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自日記/農家 및 農地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2) - (22.03.01 ~ 22.04.30)

동선(冬扇) 2022. 2. 27. 20:30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 - (21.10.12 ~ 22.02.28) 이어

https://blog.daum.net/dsgen/3557

 


 

 2022.03.01(남해) - 기름 보일러 철거, 대문 철거, 옷걸이 지지대 설치 등.

    - 오늘 새벽부터 봄비가 살짝 내렸다. 

      남해 집을 매입(21.10월)하고 처음 비가 내린 듯 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좋은 일일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겨울

      가뭄이 길었다는 얘기가 될 것이다. 

    - 정말로 봄비다. 우산을 받쳐도 되고 그러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을 듯한 솜털같은 봄비다. 

      살짝 비를 맞으면서 유자나무밭 쪽으로 잠시 가봤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은 비가 왔는지도 모를만큼 흐른다. 

      참으로 고운 봄비다.

    - 빵으로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물론 빵은 커피랑 손으로 뜯어 먹어야 맛있단다. 그렇게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가끔은 커피에 찍어서 먹고, 또 가끔은 딸기잼을 발라 입속에 넣었다. 봄비가 내 입속으로 들어와 녹는 느낌이다.

      참으로 부드러운 봄비다. 

    - 그 여린 봄비는 곧 개었다. 앞 집 '박사장'님도 휴일이라 집 정리를 하러 오셨나보다. 더 반가운 날이다. 

      박사장님 집에 '고물'울 치우고 계신다. 우리 집에도 들러달라고 했다. 머리가 하얗게 샌 반할아버지 한 분이 고물을

      수거하고 계신다. 우리 집에는 쇠가 썩어 반쯤 부서진 대문과 오래 사용하지 않아 고물이 되어 버린 '기름 보일러'를

      처리할 생각이다. 두 고물을 해체하는 데 꽤 많은 시간과 힘이 들었다. 그리고 임시 대문으로 제주도 '정랑' 흉내를 

      내봤다. 차가 집 안까지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 대문을 넓힐 생각인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 그러고 나니 점심 시간이 되었다. 박사장님을 불러서 빵과 커피, 과일을 함께 먹었다. 이웃 할머니께서도 놀러

      오셔서 한참을 놀다 가셨다.

    - 그리고 어제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옷걸이 지지대를 설치했다. 주방 옆에 있는 방에 작은 선반이 있어서 그 선반

      에 대나무로 지지대를 만들었다. 간단한 아이디어다. 리모델링 할 때 다시 없어질 수 있겠지만 편리한 용도다. 

    - 저녁을 하고 있는데 서산에 해가 걸렸다. 그 산에 불이 난 듯하다. 우리집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일자 동영상 작업 내용
22.03.01 https://www.youtube.com/watch?v=oiUHHiEXPTE - 대나무로 옷걸이 지지대 만들기

 

 2022.03.02(남해) - 완두콩 심기, CCTV 설치 등

    - 5:30분쯤 눈은 떴는데, 6시 알람과 함께 일어나 바깥 화장실에 갔다. 그런데 전등 스위치를 올리려 했더니 불이

      켜져 있는게 아닌가. 어제 늦게 다녀오면서 아마 끄지 않았던 모양인데, 밤새 켜져 있었을 것이다. 스위치가 마당 안

      쪽에 있고 화장실과 떨어져 있어 가끔 잊곤 한다.

   - 오전에는 집 앞 밭에 '돌미나리강' 만들기에 이어 '완두콩'을 심었다. 두 두둑을 만들었으나 완두콩 씨앗이 적어 한

     고랑에만, 27개 구멍에 완두콩 세 알씩 넣어 심었다. 밭을 일구어 보니 흙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 점심을 먹고는 CCTV를 설치했는데 오후 시간을 다 보냈다. 카메라 한 개만 고정시켰는데 마당과 집 앞쪽으로 지나

     차도 보였다. 어쩌면 방범용으로도 충분할 듯하다. 

 

 2022.03.03(남해) - 집 앞 밭 정리, 온돌 부엌 내부 미장 등

    - 요즘 날씨는 완전히 봄이다. 낮에는 더울 정도다. 일이 늦게 끝난 탓도 있지만, 날씨가 따스해 군불을 지피지 않을 

      정도라 이틀은 군불을 떼지 않고 잤다. 

    - 오늘도 정상적인 일과로 시작했다. 일찍 읍내에 나가 세탁기 입수 및 배수 호스를 긴 것으로 사고, 시멘트도 

      한 포대 사왔다. 그런데 가격이 내가 부산에서 올 때 들리는 곳보다 싸다. 그래서 앞으로는 읍내에서 사야겠다.

    - 읍내에 갔다와서 오전에는 집 앞 밭에 남아 있는 칡뿌리 등 온갖 잡 뿌리들을 뽑아내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1시 

      반쯤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온돌 부엌 내부 미장 공사를 했는데, 저번에 이어 이번에도 한 쪽면만 했다. 

    - 5시쯤 일을 끝내고 씻고 저녁을 준비하고 있을 때 엊그제 우리 집에 놀러 오셨던 할머니가 조개 몇 개를 가져고

      오셨다. 난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다며 음료수 한 캔을 드렸더니 한사코 마다하시고 그냥 줄행랑을 치신다.

      엊그제 오셨을 때도 커피를 드리려 했더니 안드신다해서 밀감 하나를 호주머니에 넣어 드렸다. 

    - 난 그 조개를 푹 삶아서 초장에 찍어 먹을 생각이다. 물론 국물도 마셔야겠지. 오늘 참으로 맛있는 저녁이 될 것같

      다. 아! 한 가지. 우리 집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할머니든 누구든 난 커피를 대접하는데(사실 대접할 게 이것 뿐이라)

      비록 봉지 커피지만 예쁜 찻잔에 받쳐서 드린다. 옛부터 봄에는 조개라 했다. 가을은 낙지고....

 2022.03.04(남해) - 감자 심을 두둑 만들기, 부추 심을 밭 고르기 등.

    - 아침을 먹자 마자 바로 읍내에 나가 목욕탕에 가서 잠시 샤워를 하고, 시장에 들러 '씨감자' 20개 정도와 '부추'씨 한

      봉지를 사고,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도 하고 또 오는 길에 건재상에 들러 '닭장'을 만들 때 필요한 철망과 시멘트

      블럭 5장을 사가지고 왔다. 닭은 가능하면 수탉 한 마리, 암탉 두 마리 정도를 기르고 싶은데, 고양이 등 닭을 해칠

      수 있는 짐승들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촘촘한 철망을 샀다. 우선 닭장할 만한 곳이 있는데 조금 손을 봐야

      할 것 같다.

    - 읍내에 나갔다 오면서 마을농협 마트에 들러 찬거리 등을 좀 사와야 한다는 것을 가끔 잊어 버린다. 집으로 오는

      길이 여러 갈래라서 마트를 거치지 않는 길을 오다보니 그렇게 된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다시 마트에 가서 찬거리

      등을 사왔다. 

    - 오후에는 바람이 제법 분다. 미세먼지도 '나쁨'이라 방안에 그냥 쉴까 생각하다 그래도 계획했던 일을 해야지 하고

      집 앞 밭에 '감자'를 심기 위한 준비와 '부추'를 심기 위한 준비를 했다. 흙이 좋아 감자 등은 그냥 심어도 될 듯한데,

      부추는 어머님께서 하시던 일이 생각나 부드러운 흙으로 하기로 했다. 그래서 흙을 채에 걸러 부추밭은 만들었다. 

      조만간 감자와 부추를 심어봐야지, 거름이나 비료는 일체 주지 않은 그냥 땅에 심는 거라 어찌될지 모르겠다. 

 

 2022.03.05(남해) - 부추 심기, 온돌 부엌 창문 벽 미장 작업 등.

    - 바람이 세차다. 바람소리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크다. 임시 대문으로 쓰는 대나무 두 개를 빨래줄 대신 사용했는데,

      두 개를 묶고 그 사이에 빨래를 널었더니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빨래가 떨어지지 않고 또 이쪽 저쪽으로 뒤집을 수 

      있어 편리하고 빨래 집게가 필요가 없었다. 

    - 바람이 세찼지만 어제 만들어 놓은 부추밭에 '부추씨'를 심어 볼 생각으로 밭으로 갔는데, 부산에서 주말마다 집에

      오시는 사장님 부부가 오늘도 작업복 차림으로 오셨다. 작은 부추밭에 농기구 자루를 가지고 선을 그렸더니 마치

      떡시루 같은 느낌이 든단다. 그 네모난 떡 안에 부추씨앗 10 ~ 20개씩 넣고 살짝 덮었다. 그 작업은 금새 끝났다.

    - 11시쯤 KT에서 방문해 인터넷 랜선 작업을 해 주고 가셨는데, 이제 CCTV도 내 휴대폰에서 볼 수가 있다. 

    - 부추심기를 끝내고는 온돌 부엌 내부 미장 작업을 조금 했는데, 나에게는 역시 미장이 어려운 작업 중 하나다.

    - 점심을 먹고는 마당 정리를 시작했다. 얼마전에 유자나무에서 제거한 칠넝쿨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군불 지필 때

      불쏘시개로 사용하기 위해 묶어 두었고, 수도 공사로 파 놓은 흙과 돌들을 정리하고, 승용차가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시멘트 작업을 조금 했다. 대문을 좀 넓힐 생각을 하고 있지만 잘 하면 대문을 손대지 않고 차가 들어 올 수 

      있을 것도 같다. 시도를 한 번 해봐야겠다. 

    - 오후 늦게 앞집 사장님과 사모님이 집에 오셨다. 사모님이 '시금치, 겨울초, 냉이'을 캤다면서 제법 가져오셨다.

      마침 반찬 거리도 시원찮았는데 이것들을 먹을 만큼만 다듬어서 살짝 데친 후 초장에 찍어 먹어야겠다. 

      먹을 때 딱 먹을 만큼만 그렇게 할 생각이다.

 

 

 2022.03.06(남해) - 마당 정리, 닭장으로 사용할 건물 보수 등.

    - 오늘은 날씨가 조금 춥기는 해도 바람은 잦다. 그래서 오랫동안 미루어 왔던 마당을 조금 정리했다. 처음 이 집을

      매입했을 때, 수많은 잡초와 칡넝쿨 등이 있었는데 그것을 제거하여 모아둔 것들을 일부 제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더 나올 쓰레기들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정리하지는 못하는 상태다.

    - 오후에는 닭장으로 사용해도 될 만한 아랫채 뒷쪽 건물의 공간 일부를 보수했고, 밭일은 하지 않았다. 보수를 조금

      더 하고 여기에 닭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촘촘한 철망으로 조치할 생각이다. 여기에 수탉 한 마리와 암탉 두

      마리 정도를 기를 생각이다.  

    - 저녁 때쯤 되었을 때 이웃 아주머니가 엊그제 할머니가 조금 주신 것과 같은 조개를 까서 조금 주셨다. 그래서 그

      조개에 어제 앞집 사장님 사모님이 주신 달래를 넣고 국을 끓였더니 의외로 맛있었다. 시금치, 겨울초, 달래 등.

      이것만으로 매끼 먹어도 언제 다 먹을꼬!

    - 요즘 날씨가 좋아서 군불을 지피지 않았는데, 혹 추운 날씨에 사용하려고 감나무 장작 두 개를 패두었다. 

      내일은 남해 5일장이라니 한 번 가봐야겠다. 병아리도 있을까?

 

 2022.03.07(남해) - 5일장, 산수유와 매실나무 심기, 상치 및 딸기 심기, 완두콩 심기 등.

    - 오늘은 남해 5일장이란다. 매 2일과 7일이란다.

      처음으로 5일장에 가봤는데, 양산장, 언양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라 생각되었다. 혹 병아리가 나왔는

      지 보았더니 아직 이른가 보다. 길가에 묘목시장이 있긴 했는데 예전에 봤던 시장과는 천지차이였다. 어쨌던 그기서

      '산수유, 매실'나무 한 그루씩과 '상치, 딸기' 모종을 조금 샀는데, 완두콩 모종도 몇 개 덤으로 주셨다. 그리고 오다가

      시멘트 한 포, 물조리개 하나를 사가지고 왔다. 

 

 2022.03.08(남해) - 외부 화장실 지붕 보수, 닭장 구조물 제작 등.

    - 오늘 아침을 먹고 어제에 이어 읍내에 나가 시멘트 블럭 10장, 각목 한 묶음, 작업 등을 구입해서 차에 싣고 왔다.

      긴 각목 꾸러미를 이번에는 차 드렁크와 차 내부로 통하는 구멍을 통해 넣어 왔다. 

      이 각목으로 닭장 구조물을 만들 생각이다. 그 구조물에 촘촘한 철망을 덧 씌우면 훌륭한 닭장이 될 듯하다. 

    - 닭장으로 이용하려는 공간이 외부 화장실 바로 옆이라 이 구조물을 만들면서 화장실 기둥과 지붕을 보수했는데, 

      오히려 그 시간이 더 걸렸다. 외부 화장실의 기둥, 서까래가 썩어 지붕이 처져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기둥을

      새로운 나무로 보강하고, 서까래도 보강해 이제는 튼튼한 모습이 되었다. 

    - 그리고 집 앞 밭에 심어 놓은 '완두콩, 부추, 상치, 딸기, 산수유 나무, 매실 나무'에 물을 또 듬뿍 주었다. 그리고 또

      오랜만에 군불을 조금 지폈다. 오늘은 따스한 방에서 잠을 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네.

일자 동영상 작업 내용
22.03.08 https://www.youtube.com/watch?v=vx9h4GqUiwg - 닭장 구조물 만들기

 

 2022.03.09(남해) - 닭장 구조물 철망 씌우기, 닭장 문 만들기 등.

    - 오늘은 '20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사전 투표를 했기 때문에 남해에서 내 할 일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읍내에 가서 닭장 문곽을 만들 수 있는 각목을 두 개 사왔는데, 이것도 어제처럼 운반해 왔다. 

      어제 만들어 둔 닭장 구조물에 철망을 씌우고, 닭장으로 쓸 공간을 보수하고, 닭장문을 만들었다. 

      닭장 문을 전부 철망으로 씌우려 하다 닭들도 프라이버시가 있을 듯하여 문의 아래쪽 일부를 판자로 가렸다.

      닭장은 보수한 시멘트 등이 단단하게 굳게 되면 완성할 예정이다. 

    - 6시쯤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나니 8시쯤 되었다.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시간이 이리 되나보다.

    - 내일은 감자를 심으려고 검은 비닐을 씌워 놓은 곳에 감자를 심을 생각인데 씨감자가 싹이 좀 나왔는지 모르겠다.

일자 동영상 작업 내용
22.03.09 https://www.youtube.com/watch?v=gDAcj8cUf1w - 닭장 구조물 철망 씌우기 및 닭장 문 만들기

 

 2022.03.10(남해) - 감자 심기, 수도가 하수구 포장 등.

    -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보느라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늘 하던 운동을 조금하고 

      아침을 지어 먹고는 바로 집 앞 밭에 감자를 심었다. 역시 앉아서 하는 일이 익숙치 않아서 잠시 감자를 심는데도

      상당히 힘들었다. 돌담 밑에서는 벌써 '머위'의 새싹이 어린아이 손바닥 만하게 나 있었다. 

    - 오후에는 수도 및 하수도 공사를 하고 그냥 두었던 수도가 포장 공사를 했는데, 곧 비고 올 것도 같아 임시로 포장

      을 한 것이다. 나중 리모델링을 할 때 모든 것을 새롭게 할 수 있을 듯하여 임시로 살짝 한 것이다. 그리고 마당도

      일부 흙으로 메꾸었는데 이 또한 비가 올 것에 대비한 것이다. 

    - 저녁을 먹으려니 반찬이 거의 없다. 한 열흘 쯤 계속 있으니 쌀을 비롯하여 가져온 반찬이 동이 날 수 밖에 내일은

      아무래도 읍내 반찬가게를 한 번 들러야겠다. 

 

 2022.03.11(남해) - 닭장 만들기 등.

