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 - (21.10.12 ~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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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2) - (22.03.01 ~ 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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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3) - (22.05.01 ~ 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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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4) - (22.07.01 ~ 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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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5) - (22.09.01 ~ 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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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6) - (22.11.01 ~ 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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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7) - (23.01.01 ~ 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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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30. 일 - 남해 : 풀 뽑기, 그림 연습, 종이 공예 연습 등.
- 4월 말일이다. 날씨는 어제와 정반대로 화창하고 맑다. 또 한달이 간다고 생각하니,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는 줄은 미처 몰랐다. 이렇게 말하면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뭐라하실지 모르지만 그래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걸 느낀다. 6시 반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일과처럼 하는 행동들을 했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뒷밭으로 달려 가 도라지 씨앗이 뿌려져 있는 원형 모양의 두둑에 풀을 뽑았다. 어제 비가 왔기 때문에 풀을 뽑기 더 없는 시간이다. 풀이 적당히 크다. 긴 것이 5센티미터 정도다. 손을 뽑히는 것도 있고, 펜치 같은 것을 사용해야할 경우도 있다. 어떤 풀은 뿌리가 깊숙하게 내려 있어 이럴 때가 아니며 뽑을 수 없는 것들도 많다. 오전은 풀 뽑는데 시간을 다 썼다.
- 점심을 먹고 나니 날이 제법 더워졌다. 일을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된다. 그래서 엊그제 서양화 강사님께서 주신 과제물을 했다. 어둑해진 시간쯤에 찍은 구례 산수유 마을 풍경 사진이다. 가볍게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스케치 하면 되고, 채색을 그기에 맞춰서 하면 될 듯하다. 그리고 밀가루 풀을 좀 쑤었다. 그 밀가루 풀을 이용해서 닥종이 공예 시간에 만들고 있는 '시베리안 허스키' 모형에 신문지로 살을 좀 붙였다. 이런 작업을 조금 하고는 바짝 말려야 한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덧 바르면 안에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단다.
- 오늘 낮에 보니 집앞 채소밭에 심어 놓은 단호박에 꽃이 피었다. 제법 몇 개가 피었는데, 꽃 아래 작은 호박이 귀엽다. 모종 25개를 심었는데, 두 개는 죽어 23개가 자라고 있다. 보통 한 개에 호박 6~8개 정도 달린다니 잘된다면 150개 정도 수확이 가능할 듯하다. 어제 등반 대회에서 받은 선풍기도 조립을 했는데, 크고 좋아 보였다. 내일은 또 다른 한 달이 시작된다. 5월은 행사들이 많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부산 있었다면 또 '5월의 숙제'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는 남해다.
▣ 2023.04.29. 토 - 남해 : 망운산 철쭉축제 및 등반대회 참가 등.
- 주말인데 비가 온다. 그렇다고 많이 내릴 비는 아닌 듯하다. 얼마전에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남해산악회'에서 주관하는 '2023년 보물섬 망운산 철쭉축제 및 등반대회'가 있다고 해서 문의를 한 상태다. 그래서 날씨가 좋지 않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좀 했었다. 하지만 전화를 문의한터라 그래 놓고 날씨가 좋지 않다고 참석하지 않는 것 또한 뭐해서 참석하기로 했다. 다행해 집에서 출발할 때와 산행을 할 때, 행사를 마치고 하산을 할 때까지 거의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된다. 더구나 망운산은 우리집과 가까이 있어 어쩌면 우리집 뒷산이라 여겨도 될 산이다. 그런데 남해에 와서 한 번 가보지를 못했다. 혼자서 처음으로 어색하게 참가했지만 산행을 하는 동안에 편하게 대해주는 분들과 행사장에서도 부담없이 대해주는 분들 덕분에 별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다. 또 경품 등에는 특별한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기억들인데 오늘은 경품에도 당첨되어 '선풍기' 하나를 얻었다. 여름에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랜만에 한 산행이라 산행 카테고리에 하나 남겨야겠다.
▣ 2023.04.28. 금 - 남해 : 문화원 수업, 창고 벽면 보수 등.
- 오늘은 문화원에서 서양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금까지 11번의 수업을 다 참석했다. 불가피한 사정이 아니면 무조건 수업에 참석하려 한다. 학교 다닐 때나 직장에 다닐 때도 다른 것은 몰라도 성실함은 잃지 않았다. 수업은 10시에 시작해서 12시에 마친다, 오늘은 수강생들의 결석이 좀 있었다.
- 점심을 먹고는 엊그제 갈라진 창고 벽을 시멘트로 떼웠는데, 그기에 미관상 싫지 않게 다시 덧칠을 했다. 건자재 상에서 미장용 잣대를 하나 구입해서 그것을 사용해 시멘트 덧칠을 했는데, 내가 생각하기도 괜찮은 방법을 선택한 것 같다. 이렇게 하나 하나를 고쳐갈 생각이다. 얼마 있지 않으면 지붕 공사를 하게 된다. 그 공사가 끝나면 본격적인 집 수리를 해 볼 생각이다.
▣ 2023.04.27. 목 - 남해 : 읍내 출타, 멀꿀 씨앗 재파종 등.
- 날씨가 좋다. 공기질도 괜찮은 편인다. 어제도 날씨가 좋아 빨래도 다 해놓았다. 오전에 읍내에 볼 일이 있어 한 참을 나갔다 왔다. 건자재상에 들러 여러가지 문의도 하고 왔다. 오후에는 2월에 심어 발아에 실패했을 듯해서 멀꿀을 심었던 대나무 화분 등을 정리했는데, 이미 썩어서 없어졌을 거라 예상했던 멀꿀 씨앗이 심었을 때 반질반질 했던 그 모습 그대로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 씨앗을 더덕 씨앗과 도라지 씨앗을 심었던 것처럼 상토에 다시 심었다. 용기는 각종 채소 모종을 사왔던 그 모종판에 심었다. 어쩌면 이번에는 씨앗 발아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해 본다. 씨앗 자체가 '팥'처럼 워낙 단단하기는 하다. 아무튼 새로운 기대를 하면서 다시 심은 것이다.
▣ 2023.04.26. 수 - 남해 : 더덕밭 잡초제거, 멀꿀 모종심기, 창고벽 보수, 지붕공사 업체 면담 등.
- 어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탓에 땅이 그리 질척하지는 않았다. 아침을 먹고는 더덕과 도라지, 들깨를 심어 놓은 표적지 모형의 둥근 두둑에 작은 잡초들을 뽑았다. 긴 펜치로 네 개의 둥근 두둑 중 안쪽 두 개만 뽑았는데, 맨 안쪽에 심은 도라지는 싹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째 두둑에는 더덕의 싹들이 그래도 제법 보였다.난 더덕이 더 발아가 어려울 것 같았지만 그 반대였다. 오전에는 내내 그 일을 했다.
- 점심을 먹고는 '멀꿀' 모종 두 개를 화분에 심었는데, 올 2월에 멀꿀 씨앗을 얻어 발아를 시도해 봤지만 결국 실패한 듯하여 쿠팡에서 모종을 구입해 심었다. 이렇게 심어서 10년 정도 키워야 꽃을 피울 수 있다니 참으로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듯하다. 또 오랜만에 건물에 관한 일을 좀 했다. 향후 작업장으로 사용될 유자나무 근처에 있는 창고에 갈라진 벽을 좀 떼웠다. 갈라진 틈에 잔돌을 끼워 놓고 시멘트로 발랐는데, 다음에 여유 있을 때 오늘 시멘트로 발라 놓은 곳에 사각형 형태로 길게 보기 좋게 덧 칠을 해야할 듯 하다.
- 지붕공사 업체 사장님이 집에 오셨다. 곧 해야할 지붕공사를 하기 위해서 지붕의 치수 등을 재고, 내가 원하는 것과 조율하기 위해서다. 나는 지붕의 색깔을 모자이크 형식으로 달리 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지붕의 철판이 예전의 슬레이트처럼 규격화되어 나오는 게 아니고, 아예 공장에서 원하는 대로 잘라 오기 때문에 모자이크 형식으로는 곤란하단다. 그래서 본체는 청색을 기본으로 하되, 지붕의 앞면과 뒷 면에는 각 두 장씩, 양쪽 옆면에는 각 한 장씩 황토색을 넣고, 아랫채는 황토색을 기본으로 하되 본채와 마찬가지로 청색을 섞어서 하기로 했다. 아마 이런 지붕은 보지 못했을 거다. 이러다 보니 하루다 다 갔다.
▣ 2023.04.25. 화 - 남해 : 문화원 수강 참석 등.
- 하루 종일 약한 비가 내린다. 한참을 서 있어야 머리가 젖을 만큼 약한 비다. 약한 비라지만 비를 맞고 밖에서 일하기는 그렇다. 아침 운동도 처마 밑에서 했다. 농촌 시골에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 휴무인 듯하다. 이렇게 살고보니 확실히 그렇다. 내 같은 경우는 작물을 다 심어 놓은 상태이고,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특별히 할 일은 없다. 물론 풀을 뽑는 등 하고자 한다면 왜 없을까마는....
- 책을 좀 보기도 하고, 그림 채색도 좀 해보고, 책상 앞에 앉아 꾸벅 졸기도 했다. 조용한 마을이 더 조용하다. 오가는 사람 하나 없다. 비가 와서 그런지 그렇게 울어대던 새소리 조차 들리지 않는다. 오늘 점심은 아메리칸 스타일로 했다. 모닝빵에 바게트, 삶은 계란 두 개, 우유 한 팩, 커피 한 잔....
- 4시가 조금 넘어서 문화원에 갔다. 오늘은 닥종이 공예가 있는 날이다. 날씨가 궂어서 그런지 수강생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다. 나도 가져간 개 조형물에 살을 좀 붙이는 작업을 하다 조금 일찍 귀가했다. 날씨가 차다. 그래서 군불도 넉넉히 넣었다. 내일은 맑아진다니 다행이다.
▣ 2023.04.24. 월 - 남해 : 수로 설치, 잡초 제거 등.
- 흐린 날씨다, 기온도 좀 내려 간 듯하다. 하지만 공기질만은 좋단다. 이렇게 공기질이 좋은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아침을 먹고는 어제부터 시작한 수로 교체 작업을 했다. 수로가 계곡 위 약 2미터 가량 높이로 설치되기 때문에 작업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누가 파이프 등을 잡아주거나 보조해 주면 쉬운 일이지만 혼자하기는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다. 아무튼 굵고 긴 파이프 3개와 대나무 서너 개를 연결한 끝에 완성했다. 굵은 대나무는 얇은 대나무를 이용해 관을 뚫었고, 맨 앞쪽에는 망을 씌워 낙엽이나 이물질이 관에 들어가 막히지 않도록 했고, 물이 필요가 없을 때는 대나무 관을 다시 계곡 쪽으로 옯겨 놓아 관을 통해 유입된 물이 다시 계곡으로 흐르게 했다. 앞으로 계곡에서 물이 흐를 때는 이 수로를 통해 밭에 물을 공급하고, 가뭄이 심해 계곡에 물이 내려오지 않을 때는 수도물을 밭에 공급해야 한다.
- 비가 살짝 내리다가 만다. 기온도 제법 내려 간 느낌이다. 오후에는 채색 연습도 좀 했다. 오늘은 유튜브를 보고 물방울을 그리는 방법을 따라 해 보았는데, 아주 작은 이슬방울을 그렸더니 그 절차를 따를 수 없어서 쉽지는 않았다. 이번 토요일 우리집 근처에 있는 망운산에서 철쭉 축제와 등반대회가 있단다.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한 번 참가해 봐야겠다.
▣ 2023.04.23. 일 - 남해 : 포도, 오이 지지대 설치, 짝지 배웅, 수로 재설치 등.
- 오늘도 공기질이 매우 나쁘단다. 그런데도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는 이 정도의 공기질은 아무것도 아닌 듯이 마스크를 하지 않고 계신다. 아니면 공기질이 나쁘다는 것을 모르시고 계시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 포도나무 줄기와 오이 줄기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지대를 설치했다. 포도나무에는 어제 가져온 조리대를 이용하고, 오이에는 우리집 옛 주인이 사용했던 비닐하우스 대나무 지지대를 이용해서 설치했다.
- 엊그제 온 짝지는 오늘 오전에 간단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차 시간에 맞춰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당분간 또 반찬이 많겠네, 이제부터는 밭에서 나는 채소들로도 훌륭한 반찬이 될 듯하다. 짝지를 데려다 주고는 채색 연습도 제법 했다. 오후에는 계곡물을 밭으로 끌어 오는 수로 설치하는 작업을 했는데, 지금까지 그 용도로 대나무로 만든 수로였다. 그런데 대나무가 갈라지고, 싹고 해서 집에 있던 세 개의 굵은 프라스틱 파이프 이용해서 연결하고, 길이에 모자라는 부분은 할 수 없이 대나무를 이어 만들어야겠다. 아직 완성한 것은 아닌데, 한 반 나절만 하면 될 듯하다. 공중에 매달아 놓아야 하기 때문에 혼자서 힘든 부분이 많다.
▣ 2023.04.22. 토 - 남해 : 잡초 뽑기, 이웃집 땅두릅 밭 방문 등.
- 공기질이 매우 나쁘단다. 이넘의 공기가 왜 이렇게 유난을 떨까? 아침을 먹고 옥수수를 심은 곳에 뽑다만 잡초를 조금 뽑았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일도 할 수 있겠지만 하지 않았다. 공기질도 나쁘지만 짝지가 와 있는 동안에는 힘든 일은 가급적 안하려 한다. 쉬는 날 이곳까지 와 준 것만도 힘들텐데....
