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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3. - 남해, 일요일(흐림) - 마늘밭 잡초 뽑기, 걷기 운동 등.
- 어제 저녁부터 기다렸던 비가 내렸다. 그 비는 밤새 그쳤다. 그러나 아침부터 바람이 태풍급이다. 비가 온 뒤라 땅이 질척하고, 바람도 강하고. 이런 저런 일로해서 밭일은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렇다고 특별히 해야할 일은 없다. 아침에 체조 등 늘상하는 것들을 조금 하고는 아침을 먹었다.
- 오늘은 거의 실내에서 있었다. 가끔 밭에 나가 혹 강풍에 무슨 일이 없는가 하고 살펴보는 것이 다였다. 물론 책을 보기도 하고, 오카리나를 불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는 잠시 밭에 나가서 큰 풀들을 뽑았다. 비가 온 이후, 이렇게 땅이 질척할 때가 아니면 뽑을 수 없는 풀들이 있다. 뿌리가 깊이 박히는 식물들이 그렇다. 예를 들면, 민들레, 냉이 같은 식물이다.
- 오후 늦게는 힐링센터에 걷기 운동을 나갔다. 바람이 워낙 강해서 끈이 있는 모자를 썼는데도 모자가 벗겨질 정도다. 그래서 그런지 힐링센터에 캠핑하는 사람도 없다. 오늘은 저녁은 '뭉찬'을 보면서 먹었다. 어두워지고는 바람이 조금 잦아들었는지 바람소리가 훨씬 약해졌다. 이번 비로 밭에 있는 작물들에게는 많은 도움을 준 듯하다.
▣ 2025.04.12. - 남해, 토요일(흐림, 밤부터 비) - 서면 봄 행사 참가 등.
- 오늘은 우리 면에서 주최 및 주관하는 '노을 서면에서 봄'이란 이름으로 봄 행사가 있는 날이다. 행사는 11시부터 있는데, 난 기록할 것도 좀 있고 해서 10시 반쯤 도착했다. 장소는 면의 행정복지센터가 있는 서상리 게이트볼 구장이다. 도착하니 벌써 많은 관계자와 주민들이 나와 있었다. 난 이 행사에서 '건강 걷기'에 참여할 생각이다.
- 그곳에서 면 사무소 직원 몇 분과 또 문화원에서 알게 된 분, 우리 동네 이장님 등을 만났다. 면장님과도 인사를 나눴다. 그곳 실내 전시장에는 사진, 서각, 그림 등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같이 문화원에 그림을 배우러 다니는 분의 그림도 전시되고 있었다. 간단한 식과 준비 운동을 하고는 걷기 행사가 진행되었는데,
- 코스는 행사장을 출발하여 남해 바래길 중 마을길 두 번째 코스인 '서면 삼별초배래길' 일부와 서호마을 유채밭을 돌아서 다시 행사장으로 오는 코스로 약 8킬로미터란다. 걷기 행사에 참여한 사람에게는 수거된 플랜카드로 만든 바구니와 작은 생수 한 병은 주어졌다. 바구니는 혹 쓰레기 등이 있으면 담아 오라는 용도란다. 걷는 동안에 2년 전 '망운산 철쭉제'에서 망운산을 산행할 때 만났던 군청 직원 분을 또 만났다. 지금은 군청이 아닌 다른 면으로 가 계신단다.
- 이전에 삼별초 길을 걸을 때 본 모습들도 생각났다. 산책을 할 때나 바래길을 걸을 때 대부분이 포장길이라는 사실이 늘 아쉽긴 하다. 남해가 고향이고 지금까지 살고 계시면서 숲 해설가로 활동하게 있다는 바래길 지킴이 분과 얘기를 나누면서 제법 오랜 시간을 같이 걸었다. 총 소요시간은 2시간 정도였다. 서호 유채밭은 유명한 곳에야 비길 수 있겠냐마는 논에 유채씨를 뿌려 만들었을 듯. 그래도 멋진 모습이었다.
- 점심은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대통령 선거가 잡히는 바람에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모양이다. 얼마 전에 다른 면에서 한 행사에서는 점심을 제공했었다. 걷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 노래자랑 등의 행사가 진행된 듯하다, 걷기 행사가 끝난 후에도 계속되었다. 노래를 부를 때 무대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면장님께서도 아주 신이 나신 모양이다. 오늘 서면은 신났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녁 9시 현재 제법 세찬 비가 내린다. 많이 기다렸던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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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1. - 남해, 금요일(맑음) - 문화원 수업, 고추밭 등 물주기 등.
-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한 요즘이다. 온다는 비가 안오니 농부의 가슴은 타는 듯 할테지. 그래도 우리밭은 집 가까에 있어 수도물이라도 조금 줄 수 있어 다행이다. 우리집 밭은 마당 앞 돌담 밑에 채소밭이 있고, 또 본채 뒤에 바로 밭이 있으며, 맨 위쪽 밭이라고 해야 집에서 직선 거리로 50미터 정도되는 곳에 있다. 그래서 긴 호수로 언제든지 물을 줄 수 있는 상황은 된다. 오늘도 아침을 먹기 전에 집앞 채소밭과 위쪽 단호박 등 밭에 물을 줬다.
- 오늘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나갔다. 오늘 수업에 참석한 수강생들이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몇 명 결석한 셈이지. 오늘은 마치자마자 바로 집으로 왔다. 오후가 되자 제법 날씨가 더운 느낌을 준다. 이러다 곧 더워질 태세다. 점심도 잘해서 먹었다. 오후 늦게는 오랜만에 힐링센터로 걷기 운동에 나섰다. 주말이라 그런지 캠핑족 서너 팀이 대형 텐트를 설치해 놓고 있었는데, 한 팀은 벌써 저녁 준비를 하는지 고기를 굽고 있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캠핑할만 하겠다.
- 해질 무렵에 또 맨 위쪽 밭에 물을 좀 주었다. 이제 막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을 작물들에게는 물이 많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물론 2개월 정도 있으면 수확할 마늘이나 양파도 당연이 물이 많이 필요할테지. 그렇게 힘들지 않는 이런 일조차 소홀한다면 안되지.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지. 그게 맞는 말이라면 우리 작물들은 잘자라야 할 거야. 그래줬으면 좋겠다. 오늘 걷기를 하고 집으로 올 때 마을 회관 옆에 있는 모과 나무에 작은 예쁜 꽃들이 피어있었다. 꽃은 모과답지 않게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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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0. - 남해, 목요일(맑음) - 고추밭 물주기, 읍내 출타 및 도서관 방문 등.
- 모처럼 조금 쉰 하루랄까. 어제 늦개까지 고추를 심은데다가 내가 챙겨서 보는 몇 안되는 프로인 '골때녀'를 보고, 하루를 마무리하느라 1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그런데도 습관적으로 5시 전후해서 눈이 떠졌다. 그래서 그런지 머리도 조금 아파와 그때부터는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밖으로 나갔다. 어제 심어 놓은 집앞 고추밭에 물을 좀 주었다. 뒤쪽 밭에 심은 고추는 저녁에 줄 생각을 했다. 컨디션이 별로였던 아침이었다.
- 아침을 간단히 먹고 읍내로 나갔는데, 이것저것 볼일이 있었다. 최근 통 책을 읽지 못했다. 그럴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 또 반납기일이 다가와 읽던 책을 반납하고,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던 책을 다시 빌려 올 생각이다. 여름을 생각할 만큼 날이 따뜻했다. 산에는 온갖 꽃들이 만발해 푸른 연초록 잎들과 어울려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때의 산이 가장 아름답다. 또 여러가지 색깔들로 뒤덮여 있다. 아름다운 계절이다.
- 오후 늦게 뒷밭에 물을 좀 주었다. 어제 비가 좀 내린다고 했었는데, 결국 내리지는 않았다. 그렇게 내리기 싫은 모양이다. 인간의 손이 감히 미치지 못하는 자연이다. 자연 현상을 인간이 조금이라도 조절할 수 있다면 세상은 많이 달라질 것인데, 인간이라고 한계가 없겠는가. 오늘은 조금 쉬었던 하루였던 만큼 저녁에도 그렇게 해야겠다.
▣ 2025.04.09. - 남해, 수요일(맑음) - 수박, 참외 등 물주기, SNS알리미 발대식 참석, 고추 모종 심기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엊그제 심은 수박, 참외 등 여러 작물들에게 물을 줬다. 이 작물에게도 부직포를 씌웠기 때문에 물이 나오는 호수 끝을 부직포 표면에 대고 물을 주는 것이다. 물론 부직포를 타고 흐르는 물도 제법 있다. 오늘 아침도 바쁘다. 9시 시 반 정도까지 'SNS알리미 발대식'이 있는 유배문학관으로 가야한다.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라 이 발대식이 어떤 분위기인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심지어 어떤 옷을 입어야할지, 수염을 깎고 가야할지....아무튼 작은 고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아침에 준비를 하면서 옷은 평상시 외출할 때 입는 옷을 입었고, 수염은 깎았다. 그렇다고 많이 긴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게 좋겠다 생각했다. 다른 참석자들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유배문학관 로비에서는 남해 출신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 발대식을 하는 공간에는 회의를 하는 형식으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고, 참석자의 이름이 적힌 명패와 유인물과 필기구 등이 놓여져 있었고, 잠시 후 참석자들이 속속 도착했다. 20여 명의 알리미 중 전부 참석하지는 않은 듯했다. 조금 후 군수님께서 도착하시면서 식이 시작되었다. 군수님의 인사말씀과 참석한 알리미들도 간단한 소개가 있었는데, 제법 오래된 사람도 있고, 나처럼 처음 온 사람도 있는 듯 했다. 알리미로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알려주었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었다. 난 지금까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던 사이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 어쨌던 처음부터 알고 나오는 사람은 없다. 조금 익숙해지면 별 문제는 없을 듯하다. 단지 포스팅하는 일이 어려운 것이지. 또 그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고....마치고 참석자 일부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서먹한 것은 어쩔 수 없다. 오늘 참석자 중 내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한 두명 정도였고, 30대에서 50대가 주로 많은 듯했다. 아무튼 의미 있는 일이다.
- 집으로 오면서 농협에 들러 고추 모종을 사왔다. 이미 주문을 해 놓은 상태였고, 한 박스(72개)로 29,000원이란다. 이미 심을 준비는 다 해 두었다. 심을 곳에 구멍도 뚫어 놓았고, 지지대도 꽂아 두었다. 오늘은 심고, 모종을 지지대에 묶고, 물을 듬뿍 주면 된다. 단호박처럼 부직포는 씌우지 않는다. 이후 추위가 오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늘 모종 중 한 개는 부실하고 약해서 버렸고, 나머지는 집앞 채소밭과 맨 위쪽 밭에 나누어 심었다. 오늘 저녁에 비가 좀 온다더니 아직 소식이 없다. 내리기 싫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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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8 - 남해, 화요일(맑음) - 맷돌호박 모종 심기, 단호박 물주기 등.
- 빠른 아침이 시작되는 요즘이다. 오늘은 일어나 밖으로 나가자마자 어제 구입해 심다가 어두워서 다 심지 못하고 남겨 두었던 맷돌호박 모종 10개를 심었다. 난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누워서 팔 다리 운동과 발바닥 주무르기, 목 앞뒤로 주무르기 등, 몇 가지를 하고 일어난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앉아서 일을 하거나 아니면 그냥 앉았다 갑자기 일어나면 어지럽다. 이를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지.
- 맷돌 호박의 모종도 단호박 모종을 심었을 때와 같이 모종을 심고, 물을 듬뿍 주고, 부직포를 씌우는 것으로 마무리 했다. 올해는 심은 작물들에게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무난히 자라준다면 많은 양의 작물을 수확할 수 있을 듯하다. 올해가 가장 많이 심은 해가 되었다. 수박, 참외, 토마토가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 아침을 먹고는 단호박을 비롯하여 먼저 심어 놓은 작물들에게 물을 줬다. 이웃집 할아버지가 불편한 걸음걸이로 밭에 가시면서 '가뭄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하시며 걱정을 하신다. 땅이 한번 충분히 젖을 정도로 비가 왔으면 한다. 모든 작물들의 성장이 느리다. 씨앗을 뿌린 것이나 감자처럼 심은 것들은 싹을 틔울 생각을 않는다. 고추 지지대도 세웠다. 고추 모종이 언제 오는지 농협에 문의를 했더니 내일 정도는 나온단다. 그래서 심을 자리에 구멍을 뚫고 지지대도 미리 세워 두었다. 모종 한 판, 72개 정도 심을 예정인데, 반 판 정도 더 확보할 수 있으면 심을 예정이다.
- 오후에는 글을 올리느라 시간을 좀 보냈다. 대부분 컴을 사용할 때는 밤에 하지만, 늘 저녁이 늦다보니 밥을 먹고 뭘 조금하다보면 잠잘 시간이다. 티비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지만, 골때녀와 뭉찬은 빠지지 않고 챙겨보는 프로다. 그 두 개가 유일하다고나 할까. 물론 집에 티비도 없다. 티비가 있으면 아무리 안 본다해도 보게 될테지. 그래서 티비를 들여 놓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일은 또 읍내에 갈 일이 있다. 종묘상에 또 다른 작물들이 나왔는지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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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7 - 남해, 월요일(맑음) - 마늘 및 양파 물주기, 복지관 수업, 수박 등 모종 구입 및 심기 등.
