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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01(남해) - 휴식 등.
-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가는 듯 하다. 벌써 4월이 가고 5월이 왔다.
오늘은 노동절로 공휴일이자 일요일이다. 예전 같았으면 아마도 아침 일찍 카메라를 메고 나들이나 등산을 갔을터
인데, 이제는 복잡한 주말이나 휴일에 움직일 필요가 없어졌다.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휴일을 가질 수 있다.
어느 누가 한 말대로 평일 날 나들이 하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나? 나도 이제 시급을 다투는 일은 없는 듯
하다. 그래서 내가 놀고 싶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놀고, 갈 수도 있다. 그날이 살짝 비가 오거나 한다
면 더 좋겠지만.
- 오늘은 휴일 다운, 일요일 다운 일을 했다. 일을 했다기 보다는 즐겼다.
4시 반에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가 5시 반에 마당으로 나가 운동을 하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았는데, 일찍 닭들을 데리고 뒷 밭에 갔다. 그기서 닭들에게 한참 동안 먹이 활동을 시킨 후 데리고 왔고, 집 앞 돌
담 밑 밭에 가서 싹이 나고 있는 꽃 주위의 작은 풀들을 한 참 동안 뽑아 주었다. 칸나인지 튜립인지 제법 싹이 나오
고 있었고, 다알리아도 쑥 올라와 있었다. 일요일 다운 일이었다.
- 그리고 나니 8시 반쯤이 되었는데 그때서야 아침을 먹었다. 빵이 많이 있어 아침은 빵으로 해결했다. 빵 하나, 토스
트 둘, 우유 하나, 계란 후라이 둘 그리고 푸짐한 상치와 사과 하나....넉넉한 아침이었다. 아침을 먹으면서 LPGA 골프
를 봤는데, 한국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다. 점심은 밥을 해서 먹어야겠다. 엊그제 짝지가 만들어 놓은 미역
국과 김치찌게 몇 끼 먹어야 할 것 같다.
- 그냥 편안하게 보내는 오후다.
가끔 닭장에 갔다가, 가끔 집 앞 밭에 갔다가, 또 가끔은 집 뒤 밭에도 갔다왔다. 몇 시쯤인지는 모르지만 이웃에서
바지락을 조금 주셨다. 해금까지 깔끔히 한 상태란다. 그래서 난 바지락 삶아 껍질로부터 발라내어 3분의 2 정도는
미역국에 바지락을 삶은 국물과 함께 넣고, 나머지는 김치찌게에 넣었다. 아마 저녁은 바지락 맛을 듬뿍 볼 것 같다.
● 2022.05.02(남해) - 읍내 출타, 땅콩, 당귀 심기, 꽃 심기 등.
- 5시 반쯤 마당으로 나가 잠시 운동을 하고, 집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잡초 제거 등을 하다 7시 반쯤 들어왔다.
오늘 아침은 찢어 먹는 빵이다. 이 빵에 홍합과 바지락이 들어간 미역국, 돼지고기, 두부에 바지락이 들어간 김치찌
게, 우유 하나, 커피 한 잔, 사과 하나....이 부조화의 식단은 빵도 먹어야 하고, 미역국과 김치찌게도 먹어야 하기 때
문인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식단이지만 나는 맛만 좋았다.
- 아침을 먹고 8시 반 쯤 읍내로 나갔는데, 주 목적은 병원에 가기 위해서다. 얼마 전, 시멘트 블록 쓰레기를 처리하면
서 그것을 잘게 부수느라 무거운 망치질을 많이 해서 그런지 오른쪽 팔을 들 수가 없고, 힘을 주기가 힘들었다. 의사
말씀으로는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해서 그럴 거라며, 엉덩이 주사 두 대와 먹는 약 일주일 분
을 주신다. 이런 통증은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고질병이 되거나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거다. 그렇다고 온전히 사용
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이 좀 필요할테지.
- 오늘이 남해 5일장날이라 시장을 한 번 둘러 봤는데, 노점 할머니들께서 날씨가 좀 쌀쌀해서 그런지 시장에 사람들
이 없다고들 하신다. 특별히 사야할 것이 없어서 꽃집에 들러 작은 화분에 있는 '패랭이 꽃과 향 카네이션' 각 두 개
씩 샀다. 그리고 모종 집에 가서 '당귀 8개, 땅콩 8개'도 샀다. 꽃은 마당 가장자리나 화분에 심을 예정이고, 당귀는
유자나무 밭에, 땅콩은 집 앞 돌담 밑 밭에 심을 예정이다. 유자나무 밭에는 머위와 달래는 자연산이고, 내가 그곳에
조금씩 심은 것은 더덕, 취나물, 곰취나물이고, 표고버섯목 5개도 그곳에 있다.
- 오늘 아침에 집 주위를 돌아 보면서 새삼 느낀 것은 주위에 아카시아 나무가 많다는 거다. 아카시아 꽃이 피고 있어
지금 보니 그렇다. 아카시아 꽃이 많다고 해서 양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집을 구입할 때부터 유자나무
밑에 벌통 두서너 개 놓을 생각을 했었다. 오늘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올해는 힘들 것 같고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벌통을 놓을 생각이다.
- 오늘 저녁도 미역국과 김치찌게를 먹었는데, 내일 아침까지 먹어야 할 것 같다. '쑥갓'도 처음 뜯어서 먹었는데, 이것
도 처음이라고 신께 고했다. 이미 깜깜해진 시간이다. 바람소리가 제법 들린다. 오늘은 5시 반쯤 일을 끝냈는데, 그
때 하늘이 어쩌면 가을 같은 느낌이 들었다.
● 2022.05.03(남해) - 대문 앞 화단 만들기, 밭 잔돌 제거, 마당 잔디 심기, 닭장 청소 등.
- 일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니 5시쯤이 되었다.
해가 지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일도 많이 했다. 아니 적당히 많이 했다라고 해야 할 듯하다.
- 아침에 집 주위를 둘러보면서 잡초 제거 등을 좀 했고, 아침을 먹고 일을 시작한 시각이 8시 정도다. 시멘트 반죽을
만들어 대문 앞에 꽃을 심을 수 있는 작은 화단을 만들어 '패랭이 꽃과 향 카네이션'을 심어 놓았다. 그리고 그 꽃 위
에는 넓적한 돌 선반 하나를 만들어 나중 작은 화분을 하나 놓을 생각이다.
또 집 뒤 밭에 모아 놓은 잔돌 더미를 치우는 일을 했다. 그 일을 하고 있을 때 잔돌 더미에서 큰 '지네' 한 마리가 나
왔다. 얼른 집게로 집어 닭장으로 달려가 던져 주었더니 그것을 본 닭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입에 물었고, 그것을
뺏으려는 닭들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었다. 닭은 지네의 천적임이 틀림없는 듯하다, 지렁이를 주었을 때는 반응이 영
시원찮았고 선뜻 먹으려 하지 않았었다. 그래도 어제 오늘은 날씨가 꽤 시원한 편이다. 사실 밖에서 일하면 바람이
있어 그리 더운 줄모른다. 잔돌 더미 몇 개를 처리하고 점심을 먹었다.
- 점심을 먹은 후 오늘 배송되어 올 잔디가 있어 이를 심을 준비를 했는데, 부드러운 흙을 고르기 위한 작은 '채'를 하
나 만들어 집 뒤 밭에서 가져 온 흙을 그 채로 골랐다. 흙을 거르는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마침 택배가 왔다. 적절한
타이밍에 도착한 거다. 이제 상.하수도 공사로 인해 포장이 벗겨진 부분은 잔디로 다 메꾸었다.
- 닭장을 청소하는 일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오늘 그 일까지 마쳤다. 6시 반이 다 되어 가는 지금. 이제 저
녁 준비를 해야겠다.
● 2022.05.04(남해) - 잔돌더미 정리, 청소 등.
- 5시 반에 밖으로 나가 7시 반쯤 아침 지었다. 아침을 먹고는 집 뒤 밭에 아직 남아 있는 잔돌더미를 치웠다.
그랬다고 그 밭에 돌도 없고 밭농사를 할 만큼 완전하게 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밖으로 드러나 있는 돌들을 치운
것이고 아직 골라내야 할 돌들이 수없이 많아 제대로 된 밭으로 만들기는 세월이 흘러야 할 듯하다. 잔돌더미 치우
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네' 한 마리가 나왔다. 어제처럼 집게로 집어 닭장에 넣어 주었더니, 닭
장 안은 쫓고 쫓기는 닭들로 인해 난장판이 되었다(동영상). 그리 맛있는 모양이다.
- 점심을 먹고는 잠시 졸기도 했다. 오후에는 또 다시 밭에 돌을 솎아 내는 작업을 했는데 정말 돌이 많은 밭이다. 잠
시 동안 했는데 또 돌더미가 몇 개 생겼다. 그 작업을 한 시간쯤 하고, 마을에 있는 농협 마트에 가서 달걀을 비롯한
부식거리를 조금 사가지고 왔다.
- 오늘은 청소를 하는 날이다. 비록 혼자 살고, 방 네 개중 한 개만 사용하지만 일 주일에 두 번 정도는 대청소를 한다.
대청소라 해봐야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 하는 것이 전부지만.
오늘 아침에 집 주위를 돌 때 완두콩는 일부 수확을 해야 할 것 같고, 고추, 오이, 감자 등도 꽃이 피어 곧 열릴 듯 했
다. 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를 세워주었다.
● 2022.05.05(남해) - 잔돌 정리, 온돌 부엌 외벽 미장 등.
- 아침에 집 주위를 돌아 보면서 알맹이가 꽉 찬 완두콩 몇 개를 땄다. 오늘 아침 밥에 넣어서 밥을 지어 먹었다. 연초
록의 알맹이가 참으로 예뻤다. 아침을 먹고 마당의 잔디 중 긴 것을 커트로 자르려고 했을 때 잔디씨가 보였다. 참으
로 신기한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놓아 둔 잔디에서도 씨가 자라고 있다니...
- 아침을 해 먹고는 곧 바로 집 뒤 밭으로 가 잔돌을 골라냈다. 그 잔돌들을 무더기로 모았다가 밭 가장자리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오전 내내 그 일을 하고는 점심으로 토스트를 먹었다.
- 가끔 닭장에 가서 모이를 줄 때 닭들이 요즘은 모이보다는 밖에서 놀기를 더 좋아한다. 모이를 줘도 자꾸 밖으로 뛰
쳐 나오려 한다. 그래서 하루에 두서너 번은 밖에서 놀도록 하고 있다. 그래도 크게 애 먹이지 않아 힘들지 않게 닭
장으로 몰아 넣을 수 있어 다행이다.
- 점심을 먹고는 한참을 졸다가 온돌 부엌 외벽 미장을 두 시간쯤 했는데도 조금 밖에 못했다. 나에게는 미장이 가장
어려운 듯하다. 외벽은 지금 담쟁이들이 꽉 찼다. 잘 관리 한다면 보기에도 괜찮을 듯 하다. 미장 작업을 한 후, 또 뒷
밭에서 잔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했다. 밭의 동.서.남쪽의 가장자리는 옥수수와 콩이 심어져 있어 돌 고르는 작업을
하지 않았고, 북쪽 일부분은 과실나무를 심기 위해 하지 않았다. 가운데 부분은 두 차례에 걸쳐 잔돌을 골라냈지만
아직 얼마나 더 나올지 모르겠다. 가운데 부분은 메밀을 심을 작정이다.
- 오늘은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 날에서 벗어 난지는 수십 년이 되었다. 곧 어버이 날이라 안계시지만 부모님이 생각
이 많이 난다. 아마도 두 분께서는 내가 남해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을 잘 보고 계시리라 믿는다.
● 2022.05.06(남해) - 읍내 출타, 담장 보수 및 담장 용마루 작업 등.
- 아침 일정을 마치고 일찍 읍내로 나갔다. 아마도 8시 정도 읍내에 도착한 듯 하다.
종묘상에 가서 고구마 모종이 있느냐? 했더만 아직 이르다면서 조금 더 있어야 한단다. 자주 오시지 않는 이웃 집의
한 아주머니가 '고구마를 심을 거냐?'고 물으면서 살 때 조금만 부탁한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고구마 심기는 아직
이른 시기라 나오지 않았단다. 그래서 대형 건자재 상에 가서 담장 용마루 20개, 사각 삽 1개, 네 발 포크 1개, 고추
지지대 20개를 사가지고 왔다.
- 집에 와서는 우선 대문 기둥에서 연결되는 담장에 용마루를 얹을 수 있도록 보수를 하고, 시멘트가 어느 정도 굳었
을 때 용마루 4개를 설치했는데, 오늘 한 일의 대부분을 차지한 일이다. 점심을 먹고 잠시 눈을 붙였을 때 우리 집과
300미터 정도 떨어진 집에 사시는 포크레인 사장님이 오셨다. 가끔 전화해서 차 한잔 하시러 오라고 했었는데 오늘
오셨다. 차를 마시며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다 가셨다. 그 때가 4시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그 후 하던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집 앞 밭 채소에 물을 듬뿍 주었다. 아마도 하루 이틀 정도 집을 비워야 할 일이 생
길 듯 해서다.
- 저녁을 할 때쯤 서쪽 하늘의 석양이 멋있었다. 물론 늘 그렇다. 또 하루가 간다. 내일도 채소에 물을 듬뿍 줘야겠다.
우리 집 채소들은 거름이나 비료없이 오로지 물로만 자란 그야말로 오리지날 청정 채소다.
● 2022.05.07(남해->부산) - 담장 용마루 올리기, 부산으로 출타 등.
- 오늘 아침에는 채소에 물도 많이 주고, 닭 모이는 진짜 많이 주었다. 닭이 거의 성채를 하고 있어 먹는 것도 많이 먹
는다. 다시 모이를 주는 것은 모레 아침이 되어야 가능할 듯 하다.
- 아침을 먹고는 담장 용마루 올리는 작업을 했다. 어제에 이어 앞 쪽 담장에 두 개와 측면 쪽 담장에 여덟 개를 올렸
다. 이렇게 올린다면 앞으로도 30개 정도 더 올려야 할 듯하다. 올린 용마루가 높낮이도 같지 않고, 간격도 차이가
난다. 물론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현재 상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전문가나 기술자가 시공한 경우라면 반
듯하고 멋있게 했겠지만 그냥 내 멋대로 하기로 했다.
- 점심을 간단히 먹고 12시 반쯤 남해에서 출발했다. 사천 휴게소에서 잠 퇴치용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서 들
고 운전을 해 왔다. 지난 번에 부산 올 때 충돌사고가 있어서 이번에는 앞 차와의 간격을 더 띄우고 운전을 했다.
부산에 도착을 하니 3시가 조금 넘었고, 오랜만에 나를 본 사람들은 내가 산속에 사는 자연인으로 보는 모양이다.
직장을 제대하고는 '소확행'의 한 실천으로 퇴직 이후 이발을 하거나 수염을 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해에 간 이후
몸무게도 8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아마 도시 체중과 직장 체중이 다 빠진 듯하다. 이제부터 촌자 체중으로 변할 듯
하다.
- 짝지 휴무가 월, 화란다. 그래서 내일 퇴근 후 남해에 같이 가기로 했다. 남해 집 문제로 다투기도 했지만 이제는 맘
에 충분히 들거라 생각한다. 늙어막히 그런 시골에서 살 수 있는 것. 좋은 것 아닌가!
일자 | 동영상 | 작업 내용 |
22.05.07 | https://www.youtube.com/watch?v=celrpnyHc9o | - 담장 용마루 올리기 |
● 2022.05.08(부산->남해) - 휴식, 남해 집으로.
