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自日記/農家 및 農地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5) - (24.05.01 ~ 24.06.30)

동선(冬扇) 2024. 5. 7. 21:27
농가, 농지 다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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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6.30- 남해, 일(비, 흐림) - 단호박 택배 꾸리기, 마을 주변 산책 등.
     - 어제 밤에 비바람이 거셌다. 오늘 아침에는 가는 비가 왔다갔다 하다가 갑자기 폭우가 내리기도, 번개와 천둥도 동반했다. 물론 비가 내리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도 있었다. 오늘 체조는 간편식으로 마쳤다. 비가 소강 상태일 때 집 뒤 밭을 둘러 봤더니 7개의 돌탑도 꿋꿋이 서 있었고, 몇 달 전에 무너진 밭둑도 추가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무너져 있는 밭둑은 가을 쯤에야 다시 쌓을 수 있을 듯하다. 

     - 비가 오니까 아침에 일을 할 수 없으니 평소보다 일찍 먹게 된다. 아침을 먹고는 다락 쉼터에 숙성 중인 단호박을 상자에 담아 택배 꾸리기를 했다. 엊그제 대부분 꾸려 놓았는데 추가로 보낼 때가 있어 작업을 했는데, 지금까지 약 250개 중 택배로 200개 정도가 보내지는 듯하다. 어제 딴 수박도 2개 넣어 집으로 보낼 생각이다.

     - 점심을 먹고는 잠시 폐교인 힐링센터로 산책을 나갔다. 우리마을 힐링센터는 제법 유명하다. 넓은 학교에 게스트하우스, 자동차 캠핑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한 시간쯤 걷다 집으로 왔다. 오후에도 오전처럼 강한 폭우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고, 번개 천둥도 그랬다. 6월의 마지막 날이다. 비가 듬뿍 내린 날이다. 이런 날이면 맘이 뒤숭생숭하고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 다른 반기를 맞이해야겠다. 

 

■ 24.06.29- 남해, 토(비) - 집앞 도로 정리, 익은 수박 따기(4개) 등.
     - 오늘 아침은 조금 늦었다.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방에서 딩굴다 6시 반쯤 밖으로 나갔다. 잔뜩 흐린 아침이다. 앞집 김사장은 벌써부터 예초기를 돌리고 계신다. 저렇게 부지런한 사람을 본적이 없다. 참으로 대단한 분이시다. 아침 체조를 마치고 짚앞 도로, 즉 집앞 채소밭 돌담에 자란 풀들을 좀 정리했다. 가끔 예초기를 돌리거나 큰 가위를 가지고 자주 풀들을 정리하지만 언제했나 싶을 정도로 잘 자란다. 

     - 아무래도 곧 비가 올 모양이다. 계속 비가 올 듯해서 아직 익었는지 덜 익었는지 모르지만 달려 있는 수박 중 큰 것을 따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유튜브에 '수박을 따는 시기'를 검색을 해보고는 한 개를 땄다. 집에 가져와 씻어 큰 접시에 담아 안방에 들여 놓고 신고를 했다. 올해 처음 딴 수박이라고. 칼로 잘라봤더니 오히려 따는 시기가 늦은 듯하게 잘 익었다. 크기가 핸드볼 공만하게 작고, 씨가 엄청 많았다. 그런데 당도는 아주 높아 이렇게 단 수박을 먹은 적이 없었을 듯한 맛이다. 반통을 먹었다. 그리고 밭에 나가 그 크기 만한 수박 3개를 더 따왔다. 이제 몇 개가 남았기는 하지만 아주 작은 것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어쩌면 한 두개는 더 딸 수 있을 듯하다. 

     - 오늘 점심은 간단하게 먹었다. 삶아 놓았던 감자와 달걀과 약콩 두유를 함께 먹었다. 비가 계속해서 내린 탓에 오후 내내 책을 보거나 오카리나 연습을 하면서 보냈다. 저녁은 단호박과 비가 오는데도 이웃 할머니께서 가져다 주신 큰 콩을 넣어 밥을 했다. 우리집 단호박이 제일 맛있다. 이달 19일날 수확을 했었지만 지금까지 숙성을 시킨 후 오늘 처음으로 밥할 때 넣은 것인데 정말 맛있다. 아마 오랫동안 단호박을 먹게 될 듯하다. 저녁을 먹고 나서 아침에 먹고 남았던 수박 반 통을 먹었더니 올챙이 배가 된 듯하다. 낮에는 굵은 비와 가는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더니 어두워지고 나서는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분다. 내일이면 또 한 달이 가고 한 해의 반이 사라진다. 

 

■ 24.06.28- 남해, 금(맑음) - 마늘 공예품 해체 마무리, 문화원 수업, 단호박 택배 준비, 고추 해충 방제 등.
     - 흐리다 비가 온다는 예보는 어디에 가고 종일 뜨겁고 무더운 날씨였다. 아침을 먹기 전에는 마늘 공예품인 '차 포트'의 몸통 역할을 했던 큰 '쓰레기통'에 붙였던 부직포와 한지 등을 떼어 냈다. 그랬더니 완전한 쓰레기통의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공예품을 만들 때 마늘 등을 그 통에 고정시키느라 구멍을 여러 군데 뚫어 이제는 물을 담는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농작물을 보관하거나 쓰레기통으로의 역할은 여전히 할 것이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수채화 수업을 받기 위해 문화원으로 갔다. 수채화의 수업도 마늘 축제와 부산 출타 등으로 몇 주간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참석했고, 또 나에게 좋은 일이 있었던 턱으로 강사님과 수강생 분들에게 점심을 대접했다. 받은 상금이 이런 것으로 거의 다 소진된 듯하다. 

     - 오후에는 주말에만 오시는 김사장님께서 밭에 천막을 치는데 잠시 도와 주었고, 또 지인들에게 단호박을 보내기 위해 택배 작업을 했다. 단호박 10키로그램은 단호박 30~33개 정도 되는 듯하다. 물론 단호박의 크기에 따라 그 숫자가 달라지겠지만 대략 그렇다. 그렇다면 올해 단호박은 약 70킬로 조금 넘는 듯하다. 고추에 농약도 좀 쳤다. 병이 들은 고추 사진을 농약방 사장님께 보여드렸더니 3종류의 농약을 주셨는데, 42,000원이라신다. 농약값도 만만찮다. 

     - 내일부터 비가 비가 시작된다니 당분간 더위는 좀 사라질 듯하다. 뒷밭에 심었던 도라지는 대부분 흰꽃만 피었는데, 올해는 보라색 꽃도 몇 개 보인다. 흰색꽃보다 더 예뻐 보인다.

 

■ 24.06.27- 남해, 목(흐림) - 마늘 쪽 분리, 문화원 수업 등.
     - 잔뜩 흐린 날씨다. 비도 예보되어 있는 상태다. 아침을 먹기 전에 장기간 올 비를 대비하여 집 주변 비 설겆이를 좀 했다. 아침을 먹고는 마늘 축제 때 만든 공예품을 장식했던 마늘을 정리했다. 그 마늘 중 훼손되거나 상처가 난 것들을 골라내고 온전한 것들을 쪽으로 분리했다. 이 마늘들은 크고 굵은 좋은 마늘이라서 올해 씨마늘로 사용할 생각이다. 이것들을 정리하는데도 오전 시간을 다 보냈다.

     - 점심을 먹고 난 오후에는 오랜만에 문화원 수업에 참석했는데, 몇 주를 빼 먹은 상태다. 마늘 축제 공예품을 만드느라, 또는 부산 출타 등이 그 이유다. 그래도 축제에서 상을 받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못했다면 내 스스로 조금 위축되었을지도 모르겠다,.오카리나 수업을 가면서 빵과 커피 등 간단한 간식을 사 갔다. 수업을 마치고 나올 때 비가 조금 내렸다.

     - 종묘사에 들러 마늘망, 양파망 등을 좀 샀고, 고추에 병이 있는 듯하여 문의를 했더니 고추를 따가지고 오든지, 사진을 찍어 오라신다. 내일도 문화원 수업이 있는데, 다시 들러야겠다. 

 

■ 24.06.26- 남해, 수(맑음) - 마늘 공예품 해체, 자동차 점검, 예초 작업 등.
     - 아침 체조를 빼먹지 않았다. 어떤 날은 잠깐하는 아침 체조 시간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마음이 바쁠 뿐 그것을 하고 하지 않고는 결코 결과에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아침 체조를 마치고 바로 엊그제 반환된 '마늘 공예품'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어떨결에 처음 해 본 작업이었고, 또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낸 것이라 조금 더 설치해 놓고 싶었지만 큰 공예품이라 실내에 보관할 것도 못된다. 아쉽지만 할 수 없다. 차 포트 전체를 받침대에서 분리시키고, 포트의 바닥을 분리시키고, 두껑을 분리시키고, 각 부분에 부착된 재료들을 뜯어내고......꼬박 세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아침을 아홉 시 반쯤에 먹었다. 재료로 사용된 품질 좋은 마늘 중 훼손되지 않는 것은 내년 씨마늘로 사용해야겠다.

     - 오후 늦게는 근래 들어 승용차의 시동이 부드럽게 걸리지 않는등 이상이 있는 듯하여 읍내로 나갔다. 차가 정상이라면 이상하지. 생산된지 19년이 넘은 차다. 내년이면 20년이다. 언젠가는 차의 작동이 멈추겠지. 멈추면 이 차와는 이별이다. 사람으로 치면 자연사다. 밧데리를 교체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했다. 사용하지도 않은 워셔액이 비정상적으로 줄어들고, VCD off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도 하고....아무튼 차가 정상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고 운전에 문제가 생기는 경고는 아니다. 

     - 차를 점검하고 와서는 예초 작업을 조금 했다. 예초 작업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제초제를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하다보니 집 주변과 밭에는 늘 풀 천지다. 내년에는 더 할 듯하다. 내일부터 장마가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 24.06.25- 남해, 화(맑음) - 참깨밭 풀 뽑기, 읍내 출타, 이불 빨래 등.
     - 어제와 마찬가지로 참깨밭 풀뽑기 작업을 좀 했다. 아침을 먹고는 면 사무소 볼일과 철물점, 옷수선집 볼일 등이 있어 읍내로 나갔다. 철물점에서는 대나무 마당 빗자루를 한 개 샀는데, 어릴 때 내가 살 던 시골집 마당이 생각났고, 나보다 큰 대나무 빗자루로 마당을 쓸었던 기억도 생생했다. 옷 수선집에 들러서는 일을 할 때 편하게 입던 바지가 아랫쪽이 많이 타져서 기웠다. 

     - 오후에는 이불 빨래도 했다. 목요일부터는 장마가 시작되는지 비 예보가 많다. 여름이면 겪는 일이지만 집중호우가 아니어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기후변화로 인하여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잦단다. 우리집은 많은 비가 오더라도 붕괴같은 피해는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집중 호우라면 밭 둑이 무너지거나 하는 경우는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암튼 별탈없기를 바랄 뿐.....

 

■ 24.06.24- 남해, 월(흐림) - 참깨밭 풀 뽑기, 마늘 공예 작품 수령 등.
     - 5시 반 경 마당으로 나갔다. 이제부터는 늘 해왔던 아침 체조 등을 빠짐없이 할 생각이다. 아침에 체조를 하고 다른 일을 해도 되는데, 할 일이 있고 그것에 신경을 쓰면 그 일이 우선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침 체조를 빠뜨린 경우가 좀 있었다. 약 한 달 가까이 마늘 축제 관련 공예품을 만드느라 밭의 관리가 소홀해졌고, 그 결과 잡초 천국인 밭이 되어 있는 상태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밭 관리에 조금 신경을 쓰야겠다. 그렇다고 당장 밭을 일구어 작물을 심어야할 시기는 아니다. 지금 심어져 있는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 참깨 밭에 잡초를 뽑았다. 마늘을 뽑아 낸 곳에 참깨를 심었고, 또 거름을 하지 않은 땅이라 발아와 성장 속도가 느린 듯하다. 군데군데 싹이 나지 않은 곳도 많다. 제때 풀을 뽑아 주지 않아 더 성장이 더디는 듯하다. 참깨가 자라고 있는 비닐 구멍 속에 어김없이 풀이 자라있다. 풀을 뽑으면서 몇 개의 참깨가 같이 있는 구멍에서 솎은 것들은 싹이 나지 않은 구멍에 이식을 했는데, 아마 이렇게 이식한 것이 정상적으로 자랄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이식한 참깨들에게 물을 조금 주었기는 했지만 살 확률은 없을 듯 하다. 

