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自日記/農家 및 農地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4) - (22.07.01 ~ 22.08.31)

동선(冬扇) 2022. 6. 23. 21:13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 - (21.10.12 ~ 22.02.28)

● 2021.10.12. - 부동산 매입 계약 - 소재지: 경남 남해군 서면 **리 000-0외 4필지, 대지 1018㎡(308평), 전 774㎡(234평), 총 1,792㎡(542평) - 매매가: 비공개 - 현재 상태: 사진 참조 ? 1980년 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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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2) - (22.03.01 ~ 22.04.30)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 - (21.10.12 ~ 22.02.28) 이어 https://blog.daum.net/dsgen/3557 ● 2022.03.01(남해) - 기름 보일러 철거, 대문 철거, 옷걸이 지지대 설치 등. - 오늘 새벽부터 봄비가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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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3) - (22.05.01 ~ 22.06.30)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 - (21.10.12 ~ 22.02.28) ● 2021.10.12. - 부동산 매입 계약 - 소재지: 경남 남해군 서면 **리 000-0외 4필지, 대지 1018㎡(308평), 전 774㎡(234평), 총 1,792㎡(542평) -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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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01(남해) - 읍내 출타, 닭 모래목욕장, 잡초 제거 등.

    - 1년의 후반기 첫 날이다. 그리고 올해 들어 가장 더운 날인 듯하다. 그래도 그늘은 바람이 있어 시원하다. 아침 일정을

      마치고 읍내에 나갔다. 특별한 일은 없지만 닭들이 더워지니 흙 목욕을 자주 한다. 그런데 비가 자주 오는 계절이라 흙

      이 젖어 있기 때문에 닭들도 힘들 것이다. 그래서 모래를 사러 읍내에 갔다. 그렇다고 모래를 많이 필요하지도 않다. 읍

      내에 나가면 이것저것 살 것이 많다.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필요할 때마다 적어 놓았다가 구입한다. 오늘도 모기향, 사

      각 쟁반, 남비 꼭지, 두부, 어묵 등 여러 물건들을 샀다. 

    - 읍내에서 돌아 와서는 이불 빨래를 하고, 또 이미 빨아서 보관하고 있던 겨울 이불은 햇볕에 말렸다. 다음 주는 대부분

      비가 온다는 예보다. 그래서 미리 한 번 빨아서 말리는 것이 좋을 듯하여 그리 하였다. 지금 사용하지 않을 겨울 이불은

      말려서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할 생각이다.

    - 오전에는 읍내 갔다 온 일, 이불 빨래로 다 보냈다.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4시까지 쉬었다. 4시 쯤 쉼터에서 내려 와

      닭 지킴이 노릇을 좀 하고, 지금 말리고 있는 금잔화와 가지를 손봤다. 내일까지 말리면 충분히 말리는 것으로 금잔화는

      병에 보관하고, 가지는 비닐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할 생각이다. 

    - 6시쯤 뒷 밭에 나갔다. 전체적으로 괭이로 한 번 뒤집어 잡초를 제거 했지만 또 여기저기 잔잔한 잡초들이 수두룩하게

      올라오고 있다. 오늘도 옥수수 밭 사이에 있는 잡초들을 좀 뽑았고, 고구마 두둑에 흙을 보충해 주었다. 거름과 비료를

      하지 않아서 양호한 옥수수와 고구마를 바라는 것이 잘못이지만 그래도 충실한 옥수수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 7시 조금 넘어서 집에 들어왔다. 이것저것 챙기고 씻고 밥을 지어 먹으니 8시 반이 넘는다. 미리 밥을 지어 놓으면 시간

      이 좀 줄어 들겠지만 무엇보다도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밥은 금방해서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가는 듯하다. 그때는 잘 느끼지 못하는데 지나고 보면 참으로 금새 가는 것 같다. 벌써 반 년이 지나다니.....

 

■ 2022.07.02(남해) - 말린 금잔화, 가지 보관, 단호박 사장님, 박 사장님 만남, 잡초 제거 등.

    - 오늘이 제일 더운 날씨인 듯하다. 늘 있던 바람도 거의 없다. 아침에 하던 일상을 한 뒤 일을 가급적 삼가고 쉬면서 시간

      을 보낼 생각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 제초 가위로 집 앞 밭에 긴 잡초들을 정리했다. 아침을 먹고는 닭 지킴이 노릇을 하

      고, 마당 잔듸 속에 잡초들을 뽑았다. 잔디가 잘 자란다. 봄에 뜨문뜨문 심었던 잔듸가 공간이 없을 만큼 퍼졌고, 일주일

      에 한 두 번씩 잘라 주어야 할 만큼 자란다. 그때 단호박 사장님이 '복수박 한 개와 참외 네 개'를 주시고 가신다. 오늘도

      일이 있어 일찍 가셔야 한단다. 부부가 참으로 부지런하시다. 

    - 점심을 하면서 단호박 세 개를 쪘다. 이렇게 쪄 먹기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단호박이 남았다. 다음 주말 쯤 올 짝지가 처

      리해야 할 듯 하다.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 올라가 책도 보고 낮잠도 잤는데, 여느 때와는 달리 오늘은 바람이 거의 없다.

      그래도 못견딜 정도는 아니다. 

    - 5시쯤 뒷 밭에 나가 잡초 제거를 하고 있는데, 부산에서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여 술을 마시면서 전화를 해 왔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만나는 친구들인데 통 만날 수 없는 시간들을 보냈다. 또 내가 이곳 남해에 와 있으니....

      오전에 친구분이랑 자기 집에 오셨던 박사장님께서 내가 밭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을 한 봉지 사가지고 오셨

      다. 당분간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게 생겼다. 

    - 7시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와 저녁을 했다. 그때 서쪽 하늘은 아름다운 노을을 연출하고 있었다. 휴대폰을 급히 꺼

      내어 몇 장을 담았다. 오늘은 수박도 먹고, 참외도 먹고, 단호박도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참 '금잔화 꽃 차'도 한 잔

      했다. 이 차는 날씨가 차가울 때 따뜻한 느낌으로 먹어야겠다. 

 

■ 2022.07.03(남해) - 잡초 제거 등.

    - 요즘은 밭에서 할 일이라곤 잡초를 제거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무척이나 더운 날씨가 이어져 아침

      일찍과 저녁 늦게 일을 조금했을 뿐이다. 오늘은 아침에 한 시간 반 정도, 저녁에 한 시간 정도 일을 하고는 온통 쉬었

      다. 아침에 밭에 나갔을 때 하늘이 참 좋았다. 아마 곧 태풍이 온다고 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 점심을 먹고 쉼터에서 낮잠도 자고 한 참을 쉬었을 때 앞집 사모님께서 접시에 과일을 조금 가져오셨다. 이웃 할머니 생

      신이라서 그 이웃에서 가져온 모양이다. 여러분의 할머니들께서 모여 계신 모양이다. 나도 그 접시를 돌려 드리며 아이

      스크림과 사과즙 몇 개를 드렸다.오늘 저녁은 8시쯤 먹었다. 또 하루가 간다. 

 

■ 2022.07.04(남해) - 유자나무 정리, 읍내 출타, 예초기 작동, 잡초 제거 등.

    - 태풍이 온다더니 비켜 갔나 보다. 태풍은 커녕 비도 내리지 않고 덥기만 덥다. 하지만 어제와 글피보다는 훨씬 낫다. 오

      늘은 바람이 있어서 좋다. 요즘 칡넝쿨은 하루가 다르게 겁나게 뻗어 나간다. 집 앞 돌담에도 이틀에 한 번 정도는 가위

      칼로 잘라 주어야 한다. 오늘은 유자나무에 올라가고 있는 칡넝쿨을 제거했다. 또 유자가 열리지 않을 것 같은 가지 몇

      개도 잘랐다. 그동안 유자가 달렸는지 잘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유자가 제법 달렸다. 늘 햇볕을 받고 있는

      나무에는 많이 달린 것 같은데, 안쪽 나무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높아서 그런가? 아무튼 올 해는 유자 수확에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관리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아마도 내년에는 많이 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 아침을 먹고는 읍내로 나갔다. 예초기를 사용할까 해서 휘발유, 요즘 많이 사용하는 노끈 날, 또 대문 기둥 옆에 심어져

      있는 나무(무슨 나무인지는 모름)에 분사할 농약 등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읍내에 나가서도 딱 볼일만 보고 오니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집에 와서 먼저 대문 기둥 엎에 있는 나무에 약을 뿌리고, 휘발유에 윤활유(25 : 1의 비율)

      를 섞어 예초기를 작동시켜 봤는데, 서너 차례 시도 끝에 시동이 걸렸다. 걱정 했는데 다행이다. 그래서 시험 삼아 집에

      서 뒷 밭으로 가는 길 주위를 정리했고, 집 앞 밭에도, 또 마을 길도 일부 정리를 했다. 

    -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5시까지 쉬었다. 물론 쉬는 중간에 닭 지킴이 노릇도 하고, 간단한 일들도 하기는 한다. 5시쯤

      괭이를 들고 뒷 밭으로 가 잡초 제거 작업을 했는데, 바람이 조금 있어 크게 덥지는 않았다. 그래도 땀은 비오 듯 흘러

      내린다. 당연히 몸무게가 줄어 들 수 밖에 없다. 6시 반쯤 집으로 들어왔다. 오히려 그 시간부터 일하기가 더 쉽겠지만

      해 질때까지 일하고 저녁을 지어 먹는다면 아마 저녁 먹는 시간이 9시가 넘을 것이다. 6시 반에 마치고 씻고 저녁을 지

      어 먹어도 8시 정도는 된다. 오늘 저녁은 확실히 어제보다는 시원한 느낌이다. 

 

 

■ 2022.07.05(남해) - 예초기로 풀 정리, 잡초 제거 등.

    - 하지가 지나서 그런지 새벽 밝기가 조금 차이가 보이는 듯 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5시 20분을 전후하여 마당에 나

      왔지만 밝기가 조금 차이가 있는 듯 느껴졌다. 오늘은 간단한 운동을 마치고 오랜만에 집 앞 밭에 부추, 파, 딸기, 땅콩,

      고구마, 고추, 오이에 물을 듬뿍 주었다. 신기하게도 심은 작물들이 농약을 전혀 치지 않았는데도 크게 병 치례를 하지 

      않고 잘 자라고 있다.

    - 밭에 물을 주고는 비옷으로 갈아 입고 예초기를 작동시켜 유자나무 아래와 집 앞 밭, 집 뒤 밭에 풀을 정리했다. 비옷을

      입고 한 시간 반쯤 작업을 했더니 옷은 물에 빠진 듯 젖었다. 아침을 지어 먹고 났더니 9시 반쯤이 되었다. 바람 한 점 없

      는 날씨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그래서 쉼터에서 거의 시간을 보냈다.

    - 점심을 먹고도 쉼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4시 정도 쯤 되어서 태양이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바람도 제법 불었다. 그래서

      집 뒷 밭으로 나가 잡초 제거하는 일을 6시 정도까지 하고 들어왔다. 오늘 저녁은 크게 더울 것 같지는 않다.   

 

 

■ 2022.07.06(남해) - 아랫채 뒤편 정리, 휴식(명소 탐방) 등.

    - 날씨가 잔뜩 흐리다. 그렇다고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늘 하던 아침 운동을 마치고 아랫 채 뒤쪽 편을 좀 정리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미루어졌던 일이다. 오랫 동안 비워져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 있었던 집이라 낙엽이나

      칡넝쿨 등이 쌓여 일종의 거름이 된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모아 아랫채 뒷 쪽 치마 끝에 쌓아 두었는데, 그것을 유자나

      무 아랫쪽 밭에 옮기는 일이다. 아침 먹기 전 내내 그 일을 했다. 

    - 아침을 먹고 나니 한 차례 소나기라도 뿌릴 듯한 분위기다. 그래서 오늘은 쉬기로 했다. 남해에 이름 있는 명소는 가끔

      가본 적이 있어 왠만한 곳은 다 안다. 하지만 맛집이라든지, 유명한 카페라든지 하는 곳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오늘

      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카페 한 곳을 가보기로 했다. 요즘 핫한 곳으로 '할로브리즈'라는 곳이 검색되었다. 혹 친구들이

      나 가족들이 오면 그래도 남해에 살면서 이런 곳도 소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맘이다. 

    - 네비게이션 안내에 따라 갔더니 역시 남해에서 제일 유명한 '독일마을' 근처다. 들어가는 진입로가 약간 불편한 듯 보였

      다. 직장에 다닐 때 마산 출장 때 가본 '지중해'란 카페를 생각나게 했다. 아침 10시 반 정도 도착했으니 당연히 사람들이

      없다. 그것도 평일날이니 더 그럴 것이다. 넓은 주차장에 넓은 공간, 독일마을 전체와 독일마을 아랫쪽 '물건리 방조림',

      그 쪽 바다가 한 눈에 들어왔다. 그때 독일마을 주위가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더욱 좋은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만약 금

      요일 비가 온다면 짝지랑 한 번 올 생각이다.. 

    - 오늘은 참으로 무더운 날이다. 카페에서 돌아와서는 닭지킴이 노릇을 좀 하고는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다. 엊그제 닭모

      이를 다시 바꾸었는데, 아직 입맛에 잘 맞지 않은지 먹는 양이 영 신통찮다. 닭들이 알을 생산할 시기가 되어 가는지 요

      즘 울음 소리가 약간 다른 듯한데, 언제 첫 알을 낳을까? 

 

■ 2022.07.07(남해) - 감자캐기 준비, 짝지 마중, 감자 캐기 등.

    - 아침을 먹기 전 감자를 캐기 위한 준비 작업을 했다. 감자 순을 잘라내고 감자를 캐기 쉽게 하였다. 그렇게 한 이유는 오

      늘 짝지가 오면 감자를 캘 생각에서다. 오늘은 바람도 없는 무척 더운 날씨다. 아침을 먹고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쉼터

      에서 보냈다. 

    - 점심을 하고 있을 때 울산 모신협 민모 전무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업무차 출장을 온 분과 얘기하다 생각이

      나셨단다. 참으로 정이 많으신 분이다. 그 분도 영천에 전원주택을 두고 주말마다 그곳에 가서 생활을 하신단다. 다음에

      혹 울산에 갈 일이 있다면 꾝 인사를 드릴 생각이다.

    - 6시를 조금 넘어서 짝지를 만났다.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을 조금 사고 집으로 왔는데, 내일 비가 올지도 몰라 바로 감자

      를 캤다. 감자를 20여개 심었고, 감자 캐기가 조금 늦은 편이다. 한 일주일 전에 캤어야 하는데, 짝지가 올 때 캐기 위해

      늦췄다. 그래서 어떤 것은 싹이 나온 것도 있다. 그래도 예상외로 감자 알이 굻다. 수확 양도 제법되어 라면 박스 한 개

      정도로는 모지랄 정도다. 이웃과도 조금 나누고 반찬도 해 먹겠지만 주로 쪄 먹을 생각이다. 

 

■ 2022.07.08(남해) - 옥수수 및 각종 채소 따기 등.

    - 오늘 아침 시작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5시 20분 쯤 마당으로 나가 아침 운동을 하면서 시작했다. 오랜만에 이곳에 온

      짝지도 밭에 나가 부추니, 파니, 고구마 줄기니, 가지니, 고추 등 반찬으로 만들 채소들을 땄다.그리고 뒷 밭도 한 바퀴

      돌아보면서 따도 될 듯한 옥수수 몇 개를 따왔다. 

    - 이 집에서 채소를 씻는 것은 내 몫이다. 짝지는 밥을 하고 나는 따 가지고 온 각종 채소들을 수돗가에서 씻었다. 그런데

      잠시 후 소나기가 세차게 퍼 부어 하던 일을 멈추고 아침을 먹었다. 비가 그친 후 다시 채소들을 씻었는데, 옥수수 수염

      도 깨끗이 씻어 말려 두기로 했다.

    - 지금 뒷 밭에는 과실나무 몇 그루와 옥수수가 제법 심어져 있다. 콩도 좀 심었는데 콩은 새들의 먹이가 된 듯하다. 그리

      고 많은 부분이 그냥 빈 밭으로 있는데, 가을 메밀을 한 번 심어 볼까 한다. 오늘 그 밭에서 옥수수 몇 개를 땄으니 앞으

      로 제법 많이 따야할 듯하다. 물론 이웃들과도 나누어 먹어야겠지만, 삶아서도 먹고, 밥에 넣어서도 먹고...알이 알차고

      좋은 옥수수는 몇 개 말려서 내년에 씻앗으로 사용해야겠다. 

    -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왔다갔다 했다. 그래서 일 다운 일은 하지 못했다. 5시쯤 잠시 뒷 밭에 잡초 제거를 하려 갔다가 또

      소나기를 맞고 철수했다. 어쩌면 농사꾼은 날이 궂으면 일을 할 수 없으니 오히려 심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

      다. 

 

■ 2022.07.09(남해) - 잡초 제거, 짝지 배웅 등.

    - 오늘 아침은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늘 혼자 하던 일을 짝지랑 같이 했다. 뒷 밭으로 나가 나는 괭이로 잡초를 뽑기 좋게

      쫒아 놓으면 짝지는 그 잡초들을 뽑는 일을 했다. 뒷 밭에는 얼마 전 깨끗이 풀을 다 뽑았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잔풀

      들로 꽉 찼다. 가장 자리 한 켠에 '해바라기' 10개 정도를 심었는데, 이른 것은 곧 꽃을 피울 태세다. 