- 부산에서의 아침도 별 다르지 않았다. 5시가 못되어 눈을 떴다. 휴대폰을 통해 CCTV로 남해 집을 확인하니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 대문에는 대나무 정랑이 나란히 가로질러 있었고, 마루에는 식탁이 얌전한 모습
으로 보였다. 거실에 나가 늘 하던 운동을 조금했다.
- 8시 반 쯤, 국에 밥을 말아 간단히 먹고 이것도 늘 하던 것처럼 스크린 골프를 하러 갔다. 어제 오후에 부산에 와서
도 특별히 할 일이 없어 혼자서 한 게임했다. 직장에 다닐 때도 주말 아침이면 일찍 스크린 골프를 하기도 했다. 혼
자하면 집중력도 생긴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와 오늘 참으로 오랜만에 했는데도 스코어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 점심은 아들이랑 외식을 했다. 아들과 둘이서 외식을 한 것 또한 엄청 오랜된 듯하다. 시간 나면 남해 집에 한 번 다
녀가라 했다. 아직 젊어서 잘 모르겠지만 남해 집처럼 시골 집이 좋아질 때가 있을 거다.
오후에는 잠시 외출을 해 필요한 물건을 샀다. 또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들도 조금 챙겼다. 그동안 스크린 골프장에
있던 골프채도 챙겼다. 그곳에 그냥 두어도 좋다고 했지만 옮기기로 했다.
- 조금 있으면 짝지가 퇴근할 테고, 저녁을 간단히 먹고는 남해로 출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진교 쪽에 있는 마트에 들
러 필요한 부식이나 물건들을 구입해서 갈 예정이다. 그러면 10시 정도쯤에 도착하지 않을까?
- 아마 예상과 비슷한 10시경에 도착한 듯하다. 늦은 시간이라 차 안에 있는 물건들 중 상할 염려가 없는 것은 그대로
두었다. 내일 날이 밝았을 때 옮기면 된다. 닭장에 갔을 때도 닭들이 얌전히 닭집 안에 있었다. 내일 날이 밝아지면
모이도 듬뿍 주어야겠다.
● 2022.05.09(남해) - 싱크대 벽지 보수, 마루 차양막 설치, 담장 용마루 올리기 등.
- 어제 밤은 제법 쌀쌀했다.
평소같이 운동을 하고는 짝지를 불러내어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물론 그 전에 닭에게는 미안함으로 모이를 뜸
뿍 주고, 또 밖에서도 실컷 놀도록 했다. 채소 밭의 채소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었다. 완도콩은 대부분 꽃이 피
었고, 감자도 하얀 꽃을 터뜨리고, 오이도 새끼 손가락 만한 것이 달려 있었다.
- 아침을 먹고는 어제 마트에서 사가지고 온 타일 벽지를 싱크대 근처에 바르기로 했다. 어짜피 리모델링 등 대부분을
고칠 때 도배와 함께 하려다가 음식을 할 때면 늘 마주하는 곳이라 일부분만 바르기로 한 것이다. 수도꼭지가 여러
개 있고, 또 굴곡이 있는 곳이라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 그것을 하고는 마루에 그늘을 만들 필요가 있어 간편하고 자그마한 차양막용 커텐을 달았다. 마루에서 내 모습을 감
출 수 있는 역할도 할 것 같다. 그리고는 담장 용마루 올리는 것을 점심을 먹고 나서 까지도 했다.
- 4시 반쯤 짝지랑 마을 앞 바다 쪽으로 산책을 갔는데, 해안길 끝 쯤 해서는 작은 포구가 하나 나왔다. 그 포구에서
좌측으로는 바위가 있는 해안이라 낚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 포구에서 마을 쪽으로 돌아보니 산쪽 아래에 우
리 집이 보이는 것 같았다.
- 오늘 저녁은 '꼬막'과 함께 먹었다. 남자 혼자 있던 집에 여자가 온 것을 어찌 알았는지 이웃 할머니들께서 마늘이랑
양파랑, 꼬막이랑 많이 주셨다. 늘 짝지가 올 때면 뭔가를 많아 얻어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내 혼자서 먹어봐
야 얼마나 먹을 수 있을까!
● 2022.05.10(남해) - 전원등 위치 이동, 담장 모리 올리기, 짝지 배웅, 오이와 가지 지지대 보강 등.
- 짝지가 남해에서 이틀 동안 자는 것이 오랜만인 듯 하다. 짝지랑 집 주위를 한바퀴 돌고 아침을 짓는 동안 나는 마당
담장에 있는 태양열 전원등을 이동 설치했는데, 이전에 담장 모리(지금까지 난 이에 대한 용어도 모르고 담장 용마
루라 표현)를 하면서 태양열 전원등 한 개를 고정시켰다. 그러므로 해서 다른 하나를 그것과 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담장에 세워 놓은 감나무 조형물에 설치했다.
- 어제 저녁과 아침을 이웃 할머님들께서 주신 것으로해서 맛있게 먹었다. 내가 할머님들께 해 드리는 것이 별로 없는
데, 다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아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침을 먹고는 담장 모리 올리는 작
업을 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고 1시쯤 짝지와 읍내에 나가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짝지를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주고 집으로 왔다.
- 다시 담장 모리 올리기 작업을 시작하여 한 구간을 끝냈다. 이제 한 번만 더 하면 담장 모리 올리기 작업은 마무리
될 것 같다. 그렇다고 담장 조성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다. 기초적인 작업이 끝나는 것이고 다듬는 작업 등을 한 후,
페이트 작업까지 하려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 담장 모리 올리기 작업을 끝낸 뒤는 집 앞 밭에 심어져 있는 '오이와 가지'에 지지대를 보강해 주었다. 그 옆에 있는
완두콩에는 콩 주머니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곧 수확을 해야 할 듯하고, 일찍 심었던 '아삭 고추'도 얼마 있지 않
으면 열릴 듯하다.
- 저녁 쯤해서 빗방울이 살짝 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비가 예보되었더만, 오늘보니 비 예보는 없었는데...비가 온다
하더라도 아주 적은 양일 듯 하고, 비가 온다해도 특별히 신경쓸 게 없어 괜찮다. 저녁을 하면서 집에서 가져온 작은
종으로 현관 초인종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문을 두드리는 것보다는 좋지 않을까!
● 2022.05.11(남해) - 담장 모리 올리기, 고구마 두둑 만들기 등.
- 아침에 집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들어오니 7시 반쯤이 되었다. 집 뒤 밭에 뿌렸던 콩과 옥수수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
고 있었다. 옥수수는 그래도 제법 많이 싹이 나와서 커고 있었는데, 콩은 아무래도 새들로 인해 거의 없었다.
아침을 해 먹고 나서 바로 어제에 이어 담장 모리를 올렸다.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담장 높낮이가 다르고,
무너진 기존 담장이 똑바로 서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하고 떨어져서 전체적으로 보니 쓱 맘
에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초보가 이 정도면 되지 했다.
- 점심도 평소보다 일찍 먹었다. 그리고 한 참을 쉬다가 2시 반쯤 집 뒤 밭에 가서 앞뒤로 두둑 한 개를 만들었는데,
고구마를 심을 예정이다. 이 두둑의 북쪽에는 현재 감나무 두 그루, 포도나무, 사과나무, 자두나무가 각 한 그루씩 심
어져 있는데, 앞으로 과실나무 등 나무를 심을 예정이고, 이 두둑의 남쪽으로는 밭으로 이용할 생각이라, 그 경계지
점에 고구마 한 줄을 심게되는 셈이다.
이 밭에는 현재 잔돌들을 골라내는 일을 가끔 하고 있는데, 오늘 땅을 파 보니 의외로 땅이 부드러웠다. 그동안 오랫
동안 묵혀 있어서 그런지 밭의 표면에만 돌이 많이 있는 것 같고, 원래 땅은 좋은 상태였던 모양이다.
- 고구마 두둑 한 줄을 만들고 집으로 왔을 때, 앞집 아주머니가 앵두를 조금 주셨다. 맞은 편 집 할머니 댁에 앵두나
무가 많이 있나본데, 그 집에서 주시더란다. 크지는 않았지만 정말 달고 맛있었다. 앵두 맛이 시다는 것을 기억해서
그런지 진짜 맛있었다. 오늘은 일찍 일을 마쳤다. 4시도 되기 전이다.
● 2022.05.12(남해) - 읍내 출타, 고구마 심기 등.
-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이다.
단지 오늘은 아침으로 밥을 하지 못하고, 계란 2개 후라이, 우유 하나, 자유시간 하나, 카스타드 하나로 아침을 떼웠
다. 쌀이 없어서 인데, 인터넷으로 주문한 '고시히**' 쌀이 도착하지 않아서다. 보통 마트에서 쌀을 구입하곤 했는데,
고시히** 쌀이 좋다고 해서 주문을 했다. 아마 오늘 안으로는 도착이 될 듯하다.
- 8시쯤 읍내로 나가 이웃집에서 부탁한 고구마 모종을 구하니까 아직 고구마 심기가 이르다면서 조금 밖에 없었다.
그래서 모종 30개를 9,000원에 샀다. 또 건재상에 들러 시멘트와 황토 몰타르를 각 한 포씩과 이웃 집 두 할머니에
게 드릴 카스타드 빵 두 박스, 내가 먹을 아이스크림도 조금 사왔다.
- 어제 조성해 놓은 두둑에 고구마 모종 20개를 심고, 모종을 부탁한 이웃에 가니 할머니께서 아직 심을 준비가 덜 되
었다 하신다. 그래서 그 밭에 조금 더 심고, 집 앞 밭에 모종 4개를 심었다. 구입하면서 어느 정도 간격을 심어야 하
느냐고 물었더니 한 뼘 정도 간격으로 심으면 된단다. 하지만 나는 넉넉히 두 뼘 정도 넓게 심었다.
- 고구마를 심고 포도 나무 쪽에 가봤더니 잎이 제법 크게 나왔고, 꼭 포도 알 같은 것이 있었다. 만약 이것이 진짜 포
도 알맹이가 된다면 심은 나무 중 가장 먼저 열리는 과실이 될 듯하다.
- 그런데 오늘 도착한다던 쌀이 20시 현재까지 도착하지 않아 저녁으로는 떡을 넣은 라면으로 떼웠다. 그렇다면 내일
아침은 오늘 읍내에서 사 온 빵으로 해야 할 듯하다.
● 2022.05.13(남해) - 휴식 등.
- 아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작했다. 쌀이 없는 관계로 아침으로 빵을 먹었다. 쌀이 있을 때도 아침에 빵을 먹는 경
우도 있기 때문에 굳이 쌀이 없어서 빵을 먹었다고는 할 수 없다.
- 날씨가 우중충 하다. 비가 올 것도 같고, 오지 않을 것도 같다. 그래서 시원한 날씨다. 난 이런 날, 즉 시원한 날 난 쉬
기로 했다. 비가 오는 날은 물론이고, 오늘 같이 우중충하고, 시원해서 날씨가 좋은 날 휴식을 하는 거다. 사실 이런
날은 일하기 더 좋지만 난 쉬기 좋은 날 쉬기로 했다.
- 읍내에 나가 볼 일도 좀 보고, 내일과 모레 열린다는 '보물섬 멸치 축제' 장소인 미조항에도 가 봤다. 그기서 맛있는
점심도 먹고, 운동도 할 겸 한참을 걸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송정 솔바람 해수욕장'에도 들러 걸었다. 오랜만
에 산책을 한 것 같다.
- 집에 오니 쌀이 배달되어 와 있었다. 비도 조금 온 듯하여 온돌 부엌에 군불도 조금 지폈다. 물론 태워야할 쓰레기들
을 태우기 위함이다. 새로운 쌀로 저녁을 하고, 된장찌게도 새로 끓여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이번 쌀로 밥을 지을 때
는 물을 조금 적게 부어야 할 듯 했다.
● 2022.05.14(남해) - 마늘 엮기, 집 뒤 밭 잡초 및 잔돌 제거 등.
- 아침 운동을 하면서 닭 모이를 주었더니 닭들이 모이는 먹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그후 집 주변을 한 바퀴 돌고
7시쯤 집에 들어와 닭들을 닭장에 몰아 넣으려고 갔더니 이미 닭들이 닭장에 들어와 얌전히 있는게 아닌가. 지금까
지는 항상 내가 닭들을 몰아 넣곤 했었는데, 자기들이 먼저 닭장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니 어쩌면 그러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래서 내일 한번 더 일찍 문을 열어주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오늘과 같은 행동을 하는지 봐야겠다.
유자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유자가 올해 많이 달렸으면 좋겠다.
- 아침을 먹고 마늘을 보관하기 위해 끈으로 엮었는데, 얼마 전 짝지가 왔을 때 동네 이웃 할머님들께서 주신 마늘이
다. 그냥 둘까 하다가 그래도 엮어 보관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그랬다. 엮어 놓고 보니 그 모습도 괜찮다. 마늘 줄기
는 불쏘시개로 이용하기 위해 잘 말려 두었다.
- 그것을 한 이후는 집 뒤 밭, 옥수수가 심어져 있는 곳에 잡초를 제거했다. 옥수수 싹이 어렸을 때는 잡초인지 옥수수
인지 잘 구별이 가지 않아 잡초를 제거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구분된다. 옥수수 싹 중 어떤 것은 1미터 가까
이 될 정도다.
- 점심을 먹고는 늘 그랬던 것처럼 조금 졸았다. 그리고 오전에 이어 집 뒤 밭에 잡초 제거 및 잔돌 제거를 오랫동안
했고, 저녁이 되자 날씨가 흐려지면서 기온이 내려갔다. 내일은 초등학교 동기회가 있는 날이다. 친구가 얼굴 함 보
자고 연락이 왔지만 갔다오기가 만만찮아 못 갈 것 같아 미안한 맘이다.
● 2022.05.15(남해) - 밭 잡초 및 잔돌 제거 등.
- 지금 시각이 저녁 6시 반도 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저녁까지 먹고 설겆이를 한 상태다.
참으로 드문 일인 듯 하다. 이렇게 된 이유는 오늘 특별히 급한 일이나 마무리를 지어야 할 일도 없었고, 또 일요일
이기도 해서 일치감치 일을 끝냈다. 그렇다고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가끔 하는 것 처럼 뒷 밭에 잡초를 제거
하고, 잔돌을 제거하는 일이다. 뒷 밭 뿐만 아니라 집 앞 밭도 수시로 잡초를 제거한다.
- 일도 일찍 끝낸데다가 앞집 아주머니께서 '떡, 고구마, 토마토'를 주셨다. 그렇다고 떡이나 고구마를 나중에 먹으면
맛도 떨어지고 딱딱해지기도 할 거다. 그래서 조금 남아 있던 '찟어 먹는 빵'과 함께 저녁으로 먹었기 때문이다.
- 오늘 아침에도 운동 중간에 닭장 문을 열어 주고, 그 뒤 집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두 시간쯤 뒤에 집에 들어와 보니
닭들이 닭장에 들어가 있었다. 아마 닭들도 아침에 밖으로 나와 운동같은 것을 하나 보다, 아침 외는 닭들을 닭장으
로 넣으려면 닭들을 몰아 넣어야 하는데, 아침은 자기들이 스스로 들어왔다. 내일도 한 번 지켜봐야겠다.
● 2022.05.16(남해) - 읍내 출타, 해바라기 씨앗 파종, 닭장 정리 및 청소 등.