- 잠시 시간을 내서 땅두릅과 단호박, 시금치 등을 많이 하고 계시는 이웃집 땅두릅 밭에 가보기로 했다. 부산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농사를 지으시는데, 요즘은 땅두릅 수확으로 바쁜 시기라 부부가 교대로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많으시다. 오늘은 부부를 비롯하여 세 분이 수확을 하고 계셨다. 참으로 일을 많아 하시는 부부다. 우리는 그곳에서 잠시 머물다 집으로 왔다.
- 오늘은 예전에 우리 집 맞은 편에 우리 집의 옛 주인분과 형제분 사셨다는데, 그 자제 분들께서 오셔서 묵혀 있던 땅에 자라난 나무들을 정리하고 계셨다. 오랜만에 마음을 먹고 정리하는 중이라신다. 그 땅에도 키가 큰 '조리대'가 많이 있는데, 베어 낸 조릿대 몇 개를 가져와 혹 사용할지 모를 용도로 다듬어 놓고, 끝은 마당 빗자루로 만들어 놓았다. 대나무들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베어 사용하라고 하신다.
- 오늘은 그림 연습을 제법 했다. 물론 마무리한 그림은 없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저녁 때 군불을 때고 있을 때, 땅두릅 사모님께서 수확한 땅두릅을 한 박스 가져오셨다. 나는 달걀 5개와 표고 2개를 드렸다. 아마 그 집에서도 표고목 몇 개를 드려 놓을 생각을 하고 계신 듯하다. 공기질이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
▣ 2023.04.21. 금 - 남해 : 문화원 수업, 짝지 픽업, 채소 다듬기 등.
- 기온이 제법 올라 갈 듯한 날씨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 뒤 밭에 옥수수가 자라고 있는 곳에 풀을 좀 뽑았다. 그 밭에 몇 포기 자라고 있는 완두콩에 주머니가 달렸다. 주머니에 알이 채워질 것이다. 오늘은 문화원에 서양화 수업이 있는 날인데, 마침 짝지도 문화원 수업을 마칠 시간 쯤 해서 터미널에 도착한단다 .해서 바로 픽업을 해 오면 될 듯하다.
- 오늘 문화원 수업에서는 집에서 스케치 해 간 '딸기'를 채색해 볼 생각이다. 색 만들기 자체가 어렵다. 그러니 채색이 어려울 수 밖에. 집에서도 시간 날 때마다 스케치도 하고 채색도 해보지만 채색을 제대로 해 본 경우가 없다. 오늘도 강사님의 조언을 많이 받았다. 터미널에서 짝지를 만나 시장을 좀 봐서 들어왔다.
- 집에 와서는 '부추' 등 채소를 뽑아 김치를 담기 위해 다듬었다. 채소를 다듬은 것은 내 몫이다. 그러고는 또 그림연습을 했다. 얼마 전에 담쟁이를 스케치에 채색을 조금 해 봤다. 닥종이 공예 수업에서 시작한 '개' 모형에 대한 작업은 손도 못댔다. 조금씩 해 볼 생각이다.
▣ 2023.04.20. 목 - 남해 : 물공급 호스 가드 설치, 다락 쉼터 청소 등.
- 안개가 자욱한 아침이다. 바다 건너 광양쪽 공단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뱃고동 소리만 자주 들린다. 가시거리가 1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분위기가 묘하다. 낮은 담장에 쫙 깔린 담쟁이 잎에 이슬들이 알알이 맺혀 있고, 그 옆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와 송엽국도 제법 많이 폈다. 불루베리 꽃도 예쁘다.
- 아침을 먹고는 내일 문화원에서 있는 서양화 수업을 위해 '딸기' 그림을 하나 스케치 했다. 스케치야 보고 비슷하게 그리는 것이니 그럭저럭 하겠다. 어제 심은 작물들을 비롯하여 고추, 들깨, 열무 등에 물을 줬고, 긴 호스를 끌고 다니니까 심어져 있는 작물이 호수에 다칠까봐 호스가 지나가는 길목에 대나무로 말뚝을 박아, 호스를 자유롭게 끌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 점심을 먹고도 오늘 아침 본 담쟁이를 한 장 스케치 했다. 다 완성한 것은 아니지만 제법 했다. 갑자기 날씨가 꽤 더워졌다. 그래서 다락 쉼터에 청소도 하고, 작은 모기장도 올려 두었다. 작년의 경험으로는 모기는 별로 없는 듯했다. 다락에 바람이 많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암튼 모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선풍기 날개도 씻어 놓고, 에어컨도 점검 해 봤다. 더워도 좋은데 공기질만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오후에 남해관광 문화재단인가 하는 곳에서 전화를 받았다. 우리 마을이 남파랑길 46코스(이순신 호국길)에 포함되어 있는데, 집 가까이를 스쳐간다. 그런데 우리마을에는 특별한 스토리나 볼거리가 없어서 그래도 우리집 돌담이 그나마 볼만한 것 같아 코스를 집 앞으로 지나가게 하면 어떨까 제안했더니 이에 대한 전화였다. 선택에 대한 것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이고, 하나의 관심이 아닐까 해서 제안한 거다. 낮이 상당히 길어진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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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19. 수 - 남해 : 고추, 수박, 호박 모종 심기, 잡초 제거 등.
- 오늘도 하루 종일 우중충한 날씨다. 비도 내릴 듯하다. 또 이후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날이 없을 듯 해서 어제 구입해 온 모종을 심었다. 고추 모종은 특별하게 냉해가 심한 것 몇 개만 뽑아 내고 나머지는 추가로 더 심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심어져 있는 것을 포함하면 85개 정도가 될 듯하다. 호박과 수박 모종은 각 6개, 모두 교체해 심었다.
- 아침을 먹고는 뒷 밭으로 가는 길과 집 주변의 잡초들을 예초기를 돌려 제거했다. 1년 만에 작동하는 예초기라 혹 작동이 잘 안되면 어쩌나 했는데 의외로 쉽게 작동되었다. 우중충한 오늘 이 작업을 한 것은 예초기로 작업을 할 때는 두꺼운 우의를 입고 하기 때문인데, 그래도 몇 시간 하고 나니 우의 안에 옷은 비를 맞은 듯 흠뻑 젖었다.
- 오후에는 특별한 일은 하지 않고 책을 조금 보고, 그림 연습도 좀 했는데, 집에서 본 풍경 스케치에 채색을 했다. 역시 어렵다. 또 스케치는 지난 달에 하고, 채색을 지금하니 풍경의 모습은 완전히 변해있다. 아무튼 나름 연습이라 생각한다. 예전 같으면 '막걸리와 파전'이 생각나는 날이다. 그래서 앞집 두 사모님에게 "파전 부치시냐?"고 물었더니 저녁 때 오라 하신다. 그래서 오늘 저녁은 파전 등으로 해결했다. 오늘도 군불은 넉넉하게 땠다.
▣ 2023.04.18. 화 - 남해 : 슬레이트 철거 업체 방문, 잡초 제거, 모종 추가 구입, 문화원 수강 등.
- 우중충한 날씨다.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가져 온 탁자에 그림 연습하는 도구들을 옮겨 놓고, 이전의 식탁을 다시 전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9시가 조금 넘어서 지붕 슬레이트 철거 업체 관계자들이 집을 방문하셨다. 철거해야할 범위, 철거 시기 등 기타 여러가지 사항들을 얘기하고 들었다. 남해 군청에서는 슬레이트 철거 비용으로 7백만 원이 지원되는데, 우리 집 슬레이트 지붕 철거 비용이 그 금액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추가 자비 부담은 없단다. 우리 집에는 본채, 아랫채, 화장실, 창고 등 네 동으로 구분되어 지는데, 창고는 제외했다. 그 공간이 나중에 어떻게 사용될지, 아니면 없애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인데, 특별히 지붕을 새로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다. 조만간에 지붕 공사 업자와 협의하여 지붕을 수리해야 할 듯하다.
- 오전에는 풀을 잠시 뽑았다. 지금 올해 3월에 뿌리를 심어 놓았던 땅두릅이 제법 싹이 올라와 채취를 해야 하는지 땅두릅을 많이 하시는 분에게 물었더니, 올해 심었고 뿌리를 키워야하니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하셔서 그냥 두었다. 이웃 할머니께 얻어서 심었던 '들깨'도 싹이 막 올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심은 고추와 호박, 수박은 아무래도 시원찮다. 그래서 오늘 문화원 수강이 있는 날이라 조금 일찍 나서 고추 모종과 호박, 수박 모종을 다시 좀 샀다. 고추는 72 포기 중 영 상태가 좋지 않은 20포기 정도를 뽑아 내고 다시 심어야 할 듯하고, 수박과 호박은 처음 심은 갯수 만큼인 6개씩 샀다.
- 오늘 문화원 수업에서는 지금까지 각 수강생들이 만든 것에 최종적으로 기록을 남긴 후 기념 사진을 찍었다. 다른 수강생들은 다 전기불로 불을 밝힐 수 있는 큰 '등'을 만들었고, 나는 작은 '항아리'를 만들었다. 다른 수강생들은 다음에 또 어떤 것을 만들지 모르겠지만 난 덩치가 제법 있는 '개'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 대나무로 만든 개 구조물? 조형물에 신문지로 기초 작업을 했다. 다음에 수강이 있는 날까지 집에서 풀을 쑤어 신문지를 붙이는 작업을 조금씩 해야겠다.
▣ 2023.04.17. 월 - 남해 : 잡초 제거, 지지대에 고추 묶기 등.
- 오늘은 날씨가 좋다. 요즘 밭에 특별하게 할 일은 없다. 오늘도 시금치가 심겨져 있는 곳을 비롯하여 잡초를 좀 뽑았다. 고추가 바람에 부러지지 않게 지지대에 묶어 주는 일도 했다. 그런데 고추 상태가 영 아니다. 고추 잎이 마르고, 줄기도 색이 변해 있다. 병충해로 인한 것인지 인터넷 등을 검색해 보니 아마도 '냉해'를 입은 듯하다. 고추를 심고 난 후 날씨가 며칠 바람도 불고 추웠다. 아마 그때 냉해를 입은 듯하다. 맷돌 호박, 수박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같이 심은 토마토와 참외는 그렇지 않다. 고추, 호박, 수박은 추위에 약한 모양이다. 고추는 개중에 괜찮은 것도 있다. 심하게 상한 고추와 수박, 호박은 새로운 모종으로 다시 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또한 경험일테다.
- 오늘 저녁쯤해서 탁자 하나를 들여 놓았다. 당근마켓에서 '나눔' 하는 것을 가져왔는데, 지금 이 집에서 굳이 새 것을 구입할 이유도 없고, 구입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그동안 마루에 놓고 책상 겸 식탁으로 사용하던 것이 그림 연습을 할 때 실내 이젤 등을 올려 놓다보니 제 역할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들여 놓은 앉은뱅이 탁자를 그 용도로 사용하고, 식탁은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게 되었다. 남해 해파랑길 13코스가 우리 동네를 거쳐가고, 우리 집 근처를 지나가는데 그기에 작은 의견을 제안도 했다.
▣ 2023.04.16. 일 - 남해 : 잡초 제거 등.
- 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하다. 어제 밤에 비가 내린 탓도 있고, 오늘 무척이나 흐린 탓도 있다. 비가 온 뒤라 풀을 뽑기는 좋은 조건이다. 지금 작물들의 대부분은 비닐 멀칭을 해 둔 곳에서 자라고 있어 특별하게 풀을 뽑을 필요는 없다. 단지 멀칭을 하지 않은 곳은 작은 풀들이 쏙쏙 올라오고 있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는 감자 두둑에 올라오고 있는 잔풀들을 좀 뽑았다.
- 오늘도 어제처럼 특별한 밭일 없이 하루를 보냈다. 청소도 하고, 그림 연습도 좀 하고, 얼마전에 집 돌담을 그리던 것도 마무리 했다. 하지만 남이 보기에는 엉터리 같은 그림일 거다. 내가 생각해도 초보자의 무성의한 그림이다. 오후 되니까 날씨가 더 쌀쌀해졌다. 내일은 날씨가 좋단다.
▣ 2023.04.15. 토 - 남해 : 휴식, 마을 힐링센터 산책 등.
- 밤에는 비가 좀 왔나 본데, 아침에 오지 않았다. 하지만 잔뜩 흐리다. 토요일이고 땅은 질척 거린다. 뭘 하지 않아도 갖다 붙일 핑계는 충분한다. 유자나무 근처 머위들이 무성하다. 돌담 위 낮은 담장에는 담쟁이들이 앞 다투며 뻗어간다. 아침을 먹고는 담장 아래 더덕과 도라지 씨앗들을 심어 놓은 곳에 작은 풀들을 핀셋으로 뽑았다. 그러지 않으면 안될만큼 작은 풀들로 더덕과 도라지 새싹과 비슷한 크기다. 대문 입구에 있는 '송엽국'에도 꽃 한 송이가 피었다. 곧 빨간 꽃들이 수없이 필 듯하다.
- 점심을 먹고는 소화도 시킬 겸해서 마을 입구에 있는 힐링센터에 산책을 나갔다. 이번에 가 보니 숙박시설도 있고, 게스트 하우스도 있고, 자동차 캠핑장도 있었다.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들 곳이다. 게스트 하우스는 주말에만 운영한단다. 외부에서 오는 여행객들이 이용하기 좋을 듯하다. 오늘도 군불을 많이 땠다.
▣ 2023.04.14. 금 - 남해 : 문화원 수강 등.
