는 처음이다. 시골집이라 우풍을 막을 수는 없다. 오늘은 방에 좀 있을 생각을 하고는 좀 땐 것이다. 실내에서 책도 보고 이것저것 하기도 했다. 12시쯤 되었을 때 햇살도 좋고, 바람도 조금 잦아진 듯, 그래서 산책을 나섰다. 오늘도 소나무 몇 토막을 잘라 왔다. 이 추운 날에도 시금치 수확을 하는 밭이 몇 군데 보였다.
- 오후 늦게도 걷기 운동을 나섰다. 아무도 없는 운동장이다. 바닷가 쪽이라 아무래도 바람이 거셌다. 평소 때보다 몇 바퀴 적게 돌고 갈비를 한 봉지 담아 집에 왔다. 그리고 저녁 군불을 땠는데, 때고 나서 아궁이에서 '노가리'를 몇 마리 구워 먹었다. 얼마전 친구 부부가 왔을 때 사가지고 온 것인데, 냉장실에 넣어 두었다. 오늘에서야 몇 마리 구워 먹은 것이다. 진짜 오랜만에 먹어보는 거다. 내일은 영하 8~9도까지 내려간단다. 아마 이곳에서 가장 추운 날이 되지 않을까 한다. 평소 때보다 수도 관리를 더 잘해야 할 듯하다.
■ 2025.01.08 - 남해, 수(맑기도 흐리기도) : 창고 청소, 산책 땔감 및 불살개 반입 등.
- 어제보다는 맑을 날씨가 될 듯하고, 기온도 조금 올라갈 것도 같은 아침이다. 오늘 새벽에 잠시 잠을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선명한 꿈을 꿨다. 산악회 여자 친구의 가족 네 명을 보았고, 또 초등학교 여자 친구 한 명을 보았다. 산악회 여자 친구의 마을 사람들이 우리집에서 모임을 갖기 위해 모였는데, 친구의 가족 네 명이 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굴뚝 먼지를 뒤집어 쓰고 표정이 없는 모습으로 우리집으로 들어 왔고, 또 초등학교 친구 한 명은 내가 우리 집에서 모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대접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손님이 있는 방으로 음식을 들고 들어갔을 때, 그 친구를 보게 되었고, 너무다 뜻밖이고 반가워 얼쩔 줄을 몰라하며 울먹이다 잠을 깼다.
- 그래서 오늘 정오가 지난 뒤, 두 친구에게 톡으로 간단히 꿈 얘기를 하면서 안부를 물었다. 특별한 일이 있지는 않단다. 초등학교 친구는 신장에 혹이 있다해서 수술해야 할 것 같다는 것 외는 다른 특별한 일이 없단다. 꿈에 나타나는 바람에 오랜만에 소식을 묻게 된 거다. 모두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어쨌던 건강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나이가 된 것은 사실이니까.
- 오늘은 아침을 먹고 산 쪽으로 산책을 나섰다. 산책을 하면서 오늘은 팔뚝 만한 굵기의 소나무를 15개 토막으로 잘라왔다. 오후에는 대나무 장작을 쌓아 놓은 창고를 비롯하여 주변을 청소했다. 청소라고 해도 창고 안에 들어 있는 각종 농자재 등을 정리하고, 바닥을 쓸고 하는 정도다. 4시쯤 힐링센터 쪽으로 걷기 운동을 나갔다. 운동장을 몇 바퀴 돌고 소나무 갈비를 좀 담아 왔는데, 이렇게 갈 때마다 조금씩 가져온다 해도 금방 많이 모아질 듯하다.
- 내일부터는 며칠 간 매우 춥단다. 날씨는 맑아 바람만 잦다면 체감온도가 그리 낮지는 않을텐데, 문제는 바람이다. 지금도 밖에 바람소리가 제법 강하게 들린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군불을 조금 더 땠다. 그 숯에 구운 고등어가 오늘 저녁 반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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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7 - 남해, 화(흐림) : 읍내 출타, 산책 및 불살개 반입 등.
-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짙은 안개가 자욱했던 어제와는 달리 잔뜩 흐린 아침이다. 예보로는 흐리기도 하고, 맑기도 하고, 비가 내리기도 하고, 눈이 내리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예보다. 추위도 제법 있다. 특별한 볼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전에 읍내에 나갔다 와야겠다. 지난 해 10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넷을 통해 작가의 책을 두 권 신청했었다. 그 책들을 오늘에서야 다 읽고 기록도 마쳤다. 그래서 이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던 책을 다시 빌려 오기 위해 읍내로 나갔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오면서 이제 내 단골집이 된 국밥집에서 점심도 해결했다.