    - 뒷 밭에서 한 시간 쯤 일을 한 뒤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는 닭 지킴이를 하고 짝지는 채소 밭에 가서 집으로 가

      져갈 것 등을 챙겼다. 짝지는 10시 반 버스로 집으로 간단다. 가는 길에 큰 누나 집에 들릴 일도 있단다. 오늘도 날씨가

      장난이 아니게 더울 듯 하다. 

    - 점심은 간단히 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거의 보냈다. 앞 집 박사장님도 오셨는데, 감기 기운이 있다면서 대면은

      하지 않겠다고 하셔서 차도 한 잔 못하고 일만 하다 가셨다. 오후에는 할머님들께서 자주 앞 집에 모여 노시는데, 오늘

      도 그러신가 보다. 그래서 할머님들께서 노시는 곳에 갖다 드리려고 어제 캔 감자를 몇 개 삶았다. 그런데 갖져다 드릴

      려고 보니 이미 할머님들께서 다들 댁으로 돌아가신 모양이다. 그래서 그냥 내가 먹게 생겼다. 다음에 다시 삶아야 할

      것 같다. 

    - 5시 쯤 되었을 때부터 시원한 느낌이 들어 뒷 밭에 나가 한 시간 반 정도 잡초를 뽑았다. 올해는 풀 약을 치지 않고 밭을

      가꿀 생각이라서 풀과의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 될 듯하다. 오늘 체중계가 배달되어 왔다. 몸무게를 재니 74킬로그램을

      가리켰다. 직장에 다닐 때 가장 많이 나갔을 때와 딱 10킬로그램 차이다. 아마 이 무게에서 왔다갔다 할 것 같다. 

 

■ 2022.07.10(남해) - 잡초 제거 등.

    - 요즘 며칠 간 계속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낮에는 밭에 나가서 하는 일은 되로록 삼간다. 오늘은 아침 먹기

      전에 두 시간 정도 집 뒤 밭과 집 앞 밭에 잡초 제거를 했다.아침을 먹고는 닭 지킴이 노릇을 좀 하고는 빨래를 해서 늘

      었다. 옷 빨래가 마르고 나면 양말 빨래도 해야 할 듯 하다.

    - 점심은 감자와 삶은 달걀로 떼웠다. 어제 할머님들께 드릴려고 삶은 감자가 많이 있기 때문인데, 식은 감자를 드릴 수는

      없어 내가 다 먹어야 할 판이다. 쉼터에서 4시 반 정도까지 시간을 보내다 뒷 밭으로 나갔다.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이

      조금 있어 그렇게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뒷 밭에서도 두 시간 남짓 일을 했다. 

    - 내일 마을에서 나들이를 가신단다. 그래서 작지만 성의 표시를 했다. 나는 아직 전입을 하지 않아 여기 주민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전입 신고를 할 생각이다. 아침에 앞에 밭에 심어 놓은 접시꽃(?), 뒷 밭에 심어

      져 있는 해바라기 꽃들이 예뻤다. 해바라기 꽃이 다 핀다면 그것도 괜찮을 듯 하다.  

 

■ 2022.07.11(남해) - 카페 탐방, 잡초 제거 등.

    -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래서 늘 하던 체조도 지붕 치마 밑에서 약식으로 했다. 오늘 마을에서 나들이 가는데 이렇게

      날씨가 궂어 낭패다. 아침 먹기 전에 늘 하던 일과도 생략되었다. 닭들을 풀어 놓고 지킴이 노릇을 하는 것도 하지 않았

      다. 

    - 오늘 점심도 간단히 먹었다. 요즘 점심에 밥을 해 먹을 기회가 거의 없다. 먹어야 할 것들이 계속 쌓이는 바람에 그렇다.

      오늘은 마을에서 준 떡, 바나나, 귤, 음료수, 과자 등 여러 가지를 주셨다. 그래서 그것으로 해결했다. 

    -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그쳤다. 비가 그쳤다고 바로 밭에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래서 카페 탐방에 나섰

      다. 아마 며칠 전에 간 '할로브리즈'에 이은 두 번째 탐방인 셈이다. 이번에도 인터넷을 검색해 정했는데, 내가 살고 있는

      '면'에 '돌창고 프로젝트'라는 카페다. 거리도 멀지 않은 곳이라 그곳으로 정했다. 당초는 카페에 가서 책도 보고 시간을

      좀 떼울 생각으로 갔는데, 카페가 옛날 곡식 창고를 개조해 만들어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는데다가 테이블 수도 적었고,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마음 놓고 시간을 떼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시원한 라떼 한 잔을 마시고 2시

      반 쯤 집으로 왔다.

    - 그때부터 집 뒤 밭에 잡초를 뽑았다. 비가 온 뒤라 크게 덥지 않았고, 괭이질을 하지 않아도 잘 뽑혔다 6시 반까지 했다.

 

■ 2022.07.12(남해) - 잡초 제거 등.

    - 오늘은 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침 먹기 전에도, 오전에도, 오후에도 거의 밭에서 보냈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밭

      에서 보낸 것은 날씨 탓이다. 어제까지 가끔 비가 내려 땅이 일하기 좋을 만큼 부드러워져 있고, 오늘 날씨가 하루 종일

      봄이나 가을처럼 시원했다. 그래서 아침 먹기 전 1시간 정도, 오전에 3시간 정도, 오후에도 3시간 넘게 밭에 있었다. 그

      렇다고 힘들게 하지는 않았고 등산용 의자에 앉아 호미로 흙을 파면서 잡초를 뽑았다. 

    - 집 뒤 이 밭에 6월 말 쯤, 며칠에 걸쳐 풀을 완전히 다 뽑았는데, 불과 보름도 안되었는데 온 밭에 풀이다. 이전에 뽑은

      풀과는 또 다른 종류의 풀로 뒤덮혀 있다. 난 풀을 뽑을 때도 한쪽부터 끝까지 뽑아 나가는 게 아니라, 이쪽에서 뽑다가

      저쪽으로 가서 뽑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가운데로 길을 내 듯 뽑고, 어떤 때는 모양을 내면서 뽑는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지루함이 좀 덜하고, 다른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아서다. 오늘은 밭에서 뽑을 풀들을 거름으로 만들기 위해 반으로 자

      른 물탱크를 밭 가장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앞으로 뽑은 풀들은 여기에 담아 거름으로 만들거다.

    - 그동안 잘 사용해왔던 등산용 의자가 망가져 버렸다. 그래서 임시 방편으로 나이론 끝을 이용해 수리를 해서 사용했는

      데, 밭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엉덩이에 달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방석같은 것을 하나 사야겠다. 그것이 편리할 것도 같지만

      난 등산용 의자가 좋았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 시원했다. 이번 주는 비가 자주 올 듯한데, 또 그만큼 시간적 여유가 생기

      기도 한다. 

(6월 말 당시)
(현재 상태)

 

■ 2022.07.13(남해) - 잡초 제거 등.

    - 오늘 날씨도 참으로 시원하다. 여름 날씨가 이렇게 시원한 날이 있었는지 모를 만큼 시원하다. 어제도 시원했는데, 오늘

      은 더 시원하다. 땀도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다. 그래서 일도 많이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는 집 앞 채소 밭에서 1

      시간 정도 잡초를 뽑았고, 아침 먹고는 9시 반 정도 뒷 밭에 나가 12시 반 정도까지 일을 했고, 점심 먹고는 2시 반에 나

      가 5시 반에 들어왔다. 더 할 수 있었는데 휴대폰 밧데리가 소진되어 그냥 들어왔다. 여름 한 낮인 2시 반에 밭에 나가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일 거다. 

    - 풀이 가득한 밭에서 장난도 좀 치면서 일을 했다. 어짜피 하는 일인데 조금의 재미와 지루함을 잊고자 한 것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 것이다. 이 밭에 8월쯤 메밀을 심을 생각인데, 메밀도 수확이 목적이 아닌 만큼 메일도 재미있게 한 번 뿌

      려 볼 생각이다. 

    - 오늘 아침도 푸짐하게 먹었다. 토마도도 세 개나 따 먹었는데, 토마토도 맛이 좋다. 크지는 않지만 단단하고 쫀득쫀득하

      다. 딸기도 가끔 몇 개씩 따 먹는다. 고추는 생각보다 크고 충실하게 달렸다. 오이는 이제 막바지 인 듯하고, 가지는 아

      직까지 계속 달린다. 

    - 오후 밭에서 일하다 큰 누나와 통화를 했다. 큰 누나는 나보다 스물 살 정도가 많을 것이다. 무릎이 많이 안좋으시단다.

      나이가 들면 가장 중요한 곳이 하체인 듯하다. 우선 걸어 다닐 수 있어야 뭐든 하는데, 걸을 수 없다면 참으로 곤란한 일

      이 많이 생길 것 같다. 그래도 혼자서 걸으실 수 있을 때 한 번 오시라고 말씀 드렸다. 우리 모두 건강관리을 잘 해야 할

      듯하다. 

 

■ 2022.07.14(남해) - 잡초 제거, 비닐 멀칭 등.

    - 아침에 비가 내렸다. 아침 운동을 할 때는 흐리기만 했는데, 운동을 마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른 것은 못

      하고 아침을 지어 먹었다. 비가 계속 온다면 오늘도 일전에 검색해 둔 관내에 있는 '공간 비'라는 카페를 가보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이 목요일이라 쉬는 날이란다. 때 맞춰 비도 그쳤다.

    - 10시 반쯤 밭에 나가 잡초 제거를 이어갔다. 이곳에는 메밀을 심어 볼 생각인데, 다음 달 중순쯤 심어야 할 듯하다. 그때

      까지 또 이런 작업을 한 번 더 해야 할 듯한데, 울산에 있는 모신협의 민모 전무님 권유대로 비닐 멀칭을 해 보기로 하

      고, 메밀을 뿌리 곳에만 할 생각이다. 그래서 풀을 뽑으면서 멀칭 작업도 같이 했다. 비닐 멀칭이 다 되면 결국 메일 꽃

      이 피는 모양이 될 것인데 미로형으로 만들까 한다. 이같이 잡초를 뽑고 비닐 멀칭을 다 하려면 꼬박 이틀은 걸릴 듯한

      데, 이번 주도 비가 자주 온다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 오전에는 어제에 이어 무척이나 시원했다. 그런데 오후가 되니 그 어느 날 못지 않게 무더웠다. 그래서 그런지 앞 집에

      할머니 몇 분이 그늘에서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가서 "지난 번에 감자를 삶았더니 가시고 안계셨어요. 그래서 내가 다

      먹었습니다"하면서 감자를 삶아 올테니 그때까지 계시라 하고는 감자를 몇 개 깎아 삶아서 가져다 드렸다. 

    - 5시 쯤 뒷 밭에 가서 작업을 하고는 6시 반 쯤 집에 들어왔다. 그런데 낮에 감자를 삶아 드렸던 접시에 미숫가루 한 봉지

      가 담겨 있었다. 이렇듯 주고 받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저녁을 지어 먹고 나니 8시가 넘었다. 내일은 매우 무더운 날씨

      가 될 듯하다. 밭에 해바라기 꽃이 6개 정도 피었는데, 다 핀다면 수십 개가 될 듯하다. 

 

■ 2022.07.15(남해) - 잡초 제거, 비닐 멀칭 등.

    - 오늘도 어제에 이어 잡초 제거 작업과 비닐 멀칭 작업을 계속했다. 아침을 먹고 두 시간 정도, 오후 늦게 두 시간 정도

      작업을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는 집 앞 밭에 풀베기 작업 등을 했다. 매일 하는 일이 거의 반복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시골 생활인 듯하고, 또 매일 일을 해도 특별히 표가 나지 않는다. 

    -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제법 먼 이웃에서 삶은 옥수수 몇 개를 가져다 주셨다. 또 건너집 이웃에서 단호박 몇 개와 복숭아

      몇 개를 주셨다. 복숭아는 약을 치지 않아서 벌레가 먹은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낮에는 덥지만 그늘에 가면

      시원한 편이고 도심에서 겪는 열대야 같은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 

    - 며칠 있으면 병원 정기 진료차 부산으로 가야하는데, 옥수수와 감자, 이웃에서 얻은 단호박를 좀 가져가야 할 듯 하다.

 

■ 2022.07.16(남해) - 잡초 제거, 비닐 멀칭 등.

    -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무척 더운 날씨다. 아침을 먹기 전 두 시간 정도 일을 했는데 그때가 제일 일에 능률이 오르는 듯하

      다. 풀도 대충 뽑는게 아니라 땅을 일구면서 작은 풀의 뿌리까지 뽑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렇게 뽑아도 금새

      풀이 또 올라오는 것은 어쩌면 마술같은 느낌이다. 

    - 아침을 먹고 오전에 한 시간, 오후에도 한 시간 정도 일을 했다. 부산에 가져갈 옥수수 여남 개를 땄는데 알이 잘 들었을

      지 모르겠다. 감자는 조금 늦게 캐서 그런지 벌써 썩어가는 것도 있어 몇 개를 버렸다. 이번에 부산 집에 가서 다음 달에

      파종할 가을 메밀 씨앗을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2022.07.17(남해->부산) - 부산 출타 등.

    - 내일은 병원 정기 검진이 있는 날이다. 6개월 만에 정기 검진을 받는데, 몇 년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또 그 이후에는 두

      달에 한 번, 또 그 이후에는 석 달에 한번......하다. 지금은 6개월에 한 번 검진을 받는다. 검진이라 해야 혈압을 체크하고

      질문을 하고 답하는 아주 간단한 검진이다. 그 전에 약도 5개나 되었던 것이 점점 줄어서 지금은 하루에 한 알씩을 먹는

      다. 내일 가면 또 무엇이 달라질지 모르겠다. 이번에 가면 다음 번 검진때는 CT나 MRI를 한 번 찍어봤으면 한다고 말씀

      드려야겠다.

    - 약 한 달 만에 부산에 가는 것 같다. 부산에 가는 날은 아침부터 바쁘다. 아침 일정을 다 소화하고, 여러가지를 챙겨야

      하는 등으로 바삐 서둘러야 한다. 오랜만에 가는 것이라 만나야 할 사람도 있고, 해야 할 일들도 있다. 이번에는 양산 있

      는 친구가 자기 집에 오래 묵은 곡식들이 있다며 닭모이나 하라고 제법 준다. 쌀이니 보리니 하는 것인데 닭들이 잘 먹

      을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먹지 않는다면 근처 산에 뿌리면 새들이 아마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 오늘 오면서는 감자, 단호박, 옥수수를 조금 가져왔다. 옥수수는 약 200개 정도 싹이 났으니 제대로 열린다면 400개 정

      도는 따지 않을까. 삶아먹고 밥에 넣어 먹고, 이웃과 나눠 먹고......

    - 내일 오후에 남해로 갈 듯하다. 짝지가 이틀 휴무라 같이 갈 것인데, 닭만 키우지 않았다면 며칠 부산에서 있으면서 친

      구들도 만나고, 고마운 분들도 뵙고 할텐데 그럴 수 없을 듯하다. 닭들은 오늘 낮부터 밖에 한 번 나가지 못하고 좁은 닭

       장 안에서 더위에 고생하고 있을 듯하다.

 

■ 2022.07.18(부산->남해) - 남해로 귀가 등.

    - 아침부터 비가 제법 내렸다. 아침 일찍 병원에 들렀는데, 진료하는 시간은 채 3분이 안된다. 6개월 분의 처방을 주신다.

      의사 선생님께 다음 번 진료시는 각종 검사를 한 번 했으면 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몇 가지 신청해 주신다. 내년 1월 쯤

      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오랜만에 스크린도 한 겜했다. 

    - 오전 근무를 마친 짝지랑 오후 2시가 조금 넘긴 시각에 남해로 출발했다. 오는 동안 비가 오다말다 했는데 평일이라 그

      런지 차량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5시쯤 집에 도착했는데, 닭들이 무사히 잘 지낸 모양이다. 잠시라도 바깥 구경을 시킬

      겸 해서 비가 오는데도 문을 열어 놓았더니 잽싸게 내달린다. 그리고 어제 친구에게 얻어 온 곡식들을 주었더니 배가 고

      팠는지 잘도 먹었다. 다행이다.

    - 짐 정리를 대충 마치고 뒷 밭에 가봤더니, 어라? 옥수수 몇 개가 쓰러져 있고 알도 파먹은 흔적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동물 발자국 같은 것도 보이지 않고, 옥수수 껍질을 섬세하게 벗겨 알만 까먹은 것을 봤을 때 아마도 다람쥐, 청솔모, 족

      제비 같은 류의 동물 소행이 아닐까 한다. 만약 멧돼지가 그랬다면 몇 개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고, 그렇게 섬세하게

      알만 빼먹지는 않았을 거다. 이것 참 난감하네, 그렇다고 익지 않은 옥수수를 딸 수도 없고.....조금만 따먹고 다시는 그

      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먹어야 하지만 이웃 할머님들께서도 드셔야 하는데.....

 

■ 2022.07.19(남해) - 예초기 작업, 잡초제거 및 비닐 멀칭 작업, 쑥갓대 제거 등.

    - 오늘은 일을 많이 했다. 많이 했다기 보다 여러가지를 일을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는 예초기로 풀을 제거하는 작업을

      두 시간 정도 했다. 집 주위 도로가, 밭 진입로, 밭 두렁, 이웃집 진입로 등....예초기를 등에 지고 풀 제거 작업은 위험이

      따른다. 하지만 요즘은 쇠로된 날 대신 나이론 끈으로 된 날을 사용하기 때문에 위험은 크게 줄었다. 두 시간 정도 하고

      나니 왼 팔과 손은 거의 마비 상태다. 내가 예초기 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짝지는 뒷 밭에서 잡초를 제거했다. 