-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 아침 일찍 마늘과 양파 밭에 스프링 쿨러로 물을 줬다. 스프링 쿨러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눈요기용으로 만든 분수같이 괜찮은 모습이다. 아침을 먹기까지 충분히 물을 줬다. 그리고 늦은 아침을 먹고 12시쯤 읍내로 나갔다. 복지관에서 있는 오카리나 수업은 3시부터지만, 오늘이 장날이라 모종 등도 필요하고, 다른 볼일도 있고해서 일찍 나섰다. 점심도 읍내에서 먹었다. 늘 혼자 먹는 일이 많다.
- 오늘 모종 구입은 방울토마토 4, 일반토마토 4, 참외 6, 수박 10, 맷돌호박 10, 가지 4, 오이 4, 애호박 4개로 총 50개다. 그때 문화원에서 수업을 같이 받는 분도 우연히 만났다. 모종을 심을 때 구멍을 뚫는 도구도 하나 구입했다. 밭에 사용하는 농기구나 도구들이 하나둘씩 늘어난다. 그래도 수업시간이 많이 남아서 동네 커피숍에 갔다. 상호가 '동네커피'다. 1,2층으로 된 자그마한 커피숍으로 가격도 매우 싸다. 오카리나 수업에는 매번 10명 이상이 온다. 작년에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강사님께서 많이 참석해줘서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다. 수업을 마치고 잠시 연습을 하다 집으로 왔다.
- 오늘 구입해 온 모종을 심으려면 바쁘다. 모종 중 가지와 참외는 집앞 채소밭에 심었고, 나머지는 맷돌 호박을 제외하고는 맨 위쪽 밭에 심고, 물을 듬뿍 주고는 부직포로 덮었다. 궂이 덮을 필요가 있겠나 싶지만 그래도 당분간 땅에 온도도 높이고, 바람을 막기 위한 조치다. 맷돌 호박은 자투리 밭에 심을 건데, 오늘은 늦어서 심지 못했다. 이제 아직 심지 않은 작물은 고추, 고구마, 들깨, 참깨 정도다. 당근도 조금 심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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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6 - 남해, 일요일(맑음) - 옥수수 및 상추 모종 심기, 단호박 물주기, 손님 맞이, 산책, 마늘 및 양파 물주기 등.
- 요즘은 아침이 바쁘다. 어제 고양이 눈물 만큼 비가 오기는 했지만, 봄 가뭄이 심한 듯하다. 지금 밭 작물에는 물이 많이 필요할 때란다. 아침에 일어나 위쪽 밭의 단호박에 물을 주었다. 한 두번 주었더니 새부직포도 물을 제법 받아들이는 듯하다. 한참 물을 주고 있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이렇게 아침에 전화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옛 직장 후배였다.
- 그는 남해가 고향이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모임이 있나보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최근 남해에는 각 지역마다 많은 행사가 있고, 또 동창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에서 모임들을 많이 하는가보다. 오늘 우리 마을에도 비록 폐교가 되어 힐링센터로 변했지만 예전의 '중현초등학교' 총동창회가 있단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시끌벅적한 힐링센터가 되겠지. 그 후배도 오늘 고향친구들의 모임이 있단다. 그래서 남해에 온 차에 잠시 우리집을 찾았다.
- 그 친구는 가끔 남해에 올 때마다 집에 들린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꼭 전화를 주는 좋은 사람이다. 그도 정년이 얼마남지 않았단다. 남해가 고향이지만 일찍이 부산으로 갔기 때문에 지금은 친척들이나 친구들만 이곳에 있단다. 고향도 젊었을 때 고향이지 이제 나이가 들면 어짜피 혼자일 수밖에 없고 친구들도 그렇다. 내가 사는 곳이 곧 고향이 아닐까. 그 친구가 오면서 갓 잡아 포를 뜬 생선을 가져왔다. 그래서 생선 포를 잘라서 마침 어제 김사장님께서 주고 가신 땅두릅 데친 것이 있어 그것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12시 조금 못미쳐 그 친구는 모임 장소로 떠났다.
- 오늘은 아침은 먹지 않았다. 아침을 해 먹을 시간쯤 그 친구가 횟거리를 가져와 먹었고, 식전에 밭에 나가면서 삶은 계란과 우유 등을 먹었기 때문에 그리 허기진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 친구가 가고 나서 밥을 했으니 열두 시가 넘었다. 그러니 점심이다. 이런 경우도 당연히 있다.
- 오후가 들어서면서 동창회를 하는 힐링센터에서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한참 뒤 걷기 운동도 할 겸해서 힐링센터로 갔는데, 언제 폐교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리 젊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고, 적어도 50대 이상인 듯하고 나이가 대체로 많은 분들이었다. 그리고 여자분들이 많았다. 농사철이라 그런지, 아니면 주행사를 마치고 난 뒤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동네 분들도 몇 분 만났고, 문화원에서 같이 수업을 받았던 다른 동네 분도 만났다.
- 산책을 마치고 와서는 또 밭에 물을 주었는데, 마늘 밭과 양파 밭이다. 이제는 스프링 쿨러를 자주 활용해야 할 듯하다. 밭이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스프링쿨러도 활기차게 돌아가지 않았다. 오늘 저녁은 땅두릅을 넣은 밥에, 얼려 놓았던 전어를 구워서 먹었다. 이제 군불을 때지 않아도 되지만, 생선을 구울 때는 땐다. 배나무에도 꽃이 제법 폈다. 오늘 온 후배가 꽃도 다닥 붙어 있는 곳에는 한 개만 남기고 다 솎아야 한단다. 저녁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본 '뭉찬'이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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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5 - 남해, 토요일(흐림) - 고현면 봄행사 침가, 대문 달기 등.
- 오늘 아침도 바쁘다. 우리 면과 인접해 있는 고현면에서 오늘 '봄나들이 함께 해봄'이란 이름으로 봄 행사를 한다. 거기에는 걷기 행사와 나무 심기 행사, 전통 문화 체험 행사가 있는데, 난 걷기 행사에 참여하고자 한다. 9시부터 시작하는데, 그곳을 처음으로 가보는 것이라 아무래도 조금 일찍 나서야했다. 거리상으로는 차로 10여 분이면 닿을 만한 가까운 거리다. 행사에 참여하면 점심으로 연잎밥과 삶은 계란, 두부 김치 등을 제공한단다.
- 8시 45분쯤 도착했다. 그런데 진작 행사장으로 표기된 '대장경 광장'이라는 곳은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비슷한 이름인 '대장경 판각 문화센터'로 입력하여 찾아갔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물었더니 도로를 따라 약 200미터쯤 내려가면 있단다. 물론 그 지역사람들은 장소를 잘 알겠지만 나처럼 그 지역에 익숙치 못한 사람이라든지, 아니면 타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에게는 난감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대장경 광장'이 이전에는 '공설 시장'터란다. 그렇다면 네비에서 안내되는 '대장경광장(옛, 고현공설시장)' 등 네비가 안내될 수 있는 명칭으로 표기해 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다.
- 사전 준비 및 식전 행사가 길었다. 그 동안 걷기 행사 참가 등록을 했다. 등록을 하면 생수, 스포츠타올, 쵸코파이, 자유시간 등을 제공했다. 또 광장 바로 맞은 편에 '목공체험스튜디오'라는 곳이 있어 잠시 둘러봤다. 작은 교자상, 도마 등이 보였다.참가공식행사는 9시 40분이 넘어서야 시작되었고, 걷기 행사의 출발은 10시 쯤 출발했는데, 대장경광장을 출발하여 대사돌탑길, 남치벚꽃길, 탐동마을을 거쳐 대장경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5킬로미터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한 상태다. 제법 큰 저수지를 감아 도는 남치벚꽃길은 저수지와 어우려 한층 더 좋은 풍경을 연출해 주었다.
- 걷는 시간은 불과 1시간 조금 더 걸렸을 거다. 걷는 내내 우리 동네 보건소지소 소장님과 그 분의 지인과 함께 걸었다. 잠시 걷는 것이지만 그래도 간식을 많이 준비해 오셨단다. 다시 대장경 광장으로 되돌아 왔을 때 마을에서 제공하는 연잎밥, 두부김치, 떡, 삶은 계란 등을 야회식탁에서 펼쳐 놓고 먹었다. 걷는 이웃을 잘 만난 덕분에 더덕 막걸리, 과일, 치킨까지 먹었다.
-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 행사인 전통문화체험 행사가 있단다. 난 걷기 행사만 참가하고 나왔는데, 주차를 해 놓은 곳인 '대장경 판각 문화센터'의 내부가 궁금해서 들어갔더니 오늘은 주말이고 이 행사 때문에 운영을 하지 않는단다. 그래서 그 센터 안에 있는 커피숍에 들러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아마 마을에서 운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커피숍 내부가 도심 커피숍에 못지 않았다. 그림, 서각 등으로 잘 꾸며져 있었으며, 내부도 넓고 깔끔했다. 언제 한 번 대장경 판각 문화센터를 방문해 봐야겠다. 집으로 오는 길에 눈에 띄는 곳이 있어 잠시 차에서 내려보기도 했다.
- 점심은 행사장에서 든든하게 먹고 왔다. 오후가 좀 지나자 간간히 비가 내리기도 했다. 서너 차례 잠깐씩 내렸다. 어제 오신 김사장님 내외분은 하루종일 일을 하신 모양이다. 아마 땅두릅 채취 작업을 했으리라. 사장님 아니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부탁해야할 때다. 그래서 만들어 놓은 대문틀을 붙이기로 했다. 사장님이 해결해 주셨는데, 용접으로 대문틀을 붙여주셨다. 대문살을 부착하고, 니스 등을 칠하는 마무리는 언제든지 내가 하면 되는 일이다. 집에 또 하나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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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4 - 남해, 금요일(맑음) - 단호박 물주기, 문화원 수업, 옥수수 및 상추 모종 구입 등.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 체조도 생략한 채 집 뒤에 있는 단호박 밭에 물을 주는 작업을 했다. 어제는 맨 위쪽 밭에 물을 주었다. 이렇게 일찍 서둘러 작업을 한 것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밥을 해먹고, 씻고 준비해서 나가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특히 머리를 감고 말리는 데 시간도 제법 걸린다.
- 수채화 수업을 하면서 11시가 되었을 때, 휴대폰으로 대통령 탄핵에 관한 헌법제판소의 선고 방송을 들었다. 긴 선고 이유를 설명한 뒤 헌법재판관 8인의 전원 일치로 탄핵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어쨌던 결론은 난 것이고 이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발전에, 우리 국민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생활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밭에 사용할 스프링 쿨러와 옥수수 및 상추 모종을 몇 개 사왔다. 일전에 옥수수 모종을 사와서 밭 가장자리에 심었는데, 이후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잎이 마르는 현상이 있었다. 그래서 몇 개를 더 사왔는데, 내일 비가 온다니 비오고 난 뒤 심을 예정이다. 앞으로 몇 달이 우리나라에 중요한 기간이 될 것 같다.
▣ 2025.04.03 - 남해, 목요일(맑음) - 산책, 단호박 물주기 등.
- 내일 있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로 나라가 떠들썩하다. 이런 혼란스러운 것들은 가능하면 빠른 결정들이 있어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름 각자들의 견해와 진영 논리가 있겠지만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이 국민들의 삶이다.
- 오늘도 아침을 먹고 산책에 나섰다. 산책길에 마주한 것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주위의 풍경이다. 새로운 꽃들이 눈에 띄고, 새로운 풀들과 잎들이 보인다. 밭에는 오늘도 단호박을 씌운 부직포 위로 물을 주는 농부들을 볼 수 있었다. 지나가면서 '물이 부직포 안으로 잘 들어가느냐'고 물었더니, 부직포가 새 것의 경우는 잘 들어가지 않지만, 헌 것은 잘 들어간다고 하신다. 부직포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달 정도만을 사용하는 것이라, 아마 여러 해 동안 사용하는 것 같다.
- 오후에는 이웃집 할머니가 우리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에 와 계셨다. 이 계곡물을 굵은 호스로 끌어들여 할머니의 논에 물을 대기도 하기 때문인데, 요즘은 가물어서 물이 흐르지 않아 애가 타시는 모양이다. 물이 조금만 더 내려오면 이 물을 사용할 수 있으실텐데...
- 오늘도 어제처럼 단호박 밭에 물을 좀 주었다. 그래도 한 번 해봤다고 물 주는 것도 요령이 생긴 것도 같다. 어제보다 부직포 안으로 들어가는 물의 양이 훨씬 많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토요일 쯤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가봐야 하는 것이다. 토요일에는 우리 이웃 면에서 봄 행사가 있어 참가해 볼 생각인데, 그것만 생각하면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집안 대문 기둥 안쪽에 심어 놓은 배나무가 올해는 꽃봉우리가 보인다. 열매가 열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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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2 - 남해, 수요일(맑음) - 산책, 단호박 물주기 등.
