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自日記/집,밭 다듬기

시골 생활(17) - (24.09.01 ~ 24.10.31)

동선(冬扇) 2024. 10. 24. 06:44
농가, 농지 다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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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10.31 - 남해, 목(흐림) : 문화원 수업, 산책 등.

     - 오늘은 오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난 주에는 밭에 일을 하느라 참석하지 못했다. 아마 양파를 심었을 때가 아닐까 한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을 시작했다. 보통 낮 시간에 하던 스윙 연습을 아침 운동과 함께 한 것 외는 달리 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지금 시금치 밭에 잔풀들이 많이 올라오고 올라와 있지만 땅이 단단한 상태라 뽑기가 힘들다. 그래서 비가 한 번 오고 난 뒤에 정리를 좀 해야 할 듯하다.

     - 아침을 늦게 먹은 관계로 점심을 계란과 미숫가루로 대충 떼우고 문화원 수업에 갔다. 내달 8일쯤 문화원에서 행사가 있는데, 우리 오카리나 반에서도 연주가 있단다. 세 곡 정도를 연주한다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는 내가 참여하기는 좀....

또 25일에는 문화탐방 행사도 있단다. 여기는 참석하겠다고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서먹한 분위기는 분명 맞지만 내가 즐기면 되지 않을까.

     - 오늘은 시월의 말일이다. 올해도 이제 겨우 두 달이 남았다. 이렇게 시간을 빠르게 흐로고, 세월은 더 빠르게 흐른다. 가는 시간이 아쉽지만 잡을 수가 없으니, 가고 있는 동안에 즐겁게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해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 2024.10.30 - 남해, 수(맑음) : 온돌방 방문 바르기, 채소밭 잡초 제거, 산책 등.

     - 여느 때와 같은 아침을 시작했다. 아침을 먹는 시간은 비슷해 9시가 조금 넘었다. 그동안 생각하고 있었던 일을 한 가지 시작했다. 내가 주 생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 즉 온동방의 방문을 바르는 일이다. 시골집이라 방문도 당연히 옛날 문으로 봄에 도배와 함께 방문 전부를 한지로 새로 발랐지만, 추위도 다가 오고 해서 그 위해 한지 한 벌을 더 바르는 셈이다. 그리고 바람이 조금이라도 덜 들어오게 문풍지도 바를 겸해서 그랬다.

     - 참으로 오랜만에 문을 바르는 것인데, 아마도 내가 어릴적에 부모님들께서 문 바르는 작업을 하실 때 옆에서 지켜보거나 거들었던 것이 전부였을 거다. 한 오십 년 정도 전의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시골 생활하면서도 어릴 때의 기억이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부산에서 생활했기에 아마도 그 이전의 기억들일테다. 아득한 추억일 수밖에.

     - 두 개의 문짝 중 하나는 떼서 마당에서 문종이를 발랐고, 다른 한짝은 떼지 않은 채 발랐는데, 이 문에는 외부 마루에서 방으로 들어오는 전선을 벽을 뚫지 않고 문살 속으로 통과시켰기 때문에 문을 떼려면 번거롭기 때문에 그랬다. 아무튼 내가 생각해도 제법 한다는 느낌이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을 어쨌던 하면서 집을 수리하고 있으니 말이다. 

     - 낮에는 채소밭에 잡초들을 뽑는 일을 좀 했다. 오후 늦게는 산책도 했다. 또 군청에 농업인에 대한 궁금 사항을 문의하기도 했다. 오늘 한 낮의 기온은 여름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더웠다. 최근 날씨가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가을인가 싶더니 여름이고, 여름인가 싶더니 겨울처럼 느껴진 경우도 있다. 내일이면 또 한 달이 간다. 가수 이용이 몹시 아쉬워하겠지.

 

 

 

♧ 2024.10.29 - 남해, 화(흐림) : 읍내 출타, 면사무소 방문 등.

     - 오늘은 여러가지 일로 읍내에 나갈 일이 있다. 그래서 아침에 여느 때와 같이 집 주변과 밭들을 돌아 보면서 눈에 띄는 잡초를 뽑기도 했다. 그리고 반찬으로 먹기 위해 한창 자라고 있는 겨울추도 좀 솎았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읍내로 나갔다.

     - 이곳저곳 볼일을 보고는 집으로 오는 길에 얼마전에 신청한 '농업경영체' 등록 건과 관련하여 승인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등록처에 전화를 걸어 궁금한 사항들을 물었다. 그리고 면사무소로 가서 그 사실을 확인한 후, 또 다른 궁금한 사항들을 묻고, 확인서, 농지대장 등을 발급 받고, 관련 자료 등을 수집해 왔다. 이제 정식으로 농업인이 된 이상 지켜야 할 사항, 마을과 농협과도 많은 일들이 있을거다.

     - 이웃 분 중 한 분이 면사무소 근처 복지관에서 일하시는 분이 있어 연락해 같이 집으로 왔는데, 그 이웃집에서 감을 몇 개 주셨다. 집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오늘 군불은 때지 않았다. 날씨가 기온도 내려간 상태는 아니라서 다행이다. 또 한 달이 간다. 

 

♧ 2024.10.28 - 남해, 월(흐림) : 장작 패기, 산책 등.

     - 오늘도 종일 흐린 날씨였다. 가끔 흩날리 듯 비가 뿌리기는 했지만 비라고 하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 아침에는 집앞 채소밭과 마늘밭, 양파밭 등을 점검하면서 잡초들을 좀 뽑았다. 그렇다고 잡초 뽑는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밭에 심을 수 있는 공간에는 모두 작물이 심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는 처음이다. 작년 이 맘때는 밭에 작물을 심을 수 있는 곳에는 작물을 심어 관리했을 테고, 심지 못하는 곳에는 밭을 일구느라 곡갱이질, 돌 뽑아 내기, 잔돌 고르기 등으로 힘든 작업을 했을 듯하다. 그 돌들을 처리하기 위해 돌탑도 쌓았을거고.

     - 아침을 먹고는 장작을 좀 팼다. 며칠 군불을 땔 때 사용할 만큼만 팼다. 처음 여기에 왔을 때 밭을 만들면서 제거한 아카시아 나무들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다. 그것들을 패서 장작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데, 그외에도 대나무 장작, 겨울에 산책을 다니면서 잘라온 장작 등, 몇년을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의 장작은 비치되어 있다. 그래서 땔감은 넘칠 만큼 넉넉하다. 또 군불을 땔 여건이 안될 때는 보일러를 틀면 되고....

     - 오늘도 점심을 먹고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했다. 가는 길에 시야에  들어오는 밭들은 온통 시금치와 마늘들이다. 가끔 밭에서 마늘에 비닐을 씌우거나, 시금치에 약인지 영양제인지를 살포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우리집에서 생산되는 마늘, 시금치, 양파는 약을 치지 않는다. 겨울추도 엄청 많이 자라고 있는데 무공해다. 가을인데 맑은 날씨면 좋으련만...

 

♧ 2024.10.27 - 남해, 일(흐림, 비) : 돌탑 보수 및 완성, 산책 등.

     - 매우 흐린 날씨다. 적은 양의 비도 예보된 상태다. 아침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체조를 하고, 집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 뒷밭에 세운 돌탑 중 이전에 혹 무너질까 하는 탑에 바닥 면적을 좀 더 넓히고, 넘어지더라도 밭 안쪽으로 넘어질 수 있도록 기울기를 안쪽으로 조정하면서 완성을 시켰다. 

     - 날씨가 몹씨 찌푸둥하다. 가끔 얕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는 큰 우산을 하나 들고 산책에 나섰다. 산쪽으로 갔는데, 지금쯤 넓고 많은 밭들은 시금치로 덮혀 있어야 하지만, 시금치 씨앗을 파종했을 무렵 많은 비로 인하여 유실된 밭들도 좀 있고, 시금치 밭이 물에 잠겨 다시 파종하는 등으로 아직 제대로 자라지 못한 곳들이 많았다. 그렇게 보면 우리집과 밭은 여건이 참 좋은 곳이다. 

     - 군불용 장작도 패고, 대청소도 했다. 저녁이 되면서 비가 제법 내린다. 오늘 마을에서는 청년회와 부녀회가 야유회를 간 모양인데, 날씨가 따라 주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을 듯하다. 며칠 간 날씨가 좋지 않을 듯하다. 

 

♧ 2024.10.26 - 남해, 토(맑음) : 온돌 부엌 , 산책 등.

     - 오늘 아침에도 양파를 심은 곳과 김장 배추, 김장 무에 물을 뜸뿍 줬다. 그리고 집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 보고 난 후, 체조를 하고 아침을 해 먹었다. 그리고 나서는 어제 하고자 했던 온돌 부엌 추가 보수를 좀 했다. 밭에서 황토흙을 좀 가져와서 물을 적당히 섞어 불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더 두툼하게 발랐다. 

     - 날씨가 작업하기 좋은 날이지만 특별히 해야할 일이 없어서 간간히 작물 주위에 잡초를 뽑기도 했다. 그리고 오후 늦게 산책을 나섰는데, 오늘은 겨울에 땔감을 구할 겸 다녔던 산책길로 걸었다. 그런데 길 주변의 밭들 중 그냥 묵혀져 있는 곳이 작년보다 훨씬 늘어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것일테다. 해가 질 때 쯤해서 군불을 땠다. 오늘 보수한 덕분에 불이 밖으로 나오는 현상은 사라졌다. 오늘은 완연한 가을 날씨였다.

 

♧ 2024.10.25 - 남해, 금(맑음) : 양파 모종 심기, 산책 등.

     - 아침에 최근에 심은 양파 밭에 물을 주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문화원 수업에 불참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문화원 수업에 불참했다. 아침을 먹고 바로 읍내 시장에 가서 양파 모종 한 단과 완두콩 씨앗 한 봉지를 사왔다. 양파 모종은 오늘 심을 예정이고, 완두콩은 11월 10일 이후 정도에 심으면 될 거란다. 