-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식당 주인께서 밖에 눈이 온다고 소리쳤다. 진짜 눈이 조금씩 흩날리고 있었다. 집에 다왔을 때는 함박눈이 되었다. 그칠 듯 하더니 많이 내리고, 그러다 조금 내리다 그치고, 또 뿌려댔다. 두 달 넘게 읽으며 기록했던 한강 작가의 책을 다 읽은 날, 나에게 주는 선물인가. 한강 작가에게는 흰색과 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더욱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 내가 사는 남해는 따뜻한 지역이다. 그래서 눈을 잘 볼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태어난 양산시나 주로 생활했던 부산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이곳이 더 따뜻한 곳이기도 하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2시간 정도 보기 좋게 내렸던 것 같다. 좀 더 내려도 좋았을텐데.....4시쯤 산책을 나섰다. 오늘도 힐링센터 운동장을 좀 걷고, 불쏘시개용 갈비를 좀 가져왔다. 불쏘시개 용도만도 아니다. 봄에 작물을 심을 때도 사용하는 등 여러 모로 요긴하게 사용될것이다.
https://www.facebook.com/reel/1136691714386619?locale=ko_KR |
■ 2025.01.06 - 남해, 월(흐림) : 산책 및 불살개 반입 등.
- 며칠 바람도 없이 따뜻했던 것과는 달리 오늘 새벽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추위가 온 듯하다. 이른 새벽에는 눈발도 휘몰아 친 듯 한데, 눈이 쌓일 정도는 아니었나보다. 그래서 그런지 마당이 제법 젖은 상태였다. 그렇다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 실내에 있을 때 밖에서 들려 오는 바람소리가 세차면 밖이 엄청 춥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 오늘 아침은 우리집 맞은 편에 있는 이웃집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짙었다. 이렇게 짙은 안개가 언제 있었던가. 참 드문게 보는 안개다. 이렇게 짙은 안개도 나름 괜찮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상태에서 조금만 더 추웠다면 눈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또 땅 표면에는 얇은 살얼음이 얼었을지도.....
- 오전에는 짙은 안개 등 일기 상태가 좋지 않아 산책을 가지 않았다. 산쪽으로 갔다면 두려움도 느꼈을거다. 실내에서 주로 있으면서 책도 보고, 이것저것들을 했다. 오후가 되면서부터는 바람은 여전했지만 안개는 걷혔다. 늦은 점심을 먹고는 마을 힐링센터 쪽으로 걷기 운동을 나갔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운동장은 황량했다. 운동장을 열 바퀴 정도 돌고는 운동장 가장자리에 쌓여 있는 갈비를 가져 간 비닐봉투에 담아 왔다. 이 정도의 양이면 불쏘시개로 5일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엄청 기온이 내려간단다. 아직까지 심한 겨울 추위는 없었다. 출퇴근 하면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 실외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등, 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고생이 많을테지. 요즘은 또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하여 양쪽으로 나뉘어 시위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있고....바람소리가 세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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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5 - 남해, 일(흐림) : 손님 배웅, 산책 및 불살개 반입 등.
- 어제 밤에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한 듯하다. 아마 온돌방에서 잔 친구 부부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가끔 조근조근 들리는 얘기 소리를 듣곤 했다. 나도 방이 바뀌어서 그런지 쉬이 잠이 들지 않았고, 또 두어 번 잠을 깬 듯하다. 모두 5시쯤에 일어났다. 먼길을 왔는차에 보리암에서 일출을 보러 간단다. 그래서 친구가 이렇게 이른 아침에 먹으려고 준비해 온 떡국으로 서둘러 먹었다. 본의 아니게 오랜만에 이른 새벽에 아침을 먹었네.
- 그런데 일기 예보를 보니 온통 흐림이다. 날씨 때문에 일출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했더니, 그래도 간단다. 볼 수 있다면 다행이고, 설사 해를 보지 못한다해도 나들이를 나온 것이니 좋지 않은가. 친구 부부는 6시쯤 집을 나섰다. 우리집 앞의 도로는 경사가 있고, 좁기도 하고, 구불한 길이라 초보자들이 운전하기는 상당한 위험이 따를 수 있다. 그런데도 재수씨가 베테랑 운전자였다. 또 언제나 만날 수 있을까. 좋은 시간이 되기를...
