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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31 - 남해, 화(맑음) : 택배 포장, 짝지 배웅, 목욕 및 대청소, 일몰 출사 등.
- 아침이 바쁘다. 엊그제 부산에서 제사를 모신 후, 같이 남해로 온 짝지가 오늘 아침에 부산으로 가기 때문인데, 이곳에 챙겨둬야 할 것도, 챙겨 가야할 것도, 또 지인에게 택배로 보낼 것들도 있어 포장도 해야 하고....시골에서 보내야 할 것이라곤 채소와 관련된 것밖에 더 있을까. 오늘은 시금치와 무청 등이다.
- 아침을 먹고 짝지가 부산으로 갈 채비를 마치고 같이 나가면서 마을 앞 농협에 택배를 부치기 위해 들렀다. 그런데 오늘은 택배 업무를 하지 않는단다. 내일은 택배 배달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데, 혹 우체국에서는 가능할지 모른다고 안내를 해 주었다. 그래서 어짜피 짝지를 터미널까지 데려다 줘야 하는 길이라 읍내 우체국에 갔더니 택배 접수는 가능하지만, 배달은 모레쯤 될 거란다. 그래서 접수를 했다. 그래도 다행이다.
- 짝지가 부산행 버스에 타는 것을 보고는 참으로 오랜만에 대중 목욕탕에 들렀다. 뭐 연중 행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들린 것이다. 목욕탕에도 손님이 몇 명 없었다. 전통 명절 전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명절 전날인데....요즘 목욕탕도 옛날 같지는 않을테지. 집집마다 욕실과 샤워시설이 다 되어 있고, 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언제라도 뜨거운 물을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만큼 목욕탕에 갈 일이 준거지. 집에 와서는 대청소를 했다. 물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짝지가 짧은 시간에 여러가지 일을 해 놓았기 때문에 가고나면 정리해야 할 일들이 있는 거다.
- 4시가 조금 넘어서 올해 마지막 날의 일몰을 보기 위해 우리 면과 그리 멀리 않은 고현면의 '차면마을' 방파제 쪽으로 갔다. 알려진 일몰 포인트는 아닌 듯하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몰을 보러 온 사람도 몇 없었다. 물론 일출을 보는 사람보다 일몰을 보는 사람이 훨씬 적은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곳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다 왔다. 해가 넘어가자 바로 어둑어둑 해졌고, 집에 와서는 바로 군불을 땠다. 올해도 이렇게 간다. 오늘 지는 해와 내일 뜨고 지는 해도 똑같은 해인데, 왜 이리 달리 느껴질까. 새해는 좀 더 즐거운 일들이 많았으면....내일은 새벽 5시 반쯤 삼동면 쪽으로 일출 계획이 있다. 추위는 필수로 있어야 할 테지만 바람은 없어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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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30 - 남해, 월(맑음) : 무청 정리, 산책 및 땔감 반입, 시금치 수확, 일출 포인트 탐색업, 산책 겸 땔감 반입 등.
- 오늘은 8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그것도 짝지랑 그랬다. 어제 큰 집에서 부모님 제사를 모시고 밤 늦게 출발해 남해로 왔는데, 1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고, 거기에다 군불까지 땠으니 아마 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을 것이다.
- 그런데 아침에 밖으로 나오니 봄날로 착각하리만큼 포근한 날씨를 보여주었다. 거기에다 바람도 한 점 없으니 오죽했으랴. 짝지가 아침을 하는 동안에 김장할 때 뽑은 무의 청을 아랫채 처마 밑에 매달아 두었는데, 그동안 마를 만큼 말랐다. 그래서 짝지가 지시하는대로 무청을 거두어 일부는 비닐에 보관하고, 일부는 부산에 가져가게끔 따로 봉투에 넣고, 일부는 온돌 부엌 솥에 넣고 삶았다. 오늘 삶은 것은 시락국으로 끓여 내가 먹을 수 있도록 해 놓을테지.
- 10시가 넘어서 아침을 먹었다. 소화도 시킬 겸 해서 짝지랑 동네 뒷산으로 산책을 나갔다. 물론 나는 땔감을 잘라 오기 위해 배당도 메고 갔다. 오늘은 조금 느리게 걸었다. 혼자 걸을 때보다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거다. 오늘은 여섯 토막의 소나무를 잘라 왔다. 집에 와서는 시금치를 좀 캤는데, 짝지가 누구에게 주기로 했다고 한 분량과 또 지인에게 택배로 보낼 만큼의 양을 캤다. 캔 시금치를 다듬는 일은 나의 몫이다.
- 늦은 아침에 이어, 늦은 점심을 먹고는 새해 일출 포인트를 찾으려고 독일마을 쪽으로 갔다. 올해 첫날 일출은 창선의 '솔섬'에서, 지난해 첫날 일출은 '보리암'에서 맞았다. 그래서 내년 첫날, 그래봤다 내일모레다. 일출은 또 다른 곳에서 보기 위해 찾아 나선 것이다. 독일마을이 있는 '삼동면 물건리'에 있는 '방조림'을 배경으로 한 일출을 예상하고 있는데, 방조림을 배경으로 한 일출 포인트를 잡으려니 전봇대, 전선 등 여러 인공 시설물들이 방해가 되었다. 그래서 어찌될지는 모르겠다. 당일 새벽에 가서 또 해가 뜨는 상황에 따라 괜찮은 사진이 나올지 아니면, 포인트가 맞지 않아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쪽으로 갈 생각은 하고 있다.
- 그곳까지 간 김에 짝지랑 독일마을에서 가장 큰 커피집을 찾았다. 규모 뿐만 아니라 전망도 끝내 주는 곳이다. 독일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다와 방조림의 모습을 멋지게 굽어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평일이라 그런지.....오랜만에 비싼 커피를 마셨다. 짝지가 감기 기운이 좀 있단다. 쉬는 날인데 쉬지도 못하고 무리한 탓도 있으리라. 올해 마지막 날 밤과 새해 첫날 새벽은 홀로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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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9 - 남해 -> 부산, 일(맑음) : 제사, 남해 귀가 등.
- 부산에서 맞는 아침이다. 아침을 먹고 10시쯤 부모님 제사를 모시는 큰댁으로 향했다. 짝지가 며느리 중 막내라 일을 많이 한다. 물론 막내라서 그러기도 하지만, 위 형님들께서 몸이 불편해 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머지않아 제사를 아예 남해로 내가 가져오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 요즘 제사니 명절이니 하는 집안 행사들이 자꾸 간소화 되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우리집 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게 하는 추세다. 그래서 명절 제사는 아예 생략하고 해외 등 여행을 가는 집들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도 그동안 있었던 여러 행사들을 간소화하였다.
- 한달 정도 만에 형제들이 만났다. 한 달 전쯤에 밀양 누나집에서 5형제가 만났다. 6형제 중 제일 큰 누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는 바람에 5형제가 되었다. 또 어느 순간에 숫자가 줄어들지 모른다. 그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8시쯤 제사를 모시고, 10시쯤 짝지랑 남해로 출발해 12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군불을 지폈다.
♧ 2024.12.28 - 남해 -> 부산, 토(흐림) : 시금치 수확, 부산 출타 등.
- 아침 일찍 시금치를 좀 캤다. 좀 캔 것이 아니고 대형 비닐봉투에 한 가득 캤다. 그리고 무우도 몇 개 넣었다. 이러고 나서 아침을 먹었더니 금새 시간이 갔다. 역시 늦은 아침이다. 1시가 조금 넘어서 부산으로 출발했다. 이번 달에는 부산집에 두 번이나 가게 되는데, 이 달 초에 병원 정기 진료차 갔었고, 오늘은 내일 있는 부모님 제사를 모시러 간다.
♧ 2024.12.27 - 남해, 금(흐림) : 문화원 수업, 산책 겸 땔감 반입 등.
- 어제와 마찬가지로 바람을 동반한 추위가 있다. 그렇기도 하지만 오늘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아침을 해 먹고 외출 준비를 했다. 문화원 수업은 지지난 주에 종강을 했지만, 수채화 강의는 보충 수업 형식으로 하는 거다. 그 동안 수업을 몇 번 빠졌다. 김장을 하느라 등으로 그랬다. 오늘 수업도 참석자가 몇 분 되지 않았다. 그래도 열성적으로 참석하는 분들은 꼭 있다. 이제 다음 번 참석은 다음 해가 되겠네.
-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해서 배낭을 메고 산책을 나섰다. 오늘도 땔감으로 쓸 소나무 토막 몇 개를 잘라 오기로 했다. 산책길은 바람이 거셌다. 이렇게 바람이 불고 찬데도 시금치를 수확하는 분들이 계셨다. 삶이란 이런 것인가보다. 굳이 꼭 이런 날 하지 않아도 될텐데....오늘 그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삶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아닐텐데....
- 이렇게 산책을 하면서 땔감 몇 개를 가져오는 것이 나에게는 뿌듯하기도 하다. 재미도 느끼고.....땔감이 쌓이는 것도 보기에 좋고. 담에 이 땔감들을 장작으로 만들 때 어설픈 마당쇠가 되겠지. 올해 안으로 벽의 한 면을 다 채울 수 있을까. 오늘 같은 날은 군불을 심하게 때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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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6 - 남해, 목(흐림) : 산책 겸 땔감 반입 등.
- 포근했던 어제와는 달리 바람도 제법 있는 추운 날이다. 그렇다고 겨울인데 이 정도가 춥다고는 할 수 없을 거다. 어제 조금 늦게 잠을 청했다. 내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인 '골때녀'가 연말이라 그런지 평소는 저녁 9시에 했는데, 어제는 10시에 방송을 했고, 11시가 넘어서 끝이났다. 골때녀 대표 선수와 K리그 여자 선수들과의 경기였는데, 참으로 재미있었다. 또 다른 느낌을 주었던 경기였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평소보다 좀 늦게 일어났다.
- 오늘도 늦은 아침을 먹었다. 바람도 강하고, 날씨도 흐렸지만 배낭을 메고 걷기 산책에 나섰다. 어제 몇 토막 잘랐던 소나무에서 오늘은 네 토막을 잘라 배낭에 넣어 왔다. 이렇게 몇 토막 배낭에 넣어 지고 오면 어깨에 느껴지는 적당한 무게가 좋고, 또 운동도 더 되는 느낌이 든다. 당연히 점심도 늦게 먹었다.
- 우리집은 주위의 이웃집들이 다 보이는 마을에서 조금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이웃집들의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 다 알 수 있는 상태다. 그런데 우리집에서 조금 돌아 위치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내외분이 사시는 잡은 보이지 않는다. 가끔 나도 그 집을 방문할 때가 있고, 또 그 집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가끔 우리집에 들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나도 그랬고, 두 분께서도 날씨도 춥고, 또 시금치 수확 등으로 바쁘셔서 그런지 들러시지도 않으셨다.
- 그래서 오늘 점심을 먹고는 잠시 그 집에 들러 "최근에 자주 못 뵌 듯하여 어떠신가 해서 왔다"고 하면서 들렀다. 할머니께서는 시금치 밭에서 시금치를 수확을 하고 계셨고, 할아버지께서는 비닐 하우스 안에서 시금치를 다듬고 계셨다. 할머니께서도 "혼자 어떻게 사는지 가봐야하는데, 걷기가 힘들다" 하시면서 걱정을 해 주셨다. 두 분은 아주 넓은 밭에 참 많은 일을 하신다.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이 하신다. 두 분 다 나이가 많으셔서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그렇다. 이제는 더 하기 힘드시다면서 집에서 떨어져 있는 밭은 남에게 맡겼다신다. 그래도 집 주위에 있는 밭이 천 평은 족히 되어 보인다.
- 내가 여기에 왔을 때부터 "이제는 놀기삼아, 운동삼아 조금만 하시라"고 말씀 드렸다. 자식들께서도 늘 그렇게 말씀하신단다. 그런데 어째 그것이 쉬우실까. 눈앞에 뻔히 보이는 밭을 놀릴 수 있으실까.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시다. 그 연세에 왜 그렇게 일을 하셔야할까? 사는게 어려워서가 아님은 분명하다. 지금 두 분이 사시는 것도 그렇고, 또 자식들도 다 훌륭할 정도로 사시는 것 같고, 효자들인 것 같은데.....몸에 밴 습관일테지. 또 밭에 일을하지 않으면 뭘 하실 수 있으실까. 모순이다. 어쩌면 일을 하지 않고 그냥 시간보내는 것이 더 힘드실거다. 모순이 분명하다.
- 할머니께서 들깨 가루 한 봉지를 주셨다. 껍질을 까서 가루를 냈기 때문에 그냥 밥에 뿌려서 먹어도 된다신다. 찌게나 국에 들깨 가루를 넣어서 먹으면 맛과 건강에 그만이다. 오늘 저녁에는 김치 찌게에 들깨 가루를 듬뿍 넣었고, 밥을 할 때도 들깨 가루를 넣었다. 이렇게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과 공이 들었을까!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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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5 - 남해, 수(맑음) : 산책 겸 땔감 반입 등.
- 성탄절 아침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커녕 춥지도 않는 봄같은 아침이다. 겨울이 이 정도의 아침이면 뭔가 잘못된 듯하다. 오늘은 오전과 오후, 두 번에 걸쳐 산책을 했다. 산책이라기보다는 '걷기 운동'이라는 게 맞을 듯하다. 늦은 아침을 먹고는 땔감용 장작도 얻을 겸해서 산쪽으로 나갔고, 역시 늦은 점심을 먹고는 마을 앞 바닷가에 있는 힐링센터 운동장으로 나갔다. 성탄절 휴일인데 캠핑하는 사람은 없다. 요즘에 이쪽으로 산책을 나오면 온전히 내 전용이다.
- 요즘의 성탄절은 캐롤도 잘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성탄절이라는 분위기 자체도 없다. 물론 시골이라서 더 그렇지만 읍내에 나가도 마찬가지다. 그게 대순가. 포근한 날인데도 마을은 한없이 고요하다. 가끔 들리는 경운기 소리와 개 짓는 소리 뿐이다. 바람도 없으니 당연할지도....오늘 오전에 산책을 하면서 어제보다 굵기가 배 정도 되는 소나무 세 토막을 잘라서 왔다. 이런 재미도 괜찮다.
- 올 한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심한 추위도 없을 듯하고, 눈 구경도 할 수 없을 듯하다. 이곳에서 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작년에는 적은 양의 눈이었지만 며칠 간 흰 눈을 본 것도 같다. 올해 일몰도 내년 일출도 기대해도 좋을 예보다. 이번에는 보리암이 아닌 다른 곳을 한 번 가봐야겠는데, 포토존을 잘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독일마을 쪽으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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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4 - 남해, 화(맑음) : 산책 겸 땔감 반입, 전직장 동료와 저녁 등.
- 늦은 아침을 먹었다. 바람 한점 없는 포근한 날이다. 바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이곳에서 엄청난 차이다. 포근한 봄 같다. 아침을 먹고 나서 소화도 시킬 겸 작은 배낭에 '정글도와 톱' 하나를 넣고 산책에 나섰다. 지난 겨울에도 그랬던 것처럼 산책을 하면서 죽은 나무을 땔감으로 잘라 오는 것이다. 이번 겨울들어 처음으로 그렇게 하기 위해서 작은 배낭을 맸다. 한 20분 산쪽으로 올라갔을 때, 팔둑 만한 소나무가 죽은 채 서 있었다. 그래서 그 죽은 소나무를 40센티미터 정도의 길이로 여섯 개를 잘라 배낭에 넣고 집으로 왔다. 이런 식으로 온돌 부엌에 쌓아 놓은 장작들이 수백 개가 될 듯하다. 앞으로 산책을 갈 때마다 이렇게 땔감을 마련할 생각이다. 산책을 할 때 이렇게 하면 어깨에 적당한 무게가 느껴진다.