     - 오늘 사가지고 온 양파 모종은 얼마전에 심은 것보다 가늘고 부드러웠다. 양파 모종이 굵으면 꽃대가 올라오는 숫양파가 많이 생긴단다. 그것도 그렇고 또 비닐을 씌운 두둑이 좀 남아서 그랬다. 이전에 심은 양파와 오늘 심은 양파 중 어떤 것이 좋은지는 내년 수확을 해 보면 비교가 될 듯하다. 오늘까지 심은 양파 모종은 전부해서 약 1,200개 정도다.

     - 오후가 되면서부터 날씨가 흐려졌다. 오후 늦게 산책도 좀 했다. 저녁에 온돌 아궁이에 불을 좀 때려고, 엊그제 보수한 아궁이에 솥을 걸었다. 불을 지펴 봤더니 조금 더 보완하는 것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내일 다시 보완하는 작업을 조금 해야할 듯하다. 불을 많아 때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전기장판에 의지해야 할 듯하다. 

 

♧ 2024.10.24 - 남해, 목(맑음) : 겨울추 및 시금치 씨앗 파종, 산책 등.

     - 종일 밭에서 힘든 일을 한 하루였다. 아침에 잠시 운동을 하고는 뒷밭의 한 가운데는 마늘과 양파가 심어져 있고, 그 외곽에 겨울추와 시금치 씨앗을 파종하는 작업이었는데,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한 후, 수로가 될 고랑을 만들고, 넓은 두둑을 만들고, 잔돌들을 골라내고, 돌도 뽑아 내고, 두둑 표면을 평평하게 한 후 씨앗을 뿌리고 갈쿠리 등으로 씨앗을 덮었다. 

     - 아침을 먹기 전에, 아침과 점심을 먹은 후에.....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밭에 있었다. 끝난 시간이 5시 정도였으리라. 그래도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다. 그래서 조금 덜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심을 수 있는 모든 면적에는 올해에 심는 작업은 끝났다. 물론 검은 비닐을 씌운 두둑에 조금의 여유는 있지만 이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단지 어떤 작물을 심느냐의 문제다. 

     - 오늘은 오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었지만 일하다 멈추고 갔다면 오늘 끝낼 수 없었을 거다. 그래서 오늘은 불참했다. 어쩌면 요 근래에 비가 와 땅이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여서 작업하기는 훨씬 힘이 들었다. 그래도 마음 먹은 일이라 오늘 해야만 했다. 어쨌던 뿌듯한 마음도 있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 2024.10.23 - 남해, 수(맑음) : 양파 모종 심기, 배추 벌레 방제, 온돌 부엌 아궁이 보수, 야자 매트 설치 등.

     -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양파 밭에 가서 양파 모종을 심기 시작했다. 어제 모종 두 단을 심었고, 오늘 나머지 세 단을 심을 생각이다. 비가 온 뒤라 심기가 불편하다. 남은 양파를 다 심고 나서 아침을 먹었더니 10시 반이다. 오늘 아침은 완전 '아점'이다. 

     - 아점을 먹고는 이제 막 결구가 시작되고 있는 김장 배추에 마지막 방제를 했다. 지금부터 예방해야 하는 것이 '무름병과 진딧물'이란다. 무름병의 경우는 배추 뿌리부터 썩어 들어가는 병인 것 같고, 진딧물은 지난 해에 봤을 때 몇 개의 배추 속이 새까맣게 보일 정도로 작은 벌레들이 붙어있는데, 징그러울 정도였다. 없을 수야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이었으면 좋겠다.

     - 오늘 점심은 생략했다. 아마 끼니를 먹지 않은 적이 있었는가 모르겠다. 점심으로 그냥 두유와 감 홍시 몇 개를 먹었다. 날씨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엊그제와는 완전히 다른 날씨다. 온돌 부엌의 아궁이 보수 작업도 좀 했다. 아궁이 뒤쪽애 내려 앉아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기술도 없고, 엄두도 나지 않아 미루어 왔던 것이다. 이제부터 계속 불을 때야 하는 계절이라 보수를 한 것이다. 밭에서 황토흙과 돌들을 이용해 할 수 있는 데까지 했다. 이틀 정도 말린 후 불을 넣어봐야겠다. 

     - 저녁 늦게 또 한 단의 양파를 심었다. 이웃집에서 두 단을 샀는데, 심을 때가 없다면서 갔다 주셨다. 그래서 오늘까지 심은 양파는 총 1,000개 정도 왔다갔다 할 것이다. 쪼그리고 앉아 양파를 심는 것도 꽤 힘든 일이었다. 더군다나 우리밭은 돌이 많고 거친 밭이라 심는 것 자체가 힘들다. 양파는 물이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이란다. 그래서 어제 비가 왔지만 뿌리가 잘 내릴 수 있도록 심고 나서 물을 한 번 주었다. 내일도 물을 한 번 듬뿍 줄 예정이다. 

     - 밭 진입로에 '야자매트' 한 장을 깔았다. 경운기가 밭과 밭을 오가는 길에 경사가 있어 경운기 바퀴가 자꾸 미끄러져 위험하기도 하고, 길이 파이는 상황이라 이를 방지하고 경운기 운행을 쉽게 하기 위해서 깔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가는 길도 좋아지고, 다니는 사람도 미끄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듯하다.

 

♧ 2024.10.22 - 남해, 화(비) : 양파 모종 심기 등.

     - 어제 밤부터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비는 왜 꼭 어두울 때 많이 내릴까? 물론 아닐 경우도 가끔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밤이나 새벽에 많이 내린다. 어제도 그랬다. 그러다 날이 밝아오면서 소강 상태를 보이다, 오전에는 비가 오락가락 했다. 그래서 밖에서 하는 일은 없었다. 단지 아침에 일어나 밤에 많이 내린 비로 혹 밭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했을 뿐이다. 오전에는 책을 좀 보기도, 오카리나 연습도 조금 했다.

     - 점심을 먹고 난 오후는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왔다 하더라도 아주 조금 왔을 뿐이다. 비가 그친 틈을 타서 어제 수령해 놓은 양파 모종을 심기로 했다. 비가 온 직후라 밭이 질척한 것은 감안해야 할 사안이다. 장화에 진흙이 붙어 무게와 상태가 엉망이다. 네 번째 손가락 만한 대나무 조각으로 3~5센티미터의 구멍을 뚫어 그곳에다 양파 모종을 넣은 후, 주위의 흙을 살짝 덮어 주었다. 오늘 심은 양파의 갯수는 350개 정도 인데, 모종 한 단에 약 160~180개 정도가 되는 듯 했다. 

     - 나머지 세 단은 내일 심어야 될 듯하다. 그렇게 된다면 다 심을 경우 800개 정도가 될 듯 한데, 구입한 모종을 다 심고도 여유가 생긴다면 더 구입해서 심을지 완두콩 등 다른 작물을 심을지.....또 밤이 깊어지니 비가 내리네.

 

♧ 2024.10.21 - 남해, 월(흐림) : 왕겨 반입, 뒷밭 로터리 작업 및 밭 다듬기, 양파 모종 구입 등.

     -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루 종일 밭에서 힘든 일을 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채소 등을 담은 작은 상자 꾸러미를 택배로 보내고, 인근 마을 정미소에 들러 일전에 외상으로 가져온 왕겨 값을 치러고 또 왕겨 두 마대를 구입헤 왔다. 겨울추를 심을 곳에 왕겨를 골고루 뿌린 후 로터리 작업을 하고, 그곳의 가장자리에 골을 타는 작업을 했다. 그 와중에도 큰 돌 몇 개가 뽑혔다. 잔돌들은 바구니로 여러 차례 걷어냈다. 

     - 점심을 먹고도 바로 작업을 했다. 요즘은 일하기에는 가장 적당한 시기가 아닐까 한다. 땀도 나지 않고, 그렇다고 춥지도 않다. 이 밭에 하던 작업을 마무리하고, 씨앗을 파종하기까지는 전적으로 매달려도 오늘까지 한 작업을 제외하고도 꼬박 이삼 일 정도는 해야할 듯하다. 그것도 날씨가 좋은 때 말이다. 그런데 내일과 모레는 비가 온다는 예보다. 비가 내리고 나면 바로 밭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 어쩌면 다음 주가 되어야 끝나지 않을까 한다.

     - 오늘 저녁 늦게 미리 주문했던 양파 모종도 받았다. 다섯 단을 구입했는데, 한 단에 15,000원이란다. 한 단에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예전을 생각했을 때 한 단에 약 300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1,500개가 된다. 양파도 심어야 하는데 비가 온다니 난감한 일이다. 안전 안내 문자에도 비의 양도 많다고 하니.......

https://www.facebook.com/reel/416929721452689

 

♧ 2024.10.20 - 남해, 일(흐림) : 겨울추 및 봄동 씨앗 파종, 짝지 배웅 등.

     - 오늘은 아침에 잠시 짝지를 터미널까지 배웅해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밭 일을 했다. 모처럼 밭 일을 많이 했는데, 집앞 채소밭 안쪽 끝에 겨울추 씨앗을 좀 뿌렸고, 며칠 전에 도라지와 더덕을 뽑은 자리에 봄동 씨앗을 좀 뿌렸다. 아침은 짝지가 타고갈 차 시간에 맞춰서 먹고, 바로 터미널로 가서 짝지를 보내주었다. 

     - 집에 돌아오자마자 시금치가 자라고 있는 뒷밭의 여유 공간에 풀들을 다 뽑고,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하고, 두둑을 만들어 그곳에도 겨울추 씨앗과 봄동 씨앗을 뿌려 심었다. 진작에 심은 겨울추는 벌써 먹을 정도가 되어 어제 조금 뽑아 반찬으로 만들기도 했다. 내년 봄에 우리 밭은 노란 유채 꽃 천지가 될 듯하다. 

     - 오늘은 기온이 제법 내려갔고, 바람 마저 강해서 갑자기 겨울 같은 느낌이 확 왔다. 가을이 오나 싶더니 겨울이 오려나. 올 겨울은 몹시 춥다는 말도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덥는 것 보다 추운 게 낫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겨울에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을 듯하다. 오늘 바람 소리는 겨울 한 가운데 있다.

 

 

♧ 2024.10.19 - 남해, 토(흐리다, 맑았다, 비) : 반찬 재료 다듬기, 면민의 날 행사 참관, 왕겨 살포, 밭 잔돌 치우기 등.

