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自日記/農家 및 農地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6) - (24.07.01 ~ 24.08.31) - 진행 중

동선(冬扇) 2024. 7. 3. 23:42
농가, 농지 다듬기 (1)
(21.10.12 ~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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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2)
(22.03.01 ~ 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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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3)
(22.05.01 ~ 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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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4)
(22.07.01 ~ 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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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5)
(22.09.01 ~ 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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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6)
(22.11.01 ~ 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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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7)
(23.01.01 ~ 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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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8)
(23.03.01 ~ 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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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9)
(23.05.01 ~ 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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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10)
(23.07.01 ~ 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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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11)
(23.09.01 ~ 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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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12)
(23.11.01 ~ 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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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13)
(24.01.01 ~ 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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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14)
(24.03.01 ~ 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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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15)
(24.05.01 ~ 24.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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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7.05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고추밭 농약 살포 등.
     - 뜨거운 하루였다. 엊그제 비가 온 뒤고 또 다음 주 비가 예보된 상태라 그런지 습도 있는 후텁한 날씨였다. 오늘은 오전에 수채화 수업이 있는 날이라 아침을 먹고 바쁜 듯이 읍내로 나갔다. 마트에 들러 음료수도 몇 상자 샀다. 내일 우리 동네 '주민 회의' 가 있단다. 이 동네에 와서 생활한지는 2년이 넘었는데, 아직 마을 주민에게 정식적으로 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나의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이 오랜기간 동안 빈집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내가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다듬고 나서 신고를 할 생각이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했었다. 그래서 지금은 비록 시골집이지만 어떤 손님이 오더라도 내 보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그래서 이제 신고식을 해야할 듯 했고, 마침 일년에 두 번씩 있다는 주민 회의가 있다고 해서 신고를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떡과 음료를 조금 준비했다.

     - 오늘 수채화 시간에는 8명 정도가 참석했고, 다음 달 한 달은 방학이란다. 수업을 마치고는 다 함께 점심을 먹었다. 수업이 10시부터 12시까지인데, 마치면 점심이라 자주 같이 먹게 되나 보다. 오카리나 수업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라 마치면 모두 집으로 가기 바쁘다. 오늘 점심은 시장통에 있는 가마솥 국밥 집에서 먹었다. 난 처음 가보는 집이었고, 제법 인기가 있는 집인 모양이다. 난 시원한 콩국수를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다음에 또 한 번 들러야겠다고 생각할 만큼이다. 

     - 오후 늦게 고추에 농약을 챴다. 비닐 옷을 입고 하는 것이라 땀이 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물이 제일 당긴다. 옛날 어릴 적 이맘 때는 찬물에 꽁보리밥을 말아 반찬으로는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일이 많았었다. 오늘도 땀도 많이 흘리고 물도 많이 먹은 하루였다. 

 

☎ 24.07.04 - 남해, 목(맑음) - 집 주변 및 참깨 고랑 등 예초 작업, 문화원 수업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조금 남아 있는 예초기 연료를 넣어 집 주변과 참깨 고랑에 예초 작업을 했다. 참깨를 심은 넒은 두둑에는 검은 비닐이 씌워져 있어 고랑에 예초 작업을 하면 비닐 훼손이 많다. 그렇다고 예초 작업을 안할 수는 없는 거다. 아침을 먹기 전에 작업을 했으니 아침 먹는 시간은 당연히 늦어졌고, 이후는 더워서 작업 하기가 힘들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 점심을 먹고 바삐 문화원으로 갔다. 오늘은 오카리나 수업이 있는 날이다. 강사님을 포함해서 7명 정도가 참석했다. 잘아는 노래를 연습할 때는 그래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영 모르는 노래는 배우고 따라 가기가 힘들다. 특히 기존 음계는 어느 정도 되는 데, 남은 음이나 높은 음은 운지법 자체를 달리해야 하기에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 오면서 예초기에 사용할 기름과 생수, 계란도 구입해 왔다. 더위가 계속되니 시원한 물이 제일 좋고 자주 마시게 되고, 아무래도 먹는 것이 부실해질 수 밖에. 6시쯤 또 예초 작업을 했다. 밭을 가는 길과 고추밭 주변, 집앞 도로 가장자리도 정리를 좀 했다. 바람도 없는 더운 날이다. 

 

☎ 24.07.03 - 남해, 수(흐리기도 맑기도) - 예초기 수리점, 도서관, 컴퓨터 교체, 예초 작업 등.
     - 흐린 아침이다. 그렇다고 시간을 다투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체조를 잠시 하고는 큰 가위를 들고 정원을 다듬었다. 정원이라고 해서 별도로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고, 우리집 돌담이 정원인 셈이다. 집앞에 있는 채소밭 위에 우리집 마당이 있는데, 채소밭과 마당은 약 2미터 높이의 돌담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 돌담에 담쟁이 넝쿨과 개나리 나무가 엉켜져 있어 그것들이 정원인 셈이다. 요즘 같은 때는 2~3일에 한번쯤 가위를 들어야 할 정도다.