- 오후 4시쯤 남해가 고향인 옛 직장동료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고향에 볼일이 있어 아들과 함께 왔다면서 저녁이나 먹자한다. 그래서 5시쯤 집에서 출발하여 약속장소로 갔다. 몇 달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찾아주니 나로서는 무척이나 고마운 동료다. 그의 아들과 셋이서 맛있는 회로 저녁을 먹었다. 또 부산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저녁만 먹고 헤어졌는데, 날이 날이니만큼 더 시간을 잡을 수 없었다.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이기 때문인데, 어른은 그렇다 치더라도 젊은 아들이 오늘 같은 날은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랑 저녁을 먹는다는 게 많이 아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바로 헤어지자고 했다. 포근한 성탄절 이브다. 모든 사람들이 평안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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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3 - 남해, 월(맑음) : 마루 천장 페인트 칠 마무리, 산책 등.
- 바람이 불어 추웠던 어제와는 달리 포근한 낮이 될 듯한 아침이다. 아침을 먹고 바로 읍내로 나갔다. 생선을 구울 때 사용할 '석쇠'를 비롯한 생필품 몇 개와 마루 천장에 바를 흰색 수성 페인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겨울에 작업복으로 입는 솜바지가 재봉한 부분이 자꾸 터져 솜이 삐져 나오고 있어, 옷 수선집에도 들린 생각이었다.
- 마지막에 들런 수선집에서 옷을 보여 주었더니, 옷을 새로 사는 것 보다 수선비가 더 많이 든다면서 작업복으로 입으려면 새로 사는 것이 경제적일거라며 돌려 주셨다. 지난 번에 짝지도 그렇게 말을 했었는데, 그게 맞는 모양이다. 작업복으로 그냥 막 입을 솜바지는 비싸봤자 한 이만 원 안팍일 듯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래서 그냥 들고 왔다.
- 바로 마루 천장 페인트 작업을 시작했다. 쉬엄쉬엄 틈틈히 하면 며칠이 필요하겠지만, 집중적으로 한다면 오늘 안으로 끝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지금까지 제일 용량이 적은 흰색 페인트를 몇 통 사용했다. 오늘 구입한 것으로 마무리 될 듯하다. 점심도 먹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이웃집에서 '떡국'을 한 그릇 갔다 주셨다. 마침 점심도 하지 않은 상태라 칠하고 있던 부분을 마무리하고 얼른 떡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계속 작업을 한 끝에 5시경 완전히 마무리를 지었다.
- 다음에는 마루 천장의 서까래에 보기 흉한 상태로 있는 페인트 얼룩을 없애는 작업을 한번 해야할 듯하다. 이 페인트 얼룩은 예전부터 있는 얼룩인데 여러군데 많이 있다. 이 얼룩을 없애기 위해 서까래를 연마할 수도 없고, 긁어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닌 듯하다. 만약 그곳을 연마하거나, 긁어 낸다면 주변부와의 색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생각하는 것이 유화 물감으로 서까래와 비슷한 색을 만들어 그 얼룩에 덧칠을 하는 방법이다. 아무튼 고민을 해봐야할 듯하다. 그것까지 마친다면 정말 괜찮은 마루 천장이 될 것이다. 아무래도 조금 한가한 겨울 동안에 해야겠지. 오늘 저녁 반찬은 대나무 숫불에 구운 고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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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2 - 남해, 일(맑음) : 마루 천장 페인트 칠, 산책, 대청소 등.
- 어제와 같이 날씨가 차다. 하지만 날씨가 흐렸던 어제와는 달리 맑다. 차고 맑은 겨울 날씨는 산뜻한 느낌이 든다. 특별히 밖에서 할 일도 없지만, 이런 차가운 날에 밖에서 어정거리는 것 또한 어울리는 일은 아니다. 그래도 아침 일찍부터 경운기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이렇게 바람도 불고 차가운 날에도 수확 적기를 맞은 시금치 밭은 그냥 둘 수가 없는 것일테지.
- 난 아침을 먹고 마루 천장 페인트 칠 작업을 시작했다. 실내에서 하는 일이고, 또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마루라 한층 따스하다. 마루에 비닐을 깔고, 낮은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 올라가 작업을 하게 되는데,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떨어지는 페인트는 어쩔 수 없다. 비닐을 깔아 놓아서 마루에 페이트가 묻지는 않지만 비닐 위에 떨어진 페인트를 밟아서 다른 곳에 옮겨 묻게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 오늘 작업은 오후 두 시쯤 마쳤다. 페이트가 다 떨어졌기 때문에 마칠 수밖에 없었고, 아마 더 있었다면 더 작업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점심을 더 늦게 먹었겠지. 이런 작업을 하다 중단하고 밥을 먹는 등 다른 일을 하기는 어렵다. 밥을 먹는 동안 또는 다른 일을 하는 동안 붓에 묻은 페인트가 굳어버리기 때문인데, 붓을 씻어 놓을 수도 없다. 번거롭고 시간을 잡아 먹는다. 암튼 오늘 페인트 작업은 그렇게 해서 끝냈다. 읍내에 가서 페인트를 구입해 와야 또 작업이 이어질테고.
- 늦은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좀 했다. 산책하는 동안에도 거센 바람은 계속 되었다. 30분 정도 걷고는 집에와서 대청소를 했다. 방 네 개 중 내가 생활하고 잠자는 방과 주방만 주로 사용하고 다른 방은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청소를 할 때는 다 같이 한다.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청소를 하고 났더니 군분을 땔 시간이다. 제법 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별로 따뜻한 느낌이 안 든다. 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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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21 - 남해, 토(흐림) : 마루 천장 페인트 칠 등.
- 바람이 세차게 부는 아침이다. 이렇게 바람이 불면 상당한 추위가 느껴진다. 그래도 집 주변과 밭을 한번 휙 둘러보는 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과다. 오늘은 그러고 나서 다시 실내로 들어 와 밥을 안쳐놓고 마당으로 다시 나가 아침 운동을 했다. 그리고 밥이 되는 동안 이것저것을 한다.
- 아침을 먹고는 엊그제 끝난 마루 천장의 아랫 부분의 페인트 칠 작업에 이어, 마루 천장의 윗 부분에 칠 작업을 시작했다. 흰색 페인트를 작은 용기에 부어 칠을 하는데, 오늘은 이 용기에 담은 양만 다 칠하기로 했다. 국그릇보다 조금 큰 플라스틱 용기인데도 오전 내내 걸렸다. 마루 천장 윗부분을 칠하는 데는 제법 며칠이 걸릴 듯하다. 그것도 연이어 했을 경우고, 가끔 작업을 하게 된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듯하다.
- 하루 종일 강한 바람이 불었다. 막 어두워졌을 때는 제법 눈발도 날렸다. 하지만 눈이 올 것 같지는 않다. 오늘은 군불을 낮에도 조금 땠다. 그리고 저녁 때도 땠기 때문에 방은 후끈후끈하다.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이라 더 많이 땠는지 모르겠다. 방안에 있어도 바람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아마 밤새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불 듯하다.
♧ 2024.12.20 - 남해, 금(흐림) : 주민자치 총회 참관, 산책 등.
- 오늘 점심을 먹고 오후에 우리면 주민자치 총회에 참관을 했다. 얼마 전 산책시 마을 입구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고 이런 총회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주민 자치회가 어떤 것이고, 총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을 한번 보려고 간 것이다. 처음 가보는 것이고 또 우리 면에 사는 주민이기는 하지만 전부 낯선 사람들일거라 왠지 서먹하기도 하고, 쑥스러울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 2시부터 복지관 대강당에서 시작되었는데, 대강당이 소형 극장 정도의 크기였다. 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장고, 판소리, 어린 친구들의 춤 등이 행사전 공연으로 있었고, 시작을 알림과 함께 내빈 소개도 있었다. 군수님과 군의회 의장님, 도의회 의원님, 농협 조합장님 등 여러 명의 손님과 각 면의 주민자치 의장님들도 참석하셨다. 어떤 행사도 마찬가지로 이 행사에서도 인사말, 축사, 경과보고, 올해 활동 보고, 내년 운용계획 등 소개가 있었고, 이에 대한 질의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묻기도 했다. 그러나 특별한 질의사항, 건의사항은 눈에 띄지 않았다.
- 오늘 이런 경험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또 기회가 있다면 나름 질의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이 있다면 피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주민자치 총회 참관을 하고 집에 와서는 마을의 힐링센터에 산책을 나갔는데, 산책이라기보다 걷기운동을 나갔는데, 오늘이 주말이라 그런지 캠핑장에 대형 텐트가 두 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날씨가 추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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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9 - 남해, 목(맑음) : 완두콩 밭 부직포 씌우기, 마루 천장 페인트 칠하기, 산책 등.
- 올 겨울들어 가장 기온이 낮게 기록된 오늘이다. 그래서 그 예보에 따라 혹 수도가 얼까봐 어제 밤에 수도꼭지마다 물이 조금씩 흐르도록 열어두었다. 밤에는 그리 추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을 맞았을 때는 바람이 없어서 오히려 춥다는 느낌이 덜 했다. 물론 수도꼭지 어느 곳도 언 곳은 없었다.
- 아침을 먹기 전에 뒷밭에 이제 막 5센티미터 정도 싹이 나온 완두콩 밭에 부직포를 씌웠다. 이렇게 완두콩에 부직포를 씌워 월동조치를 한 것은 처음이다. 재작년 늦가을에 완두통을 조금 심어 작년 5월에 조금 수확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월동조치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일부 얼어 죽기도 했었다. 그래서 부직포를 씌워봤는데 효과가 어떨지 수확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 아침을 먹고는 마루 천장에 페인트 칠 작업을 했다. 얼마전부터 틈나는 대로 조금씩 하고 있는 작업이다. 오후 1시 정도까지 했는데, 마루 천장 중 낮은 쪽 부분은 다 칠했다. 높은 쪽 부분이 훨씬 힘든 작업이다. 그리고 그 쪽으로는 전선 두 가닥이 지나가고 있는 등, 작업에 방해되는 요소들도 많다.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해야겠지.
- 요즘은 아무래도 힘드는 일이나 땀 흘리는 일들이 적기 때문에 체중이 조금 느는 느낌이다. 또 먹는 것도 잘 먹고 하니까 그런가 보다. 오늘도 닭갈비를 두 끼나 먹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춘천 닭갈비'라서 그런지 맛이 그만이다. 시금치도 넣고, 배추도 넣고, 더덕도 넣고, 도라지도 넣어서 먹었다. 요즘은 먹을 것들이 많다. 참 내일은 면 사무소에서 '주민자치회'가 있단다. 어떤 것인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 알고 싶어서 참관을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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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8 - 남해, 수(맑음) : 산책 등.
- 추운 아침이다. 기온이 0도 정도로 내려갔지만, 바람이 거세서 추운거다. 왜 이런 거센 바람이 추운 겨울에 많이 불까? 그 더운 여름에는 바람 한 점 없는 날이 허다한데, 겨울에 바람이 좀 덜 불고, 여름에 바람이 좀 많이 불면 안되나! 그러면 여러가지가 이상해 지나?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나?
- 오늘 아침도 9시가 넘어서 먹었다. 특별히 아침에 뭘하지 않아도 이렇게 늦은 아침이 되는 것은 다반사다. 이것저것 하다가 11시 반쯤 동네 뒷산 쪽으로 산책을 갔다. 자주 가는 코스다. 산책은 주로 겨울에 간다. 다른 계절에는 밭일 등으로 별도 산책을 할 시간을 내지 않고, 일하는 것 자체가 운동으로 생각한다. 무리하게 일은 하지 않는다. 즐기면서 하는 편이다.
- 오늘은 산책을 하면서 산책하는 코스 등을 기록으로 남겨봤다. 처음 사용해 보는 어플이다. 가끔 다니는 코스가 약 3.5킬로미터 내외가 되는 듯하고, 시간은 대략 1시간 내외인 듯하다. 이 코스로 산책을 할 때면 주위 밭에 심어져 있는 작물과 농부들이 일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고, 또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펼쳐지는 바다의 광경을 볼 수 있어 그 풍경이 너무 좋다. 특히 오늘같이 맑은 날이면 더 그렇다.
- 아침이 늦기 때문에 저녁이 늦은 것은 당연한 거다. 오후에 춘천에 살고 계시는 누나가 보낸 '닭갈비' 한 박스를 택배로 받았다. 집에 김장을 할 때 배추 등 조금 보냈더니 이에 대한 답인가 보다. 몇 날 며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생겼다. 닭갈비만 먹어도 되고, 반찬으로 먹어도 될테지. 최근에 뽑은 배추를 넣어 먹으면 맛이 한층 더할테지.
- 오늘 저녁부터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는 예보다. 그래서 수도꼭지마다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도록 틀어 뒀다. 작년에 그렇게 하지 않고, 부산 출타를 했다가 며칠 간 수도물이 나오지 않아서 혼이 났었다. 내일은 보일러 등 월동준비를 한 번 더 점검해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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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7 - 남해, 화(맑음) : 욕실 간이 소변기 철거, 소나무 갈비 반입 등.
- 바람이 없는 오늘은 맑은 날씨에 포근하다. 바람이 없고 햇살이 이렇게 좋으니 봄으로 착각할만도 하다. 밭을 한 바퀴 돌면서 마늘밭에 자잘한 풀들을 좀 뽑고 아침을 먹었다. 그렇게 해도 9시는 넘는다. 아침을 먹고는 욕실에 있는 간이 소변기를 철수 시켰다. 우리집에는 실내에 화장실이 없다. 실외에 화장실이 있는데, 그마저 옛날에 사용하던 푸세식이다. 처음에 왔을 때 거의 무너지다시피 한 화장실을 시멘트 블록 등으로 땜질하여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푸세식 옛날 화장실이지만 내가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확 트인 상태라 냄새도 덜하고 별 불편함도 못 느낀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다르다. 그래서 실내 욕실에 간이 소변기를 설치하여 짝지 등 여자들이 왔을 때 긴급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짝지도 좀 불편하기는 해도 실내 간이 소변기보다는 실외 화장실이 오히려 좋단다. 그렇지만 날씨가 엄청 춥거나, 비가 많이 오는 등 꼭 필요할 경우도 있을텐데, 욕실 사용하는데도 불편하다며 철거하란다. 그래서 철거했다.
- 욕실 작업 후, 차를 몰로 편백나무 숲 근처에 가서 소나무 갈비를 모아 왔다. 큰 마대 두 개, 작은 마대 한 개에 담아 왔는데, 지난 번에 두 개를 포함하여 큰 마대는 네 개다. 작은 마대는 군불을 땔 때 불 쏘시개로 사용할 거고, 큰 마대는 봄에 작물을 심을 때 밭에 까는 용도로 사용할 거다. 또 그것이 나중에는 밭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갈비도 기회되면 더 확보할 생각이다. 밭에 사용할 목적으로 왕겨도 네 마대나 구입헤 두었다.