    - 오늘은 닭장 만들기 작업을 마무리해야겠다. 닭장으로 사용할 공간이 벽은 보수는 거의 마무리 했고, 

      벽 위쪽에 설치될 닭장 구조물도 완성하여 올려져 있는 상태며, 닭장의 문도 다 만들어 놨다. 

      이제 남은 것은 닭장 문을 벽에 고정시키고, 닭장 구조물과 연결시켜 닭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닭장 문의 수평을 맞추고, 벽과 고정되게 미장을 하는 일이 혼자서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아침 먹고 바로 시작한

      작업이 2시 정도에 끝났다. 

    -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살짝 내리려 한다. 그 비는 땅이 채 젖기 전에 그치고 말았다. 마당에 널려 있는 땔감들을

      비닐로 덮고, 아직 치우지 못한 큰 쓰레기 통도 녹쓴 리어카로 덮어 놓았다. 비는 더 이상 올 것 같지는 않다. 

    - 짚 앞 밭에 잠시나가 상치와 딸기를 구입할 때 덤으로 얻은 '완두콩'에 덩쿨손 '지지선'을 만들어 주었다. 아마 곧

      그 줄까지 손이 올라올 것 같아 보인다. 

    - 그리고 오늘은 군불을 조금만 지펴야겠다. 날씨는 춥지 않으나 그래도 조금 비가 왔기 때문인데, 날씨가 춥지 

      않아도 앉아 있을 때 '엉덩이'가 따뜻한 게 참 좋다. 아직 책상이 마련되지 않아 밥상에 컴퓨터 모니터와 책 받침대

      를 올려 놓고 있는데, 엉덩이는 따뜻하지만 다리가 아프거나 저려서 자주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도 따

      뜻하니 좋다. 

일자 동영상 작업 내용
22.03.11 https://www.youtube.com/watch?v=aTvmRnsBgC0 - 닭장 만들기

 

 2022.03.12(남해) - 시장 보기, 감나무(2그루) 심기, 온돌 부엌 내부 미장 등.

    - 오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읍내 시장에 가야 한다. 어제 가려다 남해 5일장(2일, 7일)인 오늘 가기로 한 것이다. 

      쌀도 떨어졌고, 반찬도 바닥이다. 연이어 열흘을 넘기다 보니 집에서 가져온 것, 마트에서 산 것 모두 동이났다. 

      그래서 아침을 먹자마자 읍내에 나가 간단히 목욕을 하고, 농협 마트에 들러 김치, 콩나물, 어묵, 만두, 두부, 멸치,

      두부, 떡국, 사과 등을 샀는데,  65,000원 정도였고, 시장에서 갈치, 고등어 각 한 마리씩, 쌀, 감나무 두 그루도 샀다.

    - 집에 와서는 집 뒤쪽에 있는 밭 가장자리에 감나무(단감나무, 참감나무- 남해에서는 고동시라고 하는 모양)를 심었

      는데, 아카시아 나무가 무성했던 밭이라 나무뿌리, 칡뿌리, 돌 등으로 밭이 밭이 아니다. 그런 밭에서도 작은 풀들이 

      나고 있었는데, 제초제라도 쳐야겠다. 

    - 점심을 먹고는 온돌부엌 내부 창문 벽 한쪽면에 미장작업을 했다. 그쯤해서 앞집 시금치 사장님 내외 분이 오셨다. 

      그 사장님은 주말에만 오시기 때문에 내 차는 주로 그 집앞에 두고 있는데, 차도 옮길 겸 해서 내 차를 우리집 안으

      로 넣어 보기로 했다. 그때 그 사장님이 봐주었는데, 가까스로 집 안으로 차를 넣을 수 있었고, 집 안에서 차를 되돌

      리려 하니 마당에 어질러져 있는 것들이 많아 한참 시간이 걸렸다. 아무튼 이제 집 안을 차를 넣을 수 있다. 

    - 오늘 저녁도 늦었는데, 오늘 시장에서 사 온 고등어 한 토막과 갈치 한 토막을 후라이팬에 구워 먹었다. 남해에 와서

      생선을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2022.03.13(남해) - 봄비 감상 등

    -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어제밤 늦게 잠든 탓도 있고, 잠을 좀 설친 것도 있다.

      방에서 나온 시각이 7시 15분쯤. 비가 내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마당에 물기가 하나도 없었다.

      어제부터 차를 마당 한 복판을 떡 하니 차지하고 있어 운동하는 데 방해가 될 듯하여 차를 조금 뒤쪽을 물렸다.

      그리고 하루도 빼 먹지 않고 있는 운동을 마쳤다. 

    - 아침은 어제 앞집에서 주고 간 빵으로 떼웠다. 오늘 먹지 않으며 더 먹기 힘들 듯하여 커피랑 먹었다. 그리고 나서

      유자 나무 밑 밭을 둘러 보는데 그곳에도 '머위'가 작은 입을 내밀고 있었다. 또 집 앞 밭에 나갔더니 어제 한 두개의

      잎이 보이던 '머위' 잎이 여럿 보였다. 하루 이틀 새 따서 살짝 데쳐 먹어야겠다. 우리 밭에서 나는 첫 채소일 거다. 

    - 비가 내린다. 

      제법 굵은 듯 하다 금새 가늘어 지고, 또 내리다 그치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도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제법 내리던 비가 그친 상태다. 비가 오니 밖에서 또는 밭에서 하는 일은

      할 수도 없고 해서 온돌부엌에 쓸데없는 것을 태우는 일로 시간을 보냈다. 온돌부엌이 있으니 좋다. 쓸데없는 것을

      태우기도 좋고 그 덕분에 방이 따뜻해서 좋아. 이석이조다.

    - 오늘 점심은 주말에 가끔 오시는 박 모 사장님과 함께 했다. 그 분도 비가 오니 쓸데없는 것을 태울러 오셨단다.

      점심을 간단히 먹으려 하다 박 사장과 함께 먹게 되어 밥도 새로 짓고, 시금치, 두부, 멸치, 다시마를 넣은 된장국

      인지 찌게인지를 끓였고, 김치도 두 가지 내고, 콩나무, 두부, 시금치, 겨울초를 살짝 데쳐 초장과 함께 내놓았다.

      혼자서도 충분히 살 수 있을 사람이라 한다. 그냥 아무거나 넣어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 남해에 와서 처음으로 맞는 비다. 겨울 가뭄이 심하단다. 그래서 비가 많이 좀 와야 한단다. 나도 그리 생각되기는

      하다. 장마도 겪어보고, 태풍도 만나보고 해서 한 해를 넘겨 봐야 이 곳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한 계획이 설 듯

      하다. 지금은 조금 불편해도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나서 손을 데는 것이 맞을 듯하다. 비가 오니 모처럼 맘도 여유

      가 생기는 듯도 하다. 이런 것도 분명히 필요한 것이리라. 

  

 2022.03.14(남해) - 머위, 쑥 채취, 세탁기 연결, 온돌부엌 보수, 망충망 설치

    - 오늘은 일찍 일어났다. 4시 반쯤 일어났는데, 어제 일찍 잠든 탓일게다. 5시쯤 방을 나가 쌀을 씻어 밥솥을 작동해

      놓고, 화장실을 가려니 또 어제 저녁 늦게 화장실을 갔다오면서 불을 끄지 않았던 모양이다. 

      방문을 반쯤 열어 놓았다. 날이 새면 마당에 나가 운동을 잠시 하고나서 가위와 작은 그릇을 들고 유자 나무 아래와

      집 앞 밭을 한 번 둘러 보면서 먹어도 될 만한 '머위'를 잘아와야겠다. 남해서 수확하는 첫 봄 채소다.

    - 집 앞 밭에서 머위 몇 잎사귀와 옆에 나 있는 쑥 몇 개를 캐왔다. 남해 밭에서 처음 수확하는 것이라 큰 방 한가운

      데 그것을 놓고 이 집 주인이었던 분들과 나의 부모님을 비롯하여 모든 신들에게 고했다. 

      나는 이 집을 맞이하고부터 무엇을 하든 간에 중얼거리 듯 고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도, 화장실을 갈 때도, 

      어떤 일을 할 때도 생각나면 고한다. 그것이 내게 용기를 주고,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다.

    - 머위는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었고, 쑥은 어제 저녁에 끓인 된장국에 넣어 먹었다. 이런 게 맛이지 않을까!

    - 아침 먹고는 읍내에 나가 목욕을 하고, 철물점에 들러 수도꼭지 등 여러가지를 사왔는데, 수도꼭지는 이전에

      기름보일러가 있던 것을 제거한 그기에 연결된 수도파이프를 '세탁기'와 연결하기 위해서다. 

    - 오후에는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거의 오지 않았는데, 질퍽해서 밭일은 하지 못하고, 온돌 부엌 보수와 마루 샷시에

      망충망 설치 작업을 마무리 했다. 

 

 2022.03.15(남해) - 외부 화장실 보수, 마당 정리, 온돌부엌 보수, 세탁기 교체 등

    - 아침부터 외부 화장실 보수 작업을 했다. 화장실 벽의 벽돌이 떨어져 나가 있는 상태고,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블록으로 쌓고, 시멘트로 떼우고...하는 작업을 오전 내내 했다. 하지만 마무리를 다 한 것은 아니고, 추가로 

      해야할 일들이 있다. 완전히 뜯고 새로 짓고 싶은데 여러가지를 감안하다 보니 차츰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점심을 먹고는 마당에 어질러져 있는 돌과 마른 잡초들을 정리하면서 이미 거름이 된 것은 집 앞 밭에 뿌리고

      나중에 불쌀개로 쓸 수 있는 것들은 비에 젖지 않게 따로 보관하고, 돌들은 한 쪽에 모아 두었는데, 집 수리를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돌들이 수없이 필요했다. 그래서 돌들은 모두 모아 두고 있다.

    - 온돌 부엌의 지금 상태는 수십 년 동안 쌓인 연기로 인해 벽은 완전히 검은 색이고 군데군데 벽이 갈라져 있지만

      조금씩 수리를 하고 있는 상태라 수리를 다하고 페인트 칠만 한다면 더 없이 좋은 곳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 남해에서 처음으로 책 배달을 받았다. 그동안 읽고 있었던 책이 워낙 두터운 책이라 읽는데 3개월 정도가 걸렸다. 

      물론 책 읽는 시간이 예전보다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얼마전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세탁기가 탈수 기능이

      고장이 나서 교체를 받았는데, 이전 것 보다 더 큰 용량이다. 이렇게 큰 용량이 필요치는 않는데 그리 되었다. 

      이전이 세탁기를 폐기해달랜다. 단지 탈수기능만 고장난 상태라 혹시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2022.03.16(남해->부산) - 대나무 뿌리 반입.

    - 요즘은 아침 6시 반만 되어도 날이 훤하다. 오늘은 6시 반쯤 마당으로 나와 체조를 하고, 집 안과 밭을 한바퀴 돌아

      보았다. 새들이 아침부터 난리다. 아니 하루 종일 새소리를 듣고 산다.

      집 앞 밭에는 머위와 쑥이 자꾸만 늘어나고 있었고, 2일 날 심은 '완두콩'이 이제 막 싹을 트고 있었다. 

      모종으로 심은 완두콩은 이미 10센티미터 정도 자라 넝쿨손이 넝쿨손 지지 선에 곧 닿을 듯하고 있었다. 

    - 아침을 먹을 때쯤 해서 앞 집 박사장님 댁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포크레인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집 앞에 

      이전에 대나무가 많이 있었단다. 오늘 포크레인 작업시 대나무 뿌리들을 막 파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곳으로 가서

      "대나무 뿌리를 좀 가져가도 되겠느냐" 했더니만 얼마든지 가져 가랜다. 포크레인 기사님이 작년 남해 갔을 때 마을

      이장님과 함께 만난 분이었다. 그래서 길다란 대나무 뿌리 몇 개를 집에 끌어다 놓았다. 갑작스런 일이라 용도를 정

      하지는 않았지만 나중 요긴하게 필요할 듯 하다. 촌자 생활을 해 보니 돌, 나무 등 필요치 않은 것이 없었다. 

    - 오늘은 부산에 갈 일이 생겼다. 내일 언양장에도 한 번 가볼 생각인데, 겸사해서 온 것이고, 요즘 철이 철이니 만큼

      속히 남해로 복귀해야 할 듯하다. 2주만에 부산 집에 왔는데 변한 게 없다. 이번에 갈 때는 반팔 옷을 비롯하여 여름

      옷을 가져가야겠다. 

 

 2022.03.17(부산->남해) - 표고목(5개), 병아리(5마리), 묘목(목련,포도,금목서,천리향), 묘종(부추,고추,더덕,수선화

                                      등), 꽃씨(패랭이꽃, 메리골드 등 5종) 구입 등.

    - 모처럼 부산 집에서 잠을 잤다.

      몇십 년 동안 잠을 잤던 곳인데 잠을 푹자지 못하고 꿈도 꾼 것은 왜일까? 잠을 잔 일수로 치면 한 달도 채 자지

      못한 남해 온돌방에서 잠이 따뜻하고 편안했던 탓도 있을 듯하다.

    - 오늘은 아침을 먹고 바로 '언양 5일장'에 갔다. 날씨가 흐려서 조금 그렇기는 했지만 여전히 언양장은 복잡했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도로 가장자리 인도에는 각종 묘목들과 꽃들이 수없이 나와 있었고, 이것을 사려는 사람들도

      많았다. 난 시장을 둘러 보다 설마 나왔을까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디선가 병아리 울음소리가 들렸다. 아주 어린

      병아리가 아니 조금 자란 병아리 수십 마리를 팔고 있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난 딱 세 마리만 사고 싶다면서 암수를

      구별해 달라니 알 수 없다신다. 그래서 난 수많은 병아리들 중에 5마리를 골랐다. 그기에 수닭 병아리는 딱 한 마리

      만 있기를 바랄 뿐이다. 

    - 사고 싶은 나무들과 꽃, 묘종들이 너무나 많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골라골라 '백목련, 포도(캠벨), 금목서)를 샀는데,

      작은 천리향 나무를 덤으로 주셨다. 부추 씻앗을 부려 놓기는 했지만 부추는 뿌리를 심어야 먹을 수 있다기에 할머

      니가 난전에서 파시는 부추뿌리를 좀 샀다. 그리고 고추, 더덕 등의 묘종을 샀는데, 더덕 등 산나물 종류는 유자나무

      아래에 심을 생각이다. 

    - 언양시장에서 그것들을 사고 밀양으로 넘어가 표고 종균 작업이 되어 있는 '표고목' 5개를 샀다. 이미 승용차 내부에

      는 묘목 등으로 꽉 찬 상태라 드렁크에 5개밖에 실어지지 않아 그것만 샀다. 난 10개나 12개를 사서 유자나무 한 그

      루 밑에 둥그러니 둘러 세울 생각이었는데, 5개로 그렇게 해봐야겠다. 

    - 몇 시간 동안 병아리 5마리는 고생을 했을 듯하다. 좁은 종이 박스 안에 갇혀 흔들리는 차 속에 있었으니 멀미도

      했을 것이다. 지금 그 병아리들은 박스 안에 갇힌 채 아파트 거실에 있고,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다. 아마 저녁 늦게

      쯤은 남해의 방 하나를 차지하고 있게 될거다. 

    - 부산에서 저녁 8시쯤 출발했다. 차에 표고목를 비롯하여 목련 등 묘목과 옷가지 등 승용차에 빈틈없이 실은 탓도

      있고, 비도 내리고 해서 시속 100킬로미터 이하로 달리다 보니 10시 반쯤 도착이 되었다. 그래서 병아리 박스만

      내리고 모든 짐은 창에 두고 집으로 들어왔다. 병아리가 어느 정도 큰 상태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집에 와서 큰 박스로 교체하고 백열전등으로 보온시설도 해 주었다. 조금전 자정을 넘은 시각인데도

      방 한 개를 차지하고 있는 병아리들의 소리가 들린다. 곧 자겠지. 나도 자야지.

 

 2022.03.18(남해) - 표고목 설치, 나무 심기(목련, 금목서, 포도), 채소 등 심기(부추, 고추, 더덕), 꽃 심기(수선화,

                             패랭이꽃, 금계국, 공작초), 병아리 운동장 만들기 등.