- 비가 온다고 예보가 있는 날이다. 그래도 아침 나절에는 잔뜩 흐리기만 했지 비 같은 비는 오지 않았다. 작년에 유자나무 밑에 더덕 몇 개와 곰취, 취나물 몇 개를 심어 놓았는데, 닭을 기르면서 유자나무 밑은 닭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들이 살아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지나다 보니 더덕 순이 몇 개 보이고, 곰취와 취나물은 하나씩만 보였다. 채소밭에 씨를 뿌려 놓았던 더덕과 도라지에도 제법 싹이 많이 나왔다. 난 더덕 씨앗 발아가 더 힘들 줄 알았는데, 도라지 씨앗 발아가 잘 안되는 모양이다. 명이나물과 곰취도 차광막 안에서 예상보다 잘 자라고 있고, 뒷 밭에 감자, 땅두릅도 제법 싹이 올라왔다.
- 오늘은 문화원에서 있는 서양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난 주 과제로 준 사과 그리기에 채색을 할 것 같은데, 연필로 그리는 것은 어느 정도 하겠는데, 채색이 어렵다. 우선 색 만들기도 어렵고 붓 터치도 어렵다. 하다보면 조금씩 낳아지겠지.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온 이후는 왔다갔다 하는 비로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고, 그림 채색 연습을 좀 해봤다. 오늘도 군불은 넉넉하게 땠다.
더덕 |
더덕 |
곰취나물 |
취나물 |
더덕 |
가죽 |
명이나물,곰취나물 |
감자 |
땅두릅 |
▣ 2023.04.13. 목 - 남해 : 개 구조물 만들기 등.
- 이제 밭에는 잡초를 뽑는 일외는 특별히 할 일은 없다. 지금까지 심어 놓은 작물들이 잘 자라 주기를 바라면서, 가끔 물을 주거나, 잡초를 뽑거나, 북을 돋우거나, 지지대를 설치하거나 하는 것들이다. 오늘도 호스를 이용해서 여러 작물과 씨앗을 파종한 곳에 물을 주었다. 거름이나 비료 등을 많이 하지 않은 거친 밭이니 물이라도 많이 줘야지. 밭에 나무나 작물에 물을 주는 일은 즐거운 일 중 하나다.
- 오늘은 특별하게 급한 일이 없어서 문화원에서 하고 있는 '닥종이 공예'의 다음 과제를 스스로 한 번 정해봤다. 당초 내가 예상했고 원했던 것은 종이를 찰흙처럼 만들어 사람이나 동물 등 제법 규모가 있는 것들을 만들어 보고 싶었던 거다. 또 난 그것이 닥종이 공예인 줄 생각했던 것이다. 아무튼 이번 수업에 가면 강사님께 풀을 어떻게 쑤는지, 신문지 등 종이를 어떻게 풀고, 풀과 어떻게 섞는지 등을 알아봐야겠다.
- 오늘 내가 만든 개 구조물은 인터넷에서 '시베리아 허스키'란 개를 보고 만들었다. 몸통 부분은 대나무 3개를 묶어 만들고, 머리, 다리, 꼬리는 대나무 뿌리를 이용해서 만들었다. 만약 이것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서 있는 시베리아 허스키를 만들고 싶은 거다. 신문지 같은 종이가 많이 필요할 듯하다. 하지만 이런 종이를 구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내 생각은 이러 한데 잘 될련지는 모르겠고, 다음 수강 때 강사님과 한 번 의논해 봐야 할 듯하다.
▣ 2023.04.12. 수 - 남해 : 뒷 밭 잡초 뽑기, 열무 씨앗 파종 등.
- 날씨는 따뜻한데 공기질이 매우 나쁘단다. 그래서 실내를 벗어날 때는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한다. 공기질이 나쁘든 좋든 마스크를 주로 착용하는 편이다. 특히 밭에서 일할 때는 먼지도 날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이란 문은 전부 꼭꼭 닫았다. 아침을 먹기 전에 집 앞 채소밭을 비롯하여 뒷에 밭에도 호스를 이용해 물을 줬다. 고추, 완두콩과 땅콩, 옥수수, 들깨, 더덕과 도라지 심은 곳까지 줬다. 거름기 없는 거친 밭인데 물이라도 넉넉히 먹어야지.
- 아침을 먹고는 X자형 두둑 사이에 만들어 두었던 두둑에 열무 씨앗을 파종했다. 특별히 심을 것도 없고 해서 집에 있던 씨앗을 뿌려 놓았다. 만약 잘 난다면 양이 많을 것인데 김치도 담그고, 나물로도 먹어야겠다. 지난 달에 심은 두릅나무에도 제법 큰 싹이 있어 데쳐서 먹었다. 요즘 데쳐 먹을 것은 많다. 머위, 시금치, 부추, 표고..오늘은 날씨도 제법 덥고, 공기질이 나빠 많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 2023.04.11. 화 - 남해 : 두둑 만들기, 지붕공사 업체 접촉, 문화원 수강 등.
-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 밥을 지어 막 먹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지붕공사 업체로부터 조금 후 오신다고 전화가 왔다. 그래서 공사업체 관계자와 차를 한잔하고, 집을 둘러보며 지붕공사에 관해 오랫동안 얘기를 했다. 지금 지붕이 슬레이트인데, 슬레이트를 철거하는 데는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그래서 슬레이트가 있는 상태에서 지붕을 새로 입히느냐, 아니면 슬레이트를 철거한 뒤 지붕을 입히느냐 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공사관계자의 의견에 의하면 슬레이트를 철거하고 공사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고 하신다. 아무튼 고려를 해봐야 할 듯하다.
- 늦은 아침을 먹고 뒷 밭 X자형 두둑 사이에 또 하나의 두둑을 만들었다. 뭘 심을 예정은 아직 없고, 잡초 제거 겸 일군 것이다. 오늘 오후에 비가 좀 온다고 예고는 했지만, 하늘을 보아 올 것 같지 않은 상태다. 만약 비가 오지 않거나 충분하지 않다면 수도물이라도 밭 작물에 물을 주어야 할 것 같다. 늦은 아침으로 인해 점심은 곰탕면을 하나 끓여 먹었다. 그기에 표고도 넣고 달걀도 넣고 맛있게 먹었다. 혼자있지만 오히려 부산에 있을 때보다 인스탄트 식품은 더 적게 먹는 편이다.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 까닭이다.
- 오후에는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책도 좀 봤다. 오늘은 문화원 닥종이 공예 수강이 있는 날이다. 아마 그동안 해 오던 것을 마무리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다른 수강생들은 대형 등을 만들고 있다. 난 초보라 장독을 만들었다. 다음은 뭘 만들 것인지 다음 시간에 정하지 않을까 한다. 6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왔는데, 해가 진 이 시간에 부산에서 온 사모님 두 분이 밭에 가신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
▣ 2023.04.10. 월 - 남해 : 잡초제거, 해바라기 심기, 삼각형 두둑 만들기 등.
- 날씨가 참 좋다. 아침에 집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늘 자세히 살피는 더덕과 도라지 씨앗을 파종해 놓은 곳을 보니, 그래도 이들의 싹인 듯 한 것들이 더 많이 보이고 있다. 지금 집 앞 채소밭에는 물을 필요로 하는 작물들이 많다. 하지만 얼마 전에 비가 왔고 내일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최근에 심은 상추에만 물을 조금 주었다 아직 약하디 약해 잘 자라 줄지 의문이 들 만큼이다.
- 아침을 먹고는 집 뒤 밭, 원형 두둑 외부 쪽으로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계속하고 있는 일인데, 한 바퀴를 거의 다하고, 지금 심어져 있는 작물에 그늘이 되지 않는 북동 방향 쪽으로 해바라기 씨앗을 좀 심었다. 나중에 만약 해바라기가 잘 자란다면 원형 두둑의 북동쪽으로는 둥글게 해바라기 꽃이 필 것이다.
- 점심을 먹고는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얼마 전에 완두콩 꽃을 찍었던 것을 대상으로 삼아 스케치를 해 봤다. 조금 익숙해지면 채색도 해 볼 생각이다. 오후에는 X형태의 두둑 사이에 삼각형 두둑 하나를 만들었다. 잡초도 제거할겸 만들었는데, 읍내에 나갈 일이 있을 때 적당한 작물이 있으면 심어야겠다. 또 한창 올라 오고 있는 감자싹 고랑 안의 작은 풀들도 좀 제거했다. 조용한 하루가 지난다.
▣ 2023.04.09. 일 - 남해 : 호박, 수박, 참외, 토마토 모종 심기, 풀 뽑기 등.
-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어제와는 확연히 다르다. 아침을 먹고는 지난 장날 구입해 온 모종들을 심었다. 오늘 심은 것은 호박, 수박, 참외, 토마토 모종 각 6개인데, X자형 두둑에 심었더니 적당히 맞았다. 오늘 X자형 두둑에 이것들을 심었으니 이제 작물을 심기 위해 만들었던 두둑은 모두 해결했다. 다른 작물을 더 심으려면 다시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
- 오늘은 점심은 마당에서 먹었다. 우리집 담은 집 앞에서 보면 3미터 가량의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마당에서는 50센티미터 될 듯하다. 여기서 상을 놓고 먹었다. 돌담 위에는 담쟁이 잎이 고운 색을 내밀고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조금 쉬는 느낌으로 보냈다. 그림 연습도 하고, 집 앞 풍경도 그리고....오후에는 뒷밭에 또 풀 뽑기 작업을 좀 했는데, 표적지 모형의 두둑 주변에는 풀들이 엄청 자라있다. 이것을을 조금 뽑았다. 그리고 얼마 전에 심은 들깨와 어제 심은 고추에 물도 좀 주었다. 이제 밭일로 크게 바쁜 일은 없는 듯하다. 잡초 제거가 가장 큰 문제일 듯하다.
- 오늘 남해에 있는 산악회를 검색하여 한 군데 가입했더니, 명칭은 남해지만 실제 운영은 부산에서 하여 차량 출발지가 부산이다. 그래서 참여하기는 참으로 어려울 듯한데 혹 이쪽으로 산행지가 잡히면 참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혼자라도 산행도 해야 하지 않을까.
▣ 2023.04.08. 토 - 남해 : X자형 두둑 비닐 멀칭, 풀 뽑기 등.
- 며칠 날씨가 제법 춥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진데 조끼와 패딩을 입어야 할 만큼 그렇다. 아침 운동을 하는데 장갑도 끼고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 뒷밭에 만들어 놓은 X자 형태의 두둑에 거름을 뿌리고 삽으로 한번 살짝 뒤집었고, 아침을 먹고는 그곳에 비닐 멀칭을 했다.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엊그제 사다 놓은 '호박, 수박, 참외, 토마토'를 몇 개씩 심으려한다. 두둑을 조금 좁게 만들고 비닐을 밖으로 나오게 한 것은 빗물이 두둑 속으로 잘 스며들 수 있도록 하고, 또 밖에 나와 있는 비닐이 바람에 흔들리면 그 소리로 인해 동물들의 접근을 좀 막아 줄 수 있을까 하는 바램에서다
- 밭일을 끝내고 유자나무 밑에 세워져 있는 표고목에 갔더니 버섯이 제법 달렸다. 그래서 따다 햇볕에 말려 두었는데, 하루 정도 말리면 우리 몸의 뼈가 튼튼하게 유지되게 하는 칼슘 대사에 필수 영양소 중의 하나인 '비타민 D' 생성된단다. 그래서 채반에 말려 두었다. 저녁에 가져와 냉동실에 보관해야겠다.
- 오후에는 뒷 밭에 풀을 좀 뽑았다. 엊그제 비가 온 탓에 풀뽑기가 훨씬 쉽다. 그 밭 가장자리에 지난 달 초에 '땅두릅' 종근 20개를 심었는데 이제 두릅싹이 올라 온다. 올해는 얼마 되지 않겠지만 내년부터는 제법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같이 심은 '명이나물'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오늘은 그림 스케치도 좀 하고, 채색도 좀 했다. 날씨가 내일까지 춥단다. 또 이번 주에 비도 내린단다.
▣ 2023.04.07. 금 - 남해 : 문화원 서양화 수강, 채소 참외 등 모종 구입 등.
- 서양화 수강이 있는 날이다. 마을 노인분들 나들이도 있는 날이다. 함께 가자고 하시지만 아직은 좀 그래서 참여하지는 않았다. 오늘이 마침 장날이라 서양화 수강을 마치고 종묘상에 들러 참외, 수박, 호박, 토마토 모종 몇 개씩을 샀다. 앞 채소밭에 심어야 하겠지만 심을 장소가 없어 뒷 밭에 심을 생각인데 아직 토양이 개선되지 않은 거친 밭이라 수확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또 동물들이 좋아하는 것들이라 더욱 그렇다.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심어야겠다. 요즘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인데 내주 중반쯤 되야 풀린단다.
- 집에 와서는 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비가 온 뒤라 땅이 질척해서 밭에 일하기는 좀 그렇다. 그래서 그동안 집에서 조금씩 그리고 있는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오늘 수업에서 가져온 것을 스케치 해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6시쯤 군불을 많이 땠다. 방은 온기가 가득하다.
▣ 2023.04.06. 목 - 남해 : 고추 및 상추 모종 심기, 잡초 제거 등.