- 어제와 마찬가지로 포근한 아침이다. 하지만 바람이 조금 아니 때로는 강하게도 불었다. 늘 하는 아침 체조를 비롯하여 식전 일정을 소화하고 늦은 아침을 먹었다. 소화도 시킬 겸해서 산책에 나섰다. 산책길에 이웃집 밭을 지나가게 되었을 때, 이웃집 어르신께서 단호박을 씌워 놓은 부직포 위로 긴 호스를 이용해 물을 주고 계셨다. 다가가서 '부직포 위로 물을 줘도 물이 안으로 들어가는지' 물었다. 물이 부직포를 타고 그냥 흘러내릴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물이 부직포 안으로 들어간다신다.
- 부직포 위로 물을 줄 때는 불을 뿌리 듯 주지 말고, 물을 부직포 바로 위 가까이에서 흘리 듯 주면 부직포의 작은 구멍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신다. 그래서 산책을 끝내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설치헤 놓은 호스로 단호박을 심은 두 밭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호스로 물을 뿌리지 않고 부직포 위를 긁듯이 주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 그렇게 물을 주더라도 물이 부직포를 따라 흘러 내리기도 한다. 아마 호스로 나오는 물의 3분의 1쯤은 부직포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물을 한 시간 넘게 주었던 것 같다.
- 당연히 점심도 늦었다. 오후에는 바람이 강했다. 잠깐 잠깐씩 밭에 나가 마늘 밭에 잡초를 뽑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에는 오카리나 연습을 하는 등 주로 집안에서 보냈다. 군청 직원으로부터 전화도 받았다. '동네 작가'로서 역할을 잘 해달라는 전화였는데,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서툰 점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암튼 신경이 많이 가는 일이다. 오늘은 '골때녀'를 하는 저녁이다. 기대된다.
▣ 2025.04.01 - 남해, 화요일(맑음) - 산책, 마늘 밭 잡초 뽑기, 다랑논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 등.
- 포근한 사월의 첫날 아침이다. 봄은 이래야 맞지. 봄은 봄 다워야, 여름은 여름 다워야, 가을은 가을 답고, 겨울은 추워야 겨울이지. 당분간 밭일은 조금 여유가 있는 편이다. 지난 달에 하려했던 각종 행사들이 전국적인 산불 비상으로 연기가 됐었는데, 다시 기일이 잡힌 듯 SNS를 통해 날아들고 있다. 그 알림에 따라 행사에 참가 하려면 참가하겠다고 신청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 오늘은 아침을 먹고 오랜만에 산책에 나섰다. 산책 코스는 늘 가는 코스다. 이전 까지만 해도 그 코스에 딸린 밭에는 시금치들로 가득했었는데, 지금은 단호박을 덮은 부직포 행렬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가끔 밭에서 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 특별히 해야할 일은 없다. 아마 한 달 정도 있으면 이 부직포들이 다 벗겨지고 제법 자란 단호박 줄기와 잎들로 가득할 듯. 산책길에서 제비꽃도 보았고, 저수지를 지날 때는 세월을 낚으시는 한 할아버지의 모습도 보였다. 처음 보는 모습이다. 가끔 밭을 왔다갔다 하면서 씨앗을 심어 놓은 곳에 혹 싹이 올라오지 않나 살피기도 했고, 마늘 밭에 올라오는 풀들을 뽑기도 했다.
- 오후에는 우리마을에서 주관하는 '다랑논 마라톤 대회'에 참가 신청도 했다. 작년에 이어 2회 대회인데, 작년에도 5Km에 참가했고, 올해도 같은 코스에 참가 신청을 했다. 올해는 대회 자체를 오후 늦게 시작하고, 국수와 막걸리 등을 제공하며, 경품 추첨과 버스킹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단다. 대회 참가비는 30,000원으로 작년보다 10,000이 올랐네. 우리 동네에서 하는 만큼 참가하고 싶은 대회다. 그리고 남해에서 하는 행사는 가급적 참가하거나 참관할 생각이고, 특히 걷는 행사에는 모두 참가 신청을 해 두었다. 밭에서 하는 일과 운동은 당연히 구분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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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31 - 남해, 월요일(맑음) - 대문 만들기, 복지관 수업 등.
- 시간 참 잘간다. 오늘이 벌써 3월 말일이다. 며칠 꽃샘 추위가 심했었는데, 오늘은 많이 풀렸다. 바람도 한층 잦아들었다. 전국을 뒤흔들었던 산불도 거의 진화가 된 상태인 듯하다. 참으로 무서운 불이다. 작은 불씨 하나가 엄청난 인명 피해와 경제적 피해를 안겼다. 늘 조심해야하는 불이다.
- 아침에 엊그제 만들어 놓은 대문 틀을 대충 그라인더로 갈았다. 이 작업을 할 때 분진이 엄청 발생한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대문 기둥에 걸쳐 보았다. 양쪽 문의 높이를 맞추는 것도 그렇고, 고정시키는 것도 그렇고 혼자서 뭘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움이 많다. 대문 기둥 위에 대나무를 걸치고, 만든 문틀을 메달아 윤곽을 잡아 봤다. 생각한 대로 만 할 수 있다면 대문으로서의 역할을 할 듯도 한데, 그래도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 마당 입구에 담과 연결된 콘트리트 기둥과 그 곁에 세워져 있는 굵은 쇠파이프 대문 부착용 기둥이 조금 어긋나 있어서 대문을 부착하더라도 대문이 벽쪽으로 완전히 젖혀지지 않아, 대문의 끝은 80% 정도밖에 열리지 않은 형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문 기둥을 뽑아서 다시 공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방법은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특별한 대안이 없을 듯하다.
- 오후에는 오카리나 수업이 있어 읍내로 나갔다. 어쨌던 대문 설치에 필요한 장석, 잠금 고리 등을 샀다. 그것들도 제법 비싸다. 오늘 수업에서는 몇 명 결석을 한 듯하다. 한 시간의 수업은 금새 간다. 갔다 와서 또 다시 대문을 잡고 씨름을 했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을 듯하다. 앞집 김사장님이 오시면 같이 한 번 연구를 해봐야할 듯하고, 용접으로 대문을 달 수 있느냐가 제일 큰 문제다. 그게 해결이 되야 문살을 만들어 붙이고, 각종 고리 등을 달면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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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30 - 남해, 일요일(흐림) - 머위 채취 및 택배 꾸리기, 조개 갯벌장 탐방, 우럭 조개 다듬기 등.
- 오늘도 추운 아침이다. 손이 시려울 정도다. 아침에 밭으로 가는 길 옆 자투리 밭에 부직포를 씌울 준비를 해 놓았다. 맷돌 호박을 심을 생각에서다. 아직 모종이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 곧 나오겠지. 이밭저밭들을 돌아봤다. 뿌리식물들이 쏙쏙 올라오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는 제법 올라 온 머위를 좀 땄다. 엊그제 따 놓은 것과 함께 부산으로 보내야겠다.
- 앞집 박사장님께서도 오랜만에 보이신다. 봄이되니까 아무래도 할 일이 많으신 모양이다. 오늘 마을에서는 조개 갯벌장에서 조개를 캐는 날이란다. 여기는 조개를 공동작업으로 캐는 것이 아니라 캐는 날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캔 만큼 가져가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좀 젊은 사람들은 많이 캘 것이고, 힘이 약한 사람들은 그 양이 적지 않을까 한다.
- 이웃집에서 오늘 조개를 캐는데, 캔 곳에서 뭍으로 옮기는 것을 좀 도와달라신다.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셔서 한자리에서 캐는 것을 할 수 있으나 무거운 것을 옮기는 것은 힘드신 모양이다. 걷는 것도 힘드시니까. 그래서 점심을 먹고 대청소를 하고 난 3시쯤, 할아버지의 경운기를 타고 할머니가 계시는 갯벌로 갔다. 갯벌에는 50명 쯤 되어 보이는 사람들이 조개를 캐고 계셨는데, 완전 중노동 같은 일이었다.
- 할머니가 조개를 캐시는 동안 다른 분들이 조개를 캐는 모습들을 둘러 보았다. 동네 분들이라 안면이 있는 분들도 많았고, 또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았다. 조개를 캐기 위해서 고향집을 찾은 분들도 있을 것이고.....할머니가 캐신 조개를 플라스틱 통에 담아 할아버지의 경운기로 쪽으로 끌고 와 경운기에 싣고 할머니와 경운기를 타고 그 댁으로 가서 캔 조개와 물건들을 내려 드렸다.
- 할머니께서 힘들게 캐신 조개들을 듬뿍 주셨다.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한사코 많이 주신다. 더 주시려고 하셔서 도망치듯 집으로 왔다. 조개를 다듬는 것이 꽤 까다롭다. 매년 이 맘 때쯤 할머니께서 조개를 주셨다. 오늘도 주신 조개를 늦게까지 다듬어 몇 개의 봉지에 나누어 냉동실에 넣어 두었고, 몇 개를 밥할 때 넣어 먹었다. 어제 저녁은 쑥밥으로, 오늘은 저녁은 조개밥으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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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29 - 남해, 토요일(흐림) - 감자 심기, 대문 만들기, 쑥 캐기 등.
- 쌀쌀한 아침이댜. 며칠 간 날씨가 덥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오늘은 아니다. 오히려 겨울처럼 느껴진다. 내일 아침은 1도까지 떨어진다니 꽃샘 추위가 맞을 듯하다. 쌀쌀한 아침이지만 어제 구입해 온 감자를 단호박 밭 한쪽 가장자리에 심었다. 시장통에서 노점의 할머니에게 한 봉지에 5,000원을 주고 샀는데, 강원도 감자란다. 오늘 심으려고 봤더니 11개가 들어 있었다. 반으로 잘라 심었으니 스물 두 쪽을 심은 셈이다. 만들어 놓은 두둑 반(半)을 사용했다. 나머지 반은 고구마를 심을까 한다.
-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분다. 아침을 먹고는 단호박을 다 심은 탓이라 그래도 조금 여유가 있는 날이라 늘 생각하고 있었던 대문을 한 번 만들어 볼까하고 시작을 했다. 제주도 정랑처럼 긴 대나무 두 개를 시멘트 블록 구멍에 끼워 놓은 것이 지금의 우리집 대문이다. 그래도 보는 사람들마다 웃음을 주는 재미있는 대문이다.
- 내가 만들려고 하는 대문은 각목과 대나무를 이용한 것으로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대문이다. 문은 두 짝이고 기둥 쪽의 길이는 조금 길고, 가운데 쪽의 길이는 조금 짧은 나비 모양이라고나 할까. 대문의 틀은 각목으로 하고, 대문의 살은 대나무를 갈라 세로로 붙일 생각이다. 우리집 아래채의 방문이 대나무로 된 것처럼 말이다.
- 오늘 대문 틀을 만드는데, 집에 있던 각목을 전부 다 동원했다. 같은 크기, 굵기의 각목이 모자라 다른 각목도 섞었는데, 각목들도 종류별로 좀 구입해 놓아야겠다. 그런데 각목은 길이가 길어서 승용차로 가져오기가 힘들다. 못도 긴 못이 없어서 슬레이트 못을 사용했다. 혼자서 작업을 하다 보니 각목에 못질을 해서 틀을 만드는 작업이 난관이었다. 누가 잡아만 준다면 훨씬 쉽고 빠를텐데...
- 아무튼 각목을 자르고, 전기드릴로 구멍을 뚫어 못을 박아 틀을 만들었다. 그랬더니 또 늦은 점심을 먹었다. 시간을 봐서 대나무로 문살을 만들면 되는데, 만약 다 만들었을 때 대문을 기둥에 달아 붙이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다 만들고 나서는 앞집 김사장님에게 도움을 청해야 할 듯하다. 용접이 필요한 사항이다.
- 오후는 잔뜩 흐렸고,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그래도 김사장님 내외는 여전히 밭일에 열심이다. 난 쑥을 좀 캤다. 요즘은 쑥도 잘 보이지 않는다. 집 앞 채소밭 둑에서 작은 소쿠리에 담을 만큼 조금 캤다. 밥을 할 때 몇 끼 넣어서 먹어야겠다. 데처 놓은 머위도 있다. 오늘은 날씨도 싸늘하고 해서 군불을 좀 땔 생각이라서 냉동고에서 고등어도 꺼내 놨다. 오늘 저녁은 쑥밥에 고등어 구이와 데친 머위다. 건강 식단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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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28 - 남해, 금요일(맑음) - 강낭콩 심기, 문화원 수업, 해바라기 씨앗 심기, 씨감자 구입 등.
- 아침에 집앞 채소밭 가장 안쪽에 강낭콩을 좀 심었다. 어짜피 어떤 작물이든 심을 공간이 남아 있고, 또 검은 비닐로 멀칭을 해 둔 상태라 적당한 작물을 심으면 된다. 그래서 이웃에서 얻어 놓았던 강낭콩을 좀 심었다. 강낭콩은 처음 심어보는 것인데, 어떻게 날지 궁금하기도 하다.
- 오늘은 아침이 바쁜 날이다. 아침을 먹자마자 씻고 문화원 수업에 참가했다.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어쨌던 수업, 교육이든 참석하고, 참가할 생각이다. 오늘 수채화 수업에는 열 명 정도 참석했는데, 대부분 계속 오시는 분들께서 오셨다. 두 시간의 수업을 마치고는 중화요리 집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집에 와서는 해바라기 씨앗을 조금 심었는데, 씨앗이 중국산이라 그런지 씨앗을 크기가 엄청 컸다. 이곳 저곳에 몇 개씩 심었다.