    -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아침 6시쯤 밖을 나가니 가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를 집 앞 가까이

      가져와 차량에 가득 실여 있는(표고목, 나무, 모종, 옷, 찬거리 등) 각종 물건 들을 비를 살짝 맞으면서 집 안으로 

      옮겼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나니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하다.

    - 그래서 표고목을 유자 나무 밑으로 옮겨 유자 나무를 중심으로 삼각형으로 쌓았다. 표고목이 더 있었더라면 원뿔

      모양으로 쌓으려 했었다. 그리고는 대문 옆 돌담 밑에 백목련 나무를 심었다. 금목서 나무는 가을에 향기가 참 좋다

      해 집 안 가까이 심고 싶었지만 집 안에 심기가 마땅치 않아 목련 나무 앞쪽에 심었다.

    - 또 부추 뿌리는 앞전에 부추씨를 심은 곳 가장자리에 심었는데, 부추 뿌리가 심어진 것은 씨앗도 같이 있는 셈이

      되고 말았다. 고추 모종은 6개만 심었다. 또 더덕 모종 10개는 유자 나무 밑 자연스런 밭에 심었는데, 다른 식물들과

      잘 어울리는 듯 한데 잘 자랄지는 의문이다.

    - 대문 앞 돌담 밑에 패랭이꽃과 수선화 몇 뿌리를 심었는데, 수선화는 곧 꽃이 핀다고 했다.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집 앞 밭 도로 쪽으로 공작초와 금계국을 심었다. 만약 잘 핀다면 참으로 예쁜 모습이 될 것 같다. 

    - 과실 나무는 집 뒤에 있는 밭에 심기로 했기에, 지난 번 감나무 두 그루에 이어 포도 나무도 그 밭에 심었다. 

      그 밭에는 과실 나무 세 그루만 심어져 있는 셈이다.

    - 오후에는 날씨가 따뜻할 때 병아리들이 마당에서 놀 수 있도록 철거한 장농을 이용해 닭장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이것은 병아리가 좀 더 자라면 필요없을 듯 한데,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병아리 보호용 장치다. 또 오후에는 

      온돌 부억 안쪽 공간을 청소했는데, 그곳에 있는 땔감을 들어내고 페인트 칠만 한다면 아주 좋은 공간이 될 듯하다.

일자 동영상 작업 내용
22.03.18 https://www.youtube.com/watch?v=Rg9dKcWqgxg - 부추, 고추, 수선화 심기

     

 2022.03.19(남해) - 읍내 외출, 비파나무 심기, 닭장 지붕 보수 등.

    -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비가 좀 내렸나보다. 또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한다.

      이틀 동안 안방을 차지하고 있든 병아리들을 밖에서 재워볼까하고 준비를 하다 그래도 아직까지 그럴 때가 아니다

      싶어 다시 방에서 자도록 조치했다. 

    - 주말이라 앞 집 박사장님께서 오셨는데, 며칠 전 포크레인 공사를 한 마당으로 승용차를 진입시켰다가 차가 진흙에

      빠지는 바람에 낭패를 당하고 있었다. 나도 나서 두 사람이 어떤 방법을 해도 해결이 되지 않아 결국 견인차를 불러

      차를 빼냈는데, 견인차도 빠져 헤매다 다른 짐차의 도움을 받아 모두 해결이 되었다. 

    - 남해에 와서 이틀 밤을 보낸 짝지가 2시 차로 부산으로 갔다. 날씨가 이래서 나도 짝지도 특별한 일은 하지 못했지

      만 반찬 몇 가지를 해주어 당분간 반찬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 오후 늦게는 집 앞 돌담 밑에 '비파 나무' 한 그루를 심었는데, 앞 집 아주머니가 한 그루 주셨다. 예전에 집에 큰 

      비파 나무가 있었단다. 오늘도 군불을 떼고 이것 저것 하고 저녁을 먹고 설겆이을 하고 나니 8시가 넘었다. 

 

 2022.03.20(남해) - 닭장 내 닭집 만들기, 화장실 뒤 정비, 집 앞 밭 두둑 만들기, 집 외벽 정비 등.

    - 4시 반에 눈을 떴다. 5시쯤 일어나 책을 보다 6시 반쯤 마당에 나가 체조를 했다. 

      짝지가 만들어 놓은 반찬으로 밥만 지어 아침을 먹은 후, 늘 해야 한다면서 미루어 온 화장실 뒤 편을 정비했다.

      그곳에는 오랫 동안 칡넝쿨, 잎사귀 등이 쌓이고 쌓여 거의 거름이 된 것들도 많았다. 반 나절을 그것을 하며 보냈고,

    - 그 후에는 병아리들을 마당에서 좀 놀게 했다가 진짜 자기들이 생활해야 할 닭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모이통은 마트 등에서 '딸기'를 담아 파는 용기에 뒤집어지거나 움직이지지 않게 하려고 통나무를 덧붙여 만들었다.

      물통은 페트병에 못쓰게 된 전선으로 엮어 늘 깨끗한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했고, 보온 시설로는 '작업등'을 이용하

      기로 했다. 닭장 안의 병아리 집은 폐기한 '장농' 서랍을 이용하여 야외용 자리를 깔고, 그 위에 신문지를 놓고, 크고

      작은 종이 박스 두 개를 겹쳐 놓아 보온 효과를 높였다. 

    - 점심을 먹은 후에는 집 앞 밭에 곧 심어야 할 각종 채소에 이용될 '두둑'을 만들었다. 그리고 얼마전 언양 시장에서

      묘목을 구입했을 때 덤으로 얻은 '천리향'을 용도기 폐기된 '물조리개'를 잘라 그 안에 심었다. 그리고 집 외벽에 

      금이 간 곳을 보수하는 작업을 했다. 3/2심은 '완두콩'의 새싹이 이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저녁이 되니 기온이 제법 내려갔고, 바람도 좀 있어 군불을 지폈다. 아무래도 날씨가 차가운 듯 하여 닭장에 있는

      병아리들을 방으로 옮겼는데 따스해서 그런지 금새 조용해졌다. 나도 요 며칠간은 군불로 인해 엉덩이가 따뜻한

      상태에서 컴을 두드리고 있다. 

 

 2022.03.21(남해) - 병아리 닭장으로 이사, 책상 구입, 담장 보수 시작 등.

    - 일찍 자니까 확실히 일찍 일어나게 되나 보다. 오늘도 4시쯤 눈을 떴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5시쯤

      책상 앞에 앉아 이해도 잘 되지 않는 책을 읽었다. 

    - 아침을 먹고 나서 바로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병아리를 닭장으로 옮겼다. 물론 어제 한 것처럼 난방과 보온에 신경

      을 썼다. 낮에는 그래도 잘 견딜 것이지만 밖에서도 잘 견딜까? 그것도 처음인데, 어떤 생각을 할까?

      당연히 추위가 걱정이 된다. 족제비나 고양이 등 다른 동물들이 병아리를 해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 동물들이 들

      어오지 못하도록 그물망을 철저히 해 두었다. 

    - 병아리 이사를 마치고는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4인용 식탁을 가져왔다. 식탁이 크서 그 상태로 차에 실을 수 없어

      식탁 다리를 일일이 분해해서 왔다. 오는 길에 바닷가 모래를 조금 가져왔다. 병아리 목욕용인데 잘 이용할지 모르

      겠다. 식탁을 가져와 다시 조립하고 컴퓨터, 프린터 등을 옮기고 연결하고 나니 점심 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 집 앞 돌담 위, 집에서 보면 마당 끝이 되는 곳에 낮은 담장을 쌓을 생각이다. 예전에도 담장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의 거의 무너지고 없는 상태다. 이 담장 공사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공사 중 하나다. '어떻게 만들 것인가.

      어떻게 쌓을 것인가' 에 대한 생각이 많다. 자갈, 모래 등도 제법 많이 필요할 거다.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어떻게

      운반할 수 있는지도 알아봐야 겠다 

    - 지금, 8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각인데, 밖에 있는 병아리들이 걱정 스럽다. 가봐야겠다. 

 

 2022.03.22(남해) - 집 앞 담장 쌓기, 나무, 채소 꽃 등에 물주기 등.

    - 5시 반 알람이 울리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닭장으로 달려갔다.

      가까이 가자 벌써 일어났다는 소리인지, 내 발 소리를 듣고 내는 소리인지 병아리 소리들이 들여왔다.

      눈물이 날 만큼 반가운 소리였다. "무사히 살아있구나" 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인기척을 내고 닭장 문을 열었더니 조그맣게 뚫린 종이박스 구멍을 통해 줄지어 나오는게 아닌가!

      물론 배가 고파서일테지만 내가 반가웠으리라 믿고 싶다. 다시 달려와 쌀 한 줌을 쥐고 다시 갔다.

      모이통에 쌀을 놓으니 깜깜한 상태라 잠시 머뭇하더만 이내 모이 쫓는 소리가 요란하다. 조금만 주었다. 날이 밝아

      지면 적당한 양을 줘야겠다. 

    - 아침을 먹고 막 일을 시작하려 하는데, 물까치 몇 마리가 내가 놓아 둔 먹이(쌀)를 경쾌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먹고

      있었다. 잠시 그것을 보고 있다가 어제 시작한 담장 쌓기를 시작했다. 그냥 준비된 상태에서 쌓는다면 어느 정도

      진척도 있을텐데 무너져 있는 담장을 걷어내고 치우고 쌓기란 아마 하 세월이 되지 않을까 한다. 대문 가까이부터

      시작했는데 참으로 할 일이 많다. 오늘 한 일이라곤 겨우 1미터 정도되는 담장을 보수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도

      밥 먹는 시간 빼고 하루 종일 그 일에 매달렸다. 오후 늦게 나무에, 채소에, 꽃에 물을 주었는데, 큰 물조리개로 열

      번은 더 왔다갔다 했을 거다. 감나무 두 그루와 포도나무 한 그루가 있는 집 뒤쪽 밭에 수많은 풀들이 나고 있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예쁜 꽃들도 피어있었다. 또 집 앞 돌담 밑에 심은 목련과 수선화도 곧 활짝 필 듯하다. 

    - 닭사료가 배달되어 그것을 병아리에게 주었더니 그동안 '조, 쌀' 보다 더 힘차게 열심히 먹는다. 역시 맛이 다른가

      보다. 

일자 동영상 작업 내용
22.03.22 https://www.youtube.com/watch?v=HfudiVvTW2c - 집 앞 담장 쌓기

 

● 2022.03.23(남해) -  읍내 외출, 담장 쌓기 등.

    - 정확히 4시 반에 일어나 바로 병아리가 있는 닭장으로 갔다. 병아리들은 닭장 문을 열자 쪼로록 걸어 나왔다.

      모두 무사한 듯 하다. 잠시 나오더니 추운지 다시 종이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집으로 들어와 간단히 세수를 

      하고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으면서 휴대폰 CCTV로 밖의 상태를 보고 있다. 날이 밝아지면 나갈 생각이다. 

    - 6시 반쯤 마당으로 나가 체조를 하고 아침을 지어 먹고 바로 읍내로 나갔다. 목욕도 하고, 반찬도 좀 사고, 미장용

      시멘트, 시멘트 벽돌 등을 사서 집으로 오니 11시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담장 쌓기를 시작했는데, 예전에 담장으로

      사용했던 시멘트 블록을 재사용하여 쌓으려니 더 힘들다. 그것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을 쓰레기로 치워야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일을 하도 보니 점심도 2시가 넘어서 먹었다. 

    - 오늘도 1미터 정도 진도가 나갔는데, 블럭 구멍을 통해 석양을 볼 수 있는 망원경 같은 것도 만들었다.

      어짜피 초보 촌자이기에 내 멋대로 맘 가는대로 만들어 볼까 한다. 일반적인 주택의 담장과는 영 엉뚱한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다. 오후 늦게 오늘도 나무, 채소, 꽃에 물을 주었는데, 목련과 수선화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일을

      끝내고 저녁을 지어 먹고 나니 8시가 넘었다. 

 

● 2022.03.24(남해) -  담장 쌓기 등.

    - 4시 반에 일어나 책을 좀 보고, 날이 샌 6시 반쯤 마당으로 나왔다.

      닭장에 가니 병아리 네 마리가 종이 박스 닭집 밖에서 떨고 있었다. 어제 저녁에 추울 듯 하여 닭들의 출입구를 살짝

      막아 두었더니 호기심 많은 녀석들이 그것을 밀고 나와서는 들어가지 못했던 모양이다. 춥지 않게 한 내 행동이 오

      히려 병아리 네 마리를 밤새 떨게 만들었다. 그래도 이상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

    - 아침을 먹고 나서 어제에 이어 돌담 위에 담장을 쌓기 시작했는데, 무너져 있던 곳을 정리하면서 쌓으려니 여간

      해서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또 시멘트 블럭이나 시멘트 벽돌을 새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져 있는 시멘트

      블럭을 일일이 다듬어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점심을 먹고도 마찬가지다. 밤 먹는 시간을 빼고는 늘 그 일을 했다. 담장 위에 오늘은 넓다란 돌을 하나 올렸다.

      이 돌 위에 나중에 무엇이 올려질까? 때로는 찻잔일 수도 있고, 점심이나 저녁 밥이 될 수도 있고, 꽃 화분이 될 수도

      있을 거다. 그 넓은 돌위에 이쁜 그림 하나가 그려져 있다면 좋을텐데...

    - 5시쯤 일을 마쳤다. 오늘도 참으로 열심히 뭔가를 핸 듯하다. 잠시 돌담 밑 밭에 내려가 심어 놓은 채소들을 둘러

      보았는데, 얼마전 언양장에서 사다 심은 부추뿌리에서 새 순이 돋아나는 듯했고, 그때 같이 사와 심은 목련과 수선

      화도 꽃이 피었다. 씨앗들을 심은 꽃들은 언제쯤 필까!

 

● 2022.03.25(남해) -  스레이트 쓰레기 제거 및 마당 청소 등.

    - 5시에 일어나 책을 보다 6:10에 마당으로 나갔다. 그 시각이 날이 훤히 샌다.

      병아리들도 잘 있었고, 나무들도, 채소들도 다 잘 있는 것 같다. 

    - 아침을 먹고 나서 바로 마당 청소에 들어갔다. 어제 오후 늦게 산업폐기물로 지정되어 있는 슬레이트

      쓰레기들을 폐기업체가 가져갈 수 있도록 묶어 놓았다. 전체라 해야 리어카 한 짐도 않될만한 양인데

      폐기하는데 350,000월 달랜다. 경남에는 슬레이트 폐기물을 처리하는 업체가 창원에 한 곳 뿐이란다. 

      그래서 부르는 게 값인 모양이다. 참으로 아까운 듯하다. 

    - 점심을 먹고는 그동한 마당에 모아 두었던 프라스틱, 비닐, 유리 등 쓰레기를 정리하기 위해 집에서 5~6백

      미터 아래에 있는 농협에 들러 종량제 봉투(50리터) 10매를 사가지고 왔다. 소화도 시킬 겸 처음으로 걸어서

      갔다왔는데, 멀지 않은 거리라 가끔 이렇게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쓰레기를 다 정리하니 종량제 봉투 5개가

      사용되었다. 

    - 오늘 저녁부터 비바람에 세차단다. 마당 쓰레기도 다 치웠고, 비바람에 대한 대비도 다 했다. 계획했던 대로

      한 것이 마침 날씨와 맞아 떨어졌다. 이 또한 큰 복이 아닐까 한다. 날씨 영향도 있고 해서 4시 반쯤 일을 끝

      내고 차도 한잔 마시고 여유도 부렸다. 지금은 저녁도 먹은 상태다. 

 

● 2022.03.26(남해->부산) - 집 상태 점검, 강우 물길 점검, 돌미나리 채취 등.

    - 3시쯤 눈이 떴다. 아마도 강한 바람과 비가 걱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남해에 와서 처음 맞는 강한 바람과 비다. 그래서 얼른 휴대폰을 열어 밖에 설치된 CCTV의 실시간 상황을 보았다.

      바람 소리는 방안에서도 느껴진다. 화면에는 마당에 세워져 있는 내 오래된 애마가 덩그러니 보였고, 강하고 굵은

      빗줄기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때로는 비가 옆으로 지나가기도 한다.