     - 하루 종일 잠짠 잠깐씩 나가서 풀을 뽑았다. 물론 낮에 더울 때는 쉬는 시간이 많았고, 낮잠을 즐기기도 했다. 오후 늦게쯤에는 마늘 축제 때 출품한 공예 작품이 다시 집으로 되돌아 왔는데, 축제 전날 집을 떠나 읍내 축제장에 전시되었다가 세종시에서 열린 '우리마늘축제'를 거쳐 12일 만에 집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며 칠간 집에 그대로 두었다가가 해체될 것이다. 축제에 가지 못한 이웃 할머니들께서 혹 궁금해 하실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몇몇 이웃 할머니들께 음료수 한 박스씩을 돌렸다. 아무튼 우연히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 24.06.23- 남해, 일(흐림) - 감자 수확, 휴식 등.
     - 어제는 종일 비가 오더니 오늘은 잔뜩 흐리기만 할 듯하다. 그래서 아침 체조를 했는데, 체조도 최근 좀 하지 못한 듯하다. 아침을 먹기 전에는 며칠 전에 몇 포기 심지 않은 감자지만 캐려다 땅이 야물어 캐지 못한 감자를 캤다. 수확이랄 것도 없는 적은 양이다. 몇 포기 되지 않은 감자를 캐는데 큰 지네를 세 마리나 발견했고, 그 넘들은 재수없이 목숨을 잃었다. 

     - 오늘은 비록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고, 어제처럼 실내 휴식을 취한 듯하다. 책도 읽고, 오카리나 연습도 하고...아침에 캔 감자를 따로 삶아 먹지 않고, 모두를 깨끗이 씻어 밥을 할 때마다 몇 개씩 넣어서 먹어 먹을 생각이다. 이번 주는 날씨가 계속 좋지 않을 듯한데, 오히려 일 하기는 좋은 날씨가 될거고, 주말에는 또 비가 예상된 상태다. 많은 피해를 주는 집중 호우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 24.06.22- 남해, 토(비) - 휴식 등.
     - 종일 비가 내리는 하루였다. 물론 가끔 그치기도 했으나 대부분 비가 내렸고, 가끔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그래서 난 하루 종일 실내에 있었으며, 가끔 책을 보기도, 오카리나를 불기도 하였다. 지금은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인데, 비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조용한 하루가 흐른다. 

 

■ 24.06.21- 부산 -> 남해, 금(맑음) -  책장 이동, 책장 설치, 손님 맞이, 단호박 수확 등.
     - 새벽 4시 반부터 책장을 아파트 현관 밖으로 내리는 작업을 했다. 책장은 가로로 두 칸 짜리가 두 개, 한 칸 짜리가 한 개인데, 높이가 210센티미터라 현관으로 나갈 때와 엘리베이트에 실을 때 비스듬히 눕혀야만 했기에 많은 애로 사항이 있었다. 세 명이서 씨름을 하면서 헤맸다. 사장님의 트럭이 정각 6시쯤 도착했다. 이것을 트럭에 싣는 것은 사장님과  내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책장을 실은 트럭을 타고 남해로 향했다.

     - 트럭을 타고 장거리 가보기는 이 또한 처음이다. 속도는 승용차와 막 먹었다. 문산 휴게소에 들러 간단히 아침을 먹고 커피도 마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트럭에 연료를 한 번 넣어주는 정도다. 아마 8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도착했을 듯하다.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마당에 책장 세 개를 부려 놓았다. 이제부터 이것들을 놓고 싶은 곳에 놓고 제대로 설치하는 것은 내 몫이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오랜 시간에 걸쳐 설치를 마쳤다. 당초 계획은 안방에 놓으려 했는데, 높이가 조금 모자라 아랫채 다실에 놓았다. 그것이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조금 좁아진 느낌이지만 그래도 괜찮은 조합이다. 책이 있는 다실이라...

     - 책장 설치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손님이 오셨다. 옛 동료 직원과 아내 분이 왔는데, 여수 등 여행 중이란다. 아내 분이 남자 혼자서 이렇게 사는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작물과 나무 등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다. 집 주변과 밭, 실내를 돌아보고 차도 마시고 잠시 예기를 나누다 가셨다. 

     - 작업은 12시가 넘어서 끝났다. 씻고 점심을 먹고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실내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5시쯤 단호박 수확을 했다. 내일 비가 온다고도 하고, 이웃 사장님께서 대부분 따야 될 상태라 일러 주셨다. 그래서 대부분을 땄는데 92개다. 그래서 지금까지 246개를 수확한 셈이다. 수확한 단호박은 닦고, 꼭지를 잘라내고, 쉼터에 늘어 놓고 선풍기를 틀어 꼭지가 빨리 마를 수 있도록 했다. 꼭지가 빨리 말라야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단다. 오늘도 몹시 바쁜 하루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문화원 수업에 출석하지 못했다. 

 

■ 24.06.20- 남해 -> 부산, 목(흐림) -  단호박 일부 수확, 부산 출타, 책장 이동 준비 등.
     - 아침에 단호박 몇 개를 수확했다. 24개 수확을 했는데, 어제 1차로 수확을 하고 오늘도 조금 한 것이다. 이틀에 걸쳐 수확한 단호박이 154개가 되는 셈이다. 물론 크기에 상관없고, 잘생기고 못생긴 것도 상관없이 수확한 것 모두다. 아침을 해 먹고는 집 주변 정리를 한 후, 바로 부산으로 향했다. 오늘은 아주 오래된 내 애마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고 가야할 일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여기 온지 3년이 넘었지만 버스를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았다. 물론 그래서 마을에 버스가 몇 시에 지나가는지도 알지 못한다. 혹시나 해서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는 농협에 전화를 해 봤더니 역시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에 가서 무작정 기다렸다. 

     - 11시 50분쯤 버스가 왔다. 버스 요금은 1,000원이다. 시내 버스는 거리와 상관없이 무조건 1,000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버스를 타고 읍내로 나가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듯하다. 30분 정도 걸려서 터미널에 도착했다. 부산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12시 50분에 있었다. 오랜만에 타보는 시외버스다. 그 동안도 시외버스를 탈 일은 많지 않았다. 마지막 직장에 다녔을 때 가까운 지역으로 출장을 갈 때 이용하곤 했었다. 남해 집에서 출발하여 부산 집에 도착하기까지 약 4시간이 소요되었다. 남해집에서 남해터미너 부산행 버스를 타기까지 1시간, 남해터미널에서 부산사상터미널까지 2시간, 사상터미널에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부산 집까지 1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 4시 가량 부산 집에 도착한 셈이다. 욕실 하수구에 물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 짝지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오자마자 관리실에 연락을 하였더니 기사님께서 '스프링 청소기'를 가져 오셔서 오랜 시간 동안 손을 봐 주셨는데, 하수구 구멍에서 머리카락이 엄청 많이 나왔다. 그것을 제거하고 났더니 물이 잘 빠졌다. 그래서 당장 기사님께서 가져 오신 것과 똑같은 '스프링 청소기'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다음부터는 수시로 내가 하수구 청소를 할 생각이다. 

     - 내일 아침 일찍 가져갈 책장 분리 작업을 시작했다. 책은 이미 며칠 전에 책장에서 다 빼내 묶어 놓은 상태다. 오늘은 책장과 책장을 고정시켜 놓은 나사를 풀어 내고, 먼지 등을 닦고, 밖으로 가져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퇴근한 짝지와 아들의 도움을 받아 복도에 내 놓았다. 내일 아침 6시쯤 남해 이웃 사장님께서 트럭을 몰고 우리집에 오기로 약속된 상태다. 

     

■ 24.06.19- 남해, 수(맑음) -  단호박 일부 수확 등.
     - 어제 이웃 할아버지 댁에 들렀더니 단호박을 많이 수확하셔서 박스에 담고 계셨다. 난 이달 말쯤 수확을 예정하고 있었는데, 수확한 할아버지 댁의 단호박을 봤더니 우리도 수확을 하는 것이 맞을 듯해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수확해도 될 만한 것들을 수확했다. 집앞 채소밭과 집뒤 밭에 조금씩 심었는데, 오늘 수확한 것이 130개 가량 되었다. 아마 나중에 수확할 양도 오늘 양만큼은 되지 않을까 한다. 

     - 단호박을 따와서 마른 수건으로 닦고, 꼭지를 자르고, 숙성을 시키기 위해 다락 쉼터에 가지런히 늘어 놓았다. 단호박은 따서 1~2주 숙성 시킨 후 먹으면 더 단맛이 난단다. 숙성은 많이 시킬수록 좋을 듯해 한 달 정도 숙성시켜도 좋을 듯하다. 이 일을 다하고 아침을 먹었더니 늦은 아침이 되었는데 9시를 넘겼다. 내년에는 단호박을 좀 더 많이 심어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if_-AWDX8g0&t=15s

 

■ 24.06.18- 남해, 화(맑음) -  병원, 양산 시청, 남해로 귀가 등.
     - 익숙하지 않은 아침을 맞았다. 예전에 이곳에서 생활했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면 비록 아파트 거실이지만, 그래도 체조도 하고, 스윙연습도 빠짐없이 했는데, 이제 가끔 부산에 와서 자고 일어나면 그런 것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그만큼 낯설은 집이 된 까닭일거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남해로 가져갈 여러가지 물건들을 차에 싣고는 병원으로 향했다. 접수를 하고 대기를 하고....진료는 불과 1분도 안 걸린다. 담당 교수님은 그냥 "별 이상 없죠?"라고 물으시고, 나도 특별한 일 없다고 말하고,,,6개월 뒤에 와서는 혈액 검사를 한번 해보자는 말씀으로 끝났다. 처방전으로 6개월 분의 간단한 약을 구입했다. 

     - 오늘은 양산에서 형님 두 분과 만나기로 했다. 이제 두 분의 형님은 80세 줄이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시청에 볼일이 있어서 만나기로 한 것인데, 바르지 않고 구불구불한 예전의 토지 경계를 바르게 만드는 것으로 일종의 지적 정리인 셈이다. 이런 것에 대한 시청의 요청이 있어 만난 것인데, 우리는 특별한 의견을 내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 의견을 나중에 시청에 제시할 생각이다. 

     - 남해에 막 들어섰을 때, 면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번 마늘한우 축제에 출품한 내 마늘 공예품이 '작품상'에 선정된 것에 대한 상금을 전달하러 오시겠다는 전화였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직원 두 분이 와 계셨다. 생각보다 많은 금액의 상금이었다. 아무튼 우연한 계기로 어떨결에 작품을 만들게 되었고, 생각지도 않은 상을 받게 되었는데, 이 또한 나의 복이 아닐까 한다. 아무튼 감사한 일이다. 그러게 사람의 일이란 모르는 건가 보다. 

 

■ 24.06.17- 남해 -> 부산, 월(맑음) -  부산 출타 등.
     - 아침 일어나 어제 대충 준비해 놓은 마늘, 양파 등을 차에 실었다. 이 중에는 택배로 발송할 것도 있고, 차에 실어 부산에 가서 배달할 것도 있다. 물론 집에서 먹을 것도 조금 있고.....짝지는 그 틈에도 손가락 굵기 만한 머위 대를 잘라 넣기도 했다. 아침을 먹고 바로 부산으로 출발했다. 

     - 부산에 들어서는 당감동 쪽에 사시는 큰 형님 댁에 들러 같이 점심을 먹고 마늘 등을 내려 주었고, 집으로 오면서 또 근처에 지인에게 마늘과 양파를 배달하고는 집으로 왔다. 왠지 부산집이 낯설다. 밥 맛도 식욕도 남해만큼 나지 않는다. 

     - 이번에 오랜만에 부산으로 온 것은 정기적으로 예약된 병원에 들리기 위함인데, 사실 지난 주에 왔어야 했지만, 마늘한우 축제 행사로 늦어진 거다. 집에 와서는 바로 책장에 있는 책들을 끈으로 묶기 시작했는데, 가로 5칸, 세로 6칸에 꽉 채워진 책들을 몇 시간에 걸쳐 묶었다. 이 책장과 책들은 이제 남해로 옮겨질 것이다. 부산에 있는 물건 중 이삿짐 다운 것은 이것이 유일할 듯하다. 남해에 와서 집을 수리하며 지금까지 마련한 것들은 대부분 당근 마켓 등에서 꼭 필요한 물건만 갖추었을 뿐이다. 아마 나중에 짝지까지 이곳으로 옮겨 온다해도 가져올 것 중 유일한 것이 아닐까 한다. 

     - 이 책장은 부산에 사시면서 주말을 이용하여 많은 농사를 지으시는 김사장님 트럭을 좀 이용하기로 했다. 사장님 내외분은 대부분 승용차로 다니시지만, 가끔 필요에 의해 트럭을 가지고 오신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생겨서 내가 부탁을 했다. 그래서 하루 전에 매다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가 준비를 하고, 다음날 사장님의 트럭에 책장을 실어 함께 오는 것으로 했다. 아마 많은 책들을 실을 수는 없을 듯한데, 책장만 갖다 놓으면 책은 수시로 내 승용차로 실어 나르면 될 듯하다. 왠지 낯선 부산의 밤이 흐른다. 