- 4시쯤 눈을 떠고, 5시 반쯤 마당으로 나가 닭장 문을 열어주고 운동을 한 후, 집 주위를 한 바퀴 돌고 7시쯤 집에 들
어왔다. 예상했던 대로 닭들이 닭장에 들어와 얌전하게 모이를 먹고 있었다. 앞으로 아침에는 닭들을 닭장으로 몰아
넣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수닭의 울음소리도 제법 좋아졌고, 더 자주 하는 것 같았다.
- 아침을 먹고 읍내 볼 일겸 나가, 종묘상에 들러 '구절초와 해바라기' 씨앗을 찾았는데, 구절초는 씨앗이 없단다. 그래
서 해바라기 씨앗 한 봉지를 사와 집 앞 밭과 집 뒤 밭에 조금 심었다. 이것도 잡초와 구별하지 못해 꽃을 보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 닭장 청소도 했고, 잡초들도 뽑고, 집 앞.뒤 밭 채소나 나무에 물도 주었다. 특히 최근에 심은 고구마 모종에 물을 듬
뿍 주었다. 뒷 밭에 물을 주러 가면서 초록색깔을 지닌 뱀도 보았다. 오늘 그런 뱀을 세 번 봤는데, 한 번은 집 뒤 밭
가장자리에서, 두 번은 집 뒤 밭에 가는 이웃집 밭에서 봤다. 같은 뱀을 갔다 오면서 본 듯하다. 발자국 소리가 나니
쏜살같이 달아나는 것을 보니 나보다 겁이 더 많은 듯 하다.
- 오늘은 집 앞 채소 밭에서 딸기, 상치, 쑥갓, 완두콩, 오이를 좀 땄는데, 오이는 처음으로 두 개 땄다. 오늘 딴 것을 그
릇에 담아 또 방 한 가운데 잠시 두었다. 상치, 쑥갓, 오이를 점심 반찬으로 먹었다. 오이는 잘 씻고 깎아서 초장과 쌈
장을 버무려 만든 장에 찍어 먹었는데, 어릴 때 시골에서 고추장에 찍어 먹던 생각이 많이 났다.
● 2022.05.17(남해) - 닭 평균대 설치, 유자나무 관리, 밭 일구기, 잡초 제거, 잔디 흙 추가 등.
- 아침 운동을 시작하기 전 닭장 문을 열어주었다. 닭들은 얼씨구나 하면서 뛰쳐 나갔다.
운동을 하고 집 한 바퀴를 돌면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유자나무 밑에 있는 표고목에 물을 주고, 집 앞 밭 채소에도
물을 주고, 잡초도 제거하고, 집 뒤 밭 과수나무, 고구마에도 물을 주고, 잡초도 제거하고....그때 오이 하나가 비닐 속
에서 자라고 있었다. 그것을 꺼내보니 제법 크다. 7시가 조금 넘어 집으로 들어왔는데, 닭들이 닭장 안에 들어가 있
었다. 아마 그게 본능처럼 느껴졌다.
- 아침을 먹고는 유자나무에 섞은 가지, 필요없는 새 순 가지,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잡 식물의 넝쿨을 제거했다. 장담
은 할 수 없지만, 올해는 몰라도 내년에는 유자가 많이 달릴 수 있으리라, 그것을 하고 나서 닭장 안에 닭들이 올라
가서 자거나 놀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주었다. 당장 이용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그것을 이용하리라 생각한다. 또
집 앞 밭에 아직 뭘 심지 않은 약 한 평 남짓 한 곳이 있는데, 다음에 어떤 것을 심기 위해 땅을 뒤집어 부드럽게 만
들어 놓았다. 아마도 그곳에는 하얀 메밀 꽃이 필 것 같다.
- 오후에는 마당의 잔디가 잘 번져나갈 수 있도록 뒷 밭에서 채로 거른 부드러운 흙을 보충해 주었다. 잔디 주위에는
이름모를 작은 잡초들이 끊임없이 나오는데 핀셋 같은 작은 집게로 뽑기도 한다. 또 집 앞 밭에 뿌려 놓은 꽃씨의 새
싹들이 나오고 있어 주위에 잡초를 제거하는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2022.05.18(남해) - 농작물 건조대 정리 등.
-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을 시작했고, 7시 반쯤 집으로 들어 와 아침을 지어 먹었다. 끼니 마다 지은 밥을 먹으니 반
찬이 시원찮더라도 늘 맛있다.
- 아침을 먹고는 오랜 숙제였던 한 부분을 정리했다. 아랫채에 있는 시설로 아마 농작물을 수확해서 건조하거나, 보관
하는 곳인 듯 한데, 어쩌면 원두막 같은, 배란더 같은, 옥상 같은 시설이다. 그동안 손 볼 시간이 없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었다.
언젠가는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어 오다 오늘 마음먹고 시작한 거다. 그 위에서 낡은 대나무 발을 하나 발견했
는데, 세제를 이용해 깨끗이 씻고, 말렸지만 워낙 오래되고 낡아 제 기능은 하지 못할 듯 하다. 그러나 지금은 필요한
것이라 마루 한 구석을 채웠다.
- 점심을 먹고도 그 일을 계속했다. 먼지를 쓸어 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향후는 그 위에 목재 합판을 덧 깔
고, 아랫 부분에 지지대를 보강해서 쉼터로 바꿀 생각이다. 물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원래 기능대로 사용해야 할 것
이다.
- 오늘도 집 근처에서 지네 한 마리를 잡아 닭장에 넣어 주었더니 이제는 물고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꿀꺽 삼켜
버려 볼만한 장면은 연출하지 않았다. 6시쯤 일을 마치고 씻고, 저녁을 지을 때 쯤해서 저녁 노을이 멋졌다. 집 안에
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 2022.05.19(남해) - 농작물 건조대 아래 공간 벽 보수 등.
- 8시쯤 아침을 먹고 읍내로 나갔다. 어제 정리한 농작물 건조대 꾸미는데 필요한 합판, 각목 등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합판 5장, 각목 굵은 것 6개와 얇은 것 12개 등을 샀는데 약 20만 원이 들었다. 순전히 재료비인데, 이것을 업자에게
의뢰한다면 과연 얼마를 달라고 할까? 구입한 물건은 오후 2시쯤 배달된단다.
- 집에 와서는 어제 청소한 농작물 건조대 밑 부분으로 창고처럼 있는 공간을 보수하는 작업을 했다. 주로 벽에 미장
을 하는 작업이었는데, 그래도 미장을 몇 번 해봤다고 제법 익숙해진 듯하다. 오전 내내 그 일을 했고, 점심을 먹고
일을 시작하여 6시까지 했다.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했다.
천장의 높이기 위해 아랫 쪽을 낮추다보니 마당보다 낮아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듯해 보였다. 그래서 나중에 그 부
분을 메꾸어 바닥을 높일 생각이다. 그러면 공간의 높이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 아침에 집 주위와 집 앞.뒤 밭을 돌아볼 때 뒷 밭 가장자리에 심었던 옥수수가 그래도 약 150포기 이상은 자라고 있
는 듯 했다. 반면에 콩은 옥수수의 약 3분의 1정도 될 듯하고, 그것도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어쨌던 싹이 나서
자라고 있는 옥수수와 콩이 탈 없이 잘 자라 주기를 바랄뿐이다.
● 2022.05.20(남해) - 농작물 건조대 쉼터 공간으로 만들기 등.
- 5시 20분 쯤 방에서 나가 아침을 짓기 위해 7시 반 쯤 주방으로 들어 왔다. 그 시간 안에는 운동시간, 닭 모이 주는
시간, 채소 밭에 물주는 시간, 잡초를 뽑는 시간 등 여러 일들이 일어 난다. 오늘은 마당에서 간이 의자에 앉아 잔디
속와 주위에 있는 작은 잡초들을 뽑은 시간도 포함되었다.
- 아침을 먹고 나서는 바로 원두막, 배란더, 옥상 같은 농작물 건조대에 합판을 까는 작업과 그 난간에 추락 방지용 가
늠대?, 가로대? 를 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합판을 바닥에 맞게 잘라 올리고, 마당에서 두꺼운 각목에 구멍을 파 내고
얇은 각목을 끼워 틀을 만들어 올려 설치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9시 전에 일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멈추기도 뭐해서 그 일을 끝내고, 씻고, 점심을 해서 먹고 나니 4시가 되었다. 그래도 괜찮은 새로운 공간이 생
겨서 너무 좋다.
- 그 일로 오늘 일은 끝을 내었다. 5시쯤 채소 밭에 물을 한 번 주고, 닭들을 밖에서 좀 놀게 한 후 닭장에 몰아 넣었
다. 오늘 날씨가 흐려 그리 덥지 않았다. 지금 밖에는 방역 트럭이 소독약을 내 뿜으면서 지나간다. 아직 해가 지려면
한 시간 반은 더 있어야 할 듯 하다.
- 점심을 늦게 많이 먹어서 저녁은 만두와 양파로 떼웠다. 찌는 용기가 없어 남비에 작은 사기 그릇을 넣고, 그 위에
접시 놓고, 접시 위에 만두를 담아 익혔다. 양파는 얼마전에 이웃 할머님들께서 주신 것으로 참으로 달고 맛있다. 매
일 마지막으로 하는 일과인 화장실 가는 겸 닭장을 열어 보는데, 오늘은 닭들이 착하게도 얼마 전에 만들어 준 평균
대 위에 올라 가 앉아 있었다. 내가 억지로 잡아 올려 줘도 금방 내려와 땅에서 자더니만, 오늘은 전부 그 위에 올라
가 있었다. 그래서 칭찬을 해 주었다.
일자 | 동영상 | 작업 내용 |
22.05.20 | https://www.youtube.com/watch?v=TXPQThOcxUo | - 쉼터 공간 만들기 |
● 2022.05.21(남해) - 쉼터 공간 앞쪽 안전대 설치, 잡초 제거 등.
- 오늘 아침에 집 주위를 돌면서는 부추와 파 밭에 잡초를 제거하는데 꽤 시간을 보냈다. 작은 핀세 집게로 아주 작은
잡초까지 제거했다. 집 앞 돌담 밑에는 코스모스 한 송이가 피어있었다. 돌담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고, 코스모스 꽃
몽우리들이 제법 보여 조금 있으면 꽃이 많이 필 듯했다.
- 아침을 먹고는 어제 만든 쉼터의 앞쪽에 가드를 만들었다. 어제 해 본 것이 있어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이제 그 위에
깔 자리를 구하면 될 듯하다.
- 오늘 점심은 삼겹살을 구워서 먹었는데. 밭에서 갓 뜯은 채소와 함께 맛 있게 먹었다. 더구나 집 바깥 풍경을 보면서
먹는 재미도 있다. 딸기도 한 개 땄다. 시중에 파는 상품같은 크기는 아니지만 심심찮게 한 두개씩 따 먹는다.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고는 고추밭에 가서 잡초를 제거했다. 일찍 심은 아삭고추가 기대된다.
● 2022.05.22(남해) - 페트병 물통 설치, 마구간 청소, 쉼터 천장 보수 등.
- 아침이 지어 지는 동안 유튜브 등을 참고하여 페트병으로 채소에 물주는 도구를 만들었다.
물을 마시거나, 밥을 짓거나, 음식을 할 때는 페트병 생수를 사용하고 있어, 항상 많이 모인다. 오늘은 그것을 이용하
여 집 앞 밭에 심어져 있는 고구마, 오이, 고추에 물주기 용으로 만들었다. 물의 낭비를 줄이는 효과와 물을 효과적으
로 주는 데 좋은 생각인 듯 하다.
- 쉼터 밑에 창고 같은 공간이 있는데, 동네 할아버지에게 물었더니 옛날에 소 마구간으로 사용했던 곳이란다. 오전에
거기에 있는 물건들을 좀 치웠다. 시간이 날 때마다 그 바닥에 돌을 깔고 시멘트로 마감을 해, 각종 농산물 등 저장
창고로 사용해야 할 듯하다.
- 오후에는 쉼터 천장을 보수했다. 천장에는 석가래와 함께 황토가 발라져 있는데, 황토는 본래 금이 가게 마련이지만
오래된 건물이라 황토에 금이 심하게 가 있거나 떨어져 나간 곳들이 있어 많은 곳을 보수해야 할 듯하고, 그 시간도
제법 걸릴 듯 하다. 그렇다고 황토가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보수는 시간
이 날 때마다 조금씩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쉼터는 정말 시원한 곳이다.
- 5시 반쯤 일을 끝냈다. 사실은 요즘에는 아침 일찍 일을 하고, 더울 때는 쉬고, 오후 5시쯤 일을 하는 것이 옳을 것이
다. 땀을 흘리는 일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할 듯하다. 그 시간에 일을 끝내도 정리하고, 씻고, 밥을 해서 먹고
나면 7시 반, 8시 정도가 된다.
- 시골은 동물들이나 해충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 집 안(방과 마루)에서는 모기 한 마리 보지
못했다. 물론 가끔 개미, 노래기? 등 보이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어느 집에도 다 있을 듯하다.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른 아침을 비롯하여 하루 종일 밭에 가 있어도 아직 모기 한 번 물려 본 적이 없다. 밭에서 모기를 아예 본 적이 없
는 것 같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 2022.05.23(남해) - 쉼터 천장 보수 등.
- 요즘은 아침 먹기 전에 할 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오늘도 5시 20분쯤 마당으로 나가서 밥을 짓기 위해 8시 가까이에 들어왔다. 집중적으로 일이 잘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 오늘은 아침을 먹고 어제 했던 일을 계속했다. 쉼터 천장을 보수하는 일이다. 힘든 작업이었다. 벽도 아니고 천장을
바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개를 젖혀 천장을 보고 있어야 하고, 두 손을 거의 높이 올려야 하고...그래도 초보가 그
런 일을 해보는 것 자체가 신기했다. 오전 내내 그 일을 했다.
-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좀 쉬었는데, 바람이 진짜 시원하게 불었다. 수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오후에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다. 대나무 수로에서 물을 받아 채소에 물을 주기도 했다. 4시쯤 되어서는 읍내로 나
가 필요한 물건들을 좀 사서 들어왔다. 조용한 하루 간다.
● 2022.05.24(남해) - 마루, 쉼터 단장, 돌미나리밭 잡초 제거 등.
-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을 시작했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있는데, 감나무 조형물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2시간쯤 바깥에서 채소와 과실수, 관상수 등에 물을 주고, 잡초도 제거하는 등 여러가지 일을 하고 들
어왔다. 그때는 고추대 밑에서 두꺼비 한 마리도 보았다.
- 아침을 막 먹었을 때 늘 오후에 오던 택배가 오늘은 아침에 도착했다. 대나무 돗자리다. 2만 원을 채 주지 않았는데,
받고 보니 가성비가 참 좋은 것 같다. 지금은 마루에 사용할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지만 방에도 사용할 생각이다.
- 마루에 자리를 정리해서 깔고, 또 쉼터에도 대나무 발, 등산용 자리 등으로 깔았다. 이제는 언제든지 덥거나 쉴 때는
올라가서 편히 쉴 수 있을 듯하다. 오후에는 황토 한 포도 도착했는데 여러 곳에 필요해 가끔 구입하기도 한다. 지금
나 같은 경우 택배가 없다면 참으로 힘들 거다.
- 오늘 아침 채소 밭을 보니 오이는 따야 할 것이 여러 개 있었고, 일찍 심은 아삭고추도 제법 보였다. 가지도 물론이
고, 토마토도 열렸다. 여름 반찬은 쉽게 해결할 수 있을 듯하다. 오후 늦게는 장화를 신고 돌미나리 밭에 들어가 잡초
를 제거했는데, 그동안 미루어 왔던 일이다. 6시쯤 일을 마쳤다.
● 2022.05.25(남해) - 서각 연습, 뒷 밭 잡초 제거, 잔돌 제거 등.