     - 오늘 비가 예보된 상태였다. 그런데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다행인 것이 오늘 우리 면의 '면민의 날' 행사가 있고, 또 초등학교 친구들 약 25명 정도가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나들이 가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날씨가 좋지 않다는 데... 하면서 걱정을 했었다. 참으로 다행스럽다. 

     - 아침에 난 반찬 재료들을 다듬었다. 짝지가 뽑아 준 잔파와 겨울추, 베어 준 부추들을 수돗가에 앉아서 깨끗이 다듬었는데, 재료를 다듬는 것은 거의 내 몫이다. 한 달 정도 먹을 양이라 적지는 않다. 아침을 먹고, 대략적인 반찬들을 만들고 나서, 짝지와 함께 면민의 날 행사가 있다는 운동장으로 갔다. 운동장의 스탠드 아래에는 수많는 천막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우리면의 각 동네들의 이름들이 보였다. 처음 보는 동네의 이름도 있어 이렇게 많은 동네가 있구나 했다. 

     - 각 동네 이름으로 설치된 천막 아래는 많는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을 먹고 계셨는데, 아마 점심 시간이 모양이다. 짝지와 나는 텐트들이 설치되어 있는 앞을 천천히 걸으며 우리 동네가 있는 곳을 찾아 갔는데, 도중에 면사무소 직원들도 만났다. 우리 동네 천막 아래도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물론 면이 있는 분들도 계셨고, 처음 뵙는 분들도 계셨다. 따뜻하게 맞아 주셨고, 또 비빔밥을 비롯한 많은 음식들을 내 주셨다. 그곳에서 윷놀이, 재기차기, 고무신 차기 등 여러가지 게임을 구경하고 왔다. 그런데 안타가운 것은 대부분이 나이 많으신 분들 뿐이라는 거다. 시골의 현실이고 앞으로 더 그렇지 않을까. 

     - 행사장을 떠나 집으로 올 때 이웃 마을에 있는 정미소를 들렀다. 그곳에서 '왕겨' 두 마대를 차 트렁크에 싣고 왔는데, 정미소 주인이 없어서 전화로 다음에 대금을 지불하기로 하고 그냥 가져왔다. 그 왕겨는 뒷밭에 흩었다. 또 어제 로터리 작업으로 불거진 돌들을 치우는 작업도 좀 했다. 해가 질 때쯤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다. 아마 이 비가 내리고 나면 한결 기온이 내려갈 듯하다. 품절로 배송이 늦어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 두 권이 도착했다. 바람소리가 강한 밤이 될 듯하다. 

 

♧ 2024.10.18 - 남해, 금(비) : 밭 잔돌 치우기, 경운기 로터리 작업, 문화원 수업, 짝지 마중 등.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조도 생략한 채 뒷밭에 밭을 고르면서 뽑아 방치 해 놓았던 돌들을 치웠다.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하기 위함인데, 봄에 그곳에 작물들을 심으려고 미루어 놓았던 곳인데, 경작 면적을 조사하러 오신 분들께서 경작에 포함되는 면적은 작물들이 심어져 있는 상태라야 심사가 가능하다고 하셔서 작물들을 심기 위한 작업인 셈이다. 흩어져 있던 돌들을 주워내고,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 등, 오랜만에 아침에 땀을 흘리는 일을 좀 했다. 

     - 작업을 하다보니 9시가 다 되어 간다. 오늘은 10시부터 수채화 수업이 있는 날이라, 얼른 씻고는 아침도 거른 채 집을 나섰다. 비도 살짝 내리는 듯하다. 오늘 문화원의 수채화 강의실에서 작은 소동이 있었다. 외부에서 온 어린이 집에서 행사가 있었는데, 우리가 수업하는 강의실을 탈의실로 이용하는 문제였다. 사전에 소통의 부재일수도.....

    - 나는 수업을 마치고 다함께 점심을 먹으로 가는 것에서 빠져 바로 짝지 마중을 나갔다. 한 달에 한 번 오는 날이 오늘이다. 반찬과 반찬을 만들 재료들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올 것이다. 마침 비도 제법 굵게 내린다. 시장통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시장을 봐서 집으로 왔다. 며칠 간 냉장고가 텅 비어 있었는데, 오늘로서 또 꽉 채워질 것이다. 그래도 워낙 식욕이 좋은 터라 또 얼마가지 않아서 확 줄어들테지.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한다. 

 

♧ 2024.10.17 - 남해, 목(맑음) : 더덕,도라지 캐기, 밭 잔돌 치우기, 경작 면적 조사원 내방, 곶감 깎기 등.   

     - 아침에 밭 주위를 돌아보면서 마늘밭에 잡초를 좀 뽑았다. 비닐 구멍 속을 삐져 나오는 풀들이 어쩌면 신기할 정도다. 어쩌다 크로바 같이 생긴 잎을 가진 작은 풀들은 귀엽기까지 하다. 아침을 먹고는 2년 전에 채소밭에 조금 뿌려 놓았던 더덕과 도라지를 캤다. 오늘 이것들을 캔 것은 얼마나 자랐는지도 볼 겸, 반찬으로도 먹을 겸 해서다. 예상외로 제법 굵은 편이고 양도 제법이다. 뒷밭에는 채소밭에 뿌린 것보다 수십 배는 더 많고, 관리를 많이 했으니, 더 크고 많은 양을 수확할 수 있을 듯하다. 

     - 오늘 캔 도라지와 더덕을 치솔 등으로 깨끗이 씻었다. 껍찔 채로 먹는 것이 훨씬 더 영양가가 있다니 그렇게 먹을 생각이다. 점심 밥을 할 때 도라지, 더덕 각 한 뿌리씩을 넣었고, 또 각 한 뿌리씩은 초장을 발라 구이도 했다. 도라지와 더덕을 밥 할 때 넣어 먹는 경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것이든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다. 밥이든 구이든 맛이 좋았다. 나에게 맛없는 것이 뭐 있었던가. 점심을 먹고는 뒷 밭에 마늘 밭을 만들 때 뽑아 낸 돌이 어지럽게 늘려 있었는데, 밭 경계 둑의 돌탑 사이에 옯겨 쌓았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어 왔던 일인데 정리를 하고 나니 한결 시원하다. 

     - 오후에 들어서서는 날씨가 몹시 흐리다. 4시쯤, 산책을 나서는 길에 이웃집에 잠시 들렀더니 감을 제법 많이 따 주셨다. 이웃집 사장님과 그 집에서 얘기 중일 때, 우리집 앞에 승용차가 한 대 멈추길래 봤더니, 얼마전에 '농업경영인' 등록 신청을 했는데, 아마 경작 면적 조사를 하기 위해 온 듯한 느낌이 들어 속히 집으로 왔다. 아니나 다를까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여성 담당자 두 분이 오셨다. 두 분께서 우리 밭을 둘러보시더니, 진행 절차 등 여러 가지를 말씀해 주셨다. 두 분이 가시고 난 뒤, 이웃집에서 얻어 온 감 중 단감과 곧 홍시가 될 듯한 것은 씻어서 별도로 보관하고, 나머지 몇 개는 깎아 건조기에 넣어 조금 건조 시킨 후 그늘에 말려 곶감으로 만들어 볼까 한다. 

 

♧ 2024.10.16 - 남해, 수(맑음) : 채소밭 잡초 뽑기, 예초 작업, 산책 등.   

     - 어제 저녁에는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인 12시가 다 되어서 잠을 청했다. 그래서 그런지 쉽게 잠이 들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 잠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일어나는 것도 일부러 조금 늦게 일어났다. 얼마전에 비가 온 상태고, 날씨도 좋아 일하기는 참 좋은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해야할 일들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딱히 번반듯이 해야할 일은 없는 상태다. 

     - 아침을 먹기 전에 집 주변과 밭을 한바퀴 돌아 보았는데, 마늘의 싹은 90퍼센트 정도 나온 듯하고, 시금치와 유채도 씩씩하게 자라고 있었다. 잔파를 심어 놓은 곳에 잡초를 좀 뽑았다. 아직까지 흙이 부드러운 상태고 더우기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아침이라 풀을 뽑기는 좋은 상태다. 아침(오늘 아침은 부추와 머위, 감을 넣어서 밥을 했다)을 먹고는 부추를 심은 곳에도 풀을 뽑았다. 그리고 최근에 쌀을 씻은 물(쌀 뜨물)을 모아 두었는데, 그것을 부추에 뿌려 주었다. 

     - 한낮은 제법 기온이 올라 간 듯하다. 밭에서 일을 했다면 땀깨나 흘렸을 듯하다. 힘든 일은 하지 않았고, 늦은 오후에 집 주변과 밭 주변에 예초 작업을 좀 했다. 작업을 마친 후는 한 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한 후, 군불을 때고는 저녁을 해 먹었다. 짝지가 올 때가 되어간다. 그래서 지금 냉장고가 텅 빈 상태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골때녀' 하는 날이다.

    

 

♧ 2024.10.15 - 남해, 화(흐림) : 병원, 손님 맞이 등.   

     - 특별히 한 일 없이 하루가 갔다. 아침에 어제 비가 내린 뒤라 집 주변과 밭의 작물 상태를 점검하고, 밥을 먹고는 병원에 가볼 겸 해서 읍내에 잠시 나갔다 왔고, 오카리나 연습도 좀 하고, 저녁 쯤에는 산책도 하고, 새로 이사를 왔다는 이웃집에 잠시 들렀다가 그 분들과 함께 집으로 와서 차를 한 잔 마시고......이것이 전부다.

     - 아침에 일어나 장화를 신고, 운동 및 집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첫 일과인데, 밖에 걸어 둔 양말을 신고 장화를 신는데 오른쪽 발 바닥이 따끔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난 장화 안에 나무 가시가 있는가 싶어 장화를 벗는데, 또 발 바닥이 따끔했다. 양말 안에 뭔가 있는가 싶어 양말을 벗었더니 황당하게도 제법 큰 '지네' 한 마리가 툭 떨어지는 게 아닌가. 지네가 내 발바닥을 두 번이나 문 것이다. 얼마 동안은 따끔거리는 느낌이 있었고, 발을 디딜 때 통증이 조금 있었지만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 그렇게 두서너 시간이 지난 후, 그래도 좋은 게 좋다고, 아니면 '플라시보 효과'도 좋다고 생각해 병원에 가 보기로 했다. 시골에 살면 이런 일은 다반사일텐데, 아직까지 지네에게 물려본 적이 없었고, 또 마트에도 갈 일이 있고 해서 갔다. 병원에도 지네에 물려서 특별한 경우는 없지만 모든 것은 사람의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하고서는 주사 한 대를 놓아 주었다. 이제는 밖에 두었던 신발이나 장갑 등을 착용할 때도 털어서 확인해야겠다. 