- 단호박을 심기를 마무리를 한 상태고, 또 밭을 다 일구어 작물을 심을 준비를 다 해 놓은 상태라 이제 조금 여유가 있다. 아직 다른 채소 등 작물의 모종은 조금 있어야 나오는 모양이다. 그래서 조금 여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잡초를 뽑는 일은 늘 있고, 수시로 한다. 오늘도 마늘 밭과 양파 밭을 지나면서 조금 뽑기도 했다. 씨감자도 몇 개 사왔는데, 내일 잘라서 심어야겠다. 한 달이 또 금새 갔네. 우리집 유자나무 근처에는 머위들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오늘 조금 뜯었고, 내일 모레 조금씩 뜯어 부산으로 좀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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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27 - 남해, 목요일(흐림) - 단호박 부직포 씌위기 마무리 등.
- 어제 단호박을 심느라 늦게까지 일을 한 탓이겠지만 아침이 제법 무겁다. 새벽에 비도 잠시 세차게 내린 듯도 하다. 아침을 먹기 전에 두 개 남은 단호박 모종을 집앞 채소밭에 심고 부직포를 씌웠다. 그래도 어제부터 바람이 없어서 다행이었고, 오늘 아침에도 바람은 거의 없다. 밭을 한 바퀴 돌아 봤지만 달라진 것도, 살짝 고정해 놓은 부직포도 별 이상이 없었다.
- 조금 늦게 일어났다. 아마도 피곤했던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 나서도 해야할 일이 눈앞에 있지만 쉬기로 했다. 오전에 잠을 자는 경우는 없는데, 책상 앞에 가만히 앉아 있었더니 졸음도 왔다. 그래서 누웠는데 한 시간쯤 잤던 것 같다. 점심을 먹고 나서 어제 일을 마무리 하려고 밭으로 나갔다. 새벽에 비가 왔고 가끔 비 같지 않은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작업을 하는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 쉬어 가면서 마무리 작업을 했는데, 평소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다. 무리하고 싶지 않아서다. 어쨌던 이제 바람이 불어도 괜찮을 정도는 될 듯하다. 오후가 가면서 바람도 조금 거세졌다. 그래도 세게 불 때에 비하면 약한 정도다. 채소밭에 강낭콩도 몇 십개 심었다. 이제 대량으로 심을 작물은 없는데, 밭에 뭐던 심을 여유가 많다. 먹는 채소들은 별로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 가장 공간을 많이 차지할 작물로는 고추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다. 멧돌 호박을 좀 심고, 수박, 참외, 토마토 등도 조금 심을 생각이다. 참 들깨, 참깨도 좀 심어야지.
-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조금 쉬는 하루를 보냈다. 최근들어 가장 힘든 일을 했다. 우리집 돌담 위에 개나리가 예쁘다. 목련꽃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수선화는 한창이다. 몇 송이 남아 있는 유채꽃도 보인다. 내일 읍내에 나가서는 필요한 모종과 씨앗을 좀 사가지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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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26 - 남해, 수요일(맑음) - 단호박 모종 심기 등.
- 오늘은 힘들고 고된 작업을 늦게까지 했다. 오전 11시쯤 주문한 단호박 모종 400개를 받았다. 단호박을 매년 심었지만 100개 미만으로 심었는데, 올해는 관리하는 밭 면적이 대폭 늘어나는 바람에 그럴 수 밖에 없었던 탓도 있고, 욕심도 좀 있었다. 심을 준비는 며칠 전에 다 해두었다. 오늘은 모종을 심고, 부직포를 씌우는 작업이다. 미리 밭에는 모종판을 물에 담그기 위한 큰 프라스틱 용기와 심은 모종에 물을 주기 위한 용기 및 물조루, 바가지 등과 부직포를 고정하기 위한 핀, 삽, 모종을 심을 때 땅에 구멍을 팔 때 사용할 약초 곡괭이 등도 준비해 놓았다.
- 제일 먼저 물에 몇 십분 담그 둔 모종판을 꺼내 모종들을 구멍 뚫린 비닐 근처에 늘어 놓고, 약초 괭이를 사용해 뚫린 구멍 안의 흙을 부드럽게 하고, 손으로 단호박 모종이 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후 단호박 모종을 넣고 주변의 흙으로 모종을 감싼다. 한 개의 두둑을 그렇게 하고는 물조루를 가지고 모종마다 물을 듬뿍 주고 나서 부직포를 씌우고 고정시키는 된다. 부직포의 최종 작업은 부직포의 가장자리를 흙으로 완전히 덮어야 하는데 그 작업은 하지 못한 상태다.
- 이런 작업을 혼자서 하려니 물을 받거나 잠그기 위해 집을 수차례 드나들어야 했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쪼그리고 앉아 구멍을 파고, 모종을 심는 작업이었다. 11시쯤부터 시작한 작업이 오늘 단호박 작업을 하기 위해 부산에서 온 이웃집 김사장님 집에서 점심을 먹은 30분 정도를 제외하고 어둑어둑해진 저녁 7시까지 했다. 특히 돌이 많이 나오는 맨 위쪽 밭에 작업을 할 때는 꼭 자갈밭에 단호박 모종을 심는 느낌이라 과연 제대로 자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아랫쪽 밭에 심는 느낌과는 완전히 달랐다.
- 그렇다고 모종 심기를 마무리한 것이 아니다. 부직포를 제대로 처리를 해야하는 데, 날이 어두워져서 일을 할 수 없었다. 완전한 마무리는 내일 할 생각인데, 기계로 하면 쉬운 일이지만 손으로 해야하니 힘든 것이다. 그래도 오늘 날씨가 많이 도와줬다. 바람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만약 어제처럼 바람이 불었다면 시간이 훨씬 더 시간이 걸렸을 거다. 오늘은 우선 부직포가 바람에 날리지 않을 정도로만 해 두었다. 만약 바람이 세게 분다면 큰일이다. 그렇지는 않겠지. 자두나무에도 꽃이 활짝 폈다.
- 주말에 있을 예정이었던 각종 꽃 행사들도 줄줄히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우리 지역에서도 '꽃 피는 남해' '고사리 축제' 등도 마찬가지다.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 산불 때문인데, 작은 불씨하나가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의도하지도 않았겠지만, 설마 하는 마음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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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25 - 남해, 화요일(맑음) - 완두콩 밭 잡초 제거 및 지지대 설치, 마늘 밭 자투리 부분 일구기 등.
- 좋은 날씨와 달리 공기질이 심하게 나쁜 모양이다. 하늘도, 멀리 보이는 광양만의 모습도 영 탁하다. 그래서 마스크를 단단히 하고 아침 일을 시작했다. 며칠에 걸쳐 마늘 밭과 양파 밭에 잡초를 제거하기도 했다. 하지만 완두콩을 심은 면적이 크지 않아서 한번에 대충 끝낸 것이다. 그리고는 자라고 있는 완두콩 위로 대나무 지지대를 설치했다.
- 이 밭에 콩과류 식물은 별로인 듯한데, 물론 지금까지는 거름도, 비료도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지금까지 이 밭에 거름이나 비료를 주지 않았는데도 그동안 마늘, 양파, 들깨, 참깨, 호박 등이 잘 됐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비료와 퇴비를 할 생각이고, 곧 심을 단호박 밭에도 거름을 비롯하여 비료도 조금 했다.
- 오전에는 마늘과 양파와 오늘 잡초를 제거한 완두콩이 있는 밭의 자투리 부분에 검은 비닐을 깔았다. 결국 작물을 심게 되겠지만 우선 풀이 많이 나는 가장자리 부분이라 풀이 덜 나게 하는 목적이 더 있다. 오후부터는 강풍이 세차게 불고 있다. 전국적으로 화재로 난리도 아니다. 이렇게 강풍이 불 때 화재가 발생하면 방법이 없을 듯하다. 공기질도 좋지 않고, 바람도 많이 불어 오후에는 어제 심은 옥수수 모종에 물을 조금 주고, 마을 농협 마트에 잠시 갔다 왔을 뿐이다.
- 오늘도 의미 있는 소식 하나를 받았다. 최근 들어 이 같이 의미 있는 소식이 또 있었다. 처음 경험하는 것이지만 나름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한테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게 될 수 있으면 한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쭉 이어지는 각종 행사들이 많다. 가능한 참가하고 참관할 생각이다. 집 앞 돌담 밑에 목련과 개나리, 수선화가 활짝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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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24 - 남해, 월요일(맑음) - 겨울추 밭 갈이, 오카리나 수업, 옥수수 모종 심기, 단호박 밭 자투리 일구기 등.
- 아침부터 서둘러 밭에 나갔다. 집 뒤 단호박을 심으려는 밭의 한쪽 가장자리에 유채가 자라고 있는데, 꽃을 보기 위한 일부만을 남기고 밭갈이를 할 생각에서다. 그러기 위해서는 뒤쪽 밭에 있는 경운기를 또 위험스러운 경사길로 이동시켜야 한다. 좁고 경사가 심해 경운기 이동이 상당히 조심스럽다. 어쨌던 경운기를 옮겨 놓고 아침을 먹었다.
- 보통 아침을 먹고 잠시 시간을 두고 약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오카리나 연습도 좀 하면서 30분 내지 1시간 정도는 여유를 갖는데, 오늘은 아침을 먹자마자 바로 긴 비닐 앞치마를 두르고 경운기 작업에 나섰다. 경운기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작업 후 땅을 고르고, 비닐을 깔아 마무리하는 시간이 꽤 걸렸다. 딱히 무엇을 심을 것인지 정한 곳은 아니다. 앞으로의 상황을 봐서 수박 등 과일 종류를 심을 수도 있을 거고, 아니면 참깨나 들깨, 고추 등이 될지도 모르겠다. 일단 이렇게 비닐 멀칭을 해 두는 것이 잡초를 조금 덜 나게 하는 방법일게다.
- 이 작업을 마치고 바로 씻고 읍내로 나갔다. 오늘은 노인복지관에서 오카리나 수업이 있는 날이다. 2시부터 있어서 점심은 시장통 국밥집에서 해결했다. 오카리나 수업이 2시부터 있는 줄 알았더니 우쿠렐레 수업이 2시부터고 오카리나 수업은 3시부터란다. 그래서 한 시간 정도 '동네커피'에서 시간을 보냈다. 2시 전에 교실에 도착해서 연습을 좀 하기도 했었다. 이제부터는 3시에 맞춰 나가야겠다.
- 4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와 바로 작업복을 갈아 잎고는 읍내에서 사가지고 온 옥수수 모종 16개 심고 물을 듬뿍 주었다. 그리고 또 단호박 밭의 자투리 부분을 토양살충제, 미생물 비료, 퇴비를 흩고는 갈쿠리 쇠스랑으로 땅을 일구어 구멍이 뚫여 있는 검은 비닐을 씌웠다. 이곳에는 들깨나 참깨를 심을 수 있을 거다. 그러고 났더니 6시 반이 넘었다. 오늘은 제법 늦게까지 작업을 한 셈이다.
- 앞으로 남은 이번 달은 무척이나 바쁠 듯하다. 곧 단호박 모종이 오면 이것을 심어야 하고, 각종 축제 등이 말에 몰려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참관해보고 싶다. 그런 행사 일정 중에는 걷기 행사가 있어 더 그렇다. 별도로 시간을 내어 등산이나 걷기보다는 이런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더 알차다는 생각 때문이다. 해가 길어지니 작업도 늦게 끝나지고, 이어 저녁도 늦어지면서 저녁밥을 먹자마자 자야할 시간이 되어버린다. 밤 여유가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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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23 - 남해, 일요일(맑음) - 겨울추 택배 포장, 양파 밭 잡초 뽑기, 봄동 밭 일구기 등.
- 날씨가 이리 달라져 버렸다. 오늘은 마치 여름의 아침처럼 느껴졌다. 반바지에 반팔이 더 어울릴 만큼 포근한 날씨다. 그런데 공기질이 나쁘단다. 아침을 먹기 전에 아직도 제법 많이 남아 있는 겨울추를 한 봉지 솎아 봄동 조금과 함께 택배 포장을 했다. 이 포장을 마지막으로 이곳에도 다른 작물을 심기 위해 경운기 작업을 해야할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양파 밭에 잡초를 좀 뽑았다. 몇일에 거쳐 마늘 밭과 양파 밭에 잡초를 뽑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 오후에 또 이 작업을 한다면 마늘과 앙파 밭에 잡초를 한 차례 뽑은 셈이 되는 거다. 맨 위쪽 밭에 마늘을 두 두둑, 양파를 두 두둑에 심었다. 이 작물들은 6월 경에 수확을 하게 되겠지. 그 밭에 완두콩도 심어져 있는데, 잠깐씩 이틀 정도면 그곳에도 잡초를 다 뽑을 수 있을 거다. 그런데 그 밭에는 콩 종류는 별로 신통찮은 듯하다. 잡초를 뽑은 곳에는 물도 한 차례 주었다.
- 늦은 점심을 먹고 잠시 졸기도 했다. 오후에도 양파 밭에 잡초를 뽑았다. 그래서 마늘 밭, 양파 밭에 잡초를 한 차례 뽑은 셈이고, 수확하기 전에 또 뽑아야할지는 모르겠다. 봄동을 심은 곳에는 밭을 파 뒤집었다. 이곳에도 거름, 비료 등을 한번 흩고 작물을 심을 수 있도록 해야할 듯하다. 단호박 심을 준비도 다 마쳤다. 이제 모종만 오면 심으면 된다.