- 비는 그쳤다. 일기예보에는 아침에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내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제 내린 많은 비로 땅은 매우 질척한 상태다. 아침 일찍 얼마전에 구입해 놓은 고추 모종(72개)과 상추 모종(10개)을 심었다. 그 전에 이미 심을 준비를 다 해 놓았기 때문에 심기만 하면 된다. 고추 모종도 키가 크지 않은 상태라서 아직 지지대에 묶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고, 상추 모종은 너무 작고 약해서 과연 자랄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 낮에는 밭에 잡초들을 좀 뽑았다. 비가 내린 오늘 같은 상태가 아니면 뽑기 힘든 풀들이 있다. 냉이, 씀바귀와 같은 잡초들은 땅 속 깊숙히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뽑기가 힘들다. 이번 비로 감자와 두릅이 쑥 자란 듯하다.
▣ 2023.04.05. 수 - 남해 : 비.바람 강한 날, 실내 머뭄 등.
- 오늘 새벽부터 비바람이 강했다. 바람소리만을 놓고 본다면 태풍 수준이다. 닭모이를 주는 등 잠시잠시 밖으로 나갈 때면 비닐 우의 바지와 코트 우의를 걸치고 나갔다. 가끔 집 주위와 밭들도 둘러 보았다. 바람이 그렇게 불었지만 마늘과 양파가 조금 쓰러졌을 뿐 심어 놓은 작물들은 큰 피해는 없는 듯했다. 아마 이 비로 또 밭에는 많은 변화가 일겠지.
- 이렇게 하루 종일 비가 온 게 오랜만이다. 덕분에 하루종일 거의 실내에서 머물렀다. 책도 좀 보고, 스케치 해 놓은 그림에 채색 연습도 좀 해봤다. 역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감각이 타고 난 사람들이 있을 듯하다. 꾸준히 연습하면 나아지겠지.
- 3월 8일 쯤인가? 더덕과 도라지 씨앗을 발아시키기 위해 종이컵에 넣어서 관리했던 것이 오늘 보니 도라지도 작은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더덕 씨앗의 발아가 더 잘 되는지 얼마전에 이미 싹이 나왔다. 밭에 표적지 모양의 두둑에 뿌려 놓은 씨앗들도 아주 드물게 올라오는 듯한데 이들의 씨앗 발아가 어렵단다.
- 오늘 닭들도 하루 종일 가두어 두었다. 알도 닭장 안에서 낳았다. 답답했을 거다. 비가 오는 날이라 군불도 많이 땠다. 비가 온 덕분인지 표고목에 큰 버섯들도 많이 달렸다. 날이 맑은 날 따서 하루정도 말리면 좋다니 그렇게 해야겠다.
도라지 씨앗 발아 |
더덕 씨앗 발아 |
▣ 2023.04.04. 화 - 남해 : 들깨 씨앗 심기, 오이,가지 모종 심기, 땅콩 모종 심기, 고추 지지대 설치, 문화원 수강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이웃 할머님께서 주신 들깨 씨앗을 심었다. 당초에는 어제 만든 삼각형 모양의 두둑에만 심을까 했는데, 할머니께서 주신 들깨가 예상 외로 많이 남아 표적지 모양의 둥근 두둑 중 아직 아무것도 심지 않은 맨 바깥쪽 두둑에 두 줄로 심었다. 어제 할머니께서는 들깨를 '흩어뿌림'으로 한다 하셨는데, 나는 '줄뿌림'을 했다. 표적지 모양의 바깥쪽 두둑에 뭘 심을까 고민을 했었는데, 어쨌던 해결 했다. 그래서 이제 뭘 심으려고 만들어 놓은 두둑은 X자 형태만 남았다. 그리고 엊그제 구입해 온 오이 모종(6개)과 가지 모종(4개)도 심었다.
- 그러다 보니 아침이 늦었다. 아침을 먹고는 땅콩 모종(12개)도 심었는데, 완두콩이 심어져 있지만 공간적 여유가 있는 곳에 심어 버렸다. 완두콩도 콩이고, 땅콩도 콩이니 서로 잘 어울려 자라 주었으면 한다. 완두콩은 심고 나서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땅콩은 자라는 시기에 따라 북을 도와 주는 등 조금의 관리가 필요하다. 고추 모종(70개)을 심을 준비도 했다. 고추 모종을 심기 위해 만들어 놓은 두둑에 지지대를 꼽고, 지지대에 모종이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묶을 끈도 미리 묶어 놓았다. 또 작년에 멧돼지로 인해 고구마를 하나도 못 먹었는데, 멧돼지가 내려 왔을 듯한 곳에 엉터리 팬스를 쳐 두었다. 그냥 노끈으로 막아 놓았는데, 시각적인 효과라도 있을까 해서다.
- 오늘은 문화원에서 '닥종이 공예' 수강이 있는 날이다. 그전까지 만들었던 장독에 색한지를 바른단다. 원래 몇 되지 않은 인원인데 그중 또 몇 분이 불참하신단다. 그래도 난 갔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끝난 듯하다. 다음 번에는 어떤 것을 만들까? 마치고 집에 와서 군불을 때고 났더니 늦은 저녁이 되었다.
▣ 2023.04.03. 월 - 남해 : 더덕,도라지 모종 심기, 해바라기,메밀 씨앗 심기, 삼각형 두둑 만들기 등.
- 월요일이라 아침 일찍 그동안 모아 두었던 생활쓰레기를 배출 장소 가져다 두었다. 한 달에 한 두번은 50리터 대형 쓰레기 봉투에 넣어 배출한다. 아침을 먹고는 돌담 밑 채소밭에 어제 구입해 온 더덕과 도라지 모종을 심었다. 이들의 씨앗은 엄청나게 뿌려 놓았지만 제대로 싹이 나서 자랄지 장담할 수도 없는 일이다. 더덕은 돌담 가까이 심어 나중에 넝쿨이 담장을 타고 오를 수 있게 했다. 또 밭 입구에는 해바라기와 메밀 씨앗을 조금 뿌려 놓았다. 이것은 관상용이다.
- 작년에 심고 남은 완두콩도 조금 있어서 지금 몇 개 자라고 있는 완두콩 사이에 조금 심어 놓았다. 그리고는 어제 X자 형태의 두둑을 만들었는데, 그 옆에 삼각형 형태의 두둑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들깨를 좀 심어볼까 한다. 그래서 이웃 할머니께 물었더니 댁에 씨앗이 있다고 조금 주셨다. 물론 거친 밭이라 잘 자랄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깻잎을 반찬으로 한다면 몇 개만 있으면 되겠지만 혹시 나중에 들깨를 먹을 수 있을까 해서다. 어쨌거나 삼각형 형태의 두둑은 들깨를 심기로 결정이 된 것인데, 원형 형태의 두둑과 X자형의 두둑에는 뭘 심지? 참깨? 참외? 수박? 얼마 전부터 일하다 잠시잠시 집 앞 돌담을 스케치 했었는데 대충 마무리 된 듯하다. 언젠가는 채색도 해봐야겠다.
▣ 2023.04.02. 일 - 남해 : 모종 구입, X자 형태 두둑 만들기 등.
- 오늘은 장날이다. 지금이 각종 채소 등을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하는 시기인 듯하다. 그래서 나도 오늘 고추 모종 등을 구입하기 위해 읍내로 나갔다. 고추 모종 구입이 주 목적이지만 여러가지 채소 모종을 구입할 생각이다. 고추 모종 70개(한 판), 상추 12개(1줄), 오이 6개, 가지 4개, 땅콩 12개, 더덕 6개, 도라지 6개, 가시 엄나무 3개와 고추 지지대 한 묶음, 토양살충제 1봉지 등을 구입했다. 오늘 구입한 것이 8만 원 가까이 된다. 모종은 5일 정도 비가 온다니 비온 뒤에 심으면 좋다고 하신다. 그래서 집에 와서 창고에 며칠 간 두기로 했다.
- 엄나무는 심었는데, 그 밭에는 오늘 심은 엄나무 3그루, 두릅나무 2그루, 가죽나무 1그루, 감나무 2그루, 포도나무, 사과나무, 자두나무가 각 한 그루씩 심어져 있다. 식물로는 마늘, 완두콩, 옥수수, 콩, 더덕, 도라지, 시금치, 땅두릅, 해바라기 등이 심어져 있다. 아직 심어야 할 공간이 많은데 뭘 심어야 할지.....
- 오전과 오후에 어제에 이어 두둑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X자 형태로 만들었다. 그 작업을 하는데도 큰 돌 몇 개를 캐내서 돌탑에 올렸더니 이제 돌탑도 제법 높이가 된다. 아마 내년 정도면 탑 같은 탑이 되지 않을까 한다. 날씨가 갑자기 많이 더워진 듯하다. 시원한 물이 당기는 시기가 온 것 같다. 간식으로 미숫가루를 타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수시로 먹어야겠다. 표고목에서 표고도 제법 열린다. 오늘도 몇 개 따서 한 개는 된장찌게에 넣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수시로 스케치 연습도 하는데 우리집 돌담 스케치가 재미있을 듯하다.
▣ 2023.04.01. 토 - 남해 : 표적지 모형 두둑 마무리, 두둑 만들기 등.
- 얼마 전까지만 해도 4월 1일을 '만우절'이라 하여 각종 헤프닝이 일어나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만우절이라는 단어 조차도 사라진 듯 하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한 분기가 가버렸네. 직장을 퇴직하고 이렇게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고 지내면 참으로 시간이 더디게 가고 지루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과장을 좀 한다면 차 한 잔 할 시간도 없는 듯 시간이 빨리간다. 심심할 때 하려고 설치해 놓은 '골프 스윙 연습장'은 방치되기 일쑤다.
- 오늘 아침에 집 주변을 도는데 뒷밭에 감자 싹이 제법 보이고, 옥수수 싹도, 해바라기 싹도 삐쭉 얼굴을 내 놓고 있었다. 작년에 씨앗을 파종한 완두콩은 거의 다 얼어 죽고 몇 안되는 것들이 이쁜 꽃들을 안고 있다. 그리고 '멀꿀'을 비롯하여 더덕과 도라지 씨앗을 발아 시키기 위해 창고 안에 두었던 것들 중 훨씬 일찍 심었던 멀꿀은 소식도 없는데, 더덕 씨앗에서는 작은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이 제대로 성장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표적지 모양의 두둑을 마무리 지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세 개의 원형 두둑을 만드는 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일일이 채로 잔돌을 골라내는 일이 그랬다. 이제 그곳에 어떤 식물을 심어야 할지 읍내에 나가서 결정해야 할 듯하다. 어쩌면 고추가 될 수도 있고, 땅콩이 될 수도 있고, 당근이 될 수도 있을 거다. 오후에는 아직 비워져 있는 밭 한 가운데 두둑 하나를 만들었다. 잔돌을 그냥 둔 채 두둑을 만드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는 않았다. 큰 곡갱이로 땅을 파면서 잡초를 제거하고 부드럽게 만든 후 두둑을 만들면 되는 일이다. 그곳은 지난 해 '메밀'을 심었던 곳인데, 수확한 메밀로 가끔 메밀묵을 만들어 먹었고, 아직도 메밀이 많이 남아 있다. 오늘 만든 두둑은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직선으로 만들었는데, X자 형태로 만들까 한다. 오늘도 '동백꽃' 을 하나 스케치 해 봤다. 4월도 기분 좋은 달이 되었으면.....
▣ 2023.03.31. 금 - 남해 : 문화원 수강, 잔돌 고르기, 불꽃놀이 출사 등.
- 문화원 수강이 있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스케치 연습을 조금하고, 마당에서 시작되는 하루 일과 시작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했다. 아침을 먹고 9시 20분쯤 집을 나서 문화원으로 갔다. 오늘은 수강생 중 두서너 명이 결석을 한 듯 싶다. 오늘은 채색을 조금 했는데, 초보라 색을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려웠고 뭔과 어색한 느낌이다. 차츰 좋아지겠지. 요즘 틈만 나면 꽃 등을 대상으로 스케치 연습을 하고, 마당에서도 집 돌담을 스케지하고 있는데 잘 될런지 모르겠다.
- 점심을 먹고는 세 시간 정도 잔돌 고르기와 그 잔돌을 집으로 들이는 일을 열심히 했다. 이제 표적지 모양의 두둑에 잔돌은 다 골라 냈고, 내일 그것을 둥글게 두둑으로 만들면 된다. 이제 그곳에 무엇을 심을지가 궁금하다. 안쪽은 둥근 두둑에는 도라지와 더덕 씨앗을 뿌렸는데 과연 싹이 날지 모르겠다.
- 5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서서 '남해대교 개통 50주년 문화이벤트'로 불꽃놀이를 한다는 남해대교로 갔다. 부산의 '국제불꽃축제' 때 사진을 찍으려면 치열한 자리 다툼이 있다. 아침부터 명당에 진을 치는 사람들도 많다. 혹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여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내가 생각하기에 명당일 듯한 곳에 나처럼 사진을 찍으려고 온 사람이 불과 몇이다. 아마 다른 곳에서도 있을 수 있겠지만 마찬가지일 듯하다. 8시 반쯤 집에 왔다. 오늘은 모처럼 망중한을 즐긴 날이 된 듯하다.
▣ 2023.03.30. 목 - 남해 : 산마늘, 곰취 차광막 설치, 잔돌 고르기 등.
- 오늘도 공기질이 좋지 않다. 공기가 나쁘든 나쁘지 않든 거의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한다. 조금 불편한 것은 있어도 그게 맞는 듯 싶다. 일을 하다보면 먼지도 나고....시골에서 일할 때 사용하려고 한창 코로나가 유행할 때 하루 한 번씩 새것으로 사용하던 마스크를 모아 삶아서 보관해 두었다. 그래서 지금 일할 때는 그런 마스크를 사용하며 일을 한다.