     - 저녁이 다 되어 갈 때 제법 걷는 산책을 했다. 산책을 마치고 오면서 우리집 가까이 새로 이사온 집을 거치며 오다 그분들과 잠시 얘기를 나눴다. 나보다 10년 정도 나이가 적은 분들로 부부가 집을 손보고 계셨다. 그 집에서 잠시 머물다 우리집으로 옮겨 우리집을 한 번 둘러보고, 차도 한 잔 마시고 가셨다. 이곳에서 살려는 모양이다. 좋은 현상이다. 

 

♧ 2024.10.14 - 남해, 월(흐림) : 농업경영체 등록 신청 등.   

     - 몹시 흐린 날씨였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있었다. 하지만 비가 내렸다고는 할 수 없는 날이었다. 아침에 마늘 밭에 가서 마늘 싹이 올라오는 구멍으로 쏙 삐져 나오는 작은 풀들을 뽑았다. 그 풀들은 마늘 싹보다 작은 것도 있고, 마늘 싹보다 큰 것도 있다. 아직까지 뿌리가 깊이 내리지 않은 것들이라 손만 닿으면 뽑힌다. 하지만 시일이 조금만 지나면 뿌리는 뽑히지 않고 줄기만 뜯길거다. 

     - 아침을 먹고는 '농업경영체' 등록에 대해서 알아 보고, 등록을 신청 하기 위해 관련 기관을 찾았다. 지금 우리 토지는 총 5필지로 되어 있고, 그 중 3필지는 대지로, 나머지 2필지는 전으로 등기되어 있다. 하지만 대지로 되어 있는 3필지 중 1필지는 오래전부터 밭으로 이용하고 있는 상태고, 올해도 이 밭에 '시금치와 겨울추'를 심었다. 그래서 이 필지를 농지대장에 등재하고 '농업경영체' 등록을 신청한 것이다. 농업경영체 등록을 하기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원과 면사무소를 왔다갔다 하면서 신청을 했고, 이제는 관련 기관이 사실 조사를 거쳐 등록을 해 줄 것이다. 이 등록 절차가 끝나면 또 이에 따른 사항들을 알아볼 생각이다. 필요하다면 농협의 조합원 가입도 신청할 예정이다.

     - 오늘은 이런 일로 하루가 다 갔다. 인터넷으로 엊그제 주문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 두 권이 품절이라 배송이 다소 지연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비가 내리는 밤이 될 듯하다.

 

♧ 2024.10.13 - 남해, 일(맑음) : 시금치 밭 가장자리 정리 및 돌탑 쌓기, 산책 등.   

     - 오늘 낮에는 제법 더웠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시금치 밭 가장자리 정리 작업과 동시에 탑을 쌓는 작업을 했는데, 계획했던 만큼 대략적인 작업은 끝났다. 내년 봄, 작물을 심기 전에 한 번 더 마무리를 지어야 할 듯하다. 쌓고 있는 탑은 높이의 절반 정도를 쌓았는데, 탑 중간에 길쭉한 돌을 탑 밖으로 돌출시켜 작업을 할 때 휴대폰이나 생수병 등을 얹어 놓을 수 있도록 했다. 탑의 완성은 나중에 또 작업을 할 때 나오는 돌로 해야할 듯하다. 

     - 저녁 때 쯤 산책을 했고, 그동안 모아 두었던 쓰레기도 배출했다. 저녁에 기온이 좀 내려가는 듯해서 군불을 좀 땠는데, 아직까지는 조금만 때도 훈훈한 느낌이 온다. 그동안 염려했던 김장 채소도 최근들어 잘 자라고 있고, 마늘, 시금치, 겨울추도 예상외로 잘 자라고 있어 기분이 좋다. 조용한 밤이다.

 

♧ 2024.10.12 - 남해, 토(맑음) : 시금치 밭 가장자리 정리 및 돌탑 쌓기, 산책 등.   

     - 우리나라에 큰 경사가 있었다. 특히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참으로 놀라운 소식이다. 우리나라의 여성 작가가 노벨 문확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 노벨 문학상은 처음이고, 노벨상으로도 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에 이어 두번 째다. 또 노벨 문학상으로는 아시아 여성으로서 최초란다. '채식주의자' 등 한강의 소설을 두어 권 읽었지만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는다. 또 이런 기쁜 소속을 듣고 어찌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해서 인터넷으로 책 두 권을 주문했다. 어쨌던 대단한 일을 해냈다. 

     - 아침을 먹기 전에 이어서 아침을 먹고도 시금치 밭 가장자리를 다듬는 일을 좀 했다. 일을 하면 할수록 돌탑이 또 조금씩 높아진다. 이 돌탑은 아홉 번째 돌탑인데, 그 중 무너진 한 개를 아직 쌓지 못했으니....시간이 가면 갈수록 몇 개의 돌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오늘은 단감 등, 30개의 감이 생겼다. 이웃집에서 주신 것인데, 오랜만에 맛보는 감이라 벌써 몇 개를 깎아 먹었다. 여남 개는 곶감을 만드려다가 잘 마르지 않으면 버리게 될 수 있어 그냥 홍씨로 만들어 먹기로 했다. 물론 단감은 생각날 때마다 먹어야하고. 이번 달 정도가 농사일로는 한가한 시간이 될 것 같다. 물론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들은 여유가 없이 바쁘겠지만 내 경우는 그렇다. 

 

♧ 2024.10.11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시금치 밭 가장자리 정비, 산책 등.   

     - 바쁜 아침이다. 계절이 여름이라면 아침이 일찍 시작되니까 그래도 여유가 좀 있는데, 낮이 짧은 계절이다 보니 아침이 늦게 시작된다. 7시쯤 밖으로 나가 이곳저곳을 좀 둘러보고, 이것저것을 좀 하다보니 금새 9시 가까이가 되었다. 그래서 얼른 아침을 해 먹고 집을 나섰다.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기 때문인데, 또 간단한 물건도 좀 구입해야 하고, 도서관에 책도 반납해야 한다. 문화원 수업은 12시에 끝났다. 강사님을 비롯하여 여러 수강생들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중 두 분의 수강생은 진주에서 열린 '개천 예술제'에서 수상도 하셨단다. 마치고 다이소에 잠시 들렀고, 도서관도 들렀다. 

     - 두 시쯤 집에 도착했다. 오늘 날씨가 어쩌면 초 여름 같은 느낌을 주었다. 며칠 가을같은 느낌이 들었다 했는데....시금치 밭 가장자리 정비 작업도 좀 했다. 밭을 다듬어면서 뽑아낸 돌들을 처리하고자 밭 가장자리에 또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뽑아낸 돌들중 큰 것들은 이미 처리를 했고, 어중간한 돌들로 탑을 쌓게 되는데, 잘 쌓아질지 모르겠다. 어쨌던 처리해야할 돌들이다. 

     - 집 근처에서 밭일을 하시던 이웃 두 분과 함께 우리집에서 차를 마셨다. 이렇게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이웃들이다. 저녁 늦게 산책 좀 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마을 힐링센터 캠핑장에는 제법 여러 대의 차들과 텐트들이 있었다. 그래도 지금은 야외에서 캠핑하기는 좋은 날씨일테다. 

 

♧ 2024.10.10 - 남해, 목(맑음) : 시금치 밭 가장자리 정비, 문화원 수업, 산책 등.   

     - 새벽에 비가 조금 내린 듯하다. 내린 듯 한 것이 아니라 내렸다. 새벽에 비 내리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고, 마당이 조금 젖어 있었다. 이 시점에 내리는 비는 작물들에게는 꼭 필요한 단비다. 내리는 김에 조금 더 내렸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어쨌던 내린 비로 인헤 작물들은 신이 났을 듯하다. 그래서 그런지 채소밭에 배추와 무우들이 더 윤기가 있어 보였고, 시금치 밭에 싹들이 쑥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그 밭의 가장자리에는 겨울추의 싹이 귀엽게 앉아 있었다. 마늘밭에도 마늘 싹이 손가락 마디 만큼 솟아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농부들은 힘을 얻겠지

     - 아침을 먹고는 시금치 밭 가장자리 정비 작업을 좀 했다. 오늘은 오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라 12시쯤 일을 마치고 오후 1시쯤 집을 나섰다. 점심 먹을 시간이 어중간해 시장통 국밥집에서 점심을 해결하려 했더니, 마침 그 집에 쉬는 날이라 다른 집에 가서 장어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늘 오카리나 수업에도 적은 인원이 참석했다. 다음 달에 문화원에서 하는 행사에 연주도 한단다. 

     - 오늘은 두 명의 초등학교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내가 생각이 났던 모양이다. 누구에게든 전화를 잘 하지 않는 성격이라 미안한 감이 들면서 반가웠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고 그냥 살아가는 얘기와 안부 정도다. 언제, 어떻게 만나도 부담이 없는 사이가 초등학교 친구들이다. 최근에 한 명이 저세상으로 갔지만, 그래도 별탈없이 사는 친구들이다. 이제 이 나이는 욕심 따위는 생각지 말고 재밌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아마 가장 건강한 삶이 아닐까!

     - 저녁 때 쯤 산책을 했다. 산책 중 아랫 동네 이웃 분을 만났다. 내가 어찌 사는지 한 번 오시겠다는 그 분인데, 아직 우리집에 올 기회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 분과 처음으로 차를 한 잔 했다. 조용한 밤이 흐른다. 

 

♧ 2024.10.09 - 남해, 수(맑음) : 집앞 언덕 정리, 시금치 밭 가장자리 정비, 산책 등.   