- 아침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작했고, 오늘은 힘든 일은 하지 않은 듯 하다. 또 많이 하지도 않았다.
아침을 먹고는 쉼터에 '아기 모기장'을 갖다 올렸는데, 높이가 십문 칠이다. 달리 고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모기,
파리 등 벌레는 일체 들어오지 못한다. 그래서 쉬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올라가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다.
- 오전에 조각 칼로 서각 연습을 한번 해봤다. 연습을 하려면 우선 큰 판자가 있어야 될 듯하다. 다음에 집을 정리하면
서 잘라 놓은 감나무를 다듬어서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집에 이름을 붙일 생각인데, 내 닉네임과 관련한 이름으로
할 예정이다.
- 점심은 쉼터에서 먹었다. 미니 인덕션을 올려 놓고 거기서 커피를 끓이고 간단히 먹었다. 그리고 책도 보고, 쉬기도
했다. 더위가 어느 정도 식었을 4시경에 뒷 밭에 가 잡초를 제거했는데, 그때 나온 잔돌들을 쉼터 아래 마구간으로
사용되었던 곳의 바닥으로 채우기 위해 가져왔다.
- 6시쯤 마치고 채소 밭에 물을 주는 등 마무리를 하고 저녁을 지어 먹고 나니 8시가 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크게 힘
든 일을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 저녁은 어제보다 훨씬 시원한 느낌이 든다.
● 2022.05.26(남해) - 잡초, 잔돌 제거, 장작 더미 이동 등.
- 요즘은 새벽에 나가서 대나무 수로를 통해 나오는 물로 채소 밭에 물을 주느라 시간을 좀 보낸다. 오늘도 아침 5시
20분 쯤 밖으로 나가 7시 10분 쯤 들어왔다. 아침에 바람이 좀 시원한 듯 하다. 그래서 뒷 밭에 잡초와 잔돌도 제거
할 겸해서 나갔다. 한 두 시간쯤 일을 했을까? 기온이 올라가는 듯 해서 집에 들어왔더니 앞 집 시금치 사모님(지금
은 단 호박을 많이 하시니 단호박 사모님이라 해야 하나?)께서 차 마시러 오라고 하신다. 갔더니 주중에 늘 함께 와
계시는 친구분과 계셨고, 마당 가장자리에는 '송엽국, 장미, 초롱꽃 등'이 많이 있었다.
차를 마시고 있을 때 이웃 할머니 두 분도 오셨다. 아마 땅 두릅을 딸에게 보내려 하시는 모양이다. 두 할머니와 함
께 재밌는 얘기를 하다 집으로 왔다.
- 점심은 빵으로 떼웠다. 유통기한으로 먹어 줘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 가서 책도 보고, 잠시 졸
기도 했다. 3시쯤 되었을 때 일을 시작했는데, 아랫채 앞에 쌓아 두었던 아카시아 나무 장작 더미를 아랫채 뒤로 옮겼
다. 장작을 한 두개씩 옮기다 보니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 장작 더미를 옮김으로해서 아직까지 손을 대지 못한 아
랫채 공간에 대해서도 시간나는대로 정리와 보수를 할 생각이다. 하지만 워낙 손상 상태가 심해서 고민이다.
- 한참 일을 하고 있을 때 앞집 단호박 사모님께서 땅두릅을 또 많이 주셨다. 낮에 어떻게 해서 먹어라며 먹는 방법까
지도 말씀해 주셨다. 아마 오늘 부산으로 가시는 모양이다, 또 주말(내일이네)이면 사장님과 두 분이 오실 거다.
아랫채 앞에 있던 장작을 모두 옮겼다. 아랫채의 제모습이 보인다. 또 하나의 숙제를 한 듯한 느낌이다.
● 2022.05.27(남해) - 읍내 출타, 쉼터 대나무 자리 설치, 아랫채 벽면 보수등.
- 4시쯤 눈을 떴다. 5시쯤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오늘 아침은 운동과 집 주위와 밭을 순회하는 일정은 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아침을 간단히 해 먹고는 읍내로 나갔다. 오늘이 장날이기는 하지만 장에 볼일은 없다. 읍내 마트에 들러 달걀 조금
과 우유, 드링크, 생수 등을 조금 구입해서 왔을 뿐이다. 집에 와서는 채소 밭에 물을 주기도 했지만 그냥 오전을 보
낸 듯 하다.
- 점심은 오이와 상치, 어제 단호박 사모님께서 주신 땅두릅과 함께 채소 일색으로 해결했다. 오이는 지금 따야 할 것
이 5~6개는 되는 듯하다. 내일쯤 몇 개 따서 이웃과 나누어 먹어야겠다. 지금 집 앞 밭에는 당장 수확을 해야할 완두
콩이 있다. 수확시기가 늦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수확은 며칠 있으면 2일간 일정으로 이곳에 머무를 짝지의 몫이
다. 수확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수확에 관한 것은 짝지에게 맡길 생각이다. 완두콩을 비롯하여 앞으로 감자, 옥수수,
고추, 땅콩, 고구마 등이 될 듯하다. 반찬용 채소는 그때그때 따서 처리하면 될 것이고....
- 택배로 도착한 대나무 자리가 왔다. 이것은 쉼터용인데, 가격은 엊그제 도착한 것과 같은 2만 원대 미만이지만, 가성
비는 엊그제보다 좀 떨어지는 듯하다. 엊그제 제품을 구입하려 했는데 이제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란다. 아무튼 그것
을 쉼터에 깔았더니 한결 좋다. 올라가서 쉴 때마다 걸레질만 한 번 하면 될 것 같다.
- 오후에는 아랫채 정면 아랫 부분 벽면을 보수했다. 보수한 흔적이 나는 것은 당연하고 또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
르지만 우선 그렇게 하는 것이 최선인 듯하다. 차츰차츰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하다보면 되겠지, 그래도 지금 모습
은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달라진 거다. 세련되게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낀다.
● 2022.05.28(남해) - 아랫채 내부 정리 등.
- 5시가 조금 넘어서 마당을 나가 늘 하던 일을 했다. 운동을 하고, 닭에게 모이를 주면서 닭장 문을 열어 놓고, 물조리
에 물을 한 가득 채운 후, 유자나무 아래에 있는 표고목에 물을 뿌리고 그 주위를 둘러 보고, 집 앞 밭에 나가 여러
채소들의 상태를 살피며 잡초도 뽑고 물도 주고, 뒷 밭에 있는 고구마와 과실수에도 물을 주고 둘러보고......이러는
시간이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오늘은 밭에 있는 채소와 나무들의 현재 모습을 사진에 담아봤다. 또 밭에서 오이 네 개를 따서 두 이웃집에 주었는
데, 내가 기른 채소를 주기는 처음이다.
- 그런 후 아침을 지어 먹고 나니 9시 가까이가 되었다. 오늘 할 일은 어제 아랫채 앞에 있던 장작들을 치웠으니, 내부
를 정리하는 일이다. 그것을 하게 된다면 아마 이 집에 들어와서 그 공간에는 처음으로 들어가 보게 되는 거다. 그동
안 그곳에는 예전에 있었던 물건들과 본채를 정리하면서 뜯어 낸 장농 잔재들이 들어 있었고, 또 집 수리를 하기 위
해 사 놓은 자재들도 어지럽게 들어 있었다. 그곳에 있는 것들 중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과 불을 땔 수 있는 물건들
을 분리해서 아랫채 뒤에 옮기는 일로 오전을 다 보냈다. 그 물건들 중에 필요한 물건이지만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
있었는데, 모두 대나무로 만들어진 채(키), 소쿠리 두 개, 또 병아리를 키울 때 사용하는 것이 있었다.
-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잠시 낮잠도 잤다. 아마 3시 반쯤 내려와 그 안에 있는 것들 중 버려야 할 것을 대형 쓰레기
봉투에 담았는데, 50리터 봉투 두 개가 사용되었다. 대부분 농사를 지을 때 사용했던 물건들이다. 그것을 대충 정리
하고는 집 앞 밭에 물을 주었는데, 대나무 수로의 물을 받아 물조리로 주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집에 들어오면
서는 크고 작은 딸기 5개와 오이 하나를 따서 들어왔다.
- 오늘 막 저녁을 먹고 났을 때, 오늘 오이를 갔다 준 이웃 할머니 집 따님께서 상치 등 채소와 만두, 또 심심할 때 먹
어라고 사탕을 좀 주시고 가셨다. 올 초부터 머리와 수염을 한 번도 안 갂은 내 모습을 보고 아마 놀랐을 수도 있을
듯하다.
고동시 |
단감 |
포도 |
사과 |
자두 |
고구마 |
옥수수 |
쑥갓 |
열무 |
토마토 |
땅콩 |
고구마 |
파 |
딸기 |
상치 |
부추 |
오이 |
고추 |
고추,가지 |
감자 |
완두콩,오이 |
돌미나리 |
매실 |
단호박 |
화살나무 |
금목서 |
천리향 |
목련 |
비파 |
측백 |
산수유 |
소쿠리 등 |
● 2022.05.29(남해) - 닭장 청소, 아랫채 외부 정비 등.
- 아침 먹기 전에 두 시간쯤 움직였다. 매일 하는 일 반복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오전에는 닭장 청소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닭을 키워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닭장 청소가 그리 유쾌한 일은 아
니다. 날씨가 더운 계절이라 특히 더 그렇다. 일정기간 깔아 놓았던 흙들을 전부 걷어내고 그냥 시멘트 바닥으로 두
었다. 이제는 큰 닭이라 하루종일 문을 열어 놓아도 놀다가 밥 먹을 시간이 되면 딱 맞추어 들어오고, 저녁 때가 되
면 어김없이 들어와 얌전히 있다. 더 시간이 가면 평균대에 올라가 잘 준비도 하고.....오전에는 닭장 청소로 끝냈다.
- 점심은 물만두로 해결했는데, 어제 이웃집에서 주신 것으로, 여러가지 채소와 함께 먹었다. 이것도 그 이웃에서 같이
주신 것이다. 요즘은 날씨가 더워서 점심을 먹고는 으례 쉼터에 올라간다. 거기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잠시
잠을 청하기도 한다. 방해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애기 모기장이 있으니 벌레 걱정도 없다.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고
휴식이다. 그 안에서도 온 동네가 다 보인다.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보인다.
- 오후 늦게는 아랫채 처마밑(어릴적에 그것을 축담이라 했던가?)을 보수했다. 돌 위에 덧칠해져 있던 시멘트가 떨어
진 곳이 여럿 있었고, 그 사이로 칡이 올라 오거나, 잡초들이 자라기도 했다. 시멘트로 보수를 했는데 크게 어렵거나
힘든일이 아니라 편한 하루를 보낸 듯하다.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만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 2022.05.30(남해) - 마당 정리, 아랫채 외부 보수, 짝지 마중 등.
- 어제까지만 해도 저녁부터 오늘 오전까지 비가 내린다고 예보가 된 것 같았는데, 어제도, 오늘도 비는 내리지 않았
다. 봄 가뭄이 심하단다. 나 같이 채소만 조금 가꾸는 사람도 물이 그리운데, 많은 농사를 짓는 사람은 참으로 애가
탈 듯하다. 그래도 나는 작은 계곡물을 이용하여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데도 말이다.
- 집 앞 밭에는 대나무 수로를 이용한 계곡물을 이용하기도 하고, 집안에서 호수로 연결한 수도물을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집 뒤 밭에는 옥수수와 콩에는 물을 주지 않지만, 과실수 5그루와 고구마 20여 포기에는 물을 주는데, 5리터
짜리 물조리를 6~7번 날라다 준다. 올해 우리 집에서 생산되는 채소는 완전 순수한 무공해다. 농약을 물론이고 비료
도 주지 않고 오로지 물과 정성으로 키운 채소다.
- 오전에는 밭에 잡초도 제거 했지만 마당에 있는 잔디를 가꾸는 데 시간을 보냈다. 작은 풀도 허용되지 않는다. 오후
에는 아랫채 벽면 땜질 미장을 했다. 지금은 아주 허름한 아랫채지만 그 변화가 기대된다. 가운데 공간에는 황토 사
랑방이 될 듯하다.
- 짝지가 2일 일정으로 집에 온단다. 그래서 차 시간에 맞춰 나갔다. 마침 반찬도 거의 바닥이 났는데 타이밍이 좋다.
부식을 좀 사서 집으로 왔다. 가까이 있는 이웃 할머니들께 작은 먹거리를 드렸다. 조금 있으니 그 이웃집에서 생멸
치를 주셨고, 또 다른 이웃에서는 내 손가락 한 마디 만큼이나 큰 잘 익은 보리수 한 그릇을 주셨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함이 있었다. 내일 낮에는 쉼터의 시원함을 맛보게 될 듯하다.
● 2022.05.31(남해) - 완두콩 수확 등.
- 아침 운동을 마친 후 짝지와 함께 집 주위를 돌면서 일상을 시작했다. 닭에게 모이를 주고, 채소와 과실나무에 물을
주고, 잡초도 뽑고....
- 아침을 채소랑 많이 먹었다. 짝지는 열무를 뽑아 김치를 담든단다. 그 사이 나는 집 앞 밭에 심어져 있는 완두콩을
수확했다. 밭을 만든 후 가장 먼저 심은 작물이다. 수확이라 할 것도 없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 이렇게 표현했다.
완도콩 줄기에 묶어 놓았던 지지 끈을 걷고, 완두콩 뿌리와 줄기를 한꺼번에 뽑아 집으로 옯겨와 콩을 땄다. 그것들
을 까서 콩알만 모으니 한 되 남짓 되었다. 냉동고에 두면서 밥 지을 때 조금씩 넣어서 먹어야겠다.
- 점심을 먹고는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다. 이웃집 사모님이 또 마늘을 가득 주셨다. 지난 번에 이웃 할머니들께서 주
신 것도 엮어서 걸어 놓았는데 또 주셨다. 시중에 마늘이 비싸단다. 짝지가 여기에 왔을 때는 가급적 일은 안한다. 쉼
터의 시원함도 경험했을 거다.
- 저녁을 먹고 있을 때 또 이웃집 사모님 한 분이 어제 너무 맛있게 먹은 보리수와 앵두 등을 주셨다.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차게해서 먹어야겠다. 조용한 저녁이 흐른다.
● 2022.06.01(남해) - 잡초 제거, 짝지 배웅 등.
-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을 시작했다. 특별한 일을 하지는 않았다. 돌담 밑에 금동초와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 있고,
땅콩 꽃도 하나 보였다.
아침을 먹고 짝지는 집으로 가져가야 할 것들을 챙기고, 나는 어제 수확한 완도콩 두둑을 정비하고, 주위 잡초를 제
거했다. 오늘 짝지를 터미널에 데려다 주고 들깨와 참깨 모종을 사서 심을 생각이다. 아침 간식으로 어제 이웃집에
서 주신 앵두를 맛있게 먹었다. 많이 주셔서 몇 번을 그렇게 먹어도 될 듯하다. 짝지는 10시 반 차로 부산으로 갔다.
종묘상에 들리니 모종을 조금씩은 팔지 않는단다. 그래서 내일 장날 난전에서 사야할 듯하다.
- 점심을 먹고도 푹 쉬었다. 쉼터에서 잠도 잤다. 4시쯤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고, 앞.뒤 밭에 물
을 듬뿍 주었다. 우리 채소보다 물을 많이 먹고 자란 집의 채소는 없을 듯하다.
- 저녁을 먹으려 하고 있는데, 엊그제 앵두를 주신 이웃이 토종 보리수라며 양파와 함께 또 주셨다. 보리수와 앵두 풍
년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물론 보리수는 더 그렇다. 암튼 고마운 이웃이다. 저녁먹고 간
식으로 또 앵두와 보리수를 먹어야겠다.