    - 아침을 먹고 뒷 밭에 남아 있는 풀을 마저 제거하고 비닐 멀칭 작업도 끝냈다. 옥수수는 엊그제에 이어 어제도 동물들에

      의해 제법 피해가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예방이 될까 싶어, 집 안에 있던 태양열 전원등 두 개를 옥수수 밭에 꽂아 놓았

      다. 이 전원등이 그 역할을 해 줄 수 있을지, 있었으면 좋겠다. 이틀 간에 피해를 본 옥수수가 제법 된다.

    - 오늘 밭에서 토마토와 옥수수를 제법 땄다. 토마토는 수시로 따 먹는데 맛이 좋다. 거름이나 비료, 농약을 치지 않았는

      데, 아마 더 가꾸었다면 보기도 좋은 토마토를 더 많이 따 먹었을 수도 있었을 거다. 옥수수는 오늘 딴 것을 포함하여

      6~70개는 딴 듯하다. 동물들이 해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많이 딸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딴 옥수수 수염도 씻어서 말려

      놓았다. 쑥갓대도 다 뽑았는데, 이것도 씨앗을 털어내어 내년에 또 심을 생각이다. 

    - 지금 밭에는 메리골드와 칸나, 접시꽃과 해바라기가 한창이다. 특히 해바라기는 집 안 화분에도 돌담 밑에도, 밭 가장자

      리에도 제법 많다, 아직 초기 단계라 한창 피었을 때는 수 십 송이가 될 것 같다. 돌담과 해바라기, 하늘과 구름과 바다

      와 해바라기가 잘 어울린다. 

    - 저녁을 먹고 뒷 밭에 나가봤다. 옥수수대 사이로 전원등 두 개가 환한 불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것에 작은 희망을 걸어

      본다. 만약 내일 다른 피해가 없다면 전원등을 위치를 이동시켜 설치해 놓을 생각이다. 

(해를 당한 옥수수)

 

■ 2022.07.20(남해) - 잡초제거, 짝지 배웅, 말린 옥수수 수염 보관 등.

    -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옥수수 밭을 가 보았다. 어제 설치한 전원등 때문인지 더 피해는 없었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어

      제 베어 낸 쑥갓대 뿌리를 뽑아 놓았는데, 조금 마르면 흙을 털어 내고 처리할 예정이다. 아침을 먹고는 짝지와 함께 뒷

      밭에 또 잡초 제거를 한 시간 정도 했다. 이번에는 짝지가 와서 일을 좀 많이 도와 주었다. 주로 잡초를 뽑는 일인데 짝

      지에게는 가급적 일을 시키지는 않는다. 

    - 오늘 10시 반 차로 부산으로 간다면서 가져갈 것을 챙기느라 바쁘다. 요즘은 휴가철이라 그런지 남해로 오는 경우도,

      부산으로 가는 경우도 버스가 대부분 만원이란다. 그래서 이전보다 조금 일찍 터미널에 도착하여 승차권을 구입했다.

      그리고 나서 다이소에 들러 채소를 말리는데 쓸 채반과 풀 뽑는데 사용할 방석, 호미같은 괭이도 샀다. 짝지의 짐이 제

      법 무겁다. 

    - 짝지를 보내고 나서 집에 와 그동안 사용하고 모아 두었던 실장갑을 세탁하고, 또 지금까지 말려 놓은 옥수수 수염을 병

      에 넣어 보관했다. 앞으로 옥수수 수염은 계속 말려서 보관할 생각이다. 수확한 옥수수 중 삶아 먹고, 나눠 먹고 남는 옥

      수수는 알을 분리해서 페트병에 넣어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밥을 지을 때 넣어 먹을 생각이다. 옥수수 껍질은 말려서 불

      살개로 이용하고, 옥수수 대도 말려서 군불 땔 때 이용할 생각이다. 

    - 오늘 오후도 무척이나 더웠다.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5시 쯤 집 앞 밭에 나가 잡초를 좀 뽑았다. 감자

      를 캔 이후는 밥을 할 때 감자 한 알씩 넣어 밥을 했는데, 오늘 저녁에 밥을 할 때는 옥수수 한 개를 넣어 밥을 했다. 오히

      려 밥 할 때 통째로 넣은 옥수수가 더 구수한 것 같고 맛이 좋았다. 

 

 2022.07.21(남해) - 옥수수 밭 새 망 설치, 잡초제거 등.

    - 새벽에 비가 왔나보다. 날씨가 그래서 그런지 5시 반이 되었는데도 어두운 느낌이다. 마당에서 운동을 하는데도 비가

      왔다 갔다 한다. 운동을 마당에서 하다, 처마 밑에서 하다 그랬다. 운동을 마치고 옥수수 밭에 가봤더니 옥수수 밭이 엉

      망이다. 전원등의 효과가 딱 하루만이었나보다. 옥수수 대를 부러뜨려 옥수수 껍질을 벗긴 후 옥수수 알만 알뜰하게 빼

      먹었다. 제법 많이 수확할 줄 알았던 옥수수는 지금까지 따 먹은 것으로 만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옥수수 밭을 이렇게 만든 동물은 해친 흔적을 봐서 멧돼지가 아닌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만약 멧돼지의 소행이라면 어찌

      할 방법이 없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메밀 파종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해 놓은 '새 방지용 망'을 옥수수 밭 일부에 옥수

      수를 완전히 덮어 놓았다. 물론 망 밑으로 들어가서 옥수수를 해친다면 어쩔 수 없지만.....아무튼 지금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거다. 아직 옥수수를 이웃 할머남들에게 한번도 삶아 드리지도 못했는데, 설마 그 기회 마저 털리는 것은 아니

      겠지. 아침 먹고 오전 내내 옥수수 밭에서 보냈다.

    - 하루 종일 날씨가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했다. 그래도 바람이 제법 불어서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그렇더라도 낮에 밭에

      나가서 일하는 것은 그리 내키지 않아 쉼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4시쯤 집 앞 밭에 나가 잡초 제거를 했는데, 해도해도

      끝이 없는 것이 잡초 제거고 제거하고 돌아서면 또 그렇다. 집 앞 밭에 심어져 있는 오이도 이제 막바지에 이른 듯하다.

      열무, 감자, 쑥갓 등 그래도 처음으로 심었던 몇 가지 채소가 그 밭을 스쳐갔다. 이로 인해 비워져 있는 공간에는 가을

      김장 채소들을 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몇 개씩 나오는 붉어진 고추는 말려지고 있다. 

    - 아무튼 오늘 새망으로 덮어 놓은 옥수수는 이웃 할머님들에게 삶은 옥수수를 한 번이라도 대접할 수 있도록 익을 때까

      지 탈이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과 점심에는 감자, 옥수수, 단호박을 넣어 밥을 지어 먹었다. 오히려 각각을 그냥 삶

      았을 때보다 더 맛이 있는 듯 했고, 또 별도로 조리를 하지 않아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 

 

 2022.07.22(남해) - 옥수수 밭 새 망 설치, 잡초제거 등.

    - 아침 운동을 마치고 바로 집 뒤 밭에 가서 어제 일부만 했던 옥수수 밭 새망을 마무리했다. 많은 부분이 훼손되긴 했지

      만 아직 자라지 않은 옥수수와 그나마 남아 있는 옥수수라도 온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보는 거다. 그래도 문제가 생긴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 오늘 아침은 9시쯤 먹었다. 아침을 먹고는 집 앞 밭에 쑥갓대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말끔히 털어 정리했고, 붉어진 고

      추를 따 그늘에 말려 놓았다. 붉어진 고추는 그늘에 일주일 가량 말렸다가 햇볕에 말려야 한단다. 또 그동안 말려 놓았

      던 옥수수 수염을 병에 보관해 놓았다. 

    - 오늘은 바람이 많이 있어 크게 덥지 않았다. 그래서 3시쯤 집 앞 밭에 나가 잡초를 뽑았는데, 땀도 나지 않을 정도로 시

      원했다. 앞 집에 마실 나오신 할머님들께 옥수수 얘기를 했더니 할머니 한 분이 2년 전 옥수수를 심었다가 새로 인해 하

      나도 수확하지 못했다고 하셨다.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 집에는 새는 아닌 듯하다. 일단 새 망을 설치헤 놨으니 만

      약 새라면 더 이상 피해는 없을 듯하다.

    - 5시 반쯤 일을 마쳤다. 가을 느낌이 나는 오후다. 앞 집 김사장님도 오후 늦게 오셨다. 오늘은 사모님과 같이 오시지 않

      은 듯 한데, 오셔서 단호박을 했던 밭에 예초기 작업을 하신다. 금새 또 가을이 올 듯하다.  

 

 2022.07.23(남해) - 잡초제거 등.

    - 오늘이 토요일이다. 나에게 주말이라는 게 별 의미가 없기도 하고, 또 주말인지 모를 때가 다반수다. 하지만 어떤 때는

      '오늘이 주말이구나' 하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 때가 있는

      거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인가 보다. 왠지 주말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 아침부터 흐린 날이다. 한 두 방울 비가 살짝 비치기도 했다. 그래서 말려야 하는 것을 마당에 내 놓지도 않았고, 빨래도

      처마 밑으로 이동 시켰다. 아침을 먹기 전에 집 앞 밭에서 뽑아도 표가 나지 않고, 아직 뽑아야 할 것이 많은 잡초를 좀

      뽑았다. 집을 들어 오면서 반찬할 고추와 토마토를 좀 따왔다. 토마토는 외모상이 별로지만 그래도 요즘은 하루 서너 개

      씩 따 먹는다. 

    - 아침을 먹고는 집 뒤 밭에 가서 옥수수 상태를 점검하고 잡초 제거를 좀 했다. 새벽에 일어나자 마자 옥수수 밭으로 달

      려나가 옥수수를 점검을 해 봤지만 그래도 지금 제일 관심사는 옥수수가 무사한지다. 이틀에 이어 옥수수에 새 망을 설

      치한 이후 오늘까지는 이상이 없다. 저녁에 비가 온다니 내일 새벽에 보면 새 망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

      데 이 새 망에 잠자리들이 걸려서 못 나오고 있어 다섯 마리나 빼 내 주었다. 

    - 점심도 아침처럼 옥수수와 단호박을 넣어서 밥을 지어 먹었다. 내가 생각해도 건강식이다. 점심을 먹고는 월요일 쯤 반

      출할 쓰레기를 정리했다. 날씨도 흐리고 바람도 좀 있어 일하기는 참으로 좋은 날이다. 하지만 지금 밭에는 잡초를 제거

      하는 것 외는 특별히 할 일이 없는 상태라 그런지, 아니면 주말 오후라 그런지 별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

      이웃에서 차 한잔 하러 오신다고 해서 밭에 나가기도 그렇다. 이웃이 오셔서는 동네 '게이트 볼' 동우회에서 회원으로

      가입을 권하더라는 말씀을 하셨다. 게이트 볼은 '제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분들이 하시는 게 아닌지' 하면서 웃어 넘겼

      다. 오늘도 이웃에서 호박죽과 복숭아 등 주셨다. 저녁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2022.07.24(남해) - 카페 탐방, 잡초 제거 등.

    - 지금 시각이 새벽 4시 50분이다. 오늘 새벽에 내린 폭우 소리에 한 두차례 깬 듯하다. 2시가 조금 넘어 처음으로 깼다.

      지붕이 쓰레트라 비소리가 리얼하게 들린다. 그러다 언제 또 잠이 들었는지 모른다. 다시 잠이 깬 것은 4시가 조금 넘어

      서다. 또 폭우가 내린다. 휴대폰으로 실시간 CCTV를 보면 더욱 실감하게 된다. 지붕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줄기가 칼국

      수 면발같이 굵다. 어짜피 다시 잠자기는 틀렸다.  

    - 비는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더하여 굵었다 약했다도 반복한다. 어쩌면 비소리가 비발디의 '사계' 중 어느 부

      분처럼 들린다. 예보로는 오늘 6시경까지 비가 내리고 그 이후는 흐린 날씨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생길 일도

      없지만) 카페 탐방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저번에 가려다 휴무일이라 가보지 못한 '공간 비'를 가볼까? 가끔 바람도 분

      다. 이정도의 바람은 좋다. 지붕만 날아가지 않을 정도면 된다. 곧 날이 밝아 오겠지.

   - 아침 6시경까지 비가 내렸다. 그 이후로는 오전 내내 맑았다 흐렸다를 반복했다. 어짜피 내린 비로 땅이 질척하기 때문

     에 밭에 나가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계획한 대로 카페 탐방에 나섰다. 10시쯤 가려고 했지만, 그 카페 영업 개시

     시각이 11:00로 되어 있어 그 시간쯤 맞춰서 갔다. 집에서 약 10킬로미터 떨어져 있었고, 멀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

     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시설은 그저 평범하고 그리 크지도 않으며 2층으로 되어 있는데, 내부에는 농구하는 그림들이

     있었다. 손님은 나 혼자였고, 3~40분 앉아 있다 집으로 왔다. 

    - 곧 점심시간이다. 오늘 점심은 밥을 짓지 않아야 한다. 어제 이웃에서 주신 부추전 몇 장과 삶은 단호박, 간식용 삶은 고

      고구마가 있어 그것과 복숭아 몇 개랑 먹었다. 오후 날씨는 습도로 인해 후텁했는데, 4시 정도가 되니 벌써 가을인가?

      할 만큼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뒷 밭에 나가 2시간 쯤 일을 했다. 그런데도 땀도 나지 않을 정도로 시원했다. 

    - 저녁도 맛있게 해 먹었다. 방으로 들어와 컴을 켜니 내 블로그에 어떤 분께서 '쓰리 픽스 챌린지' 산행기를 보고 댓글을

      다셨다. 그 분도 쓰리 픽스 챌린지를 하실 모양이다. 하시는 날 좋은 날씨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장마는 끝난 듯하고 당

      분간 비 소식은 없을 것 같다. 다음 달 '메일' 파종시 날씨가 따라 줬으면 한다. 

 

 2022.07.25(남해) - 쓰레기 배출, 닭장 청소, 잡초 제거, 아랫채 뒷편 정리 등.

    - 오늘은 더울 듯한 날씨다. 덥기도 하지만 어제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 후텁할 듯도 하다. 아침 운동을 하기 전에 뒷 밭에

      먼저 갔다. 새 망을 씌워 놓아 그런지 아직까지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만약 이것이 끝까지 효과가 있다면 진작 설치했

      으면 좋았을 걸 했을 거다. 운동을 마치고 뒷 밭에 잡초 제거 작업을 1시간 반쯤하고 아침을 먹었다. 하늘이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 아침에 집 앞 채소 밭에서 가지 2개와 붉은 고추 7개, 토마토 3개를 따 와, 가지는 밥을 지을 때 옥수수 하나와 같이 넣

      었는데, 밥에 가지를 넣은 것은 처음이다. 고추는 씻어서 말려 놓았다. 지금까지 말려 놓은 고추가 7~80개 정도 되는 듯

      하다. 토마토는 그날 바로 다 먹어 버린다. 밥에 넣은 가지는 녹은 아이스크림 같았다.

    - 아침을 먹고는 닭장 청소를 했는데, 닭장 청소가 좀 늦었다. 계속 비가 찔끔찔금 와서 맑은 날이 계속될 수 있을 때 하려

      다 보니 늦은 듯하다. 닭장에서 나온 닭똥은 뒷 밭 거름통에 갖다 부었다. 풀을 잘 썩게 할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여느 때보다 더운 느낌이다.

    - 오후 5시가 좀 넘어서 아랫채 뒤를 정리했다. 그기에는 옛 주인이 밭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할 때 사용하던 둥근 대나무

      들이 족히 100여 개가 있어, 참으로 용이하게 쓰일 듯하다. 다음 달에 파종할 메밀은 새들이 참으로 좋아한단다. 그래서

      파종 후 싹이 어느 정도 나올 때까지 새 망을 설치하는 것이 좋단다. 새 망을 설치할 때 사용할 것이다. 

 

 2022.07.26(남해) - 예초 작업, 정화조 문의, 호반새 포착, 잡초 제거 등.

    - 맑은 날씨가 예보되었는데 아침이 흐리다. 빨래를 해서 널어 놓았는데 혹 비가 오지나 않을까 할 정도로 흐리다. 하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아침을 먹기 전에 뒷 밭에 나갔더니 벌써 이웃집 할머니가 밭에 나와 계셨다. 잡초를 뽑으신단다. 할

      머니께 "김장채소를 언제쯤 심어야 합니까?"라고 물었더니 '무우는 내달 15일 전후에서 심고, 배추는 내달 하순 정도에

      심으면 된다' 하신다. 메밀을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달 10일 전후에서 파종을 할 예정인데, 8월에 심을 채소 등을 준비

      하고 심느라 매우 바쁜 한 달이 될 듯하다. 또 얼마 전에 사용했던 예초기에 연료가 조금 남아 있어 집 뒤 수로에 있는

      풀들을 제거했다. 

    - 식전 일을 마치고 토마토 5개, 붉은 고추 23개, 깻잎을 따서 왔는데, 토마토 중 2개는 이웃 할머니께 드렸다. 이제 말려

      지고 있는 붉은 고추가 100여개로 늘어 났다.  오늘도 단호박, 감자, 줄고구마, 옥수수를 넣고 아침 밥을 지었다. 아침을

      먹고는 집 뒤 밭 메밀 심을 곳에 잡초 제거를 했는데, 한 시간 반쯤 하니 벌써 12시가 되었다.