- 아침을 먹고는 유자나무 밑에 세워져 있는 표고목에 차광막을 씌웠고, 또 나물은 반 그늘에서 잘 자란단다. 그래서 채소밭에 심어 놓은 산마늘과 곰취에 차광막을 설치했다. 햇볕을 직접 받지 않도록 한 것인데 잘 자라서 많이 번식했으면 좋겠다.
- 점심을 먹고는 뒷밭 잔돌 작업을 했다. 잔돌들을 집으로 가져오는 것도 쉽지는 않다. 조금씩 지게로 나른다. 이제 하루 정도만 하면 표적지 형태의 두둑은 끝날 듯하다. 그 두둑을 만드는데 참 많은 돌들을 캐냈다. 앞으로 또 그런 작업을 하면서 또 얼마나 많은 돌을 캐내야 할지 모르겠다. 그 덕분에 집 안을 수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봄이기는 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느낌도 있다. 다들 건강에 유의할 시기다.
▣ 2023.03.29. 수 - 남해 : 읍내 출타, 밭 진입로 부직포 깔기 등.
- 따뜻한 봄이 되니 미세먼지 등 공기질이 좋지 않은 날이 많은 듯하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예보되고, 시야 또한 몹시 흐리다. 시야가 흐리다고 다 공기질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보기에도 나쁜 듯 보인다. 여느 때와 같이 늘 하는 것처럼 집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먼저 유자나무 밑을 둘러 보고, 돌담 밑 채소밭을 거쳐서 집 뒤 밭에도 가본다. 요즘은 채소밭에 가면 더덕과 도라지 싹이 올라오는지를 제일 세심하게 살피고, 또 얼마전에 모종을 심은 단호박 모종이 바람에 꺾이지는 않았는지 살핀다. 집 뒤 밭에도 더덕과 도라지 씨앗을 뿌린 곳을 자세히 살피고, 2월 말과 3월 초에 심은 감자와 두릅나무, 가죽나무 등에 싹이 나는지도 살핀다. 감자는 싹이 하나 정도 보이고, 두릅과 가죽나무도 싹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3월 초순과 중순에 심은 땅두릅과 옥수수, 콩은 아직 싹이 보이지 않는다. 언젠가는 나오겠지. 안나오지는 못할껄! 작년에 씨앗을 심었던 완두콩에 작은 꽃이 폈다.
- 점심 때쯤 읍내에 볼일이 좀 있어 갔다 왔고, 오후에는 택배로 받은 부직포를 밭의 길목에 조금 깔았다. 자주 다니는 길목으로 비가 와 땅이 질척할 때와 좀 낫지 않을까 해서고, 또 풀도 좀 덜 날것이다. 내일은 오늘 택배로 받은 차광망을 조금 잘라 표고목에 좀 덮어 주어야겠다. 그리고 조금 더 더워지면 산나물과 곰취가 심어져 있는 곳에도 그늘을 좀 만들어 주어야겠다. 벚꽃이 한창이 요즘, 공기질만 좋다면 금상첨화가 될터인데 아쉽다.
- 저녁을 먹고 컴으로 '골때리는 **들'을 보면서 토요일 짝지랑 함께 갔던 다랭이 마을의 '암수바위' 옆에 있는 동백꽃 사진을 한번 스케치 해봤다. 그때 동백꽃 사진들이 너무 좋아 가끔 연습 대상이 될 듯하다.
▣ 2023.03.28. 화 - 남해 : 채소밭 두둑 만들기, 잔돌 고르기 등.
- 오늘은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무엇을 하든지 3시쯤은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아침을 먹고는 엊그제 단호박을 조금 심어서 돌담 밑 채소밭에는 이제 자투리 부분만 조금 남았다. 이렇게 남은 자투리 땅에 상추 5개 정도, 쑥갓 3개 정도, 오이 3개 정도, 가지 3개 정도 심을 예정이다. 작년에 이것들을 제법 많이 심었는데, 이 또한 초보자가 겪는 시행착오였다.
- 점심을 먹고는 뒷 밭 표적지 모형의 두둑에 잔돌 고르기를 했다. 하루 정도만 하면 잔돌 고르는 작업과 두둑을 마무리 짓는 작업은 다 될 듯하다. 심은지 제법 시일이 지났는데 소식이 없는 감자 싹도 이제 막 보이는 듯하다. 조금 있으면 너나할 것 없이 고개를 내밀거다. 감자꽃도 참 예쁘다. 채로 잔돌을 다 골라 낸 부드러운 흙이지만 워낙 거름기가 없는 거친 밭이나 알이 제대로 달릴지 모르겠다.
- 3시가 조금 넘어서 일을 마쳤다. 오늘도 그 작업을 하면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 두 마리를 잡았다. 이 개구리들은 당연히 닭들의 몫이다. 우리집 닭들은 소위 '약닭'이 틀림없을 거다. 주위에 대나무 숲과 작은 계곡이 있어 지네를 비롯하여 각종 벌레들을 많이 잡아 먹을 것이고, 또 요즘은 유자나무 밑에 널려 있는 머위 새싹을 늘 뜯어 먹는다. 오늘처럼 일을 하다 지네나 개구리를 보면 잡아 주기도 한다. 오늘은 칡뿌리도 조금 캤다. 가끔 나오는 칡뿌리를 잘게 썰어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껌처럼 씹기도 하고, 차를 끓여 먹기도 한다. 그럴때면 보약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7시 반 정도가 되는데, 그때 밥을 해서 먹으면 8시 반이 넘는다. 그래도 많이 먹는다. 오늘 문화원 수업 때 어느 수강생 분이 가져 온 삶은 계란 두 개와 참외도 제법 먹었는데도 밥을 양 껏 먹었다. 오늘은 늦어서 군불을 때지 못했다. 할 수 없이 전기장판을 이용해야 할 둣하다.
▣ 2023.03.27. 월 - 남해 : 고추 두둑 만들기, 잡초 및 잔돌 고르기 등.
- 오늘은 아침을 하기 전에 어제 김 사장님께서 주고 가신 '땅두릅'을 씻었다. 어린 첫 물 땅두릅을 깨끗이 씻어서, 오늘 먹을 것만 데치고 나머지는 냉장실에 보관하면서 먹을 거다. 부산을 왕래하면서 힘들게 농사 짓은 것을 얻어 먹으려니 마음이 좀 그렇다. 올해 처음 맛보는 땅두릅 맛이 그만이다.
- 아침을 먹고는 고추 두둑을 만들기를 시작했다. 어제 3개의 두둑을 만들었는데, 한 개의 두둑에 고추 15포기 정도가 심어질 듯하다. 그리고 오늘 만드는 두둑은 한 개지만 넓게 만들어 두 줄로 심을 예정이니 총 5줄로 총 75개 정도가 될 듯하다. 넒은 두둑 하나를 만드는데 점심을 먹고 오후에도 한 참 동안했으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내 힘으로 두둑 전체를 파 뒤집어 만들기 때문이다.
- 고추 두둑을 만든 후, 뿌리를 깊이 내리는 잡초들을 뽑았다. 비가 내린 후 오늘같은 땅이 아니면 그런 풀들은 뽑기가 힘들다. 뿌리가 잘 끊어지기 때문인데, 뿌리를 제대로 뽑지 않으면 곧 또 나온다. 또 밭에 널려 있는 잔돌들을 모아 향후 '차실'로 만들 예정인 공간의 바닥에 깔았다. 앞으로 많은 잔돌들이 그곳에 깔릴 것이다. 오늘도 열심히 일한 하루였다.
▣ 2023.03.26. 일 - 남해 : 짝지 배웅, 고추 두둑 만들기 등.
- 어제 비가 그쳤지만 그래도 아직 땅에는 물기가 많다. 그래서 장화는 흙이 달라 붙어 무겁다. 집 앞 채소밭에는 어제 단호박 등을 심었더니 이제 공간이 별로 없다. 그 밭에는 지금 부추, 대파, 양파, 단호박, 산나물, 곰취나물 등이 심어져 있다. 남아 있는 공간에는 상추와 쑥갓 몇 개, 오이와 가지 몇 개를 심을 생각이다. 그러면 집 앞 밭에는 거의 공간이 없고 가장 자리에 호박이나 수박, 참외 등 한 두개를 심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아침에 집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얼마 전에 더덕과 도라지 씨앗을 파종해 놓은 곳을 자세히 보니, 이것들의 싹인 듯한 것이 몇 개 보였다. 이것이 정말 그것들의 싹인지 아니면 잡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던 그것들의 싹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뒷 밭에 심어 놓은 곳도 자세히 보니 그런 것이 있었다.
- 12시가 조금 넘어서 짝지를 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었다. 짝지가 오는 바람에 각종 반찬의 가지 수가 많아졌다. 당분간 여러가지 반찬으로 밥을 먹을 수 있을 거다. 요즘은 머위와 시금치, 계란만 해도 반찬은 된다. 아무튼 조그마한 냉장고에 반찬들로 가득 찼다. 짝지를 내려 주고 오는 길에 잘 어울리는 하얀 벚꽃과 빨간 동백꽃이 있어 한 컷했다.
- 짝지를 보내고 나서는 집 뒤에 있는 밭에 '고추'를 심기 위한 두둑을 만들었다. 두둑을 크게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집에서 키워 지는 고추는 복이 많을 듯하다. 넓은 두둑에 여유롭게 자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하지만 거친 밭이라 힘이 들지도 모르겠다. 작년에는 집 앞에 있는 밭에 고추 모종을 20개 정도 심었는데, 올해는 그 보다 많이 심어란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추 모종 60개 정도 심을 예정이다.
- 어제 오늘 쉴틈없이 단호박을 심어 놓고 부산으로 가시는 김 사장님께서 '땅두릅' 첫 물이라면서 조금 주셨다. 부산을 오가시면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하시는 것 보니 참으로 부지런하시고 대단하시다. 내일 아침은 땅두릅을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어야겠다. 오늘 아침에 어제 짝지랑 봤던 '가천 암수바위'를 스케치 해봤다.
▣ 2023.03.25. 토 - 남해 : 단호박.곰취 심기, 벚꽃 나들이, 채소 다듬기 등.
- 밤새 비가 그쳤나 보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닭에게 모이를 주려고 닭장 문을 열었더니, 알 낳기가 급했던 모양인지 두 마리가 쏜살같이 뛰쳐나갔다. 서로 먼저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듯 하더만 급기야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있다. 드문 광경이다.
- 아침 먹기 전에 어제 구입해 놓은 단호박, 곰취 모종 심는 작업을 했다. 검은 비닐을 두둑에 멀칭하고, 적당한 간격으로 단호박 모종을 심고는 집 옛 주인이 사용했던 대나무 지지대를 여러 방향으로 여러 개 꼽았다. 나중에 단호박 줄기가 그 지지대를 타고 자라도록한 것이고, 또 하나의 이유로는 멀칭 미닐을 고정시키기 위함이다. 곰취 나물은 명이 나물을 심어 놓은 두둑에 듬성듬성 심었다. 나물끼리 사이 좋게 자랐으면 좋겠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벚꽃 나들이를 갔다. 노량대교 근처에 있는 '왕지 벚꽃길'로 갔는데, 아직 만개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왕 나온 김에 짝지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다랭이 마을'로 갔다. 그기에도 계절이니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그 마을에 있는 '박원숙 카페'에서 라떼도 한 잔 마시고, 근처에 있는 '남근석'도 구경했다. 다랭이 마을은 몇 번을 가봤는데 그것은 처음 봤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오후 내내 부추, 시금치, 머위 등을 씻고 다듬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단호박 모종 심기 |
https://studio.youtube.com/video/hCpVlRa4lio/edit |
▣ 2023.03.24. 금 - 남해 : 서양화 수강, 단호박.곰취 모종 구입, 짝지 마중 등.
-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렇다고 적지도 많지도 않을 만큼의 비다. 왔다 그쳤다하는 것도 어제와 마찬가지다. 오늘은 문화원에서 있는 서양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아침 운동도 처마 아래서 했다. 우산을 씌고 집 주변을 한 바퀴 도는데, 유자나무 밑 머위가 훌쩍 자라 있고, 표고목에서도 표고 버섯이 제법 많이 나와 있다. 오늘 비를 맞고 나면 내일되면 더 많이 더 크게 자라 있을 듯하다.
- 오늘은 문화원에서 서양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씻으려고 옷을 막 벗고 있을 때 이웃집 할머니께서 '우럭' 조개를 조금 가져오셨다. 걷기도 힘드실 텐데 또 그 귀한 조개를 주시고....지난 주 시작한 소나무 그림을 그동안 집에서 대략 스케치 했다. 오늘부터는 아마 채색을 할 듯하다. 채색은 거의 처음이라 조금씩 익혀지겠지, 집에서도 틈틈이 스케지 연습을 하고 있다. 오늘도 다랭이 마을 풍경을 그려봤는데 처음보다는 조금 나은 듯하다.
- 문화원에서 수업을 마치고 종묘상에 들러 '미니 단호박' 모종 25개와 '곰취' 모종 12개를 구입해 왔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심었을 텐데, 내일 심어야겠다. 단호박 모종을 심을 때 조심해야 한단다. 모종이 꺾어지면 안된단다. 그래서 심고나서 바람 등에 의해 꺾이지 않도록 조치록 부직포를 덮든지, 지주대를 세우든지 조치를 해 주어야 한단다. 곰취는 산에서 나는 나물이라 아마 더위에 약할 듯한데 한 여름에는 반 그늘 정도는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짝지가 4시쯤 도착했다. 다시 읍내로 가서 픽업해 왔다. 한달 간 정도의 반찬을 가져오기 때문에 짐도 제법 많다. 집으로 오는 길에 고등어 등을 사왔다. 지금 남해는 지나는 길마다 벚꽃이 한창이다. 물론 남해만은 아닐테다. 어짜피 절정인 상태라 내일이나 모레쯤 남해 벚꽃 명소를 다녀와야겠다. 군불을 많이 때란다. 고등어도 군불 땐 숯불에 구웠다.