- 아침을 5시 반쯤 먹었고, 또 손님들도 갔다. 그래서 어제 기록하지 못한 것들을 아침에 기록도 했다. 날씨가 흐리지만 그래도 해가 잠시 고개를 내밀었던 모양이다. 보리암에서 일출을 기다리던 친구가 일출시간이 좀 지나 구름속에서 해를 잠시 보았다며 사진을 보내왔다. 참으로 다행이다. 9시가 조금 넘어서 마을 앞 힐링센터로 산책을 나갔다. 날씨가 몹시 흐리다. 눈 아니면 비라도 올 분위기다. 운동장을 몇 바퀴 돌고 난 후, 운동장에 수북수북 떨어져 있는 소나무 갈비를 20리터 정도되는 비닐 봉투에 담아왔다. 불쏘시개로 사용할 건데, 이쪽으로 운동을 나갈 때면 봉투를 가져가 담아 와야겠다.
- 오늘은 점심을 12시 정도에 먹었다. 아침을 일찍 먹었으니 당연한 허기 때문이었을 거다. 오후 4시쯤 일찍 군불을 때면서 어제 못다 먹고 남은 석화를 구워 먹었다. 군불을 때면서 조금씩 구워 먹는 것도 괜찮았다. 집에 왔다 간 친구도 부산에 잘 도착했다고 연락을 받았다. 나도 7시쯤에 하는 '뭉찬'을 보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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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4 - 남해, 토(맑음) : 산책 및 땔감 반입, 손님 맞이 등.
- 이 기록을 하고 있는 이 시간은 5일 아침 7시 조금 전이다. 어제 저녁에 기록을 하지 못한 것은 어제 오후에 부산에서 손님 두 분이 오셨기 때문인데, 내외간이 오셨다. 한 2년 전에도 두 분이 오셨다가 하루를 묵고 간 적이 있다. 그때는 집의 내외부 상태가 지금처럼 어느 정도 깔끔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랬는데 지금은 손님에게 크게 부끄러워할 정도는 벗어난 상태다. 그래서 큰 부담은 없다.
-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을 시작했고, 역시 늦은 아침을 먹은 후, 하루에 한 번 먹는 약도 먹고, 커피도 한 잔 하고, 오카리나도 잠시 불고, 소화도 시킬 겸해서 산책을 나섰다. 어제 베어 놓은 소나무를 몇 토막으로 다시 자른 후 배낭에 넣고, 묶어 집으로 왔다. 오늘은 여덟 토막이다. 며칠 연달아 산책을 하면서 나무를 잘라왔더니 제법 높이가 달라졌다. 오늘 이렇게 잘라 온 나무를 군불의 재료로 사용하기까지는 제법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아직 때야 할 장작들이 많이 있다.
- 점심을 먹고 있을 때,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동료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친구와는 가끔 톡도하고 전화도 하는 사이다. 남해 우리집에 갈지도 모른다는 얘기로 아내와 상의해보고 다시 전화를 하겠단다. 그리고 한 시간쯤 후에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3시 40분쯤 도착할 예정이란다. 필요한 것이 있냐기에 특별히 필요한 것은 없고,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사오고, 혹 군불 아궁이에 고등어나 갈치를 구워 먹고 싶으면 사 오라고 했다.
- 정확히 예정된 시간에 도착했다. 물론 운전은 그 친구의 아내가 했는데, 예전부터 운전은 그의 아내가 하신단다. 오늘 온 친구의 내외는 몇년 전에도 한 번 우리집에 와서 하룻밤을 묵고 간 적이 있어, 우리집의 상황은 잘 안다. 그때하고는 집의 내외부 상태가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시골집이라 거기서 거긴거지. 그래도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줄인 것이다. 오면서 일하는 곳에서의 사은품을 비롯하여 굴, 고등어, 맥주, 안주 및 아침에 끓여 먹을 떡국까지 준비를 해 왔다.
- 도착해서는 차를 한 잔 마시고, 바로 시금치를 캤는데, 지금 맛있을 때로 생각된다. 세 명이서 한 10kg은 족히 캔 듯하다. 그 몇 배로 캐 가도 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단다. 지금 우리 시골에서 나는 작물은 시금치 밖에 없다. 그래서 시금치와 작은 김장 무 몇 개, 말린 무청 조금을 넣었다. 친구의 부인, 즉 재수씨가 미인이기도 하지만 성격이 참 좋은 것 같다. 남의 집인데도 음식 준비 및 주방일도 부담없이 척척 알아서 하신다. 주인인 내가 할 일이 없을 정도다.