    - 단호박과 감자를 넣은 점심을 마루 식탁에서 먹고 있을 때, 집 앞 전기줄에 처음 보는 듯한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부리가 크고 긴 것으로 보아 딱따구리 종류의 새 인듯 했다. 그래서 친구에게 보내 물어 보고 또 인터넷에 '부리가 긴

      새'라는 검색어를 넣고 나름 검색을 해 봤더니 "호반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상당히 귀한 새인 듯 하다. 

    - 점심을 먹고는 5시가 넘도록 쉬었다. 매우 더운 오후였다. 5시가 조금 넘어 뒷 밭에 나가 또 풀을 뽑고, 6시가 조금 넘어

      서 집에 들어왔다. 먹을 것이 두 그릇이나 마루에 있었다. 이걸 또 어찌 다먹을까? 할 수 없이 한 그릇은 냉장고에 넣었

      다. 

☞ 호반새

분류: 척삭동물문(Chordata) > 조류강(Aves) > 파랑새목(Coraciiformes) > 물총새과(Alcedinidae)
국내 분포: 전국의 산간계곡, 호수 주변의 숲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여름철새.
해외 분포: 인도 북동부, 네팔, 방글라데시, 중국 북동부와 남서부, 대만, 일본에서 번식하고, 필리핀 서부, 말레이반도, 수마트라,
                 자바에서는 텃새.
특징: 여름철새로 약 27.5cm 정도의 크기,.
채색과 무늬: 암수 구별이 어렵단다. 전체적으로 진한 주황색이란다. 허리에 폭이 좁은 푸른색 세로 줄무늬가 있지만 야외에서
                     잘 보이지 않는단다. 몸윗면보다 몸아랫면의 색이 연하고,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란다.
주요 형질: 부리는 붉은색으로 굵고 크며, 다리는 매우 짧다. 아름다운 소리로 "쿄로로로로"하며 길게 운단다.
서식지: 산간계곡, 호수 주변의 울창한 숲속에서 생활한단다.
먹이습성: 곤충, 어류, 갑각류, 양서류 등을 잡아 먹는단다.
행동습성: 먹이는 바위나 나무에 부딪쳐 기절시키고 머리 부분부터 먹는단다. 둥지는 보통 산간계곡 주변 무성한 숲속의 오래
                된 나무에 생긴 구멍 또는 까막딱다구리의 옛 둥지를 이용한단다. 6월 중순부터 4~5개의 알을 낳아 19~20일간
                포란한단다. 5월 초순에 도래하여 9월 하순까지 관찰된단다. 
전설: 전설에 따르면 옛날 부모 말을 잘 안 듣는 아들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많이 아파 물을 달라 했더니 화로에서 타고 있는
         붉은 숯덩이를 보여주었단다. 어머니는 결국 죽고 말았는데, 아들은 신의 저주를 받아 빨간 새(호반새)가 되었단다. 빨간
         새가 된 아들은 물에 비쳐진 빨간 모습이 불처럼 보여져 물을 마실 수 없었단다. 따라서 호반새는 비를 좋아하게 되었다
         고 하여 수연조(水戀鳥)라고도 한단다.

 

 2022.07.27(남해) - 잡초 제거, 집 주위 정리 등.

    - 옥수수에 새 망을 덮은 후 아직까지 추가 피해는 없다.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아침을 먹기 전에 집 앞 밭과 집 뒤 밭에 있는 고구마 순을 뒤 짚어 놓았다. 고구마 순이 워낙 풍성해 땅에 닿은 순들이

      잔뿌리를 내려 땅의 양분을 빨아 먹는단다. 그래서 순들이 땅에 닿지 않도록 하여 땅의 양분을 조금이라도 덜 뺏기기 위

      해 그렇게 했다. 고구만 순이 정말 풍성하다. 고구마 순이 이렇게 풍성한 만큼 알도 풍성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토마토

      와 불은 고추를 좀 땄다. 붉은 고추는 20개 남짓을 따 이제 120여 개가 될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집 뒷 밭에 가서 또 잡초 제거를 좀 했다. 정오가 다 되어 가니 날씨가 더워진다. 그래서 일찍 점심을 지

      어 먹고 쉼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 오후는 무척이나 더웠다. 5시 반쯤 밭에 나가 1시간 쯤 일하다 들어왔다. 오늘은

      닭들과도 한바탕 싸웠다. 암탉만 네 마리다 보니 그들 끼리도 서열 싸움을 하는지 한 놈이 자꾸 다른 닭들을 쫓아대는

      게 자주 눈에 띄었다. 그래서 그 닭에게 몇 번이나 경고를 주었는데 계속 보여서 그 닭을 잡아서 좀 패줬다. 

    - 닭 네 마리 중 두 마리는 이제 내가 뒤 쫓아 가면서 "가만 있어!"하고 소리치면 땅에 바짝 엎드린다. 그런데 두 마리는 아

     무리 교육을 시켜도 말을 안듣는다. 그래서 내게 한 번씩 잡히면 혼쭐이 난다. 그 닭들도 잡아서 야단을 칠 때는 꼼짝없

     이 엎드려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또 말을 잘 안듣는다. ㅎ...

     요즘 낮에는 더워도 아침 저녁으로는 훨씬 시원한 느낌이 든다.

 

 2022.07.28(남해) - 표고목 이동, 고추 말리기, 잡초 제거 등.

    - 오늘 식전에는 유자나무 밑에 있던 표고목을 다른 유자나무 밑으로 옮겼다. 이전에 표고목이 있던 장소는 햇볕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었고, 또 가로로 두었는데, 이번에는 햇볕이 덜 들고, 세로로 비스듬하게 위치를 시켰다. 표고목은 대부분

      이렇게 두는 것이 일반적인 듯 하다.

    - 요즘들어서는 닭들을 통제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우리 집에 들어온지 5개월 정도 되었고, 거의 성채가 된 닭이라 닭

      장에 잘 있으려 하지 않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닭장 문을 열어 놓아도 닭장 주위에서 놀거나, 기껏해야 유자나무 밑에

      서 놀다 하루에도 수 번씩 닭장으로 들어오곤 하였는데, 이제는 유자나무 밑을 벗어나 집 뒤 숲속으로, 계곡 속으로 들

      어가 불러도 아랑곳하지 않아, 장대를 들고 찾아나서고 고함을 쳐야 겨우 들어온다. 점점 야생닭아 되어 가는 듯하다.   

      장닭을 족제비에 의해 잃어 버리고 나서 또 그런 사고가 발생할까 봐 걱정인데 애들이 요즘들어 전혀 무감각하다. 오늘

      도 두 차례나 숲속과 계곡을 헤매야 했다. 그리고 또 알을 낳을 시기가 된 듯도 한데, 만약 알을 그런 곳에서 낳게 된다

      면 알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좁은 닭장에 가두어 둘 수도 없고......

    - 요즘 날씨가 여름  답지 않다. 어쩌면 이상한 날씨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 만큼 이상하다. 아침 저녁으로는

      가을 날씨 느낌이 나고, 낮에도 여름같지 않은 날씨다. 마당에는 쑥갓대를 늘어 놓았고, 붉은 고추를 말리고 있지만 혹

      소나기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이다.

    - 아직까지 옥수수에 피해는 더 발생하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밭에 갔을 때 '꿩'같은 큰 새 서너 마리가 옥수수 밭 근처에

      서 날아 달아났다. 이웃 할머니 말씀대로 큰 새가 그런 사고를 친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옥수수 근처에 닭똥 같은 새 똥

      이 여럿 있었다. 만약 이들이 그랬다면 새 망 설치로 더 이상 피해는 없을 듯하다.



(이전의 표고목)

 

 2022.07.29(남해) - 욕실 방수 실리콘 작업 등.

    - 오늘이 올 여름 들어서 제일 더운 날씨인 듯하다. 바람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더운 날씨다. 아침 먹기 전에 뒷 밭에 나가

      한 시간 정도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아침을 먹고는 닭들과 여러차례 도망가고 쫓아가는 싸움을 했다. 이제 닭들이 문

      을 열어 놓으면 어느 새 숲속을 들어가 내가 찾기 조차 힘들게 만든다.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지를 않나, 계곡을 타고 올

      라가지를 않나, 칡덩쿨이 우거진 숲 속으로 들어가지를 않나...오늘 여러 번 싸움을 했다. 점심을 먹고는 아예 합판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 버렸다. 

    - 오늘 오후에는 욕실 벽에 방수 실리콘 작업을 조금하고, 또 이쪽 저쪽 밭을 왔다갔다는 몇 번을 했지만 별다른 일은 하

      지 않았다. 아마 물은 엄청나게 마신 듯하다. 저녁 6시가 되어도 더운 기운이 여전하다. 오랜만에 오신 단호박 사모님께

      서 매운 오리고기를 한 봉지 주셨다. 저녁에 바로 구워먹었는데 매워서 혼났다. 참으로 오랜만에 매운 것을 맛 보았다.

      단호박 사장님은 오늘같이 더운 날씨에도 밭에서 일을 하셨다. 

    - 아마 내일부터 휴가시즌이 절정일 거다. 일반 기업체는 양쪽 휴일을 연결하면 9일 간의 휴가가 될 듯하다. 나에게 예전

      같은 휴가란 없다. 하지만 언제든지 휴가할 수 있는 여건은 된다. 휴가라는 의미를 갖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거다.  

 

 2022.07.30(남해) - 상추 대, 콩 대 뽑기, 잡초 제거 등.

    - 우리 닭들이 처음으로 알을 낳았다. 아침에 닭장 문을 열었더니 노란색 물질이 시멘트 바닥에 있었다. 처음에는 이상하

      다 생각했는데, '아! 닭이 알을 낳은 것이구나'. 온전한 상태로 있었더라면 하고 안타까운 맘이 일었다. 한참 후 다시 닭

      에게로 갔더니 닭장 앞에 또 한 개가 시멘트 바닥에 깨져 있었다. 닭장 안에 알을 놓을 수 있는 것을 두기는 했지만 그기

      에 낳기 싫었던지, 아니면 갑자기 나와 버렸는지.....

      혹시나 하고 닭들이 잘 가는 곳을 둘러 보았다. 그 중 한 곳인 화장실 뒷 편 돌담 위에 알이 하나 있었다. 온전한 알이었

      다. 그래서 조심조심 꺼내어 접시에 담아 신고를 하고 냉장고에 두었다. 내일부터는 닭들의 동정을 잘 살펴야 할 듯하

      다. 집 주위를 돌아보면서 가지 네 개와 븕은 고추 20개 가량을 땄다. 가지 두 개는 밭에서 일하시고 계시는 단호박 사장

      님께 드렸다. 붉은 고추는 지금까지 약 200개 정도를 딴 듯하다. 그리고 상추 대도 뽑았다. 이것 역시 말려서 불살개로

      사용될 것이다.

    - 태풍이 영향인지 날씨가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했다. 내일부터 2~3일간은 비가 온단다. 그래서 2~3일 후에 한 번 딸까

      생각했던 옥수수를 땄다. 동물의 피해가 있은 후 옥수수는 별로 신통찮다. 아직까지 더 자랄지는 모르지만 딸 만한게 별

      로 없다. 오늘 딴 옥수수는 9개다. 이것을 삶아 이웃 할머님들께서 노시는 장소에 갖다 드렸다. 꼭 한 번 옥수수를 삶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혹 그렇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면 어쩌나 했는데 비록 9개지만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 오후 늦게는 콩 대를 뽑았다. 이것도 조금 일찍다 생각들지만 날씨도 감안했다. 하지만 더 서둘렀던 것은 비둘기 등 새

      들 때문이다. 오늘 밭에 갔을 때 비둘기 몇 마리가 콩을 까먹고 있었다. 한 200개 정도 콩을 심었는 것 같은데 새들만 좋

      은 일 시키고 몇 개 살아 남지 않았는데, 이것 마져도 잃을 듯해서 그냥 뽑았다. 풋콩도 삶아 먹기도 하니까 먹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듯하다. 

 

 2022.07.31(남해) - 군불 지피기 등.

    - 어제부터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되었다. 예전의 경험으로 봐서는 휴가 시즌 첫머리인 7월말, 8월 초는 어김없이 거

      의 비가 왔었다. 오늘도 역시 비가 온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하루종일 내린다. 물론 가끔 그치기는 했지만 계

      속 비는 내린다. 더불어 태풍의 영향인지 강한 바람도 분다.

    - 오늘은 마당에서 하던 운동도 하지 않았다. 닭장에 닭들은 비가 이렇게도 많이 내리는데도 닭장 문을 열어 달라고 고래

      고래 소리를 친다.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먹이 활동을 한다. 비에 닭의 덩치가 반토막이 난 듯하다. 비

      가 와서 그런지 오늘은 알을 낳지 않은 모양이다. 

    - 아침을 먹고는 오랜만에 '메리골드' 차를 한 잔 마셨다. 연한 찻 물이 꼭 옥수수를 삶은 물의 빛깔과 비슷하다. 이렇게 비

      가 오는 날이면 커피보다 차가 더 어울릴 듯하다. 아직까지 메리골드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 차 꽃을 더 만들 수 있겠지

      만 이것만 하면 충분할 듯하다. 그렇다고 이 차를 찾는 사람이 그리 많을 것 같지도 않고.....온돌 아궁이에 군불도 지폈

      다. 요즘 주로 태우는 것은 택배 종이 박스와 집 주면에서 나오는 마른 나뭇잎과 쓰레기다. 아궁이가 있어 여러모로 좋

      다. 

    - 어둠이 짙어진 지금 또 한 차례 강한 비가 내린다. 오늘같이 이렇게 내렸다 그쳤다 하는 비는 여러모로 필요한 비가 될

      지도 모른다. 한꺼번에 오는 집중 호우와 강한 바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2022.08.01(남해) - 파 북 돋우기 등.

    - 시간 참 잘간다. 아니 '세월 참 빠르다'라고 표현해야 할 듯 하다. 하루하루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요 며칠은 비가 내려

      외부 일을 거의 못하다 보니 하루가 조금 긴 듯하지만 하루가 참으로 빨리 간다. 더불어 일주일, 한 달이 금새다. 지나

      온 세월을 생각해보면 지금 나이기 되기까지 정말 후딱 가버렸다. 앞으로는 더 빠른 느낌 속에서 살아갈 듯 하다. 

    -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그쳤다. 흐렸다, 맑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고, 야시비가 내리기도 했다. 바람도 이

      같이 변덕스럽게 불었다. 집 앞 채소밭에 파가 바람에 사선을 그은 듯 비스듬히 누워 있다. 그래서 호미로 주위 흙을 파

      서 좀 일으켜 세워주었다. 잔파를 사서 심었는데, 지금은 대파 못지 않게 자랐다. 아마 이대로 놓아 둔다면 김장할 때 사

      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 옆에는 부추가 또 풍성하게 자랐다. 얼마전에 다 베어 전을 부쳐 먹고, 김치도 담아 먹었는데

      또 충실하게 자란다. 들깨도 넘칠만큼 잘 자랐다. 비가 그친 틈을 타서 븕은 고추도 65개나 땄는데, 지금까지 260여 개

      를 땄다. 

    - 지금 냉장고에는 고기 등 재료는 제법 있는데 만들어진 반찬이 거의 없다. 된장 찌게와 김치 두 가지 등 몇 가지 밖에 없

      다. 그래서 오늘은 가지로 반찬 한 가지를 만들었다. 가지를 비스듬하게 썰어 풀은 달걀에 묻혀 지짐같이 구워 초장에

      찍어 먹었다. 가지를 튀겨서 먹기도 하는 모양인데 난 구워서 먹은 셈이다.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밥 먹는데는 전혀 지장

      없이 많이도 먹는다. 

    - 오늘은 하루 종일 오락가락 하는 날씨 탓에 거의 휴일이 되었다. 앞 집 할머니댁에는 아드님께서 휴가를 오셨는지 귀여

      운 여자 아이들이 셋 이나 놀고 있다. 내가 이런 시골에서 살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모습을 갖는 거다. 자식

      들이 결혼을 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왔는데, 아이들이 살던 집보다 작고 또 똑같은 아파트라면 과

      연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놀까? 마당이라도, 별이라도, 벌레라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언제 이런 나의 작은 바램

      이 올까?

 

 2022.08.02(남해) - 말리던 고추 다시 씻어 말리기 등.

    - 오늘도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수없이 반복하고 있다. 아마 새벽부터 그랬을 것 같다. 아침 5시 반쯤 운동을 할 때는 그

      래도 다행히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운동을 잠시 하고 집 주위를 한 바퀴 도는데, 유자나무에 유자가 제법 도드라져 보

      였다. 그 전에는 나무가 크기도 하고 높고, 유자 색깔과 나뭇잎의 색깔이 같아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유자가 조금 커서

      그런지 제법 보인다. 닭들은 비가 오든 말든 유자나무 밑에서 먹이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은 친구가 준 곡식 사

      료도 본채만채다. 

    - 아침을 먹고는 주방에 보기 싫은 얼룩이 있는 부분을 벽지로 좀 발랐다. 전체적으로 도배를 하고 싶지만 지붕, 벽 등에

      대한 수리를 한 후 해야할 것 같아, 우선 꼭 해야할 곳에 땜질 형식으로 한 것이다. 오늘은 할 일이 있다. 한 일주일 이전

      에 딴 고추를 길게 두 조각으로 갈라 말리고 있는데, 최근 날씨가 그래서 그런지 곰팡이가 피고 있었다. 그래서 갈라서

      말리고 있는 고추 전부를 새로 씻어 다시 말리려 한다. 씻은 후 길게 두 조각으로 자른 고추를 다시 길게 두 조각으로 잘

      라서 말릴 것이다. 더 빨리 말릴 수 있기 때문인데, 고추 하나로 길게 네 조각이 되는 거다. 