● 2022.06.02(남해) - 들깨 심기 등
- 아침을 먹자마자 읍내 장으로 나갔다.
엊그제 수확한 완두콩 자리에 심을 참깨, 들깨 모종을 사기 위해서다. 모종을 파는 노점에 갔더니 참깨 모종은 없단
다. 그래서 들깨 모종만 30개 사와 심었다. 그러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고, 점심을 먹고는 푹 쉬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이웃 할머니들께서도 밭에 보이시지 않는다.
- 5시쯤 움직여 밭에 물을 주고, 땅콩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흙을 살짝 덮어 주었는데, 이 또한 유튜브 등을 참고한 것
이다. 그리고 또 앞.뒤 밭에 물을 주고 오늘 일을 마쳤다. 밭에 열무는 가을 무우처럼 굵어졌고, 고추는 주렁주렁 달
렸다. 그리고 고향 인근 마을에서 캐와 심은 돌미나리에서 노란색 꽃을 보았다. 미나리에 꽃이 핀다는 것은 처음 알
았고, 꽃도 처음 보았다. 또 거름을 많이 하고 심어야 한다는 호박은 심을 생각이 없었는데, 이웃집에서 단호박 모종
세 개를 줘서 집 앞 밭 구석에 기대하지 않고 심었는데, 호박이 달렸다.
● 2022.06.03(남해) - 집안 정리, 인덕션 수리 등
- 아침 스케줄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했다. 그리고 7시 반쯤 들어와 아침을 지어 먹었다.
오전에는 집 안에서 이곳저곳 정리하는 일로 아주 가벼운 일만 했다. 특별히 급한 일도 없을 뿐더러, 내일 참으로 오
랜만에 산악회에 합류하여 산행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 합류할 산악회는 2005년 정도에 가입하여 그때는 참으로 많이 함께 다녔다. 그러다 2015년 정도에 산악회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함께 하지 않았는데, 그동안 혼자하는 산행을 많이 했었다. 그러고 보니 거의 6~7년 만에 합류
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장 최근에 한 산행은 작년 7월 중순 쓰리픽스 챌린지다. 그 이후 10개월 만에 산행
을 하게 되는 것 같다.
- 남해에 와서 가까운 곳이라도 가끔 산행을 할 수 있을 듯하여 배낭은 가져왔지만, 다른 장비는 하나도 없는 상태다.
아무튼 생각만으로 하는 산행이다. 산악회는 부산에서 출발을 하고, 나는 섬진강 휴게소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 도시락 반찬으로는 상치와 오이가 전부다. 아마 이것만으로도 훌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 기
대된다.
● 2022.06.04(남해) - 등산(변산반도 쇠뿔바위봉)
- 오늘은 모든 것을 생략했다. 5시 반쯤 밖으로 나가 닭장에 모이를 넣고, 물을 갈아주고, 문을 열어주었다. 그리고 집
안으로 들어와 밥을 지었는데, 하마터면 평상시처럼 1인분만 지을 뻔 했다. 오늘은 모처럼 산악회에 합류하여 등산
을 가는데, 도시락도 사야한다는 것을 깜빡할 뻔 한 것이다.
- 도시락 반찬 등, 등산준비는 어제 모두 다 해 놓았다. 밥을 해서 도시락만 배낭에 넣으면 끝이다. 이렇게 갑자기 등
산을 결정하게 된 것은 우연히 옛날 카페에 들어갔다가 변산반도를 간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고, 아무래도 이쪽으로
지나 갈 것 같아 급히 신청한 것이다.
나는 08:30, 섬진강 휴게소에서 합류 하기로 했다. 아마 부산에서 출발하는 분들은 아마도 그 두 시간 전에는 출발해
야 할 듯하다. 남해 집에서 섬진강 휴게소까지 네비를 검색해 보니 약 30분 내외다. 그래도 몰라서 7시 전에는 출발
할 생각이었다.
- 도시락을 다 준비하고, 아침을 먹었다. 이제는 닭들만 닭장에 넣고 문을 닫으면 등산에 따른 준비는 모두 끝난다. 그
런데 평소에도 가끔 빗나가던 닭 한 마리가 또 무리에서 벗어나더니 급기야 돌담 밑으로 날아 밭을 정리하면서 쌓아
놓은 나무 덤불 사이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어찌할 방법이 없는 거다. 그렇다고 나무 덤불을 치울 수 있는 상태도
아니다. 할 수 없이 오늘 그 닭이 족제비나 다른 동물들로부터 무사하기를 바랄 뿐이다. 아마 오늘 산행을 하고 집에
오면 저녁 8시는 족히 넘을 텐데.....
- 산행을 하는 동안에도 온통 한 마리 닭 생각만 했다. 그 닭들의 초롱한 눈 동자를 생각하면 참으로 귀엽다. 닭을 키
움으로해서 닭똥 냄새, 닭장 청소 등 여러 귀찮은 일도 많지만 그래도 지금은 나에게 어쩌면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 저녁 9시가 다 되어 집에 도착했다. 물론 깜깜한 밤이다. 하지만 마당 가장자리에 서 있는 두 개의 태양열 전원등이
집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닭장으로 달려갔다. 네 마리의 닭들은 평행봉 위에 앉아서 인기척이 나자 작은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후레쉬를 들고 닭을 찾아 나섰다. 그 닭이 숨었던 나무 덤불과 그 밖에 달들이 놀던 곳을 모두 찾
았지만 찾지 못했다. 내일 아침, 다른 닭들을 풀어 놓았을 때 무사히 함께 하기를 바랄 뿐이다.
● 2022.06.05(남해) - 닭 발견, 단비, 휴식
-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닭장으로 달려 갔다. 평소 숫닭이 5시 가까이 되야 울었는데 오늘은 4시가 조금 넘자 울고 있
다. 닭장에 있는 네 마리 닭은 무사히 잘 있었는데, 왠지 가까이 가면 내던 소리도 내지 않는다. 날이 좀 더 밝아진 5
시 쯤 다시 닭장으로 갔더니, 닭장 위에서 어제 뛰쳐 나갔던 닭이 소리를 내고 있지 않은가! 너무나 반가웠다. 그래
서 얼른 닭장 문을 열어 주었고, 다른 닭들이 닭장 밖으로 뛰쳐 나오면서 그 닭도 닭장 위에서 뛰어 내려 합류를 했
다. 그 닭의 무사함이 너무나 감사하다. 혹시 동물들에게 해를 입었다면 난 오랫동안 그 짐을 지고 있었을 거다. 이제
다시는 그런 말썽을 부리지 않기를 바라고, 그 닭도 하룻밤 혼자 지내면서 느꼈을 공포로 깨달음을 얻었으리라.
-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완전히 할 일이 없어진다. 아니 할 일이 없는 것도 있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어
제 산행을 하지 않았다면 오늘 아침 일찍 나들이를 했을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그렇다고 많은 비도 아
니다. 우산을 씌는 것이 좋을 것 만큼의 비가 내린다. 가끔 바람도 불어 나무잎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할 때도 있
다. 그동안 무척이나 가물었다. 밭이고 논이고 물이 없어 많은 농부들의 애를 태웠다. 풍족하리만큼의 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해갈은 충분했을 듯하다. 얼마 전, 밀양 쪽 화재에도 이 비가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 낮에 커피도 몇 잔 마셨다. 잠시 자기도 했고, 책도 보고, 산행기를 적기도 했다. 5시 쯤 되어서는 온돌부엌에 불을
지폈다. 태워야 할 것들도 있었고, 눅눅해진 실내를 데우기 위함도 있었다. 오늘 방바닥은 오랜만에 따뜻할 듯 하다.
● 2022.06.06(남해) - 잡초 제거 등.
- 5시에 하루 일정이 시작되었다. 어제 비가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지를 촉촉하게 적실 만
큼은 온 듯하다. 나 같이 작은 밭에 채소 등을 심는 사람에게는 비가 내린 다음날 가장 먼제 해야 할 일이 아마도 잡
초를 제거하는 일인가 싶다. 깡 마른 땅의 잡초는 제거하기 힘들었다. 제거한다고 해도 뿌리가 뽑히지 않으니 돌아
서면 또 자라나는 듯 했다. 그래서 오늘은 5시 반쯤 뒷 밭에 가서 잡초를 뽑고, 8시쯤 집 안으로 들어와 아침 밥을 지
어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도 바로 또 밭에 가니 이웃집 할머니들께서도 밭에 나와 풀을 뽑고 계셨다.
- 1시쯤 집으로 들어왔다. 아침을 늦게 먹기도 해서 점심은 우유와 빵, 커피, 사과를 떼웠다. 오후에는 집 앞 밭에 잡
초들을 제거했는데, 아무리 제거한다고 해도 표가 거의 나지 않는다. 오늘은 잡초를 제거하는 일에 거의 하루를 보
냈다.
● 2022.06.07(남해) - 잡초 제거 등.
- 오늘도 어제에 이어, 아침 일정부터 오늘 내내 뒷 밭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그렇다고 쉬지 않고 한 것은 아니다.
아침에 읍내에 가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 왔고, 닭들을 뒷 밭에 잠시 내놓기도 했고, 일도 5시쯤 일찍 끝냈다. 날도 흐리
고 바람도 불어 일하기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일은 할 수 없는 거다.
- 오늘 휴대폰으로 비파(枇杷)나무 열매에 대해 안내가 왔다. 나는 남해에 오기 전까지는 비파나무 자체를 몰랐다. 어릴
때부터 자란 시골에서도 비파나무라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지금까지도 비파나무 열매를 먹어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여기에 오니 여러 집에 유자나무가 있듯이 비파나무 제법 많이 있었다. 비파나무 열매를 딸 때가 되면 맛 볼 기회가 있
을 듯 하다.
♤비파나무(枇杷)
비파(琵琶)라는 옛날 악기가 있단다. 얼핏 보아 목이 긴 항아리처럼 생긴 이 현악기는 원래 중앙아시아 악기였으나, 아주 옛날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단다. 비파나무는 비파 악기와 잎 모양이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긴 타원형의 잎은 길이가 한 뼘이 넘고 뒷면의 잎맥은 약간 튀어나와 있단다. 어릴 때는 양면이 털로 덮여 있다가 차츰 표면은 없어지고 뒷면만 털이 남는단다.
비파나무는 중국 서남부가 원산지로 키가 10미터에 이르는 늘푸른나무란다. 추위에 약하여 남부 해안의 여러 섬지방에서만 자란단다. 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이유는 비파라는 과일을 얻기 위함이 첫 번째란다. 크기는 살구보다 약간 작고, 익으면 적황색을 띠는데 살구보다 노란빛이 더 강하단다. 잘 익으면 달콤한 맛을 기본으로 신맛이 살짝 들어 있고 떫은맛도 느껴진단다. 지름 1센티미터 전후의 굵은 적갈색 씨앗이 가운데에 두세 개씩 버티고 있어 육질이 얼마 안 되는 것도 비파가 맛있는 과일에 들기 어려운 조건이란다. 그래도 남쪽 섬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흔히 비파나무를 만날 수 있단다.
어렵던 시절에 맛을 따지지 않고 따 먹던 추억의 과일로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남겨놓기는 했지만, 살아남은 가장 큰 이유는 열매가 약재로 알려져 있어서란다. 《동의보감》에 비파는 “성질은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폐병을 치료하며 오장을 눅여주고 기를 내린다”라고 했단다. 중국에서는 ‘대약왕수(大藥王樹)’라 부르며 여러 가지 쓰임이 전해진단다. 잎에는 아미그달린(amygdalin)과 구연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므로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직접 환부에 붙이는 생약으로도 쓴단다. 특히 아미그달린은 진통작용이 있어서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단다. 그러나 위장에서 분해될 때 맹독성 청산을 발생하므로 잎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단다.
꽃은 늦가을에서부터 초겨울에 걸쳐 새끼손톱 크기만 한 하얀 꽃들이 가지 끝에서 위로 뻗은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핀단다. 암술과 수술을 같이 가지고 있어서 자기들끼리 수정이 가능하므로 특별히 다른 곤충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열매를 맺는단다. 심어 놓고 적어도 7~8년 이상은 되어야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는 늦둥이 과일나무란다. 열매는 겨울을 넘기고 늦봄에서부터 초여름에 걸쳐 익는단다. 사과나 배와 같은 이과(梨果)로 표면에 털이 얇게 덮여 있단다.
비파나무가 우리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정몽주의 시문집인 《포은집》인데, 여기에 식비파(食枇杷)란 이름으로 비파의 특징을 읊은 시 한 수가 실려 있단다.
● 2022.06.08(남해) - 잡초 제거, 집 안 정리, 비파나무 열매, 잎 등.
- 아침에 집 뒤 밭에 잡초 제거 작업을 7시 정도까지 하고 왔더니, 이웃집 사모님께서 쌈 채소를 한 가득 갖다 놓으셨다.
나도 오이와 상치와 부추를 좀 따 놓았는데, 아침에 채소 천지가 되었다. 아침을 먹고도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점심을
먹고는 집 안 내부 일을 좀 하고, 또 한 동안 잡초제거 작업을 했다.
- 닭들은 지금 내게 불만이 많을 것이다. 토요일에 도착한다던 닭 사료가 아직까지도 도착하지 않았다. 집 안에 있는 곡식
이라곤 쌀 뿐이고, 닭들이 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모양이다. 아마도 밖에서 풀을 뜯어 먹어서 그런지 쌀을 주면 몇 번
먹다가 닭장 밖으로 나가 버린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아침에 닭장 문을 열어주고는 저녁되어서야 닫는다.
- 저녁을 할 때 쯤 아침에 쌈 채소를 주신 사모님께서 비파나무 열매와 열매와 잎이 달린 가지를 제법 가져 오셨다. 직접
나무 위에 가서 가지를 꺾으셨단다. 비파나무 열매와 잎에 대한 약제 효능을 한참 얘기하셨다. 나도 인터넷 등을 통해
여러 군데 검색을 해 보았다. 열매는 따서 2~3일 내 먹어야 물러지지 않고 당도도 좋단다. 그리고 한 번에 너무 많이 먹
는 것도 안좋단다. 하루에 5개 정도만 먹어란다. 그런데 하루에 5개씩 2~3일 내에 이 많은 것을 먹을 수는 없다. 잼을 만
들어 먹거나, 청을 만들어 먹거나, 효소를 만들어 먹는 등 여러 방법들이 소개 되고 있는데, 내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청이나 잼인 듯 하다. 고민해봐야겠다.
● 2022.06.09(남해) - 잡초 및 잔돌 제거, 비파청 만들기 등.
-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기까지 약 1시간 반 동안, 며 칠 간 쭉 하고 있는 잡초 제거와 잔돌 제거 작업을 했다. 곡괭이를
가지고 밭을 뒤집고 잔돌과 풀뿌리까지 뽑기 때문에 아직 조금 밖에 하지 못했다. 며 칠이 더 걸릴테고 또 땅이 딱딱해
지면 하지 못할 작업이다.
- 아침을 먹고는 어제 이웃집에서 주신 비파나무 열매로 비파청을 만들려고 읍내에 가서 청을 담을 병과 설탕을 사왔다.
내가 비파청을 만드는 순서는 대략 이렇다.
1. 비파나무 열매를 식초물에 약 5분 담근 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 비파나무 열매에서 씨를 분리해 낸다.
3. 비파나무 열매의 무게와 설탕의 무게를 1:1 정도로 하여 골고루 섞는다.
4. 청을 담을 병과 두껑을 끓는 물에 소독을 하여 말린다.