     - 오늘은 제대로 된 가을 날씨고, 하늘도 엄청 맑았다. 가을은 이래야 맛이지. 예전 같으면 윗지방으로 한창 산행을 계획하고, 갔을 듯한 시기다. 여기서는 봄이 그렇게 지나갔듯이, 여름이 그렇게 지나갔듯이, 가을도 이렇게 지나가는 듯하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고, 여건에 동물이고, 처지에 동물이고.....지금이 내가 봄에 꽃구경을 했던 것 같이, 여름에 계곡으로 피서를 갔던 것 같이, 가을에 단풍 구경을 갔던 것 같이, 겨울에 눈 산행을 갔던 것 같이 좋다. 예전에 그렇게 좋았던 것들이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이것이 사람인가보다. 

     -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 한 시간 쯤 늦게 일어 났다. 어제 저녁에 여군들의 전투력을 보여주는 어떤 방송국의 '강철부대' 여군편을 우연히 보게 된 것이 그 계기다. 평소 10시쯤 잠자리에 드는데, 어제는 12시쯤 잠을 청했다. 그게 늦게 일어난 이유다. 난 잠자리에서 일어 나기 전에 간단한 몸놀림 운동을 하고, 밖으로 나가 입 행굼과 세수를 하고, 물 한잔을 마시는 것이 하루도 빠지지 않는 매일의 일과다. 

     - 엊그제 창고앞 언덕을 정리하다 말았는데, 오늘 대충 마무리를 지었다. 그 작업을 하면서 걷어 낸 '가시박' 같은 덩굴 잡초와 풀들은 채소밭 가장자리에 쌓아 썩으면 거름으로 이용할 생각이다. 그 작업이 약 두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오늘은 10시쯤 더 늦은 아침을 먹었다. 일하기 좋은 날씨다. 오후에는 시금치밭을 정리하다 나온 돌들을 처리할 겸해서 밭 가장자리에 돌을 좀 쌓았고, 밭 가장자리도 제법 정리했다. 차츰 밭의 모습도 나아지겠지. 산책도 좀 했는데, 운동장이 내 전용이 된 듯하다. 가끔 운동하던 분들도 보이지 않는다. 당분간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될 듯하다. 

 

 

♧ 2024.10.08 - 남해, 화(맑음) : 채소밭 병충해 방제, 집 주변 제초제 살포 등.   

     - 어제와 달리 오늘은 맑은 날씨가 예보되어 있다. 살짝 비가 온 뒤라 또 채소에 벌레들이 극성을 부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배추와 무우에 살충제를 조금 뿌리기로 했다. 농약 자체를 완전히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듯하다. 물론 작물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지금까지 마늘, 양파, 부추, 도라지, 더덕 등에는 농약을 한 번도 뿌리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특히 심은 후 단기간에 먹을 수 있는, 예를 들어 상추, 열무 등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데, 배추, 무우, 고추 등은 농약이 반드시 필요한 듯하다. 물론 살충제를 얼마나 적은 양으로, 얼마나 적은 회수로 살포하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을 듯하다. 

     - 오늘은 낮에 잠시 읍내 외출을 하기도 했다. 반찬도 거의 떨어졌고, 볼일도 있어 그랬다. 반찬의 가지 수가 적어도 왠지 시장이나 반찬가게에서 구입해 먹고 싶은 생각은 별로 나지 않는다. 억색하기도 하고....묵은 김치, 김, 멸치 볶음, 어제 만든 된장찌게 등....또 짝지가 한 번 와서 반찬을 만들어 줘야할 것 같다. 만든 반찬도 20일 정도면 다 거들이 난다. ㅎ

     - 늦은 저녁쯤 본채 뒤쪽에 제초제를 좀 뿌렸다. 최근 비가 온 탓에 키 작은 잡초들이 무성하다. 오늘 뿌린 제초제로 인해 풀들이 죽고 나면 올해는 더 극성을 부리지는 않을테지, 오늘은 군불을 때지 않았다. 어제보다 기온이 몇 도 높단다. 

 

♧ 2024.10.07 - 남해, 월(비오다, 흐리다) : 시금치 밭 가장자리 둑 정리, 군불 지피기 등.   

     - 오늘도 어제같이 흐리다, 비오다, 흐리다, 비오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비의 양은 어제보다는 적었다. 그렇다고 밭 일을 할 상황은 아니다. 아침을 먹고 산책을 나갔다. 오전에 산책을 나간 것은 오랜만에 일이다. 비가 내린 탓에 공기는 한층 맑았다. 

     - 책도 보고, 오카리나 연습도 하고, 잠시 낮잠을 즐기기도 했다. 오후 늦게 잠시 시금치 밭 가장자리 둑을 정리했다. 둑에는 가끔 예초기로 풀을 벤다. 가장자리 둑 쪽으로는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해도 깔끔하게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정리하는 거다. 

     - 저녁에는 어제에 이어 군불을 조금 땠다. 이제는 어느 정도 때면 방이 어느 정도 따뜻해지는지를 대충 안다. 그래서 그날 기온에 따라 장작의 양을 결정한다. 군불용 땔감인 장작은 몇 년치가 준비되어 있다. 올 겨울에도 산책을 하면서 가끔 땔감을 가져올 생각이다. 내일은 날씨가 좋단다. 이렇게 가끔 비가 왔다가 날씨가 좋아졌다가 하면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많는 일을 줄여줄텐데....

 

♧ 2024.10.06 - 남해, 일(흐리고 비) : 집 주변 정리, 마늘밭 등 잡초 뽑기, 군불 지피기 등.   

     - 오늘 오후에 비가 온다니 단비가 될 듯하다. 예상으로 봐서는 많은 비는 아닐 듯하고, 더 다행인 것은 바람이 없을 듯 하다. 아침을 먹기 전에 집 주변 정리를 또 시작했다. 창고와 집앞 채소밭 사이의 둑에 어지럽게 난 작은 나무들과 덩쿨 잡초들은 자주,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이제 계절의 영향으로 더 이상 자라지는 않을 것이고, 또 나무들과 잡초들이 너무 말라버리면 작업하기도 어려워 그것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좀 했다. 높이가 있는 곳이라 우선 대충 작업을 한 뒤 적당한 때를 봐서 사다리 등을 놓고 작업을 할 생각이다. 

     - 아침을 먹고는 마늘과 대파가 심겨져 있고, 또 양파를 심기 위해 구멍이 뚫린 검은 비닐이 씌워져 있는데, 그 구멍들을 통해 잔풀들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마늘이 심어져 있는 구멍에는 싹보다 풀이 먼저 올라오고, 마늘 싹이 올라오고 있는 구멍에서는 싹과 풀이 같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래도 아주 작을 풀들이라 쉽게 뽑힌다. 

     -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많은 비는 아니다. 우산이 필요할 정도의 비다. 물론 가끔 세차게 내리기도 했지만 잠시다. 오늘 비는 밭 작물들에게는 아주 단비가 될 듯하고 조용한 비다. 내일 오전에도 비가 조금 온단다. 어제 다시 뿌려 놓은 시금치 씨앗이 참 좋아하겠다. 비도 오고 해서 올해 봄 이후 처음으로 군불을 조금 땠다. 뜨거울 정도는 아니고 미지근할 정도만 땠다. 앞으로는 자주 때야 할 것이고, 계속 때야할 계절이 오고 있다. 온돌 부엌이 있어 참 좋다. 

 

♧ 2024.10.05 - 남해, 토(맑음) : 시금치 씨앗 재파종, 집 주변 정리, 산책 등.   

     - 어제 작정한 대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금치 밭에 경운기 로터리 작업으로 어제 저녁에 뿌려 놓은 시금치 씨앗을 덮었다. 9월 중순에 여러 날에 걸쳐 줄뿌림으로 시금치 씨앗을 파종했는데, 너무 깊이 파종을 해서 그런지, 아니면 오래된 씨앗을 심어서 그런지 발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다시 파종한 것이다. 내일 비가 온다니 다행이다.

     - 먼저는 시금치 씨앗을 줄뿌림해서 파종을 했으니 엄청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번에는 흩뿌림으로 파종을 하니 금방 작업이 끝났다. 경운기 로터리 작업으로 흙을 덮었는데, 이 또한 잘됐는지는 모르겠다. 싹이 나는 것 보면 알겠지. 아침을 먹고는 집 주변에 잡초들을 제거하는 작업 등을 하였는데, 해도해도 표도 없고 끝이 없는 작업들이다. 

     - 오늘 아침밥은 머위와 부추와 밤을 넣어서 해 먹었고, 저녁밥은 머위를 넣어서 했다. 겨울에 나는 머위는 약이라던데 우리 집에는 사시사철 머위가 있다. 그래서 먹으려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제일 쉽게 먹는 방법이 밥을 할 때 넣거나, 살짝 데쳐서 초장 등에 찍어 먹는 거고, 별도의 요리는 아직 해보지 못했다. 최근에는 된장국도 잘 끓여 먹지 않았네. 날씨가 확실히 시원해졌다. 

     - 지금 채소 밭에는 김장 배추와 무우와 부추, 잔파가 쑥쑥 자라고 있고, 작물밭에는 마늘과 겨울추, 대파 등이 자라고 있다. 오늘 다시 심은 시금치도 곧 싹을 틔우겠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양파만 심으면 올해 심는 작물은 끝이 날 듯하다. 

 

♧ 2024.10.04 - 남해, 금(맑음) : 집 주변 정리, 산책 등.   

     -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풍이 온다고 했던 오늘이다. 그런데 태풍은 커녕 청명하기만 하다. 아침에 채소 밭에 풀을 좀 뽑았다. 많지는 않았지만 어제 내린 비로 풀뽑는 작업을 하기는 딱 좋은 상태다. 손으로 뽑으면 잔뿌리까지 싹 뽑힌다. 뽑아서 땅바닥에 몇 번 두드리면 된다. 

     - 아침을 먹고도 같은 작업을 하다가 집앞 도로에 빗물에 쓸려 내려와 오랬동안 쌓여 있던 흙들을 치웠다. 부드러운 모래와 흙들이 낮은 곳에 몰려 있는 것인데, 그 흙들 중 일부는 버리고 또 일부는 밭으로 가져와 뿌려 놓았다. 오전은 이런 작업으로 보냈다. 점심을 먹고도 해도 별 표도나지 않는 일들을 많이 했다. 