- 아침에 초등학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었다. 가끔 전화를 하는 친구인데, 모든 면에서 본 받을 만한 친구다. 4월쯤에 한 번 온다는데 거리가 멀어서 쉬운 일은 아닐거다. 봄 소식은 속속 도착하고 있다. 우리집 대문 앞에는 목련이 만개 했고, 매화도 그렇다. 돌담 밑 수선화도 내일? 아니면 모레쯤은 노란 꽃을 볼 수 있을 듯하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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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22 - 남해, 토요일(맑음) - 손님 배웅, 양파 밭 잡초 뽑기 등.
-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난 아침이다. 여자분들께서 늦게 잠자리에 드셨는데도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지, 아니면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세 시가 조금 넘어서부터 얘기 소리가 들렸다. 나도 그때 잠을 깨서 뒤척이다 잠이 들었는지 아닌지 모른 상태에서 6시 반쯤 밖으로 나가 군불을 다시 땠다. 날씨가 추워서 또는 방이 식어서가 아니라 아침에 반찬으로 고등어를 구워야 한단다. 그래서 군불을 땠고, 아궁이에서 구운 고등어와 어제 횟집에서 가져온 매운탕 거리를 가지고 끓인 매운탕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무엇인들 맛이 없으랴.
- 아침을 먹고는 어제 늦게 도착하셔서 둘러보지 못한 집과 밭들을 둘러 보셨다. 일을 많이 한 흔적들이 보이시는 모양이다.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하셨는데, 막상 시도하지는 못하셨고, 또 못하실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지금 우리집에서 뜯을 수 있는 작물은 겨울추 뿐이다. 머위는 지금 막 올라오기 시작한다. 어쨌던 총 동원해서 겨울추를 뜯었고, 또 어리지만 머위 등도 조금 뜯어셨다.
- 점심은 돼지 삼겹살을 마당에서 구워 먹었다. 이렇게 날씨가 도와줘서 천만 다행이다. 낮에는 더울 정도다. 암튼 참으로 오랜만에 뵙는 분들과 함께 많이 먹고 좋은 시간을 보낸 듯하다. 다 옛날같지 않아 몸들이 불편하신 듯하다. 역시 나이와 세월은 속이지 못하는 모양이다. 손님들께서는 3시쯤 부산으로 가셨다. 짝지도 함께다. 또 언제 만날 수 있을까. 물론 마음만 있으면 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하다. 부산에 도착해서 저녁까지 먹고 헤여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 나는 손님을 보내고 정리를 하는데도 제법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 나서 양파 밭에 잡초를 좀 뽑기도 했다. 어제 잠을 설친 탓도 있고, 배도 별로 고프지 않아 저녁은 간단히 먹고 일찍 잠을 청해야겠다. 참 좋은 어제와 오늘이었다.
▣ 2025.03.21 - 남해, 금요일(맑음) - 대청소, 문화원 수업, 도서관 방문, 마늘 밭 잡초 뽑기, 손님 마중 등.
-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지금 손님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컴을 켰다. 오늘 내일 손님이 온다는 것은 예정되어 있었는데, 난 조금전까지 짝지를 포함해서 여자 세 분이 오시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손님 두 분도 부부가 함께 오신단다. 헉.
하마터면 밥을 4인 분만 할 뻔했다. 부랴부랴 마당에 간이 테라스도 설치하고, 전기 시설도 설치했다. 물론 아침 일찍부터 청소는 다 해놨고, 난방은 군불을 때고, 보일러를 작동시키면 되고, 더구나 날씨가 따뜻해서 특별히 추워서 불편한 상황은 되지 않을 듯하다.
- 오늘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라 마음이 바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청소를 다 해놓고 얼른 아침을 먹었다. 문화원에는 그래도 늦지 않게 도착했는데, 일찍 오신 분들께서 모든 준비를 다 해 놓으셨다. 잠시 스케치를 하고 채색을 하고...두 시간이 후딱 지나고 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도서관에 들러 반납일자가 오늘인 책을 반납처리하고는 다시 빌려 왔다. 더구나 요즘은 밭일이 바빠서 더 책 볼 시간이 없다.
- 집에 와서는 마늘 밭 잡초 뽑는 작업을 했는데, 오랫 동안은 하지 않았다. 오신다는 손님들께서 6시 가까이 되서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어짜피 우리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기로 한 것이기에 나는 도착할 때 쯤 밥만 해 놓으면 된단다. 손님들께서 8시 반 경에 도착하셨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분들이다. 진짜 오랜만이다. 10년 정도는 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어디서든 마주친다면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얼굴들이다.
- 회를 비롯하면 많은 것을 사오셨다. 물탱크를 반으로 잘라 만든 탁자에 둘러 앉아서 부산에서 공수해 회와 늦은 저녁을 먹었더니 모든 것이 꿀맛이다. 내가 많이 먹기는 하나 보다. 오신 손님들은 적어도 나보다 10년 가까이 연배되시는 분들이다. 오랜만에 맥주도 한잔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밤에 우리집에서 보는 광양쪽의 불빛은 제법 분위기를 살려 주었다.
- 12시가 다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여자 세 분은 안방에, 남자 두 분께서는 온돌방에, 나는 다른 방에 혼자 잤다. 늦게 까지 얘기하는 소리와 일찍부터 깨셔서 얘기를 나누는 소리 등으로 잠을 아주 적게 잤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갑자기 잠자리가 바뀌었으니 잠자리가 편하지 않았을 듯하다.
▣ 2025.03.20 - 남해, 목요일(맑음) - 단호박 밭 비닐에 구멍 뚫기, 마늘 밭 잡초 뽑기 등.
- 어제와 같이 포근한 날이었다. 일어나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 검은 비닐로 멀칭한 단호박 밭 두둑에 구멍을 뜷기 위한 도구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철물점이나 인터넷에서 '모종 파종기'를 구입하면 된다. 종류도 여러 가지가 있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그것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편리하겠지만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또 나름 이것저것을 활용하는 맛도 있다.
- 그래서 구멍을 뚫는 것으로는 뚫을 구멍이 몇 개 되지 않는 일을 앉아서 할 때는 과자가 들어 있던 양철통을 가위로 톱니바퀴처럼 잘랐고, 단호박을 심는 것과 같이 많은 구멍을 뚫어야 할 때는 지붕의 빗물 관을 이용해 끝을 톱니처럼 만들었다. 비닐에 구멍만 뚫는다고 모종을 심을 수는 없다. 그 구멍 안으로 모종이 안착할 수 있도록 흙에 또 구멍을 뚫어야 한다. 그 용도로는 두더지 퇴치용으로 사용했던 도구를 사용하기로 했다.
- 아침을 먹고 바로 비닐 구멍 뚫기를 시작했는 데, 밭에 돌이 많다보니 제법 뻣뻣한 양철관이지만 톱니바퀴처럼 만든 앞날이 자꾸만 구부러지는 현상이 발생해 몇 번 뚫다가 집게로 다시 펴고, 또 뚫다가 펴야하는 일이 잦았다. 그렇게 구멍을 400개 뚫었다. 바로 집 뒤에 있는 밭에 270개, 맨 위쪽에 있는 밭에 130개 정도 뚫은 것이다. 관리해야 할 밭의 면적이 작년말부터 그전보다 150평 정도가 늘어 난 셈이다.
- 늦은 점심을 먹고는 마늘 밭에 잡초를 좀 뽑았다. 이렇게 밭에 오갈 때마다 조금씩 풀을 뽑게 된다. 풀을 뽑은 곳에 물도 좀 줬다. 뽑지 않은 부분에는 물을 주지 않았는데, 주면 잡초들이 더 좋아하겠지. 이제부터 날씨는 계속 좋을 듯하다. 이달 말 정도에 기온이 조금 내려간다는 예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그렇다.
- 내일이나 모레쯤 집에 손님이 올 듯하다. 부산에 사는 이웃이고, 짝지와 친한 분들이다. 아파트와는 완전히 다른 시골집이라 놀랄수도 있겠다. 시골집이기는 하지만 혼자 생활하고 있어 대체로 깨끗한 편이지만, 손님이 온다니 걸레질이라도 한 번 더 해야할 듯하다.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벌써 잠자리에 들어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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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9 - 남해, 수요일(맑음) - 부추밭 일구기, 부직포 설치 준비 등.
- 오늘은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날씨가 될 듯하다. 예보도 맑음이다. 하지만 미세먼지는 나쁨으로 나온다. 평소 때도 마찬가지지만 마스크를 끼고 아침 작업에 나섰다. 집앞 채소밭에 있는 부추를 한 번 옮길 때가 된 듯하다. 그래서 부추밭을 쇠스랑으로 파고, 부추 뿌리 몇 개를 그 옆쪽 공간으로 옮겨 심고, 부추밭은 새로 일구어 토양 살충제, 미생물 비료, 퇴비를 넣고 땅을 뒤집어 엎어 놓았다. 이곳에는 나중에 상추 등 가벼운 채소를 심을 예정이다.
- 아침을 먹고는 아직 다하지 못한 단호박 보온용 부직포 설치 사전 작업을 했다. 또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도 그 작업을 했는데, 일구어진 밭에 모두 검은 비닐이 다 씌워져 있다. 몇 두둑을 남기고는 부직포 설치 준비를 다 했다. 단호박 모종 400개를 심고 남은 곳에는 늙은 호박, 수박 등도 심고, 고추도 반드시 심어야 하는 작물 중 하나다.
- 오늘도 하루 종일 밭에서 일을 했다. 당분간 그래야 할 듯하다. 단호박 모종을 오면 비닐에 구멍을 뚫어 모종을 심고, 물을 주고 바로 부직포를 씌우는 작업을 해야 끝이다. 말이 쉽지 오랜 시간을 요하는 힘든 작업이다. 어쨌던 이 작업은 이번 달 안으로 끝이 난다. 이번 달에는 각 지역에서 봄 행사도 많다. 가서 볼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늦은 오후에 마늘밭에 잡초를 좀 뽑았다. 마늘 밭과 양파 밭이 잡초로 엉망이다. 밭을 오갈 때마다, 틈이 날 때마다 뽑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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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8 - 남해, 화요일(흐림) - 실내에 머물다(꽃샘 추위 및 강풍).
- 꽃샘 추위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오늘은 손발도 엄청 시렸고, 춥기도 했는데, 무엇보다도 바람이 태풍처럼 불었다. 봄에 꽃샘 추위가 늘 있기는 하지만 오늘같이 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또 가끔 강한 눈빨도 서너 번 보였다. 눈빨이 날리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강한 바람에 흩날리는 눈은 엄청났다.
- 그래서 오늘은 밭에 할 일이 많이 있지만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되었다. 실내에서 머물 때면 하는 일이 뻔하다. 날씨가 이렇게 변덕을 부리다니. 군불도 일찍 때고 저녁도 조금 일찍 먹었다. 해야할 일이 오늘에서야 시작해 봐야겠다.
▣ 2025.03.17 - 남해, 월요일(맑음) - 집앞 채소밭 비닐 멀칭, 부직포 설치 준비, 오카리나 수업 등.
-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요즘이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났더니 9시가 넘었다. 해야할 일이 있는데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하긴 해야하는데.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물 한잔과 계란 두 개를 먹고 전기밥솥 타이머를 1시간 반에 맞춰 놓고 밖으로 나갔다. 어제 밭갈이를 했던 집앞 채소밭에 비닐 멀칭 작업을 했다. 이곳에는 무엇을 심을지는 결정하지는 않았다. 곧 심게될 단호박이 어느 정도 면적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듯하다. 비닐 작업을 하고 아침을 먹었는데 역시 늦은 아침이 되었다.
- 아침을 먹고서는 단호박을 심을 집 뒤에 있는 밭에 부직포 설치 사전 작업을 했는데, 제법 긴 두둑에 부직포 설치 작업은 바람의 영향으로 더디게 진행되었다. 손이 많이가고 부직포가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조치하는 작업도 여간 힘드는 것이 아니었다. 요즘은 흙을 많이 만지다 보니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는데도 손가락 끝이 갈라져서 따끔거린다. 특히 양쪽 손 엄지가 그렇다. 로션 등을 자주 바르는데도 별로 효과가 없는지....
- 오늘은 노인복지관에서 오카리나 수업이 있는 날이다. 오늘 오카리나 수업은 3시부터 한단다. 그래서 오전 작업을 1시 반쯤 마치고 점심을 먹고 시간에 맞춰 나갔다. 우쿨렐레와 각 한 시간씩 수업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수강생이 겹치는 셈이다. 물론 나는 한 가지만 한다. 한 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바로 집으로 와서 밭에서 하던 작업을 게속했다. 6시가 넘어서 그 밭의 작업은 끝냈는데, 군불을 때고 밥을 지어 먹었으니 늦을 수 밖에...하루가 왜 이리 바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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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6 - 남해, 일요일(흐림) - 부직포 강선 설치, 부직포 설치 준비, 집앞 채소밭 갈이 및 고르기 등.