- 오늘도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랬더니 금새 또 해가 저문다. 오늘은 포근한 하루였는데, 내일은 기온이 좀 내려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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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6 - 남해, 월(흐림) : 밭 근처 칡넝쿨 제거, 마루 천장 페인트 작업 등.
- 오늘도 바람이 제법 강했던 하루였다. 그러나 저녁에 들어서면서 바람이 잦아 들어 낯보다 오히려 더 포근한 상태였다. 9시가 되어가는 지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침에 마늘, 양파를 심어 놓은 밭 뒤쪽, 오래 묵혀져 있는 이웃집 밭에 큰 나무를 타고 올라 가 있는 칡넝쿨 줄기를 톱을 잘랐다. 제법 굵은 줄기들이 몇 개 있었다. 내년부터는 그 줄기에서는 더 이상 넝쿨이 뻗어가지는 않을테지.
- 그 밭은 우리 밭의 동쪽 편에 있어, 그 큰 나무가 아침 나절에는 우리 밭에 그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래서 더운 여름날 아침 나절에 일을 할 때는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아침에 잠시 그늘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 그늘로 인해 우리 밭 작물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래도 칡넝쿨이 나무 위를 덮치면 그 나무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미관상도 좋지 않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유로 잘라 버렸다.
- 아침을 먹고는 마루 천장에 페인트 작업을 했다. 얼마전에도 좀 했는데, 계속 조금씩 해 나가고 있다. 한꺼번에 하기는 좀 그렇다. 오늘은 마루 천장의 낮은 부분을 좀 했는데, 의자나 사다리 사용은 하지 않았지만 힘든 작업인 것은 마찬가지다. 고개를 쳐들고 천장을 보면서 팔을 높이 들고 해야하는 작업이라서 그렇다. 또 페인트 칠이라는 것이 조금만 방심하면 칠하지 않아야 할 곳에 페인트가 묻는다거나, 페인트 똥이 얼굴이나 팔, 옷 등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 오늘 분량의 작업은 오후 2시 정도에 마쳤고, 점심은 3시경에 먹었다. 하루 정도만 더하면 마루의 낮은쪽 부분은 다 칠할 수 있을 듯하다. 마루 천장에는 이미 흰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어, 많이 변색되었거나 더러운 상태는 아니다. 이렇게 다시 칠하면 예전보다 조금은 더 희게 보일거다. 시골집은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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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5 - 남해, 일(흐림) : 산책 등.
- 오늘이 어제의 기온보다 3도 정도 높다는데, 바람이 강해서 그런지 체감 온도는 오히려 낮은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가 서산할 정도로 조용하다. 평소에도 조용한 마을이지만 날씨가 추우면 더 조용해지는 것 같다. 바람이 문제다. 바람이 불면 집 앞 쪽에 굵은 조릿대나무 잎들과 잡목 잎에서 이는 소리가 요란스럽다.
- 아침 체조를 하고는 밥을 지어 먹었다. 그리고 오전에는 주로 실내에서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고, 점심을 먹고는 마을 뒷산에 산책을 나섰다. 편백나무 숲 쪽으로 산책을 나갔는데, 잣나무의 갈비들이 떨어져 데크 계단에 수북히 쌓여 있었다. 또 한 번 갈비를 수거하러 가야겠다. 걷기 운동도 하고 갈비도 수거하고 일석이조가 아닌가. 앞으로 날씨는 영하를 오르내릴 듯하다. 이곳은 원래 눈이 거의 볼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가끔 눈이 내렸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 오늘은 일주일에 몇 안보는 티비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다. 모 방송국에서 하는 축구 예능 프로그램인 '뭉찬'이다. 축구를 특별히 잘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편이다. 운동이라면 뭐든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하지 못한다. 이곳에서 조기축구나 등산 모임에 가입을 해 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직 이곳이 서먹한 탓이겠지. 아무튼 뭐든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인 듯하다.
♧ 2024.12.14 - 남해, 토(흐림) : 배추 뽑기 등.
- 엊그제 김장을 하느라, 그 며칠 전에 무와 배추를 거의 다 뽑았다. 그때 생으로 먹으려고 몇 포기를 남겨 두었는데,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해 오늘 다 뽑았다. 생으로 먹기 좋을 만큼의 크기의 배추다. 뽑아서 얼지 않게 창고에 부직포로 잘 덮어 놓았다. 이제 무와 배추를 뽑아 낸 집앞 채소밭이 횡한 모습으로 남았다.
- 바람이 제법 있어 추운 날씨다. 그래도 아직 본격적인 추위는 오지 않았다. 이제부터 낮에 산책을 하는 시간은 좀 가져야 할 듯하다. 아무래도 활동량이 많이 줄어드는 계절이라 의식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그렇더라도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 오늘 국회에서 또 하나의 큰 일이 있었다. 이런 일이 있는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고, 국격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겠지만, 어짜피 일어난 일이고, 앞으로 더 좋은 나라, 사회가 되기위한 진통이라고 받아 들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참으로 대단하다. 그 수많은 국난들을 스스로 극복한 국민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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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3 - 남해, 금(흐림) : 담벼락 담쟁이 넝쿨 제거, 문화원 문화학교 졸업식 참석, 실버 가요제 참관 등.
- 쌀쌀한 아침이지만 바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아침에 잠시 운동겸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집앞 낮은 담벼락 위에 말라 붙어 있는 담쟁이 넝쿨 제거 작업을 했다. 가느다란 줄기는 말라 죽은 상태로 담벼락에 찰싹 붙어 있어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또 조금 굵은 줄기는 겉은 말라 죽은 듯 하지만, 속은 새파랗게 살아 있다. 담벼락의 담쟁이 넝쿨 중 담을 타고 집안으로 들어 온 것을 제거한 것인데, 담쟁이 넝쿨이 왕성하게 자랄 때는 순식간에 자라고 제거헤도 금방 또 올라 온다.
- 작업을 얼른 끝내고 급하게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문화원 문화학교 올해 졸업식이 있는 날이고, 어쨌던 학생이기 때문에 졸업식에 참석은 해야지. 졸업식에는 관내 각 기관의 장을 비롯한 내빈과 강사님, 학생들을 비롯하여 수백 명이 모였다. 식전 행사, 본 행사가 있었고, 이어서 '실버 가요제'가 있었는데, 12명의 실버 참가자의 열창이 있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가 보다.
- 5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날씨가 차갑다. 그래서 얼른 군불을 땠다. 요즘의 땔감은 집 주변을 정리하면서 발생한 자잔한 나무들, 유자나무 가지치기를 하면서 잘라 낸 잔가지들을 태우고 있다. 이런 것들도 일정기간 말린 후 불쏘시개로 사용해도 좋다. 오늘도 추워지는 날씨에 뜨끈뜨끈한 방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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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2 - 남해, 목(흐림) : 택배 포장 및 보내기, 짝지 배웅, 대청소, 산책 등.
-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푹 잔 듯하다. 짝지는 반찬, 김장 등 하느라 무척이나 피곤했는지, 어제 저녁도 먹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우리집의 온돌방이 큰 몫을 했을 듯하다. 새벽에 깼을 때 짝지가 복통을 호소했다. 체한 듯 하단다. 고기도 먹고, 빵도 먹고 했지만 원인이 알 수 없지 않은가. 등도 좀 두드려 주고, 인터넷을 검색해 체했을 때 좋다는 지압도 조금 해줬다.
- 컨디션이 좋지 않은 짝지가 해 준 아침을 먹었다. 난 어제 담은 김치 등, 여러 반찬들과 아침을 많이도 먹었는데, 짝지는 아직도 상태가 별로인지 삶은 누룽지를 먹었다. 아침을 먹고는 택배로 지인들에게 보낼 물건들을 포장했는데, 주가 김치고, 배추, 무우, 시금치, 무청 등, 여러가지 채소가 담겼다. 시골에 사니까 이런 재미도 솔솔하다. 별것도 아니지만 내가 가꾼 것들을 보고 웃는 모습이 선하다.
- 짝지는 오전에 부산으로 갔다. 터미널에 데려다 주기 전에 짝지랑 같이 동네에 있는 농협에 들러 택배를 발송했다. 아마 내일 오후쯤이면 다 도착할 것이다. 김장을 하느라 무척 힘들었을 듯하다. 또 부산에 있는 집까지 가기도 만만찮다. 꼬박 3시간은 걸린다. 짝지를 보내고 집에 와서는 바로 대청소를 했다. 어제 저녁에 김장에 따른 외부 뒷정리를 대충 했지만, 내부에도 정리할 것들이 있고, 세탁기를 돌려야 한다.
- 오후 늦게는 오랜만에 산책을 좀 했다. 평일이고 날씨도 흐려서 그런지 야영장에 아무도 없었다. 오늘 아침, 제일 기온이 내려갔을 때는 '0'도 였는데, 포근했다. 이곳 남해는 기온이 아무리 내려가도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봄 같은 느낌이다. 오늘도 그랬다. 내일도 그랬으면 좋겠다.
♧ 2024.12.11 - 남해, 수(맑음) : 김장 하기 등.
- 아침을 일찍 먹고 김장하는 일을 시작했다. 어제 저녁에 절여 놓은 배추를 씻는 작업부터 시작했는데, 우리집에서 배추를 절이는 통은 저수통이다. 예전에 마을에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았을 때, 마을 수도에서 공급되는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통이었는데, 상수도가 공급되면서 필요 없게 된 거라, 내가 이 집에 오면서 그 저수통을 반으로 잘라 윗부분은 밭에 갖다 두고 거름통으로 사용하고, 아랫쪽 반은 집에서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 때로는 탁자로도 사용한다. 이번에도 배추를 절이는 용기로, 나중에 배추를 치댈 때 탁자로 사용될 것이다.
- 절인 배추를 물을 받은 용기를 옮겨 가면서 세 번 정도 씻었다. 올해 우리 배추에는 진딧물이 없어 한 번 정도만 씻어도 될 정도로 깨끗한 상태였다. 씻은 배추를 철재 문살에 널어서 물기를 뺐는데, 이 철재 문살은 일년 전쯤 친구가 자기 집에서는 필요가 없어졌다며, 혹 시골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준 것이다. 그런데 나 역시 적절한 용도를 찾지 못해 그냥 두었는데, 이번에 김장을 하는데 아주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 치대는 작업은 두시가 조금 넘어서 시작되었다. 배추 절임용 저수통을 뒤집어 놓고, 베니어합판 깔고, 그 위에 부직포를 덮고, 또 그 위에 식탁보를 깔고, 마지막으로 비닐을 깔아서 작업을 했다. 치대는 작업은 짝지가, 난 다 치댄 김치를 김치통이나, 비닐 봉지에 담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짝지가 김치를 통이나 비닐에 넣어 주면 묶는 등 마무리 하는 작업을 했다. 남해 집에서 먹을 것과 부산 집에서 먹을 것, 지인들에게 보낼 것, 또 조금씩 이웃집에 나눠줄 것 등으로 분리해서 담았다. 이웃집에 나눠 줄 것도 반 포기씩 여덟 개다.
- 오늘 담은 배추 김치는 배추 40포기 정도가 된다. 그런데 짝지는 이것보다 더 많은 것 같단다. 아마 배추가 크서 그렇게 느껴지나 보다. 올해는 아니 내년에는 김치만 먹어야할 판이다. 김치 담그는 작업은 깜깜해지고서야 마쳤다. 사용했던 각종 물건들과 용기들을 다 씻어 두었다. 내일 그것들을 제자리에 정리만 하면 되는데, 택배를 보내는 일, 대청소를 하는 일, 또 빨래도 해야할 듯 한데, 이 일은 짝지를 보내고 내가 해야할 일들이다. 많은 양의 김장을 하느라 짝지는 녹초가 되어 일찍 잠을 청했다. 많이 힘들었을테다. 쉬는 날인데 쉬지도 못하고 일만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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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10 - 부산 -> 남해, 화(맑음) : 병원 진료, 옛동료 만나기, 남해 귀가, 김장 배추 절이기 등.
- 아침 일찍 병원에 도착해 채혈과 심전도 검사를 한 뒤, 그 결과와 함께 담당 교수님을 만났다. 10시쯤인데 아주 좋다신다. 그래서 특별한 것 없이 늘 하시는 대로 6개월의 처방을 주셨다. 또 6개월 후에 문진이 있을 예정이다. 병원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동안 몇 년 전, 몇 년 동안 같이 근무했던 직장 동료 몇 명을 만났다. 몇 년 만에 만나는 사람들이지만 전혀 그런 느낌없이 지금도 같이 근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 동료는 집안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가 겹쳐 있는 상태라고 하면서도 희망을 갖고 밝게 생활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응원을 보낸다. 남해 우리집에도 한 번 다녀간 사람이기도 하다.
-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짝지가 미리 준비해 놓은 물건들을 싣고 남해로 출발했다. 갈 때와 마찬가지로 올 때도 차에 한 가득 물건들이 실렸다. 짝지가 김장을 하기 위해 같이 남해로 왔다. 5시쯤 남해 집에 도착해, 바로 우린 옷을 갈아 입고, 온돌 부엌 솥에 물을 끓여 소금을 녹인 후 미리 준비해 놓은 배추를 절이는 작업을 했다. 어두워져서야 오늘 일은 끝냈다. 내일 아참 일찍 오늘 절인 배추를 씻어 물을 빼는 작업을 한 후, 오후에 치대는 작업을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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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9 - 남해 -> 부산, 월(맑음) : 시금치 채취, 부산 출타 등.
-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 서리가 하얗게 내린 시금치를 좀 채취했다. 여기서 채취란 시금치의 뿌리가 약 1센티미터 정도 남게 칼 등으로 캐는 것이다. 서리를 맞은 크기가 큰 시금치가 맛있단다. 오늘 아침 일찍 시금치를 좀 채취한 것은 부산으로 가는 길에 친구에게 조금 주기 위한 것이다. 시금치 위에 내려 앉아 반짝 거리는 서리가 신비로울 만큼 아름다웠다. 그 반면에 그 하얀 서리가 시금치를 채취하는 손을 얼게 만들었다.
- 10시 반쯤 집을 나섰다. 바로 부산으로 가기 전에 읍내 카 센터에 가서 차 타이어에 펑크 여부나 공기압을 체크헤야할 듯하다. 타이어 한 쪽이 반쯤 내려앉은 상태라 펑크나 났는지, 아니면 바람이 빠진 것인지 알아 보기 위해서인데, 카 센터에 가서 점검을 해봤더니, 펑크는 아니고 휠과 타이어 사이에서 공기가 조금 샌다고 했다. 그래서 타이어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에 가서 수리를 받았다. 부산에 도착해서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조금 가져간 시금치를 주고 차를 한 잔하고 집으로 왔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다. 또 오랜만에 텔레비젼을 봤다. 온통 계엄 얘기다. 오늘 부산에 온 것은 내일 병원 진료가 있기 때문인데, 6개월에 한 번 정도 문진 겸 처방을 받기 위함이다. 내일은 채혈과 심전도 검사가 있어 7시쯤 집을 나서야 할 듯하다.
♧ 2024.12.08 - 남해, 일(맑음) : 김장 배추 뽑아 다듬기 등 김장 준비 등.