 

■ 24.06.16- 남해, 일(맑음) -  마늘 정리, 늘.한우 축제 관람 등.
     - 아침을 먹기 전에는 짝지랑 밭을 한번 둘러보면서 아직 뜨문뜨문 올라와 자라고 있는 참깨를 솎았다. 한 개의 비닐 구멍 속에 적어도 3~4개씩 올라와 있는 참깨들 중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잘 자랄 것 같은 것을 남기고 솎아낸 것이다. 거름을 하지 않고 또 늦게 심은 상태라 다른 집 참깨에 비하면 아직 어린 애 정도다.

     - 아침을 먹고는 창고 벽에 걸어서 말려 놓았던 마늘 전부를 꺼내 정리를 했다. 마를 대를 자르고, 뿌리도 자르고, 겉껍질도 까고....지인들에게, 주문한 분들에게 보내기 위해 그물망에 넣고, 박스 작업을 했다. 한 개의 그물망에 10Kg씩을 넣었는데, 약 두접 반이 들어갔다. 그렇다면 250개 정도다. 그렇다면 올해 내가 수확한 마늘이 약 40킬로그램이 되는 셈이다. 10킬로그램이 의외로 많은 수의 마늘이 들어갔다. 아마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 정도는 더 심을 것으로 예상된다. 

     - 점심을 먹고는 축제의 마지막 날을 즐기기 위해 나섰다. 어제와 같이 마늘과 관련 상품들의 이벤트 경매가 있었고, 면 대표들의 노래경연대회가 있었는데, 간간히 가수들의 출연이 있어 '전국 노래 자랑'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남해 출신의 가수 '나상도'의 출연으로 절정을 이루었는데 교통 혼잡을 피해 끝나기 직전 집으로 왔다. 오늘은 조금 시원한 밤이다. 

 

■ 24.06.15- 남해, 토(맑음) -  짝지 마중. 마늘.한우 축제 관람 등.
     - 아침에 일어나 집 앞 채소밭 부추와 상추에 물을 좀 주고, 집 뒤 밭의 고추와 참깨에도 물을 좀 주었다. 고추는 지금까지는 예상외로 잘 자라고 있다. 마늘을 뽑아 낸 자리에 파종한 참깨는 중간중간에 싹이 나서 자라고 있긴 해도 아직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잘 자라겠지.

     - 아침을 먹고는 평소와는 조금 달리 차려 입고 짝지를 마중하러 나갔다. 짝지를 만나 바로 마늘.한우 축제장으로 가서 축제와 공연 구경을 하고 늦게 집에 올 생각이다. 짝지도 내가 출품한 작품이 상을 받은 것이 좋은 모양이다. 인터네에도 떴단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 정말 내가 만든 작품의 사진과 내 이름이 나와 있었다.https://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434619 , http://m.newsmak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152684

'전문 평가단들이 심사를 통해 최고의 공예작품과 우량마늘을 선정했다' 고 하면서 마늘 공예작품 심사 결과, 작품상에 내 이름이 있었다. 순간 참으로 기쁘고 황당한 생각마져 들었다. 정말 뜻하지 않은 영광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이 기쁜 소식을 가족들이나 지인들에게 알리는 오지랍도 떨었다. 짝지랑 축제장에서 점심도 먹고, 늦게까지 구경도 하고 왔다. 마지막 날인 내일도 오후에 관람을 할 생각이다. 

 

■ 24.06.14- 남해, 금(맑음) -  마늘 다듬기. 마늘.한우 축제 관람 등.
     - 축제 두 쨋날이다. 축제 전체적인 주요 일정들이 오후부터 시작되는 것을 보니, 나름 이래서 그런게 아닌가 한다. 남해는 농어촌 지역이라 지금의 계절에는 낮에 너무 덥기 때문에 그래도 비교적 선선한 오전에는 농사일 등을 하고, 더운 오후에 쉬면서 축제를 즐기고, 또 일을 할 수 없는 저녁 시간에 선선하게 즐기라는 뜻을 두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의미가 담긴 것인지는 알 수는 없다. 아무튼 축제가 오후부터 시작해서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다.

     - 오늘 오전에 나는 수확해 창고 벽에 걸어 두었던 마늘 일부를 마늘과 마늘 대를 분리하고 지저분한 껍질 등을 다듬는 일을 조금했다. 열 접 정도되는 마늘 중 일부를 큰형님 댁과 춘천 누나집에 필요하다면서 큰 형님이 몇 접을 요청하셨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좀 바빠서 다듬어 보내는 것 까지 조금 시일이 걸릴 듯하다. 오늘 일부를 다듬어 마당에 늘어 놓았다.

     - 오후 3시쯤 축제장으로 나갔다. 마침 이벤트 경매를 하고 있었는데, 마늘을 비롯하여 마늘즙, 한우 세트 등을 엄청나게 싸게 주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몇십만 원을 몇 백원에, 몇 천원에 가질 수 있는 행운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이벤트 성으로 하기 때문에 그런 행운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복 만난 것이지.

오늘은 저녁 7시에 개막식도 열렸다. 그 전에 가수들의 노래, 면 단위별 대항전 게임도 있었다. 개막식이 끝난 후는 가수들의 노래, 화려한 불꽃놀이도 있었다. 그 현장에서 그래도 제법 아는 사람들을 만났다. 동네 이장님을 비롯한 동네 분들도, 문화원에서 눈 인사만 나누었던 분들도, 이전 직장 관계자 분과도 마주첬다.

     - 마치고 집에 왔더니 9시가 넘었다. 그런데 마당에 비파 열매가 가득 담긴 플라스틱 박스가 보인다. 어느 분이 갖다 놓으셨는지 짐작은 간다. 내일은 짝지가 온단다. 짝지를 만나 바로 행사장으로 가서 시간을 보낼 듯하다. 이런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니까. 

 

■ 24.06.13- 남해, 목(맑음) -  마늘.한우 축제 관람 등.
     - 많이 긴장되는 아침을 맞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가볍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혹 좋지 않은 성적이라도 핑계거리는 있다. 남해에 정착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또 이런 일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본적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관련되는 곳이나 사람들도 그러려니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그래도 혹 좋지 않은 성적이라면 억지로라도 거부했으면 하고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 11시부터 심사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난 처음으로 만든 내 작품을 대해 재료는 어떻게 해서 준비했고, 어떤 의도로,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심사가 시작되었을 때 접근 조차 할 수 없도록 통제를 했다. 아마 공정한 심사를 위한 조치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 또한 경험이 없었기에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심사가 있은 후 나는 근처에서 혼자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3시쯤인가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에 갔더니, 정말 생각지도 않은 리본이 내 작품에 붙어 있었다. '작품상' 여러 작품들 중에 두 점에 '작품상' 리본이, 한 점에 '노력상'이 붙어 있었다. 정말 생각지도 않은 그 상황에 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고나 할까? 아니면 무거운 마음에 부담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이런 기쁨은 생각지도 않게 전화를 주신 면 사무소 팀장님에게 드려야하는 것이 마땅할거다. 여러 군데 기쁨도 알렸다.

      - 마늘한우축제가 열리는 것을 본적이 없었기에 가급적이면 오랜 시간을 볼 생각이다. 그래서 저녁에 있는 가요제도 잠시 관람을 하고 왔다. 4일간 열리는 이 축제에 시간이 되면 진행되는 행사를 되도록이면 관람할 생각이다. 축제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는 것이고 주민들은 어쩌면 그것을 기다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오랫동안 부담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내려 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 24.06.12 - 남해, 수(맑음) -  마늘 공예 작품 설치 등.
     - 무척 덥고, 무척 바빴고, 무척 긴장된 하루였다. 오전에 옮기기로 했던 마늘 공예 작품을 오후에 옮기기로 했다. 그래서 오전에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보냈다가, 오후에는 면사무소 남직원 세 분과 함께 집에 있는 작품을 트럭에 실어 옮기는 작업을 했다. 공예품이 마늘과 그 부속물을 철사로 엮었거나, 본드 또는 실리콘, 도배 풀을 이용하여 붙인 것이라 섵불리 움직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고, 어디에 부딪히는 것은 더욱더 불가능한 것이어서 남자 넷이서도 어렵게 차에 실어 현장까지 운반했다. 현장에서도 어렵게 조립하여 마무리를 지었다. 면사무소의 직원분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바람에 그래도 시간내에 설치할 수 있었다. 

     - 각 면을 대표하는 공예품들이 쏙쏙 도착해서 설치되었는데, 의외로 마늘과 무관한 것들이 많았다. 재료는 마늘과 그 부속물이었지만, 마늘과 관련성이 있는 것은 특별히 보이지 않았다. 내가 처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어짜피 마늘.한우 축제인데 마늘이나 소와 관련된 것이어야 하지 않겠느냐를 생각한 거다. 그래서 나는 마늘차를 끓일 수 있는 '포트'를 생각했고, 끓인 마늘차가 쏟아지는 형태의 '기울어진 포트'를 연상한 것이다. 또 남해군에서 개최하는 것이라 남해를 홍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아야 할 듯해서 남해 깃발, 남해군의 마스코트인 해랑이, 군화(花)인 치자꽃, 남해 대교, 다랭이 논, 암수바위, 또 남해를 대표하는 시금치, 유자 등을 넣었다. 세상을 구성하는 남자와 여자의 얼굴, 부유하고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도록 부를 상징하는 부엉이 모습도 넣었다. 나름 남해에 대한 많은 의미를 담은 셈이다. 특히 마늘 농가에서 버려지는 일명 멍청이 마늘도 이런 색다른 변신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 셈이다. 다른 면에서 설치한 것들을 한번 둘러 보았더니 나처럼 남해에 관한 것을 표현한 것은 거의 없었고, 한 가지 물건, 동물 등이 많았다. 그런 것이 먹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아무튼 긴장되고 힘든 오후를 보냈다. 잘했던 못했던 끝은 맺었다. 내일 오전에 평가를 한다는데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축제가 개최되는 동안에는 가끔 현장에 가봐야 할 듯하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프로가 있는 수요일이다. 골때녀를 보고 났더니 10시 반이 넘었다. 오늘은 조금 늦게 잠을 청해야 할 듯하다. 

 

■ 24.06.11 - 남해, 화(맑음) -  예초 작업, 작품 마무리 작업 등.
     - 오늘도 무척 더운 날씨가 될 듯하다. 그런데 바람이 조금 있다. 바람만 조금 있어 준다면 남해는 시원하다. 아침에 일어나 이것저것 잡다한 일을 하고 아침을 먹었는데, 평소보다 조금 일찍 먹은 셈이다. 아침을 먹고는 내일 집을 떠나 축제장에 설치될 조형물을 손 봤다. 혹시 더 추가해야할 사항이 없는지, 조금 더 보충해야할 일이 없는지.....마늘쫑 등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붙인 것들이 날씨가 갑자기 더워짐에 따라 마르면서 쪼그라드는 현상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하지만 보충할 수 있는 것들은 새로운 것으로 최대한 추가 또는 보충했다. 

     - 우연히 전화를 받고 고민하고, 재료를 준비하고, 다듬고 말려서 지금까지 오는데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일은 족히 걸린 듯하다. 처음 시도해 보는 것이라 재료도 도구 등도 많이 준비를 했었다. 또 어떤 것이 사용될 수 있을지도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준비하기도 했다. 어떤 경우는 도배풀을, 또 어떤 경우는 고무 본드를, 목공용 본드, 실리콘, 순간 접착제 등......많은 것들이 동원되었다. 수채화 물감도 조금 이용되었고, 마늘 껍질과 뿌리 등을 방앗간에서 갈아 이용하기도 했다. 

     - 조형믈에 표현된 것은 축제 명칭, 남해 깃발, 다랭이 마을, 치자꽃, 남해 대교, 암수 바위, 시금치, 유자 등 남해를 대표하는 것들과 차를 끓이는 포트인 주 조형물에는 하트 모양, 남녀 각 얼굴, 물결, 부를 상징하는 부엉이 등 여러 모습을 표현하였고, 전제적으로는 땅과 바다,하늘을 표현한 것 등이다. 아무튼 그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조형물이 내 집을 떠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인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 24.06.10 - 남해, 월(맑음) -  고추 지지줄 추가 설치, 작품 마무리 작업, 면사무소 직원 방문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고추 지지줄을 추가로 설치했다. 모종을 심고 나서 모종을 지지대에 끈으로 한 번 묶어 주었고, 그 뒤에 지지줄을 지지대에 연결하여 설치하였고, 이번애 두 번째 지지줄을 설치한 셈이다. 고추대가 쑥 자랐고, 고추들이 열리기 시작하여 굵어지면서 고추대 가지들이 쓰러지고 있는 듯해서 추가로 설치한 것이다. 이를 설치함으로 인해 고추 가지들이 비좁은 공간으로 몰려서 답답하겠지만 고추대 가지가 부러지거나 바람에 쓰러지는 현상이 덜할 것이다. 이제 고추가 10센티가 넘어서는 것들이 많이 보인다. 고추밭 부근에 자라고 있는 수박도 이제 제법 크다. 당장 따 먹어보고 싶은 유혹도 생긴다.