     - 오후 늦게 산책도 갔다 왔다. 그런데 얼마전에 파종했던 시금치가 비가 왔는데도 싹이 잘 나지 않았다. 시금치 씨앗보다 며칠 늦게 뿌렸던 유채는 벌써 싹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이웃 사장님께 물었더니 씨앗을 너무 깊이 심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셨고, 또 뿌린 씨앗이 몇 년 전에 구입한 것이라 발아 자체가 안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래서 씨앗을 다시 뿌리기로 했다. 이번에는 줄뿌림을 할 여유가 없어 먼저 씨앗을 흩뿌림으로 하고, 얕게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해서 덮어야겠다. 내일 할 일은 확실히 정해졌다. 또 일요일 비가 온다니 시기도 적당하다. 초보가 겪는 시행착오일 뿐이다. 

 

♧ 2024.10.03 - 남해, 목(흐리고, 비) : 밭 로터리 작업 및 다듬기 등.   

     - 오후 늦게부터서야 비가 조금씩 내렸다. 이 정도의 비로는 작물에 조금 적은 듯한 비다. 하지만 계속이라도 내려 준다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비는 한꺼번에 많이 오는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 적은 양의 비라도 때에 맞춰 와 주는 것이 작물에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한다. 

     - 아침에는 집 뒤 작은 텃밭에 잡초도 제거할 겸 해서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좀 했고, 또 불거지는 잔돌들을 주워냈다. 물론 그 잔돌들은 잡초들이 많이 나는 유자나무 아래 깔았다. 급하게 해야할 일들이 없는 요즘이라 괜히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럴 때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일이면 오늘 비로 시금치 싹들이 좀 올라올까!

 

♧ 2024.10.02 - 남해, 수(흐리다. 맑았다) : 집 주변 정리, 밭 다듬기, 양산 출타 등.   

     - 아침에 SNS로 부고를 받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거다. 몇 년 전부터 몸이 좀 좋지 않았으나, 모임 등에도 꾸준히 참석하던 초등학교 친구의 부고다. 벌써 우리가 그럴 나이가 되었나? 싶어 맘이 착찹하다. 초등학교 때부터도 늘 씩씩하던 친구였는데....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집안 일 이것저것도 해 보고, 늘 하던 밭 다듬기도 하고.....여기서 양산까지는 승용차로 바삐 달려도 2시간 거리다. 적당한 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내가 출발하는 시각은 퇴근시간과 맞물려 아마도 한 시간은 더 걸릴 듯하다. 

     - 집에서 4시가 채 못되어 출발했다. 가다가 휴게소에 잠시 멈췄을 뿐인데, 장례식장에 도착했을 때가 7시 정도였으니, 3시간에서 조금 더 걸린 셈이다. 고인의 동네에 살았던 친구와 선배, 후배들이 몇 분 계셨다. 다들 마음이 착착한 모양이다. 내가 살던 동네와 그 이웃 동네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보다 훨씬 발전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빈집들이 늘어나고 있단다. 타지에 나가서 살다가 부모님들께서 돌아가시고 난 뒤, 다시 고향으로 들어와서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단다. 어쩔 수 없는 시골의 현실이다.

     - 9시가 조금 넘어서 양산에서 출발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 가까이 되었다. 부산 집에 들러지 않고 그냥 바로 왔다. 들린다 해도 아침에 와야해서 괜히 귀찮게할 필요가 없었던 거다.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밤이다. 또 갑자기 날이 차가와졌다. 우리의 인생은 짧다. 특이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삶은 몹시도 짧을 듯하다. 그래서 이 환경에서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싶다. 물론 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관계가 어찌 그런가.

 

♧ 2024.10.01 - 남해, 화(흐림) : 밭 다듬기, 산책 등.   

     - 당장 급한 일은 없다. 이 시기에 심어야 할 작물들은 다 심었고,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양파 모종을 구입해 제법 많이 심어야 한다. 그 동안은 생각에 따라 쉴 여유가 있는 거다. 시월이 들어서서 인지 날씨도 시원해졌다. 그리고 가을비도 내린단다. 갑자기 여유가 생긴 느낌이다. 

     - 오늘 아침은 운동도 좀 했다. 그리고 잠시 밭에 나가 돌이 있을 만한 곳에 곡갱이도 밭 다듬기 작업을 했다. 잠시 했는데도 크고 작은 돌을 제법 많이 파냈다. 그리고 아침을 먹었고, 또 중간 중간에 잠시 나가서 같은 일을 반복했고, 점심을 먹도 그렇게 했다. 5시쯤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하고 들어왔는데, 요즘은 해가 지면 금새 어두워진다. 올해 겨울은 가끔 심한 한파가 온단다. 수도 관리만 잘하면 별 문제는 없을 듯하다. 조용한 하루가 흐른다. 

 

♧ 2024.09.30 - 남해, 월(맑음) : 유채 씨앗 파종, 대파 모종 심기, 산책 등.   

     - 구월이 간다. 이렇듯 하루, 한주, 한달, 한해는 너무도 빨리 간다. 1년 365일이면, 하루의 시간을 365번이나 된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길다 느껴지지만, 지나고 나면 정말 한순간에 지나간 듯하다. 오늘이 구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따라 심을 수 있는 작물은 다 심어야 할 농촌이다. 

     - 시금치도 심었다. 마늘도 심었다. 오늘은 유채를 심었다. 시금치 밭의 가장자리에 유채 씨앗을 심었는데, 제대로 자라 준다면 때가 되면 노란꽃이 볼만할 거다. 아침을 먹기 전에 작업을 끝냈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 바로 양파 모종을 구하기 위해 읍내로 나갔는데, 양파는 아직 심을 때가 아니란다. 작년에 10월 중순쯤 심었다는 것을 잊은건가? 올해는 10월 말이나 11월 초라야 모종이 나올 거란다. 그래서 대파 한 묶음을 사왔다.

     - 대파를 심는 것은 처음이다. 조금만 심고 싶은데 묶음으로 팔아서 어쩔 수 없이 한 묶음을 샀다. 5,000원이란다. 대파 모종은 마늘을 심고 여유가 있는 두둑에 심었다. 한 묶음을 다 심었더니 140여 개다. 파를 뚫린 비닐 구멍에 심는 경우는 잘 없을건데, 난 그렇게 심었다. 거친 밭이라 잘 자랄지는 모르겠다. 

     - 이 시기에 심을 작물들은 다 심었다. 어쩌면 한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야할 일들은 많이 있다. 물론 하지 않아도 되기는 하겠지. 밭을 다듬다 뽑아 낸 돌도 처리해야 하고, 봄에 무너진 밭둑도 쌓아야 하고, 밭에 잡초를 뽑아야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비가 내리고 난 후 땅이 좀 부드러워지면 잡초를 좀 뽑아야겠다. 가을이라 군데군데 행사들을 많이 한다. 독일마을 맥주 축제도 있고, 진주 유등 축제 등이 눈에 띈다. 예전 같아서면 기를 쓰고 갔겠지만 그리 땡기지도 않는다. 집앞 돌담 밑에는 '칸나와 사프란' 꽃이 피어 있다. 칸나는 계절을 잊은 듯하고, 사프란은 필 시기다. 참 단아하고 소박하다. 

 

♧ 2024.09.29 - 남해, 일(맑음) : 마늘 심기, 이봉조배 가요제 관람 등.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마늘 심기에 들어갔다. 어제와 그저께 각 200개씩 심어 총 400개를 심었는데, 한낮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더 내려가면 심을까 하다가, 이번 주 초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마저 심기로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 마늘 종구 500개 정도를 심었고, 아침을 먹고 400여 개를 심었다. 그래서 올해는 총 1,300여 개를 심은 셈이다. 그러다 보니 아침을 10시 이후에 먹게 되었다. 어쨌던 올해 심고자 준비해 두었던 종구를 다 심은 셈이고, 싹을 잘 틔워서 좋은 마늘을 수확할 수 있는 것은 내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니, 최선을 다하면서 두고 볼 수밖에 없는 거다. 

     - 작년에 심은 갯수보다 300여 개를 더 심었는데, 그래도 작년보다는 수월하게 심었다. 그 이유는 밭에 돌을 많이 제거한 탓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돌을 제거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과 땀이 있었다. 그렇다고 돌을 제거하는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밭을 경작하는 한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그 이유는 밭에 경사가 있어 비가 많이 오면 고운 흙은 아래로 쏠리기 때문에 위쪽은 또 돌이 불거질 수밖에...그리고 밭 전체 면적을 아직 다 파서 뒤집은 상태도 아니다. 거친 밭이다.

     - 마늘을 다 심고 물을 한차례 주고 났더니 1시가 넘었다. 점심을 해 먹고 어제에 이어 '이봉조배 가요제' 참관을 갔다. 이봉조와 관련된 노래들을 아마추어들이 부르는데 참으로 잘 불렀다. 특히 이봉조의 노래중 '무인도'가 가장 많이 불리어졌다. 오늘 대상은 '꽃밭에서'를 부른 여자분이 차지했다. 70이 넘었다는 가수 '정훈희'도 초정가수로 왔는데, 그 모습 여전했다. 

https://www.facebook.com/reel/1224113828630394

 

 

 

♧ 2024.09.28 - 남해, 토(맑음) : 겨울추 씨앗 파종, 마늘 심기, 이봉조배 색스폰 경연대회 관람 등.   

     - 아침은 제법 선선하다. 그래도 낮에는 28도까지 올라간다는 예보다. 좀 더 기온이 내려가면 심으려고 했던 겨울추와 마늘을 오늘 조금 심기로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는 시금치밭 가장자리에 비워 두었던 한 곳에 겨울추 씨앗을 뿌리고 경운기 로터리로 흙을 살짝 덮었다. 싹을 잘 틔울지는 모르겠다. 작물이 잘 자라고 그렇지 않고는 물론 사람의 손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바로 자연의 힘이다. 적당한 비와 적당한 일조량과 적당한 바람과 적당한 온도가 오히려 더 절대적인지도 모르겠다. 

     - 아침을 먹고는 마늘도 조금 심었다. 어제 오전에 마늘 종구 약 200개를 심었고, 오늘도 200개 정도를 심었다. 일부러 헤아려가면서 심는다. 준비해 놓은 마늘 종구가 다 소진되면 나머지 두둑에는 양파를 심을 생각이다. 내일 아침에도 마늘을 200개 정도 심을 생각이고, 그러다 보면 다음 주 안에는 다 심게 되겠지. 

