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自日記/집,밭 다듬기

시골 생활(18) - (24.11.01 ~ 24.12.31) - 진행 중

동선(冬扇) 2024. 11. 1. 19:44
농가, 농지 다듬기 (1)
(21.10.12 ~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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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생활  (17)
(24.09.01 ~ 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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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7 - 남해, 목(맑음) : 농자재 반입, 문화원 수업 등.

     -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고, 눈에 띄는 것들을 정리하고, 아침 체조를 했다. 아침을 지어 먹고 났더니 10시가 다되어 간다. 그래서 어제 농협 자재마트에서 주문한 농자재들을 가지러 갔다. 내 승용차에 실을 수 있는 것들 몇 가지를 싣고 왔고, 비료는 농협 트럭으로 실어다 준단다. 집에 와서 가져온 농약, 부직포 등을 정리하고 있을 때 농협 트럭이 왔다. 그래서 그 직원과 함께 비료를 차에서 내려 집 앞에 쌓아 두었다.

     - 무려 20킬로그램 비료가 50포다. 이것을 창고 안으로 옮기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하다. 우리집은 도로에서 대문까지 약 20미터 정도되고, 경사가 조금 있어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데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바퀴가 달린 운반구에 비료 두 포를 싣고 끌었더니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한번에 한 포씩 실어 날았다. 2/3정도 나르고 나서 점심도 못 먹고, 문화원 수업에 참가했다. 

     - 굳이 오늘 문화원 수업에 참여한 이유는 내일 문화원에서 '문화의 날' 행사가 있고, 많은 공연 등이 있는데, 우리 오카리나 반에서 연주를 한다. 때문에 마지막 연습을 해야하는 실정이라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반 인원이 많으면 빠져도 되는데, 겨우 해봤자 6~7명이라 빠질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라 무척이나 쑥스럽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리고 연주하는 사람들 중 가장 초보자다.

     - 문화원에서 돌아와서도 비료 옮기는 작업을 했다. 다 옮기고 났더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당에 늘어 놓은 들깨를 덮고, 군불을 땠는데, 요즘 군불을 때면서 마늘을 깐다. 열기가 가득한 아궁이 앞에 앉아서 마늘을 까는 것도 싫지는 않다. 

 

♧ 2024.11.06 - 남해, 수(맑음) : 밭 다듬기, 경운기 월동 채비, 농자재 구입, 채소밭 나무 정리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들깨를 수확한 자리에 경운기 로터리로 밭 갈이를 했다. 면적 자체가 얼마되지 않아 로터리 작업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작업 후 들깨 대를 솎아 내고, 흙을 정리하고, 골을 타고.... 한 시간쯤 걸렸을까. 이제 그 밭에는 올해 수확할 것은 더덕과 도라지 뿐이다. 작업을 마친 후 경운기 월동 조치도 했다. 이제 내년 봄까지 경운기를 작동할 일이 없을 듯하고, 심을 밭의 공간도 없다. 그래서 경운기는 긴 동면을 할 거다. 월동 준비라고 해야 종이 박스, 비닐 등으로 감싸는 일이다. 

     - 아침을 먹고 났더니 10시가 넘었다. 바로 농협 자재마트로 가서 농자재 등을 직원과 의논하여 구입을 했는데, 주로 마늘, 시금치, 단호박, 양파 등의 작물에 필요한 비료와 부직포, 농약 등을 구입했다. 이것은 '2024년 전입자 영농정착비 지원 계획'에 따른 지원금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남해군 인구증대시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것인 듯 하다. 내 경우는 남해에 주택을 구입 해 살면서 '농업경영체' 등록을 한 농민이라서 대상이 되는 모양이다. 어찌되었던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사실일테다.

      - 점심을 먹고는 그동안 내 승용차의 그늘막 역할을 했던 집앞 채소밭 둑에 있던 나무들을 베어 냈다. 닥나무인지? 뽕나무인지? 무슨 나무인지 몰라도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나무다. 이렇게 잘라 버려도 내년이면 차에게 그늘을 줄 만큼 잘 자란다. 나무들을 잘라내고 나니 집 앞과 길가가 훤하게 달라졌다. 건너편에 사시는 할머니께서도 좋아하신다. 채소밭에 심어져 있는 배추밭 고랑의 잡초들도 정리했다. 뽑지 않고 괭이로 뿌리까지 파서 뒤엎어 버렸다. 