    - 쉽지 않았다. 말리고 있던 고추를 하나 하나 다시 씻고, 가위로 자르고, 다시 채반 등에 골고루 펴서 말리는데,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후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는 거다. 햇볕도 잠시 나 마당에서 말릴 수 있었다. 파리는 고추가 맵지도

      않은가보다. 가끔 파리들이 날아 와 앉기에 파리채를 들고 이쪽 저쪽을 왔다 갔다 하면서 쫓아야만 했다. 오후 5시쯤이

      되자 또 먹구름이 몰려 왔다. 그래서 말리던 고추를 주방으로 옮겨 선풍기 바람으로 조금이나마 말렸다. 

    - 며칠 전에 닭들이 알을 세 개 낳았는데(두 개는 깨진 상태로 발견), 어제 또 한 개가 닭장 안에서 깨진 상태로 발견되었

      다. 그리고 오늘은 소식이 없다.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나 몰래 엉뚱한 곳에 낳았는지....그래서 요즘은 가급적 닭이

      멀리 가지 않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 다시 낳을 때 되면 낳겠지. 그런데 요즘은 스트레스도 좀 받을 거다. 내가 멀리 가

      지 못하게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도 비가 온단다. 안왔으면 좋으련만....

 

 2022.08.03(남해) - 콩 말리기 등.

    - 아점을 먹는 지금 이 시각(11:30) 장대 비 같은 폭우가 쏟아진다. 10시 반 경까지만 해도 해가 짱짱했는데, 11시쯤 점차

      흐려지더니 비가 쏟아 내리고 있는 거다. 오늘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아마 어제 늦게나 새벽에는 비가 온 듯하다.

      해가 날 것 같은 아침이라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것들을 세탁해 널고, 고추도 마당에 내 놓았다.그리고 엊그제 뽑았던

      콩을 꺼내어 가위로 일일이 콩 대와 콩을 불리했다. 물론 시중에 파는 상품 가치가 있는 콩이 몇 알이나 될까마는 좁쌀

      같은 콩도 있을 것이다. 아무렴 어떠랴!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이 콩이면 족하지.

    -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하고 났더니 10시가 되었다. 그래서 좀 씻고 밥을 지었더니 11시 반이 된 것이다. 밥 먹기전 비가

      올 듯해서 빨래도 처마 밑으로 이동시켰고, 말리던 고추도 마루 안으로 들여 놓았고, 방금 콩 대에서 불리한 콩도 아랫

      채 안으로 들여 놓았다. 아점을 먹고 있는 동안 억수같은 비가 천둥 번개와 함께 쏟아진다. 그래도 잠시 동안이라 다행

      이다. 방안에 들어와 있는 지금 이 시각(13:00)은 비도 그쳤다. 바람도 불지 않은 그저 평온한 모습이다. 말끔히 씻은 듯

      한 집 앞 풍경이 검푸르다.

    - 아침에 뒷 밭에 나갔을 때 아직까지 옥수수에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아마 이대로 계속 그렇다면 메밀을 심을 시기인

      중순까지는 옥수수가 좀 익을 듯하다. 옥수수에 덮어 놓은 새 망은 메밀을 심게 되면 메밀에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밭에 심어져 있는 해바라기도 큰 놈은 이미 꽃으로의 기능은 다 한 듯하다. 작은 꽃들은 계속하여 필 것이다. 어느 분

      의 말씀대로 해바라기 기름도 한 번 짜 볼까나!

    - 오후도 오전과 같이 비가 내렸다,그쳤다를 반복했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살이 쏟아졌다. 야시비가 내렸다를 반복

      했다. 오늘 밖에서 일하는 것은 진작에 포기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맑은 듯하다. 아무리 잘못 되더라도 최소한

      비는 오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4시쯤 2차로 말리려하는 고추를 손질했다.

    - 며칠 간 따 모은 붉은 고추가 제법 되었다. 이번에는 고추를 길이로 아예 4등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앞에 처럼 가위

      로 자르다가 아예 칼로 잘랐다. 가위로 자르는 것 보다 칼로 자르는 것이 조심스러운 것은 있었지만 속도 면에서는 조금

      빠른 듯했다. 그 작업만 한 시간 반이 걸렸다. 내일 마당에 말릴 때는 고추씨와 안쪽 심을 제거하면서 또 곰팡이 등이 피

      지 않게 안쪽 면이 위를 향하도록 하나하나 놓을 생각이다. 날씨만 따라 준다면 오로지 태양열에 의한 태양초가 될 수

      있을 듯하다. 

 

 2022.08.04(남해) - 고추 말리기, 산란 시설 설치, 잡초 제거 등.

    - 아침부터 뜨거운 날씨가 될 듯하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말려야 할 것들을 마당에 내 놓았다. 엊그제 콩 대에서 분

       리한 콩과 콩 대, 쑥갓 대, 상추 대 등인데, 무엇보다도 어제 작업해 놓은 고추를 말리는 거다. 마침 옛날 창고 등을 뒤져

       보니 얇은 합판 한 장이 있어 그것을 밑에 깔고, 현관 샷시에 망사 방충망을 설치하고 남은 망사 방충망을 깔고 고추를

       널었다. 어제 갈라 놓은 고추가 어떻게 그기에 딱 맞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 작업을 마치니 8시 경이 되었다. 마당에

       서 아주 큰 곤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물었더니 '장수풍뎅이' 수컷이란다. 

    - 아침을 9시 쯤 먹었다. 아침을 먹기 전에 또 붉은 고추를 75개나 땄다. 지금까지 딴 고추가 330개 정도다. 아침을 먹고

      는 쉬었다. 오히려 쉬는 것이 더 지루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여름 같은 날씨다. 가끔 마당에 나가 말리고 있는 것

      을을 뒤집기도 하고, 닭들의 상태도 살폈다. 닭이 산란을 막 시작해서 어디에서 알을 낳을지도 고민인데, 그렇다고 마냥

      풀어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집 뒷 편이 사람이 다닐 수 없을 정도의 숲이고, 옆 쪽 개울도 사람이 다니기가 상당히 힘

      든 곳이다. 만약 닭들이 그기에서 알을 낳는다면 알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요즘은 그쪽으로 접근하지 못하

      도록 막아 놓지만, 닭들은 훌쩍 날아 넘어가 버린다. 

    - 점심을 먹고도 쉼터에서 낮잠도 자고 쉬었다. 4시 정도 쯤 할머니들께서 모여 노시는 곳에 가서 '볏짚' 있으면 한 단만

      달라고 했더니 마침 벼 농사를 하시는 집이 있어 얻었다. 닭이 네 마리인데 알을 낳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옛 주인

      이 사용했던 소쿠리 등을 이용하여 그 안에 볏짚을 넣어 놓을 생각이다. 실제 며칠 전에 병아리들을 가두어 놓는 도구를

      뒤집어 놓았더니 그기에 오늘 알을 낳았다. 온전한 알을 두 번째 맞이한 거다.

    - 새 망을 설치한 이후 옥수수에 더 이상 피해는 없다. 그 덕분에 옥수수도 제법 따 먹을 수 있을 듯도 하다. 아침에 둘러

      보았더니 익고 있는 옥수수가 제법 되었다. 5시 반 쯤 그 밭에 나가 잡초 제거를 좀 했는데, 과실수를 심을 예정인 곳에

      풀이 또 엄청 자라고 있었다. 그곳을 깨끗이 했는지가 불과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2022.08.05(남해) - 잡초 제거, 예초 작업, 고추 가르기 등.

    - 식전 일로 집 앞 채소 밭에 잡초를 제거했다. 비가 온 뒤라 잡초 싹들이 씨를 뿌려 놓은 듯 돋아 있다. 손을 잡을 수 있는

      잡초는 뽑았고, 너무 작아 뽑지도 못하는 잡초는 호미로 쫒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랬다. 오늘 날씨도 고르지는 않

      을 듯하다. 다만 비만 오지 않았으면 한다. 해가 날 것 같아 말려야 할 것들을 마당에 내 놓았다. 고추는 어제 햇볕이 좋

      아 그런대로 하루는 잘 말랐다. 콩은 이제 하나 둘씩 콩 껍질에서 튀어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한 두개씩 보인다. 

    - 지금 채소 밭이든, 뒤 밭이든 잡초가 엉망이다. 나름 쉬지 않고 열심히 잡초를 뽑는데도 이렇다. 어쨌던 올 해는 제초제

      든 살충제든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밭 뿐만 아니라 밭으로 가는 길도, 밭 둑도 잡초들이 무성하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는 예초기를 들고 약 2시간 동안 작업을 했다. 연료가 다 떨어져 그만 두었다. 힘이 쭉 빠진다. 힘 빠지는 만큼 땀도 빠졌

      다. 내일도 해야 할 듯 하다. 일기가 고르지 않아 예초 작업을 하다가도 집 안으로 뛰어 들어와 마당에 널려 있는 고추와

      콩 등을 거둬야 했다. 오늘 이런 일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오후에는 고추를 아예 마루에 들여 놓았다. 

    - 늦은 오후에는 그동안 따서 며칠 숙성시킨 고추를 가르는 작업을 했다. 이 작업도 꽤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족히 한 시간

      반은 넘게 한 듯하다. 오늘 앞 집 박사장은 점심시간 쯤 오셔서 그 더운데도 고추 밭에서 고추를 따셨다. 건조기에 말리

      려면 일정 량을 따야 한다면서 그렇게 일하셨다. 고추를 가르는 일도 쉽지는 않았다. 날카로운 칼을 사용하고, 만지는

      손도 맵고, 얼굴도 매웠다. 그 작업을 하다 무심코 화장실에 갔는데 참으로 황당한 일도 경험했다.

    - 내일은 오늘 가른 고추를 말려야 하는데 도구가 마땅한 게 없다. 지금까지 가른 것은 이럭저럭 용기나 깔개가 있었는데,

      내일은 무엇으로 해야 하나? 비상시를 대비해 일명 '가빠'를 사 놓기는 헸지만, 대형이라 크고 무거워 사용하기가 힘들

      다. 그렇다고 얇은 이불을 깔 수도 없는 거고....또 읍내에 가서 은박지 자리라도 사와야 하나? 

 

 2022.08.06(남해) - 예초 작업, 패트병 바람개비 만들기, 오이 철거, 고추 따기 등.

    - 5시 반쯤 운동을 하고, 어제에 이어 예초기 작업을 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리 덥지는 않지만 아래 위로 우의를 입고 하

      는 작업이라 땀으로 목욕을 하는 수준이다. 채운 연료를 다 사용하고는 그만 두었다. 내가 생각하는 범위는 다 아니다.

      내일도 해야 할 듯하다. 예초기 작업을 마치고 마당에서 말릴 것들을 내 놓고 있는데, 이웃 할머님께서 오셨다. 그 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벼농사, 단호박, 시금치 등 대규모로 짓는 분이시다. 

    - 할머니께서 패트병 세 개를 들고 오셔서 논에 새들이 와서 새를 쫓고 있지만 힘드신 모양이다. 내가 옥수수를 파종했을

      때 패트병으로 바람개비를 만들어 세워 놓았던 것을 보셨단다. 그때 그것을 세워 놓았지만 바람이 불어야 작동이 되는

      것이라 크게 효과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할머니께 "패트병은 우리 집에 많으니 철사 옷걸이나 강철 철사가

      있으면 가져 오시라"고 말씀 드렸다. 그랬더니 철사 옷걸이 일곱 개를 가져오셨다. 

    - 오늘 아침도 9시 정도가 되어서 먹었다. 아침을 먹고는 전기드릴, 펜치 등을 꺼내어 패트병 바람개비 일곱 개를 만들어

      갔다 드렸다. 한 사코 집에 들어오라 하셔서 찐 단호박, 삶은 감자와 꿀을 넣은 미숫가루 한 그릇을 먹고 나왔다. 꿀을

      넣은 미숫가루는 처음 먹어봤다. 오늘도 무척이나 더운 날씨가 될 듯하다. 하지만 마당에 내 놓은 것들이 잘 마를 수 있

      어 좋다. 

    - 5시 반쯤 채소 밭에 나갔다. 상태가 별로지만 토마토 7개를 땄고, 오이도 철수 하면서 큰 것 세 개나 땄다. 붉은 고추는

      55개 정도 땄는데, 지금까지 380개 정도가 되나? 지금 마당에는 여러 곳에 고추가 말려져 있다. 첫 번째 말린 것은 생선

      등을 말리는 용기에, 두 번째 것은 합판 위 망사 방충망에, 어제 가른 고추는 채반 두 개와 큰 스텐 용기 두 개에 말리고

      있다. 친구가 준 큰 스텐 용기가 지금까지 사용할 일은 없었는데, 고추를 말리는 데 사용하게 되었네, 

    - 요즘 오후 4시 정도면 닭들에게 온전한 자유를 준다. 그러면 닭들은 쏜살같이 유자나무 밑으로 달려가 조금 있다가는

      바로 숲으로 산으로 먹이 활동을 가 버린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맑은 날씨나 흐린 날씨나 상관없이 서산에 해가 딱 넘어

      갈 시점에 숲에서 내려온다. 참으로 신기하다. 오늘도 알을 하나 생산했다. 아마 온전한 알 세 개가 모두 한 마리에서 나

      온 것인데, '봄'이라는 이름을 가진 놈이다. 성체가 되기 전에 가장 얄밉고, 잽싸고, 다른 닭들을 괴롭히더니 그래도 알은

      가장 먼저 제자리에서 낳는다. 그래서 요즘은 가장 사랑스럽다. 내가 다가가면서 "가만 있어!" 하면 납작 엎드리며 움직

      이지 않는다. 그런 녀석이 두 놈 있는데, 또 하나는 '여름'이다. 자기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인지 알지는 못할 거다. 

 

 2022.08.07(남해) - 예초 작업, 읍내 출타, 콩깍지 제거 등.

    - 무더운 날씨가 며칠 간 이어지고 있다. 운동을 잠시하고는 예초 작업을 한 시간 정도했다. 그리고 마당에 내다 널어야

      할 것들을 내다 널었다. 해봤자 콩 조금과 고추 밖에 없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읍내로 나갔다. 마침 장날이기도 하고 필요한 것들이 있어서다. 이제 휴가철도 막바지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일찍 나서서 그런지 도로나 읍내도 한산했다. 또 무더워서 그런지 장날 난전도 영 시들했다. 앞으로 채소

      등을 말린 때 사용할 자리 하나를 샀고, 가볍게 입을 반바지 하나, 물 등 여러가지다. 읍내가서 장을 보고 왔는데도 11시

      가 채 되지 않았다. 

    - 바람은 제법 불지만 무더운 날씨다. 오후에는 일이라고는 하지 않았다. 6시쯤 되었을 때 말리고 있는 콩을 깍지와 분리

      하는 일을 잠시했다. 해가 지고 나니 한 낮보다는 훨씬 시원했다. 내일부터는 중순쯤 심을 예정인 메밀 밭에 심기전 준

      비 작업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이 작업도 내 예상대로 한다면 만만치 않을 듯한데 해봐야 알 듯하다. 

    - 요즘 마당에 닭 한 마리가 자주 나타난다. 다른 닭들은 감히 내가 무서워 못오는데, 귀엽다 해주는 줄 알고 이 넘이 자꾸

      나타난다. 와도 내가 심하게 꾸짖거나 쫓아내지 않아서 그런 듯한데, 지금까지 세 개의 알을 낳아준 '봄'이다. 꼬리 윗쪽

      에 짙은 무늬가 넓게 퍼져 있다.

 

 2022.08.08(남해) - 메밀 파종 예비 작업 등.

    - 오랜만에 일 같은 일을 했다. 일 같은 일이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말한다. 아침 운동을 잠시하고는 바로 뒷 밭으로 갔

      다. 그런데 이웃 할머니가 벌써 오셔서 '참깨' 밭을 지배하고 계셨다. 아마 요즘 낮에 회관에 가시는 일이 잦으시니 더 일

      찍 나오지는지도 모른다. 

    - 처음부터 올해는 이 밭에 주 작물을 메밀로 정했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한데, 오랫동안 묵혀 있었던 밭이고, 아카시아

      나무 등 잡목이 우거져 있던 밭이고, 또 달리 무엇을 심어야할지 딱히 판단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밀은 척

      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하고, 무엇보다도 초보 촌자가 메일 꽃이 하얗게 핀 것을 보면 더 힘이 나지 않을까 하는 맘에

      서다.

      이왕 힘든 일을 하면서 즐겁게 하자는 주의다. 그래서 잡초를 뽑을 때도 장난처럼 뽑기도 하고 조각을 하듯 뽑기도 한

      다. 이 밭에 심을 메밀도 보통 파종하는 것과는 달리 그림을 그리 듯 심을 예정이다. 그래서 두둑을 미로처럼 만들었다.

      그렇다고 미로처럼 만들어진 메밀 꽃밭에 누가 올리도 만무하다. 아마 짝지는 와서 경험하겠지, 순전히 내 지루함, 내

      재미를 위해서 만든 메밀 밭이다. 예상대로 메일 꽃이 곱게 핀 상태가 된다면 이웃 할머니들을 한 번 모시고 '메밀 꽃 축

      제'를 한 번 열 생각이다. 축제라 해봤자 음료수, 초코파이, 커피 등 대접이 전부겠지만...아하 단체 사진도 한 장 찍어 드

      려야지....