- 추운 아침이다. 그래서 밖으로 나갈 때 솜바지를 입고 나갔다. 집 주변과 밭을 한 바퀴 돌아보고는 아침 운동을 했다. 그리고 아침을 해 먹었는데, 그래도 아홉 시가 넘었다. 맘도 바쁘다. 오늘은 배추를 뽑아 다듬는 일인데, 짝지가 김장을 하러 오면 바로 절일 수 있도록 해 놓는 일이다.
- 아침을 먹고 작업할 수 있는 복장을 하고 바로 집앞 채소밭에 있는 배추를 뽑기 시작했다. 배추는 총 50포기 정도다. 올해는 날씨가 더워 대부분 농가들의 배추가 좋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우리 배추는 오히려 작년보다 더 잘 자란 듯하다. 배추의 크기와 굵기도 좋다. 그런데 작년에 없던 현상이 좀 있는데, 모종을 심었는데, 뿌리가 하나인데 배추의 포기가 서너 개로 자란 것들이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한 포기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포기가 나누어서 자란 것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 배추를 뽑아 집안으로 들여와 뿌리를 잘라내고, 배추 잎파리 중 불필요한 것들을 떼어 내고, 아주 큰 배추는 네 조각으로, 그 외는 두 조각으로 잘라 절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잘란 배추들을 추운 날씨에 얼지 않도록 비닐, 천막, 부직포 등으로 덮어 두었다. 밭에 몇 포기는 생채로 먹기 위해 뽑지 않고 두었다. 한 뿌리에 몇 포기로 갈라진 배추들이다. 때로는 밥에 넣어서 먹기도, 국을 끓여 먹기도, 전을 부쳐 먹기도 할테다.
- 아침을 먹고 시작한 배추 다듬기가 끝난 시점은 2시경이다. 늦은 점심을 먹고는 시금치를 좀 캤는데, 부산 집으로 가져가기 위함인데, 가져가봤자 얼마나 될까. 이번에도 집에 가져갈 것이 많다. 무우, 배추, 시금치를 담은 상자가 5박스가 넘는다. 내 차는 부산을 오갈 때는 짐차다. 해가 지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다. 오늘도 군불을 많이 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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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7 - 남해, 토(흐림) : 더덕 및 도라지 캐기 등.
- 나라가 이렇게 시끄러운데 우리 동네는 이렇게 조용하다. 맞은 편 이웃은 오늘 김장을 하나 보다. 우리 집도 다음 주에 할 생각이다. 아침을 먹고는 아직 캐지 않은 더덕과 도라지를 조금 캘 생각이다. 캐서 다듬어 두어야 김장할 때 같이 반찬을 만들 수 있을 거다. 더덕과 도라지는 다듬기가 조금 번거롭다. 씻기도 쉽지 않고 또 껍질을 벗기기도 쉽지 않다. 오전 내내 더덕을 손질하는 데 시간을 다 보냈다.
- 다음 주에는 부산 출타가 있다. 6개월에 한 번씩 하는 병원 진료가 있는 날이다. 그래서 병원 진료가 있는 전날, 부산에 갈 때 배추와 무, 시금치 등을 조금씩을 가져가려 한다. 그리고 다음 날 진료 후에 짝지랑 같이 이곳 남해로 와서 김장을 할 예정이다. 여기서 할 수 있는 김장 준비는 그 전에 해야 하고.....
- 저녁 때부터 기온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다. 바람도 좀 있다. 그런데 내일부터는 더 내려간단다. 김장하는 날도 추울 듯한데, 추운 것은 할 수 없지만 바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내일 쯤은 배추를 뽑아 들여놔야겠다. 무도 맛있었는데, 배추도 아마 맛이 좋을 듯하다. 요즘은 김치도 많이 먹지 않아 김장하는 집도 많지 않고, 김장을 해 도아주 적게 한다. 올해 우리집에서는 배추 김치는 40포기 내외 정도 하지 않을까 한다. 아직 이런 날씨로는 수도꼭지가 얼지는 않겠지. 작년에 수도꼭지 관리를 잘못해 며칠 고생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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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6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김장 사전 준비 등.
- 오늘 아침은 늘 하던 아침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엊그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가 국회에서 해제가 의결되어 해제된 상태인데, 이 계엄령으로 인한 후폭풍이 혼란스럽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거다. 그렇다보니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상황이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문화원 수업에 참석했다. 수채화 수업인데 지난 주 참석하고 꾸린 가방을 그대로 또 가져갔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그림 연습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오늘 수업을 같이 한 화우도 몇 명되지 않았다. 수업을 마치고 다같이 점심으로 국밥을 먹고 헤어졌다. 날씨도 쌀쌀하다.
- 집에 와서는 다음 주에 있을 김장을 위해 사전 준비를 좀 했다. 김장용 무와 두고두고 먹을 무를 별도로 보관하고, 부산을 가져갈 것을 포장해서 차 안에 실어 놓고, 또 김장할 때 사용될 각종 용기, 김치통 등을 세척해 놓았다. 우리는 김장을 제법 많이 해야 한다. 여기서도 먹어야 하고, 부산에서도 먹어야 하고, 또 애들에게도 줘야 하고, 이웃들에게도 조금씩 나눠 먹어야 할 듯하다. 그렇게 할 양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시끄러운 사회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란다.
♧ 2024.12.05 - 남해, 목(흐림) : 문화원 수업 등.
- 평소첨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 9시쯤 아침을 먹었다. 며칠 제법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오늘은 아니다. 오후에는 문화원에 오카리나 수업에 참여했다. 올해 수업은 다음 주로 종강을 하게 되는데, 종강시는 참석이 어려울 듯하다. 다음 주 목요일에 김장을 하기로 했다.
- 김장은 짝지가 남해로 와서 한다. 그래서 미리 여기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하게 되는데, 무우는 이미 뽑아 놓은 상태이고, 배추는 다가 오는 일요일 쯤 뽑아서 준비할 생각이다. 배추를 뽑아 어느 정도 다듬고, 소금물에 절일 수 있도록 포기가 큰 것은 네 조각, 크지 않은 것은 두 조각으로 갈라 놓아야 한다. 마늘도 이미 까 놓은 상태라 깨끗하게 씻어 놓으면 될 듯하고, 온돌 부엌에 큰 솥도 물을 끓일 수 있도록 씻어 놓고, 각종 양재기 등도 씻어 놓고, 또 배추를 절일 수 있는 통도 준비를 해 놓아야 할 듯하다. 그래서 짝지가 오면 바로 일이 순조롭게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 오늘도 뉴스가 온통 엊그제 계엄령에 관한 것들이다. 이런 문제가 한 번 생기면 국가적, 국민적 영향이 아주 크다. 정치란 결국 국민들이 먹고 사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 2024.12.04 - 남해, 수(흐림) : 유자 따기, 산책 등.
- 어제 저녁 늦게부터 오늘 밤 늦은 이 시각까지 참으로 황당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시끄럽다. 역사는 발전할 수 밖에 없고, 사회는 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몇 십년 전 상황과 같은 혼란이 있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사람의 인식이라 그런 것인가.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맞는 것인가, 세살 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여전한 것인가. 아무튼 혼란스러운 날이었다. 이런 또 다른 혼란은 다른 이슈들을 많이 잊게도 할 것이다. 좀 더 평화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의 바램이 아닐까.
- 아침을 먹고 유자를 몇십 개 땄다. 해걸이를 하는지 작년에 달린 유자보다 몇십 분의 1정도, 작년에 비하면 거의 열리지 않은 상태지만 그래도 따려면 백 여개는 따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높은 곳에 달려 있고, 유자나무에는 굵고 딱딱한 가시가 많이 있어, 나무에 올라 갈 수가 없기 때문에 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딸 수 있는 것만 조금 딴 것이다. 뭐 이게 대수랴.
- 특별히 할 일도 없었지만, 늘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늦게 산책을 좀 한 것 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5시쯤 군불을 땠고, 오늘 저녁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먹은 셈이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좀 상식적인 생각을 할 수 없을까? 모든 사람이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 사회가 무미건조할 것일까.
♧ 2024.12.03 - 남해, 화(맑음) : 집앞 김장 무 뽑기, 무청 만들기 등.
- 오늘은 무와 씨름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아침에 하는 일정 소화도 했고, 또 오전에 다른 일도 좀 했다. 아침 일정이라 해서 특별한 것은 아니다. 긴 대나무 두 개를 걸쳐 놓은 대문을 열고, 장화를 신고 집 주변과 집 앞뒤의 밭을 둘러 보면서 지금 자라고 있는 작물 상태를 한번 보고, 간단하게 체조도 하고....물론 이 순서는 가끔 바뀌기도 한다.
- 나에게 요즘의 오전은 너무 짧다. 밖에서 하는 일은 적어도 8시쯤에 시작되고, 그리고 아침을 해 먹고 나면 9시 또는 10시가 넘는 것은 보통이다. 그래서 오전은 금새 가버린다. 오늘 오전은 여름에 내 차에게 어느 정도 그림자를 제공했던 나무들을 가을이 되면서 잘라 길가에 두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말랐기 때문에 불을 땔 수 있도록 자르고 정리하여 온돌 부엌에 들이는 작업을 했다. 굵지 않은 나무지만 며칠 간의 땔감으로 충분한 양이다.
- 그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맞은 편에 사시는 할머니가 이웃집에 마실을 나가시면서 "무 뽑았냐?" 고 물으셨다. 김장을 좀 있다고 할 거라서 뽑지 않았다고 말씀 드렸더니, 날씨가 추워진다는데 배추는 괜찮겠지만 무는 얼 수도 있다면서 뽑는 것이 좋지 않느냐고 하신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는 무를 뽑고, 청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 무는 씨앗으로 파종을 하는데 올해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런지 발아된 씨앗이 어느 정도 나왔을 때, 녹아 내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래서 세 번이나 씨앗을 심었는데, 밭에 검은 비닐 씌워 60개의 구멍을 뚫었고, 한 구멍에 3~4개의 씨앗을 넣었다. 평소 때는 싹이 어느 정도 컸을 때 솎아 내기도 하고, 또 적당한 컸을 때 뽑아 먹기도 했지만, 올해는 솎아내지 않았다. 당초 60개 정도 수확할 목적으로 심었는데, 오늘 뽑아 보니 한 구멍에 2~4개 정도 나와서 무를 140개도 넘게 뽑았다. 물론 그중에는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지만 세 번을 심은 것 치고는 큰 편인 것은 틀림없다.
- 아무튼 뽑아서, 마당으로 가져와 무와 청을 분리하고, 무는 창고에 넣어 얼지 않게 덮어 놓고, 청은 아랫채 처마 밑에 줄을 치고 걸어두는 작업을 하느라 어둑어둑해 질 때까지 했다. 무는 김장할 양보다 훨씬 초과할 듯하다. 올해는 무를 많이 먹어야겠고, 또 나누어 주는 집들이 늘어날테지. 모양이 아니라고 무가 아닌 것은 아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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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2 - 남해, 월(맑음) : 소나무 갈비 반입, 산책 등.
-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가 괜찮을 듯 하다. 오전에는 집 내부의 이런저런 잡다한 일들을 좀 하고, 책을 보거나 오카리나 연습을 하는 등, 여러가지 일들을 했다. 오전의 시간은 정말 짧다. 오후에는 동네 편백나무 숲 야영장에 가서 텐트를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데크 위에 떨어져 쌓여 있는 소나무 갈비를 모아 마대에 담아 차 드렁크에 실어 왔다. 이 갈비들은 때로 불 쏘시개가 되기도 하고, 또 밭에 거름이 되기도 하겠지.
- 데크 위에 쌓여 있는 소나무 갈비는 꼭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했는데, 보기가 좋았다. 하지만 데크에 좋은 것은 아니다. 데크에 갈비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 비가 오면 데크에 습기가 오래 머물러 데크가 더 빨리 썩게 될 것이다. 낙엽 속에 있는 있는 것들이 더 빨리 썩는 이유와 같다. 손만 여유가 된다면 데크 위에 낙엽이 떨어지자마자 제거하는 것이 좋겠지. 늦은 저녁에 산책을 했었다. 날씨가 포근한 편이라 좋았는데, 내일부터는 또 기온이 내려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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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2.01 - 남해, 일(맑음) : 미술관 방문, 왕겨 반입, 장작 패기, 산책 등.
-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기 전에 따뜻한 물 한 잔과 삶은 계란 두 개, 홍씨 한 개를 먹고 나갔다. 그리고 밭을 한 바퀴 돌면서 늘 하는 것처럼 잡초를 좀 뽑았다. 그리고 체조를 했다. 그런 뒤 아침을 해 먹었는데도 9시가 넘었다. 늘 그렇지만 조용한 아침이고 며칠 이어지던 추위도 잠시 멈춘 듯하다.
- 아침을 먹고 이것저것을 좀 하다 11시 반 쯤, 문화원에서 같이 그림 공부를 하는 한 화우분께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는 그림 전시관을 방문했다. 오늘이 전시회를 하는 첫날이고, 어중간한 시간에 방문해서 그런지 작가님도 계시지 않았다. 전시관은 남해 바래길 12코스에 있는 '작은 미술관'이었다. 작은 미술관이란 이름에 어울리게 바닷가 포구에 위치한 정말로 조그마한 공간이었다. 아마 첫 전시회를 하시는 작가님도 이곳 남해에 정착하면서 그림을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림의 주인도 없는 전시공간을 둘러보고는 집으로 향했다.
- 집으로 오는 길에 이웃마을에 있는 방앗간에 들러 왕겨 두 마대를 구입에 차 드렁크에 실어 왔다. 이 왕겨들은 봄에 사용할 것으로 미리 구입해 두는 것으로 이전에 구입한 두 마대를 포함하여 네 마대를 확보해 두었다. 또 그쪽으로 가는 길이 있을 때마다 확보할 예정이다.
- 점심을 먹고는 책을 잠시 봤다가 오카리나 연습도 좀 했다가 집 내부 정리를 좀 했는데, 이전에 집 주위를 정리하면서 생긴 잡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장작도 좀 팼다. 밭을 만들면서 베어 낸 아카시아 나무는 이제 전부 다 팼다. 그러므로해서 창고가 좀 더 깨끗해졌는데, 시골 창고가 깨끗해져봤자 그게 그거다. 오후 늦게는 산책을 했다. 힐링센터 운동장을 돌았는데, 늦은 일요일이라 캠프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렸다. 포근한 봄날이라해도 좋을 듯한 날씨였다. 그래도 해가 지고나니 설렁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군불을 때야할 시간이다.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에서 하루가 또 지워진다. 이달에는 부산에 갈 일도 좀 있다. 올해 마지막 한 달도 알차게 보내야겠지. .
♧ 2024.11.30 - 남해, 토(맑음) : 관내 바래길 걷기 행사 참여 등.