▣ 2023.03.23. 목 - 남해 : 대청소, 아랫채 바닥 작업, 아랫채 다락 쉼터 정리 등.
-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충분한 양의 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봄 가뭄을 해소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산과 들, 논과 밭, 나무와 식물에는 많은 변화가 따라올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요즘이다.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가기도 뭐해서 얼마전에 갔다 온 '독일 마을' 한 풍경을 그려 보았다. 닮기라도 했는지 모르겠다.
- 오늘은 비가 내려 밖에서 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는 대청소를 했다. 방 네 개 모두를 청소기로 돌리고, 책상, 탁자 등은 걸레질을 하고, 방과 마루는 밀대 걸레로 미는 것도 제법 힘드는 일이다. 방은 주로 온돌방만 사용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렇게 대청소를 한다.
- 밭에는 나온 큰 돌들을 아랫채 바닥에 옮겨다 놓았는데, 오늘은 이것들을 조금 깔아 놓았다. 아래채는 워낙 훼손이 심해 아직 손도 못대고 있는 상태다. 아랫채에는 공간이 세 개가 있는데, 가운데 공간을 미닫이 문을 달아 다실(茶室), 객실(客室)로 만들 생각이다. 앞으로 밭에서 나오는 잔돌을 많이 갔다 부어야 할 듯하다.
- 오후에는 나의 여름 쉼터인 아랫채 다락을 청소하고 정리했다. 날씨가 더울 때나 점심을 먹고 쉴 때는 제일 좋은 곳이다. 그 위에 올라가 있으면 누구도 볼 수 없다. 집도 높은 곳에 위치한 데다가 그것도 다락이라 그렇다. 하지만 난 그곳에 있으면 동네가 훤히 다 보인다. 나만의 공간이다. 오늘도 내 방은 뜨끈뜨끈하다.
▣ 2023.03.22. 수 - 남해 : 땅두릅 두둑 복토, 잔돌 고르기 등.
- 모처럼 비소식이 있는 날이다. 저녁에 온다는데 그것도 와봐야 진짜 비다. 지난 해부터 가뭄이 심한 듯하다. 지금 봄 가뭄도 심각하단다.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나 같이 밭 농사 조금 하는 사람은 별 영향이 없겠지만 많은 농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절실할지도 모른다.
- 아침에 마당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부산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많은 농사를 짓고 계시는 이웃 분께서 '땅두릅' 밭에 가신단다. 그래서 과연 땅두릅이 어떻게 자라는지 한 번 보고 싶어 따라 나섰다. 땅두릅 새싹들이 땅에서 나오고 있었고, 곧 나올 태세를 하고 있는 것도 보였다. 그런데 땅두릅의 두둑이 생각했던 것보다 넓고 높았다. 그래야 땅두릅이 굵고 좋단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뒷 밭에 구근 20개 정도가 심어져 있는 땅두릅 두둑에 복토를 해서 넓고 높게 해주었다. 싹이 날지 않날지는 모르지만 일단 그렇게 했다.
- 아침을 먹고는 잔돌 고르기를 했고, 점심을 먹고도 또 그 일을 하러 갔다. 이웃집 할머니께서 쑥을 캐고 계신다. 그래서 나도 칼을 가져와 조금 캤다. 잔돌 고르기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틀 정도만 하면 표적지 모형의 두둑은 다 만들어질 듯하다. 그기에 뭘 심을까? 도 생각을 해야겠다. 단호박이나 호박, 수박, 참외 등을 조금 심고 싶은데 멧돼지가 우려된다. 암튼 '새가 빠지게' 만든 두둑인데 뭔가를 심어야겠지.
- 저녁 때쯤 되었을 때 이웃에서 큰 '우럭 조개' 6개를 주셨다. 아마 마을에서 조개를 캐는 날인가 보다. 우럭 조개는 다듬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맛은 일품이다. 저녁 때 밭에서 캔 쑥과 우럭 조개를 두 개를 넣었더니 된장찌게의 맛이 한결 좋아졌다. 낮에 집 근처에 있는 '찔레' 나무를 조금 잘라 삼목을 해 봤는데 뿌리가 날지 모르겠다. 오늘 온돌방은 뜨끈한 듯하다.
▣ 2023.03.21. 화 - 남해 : 잔돌 고르기, 풀 뽑기 등.
- 요즘 주로 하는 일이 잔돌 고르기 작업을 하거나 풀을 뽑는 일이다. 오늘도 마찬가지인데, 이제 동그란 두둑의 3/5 정도 는 한 듯하다. 조금 있으면 각종 식물들을 심어야 할 것인데, 그럴려면 다듬어야 할 면적이 많다. 곧 단호박을 심어야 할 것 같아 이번 주 금요일 서양화 수강을 하러 갈 때 종묘상에 한 번 가봐야겠다.
- 오늘도 잔돌 고르기 작업을 하면서 수많은 잔돌을 추려냈다. 가끔 곡갱이로 파야 뽑아 낼 수 있는 큰 돌들도 나왔는데, 이런 돌들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밭에서 나오는 돌로 사각형으로 돌탑을 쌓고 있어, 이런 큰 돌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문화원에서 수업(닥종이 공예)이 있는 날이라 밭에서의 작업을 3시쯤 마쳤다. 수업을 7시에 마치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었더니 8시간 훨씬 넘는다.
- 오늘 새벽에 일어 나서는 엊그제 초등학교 친구들과 갔던 '다랭이 마을' 풍경 사진을 빠르게 스케치를 한 번 해봤고, 오늘 닥종이 공예 수업에서는 항아리의 기본틀을 완성했고, 다음 시간에는 그것을 더 다듬는 작업을 할 듯하다.
▣ 2023.03.20. 월 - 남해 : 잔돌 고르기, 풀 뽑기 등.
- 어제는 초등학교 동기 모임으로 밭 일은 전혀 하지 못했다. 오늘도 역시 잔돌 고르기 작업을 했는데, 밭에서 내려다 보니 농부들이 여러 밭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젊은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작년 봄에 밭 주위에 심은 감나무, 사과나무, 자두나무, 포도나무, 매실나무, 산수유나무 등도 새순이 나오고 있지만, 얼마 전에 심은 감자, 더덕, 도라지, 땅두릅, 옥수수, 콩은 아직 싹이 보이지 않는다.
- 오전에도, 오후에도 잔돌고르기 작업을 했다. 그리고 늦은 오후에는 완두콩 밭에 잡초를 좀 뽑았다. 내일 오전에도 좀 뽑는다면 그곳은 정리될 듯하다. 표적지 모형 맨 바깥쪽 두둑도 이제 절반은 했으니 곧 끝이 날테지, 처음에는 언제 끝날지 막막하더만 그래도 시간이 답이라, 참 많이 다녔던 등산도 마찬가지였다. 저 높은 산을 언제나 오를까 하면서 한 발, 두 발 올라가면 결국 끝은 있었다. 우리는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가는 끝은 결국에.......
▣ 2023.03.19. 일 - 남해 : 초등학교 동기회 참석 등.
- 9시 20분쯤 집을 나섰다. 오늘은 초등학교 동기회 모임이 있는 날이라 첫 목적지인 '하동 플라이웨어 케이블카' 로 갔다. 남해에서 생활한지 1년 쯤이라, 부산이랑 남해로 오갈 때 늘 스치며 지나가는 곳인데 이곳에 처음으로 왔다. 동기 친구들은 부산에서 관광버스로 서른 명 남짓 오는 모양이다. 작은 시골학교였기 때문에 1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한 반에서 지낸 친구들이다. 물론 나는 5학년 말쯤인가 전학을 했기 때문에 졸업은 하지 않았지만 오랜 친구들이다.
- 하동케이블카의 길이는 생각보다 상당히 길었다. 예전에 몇 군데 케이블카를 타봤지만 이곳이 제일 긴 듯하다. 일행들과 하동케이블카를 비롯하여 독일마을, 다랭이 마을, 이순신순국공원을 둘러보았고, 어둑해질쯤, 나는 승용차를 주차해 놓은 하동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친구들과 헤여지고 집으로 왔다. 사람은 참 변하지 않는 듯하다, 그동안 보아왔던 그 모습, 그 성격 그대로다. 몰론 외모적으로는 많이 변한 사람도 있지만 그렇다고 못알아볼 정도는 아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이 어쩌면 지금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누가 말했듯이 '두 발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가 인생'이라고..
▣ 2023.03.18. 토 - 남해 : 잔돌 고르기, 해바라기 씨앗 심기 등.
- 어제는 밭에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주말에 오시는 앞집 김사장님은 아침부터 열심히 밭을 일구고 계신다. 참 대단한 부부다. 부산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일하시는 모습이 정말로 열심이다. 나도 참 부지런한 편인데도 나보다는 몇 곱절 더 하실 듯하다. 요즘의 집 주변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어제까지 피지 않았던 꽃들이 피어 있고, 나무에는 새싹이 돋았고, 풀도 쑥 올라 와 있다. 집앞 풍경도 시시각각으로 다르다. 봄은 이렇게 오나보다.
- 아침을 먹고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잔돌 고르기다. 표적지 모양의 둥근 두둑 중 맨 바깥쪽을 하고 있는데, 4분의 1 정도 된 듯하다. 오늘 열심히 하면 반 정도는 될 듯한데 그렇지 못할 수도 있겠다. 앞집 김사장님의 밭은 얼마전에 포크레인으로 돌 파내는 작업을 했는데, 잔돌은 제거되지 않아 오늘 부부가 새가 빠지게 해야 한단다. 내가 하면 며칠 간의 작업일테지만, 부지런한 부부가 하시니...오늘 또 부산에 가셔야 하니 할 수 없이 오늘 끝내야 한단다.
- 나도 열심히 했다. 잔돌 고르는 작업을 하면서도 집에 잠시잠시 들릴 때면 마을풍경 스케치도 하고, 서양화 숙제인 소나무 스케치도 했다. 하루가 참 바쁘다. 한 10분 정도 하는 골프 스윙 연습도 빼먹을 때가 허다하다. 내일은 초등학교 동기들의 모임이 있는 날이다. 버스 한 대 정도가 남해로 나들이를 한단다. 그래서 나는 이쪽으로 오면 만나는 장소에 바로 가기로 했다. 내일도 하루 쉬는 날이 되었다. 잔돌 더미는 늘고, 돌탑은 높아가고...
▣ 2023.03.17. 금 - 남해 : 문화원 서양화 수강 등.
- 오늘은 오전에 서양화 수강이 있는 날이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발을 했는데, 이웃집의 한 분의 시외버스 시간에 맞추다 보니 그랬다. 덕분에 마침 장날이라 모종이 나왔는지도 보려했다. 그런데 아직 모종은 나오지 않았고, 장도 영 설렁한 느낌이다. 이른 시간이라 문화원 주차장에서 시간을 좀 보냈다.
- 수업은 10시에 시작된다. 수강생 중에는 이미 스케치를 마치고 채색까지 해 온 분도 계셨지만, 난 겨우 스케치를 마친 상태이고 채색은 전혀 하지 못했다. 시간 나면 다음에 한 번 해봐야겠다. 오늘은 새로운 과제를 주셨다. 이번에도 소나무였는데 소나무가 좀 많은 복잡한 것이었다. 스케치를 조금 하고 있는데 강사님께서 채색을 잠시 맛보여 주셨다. 집에 와서 종이 소나무 스케치를 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하지만 스케치 마무리도 다 못했다.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기온도 제법 내려간 느낌이다.
- 오늘은 몇 이웃집에서 딸기와 오이 등을 주셨다. 요즘이 딸기 철인가 보다. 시골에 조용히 살다 있으니 잊고 사는게 많은 것 같다. 하루 시간이 도시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가는 듯하다.
▣ 2023.03.16. 목 - 남해 : 채소밭 잡초 제거, 잔돌 고르기 등.
- 봄에 채소 등을 심으려고 만들어 놓은 집앞 돌담 밑 채소 밭에도 작은 풀들이 듬성듬성 올라온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는 채소 밭에 작은 풀들을 뽑았다. 흙이 부드러운 밭이라 호미로 살짝 헤집어도 쉬게 풀들을 뽑힌다. 잠시 풀을 뽑고는 최근에 모종을 심어 놓은 산마늘에 물도 좀 주었는데 별탈없이 잘 자라고 있는 듯하다. 그 일을 마치고는 또 뒷밭에 잔돌 고르기를 했다. 그때 엊그제 오셔서 시금치 작업을 하고 계시던 앞집에서 라면을 끓인다면서 같이 먹자고 하신다. 그래서 표고 두 개 와 갓 낳은 달걀 두 개를 드렸다. 그것들이 들어 간 맛있는 라면 점심을 먹었다.
- 점심을 얻어 먹고는 잠시 스케치 연습을 좀 하고, 다시 잔돌 고르기를 했다. 더덕과 도라지 씨들을 다 파종했기에 이제 싹이 나오고 안나오고는 내 손에서 벗어나 신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했다. 올해는 집앞 채소밭에 단호박, 호박, 수박, 참외 등도 몇 개씩 심어 볼까 한다. 이번에 고추는 뒷 밭에 한 번 심어봐야겠다. 돌이 많고, 거름기가 없는 거친 밭이지만 산짐승들의 표적은 아닐 것 같다.