    - 한동안 잠이 안오다 또 조금 잠이 들었다. 일어나니 4시 반이 되었다. 일어나 네 개의 방과 마루 등을 살펴보니 

      비가 새었거나 바람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듯하다. 참으로 다행이다. 오래 비어 있던 집이었는데 이런 강풍과 

      폭우에도....참으로 참으로 다행이다.

      날이 새면 집 주위를 한 번 둘러보면 또 뭔가 해야할 일들이 생길 것이다. 비가 많이 왔을 때 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어디에 추가 보수 또는 보완을 해야하는지...방금 5시 시보가 울렸다. 날이 샐 때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겠다. 

    - 6시 20분쯤 밖으로 나갔다. 다행히 비는 아주 가늘어져 있었다. 그래도 세찬 바람은 여전하다. 닭장에 갔더니

      이제 병아리 테를 벗어난 듯한지 한결 여유롭게 생각되었다. 닭장도 별 이상 없었다. 

      우의를 입고 집과 밭을 한 바퀴 돌았다. 집 내부와 마찬가지로 외부도 특별한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강우로 인해

      위쪽 땅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이 아랫채와 외부 화장실 사이에 있는 물길로 세차게 흐르고 있었으며, 그 물은 돌담

      밑 밭 한쪽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물이 잘 빠지도록 조치만 하면 문제가 없을 듯 하였다. 우리집 전용인 듯

      한 밭 옆으로 흐르는 계곡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심어 놓은 채소들이 한층 더 자란 듯 보였고, 지천에 널려 있는 머위는 그 수가 더 늘어난 듯

      하였다. 어쨌던 강풍과 강우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이 다행이다.

    - 아침을 먹고는 병아리에게 모이를 듬뿍 주고 부산으로 향했다. 지난 16일 이후 딱 열흘 만이다. 특별한 일은 없지만

      비가 온 상태라 밭 일을 하기도 그랬고, 진작 만들어 놓은 돌미나리 밭에 심을 돌미나리 뿌리도 구해야 하고, 또 내

      일이 언양장이기도 하고, 또 짝지가 내일 오전만 근무하고 모레는 휴무라기도 하고....또 구해 놓은 아담한 식탁(2인

      용)도 가져와야 하고...집에 나와 한 5분 달렸을 때 길가 한 쪽 동백나무 밑에 동백꽃이 강풍에 많이 떨어져있었다.

      그래서 차를 멈추고 한 컷했다. 

    - 오늘 돌미나리 뿌리는 고향에 살고 계신 형님의 도움을 받았다. 형님께서 이웃 동네에서 돌미나리를 캤다 하셔서  

      나도 형님의 안내로 거기서 캤는데 미나리가 있는 도랑물도 깨끗하고 돌미나리도 많아 꼭 돌미나리 밭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나리는 뿌리가 빨리 퍼진다고 해서 적당량을 캤다. 이제 또 하나 해결했다. 

 

 

● 2022.03.27(부산->남해) - 나무(치자, 화살) 심기, 구근식물(칸나,작약, 튜립), 채소(파, 돌미나리) 심기 등.

    - 부산에서 2시쯤 출발했다. 승용차는 빈틈없이 물건들로 가득찼다. 

      시골집에서 어울리지 않을 듯한 고급스런 2인용 식탁과 의자 두 개, 치자나무와 크게 자란 화살나무, 옷 가지, 돌미

      나리 뿌리, 파 모종, 운동 기구 등 늘 이렇게 승용차는 화물차가 된지 오래다. 식탁은 주방에 두지 않고 마루에 둘

      생각이다.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바깥 경치를 구경하면서 먹을 생각이다. 가끔 거기서 차도 마실 것이고,

      책을 볼 때도 있을 거다. 

    - 4시 반쯤 도착해 바로 닭장으로 달려가니 모이도, 물도 바닥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모이도 듬뿍 주고 오늘 밤에는

      난방도 해 주어야겠다. 병아리 아니 이제 닭이라 해야 할 만큼 컸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것 같다. 

    - 짝지는 주방에서, 나는 가져온 나무, 파모종, 돌미나리 뿌리를 심었고, 또 배달되어 온 칸나, 작약, 튜립을 돌담 밑에

      심었다. 잘 자라 예쁜 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덤으로 온 접시꽃씨도 내일 심어야갰다. 오늘은 짝지가 고기뼈

      를 삼는다고 불을 많이 지펴서 아마 방이 뜨거울 듯하다. 

 

● 2022.03.28(남해) - 마루 정비, 멍석 보수, 접시꽃씨 파종, 짝지 전송, 마당 정리 등.

    - 4시에 일어 났다. 일찍 잠자리에 드니 일찍 일어나게 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더 잘래야 잠이 오지 않는다.

      책상 앞에 앉았다. 짝지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깊은 잠에 빠져있다. 온돌방에서 잠을 자니 훨씬 잠이 잘온단다.

      6시 10분쯤 마당에 나가 운동을 하고, 짝지를 깨웠다. 내가 매일 아침에 하는 일을 일러주기 위해서다.

     아침 운동을 마치면 긴 막대 하나를 들고 유자나무가 있는 쪽으로 둘러보고, 돌담 밑 밭을 한바퀴 돌며 둘러보고, 

     집 뒤쪽 밭도 갔다온다. 이렇게 한바퀴 돌면 나무나 채소나 꽃과 심지어 잡초들도 또 새롭게 느껴진다. 

   - 아침을 먹자마자 나는 창고같은 건물에서 옛 주인이 사용했을 것 같은 '대나무 자리' 꺼내왔다. 마당에 펼쳐보니

     참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자리인 둣했다. 그래서 그것을 깨끗이 씻고 말려서 마루에 깔고 어제 가져온 식탁을 그 위에

     올려 놓았다. 잘 어울렸고,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참으로 기분이 좋았다. 

   - 또 아랫채 옥상? 원두막 같은 곳에서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이나 마을 분들이 '덕시기'라 하셨던 '멍석'을 하나 발견했

     다. 오랜 세월동안 먼지에 뒤덮혀 있었지만 그 모습은 참으로 정겨웠다. 어릴 때 집에서 보았던 멍석보다 더 두텁고

     잘 짜여진 것 같았다. 단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어 온전하지는 못했지만 참으로 좋은 멍석이었다. 그것은 지금 마당

     에 청소 물을 머금고 널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집에 왔을 때 마당에 그 멍석을 깔고 놀게 된다면 최상의 물건이 될

     듯하다. 

   - 짝지는 '머위'를 채취하느라 정신이 없다. 유자나무 아래 쪽과 돌담 밭 가장자리에는 머위가 지천이다. 잠시 땄는데도

     큰 비닐 봉지에 한 가득이다. 동서들과 나누어 먹는단다. 지금이 새 순이라 맛이 최고란다. 닭 모이를 주러 갔더니

     닭 한 마리가 먹이통 안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꼭 알을 낳거나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박' 바가지

     안에 종이를 깔아주었는데 그것을 이용할지는 잘 모르겠다. 

   - 짝지는 2시 차로 부산에 갈거란다. 그래서 하던 일을 멈추고 짝지를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오면서 건재상에 들

     러 시멘트 블럭, 시멘트 벽돌, 붉은 벽돌 등을 사왔다. 그리고 돌담 위 무너져 있던 담장을 완전히 치웠다. 이제 거기

     에 담장을 쌓는 일만 남았다. 생각한 대로 될지는 모르지만 재미있는 담장이 될 듯하다. 

 

● 2022.03.29(남해) - 담장 쌓기 등. 

    - 4시에 눈을 뜨고, 5시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6시 10분쯤 마당에서 운동을 하고, 집과 밭을 한 바퀴 돌고...

      아침을 먹고는 담장 쌓기를 시작했다. 집 본채 앞이자 돌담 위의 담장으로 길이는 20미터를 조금 넘는다.

      아마 중간 중간에 1~2미터는 쌓았을 것이다. 물론 그것도 완벽하게가 아닌 기초 정도이다. 내가 직접하는 일 중 

      가장 큰 작업일거다.

    - 담장의 중심 역할을 하는 두 지점 정도 기초 작업을 했고, 오래 전에 베어진 큰 감나무 있는데, 아래채 기둥으로

      사용하려다 어쩌다 보니 담장의 수호신같은 '감나무 조형물'이 되어 버렸다. 처음보는 사람은 '거기에 감나무가 있었

      는데 베어버렸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을거다.  

    - 멋대로 쌓은 담장은 남이 보기에는 '뭐 이렇게 쌓았을까' 하고 의아하게 또는 우습게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 집이기에 내 멋대로 쌓는 것이다. 온돌부엌 창문도 한참 기울어져 있다. 이 또한 마찬가지다.  그 감나무 조형물

      에 하루 종일 울어대는 각종 새들이 가끔 날아와 놀다 갔으면 하고, 또 아는 사람들이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 기분좋은 용도로 사용되기를 바란다. 

    - 오늘도 아침부터 하루 종일 움직였다. 4시쯤 되어서는 읍내 나가 또 시멘트, 시멘트 블럭, 시멘트 벽돌과 붉은 벽돌

      등을 사왔다. 그것을 집안으로 옮기는 것이 힘들었다. 오늘도 잠이 오면 일찍 자야겠다. 

일자 동영상 작업 내용
22.03.29 https://www.youtube.com/watch?v=v3oiJdQrUUg - 담장 쌓기

 

● 2022.03.30(남해) - 깡그리 휴식. 

    - 4시 반쯤 눈을 떠고 5시 조금 넘어 책상 앞에 앉았다. 6시가 조금 넘어 마당으로 나가 운동을 했는데, 멀리 보이는

      광양의 공장 불빛이 화려하다. 

    - 오늘은 깡그리 쉬기로 했다. 잠시 닭장을 비롯한 집 주위와 밭의 상태를 둘러 보았는데, 뒤쪽 밭에는 잡초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다음 주까지는 해결해야 할 듯하다. 

    - 오전에 읍내로 나가 차 주유도 하고, 농기구 하나도 샀다. 오후에도 산보하듯 가벼이 집 주위나 밭 주변을 돌아보고

      쉬었다. 어제 담장 쌓기에 작업한 시멘트 양성 시간도 필요해서다. 

    - 저녁 때가 다 되었을 때 전업사를 하시는 사장님 사모님께서 상치와 잔파를 좀 주셨다. 그래서 파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면서 "난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을 겁니다" 했다. 아마 이해가 가셨을 듯 하다. 부드러운 상치는 잘 씻어서

      쌈으로 먹으면 될 듯한데 오늘 저녁에 다듬어서 내일 아침에 먹어야겠다. 참으로 편안한 하루였다.

 

● 2022.03.31(남해) - 담장 쌓기, 주차공간 만들기 등. 

    - 여느 때와 마찬가지 아침 일정을 시작했다. 밭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씨앗을 심은 완두콩의 싹이 제법 자랐다.

      이제 지지대를 세우고 줄을 매어줘야겠다. 

    - 아침을 먹고 완두콩에 지지대를 세워주고, 제법 자란 닭들도 오랜만에 확트인 하늘을 보면서 놀도록 했다. 아직

      완전히 내 놓고 키우지는 못할 듯 하다, 주위에 고양이, 매, 족제비 등 어린 닭을 노리는 동물들이 많을 거다. 이어

      담장 쌓기를 했는데, 어느 곳은 시멘트 벽돌로, 어느 곳은 시멘트 블록으로, 어떤 곳은 블록과 벽돌을 섞어서, 또

      어떤 곳은 순전히 돌 하나 만으로....아무튼 닥치는 대로 담장을 쌓아간다. 점심을 먹고 3시 정도까지 그 일을 했다. 

    - 그 이후에는 돌담 밑 밭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하고 그 작업을 했다. 큰 돌을 옮기도 땅을 고르고

      6시쯤 그 일을 중단했는데 배가 고파 그만두었다. 어짜피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다. 

    - 전업사 사장 사모님께서 '땅 두릅'을 조금 주셨다. 어제는 상치와 파를 조금 주셨는데, 내가 어떻게 해서 먹어야 할지

      몰라서 채소는 대부분 데쳐서 먹는다. 물론 상치는 생으로 먹어야겠지. 그래서 오늘은 고기를 구워 상치랑 땅두릅

      이랑 먹어야겠다. 

 

● 2022.04.01(남해) - 밭 잡초 제거 작업, 주차공간 만들기 등. 

    - 6시 조금 넘어서 마당으로 나갔더니 밤새 비가 조금 내린 듯 했다. 마당이 촉촉히 젖어 있었다.

      그래서 다음 주 중으로 반드시 해야할 일로 정해놓은 집 뒤에 있는 밭의 잡초 제거 작업을 오늘 하기로 했다.

      제초제를 뿌리려 하다 아무래도 농약을 뿌리는 것 보다 그냥 직접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 싶어 그러기로 했다.

      땅이 살짝 젖어 있어 잡초를 제거하는 데 훨씬 힘이 덜 들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랬다. 9시가 채 못되어서

      시작해 점심 시간까지 한 것이 그 밭의 면적(146평)의 4분의 1정도 한 것 같다. 

    - 점심을 먹고서는 어제 시작한 돌담 밑 밭에 주차공간을 만드는 일을 했다. 그 밭에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차가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돌을 제거하고, 다지고....어쨌던 주차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 주차공간 만들기 작업을 대충 끝내고 다시 집 뒤 밭에 잡초 제거 작업을 계속했는데, 저녁 늦게까지 했다. 대략 면적

      의 3분의 2정도는 한 것 같다. 내일도 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 작업을 마무리할까 한다. 물론 내일은 장날이기

      때문에 장보러 갈 생각이다. 건재상에도 들러 여러가지를 사야 하고 시장에 들러 고추, 가지, 쑥갓, 당근 등 모종과

      옥수수, 열무 등 씨앗도 구해야 한다. 집 뒤 밭에는 쉽게 심을 수 있는 것을 택해야 할 것인데, 옥수수와 나중에는 심

      기 쉽고, 잘 자라는 '메밀'을 심을 생각이다. 메일 꽃도 좋고..

    - 일을 마치고 씻고, 저녁을 해서 먹고 한 숨을 돌리니 8시가 넘었다. 곧 또 잠자리에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 2022.04.02(남해) - 5일장, 측백나무 등 심기, 옥수수, 콩 등 심기, 꽃씨 심기, 잡초 제거 등. 

    - 4시 반에 눈을 뜨고, 누워서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 5시에 밖으로 나갔다.

      늘 하는 패턴이지만 욕실에 가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밖으로 나간다. 첫째 목적이 소변을 보러 화장실을 가는 것이

      고, 둘째 목적은 병아리(아니 이제 병아리가 아닐지도)가 무사한지를 살피는 것이다.

    - 한 동안은 외부 화장실이 낮에도 가기가 꺼려지는 무서운 곳이었지만 이제는 밤에도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집 위쪽에는 집도 없지만 그렇다고 담장도 없는 그런 집이다. 그렇지만 누가 쉽게 접근할 수도 없는 집이다.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정겨운 집이다. 동네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우리 집은 햇볕이 잘 들고,  튼튼하게

      지은 집이라 옛날 집으로는 마을에서 제일 괜찮은 집이라고들 하신다.  아직 손을 댄 곳이 없어 그저 허름한 시골집

      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정말 괜찮은 시골집이 될 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런 생각은 내 기준에서다.

    - 엊그제 그 동네 사시는 86세 되셨다는 어르신이 밭에 호박을 심고 오시다가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분은 지난

      80년 간 고생하시며 살아오신 얘기를 드라마처럼 들려주셨다. 그리고 이 동네 온 것을 환영한다며, 정말 좋은 동네

      라고 하셨다. 용이 돌아다니는 마을이라 예전에 다른 동네에는 다 전염병이 창궐했으나 이 동네는 용이 돌아다니면

      서 지켜줘 전염병도 없었단다. 그러면 마을 이름이 뭔지 알까? 