- 오늘 아침에는 평소에 하던 일정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늦어도 8시 반 안에는 집에서 출발을 해야한다. 오늘 우리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제2회 서면면민 바래길 건강걷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아마 작년에 시작한 행사인 듯한데, 난 이 이런 행사가 있는지는 얼마전 동네 앞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알았다. 그래서 남해에 온 이후로 통 산행도 못했는데, 이런 행사에라도 참여하고 싶었다. 오늘 행사와 관련한 것은 따로 기록해 두었다. https://dsgen.tistory.com/3627
- 행사가 끝나고 1시쯤 집에 도착해 있을 때, 어저께 부산에서 오셔서 시금치 등을 수확하고 계시는 앞집 김사장님께서 유자청을 담았다고 한 병을 주셨다. 우리집에도 고목같은 유자나무 5그루가 있는데, 작년에는 엄청나게 달렸더니 올해는 한 그루 나무에만 조금 달렸다. 유창청 몇 병은 담을 수 있을 양이지만 높은 곳에 달려 있어 따기가 만만찮을 듯하다. 조금 더 있다가 서리가 좀 내리고 나서 딸 수 있으면 따야겠다. 올해도 다 갔다. 달력 한 장이 달랑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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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9 - 남해, 금(흐림) : 문화원 수업 등.
- 쌀쌀한 아침이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며칠 째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평소하던 대로 아침을 맞는다. 오늘도 밭을 둘러보면서 잠시 잡초를 뽑았다. 그리고 아침을 해서 먹었더니 역시 9시가 넘었다. 오늘 오후에는 문화원 수업이 있다. 특별히 볼일이 있어 읍에 나가는 일 외는 목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문화원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읍내로 나간다.. 몇주 뒤면 종강을 하겠지만......
- 문화원 수업을 다녀 와서는 책을 보기도 하고, 오카리나 연습을 하기도 했다.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리듬이 느린 노래는 그런대로 연주를 할 수 있는데, 빠른 템포의 노래는 운지가 잘 안된다. 그건 연습과 시간이 말해주겠지. 물론 손의 움직임도 영향이 있을테지.
- 오후에 부고를 하나 받았다. 얼마전에 우리집을 방문했던 친구 중 한명의 모친이 세상을 떠나셨단다. 물론 연세가 많은 은 분이기는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상가에 참석을 해야 마땅하나 그렇지 못할 듯하다. 친구들이 내일쯤 문상을 간다면 그 시간에 맞춰 가려고 했는데, 오늘 간단다. 그래서 어려울 듯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기는 하던가. 또 내일 내가 사는 면에서 '걷기 행사'를 한단다. 문상을 가지 못하는 심정을 걷기를 하면서 달래야 할 듯.
- 인간은 누구나 다 죽는다. 아무리 오래 사는 사람도 100년을 채 살지 못한다. 물론 100년보다 더 사는 사람도 있긴하다. 그것은 아주 아주 드물고 특별한 사람이다. 그래도 죽지 않는 사람은 없다. 오늘 부고를 전한 친구의 모친이 세상을 떠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래도 90년을 사시다 가셨다. 이는 인간의 생명을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사람도 많다. 사고를 당해서, 병에 걸려서, 그것도 아니면 이유도 없이 갑자기....우린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다 죽는다. 또 우리가 언제 죽는지도 알지 못한다. 이런 저런 것들을 생각하면 허무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는 동안에는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즐겁게 사는 것일까!
♧ 2024.11.28 - 남해, 목(흐림) : 문화원 수업, 욕실문 유리 교체 등.
- 바람이 어제보다는 강하지 않지만 여전하다. 추위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비는 내리지 않는다. 가끔 흩날리기는 했지만 비라고 할 수 없을 정도다. 아침을 먹기 전에 비가 온 탓에 부드러워진 마늘밭과 양파밭에 작은 잡초들을 좀 뽑았다. 채 5센티미터가 되지 않을 정도의 작을 풀들이다. 이 풀들이 마늘과 양파가 심어져 있는 비닐 구멍에서 올라 온다. 아무리 작은 풀들이라도 땅이 말랐을 때 뽑으면 뿌리 채 뽑히지 않고 뜯긴다. 그런데 오늘 같은 날은 대부분 뿌리까지 뽑힌다. 오늘 아침도 10시 가까이가 되어서야 먹었다. 해가 짧으니 그렇게 될 경우가 많다. 잠시 이것저것 하다보면 그렇다.
- 12시 반쯤 씻고 문화원 갈 준비를 했다. 아침을 10시 경에 먹었으니, 또 점심을 먹고 나가기가 너무 그래서 오랜만에 라면 한 개를 끓여 먹었다. 그 라면에는 더덕과 어묵을 좀 넣었다. 옷도 단단히 입었다. 막상 나서려는데 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 한여름의 소나기 같은 비다. 그래서 우산도 챙겼다. 올해 문화원 수업도 다음 달 13일 경에 종강식을 한단다. 그렇다면 두 세번이 올해 마지막이다. 또 내년 2월 정도에 개강을 할테지. 세월은 참 빠르게 흐른다.
-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 오면서 유리집에 들러 욕실문 유리 하나를 사왔다. 미리 크기를 재서 갔기 때문에 그 치수에 맞게 정확히 잘라 준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두 개의 유리가 붙은 욕실문인데, 애초부터 한 개는 없었다. 아마 깨져서 버렸을 테지. 그래서 지금까지는 비닐로 막아 놓았는데, 오늘에서야 유리를 붙인 것이다. 이런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인데, 지금까지 그냥 두었던 것은 욕실문을 알루미늄 문이나 아니면 주문해서 새것으로 교체하느냐 등 생각이 있어서 그랬다. 그런데 굳이 그렇게 할 이유가 없어 유리만 새로 끼워 넣었다. 유리 값은 만 원을 지불했다.
- 그 작업을 하다보니 오늘 군불 때는 것이 늦었고, 또 저녁을 먹는 것이 늦었다. 저녁은 8시가 넘어서 먹었다. 그전에 군불을 때고 있는데, 앞집에서 김장을 했다고 조금 주셨다. 우리도 김장을 내달 초순 정도에 할 생각이다. 김장을 하면 조금이라도 나눠 먹어야겠지. 올해 우리 김장 배추와 무는 양호하고 아주 적당할 것 같다. 물론 뽑아봐야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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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7 - 남해, 수(흐림) : 마루 천장 일부 페인트 칠 등.
- 오늘 아침에도 이슬 같은 비가 흩날렸다. 그런데 바람은 세기는 태풍과 맞먹을 정도다. 특별히 밖에서 할 일도 없지만, 그래도 이런 날씨에 밖에서 일하고 싶지는 않다. 이것은 나의 경우고 나의 생각일 뿐이다. 요즘 우리 동네를 비롯하여 남해는 시금치 수확을 하고 있는 시기라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한 수확을 멈출 수는 없는 것이다. 수확하기 적당한 시금치들이 비가 온다고, 바람이 분다고 성장을 멈춰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에 시금치 수확을 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은 추위와 바람을 막기 위해 살찐 인형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 아침을 먹고는 어쨋던 밖의 상황이 그러니 어제에 이어서 마루 천장의 페인트 칠 작업을 했다. 천장을 작업하는 것은 어렵다. 천창을 바라보고 해야하고, 또 페인트 잔해가 떨어지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얼마 안되는 작업을 했는데도 점심시간이 훨씬 지나 2시가 넘었다. 그래서 오늘 점심도 두 시가 넘어서 먹었다.
- 오후부터는 비는 오지 않았지만 바람의 세기는 더 강해졌다. 5시쯤 군불을 때는 데, 지붕이 들썩들썩 할 만큼 강풍이었다. 서울을 비롯한 윗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렸단다. 이곳 남해에서 눈을 보기는 상당히 힘들다. 눈이 온 풍경이 보기에 좋기는 하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고, 생활에 많은 불편함이 있을 거다. 어쩌면 이렇게 따뜻한 곳에 사는 것도 복이라면 복이겠지. 그래도 올 겨울에는 한 두번 쯤 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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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6 - 남해, 화(비, 맑음, 흐림) : 방 마루쪽 외벽, 천장 일부 페인트 칠 등.
- 어제 늦은 밤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오늘 아침이 밝아질 때까지 내렸다. 가을비 치고는 상당히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듯하다. 또 아침부터는 강풍도 동반했다. 겨울의 한 가운데 있는 느낌이 들었다. 강풍은 오늘 오후 늦게까지 불었고, 늦은 저녁인 지금도 가끔 불기도 한다. 비가 내일 오후부터 또 내린다는 예보다. 충분히 내린 듯한데.....
- 비도 내리고, 기온도 어제보다 확 떨어진 느낌이다. 실제로 떨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바람이 강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짜피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고 해서 외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래서 엊그제부터 조금씩 하고 있던 페인트 칠 작업을 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내가 주로 생활하고 있는 온돌방의 외벽과 천장 일부에 칠을 했는데, 벽의 경우는 주위에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테이핑을 하고, 높은 곳은 의자에 올라 작업을 하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천장은 경우는 의자에 올라가 고개를 위로 젖히고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팔과 목이 엄청 아팠다. 특히 목이 아파서 자주 작업을 멈춰야 했다.
- 오늘 작업은 오후 두 시쯤 끝냈다. 아직 페인트 칠 작업을 다 하려면 언제가 될지 모른다. 여유가 될 때 조금씩 할 생각이다. 물론 집중적으로 하면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 전기선 문제 등 일의 선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할 수 있는 곳부터 조금씩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군불을 많이 땠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춥단다.
♧ 2024.11.25 - 남해, 월(흐림) : 읍내 출타, 욕실 및 방 마루쪽 외벽 페인트 칠 등.
-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없는 요즘이다. 나에게 어쩌면 요즘이 가장 여유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것도 같다. 그렇다고 해서 심심해 하거나, 마냥 멍청하게 시간을 보낼 사람은 분명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한 운동을 하고, 집 주변과 밭을 한번 둘러 보며 작물들의 상태를 살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작물들의 상태를 살핀다고 해서 내가 뭘 알겠는가 마는.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또 밭농사를 많이 해 본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본 적도 없다. 초등학교 시절에 부산으로 나와 가끔 주말에 가게 되면 보는 게 다였다.
- 이렇게 아침을 시작하고, 반드시 해야할 일이 없어 시간적 여유가 좀 있으면 책을 보기도 하고, 오카리나 연습을 좀 하기도 하고, 그림을 좀 그리기도 하고, 스윙 연습도 하고, 산책을 가기도 하고....아무튼 빈둥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잘 없다. 오늘도 오전에는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집 주변에 치울 것은 치우고, 쓰레기 등을 정리하고, 청소도 하고, 책도 보고 그랬다.
- 오늘 점심은 엊그제 친구들이 오면서 가져 온 돼지고기를 조금 구워서 먹었다. 고기는 한꺼번에 많이 먹지는 않는다. 먹을 때 스푼의 앞부분 크기로 10개 미만 정도로 먹는다. 구울 때 더덕과 마늘을 같이 구웠고, 시금치와 배추, 겨울추와 함께 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페인트 등을 구입하기 위해 읍내에 나갔다 왔는데, 계란과 라이터 두 개도 사왔다. 라이터는 군불을 땔 때 사용하는 것이다.
- 오늘 구입헤 온 페인트로는 욕실에 페인트 칠을 마무리 했고, 안방의 마루쪽 외벽에 칠을 했다. 방의 외벽과 마루 천장도 전부 칠하면 좋겠지만, 천장에는 전기선이 지나가고 있어, 전기선 교체 작업을 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상태다. 아니면 며칠 전기를 차단하고, 전기선을 전부 철거한 뒤, 페인트 칠을 한 후, 새로 전기 배선 공사를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지 싶다. 그래서 방의 외벽만 우선 칠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벽이나 천장의 상태가 보기 싫을 만큼의 엉망이지는 않다. 하면 조금 더 깔끔한 모습이 되겠지.
- 저녁부터 비가 조금 온단다. 내 경우는 필요한 비라고 생각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거다. 오후에 '농업기술센터'에 전화도 했다. 올해 마늘밭에 종구 1,000개 정도를 심었는데, 마늘 순의 크기가 20~30센티미트 정도로 이웃집들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병이 와서 그런지 마늘 잎의 끝이 노랗게 말랐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의 마늘팀에 문의를 하면서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병이 온 상태는 아닌 것 같다면서, 마늘이 웃자랐고, 비가 적어서 수분이 없는 상태라 그런 것 같다며, 봄이 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괜찮을 거라 일러주셨다. 경험이 없는 초보 농부가 겪는 일들이 아닌가 한다. 어떤 일이든 할 때는 힘들지만, 하고 나면 조금 뿌듯한 마음은 항상 있다. 오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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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4 - 남해, 일(흐림) : 집 내부 정리, 산책 등.
- 일요일 아침이다. 11월도 한 주밖에 남지 않았고, 한 해도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세월 참 빠르다. 맘은 청춘인데.....흐린 아침이다. 특별히 해야할 일은 없다. 늘 하는 것처럼 집 주변과 밭을 한 바퀴 돌아보면서 마늘밭과 양파밭에 풀을 조금 뽑으며 상태를 살폈다. 어떤 밭에서는 마늘밭에 분무기로 영양제를 살포하고 있는데, 나도 살포해야하나 하고 망설여진다. 지금까지는 농약이든, 영양제 등을 살포하지 않고 농사를 지었는데.....
- 아침을 먹고는 집 내부 구석구석 청소겸 정리를 했다.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바람으로 먼지가 쌓이고, 낙엽이 쌓이고, 거미줄도 있고....자세히 보면 어느 곳이든 그렇다. 그래서 눈에 띄거나 생각나면 하게 되는게 시골 생활이다. 내팽게치면 아무 할 일도 없고, 하려고 하면 끝이 없는 게 시골 생활이다. 그래서 눈에 보이거나 생각나면 바로 처리해야 한다는 게 내 소신이다. 나중에 하지.하고 생각하면 미루게 되고,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소신대로 다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 오랜만에 점심으로 라면을 먹었다. 거기에 양파도, 어묵도, 떡도, 배추도, 달걀도 넣어 먹었다. 여러가지를 넣어 먹었으니 라면만 먹는 것보다 짠 맛이 훨씬 덜하고 영양가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오후에 산책도 좀 했다. 마을 뒷산으로 갔는데, 가는 길에 펼쳐져 있는 시금치밭들이 작년보다는 영 못한 듯하다. 시금치가 노랗게 변하는 병도 좀 있는 듯하고, 성장 속도도 그렇고. 시금치 가격도 작년보다 비싸 지려나. 아직 시금치 맛이 덜 들었을 시기란다. 서리를 좀 맞고 잎이 커야 맛있다는데....오늘 아침은 제법 쌀쌀한 느낌이 들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를 읽고, 기록하는 것을 한 달만인 오늘에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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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3 - 남해, 토(흐림) : 더덕 이삭 줍기, 욕실 페인트 칠하기, 장작 패기 등.
- 제법 쌀쌀한 아침이다. 요즘은 아침 날씨와 상관없이 아침에 밖으로 나갈 때는 마스크를 낀다. 그것은 찬바람이 코와 목에 좋지 않을 듯 해서 그렇게 한다. 우리 나이에 겨울이 되면 독감이니, 코로나니, 폐렴이니, 대상포진 등을 대비한 예방주사를 맞는다는데, 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금껏 예방주사를 맞아 본 적이 없다. 물론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 범국민적으로 맞아야 할 때는 1, 2차까지 맞은 듯하다. 그렇다고 내가 예방주사를 맞이 않아도 될 만큼 체력이 되고, 면역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특별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듯하다.