- 우선 진교 시장에서 사 왔다는 '굴'을 구워 먹기로 했다. 온돌부엌에서 대나무 장작으로 군불을 때면서 나오는 숯으로 굴을 구워 먹었더니 맛이 좋아 엄청 먹었다. 실컷 먹고도 조금 남았는데, 이건 내일 내가 또 먹어야겠지. 굴을 실컷 먹고, 고등어도 숯불에 구웠다. 5마리 사오셨는데, 두 마리만 구웠다. 구운 고등어와 김치 등으로 저녁을 또 먹었다. 양이 많은 나도 양을 초과한 듯하다. 먹고 난 뒷 설겆이는 친구가 맡았다. 집에서도 심지어 처갓집에서도 설겆이는 자기 몫이란다. 별종이야!
-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면서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계기와 연애 시절과 결혼까지 하게 된 얘기 등으로 많이 웃는 밤이었다. 10시 조금 못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내일 새벽에 '보리암' 일출을 보고 집으로 가겠다는 계획이란다. 그래서 새벽 5시쯤 기상을 하고, 마련해 온 떡국으로 아침을 먹고 간단다. 그래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 두 분은 내가 늘 생활하고 있는 온돌방에서 자게 했다. 아마 뜨거운 온돌방에 잠을 잔 기억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있다해도 그 기억은 참 오래되었을 것이다. 몇 년전에 왔을 때는 재수씨 혼자 온돌방에 주무셨고, 친구와 나는 다른 방에서 잤다. 오늘 뜨거운 온돌방에서 두 분은 괜찮은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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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3 - 남해, 금(맑음) : 산책 및 땔감 반입, 무화과 및 보리수 나무 꺽꽂이 등.
- 한 이틀은 봄날 같이 따스했는데, 오늘은 바람도 좀 있어 어제보다는 훨씬 추운 느낌이 있었던 하루였다. 오늘도 늦은 아침을 먹고 산책을 나섰다. 산책길은 어느 때보다 황량한 느낌을 주었다. 산책길은 논밭을 가로지르는, 산 언덕으로 난 임도라 거의 시멘트 및 아스팔트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더 황량한 느낌을 주는지도 모르겠다.
- 아주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길에는 소나무 갈비가 바람이나 차량의 바퀴에서 인 바람에 밀려 가장자리에 수북히 쌓여 있고, 차나 경운기 바퀴에 깔려 잘게 조각난 것들은 수많은 지우개 똥처럼 보인다. 또 낙엽송의 마른 잎들이 구운지 제법 시간이 지난 작은 오징어나 주꾸미처럼 말라 비틀어져약한 바람에도 이리저리 구른다. 산책길 주변에는 주로 시금치를 심은 밭이 많고, 군데군데 마늘을 심은 밭도 있다. 그래도 일손이 좀 있는 집의 밭이나 비교적 나이가 적은 농부들의 밭에는 거의 다 시금치 수확이 이루어진 상태고, 그렇지 않고 일손이 모자라거나 연로한 농부들의 밭은 아직도 시금치가 많이 남아 있는 듯하다.
- 앞집 김사장님 내외분도 시금치 수확을 하고 계신다. 집에 와서는 무화과 나무와 보리수 나무의 가지로 꺽꽂이를 했다. 산책을 하고 있을 때, 이웃집에서 무화과 나무와 보리수 나무 가지를 집에 갔다 놨다면서 꺽꽂이를 해보라고 하셨다. 추운 겨울인 지금 이 나무들의 가지를 그냥 땅에 심어 놓으면 죽지 않고 뿌리를 내리고 잘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그렇게 해 보라니 한 것인데, 살아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무화과 나무 가지를 세 곳에, 보리수 나무 가지를 한 곳에 심었다.
- 늦은 오후에 또 마을 힐링센터 운동장을 걸었다. 그곳에도 굵은 소나무들이 많이 있는데, 소나무 갈비가 천지빼까리다. 그래서 오늘 그곳 관리실에서 작은 봉투 두 개를 얻어 갈비를 좀 담아 왔다. 다음부터는 그곳으로 갈 때 미리 봉투를 가져가 담아와야겠다. 소나무 갈비만한 불살개가 또 없다. 오늘 저녁 반찬으로 군불 아궁이에서 구운 갈치가 주다.
■ 2025.01.02 - 남해, 목(맑음) : 고추 모종 신청, 산책 및 땔감 반입 등.
- 오늘 하루는 봄 같은 날이었다. 친구랑 카톡을 하던 도중에 친구는 '덥다'라고도 표현했을 만큼 포근한 날이었다.
- 아침 밥을 하고 있을 때, 마을 방송에서 고추....등의 말이 들리는 듯하여 마을 회관에 내려가 봤더니, 이장님께서 계셨다. 그래서 문의를 했더니 고추와 두릅 모종을 신청받고 있다 하셨다. 올해 한 판, 즉 72포기의 모종을 심으려고 신청했다. 이렇게 마을을 통해서 고추 모종을 신청하는 것도 처음이다. 한 판이 조금 적은 양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두 판을 신청하기는 또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작년에 심은 것처럼 한 판만 신청했다. 작년에는 마을을 통해서 모종을 구입하지 않고, 농협에 가서 직접 구입했다.