     -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쯤에 남해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2회 이봉조배 전국 색스폰(앙상블) 경연대회' 관람을 갔다. 처음으로 알게된 행사라 한 번 구경하고 싶었던 거다. 이 대회는 오늘과 내일, 이틀 간 열리는데, 오늘은 색스폰 경연대회고, 내일은 가요제란다. 내일도 관람할 생각이다. 오늘 열린 색스폰 경연대회에서는 전국에서 15개팀이 열띤 경연을 펼쳤는데, 대상은 양산의 '어반색스폰앙상블'팀이 수상한 듯하다. 내 고향 양산...화이팅.

 

 

 

♧ 2024.09.27 - 남해, 금(맑음) : 마늘 심기, 문화원 수업, 걷기 운동 등.   

     - 오늘도 한 여름 못지 않게 더웠다. 오늘부터 마늘을 심기 시작하려고 예정했고, 또 조금 심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이런 날씨에 심어도 괜찮을지 의문이 간다. 오늘 아침을 밥먹기 전에 마늘 200개 정도를 심었는데, 심으려고 준비해 놓은 마늘 종구의 1/6 정도 심은 것이다. 심는 것을 중단하고 급히 아침을 먹고 문화원 수업에 나섰다. 하던 일을 계속할 것인가 중단하고 수업에 참여할 것인가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 

     - 마늘을 심는 것은 기한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화원 수업은 오늘 참여하지 못하면 오늘의 수업은 영영 오지 않는다. 그래서 급히 서둘러 수업에 참여한 거다. 참여하시는 분들은 거의 정해져 있고, 그 인원은 10명 내외다. 오늘은 처음 오신 신입생도 한 분도 계셨다. 마치고 단체로 점심을 먹고 헤여졌다. 

     - 여름의 한 가운데 있는 것처럼 오후 5시 정도까지는 매우 더웠다. 이런 날씨가 계속되는 한 마늘이나 양파나 겨울추 등을 심는 게 뭐해서 기온이 확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는 다음 주 수요일 이후에 심을 생각을 해 본다. 마늘과 양파는 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오늘 마늘 200개 정도 심는데,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앞으로도 5시간 이상이 더 걸릴 듯하다. 시원해진 6시 이후에 잠시 걷기 운동에 나섰다. 오늘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을 듯하다. 

 

♧ 2024.09.26 - 남해, 목(맑음) : 밭 다듬기, 문화원 수업 등.   

     - 며칠 날씨가 좀 시원한가 싶더니 웬걸 오늘은 또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오늘 아침에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밭 다듬기를 좀하고는 곧 유채를 심을 두둑을 만들었다. 시금치를 심은 가장자리를 이용해 심을 생각인데, 그래도 면적이 상당하다. 물론 채소로 먹는 것을 아주 적을 테고 봄에 유채꽃을 보기 위함이다. 유채꽃을 볼 쯤이면 밭의 가운데에 심었던 시금치는 마감을 하고 단호박이 익어 가고 있을테지.

     - 오늘 밭을 다듬으면서 나온 돌을 이용하여 어제 세웠던 돌 옆에 두 개의 돌을 더 세웠다. 세워 놓고 보니 높은 산이 어울어져 있는 모습 같았는데, 사실은 돌로 가족을 표현한 거다. 아버지를 중심으로 아내와 자녀. 가족의 모습이다. 내가 아버지일 수도 있고, 내가 어린 자녀일 수도 있다. 나의 부모님이고, 나의 아내와 자녀다. 

     - 오늘은 문화원에서 오카리나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일을 하다 말고 씻고 나섰다. 점심할 시간이 없어서 읍내 시장통에서 국밥으로 떼웠다. 하마터면 늦을 뻔했다. 수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7명 정도....좀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면 훨씬 배우기도 수월할텐데...수업을 마치자 마자 바로 집으로 와서 밭일을 계속했다. 이제는 기회를 봐서 심으면 될 듯하다. 내일부터는 마늘을 심어야 할 텐데, 엄두가 나지 않네...쪼그리고 앉아 뚫어져 있는 구멍에 마늘을 심는 게 쉽지 않았다. 마늘을 다 심고 남는 곳에는 양파를 심을 예정인데, 두 작물의 숫자가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다.

 

♧ 2024.09.25 - 남해->부산->남해, 수(맑음) : 밭 다듬기, 부산 출타, 남해 복귀 등.   

     - 오늘은 부산 출타가 예정되어 있다. 급한 일은 아니지만 농사일과 연휴 등을 고려했을 때, 오늘이 적절한 듯 해서다. 아침 일찍 뒷밭 정리에 나섰다. 어제 로터리 작업으로 돌을 좀 뽑아 냈고, 오늘은 그곳을 고르는 작업을 좀 했다. 그리고 어제 뽑아 낸 돌 하나로 밭 모서리에 기둥 하나를 세웠다.

     - 그리고 허겁지겁 아침을 해 먹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그때가 8시 반 정도 되었을까. 부산을 오가는 고속도로 구간 중 상습 정체구간에서는 오늘도 여전히 정체가 심했다. 부산의 목적지에는 11시 반쯤 도착해서 볼일을 봤다. 그리고 잠시 집에 들렀다가 다시 나와 친구들을 잠시 만나고는 남해로 왔다. 굳이 바로 오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난 여기가 좋다. 바쁘고 할일이 많은 시기가 왔다. 골때녀를 볼 시간이다. 

    

 

♧ 2024.09.24 - 남해, 화(맑음) : 밭 다듬기, 마늘 종구 소독 등.   

     - 기온이 얼마 전 보다는 확연하게 다르다. 이 정도의 날씨가 한 달 정도라도 꾸준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가을이란 계절이 있다고 하지 않을까. 봄과 가을이 없어진 듯 하다. 없어졌다고 말하기 뭐하다면 분명 짧아진 것은 사실일테다. 갑자기 쌀쌀해진 느낌이고, 방송에서는 차에 히터를 틀고 운행한 사람들이 있다고들 한다. 

     - 아침 운동을 하고 이곳 저곳을 돌아 봤다. 채소 밭에는 배추가 엉망인데, 그래도 살아나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듯해 안스럽다. 엊그제 만들어 놓은 페트병을 담은 봉투도 배출 장소에 갖다 두었다. 그리고 아침을 해 먹었다. 일하기 딱 좋은 날씨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는 바로 밭 다듬기 작업을 했다. 여기서의 작업은 비가 와서 부드러워진 밭에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한 후, 불거지는 돌들을 뽑는 일이다. 오늘도 크고 작은 돌들을 많이 뽑았다. 그 중 쓸만한 돌도 있다. 이 작업이 오늘 한 주된 일이다. 잠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면사무소 방문도 했다. 

     - 마늘 종구 소독도 했는데, 약 20리터의 물에 살균제를 풀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심을 1,200여 개의 마늘 종구를 5시간 담구어 놓았다가 건져 놓았다. 이달 말에서 다음 초에는 할 일이 쌓였다. 마늘도, 양파도, 겨울추도 그때 심어야 한다. 올해 배추 및 무우가 제대로 자라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혹 마늘을 비롯다 다른 것도 걱정이다. 물론 아무리 잘못된다 하더라도 우리집 식구들이 먹을 양은 충분할 것이다. 오후 작업을 마치고 걷기 운동도 다녀왔다. 운동하기도 좋은 날씨다. 

 

♧ 2024.09.23 - 남해, 월(맑음) : 채소밭 풀뽑기, 시금치 씨앗 파종, 밭 다듬기 등.   

     - 엄청난 비가 지나간 탓인지 새벽이 제법 쌀쌀하다. 지금까지는 거실 문과 앞뒤 방문을 모두 열어 놓고, 가끔 선풍기도 틀어 놓은 채 잠을 잤는데, 오늘 새벽에는 방문을 닫아야 할 정도였다. 변덕스러운 날씨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당연한 현상이라 해야 할까. 해도 많이 짧아 진 것을 확연하게 느낀다. 요즘은 6시가 넘어야 날이 밝다. 

     - 아침에 일어나 채소밭에 잡초들을 좀 뽑았다. 비가 많이 온 탓에 땅은 아직 질척하다. 그래서 풀은 또 쉽게 뽑힌다. 하지만 풀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털기는 쉽지 않다. 모든 것들은 좋고 나쁨이 양면한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시금치 씨앗 파종 작업을 시작했다. 밭에 넒은 두둑 다섯 개를 만들었는데, 세 개는 얼마전에 심었고, 오늘은 나머지 두 개를 심는다. 비가 오기 전에 두둑에 골을 다 타 놓았는데, 비가 많이 온 탓에 다시 골을 타야 했다. 그리고 아직 땅이 질척한 상태라 작업하기도 쉽지 않았다. 씨앗 파종은 오후 1시가 넘어서 끝났다.

     - 오늘은 한낮에도 기온이 28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또 바람이 좀 있어서 일을 해도 덥다는 느낌이 없었다. 점심을 먹고는 시금치 밭에 시금치 씨앗을 파종하지 않는 면에 로터리 작업과 함께 돌 파기 작업을 했다. 윗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큰 돌 몇 개를 뽑아 냈다. 뽑아 낸 돌들은 밭의 가장자리에 둑으로 놓았다. 오늘 같은 날씨가 어느 정도는 계속될테지.

     - 오늘 밤부터 잠자리를 온돌방으로 옮겼다. 이 집에 오면서 계속 온돌방에서 생활하다가 이번 여름은 더위를 피해 잠은 뒤쪽에 문이 있는 다른 방에서 잤는데, 윈래 사용하던 주된 공간인 온돌방으로 복귀한 셈이다. 곧 온돌 부엌에 군불도 지피게 되겠지.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흐른다.

 

♧ 2024.09.22 - 남해, 일(흐림) : 예초 작업, 배추 살충제 살포, 걷기 운동 등.   