     - 오늘은 날씨가 매우 덥다. 밭일을 하기에는 너무 더워 엄두 조차 낼 수 없다. 조형물에 추가로 손봐야 할 곳들이 있는지 살펴 보았고, 조금 손보기도 했다. 오후에 면 사무소 직원 두 명이 오셨다. 조형물 설치는 12일 오전에 하기로 했다. 아마 면 사무소에서 차량과 직원이 동원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조형물들은 축제가 끝나고 세종까지 간다고 하신다. 아무튼 특별한 문제없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 오늘 이웃집에서 비파 열매를 좀 가져다 주셨다. 작년에는 비파나무에 열매가 많이 맺지 않았는데, 올해는 많은 열매를 맺었다. 

 

■ 24.06.09 - 남해, 일(맑음) -  집 안팎 예초 작업, 대청소, 작품 재료 붙이기 등.
     - 어제 비가 많이 오지 않았고, 특히 바람이 불지 않아서 참으로 다행이었다. 아침 일찍 밖으로 나와 만들어 놓은 조형물에 덮어 놓았던 비닐을 벗겨 내고, 빨래도 돌려 놓았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집 안팎의 예초 작업을 했다. 그런데 엊그제 마을 공동 예초 작업을 할 때부터 예초기의 작동이 이상했다.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도 역시 그랬다. 이 예초기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20년이 훨씬 넘었지 않나 생각된다. 그렇게 오래된 것이라 성능이 예전만은 못한 것이 당연한게 아닐까.

- 오후에는 대청소도 했다. 방이 네 개나 되는 집이지만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더럽혀질 일은 없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대청소를 한다.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조형물에 재료를 붙이는 일도 조금 했는데, 이제 집에서 더 추가할 작업은 없는 듯하다. 아마도 내일이나 모레쯤 행사장으로 옯겨서 마무리를 해야되겠지. 나름 최선을 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은 매우 기온이 높아 더웠던 하루였다. 앞으로 이런 날이 계속 될 듯하다. 그렇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행사기간 안에 비소식이 없다는 사실이다. 남해의 복이 아닐까.

 

■ 24.06.08 - 남해, 토(비) -  마을 공동 예초 작업, 휴식 등.
     - 오늘은 이미 예고된 바에 따라 마을 공동 예초 작업이 있는 날이다. 마을 진입 도로를 위주로 하는 작업인데, 동네 주민들이 동원되어 한다. 마을에서 하는 행사들 중에 이런 부역 행사에는 꼭 참석하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몰라서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을 거다. 예초기가 있는 집에서는 예초기를 가지고 풀들을 정리하고, 예초기가 없거나 연세가 많으시거나 예초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낫 등 여러 도구를 가지고 나오신다. 마을 주민의 구성이 대부분 연세가 많은 분들이라 이런 일도 애로 사항이 점점 많아질 듯하다. 오늘 예초기를 가지고 작업을 한 사람들에게는 쇠로 된 예초기 날을 하나씩 주셨다. 그래서 나도 날을 하나 받았고, 또 간식으로 쵸코파이와 팩 우유 하나를 주셨다. 예초 작업은 5시 반 정도부터 시작해 한 시간 반 정도 한 듯하다. 풀들이 급속도로 잘 자라는 계절이라 앞으로도 몇 번 더 있겠지.

     - 예초 작업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비는 아니다. 그렇다고 적은 비도 아니다. 거의 마무리한 조형물은 어제 저녁에 비닐도 다 덮어 두었기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지 않은 한 비로 인한 문제는 생기지 않을 듯하다. 어쨌던 비가 내리기 때문에 밖에서 하는 일은 하지 못한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래서 예초 작업을 제외하면 통으로 쉬는 날이 되었다. 낮잠도 잤다. 오카리나 연습도 몇 번 했다. 통으로 하루를 쉬는 것은 별로 좋은 느낌은 안든다. 이제는 어둠이 내렸다. 평소보다 일찍 저녁을 먹는 경우도 되었다. 낮에 잠을 잤는데 그래도 잠이 잘 오겠지.

 

■ 24.06.07 - 남해, 금(흐림) -  작품 재료 붙이기 등.
     - 작품이 마무리 단계다. 주말에 비가 온다해서 조금 서두른 탓도 있다. 거의 완성한 단계이고, 이제는 설치될 장소에 가서 조립을 한 후 손을 봐야할 문제만 남은 듯하다. 그런데 무게도 있고 마음대로 잡거나, 뒤짚거나, 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옮기는 자체가 난관이고, 설치할 때도 그렇다. 그래서 남자 서넛은 있어야 옮겨서 설치할 수 있을 듯하다. 단순히 옮겨서 설치만 한다고 되지는 않는다. 마무리할 부분도 많다. 그래서 각종 재료, 도구 등도 바구니에 담아 몇 개를 가져가야 한다. 

     - 우연찮게 의뢰를 받아 처음 시도하는 작품이라 미흡할 수 있다. 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고, 정성을 다했다. 이런 경험이 이 시골 생활에 익숙해 지는데 많은 도음이 될 듯하다. 자꾸만 생각하게 되고, 고민을 하게 되고, 방법을 찾게 되고.....나이 들어 감에 꼭 필요한 것들이 아닌가 한다. 어두울 쯤해서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진다. 내일 아침에는 마을 공동 예초작업이 있단다. 그래서 예초기에 연료를 넣어 두었다. 모자에, 보안경에, 두터운 우의를 입고 작업할 에정인데 땀을 또 엄청 흘리겠다. 

 

■ 24.06.06 - 남해, 목(흐리고 가끔 비) -  작품 재료 붙이기, 읍내 방앗간 등.
     - 오늘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다. 6시경에 아침을 시작했다. 지체 없이 하던 일을 시작해 8시 쯤 아침을 먹었다. 작품 받침대의 마지막 면인 맨 위쪽 면에 행사 명칭을 붙였다. 고민을 많이 했던 일이다. 또 작품의 마감 처리를 할 재료를 만들었다. 마늘 쫑대를 따아서 길게 띠를 만드는 것인데 이 또한 쉽지 않은 과정이다.

    - 어쨌던 오늘도 이에 대한 작업을 하느라 점심을 3시에 먹었다. 어느 정도 마무리 되어 가는 과정이지만 주말에 비가 온다니 여러모로 곤란을 겪을 수 있을 듯하다. 오후에는 잠시 방앗간에 다녀왔다. 이것도 재료를 만드는 한 과정에 포함된다..오후 늦게는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많은 비는 아닌 약하고 짧은 비였다. 그래도 마당에 있는 것들이 비에 젖지 않도록 급히 비닐을 덮었다, 비를 맞으면 어찌될지 상상이 안간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

 

■ 24.06.05 - 남해, 수(맑음) -  작품 재료 붙이기, 면사무소 직원 방문 등.
     - 뜨거운 날씨가 연이어지고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 일듯 하다. 아침이 일찍 시작되는 요즘은 한참 동안 무엇을 했다 싶어도 시각은 얼마되지 않았다.  오늘도 아침 체조를 하고 밭을 둘러보고 오늘 할 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오랫동안 일을 했는데도 8시가 채 되지 않았다. 오늘도 하루 종일 공예 작품에 재료를 붙이는 일을 해야한다. 미흡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다. 칠하고 붙이고....

     - 오후 늦게 면사무소 직원 두 분이 오셨다, 한 분은 관련 담당 팀장이고 다른 한 분은 같이 온 듯하다. 우리집에는 처음 오셨다.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았다. 정말 힘들 것 같다고도 하신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할 줄은 몰랐단다. 나름 남해에 대한 이미지나 주변 환경을 추가한 탓일테지. 혹 비가 오거나 하는 등에 대한 얘기들도 나눴고, 운반하는 문제도 오갔다. 이제부터 조금씩 마무리를 해야 할 듯하다. 오늘은 골때녀를 보는 날이다. 방금 그 알람이 울렸다. 9시다. 

 

■ 24.06.04 - 남해, 화(맑음) -  작품 재료 붙이기, 양파 들이기 등.
     -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작품 재료 붙이기 작업을 했다. 이제 다듬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한낮의 태양은 뜨겁다. 그래도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아니어서 견딜만하다. 오후 늦게는 얼마전에 뽑아 밭에서 말리고 있는 양파를 집 안으로 들여 놓았다. 창고 쌓아 놓은 대나무 장작 위에 올려 놓았다. 주문 받은 양을 택배로 보내고 나면 얼마남지 않을 듯해 양파즙을 만들기에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 저녁에는 마을 회관에서 영화를 상영한단다. 무슨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관람이 쉽지 않은 노인분들에게는 괜찮은 프로그램인 듯하다. 또 이번 토요일은 마을 진입로 예초 작업이 있단다. 그래서 아침에 예초기에 사용할 휘발유를 사 오기도 했다. 바빴던 하루가 또 간다.

 

■ 24.06.03 - 남해, 월(맑음, 흐림) -  택배 발송, 작품 재료 붙이기, 읍내 출타 등.
     - 아침에 일어나서 잠시 체조를 하고 밭을 한 바퀴 돌았다. 뒷밭에 마을 수확후 심었던 참깨 싹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고추는 가운데 손가락 만하게 자란 것도 있을 만큼 잘 자라고 있었다. 물론 단호박은 밥 공기 크기로 자라 곧 따도 될만큼 보였다, 대여섯 개 달린 수박도 이제 송구공 만하게 자랐다. 아침을 먹고 바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해 두었다. 작품에 붙이는 큰 작업들은 거의 한 듯하다. 이제부터는 조금 보충하고 세밀하게 꾸미는 일들이 남았다.

     - 아침을 먹고는 마을 농협으로 가서 양파를 주문한 분들에게 택배도 보냈다. 오늘도 많은 시간을 작품에 할애했다. 면사무소 담당자께서 진행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몇 장 찍어 보내줬다. 그 후 잠시 볼일이 있어 읍내에 나갔더니 그새 우리 동네는 종일 맑았던 하늘에서 소나기가 잠시 내렸나보다. 이웃분께서 전화가 왔는데 비가 온단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가져 온 비닐 등으로 마당에 있는 작품과 물건들 중 옮길 수 없는 것들은 덮어 두었고, 옮길 수 있는 것들은 창고 등에 들여 놓았다신다, 참 고마운 이웃들이다. 읍내에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말이야. 

     - 집에 와서는 이웃분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창고에 무너진 대나무 장작을 새로 쌓고 정리를 했다. 이 대나무 장작 더미가 무너진 것은 아마 어제 저녁이나 오늘 낮일 듯하다. 어제 낮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장작 더미를 지지했던 기둥 밑 부분이 썩어 지탱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무너진 대나무 장작을 다른 쪽으로 좀 옮기는 등으로 정리를 했다.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

 

■ 24.06.02 - 남해, 일(맑음) -  작품 재료 붙이기 등.
     - 오늘도 계속 해오고 있는 작업을 하루 종일했다. 아침에 밭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올해 한 판(72개)을 심은 고추가 가운데 손가락 만한 것들이 제법 달렸다. 아직 약을 한 번도 치지 않았는데, 고추 꽃이 필 때 약을 쳐야 한다고 하던데....

 

■ 24.06.01 - 남해, 토(맑음) - 프리마켓 방문, 가족 배웅, 작품 재료 붙이기 등.
     - 오랜만에 우리집에 여러 사람이 잠을 잤고, 두 방이 이용되었다. 사위는 시골집이 낯선지 간밤에 잠을 설치는 듯했다.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시간에 일어나 잠시 체조를 하고는 또 작품 만들기 작업을 시작했다. 다 같이 아침을 먹고는 마을 방송에서 알려주었던 '프리마켓' 행사장을 찾았다.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 짝지를 집에 두고 셋이서 갔는데, 내가 농사일에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이 있는지를 둘러보았더니 그런 것은 없었다. 동네 이장님을 비롯하여 우리 동네를 리더하고 계시는 분들도 여럿 계셨다. 

     - 또 가족들을 배웅해야 한다. 지금 내 사정이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되는 형편이고, 또 가족들도 바쁜 사람들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가족들을 배웅하고 와서는 바로 또 하고 있는 일에 몰두했다. 제법 진척도가 있지만 아직 해야할 일들이 많다. 오후 늦게 이웃집에서 잠시 다녀갔다. 그러고는 사진 한장을 보내왔다. 일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모양이다. 오늘은 저녁 먹고도 마당에 불을 밝히고 잠시 작업을 했는데, 어쩌면 야간 작업도 해야할지 모르겠다. 