    - 오늘은 읍내 장날이다. 그래서 더 마음이 바쁘다. 여느 때와 똑 같은 패턴으로 일상을 시작하고, 아침을 지어 먹으면

      아마도 9시이 되어야 집을 나서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밥 먹는 시간을 줄였다. 마침 샌드위치가 3조각 있어서 그

      것을 굽고, 달걀 두 개를 후라이 해서 커피랑 먹었다. 

    - 오늘은 시장에서 구입한 것이 많다. 측백나무, 사과나무, 자두나무 각 한 그루, 옥수수 100알씩이 들어 있는 세 종류

      (흑맛찰, 두배 맛찰, 점박이 맛찰), 취나물과 곰취나물 모종 각 20포기, 열무와 쑥갓 씨앗, 꽃양귀비, 메리골드, 물망

      초, 코스모스 등 꽃씨, 열무와 쑥갓 씨앗, 고추 지지대, 생수 등....측백나무와 채소, 꽃씨는 돌담 밑 밭에 심을 것이고,

      과일나무는 집 뒤 쪽 밭에, 취나물과 곰취나물은 유자나무 아래에 심을 것이다. 

    - 집에 도착하여 맨 먼저 돌담 밑 목련나무 옆에 측백나무를 심었다. 이는 남해 '독일마을' 도로가에서 본 모습이 너무

      좋아 심은 것인데, 기회가 되면 돌담 끝 쪽에도 하나 더 심어야겠다. 전체적을 다 심었으면 좋겠지만 이 좋은 돌담을

      가릴 수는 없다. 사과나무와 자두나무는 집 뒤쪽 밭에 감나무와 포도나무 옆에 심었다. 그쪽 면은 과실나무만 심은        셈인데 앞으로도 과일나무를 심게 되면 그쪽 면으로 심을 것이다. 취나물과 곰취나물은 유자나무  밑에 심었는데,

      더덕 모종이 심어져 있는 곳이다. 잘 자라고 있다. 그곳은 말 그래도 손이 타지 않는 자연상태 그대로다. 그리고 각종

      꽃과 관련된 것은 돌달 밑 밭에 심었다. 아마 잘 자란다면 언젠가는 진짜 꽃밭아 되겠지, 파 심은 곳 옆에 열무와 쑥

      갓도 조금 심었는데 그 밭에는 딱 먹을 것만 최소한으로 하고자 한다. 

    - 오후에는 옥수수와 콩을 심었다. 어제부터 잡초를 제거하고 있는 중이지만 이것을 심기 위해 잡초 제거도 그 부분을

      먼저했다. 집 뒤쪽 밭의 맨 위쪽에는 옥수수 세 종류를 2~3일 간격으로 심을 생각이다. 오늘은 흑맛찰 옥수수알 100

      개를 심었다. 콩은 오른 쪽 면과 맨 앞쪽 면에 두 세 줄씩 심었는데 얼마나 심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방향을 봐서 

      동쪽 가장자리는 옥수수, 북쪽 가장자리는 과실나무, 서쪽과 남쪽 가장자리는 콩이 심겨지는 셈이고, 그 가운데는 

      아직 정하지는 않았지만 꽃이 이쁜 메밀을 심어볼까 한다. 우선 거친 밭에서도 잘 자라고 심기가 쉽기 때문이다.

      옥수수와 콩을 심고나서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거의 다 했고 가운데 5~6평 정도 둥글게 남아 있다. 

    - 오늘 저녁은 '바지락' 국이다. 김사장님 사모님께서 바지락을 냉면 그릇에 한 가득 주시면서 국 끓여 먹어란다.

      내가 바지락 국을 끓여 봐서야 알지....해금하는 방법도 묻고, 인터넷 뒤져서 했다. 그리고 바지락 국은 끓인다는 

      생각없이 그냥 삶았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그래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내일 아침도 또 먹어야겠다. 

 

 

● 2022.04.03(남해) - 담장 쌓기, 잡초 제거 등. 

    - 오늘은 7시쯤 마당으로 나갔다. 아침 날씨가 좀 쌀쌀한 듯 했다. 늘 하던 대로 아침을 시작했다.

      아침을 먹고는 담장 쌓기를 시작했다. 본채 안방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부분을 쌓았는데,

      나침반으로 보니 우리 집이 '남서향 210도' 정도로 나타났다. 본채 정면 담장 위에 '정남서 방향'을 표시하는 돌을 

      올려 놓았다. 어쩌면 이것이 또 하나의 색다른 장식이 된 것이다.

    - 앞집 박사장님도 오셔서 최근 조성해 놓은 땅에 고추를 심을 생각이라면서 밭으로 고르고 있었다.

    - 점심을 먹고도 담장쌓기를 하다가 4시쯤 되어 집 뒤에 있는 밭의 잡초 제거를 마무리 했다. 유자 나무 밑에 '현호색'

      꽃이 몇 개 보였고, 집 앞 밭에 심어 놓았던 '상추'가 제법 자라 이제는 입을 따서 먹어도 될 것도 같았다. 

 

● 2022.04.04(남해->부산) - 담장 일부 철거 및 부산으로 이동

    - 오늘 아침을 먹지 않고 일찍 읍내로 나갔다. 담장 쌓기 등에 여러가지 자재가 필요해서다. 오늘은 시멘트 블록 10장

      시멘트 벽돌 20장, 붉은 벽돌 10장, 전구 등 여러가지를 샀다. 그러다 보니 미장용 시멘트는 사지도 못했다. 

    - 그래도 차를 집 앞 밭에 주차할 수 있어 옮기는데 조금이라도 수훨했다. 그리고 토스트와 계란 후라이로 아침을 떼

      우고, 옛날 집주인께서 담장을 높여 다른 공간으로 사용하던 곳이 있었는데, 높인 담장 때문에 마루에서 바라다 볼

      수 있는 전경이 일부 사라진 것 같아 그 담장의 일부를 철거했다. 그러고 나니 마루 식탁에 앉아서도 멀리 바다가

      내려다 보여 한층 좋아졌다. 그런데 담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망치질의 충격으로 담장에 붙여 놓은 '달' 조각이 떨

      어져 깨졌다. 그래서 시멘트로 붙여 놓았고, 잘 붙어지면 다시 담장에 붙여야겠다. 

    - 점심은 밥을 해서 먹었다. 된장국이 조금 남아 있어 그것과 김치 등 몇 가지 반찬으로 잘 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철거한 담장 잔해물을 정리하고, 이제 중닭이라 불러도 될만큼 자란 닭 모이를 듬뿍 주고는 부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함안을 지났을 무렵 차가 갑자기 밀리더니 앞차가 급 브레이크를 밟았고, 나 역시 급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뒤따르던 두 대의 승용차가 연달아 충돌하면서 내 차를 받았다. 담장의 달이 떨어진 것이 이의 징조였던가.

    - 나 신체에는 지금까지 아무런 증상도 없는 상태인데, 지나보면 증상이 있을지....아무튼 그래서 그것이 수습되는데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고, 팔자에 없는 렌트카를 이용하게 되었다. 내 차가 잘못한 상황이 아니라서 내가 해야할 

      일은 없었다. 차를 운전할 때 안전거리를 충분히 띄워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 오늘 갑자기 부산으로 오게 된 것은 짝지가 남해에 돌미나리 밭을 만들었다고 이웃에 얘기했더니 그 이웃 친구가

      돌미나리 뿌리를 한 포대나 캐서 주었단다. 그래서 그것을 가지러 오게 된 거다. 

(담장 일부 철거 작업)

(남해대교 근처 - 한국의 아름다운 길)

 

 

● 2022.04.05(부산->남해) - 돌미나리 뿌리 심기, 잔디 심기 등.

    - 부산에서 아침을 맞았다. 아마 한 두번 잠을 깨기도 했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오랜만에 스크린 골프 한 게임을

      하고, 노포동에 있는 농원으로 가서 잔디 한 평 정도를 샀다.

    - 퇴근한 짝지랑 집에서 두 시 반쯤 출발을 했는데, 오늘도 여러가지 짐을 실었다. 우선 잔디 한 마대, 돌미나리 뿌리

      한 포대, 선풍기, 에어컨, 반찬 거리, 옷가지, 친구에게 얻은 쌀독, 스텐레스 주전자 등... 

    - 남해에 5시쯤 도착해서는 닭장으로 달려 가 모이를 듬뿍 주었다. 그리고 돌미나리 뿌리를 골라 조금 심고, 잔디는

      상수도 공사한 후 나중에 잔디를 심을까 싶어 포장하지 않은 부분에 몇 장을 깔아 놓았다. 그리고 올해 초 사천 휴게

      소에서 가훈을 써주시는 분에게 받은 글귀  '一切唯心造' 식탁에 깔았다. 또 하루가 간다. 이제 마루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으면서도 먼 바다를 볼 수 있다. 또 하루가 간다. 

    - 내일은 오전에는 콩과 옥수수를 조금 더 심어야겠다. 옥수수는 이번 주말 쯤 다시 한 차례 심을 예정이다. 그러면

      수확시 시차를 두고 수확할 수 있을 것 같다.  

 

● 2022.04.06(남해) - 옥수수와 콩 심기, 짝지 배웅, 담장 쌓기 등.

    - 4시에 눈을 떴다. 5시쯤 일어나 책을 잠시 보고 6시 마당으로 나가 운동을 했다. 이는 늘 하는 일과의 시작이다.

      짝지도 5시쯤 일어난 것 같다. 내가 운동을 하는 사이 아침을 짓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집 뒤 밭(3번 밭)으로 가서

      콩과 옥수수를 심었는데, 옥수수 200알, 콩도 그 정도 심었을 거다. 새들이 잔치를 벌이지 않고, 제대로만 자라 준다

      면 거름이나 비료를 주지 않아 알이 부실할 수도 있겠지만 제법 수확이 가능하지 않을까.

    - 그것을 심는데는 시간이 별로 소요되지 않았다. 살짝 구멍을 파서 한 구멍에 두 서너 알씩 넣으면 된단다.  나는 

      담장 쌓기를 시작했다. 내가 목표로하는 1차 기초 작업은 내일 정도 끝나지 않을까. 물론 일부 1차 기초 공사다.

      짝지는 '머위'를 따느라 정신이 없다. 머위가 지천으로 있고 많이 자랐다. 또 이웃이 머위 뿌리를 좀 달라하더란다.

      그레서 머위 뿌리도 많이 캐 줬다. 

    - 짝지를 읍내 터미널에 내려주고 건축 자재상에 들러 미장용 시멘트 한 포, 황토 시멘트 한 포를 사고, 시장에 들러

      고추 모종 20개, 오이 모종 10개, 가지 모종 5개를 샀다. 주인은 모종을 이 상태로 10일 정도 성숙시켜 심으면 좋다

      고 했다. 또 담장 쌓기 작업을 했다. 5시쯤 그만두었는데, 해가 아직 중천에 있는 것 같다. 조금 여유를 부렸다. 

 

● 2022.04.07(남해) -  담장 쌓기, 유자나무 가지 치기 등.

    - 푹 잤다. 자정이 되기전 중간에 한 번 깨기는 했지만 5시가 거의 다 되어 일어났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화장실 겸 닭장에 갔다가 책상 앞에 앉았다.

    - 이제는 6시 전후로 날이 샌다. 늘 일상을 반복하고는 아침을 먹고 일찍 일을 시작했다. 담장을 쌓는 일인데, 오늘은

      1차 기초 작업을 끝낼 생각이다. 2차 기초 공사를 끝내고 1차, 2차 미장 작업 등 마무리를 한 뒤, 담장이 높은 곳에는

      덮개를 씌우는 것으로 끝내려 한다. 물론 좋은 전원주택의 담장같지는 않을 것이고, 그냥 시골집 담장인데 조금 다

      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담장 쌓기는 예전에 이 담장이 무너진 상태 그대로를 이용하는 것인데, 무너진 담장의 높이

      가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의 그 상태를 이용하는 것으로 했다. 

    - 점심을 먹고는 유자나무 전지 작업을 조금 했는데, 얼마 전에 본인 집을 지으실 때 우리 집에서 몇 달간 거주하셨다

      는 어른신께서 유자나무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 주셨다. 새순으로 나와 쭉 뻗어 올라간 나무에는 유자가 잘 열리지

      않는다며 잘라 내야할 몇 개의 가지를 지정해 주셨다. 하지만 나는 유자 수확량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중

      에서 두 가지만 잘랐다. 유자나무는 탱자나무와 그 굵기와 크기도 다르지만 가시는 탱자 나무 가시보다 훨씬 단단

      하고 강해서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 5시쯤 일을 끝냈는데, 담장 쌓기 1차 기초작업을 마무리 하는 것으로 오늘 일은 그만두었다. 해가 아직도 중천에 

      있다. 모처럼 음악과 커피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낸 듯 하다. 

 

● 2022.04.08(남해) -  수로 정비 및 보수, 담장 쌓기 등.

    - 새벽 4시 전에 눈을 떠서 '마스터스' 골프 경기를 봤다. 

      이제 새벽 5시 반 정도면 어느 정도 날이 훤하다. 운동을 하고 아침을 지어 먹고는 늘 해야지 하면서 미루어 왔던

      일을 시작했다. 닥쳐올 장마철에 대비해 집 뒤쪽 수로를 정비하는 일이다. 쌓여 있는 낙엽들과 이리저리 자라 있는

      풀과 나무 뿌리, 금이 가 있는 시멘트 바닥 등 정비하고 보수할 곳이 많다. 옛날 시골집이라 수로와 방 바닥 높이의

      차이가 없어, 이로 인한 누수가 발생하기도 한단다. 오전 내내 그 일을 했다.

    - 그 일을 하다 보니 집 벽에 이제 막 잎사귀가 나고 있는 애기 담쟁이들이 귀엽게 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그것이 담이나 벽에 결코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붕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만 한다면 제법 보기 좋은

      풍경을 연출하리라. 

    - 집 앞 밭에 심어 놓은 완두콩은 제법 자랐고, 상치도 잎을 따서 먹을 정도는 되었다. 이미 따 먹기도 했지만 말이다.

      부추도 조금씩 올라 오고, 열무도 싹이 났다. 감자도 잎이 올라오고, 돌미나리도 곧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점심을 먹고는 읍내로 나가 목욕도 하고, 시멘트 2포대와 시멘트 벽돌도 사왔다. 오후에는 벽돌 쌓기를 이어갔는데,

      블록 위에 동그랗게 시멘트를 바르고 싶어 고민하다 고무호스를 동그랗게 묶어 거푸집으로 이용했다. 

      내일 벗겨내면 내가 생각한 모습을 보여줄까.

 

● 2022.04.09(남해) -  수로 정비 및 보수, 담장 쌓기 등.

    - 오늘도 새벽 일찍 일어나 마스터스 경기를 봤다. 참으로 대단한 선수들도 많다.

      날이 훤해서는 마당에서 운동을 하고 집 안팎을 둘어봤다. 요즘은 둘러보면서 채소나 나무에 물 주는 것도 같이

      한다. 물론 유자나무 밑에 있는 표고목도 물을 준다. 맞는지 안맞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럴 것 같아서 한다.

    - 아침을 막 먹으려 하는데 앞집 김사장님께서 작은 박스를 하나 가져오셨다. 주말에만 부산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힘들게 키우신 '땅 두릅' 한 박스를 가져오셨다. 얼마전 사모님께서 조금 주셔서 먹어 봤는데, 향이 진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이 주셨으니....매 끼니 때마다 두릅을 먹어야겠다. 

    - 오전부터 담장 쌓기 2차 기초 작업을 시작했다. 2차는 아랫채 앞쪽부터 뒤쪽까지 이어지는 곳인데, 본채 앞 담장보

      다 간단하게 할 생각이다. 담장이라고 해야 높은 것이 아니라 1미터가 채 못되는 것이니 어쩌면 담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 점심은 토스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토스트와 두릅이라는 부조화도 나에게는 무관하다. 토스트와 살짝 데친 두릅

      과 커피는 정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맛만 좋았다. 

    - 점심을 먹고는 읍내에 가서 블럭, 벽돌을 사가지고 왔다.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랬다. 마트에 

      들러 아이스크림도 몇 개 사왔다. 낮에 사장님 사모님께서 주신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답례도 할겸 샀다. 

    - 요즘은 낮이 길어서 일을 하다보면 6시, 7시가 훌쩍 넘는다. 오늘도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나니 8시가 넘었다. 