- 아침을 먹고는 산책에 나섰다. 땔감으로 사용할 나무 토막을 잘라 오기 위해 배낭도 멨다. 어제 새해 첫날이라 작업을 하지 않았던 시금치 밭에는 여러 곳에서 수확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또 마늘 밭과 시금치 밭에 스프링쿨러를 돌리는 밭도 있었는데, 겨울 가뭄이 있나보다. 나도 마늘 밭에 물을 줘야하나? 소나무 네 토막을 잘라왔다. 어제 쓰러뜨려 몇 토막 잘라 온 그 나무에서 잘라 온 것인데, 몇 번 더 잘라올 수 있을 듯하다.
- 오후 늦게는 마을 앞 힐링센터 운동장에 걷기 운동을 하러 나갔다. 이렇게 두 번 정도 걷기 운동을 하면 '만 이천 보' 정도 왔다갔다 한다. 집에 있는 시간에는 책도 보고, 오카리나를 불기도 하고, 집 내부 정리정돈도 한다. 물론 아침 운동도, 골프 스윙 연습도 하고....앞으로 낮의 길이도 조금씩 길어지겠지. 그러다 보면 곧 봄이 올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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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01 - 남해, 수(맑음) : 신년 해맞이, 산책 및 땔감 반입 등.
- 새해가 밝았다. 최근 나라가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듯 하지만, 그래도 2024년은 가고, 2025년이 왔다. 가버린 해보다는 오는 해가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을 가져야겠지. 평소 5시 10분 알람으로 일어났다. 일어나면서 잠시 운동같지 않은 운동을 하고는 옷을 두텁게 입었다. 어제 저녁에 오늘 새벽에 나갈 채비는 다 해 두었다. 옷만 여러 벌 껴 입고 출발하면 된다. 엊그제 장소도 물색해 두었다.
- 5시 반쯤 집을 나섰다. 차의 앞유리는 밤에 내린 서리로 살짝 얼음이 얼었다. 운전을 할 수 있을 만큼 그것을 녹이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6시 20분쯤 목적지에 도착한 듯하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에 차들이 나와 반대쪽으로 운행하는 차들이 많았다. 아마도 보리암 등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으로 가는 차들일테지. 난 이번 일출의 컨셉을 '물건리 방조림'으로 잡았다. 해가 뜨기 전의 여명과 해가 뜰 때 어우러진 방조림의 모습이 괜찮을 듯해서 그랬다.
- 날씨가 그렇게 추운 날은 아닌 듯하다. 바람도 없었다. 오히려 일출은 날씨가 차가워야 더 선명한 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자리 잡은 곳에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려고 온 사람은 없었다. 일출을 보려고 나온 몇몇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나처럼 그곳을 일부러 찾아 온 사람들 같지는 않았다. 정확히 해가 뜨는 장소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 내가 생각한 정도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장소였다. 이번의 경험으로 어디쯤에서 해가 뜨는지를 알았으니까,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더 좋은 장소를 선정할 수도 있을 듯하다. 오늘은 구름도 많이 없어서 바다에서 해가 바로 올라오는, 어쩌면 '오메가' 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방조림의 컨셉을 잡지 않고 바닷가에서 바로 해를 찍었다면 온전한 오메가 모습을 담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 을사년의 한 해 첫날을 이렇게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아무런 문제없이 왔다.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이 아니라서 교통 혼잡도 없었다. 8시 반쯤 집에 도착해 아침을 해 먹었으니, 평소 때보다 오히려 더 일찍 아침을 먹게된 셈이다. 앞집 김사장님 내외도 부산에서 오셨다. 노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에 와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참으로 대단하다. 앞집 박사장님도 오셔서 집을 치우고 있었다. 곧 정년퇴직을 하면 이곳에 자주 오실 듯하다.
- 점심을 먹고는 산책 겸 나섰다. 오늘은 죽은 채 서 있는 소나무를 잘라서 몇 토막 가져왔다. 앞으로 몇 번을 더 잘라올 수 있을 듯하다. 시금치 밭에서 시금치도 좀 캤다. 김장을 할 때 뽑아 보관해 둔 배추도 한 포기 꺼내서 시금치와 함께 씻어 두었다. 매 끼니 마다 조금씩 밥에 넣어서 먹게 된다. 어쨌던 올 한해 시작은 순조로웠다. 아무런 탈 없이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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