 

■ 24.05.31 - 남해, 금(맑음) - 가족 마중, 작품 재료 붙이기, 양파 수확 등.
     - 아침이 바쁘다. 오늘 짝지랑 딸과 사위가 온단다. 딸과 사위는 그동안 독일과 헝가리에서 살다고 이제 한국에서 살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여기에 와서 짝지랑 하루를 지내고 내일 다시 부산으로 간단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딸이다. 아마 두 사람 다 시골생활을 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 오랜만에 만났지만 엊그제 만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나는 지금 하는 일이 있어 무척이나 바쁘다. 그래서 밖으로 나갈 생각도 못하고 내 일을 했다. 오후 늦게는 같이 양파를 수확했다. 거름도 비료도 농약도 치지 않은 것이지만 양파의 상태가 매우 좋다. 작년에 600개 정도 심었는데, 수확은 거의 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얼마전에 일부를 수확했고, 오늘 마지막으로 수확했다. 택배 보낼 것도 있고, 양파즙을 많이 할 생각이다. 

     - 요즘 손이 거칠어졌다. 마늘을 다루고, 본드, 풀 등을 만지다 보니 손이 엉망이다. 어쨌던 빨리 이 일을 끝내야 할 텐데, 이제부터 야간 작업도 해야할 판이다. 오랜만에 웃음과 말 소리가 가득하다. 또 한장의 달력을 뜯어냈다. 

 

■ 24.05.30 - 남해, 목(흐림) - 작품 재료 붙이기 등.
     - 일찍 시작한 아침이다. 잠시 채소밭에 물을 주고는 오늘 해야 할 작업을 준비했다. 본격적으로 재료를 붙이는 작업이다. 마음의 부담이 가득하다. 오늘도 하루 종일 이 일에 매달려야 한다. 이러기도 해보고 저러기도 해보고....

     - 어제 점심은 이웃집에서 먹었는데, 그동안 집 뒤에 있는 우리 밭에 농사를 지어 오던 분들께서 내년부터는 내보고 다 지어라신다. 내가 그 밭에 작물을 심으려면 경운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쉬운 일이 아닐 듯하다. 어쨌던 고민을 해봐야겠다. 지금 관리하고 있는 밭이 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 24.05.29 - 남해, 수(맑음) - 작품 재료 붙이기 등.
     - 오늘은 저녁을 먹었을 때가 이미 9시를 넘겼다. 급히 밥상을 주방에 옮겨 놓고 컴을 켰다. '골때녀'를 보기 위해서다. 유일하게 보는 TV프로그램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작품이라 말하기 뭣하지만 그래도 몇날 며칠을 씨름하고 있는 중이다. 재료가 제한이 있다보니, 또 보거나 제작해 본 경험이 없는 상태라 더하다. 단지 내 생각대로 할 뿐이다. 

     - 이제 구조물에 재료를 붙이다 보니 구조물 자체가 상당히 무거워졌다. 또 작업을 할 때 붙인 재료들이 떨어지거나 손상이 갈까봐 조심해서 다루다 보니 상당히 힘들다. 손 하나만 더 있으면 좋으련만 혼자하기는 어려운 작업이다. 일부러 사진을 올리지 않고 있다. 거의 완성이 되었을 때 살짝 올려볼 생각이다. 오늘도 하루 종일 마당에서 작업을 했다. 손등이 새까맣게 탔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 24.05.28 - 남해, 화(맑음) - 작품 재료 만들기 및 기초 작업 등.
     -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마당에서 한 가지 일만 했다. 혼자서 하다보니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재료가 부착됨으로 인해 구조물 자체가 무거워져 옮기기도 쉽지 않다. 내일도 어제, 오늘처럼 같을 듯 하다. 그래도 비가 오거나 하는 궂은 날씨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 24.05.27 - 남해, 월(맑음) - 작품 재료 만들기 및 기초 작업 등.
     - 오늘도 아침부터 지금하고 있는 일을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 잠시 밭을 둘러 보는데, 단호박 중 어떤 것들은 거의 다 큰 듯하다. 옆에 있는 수박도 이제 골프공, 테니스공 만하게 자랐다. 오늘은 마당에서 작업을 계속 하느라 점심은 두 시경에 먹었는데, 면장님께서 집에 오신다는 연락이 왔다. 

     - 아마 면장님께서도 걱정이 되실 듯하다. 그전에 마늘축제에 설치된 조형물을 한 번도 본적없고, 또 그런 조형물을 만들거나 제작해 본적없는 사람이 하게 되어 그럴 것이다. 면장님께서 오셔서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서 조언을 하셨고, 또 우리 집의 안팎을 둘러보시고 여러 말씀을 주셨다. 아무튼 지금하고 있는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뿐이다.

 

■ 24.05.26 - 남해, 일(흐리다 비) - 작품 재료 만들기 및 기초 작업 등.
     - 조용한 아침이다. 물론 새벽부터 새소리들로 요란하지만 분위기는 그렇다. 오늘 오후에 비가 예보된 상태지만 마당 위에서 돌담 아래 있는 채소밭에 물을 주었다. 부추와 상추 등에 물을 주었는데, 상추가 자라고 있는 곳은 풀밭인지 상추밭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요즘은 밭을 보기가 무섭다. 풀은 왜 그렇게나 잘 자라는지.....

     - 오늘도 아침부터 어제와 같은 작업을 했다. 만들어 놓은 구조물에 준비해 놓은 재료로 일부 붙이기도 했는데, 처음 잘랐을 때 모습과 바짝 말랐을 때의 모습은 많이 달랐다. 점심을 먹고도 그 일들을 했다. 비가 시작될 조짐이 있어 마당에 있는 물건들을 창고 등 실내로 들여 놓고, 무거워 옮기기가 곤란한 것은 커버를 씌워 두었다. 비가 많이, 오랜 시간 올 것 같지는 않다. 

     - 비가 시작될 쯤 해서 예초기를 돌렸다. 이슬비 같은 비라 오히려 시원하게 느껴진 탓도 있고, 비가 오면 어짜피 다른 일은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우선 급한 곳에 예초기를 조금 돌린 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비가 오는 듯하다. 벼를 심은 농가들은 환영할 비다. 아마 마늘은 거의 다 수확을 했을 테고, 아직까지 수확을 하지 못한 농가가 있다면 독毒같은 비가 될 듯하다. 나는 양파를 수확해야 하지만 이 비 정도는 영향이 없을 듯하다. 심란함도 갖게 하는 비다. 

 

■ 24.05.25 - 남해, 토(맑음) - 작품 재료 만들기 및 기초 작업 등.
     - 아침 일어나자마자 시작한 일이 오후 6시쯤 끝날 때까지 하나의 목적을 위한 일을 했다. 다른 일은 전혀 하지 못했다. 지금 예초기를 기다리는 풀들이 집안팎으로 가득한데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내일 저녁에 비가 온다니 비가 내린 후 시간을 봐서 한 두 시간 해야할 것 같다. 

     - 좋은 계절이긴 하나보다. 이웃집에서 뽕나무 열매도, 앵두도, 보리수 열매도 조금 주셨다. 웬만해서는 잘 맛볼 수 없는 것들이다. 일을 마치고 밭을 한 바퀴 돌아봤더니 어느 새 단호박이 주먹만 한 것들이 주렁주렁 달렸고, 오이도 팔뚝 만한 게 보였다. 수박은 아직 손톱만한 것이 보였는데 잘 자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장 양파를 수확해야 하는데....

 

■ 24.05.24 - 남해, 금(맑음) - 마늘 창고에 반입, 작품 재료 만들기 등.
     - 오늘도 아침을 일찍 시작했다. 일요일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어짜피 실내에 옮겨야 되는 것을 미리 정리했다. 묶은 마늘을 창고 기둥에 매달았는데, 옛 주인이 그 못에 얼마나 많은 농작물을 걸었을까. 이 집에서 그런 용도의 못을 뽑아 낸 개수가 수백 개도 넘을 것이다. 정말 뽑고 뽑아도 끝이 없었다. 지금도 곳곳에 못들이 박혀 있다. 

     - 시골에 살려면 공간이 많아야 한다. 먹고, 자고, 생활하는 공간은 적어도 되지만 창고 같은 공간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우리집에도 창고같은 공간이 여러 개 있다. 톱 등 연장을 보관하는 곳, 농기구를 보관하는 곳, 농작물을 수확했을 때 보관하는 곳, 땔감을 보관하는 곳 등.....시골에 한 번 살아보면 알게 되리라.

     - 오늘도 문화원 수업을 빼먹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부터 오후 늦게 일을 마칠 때까지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을 했다. 마늘에 관한 것이다. 오후에 잠시 마을 보건지소 소장님께서 오셔서 얘기를 나눈 시간 빼고는 전부다 그랬다. 이제부터는 조금씩 다듬어야 할 때다. 생각대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겠지. 갑자기 더워진 날씨가 꽤 진하다.

 

■ 24.05.23 - 남해, 목(맑음) - 마늘 정리, 작품 재료 만들기 등.
     - 저녁을 먹을 때서야 오늘이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우리 집에는 TV가 없다. 평소 TV 시청을 좋아하지 않은데다가 이곳에 살면서는 TV를 구입하지도 않았다. 아침 저녁으로 컴퓨터를 통해 뉴스 등을 접하기는 그게 그거라 별로 관심있게 보질 않는다. 예전에는 5월이면 숙제를 해야할 것 같은 느낌으로 살았는데, 지금은 그저 전원생활에 익숙해진 촌자다.

     - 요즘 아침은 6시가 못되어 시작되고, 아침에 일어나 한참을 일했는데도 겨울에 일어나는 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요즘은 더 하다.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자 마자 바로 마당에 늘어 놓은 마늘을 다 묶어 다발로 만들었다. 마늘을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20개씩 묶었는데, 묶음 수가 52개 정도다. 그렇다면 10접이라는 얘기다. 

     - 또 아침을 먹고는 작품에 붙여 꾸며질 재료들을 만들기 시작해 하루 종일 그 일을 했다. 재료를 충분히 만들어 놓고, 붙여서 꾸미는 것은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해야 될 듯하다. 그래서 충분히 만들어 말리는 중이다. 오후 늦게 잠시 읍내에  나갔는데, 아직 다 읽지 않았지만 대여 만료일이 내일이라 책도 반납하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겸해서 나갔다 왔다. 

     - 오늘은 농촌생활 세미나도, 오카리나 수업도 있는 날이지만 당분간 참석하지 못할 듯하다. 형편대로 살아야하지 않을까. 요즘 같아서는 몸이 세 개 정도가 되어야 할 듯하다. 예초 작업도 해야하는데 풀이 쑥 자라있다. 그동안 등산, 세미나, 문화원 교육, 역사 탐방, 골프 약속, 병원 방문 등 여러 일정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이게 세상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일은 또 해가 뜬다. 

 

■ 24.05.22 - 남해, 수(맑음) - 양파 일부 수확, 읍내 출타, 작품 재료 만들기 등.
     - 무척이나 바쁜 요즘이다. 아침을 6시 전에 시작하는데도 그렇다. 아침 운동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얼마전에 조금 뽑아 놓은 양파를 집으로 들여왔다. 100개 가량 정도인데, 택배를 좀 보내고, 이웃 할머니 집에도 조금 드렸다. 할머니 밭이 우리 밭 옆에 밭이 있어  그동안 쭉 채소 등을 심어 왔었는데, 1년 전쯤부터 몸이 불편하셔서 밭일에 손을 놓으셨다. 할머니가 밭을 가꾸실 때는 늘 물어서 도움을 받곤 했었는데, 세월은 어찌할 수 없다 보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읍내로 나갔다. 군청과 관계되는 일이 있었는데, 오늘로서 마무리를 지었다. 인구 유입 정책 중 하나로 전입세대에 대한 도배.장판 지원사업이 있는데, 나 역시 도시에서 전입한 사람이라 용케 지원을 받았다. 그래서 오랫동안 빈집으로 있어 누수 등으로 지저분 했던 실내가 깨끗하게 변했다. 

     - 잠시 읍내를 다녀와서는 지금 만들고 있는 구조물을 조금씩 조립하면서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나 또 새롭게 생각나는 아이디어들을 가미하며 작업을 했다. 꾸밀 때 사용될 듯한 재료들도 만들고....하루 종일 그 일을 했다. 이제부터는 그 구조물에 재료들이 잘 붙을 수 있도록 부직포로 초벌 옷을 입힐 생각이다. 아무튼 꽤 복잡한 과정이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듯하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다. 오후 늦게는 마당에 늘어 놓은 마늘 일부를 묶어 단으로 만들었다. 혹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얼른 실내로 옮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당 한 구석엔 카네이션이 집앞 채소밭에는 키 낮은 코스모스가 피었다.