- 아침에 일어나 밭을 한바퀴 돌면서 어제 친구들이 왔을 때, 더덕과 도라지를 캔 곳을 둘러보다 혹 이삭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삼발 쇠스랑을 들고 가서 어제 판 곳을 다시 뒤져 '이삭줍기'를 했다. 그랬더니 몇 끼의 반찬이 될 만큼의 이삭이 나왔다. 이를 이삭줍기라고 한 것은 예전 초등학교 시절에 벼, 보리 추수가 끝나면 학교에서 이삭을 주워오라고 한 듯하다. 그래서 추수가 끝난 논.밭에 떨어진 벼와 보리를 주워서 가져갔던 기억이 있는 듯하다. 그때 당시는 벼라고 하기보다는 '나락'이라고 했었지. 또 간식거리였던 고구마, 감자 등의 수확이 끝난 밭에 삽이나 굉이를 가지고 가서 주인이 혹 빠뜨리고 캐지 않은 것들을 찾아 내어 먹기도 했었다. 그때도 이를 '이삭캐기'라고 했던 것 같다.
- 아침을 먹고는 며칠 전, 욕실에 페인트 칠을 했는데, 페인트가 모자라 다 끝내지 못한 것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완전하게 한 것은 아닌 듯하다. 언제 페인트를 한통 더 사와서 생각한 대로 칠해야 할 듯하다. 요즘의 아침은 보통 10시 정도에 먹게된다. 아침을 먹고 또 잠시 움직이고 나면 오후 1, 2시가 넘어 버린다. 아마 오늘 점심도 두시 정도에 먹었다. 오후에는 장작 패기를 했는데, 일명 '마당쇠'놀이다. 장작 패는 일은 의외로 허리가 아픈 작업이다. 주로 허리를 구부려서 하고, 허리를 많이 쓰기 때문인 듯하다. 옛날 마당쇠들은 장작을 수도 없이 많이 팼을 텐데.....그래서 허리가 좋은 것인가. 마님들이 불러들일 만큼....ㅎ.
- 오늘 저녁은 조금의 돼지고기와 더덕, 마늘이다. 어제 친구들이 사 주고 간 돼지고기 조금과 오늘 이삭을 주운 더덕을 구웠다. 우리 밭에서 난 배추, 겨울추, 무, 마늘, 더덕. 오늘 반찬 중 쌈장만이 우리 밭에서 난 것이 아니다. 난 '대식가'다. 예전보다 체중이 10킬로그램이나 빠졌지만, 먹는 양은 줄지 않았다. 물론 고기, 커피, 음료수, 술, 인스탄트 음식 등을 먹는 빈도수는 분명 줄었다. 체중이 준 이유가 그런 영향이 많은 부분을 차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따뜻한 온돌방의 밤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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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2 - 남해, 금(맑음) : 손님 맞이 등.
-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가 그저 그만이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따스하고 좋다. 오늘은 친구들 몇 명의 방문이 예정된 날이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문화원 수채화 수업도 있는 날이고, 또 문화원에서 신청자에 한해 '문화유적탐방'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난 오늘 손님들의 방문이 있어 불참했다. 손님들이 온다고 해서 특별히 준비해야할 것은 없지만, 그래도 방문 숫자에 맞춰 찻잔, 수저, 밥그릇, 접시 등을 준비해야 하고, 또 여럿이 앉을 자리도 준비해야 한다. 여럿 앉아서 뭘 먹기 위한 자리는 마당 한 가운데에 임시 식탁를 설치하고, 몇 개 있는 플라스틱 의자와 실내에서 있던 의자를 갔다 놓았다. 또 점심을 먹을 때 필요한 여러가지 물품들을 놓을 보조 테이블도 가져다 놓았다. 친구들이 오면 우리밭에서 더덕과 도라지를 캐서 구워 먹기로 한 것이다. 지금 밭에는 김장 배추도 있고, 무도 있고, 시금치도 있고, 겨울추도 있어, 이것들은 뜯어서 같이 먹으면 된다.
- 손님들이 12시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다. 네 명이 한 차를 타고 왔는데, 그중 세 명(1명은 여자)은 이전에 한 번 왔던 친구들이고, 한 명은 처음 오는 친구다. 이들 중 두 명은 예전부터 양산과 밀양에서 전원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원 생활로 치면 한참 고참인 셈이다. 대단한 친구들이다.
- 간단히 차를 한 잔 하고 더덕과 도라지를 캤다. 시골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어 무슨 일이든 순조롭다. 캔 더덕과 도라지를 거친 솔로 씻고, 망치로 두드려 구워 먹었다. 더덕을 한번에 이렇게 많이 먹은 적은 없을 듯하다. 그기에다 삼겹살과 밥을 먹었으니.... 다들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이라서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 정도가 다였지 싶다. 시금치는 살짝 데치고, 겨울추와 배추는 그냥 생 것으로 먹었다. 어느 정도 먹고는 시금치와 겨울추 밭에 가서 양껏 캐 가게 했다. 시금치와 겨울추, 먹다 남은 더덕과 도리지들을 나누어서 가져갔다. 캐지 않은 더덕과 도라지가 아직도 많이 있을 듯하다.
- 오늘 저녁은 생략했다. 배가 아직도 빵빵하다. 점심을 거른 적은 있어도 저녁을 거른 적은 없을 듯 한데,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나한데 저녁을 생략하는 일도 다 생기다니.....다음 달 김장할 때 또 이런 일이 생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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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1 - 남해, 목(맑음) : 담장 담쟁인 넝쿨 정리, 문화원 수업, 욕실등 교체 등.
- 집 내부 청소를 좀 했다. 마당도 쓸고, 외부 화장실 청소도 하고, 온돌 부엌도 정리하고, 마당앞 낮은 돌담을 덮은 담쟁이 넝쿨도 좀 정리했다. 특별히 어질러진 상태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일 손님들이 온다니 조금 더 신경을 썼을 뿐이다. 담쟁이 넝쿨을 제거하다보니 처음 와서 무너져서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던 것을 들어 내고, 쌓고 하던 기억이 난다. 너무 형편없고 지저분하여 마치 쓰레기들을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것들을 치우고 재활용해서 조금 다르고 낮게 쌓았다.
- 오늘도 10시가 넘어서야 아침을 먹었다. 아침이 늦게 시작되니 조금만 어정어정하면 금새 열시가 넘는다. 오후 2시에 있는 문화원 수업은 점심을 거른 채 참석했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서 조명가게, 페인트가게에 들러 욕실에 사용할 형광등을 하나 사고, 어제 모자라서 다 칠하지 못한 욕실에 사용할 페인트도 샀다. 지금까지 욕실 안에는 옛 주인이 달아 놓은 백열등이 있었는데, 그것을 떼어 내고 LED 형광등으로 교체하기 위함이다.
- 오늘 문화원의 오카리나 수업에는 고정적으로 참석하시던 두 분이 빠졌다. 그나마 적원 인원에 두 분이 빠지니 허전한 느낌마저 들었다. 집에 와서 욕실등을 교체했는데, 여러가지 여건상 교체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제법 시간을 보냈고, 어둠이 시작되는 때가 되어서야 마무리했다. 새로운 등으로 교체했더니 욕실의 밝기가 두 배는 더 밝은 느낌이다.
- 군불을 때고 있을 때 맞은 편 집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께서 대봉 감 몇 개를 가져다 주셨다. 연세도 많으시고 또 얼마전에 병원 신세도 지셔서 거동조차 힘드신 할머니께서 그러시니 참으로 고맙고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우리집 앞은 경사가 좀 있는 편이라 오르내리기가 더 힘드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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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20 - 남해, 수(흐림) : 문살 장식, 대나무 돗자리 교체, 욕실 페인트 칠, 산책 등.
- 아침에 일어나서 잠시 밭을 한바퀴 돌아보고는 생각하고 있던 일을 시작했다. 안방과 다실, 쉼터에 깔아 놓은 대나무 돗자리를 재배치하는 일이다. 이것들을 재배치 하게 되면 당연히 따르는 것이 청소다. 이쪽 방에서 저쪽 방으로, 저쪽 방에서 이쪽방으로 이리저리 옮기고 또 옮겼다. 옮길 때마다 청소도 하고 또 해야했다. 다 끝내고 아침을 먹었더니 10시가 넘었다.
- 아침을 먹고는 페인트를 사기 위해 읍내로 나갔는데, 흰색 수성페인트 중 가장 양이 적은 것 하나를 샀다. 예전에 사용하던 것이 있었는데, 열어봤더니 조금 굳어서 사용하기 힘든 상태였다. 페인트 가격은 만 원이었는데, 붓 하나가 삼천 원으로 오히려 붓이 더 비싼 느낌을 받았다. 사 온 페인트로 현관 입구의 한 벽면을 바르고, 나머지는 욕실 벽을 발랐는데, 반 정도밖에 바르지 못했다. 다음에 한 통 더 사서 발라야 할 듯하다.
- 페인트 작업을 완료하고는 어제 당근에서 득템한 문살 네 개 중 보수 작업으로 완벽한 상태가 된 세 개는 잘 보관해 두었고, 상태가 나쁜 한 개를 적당한 크기로 재단하여 뭔가 허전한 곳을 꾸미는 데 사용을 했다. 오늘 페인트를 칠한 곳에도 한 조각을 붙이고 떨어지지 않도록 사다리 등으로 눌러 놓았다.
- 오늘 점심은 3시에 먹었다. 아침을 늦게 먹었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작업을 하다 중단하고 밥을 해 먹기가 그렇다. 아침에 못한 운동도 하고, 산책도 했다. 저녁은 8시가 넘어서 먹었고, 저녁을 먹은 후는 내가 좋아하는 '골때녀'를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의 실력이 날로 좋아지는 듯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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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9 - 남해, 화(맑음) : 짐 정리, 문살 보수 작업, 산책 등.
- 오늘 아침은 좀 늦게까지 잤다. 엊그제 형제들 모임이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새벽까지 시간을 보내기도 해서 그런지 좀 피곤하기도 했나 보다. 8시쯤 일어나 부산과 밀양을 거치며 가져 온 짐들을 정리하느라 아침은 10시가 넘어서 먹었다. 부산을 오갈 때면 내 차는 말 그대로 짐차다. 짝지가 해 준 여러가지 반찬, 누나집, 동서집 등에서 준 감, 여주 등, 또 친구가 준 전기 스토브, 커피 메이커, 돗자리 등...정리할 것이 많았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얼마 전, 당근에 신청한 '문살' 을 가지려 갔다. 내가 사는 바로 이웃 마을에 사시는 어떤 분이 문살을 내 놓았다. 난 아랫채 茶室의 문을 대나무로 만들었는데, 그 문 안쪽에 여닫이 문을 하나 더 넣을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지고 온 문살은 너무 가늘고 약해서 내가 사용할 용도로는 사용하기가 어려울 듯하다. 그래서 그 문살은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 아마 좋은 소품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 오늘 점심은 생략했다. 아침을 늦게 먹은 탓도 있고, 문살 보수 작업을 하느라 오후 내내 시간을 보냈다. 어제 가져 온 '여주'도 처리했는데, 씻어 씨를 빼고 햇볕에 잠시 말려 두었다. 물기가 다 마르면 건조기로 바짝 말릴 생각이다. 저녁 늦게 잠시 산책도 했다. 어제부터 갑자기 기온이 많이 내려간 상태라 군불도 넉넉하게 땠다. 어제 밀양에서 가져 온 도토리 묵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어 본 도토리 묵이다. 옛날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도토리 묵이 생각나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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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8 - 밀양->남해, 월(흐림) : 위양지 산책, 남해로 귀가 등.
- 몇이서 새벽까지 고스톱을 치고 놀았다. 아마 새벽 3시 정도에 잠이 들었지 않았을까. 다들 8시쯤 일어났다. 삥둘러 앉아 아침을 먹고는 10시쯤 그리 멀지 않는 '위양지'로 산책을 갔다. 걷기가 불편한 사람들이 있어 멀리, 장시간 산책은 힘들다. 그래서 가까운 곳을 택했고, 또 그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 위양지를 둘러보는 곳 입구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그 지역사람들이 아닌 방문객에게 1인당 일만 원의 쿠폰을 주고, 위양지 근처에 있는 가게 등에서 소비하게 하는 것이었다. 모처럼 찾은 위양지에서 뜻밖의 이벤트로 좋은 구경도 하고 맛있는 차도 마시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위양지는 여러 번 방문한 곳이다. 사진을 찍으러 몇 번을 갔었고, 영남알프스 둘레길의 한 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이곳 위양지는 이팝나무에 꽃이 필 땜면 차와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 위양지에서 돌아 온 후 점심을 먹고는 아쉬운 이별을 했다. 춘천으로 가는 길이 멀기도 하고, 나 또한 만만찮은 거리다. 고향이 밀양인 짝지는 내일까지 휴무라 언니 등을 만난다고 내일 집으로 간단다. 아마 내가 남해로 오고 난 이후는 고향에 가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부산에 있을 때는 가끔 갔는데 말이다.
- 깜깜 어두울 때 남해에 도착했다. 가끔 옷을 갈아 입고 군불을 땠다. 차에 싣고 온 물건들은 차에 그대로 두고 내일 내리기로 했다. 군불을 넉넉히 때고는 간단하게 씻고 잠을 청했다. 바로 잠이 들 듯한 밤이다. 이런 모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 2024.11.17 - 부산->밀양, 일(흐림) : 형제들 모임 등.
- 오랜만에 부산에서 맞는 아침이다. 오늘 있을 형제들 모임에 참석하기 위헤 어제 부산으로 왔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는 것도 오랜만이다. 아침을 먹고 짝지가 미리 만들어 놓은 반찬 등을 담은 박스를 차에 실었다. 지금 내 차에는 '겨울추'를 담은 박스로로 틈이 없을 정도다. 여러 집에 나누어 주기 위해 가져왔다.
- 함께 갈 큰형님 집에 들렀다. 팔순을 앞 둔 형님도 이제 걸음걸이도 불편하시다. 그런데다가 체중 관리를 한다고 하시는데 걱정스러울 정도로 몸이 불어 있는 상태다. 체중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쓰야 할 것 같다. 작은 형님 내외분은 우리보다 조금 먼저 모임을 하는 장소인 밀양 누나집으로 출발하신 듯 하다.
- 우리가 제일 먼저 누나집에 도착했다. 누나는 몇 해 전에 남편을 보내고 혼자 계신다. 그래서 오늘은 총 9명이 모인다. 우리 형제는 육형제로 전부하면 열두 명이 되어야 하지만, 1년 전 쯤, 제일 맏이셨던 큰누나가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9명이고, 다 모인다. 이렇게 형제의 내외가 한꺼번에 전부 모이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세월이 가면 차츰차츰 그 숫자는 줄어 들 것이고....
- 가장 멀리 사시는 춘천 누나 내외가 도착함으로써 전부 다 모였다. 음식을 준비하시느라 누나가 고생을 많이 하셨을 듯하다. 또 다 모여서는 우리 짝지가 제일 막내라 고생을 많이 한다. 그건 지금 형편상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언제나 그렇다. 그래도 군말없이 해 줘 고맙다. 누나의 자식들, 즉 조카들이 삼촌이나 숙모, 이모나 이모부 등이 오면 꼭 찾아와서 인사를 하는 것도 정말 고맙다. 긴 밤이 짧게만 느껴지는 밤이 될 듯하다.
♧ 2024.11.16 - 남해->부산, 토(맑음) : 부산 출타 등.