- 어제 비가 온 뒤라 땅이 질척해서 장화에 진흙이 덕지덕지 붙기는 하지만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못다한 부직포 강선을 설치했다. 어제부터 단호박 모종을 심은 후 바로 부직포를 덮을 수 있도록 강선을 두둑에 꽂는 작업을 했는데,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꽂을 때 당연히 이런 상처가 생기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작업을 하고 보니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안쪽의 피부가 벗겨진 상태였다. 작업을 할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그런 것을 보고 내심 당황하기도 했다. 후시딘 연고를 바르고 밴드로 감싸기는 했지만 껍질이 떨어져 나간 상태라 정상적으로 회복 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다. 그렇다고 손을 물에 넣지 않을 수도 없고, 또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 아침부터 바람이 세차다. 아침을 먹고 강선이 설치되어 있는 두둑에 부직포를 씌우기 위한 사전 작업을 좀 했는데, 바람이 불어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작년에 사용했던 부직포 중 이번 두둑에 길이와 맞는 것 몇 개를 골라 작업을 했다. 그리고 밭으로 가는 길 옆에 있는 자투리 밭에도 부직포를 씌우기 위해 옛 주인이 사용했던 대나무 지지대를 꽂아 놓았다. 뒤밭에 있던 경운기를 집앞 채소밭으로 옮겨 놓았는데, 경사도 있고, 좁기도 하고, 꺾어진 길이라 경운기 운전할 때 정말 조심해야 한다. 비록 다 낡은 중고 경운기지만 그래도 우리 집에서는 보물 1호라고 할 수 있다.
- 바람이 점점 강해지는 느낌이다. 전선에서 울리는 바람소리는 태풍이나 마찬가지다. 오후에는 집앞 채소밭에 토양살충제, 미생물 비료, 퇴비를 뿌리고 경우기 로터리 작업을 했다. 맨 위쪽 밭을 굵은 소금에 비유한다면 이 밭은 밀가루에 해당할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밭이다. 또 넓지 않은 밭이라 경운기가 몇 번만 왕복하면 해결된다. 경운기를 다시 맨 위쪽 밭에 옮겨 놓았다. 경운기는 마늘과 양파를 뽑는 6월 이후가 아니면 당분간 사용할 일은 없을 듯하다.
- 강풍에 조심하라는 안전문자도 왔다. 기온도 갑자기 내려갔다. 눈이 내릴지도 모르고, 내일은 영하로도 내려간단다. 영락없는 꽃샘추위다. 집앞에 매화와 목련이 막 터질 듯했는데 영향이 있겠지. 그래도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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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5 - 남해, 토요일(비) - 바래길 작은 소풍 참가, 부직포 강선 설치 등.
- 비가 오는 아침이다. 어제 늦게까지 많은 일을 했다. 그리고 오늘 바래길 작은 소풍에 참가하기 위해 간단한 준비도 마쳤다. 날씨가 이렇지 않았다면 밧데리와 메모리카드도 다 삽입해 놓은 카메라를 들고 나갔을 거다. 그러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바람이 있는 상태라 두고 나갔다. 아침에 서둘러 밥을 해 먹고 빈 보온밥통과 빈 프라스틱 용기 두개도 배낭에 들어 있다.
- 바래길 걷는 중 점심을 내가 가끔 가는 맛집 국밥집에서 도시락을 사기로 했다. 뜨거운 국밥을 보온밥통에 넣고, 나오는 밥과 반찬 몇 가지를 빈 용기에 담아서 갈 생각에서다. 8시 반까지 셔틀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장소로 가야 한다. 국밥집 영업시간은 8시부터란다. 시간만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국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도시락도 사고 하면 될 텐데, 그럴 시간은 되지 않을 듯하다. 8시 전에 국밥집 앞에 가서 기다렸다. 불이 켜지자 바로 들어가 말씀을 드렸더니 준비를 해 주신다. 아마도 이렇게 사가는 사람을 겪어보지는 못하신 듯하다.
-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영남 알프스둘레길 등을 비롯하여 산에 미친 듯이 다닐 때 이런 경우가 허다 했다. 미리 아침 일찍 영업을 하는 식당을 알아 놓고, 또 미리 그렇게 한다고 연락도 해 두고 그랬다. 이렇게 끼니를 해결하면서 산에 다녔다. 이런 여건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저녁에 사 놓은 빵과 간식거리로 점심을 대신했었다.
- 비가 오는데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나처럼 셔틀 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가족이나 지인들이 그곳에 데려다 주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지만 비옷을 입어야 하거나, 우산을 들어야 할 정도는 충분하다. 어쩌면 나처럼 밭에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비가 와서 참석을 할 수 있었던 사람도 있었을 거다. 난 비닐 비옷도 챙기고 우산도 챙겼다. 등산하는 것이 아니라서 우산을 들고도 충분히 걸을 수 있다. 오히려 비 옷을 입은 답답함도 덜 수 있다. 그래서 난 우산을 들고 걷기로 했다. 물론 나 같은 사람도있다. 단지 바람이 가끔 세차게 불어 우산을 컨트롤가 어렵다.
- 바래길 14코스인 이번 코스는 '이순신 호국길'을 역방향으로 걸어 도착점이 우리 마을 입구가 된다. 우리집과는 200미터 정도로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언덕 때문에 우리집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면이 있는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주려 했는데 아쉽다. 몇 번 인사를 나눈 바래길 도우미님들과 우리 동네 주민도 만났다. 그저 마주칠 때마다 눈인사만 하는 분들도 있다. 5시간 남짓 걸었는데, 산길이 아니 언덕길이라고 해도 좋을 듯한 길이 제법 있었는데, 편백나무와 소나무가 많았고 포장되지 않는 그 길이 좋았다. 그런 길이 많은 둘레길이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이곳뿐만 아니라 둘레길들은 대부분 그렇다.
- 이순신 바다 공원에는 늠름한 우리의 장군님이 긴 칼을 들고 남해 바다를 지키고 계셨고, 비가 오는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어떤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늘의 행사는 우리 마을 보건소 앞에서 끝이 났다. 그기서 잠시 머물다 셔틀 버스를 타고 다시 아침 집합 장소인 문화원 앞으로 가서 차를 끌고 집으로 왔다. 비는 둘레길을 걷는 동안 내내 내렸다. 그렇지만 맞아도 될 만큼의 약한 비였다. 끝지점에서는 그것도 그쳐서 조금 더 편하게 마친 듯하다. 다음 달 작은 소풍에도 참가할 생각이다.
- 집에 와서 옷을 대충 갈아 입고 밭에 가보니 질척하기는 하지만 간단한 일은 할 수 있을 듯해서 부직포 강선을 몇 두둑에 꽂았다. 내일도 비 예보가 있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만약 비가 오지 않는다면 강선 설치를 마무리 하고, 부직포를 빠르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해야할 듯하다. 오늘의 기록은 다음날 아침에 했다.
![]() ![]() ![]() ![]() ![]() ![]() ![]() ![]() ![]() ![]() ![]() (수십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굴) ![]() (밭이 하트 모양이다) ![]() ![]() (망에 잔돌을 담아 밭둑을 쌓은 모습) ![]() (운곡사) |
▣ 2025.03.14 - 남해, 금요일(맑음) - 문화원 수강 및 비닐 멀칭 및 부직포 강선 설치 등.
- 오늘은 일을 하고 나서 피곤함이 밀려 왔다. 피로를 느낄 만큼 일을 한 셈이다. 오늘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금요일이라 아침 먹기 전에 작업하는 것도 평소보다 일찍 시작했다. 밭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잔돌이 많이 있는 밭이지만 시기 상으로 밭 고르기를 더 하지 못하고 다음 절차에 돌입하는 것이다.
- 검은 비닐 멀칭을 시작했는데, 바람이 또 방해를 한다. 아침을 먹기 전에 세 개의 두둑에 비닐 멀칭을 했다. 비닐 가장자리 전체는 마무리하지 못하고 비닐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우선 군데군데 흙으로 눌러 놓기만 했다. 그리고 얼른 아침을 먹고는 문화원으로 갔다. 어떤 자리든지 늦게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남들보다는 먼저 참석하는 편이다. 몇 십년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좋은 습관인지도 모르겠다.
-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 다 같이 점심을 먹고 바로 집으로 왔다. 오자마자 일을 시작했는데, 바람이 제법 불어서 작업을 할 때 많은 애를 먹었다. 멀칭을 다 마무리하고 하고, 집뒤에 있는 밭에 부직포를 씌우기 위한 강선을 설치하고 났더니 6시가 넘었다. 오늘 비닐 멀칭을 한 맨 위쪽 밭에까지 강선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너무 늦은 듯해서 오늘 일은 끝내기로 했다.
- 내일은 '바래길 작은 소풍'이 있는 날이다. 올해 들어 두 번째인데, 걷는 코스는 '이순신호국길'로 16킬로미터가 조금 넘는단다. 이 코스의 정방향은 우리마을 입구에서 시작하는 코스인데, 오늘은 역방향으로 진행하여 정방향 종착점인 '노량선착장'에서 '이순신바다공원'을 거쳐 우리마을 입구로 온다. 오늘도 셔틀버스를 타고 출발지점으로 가려면 8시 반까지 문화원 앞으로 가야한다. 점심 도시락을 내가 가끔 가는 곰탕집에서 포장을 해서 갈 예정인데, 아침이 늦으면 곰탕집에서 아침까지 해결할 수도 있겠다. 힘든 하루가 지난다. 하지만 소풍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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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3 - 남해, 목요일(흐림) - 밭 고르기 및 잔돌 제거 작업 등.
- 맨 위쪽 밭에 매달린 하루였다. 경운기 로터리 작업은 했지만 밭이 고루 평평하도록 해야 하는 작업과 잔돌을 제거하는 작업이 당장 시급한 사항이다. 밭을 고르는 작업은 갈쿠리 쇠스랑으로 하다가 힘에 부치면 장화를 신은 발로 하기도 한다. 쇠스랑으로 할 때는 쇠스랑을 당기면서 흙을 고루 펴고, 발로 하는 경우는 장화를 신은 발의 인사이드 면으로 흙을 밀고 가면서 작업을 했다. 오히려 이렇게 하는 것이 더 빠르고 힘이 덜 드는 느낌이다. 하지만 고루 펴는 상태는 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히 좋다.
- 밭을 고르는 작업을 하면서 잔돌을 골라냈다. 잔돌 중에서도 큰 돌을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밭의 상태로 만든다면 모래를 치는 촘촘한 철망을 사용해서 작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잔돌이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밭을 갈 때마다 이런 작업을 언제까지 해야할지는 알 수 없다. 이런 밭에서도 작물이 자란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밭을 고르는 작업과 잔돌 제거가 어느 정도 되면 집 뒷밭에 했던 것처럼 검은 비닐 멀칭 작업을 해야한다.
- 검은 비닐 멀칭 작업이 끝나고 단호박 모종이 오면 비닐에 적당한 간격으로 구멍을 낸 후 모종을 심게 되고, 물을 각 포기마다 조금씩 공급한 후, 부직포를 씌우는 작업을 하면 단호박 심는 과정은 일단 끝이난다. 그 이후 물을 주는 등의 일은 나중 문제다. 부직포를 씌우는 이유는 모종이 냉해를 입지 않게 하고, 바람에 의해 모종이 부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호박은 줄기가 부러지면 끝이란다.
- 내일 오전은 수채화 수업이 있고, 모레 토요일은 올해 두 번째 바래길 작은 소풍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밭에 작업할 시간이 많지 않다. 오늘은 조금 일찍 자고 내일 아침은 일찍부터 일을 좀 서둘러야 될 듯하다. 요즘은 6시 반이면 충분히 작업할 상황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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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2 - 남해, 수요일(흐림) - 단호박 밭 검은 비닐 멀칭 마무리, 길 위 자투리 밭 비닐 멀칭, 맨 위쪽 밭 고르기 등.
- 오늘도 밭일을 많이 한 하루였다. 어쩌면 내가 조금 서두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웃들의 밭보다 거친 밭이라 그렇게 하는 것이 마음이 좀 놓인다고나 할까. 어짜피 일에서 이웃들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다. 농기계 탓도 있고, 요령도, 기술에서도 그럴 것이다.
-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했던 비닐 멀칭 작업을 마무리 했다. 씌운 비닐 가장자리를 '삽괭이'를 사용하여 흙을 빈틈없이 덮었다. 비닐을 따라 가면서 하는 이 작업도 쉽지는 않다. 흙으로 덮는 작업을 20번 정도 하고는 쉬고, 또 하고는 쉬고 이렇게 작업을 했다. 이 작업을 다하고 아침을 해 먹었더니 오늘도 10시 가까이다. 밥이 되고 있는 동안이나 밥을 먹고 잠시 소화를 시킬 때 오카리나를 잠시 불곤 한다. 요즘은 차 마시는 시간도 줄이는 판이다.
- 아침을 먹고는 밭을 가는 길 위쪽에 있는 작은 자투리 밭을 고르는 작업을 했다. 이 밭은 아직까지 정식적인 작물을 심지는 않았다. 처음 이 밭에는 조리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던 곳으로 밭 같지가 않아서 선뜻 접근하기 꺼려지는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부터 조금만 더 다듬어진다면 좋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 이 밭을 평평하게 고르고 비닐 멀칭을 마무리하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 오후에는 맨 위쪽 밭 고르기 작업을 했는데, 이 밭은 밭을 고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잔돌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경운기로 밭 갈이를 한 상태인 지금의 밭은 자갈밭으로 봐도 좋을 듯한 상태다. 잔돌 일부는 집으로 반입하여 유자나무 밑에 깔았다. 밭에 자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는데 날이 저문다. 오늘도 밭일을 많이 한 힘든 날이었다. 이 밭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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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11 - 남해, 화요일(맑음) - 비닐 및 부직포 작업대 만들기, 단호박 밭 검은 비닐 깔기 등.