      마루 식탁에 앉으면 멀리 광양의 화려한 불빛이 밥맛을 돋운다. 어제 고무 호스를 이용해서 만든 담장 장식이

      그런대로 모양이 났다. 오늘은 네모를 만들었는데, 다음에는 그 가운데 세모가 생길 것 같다. 

 

● 2022.04.10(남해) - 담장 쌓기 등.

    - 책상 앞에 있다 6시 정각쯤 마당으로 나갔다. 한 낮 같은 느낌이 든다.

      운동을 하고 집 주위를 한 바퀴 돌고...돌담 밑에 심어 놓은 몇 송이 딸기에서 작은 딸기가 열렸다. 이것을 먹을 수 있

      을지 없을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도 딸기가 달린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밭에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져 있다. 완두콩은 이제 제법 자랐고, 감자도 싹이 나와 신기함을 더 해준다. 

    - 아침을 먹고는 담장 쌓기를 이어갔다. 아마도 내일쯤이면 2차 기초 작업은 거의 다되지 않을까 한다. 전혀 건드리지

      않고, 있는 그 상태에서 추가하고 보강하는 수준으로 한다. 

    - 오늘은 바람이 제법 심하게 분다. 먼지가 휘날리고 작은 물건들이 날아갈 정도다. 그래도 이제 완연한 봄이다.

      점심에도 땅 두릅을 먹었다. 아마 당분간은 매끼마다 그것을 먹어야겠다. 5시쯤 작업을 끝냈다. 그런데도 해는

      하늘 한가운데 있다. 

    - 그때 쯤 우리 집 앞을 지나가시던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양봉'을 해보란다. 예전에 할아버지가 양봉을 하셨는데 잘

      하셨단다. 내가 이 집을 처음 접했을 때 작은 계곡도 있고, 주위 환경으로 봐서 유자나무 밑에 벌통 2개 정도를 놓아

      두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 방과 마루를 청소했다. 방(4개)은 하나 밖에 사용하지 않지만 그래도 1주일에 두 번 정도는 전부 청소를 한다. 그래

      도 밥을 지어 먹고 설겆이를 하고 나면 8시가 넘는다. 야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 2022.04.11(남해) - 오이. 고추 심기 및 담장 쌓기 기초 작업 등.

    - 오늘도 4시쯤부터 마스터스를 봤다. 보다 6시쯤 마당으로 나가 대나무 정랑을 열고 체조를 했다.

      마스터스 우승 상금이 32억 원 정도라던가? 어마어마한 돈이다. 단 4일 만에 그 돈을 상금으로 받는단다.

    - 아침 일찍 읍내로 나갔다. 일반 쓰레기 수거하는 날이라 큰 봉투 2개를 내다놨다. 아직 1개가 남았다.

      읍내에 가서 반찬거리를 사고, 시멘트 벽돌도 사왔다. 그동안 쌓아왔던 담장 쌓기 기초 작업을 오늘로 끝내야겠다. 

      담장의 길이는 14미터 정도 되는데, 최대한 예전의 담장 재료를 사용했다. 그런데도 무너진 시멘트 블럭 등 쓰레기

      가 리어카 한 두대 분량은 된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고민이다. 담장 기초 작업은 했으나 이제부터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그것을 다듬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것은 어떻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 담장 쌓기를 마치고 며칠 전에 사다 놓은 오이와 고추 모종을 심었다. 비가 올 듯한 날씨고 기온도 따뜻해서 심기로

      했다. 그래봤자, 오이 모종 6개, 고추 모종 20개 정도다. 그래도 지금까지 심은 것들이 죽지 않고 자라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 완두콩에는 하얀 꽃이 피었다. 감자도 싹이 많이 올라 왔다. 딸기 알은 머위 잎을 깔아 흙이 묻지 않게 해

      주었다. 이런 느낌으로 일을 하나 보다. 

일자 동영상 작업 내용
22.04.11 https://www.youtube.com/watch?v=F0fLhtWTkq8 - 오이. 고추심기 등

 

● 2022.04.12(남해) - 밭 잡초 제거 및 돌 고르기 등.

    - 정확히 5시에 일어났다. 6시쯤 마당에 나가 운동을 하고 집 주위와 밭을 둘러 보면서 물도 듬뿍 주었다.

      지금 유자 나무 아래와 돌담 및 집 앞 밭 가장자리에는 머위가 널려 있다. 

      아침을 두릅과 두부, 달걀 등 푸짐하게 먹었다. 매끼 이렇게 갖추어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챙겨 먹는 편이다.

      오히려 라면은 집에 있을 때보다 더 적게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요즘은 라면 먹기가 싫다.

    - 아침을 먹고는 집 뒤에 있는 밭에서 잡초 제거와 돌 고르기 작업을 했는데, 지난 번에 한 번 전체적으로 했는데,

      벌써 또 잡초가 가득하다. 이번에는 잡초 제거를 하면서 돌도 골라 내기로 하고 돌을 군데군데 모아 놓았다. 

      잡초 제거가 끝나면 그것을 밭 가장자리로 옮겨 밭 경계 담으로 쌓아야 할 듯하다. 

    - 점심을 먹고는 한 30분 정도 졸았던 것 같다. 직장에 다닐 때나 지금 촌자 생활을 하고 있어도 점심을 먹고 나면

      졸리는 것은 마찬가지인가 보다. 바깥 기온은 한 여름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막상 밖에 나가 일을 하면 그리

      더운 줄 모른다. 일찍 일을 끝냈다. 잡초 제거 작업은 그 밭의 절반 이상은 한 듯하다. 내일 또 하면된다. 

    - 찬물에 샤워헤도 될 듯하여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 이 집에서 처음으로 샤워를 한 것인데, 보일러가 오래되어 

      아예 떼어 버려 온수 공급은 안되는 상태다. 올 가을쯤은 보일러 설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

    - 저녁에 먹으려고 집 앞 밭에서 상치와 돌미나리를 조금 땄다. 오늘 저녁은 고기를 구워먹기 위해서다.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먹어줘야 한다니까 먹는 거다. 

 

● 2022.04.13(남해) - 밭 잡초 제거 및 돌 고르기 등.

    -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 주변을 한 바퀴 도는데, 나중에 메밀이나 심을까 하여 콩과 옥수수 조금을 심어 놓은 집 뒤

      밭에서 비둘기 두 마리가 날아갔다. 아마도 콩과 옥수수 알맹이를 먹었을 거다. 그래서 패트병으로 바람개비 두 개

      를 만들어 밭에 세워 두었다. 새들을 위해 쌀을 가끔 담장 위에 올려놓는 내가 새들을 쫓느라 바람개비를 만든다는

      게 어쩌면 모순이다. 또 그렇다고 그 바람개비가 새들을 쫓는데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얼마전에 콩과 옥수수를 심을 때 앞집 아주머니께서 콩을 심었다가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고는 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래도 두 개를 세워 놓긴 했다. 

    - 아침을 먹고는 어제에 이어 그 밭에 잡초 제거와 돌 고르기를 했는데, 점심 먹고 3시 정도까지 했던 것 같다.

      그 밭 전체 면적을 이틀에 걸쳐 다 뒤집었고, 골라내야 할 잔돌들을 여러 곳에 모아두었다. 아마도 그돌들은 나중에 

      그 밭의 경계 담에 사용될 것이다. 

    - 3시쯤 집으로 들어와 마당 정리를 했다. 이제 담장 기초 공사는 끝낸 상태라 그동안 마당에 어지럽게 늘려 있던 

      각종 물건들을 정리헸다. 이제 담장에 이용되고 남은 시멘트 블럭 쓰레기들만 남았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

      했었는데, 어쩌면 쉽게 처리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얼마 전에 앞집에서 포크레인 공사를 했는데, 그 공사 후

      비가 오면 질퍽한 곳이 생겨 차가 빠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그곳에 시멘트 블럭을 잘게 부쑤어 깔면 될 듯,

      앞집 사장님이 오시면 한번 의논해 볼 생각이다. 허락만 하신다면 몸으로 떼우면 해결되는 문제다. 

    - 오늘은 날씨가 흐렸다. 저녁 때가 되니 기온도 조금 내려가는 듯하다.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 2022.04.14(남해) - 온돌 부엌 보수, 담장 보수 등.

    - 지난 밤 바람이 제법 불더니 새벽에 비가 조금 내린 듯하다. 그러나 마당이 채 다 젖기 전에 그친 듯하다. 

      하지만 하늘은 잔뜩 찌푸려 금새라도 작은 봄비를 뿌리 듯 하다. 이런 날씨에 밖에 나가서 일하고 싶지는 않았다.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는 것이 또 하나의 즐거움일 수 있는 그런 날이다. 

    - 그러나 완전히 개인 날은 아니지만 좋은 날씨로 변했다. 그래서 또 일을 하기로 했다. 온돌 부엌 벽에 미장으로 보수

      를 해야 할 일이 있어 조금 했다. 그것을 다 보수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듯 하다. 그 일을 하고 있는데 시금치를 하시

      는 앞집 사모님 두 분이 차를 마시러 오셨다. 우리 집 담장이 좀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모양이다.

    - 점심을 먹고는 담장 뚜껑을 올릴 예정인 기존 담장을 보수했다. 전체를 미장으로 다시하고 뚜껑을 올리면 좋겠지만

      그건 너무 식상할 듯 하여 그냥 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내키면 담장에 페인트 칠을 할 생각이다. 

    - 비를 기다렸으나 당분간 내리지 않을 모양이다. 그래서 4시쯤 전체적으로 물을 한 번 줬다. 물을 주는데도 제법 많

      은 시간이 걸린다. 평소보다 좀 일찍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 2022.04.15(남해->부산) - 렌트카 반환 및 내 차 인수, 부산 집 귀가 등.

    - 아침을 먹자 마자 집 단속을 하고 마산으로 출발했다. 얼마전에 차량 충돌사고로 정비공장에 들어 가 있는 차 수리

      가 다 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차를 인수하러 가는 것이다. 조만간 부산 집에 가야할 일이 있었는데, 이 일을 겸해서

      부산 집도 갈 생각이다. 집 수리에 필요한 자재도 구하고, 에어컨도 가져가야 하고, 잔디도 조금 구입해서 가져 가고

      양복도 한 벌 가져갈 생각이다. 혹 동네 이웃에 큰 일이 생긴다면 평상복이나 작업복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다.

      또 이불도 더 챙겨가야 할 듯하다. 옛 동료들이 놀러온다는 소문이 있어 오게 된다면 잠도 재워야하고...

    - 오늘 저녁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바람도 제법 세다. 남해 집에 두고 온 다섯 마리의 닭들이 춥지는 않을까? 

      닭장 안에 큰 종이 박스로 별도 닭집을 만들어 주었는데, 어제부터는 그 마저 제거해 버렸다. 난 이렇게 따뜻한 방

      안에 있는데 조금 미안하네. 내일 가급적 일찍 출발해야겠다. 

 

● 2022.04.16(부산->남해) - 마당 정비 등.

    - 부산 집에서 7시 반 경에 나왔다. 노포동 터미널 근처에 있는 농장에 들러 잔디 한 평을 만 원주고 샀다.

      얼마 전에도 그렇게 샀다. 오랜 만에 내 차에 또 물건이 가득 실렸다. 잔디를 더 사고 싶어도 실을 공간이 없다.

      에어컨에, 이불에, 반찬에, 옷가지랑....배낭도 실었다. 이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등산이나 둘레길 등도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로 가끔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남해 지역을 좀 더 자세히 접할 수 있을 것도 같고.....

    - 10시쯤 남해에 도착한 듯 싶다. 우선 대나무 정랑을 열고 창고에서 닭 모이를 꺼내어 주었다. 얘들이 아마도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늘 내 발자국 소리만 나면 닭장 문 앞에 모여 있다. 물론 배가 부를 때는 그렇지 않지만 배가 고

      플 때는 어김없이 그렇게 한다. 

    - 차에 싣고 온 물건들을 집으로 옮기는 것도 힘들었다. 특히 에어컨 실외기를 드렁크에서 꺼내 옮기는 것이 그랬다. 

      차와 집 안을 몇 번이고 왔다갔다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를 돌담 밑 밭 가장자리에 주차하는 것이 끝이다.

    - 잔디를 마당에 풀어 놓고, 잔디가 제자리에 놓을 수 있도록 정비를 했다. 시멘트 블록을 잘게 부수어 적당하게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어 잔디를 깔 생각인데, 흙은 돌담 밑 밭에 채로 거른 흙을 사용할 예정이다. 점심을 먹고도 그 일을

      했다. 이후에는 방충망 패킹 교체 작업을 했는데, 뭐든 부딪히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또 알게 해 주었다. 이런 일을

      어찌 경험할 수 있을까. 

    - 큰 페트병이 또 하나 생겨서 페트병 바람개비를 하나 더 만들어 뒷 밭에 꽂아 두었다. 엊그제 만든 바람개비 두 개는

      잘도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다고 새들이 안왔는지는 알 수 없다. 뒷 밭에 옥수수와 콩을 제법 심었는데, 싹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직 싹이 트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새들이 씨앗을 모두 먹어버렸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내가 

      옥수수 싹과 콩 싹을 정확히 알지도 못한다. 이것들이 맞다면 정말 '가뭄에 콩 나듯' 보였다. 

      내일이 남해 5일장인데 옥수수와 콩의 모종을 사서 심어야 하나? 어떡하지? 집에서 보는 노을은 언제나 멋지다.

 

● 2022.04.17(부산->남해) - 마당 정비, 밭 돌고르기 등.

    -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에 집 주위와 밭을 한 바퀴 도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여섯 모중 중 제법 딸기 같은 것이 한 두개 있더만,

      오늘보니 새들이 그랬는지 파 먹은 흔적이 있었다. 그래서 작고 덜 익은 것 같은 것 두 개를 상치와 함께 땄다.

      보잘 것 없지만 그것도 첫 수확이라 큰 방 한 가운데 놓고 살며시 고했다. 그리고 먹었는데 딸기는 딸기다. 

    - 아침을 먹고 나서는 엊그제 사 온 잔디를 마당에 깔았다. 작은 돌, 부서진 시멘트 블럭을 잘게 부쑤어 맨 아래

      깔고 채에 거른 고운 흙을 얇게 덮고, 잔디를 놓은 뒤 또 고운 흙으로 보충했다. 잘 자라서 넓게 퍼져 줄지는 모르

      겠지만, 앞으로 한 두 평만 더 있으면 상하수도 공사로 인한 비포장 마당은 다 정리 될 듯 하다 

    - 오늘이 일요일이라 앞집 박사장님께서도 오셔서 오이니, 토마토니, 가지 등을 조금 심으셨다. 박사장님에 오셨을 때

      우리 집에서 있는 시멘트 블럭 쓰레기 처리를 말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다. 아마 그 집에서도 필요한 것일 수

      도 있는 일이다. 

    - 점심을 먹고는 뒷 밭에 모아져 있는 잔돌들을 일부 정리했다. 아마 그 돌들을 정리하고 밭 다운 밭으로 만들기까지

      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경계로서의 돌담 조성은 더 오랜 세월이 흘러야 할 듯 하다. 하지만 아무리 거친 밭

      이라 해도 작물은 자란다. 거기에 맞는 작물을 우선적으로 심으면 되지 않을까 한다. 또 아랫채 석까래에 박혀 있는

      못들을 제거했는데, 참으로 많은 못들이 박혀 있었다. 지금까지 뽑아 낸 못만 해도 100개는 훨씬 넘을 듯 하다.

      아직도 뽑아내야 할 못들이 많이 있다. 일을 하면서 뽑아낼 작정이다. 아마도 내가 진정한 농사를 짓게  되면 또 

      많은 못을 박아야 할지 모르겠다. 

    - 5시쯤에 앞집 아주머니께서 손바닥 반 만한 조개 여남 개를 주셨다. 전에 동네 할머니가 주셨던 조개와 같았다.

      그래서 그 조개를 손질하는데 반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된장국을 끓이려던 것을 멈추고 조개국을 끓였다. 

      전에도 그랬듯이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냥 삶으려 한다. 그래도 맛만 좋았다. 