- 11시 쯤, 어제 채취한 채소들을 가득 실은 차를 몰로 부산으로 향했다. 내일 밀양 누나집에서 형제들 모임이 있는데, 하루전 집에 가서 자고 갈 생각이다. 몇십 년 동안 부산에서 살았는데, 몇 년 잘지는 않았지만 낡고 불편한 이곳 남해 시골집이 더 좋다. 왠지 부산집에 가면 낯선 느낌이 들고, 티비만 보다 온다. 오늘도 역시 마찬가질까.
♧ 2024.11.15 - 남해, 금(흐림) : 표고목 자르기, 무 및 겨울추 채취, 산책 등.
- 아침에 일어나서 즉시 한 일은 어제 시도하다 실패한 전동톱을 작동시키는 일이었다. 어제 밤에 전동톱에 관한 유튜브 등을 보면서 그대로 해보기로 한 거다. 만약 그래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수리하는 곳에 가져가야겠지 하면서 작동을 해봤다. 그랬더니 몇번 만에 시동이 걸렸다. 요즘은 뭔가가 궁금할 때 유튜브로 검색하면 웬만한 것은 다 있다. 내 같은 경우는 경운기에 로터리 체인과 로터리 날을 비롯하여 주클러치 레버도 유튜브를 보고 교체했다. 참으로 유용한 채널이다. 작동된 전동톱으로 몇년 전에 가져와 수명이 다 된 표고목을 장작으로 사용하고자 잘랐다.
- 아침을 먹고는 형제들 모임 등이 있어 부산으로 갈 때 가져갈 무 몇 개와 겨울추 몇 박스를 채취했다. 무 중 맨 처음 심은 것 하나는 엄청 크다. 우리집에도 먹고, 다른 집에도 나눠 줄 생각이다. 시금치도 한 박스 정도 채취했는데, 아직 수확할 정도로 자라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먹을 만한 것들만 채취했다. 채소를 담은 박스를 몇 개 만들다 보니 드렁크에 다 싣지 못하고, 차의 뒷좌석에도 박스 두 개나 실었다. 부산을 한 번씩 왔다갔다 할 때는 짐들이 많다.
- 점심은 아침에 뽑은 시금치 몇 개를 씻어 방안에 잠시 두고 신고를 했다가 살짝 데쳐서 먹었는데 이맛이다 싶었다. 세 시쯤 먹었다. 아침을 늦게 먹은 탓도 있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그랬다. 점심을 먹고 조금 있다 산책을 나갔는데, 얼마 있지 않아서 어두워졌다. 오늘은 하루종일 잔뜩 찌푸린 날씨였다. 다음 주부터는 기온이 좀 내려갈 모양이다. 그럴 때도 되었지 싶다. 다음달 초순에 김장을 할 것이고, 월동 준비는 김장 외는 특별히 할 것은 없다. 건강관리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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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4 - 남해, 목(흐리다가 맑다가) : 전동톱 시운전, 공예 기초 해체, 문화원 수업, 산책 등.
- 아침에 몇 년 전쯤 남해에 처음 왔을 때 뒷밭에 굵은 아카시아 나무가 수십 그루 서 있었는데, 밭을 새로 만들기 위해 그 나무들을 베어낼 때 사용했던 전동톱이 작동이 되는지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창고 깊숙히 보관해 두었던 전동톱을 꺼내 시동을 걸어봤더니 걸리지 않았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족히 2년 넘게 작동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고, 작동 방법도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일거다. 그래서 몇 번을 시도해보다 그만두고 안내서 또는 유튜브 등을 보고 다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아침을 먹고는 올해 봄, 면사무소로부터 '남해 한우 마늘축제' 에 '마늘 공예품'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당시에 어떤 작품들이 어떻게 전시되는지도 모르고, 경험도, 감도 없는 상태에서 처음 생각했던 것은 가천 다랭이 마을의 '가천 암수바위'였다. 그 바위가 인상 깊어서 그 모형으로 만들려고 생각해서 기초 구조물을 만들었는데, 그런 모형의 작품은 이전에 나온적이 있다고 해서, 고민하다 '기울어진 포트' 모형을 만들게 되었다. 그런데 결과가 좋아서 그 축제에서 '작품상'을 받게 되었다. 처음 생각했던 암수바위의 기초 모형을 오늘에서야 해체했는데, 재료라 해봤자 굵은 대나무와 종이 박스, 농사용 자재인 부직포가 전부다.
- 오후에는 오카리나 수업이 있다. 그래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서서 페인트 상점에 들러 오일스텐 한 통을 샀다. 아랫채 외부 서까래에 칠을 할까 생각에서다. 천장은 황토흙으로 옛날 지을 때 모습 그대로 이고, 서까래가 거친 모습 그래로인데, 이것을 바르면 그래도 좀 나을 듯 싶다. 그렇다고 뒤쪽까지 다 바를 수는 없을 것 같고, 앞쪽과 눈에 띄는 부분만 바르게 되지 않을까 한다.
-오늘 오카리나 수업에는 수강생이 4명이 참석했다. 가장 적은 인원이었는데, 바쁜 일들이 있으신 모양이다. 수업을 마치고 와서는 오늘 받아 온 악보를 보고 잠시 연습을 했다가 산책을 나섰다. 평일에 힐링센터는 조용하다. 앞으로 이곳은 바빠질 시기다. 시금치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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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3 - 남해, 수(맑음) : 완두콩 씨앗 파종, 밭 토양 채취, 출타, 산책 등.
- 오늘은 조금 늦게 일어났다. 5시 알람 소리에 잠을 깨긴 했지만, 어제 늦게 잤기 때문에 일부러 두 시간쯤 더 잔 듯하다. 집에 TV는 없지만 내가 즐겨보는 프로는 모 방송국의 '골때리는 그녀들' 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하나가 더 늘었다. 이것도 모 방송국의 축구 프로인 '뭉쳐야 찬다'다. 그리고 최근에 또 하나가 늘었는데, 이것은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듯하다. '강철부대W'로 각 군대의 여군들이 펼치는 경합 프로다. 새롭게 느껴지는 프로라서 재미를 느끼나 보다. 어제 이 프로를 12시 정도까지 시청하는 바람에 늦게 잠을 잤다.
- 아침을 먹고는 완두콩을 조금 심었다. 양파를 심으려고 만들어 놓은 두둑인데, 다 심고 여유가 생겨 심으려 한다. 일찍 심으면 제대로 자라지 않을 수 있다니까. 더군다나 요즘 날씨가 어떤 날은 여름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몇 번을 나누어 심을 계획이다. 오늘은 심을 면적의 1/3 정도 심었고, 내일이나 모래쯤에 1/3 정도, 다음 주에 나머지를 심을까 한다. 밭에 토양도 몇 군데 채취했다. 농업기술센터에 토양 검사를 신청하기 위해서인데, 밭 지번마다 종이컵 세 컵 정도를 채취했다.
- 12시 반쯤 집을 나섰다. 오늘 들러야 할 곳은 여러 군데다. 마을 보건소에는 악보 한 장을 프린트 하기 위해서, 농협에는 구매 물품의 영수증을 발급 받기 위해서, 면사무소에는 농협에서 발급 받은 영수증을 제출하기 위해서, 농업지도센터에는 토양검사를 위해 채취한 토양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다이소에는 주방용 집게와 깔때기를 사기 위해서, 빵집에는 빵을 사기 위해서, 꽃집에는 꽃집 사장님에게 고마움과 빵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어제 꽃집 사장님 덕분에 책장을 가져올 수 있었다.
- 오후 늦게 산책도 했다. 산책하고 나서 군불도 땠다. 동네 이웃집에서 우리집 겨울추를 좀 뜯어 가셨다. 겨울추가 부드러움을 지나 조금 억세다신다. 이번 주에 형제들 모임이 있을 때 많이 뜯어가야겠다. 부드러웠을 때면 좋았을 건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직 작은 것들도 많으니까 괜찮다. 오늘도 굉장히 좋은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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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2 - 남해, 화(맑음) : 시금치밭 액비 살포, 대청소, 산책, 책장 반입 등.
- 아침에 집 주변과 밭의 작물 상태를 한번 둘러봤다. 배추는 이제 김장을 해도 될만큼 자란 듯하고, 무는 몇 차례 심었지만 잘 자랐다. 무는 약 60포기 중 처음 파종했던 씨앗에서 한 포기만 살았는데, 그 무는 내 허벅지 만큼 굵다. 그리고 몇 차례 심은 무들은 솎아 주지를 않아서 한 구멍에 세 개 정도가 같이 자라고 있다. 이들은 늦게 심었기 때문에 지금 굵기는 내 발목 정도다. 마늘은 이웃 어느 집들 보다 잘 자라고 있고, 양파, 대파도 이상없이 자라고 있는 듯하다. 그런데 시금치는 약을 치지 않아서 그런지 군데군데 잎이 노랗게 되는 병이 오나보다. 그렇다고 약을 칠 생각은 없다. 그래서 오늘 좋을지 좋지 않을지 모르지만 액비를 조금 살포했다.
- 오후에는 대청소를 좀 했다. 본채에 딸린 방 네 칸과 아랫채에 방 1칸을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는 일이다. 다실로 사용하는 아랫채는 잘 이용을 하지 않아 가끔 청소를 하게 되는데, 흙벽에 한지를 발랐는데 잘 붙이 않은 곳도 있고, 찟어진 곳도 있어, 언제 손을 한 번 봐야겠다.
- 4시가 조금 넘어서 산책을 갔다 왔고, 온돌 부엌에 군불을 때고 있을 때, 당근에서 책장이 나왔다는 알림이 왔다.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내가 찾는 종류의 책장이다. 그래서 신청을 했는데 승용차로는 불가능 할 거라면서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라신다. 물건이 좀 험하면 창고에 두고 농기구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할까 싶어서 물건이 있는 장소에 갔다. 그런데 승용차로는 도저히 실을 수 없는 물건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안가져가겠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싶어 고민하다가, 근처 꽃집이 보게 되었고, 꽃집 앞에 크고 작은 트럭들이 있는 것이 보였다.
- 꽃집에 들러 사장님께 제 사정을 얘기하고 '운반비를 드릴테니 좀 실어다 주실 수 없겠냐'고 했더니, 쾌히 응해 주셨다. 그래서 꽃집 트럭에 책장을 싣고, 나는 내 차로, 사장님께서는 내 차를 따라 우리집까지 오셨고, 또 우리집 안까지 같이 운반해 주셨다. 그래서 운반비를 드릴려고 했더니, 사장님께서 '내가 운반비를 받고자 했다면 실어다 주지 않았을 거라' 하시면서 한사코 거절하셨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시다. 만약 그 사장님이 아니었다면 그것도 어두운 밤에 정말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을 듯하다. 읍내에 나갈 일 있을 때, 빵이라도 사 드려야겠다. 나는 늘 이렇게 복이 많은 사람이라 여긴다. 가져온 책장도 험이 없는 내가 찾는 딱 그것, 십문칠이다.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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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1 - 남해, 월(맑음) : 밭 물주기 호스 철거, 들깨 고르기, 산책 등.
- 별로 한 일이 없는 하루를 보냈다. 아침을 먹기 전에 그동안 밭에 물을 주기 위한 호스를 철거했다. 이 호스들은 집에서 뒷밭으로 연결된 호수와 집앞 채소밭에 연결된 호스다. 뒷밭으로 가는 호스는 농사용 호스로 100미터가 넘는데, 반쯤 정도는 그냥 깔아두고 나머지 반만 철거했다. 집앞 채소밭에 이용했던 호스는 일반 호스다. 호스를 보관하기 위해서는 호스내 들어 있는 물은 다 빼서 보관해야 하는데, 겨울에 얼기 때문이다.
- 아침을 먹고는 보관하고 있는 각종 씨앗도 정리하고, 오카리나 연습도 좀 하고, 책도 좀 보고 그랬다. 점심을 먹고는 수확한 들깨를 햇볕에 한 번 더 말린 뒤 이물질 등을 골라 내고는 비닐 봉투에 넣었다. 국을 끓이는 데 넣기도 하고, 밥할 때 넣어 먹기도 하겠지. 어쩌다 추어탕 집에 가면 들깨가 나오면 듬뿍 넣어 먹었었는데, 남해와서는 추어탕을 거의 못 먹은 듯하다. 또 추어탕 집을 보지 못했다.
- 오후 늦게 산책을 갔다. 힐링센터에 타지역에서 온 듯한 단체에서 '고무신 던지기' 같은 놀이를 하고 있었다. 4~50대 여성 단체의 워크삽인 듯하다. 겨울인 12월 쯤부터는 소나무 갈비, 통나무 등 땔감도 가져 올 겸 산으로 산책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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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10 - 남해, 일(흐림) : 유자나무 가지 치기, 영화 관람, 들깨 수확 마무리, 산책 등.
- 아침을 먹고 유자나무 가지 중 죽었거나 쓸모가 없을 듯한 몇 개를 쳐냈다. 유자나무는 가시도 크고, 강하고, 나무도 야무지만 잘 썩는 나무다. 그렇다고 화력도 좋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가시가 크고 야물어서 땔감으로 만들기도 곤란한 나무다. 그렇다고 불을 때지 않고는 처리할 방법도 없다. 그래서 자른 나무를 그냥 유자나무 한켠에 쌓아 두었다. 오늘 이웃집에 시사가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평소 때와는 달리 차들과 낯선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 요즘은 가족, 형제, 친인척의 모임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아이들도 적게 낳고, 세월이 바뀜에 따라 시사, 제사, 벌초, 명절도 줄어드는 형편이다. 그래서 어쩌면 요즘은 사촌도 남인 듯한 느낌일 들 수도 있다. 만남 자체가 줄어드니 당연히 따라오는 현상일 수밖에. 그건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다.
- 오후에는 읍내 도서관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오랜만에 영화를 하나 보고 왔다. 제목은 '아마존 활명수'였는데, 양궁을 소재로한 코믹 영화였다. 오늘 비가 조금 온다고 했는데, 그냥 지나갔다. 밭 작물에 단비가 될 듯한 비가 오지 않았다. 앞으로 당분간 비 예보가 없단다. 그래서 농사는 하늘에 달렸다 하는가 보다.
♧ 2024.11.09 - 남해, 토(맑음) : 들깨 수확 마무리, 산책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밭을 한바퀴 돌면서 눈에 확 띄는 풀들을 좀 뽑았다. 주말에 오셔서 농사를 짓는 김사장님께서도 아침부터 바쁘시다. 아침을 먹고는 장작을 좀 팼다. '팼다'라고 말하면 못알아들을 사람도 있을까? 그럴 수 있다면 장작을 '쪼갠다'라고 하면 될까. 며칠 분을 쪼갰다. 밭을 만들 때 잘라낸 아카시아 나무 장작은 올해 때면 다 없어질 듯하다.
- 오후에는 얼마전에 수확한 들깨 고르기를 마무리 했다. 오늘 다시한번 여러 번 털고, 들깨 대를 가지런히 모아 묶어, 참깨 대와 함께 잘 보관해 두었다. 들깨는 미역국, 시래기국, 추어탕, 김치찌개 등 어떤 음식에 넣어도 좋다. 난 가끔 밥할 때 그냥 넣어서 먹기도 한다. 오후에 산책도 조금 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힐링센터 야영장에 텐트족들이 제법 많다. 저녁 때 군불을 땔 때 마늘도 깠는데, 다 깠다. 깐 마늘을 깨끗이 씻어 김치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
- 내일 비가 조금 온다는 예보다. 괜찮은 가을비가 될 듯하다. 농업경영체 등록 후 처음으로 퇴비를 신청했다. 한 파랫트, 70포란다. 얼마전에 경영체를 등록한 상태라 배정이 될지 안될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농사 짓기를 해야겠다.