- 돌담 밑 채소밭 안쪽에도 머위가 지천으로 나온다. 수선화도 많이 폈는데, 이것도 스케치를 한 번 해봐야겠다.
▣ 2023.03.15. 수 - 남해 : 잔돌 고르기, 도라지 심기 등.
- 아침에 운동을 마치고 집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지천으로 올라오고 있는 새끼 머위를 좀 땄다. 그리고 초벌 부추도 좀 잘랐고, 작년에 심은 시금치도 처음으로 좀 뜯었다. 표고도 몇 개 땄다. 깨끗이 씻어 안방에 신고를 한 뒤, 이들 모두를 살짝 데쳐서 구운 고기와 함께 먹었는데 다른 반찬 꺼내지도 않았다. 이렇게 먹어도 꿀맛이다.
- 뒷 밭의 표적지 형태의 둥근 두둑 중 가운데 것의 잔돌을 전부 골라냈다. 그래서 그것을 다시 두둑으로 만든 후 도라지 씨앗을 파종했다. 당초 그곳에는 '산마늘'을 심고, 제일 바깥 쪽에 도라지를 심으려 했는데, 산마늘의 촉수를 늘리려면 많은 세월이 걸릴 듯해, 도라지를 심었다. 바깥 쪽 두둑도 잔돌을 골라 내려면 또 며칠이 걸릴 듯한데, 다 정리되면 그때 가서 뭘 심을지 고민해봐야겠다. 단호박, 호박, 참외, 수박을 심어도 될 듯 한데, 산짐승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도 같고...
- 점심을 먹고 졸리는 시간에 지난 서양화 수업 때 그리다 말았던 '소나무' 스케치를 마무리 했다. 물론 독서도, 그림도, 또 다른 일도 장시간 거기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날 때 조금씩 이어가는 것도 꿀잼인 듯 하다. 밥을 되고 있는 시간에, 차를 한 잔하는 시간에 조금씩 해 보는 것도 재밌다. 오늘도 일을 많이 했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줘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뒷 밭에는 할 일이 태산이다.
- 돌달 밑에 '수선화'는 제법 많이 폈다. 밭에서 캐와 화분에 심어 놓은 야생화도 생생하다. 대문 앞에 심어 놓은 '송엽국'도 겨울에 얼어 죽지 않고 통통하게 물이 올랐다. 유자나무 밑 '머위'는 잡초 같이 무수히 올라 왔다. 봄은 봄인가 보다. 닭들도 모이를 겨울보다 훨씬 더 많이 먹는다. 알도 크고 산란율도 올라갔다. 곳곳에서 나들이 소식이 들려 온다. 초등학교 동기회에서도, 동네에서도, 문화원에서도 나들이를 간단다. 좋은 계절이다.
▣ 2023.03.14. 화 - 남해 : 잔돌 고르기, 문화원 수강 등.
- 돌이 참 많은 밭이다. 한 10센티 미터 깊이만 파도 큰돌, 잔돌 할 것 없이 많이도 나온다. 오늘도 아침을 먹자마자 잔돌 고르기 작업을 시작했다.그리고 문화원 수업을 가기 위해 3시 50분 쯤 작업을 마치는 시각까지 그 작업을 했다. 이제 한 시간 정도만 하면 맨 가운데에서 세 번째 원형 두둑에 대한 돌 고르기 작업은 끝날 듯하다. 새로운 잔돌 무더기가 생겼다. 이제 제일 큰 원형 두둑만 남았는데 그것까지 다 작업을 마친다면 잔돌 무더기가 또 하나 생길지도 모르겠다. 돌탑은 더 높아 갈 것이고...
- 오늘 문화원 수업은 7시 반을 넘겨 끝났다. 내가 제일 먼저 나왔는데, 집에 가서 닭도 관리해야 하고, 군불도 때야하고, 저녁도 지어 먹어야 한다. 그림 연습도 틈틈이 한다. 수채화 연습을 하기 위해 방안 책상 위에도, 마루 탁자 위 실내 이젤 위에도, 마당에 실외 이젤 위에도 스케치북을 놓아 두고 스케치를 하곤 한다. 오늘은 며칠 전 찍은 목련 사진을 보고 스케치를 해봤다. 마루 이젤 위에는 소나무 스케치가 진행되고 있고, 마당에 있는 이젤에서는 동네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 2023.03.13. 월 - 남해 : 휴대폰 수리, 옥수수, 콩 씨앗 파종, 잔돌 고르기 등
- 아침을 먹자마자 바로 진주로 향했다. 남해에는 휴대폰을 수리하는 곳이 없어서 진주까지 갔는데, 광양이나 여수에도 서비스 센터가 있단다. 하지만 진주가 더 익숙한 곳이다. 수리하는데는 30분 정도가 소요되어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비용이 예상외로 비싸다. 30만 원 정도가 들었다. 휴대폰 파손에 대한 보험이 있나본데 그 보험에는 가입이 되어 있지 않단다. 그래서 고스란히 비용을 다 지불해야 한단다.
- 참으로 오랜만에 진주에 갔다. 직장 다닐 때는 출장으로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는 갔던 곳이다. 휴대폰 서비스센터와 멀리 않은 거리에 있는 전 직장 관련한 직원들과 함께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남해에는 스타벅스 커피점도 없어 사용할 수 없었던 기프트 카드를 진주에 와서 사용했다.
- 집에 와서는 옥수수를 32개의 구멍에, 콩을 18개 구멍에 심었다. 옥수수와 콩은 산비둘기 등 큰 새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새들이 먹지 못하게 새망을 씌웠다. 지금은 새망을 낮게 쳤는데, 싹이 어느 정도 나면 새망을 걷었다가, 나중에는 옥수수 키를 감안해 훨씬 높이 다시 쳐야 한다. 잔돌 고르기도 좀 했다. 오늘 네 마리 닭들이 알을 6개나 낳다. 이럴수도 있나 보네.
▣ 2023.03.12. 일 - 남해 : 휴식.
- 종일 비가 왔다고 해도 될 만큼 날씨가 좋지 않았다. 가끔 비가 그친 경우도 있었지만, 강풍과 함께 비가 내렸다. 다행히도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아서 운동도 하고, 완두콩을 심어 놓은 곳에 풀도 좀 멨다. 하지만 잠시고 비가 제법 세차게 내렸다. 완두콩은 작년 가을에 심었던 것인데, 대부분 얼어 죽었는데, 그래도 몇 개는 살아 있다. 오늘 비는 가뭄을 생각한다면 많이 와도 좋은 비다. 많지 않은 비지만 밭에는 정말 단비가 될 듯하다. 모처럼 낯 시간에 책도 좀 봤다. 또 틈틈히 연습 하고 있는 소나무 스케치도 좀 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그려 본다.
-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휴대폰이 말썽이다. 액정이 깨졌는지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휴대폰을 거의 사용할 수가 없다. 어떤 때는 화면이 조금 보여서 사용할 경우도 있는데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이곳 남해에 휴대폰을 수리하는 서비스센터가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를 사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휴대폰인 듯하다. 휴대폰이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다. 오늘은 군불을 좀 많이 때야 할 듯하다. 날씨가 제법 춥다.
▣ 2023.03.11. 토 - 남해 : 표적지 형태 밭 돌 고르기 등.
- 뿌연 아침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대기가 말썽인 듯하다. 미세먼지가 "좋음"이라는 날이 별로 없다. 좋은 계절이라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나들이를 즐기는 날이 많을텐데, 대기질도 양호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 못지 않게 나들이를 많이 했던 내가 그런 생각을 접은지가 1년이 넘었다. 생각을 접었다기 보다는 그런 생각도 나지 않는다. 지금 어쩌면 나들이 보다 이런 생활이 더 좋은지도 모르겠다.
- 오늘도 밭에 잔돌 고르기 작업을 했다. 하루 종일 그 일을 해도 몇 미터 밖에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작업을 마쳐야 작물을 심을텐데....작물 심을 곳은 많다. 굳이 그곳에 심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그래도 계획했던 거라 하는 거다. 잔돌이 끝도 없이 나온다, 다섯 번 정도 삽질에 한 삽 정도가 잔돌이다. 그러다 보니 밭도 정리되지만 잔돌 더미는 더 커지고 높아만 간다. 돌탑도 높아간다, 이러다 만약 밭 전체를 다 그렇게 한다면 아마도 사다리를 놓고 돌탑을 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 봄은 봄인 모양이다. 유자나무 밑에는 머위들이 수도없이 올라 온다. 작년 봄에 언양장에서 사다 돌담 밑에 심은 목련은 꽃을 다 터뜨렸다. 돌담 위에 있는 개나리도 노란 속살을 드러낸다. 그 개나리 밑에는 수선화가 한 송이 피었다. 아마 수일내 여러 송이들이 필 듯하다. 수선화도 언양장에서 샀는데, 그때 같이 산 병아리가 지금 알을 충실히 낳고 있다. 딱 1년이 된 듯하다. 내일은 비가 온단다.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 2023.03.10. 금 - 남해 : 문화원 수강, 표적지 형태 밭 돌 고르기 등.
- 요즘은 6시 반쯤 되면 어둠은 가셨다. 아침에 하루 일정을 시작하고 난 뒤, 돌담 밑 밭에 심어 놓은 '산나물'에 물을 주고 있을 때, 주말에만 오시는 김사장님께서 아침 일찍 오셨다. 우리 밭에 자라고 있는 '부추'를 보시더니 지금이 젤 좋을 때라고 말씀하신다. 난 아직 어린 듯해서 나중 짝지가 오면 반찬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조금 잘라 먹어야겠다. 유자나무 밑에서도 '표고버섯'이 많이 자라고 있어 그것도 두 개 땄다. 표고는 된장찌게에 넣고 부추는 깨끗이 씻어 초고추장에 생으로 먹었다. 힘이 날테지...
- 오늘은 문화원에서 '서양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10시부터 시작이라 9시 20분 전에 집을 나서고, 이 수강에도 출석 모범생이다. 무슨 일이 있어서 못 갈 수도 있겠지만, 참석한다면 일찍 도착한다. 오늘은 소나무 그림에 처음으로 채색을 조금 해봤다. 조금씩 조금씩, 한 발씩 한 발씩 가보려한다. 어쩌면 우리집과 어울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집에 와서 채색을 조금 해봤는데 영 집중이 안된다. 여기서는 책상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밭에 나가 노가다 하는 것이 더 재밌고 좋은 것 같다. 지금 계속하고 있는 밭에 돌을 고르는 작업이다.
- 5시쯤 일을 끝내고, 6시쯤 군불을 좀 땠는데, 조금만 때야 할 것 같다, 어제는 방이 더워서 혼났다. 방바닥이 차갑지 않을 정도면 된다. 남해의 어느 단체에서 버스 3대로 충북쪽에 나들이를 간덴다, 같이 가자는 것을 사양했다. 난 서먹함이 싫다. 문화원에서도 5월에 '문화 탐방'을 간다는데, 5월이면 수강하는 멤버들과 제법 많은 시간을 가진 후인데 어쩔지 모르겠다.
▣ 2023.03.09. 목 - 남해 : 도라지, 더덕 심기, 표적지 형태 밭 돌 고르기 등.
- 오늘 아침에는 어제 네 개의 두둑 중 잔돌을 다 골라 낸 가운데 두 개에 도라지와 더덕 씨앗을 심기로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 늘 하는 일상으로 운동을 하고 집 주위를 한 바퀴 돌 때, 유자나무 밑에 세워 놓은 표고목에서 버섯이 여러 개 자라고 있었다. 또 대문 앞 돌담 밑에는 목련꽃이 막 터질 것 같이 보였고, 집 뒤 밭으로 가는 길에는 '봄까치꽃'이 열병 하듯이 피어 있었다.
- 아침을 먹고는 몇 가지 농기구를 챙겨 뒷 밭으로 가 돌이 골라진 두둑을 다듬고, 맨 가운데 두둑에는 도라지 씨앗을, 두 번째 두둑에는 더덕 씨앗을 심었다. 세 번째 두둑에는 '산마늘'을 심기로 했는데, 그 시기는 늦춰질 수 밖에 없어, 어떤 것을 심어야할지를 고민해 봐야 할 듯하다. 맨 바깥 쪽의 두둑에는 잔돌 고르기가 끝나면 도라지 씨앗을 심으려 한다. 워낙 씨가 작기 때문에 일정한 간격으로 적당한 씨앗 개수는 전혀 고르지 않을 듯하다. 씨앗을 뿌리고 나서는 아주 얇게 흙을 덮고, 그 위에 왕겨를 뿌려 두었는데, 이 또한 싹들이 제대로 나와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 도라지와 더덕을 심고 나서와 점심을 먹고 5시쯤 일을 마칠 때까지 그곳에 잔돌을 고르는 작업을 했다.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 아침에 터질 듯한 목련 꽃망울이 활짝 피어 있었는데, 낮 그 몇 시간에 이렇게 변해 있을 줄이야. 돌담 밑에 심어져 있는 '수선화'도 수일 내 꽃망울을 터뜨릴 듯 하다. 내일은 문화원 '서양화' 수업이 있는 날이라 일을 하지 않을 것인데, 표적지 형태의 두둑에 잔돌 고르기 작업은 며칠의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순전히 막노동의 일이다.
▣ 2023.03.08. 수 - 남해 : 땅두릅, 산마늘 심기, 읍내 출타(전직 동료), 표적지 형태 밭 돌 고르기 등.