- 오늘도 힘든 하루가 지나갔다. 하지만 하루가 너무 짧은 듯 후딱 지나갔다. 더군다나 어제부터 등쪽 아래 부분에 통증이 있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통증은 어제보다는 좀 나아진 것을 보니 아마도 경운기 작업을 할 때 너무 힘을 쓴 까닭이 아닐까 싶다.
-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자면서 생각했던, 밭에 비닐이나 부직포를 설치할 때 사용할 작업대를 만들었다. 내가 구상했던 대로 만들면 될 듯한데, 일단 만들어 보기로 했다. 부직포나 비닐 등 폭이 넒은 것은 180센티미터 정도 되니까 작업대는 거의 200센티미터가 넘어야 한다. 그것을 밭에 가져가서 옮겨 가면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무게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그러려면 작업대는 가장 단순하게 만들어 하고, 또 튼튼하기도 해야 한다. 집에서 다른 작업을 하고 남은 자투리 각목을 최대한 활용했다. 시골에서는 이곳저곳에 각목들도 필요하기 때문에 작다고 함부로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 어쨌던 긴 나사못을 이용하여 가장 단순하게 만들었다. 모든 밭 작업을 혼자서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 작업대를 다 만들고 아침을 먹었더니 10시 반이 지났다. 그렇다고 만드는 것을 중단하고 밥을 해 먹기가 뭐했다. 그러면 여러가지가 불편하고 시간도 더 많이 소요된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단호박을 심으려고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했던, 집 뒤 밭에 갈퀴 쇠스랑으로 고르는 작업을 하면서 뽑혀 나간 시금치 잔해들을 골라 냈다. 이 작업이 만만찮았다. 점심을 먹고 고 같은 작업을 한 후, 오늘 만든 작업대를 이용해 검은 비닐을 멀칭했다.
- 비닐을 길게 늘어 놓는 작업이라 바람이 조금 불면 작업하기가 까다롭다.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며 고정핀을 꼽거나, 흙을 비닐 위에 덮어야 한다. 한 사람의 손만 더 있으면 훨씬 수월하지만 혼자서 하려니 까다로운 거다. 비닐 가장자리에 빈틈없이 흙을 덮어야 하는데, 우선 날아가지 않도록 중간중간에만 흙을 덮었다. 내일 일어나자마자 또 그 작업을 해야할 듯하다.
- 오늘은 집 뒤 밭에만 했는데, 그래도 이 밭은 돌을 골라내는 작업은 안해도 되지만, 맨 위쪽 밭에는 잔돌들을 전체적으로 한 번 골라내고 오늘과 같은 작업을 또 해야 하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모종을 심을 때까지는 시간이 좀 있다. 그래서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듯하다. 벌써 자야할 시간이다. 앞집의 홍매화가 만개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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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reel/1005747664812263?locale=ko_KR |
▣ 2025.03.10 - 남해, 월요일(맑음) - 자투리 밭 일구기 및 비닐 멀칭, 택배 발송, 세탁기 수리, 복지관 수업 등.
- 하루가 왜 이렇게 바쁠까. 잠시 차 한잔 할 여유도 없이 돌아갔다. 앞으로 더 그렇게 될 것이다. 일어나 아침을 먹기 전에 자투리 밭을' 삼발 갈쿠리 쇠스랑' 으로 일구었다. 어제 뒷 밭을 경운기로 일구었지만 길 옆에 있는 작은 자투리 작은 밭이라 경운기로 하기도 뭐했던 거다. 그래서 쇠스랑으로 작업을 했는데, 역시 밭을 일구는 일은 힘든 일이다. 1/3정도 하고는 아침을 지어 먹었다.
- 아침을 먹고 났더니 9시가 훨씬 넘었다. 그래서 엊그제 캐서 박스화 해 두었던 종이 상자를 들고 마을 앞 농협에 가서 부산 집으로 택배를 부쳤다. 집에 와서는 세탁기를 수리했다. 얼마 전부터 세탁기에 이상이 발생했다. 이 세탁기도 처음와서 엉망인 집과 밭을 수리할 때 작업복 등을 빨려고 당근에서 구입한 것이다. 이 세탁기를 지금까지 잘 사용했다. 그런데 갑자기 세탁기로 유입되는 물이 어느 정도 차면 물이 멈추고 세탁기가 돌아가면서 세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물만 계속 유입되고 세탁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서비스센터에 연락을 할까 하다가 그 현상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기로 했다.
- 이런저런 사이트를 검색했더니 이런 현상의 고장은 대체로 세 가지가 원인이란다. 첫 번째 원인은 일반인 누구라도 세탁기 뒤면 두껑을 열고 점검하고 조치하면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이고, 두번 째와 세번 째는 부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것이 까다로워 수리 기사를 부르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일단 첫 번째를 해보기로 했다. 무거운 세탁기를 억지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시키고 사이트에서 안내한 내용대로 조치를 했더니 정말 그 현상이 없어지고 세탁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었다. 서비스센터 기사를 불렀으면 최소한 몇 만 원은 줬을텐데....이런 시골에 살면 누구나 만능 기사가 되나보다.
- 점심도 먹지 못하고 샤워를 하고 읍내로 나갔다. 오늘은 노인복지관에서 '오카리나' 첫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빠질 수도 없고, 난 어떤 교육이던 신청한 이상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불참하지 않는다. 열두서너 명 참석한 듯하다. 대부분 아니 전부 여성이고 남자는 나 혼자 뿐이다. 또 대부분 나와 마찬가지로 초보자들이고 오히려 내가 조금 더 맛을 본 사람에 속했다. 여 강사님께서는 열정적이고 유모스럽게 잘 지도해 주시는 것 같았다. 이것도 복이 아닐까. 두 시간 중 한 시간은 오카리나로, 이은 한 시간은 우클렐레를 한단다. 그래서 난 한 시간만 하고 집으로 왔다. 유일한 남자인 내가 얼굴에 철판을 깔아야 좀 덜 서먹해지겠지.
- 복지관 수강을 마치고 3시 반쯤 집에 도착해서 바로 옷을 갈아입고 아침에 하던 일을 계속했다. 어제 경운기 작업을 하느라 힘을 많이 써서 그런지 양쪽 등뼈 아랫쪽에 통증이 심하다. 힘을 쓰거나 움직일 때 뜨끔뜨금하면서 통증이 있는데 어떤 때는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다. 하루 정도 견뎌보고 병원에 한 번 가봐야되지 않을까 싶다. 자투리 밭을 일구고 검은 비닐 멀칭까지 했다. 이곳에 무엇을 심을지는 결정한 바가 없는데, 이곳은 아주 가는 실처럼 수없이 많은 뿌리가 있는 잡초들이 많은 곳이라 우선 잡초를 조금이라도 없애는 목적에서 멀칭을 한 것이다.
- 작업을 끝냈을 때는 6시가 넘었다. 점심도 먹지 않은 상태라 배가 몹시 고파서 더 일을 하라고 해도 못할 지경이다. 당장 밥을 하고 싶지만 군불도 때야 한다. 결국 저녁은 8시가 넘어서야 먹었다. 하루가 왜 이리 바쁠꼬. 내일 할 일도 꽉 찼다. 과연 단호박을 심을 때를 맞춰 일을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즐거운 시골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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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09 - 남해, 일요일(맑음) - 밭갈이 및 돌 캐내기 등.
- 피곤이 밀려오는 밤이다. 요즘 조금씩 농사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바로 밭갈이 작업을 시작했다. 어제 미리 밭에 비료, 퇴비 등을 살포해 놓은 상태라 오늘 경운기 로터리로 작업을 하면 된다. 경운기 작업은 힘도 들지만 위험이 도사린다. 특이 우리 밭은 밭과 밭을 이동할 때 경사가 있기 때문에 경운기를 운전할 때 상당히 위험이 따른다.
- 경운기가 있는 맨 위족 밭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 시운전을 한 상태라 그런지 한번에 시동이 걸렸다. 수많은 돌을 뽑아내고, 여러 개의 돌탑을 쌓은 밭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돌을 뽑아내는 작업도 했었다. 경운기가 지나간 곳에서 잔돌들이 수없이 불거져 나왔다. 또 한번 잔돌을 주워내는 작업을 해야겠다.
- 위쪽 밭에 작업을 마친 후 시금치를 심었던 집 뒤에 있는 밭으로 경운기를 가져 내려올 때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경운기를 내리막으로 운전할 때는 뒤로 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인데, 경사도 가파르고, 길도 좁아 그야말로 위험한 운전이다. 집 뒤 밭에서 큰 돌 두 개가 발견 되었다. 한 개는 바위 같은 돌로 뽑아 내지는 못하고 해머와 정 등으로 일부를 깨서 해결했고, 그 돌로 밭 가장자리에 탑으로 세웠다. 그리고 점심을 해 먹었는데 3시가 거의 다되었을 때다.
- 두번 째 돌은 둥그렇게 생긴 돌로 뽑아 낼 수 없을 것 같은 돌이었다. 그렇다고 해머로 깰 수도 없을 것 같아 일단 오늘은 포기한 상태다. 만약 깊이 판다고 해도 들어낼 방법도 없을 듯하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 한 번 시도해 보고 안되면 경운기가 접근하지 않도록 말뚝을 박아 놓는 수 밖에...
- 6시 정도에 일을 마쳤다. 일단 밭갈이는 다 했는데, 이제 밭을 고르게 펴는 작업을 해야한다. 트랙터로 작업을 하면 밭의 표면이 평평하게 되지만 경운기로 작업을 하면 밭에 골을 탄 듯 표면이 고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단호박을 심을 자리에 검은 비닐을 씌워 놓아야 한단다. 미리 검은 비닐을 씌우는 이유는 모종을 심었을 때 모종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땅의 온도를 높여 두려는 목적이란다.
- 힘든 하루였다. 경운기를 운전할 때, 특히 경운기를 뒤로 운전하면서 내리막을 내려 올 때 팔에 힘을 많이 주고, 또 돌을 파낼 때 곡갱이질, 해머질, 돌을 옮길 때 힘을 많이 썼다. 무리를 하지 않으려 애를 쓰지만 불가피할 때도 있다. 오늘도 9시 정도에 저녁을 먹었다. 곧 자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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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reel/1187711436038838?locale=ko_KR |
▣ 2025.03.08 - 남해, 토요일(맑음) - 밭갈이 준비(토양살충제,미생물비료,퇴비 살포), 봄동 캐기 등.
- 확실이 봄이 왔나보다. 일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오늘 일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씻고 났더니 저녁 9시가 넘었다. 오늘 한 일이라고는 두 가지 밖에 없는데도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시 운동을 마치고는 밭에 살포할 비료와 살충제를 갔다 놓았다. 그리고 아침을 해서 먹었다. 난 혼자 이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매끼 끼니는 밥을 해서 먹는다. 식은 밥을 먹는 경우는 아주 특별한 경우에 있을 수 있는데, 한 달에 한 번도 잘 없다. 아직까지 식욕이 떨어질 나이는 되지 않았는지 식은 밥이 아니라 꽁꽁 얼어 있는 밥도 먹는다. 그것도 많이 먹는다. 그렇지만 나는 귀찮아도 끼니마다 새로운 밥을 해서 먹고, 남기는 법이 없다.
- 아침을 먹고는 잠시 오카리나 연습을 하고, 커피 한잔을 마신 후 밭에 나갔다. 먼저 토양살충제를 두 밭에 뿌렸다. 그리고 미생물 비료를 뿌리고, 맨 나중에 가축분 퇴비를 뿌렸다. 토양살충제나 비료를 뿌리는 것은 힘드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퇴비를 뿌리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이다. 대규모 밭에는 기계로 뿌리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경운기에 퇴비를 담은 후 뿌리거나, 아니면 바구니에 담아 뿌릴 것이다.
- 2년 정도 밭에 작물들을 심어 왔지만, 비료와 퇴비를 이렇게 살포하기는 처음이다. 나는 오늘 퇴비를 살포하면서 이렇게 했다. 퇴비가 들어 있는 비닐포대의 긴쪽 면을 낫으로 옆면을 가르고, 반대쪽 옆면에 '삼발 갈퀴괭이'를 꽂아 퇴비포대를 흔들면서 끌어 퇴비를 뿌렸다. 나쁘지 않는 방법이다. 이 모습을 본 앞집 사장님께서 웃으신다. 내 방법이 신기해서 그런지, 아니며 어이없어 그런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엉터리 같은 행동이라고 보지는 않는 모양이다.
- 한 개의 밭에 작업을 마무리 하고 점심을 먹었더니 두 시가 넘었다. 그래도 밥은 해서 먹었다. 점심을 먹고도 마찬가지다. 또 그 작업을 했다. 도중에 돌탑 중 하나의 맨 꼭대기 돌이 떨어진 듯 보였다. 그것을 새로 맞춰 놓는데도 제법 시간이 걸렸다. 처음의 모양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탑 위쪽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그 구멍을 통해 바다쪽을 볼 수 있게 했다. 몇 개의 탑에 그런 용도의 구멍이 있다.