 

■ 24.05.21 - 남해, 화(맑음) - 참깨 심기. 작품 재료 만들기 등.
     - 오늘도 종일 쉴틈이 없는 하루였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 뒷밭으로 나가 어제 만들어 놓은 참깨밭에 참깨를 심기 시작했다. 구멍이 뚫여 있는 검은 비닐에 지그재그로 한 칸씻 건너  뛰어 한 구멍에 참깨 3~5개를 넣었다. 씨앗이 워낙 작은 것이라 조그만 참기름 통을 이용하기는 했지만 참깨가 적게 나왔다 많이 나왔다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네 개의 넒은 두둑 중 두 개는 참깨를 넣은 구멍에 집 수리 등에 사용 하기 위해 갖다 놓은 모래를 조금씩 덮었고, 또 다른 한 개는 나무 묘종을 키우기 위해 구입해 놓은 상토를 덮었고, 마지막 두둑에는 무비상토를 덮었다. 어떤 것이 싹을 틔우는데 좋은지, 유리한지는 알 수 없다. 아마 그것들에게도 나름 장단점이 있을테지. 이번에 참깨를 심은 구멍 수가 1,500여 개가 될 듯한데, 잘만 자라 준다면 제법 많은 참깨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작년에도 몇 개 심었지도 않은데 제법 많은 참깨를 얻었다. 

     - 참깨를 심는데 오전 내내 걸렸다. 아직 마무리는 못했다. 마늘밭에 있었던 비닐들을 아직 정리하지 못한 거다. 이런 비닐들을 처리하는 것도 일이겠다. 나처럼 얼마되지 않은 경우도 그런데 농사를 많이 짓는 집에는 참으로 힘들 듯하다. 오후에는 작품에 사용할 재료를 만드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자르고, 까고, 뜯고, 분리하고, 말리고.....내일도 잠시 읍내 볼일 볼 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바쁠 듯하다. 바쁜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닐테지.

 

■ 24.05.20 - 남해, 월(맑음) -  마늘 말리기, 참깨 밭 만들기, 구조물 다듬기 등.
     - 힘든 하루를 보냈다. 아침 일찍 일어나 2시간 후에 밥이 되도록 밥솥을 작동시켜 놓고는 아침 체조도 거른 채 밭일을 시작했다. 어제까지 다 뽑아 놓은 마늘을 집안 마당에 옮겨 와서 말려 놓고, 마늘 심을 때 덮은 비닐을 모두 벗겨 내고 아침을 먹었다.

     - 아침을 먹고 한 잔을 마신 후, 다시 밭으로 나가 오랜만에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했다. 경운기에 배토기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 두둑의 고랑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일일이 고랑을 만들어야 하는데 힘든 일이다. 오늘은 넓은 두둑을 만드는 것 까지만 했다. 내일은 그 두둑에 구멍 뚫린 검은 비닐을 씌워 고정 시킨 후, 참깨를 심는 일을 할 예정이다.  

     - 한여름 같은 한낮이다. 오후에 면사무소 직원 두 분이 다녀갔다. 지금 내가 만들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꾸밀 것인지 등을 듣고, 의견을 제시하는 등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고 가셨다. 내가 만들어 놓은 구조물에 대해서는 별 다른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고, 그 구조물의 배치나 방향 등 의미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있던 마무리 날짜보다 훨씬 앞당겨 완성해 주었으면 했다. 직원들의 의견과 내 의견을 반영하여 구조물을 재설치하는 작업을 했다. 큰 구조물을 혼자서 옮기고, 들어 배치하고, 조립하는 게 힘들어 꽤나 땀을 흘렸다. 내일부터는 꾸밀 때 필요할 재료를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바탕이 되는 기초 작업도 해야 할 듯하다. 꽤나 더운 하루였다. 

 

■ 24.05.19 - 남해, 일(맑음) -  양파 일부 뽑기, 새끼 꼬기, 마늘 뽑기 등.
     - 요즘은 마음이 바쁘다.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나 맡았고, 또 조건과 시한인 정해져 있는 것이기도 하고, 한번도 해 보지 않은 것이기에 더 그렇다. 그렇지만 머리에 계획은 다 있다, 실제로 잘 진행이 되느냐가 문제인거다. 아침에 밭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양파와 마늘을 당장 뽑아아 할 듯하다. 그렇지만 양파와 마늘을 조금 밖에 뽑지 못했다.

     - 아침도 하기 전에 물에 불려 놓은 마늘 줄기를 들고 이웃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이것으로 볏짚처럼 새끼를 꼴 수 있는지 여쭤보기 위함인데, 마늘 줄기는 볏짚같이 질기지 않아 쉽게 잘라지기 때문에 새끼를 꼰다해도 질기고 단단하지 못할 것 같다, 할어버지가 직접 꼬시면서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런데 막상 꼬아보면 쉽지는 않을 듯하다. 또 새끼를 꼬아 본 경험은 어릴 때 아버지께서 하실 때 장난삼아 해 본 정도가 아닐까. 한사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아침을 먹고 가라신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거동도 불편하신 어르신 댁에서 아침을 먹게 되었다. 

     - 양파 줄기로 새끼를 꼬기 시작했다. 줄기가 물에 저려 있었던 터라 미끌거리기도 하고, 쉽게 불러지는 특성이 있어 꼬기가 꽤 힘들었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어쨌던 새끼처럼 되기는 했지만 다시 말랐을 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새끼를 꼬고 있는데 도움을 주러 이웃집에서 오셨다. 그분도 새끼를 한 번도 꼬아보지 않으셨단다. 더군다나 마늘 줄기로는.

아무튼 점심시간을 넘기면서 제법 긴 새끼를 꼬았다. 

     - 오늘은 꽤 더운 날씨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한참을 쉬었다. 늦은 오후에 뒷밭에 남은 마늘은 전부 뽑았는데, 야문 땅이라 마늘 뿌리가 뽑히지 않고 줄기가 끊어지는 경우도 제법 있었다. 아마 내년에 날지도 모르겠다. 마늘을 뽑아 낸 곳에 '참깨'를 심어야 하는데, 마늘을 말려서 걷어내고, 비닐도 걷어 내고,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한 후, 다시 검은 비닐을 씌우고 참깨를 심어야 하니 꽤 많은 작업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 달 중순까지는 무척 바쁜 나날이 될 듯하다. 

유튜브 : 마늘 줄기로 새끼 꼬기 https://www.youtube.com/watch?v=7H5DtA6CfsI

 

■ 24.05.18 - 남해, 토(맑음) -  마늘 일부 수확, 읍내 출타, 멍청이 마늘 다듬기 등.
     - 좋은 아침이다. 아마 화창하고 여름같은 날씨가 될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 마늘 밭으로 갔다. 어제 조금 뽑은 마늘을 오늘도 조금만 뽑았다. 아침을 먹고 있을 때 이웃같지 않은 이웃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른 이웃 분과 함께 점심을 먹자신다. 어색한 자리일 듯 해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거절하기도 뭐해 읍내로 나가 네 명이서 점심과 차를 마셨다.

     - 점심을 먹고는 그분들과 우리집으로 모셨다. 차도 한잔하면서 집구경도 시켜드렸다. 아마 옛날 모습을 가진 집들이 많지 않은 까닭으로 신기해 했고, 혼자 사는 모습도 어쩌면 신기했을지도 모르겠다.

     - 오후에 멍청이 마늘을 다듬고 있을 때 이웃에서 와 하고 있는 일을 많이 도와주셨다, 물에 불려서 새끼를 꼴 수 있도록 마늘대를 가르는 작업인데, 마늘대가 쉽게 잘라지는 것이라 다듬기와 나중에 새끼를 꼬는 것도 쉽지 않을 듯하다. 오후에도 마늘을 조금 뽑았다. 주말에 와서 농사를 지으시는 사장님 내외분이 부산으로 가시면서 반찬하라고 땅두릅을 조금 주고 가셨다. 또 하루가 바삐 지나간다.

 

■ 24.05.17 - 남해, 금(맑음) -  멍청이 마늘 회득, 문화원 수업, 작품 모형 만들기 등.
     - 어제 늦게 잠이 들었지만 꿀잠을 잤다. 3일 동안 많은 시간 동안 운전을 했던 탓도 있고, 긴장도 풀렸기 때문일거다. 허리에도 조금 무리가 있기도 하고, 아스팔트 길을 많이 걸어서 그런지 오른쪽 무릎도 조금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모임을 하는 동안에도 작품을 어떻게 만들어야 좋을지에 대해 형제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생각은 했으나 과연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해서도확신을 주는 의견들도, 방법도 제시되었다. 아무튼 온통 그 문제가 머리를 늘 무겁게 했다. 

     - 아침을 먹기 전에 이웃집에 들렀다. 할머니께서는 오늘이 장날이라면서 장에 가신다고 집을 나가고 계셨다. 할아버지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방법 등을 의논했더니, 할아버지께서 엊그제 마늘을 뽑았는데, 멍청이 마늘(일명 야구방망이 마늘)이 제법 있다며 그것을 가져다 쓸 수 있으면 가져가라신다. 이런 마늘들은 상품성이 없어 그냥 버리거나 거름으로 쓸 수밖에 없다신다. 그래서 그런 마늘들을 지게로 두 짐이나 가져왔다. 오히려 좋은 마늘을 가지고 무엇을 만드는 것보다 버리는 마늘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 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그것을 많이 사용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뒷밭에 심은 우리집 마늘도 일부 뽑았다. 그 중에도 멍청이 마늘도 몇 개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마늘이 대체로 괜찮은 상태다. 할아버지 댁에서 가져온 멍청이 마늘 일부를 뿌리와 줄기 부분을 잘라 뿌리는 말려 두었고, 줄기 부분은 물에 불려 두었다. 

     - 오늘은 서양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아침을 먹고 서둘러 문화원으로 갔다. 늘 나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다음 주는 '농촌 세미나' 가 있어 참석할 수 없다며, 작품에 대한 얘기를 했더니, 화가이신 강사님께서도 거기에 참여하신단다. 경쟁자이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신다. 난 거기에 참여하는 것이 작품 성적을 매기고, 등수를 매기는 것인지는 의식하지 못했다. 아무튼 나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수업을 하면서 여러 차례 다른 회원들이 점심을 해결해 주셨는데, 오늘은 내가 점심을 샀다. 그리고 다이소, 철물점, 시장 등을 돌면서 필요한 여러 물건들을 구입해 왔다. 

     - 집에 와서는 내내 생각했던 구조물을 완성했다, 구조물을 최종 완성한 후 받침대에 조립하여 고정할 수 있게 조치도 했다. 이제 그 구조물에 살을 붙일 수 있도록 기초 작업을 해야 하고, 마늘 및 부속물을 재료로 쓸 수 있도록 가공하는 작업들을 해야한다. 오후 내내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 24.05.16 - 춘천 -> 부산 -> 남해, 목(흐림) -  추암 촛대바위, 남해 복귀 등.
     - 춘천에서 누나집에서 이틀을 잤다. 모두 서둘러 집을 나갈 준비를 했는데, 누나의 가족들은 몹시 섭섭한 모양이다. 갈길이 멀어 그래도 부산에는 오후 늦게나 도착할 듯하다. 섭섭함을 뒤로하고 춘천에서 출발해 동해쪽으로 나와 '추암 촛대바위'를 구경했는데, 정말 멋졌다. 오래전에 일출 모습을 본 적이 있었고 두 번째인 듯하다. 더구나 오늘은 바다에 바람이 거세 거친 파도가 멋진 바위들에 부딪히는 모습들이 장관이었고, 이런 모습은 근처 주민들이 아니면 극히 보기드문 모습일 듯하다.

     - 내려 오면서 점심으로 물회를 먹었다. 같이간 일행들은 양산에서 모두 내렸다. 참으로 어려운 여행을 했다. 부모님 슬하에 6남매가 자랐는데, 가장 연장자인 누나는 얼마전에 세상을 떠셨다. 나머지 5형제가 모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더구나 멀리 떨어져 있는 분이 계셔서다. 모두들 나이가 많아 아픈 사람도 있고, 거동도 불편한 사람도 있어 걱정이다. 그렇다고 죽는데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 몸 조심할 수 밖에. 누가 대신할 수 없는 것이 삶이기에.....

 

 

■ 24.05.15 - 춘천, 수(흐리다. 비) - 소양호, 삼악산 등 나들이 등.
     - 낯선 집에서 눈을 떴다. 평소보다 아주 늦게 잠이 들었는데도 더 일찍 눈이 뜬 것은 아마도 낯선 잠자리 때문이었으리라. 어제 맛잇는 음식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고스톱으로 어울렸다. 12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모두 아침 산책을 나섰다. 호수를 끼고 있는 곳이라 집을 나서자 마자 멋진 풍경들이 펼쳐졌다. 누나집 부부를 포함하여 모두 한 시간 정도 호수가를 걸었다.