     - 잠시 산책을 하기도 했는데, 마을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마을 앞 바다 갯벌이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제부터 시금치를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나보다. 일찍 심은 밭에서는 조금씩 수확도 하고 있다. 시금치 씨앗을 파종하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시금치를 망친 농가도 있단다. 대부분 두 번씩 심었을 가능성이 있을 거다. 내 경우도 두 번을 심었다.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많이 낮아졌다. 노약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건강에 유의해야할 시기다.

 

 

♧ 2024.11.05 - 남해, 화(맑음) : 들깨 수확, 별채 창고 정리, 산책 등.

     - 오늘도 화창한 가을 날씨였다. 우리집은 본채가 남서향으로 앉아 있어, 겨울이면 햇볕이 참 많이 들어오는 집이다. 그래서 겨울에도 여느 시골집보다 따스하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해가 있는 날이면 별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다. 아침을 먹기 전에 뒷밭에 조금 심었던 들깨를 수확했다. 수확할 때 들깨의 향이 너무 좋았고, 말리려고 널어 놓은 들깨에서 나는 향기가 온 집안에 퍼졌다. 너무 적게 심은 것이 아쉬운데, 내년에는 밭 가장자리를 따라 많이 심어야 할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별채 창고를 정리했는데, 해야지해야지 하면서 미루어 왔던 일이다. 요즘처럼 이렇게 조금 한가한 시간이 아니면 잘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힘들거나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은 아닐진데..... 안에 있는 물건들 중 버릴 것은 버리고, 바닥을 쓸고, 물건들을 다시 정리하면 그만인 것을. 별채 한 곳에는 대나무 장작으로 가득 차 있다. 아직까지 이전에 밭을 일구면서 베어 낸 아카시아 나무 장작을 때고 있어, 대나무 장작은 아카시아 장작을 때기 전 쏘시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아카시아 장작을 다 때고 나면 대나무 장작 차례다. 그래도 몇 년이 걸리지 않을까. 이것 맑도 산에 산책을 다니면서 해다 놓은 장작도 많이 있다. 

     - 점심을 먹고는 마을 입구에 있는 농협 자재창고를 방문했다. 그곳에 어떤 것이 있는지, 내가 필요한 것들이 다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인데, 담당자가 없어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보다 집으로 왔다. 오후 늦게 힐링센터에 걷기 운동을 갔는데, 노인대학 강의실에서 노래소리가 들였다. 노인대학생들이 합창 연습을 하고 계신단다. 나도 몇년 있으면 이곳 노인대학 학생이 될지도....오늘부터 기온이 좀 내려간단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좀 있는 저녁이다.


 

♧ 2024.11.04 - 남해, 월(맑음) : 대나무 농자재 정리, 군청,농업기술센터 방문, 장작 패기, 산책 등.

     - 아침을 날씨가 좋다. 일하기가 참으로 좋은 날씨지만, 풀을 뽑는 것 외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집 주변과 밭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아침 체조를 했다. 그리고 가추 구석에 쌓여 있던 옛 주인이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한 대나무 농자재를 꺼내어 정리를 했다. 그 자재중 사용할 만한 것들은 골라서 다시 묶어 두고, 사용할 수 없을 듯한 것들은 군불을 땔 때 불쏘시개로 이용할 예정이다. 

     - 아침을 먹고는 농업경영체와 관련하여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군청과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였는데, 군청에 가서는 이와 관련한 지원 사항 등을 문의하였고, 또 개인적인 생각들을 말하기도 했다. 농업기술센터에 가서는 경작하는 면적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경작하는 토지의 성질이 어떤지 등 토질 검사를 해 보고 싶어 문의했고, 또 액체 비료를 조금 받아오기도 했다. 토질 검사는 내가 경작하는 농지의 지번 마다 종이컵 정도의 흙을 서너 군데 채취하여 가져오면 검사를 해 준단다. 

     - 오늘 점심은 시장통 국밥 맛집에서 먹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오늘 농업기술센터에서 가져온 액체 비료를 물에 섞어(물 20리터에 액체 비료 한 컵) 마늘과 양파, 시금치에 살포했다. 마늘과 양파는 심은 양은 1/2 정도에만, 시금치에는 한 두둑 정도만 뿌렸다. 뿌린 곳과 그렇지 않는 곳에 차이가 느껴지는지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서는 군불용 장작을 좀 팼고, 산책도 다녀왔다. 이제부터 기온이 조금 내려갈 모양이다. 