♧ 2024.11.08 - 남해, 금(맑음) : 시금치밭 잡초 제거, 문화의 날 행사 참관 및 참여, 들깨 고르기 등.
- 쌀쌀한 아침이다. 아침에 잡초들을 좀 뽑았다. 시금치 밭 가장자리 잡초들은 농기구를 이용해서 작업을 했고, 마늘 밭과 시금치 밭, 양파 밭에는 비닐 구멍 사이로 올라오는 작은 잡초들을 손으로 뽑았다.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은 아직 어린 풀들은 살짝 잡아 당겨도 쉽게 뽑힌다. 살짝의 비도 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 오늘은 수채화 수강이 있는 날이지만,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문화의 날' 행사로 휴강이 결정되었다. 그래서 오늘 문화의 날 행사에 참여도, 참관도 겸해서 11시 반쯤 집을 나섰다. 여러 행사들 중에 우리 오카리나 반도 3곡 정도 연주를 한다.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다. 합창단 공연, 시니어 모델 패션쇼, 쥬니어 라인댄스, 고고 장구, 색스폰 합주, 한국 무용, 오카리나 연주, 아코디언 연주, 판소리, 가야금 등.....다양했다. 개회식을 비롯한 1부는 실내에서, 나머지 공연은 야외에서 했는데, 처음으로 그것도 많지 않은 인원인 7명이 연주를 했는데, 막상 하니까 별로 떨리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 연주를 마치고 파전과 오뎅 등 간단하게 먹고는 다 끝나기 전에 집에 왔다. 집에 와서 거의 다 마른 것 같은 들깨를 털어 지금까지 나온 알들을 정리했다. 내일 한 번 더 털고는 대를 거둘 생각이다. 이 대들은 내년 단호박을 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그냥 보관했다가 다른 것으로 대체되면 거름으로 삭히거나 불 쏘시게로 사용하게 될테지. 오늘도 군불을 때면서 마늘을 깠다. 내일 정도만 하면 다 깔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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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7 - 남해, 목(맑음) : 농자재 반입, 문화원 수업 등.
-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 주위를 한바퀴 돌아보고, 눈에 띄는 것들을 정리하고, 아침 체조를 했다. 아침을 지어 먹고 났더니 10시가 다되어 간다. 그래서 어제 농협 자재마트에서 주문한 농자재들을 가지러 갔다. 내 승용차에 실을 수 있는 것들 몇 가지를 싣고 왔고, 비료는 농협 트럭으로 실어다 준단다. 집에 와서 가져온 농약, 부직포 등을 정리하고 있을 때 농협 트럭이 왔다. 그래서 그 직원과 함께 비료를 차에서 내려 집 앞에 쌓아 두었다.
- 무려 20킬로그램 비료가 50포다. 이것을 창고 안으로 옮기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하다. 우리집은 도로에서 대문까지 약 20미터 정도되고, 경사가 조금 있어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데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바퀴가 달린 운반구에 비료 두 포를 싣고 끌었더니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한번에 한 포씩 실어 날았다. 2/3정도 나르고 나서 점심도 못 먹고, 문화원 수업에 참가했다.
- 굳이 오늘 문화원 수업에 참여한 이유는 내일 문화원에서 '문화의 날' 행사가 있고, 많은 공연 등이 있는데, 우리 오카리나 반에서 연주를 한다. 때문에 마지막 연습을 해야하는 실정이라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반 인원이 많으면 빠져도 되는데, 겨우 해봤자 6~7명이라 빠질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이라 무척이나 쑥스럽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할 것 같아 걱정스럽다. 그리고 연주하는 사람들 중 가장 초보자다.
- 문화원에서 돌아와서도 비료 옮기는 작업을 했다. 다 옮기고 났더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마당에 늘어 놓은 들깨를 덮고, 군불을 땠는데, 요즘 군불을 때면서 마늘을 깐다. 열기가 가득한 아궁이 앞에 앉아서 마늘을 까는 것도 싫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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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6 - 남해, 수(맑음) : 밭 다듬기, 경운기 월동 채비, 농자재 구입, 채소밭 나무 정리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들깨를 수확한 자리에 경운기 로터리로 밭 갈이를 했다. 면적 자체가 얼마되지 않아 로터리 작업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작업 후 들깨 대를 솎아 내고, 흙을 정리하고, 골을 타고.... 한 시간쯤 걸렸을까. 이제 그 밭에는 올해 수확할 것은 더덕과 도라지 뿐이다. 작업을 마친 후 경운기 월동 조치도 했다. 이제 내년 봄까지 경운기를 작동할 일이 없을 듯하고, 심을 밭의 공간도 없다. 그래서 경운기는 긴 동면을 할 거다. 월동 준비라고 해야 종이 박스, 비닐 등으로 감싸는 일이다.
- 아침을 먹고 났더니 10시가 넘었다. 바로 농협 자재마트로 가서 농자재 등을 직원과 의논하여 구입을 했는데, 주로 마늘, 시금치, 단호박, 양파 등의 작물에 필요한 비료와 부직포, 농약 등을 구입했다. 이것은 '2024년 전입자 영농정착비 지원 계획'에 따른 지원금으로 구입하는 것이다. 남해군 인구증대시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것인 듯 하다. 내 경우는 남해에 주택을 구입 해 살면서 '농업경영체' 등록을 한 농민이라서 대상이 되는 모양이다. 어찌되었던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을 사실일테다.
- 점심을 먹고는 그동안 내 승용차의 그늘막 역할을 했던 집앞 채소밭 둑에 있던 나무들을 베어 냈다. 닥나무인지? 뽕나무인지? 무슨 나무인지 몰라도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나무다. 이렇게 잘라 버려도 내년이면 차에게 그늘을 줄 만큼 잘 자란다. 나무들을 잘라내고 나니 집 앞과 길가가 훤하게 달라졌다. 건너편에 사시는 할머니께서도 좋아하신다. 채소밭에 심어져 있는 배추밭 고랑의 잡초들도 정리했다. 뽑지 않고 괭이로 뿌리까지 파서 뒤엎어 버렸다.
- 잠시 산책을 하기도 했는데, 마을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마을 앞 바다 갯벌이 멋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제부터 시금치를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나보다. 일찍 심은 밭에서는 조금씩 수확도 하고 있다. 시금치 씨앗을 파종하고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시금치를 망친 농가도 있단다. 대부분 두 번씩 심었을 가능성이 있을 거다. 내 경우도 두 번을 심었다.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많이 낮아졌다. 노약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건강에 유의해야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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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5 - 남해, 화(맑음) : 들깨 수확, 별채 창고 정리, 산책 등.
- 오늘도 화창한 가을 날씨였다. 우리집은 본채가 남서향으로 앉아 있어, 겨울이면 햇볕이 참 많이 들어오는 집이다. 그래서 겨울에도 여느 시골집보다 따스하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해가 있는 날이면 별어려움 없이 지낼 수 있다. 아침을 먹기 전에 뒷밭에 조금 심었던 들깨를 수확했다. 수확할 때 들깨의 향이 너무 좋았고, 말리려고 널어 놓은 들깨에서 나는 향기가 온 집안에 퍼졌다. 너무 적게 심은 것이 아쉬운데, 내년에는 밭 가장자리를 따라 많이 심어야 할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별채 창고를 정리했는데, 해야지해야지 하면서 미루어 왔던 일이다. 요즘처럼 이렇게 조금 한가한 시간이 아니면 잘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힘들거나 시간이 많이 필요한 일은 아닐진데..... 안에 있는 물건들 중 버릴 것은 버리고, 바닥을 쓸고, 물건들을 다시 정리하면 그만인 것을. 별채 한 곳에는 대나무 장작으로 가득 차 있다. 아직까지 이전에 밭을 일구면서 베어 낸 아카시아 나무 장작을 때고 있어, 대나무 장작은 아카시아 장작을 때기 전 쏘시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아카시아 장작을 다 때고 나면 대나무 장작 차례다. 그래도 몇 년이 걸리지 않을까. 이것 맑도 산에 산책을 다니면서 해다 놓은 장작도 많이 있다.
- 점심을 먹고는 마을 입구에 있는 농협 자재창고를 방문했다. 그곳에 어떤 것이 있는지, 내가 필요한 것들이 다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인데, 담당자가 없어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보다 집으로 왔다. 오후 늦게 힐링센터에 걷기 운동을 갔는데, 노인대학 강의실에서 노래소리가 들였다. 노인대학생들이 합창 연습을 하고 계신단다. 나도 몇년 있으면 이곳 노인대학 학생이 될지도....오늘부터 기온이 좀 내려간단다. 그래서 그런지 바람이 좀 있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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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4 - 남해, 월(맑음) : 대나무 농자재 정리, 군청,농업기술센터 방문, 장작 패기, 산책 등.
- 아침을 날씨가 좋다. 일하기가 참으로 좋은 날씨지만, 풀을 뽑는 것 외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집 주변과 밭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아침 체조를 했다. 그리고 가추 구석에 쌓여 있던 옛 주인이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한 대나무 농자재를 꺼내어 정리를 했다. 그 자재중 사용할 만한 것들은 골라서 다시 묶어 두고, 사용할 수 없을 듯한 것들은 군불을 땔 때 불쏘시개로 이용할 예정이다.
- 아침을 먹고는 농업경영체와 관련하여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군청과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였는데, 군청에 가서는 이와 관련한 지원 사항 등을 문의하였고, 또 개인적인 생각들을 말하기도 했다. 농업기술센터에 가서는 경작하는 면적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경작하는 토지의 성질이 어떤지 등 토질 검사를 해 보고 싶어 문의했고, 또 액체 비료를 조금 받아오기도 했다. 토질 검사는 내가 경작하는 농지의 지번 마다 종이컵 정도의 흙을 서너 군데 채취하여 가져오면 검사를 해 준단다.
- 오늘 점심은 시장통 국밥 맛집에서 먹었다. 집에 도착해서는 오늘 농업기술센터에서 가져온 액체 비료를 물에 섞어(물 20리터에 액체 비료 한 컵) 마늘과 양파, 시금치에 살포했다. 마늘과 양파는 심은 양은 1/2 정도에만, 시금치에는 한 두둑 정도만 뿌렸다. 뿌린 곳과 그렇지 않는 곳에 차이가 느껴지는지 보기 위해서다. 그리고 나서는 군불용 장작을 좀 팼고, 산책도 다녀왔다. 이제부터 기온이 조금 내려갈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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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3 - 남해, 일(맑음) : 시금치 밭 가장자라 잡초 제거, 산책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하던 작업을 시작했다. 시금치밭 가장자리 부분에 잔디처럼 돋아나는 작을 풀들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뿌리까지 뽑아야 진짜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한두 달은 걸리지 않을까. 쇠스랑이나 큰 괭이 등으로 쫏아 풀을 제거하는 작업으로 풀은 쫏은 땅에 묻히거나 뿌리가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되는데, 그냥 두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그 작업을 하느라 오늘도 늦은 아침을 먹었다.
- 이제 일찍 심은 겨울추는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랐다. 조금씩 뜯어 먹기도 하지만 혼자 먹는 양이 얼마나되랴. 뿔리채 뽑지 않고 잘라 먹으면 다시 난다니 잘라 먹어야겠다. 그런다면 꽃도 많이 볼 수 있을테고, 나중에 씨로 기름을 짤 수도 있지 않을까.
- 오후 늦게는 산책을 갔다왔다. 힐링센터 운동장을 돌았는데, 일본에서 초등학생 축구부들이 그곳에서 숙식을 하는 모양이다. 요즘 저녁 때는 군불을 땐다. 군불을 때면서 하는 일도 있는데, 마늘을 까는 일이다. 짝지가 김장할 때 사용할 마늘을 까놔란다. 그래서 군불을 때면서 조금씩 까 놓는다. 군불을 때서 잘 때와 전기 장판을 이용해서 잘 때의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오늘은 날씨가 참 맑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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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2 - 남해, 토(흐리다 맑음) : 시금치 밭 겨울추 고랑 잡초 제거 등.
-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그러나 날이 새면서 비는 그쳤다. 마당에는 빗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그래서 대나무 마당 빗자루로 비청소를 했다. 집 주위와 밭 주변을 한 번 돌아 보고는 아침 체조를 하고 밥을 지어 먹었다. 비가 내린 뒤라 밭은 질척한 상태다. 시금치 밭에는 시금치와 함께 올라 온 같은 종류의 작은 잡초들이 빽빽하게 나와 있다. 잡초의 크기는 1~2센티에 불과하다. 그것들이 카펫을 깔아 놓은 듯 빼곡하다.
- 오후부터는 햇살이 비쳤다. 비가 내린 탓에 땅은 부드럽다. 비가 그치고 조금 시간이 지난 탓으로 질척하긴 해도 풀을 뽑는 작업은 할 수 있을 만하다. 그래서 발이 여러 개 달린 쇠스랑으로 작은 잡초들을 끌어 내 듯 제거 작업을 했다. 시금치 밭 가장자리에 심은 겨울추 고랑에 작업을 했는데, 두 시간 정도 한 듯하다. 주말을 이용해 오신 김 사장님께서도 시금치 밭에 약을 치는 듯 분주하시다. 또 하루가 이렇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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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1.01 - 남해, 금(비) : 문화원 수업 등.
- 종일 비가 내린 하루였다. 아마 오늘 이른 새벽부터 내린 모양이다. 비가 내리고 있은 탓도 있지만, 오늘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어, 8시쯤 아침을 해 먹었다. 그리고 실내에서 이것저것을 하다가 문화원으로 갔는데, 그때도 비가 내렸다. 가끔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많지 않은 비다.
- 문화원에서 스케치를 좀 하고, 채색을 시작하다가 마쳤다. 같이 수업을 받는 분들과 점심을 먹고, 집으로 왔다. 주말마다 오시는 앞집 김 사장님께서도 아침 일찍 오셨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밭에 작업은 못한 듯 하고, 집앞에 트럭이 세워져 있다. 아마도 오늘 밤까지는 비가 내릴 듯하다.
- 11월의 첫날이다. 이번 달에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좀 있다. 다음 주에 '문화의 날' 행사가 남해문화센터에서 있단다. 그날 우리 오카리나 반에서 연주가 있을 예정이고, 친척 결혼식도 있고, 40주년이나 되는 우리의 결혼 기념일도 있고, 형제들 모임도 있고, 친구들 방문 계획도 있고, 아들 생일도 있다. 조금이지만 '완두콩' 씨앗 파종도 있다. 아마 이것이 올해 작물 심기의 마지막이 될 듯하다.
- 다음 주부터는 쭉 날씨가 좋다는 예보다. 짧은 가을인데 날씨가 좀 좋아야하지 않을까. 이제는 봄과 가을은 기대하기가 힘들어지는 듯하다. 왜 꼭 좋지 않은 것들이 많아지고 길어지는지, 경기도 불황은 길고 호황은 짧은 듯, 좋은 기억은 좋지 않은 기억보다 짧은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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