     - 아침을 먹고는 또 모두 함께 소양호를 구경하고, 삼악산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다. 전망대를 막 오를 때 비가 조금 내렸는데, 그 또한 주위를 멋지게 만들어줬다. 조카 집에 들러 조카와 조카사위, 조카 손녀들도 만났다. 아마 이들과 만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일거다. 밖에서 만났다면 당연히 몰라봤을거고. 오랜만에 형제들간 고스톱 전쟁이 벌어졌다. ㅋ

 

■ 24.05.14 - 부산 -> 밀양 -> 춘천, 화(맑음) - 안동 월영교, 누나집 방문
     - 7시쯤 집을 나서서 렌트차를 인수했다. 6명이 타서 가기에는 여유가 있는 차다. 다시 집으로 가서 짝지와 몇 가지 짐을 싣고는 다른 분들과 합류했다. 가는 길에 다시 밀양에 들러 누나 한 분을 태우고 춘천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안동 '월영교'에 들러 잠시 산책을 하였고, 점심으로 안동이라는 지명에 어울리는 '찜닭'을 먹었다. 

     - 춘천에는 오후 5시가 넘어서 도착했고, 오랜만에 보는 누나 부부의 모습도 꽤 괜찮게 보였다. 탁 터인 전망에다 넒은 평수의 아파트는 내가 사는 시골집과 어찌 비교를 할 수 있을까. 저녁은 몇 십분을 기다려 '닭갈비'를 먹었다. 왜 그리 사람들이 많은지. 춘천하면 닭갈비와 막국수가 주식이 될만큼 많이 먹는단다. 참으로 오랜만에 형제들이 다 모였다. 나이들어 가는 이 시점에서 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 오랜만에 웃음이 가득한 집이 되었으리라. 그집에 두 딸은 모두 시집을 가서 딴 살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넓은 아파트에 단 두 분이서 사시는데, 사는 것은 익히 모든 사람들이 비슷하리라. 

 


■ 24.05.13 - 남해 ->부산, 월(맑음) - 부산 출타, 타이어 교체 등.
     - 아침을 먹자마자 집을나섰다. 여럿 형제들과 함께 형제 중 한 분이 멀리 춘천에 살고 계셔서 춘천에서 형제들 모임을 갖기로 했다. 그래서 하루 전에 부산으로 가는 것이다. 부산에도 오랜만에 나선 거라 볼 일도 있다. 우선 자동차 타이어를 갈아야 할 것 같다. 언뜻 보니 타이어가 완전히 닳아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부산 가는 길에 중고로 갈았다. 자동차 연식 자체가 오랜 된 것이라 자동차를 바꿔야 할 판이다.

     - 오랜만에 부산 나들이라 만날 사람들도 좀 있다. 그렇다고 특별한 용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얼마나 늙었는지 확인하는 것일까! ㅎ. 암튼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맘만은 아직 젊은데....집에 왔더니 못보던 가구들이 있다. 아마 교체를 한 모양인데, 떨어져 살다보니 사소한 것은 잊고 사나보다. 도시 공기가 낯설다. 

■ 24.05.12 - 남해, 일(흐림) -  작품 받침대 만들기, 예초 작업 등.
     -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요즘 비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 막 성장하는 작물에게는 좋은 비가 될 것이고, 수확을 앞에 둔 작물에게는 독같은 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침 체조를 하고, 집 주위와 밭의 작물들을 체크하는 것은 일과 중 하나다. 그리고 눈에 띄는 일들을 잠시 했다가 아침을 지어 먹는다.
     - 오전에는 만들고 싶은 작품을 고정할 수 있는 받침대 만들기를 시작했다. 긴 작품을 세우는 받침대를 만드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물론 돈을 들이고, 철공소 등에 의뢰하여 만들면 쉽지만 집에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만들려고 하니 그런 거다. 그래서 무거운 시멘트 블럭 세 개를 이용하기로 했다. 베니어 합판과 각목들을 이용해 시멘트 블록 세 개가 들어갈 수 있도록 틀을 만들어, 작품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런대로 해결되었지만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될 재료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 오후에는 예초 작업을 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풀들은 정말 무섭다. 요즘의 밭은 잡초 밭인지 작물 밭인지 당최 구분이 안된다. 예초 작업이라해야 작물과 상관없는, 밭으로 가는 길이나 밭둑에 잡초를 자르는 것 뿐이다. 오늘 밭을 오가면서 뻗어가는 단호박 줄기 속을 들여다 봤더니 제법 주먹만한 단호박도 보였다. 얼마잖아 많은 호박들을 접할 수 있을 듯하다.

 
■ 24.05.11 - 남해, 토(맑음) -  읍내 출타, 양파 일부 수확, 작품 구상 등.
     - 어제 관공서 담당 직원과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그래서 작품 구상, 진행 절차, 재료 준비, 필요한 물품 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바로 읍내로 나가 그릇집, 다이소 등을 돌면서 생각하고 있는 것들 중 몇 가지를 구입했다. 집에 와서는 가장 기초가 되는 구조물을 만들어 보는 작업을 했다. 받침대에 어울리는 어느 정도의 크기에, 어느 정도의 기울기 등에 맞춰 얹어 보았다. 어떤 작품을 어떻게 만들지는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다.
     - 양파를 수확하기는 아직 일주일 정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이번 주에 다른 일정이 있어 양파 몇 십개를 수확했다. 그러면서 마늘 잎 중 아직 푸르름을 짙게 같고 있는 것들을 조금 잘랐다,. 작품을 만들 때 필요한 재료다. 깨끗이 씻어 냉장실에 보관해야겠다. 모든 작물이 다 그렇지만 한날 한시에 한 종류의 양파를 심었는데도 크기가 제 각각이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보기 좋게 생긴 것도 있고, 그렇지 않는 것도 있다. 우리 사람들도 마찬가지 인 듯하다, 같은 부모님으로부터 태어 났지만 생김새와 덩치와 심지어 손발도 마찬가지고 성격도 각기 다르다. 기계로 찍어내는 공산품외는 다 그렇지 않을까 한다. 
     - 오늘 낮부터 '안전 안내 문자'가 여러 번 들어왔다.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두워지기 시작하고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 친다. 지금의 비는 마늘을 많이 하는 남해에서는 해로운 비일 수도 있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어느 곳이 좋으면 어느 곳이 나쁘고, 어떤 사람은 이런 날씨를 좋아하고, 또 이런 날씨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생긴다. 세상 사는 것이 다 그런 것 아닐까.

 
■ 24.05.10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밭둑 쌓기 준비 작업 등.
     - 요즘 제주를 비롯하여 마늘 재배지역에서 비가 많이 내린 탓이라 그런지 '벌마늘' 피해가 심한 모양이다. 우리 이웃에도 많은 양의 마늘을 심은 농가에서도 그런 현상이 두드러져 군청 등에서 조사를 한 모양이다. 특히 논농사를 한 후 마늘을 심는 일명 '논마늘'하는 농가에  피해가 심한 듯하다. 우리는 경사진 밭에 마늘(약 1,000개)을 심어서 그런지 간혹 '벌마늘' 이 발생한 것도 있지만 정상적인 상태다. 나중에 마늘을 수확을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이웃 할머니들께서 마늘이 참 잘되었다고 칭찬을 해 주셨다. 마늘은 물론이고 양파에도 거름이나 비료, 농약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양파도 아주 굵고 좋다. 양파는 땅 위에 불쑥 쏫아 있기 때문에 알 수 있고, 마늘은 땅속에 있어 뽑아봐야 상태를 알 수 있다.
     - 아침을 먹고 서둘러서 문화원에 서양화 수업을 갔다. 오늘은 강사님 포함해서 모두 7명이다. 오늘은 강사님께서 직접 스케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해 주셨고, 마치고 다 함께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집에 와서는 더위도 피할겸해서 오카리나 연습도 좀 했고, 쉼터도 깨끗하게 쓸고 닦았다. 또 잠시 어제에 이어 무너진 밭둑을 쌓기 위한 준비 작업을 좀 했다. 무너진 흙과 돌을 양쪽으로 분리해서 쌓았다. 아직 속에는 흙이 마르지 않아 조금 더 마르면 같은 작업을 해야겠다. 앞으로 날씨가 제법 더울 듯하다. 
 
■ 24.05.09 - 남해, 목(맑음) -  밭둑 쌓기 준비 작업, 문화원 수업, 영화 관람 등.
     - 일찍 시작하는 아침이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먼저 세탁기를 작동시켰다. 그리고 아침 스케줄을 소화하고, 밥을 먹고 나면 빨래가 끝나 있다. 마당한 가운데 길게 매달아 놓은 빨래줄에 빈틈없이 널려 있는 빨래를 보면 마음도 덩달아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 아침을 먹고는 뒷밭에 무너진 둑을 쌓기 위한 작업을 하러 나갔다. 아직 무너진 흙들이 마르지 않은 상태라 본격적으로 작업을 할 수는 없을 듯하여 우선 할 수 있는 작업을 했다. 사방으로 흩어져 있는 돌들 중 위쪽 밭으로 올릴 수 있는 것들은 옮겨 놓았고, 도저히 위쪽 밭으로 옮길 수 없는 돌들은 한쪽으로 모아 나중에 둑을 쌓을 때 가장 아랫쪽에 놓을 생각이다. 이렇게 큰 돌들은 탑을 쌓았던 돌인데 둑이 무너질 때 탑에서 나온 돌들이다. 밭둑을 쌓으려면 제법 시간이 소요될 듯하고 많은 고생을 해야할 것 같다.
     - 오후에는 문화원 수업이 있어 읍내로 나갔다. 적은 인원으로 수업을 마치고, 마침 재미있는 영화가 있기에 영화도 봤다. 평일이라 그런지 작은 영화관이지만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영화 제목은 '범죄도시4'였다. 영화를 보는 동안 만큼은 시원한 기분을 제공했다. 
     - 막 어둠이 깔렸을 때 얼마전에 하천공사를 했던 분께서 우리집에 오셨다. 이번 바람으로 공사를 한 하천 옆에 큰 나무 하나가 쓰려져서 포크레인으로 그것을 세우는 작업을 하러 오셨단다.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늦은 시간이고 일행이 있어 차도 한잔 못하고 가셨다. 다음에 또 지나는 길이 있으면 들러시겠단다. 기분 좋은 밤이다.

 
■ 24.05.08 - 남해, 수(맑음) -  오이 지지대 설치, 복지관 및 군청 등 방문 등.
     - 오늘도 아침부터 바빴다. 아직 밭은 질척한 상태지만 엊그제 비바람으로 인해 소소하게 손봐야할 것들이 많다. 아침을 먹기 전에 수박 심은 중간중간에 참외 모종이라고 심었던 것이 이제와서 보니 오이 모종이었나 보다. 그런데다가 강풍으로 인해 상태가 별로 좋은 상태도 아니다. 그렇다고 뽑아 버릴 수도 없는 거라 끝까지 잘 자라주기를 바라면서 지지대를 설치해 주었다. 
     - 아침을 먹고는 서둘러 면 복지관에 들러 앞전에 빌려와 아직 다 읽지 않은 책이지만  반납하고, 또다른 책을 하나를 빌렸다. 읍내에 나가서는 얼마전에 도배한 사장님을 만났고, 또 그 일과 관련하여 군청에도 들렀다. 이런 수고로움은 번거롭기는 하지만 당연히 감수해야할 일들이다. 
     - 하루가 금새 갔다. 읍내에 나갔을 때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만나서 우리 집에 함깨 왔다. 집에 와 그분이 사가지고 온 고기를 굽고, 밭에서 뜯은 여러 채소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요즘은 가끔 손님이 오신다. 손님들께서는 화장실 사용이 많이 불편하실지도 모르지만 그것을 빼고는 아주 괜찮은 집으로 평하신다. 앞으로 할 일이 많아질 듯하다. 
 