- 밭 작업을 다 마치고는 봄동을 캤다. 어짜피 이 밭에도 갈아 엎어야하기 때문에 캤다. 양도 제법 많다. 그래서 집에서 먹을 것 조금 남기고 부산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것을 캐서 다듬는데도 제법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군불을 때고 저녁을 해 먹고, 씻고 났더니 저녁 9시가 넘은 것이다. 하루가 이렇게 잘 간다. 밖에서 일을 하다보면 금새 간다. 오늘은 10시에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그럴려면 빨리 서둘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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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07 - 남해, 금요일(맑음) - 문화원 수채화 수업, 밭거름 나르기, 농자재 구입 등.
- 아침이 바쁜 날이다. 금요일은 오전 10시에 문화원에서 수채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준비한다면 바쁠 일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시골 생활이라 아침에도 뭔가는 해야할 일들이 조금씩은 있다. 또 어제 저녁에는 무슨 작업을 하느라 늦게 잠을 청했으니 잠까지 모자라는 상황이다. 메스컴 등에서 인간이 밤에 잠을 자야하는 가장 적당한 시간은 7.5시간 이란다. 그런데 내 경우는 7시간을 자려고 노력은 하지만 보통 6시간 정도가 되지 않나 싶다. 아무튼 7시간은 꼭 자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안된다.
- 오늘 문화원에 도착했을 때는 9시 40분이 조금 지났다. 나와 또 다른 한 분이 가장 먼저 도착한 모양이다. 그래서 이젤 등 수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회원분들이 도착하셨다. 오늘은 지난 해 채색을 하다 중단하고 있었던 그림에 채색을 다시 시작했다. 마무리는 하지 못했다. 그림에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 그냥 시간도 보낼 겸 취미로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수업을 받고 그림을 그릴 때는 왠지 쑥스럽다. 수업을 마치고 여러 명이서 같이 점심을 먹고 집으로 왔다.
- 오늘 아침에 도착한 앞집 김사장님께서는 여전히 열심히 일을 하고 계셨다. 어제 잠이 부족했던 것도 있고 해서 잠시 잠을 청했지만 잠을 잤는지 자지 못했는지 헷갈린다. 아마 3시쯤부터 집앞에 적재되어 있는 거름을 밭에 나르는 작업을 했다. 30포 정도를 이 밭, 저 밭에 한포씩 어께에 거나 지게를 이용하여 옮겼다. 결국 30번을 왔다갔다한 셈이다. 오랜만에 땀을 좀 흘렸다. 오늘 날씨도 오랜만에 좋았다. 일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앞으로는 계속 땀을 좀 흘려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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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06 - 남해, 목요일(흐림) - 돌담 위 개나리나무 정리 등.
-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하고 하루가 지났다. 접종하고 난 후 생각을 그렇게 해서 그런지 몸이 조금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아마도 접종 후 간호사님께서 '균을 넣었으니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목욕도 하지 말고 쉬어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겠다.
- 오늘 아침도 무척이나 흐렸다. 일기 예보도 가끔 맑은 '해' 표시가 있긴 하나 종일 흐릴 것 같다. 그랬다. 오전에 잠시 햇볕이 있기는 했지만 종일 흐렸다. 오전에 유자를 따는 긴 장대에 톱을 부착해 돌담의 높은 곳에 있는 개나리꽃나무를 좀 잘라냈다. 그래도 돌담 위에는 개나리꽃나무들이 많이 있어 꽃이 필 때는 참으로 예쁘기도 하다. 잎이 나오고 가지가 자랄 때는 그것들을 잘라 다듬는 것도 일이다. 잘라 낸 나무들은 오늘 저녁 군불을 땔 때 태워버리면 된다.
- 날씨가 좋아져서 빨리 땅이 말랐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계획하고 있는 농사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텐데....우선 이번 달 15일을 전후하여 심어야할 단호박 밭을 만드는 것인데, 최소한 모종 심기 10일 전에는 거름, 비료, 토양살충제 등을 뿌린 후 밭을 갈아야 할 듯하다. 그런데 오늘이 벌써 6일이니 땅이 마르려면 아직 며칠이 더 소요될 것이다. 그것도 비가 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렇다. 땅이 빨리 말라 준다면 일요일이나 월요일 밭을 갈아야 할 듯하다. 화요일은 비 예보가 또 있다.
- 이렇듯 농사는 하늘이 결정하는 게 맞는 듯하다. 아무리 부지런하고 농사에 관한 지식이 있어도 자연이 따라 주지 않는다면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것도 적은 면적에 농사를 짓는 초보 농사꾼의 생각이 이러할진데 평생 농사를 지어 온 사람들은 어땠을까, 얼마나 많은 애를 태웠을까. 아니면 초보라서 이렇게 조급한 것일까. 해야할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은 머리속에 꽉 찼다. 날씨가 이리 변덕스러워도 봄은 오는가 보다. 밭에 '큰개부알꽃(봄까치꽃)'이 군데군데 피고 있다. 곧 주위에 온통 그 꽃으로 덮힐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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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3.05 - 남해, 수요일(흐림) - 대상포진 예방 접종 등.
- 몹시도 흐린 날이다. 그래도 며칠 간 비바람이 심했는데 다행이다. 비가 그쳤다고는 하지만 땅은 여전히 질척한 상태다. 그래서 밭일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테다. 물론 마늘밭이나 양파밭 등 작물을 심은 밭에 풀을 뽑는 간단한 일은 할 수도 있다.
- 나도 오늘 아침에 잠시 운동을 하고는 밭도 점검할 겸 가서 마늘밭에 비닐 구멍으로 자라고 있는 풀들을 잠시 뽑기는 했다. 마늘, 양파, 완두콩을 심은 곳에는 검은 비닐을 씌웠기 때문에 속에는 얼마나 많은 풀들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듯하다. 작물을 심은 비닐 구멍을 통해 올라오는 풀들도 만만찮다.
- 아침을 먹고는 미루어 왔던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하러 시내에 나갔다. 접종 대상 확인증을 받고 그 이후 몇 번에 걸처 시내에 나갈 일이 있었지만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간 것인데, 이번에 지원 대상자는 1년 이상 남해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60세 이상의 군민과 60~65세 군민 중 미접종자란다. 아마 대상자가 60세 이상인 것은 남해군의 배려가 아닌가 한다. 보통 이런 지원 대상자는 65세가 일반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아무튼 좋은 일이다.
- 접종을 하는 병원에서는 간단히 혈압 체크와 문진표를 작성하고, 왼쪽 어깨 아랫쪽에 주사를 놓았다. 간호사께서 오늘은 일도 하지말고 목욕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땅이 질척해서 크게 할 일은 없다. 어쨌던 병원에서 하는 말은 잘 들어야겠지. 그래서 저녁 때도 샤워는 생략하고 양치질과 세수와 발만 씻었다. 오늘은 뭐든 조금만 하고 푹 자야겠다.
▣ 2025.03.04 - 남해, 화요일(흐림, 비) - 실내 머뭄 등.
- 오늘도 며칠 째 이어지는 날과 비슷하게 비도 왔다갔다 할 것 같고, 바람도 세차게 불 듯하다. 비와 바람은 간간이 교대라도 하듯이 내렸다, 그쳤다, 불었다, 멈췄다를 반복했다. 그 틈을 타서 아침 운동도 하고 집 주변과 밭을 한바퀴 돌아보기도 했다. 계속 태풍같은 강풍이 불었는데도 최근에 쌓았던 돌탑이 무너지지 않고 늠름하게 서 있다. 탑의 맨 꼭대기에 세운 돌의 밑 면적이 좁고, 반듯하지가 않아 어쩌면 그 돌은 바람에 떨어졌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잘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나머지 탑들도 이상이 없었다.
- 이번 비에 맞춰 지금 밭에서 자라고 있는 마늘과 양파, 대파, 완두콩, 봄동배추 등에 비료를 조금 주었는데, 매일 아침에 점검을 해보지만 비료에 대한 효과가 있는지는 눈에 뜨지 않는다. 그건 내가 초보자라서 잘 확인할 수 없는 탓인지도 모르겠다. 아마 이번 비로 봄 소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더불어 또 잡초와의 전쟁이 시작될테고. 목련과 개나리, 매화가 제일 먼저 얼굴을 내밀테고, 이어서 수선화도 피겠지. 머위를 부르지 않아 섭섭하게 여길텐가.
▣ 2025.03.03 - 남해, 월요일(흐림, 비) - 마을 산책 등.
- 하루 종일 강풍이 불었다. 여름 태풍이 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비도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상당히 떨어진 느낌이다. 그래서 오늘은 종일 집에 머물렀다. 오후 늦게 잠시 마을을 한 바퀴 돌아 오는 걷기도 했지만 잠시다. 집에서 있는 동안은 하는 일이 뻔하다. 이런 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일도 비가 온단다. 그래서 내일까지는 거의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될 듯하다.
▣ 2025.03.02 - 남해, 일요일(흐림, 비) - 손님 마중, 읍내 출타 등.
- 오늘 점심 쯤해서 귀한 손님 두 분이 오셨다. 몇 년전까지 다녔던 직장에 팀장이셨던 분과 그 분의 아내 분이 오셨다. 지금 그 분은 천안에서 생활하고 계신단다. 참으로 오랜만에 뵙는 분이다. 아마도 6~7년은 된 듯 싶다. 아마 연휴라 남쪽으로 나들이를 오신 모양이다. 두 분께서 누추한 시골집을 찾아 주신데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 오셔서 집과 주위 밭들을 돌아 보시고, 커피도 한 잔 마셨다. 아마도 이런 시골생활도 좋다는 생각은 하시지만 막상 하시기는 힘들다고 느끼시는 모양이다. 잠시 집에 머물다 우리는 가끔 내가 가는 읍내 시장통 곰탕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입맛에 안맞으면 어떡하나 했는데, 두 분도 맛있다면서 잘 드셨다. 사모님께서 보리암을 한 번도 가보시자 못했다며 가보신단다. 그런데 하필이면 날씨가 흐리니 안타깝다. 날씨가 맑았다면 정말 멋진 풍경들을 보실 수 있었을텐데....읍내에서 점심을 먹고 우린 헤어졌다. 또 언제 만날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는 일이다.
- 새벽에도 비가 조금 내린 듯하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비가 그쳤다. 그래서 아침 운동을 비롯한 일정을 소화하고 아침을 먹은 시각은 10시가 넘었다. 집에 오신 손님을 맞기 전까지는 책도 좀 보고, 오카리나 연습도 좀 했다. 하루에 조금씩 하기는 하지만 배우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다음 주부터는 월요일에 수강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아직 모르는 상태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되려는 것은 아니니....그렇더라도 그 시간이 어색한 것은 사실일테다.
- 오후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내가 실내에서 한 일도 반복의 연속이었다. 화요일까지 비가 내린다고 하니 책을 보거나, 오카리나를 불거나, 아니면 그림을 그리거나....뭐 그정도. 오늘도 하루가 퍼뜩 가버렸다. 연휴를 맞은 직장인들에게는 날씨가 영 도와주질 않았네.
▣ 2025.03.01 - 남해, 토요일(비) - 밭 일구기, 도라지 다듬기 등.
-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왔다. 아마 좀 높다 싶은 산의 정상 부근에는 눈이 왔을테지. 아마도 틀림없을 거다. 오늘이 3월 1일 이니까. 내가 기억하는 한 거의 매년 3월 1일은 그랬다. 그래서 그해 눈구경을 별로 하지 못했을 때는 3월 1일을 기다리곤 했었다. 참으로 희안한 날이다.
- 오늘은 비가 왔다 갔다 했다. 아침에는 흐리기만 했었는데, 아침을 먹고는 밭 일구기 작업을 좀 했다. 돌을 하나라도 더 뽑아 내는 작업이다. 비가 오거나 또 그 후 질척한 땅일 때는 할 수 없는 작업이다. 한참 하고 있을 때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중고 경운기지만 비를 맞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을 비닐 봉지로 감싸 두었다. 올해도 고장나지 않고 잘 견뎌주었으면 좋겠다.
- 비가 시작되고부터는 아래채 처마 밑에서 어제 캔 도라지 다듬기를 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거친 수세미를 이용하여 껍질을 벗겨냈는데, 시장에서 파는 것처럼 하지는 않았고, 할 필요도 없었다. 수세미를 껍질을 대충 벗겨내고는 깨끗이 씻어 비닐 봉지에 넣어 냉장실에 보관했는데, 점심을 할 때 몇 뿌리 넣었고, 또 몇 뿌리 후라이팬에 구워 먹었다. 맛으로 먹는 것은 아니다. 몸에 좋겠지 하는 맘으로 먹었다.
- 비가 왔다 갔다 하는 오후다. 실내에서 하는 일도 많다. 심심할 틈은 없다. 어제 도서관에서 가져 온 책도 조금 봤다. 아마 일을 많이 할 때 이렇게 비가 내리면 잠을 좀 청했을지도 모르겠다. 벌써 3월이다. 초등학교 입학식도 하겠지. 까막득한 옛날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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