 

♧ 2024.11.03 - 남해, 일(맑음) : 시금치 밭 가장자라 잡초 제거, 산책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하던 작업을 시작했다. 시금치밭 가장자리 부분에 잔디처럼 돋아나는 작을 풀들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뿌리까지 뽑아야 진짜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한두 달은 걸리지 않을까. 쇠스랑이나 큰 괭이 등으로 쫏아 풀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풀은 쫏은 땅에 묻히거나 뿌리가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되는데, 그냥 두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 작업을 하느라 오늘도 늦은 아침을 먹었다.

     - 이제 일찍 심은 겨울추는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랐다. 조금씩 뜯어 먹기도 하지만 혼자 먹는 양이 얼마나되랴. 뿔리채 뽑지 않고 잘라 먹으면 다시 난다니 잘라 먹어야겠다. 그런다면 꽃도 많이 볼 수 있을테고, 나중에 씨로 기름을 짤 수도 있지 않을까.

     - 오후 늦게는 산책을 갔다왔다. 힐링센터 운동장을 돌았는데, 일본에서 초등학생 축구부들이 그곳에서 숙식을 하는 모양이다. 요즘 저녁 때는 군불을 땐다. 군불을 때면서 하는 일도 있는데, 마늘을 까는 일이다. 짝지가 김장할 때 사용할 마늘을 까놔란다. 그래서 군불을 때면서 조금씩 까 놓는다. 군불을 때서 잘 때와 전기 장판을 이용해서 잘 때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오늘은 날씨가 참 맑고 좋았다. 

 

 

♧ 2024.11.02 - 남해, 토(흐리다 맑음) : 시금치 밭 겨울추 고랑 잡초 제거 등.

     -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그러나 날이 새면서 비는 그쳤다. 마당에는 빗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그래서 대나무 마당 빗자루로 비청소를 했다. 집 주위와 밭 주변을 한 번 돌아 보고는 아침 체조를 하고 밥을 지어 먹었다. 비가 내린 뒤라 밭은 질척한 상태다. 시금치 밭에는 시금치와 함께 올라 온 같은 종류의 작은 잡초들이 빽빽하게 나와 있다. 잡초의 크기는 1~2센티에 불과하다. 그것들이 카펫을 깔아 놓은 듯 빼곡하다. 

     - 오후부터는 햇살이 비쳤다. 비가 내린 탓에 땅은 부드럽다. 비가 그치고 조금 시간이 지난 탓으로 질척하긴 해도 풀을 뽑는 작업은 할 수 있을 만하다. 그래서 발이 여러 개 달린 쇠스랑으로 작은 잡초들을 끌어 내 듯 제거 작업을 했다. 시금치 밭 가장자리에 심은 겨울추 고랑에 작업을 했는데, 두 시간 정도 한 듯하다. 주말을 이용해 오신 김 사장님께서도 시금치 밭에 약을 치는 듯 분주하시다. 또 하루가 이렇게 흐른다.

 

♧ 2024.11.01 - 남해, 금(비) : 문화원 수업 등.

     - 종일 비가 내린 하루였다. 아마 오늘 이른 새벽부터 내린 모양이다. 비가 내리고 있은 탓도 있지만, 오늘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어, 8시쯤 아침을 해 먹었다. 그리고 실내에서 이것저것을 하다가 문화원으로 갔는데, 그때도 비가 내렸다. 가끔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많지 않은 비다.

     - 문화원에서 스케치를 좀 하고, 채색을 시작하다가 마쳤다. 같이 수업을 받는 분들과 점심을 먹고, 집으로 왔다. 주말마다 오시는 앞집 김 사장님께서도 아침 일찍 오셨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밭에 작업은 못한 듯 하고, 집앞에 트럭이 세워져 있다. 아마도 오늘 밤까지는 비가 내릴 듯하다.

     - 11월의 첫날이다. 이번 달에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좀 있다. 다음 주에 '문화의 날' 행사가 남해문화센터에서 있단다. 그날 우리 오카리나 반에서 연주가 있을 예정이고, 친척 결혼식도 있고, 40주년이나 되는 우리의 결혼 기념일도 있고, 형제들 모임도 있고, 친구들 방문 계획도 있고, 아들 생일도 있다. 조금이지만 '완두콩' 씨앗 파종도 있다. 아마 이것이 올해 작물 심기의 마지막이 될 듯하다. 

     - 다음 주부터는 쭉 날씨가 좋다는 예보다. 짧은 가을인데 날씨가 좀 좋아야하지 않을까. 이제는 봄과 가을은 기대하기가 힘들어지는 듯하다. 왜 꼭 좋지 않은 것들이 많아지고 길어지는지, 경기도 불황은 길고 호황은 짧은 듯, 좋은 기억은 좋지 않은 기억보다 짧은 듯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