5. 설탕을 섞은 비파나무 열매를 병에 넣고 두껑을 꼭 닫는다.
6. 청을 넣은 병에 이름과 제조년월일, 음용권장일, 음용방법을 적는다.
7.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 이렇게 비파청을 만들었다. 넣을 큰 병이 없어서 잼통 4개에 넣었다. 어느 유튜버의 권고대로 1년 동안 숙성을 시킬 예
정이다. 비파나무 열매 씨앗이 아주 작은 밤 알 같았는데, 이 또한 쓰임새가 많단다. 그래서 우선 씻어서 말려 두기로 했
다. 어떻게 이용할지는 고민을 해야 할 듯 하다. 점심을 먹고는 비파나무 잎으로 차를 만들기 위해 우선 잎을 물에 담가
두었다. 내일 시간 날 때 깨끗이 씻어 말려야겠다. 차를 만드는 과정이 꽤나 복잡했다.
- 오후 쯤 달 사료가 왔다. 아마 닭들이 무척이나 좋아했을 것 같다. 닭이 이제는 거의 어른이 된 듯한데, 아직 달걀은 보
지 못했다. 오후 5시쯤 뒷 밭에 나가 또 잔돌제거와 잡초제거를 하고 6시쯤 들어와 목욕을 하고 나오는데, 길 건너 사시
는 할머님께서 달걀 6개를 가져 오셨다. 집에 달걀이 많이 있으니 고맙지만 안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는데도 한사코 주
고 가신다. 아들이 가지고 온 거라신다. 아마 아들 집에서 닭을 키우나 보다, 달걀 겉 상태를 보니 판매용은 아닌 듯 했
다. 6개를 다 삶아 저녁에 2개를 먹었다.
● 2022.06.10(남해) - 잡초 및 잔돌 제거, 비파나무 잎 세척하기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집 앞 도로변에 잡초 정리와 뒷 밭에 잔돌 제거 및 잡초 제거 작업을 좀 했다. 아침을 먹고는 비파나무
잎으로 차를 만드는 과정 중 하나인 비파나무 잎 세척 작업을 좀 했다. 그런데 과연 비파나무 잎으로 만든 차를 완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문제는 잎파리 세척 작업이 힘들다는 것이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잎을 몇 시간 동안
물에 담그 두었다가 세척하는데, 잎의 앞면은 수세미로 그냥 깨끗이 씻으며 되는 것 같고, 문제는 잎의 뒷면을 세척하는
데 있다. 뒷면에는 잔털이 아주 많이 나 있는데 이것을 치솔 같은 강한 솔로 씻어야 된단다. 그래서 잎 하나 세척하는데
앞면을 포함하면 잎 한 장에 5분 정도가 소요되는 듯하다. 물론 대충하면 그렇지 않겠지만 그 솜털이 건강을 해친다고
하니 깨끗이 씻을 수 밖에 없고 여간해서 잘 벗겨지지 않는데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비파나무 잎을 세척하다
몇 십 장 하고는 중단한 상태다. 몇 잔을 차를 만들기 위해서 그 많은 노력과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지......
- 점심을 먹고는 집 앞 밭에 잡초 제거 작업을 좀 했는데, 그때 두꺼비 한 마리가 내 바로 옆에서 내 작업을 감독하듯이 보
고 있었다. 5시쯤에는 또 뒷 밭에 가서 잔돌제거와 잡초를 제거하는 일을 했다. 확실히 비가 온 뒤 며칠이 지나서 그런
지 땅이 딱딱한 느낌이 들었다. 이 일은 7월 전까지만 하면 될 듯하다. 이 자리에 가을 메밀을 심을 생각을 갖고 있기 때
문이다. 메밀은 새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파종을 하고 망을 치던지 해서 피해를 줄여야 한단다. 오늘은 흐리기도 하지만
날씨가 제법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 2022.06.11(남해) - 잡초 및 잔돌 제거, 금잔화 꽃, 비파나무 잎 말리기 등
- 변함없는 하루의 시작이다. 아침을 먹기 전에 잡초 및 잔돌 제거를 좀 했고, 아침을 먹고서는 작정하고 집 앞 채소밭에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부추 심은 곳, 상치 심은 곳, 딸기 심은 곳, 고구마 심은 곳, 땅콩 심은 곳들에 아주 잔 잡초까지
뽑았다. 그때 가지 밭에서 가지를 발견했는데, 그동안 무성한 잎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나 보다. 가지 모종을 6개 심었는
데, 6개 전부에서 커다란 가지들이 다 달려 있었다. 이는 또 좀 있으면 올 짝지의 몫이 될 듯하다. 쑥갓 꽃도 처음 봤다.
- 점심을 먹고 쉼터에서 쉬고 있는데, 택배 한 상자를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거의 보지 못했던 고향 마을 이웃 동네
후배가 SNS를 통해 내가 남해에서 촌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책을 보거나 심심할 때 먹으라며 죽염 건빵, 커
피, 주방용품, 조미료 등 여러 종류의 물건을 보내왔다. 뜻밖의 만남이고 선물이다. 또 저녁 때 쯤 이웃집에서 삶은 고구
마를 조금 주셨고, 또 조금 있으니 오랜만에 오신 단호박 사장님(실제는 전업사 사장님)께서 오늘 캤다며 삶은 감자와
옥수수 한 개를 주고 가셨다. 오늘은 복 만난 날이다.
- 고민했던 비파나무 잎으로 차를 만드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 과정이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대야겠다. 그래서 비파나무 잎은 손빨래 하듯이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집안에 그냥 두는 것으로 정했다. 그리고 오늘
채소 밭에서 금잔화 몇 십 송이를 따서 금잔화 꽃 차를 만들기 위해 식초물에 깨끗이 씻은 후 심터 천장에 매달아 두었
다. 금잔화 꽃 차 만들기는 몇 차례 계속할 예정이다.
- 저녁이 지어지는 동안 마루 식탁에 앉아 택배로 온 죽염 건빵을 하나 먹었는데, 의외로 맛이 있었다. 마당에는 요즘들어
작은 새(참새인가?)들이 자주 찾아온다. 그렇다고 먹을 것을 주는 것도 아닌데, 아무튼 작은 새들의 울음소리와 행동들
이 참으로 귀엽다. 또 낮에 대나무로 닭 모이통을 만들어 주었더니 닭들이 모이를 헤집지도 않고, 싸우지도 않았다.
● 2022.06.12(남해) - 집 안 정리, 잡초 및 잔돌 제거 등
- 오늘은 아침을 먹자마자 집 안 정리를 했다. 구체적으로는 닭들이 그동안 헤집어 놓은 아랫채 뒤 쪽 등을 정리하는 것인
데, 곧 비가 예보되어 있어 좀 치우는 것이 좋을 듯하여 그렇게 했다. 오늘도 날씨가 그리 덥지 않고 바람도 제법 있어
일하기는 좋은 날씨다.
- 아침에 집 주위를 돌면서 오이와 가지를 따서 깨끗이 씻어 냉장실에 넣어 두었다. 짝지가 오면 그것으로 반찬을 만들어
놓을 것이다. 재수 좋게도 그때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또 우리 온돌부엌에는 불이 지펴질 것이고, 부엌 안은 좀
더 비워질 것이다.
- 4시쯤부터 뒷 밭에 잔돌 제거와 잡초 제거 작업을 했는데, 맞은 편 집 할머니가 밭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90세가 넘어
신 할머님께서 매일 일찍부터 일을 하시는데 참으로 대단하시다. 6시쯤 되어 할머님께 "할머니. 우리 오늘 일 그만하고
집에 가입시더"했더니 웃으시면서 일을 마무리 하신다.
- 집에 들어오니 마루에 시커면 비닐 봉지에 삶은 '단호박' 조각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건너 이웃 집 할머니께서 주셨다
고 앞집 사모님이 일러주셨다. 한 개 먹어보니 꼭 고구마 맛이 났다. 저녁 먹으면서 또 한 조각을 먹었다. 내일은 일반
쓰레기 배출하는 날이라 아침 일찍 차에 실어 가져다 놓아야겠다. 50리터 종량제 봉투 2개다.
● 2022.06.13(남해) - 잡초 및 잔돌 제거, 짝지 마중 등.
- 날씨가 흐리다. 내일 비가 예보된 상태다. 비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비단 농부만이 아닐 것이다.
젊은이들 중에서도 비가오는 날이면 데이트를 하고 사랑을 하는 이들도 많다. 이렇게 날이 흐리고 시원한 날이면 새벽
부터 경운기 등 농기구 소리가 요란하다. 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을 시작했지만 다른 날보다 서둘러 뒷 밭에 가서
일을 시작했다.
- 오늘 점심은 고구마와 단호박에 커피가 전부다. 엊그제 앞집에서 준 고구마도 먹어야 하고, 어제 옆집에서 준 단호박도
맛있을 때 빨리 먹어야 한다. 단호박이 참 맛있다. 점심을 먹고도 뒷 밭에 곡갱이 질을 두 시간 정도했다. 그리고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오늘 짝지가 남해 집에 온단다.
- 7시쯤 짝지와 집에 도착했다. 짝지가 이웃집 할머님들에게 작은 군것질 거리를 드렸다. 이웃집에서 또 단호박과 비파나
무 열매를 주셨다. 짝지도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 맛있단다. 오늘은 군불도 조금 지폈으니 방바닥도 따뜻할거다.
● 2022.06.14(남해) - 열무 밭 정리, 잔돌 및 잡초 제거 등
- 어제 저녁부터 가는 비가 내렸다. 새벽에 잠시 눈을 떴는데, 손바닥이 간지러워 잠을 깬 것이다. 원인은 알 수 없다. 비
파나무 열매를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저녁 반찬에서 그런지, 잔돌 및 잡초 제거 작업를 한다고 곡갱이 질을 많이 해서
그런지 알 수는 없다. 인터넷에서 그 증상에 대해 검색해 보니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 모양이다. 앞으로 계속적
으로 그렇다면 병원을 찾아야 할 수도 있겠다.
- 닭이 4시 쯤 되자 울기 시작했다. 5시 반 정도되어 마당에 나갔는데, 비가 내리지 않는 상태다. 아마도 왔다갔다 할 모양
이다. 그래서 늘 하던 운동을 하고 짝지를 불러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뒷 밭에 갔을 때는 잔돌과 잡초 제거 작업을
좀 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짝지가 해 주는 밥을 먹게 된다.
- 온통 흐리다. 비가 오는 듯 마는 듯하다. 그래서 일을 하기도 뭐하고 안하기도 뭐하다. 일하기 정말 좋은 땅이 되어 있는
상태고 날씨다. 그래서 잠간 잠간 동안은 하늘 눈치를 보면서 일을 하기도 했다. 점심은 부추,미나리 등으로 부친 전과
이웃에서 준 단호박을 떼웠다.
- 점심을 먹고는 난 뒷 밭에 잔돌과 잡초 제거 작업을 이어 갔고, 짝지는 집 앞 돌담 밑 밭에서 열무를 다 뽑았다. 열무가
너무 많이 자라서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열무뿌리는 내 팔뚝만하게 굵어져 버렸다. 그래서 짝지가 다
뽑아 김치를 담을 모양이다. 열무를 뽑은 자리에 김장 배추나 무우를 심으려면 지금 특별히 심을 만한 것이 없다.
- 지루한 오후다. 내 혼자만 있다면 밭에 나가 일을 계속했을 것인데, 그러지도 못할 형편이다. 그래도 잠간씩 밭에 나가
이것저것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차를 운전해 나들이를 할 수도 있는 날씨도 아니다. 오랜만에 이런 지루함도 느낄만 하
다. 사람은 움직여야만 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 2022.06.15(남해) - 딸기 모종 옮겨 심기, 짝지 배웅, 쉼터 덮개 설치, 잔돌 및 잡초 제거 등
-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짝지랑 집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뒷 밭에 잔돌 및 잡초 제거를 조금 했다.또 짝지는 채소 등을 뜯어
반찬을 만들고, 집에 가져갈 것을 챙겼다. 그동안 나는 상치 밭 한 귀퉁이에 비좁게 심어져 있던 딸기 모종을 파와 고구
마가 심어져 있는 사이 공간에 옮겨 넉넉하게 심었다.
- 아침을 먹고 짝지가 부산으로 갈 준비를 하는 동안에 난 뒷 밭에 가서 잠시 동안 잔돌 및 잡초 제거를 했다. 짝지를 보내
고 나서도 그 일을 계속했다. 점심을 먹고서는 쉼터를 조금 손 봤는데, 쉼터의 천장이 오래된 황토로 되어 있어 가끔 황
토의 부스러기들이 떨어지곤 한다. 그래서 천장 아래에 텐트에 사용하던 덮개를 설치했다. 이제 만약 황토 부스러기가
떨어지더라도 쉼터 바닥에는 떨어지지는 않는다.
- 더위가 조금 가신 5시쯤 뒷 밭에 나가 또 잔돌과 잡초 제거를 좀 했는데, 향후 전용 밭으로 사용될 공간은 하루. 이틀 정
도만 하면 다 될 듯하다. 물론 잡초는 또 나겠지만 현재 모양상으로는 그렇다. 아마 당분간 더위가 있을 듯하다. 우리 집
은 지대가 좀 높아서 그런지 현재까지는 그렇게 더운 줄 모르겠다. 또 지내봐야 알겠지.
● 2022.06.16(남해) - 잔돌 및 잡초 제거, 메리골드 꽃 채취 등
- 오늘은 5시 40분쯤 마당으로 나갔다. 평소보다 한 20분 정도 늦었는데, 컨디션 탓일 테다.
얼마 전 비가 왔기 때문에 꽃이나 채소에 물을 주는 것은 생략할 수 있고, 뒷 밭에 잔돌 및 잡초 제거를 조금 했다. 아마
내가 계획한 1차 목표대로만 한다면 하루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하지만 밭에서 나온 잔돌을 또 집 안에서 사용하기 위
해 옮겨 오는 것은 별도로 해야 할 듯 하다. 밭에서 나온 잔돌을 밭 가장자리에 수없이 갔다 놓았는데도 밭 한쪽에 제법
많이 모아 놓았다. 아침에 밭애 나갔을 때 이웃집 할머니가 벌써 나와 일을 하고 계셨다.
- 오전에는 집 뒷 밭에, 오후 늦게는 집 앞 밭에서 잡초 제거를 했다. 요즘은 밭에 잡초 제거가 주로 하는 일이다. 다음 달
쯤에는 집 뒤 밭에 메일을 많이 심을 예정이다. 오늘은 쉼터에서 책도 보면서 제법 많이 쉬었다. 천장에 가림막을 쳐 놓
았더니 훨씬 좋았고, 그기에 있을 때 걸레질 한 번만 하면 나만의 무릉도원이 된다.
- 어제 오늘, 전화를 몇 통 받았다. 어제 늦은 오후에는 초등학교 여자친구인 박모씨로부터, 오늘 오후에는 작년까지 같이
근무했던 유모씨로부터, 또 초등학교 여자친구 강모씨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았다. 다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지
금 우리 나이가 젊다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늙은이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일수도 있다. 만사가 마음먹기 달렸다니
이 또한 마음먹기에 따라 젊은이도, 늙은이도 되지 않을까? 지금 나는 딱 이 나이고만 싶은데.....
● 2022.06.17(남해) - 옥수수 밭 잡초 제거, 비파나무 열매 세척, 잔돌 및 잡초 제거 등
- 오늘은 아침에 집 앞 밭을 둘러 보면서 오이를 하나 땄는데, 오이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길이가 무려 45센티 정도 되
었고, 둘레가 17센티 정도 되었다. 아마 그 전에 발견되었다면 그 크기가 되기 전에 따 먹었을 건데, 어쩌다 그렇데 된
듯하다.