■ 24.05.07 - 남해, 화(흐림) -  고추 지지끈 설치, 돌탑 보수, 농촌 교육 및 문화탐방 신청 등.
     - 엊그제 강한 비바람의 후유증은 많았다. 물론 그렇다고 뉴스에 날 만한 그런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밭 작물들을 자세히 살펴봤더니 대가 강한 마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처들을 안고 있었다. 단호박이니, 수박이니, 참외니, 고추니, 도라지니 등 할 것없이 대가 부러지거나 잎이 떨어지거나 쓰러지거나 줄기에 상처를 입거나 하는 등의 후유증이 있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생각해야 할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비바람에 제법 상처를 입은 듯한 고추에 모종 심을 때 모종을 지지대에 묶은 1차에 이어, 이번에는 지지대에 고추끈을 길게 연결하여 제법 자란 고추가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했다. 역시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일은 힘들다. 달리 힘들어서가 아니라 쪼그리고 앉아 있는 그 자체가 힘든 일이다. 
     -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그 작업을 좀 했고, 그 후에는 엊그제 무너져 내린 돌탑 옆에 있는 탑도 이번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 또 혹 무너질까봐 보강하기로 했다. 그래서 돌탑 위쪽 일부를 철거하고, 밭 안쪽으로 조금 더 넓게 쌓기로 했다. 그기에 필요한 돌은 나중에 밭을 일구면서 나오는 것으로 완성해야 할 듯하다. 그래도 큰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다.
     - 마을 방송에 이번 비바람으로 피해가 있는 집은 신고하라고 해, 집계 차원에서 이장님에게 사진과 내용을 보내 드렸다. 또 오늘 군에서 홍보한 '2024 귀농귀촌 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공고에 신청 전화를 했다. 2일간 한단다. 문화원에서도 매년 있는 '문화 유적지 탐방'에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기로 통보했다. 시골에 살면서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 24.05.06 - 남해, 월(흐림) -  비바람 뒷 정리 등.
     - 어제 하루 종일 강한 바람과 함께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그 후유증으로 뒷밭의 밭둑 일부가 무너진 것을 발견했다. 그 둑 위에 돌탑도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둑이 무너지는 바람에 돌탑도 무너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무너진 밭둑을 쌓으려면 우선 땅이 말라야하고, 무너진 둑 주위를 다시 쌓을 수 있도록 조치한 후, 둑을 완성하기가지는 제법 시일이 걸릴 듯하다. 다행이 어제 쓰러졌던 돌탑 맨 꼭대기의 사각 기둥 돌은 강한 바람에도 견뎌냈다. . 
     - 그렇게 심했던 비바람은 아마 오늘 이른 새벽 쯤 멈춘듯하다. 그래도 밭둑 일부가 무너진 것 외는 특별한 피해는 없었다. 아랫채 처마 밑에 세워 두었던 사각 플라스틱 의자들이 마당 온 사방에 흩어져 있었고, 아랫채 뒤쪽 돌담 밑으로 흘러 나오는 물의 양이 상당했지만 미리 조치해 놓은 수로를 통해 잘 배출되고 있었다. 우리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이 많이 불어났지만 이번에 하천공사를 한 덕택에 앞으로는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거고, 이 정도의 물이 항상 내려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 아침을 먹고는 비바람이 지나간 흔적들을 정리했다. 마당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과 금새 훌쩍 자라버린 정원수을 다듬고, 물에 휩쓸려 내려 온 잔돌들을 쓸어 내고, 집앞 진입로의 '마삭줄'도 정리했다. 막 피기 시작한 새하얀 마삭줄꽃이 예쁘다. 바람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양파 대가 대부분 꺾였다. 양파 대가 꺾이는 현상을 '도복'이라 한단다. 유튜브를 보니 도복이 되고 2주 정도 후, 양파 대가 50~60% 정도 말랐을 때 수확하는 것이 좋단다. 양파는 도복이 된 후에도 많이 굵어진단다. 우리집 양파가 대의 굵기를 볼 때 상당히 굵을 듯하다. 이달 하순 경에 수확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 오늘도 야외 활동은 거의 하지 못했다. 책을 보거나, 오카리나를 불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에 더해 멍 때리는 시간도 있었다. 습기를 없애기 위해 군불도 조금 땠다. 앞으로도 며칠 간 날씨가 별로 좋지 않을 듯한 예보다.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지혜가 아닐까 한다. 


 
■ 24.05.05 - 남해, 일(비바람) -  그림 연습, 휴식 등.
     - 어린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운 날이 되었다. 오늘은 어린이 날인데, 아침부터 지금까지 종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바람은 태풍 수준으로 '안전 안내 문자'가 몇 번이고 날아 든다. 지붕이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마당에 왠 만한 물건도 가만 있지를 못한다. 뒷밭에 쌓아 놓은 돌담 중 하나에 한 50센티미터 되는 사각 기둥 모양의 돌을 올려 놓았는데, 오후에 가보니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비를 맞으면서 다시 올려 놓았는데, 밤 사이에 또 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바람이 무서울 정도로 세차다. 
     - 비가 잠시 틈도 주지 않고 계속 내렸다. 그래서 야회 활동은 전혀 할 수도 없고, 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두터운 비닐 비옷을 입고 채소밭과 뒷밭에 잠시 잠시 순찰을 했을 뿐이다. 덕분에 책도 보고, 오카리나와 그림 연습도 많이 했다. 그림은 어제 스케치한 것에 밑색을 칠한 정도다. 비가 오는 것은 좋은데 바람이 좀 덜 불었으면 좋겠다. 강풍에 이제 막 단호박 꽃이 피고, 호박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오늘 오기로 한 손님도 비바람으로 다음으로 미루었다.  
 
■ 24.05.04 - 남해, 토(맑음) -  그림 연습, 독일마을 탐방, 쓰레기 정리 등.
     - 며칠 날씨가 좋다. 오늘도 그렇다. 요즘은 집 주변과 밭 주변에 잡초에 관한 일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마늘쫑도 다 뽑았다. 단호박은 자주 발소리만 듣고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양파 수확시기가 다가오는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자라던 양파 줄기가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아주 굵고 괜찮은 양파를 수확할 수 있을 듯하다. 아마 같은 시기쯤에 마늘도 수확해야 할 듯 싶은데, 많은 것을 말리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양파와 마늘을 뽑고 나서는 참깨를 심어야겠다. 심는 양도 제법 많을 듯하다. 
     - 아침을 먹고서는 오랜만에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지금까지 그리던 것을 어떻게든 마무리 해 버렸다. 그리고 또 여러 자료들 중에 하나를 그리기 위해 스케치를 좀 했다. 지금의 계절과는 맞지 않지만 산수유가 피어 있는 사진 한 장을 택했다. 다음 주 수업시부터 채색을 하기 위해서다. 어디 쉬운 일이 있겠냐마는 생각은 뻔하고 될 듯한데 막상 해보면 영 아니다. 
     - 점심을 먹고는 독일 마을에서 '마이페스트'라는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어떤 것인지 한 번 가봤다. 독일 뮌휀 등에서 열리는 봄 축제란다. 나에게 큰 관심을 주는 행사가 아닌 듯해서 잠시 머물다, 혹 그림 그릴 때 자료가 될 만한 풍경 사진 몇 장을 찍고 나왔다. 집에 오면서 지족에 있는 작은 '헌책방'에 잠시 들렀는데, 얼마전 우리집에 들렀던 분이 소개를 했었다. 아기자기하게 꾸민 아주 작은 책방이었다. 주인과 잠시 얘기를 나누고 책 한 권을 사가지고 집으로 왔다. 내일도 우리집에 손님이 올 것 같다. 

 
■ 24.05.03 - 남해, 금(맑음) -  도서관 문화원 수업, 집 주변 정리 등.
     - 오늘도 어제처럼 더울 것 같은 느낌이다. 아침에 잠시 아랫채 및 창고 뒤편을 중심으로 제초제를 좀 뿌렸다. 무조건 없애 버려야 할 잡초들이다. 건물 뒤 돌담 사이로 나오는 풀들은 예초기를 사용하기도 어렵고, 뽑기도 어렵다. 그래서 가끔 제초제를 친다. 이런 곳에 치는 제초제는 '비선택성' 제초제로 입과 줄기뿐 아니라 뿌리까지 죽인다는 것이고, '선택성' 제초제는 입과 줄기를 말라 죽이는 것인가 보다.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 아침을 서둘러 먹고 집을 나섰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의 반납일이 다가 왔기 때문인데, 가능하다면 반납 처리와 동시에 다시 대여할 수 있기를 바랬다. 다 읽지 못했기 때문인데, 다행이 가능하단다. 오늘 문화원 수업에서는 늘 오시던 몇 분이 불참을 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적은 수강생들이 모였다. 몇 주를 계속하고 있는 그림을 그렸는데, 아마 한 주 정도는 더 해야 마무리 될 듯하다. 
     - 집에 와서는 집안 정리를 좀 했다. 마루 장판을 좀 손보고, 쉼터도 청소하고, 마늘 밭과 단호박 밭에도 잠깐씩 돌보기도 했다. 낮은 제법 더웠다. 비가 오는 등, 최근에 날씨가 좋지 않다가 좋아지니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듯 하다. 내일도 날씨는 좋을 듯한데, 일요일에는 또 비가 예보된 상태다. 어린 아이들이 싫어할 듯하다. 

 
■ 24.05.02 - 남해, 목(맑음) -  단호박 부직포 지지대 철거, 문화원 수업, 들깨 파종, 쪽파 종구 준비 등.
     - 해가 엄청 길어졌다. 5시면 훤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 날이 밝으니 아무래도 밖으로 나가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듯하다. 아침을 먹기 전에 단호박 모종을 심고 부직포를 씌우기 위해 설치했던 대나무 지지대를 철거했다. 그 위에 덮었던 부직포는 얼마 전에 벗겨 냈다. 이 대나무 지지대는 옛 주인이 농사를 지을 때 사용했던 것으로 집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오래된 것이라 힘도 약하고 가끔 뿌러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쓸만하다. 뿌러지면 군불을 땔 때 사용한다.
     - 아침을 먹고는 이것들도 정리해서 창고에 넣어 놓고, 세차도 좀 했다. 일부러 세차를 하는 일은 거의 없는데, 어제 예초기로 풀을 베는 과정에서 예초기에 잘린 풀 부쓰러기들이 차에 달라 붙어 잘 떨어지지도 않고, 또 요즘은 송화가루로 인해 차 전체가 부옇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세차를 했다. 
     - 오후는 문화원에서 오카리나 수업이 있었다. 농사로 바쁜 철이라 그런지 수강생이 6명 정도다. 잘은 못하지만 되도록이면 참석하려 한다. 다른 지역과의 공연도, 경로잔치 봉사도 잘 하셨단다. 집에 와서는 작년에 조금 심은 완두콩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그것들을 뽑아 내고 들깨 씨앗을 조금 뿌렸다. 그리고 이웃집에서 요즘 쪽파를 뽑아 종구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란다. 그래서 몇 남은 쪽파를 뽑았다. 햇볕에 잘 말려서 뿌리만 별도로 보관하면 된단다. 이렇게 맑은 날이 좋다.

 
■ 24.05.01 - 남해, 수(비, 흐림) - 예초 작업 등.
     -  또 한 달이 시작되었다. 근로자의 날이다. 예전에는 노동절이라고도 했다. 공무원을 비롯한 일부 직장인들을 제외하고는 휴일이다. 그것도 괜찮을 만큼 보너스가 있기도 한다. 잊은지 벌써 2년이 넘었다. 이렇게 세월은 갔다.
     - 언제부터인가 비가 내렸을 것이다. 날이 훤해졌을 때도 옷이 젖을 만큼의 비가 내린다. 그래서 아침 운동을 생략하고 밥부터 지었다. 아마 오전 어느 시간부터인가 비가 그친 듯하다. 그래서 늦은 아침 운동도 충실히 했다. 마주 보이는 이웃집에 파란 승용차가 보인다. 어? 오늘이 주말도 아닌데 출근을 안했네. 휴가? 이제사 오늘이 '근로자의 날'로 휴일이라는 것은 알았다. 
     - 낮에 그림 연습도 좀 하고, 책도 좀 봤다. 점심을 먹고는 폭풍처럼 성장하는 잡초들을 베기 위해 예초기를 돌렸다. 요즘 예초기를 사용할 때 큰 어려움이나 두려움은 없다. 쇠로 된 날을 사용하지 않고 노끈으로 된 날을 사용하기 때문에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마스크를 하고, 보안경을 끼는 것으로 족하다. 단지 노끈날이 회전하면서 잘린 풀들이 온 옷에 달라 붙는다. 특히 바지 왼쪽 앞판에 집중적으로 달라 붙는데, 잘게 부서진 풀찌꺼기가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예초기를 돌릴 때 비닐로 된 긴 앞치마를 입고 작업을 한다. 작업이 끝나면 그것을 입은 채 계곡으로 가서 바가지로 물을 퍼부으면서 씻는다. 
     - 요즘은 계속 쉬는 날이 많았다. 내일부터 주말까지는 날씨가 좋단다. 그렇다고 잡초를 뽑는 것 외는 밭일은 별로 없다. 중순쯤 넘어가면 양파와 마늘을 수확할 시기가 될 듯하다. 수확하는 것도 그렇지만 수확해서 말리는 것도 상당한 일거리다. 그래도 날씨가 따라주면 조금 수월할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농부들의 고생은 배가 될거다. 나 역시도 5월과 6월은 무척이나 바쁜 달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