 

● 2022.04.18(남해) - 마당 블럭 조각 처리, 에어컨 설치 등.

    - 요즘은 5시 반이면 훤하다. 5시 알람으로 반쯤 마당에 나가 일상을 시작했다. 

      그러고 나니 아침 시간이 훨씬 빨라졌다. 7시면 아침을 먹게 되고 8시 전에 뭐든 할 수 있게 된다.

      오늘은 어제 앞집 박사장님의 허락을 받았으니, 마당에 있는 블럭 쓰레기를 처리하기로 했다. 8시쯤 작업을 하고 

      있으니까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아침도 안 먹고 일하냐고. 7시 반쯤 먹었다고 하니 웃으신다. 

    - 운반구에 큰 플라스틱 통을 얹고 그 안에 블럭 쓰레기들을 담아 100미터 정도를 끌고 가서, 그것을 망치로 잘게 

      부쑤어 평탄하게 깔아야 한다. 오전 내내 그 일을 했다. 망치질을 세게 하다 보니 팔이 아파서 왼손으로 했는데,

      그게 잘 될리가 있나. 오른쪽 어깨가 많이 아프다. 

    - 점심을 먹고 나니 에어컨 설치 기사가 왔다. 아마 부부가 같이 하시는 모양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에어컨인데, 

      새 에어컨으로 교체하면서 이런 시골 생활을 위해 보관하고 있었던 거다, 연식은 오래되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아

      이곳에서 사용하는데 별 불편함이 없을 듯하다. 에어컨 작업은 3시 정도에 끝났다.

    - 다른 일을 시작하기도 어중간한 시각이다. 짝지가 4시 차로 남해에 오기로 되어 있다. 휴무 때 가끔 오는데 일하는

      사람이 휴무날 또 이곳에 오는 것도 쉽지는 않을거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 가끔 있기는 하지만 요즘은 그런 일은

      별로 없다. 내일은 그동안 사용했던 텐트를 제거하고 얼룩진 곳에 도배를 조금 할 생각이다. 

     

● 2022.04.19(남해) - 온돌방 보수 등.

    - 5시 반에 마당으로 나가 운동을 좀 하고 6시쯤 짝지랑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옥수수와 콩의 새싹이 진짜 드물게 나고 있었다. 봄 가뭄이 심한 탓인지, 새들 탓인지는 확인되지 않는 사항이다.

      밭에서 맞는 아침 하늘이 참 예뻐 보였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온돌방 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한참을 하고 있는데 전에도 한 번 조개를 듬뚝 주셨던 할머니

      께서 또 조개를 가져오셔서 짝지에게 주셨다. 달리 드릴 게 없어 박카스 한 병을 드렸드니 한사코 마다하신다. 

      그래도 나중 더울 때 드시라고 드렸다. 

      또 조금 있으니 앞집에서도 조개를 주셨다. 또 조금 있으니 마늘쫑이 한 묶음 대문 앞에 놓아져 있었다. 릴레이 하듯

      주시는데 이것 황송해서 어쩌나....짝지는 오늘 복 만났다. 싱싱한 채소, 조개 등 한 껏 가져간다.

    - 그동안 한 겨울을 같이했던 온돌방 안의 텐트는 제거되었다. 장판을 걷고 청소를 한 뒤 갈라져 있는 방바닥 틈은 

      고운 시멘트로 땜질 했고, 가장자리도 군데군데 떼웠다, 또 어떤 곳에선 한지를 바르기도 했다. 얼룩이 심한 곳은

      한지와 벽지를 발랐다. 완전히 도배를 다시 하지 않은 것은 올 여름을 지내보고는 일부 리모델링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던 보수를 하고 나니 훨씬 깨끗해졌다. 원래 방안은 깨끗한 편이었다. 이불도 여름 것으로 교체할

      생각이다. 

    - 어제 에어컨을 달아서 그런지 날이 여름처럼 뜨겁다. 하지만 방안은 에어컨을 작동한 것 같이 시원하다. 원래 시원

      했던 집인가 보다. 아무튼 참으로 좋다. 이런 집이 내게 와 준 것이 나 한테 오는 큰 복이다. 

      점심을 먹고는 그냥 쉬었다. 짝지는 4시 차로 가기로 했다. 커피도 마시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어제는 너무 힘들었

      던 것 같다. 잠을 자려는 데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을 만큼 그랬다. 어깨도 너무 아팠는데 지금은 평소와 같아진 듯

      하다. 

    - 짝지를 터미널에 데려다 주고는 마트에서 접대용 봉지커피와 팩우유 한 박스를 샀다. 우유는 우리 집을 지나가다 

      마주치는 노인 분들에게 드리는 것이고, 봉지커피는 내가 가끔 마시고 젊은 분들이 오면 드리는 용이다. 나는 지금 

      부터 아직 다 먹지 못한 조개가 있는데, 또 조개 손질을 해야 한다. ㅎ

일자 동영상 작업 내용
22.04.19 https://www.youtube.com/watch?v=x9vEMiCdBwg - 온돌방 보수 작업

    - 조개를 손질해서 냉동고에 넣고, 아침에 주지 못한 물을 주기 위해 밭으로 갔더니, 완두콩에 콩주머니(?)가 몇 개 달

      려 있었다. 그리고 딸기에 예쁜 하얀 꽃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부산 집 화분에서 키우던 '화살나

      무'가 막 새싹을 틔우려 하고 있었다. 그동안 그런 조짐이 없어 무척이나 애가 쓰였는데, 마침 새싹이 날 듯 하다.

      그래서 올 가을 화살나무 단풍이 기대된다. 

 

● 2022.04.20(남해) - 마당 정비 마무리, 옥수수, 콩 추가 심기 등.

    - 지금까지 늘 방안 텐트 안에서 자다가 그냥 방 안에서 자는 것은 처음이었다. 물론 그것이 원인이 아니겠지만 어제

      저녁부터 배가 살짝 아팠다. 짝지를 부산으로 보내고 집에 왔을 때부터 그랬는데, 저녁을 먹기 전에, 또 자정이 다

      되어서 또 그랬다. 이 집에 와서 처음으로 밤에 화장실을 갔는데, 야외등이 밝아서 그런지 아니면 내 상황이 그래서

      그런지 별다른 느낌없이 편안했다. 그리고 잠도 잘 잔듯하다. 

    -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엊그제 했던 일(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블럭 쓰레기 제거) 시작했고, 오늘 마무리할 생각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제 마당에서 할 일은 거의 끝났다. 물론 앞으로의 계획은 있지만 그것은 언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

      오늘 이 일만 마무리 한다면 이제 좀 집 같은 느낌이 들 것이고, 지나가는 주민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거다. 

      시멘트 블럭을 자갈처럼 잘게 부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일은 오전으로 끝났다.

    - 점심을 먹고는 조금 졸았다. 그리고 커피도 마시고 제법 여유를 부렸다. 4시쯤 되어서 집 뒤 밭에 이전에 심었던

      옥수수와 콩을 추가로 좀 심었다. 이웃집 할머니께 얼마 전에 옥수수와 콩을 심었는데 싹이 안난다고 하니, 아마

      가물어서 그럴 거라면서 할머니께서도 콩을 심어셨는데 그러시단다. 혹시나 하고 페트병 바람개비를 두 개 더 만들

      설치했다. 그 밭에 심어져 있는 포도나무에 싹이 나지 않고 있더만 이제 싹이 올라오나 보다. 그 밭에는 고동시 감나

      무, 단감나무, 사과나무, 자두나무가 심겨져 있다. 단감나무 옆에 노란색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무슨 꽃인지? 

 

● 2022.04.21(남해) - 휴식.

    -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5시 반에 일상이 시작되었다. 잠시 운동을 하고, 닭에게 아침을 주는 것과 동시에 집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집 앞 밭에 채소들이 잘도 자라고 있었다. 열무도 이제 열무 잎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크면 소물게 심어져 있는 것을 솎을 겸 해서 나물을 무쳐 먹거나 쌈을 먹어야겠다. 

    - 9시쯤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많지는 않지만 낮 한때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래서 어제

      옥수수와 콩도 심었다. 비가 오니 나는 오늘을 온전한 휴일로 정했다. 농촌에 사는 사람이면 대부분 비가 오는 날은

      그렇게 생각할 듯 하다.듯 

    - 9시 반쯤 읍내로 나갔고, 가천, 상주도 가봤다. 오는 길에 '송엽국'이라는 작은 꽃 화분 4개도 얻었다. 송엽국이라는

      꽃은 처음 듣는 이름이다. 네 개 중 세 개는 화분에 심었고, 한 개는 돌담 밑에 심었는데 그 자리에 어떤 꽃의 씨앗

      들이 심어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송엽국(松葉菊)

번행초과 송엽국속 다년생 초본이란다.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두툼하고 즙이 많은 다육질 잎을 가진 것이 특징이란다. 송엽국(松葉菊)이란 ‘소나무 잎이 달린 국화’라는 뜻이다. 솔잎과 닮은 잎, 국화와 닮은 꽃이 핀다는 의미가 있단다. 소나무와 같은 상록 식물이기도 하단다. 잎 모양과 무리 지어 피는 모습이 채송화와 비슷해 ‘사철채송화’라고도 한단다. 높이 15~20cm 정도로 자라고, 봄부터 여름까지 자주색, 분홍색, 흰색 꽃이 무리지어 핀단다. 꽃은 줄기 끝에 나며 크기는 지름 5cm 정도. 얇고 긴 꽃잎은 매끄럽고 윤기가 나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듯한 느낌이 있단다. 속명인 람프란서스(Lampranthus, 송엽국속)는 라틴어로 ‘빛나는 꽃’이란 의미가 있단다. 잎은 육질이 두꺼운 원통 모양으로 마주난단다.

엽국속 식물 대부분이 길고 즙이 많은 잎을 가지고 있으며, 해가 지면 꽃이 오므라든다. 건조에 강하고 습기에 약하단다. 화분에 키울 때는 흙이 완전히 건조할 때 물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추위에 강한 편이며 번식도 잘 된다. 사철 푸르고 재배가 쉬워 화단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주로 심는단다.

 

● 2022.04.22(남해) - 고추 등 채소 지지대 보강, 온돌 부엌 보수 등.

    - 비가 온 다음 날이라 밭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평소 때보다 더 자세히 살펴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찾아보기가 힘들

      었던 콩과 옥수수 싹들이 좀 더 많이 보이는 듯 했다. 

      이른 아침에 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이 무엇보다도 상쾌하다. 오늘 아침은 어제 비로 더 선명한 듯해서 좋았다.

      밭 가는 길에 비를 맞은 민들레 홀씨가 어느 때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하고 있었고, 온갖 잡초와 꽃들이 넘쳐난다. 

    - 아침을 먹고는 집 앞 밭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완두콩, 고추, 가지, 오이 등에 지지대를 보강해 주었다. 감자는

      땅 속이 궁금할 만큼 무성하게 자랐다. 상치도 넘쳐 날만큼 많다. 지천에 늘려있는 머위는 이제 손 부채만큼이나 크

      다.  밭 일을 마무리하고는 아랫채 벽을 보수하다보니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나 버렸다. 점심을 먹고는 마루 식탁에 앉

      아 제법 졸기도 했다. 아마 세 시를 좀 넘겨서 온돌 부엌 보수 작업을 시작한 듯 하다. 계속적으로 조금씩 하고 있는

      데, 이제 거의 마무리 되어 간다. 물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초적인 것이 그렇다는 것이다.

    - 작업을 마치고 어제 얻어 화분에 심어 놓은 '송엽국'을 봤더니 낮에는 '패랭이꽃, 개망초, 소국 등'의 꽃 모양처럼 동

      그랗게 활짝 피어 있었는데, 해가 질 때쯤 되자 꽃잎이 두 손을 모든 듯이 오무려져 있었다. 오늘은 오무려져 있는

      꽃 사진이지만 내일은 활짝 핀 모습의 꽃을 담아봐야겠다. 

    - 6시쯤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샤워을 하고, 저녁을 지어 먹었다. 그리고 오늘 배달해 온 사각 모기장을   방안에 설치

      했다. 모기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직까지 집 안에서 모기 등 벌레를 보지 못했고, 또 개미 한 마리 들어오지 못하게

      망충망을 쳤기 때문에 모기장은 필요 없을 듯하다. 하지만 방에 혼자 있으니 웬지 휑한 느낌이 들고, 너무 넓은 듯해

      서 조금 아늑한 느낌을 갖기 위함이다. 이런 모기장은 옛날 어릴 때 시골집에서 접하고 처음인 것 같다. 

 

● 2022.04.23(남해) - 보일러실 보수, 닭집 교체, 안방 보수 등.

    - 날이 일찍 훤해지니 일을 시작하는 시간도 빨라졌다. 운동을 하고, 아침을 지어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일을 시작해

      도 8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옛 주인이 기름 보일러 실로 이용했던 공간을 정리하고 보

      수하는 일이다. 이미 기름 보일러는 철거한 상태고, 그 자리에 대형 세탁기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안쪽에는 농약 살

      포 또는 급수용 고무호스 뭉치 등 여러 물건들이 있었다. 그것들을 들어 내고 바닥을 보수하고 벽을 보수하는 일이

      다. 

    - 그 일을 하고, 지금까지 닭장 안에 닭집으로 큰 종이 박스를 넣어 주었는데, 닭들이 덩치가 커짐에 따라 그것을 사용

      하기는 너무 작고, 또 여름이 오고 있어 새로운 닭집이 필요했다. 그 두 일로 오전을 다 보냈다. 

    - 어제 저녁 쯤 오물아 들었던 '송엽국'의 꽃 잎이 낮에 햇볕을 받으니 오물아 들었던 꽃 잎들이 활짝 펼치고 있었다. 

    - 점심을 먹고는 안방을 보수했는데, 장판지를 걷어내고 벽 쪽 가장자리에 갈라진 틈을 메꾸었다. 내일 다시 장판지

      를 걷어내고 가장자리 쪽으로 한지를 바를 생각이다. 아마 그 방도 온돌 열기가 통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지 온돌

      구들에 불을 떼면 그 방도 냄새가 나기도 했다. 

    - 오늘은 4시쯤 작업을 마쳤는데, 그 어느 때보다 일을 많이 한 듯하다. 땀을 흘리고 나서 하는 냉수 샤워는 사람을 새

      롭게 만든다. 이런 기분이 참으로 좋다. 그리고 새 밥을 지어 먹는 이 맛! 정말 좋다.

      막 저녁을 먹는데 주말에만 오시는 앞집 사장님께서 땅 두릅을 또 듬뿍 주셨다. 어제는 남해 군청에서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이 오셔서 "이웃끼리 오손도손 잘 지내고 싶다"하시면서 "남해지역 현안이나 의문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문의하라"는 분도 계셨다. 또 오늘은 우연히 아주 오래 전 고등학교 때인가? 알고지냈던 분으로부터 연락도 받았다.

      아직도 양산에 거주하고 계신단다. 그때 어울렸던 많은 분들은 다 잘 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40년이란 세월이 훌

      쩍 넘어버렸다. 

 

● 2022.04.24(남해) - 안방 등 벽지 보수, 온돌 부엌 정비 등.

    - 늘 하는 스케줄 대로 아침을 시작하고, 몇 시간을 움직였는데도 10시 반이 채 되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나서 안방의 벽지를 보수 했는데, 얼룩이 있거나 낡아 찟어져 있는 곳을 조금 보수하는 수준이다.

      어짜피 집 수리를 할 때 새로 해야 할 일들이라 우선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만 없으면 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면 이대로 있어도 무방하지만, 남이 본다면 그래도 조금 보수하는 것이 좋을 듯

      하여 하는 것이다.

    -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다. 밖에서 일을 할 때는 크게 못느낀다. 날씨는 더워도 바람이 있어 그렇다. 하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마루에 있으면 제법 더운 날씨구나 하며 느낀다. 점심을 먹고는 온돌 부억에서 쓰레기들을 좀 태웠다.

      그래서 더 더운 느낌이 들었을 거다. 