- 아침을 먹기 전에 집 뒤 옥수수 밭에 잡초 제거와 과실나무 및 고구마 모종에 물을 주었다. 보통 아침 먹기 전에 밭에 나
가 있는 시간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 된다. 그 시간이 어쩌면 가장 일하기 좋은 시간이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인
지도 모른다.
- 오늘은 지금까지 계속 해오던 뒷 밭 잔돌 제거와 잡초 제거 1차 작업을 끝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오늘 끝내지 못했다.
아침에 밭에 나갔다 들어 왔더니 이웃 집에서 비파나무 열매를 조금 갖다 놓았고, 나중에는 건너 할머니께서도 비파나
무 열매를 가져다 주시는 바람에 그것을 다듬는 등 처리하느라 오전은 그냥 보냈다. 또 한 차례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또 밭에 나가지 못했다. 4시쯤 되어 밭에 나가 두 시간쯤 작업을 했는데, 거의 90퍼센트 정도는 한 듯하다. 내일 아침에
그 작업을 한다면 1차 작업은 끝날 것이다. 하지만 골라 낸 잔돌을 집 안으로 옮기는 것 또한 큰 작업이다. .
● 2022.06.18(남해) - 잔돌 및 잡초 제거, 이웃 만남 등
- 아침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나니 거의 10시가 되었다. 오늘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바로 뒷 밭으로 가서 지금까지 해 오
던 잔돌 및 잡초 제거 작업을 마무리 하다보니 아침이 늦었다. 오늘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그래서 이렇게 아침에 하지
않으면 더 힘들었을 거다. 오전에는 집 안과 밖 청소를 좀했다. 청소를 한다해봤자 그기서 그기라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
- 점심은 간단히 먹었다. 삶은 계란 두 개에, 건빵 한 봉지, 우유 하나, 커피 한 잔.....
- 오늘 오후에는 집에 손님이 오셨는데, 우리 집에 당일로 치면 제일 많이 오셨다. 일명 단호박 사장님께서 감자 한 봉지
를 주시고 가셨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고 감자를 삶아 막 먹으려고 하는데, 단호박 사모님과 우리 집 옛 주인 분의 따님
내외분이 오셨다. 옛날에 살던 집이 보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그래서 단호박 사장님 내외분과 옛 주인 따님 내외분과 다
섯 명이 감자와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따님께서는 우리보다 서너 살 연배이신 듯 했는데, 이제 고
향에 와도 편히 있을 곳이 없으시다면서 다음에 오시면 우리 집으로 오시겠단다. 물론 그냥하시는 말씀이겠지만 언제
든지 오시라고 했다. 또 오후 늦게는 앞집 사모님과 건너 집 사모님께서 홍차, 과자, 비파나무 열매 등을 가지고 오셔서
잠시 얘기하시다 가셨는데, 그러니까 오늘 우리 집에 손님이 여섯 분 오셨다. 물론 대부분 이웃이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손님이다. 이번에 주신 비파나무 열매로는 비파주를 담그야겠다.
- 6시쯤 채소 밭에 물을 주고 있는데, 건너 할머니 댁 집안 행사에 오신 할머님의 제일 큰 사위 분이 오셔서 한참 동안 얘
기를 나누었다. 그 분은 전에도 한 번 만난 적이 있는데 나보다는 훨씬 연배이신 듯 했다. 그 때 채소 밭에 쑥갓 꽃들이
참으로 예쁘게 피어 있었다.
● 2022.06.19(남해) - 숫닭 매장, 비파나무 열매주 담금 준비, 잔돌 반입 등.
- 큰 사고가 있었다. 물론 나에게 일어 난 사고는 아니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다.
오늘 아침도 평소와 다름없이 5시가 조금 넘어 밖으로 나가, 닭에게 모이를 주고, 물도 새 것으로 갈아 주고 닭장 문을
열어 놓은 채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하고 5분 쯤 지났을까? 갑자기 닭들의 울음소리가 나더니 암닭 한 마리는
소리를 지르며 채소 밭으로 뛰어 내렸다. 무슨 일이 있나보다 하고 급히 닭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더니, 닭장 옆 건물
안에서 장닭이 소리도 못지르고 쓰러져 날개를 퍼덕이고 있었다. 아마 족제비 짓인 듯 한데 장닭을 보니 숨을 헐떡이며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쓰러져 있는 닭을 쓰다듬으며 "괜찮다. 괜찮을 거다" 하면서 닭을 안아 닭장 안에 두
고, 다른 닭들을 닭장 안에 몰아 넣고, 채소 밭으로 뛰어 내린 닭을 한참 만에 붙잡아 그 닭도 닭장에 넣었다.
하지만 장닭은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다. 외형상으로 봤을 때 피를 흘렸거나 상처도 보이지 않았는데, 닭을
매장할 때 다시 보니 목덜미에 상처가 있었다. 순식간에 당한 모양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다. 날이 훤하게 밝았는데
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보다. 그래서 나머지 네 마리 닭은 오늘부터 바깥 출입을 시키지 않을 생각인데, 닭들이 얼
마나 답답해할지 모르겠다. 그 사고를 당한 순간 얼마나 무서웠을까! 고이 묻어주었으니 편안히 가겠지.
- 아침을 먹고는 그동안 이웃에서 주신 비파나무 열매가 제법 있어, 이것으로 '비파 담금주'를 만들려고 열매를 다듬었다.
우선 식초물에 깨끗이 씻어 씨를 발라 내고, 비파나무 열매와 백설탕을 3:1의 비율로 섞어 보관해 두었다. 이것을 2일
내지 3일 정도 숙성시킨 후 소주를 부어 만들 생각이다.
- 오전 11시 쯤, 앞 집 박사장님이 오랜만에 오셨다. 아마 채소를 따고, 집 마당에 자란 잡초를 제거하러 오신 모양이다.
마당이라 해도 조그만 소홀히 하면 잡초들이 금새 자란다. 박 사장을 집으로 오시게 하여 우리 집 쉼터에서 삶은 감자와
커피 등으로 한참 동안 놀다 가셨다.
- 우리집 쉼터는 정말 시원하다. 낮에도 누워 있으면 추울 정도로 시원하다. 그리고 전망도 정말 좋다. 오늘은 닭을 잃은
사고도 있었고, 급한 일도 없어 오후는 거의 쉬었다. 5시쯤 뒷 밭에 골라 놓은 잔돌을 몇 번 집 안으로 들여다 놓고 씻은
후 저녁을 지어 먹었다. 지금 시각이 9시가 넘었는데, 닭장에 한 번 가보고 와서 잠자리를 준비해야겠다.
● 2022.06.20(남해) - 휴식(남해 바래길 2코스 걷기)
- 어제 있었던 숫닭은 사고는 참으로 의외였다. 낮에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병아리 때
부터 3개월 넘게 애지중지 키웠던 닭인데 참으로 안타깝고 섭섭했다. 그런 일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있는 암닭 네 마리
는 전 보다 훨씬 힘이 없어 보이고 활기가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안에만 있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 이런 저런 일들로 해서 기분도 그랬다. 그러다 우연히 '남해 바래길' 2코스를 걷게 되었다. 코스도 길지 않고 '비자림'이
라는 숲도 있는 것 같아 그 코스를 택했다. 그 코스의 시작점이 '이동면 행정복지센터'였는데, 남해 터미너에서 시내버
스를 타고 버스기사에게 내려 달랬더만 한 코스 앞에 내려 주었다. 그래서 시작점을 찾아 가는데 신협의 '이동지점' 앞
을 지나게 되었다. 그래서 잠시 들렀더니 가끔 업무차 만났고, 평소 존경하던 박모 부장님께서 계셨다. 부장님의 소식은
가끔 SNS를 통해 접하고 있는데 다재다능하신 분인 듯하다. 박 부장님과 잠간 얘기를 나누고 나오는데, 부장님께서 따
라 나오셔서 집 옥상에서 키우는 것이라며 '불루베리' 한 봉지를 주셨다. 내가 직장을 퇴직한 이후 머리도 깎지 않고 수
염도 길러서 처음에는 몰라보셨다. ㅎ...
- 코스중 비자림 숲이 있었는데 짧았다..그 이후는 해변가 코스라 오롯이 뙤약볕을 걸어야만 했다. 가끔 가로수 그늘에서
쉬기도 했지만 여름 날 뙤약볕 아래 걷기란 힘들었다. 끝지점은 지족의 긴 다리 위 '하나로마트'였는데, 예전에 가끔 남
해에 갈 때면 음식 재료 등을 사기 위해 들러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다시 시내버스를 타고 내 차가 있는 남해 시외버스
터미널로 왔다. 이렇게 하루가 갔다. 총 소요시간은 터미널에서 다시 터미널까지 오는데 총 4시간 30분이 소요되었고,
코스 시작점에서 끝점까지는 4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었다.
● 2022.06.21(남해) - 비파나무 열매 담금주 만들기 등.
- 오늘 오후 늦게는 비파나무 열매 담금주 만들기 위해 엊그제 해 놓은 일(식초물에 깨끗이 씻어 씨를 발라 내고, 비파나
무 열매와 백설탕을 3:1의 비율로 섞어 보관)을 병에 옮겨 담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어제 터미널 마트에서 그것을 담을
병을 5개나 샀는데, 혹 다음에라도 갑자기 필요할 때를 대비하여 넉넉하게 샀다. 시골 자연인으로 사는 재미 중 이런 일
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오늘 저녁은 점심을 많이 먹어서 간단히 먹기로 했다. 달걀 두 개와 두유에 풀은 미숫가루, 건빵 한 봉지를 먹었다. 그것
도 마당 담장 위에 놓고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먹었다.
● 2022.06.22(남해) - 가지 말리기, 잡초 제거 등.
- 날씨가 많이 더워졌다. 그래서 가급적 아침 먹기 전에 많이 움직이고, 낮에는 가능하면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움직이지
않는다고 덥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시원하기는 실내에서 냉방기를 트는 것보다 그늘이 있고 바람이 부는 밖이 훨씬 더 시
원하다.
- 아침 먹기 전에 집 앞 밭에 가위 낫으로 긴 잡초들을 제거했다. 그때 따야될 만큼 큰 오이 4개와 가지 두 개를 땄는데, 가
지는 당장 요리할 줄도 모르고 생으로 먹어보지도 않아 말리기로 했다. 오이는 요즘 끼니 때마다 한 개씩을 먹고도 남는
다. 어떻게 가지를 말릴까 하다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라 쉽게 말릴 수 있는 방법을 택했는데, 사용하다 남은 커텐
봉으로 그냥 만들었다. 그래서 이전에 딴 가지와 함께 그곳에 걸어서 마당에서 말렸다.
-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책도 보고, 자기도 했다. 5시쯤 뒷 밭으로 나가 나중에 과실수를 심고자하는 곳에 긴 잡초를 제
거했다. 그 밭에 심어져 있는 옥수수가 이제 꽃도 피고, 열매도 열리는 것도 있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옥수수는 많
이 따게 될 것 같다. 내일부터 장마권에 들어 가끔 비가 온다는 예보다. 집중호우만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 2022.06.23(남해) - 행정복지센터 방문, 잡초 제거 등.
- 오늘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다. 하지만 아침부터 흐리기만 하고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새벽 운동을 마치고 닭에게 모
이를 주었다. 장닭이 있었을 때는 밖으로 보내 달라고 문만 열면 뛰쳐나갈 태세였던 닭들이 이제 그러지도 않는다. 모두
힘을 잃은 모습이다. 소리도 잘 내지 않고 축 늘어진 모습이다.
- 집 앞 밭에 가위 낫으로 긴 풀들을 제거했다. 돌담 밑에 칸나가 한 송이 피었다. 언제나 필까 늘 관심을 가졌는데, 오늘
에서야 꽃을 보았다. 한참 일을 하고 있을 때 길 저쪽에서 할머니 한 분이 큰 페트병 두 개를 힘겹게 들고 오시더니 매실
엑기스와 감식초라면서 내게 주셨다. 매실엑기스는 7년 된 거란다. 밭에 있을 때 갑자기 주시는 바람에 내가 드릴 께 없
어, 큼직막한 오이 두 개를 따서 드렸다. 내가 드린 것은 받은 것에 비해 너무 약소한 생각이 든다.
- 아침을 먹고는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다.쓸레이트 지붕 개량 지원을 신청하기 위함인데, 그 전에 이장님께 전화를 드
렸더니 지원대상이 주민 중 '저소득증, 고령층, 오래된 집....' 등 순서로 지원된다신다. 지원을 신청하는 세대가 많기 때
문에 더군다나 나는 아직 전입도 되지 않았고, 여러가지 기준에서 순위가 뒤떨어지기 때문에 신청해도 소용이 없을 거
라신다. 그래도 일단 행정절차 경험상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 점심을 먹고 3시쯤 뒷 밭에 나가 잡초를 제거했다.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어 더위는 별로 없었다. 1시간 쯤 일을 했을 때
하늘이 어둑해지며 비가 올 태세라 집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계속 그 상태로 비는 오지 않았다. 그런데 마루에 보니 단
호박 한 자루가 놓여 있었다. 아무래도 단호박을 많이 하시는 할머니께서 힘들게 들고 오신 모양이다. 이를 어쩌나!
- 남해 단호박은 미니 단호박으로 최근에 먹어보니 참으로 맛있었다. 타박 고구마와 밤 맛이라고나 할까. 오늘은 횡재를
만난 날인가 보다. 7년이나 숙성된 메실엑기스, 감식초에 단호박 한 자루....
- 새벽부터 비가 온단다. 비가 오는 것은 좋지만 국지성 호우, 집중 호우 등 한꺼번에 많이 오지 않고, 조금씩 꾸준히 오는
것은 괜찮을 듯하다. 비가 많이 와도 산사태 등 큰 위험이 있는 집은 아니다. 단지 오래된 낡은 집이라 강한 태풍에는 걱
정이 될 수 밖에 없다.
● 2022.06.24(남해) - 장마 시작, 토마토 지주대 보강, 가지 말리기 등.
- 지금 시각이 오전 5시 반 정도다. 이 시간에 책상 앞에 앉기는 오랜만이다.
새벽 2시 쯤 잠을 한 번 깬 듯하다. 빗소리 때문인데 그때부터 비가 왔는지 그전부터 왔는지는 모르겠다. 2~30분 정도
뒤척이다 잠이 든 듯하고, 5시 쯤 잠이 깼다. 폰으로 CCTV 화면을 보니, 밖은 이제 막 날이 밝아 오는 듯 했는데, 평소
같으면 이미 환했을 시각이다. 5시 10분 쯤 화장실도 갈 겸 닭들도 확인할 겸 해서 방을 나갔다. 다행히도 닭들은 무사
히 잘 잔 듯하다. 아마 그들도 새벽에는 세찬 비소리, 천둥소리에 잠을 설쳤을지도 모른다.
- 대문을 열고, 온돌 부엌도 확인하고, 집 안으로 들어와 방들을 전부 점검을 했다. 아직까지 비가 새는 등 이상한 조짐은
확인되지 않았다. 참으로 다행이다.오래된 집이라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누수인데, 지금 생각으로는 1년 정도 지켜보
고 지붕 등, 수리할 것이 있다면 한꺼번에 또 최소한으로 할 것이며, 나머지는 살아가면서 놀이 삼아 할 생각이다. 비가
세차게 오다가 좀 잦아지고 또 세차게 오고, 바람 역시 그렇다.