    - 아침을 먹기 전에 한 시간 반 정도, 아침을 먹고 나서 한 시간 정도, 오후 늦게 두 시간 정도 괭이 질을 했다. 처음 시작했

      을 때보다 훨씬 요령이 생긴 듯하다. 힘들면 잠시 집에 쫓아와 시원한 얼음물과 이미 타놓은 미숫가루도 한 사발 마시고

      또 간다. 가급적 힘에 부치는 상태까지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즐기려 하는 것이 일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옥수수도

      따야 하는데, 며칠 후 짝지가 오면 따야지, 아마 이번에 오면 할 일이 좀 있을 듯하다. 메밀을 심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

      이다. 새 망을 설치한 곳에는 더 이상 피해는 없다. 하지만 애꿎은 잠자리 등이 피해를 보는데 오늘은 엊그제 보았던 '장

      수 풍뎅이' 한 마리가 새 망에 걸려 있었다.

      오늘도 '봄'이 알을 하나 낳아 주었다. 네 개 째다. 그래서 귀엽다 귀엽다 해주니 '봄'이 건방을 떠는지 평소 4시 되면 자

      유를 주는데, 이 놈이 2시 정도부터 행방불명이다. 아마 혼자서 살짝 숲속으로 도망친 모양이다. 그런데 7시 20분쯤 되

      니 어김없이 네 놈이 나타났다. 

 

 2020.08.09(남해) - 메밀 파종 예비 작업, 고추 말리기 등.

    - 어제에 이어 오늘도 메밀 파종을 위한 밭 고르기 작업을 했다.요즘은 밤이 길어져 5시 반 쯤이 되어도 어둠이 채 가시지

      않는 듯하다. 아침 전에 한 시간 반 정도 밭 고르기를 했다. 메일을 심을 곳에 검은 비닐로 멀칭을 해 두었는데, 그 비닐

      을 걷어내고, 괭이로 흙을 뒤집어 부드럽게 만들고 두둑을 만드는 것이다. 내일 정도면 땅 뒤집기는 끝날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며칠 전에 따 놓은 고추를 갈라 채반에 널었는데, 꼭 '대게' 발을 널어 놓은 것 같았다. 낮에는 바람이 분

      다고 해도 그늘을 벗어나며 무덥다. 그렇지만 그늘에만 들어서며 가을 날씨처럼 시원하다.

    - 4시쯤 다시 밭으로 나갔는데, 한참 일을 하다 보니 땅을 뒤집고 있는 괭이(쇠시렁?) 가운데 발이 부러졌고, 또 한쪽에

      잇빨이 빠진 듯 부러졌다. 그래서 일을 하다 말고 읍내로 나가 사와야했다. 6시 반쯤 집으로 들어 와 채소 밭에 가서 붉

      은 고추 55개 정도를 땄고, 토마토도 열 개 정도를 땄다. 붉은 고추는 지금까지 440개 정도 딴 듯하다. 달걀도 한 개를

      얻얻다.

    - 이번 주, 다음 주는 매우 바쁠 듯하다, 메일도 심어야 하고, 김장 채소 심을 준비도 해야 한다. 장날을 잘 맞추어야 할 듯

      하다. 

 

 2022.08.10(남해) - 메밀 파종 골타기 작업, 김장 채소 밭 만들기 등.

    - 최근들어 가장 일을 많이 한 듯하다. 식전에는 메밀 심을 땅을 일구는 것을 미무리 지었고, 아침을 먹고는 그곳을 고르

      고 골을 타는 작업을 했다. 직선 두둑에는 길게 다섯 고랑을 만들었고, 곡선이 있는 두둑에는 짧은 면 쪽으로 고랑을 만

      들었다. 길게 만드는 곳에는 고추 끈으로 줄을 놓아서 작업을 했다. 미로의 맨 안쪽에는 둥근 모양으로 파종을 할 것이

      지만 새싹일 때는 그 모습을 알 수 있겠지만 자라면 어떤 모양인지 알 수는 없을 듯하다.

    -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2시부터 밭에 나갔다. 오늘은 흐리고 바람도 불어 그렇게 더운 줄 모르고 일을 했다. 단순

      반복적인 일들이라 조금 지루하고 덥다 싶으면 집으로 들어와 얼려 놓은 미숫가루를 한 사발 마시곤 한다. 미숫가루를

      별로 좋아 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 이웃 할머니께서 주신 우유와 꿀을 넣은 미숫가루를 먹고는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두유에 미숫가루 한 숟가락을 넣어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먹는다. 

    - 메일 밭의 작업은 5시쯤 끝을 냈다. 이제 적당한 시기에 메일을 뿌리고 흙을 덮은 뒤, 대나무 가드를 꼽고 새 망을 설치

      하면 파종 작업은 끝난다. 물론 다른 변수가 없는 경우에 그렇다. 메밀 밭 일을 끝내고 집 앞 채소 밭에 상추, 쑥갓, 열무,

      감자, 오이 등을 심었던 곳에 가을 채소를 심을 것인데, 그곳의 일부에 흙을 일구는 작업을 했다. 가지도 많이 달려 있

      다. 토마토도 열 개 넘게 냉장고에 있는데, 상품이 좋지 않아 이웃에 나누기도 그렇고 해서 좋은 부분만 도려 내어 삶아

      놓았다. 삶은 토마토도 먹어 보게 생겼다.  

 

 

 2022.08.11(남해) - 김장 채소 밭 만들기, 반찬 거리 다듬기 등.

    - 하늘이 잔뜩 흐리다. 중부지방에는 폭우로 인명 사고 등 많은 피해가 있었나 보다. 날씨가 흐리니 일하기는 참으로 좋

      다. 어제 메밀 밭을 다 만들어 놓아 당장 시각을 다투는 일은 없다. 운동을 마치고 채소 밭에 나가 어제에 이어 김장 채

      소를 심을 곳을 뒤집어 흙을 부드럽게 만든 후 비닐을 씌워 놓았다. 내일 정도는 토마토 대를 다 뽑아 내고 그기에도

      작업을 좀 해야할 듯하다, 올해 토마토는 참으로 많이 먹었다. 

    - 아침을 먹고는 가지 다섯 개와 깻잎과 부추를 많이 따고 잘라, 식초 물에 담궜다가 께끗이 씻어 다듬어 놓았다. 반찬을

      만들기기 위한 것인데, 보통 이런 것은 짝지가 와서 했었다. 그런데 비도 올려하고 특별히 급한 일도 없어 해 놓았다. 내

      일 짝지가 오면 그것으로 반찬을 만들건데, 지금 냉장고에 반찬이 바닥이다. 김치도 다 떨어졌다. 짝지가 휴가 차 오는

      데, 옥수수도 따야 하고 일도 좀 해야 할 듯, 시간봐서 잠시 나들이도 해야겠지. 날씨도 많이 시원해지고, 휴가철도 지나

      서 좋다. 

    - 오늘은 이 일을 하고는 거의 놀았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닌 날씨다. 이런 날씨에도 '참깨'를 심은 이

      웃 할머니께서는 비가 올 때도 일을 하고 계신다. 난 그리까지 안되는 초보인가 보다. 오늘도 '봄'이 알을 하나 낳았다.

      이제까지 일곱 개 째인가! 다른 애들도 알을 낳기 시작하면 이제 달걀은 사서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2022.08.12(남해) - 김장 채소 밭 만들기, 고추 말리기, 짝지 마중, 옥수수 따기 등.

    - 아침 일찍 운동을 마치고 평소처럼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 깜짝 놀랬다. 아니 정말 황당했다고 해야 하나?

      지금껏 아무 탈없이 잎이 내 얼굴 만큼 무성하게 자라고 있던 고구마가 밤새 사람이 캔 것보다 더 알뜰하게 헤집어져 있

      었다. 이것은 당연히 멧돼지나 너구리 같은 소행이 틀림없을 거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알뜰하게 망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마침 이웃집 할머니가 밭에 오시기에 얘기를 드렸더니, 할머니께서도 2년 전에 밭 두 마지기에 고

      구마를 심었다가 하루 아침에 전부 잃어셨단다. 그런 넘들이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어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 그 일을 뒤로하고 채소 밭에 가서 또 가을 김장 채소 심을 곳을 다듬었다. 그것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 마당에 말릴 것을

      내 놓고 나니 9시가 넘었고, 밥을 지어 먹고 났더니 10시가 훨씬 넘었다.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밥을

      먹고 나면 꼭 커피를 한 잔 했는데, 어느 샌가부터는 커피 생각도 없어졌다. 그러다 문득 '아! 커피 한 잔 마셔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따 놓은 고추를 갈라 또 마당에 내 놓았다. 지금 마당에는 온통 고추다. 

    - 짝지가 4시 경 차로 온단다. 그럼 6시가 넘어서 도착할 것이다. 조금 일찍 나가 '김장 무우' 씨앗을 샀다. 짝지랑 만나 마

      트에 들러 찬거리를 비롯한 간식거리와 물을 샀다. 물은 기회가 될 때마다 사 온다. 집에 도착해서는 바로 밭으로 나가

      옥수수 수확을 했다. 또 하루 사이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내일 심을 메일 작업에 옥수수를 덮어 놓은 새망이 필요했

      기 때문이다. 이 망이 없었더라면 옥수수는 거의 건지지 못했을 거다. 덕분에 오늘 딴 옥수수가 상태는 별로일지 몰라도

      큰 다라이에 두 개를 채웠다. 

 

 2022.08.13(남해) - 메밀 파종, 옥수수 대 제거 등.

    -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짝지랑 뒷 밭으로 나갔다. 메밀을 파종하기 위해서인데, 메밀 씨앗을 뿌리면 될 정도로 밭에 골까지

      만들어 놓았다.씨앗을 뿌리고 흙으로 덮고, 새 망을 설치하면 끝난다. 새 망을 설치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옥수수        대에 설치되어 있던 것을 재 사용하려니 어려움이 따랐다. 둘이서 생 고생을 하면서 일을 끝마쳤다.

    - 아침을 먹고 나니 10시 쯤 되었다. 짝지는 휴가 겸 해서 온 것이라 내가 이미 가보고 괜찮다고 생각했던 카페에 가서 차

      도 마시자고 했더니 남해 집이 바로 찻 집이고, 여기 온 것이 휴가란다. 그래서 나들이는 가지 않았다. 우리 집 쉼터에서

      쉬는 것이 더 시원하단다. 어제 저녁에 옥수수 한 다라이를 깠고, 오늘 낮에도 한 다라이를 깠다. 어제 깐 옥수수를 밖에

      두고 밭에 갔다 왔더니 닭들이 옥수수를 파먹고 있었다. 그래서 닭들에게도 옥수수를 몇 개 주었다. 

    - 점심을 먹고도 쉼터에서 쉬었다. 5시 쯤 되어서 나는 뒷 밭에 옥수수 대를 뽑아 말려 놓았고, 짝지는 채소 밭에서 채소

      들을 채취해 반찬을 만들었다. 당분은 여러가지 반찬이 상에 오를 수 있을 듯하다. 내가 먹을 옥수수는 낱알로 분리해

      말렸다 밥 할 때 조금씩 넣어 먹어야겠다. 메밀을 어떻게 심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어쨌던 해결을 했다. 이제 잘 자라주

      기 만을 기대하고, 조금 있으면 또 김장 채소를 심어야 할 거다. 밭에는 또 잡초가 무성하다. 

 

 2022.08.14(남해) - 채소 밭 짜투리 메밀 파종, 짝지 배웅, 도로 잡목 제거 등.

    - 아침 운동 후 어제 파종하고 남은 메밀을 채소 밭 짜투리에 뿌렸다. 일종의 관상용이다. 목련 나무 아래다. 내가 그 일을

      하는 동안 짝지는 채소 밭에서 반찬 용으로 부추 등을 뜯었다. 짝지가 와 있는 동안은 가급적 일을 많이 하지 않으려 한

      다. 오늘도 마당에 고추와 콩을 말리려 내 놓았다. 한 가지 더 추가 된 것은 엊그제 딴 옥수수 중 부산으로 가져갈 것을

      제외하고는 알갱이만 발라 놓은 것을 내 놓았다. 

    - 짝지는 12시 50분 차로 간다. 엊그제 왔을 때 미리 차표를 예매했다. 휴가철이고 해서 혹시 하면서 미리 예매한 거다.

      배웅해 주고 오면서 철물점에 들러 '고지 전지 가위'를 하나 샀다. 나무가지 등 손이 닿지 않는 곳을 정리할 때 사용하는

      것인데 오만 원이란다. 사소하게 필요한 것이 많다. 이제 제일 필요한 것이 '관리기'가 될 듯하다. 

    - 바람은 불지만 여전히 태양은 뜨겁다. 5시쯤 밖으로 나가 오늘 구입한 고지 전지 가위'를 이용해 집 주변 정리를 좀 했

      다. 아마도 많이 쓰일 듯한데, 특히 높은 곳에 뻗어 있는 칡 넝쿨을 제거할 때다. 손가락 굵기 만한 나뭇가지는 잘 잘리

      는 듯하지만 그 이상은 힘들었다. 오늘도 '봄'은 알을 하나 생산했다. 그리고 '가을인지 겨울'인지는 모르지만 시멘트 바

      닥에 알을 낳는 바람에 깨져 버렸다. 한 마리씩 잡아서 알 놓을 곳을 주지 시켜 주기도 하는데 알아 듣지 못하거나, 맘에

      들지 않은 모양이다. 차츰 익숙해질 수도 있을 듯하다. 

 

 2022.08.15(남해) - 옥수수 심었던 곳 잡초 제거 등.

    - 옥수수를 심었던 곳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새 망을 치지 않았으면 가끔 옥수수 밭에 잡초도 뽑았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아침을 먹기 전에 한 시간 정도 그곳에 잡초를 뽑았고, 오후 4시 정도부터 두 시간 가량을 또 그 일을 했다. 그곳

      과 과실 나무를 심기 위해 비워 둔 곳도 밭인지 모를 정도로 잡초가 무성하다. 깨끗이 뽑은지 얼마되지 않은 듯한데도

      그렇다.     

    - 오늘 닭들이 세 개의 알을 생산했다. 하나는 아마 초란인 듯한데, 껍질이 말랑말랑 해서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초란

      을 낳은 닭은 '겨울'인데, 겨울은 닭들 중에서 가장 약싹 빠르고, 겁도 많고 해서 제일 잡기 어려운 놈 중 최고였다. 그래

      서 말도 제일 잘 듣지 않아 나한데 혼을 가장 많이 맞았을 거다. 그런 놈이 오늘은 숲속으로 들어 갔다가 오후 쯤 혼자

      집으로 들어와 행동도 둔하고 쉽게 손에 잡혔다. 혹시 알? 아니면 아픈가? 그래서 놈을 잡아 알 놓은 곳에 앉히기도 했

      는데 잠시 앉아 있다가 또 집 뒤 구석으로 숨어 버렸다.

      닭들이 집으로 올 시간이 된 듯 '겨울'을 포함한 네 마리가 닭장 앞으로 모여 들었을 때, 행동이 어딘가 모르게 둔하고 어

      색하던 '겨울'이 바닥에 알을 낳았다. 가까이 가서 물컹한 알을, 알을 낳도록 만들어 놓은 곳에 갖다 놓고, '겨울'을 안고

      그곳에 살짝 내려 놓았다. 그랬더니 '겨울'이 한 십 분 정도 우두커니 있더니 다른 친구들에게 가 버렸다. 다음에 알은 그

      곳에서 낳았으면 좋겠다.

    - 닭들이 알을 어디서 낳느냐? 하는 고민이 있었다. 거의 야생 닭이 된 지금 마냥 가두어 놓지 않는 이상 닭들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여러 가지 조치를 해 봤지만 날아 다니는 그들을 지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그런 내 생각이

      기우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일 먼저 알을 놓기 시작한 '봄'은 아침에 알을 낳고 야생으로 나간다. 그리고 오늘

      알을 낳은 '가을'도 점심 시간 쯤 혼자 집으로 와서 알을 낳고 나갔다. 그러고 보면 초란인 듯한 알을 낳은 '겨울'도 오후

      늦게 혼자 집으로 와서 오랫동안 머뭇거리다 겨우 알을 낳은 듯하다. 그러고 보면 문제는 '여름'인데 가장 먼저 알을 낳

      을 것 같은 모습이었다. 또 어디선가 낳은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내일부터 이 '여름'은 할 수 없이 가두어 놓

      고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알을 낳는 상태인지 아닌지 그래야 알 듯하다. 아무튼 오늘은 세 개의 알을 얻었다. 두 마리(봄,

      가을)는 같은 곳에서, 겨울은 노지에 낳았는데, 옮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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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16(남해) - 해바라기 꽃 및 꽃대 뽑기 등.

    -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그것도 폭우가 쏟아졌다 가는 비가 쏟아졌다도 반복했다. 가끔은 한참 동안

      그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밭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뒷 밭에 나가 해바라기 꽃과 대를 제

      거하는 동안은 비가 오지 않았다. 해바라기 꽃을 잘라 마당에 그대로 말려 씨를 발라 내려 했는데, 날씨가 좋을 때를 기

      다려야겠다.

    - 비가 오지 않았다면 무우를 심었을 것이다. 어짜피 비가 내일까지 온다니 그 다음날 심어도 늦지는 않다.어쩌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비닐 멀칭을 한 상태에 심기도 하고, 비닐 멀칭 없이 심기도 할 것인데, 특별한 의미는 없다. 이달 말 쯤

      해서는 배추를 심어야 할 것 같은데, 고추와 가지를 심었던 곳을 일구어 심어야 할 듯하다. 우리 식탁에 없어서는 안될

      것이 김치인데, 100퍼센트 유기농 채소로 담그야지.