     - 아침을 먹고는 책을 반납하고 다른 책을 빌리기도 하고, 최근 출력이 떨어진 예초기도 수리할 겸해서 읍내로 나갔다. 예초기 수리점에 가서 현상을 얘기하고 보여 주었더니 수리점 사장님께서 내 차가 "얼마나 되었느냐?"고 물으시면서, 내 차보다 '20년은 더 되었을 거라"며 "예초기 자체가 낡아서 수리할 수 없다"고 하신다. '그냥 사용할 수 있는데까지 사용하다 버리라"고도 하신다. 내 차가 거의 20년이 다 되었으니, 이 예초기는 40년 가까이 된다는 말씀이시다. 그래서 그냥 차에 실었다. 도서관에 가서는 4월에 빌려서 읽다가 반납 기일이 도래하여 반납하고, 또 빌려서 반납하고...몇 번을 그러다 엊그제 다 읽었다. 시골에서의 삶이란 그렇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거다. 내가 하는 일이 좀 많나...ㅎ

     - 우리 집 맞은 편 집에 오랜만에 불이 켜졌다. 그 집에 사시던 할머니가 엊그제 오셨는데,그동안 병원에서, 따님  댁에서 치료와 요양을 하시다가 오신 것이다. 엊그제 따님과 함께 오신 듯한데, 이웃 할머니께서 그 집에 마실을 가시는 것을 보고 나도 단호박 세 개를 가지고 가서 인사를 전했다. 이웃집 할머니와 함께 잠시 머물다 왔다. 오늘도 무척이나 더운 날씨다.

     - 최근 들어 컴퓨터도 말썽이다. 이 컴퓨터도 아마 몇 십년 된 유물이다. 동영상에서 자주 멈춘다. 그래서 당근 마켓에서 싼 것 하나를 샀다. 내가 필요한 컴퓨터는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니 그저 인터넷 잘 되고, 한글, 엑셀 등 기본 프로그램만 있으면 된다. 오늘 판매자가 가지고 온 컴퓨터는 미니 컴퓨터로 가로세로 한 뼘 정도되는 아주 작은 거였다. 이렇게 작은 것도 작동이 잘 될까? 싶을 정도로 작았다. 거기에 다가 무선 자판기와 무선 마우스도 딸려 왔다. 어쩌면 나로서는 더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컴이 바뀌니까 '구글, 유튜브 등' 여러 계정을 다시 설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알고 보면 아주 쉬운데 말야...오후 늦게는 수리도 안된다는 예초기로 예초 작업도 좀 했다. 

 

☎ 24.07.02 - 남해, 화(흐림) - 예초 작업 등.
     - 오늘 새벽 2시 조금 넘어서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지는 것 같은 굵은 비가 내렸다. 그런 비가 몇 시간 온다면 어떻게 될까?  도심은 아마 물바다가 되었을 듯하다. 그랬던 상황이 아침은 겨울처럼 고요했다.  

     - 아침을 먹고나서 집 주변에 예초기를 돌렸다. 얼마전에 돌렸는데 돌리지 않으면 안될만큼 풀이 자랐다. 작년에는 몇 마리의 닭들이 있어서 그래도 그 넘들이 풀을 많이 뜯어 먹곤 했었는데....오후에도 예초 작업을 했다. 오후에는 집 앞 채소밭에 작업을 했는데, 양파와 단호박을 심었던 곳이다. 또 얼마 있지 않으면 이곳에 가을 김장용 채소를 심어야 할 듯하다. 오늘은 두 번의 예초 작업과 4월 중순부터 읽기 시작했던 책을 마무리 짓었다.

 

☎ 24.07.01 - 남해, 월(흐림, 맑음) - 단호박 택배 발송, 고추 방제, 쓰레기 배출, 잔디 잡초 뽑기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체조와 함께 집 주변과 밭을 한 번 돌아봤다. 최근 비가 잦은 탓에 더덕과 도라지, 참깨, 고추가 쑥쑥 자랐다. 그에 못지 않게 잡초들도 정신없이 자랐다. 며칠 전에 예초 작업을 했는데도 한 흔적도 없다. 엊그제부터 꾸려 놓았던 단호박 택배 박스를 차에 실었다. 20킬로그램 짜리도 있고, 5킬로그램 미만 짜리도 있다, 오늘 보낼 상자가 9개다. 이중에 대부분은 지인들에게 보내는 거다. 

     - 아침을 농협 업무 개시 시간에 맞춰서 먹었다. 업무 개시 5분전쯤 마을 입구에 있는 농협에 갔더니 벌써 농협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대부분 택배로 단호박을 보내는 분들이었다. 적게는 한 두 박스에서 많게는 수십, 수백 박스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한 시간 넘개 기다린 끝에 택배 발송 절차를 끝냈다. 아마 내일 저녁쯤 도착할 수 있을 듯하다. 

     - 장마답지 않게 날이 뜨겁다. 비가 온 뒤고 또 저녁부터 비가 올지 모른다는 예보에 고추에 농약을 좀 쳤다. 얼마전 농약방 사장님께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더 쳐야 한다고 하셨다. 더운 날 농약을 치는 작업은 힘들다. 두꺼운 비닐 우의를 입고, 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고통이다. 더울 때는 덥다는 핑계로, 비가 오면 비가 온다는 스스로의 핑계로 마냥 휴식을 한다. 

     - 오후 늦게는 얼마되지는 않지만 마당의 잔디에서 잡초들을 솎아 냈다. 잔디 속의 잡초들은 호미 등으로는 뽑아 낼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작고 긴 펜치를 이용해서 뽑는다. 잔디처럼 생겼지만 잔디가 아닌 잡초들이 가끔 보인다. 또 토끼풀 같이 생겼으나 토끼풀이 아닌 작은 풀들도 자주 보인다. 이런 것들을 뽑아 내는 데는 이 작은 펜치가 아주 효율적이다. 자주 관리해 주어야 하는 것이 잔디다. 한 해의 후반기가 시작된 첫날이다. 이 후반기도 재미있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