    - 안방 벽지 보수, 쓰레기 태우기외 특별히 한 일은 없다. 밭에 두 서너 번 왔다갔다 했고, 물도 듬뿍 주었다. 모든 채소

      들이 물만 먹고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집 앞 돌담 밑 밭에는 여러가지 꽃씨들을 뿌려 놓았는데, 잡초인지 꽃의 새

      싹인지 구별이 잘 안간다. 특별히 구별할 생각도 없으니 물주기는 편하다. 

    - 상치는 먹기에 적당하게 자라 있다. 오늘 상치를 듬뿍  뜯었다. 그래서 오늘은 상치와 된장국으로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부드럽고 싱싱한 상치를 많이 먹기는 처음인 듯하다. 거름도 하지 않았고, 비료도 주지 않아 오로지 물로만

      키운 상치다. 곧 열무 새싹을 먹어야겠다. 

 

● 2022.04.25(남해) - 토마토 심기, 밭 정비 등.

    - 오늘은 월요일이라 일반 생활쓰레기 내놓는 날이다. 그동안 마당에 내 놓았던 생활 쓰레기를 50리터 쓰레기 봉투 5

      개에 담아 놓았는데, 오늘 마지막으로 배출했다. 이것을 처리할 겸해서 읍내에 나갔다. 목욕도 하고 부식도 사고, 또

      토마토 모종 네 개도 샀다. 방울 토마토 세 개와 일반 토마토 한 개를 사서 1번 밭(밭 농사 카테고리 참조)에 심었다.

      시장 난전에서 할머니가 파시는 것을 샀는데, 좀 부실한 듯 했지만 잘 자랄 거라는 말씀하셨다. 그 밭에는 여러 가지

      채소와 여러 가지 나무, 여러 종류의 꽃들이 심어져 있다. 많은 꽃을 볼 수 있는 때가 있겠지.

    - 아침에 새소리가 참 맑았다. 늘 듣는 새소리지만 언제나 들어도 기분이 좋다. 우리 닭도 울음(훼 친다고 하나?)을

      시작하는 듯하기도 한데....

아침에 들리는 새소리들

● 2022.04.26(남해) -  마을 탐방 등.

    - 새벽 4시 반,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정확히 말하자면 4시 10분에 잠을 깨서 잠시 뒤척이고, 누운 채 다리 들어올리기

      를 하고 30분에 일어났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을 뒤척이다 잠시 운동을 하고 일어나는 것은 오래 된 습관이다.

    - 밖에는 주위가 칠흑처름 깜깜하지만 전원등 두 개가 마당의 일부분을 훤하게 밝혀주고 있다. 비는 그 불빛으로 인해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간밤에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아마도 10시경부터 조금씩 오기 시작

      한 것 같은데, 자정 쯤에는 빗줄기가 아마도 어린아이 손가락 굵기 만하지 않았을까한다. 비가 스레트 지붕이 울릴

      만큼이나 컸고, 가끔 치는 천둥 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비소리와 천둥 소리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비로 인해

      집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어떤 피해가 있을까? 누수는 없을까?

      참으로 걱정되었다. 자다 수 번은 깬 듯하다. 하지만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지금은 바람소리가 간간이 들리기는 하지

      만 조용하다. 유자나무 밭을 지나는 작은 계곡의 물소리만 들릴 뿐이다.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어? 들린다.

    - 네 시 반쯤 잠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히 세수를 하고 닭장으로 갔다. 닭도, 닭장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화장실 옆

      우수로도 비가 그쳐서 그런지 물이 없었다. 특별히 이상이 없는 듯하여 다행이다. 자고 일어난 방을 포함하여 네

      개의 방을 모두 돌아봐도 이상없다. 이런 비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 지금은 새소리가 요란하다. 

 - 어제 자정쯤 CCTV에 잡힌 처마 끝 빗줄기

    -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운동을 좀 했다. 그리고 닭 사료 한 그릇을 들고 닭 모이통에 주었더니 별로 신통찮게 여긴다.

      닭장 밖으로 나오고 싶은 모양이다. 그래서 문을 열어 주었더니 조금 망설이다 곧장 달려 나왔다. 나와 봐야 반경

      10미터 안팎이지만 그래도 이제 밖이 좋은 모양이다. 그러다 내가 닭들을 닭장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싶으면 

      "끼르르르" 하는 소리를 내면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손살같이 닭장안으로 들어간다. 아마 몸은 성체가 다 되 듯

      하지만 아직도 어린 가보다.

    - 앞 밭을 둘러보고 뒷 밭으로 갔더니 하루 사이에 '옥수수 싹'이 제법 컸다. 물론 내가 심은 곳마다 새싹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뜨문뜨문 새싹들이 제법 보였다. 그런데 '콩 싹'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를 애태웠던 포

      도도 싹이 이제 제법 나왔다. 아침을 지어 먹고 설겆이를 하고 책상 앞에 앉은 지금 이 시각이 8시가 조금 넘었다.

      이제부터 비가 오지 않아도 어짜피 밖에서 할 일은 못한다. 쉬는 날이다. 

 

    - 비가 오락가락 한다. 11시 반경 비가 좀 멈춘 듯 해서 여기와서 처음으로 마을을 잠시 돌아보기로 했다.

      집을 나서서 집앞 언덕 쪽으로 잠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마을 회관을 거쳐 '남해 바래길' 안내판을 지나 농협

      하나로마트 앞으로 해서 바닷가로 나갔다.(우리 마을은 남해 바래길 14코스, 남파랑길 46코스로 이순신호국길)

      바닷가라 해야 집에서 직선 거리로 5백 미터는 넘을 것 같고, 1킬로미터는 되지 않은 가까운 거리다. 바닷가로 가는

      길에 보리 논이 있었다. 그리 멀지 않은 바다 건너에 광양만이 보인다. 바닷길을 따라 잠시 걸으니 우리 마을 '힐링

      센터'가 나왔다. 이전에는 초등학교였던 것 같은데, 상당히 넓다. 현재 이곳에 힐링센터, 야영장 등으로 운영하는 모

      양이다.

    - 힐링센터에서 집으로 향했다. 다시 농협 하나로마트 쪽으로 가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고, 남해 바래길 안내판과

      마을회관, 우물을 거쳐 집으로 왔다. 1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 집에 와서 점심을 해서 막 먹으려고 할 때 또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한 30분만 늦게 출발했어도 낭패를 볼 뻔 했

      다. 점심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커피를 한 잔 끓여 책상 앞에 앉았을 때, 옛 산악회 동료였던 '松山'이 전화를 주었다.

      아마도 먼 남해까지 와서 혼자 고생하는 것이 안스러웠던 모양이다. 근데 나는 여기가 마냥 좋다..

    - 여유로운 오후다. 이제 비는 더 오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태워야 할 것들을 온돌 부엌에서 태웠다. 더불어 집에 습기도 없애고, 따뜻한 방에서 잘 수 있게 해준다.

      또 이제 계곡에서 수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물이 상시적으로 흐를 듯하여 이미 만들어 놓은 대나무 수로를 이용해 물

      을 돌미나리강에 끌여 들었다. 그때, 그 옆 완두콩 두둑에 두꺼비 한 마리가 기어가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두꺼비다. 우리집에 같이 살면서 복을 많이 주었으면 한다. 

 

● 2022.04.27(남해) - 잡초 제거, 집 주변 정리 등.

    - 아침을 먹고 8시 쯤 집 앞 밭, 집 뒤 밭에 잡초 제거를 하러 나갔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 작은 풀들은 뽑기가 수월한

      듯하다. 하지만 땅이 질어서 불편한 점도 많다. 그리고 뿌려 놓은 씨앗들이 확실이 표시나지 않아, 잘못하면 씨앗이

      나 새싹을 뽑는 수가 허다하다. 그래서 오히려 조심스러울 수도 있는 것 같다. 

    - 오늘 잡초 제거에 수훈 '갑'은 긴 대나무에 부착된 모종삽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서서하는 일은 얼마

      든지 하겠는데,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아서 하는 일은 꽤 힘들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서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문득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고 만들어 사용해 보았더니 참으로 유용하게 사용했다. 연결부위를 고무로

      묶어서어느 정도 유도리도 있었고, 자연스럽게 구부르짐도 생겨서 편리했다. 

    - 점심을 먹고 잠시 조는 것은 거의 습관화 되는 듯하다. 늘 그랬듯이 계절에 관계없이 점심을 먹고 나면 잠이 온다.

      그렇다고 직장에서는 졸 수도 없지만 지금은 잠오면 자는 거다. 아마 두 시 반쯤부터 일을 시작했는 것 같다.

      좀 더 시원해지면 시작하려 했는데, 90세를 넘겨신 맞은 편 집 할머니가 카트를 끌고 밭으로 가신다. 괜히 맘에 걸려

      나도 얼른 채비를 했다. 

    - 오후에는 집 주변 정리를 했다. 마당을 손보고, 화장실과 욕실을 손보고, 가장 오랜 시간을 사용한 것은 온돌 부엌의

      정리였다. 아직도 그기에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오후 일은 5시에 끝냈다. 직장 생활 때문인지 5~6시가 되면 왠지 일

      을 끝내야 한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리도 씻고, 저녁을 해서 먹고, 마무리하면 8시는 된다. 오늘도 즐겁게 열심

      히 일했다. 

    - 참 오늘 아침에 운동을 하면서 닭이 또 울음을 시작하는지 싶어 잠시 녹음을 했는데, 한 번 들었다. 

 

닭 울음소리가 한 번

● 2022.04.28(남해) - 뒤 창문 방충망 설치, 잔디 깔기, 밭 잡초 제거 등.

    - 요즘은 5시 반쯤 마당으로 나가 운동을 좀 하고, 집을 한 바퀴 돌 때 제법 많은 시간을 보낸다. 간단한 농기구를 들

      고 나가 잡초를 뽑는 등, 일을 좀 하고 들어온다. 그래서 밥을 먹고 밖으로 나가면 8시 전후가 된다.

      오전에는 본채 뒷 창문에 망충망을 설치했다. 창문에 철망 방충망이 있지만 문틈 사이에서도 벌레나 개미들이 들어

      오지 못하게 완전히 망충망으로 막았다. 그래서 창문을 아무 쪽으로 열어도 상관없다.

    - 오후에는 포장을 하지 않은 마당에 잔디를 일부 깔고, 집 뒤 밭에 잡초 제거와 돌고르는 일을 조금했다. 그 밭에는

      돌도 많이 있지만 개미들도 많다. 그래서 혹 닭들이 개미를 좋아하는지 보려고 긴 끈으로 묶은 닭 두 마리를 가져다

      놓았더니 잠시 어리둥절하던 닭이 신나게 땅을 파면서 개미들을 잡아 먹었다. 아마 두 닭은 포식했을 듯 싶다.

      다음에는 다른 닭들도 그렇게 해 줘야겠다. 

    - 저녁 찬거리로 상치를 따고 열무를 좀 뽑았다. 열무는 처음으로 뽑았는데 빽빽한 것을 솎아 주는 의미이기도 하다.

      열무는 처음으로 뽑은 거라 안방에 잠시 놓고는 처음으로 뽑았다는 신고를 했다. 내일 아침이 올 짝지가 반찬으로

      만들 수 있게 그것들과 아직까지 다 먹지 못한 앞집에서 준 땅두릅을 깨끗이 손질해서 두었다. 오늘 아침에도 땅두

      릅을 찌짐으로 붙여 먹었다. 

 

● 2022.04.29(남해) - 읍내 출타, 잡초 제거 등.

    - 아침 8시 정도까지 비가 내렸다. 가끔 굵은 빗줄기도 있었지만 그렇게 많지 않은 양이고, 그것도 오다말다 했다.

      짝지가 오늘과 내일이 휴무라고 오전 10시 반쯤 온단다. 그래서 난 그 이전에 도착해서 목욕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샀다. 

    - 짝지가 오는 날이면 오히려 일을 더 안하게 된다. 쉬는 날 여기에 와서 또 일을 하게 된다면 그건 무리다. 그래서 덩

      달아 나도 쉬게 된다. 어제 내린 비로 오늘은 땅도 좀 질듯하지만 오늘같은 날이 일하기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시원

      한 날씨에 땅도 부드럽기 때문이다. 

    - 점심으로 오랜만에 삼겹살을 땅두릅과 구워서 밭에서 채취한 상치와 열무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점심을 먹은 후 마

      을 앞쪽으로 산책을 나갔었는데, 작은 언덕을 하나 넘으니 크고 작은 다랭이 밭들이 많이 있었고, 작물로는 '단호

      박'이 많았다. 

    - 집에 와서는 닭 두 마리를 뒷 밭에 놀게 하고, 한 동안 잡초를 제거했다. 최근에 비가 와서 그런지 콩과 옥수수 싹들

      이 제법 눈에 띄었다. 반찬거리로 상치, 열무, 돌미나리를 채취했다. 돌미나리강에 비단개구리 한 마리를 보았다.

      기회가 있으면 미꾸라지 몇 마리를 넣어봐야겠다. 

    - 오늘 저녁 반찬으로는 돌미나리와 땅두릅으로 부침개를 만들고, 상치, 열무로 비빔밥을 한데나? 열무 물김치도 담가

      놓고 간다네.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 2022.04.30(남해) - 벽지 보수, 온돌 부엌 외벽 미장 작업, 굴뚝 연기 배출구 교체 등.

    - 오랜만에 짝지가 와서 자고 있다. 짝지가 와 있던 없든 내 일정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다. 

      기온이 조금 내려 간 듯하다. 운동을 할 때 두꺼운 옷을 입었다. 운동을 마치고 짝지를 깨워 집 주변을 한 바퀴 돌면

      서 집 뒤 밭에 잡초도 한참 제거했다. 

    - 아침을 먹고는 벽지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는 곳을 좀 보수했다. 이런 것은 혼자하면 시간이 두 서너 배는 더 걸린다.

      마침 짝지가 와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는 지금껏 미루고 있는 온도 부엌 외벽 미장 작업을 조

      금 했다. 이런 일에 완전 초보인 사람이 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인 듯하다. 하지만 어떻게 하든 하긴 해야 할 일이

      다. 내가 생각하는 마무리도 제법 시간이 걸릴 듯 하다. 

    - 짝지가 두시 버스로 가겠단다. 그 다음 차는 4시가 넘어야 있는데 그 시간에 가면 너무 늦단다. 터미널에 내려주고

      오는 길에 굴뚝 연기 배출기를 사왔다. 아무래도 오래된 시골집이라 연기가 방안으로 유입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전기로 팬을 돌려 강제로 연기를 배출하는 장치다. 이미 세워져 있는 굴뚝에 두껑을 교체하는 일이라 쉽지는 않았

      다. 그것을 교체하는 데 두 시간 넘게 거렸다. 

    -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간다. 직장을 제대한 지 벌써 4개월이 지난다. 남해에서 숙식을 한 지도 꽤 오래되었다. 물론 가

      끔 부산 집으로 가서 자기도 하지만 그렇다. 지금은 주말이 언제인지, 공휴일이 언제인지 감이 잘 안온다. 지금까지

      여기서 있는 동안은 휴일이라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5월은 참 좋은 계절이다. 그리고 의미있는 날이 많은 달이다. 

 

■ 주요 작업 및 지출 내역

일자 내용 장소 지출금액(원) 작업기간 비고
2021.12.04 잡초 제거 집 앞 180,000 1/2일 - 인부 1인
2021.12.10 전기공사  집 내부 600,000 21.11.29~21.12.10 - 전기공사업체
2021.12.28 경계 측량(밭 1필지) 집 뒤 밭 451,000 22.01.06 - 경계목 설치
2021.12.29 상수도급수공사 집 앞 ~ 마당안 1,166,000 22.01.06 - 대문 앞 ~ 수도가
2022.01.06 부지(밭) 정비 작업 밭 2필지 1,500,000 22.01.06~22.01.08 - 포크레인
2022.02.18 주방 전기 보강 공사 집 내부 200,000 22.02.18 - 전기공사업체
2022.03.25 슬레이트 쓰레기 폐기   350,000   - 산업폐기물업체
2022.04.18 에어컨 설치 마루 213,000   - 서비스센터
           
           
    4,660,000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3) - (22.05.01 ~ 22.06.30)로 계속.....

https://blog.daum.net/dsgen/3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