 

 2022.08.17(남해) - 김장 채소 심을 밭 만들기, 잡초 제거 등.

    - 오늘도 오전에는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요즘은 6시 정도가 되어야 날이 훤하다. 아침 운동을 잠시하고 집 앞

      채소 밭에 나가 김장 채소를 심으려고 비닐 멀칭을 해 두었던 것을 걷어 내고, 다시 한 번 흙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9시

      경 비가 잠시 그쳐 메밀을 심어 놓은 뒷 밭에 가봤더니 아주 띄엄띄엄 하지만 싹이 몇 개씩 올라 온 것이 보였다. 파종하

      고 4일 만인데, 파종하고 비가 와서 그 시기를 조금 앞당겼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심은 씨앗마다 싹이 잘 올라와서 귀신

      도  좋아한다는 메밀 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 

    - 오후부터는 날씨가 좋아졌다. 하지만 대기가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상태라 마당에서 말려야 할 것들은 내 놓지 못했

      다. 요즘 김장 채소에 관한 유튜브를 자주 보는데 김장 채소를 심기 전에 토양에 살충제와 붕사를 뿌려야 한단다. 올해

      는 거름이나 농약을 치지 않기로 한 상태지만, 이것들은 식물에 살포하는게 아니라 흙에 뿌리는 것이라 사용하기로 했

      다. 그래서 2시 쯤 읍내로 나가 그것들을 사왔다. 

    - 토양살충제를 무우와 배추 심을 곳에 살짝 뿌리고 다시 흙을 뒤집은 뒤 두둑을 만들었다. 내일 정도에 무우를 심을 예정

      인데, 최종적으로 수확해야 할 무우가 40 포기 정도가 되도록 할 것이다. 배추는 이 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모종으로 심

      을 예정이고, 최종 수확 목표가 100 포기 정도다. 그렇게 하려면 이번 주에 고추 대를 다 뽑고 밭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

      9월에는 마늘을 심는단다. 마늘에  대해서는 아직 한 번도 물어보거나, 유튜브 등을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이웃에서 마

      늘 심을 때 물어보고, 유튜브 등을 참고하여 조금만 심어 볼 생각이다. 

    - 오후 4시 쯤 뒷 밭에 잡초를 뽑기 위해 갔을 때, 메밀 보호용 새 망에 비둘기 한 마리가 걸려 퍼득 거리고 있었다. 참새

      등 작은 새들이 혹시 걸릴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비둘기다. 아마도 새 망이 겹쳐지는 곳으로 들어 온 듯한

      데, 나가는 길을 찾지 못했나 보다. 머리를 한 대 쥐박았더니 그냥 조용하다. 망에서 꺼내어 "앞으로 여기는 오지마라"

      하면서 숲으로 던져 주었다. 봄에 심어 놓은 포도 나무에 달린 포도 두 송이도 비록 알이 몇 개 되지 않지만 색이 점차

      짙어지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 닭 네 마리 중 이제 두 마리는 확실히 같은 곳에  교대로 알을 낳는다. 우리 집 닭이 거의 야생 닭으로 자라지만 알을 낳

      을 때는 집으로 돌아 와 알을 낳아주고 있다. 이것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나머지 두 마리도 곧 알을 낳을 듯하고, 이들

      도 그랬으면 좋겠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들은 닭장 안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될테니까 말이다. 

 

 2022.08.18(남해) - 무우 심기, 고추 말리기, 고추밭 철거 및 김장 배추 밭 만들기 등.

    - 오랜만에 날씨가 맑은 듯하다. 아침 운동을 잠시 한 후, 어제 조성해 놓은 무우 밭에 무우 씨를 파종했다. 집 앞 채소 밭

      세 곳에 나누어 파종을 했는데, 김장을 할 최종 단계에서는 40개 정도 뽑을 생각이다. 그 중간에 솎아서 나물로 무쳐 먹

      거나 김치를 담아 먹을 것도 많이 나올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지난 번 짝지가 왔을 때 따 놓은 붉은 고추를 갈라 말리는 작업을 했다. 농약을 치지 않아서 끝물에는 상

      태가 좋지 않은 것이 많았다. 좋은 것만 골랐더니 40여 개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말린 붉은 고추가 480여 개가 될

      듯하다. 태양초 만들기가 정말 쉽지 않은가 보다. 고추를 네 등분을 갈라 정성드려 말리는데도 바싹한 듯이 말려지는 것

      은 아닌가보다. 아무튼 지금까지 계속 볕에 말리고 있다. 

    - 오늘 점심은 오랜만에 라면으로 떼웠다. 쿠팡에 주문해 놓은 쌀(**히까리)이 어제 도착했어야 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

      아서다. 좀 더 미리 주문할 걸 그랬나? 오랜만에 먹는 라면도 맛있다. 여기와서는 술과 음료수는 아예 먹지 않았고, 인

      스탄트 식품도 예전에 비해 10분의 1도로 줄어든 듯하다. 하지만 아이스바는 자주 먹는다. 땀을 많이 흘리니 시원한 것

      을 찾게 된 탓이고, 또 요즘은 미숫가루를 자주 타 먹는다. 

    - 오늘은 날씨가 시원하다. 그런데다가 바람도 있어 세 시 정도부터는 충분히 밖에서도 일할 수 있을 정도가 된 듯하다.

      뒷 밭에 나가 옥수수 밭으로 사용했던 곳에 잡초를 뽑았다. 비가 온 뒤라 그냥 손으로 충분히 뽑을 수 있는 상태였다. 그

      러다 집 앞 채소 밭에 고추 대를 다 뽑았다. 고추 밭을 정리한 것인데, 아직 달려 있는 파란 고추는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먹으면 될 듯하다. 고추 대를 다 뽑고 그기에는 무우를 심을 예정이라 다시 곡갱이로 일구어 놓았다. 6시 반쯤 집에 들

      어와 마당에 널어 놓어 것들을 치우는데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씻고 저녁을 해서 먹으니 8시다. 오늘은 일찌감치 닭들

      에게 자유를 주었더만, 늘 알을 충실하게 낳는 '봄'은 오늘도 일찍 제자리에 알을 낳았다. 그런데 다른 놈들은 숲속으로

      들어가더니 알 낳으러 오지 않고 숲에서 낳았나 보다. 알 낳았다는 소리가 들였다. 이 넘들에게는 내일부터 외출 금지

      다. 닭장 안에 갇히는 신세다. 

 

 2022.08.19(남해) - 김장 배추 밭 만들기, 해바라기 씨 말리기, 마늘 밭 두둑 만들기 등.

    - 날씨가 흐리다. 최근들어 해가 많이 짧아졌다. 6시 정도가 되어야 훤하다. 여느 때와 같이 아침을 열었다. 뒷 밭에 가봤

      더니 메밀 싹이 제법 올라오고 있었다. 새 망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엉망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집 앞 채소 밭에 어제 만

      들다 만 배추 밭 두둑을 만들었다. 며칠 후면 가지를 심었던 곳도 배추를 심기 위해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 

    - 아침을 먹은 것을 정리하고 나니 10시 가량이 되었다. 마당에 널어 놓은 해바라기 꽃에서 씨를 채취하여 다시 널었다.

      꽃은 바짝 말려서 군불 땔 때 사용하면 될 것같다. 군불 때 것들이 많이 있어 창고 등에 가득하다. 앞으로도 밭에서 나오

      는 것들도 많을 것이다. 

    - 날이 많이 선선해졌다. 한 낮에도 그리 더운 줄 모를 정도다. 말려 놓은 해바라기 씨, 콩, 고추도 자주 손보았다. 해바라

      기 씨도 제법 된다. 내년에도 뒷 밭 가장자리에는 삥 둘러 해바라기 씨를 심어 놓아야겠다. 4시쯤 뒷 밭에 나가 마늘 두

      둑을 만들었다. 메밀을 심었지만 아직 심을 곳은 여유가 많다. 보고 양파도 조금 심어야겠다.

    - 오늘 닭걀을 세 개나 얻었다. 아침에 닭장 안에서 희고 큰 알을 발견했고, 매일 낳은 '봄'은 9시쯤 제자리에서 알을 낳았

      다. 어제 숲속에서 알을 낳았을 것 같은 '가을'을 닭장에 두었더만 11시경 닭장 안에서 알을 낳았다. 그래서 밖으로 꺼내

      주었다. 네 마리 중 세 마리가 알을 그 중 두 개는 누가 낳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지만, 밤에 닭장 안에서 낳은 큰 알은 '여

      름'이 낳았는지 '겨울'이 낳았는지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두 넘 중 한 명씩 닭장 안에 두어 알아봐야 할 듯하다. 왕따 여

      름인가? 아니면 약삭빠르고 겁 많은 겨울인가?

 

 2022.08.20(남해) - 잡초 제거 작업 등.

    - 운동을 마치고 뒷 밭에 풀 뽑기 작업을 했는데, 크고 작은 페트병 높이 만큼 한 풀이 빽빽하게 들어 차 있다. 뽑기는 오

      히려 작은 풀보다 이렇게 큰 풀이 더 수월하다. 아침을 하기 위해 집으로 들어 올 때, 닭들이 마당을 지나 대문 앞까지

      나와 있었다. 그래서 고함을 질렀더니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면서 유자나무 밑 쪽으로 달아났다.

    - 아침부터 비가 왔다갔다 한다. 장마철 처럼 굵은 비도 가끔 내리다 또 잠시 해가 나기도 한다. 집 앞 채소 밭에는 엊그제

      파종했던 무우 싹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좁쌀 만한 씨앗이 이렇게 싹을 피우다니....비가 온다. 주말이라 복잡할 것

      같아서 어디 나가기도 그렇다. 그래서 이것저것 하면서 오전을 그렇게 보냈다. 앞집 단호박 사장님께서도 사모님을 비

      롯하여 4분이나 출동을 하셨는데 비가 와서 하시고자 하는 일들을 다 못하셨을 거다.

    - 오후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았다. 오더라도 약한 비다. 4시 쯤 밭에 나가 잡초를 뽑았는데, 비가 내린 뒤라 풀 뽑기는 한

      층 수월했디만 땅이 질어서 불편함도 있었다. 풀 뽑기를 며칠 동안 해야 할 듯하다. 오늘은 달걀 네 개를 얻었다. 네 개

      를 한 번에 얻은 것은 처음이다. 메밀은 이제 거의 다 싹을 틔우고 있는 듯하다. 며칠 있다가는 새 망을 걷어내어 내고

      골에도 뽑아야 할 듯하다. 

 

 2022.08.21(남해) - 잡초 제거 작업, 메밀 밭 새 망 철거 등.

    - 날씨가 맑다. 아침 작업을 한 후에 널어 말려야 할 것들을 죄다 내 놓아야겠다. 아침 먹기 전에 어제 하던 작업을 이어서

      했다. 뒷 밭에 과실 나무를 심기 위해 남겨 놓은 곳에 잡초를 뽑는 것이다. 아침의 서쪽 하늘이 참으로 좋았다. 한 시간

      쯤 작업을 하고 집에 들어와 고추, 콩, 해바라기 씨 등을 마당에 내 놓았다. 이런저런 것을 하고 아침을 먹으면 9시 전후

      가 된다.

    - 요즘 날씨는 확연히 얼마 전과는 다르다. 아침이 밝아오는 시각도 그렇고,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공기가 그렇다. 욕

      심을 낸다면 한 낮에도 일을 할 만하다. 그렇다고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 3시가 조금 넘어 밭에 나갔다. 오늘은 메밀

      을 파종하고 그동안 씌워 놓았던 새 망을 걷고, 메밀 사이 통로에 돋아 나 있는 잡초를 뽑았다. 혼자서 이제 막 싹이 올

      라 온 메밀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새 망을 걷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 통로에 난 잡초는 내일 오전이면 다 뽑을 수 있

      을 것 같다. 얼마 후 메밀이 제법 성장했을 때 미로 형식의 그 모습이 사뭇 궁금하다. 촘촘하게 심어진 메밀을 솎아 내는

      것도 일일 것 같다. 솎아 낸 메밀 싹은 나물로 무쳐 먹는 등 반찬으로도 좋단다. 

    - 이달 말 쯤해서 김장 배추를 심어야 한다. 심을 장소는 다 마련되어 있다. 적당한 시기에 미닐 멀칭을 하고 모종을 구입

      해서 심으면 될 듯하다. 배추는 김장용으로만 심을 생각이고, 모종으로 심기 때문에 솎아 내는 일은 없는 것이다. 다음

      달 초는 마늘도 심어야 한다. 마늘 심는 것은 처음해보는 것이지만 어릴적에 본적도 없다. 내가 자란 동네에서는 마늘,

      양파 등을 심지 않았던 모양이다.

 

 2022.08.22(남해) - 메밀 밭 미로 잡초 제거, 짝지 마중 등.

    - 6시 반쯤 메밀 밭으로 나가 어제 하던 작업을 계속했다. 아침 저녁으로의 공기가 사뭇 다르다. 하루 사이 메밀 싹도 한

      층 자랐다. 메일 사잇길에 잡초를 제거하고 나니 미로로 만든 메밀이 확연히 잘 보인다. 두 시간 쯤 작업을 했다. 

    - 아침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났더니 거의 10시가 되었다. 아침을 늦게 먹은 탓에 1시 반쯤 점심을 먹었다. 일상화 되어

      버린 듯한 쉼터에서의 휴식은 온 동네를 내려다 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간간히 책을 보기도 한다. 아직 두 시도 안되었

      는데 앞집 할머니께서는 밭에 가신다. 아마 곧 심어야 할 것들이 있어 밭을 만드는게 바쁘신 모양이다.

    - 나도 세 시쯤 밭으로 나갔다. 이 역시 계속 해오던 잡초 뽑는 일이다. 이대로 진척이 된다면 2~3일이면 끝날 듯도 하다.

      하지만 또 얼마 있으면 반복해야할 일이다. 오늘 짝지가 온단다. 이틀 휴무가 있어 온단다. 짝지가 크게 해야할 일은 없

      을 듯하다. 막 싹이 나기 시작한 메밀을 솎아 주는 일이 있긴 하지만 당장 급한 일은 아니다. 그래도 새싹을 솎아 나물로

      만들어 비빔밥을 해 먹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다. 무우도 제법 싹이 많이 올라왔다. 

 

 2022.08.23(남해) - 뒷 밭 잡초 제거, 메밀 새싹 솎기 등.

    - 아침 운동을 잠시 하고, 짝지랑 같이 메밀 밭으로 갔다. 나는 계속 하고 있던 잡초 뽑기 작업을 하고, 짝지는 메밀 새싹

      을 솎았다. 아침 반찬이 메밀 새싹이 주가 되었는데, 봄에 가끔 새싹 비빔밥을 먹기도 했지만, 메밀 새싹만 이렇게 많이

      먹기는 처음이다. 앞으로도 솎음을 자주 해야 할 듯한데, 밭에 갈 때마다 조금씩 솎아서 먹어야겠다. 

    - 오전에 날이 흐려 마당에서 말려야 할 것들을 내 놓을까 말까 하다 내 놓았더만 그때부터 날이 좋아졌다. 아침 먹고도

      뒷 밭 잡초 뽑기를 했다. 세 시쯤 또 뒷 밭으로 가 잡초 뽑기를 했는데, 짝지도 잠시 와서 도와주었다. 다섯 시 반쯤 일을

      마쳤다. 지금까지 반 정도는 한 듯하다. 앞으로 2~3일 정도는 더 해야 할 듯한데, 그 일만 집중한다면 그 이하도 가능하

      겠지. 

    - 일을 일찍 마치는 바람에 저녁도 평소보다 일찍 먹었다. 또 저녁 해주는 사람이 있어 더 빠른 것도 있다. 채소 밭에 무우

      도 곧 솎음과 북돋기도 해야 할 듯하다. 요즘 닭들도 이전보다 일찍 집으로 들어 온다. 오늘은 달걀을 세 개를 얻었는데,

      한 개는 밤에 닭장 속에서 낳는 바람에 어느 놈이 낳았는지 분간이 안간다. 낮에 낳는 놈은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만 밤에 낳는 것은 알 수가 없다. 이번 장날에는 배추 모종을 구입해 심어야 할 듯 하다.       

 

 2022.08.24(남해) - 짝지 배웅, 뒷 밭 잡초 제거 등.

    - 어제 자정 쯤부터 오늘 새벽까지 엄청난 비가 내렸다. 시끄러운 비 소리에 잠을 깬 것은 자정이 조금 지났을 때인 것 같

      다. 폭우가 쏟아졌고, 간간히 천둥 번개도 요란하게 쳤다. 그 후 또 언제쯤 잠이 들었는지 모른다. 아마도 간간히 깼던

      것 같지만 여전히 비는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옆에 자던 짝지도 가끔 깬 듯하다.

    - 새벽 역시 비는 세차게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늘 하던 운동도 오늘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세차게 내리던 비는 9시

      가 지나면서 거의 그친 듯하다. 그전에 나는 방도 데울 겸해서 온돌 부엌에 군불을 조금 지폈다. 연료는 옥수수 껍데기

      와 콩깍지, 쑥갓 대 등 온갖 것이 다 재료가 된다. 만약 온돌 부엌이 없었다면 이런 것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 앞으

      로도 고추 대, 해바라기 대, 가지 대, 깻 대......등 많이 나올 것 같다.