- 어제 늦게 인터넷으로 구입한 '땅두릅과 산마늘' 모종을 받았다. 받고 보니 예상외로 부피가 작았다. 난 제법 큰 박스 같은 용기가 배달될 줄 알았는데, 사각티슈 박스 1개 보다 작았다. 아침에 박스를 풀어 실물을 물에 담가 두었다. 아침을 먹고는 집 앞 돌담 밑 채소밭에 산나물(50촉)을 심었다. 산나물은 '명이나물'을 말하는데, 나에게는 이 이름이 더 익숙하다. 산나물은 이 밭에서 좀 키워서 1년이나 2년 후 뿌리 나누기를 하면서 뒷밭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땅두릅(20개)은 뒷밭 서쪽 가장자리에 심었다. 특별히 까다롭지 않은 작물인 듯하다. 물론 영양분이 많은 땅으로 물빠짐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할 테지만, 우리 땅은 전혀 그렇지는 못하다. 그래도 내년 쯤이면 일반 두릅과 땅두릅 맛은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산마늘과 땅두릅을 심고 난 후, 읍내로 나갔다. 예정에 없었는데 아침에 전직장 관련 기관 이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직장 동료가 남해 출장을 왔단다. 그래서 만나 점심을 먹으면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또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기념품도 주셨다. 바쁜 일정에도 불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읍내에서 점심을 먹고 와서 바로 뒷밭 잔돌 고르는 작업을 열심히 했다. 거의 4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했다. 그렇다고 무리하게 하지는 않는다. 둥근 두둑 네 개 중 가운데 두 개를 끝냈는데, 바깥 두 개가 훨씬 더 커서 시간이 많이 걸릴거다. 이 네 개의 두둑 중 안쪽 두 개는 더덕을 심을 예정이고 맨 바깥쪽 한 개는 도라지를 심을까한다. 물론 계획이 그렇다는 거다. 오늘도 군불을 조금 땠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굳이 때지 않아도 될 것도 같은데; 그래도 따뜻한 것이 훨씬 좋다. 요즘은 저녁에도, 아침에도 둥근달을 볼 수 있어 더 좋다.
▣ 2023.03.07. 화 - 남해 : 도라지, 더덕 씨앗 파종 및 모종 만들기, 표적지 형태 밭 돌 고르기, 문화원 수강 등.
- 어제 도라지와 더덕 씨앗을 구입하고 나서부터 여러 생각을 했다. 돌이 많은 거친 밭에 그대로 심을 것이냐, 아니며 좀 늦게 심더라도 돌을 전부 골라내고 부드럽게 한 후 심을 것이냐, 또 씨앗을 별도로 발아를 시켜 모종으로 만든 뒤 심을 것이냐....고민 끝에 이 세 가지 방법을 다 해보기로 했다.
- 아침을 먹고는 집 앞 밭. 작년에 김장 무우를 심었던 곳에 더덕과 도라지 씨앗을 조금 심었다. 이 식물들의 씨앗의 크기가 손에 잡히지도 않은 만큼 작았다. 심을 때 고은 모래나 흙을 섞어서 뿌린단다. 작아도 너무 작다. 좁쌀보다 더 작다. 짧은 고랑에 더덕과 도라지 씨앗을 한 줄씩 심었다. 그리고 그 위에 왕겨를 조금 뿌려주었는데, 보온재 역할도 하고 새가 먹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한단다. 씨앗이 몇 개쯤 뿌려졌는지 모르겠다. 이 중에서 10개씩만 싹을 틔워도 좋겠는데,
- 그리고 그 씨앗들을 종이컵에 넣고 발아를 시켜 보기로 했다. 각 9개씩의 종이컵에 씨앗을 몇 개씩 넣었는데, 종이컵 몇 개는 퇴비 성분이 전혀 없는 상토만으로, 또 몇 개는 상토에 거름을 조금 섞었다. 어떤 것이 더 씨앗이 발아하는데 좋을지 는 모르겠다. 이것들도 싹이 나서 모종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 뒷 밭에 가서 표적지 형태로 만들어 놓은 두둑에 돌 고르는 작업을 시작했다. 잔돌 천지인 그곳에 좁쌀보다 더 작은 씨앗을 뿌린다는 것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힘이 드는 일이지만 필요한 일이기에 하기로 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오늘 작업은 3시에 마치고, 5시에 시작하는 문화 강좌 수업에 참석했다. 처음으로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어 그기에 한지를 붙이는 것을 좀 해봤는데 작은 항아리를 만드는 과정이란다. 7시에 마치고 집에 와서 군불을 때고 밥을 먹었더니 8시가 훌쩍 넘었다.
우상부터 좁쌀,쌀,콩 좌상부터 도라지씨, 더덕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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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더덕 씨앗 모종 만들기, 밭에 잔돌 골라 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6Z3fpfOuyws&t=282s |
▣ 2023.03.06. 월 - 남해 : 읍내 출타, 도라지, 더덕 등 심을 밭 고르기 등.
- 아침을 먹고 읍내로 나갔다. 도라지, 더덕 씨앗도 구입하고 다른 일도 있고 해서 나갔다. 오후에는 도라지, 더덕, 산나물 등을 심을 예정인 표적지처럼 생긴 둥근 두둑에 잔돌을 골라냈다. 손으로는 아무리 골라내도 잔돌은 그대로다. 그래서 채로 또 쳐야할지 고민해봐야 할 듯하다.
▣ 2023.03.05. 일 - 남해 : 대나무 땔감 들이기 작업 완료, 땅두릅 심을 밭 만들기 등.
- 그동안 여러 날에 걸쳐 앞집에 있던 대나무를 잘라 땔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가져오던 작업을 오늘로써 마무리했다. 창고로 쓰고 있는 공간의 삼면을 가득 채우고, 보관이 어려운 상태의 것들은 지금까지 군불로 땠다. 군불로 때는 것도 곧 끝날 시기다. 어제 '땅두릅' 모종 20개를 인터넷으로 구입했는데, 그것이 오면 심어야 할 곳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 오랜만에 박사장님께서 집에 오셨다. 대나무를 가져 온 집의 주인 분이시다. 박사장님께서 간식 거리라면서 먹을 것도 가져오셨다. 특별히 대접할 것도 없어 커피와 건빵을 내 놓았다. 요즘 목포 쪽에 계셔서 자주 못 오신단다. 한참을 놀다 가셨다. 박사장님께서 가시고 난 뒤, 사장님께서 가져 오신 것을 확인해 보았더니, 빵과 삶은 계란, 정성껏 깎은 과일들이 들어 있었다. 사장님이 계실 때 진작 열어봤더라면 같이 먹었을 텐데, 어쩌다 보니 내가 다 먹게 되었다. 오늘 점심은 박사장님과 함께 먹은 건빵과 커피로 때웠다.
- 오후에도 내내 밭 작업을 했다. 땅두릅 20개를 심을 만큼의 작업만 했다. 심는 것도 처음이지만 땅두릅이란 것을 본 것도 여기 와서다. 4시 반쯤 작업을 마쳤다. 땅두릅 밭과 표적지 같은 둥근 밭에 더덕, 산나물(명이나물), 도라지가 가득 찼을 때 그 모습이 괜찮을 듯 싶다. 유자나무 아래에서는 벌써 머위들의 작은 잎들이 보인다. 좀 있으면 머위 천지가 될 듯하다.
▣ 2023.03.04. 토 - 남해 : 감자 심기, 밭 잡초 제거 등.
- 요즘은 아침을 8시쯤 먹게 된다. 7시쯤 밖으로 나가 간단한 운동 등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 밥을 해 먹으면 그 정도된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바로 감자 심을 준비를 했다. 감자 눈이 보일 듯 말 듯 했지만 그래도 심는 게 좋을 듯해 심을까 한다. 감자를 눈을 중심하여 반으로 잘라서 대나무가 탄 '재'를 묻혀서 심었다, 아마 45조각 정도 심은 듯하다. 감자는 심고 나서 별도로 물을 줄 필요가 없어 좋다. 물을 줘야 한다면 그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 감자 심는 데는 시간이 별로 소요되지 않았다. 이미 준비가 다 되어 있었기에 구멍을 뚫으면서 그 속에 넣으면 되는 일이다. 지금 감자를 심은 곳인 집 뒤에 있는 밭에는 작년에 심은 과실나무 5그루(감나무 2, 포도나무 1, 사과나무 1, 자두나무 1)와 또 작년에 심은 마늘과 완두콩이 조금 있고, 얼마전에 심은 두릅나무 2, 가죽나무 1그루가 심겨져 있다.
- 감자를 심고 나서는 그 밭에 풀 뽑기 작업을 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오후 내내 그 일을 했다. 풀을 뽑고 땅을 일구고....봄에 뭔가를 심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야 한다. 원형 밭에는 뭘 심을까? 도라지를 심을까 싶기도 하다. 꽃도 좋고 반찬도 할 수 있고, 그 외 여유가 있는 곳은 땅두릅이나 심을까? 매년 심고 수확하고 또 심고 하지 않는 작물을 심어볼까 생각중이다. 5시쯤 작업을 마치고, 군불을 때고, 씻고, 저녁을 먹었더니 8시쯤이 된다.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 2023.03.03. 금. - 남해 : 문화 강좌 수강(서양화) 등.
- 삽겹살데이란다. 이름도 잘도 짓는다. 부산에 있었으며 집에서 또는 친구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남해 혼자 있는 상황이다. 오늘은 문화원에서 문화 강좌가 있는 날이다. 서양화 수업인데 두 번째 참석한다. 아침에 일어나 잠시 운동을 하고, 닭 모이를 주고, 집 주변과 밭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아침을 지어 먹고 10시에 시작하는 수업에 참석하려면 아침 시간이 넉넉치 않다.
- 9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하여 '다이소'에 들러 필요한 것을 좀 사고 문화원에 갔더니 한 분이 와 계셨다. 오늘은 소나무 그리기 작업을 한덴다. 초보자가 두 시간 동안 소나무 사진 한 장을 들고 씨름을 했다. 집에 와서 다시 그리기를 몇 시간을 연습했는데 어렵다. 오늘은 밭일 등 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 금요일 만은 '서양화' 그리기에 할애할 생각이다.
▣ 2023.03.02. 목 - 남해 : 봄 작물 심을 두둑 만들기 등.
- 어제, 감자를 심어볼까 하는 곳은 다 마무리했다. 얼마전 시장에서 사 온 '씨감자'는 싹을 틔우려고 검은 비닐 봉지 안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마 일주일 쯤 뒤면 싹이 나올 듯한데, 그때 잘라서 심으면 될 듯하다. 오늘은 아침을 먹자마자 얼마 전부터 계속 해오고 있는, 지난 해 시금치를 심었던 반달 모양의 두둑을 온달 모양으로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온달 모양이라고 했지만 몇 개의 원이기 때문에 총이나, 활, 다트의 표적지 같은 모양이다. 그곳을 전부 다시 '삼발 쇠스랑'으로 뒤집어 파고, 풀과 돌을 골라내고, 고랑과 두둑을 만드는 일, 제법 많은 날이 소요되었다. 이제는 그곳에 심을 작물을 선정하여 심으면 되도록 해 두었다.
- 농촌은 지금이 제일 바쁜 때인 듯하다. 밭을 갈고, 거름을 내고...집 주위에 농기계 소리, 경운기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나도 한 해 정도 해 봤기 때문에 심을 작물도 잘 선정하고, 양도 조절해야 할 듯하다. 먹을 것은 정말 적게 심어야겠다. 수확한 뒤 보관이 쉽거나 오래 수 있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때그때 소비해야 하는 채소는 모자랄 정도로 적게 심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봄이라 하지만 그래도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온돌부엌이 있어 너무 좋다.
- 내일은 오전에 '수채화' 수강이 있는 날이다. 두 번째 참석한다. 이제부터 수업이 있는 날은 가급적 그 수업과 관련된 일을 하거나 연습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야겠다. 어찌 알 수 있을까 마는 한 10년 후 이곳이 갤러리가 될지도...ㅎ
▣ 2023.03.01. 수 - 남해 : 감자 심을 곳 잔돌 제거 및 고랑 작업, 실내용 조립식 이젤 겸 대형 독서대 제작, 밭 정리 작업 등.
- 오늘이 104주년 3.1절이다. 내가 기억하는 3월 1일은 거의 매년 비가 내렸던 것 같다. 이 비가 '유관순' 누님의 눈물인가? 그런 것 같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게 맞을리는 만무하다. 오늘 만약 비가 온다면 가지산, 천성산을 비롯한 제법 높은 산에는 반드시 눈이 내린다. 이곳 남해는 비가 올 듯 말 듯하다 또 한 두 방울 땅에 비치다 말았다. 양산, 울주 등에 비가 내렸다면 산에 눈이 내렸을 것이다.
- 요즘은 6시 반쯤이면 훤하다. 오늘도 간단한 아침 운동을 하는 등,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 밥을 해서 먹었다. 아침을 먹고는 뛰어 나가다시피 집뒤 밭에 잔돌을 고르는 작업을 했다. 혹 비가 오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참아 주었다. 그래서 잔돌을 다 골라내고 평평하게 고른 후 고랑을 타서 감자를 심을 수 있게 해놨다.
- 밭에 일을 마무리 하고는 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젤'을 만들었는데, 가끔 그림 그리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다. 또 책이 두껍거나 큰 책을 볼 때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목공일을 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 무엇을 만든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두 시가 넘어서 점심을 먹었다. 또 뒷밭에 나가 밭을 일구었는데, 온달 두둑을 만드는 곳은 그래도 돌이 많지 않아 작업하기가 훨씬 쉽다. 5시쯤 작업을 끝내고, 군불을 때고....집 맞은 편 언덕으로 넘어가는 해가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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