- 비는 오다 말다 하더니 오전에 그쳤다. 그동안 모아둔 종이 박스 등 태워야 할 것을 태웠다. 비록 비가 그쳤다 해도 밖에
나가 작업을 할 상황은 아니다. 한 일이라고는 지난 밤의 세찬 바람에 쓰러지거나 늘어진 토마토 지주대를 다시 보강했
고, 가지를 일곱 개를 따서 건조대에 말려 놓은 것이 전부다.
- 어제부터 끼니 때마다 단호박을 같이 먹는다. 요즘은 밥도 접시에 담아 먹는데, 접시에 담아 먹으면 빨리 식어 먹기에도
훨씬 편하다. 아침까지 비가 온 관계로 오늘은 많은 휴식을 가졌다.
● 2022.06.25(남해) - 잡초 제거, 우체통 설치 등.
- 아침 먹고 설겆이를 하고 났더니 10시 가까이가 되었다. 비가 온 뒤라 부드러워진 밭에 잡초를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5시 반쯤 방을 나갔으니 4시간 반 쯤이 소요된 것인데, 이 시간 안에는 운동하는 시간, 닭들의 목동 노릇을 하
는 시간, 밥 하는 시간, 설겆이 하는 시간도 포함된 것이다.
- 이제 닭들이 활기를 좀 찾은 것 같다. 모이를 주려고 문을 여니까 밖으로 나가려고 문 앞으로 모여들었고, 소리도 좀 질
렀다. 그래서 나는 닭들이 노는 근처에서 긴 대나무 장대를 들고 양치기 목동이 아니라 닭치기 목동 노릇을 좀 했다. 닭
들이 흙목욕을 할 때는 거의 무아지경이다. 눈을 지긋이 감고 한 동안 가만히 있기도 한다. 한동안 밖에 나오지 못해서
답답했을 거다. 하지만 마냥 지켜볼 수는 없는 일, 조금 후 다시 닭장으로 몰아 넣었다. 닭들도 그 일을 겪은 후 문 주위
를 벗어나지 않고, 내가 가까이 있어도 도망 가거나 벗어나지 않았다. 아마도 주위에 족제비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아
는 모양이다.
- 닭들을 닭장에 넣은 후 뒷 밭에 유실수를 심기 위한 곳에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그곳의 잡초는 잡초가 아닌 채소처럼
크다. 그래도 비가 와서 뽑기는 훨씬 쉬웠다. 조금만 힘들여 뽑으면 뽑혔고 오히려 작은 풀들은 호미나 곡갱이 등 도구
를 이용해야만 했다. 아침을 먹고 11시쯤 다시 작업을 하고 1시쯤 집에 들어왔더니, 현관에 단호박 한 자루가 놓여 있었
다. 일주일 만에 오신 단호박 사장님께서 가져다 놓은 게 틀림없다. 그래서 사장님께 SNS 선물하기로 설빙 한 종류를
쏘아 드렸다.
- 점심은 아침을 늦게 먹어 1시 쯤에 삶은 감자, 삶은 달걀, 삶은 단호박, 건빵, 두유 등 여러가지로 먹었다. 점심을 먹고
는 쉼터에서 2시반 정도까지 쉬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어 일하기는 참으로 좋은 날씨다. 그래서 또 뒷 밭에 잡초
제거 작업도 좀 했고, 금잔화를 좀 따서 씻어 말려 놓기다 했고, 배송 받은 우체통을 대문 앞에 설치도 했다. 6시 쯤 일을
마쳤다.
● 2022.06.26(남해) - 집 앞 도로변 정리, 금잔화 말리기, 잡초 제거 등.
- 오늘 아침에는 운동을 마치고 집 앞 도로변을 정리했다. 그래봤자 우리 밭 돌담 밑의 잡초 등을 정리하는 것이 전부다.
그것을 하는데 산딸기가 제법 달려 있었고, 하늘 수박도 한 개가 보였다. 그리고 집 앞 부추밭 주변에 자란 작은 잡초들
을 다 뽑았다. 아침을 하면서 단호박도 쪘고, 금잔화도 데쳐 말리려고 내 놓았다. 오늘 아침도 9시쯤 먹었다.
- 오늘따라 앞집 박사장께서 일찍 와서 일을 하고 계셨다. 그래서 "오늘은 양호합니다"라고 했더니 웃으신다. 금방 날씨
가 더워지자 박사장님께서도 일하기가 뭐한 모양이다. 그래서 "일하기 싫죠?, 마! 우리 집 쉼터로 오소. 차나 한 잔 합시
다" 했더니 금방 오셨다. 단호박, 건빵, 커피가 전부지만 쉼터에서 한 참을 놀다 가셨다.
- 오늘 점심도 간단히 먹었다. 쉼터에서 시간을 보내다 4시쯤 집 뒤 밭으로 갔다. 잡초 제거 작업을 두 시간 쯤 했다. 이제
거의 마무리 되어 간다. 반 나절 정도면 끝이 날 듯하다. 그곳에는 내년 봄까지 채소 등 작물은 심지 않을 생각이다. 잡
초만 쭉 관리하고, 잔돌만 제거하여 내년 봄에는 과실수를 심을 예정이다. 짝지가 포도를 좋아한다면서 포도나무를 몇
그루 심어 달랜다. 오늘도 땀을 엄청 흐렸다. 과체중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이런 곳에 와서 일을 좀 하고, 나 같이 생활한
다면 금새 빠질 듯 하다.
● 2022.06.27(남해) - 읍내 출타, 상치 심기, 잡초 제거 등.
-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하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오늘은 월요일이고 장날이라 쓰레기를 반출할 겸 해서 읍내로 출
타할 예정이다. 다행히도 아침에 비가 오지 않아 마당에서 운동을 하고, 또 닭치기 노릇을 한참 동안 했다. 그외 이것저
것 하다보니 7시 쯤 되어 아침을 지었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일반 쓰레기가 담긴 대형 비닐봉투를 드렁크에 싣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설 때만 해도 쓰레기 모으
는 곳에 쓰레기 봉투를 내려 놓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읍내 거의 다와서는 잊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다시 마을
로 돌아와 쓰레기 봉투를 내려 놓고 읍내로 갔다.
- 오늘 구입할 것은 특별한 게 아닌데, 채소들을 말리는 데 필요한 용기, 또 찌거나 데울 때 사용하는 용기, 빨래 집게 등
소소한 것이다. 이렇게 소소한 것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맞다. 더 하여 토스트 한 봉지, 아이스크림 여러 개, 쓰레기 봉
투도 여러 장 구입했다. 또 늦여름이나 가을에 먹을 상치 모종도 열 개 샀다.
- 10시 경 집에 들어 왔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집안에서 할 일을 찾다보니 얼마전에 옷걸이 처럼 만든 것에
말려 놓은 가지를 정리하여 오늘 구입한 둥근 채반에 널어 놓았다. 다시 햇볕이 나면 하루나 이틀 더 말려서 비닐팩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면 될 듯하다. 또 앞 집에서 준 감자를 다 깎았다. 된장 찌게에 넣을 먹을 것은 냉장고에, 나머지는
삶았다. 이 또한 유튜브를 보고 삻았는데 맛있을 듯 하다.
- 오늘 점심은 아침에 사 온 토스트다. 오랜만에 빵을 먹는다. 토스트 네 조각과 단호박 한 조각, 작은 감자 두 개, 우유 한
컵을 먹었다. 적지 않은 양이다. 영양가나 칼로리는 잘 모르겠다. 비가 오고 흐린 날씨라 습하지만 더위는 없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는 바로 집 앞 밭으로 가서 이전에 열무 심었던 장소에 상치 모종 10개를 심었다. 봄이 심은 상치는 이제 꽃
대가 올라와 곧 뽑아내야 하는 상태다. 상치를 심고 파 밭, 딸기 밭에 잡초를 제거하고, 토마토 한 개, 오이 한 개와 딸기
몇 개, 메리골드 꽃도 많이 땄다. 가지도 따야 할 것이 있는데 가지는 햇볕이 있는 날 따서 말려야겠다. 토마토는 처음이
라 신고를 올리고 먹었다.
- 5시쯤 일을 마쳤다. 따 온 채소와 꽃을 깨끗이 씻어 다듬고, 저녁을 하고 있는데, 이웃 집에서 콩나물 한 봉지를 주셨다.
콩나물 국을 끓여야 하나, 아니면 지금 된장찌게에 그냥 넣어서 먹어야 하나...지금 우리 집, 앞 밭에는 메리골드 꽃과
코스모스 꽃이 한 창이고, 칸나도 곧 많이 필 듯하다.
● 2022.06.28(남해) - 채소밭, 잔디밭 잡초 제거, 땅콩밭 추토 등.
- 비가 오는건지, 안오는건지 모를 정도로 오다 말다 한다. 날씨는 아주 시원하다. 바람이 많이 불어 여름처럼 느껴지지
않는 날씨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시작했다. 집 앞 밭에서 땅콩에 추토를 하기도 했지만 잡초를 뽑는
일로 거의 하루를 보냈다. , 뒷 밭에는 가보지도 않았다. 긴 잡초들이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장마가 끝나는대로 한 나절
또는 하루만 하면 될 듯하다. 거기는 급할 것이 없다.
- 아침을 먹고도, 점심을 먹고도 잡초 제거를 했는데, 하다가 비가 올 것 같으면 들어오고, 또 조금 좋아지면 나가고, 그러
다 보니 일은 많이하지 못했다. 잡초를 뽑고 있을 때 앞 집에서 삶은 옥수수 몇 개를 주셨다. 그래서 점심은 어제 사온
토스트와 삶아 놓은 감자, 삶아 놓은 달걀, 쪄 놓은 단호박, 또 앞 집에서 준 옥수수까지 어쨌던 먹어야 하는 것들이 많
아 이것들로 해결했다.
- 온 종일 비는 가늘게 왔다 갔다 하고,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불기도 했다. 오늘 저녁 늦게부터 내일 새벽까지 세찬 바람이
불 듯하다. 오늘 잘 때는 현관 샷시문들이 흔들리지 않게 잘 고정시켜 놓아야겠다. 6월도 다 갔다. 이곳에서 머물기 시
작한 것도 제법 시간이 흘렀다.
● 2022.06.29(남해) - 금잔화 쪄 말리기, 단호박 삶기, 잡초 제거 등.
-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비가 오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다. 바람은 여전히 가끔 세차게 분다.
날씨가 이러다 보니 밭에 나가서 일을 좀 할라치면 또 비가 내리고, 또 어떨 때는 햇볕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아침 운동
할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운동을 했다. 틈을 타서 집 앞 밭에 잠시 제초 작업을 하기도 했다..
- 아침을 먹고는 맑은 날 하려고 했던 금잔화 말리기를 그냥 했는데, 금잔화를 찐 후, 한지 위에 1차 물기를 제거하고, 다
시 한지를 냄비에 깔고 금잔화를 올려 어느 정도 말리고, 채반에 널어 밖에 걸어 두었다. 단호박도 세 개를 꺼내 식초물
에 씻은 후 다듬어 삶았다. 이 모든 것을 유튜브를 보고 내 나름대로 해보는 거다.
- 오후에도 밭에 갔다 왔다를 여러 번 했다. 정말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오는 것도 아니다. 오후 4시가 넘어서는 집 뒤
밭에 마무리 하지 못한 제초 작업을 했다. 6시가 조금 넘어서 끝났는데, 끝나기 직전에 또 한 차례 비가 내려, 비를 조금
맞으며 마무리했다. 이런 일에 마무리라는게 있을 수도 없을 법 한데, 아무튼 밭을 전체적으로 괭이질을 하면서 잡초를
한 번 걷어냈다. 일찍 작업한 곳에는 또 작은 풀들이 나고 있다.
- 어제 오신 단호박 사모님께서 상치를 좀 뜯어 주셨고, 또 앞 집 사모님께서 호박죽을 한 그릇 주셨다. 맨날 신세를 지고
산다. 그래서 우리 집에 새로운 커피가 있으니 시간 되실 때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새로운 커피는 얼마 전 양산 후배님
께서 커피를 비롯한 여러 물품들을 한 상자 보내 주셨다.
● 2022.06.30(남해) - 잡초 제거, 가지 말리기 등.
- 어제 밤이나 오늘 새벽에 비가 제법 내렸나 보다. 나는 비소리를 듣지 못할 만큼이나 깊이 잠이 들었나 보다. 아침에도
운동을 하다 말았다. 또 조금 있으니 해가 짱짱나서 세탁기를 돌려 그동안 못했던 빨래를 해서 널었다. 그런데 또 비가
오기도 해 빨래줄을 지붕 치마 밑으로 옮기기도 했다. 아침을 먹고 집 앞 밭에 잡초를 조금 뽑기도 했다. 그때 가지 몇
개와 오이 하나를 땄다. 가지 옆에 고추 밭과 도마토 밭이 있는데, 고추와 도마토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수확할 때까지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 딴 가지는 씻어 말렸는데, 이번에는 가지씨를 걷어 내고 가지 껍질만 말렸다.
- 날이 갑자기 더워졌다. 하지만 그늘에 들어서면 바람이 시원해서 덥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6시가 다 되어 갈 때
쯤 우리 집 근처에서 가장 부지런하신 할머니께서 양파와 마늘을 한 봉지 주셨다. 90세가 넘으신 할머니께서 대단하신
열정으로 일을 하신다. 나도 그때 막 뒷 밭에 나가려 하고 있었는데, 지금 뒷 밭에는 옥수수가 한창 달리고 있다. 옥수수
밭에도 큰 잡초들이 많이 있어 한 시간 반 정도 그것을 뽑았다. 저녁은 늦게 먹게 되었다.
- 6월의 마지막 날이다. 직장을 제대한 지 벌써 반 년이 지난다. 잡초가 무성한 집에 들어와서 이렇게 살기까지는 쉽지는
않았다. 6개월 동안 몸무게가 10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아마도 도시 살과 직장 살이 다 빠진 듯하다. 오래전부터 늘 달
고 살았던 이명현상이 가끔 없을 때도 있는 듯하다. 처음 몇 달 동안은 어깨가 아파서 힘들었는데 그것도 지금은 없다.
무엇보다도 맘이 편하다. 뭔가 할 일이 있다는 것, 심심하면 밭에 나가면 된다는 것, 어쩌면 이곳이 놀이터인 셈이다.
■ 주요 작업 및 지출 내역
일자 | 내용 | 장소 | 지출금액(원) | 작업기간 | 비고 |
2021.12.04 | 잡초 제거 | 집 앞 | 180,000 | 1/2일 | - 인부 1인 |
2021.12.10 | 전기공사 | 집 내부 | 600,000 | 21.11.29~21.12.10 | - 전기공사업체 |
2021.12.28 | 경계 측량(밭 1필지) | 집 뒤 밭 | 451,000 | 22.01.06 | - 경계목 설치 |
2021.12.29 | 상수도급수공사 | 집 앞 ~ 마당안 | 1,166,000 | 22.01.06 | - 대문 앞 ~ 수도가 |
2022.01.06 | 부지(밭) 정비 작업 | 밭 2필지 | 1,500,000 | 22.01.06~22.01.08 | - 포크레인 |
2022.02.18 | 주방 전기 보강 공사 | 집 내부 | 200,000 | 22.02.18 | - 전기공사업체 |
2022.03.25 | 슬레이트 쓰레기 폐기 | 350,000 | - 산업폐기물업체 | ||
2022.04.18 | 에어컨 설치 | 마루 | 213,000 | - 서비스센터 | |
2022.06.03 | 인덕션 수리 | 145,000 | - 서비스센터 | ||
계 | 4,805,000 |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4) - (22.07.01 ~ 22.08.31)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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