    - 오전에는 할 일이 거의 없었다. 오늘 아침에도 어제 솎은 메밀 새싹을 먹었다. 특별한 맛이야 있겠냐마는 그래도 별미

      다. 당분간 반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보름에 한 번씩만 짝지가 와서 반찬을 해 준다면 딱 좋을 듯하다. 그렇

      게 되면 반찬 만드는 것을 익히지 못하게 되나? 지금도 짝지가 반찬을 만들 때 물어보거나 지켜본 경우는 잘 없다. 짝지

      가 마무리한 콩은 심은 것의 3~4배 정도는 되었는데, 앞으로 콩이나 옥수수는 심을 때부터 새 망을 설치하고 심어야 할

      것 같다. 

    - 비가 온 상태라 특별히 할 일은 없다. 더구나 짝지는 더 할일이 없다. 땅이 질어서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태다. 10

      시 반 차로 짝지는 갔다. 요즘은 부산-남해, 남해-부산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버스 좌석이 거의 다 찬다. 짝지

      를 보내주고 집에 와서 닭장 등 보수를 조금 했다. 오늘은 왠일인지 네 마리가 알을 다 낳았는데, 세 마리는 낳은 장소에

      낳았고, 한 놈만이 밤에 닭장 안에 낳았다. 

    - 두 시 반쯤 밭으로 나갔다. 잡초 뽑기를 이어서 헸다. 그 시간임에도 시원한 공기가 어쩜 가을 속에 있는 느낌을 주었다.

      땀도 나지 않았다. 이웃 집에서도 메밀 새싹을 조금 솎아 가셨다. 완전 유기농 메밀 새싹이 보약일 수도 있을 것이다. 6

      시쯤 일을 마쳤다. 3시간 반쯤 일을 했다. 아마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 나절 정도면 끝이 날 듯하다. 물론 이 곳에 이

      런 작업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앞으로도 수 없이  반복해야 할 것이다.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서 메밀 새싹을 조금 솎아

      왔다. 그래서 저녁도 새싹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 

                                                                                                     

                                                                                                                                               

                                                                                                                                                                                                 2022.08.25(남해) - 무우 새싹 북 도우기, 뒷 밭 잡초 제거 등.

    - 아침 운동을 마치고 채소 밭에 나가 얼마 전에 파종했던 무우 밭 새 순에 북을 돋아 주었다. 무우 씨앗에서 올라 오는 하

      얀 순이 무우가 된단다. 그래서 그 하얀 부분에 흙을 돋아 주는 것인데, 북이라 해봐야 호미나 꽃 삽으로 살짝 흙을 모아

      주는 정도다. 이런 새 순이 무우가 된다니 참으로 신기하다.

    - 아침을 먹고는 뒷 밭에 나가 계속하고 있는 잡초 제거 작업을 좀 했다. 잡초라지만 키가 3~40 센티미터 정도가 될 만큼

      크다. 오히려 이렇게 큰 것이 더 뽑기에는 더 수훨하다. 단 비가 온 다음 땅이 부드러워졌을 때다. 엊그제 비가 온 관계

      로 쉽게 뽑힌다. 내일 오전 정도만 하면 목표한 작업은 끝날 듯하다. 지금 뒷 밭에서 자라고 있는 메밀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오늘도 앞 집에서 새싹 메밀을 좀 솎아 가셨다. 

    - 오늘은 달걀 세 개를 얻었다. 밤에 닭장 안에서 낳은 어느 넘이 낳지 않았다. 아마 지금 왕따를 당하고 있는 '여름'이 아

      닐까 한다. 그리고 이상한 하루였다. 여러 볼 일이 있어 읍내에 갔었는데, 읍내에서 한 일들 일부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

      런데 한 일의 행동들은 표가 난다. 카드 사용 내역, 가져 온 물건 등은 정상적인 상태다. 

 

 2022.08.26(남해) - 무우 새싹 북 도우기, 뒷 밭 잡초 제거 등.

    - 아침 운동을 마치고 잠시 뒷 밭을 둘러 보고, 집 앞 채소 밭에 김장 배추를 심을 곳에 땅을 일구고 비닐을 덮었다. 크고

      작은 두둑 5개를 만들었는데, 거기에 배추를 심을 예정이다. 김장 배추로 사용하지 않을 것은 나물로 무쳐 먹거나 겉절

      이 김치를 담아 먹을 생각이다. 아침을 먹고도 그 일을 계속했다. 아침은 열시쯤 먹은 듯하다. 기온이 제법 내려갔다 해

      도 한낮에는 여전히 덥다. 

    - 아침을 늦게 먹은 탓에 점심은 거르고 쉼터에서 낮잠을 잠시 자고 있을 때, 집에 보일러(기름)를 설치하러 기사님께서

      오셨다. 예전에 기름 보일러가 있었는데 워낙 오래 사용하지 않았던 거라 철거를 했었다. 요즘 보일러는 예전 것보다 훨

      씬 적게 나오나 보다. 두 드럼이 들어가는 기름통 옆에 있으니 더욱 작게 보인다. 기름통을 비롯하여 총 일 백만 원 정도

      다. 기름도 한 드럼에 삼십삼만 원이란다. 설치하는데도 3시간 넘게 걸렸다. 

    - 마을 방송에서 마을 회관에서 김장 배추 모종을 팔고 있단다. 한 판에 1만 3천 원이란다. 내일이 장날이라 그러지 않아

      도 김장 배추 모종을 사러 가려든 참인데 마침 잘됐다. 그래서 하 던 일을 멈추고 배추 모종을 한 판 사왔다. 72포기가

      담겼단다. 적어도 5~60센티미터 정도 간격을 두고 심어야 한단다. 내 예상보다 더 폭이 크다. 한 번 심어보고 조성해 놓

      은 면적보다 많으면 겉저리 용으로 심을 것이고, 적으면 다음 장날 조금 더 구입해 심어야겠다. 또 대나무 수로가 요긴

      하게 쓰일 때가 왔다. 

 

 2022.08.27(남해) - 김장 배추 심기, 뒷 밭 잡초 제거 등.

    - 운동을 마치고 닭장 문을 열어 주고는 어제 사다 놓은 배추 모종을 심었다. 다섯 개의 두둑을 만들어 이미 심을 준비를

      해 놓았기 때문에 비닐에 구멍을 뚫고 모종을 심으면 된다. 모종을 심다 보니 김장용으로 심은 것이 49개가 되었고, 겉

      절이 등으로 남은 것이 23개가 되었다. 배추를 다 심고는 대나무 수로에서 나오는 물로 오늘 심은 배추 모종과 얼마 전

      에 심은 무우에 물도 주었다. 2시간 쯤 소요되었다. 

    - 확연히 날씨가 달라졌다. 아침저녁에는 오히려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다. 어제 보일러도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이번 겨

      울은 별 걱정이 없다. 보일러도 샤워할 때나 설겆이 할 때 등 이런 용도로 사용될 듯하다. 잠은 온돌 방에서 자니 군불을

      지피면 되고, 또 필요하면 전기 장판을 이용하면 될 듯하다. 

    - 한낮에도 그리 더운 것 같지 않은 날이다. 그렇다고 해도 한낮에 밭에 나가 일하는 것도 뭐하다. 3시쯤 나가서 계속 해

      오던 뒷밭 한쪽면 잡초 제거를 마져했다. 최근에 잡초를 제거한 곳은 그래도 괜찮은데 그 이전에 작업한 곳은 또 잡초가

      무성하다. 조만간에 또 이런 작업을 해야겠다. 5시 반쯤 작업을 마쳤다. 그 밭에는 메밀이 잘 자라고 있다. 메일 꽃이 필

      때쯤 주위를 깨끗이 정리한다면 제법 볼 만한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한다.

    - 마을 방송에 내일은 도로 정비를 한단다. 예초기가 있는 집은 예초기를 가지고 나오란다. 난 아직 마을 공동 작업 등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아직 전입도 되어 있지 않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 왠지 서먹하기도 할 것 같아서인데, 내일

      은 참여해 볼 생각이다. 그래서 예초기 등 준비를 다 해놓았다. 아침 6시 전까지 나오란다. 

    -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 집은 제사가 추석 명절의 전전날이라, 추석 명절 제사는 지내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기

      제사를 지내고 명절 전날에 있는 고향친구 모임을 하고는 바로 이곳 남해로 와야할 듯하다. 닭도 며칠 동안을 가두어 둘

      수도 없고....

 

                                                                                                 

 2022.08.28(남해) - 마을 풀베기 참여, 집 주변 풀베기, 뒷 밭 잡초 제거, 태양초 보관 등.

    - 오늘 아침은 5시에 일어났다. 6시 전에 마을 풀베기 작업에 나가기 위해서다. 아침 운동도 생략했다. 나가기 직전 동쪽

      하늘이 멋있어서 한 컷했다. 나가기 전에 예초기 시동을 한 번 걸어봤는데 시동이 잘 걸렸다. 마을회관 앞에는 장님을

      비롯한 동네 주민들이 몇 분 나와 계셨다. 조금 후 많은 분들이 모여 들었고 각자 알아서 마을 진입로에 풀베기 작업을

      하시는 듯했다. 예초기를 가져 오신 분들이 많으셨고, 노인 분들은 낫을 주로 가져오셨다. 아마 두 시간 정도 마을 주변

      을 돌며 작업을 했던 것 같다. 

    - 집에 와서는 연료통에 조금 남은 것을 예초기에 넣고 유자나무 아래에 작업을 했는데, 연료가 모자라 다 하지 못했다.

      내일 다시 연료를 구입해 유자나무 아래를 비롯하여 집 주변, 밭 진입로, 밭 두렁 등에 작업을 해야겠다. 명절을 앞두고

      하는 대청소 같은 것이 될 듯하다. 

    - 3시쯤 뒷 밭에 나가 잡초 뽑기를 시작해 5시 반쯤 집으로 들어왔다. 이웃집 할머니께서도 참깨를 심었던 곳에 잡초를

      뽑으시면서 땅을 일구고 계셨는데, 의자에 앉으셔서 밭일을 하시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집에 와서는 지금까지 말린

      태양초를 거두어 비닐봉투에 담았는데, 400여 개의 고추도 조금 밖에 되지 않는 느낌이다. 이후는 짝지의 몫이다.

 

 2022.08.29(남해) - 김장 무우, 배추 북 돋우기, 집 주변 및 밭 주변 예초 작업, 콩 고르기, 해바라기 씨 고르기 등.

    - 날씨가 흐리다. 그래서 더 기온이 내려갔다. 가을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다. 운동을 잠시하고 채소밭에 갓 심어져 있

      는 무우와 배추에 흙을 조금 돋우고, 물을 듬뿍 주었다. 그리고는 아침을 지어 먹었다. 반찬을 늘 먹는 것들이지만 그래

      도 밥은 많이 먹는다.

    - 아침을 먹고는 마을에 있는 농협에 가서 예초기에 사용할 휘발유를 한 통 샀다. 한 통이라 해봐야 8,000원에 해당하는

      양이다. 예초기로 집 주변과 밭 주변의 풀을 베는 작업을 했는데, 두 시간 정도했다. 이 작업도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

      다. 그러고 나니 또 점심 시간이다. 점심은 생 고구마 한 쪽을 넣어서 지었다. 감자든, 고구마든, 단호박이든 그냥 쪄서

      먹는 것보다 밥을 할 때 넣어서 찌는 것이 훨씬 맛이 있는 것 같다. 

    - 오후에는 오전에 힘든 일을 해서 그런지 별로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마당에 말려 온 콩을 골랐다. 다 고르고

      난 뒤 콩의 양은 큰 대접에 한 대접이 될까말까 하다. 어릴 때 어머님께서 낮에는 논이나 밭에서 일하시고, 밤에 밥상에

      콩을 올려 놓고 졸리는 눈으로 콩을 고르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는 마당 한 가운데서 그 일을 했다. 또 해바라기 씨

      도 쭉정이를 대충 골라냈다. 해바라기 씨도 곧 다시 골라 기름을 짜든지 해야겠다. 오늘은 닭들이 다 알을 낳다. 오랫동

      안 낳지 않았던 '여름'이 닭장 안에서 제일 큰 알을 낳았다. 

                                   

 2022.08.30(남해) - 무우 솎음, 마늘 정리, 잡초 제거 등.

    - 새벽부터 비가 내린 듯하다. 새벽 세 시쯤 비소리에 잠을 한 번 깬 듯하고, 다시 잠이 들어서 5시쯤 일어났다. 비가 제법

      오기도 하고 살짝 내리기도 하고...그러기를 계속 반복했다. 오늘은 아침 운동도 아주 약식이다. 아침을 먹기 전에 군불

      을 지폈다. 방을 데우기 위함이 아닌 태워버려 없애야할 것들이 수두룩하다. 이렇게 비가 오거나 눅눅한 날이면 군불을

      지핀다.

    - 그러고는 집 앞 채소 밭에 나가 한창 자라고 있는 무우 새싹을 솎았다. 한 끼 먹을 만큼만 솎았는데 새싹 채소를 먹는 맛

      이 별미다. 싸각싸각 씹히는 소리가 샤베트를 씹는 느낌이다. 거의 이것 한 가지로 아침 반찬으로 먹은 것 같다. 아마도

      당분간 무우 새싹이나 배추 새싹을 자주 먹을 듯하다. 온전히 깨끗한 물만 먹고 자란 새싹들이다. 

    - 아침을 먹고는 비를 피해 처마 밑에서 마늘을 정리했다. 내가 심은 마늘은 아니고 여려 이웃집에서 주신 마늘이다. 그동

      안 처마 밑에, 그물망에 말려 두었던 것을 마늘 대와 분리한 것인데, 이 중에서 좋은 것들을 골라 얼마 후 심을 씨 마늘

      이 될 거다. 오후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해도 땅이 질기 때문에 밭에서 당장 일을 할 수는 없다. 오후 4시쯤 뒷

      밭에 나가 잠시 풀을 뽑았다. 메일 심은 곳을 중심으로 자주 풀을 뽑아야 될 듯하다. 

    - 저녁을 먹고는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 컴으로 일기를 쓰듯 하는 것인데, 컴퓨터가 말썽이다. 런타임 오류,

      리커버리 등 여러 메시지가 나오고, 아무리 재부팅해도 되지 않아 오늘 하루 일과는 내일로 미루어야겠다. 

 

 2022.08.31(남해) - 컴퓨터 수리, 잡초 제거, 씨마늘 고르기 등.

    - 8월의 마지막 날이다. 한 달도 금새 갔다. 기온은 어느 새 가을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가는 비가 내렸다 말았다를 반

      복한다. 집 주변과 밭을 둘러 보고, 무우 새싹도 조금 솎았다. 닭들은 어느 새 숲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9시 전후

      로 다시 내려와 알을 낳고는 또 사라질 것이다. 요즘은 알을 꼬박꼬박 세 개는 낳는다. '여름'은 덩치는 여느 닭들과 다름

      없고 '겨울'보다도 더 큰 데 벼슬은 다른 닭들보다 작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 일정하게 알을 낳지 않고, 또 너무 순해서

      그런지 다른 닭들에게 늘 치인다. 

    - 아침을 먹고는 컴퓨터 수리점에 갔다. 다행히도 하드가 고장 나지는 않았는 모양이다. 작성한 문서 등 보관해야 할 것을

      을 옮겨 놓고 포맷하여 다시 설치하면 된단다. 쓸데없이 용량만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들을 이번에 다 날려 버렸다. 요

      즘은 거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어 필요없거나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 등이 많이 있다. 다 날렸다.그래서 그런지 훨씬

      속도가 빨라졌다.

    - 점심을 먹고는 뒷 밭에 나가 잡초 제거를 했다. 메밀 주변과 과실나무용 부지를 또 한 번 제초 작업을 한 거다. 이제 날

      씨가 선선해지고 겨울이 오는 계절이라 잡초가 봄이나 여름처럼 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또 올라올 거다. 메밀 심은 옆

      에 마늘을 심기 위해 두둑을 만들어 놓은 곳에 비닐 멀칭을 했다. 명절 전에 그곳에 구멍이 뚫어져 있는 마늘용 비닐로

      교체한 후 마늘을 심을 예정이다. 

    - 4시쯤 밭일을 끝내고 씻은 후, 씨 마늘을 골랐다. 마늘 중에서 토실토실하고 단단하고 잘 생긴 것으로 고르긴 했지만 그

      것이 적당한지는 심어 봐야 알 듯하다. 밑거름 없이 처음으로 심어 보는 것이라 심은 만큼만 얻는다면 다행일지도 모른

      다. 그래도 좋다. 며칠 있으면 어머님 제삿날이다. 늘 나를 지켜보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 주요 작업 및 지출 내역

일자 내용 장소 지출금액(원) 작업기간 비고
2021.12.04 잡초 제거 집 앞 180,000 1/2일 - 인부 1인
2021.12.10 전기공사  집 내부 600,000 21.11.29~21.12.10 - 전기공사업체
2021.12.28 경계 측량(밭 1필지) 집 뒤 밭 451,000 22.01.06 - 경계목 설치
2021.12.29 상수도급수공사 집 앞 ~ 마당안 1,166,000 22.01.06 - 대문 앞 ~ 수도가
2022.01.06 부지(밭) 정비 작업 밭 2필지 1,500,000 22.01.06~22.01.08 - 포크레인
2022.02.18 주방 전기 보강 공사 집 내부 200,000 22.02.18 - 전기공사업체
2022.03.25 슬레이트 쓰레기 폐기   350,000   - 산업폐기물업체
2022.04.18 에어컨 설치 마루 213,000   - 서비스센터
2022.06.03 인덕션 수리   145,000   - 서비스센터
2022.08.26 보일러 설치   1,000,000   - 귀뚜라미
           
    5,8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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