     - 잔뜩 흐린 아침이다. 어제 오후 비는 실로 엄청났다. 그렇게 많은 비가 단 시간에 내렸는데도 큰 피해없이 지나갔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돌탑도 여전히 건재했고, 전에 무너져서 아직 복구하지 않은 곳에도 추가 붕괴는 없었다. 또 다른 밭둑들도 이상이 없었다. 집 옆에 흐르는 작은 계곡도 봄에 한 공사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만약 그 공사가 없었더라면 지반의 유실이 많았을 듯하다. 

     - 이슬비 같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엊그제 정비한 예초기도 시험할 겸 뒷밭에 예초 작업을 좀 했다. 우리 밭들이 황토질이 많아 비가 온 바로 뒤는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상태라 예초 작업하기도 쉽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는 이웃집에 배추 상태 등을 문의했더니 우리집 배추와 마찬가지로 상태가 별로란다. 집 부근에 심어 놓은 이웃집들의 배추 등을 봐도 좋은 상태는 아니었다. 그래서 날씨도 별로고 또 비가 내릴 듯한 날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충제를 좀 뿌렸다. 뿌리고 난 후 이슬비 같은 것이 내리기도 해서 살포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 날씨로 봐서는 일하기 딱 좋은 상태지만, 비가 온 뒤라 밭에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아직 못다심은 시금치도 있는데, 내일 상태를 보고는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오후 늦게 오랜만에 산책도 좀 했다. 마을 사람들도 이번 비로 인해 상처난 밭들을 정비하고 있었고, 망가진 채소를 다시 심는 모습도 보였다. 이제 날씨가 좋으면 할 일이 많을 듯하다.  

 

♧ 2024.09.21 - 남해, 토(비) : 예초기 정비, 남해 도서관, 겨울초 씨앗 구입 등.   

     - 어제밤의 비바람은 엄청났다. 새벽 1시쯤 번개와 천둥, 비소리에 잠을 깨어 한참 동안 잠에서 깨어 있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아침이 되었을 때는 비가 그쳤다. 그래서 잠시 새벽 운동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가 그친 것도 잠시, 그렇게 강하지 않은 비가 오전 내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 오전에 잠시 읍내에 나갔다 왔다. 그때도 비는 소강상태였다. 몇 주 전에 빌려 왔던 책의 반납 기일이 되었고, 며칠 후 심을 예정인 겨울초 씨앗과 얼마전에 심은 배추에 벌레들이 기승을 부려 살충제를 좀 사야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들러서는 아직 절반도 읽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 그 책을 빌려 왔다.

     - 오후는 여지껏 보지 못했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불었다. 물론 태풍 때처럼 바람은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비는 오후 내내 세차게 내렸다. 우리집 옆을 스치는 작은 개울에 아침에는 깨끗하고 맑은 물이 내려왔는데, 오후에는 그야말로 흙탕물이 엄청나게 내려왔다. 그래도 또 비가 그치면 금새 줄어드는 것이 계곡물이다. 집앞 채소밭도, 집뒤 시금치 밭도 빗물이 흥건하게 고였다. 비가 내리고 나면 작물에 병충해가 기승을 부린다던데....아마도 오늘 밤이 지나면 좀 잦아들 듯하다.

 

 

 

♧ 2024.09.20 - 남해, 금(비) : 자동차 수리, 시금치 밭 돌 뽑기 등.   

     - 언제부터 비가 내렸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이미 비가 내리고 있었다. 바람도 제법 불었는데, 잘 때 열어 놓았던 현관문들을 닫고, 밖으로 나가 대문도 열었다. 어짜피 운동도, 일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좀 보고는 일찍 아침을 해서 먹었다. 

     - 오늘은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지만 불참하기로 했다. 어제 차를 정비소에 맡겨 놓았기 때문에 이동 수단이 마땅치 않아 화구를 들고, 더구나 비가 오는 상태라 불참하는 것이 옳을 듯 했다. 경험으로 버스가 우리 마을을 지나가는 때가 9시 50분쯤이라 9시 반쯤 집을 나섰다. 그 시각을 전후하여 버스가 왔는데, 승객은 우리 마을에 사는 사람 한 분과 나, 또 낯선 분 하여 셋이다. 버스 요금은 무조건 1,000원이다. 버스 운행횟수만 잦다면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버스를 타고 다닐텐데....

     - 정비소에 도착했더니 아직 차를 고치고 있었다. 정비소에서 1시간 쯤 기다린 후에 차를 인수했는데, 이십팔만 원 정도 나왔다. 얼마전에 라지에터 교환으로 그 정도 들었는데, 최근들어 차 수리비로 육십 만 원 정도 지출한 셈이다. 뒷쪽에 비료라도 실을 수 있는 중고차라도 바꿔야 하나? 

     -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간간히 번개와 천둥이 쳤는데, 가끔은 깜짝깜짝 놀랄 만큼 가까이서, 또 크게 울렸다. 오후에 잠시 비가 그친 틈을 이용해 어제 파내다 어두워지는 바람에 파내지 못했던 돌을 파냈다. 큼직한 돌들과 아주 큰 돌이 하나 나왔는데, 팔 때 널적한 면이 보여서 상당히 파내기 곤란할 것 같았지만, 아랫 쪽으로 깊이 박힌 돌이 아니라서 의외로 쉽게 파냈다. 그 주위에 돌들이 많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날씨가 좋은 날 다시 작업을 해야할 듯하다. 

     - 모처럼 내리는 비지만 너무 많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특히 강풍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은 천둥과 번개, 비바람 때문에 잠을 설칠지도 모르겠다. 

 

♧ 2024.09.19 - 남해, 목(맑음) : 시금치 씨앗 파종 및 두둑 다듬기, 문화원 수업, 자동차 정비 의뢰  등.   

     -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어제 심금치 씨앗을 파종할 수 있도록 해 놓은 두둑에 시금치 씨앗을 파종했다. 씨앗을 일일이 하나씩 심다 보니 시간이 여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씨앗을 두둑 골에 다 투입하고는 갈쿠리로 흙을 살짝 덮고, 잔돌들을 골라내고 물까지 한 번 뿌리고 났더니, 오늘도 9시가 넘어서 끝이 났다. 

     - 그러고 나서 아침을 하니 늦은 것은 당연하다. 쌀을 씻어 밥솥에 돌려 놓고, 택배를 하나 꾸려 밥이 되는 동안 동네 농협에 가서 택배를 부쳤다. 동네 안에서 택배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편리하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읍내로 나갔는데, 엊그제 짝지를 터미널까지 배웅하려고 했을 때, 차에 시동을 걸면 바로 꺼지는 현상이 몇 번 발생했다. 오늘도 그렇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운행이 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 시동은 걸렸다. 하지만 핸들이 잘 돌아가지 않아 정비소부터 먼저 가야했기 때문이다. 명절 동안 차를 운행할 일이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 정비소에서는 핸들 오일과 관련된 고압 호스가 샌다고 했다. 그래서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 수리를 의뢰하기로 하고 문화원으로 갔다. 오늘 오카리나 수업에는 늘 오시던 분 한 분이 빠져서 7명이 참석했다. 수업을 마치고 다시 정비소에 가서 차를 맡기고 집으로 오는데 택시를 타고 올 수밖에 없었다. 터미널에 도착 직전 버스가 가 버렸고, 다음 버스는 한 시간 반 후에나 있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택시를 탔는데 14,000원, 만약 버스를 탔다면 1,000원이니 14배나 더 준 셈이다. 

     - 5시가 되어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6시쯤 다시 시금치 밭에 나가 아직 시금치를 심지 않은 두둑 두 개에 골을 타고 잔돌을 골라내는 등 시금치 심을 준비를 했다. 내일부터 몇 칠 비가 온다니, 그 후에 씨앗을 파종해야 할 듯하다. 밭을 다듬으면서 또 돌이 있는 듯해 팠더니 큰 돌이 하나 나왔고, 주위에 큰 돌들이 더 있는 듯한데, 날이 어두워지는 바람에 뽑지 못했다. 내일 비가 안오면 그 작업을 해야겠다. 내일도 문화원 수업이 있고, 수리를 맡겨 놓은 차도 찾아야 한다. 늘 이리 바쁘다. 

 

♧ 2024.09.18 - 남해, 수(맑음) : 시금치 씨앗 파종 및 두둑 다듬기 등.   

     - 6시쯤 밖으로 나가 오랜만에 늘 하던 운동을 잠시 했다. 그러고는 바로 어제 골을 타고 물까지 뿌려 놓은 두둑에 시금치 씨앗을 파종했다. 시금치 씨앗을 넓은 두둑에 흩어뿌림을 하지 않고, 줄뿌림을 하는 작업이라 시간이 엄청 걸리고 힘도 든다. 아침 6시 반쯤 시작하여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고, 잔돌을 골라 내고, 물까지 주고 나니 한 두둑을 끝내는데 3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오늘도 늦은 아침을 먹었다.

     - 9월의 날씨가 왜 이럴까? 어제도 그랬지만 오늘도 한낮의 온도가 30도 중반을 왔다갔다 한다. 한 여름에도 오후 4, 5시가 되면 기온이 좀 내려가는 데, 요즘은 5시가 넘어도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더 올라가는 느낌이다. 참으로 이상 기온이다. 그래서 오후 작업은 5시가 훌쩍 넘어서 시작했다. 내일 또 한 두둑에 시금치 씨앗을 파종하려고 그 두둑에 잔돌을 골라내는 작업과 골을 타는 작업, 물을 뿌리는 작업을 했다. 잔돌을 골라내는 작업이 만만찮다. 마른 땅에서 이는 먼지는 기본이다.

     - 내일도 일찍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고, 두둑 한 개에만 파종할 것이다. 어쩌면 다음 번 파종시에는 비가 온 뒤가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어쨌든 주까지 어쨌던 시금치 파종을 마치고, 이미 많은 준비를 해 두었지만 마늘과 양파를 심기 위한 준비를 해야할 테지. 날씨가 좀 가을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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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7 - 남해, 화(맑음) : 추석, 집 주변 정리, 예초 작업, 시금치 씨앗 파종 준비 등.   

     - 명절 아침이다. 짝지는 어제 부산으로 갔다. 그런데 명절 당일인 오늘이 마을 분위기가 더 조용하다. 어제는 제법 시끌벅적하더니 그렇다. 아마도 우리 동네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사시는데, 그런 이유로 자식들도 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명절이면 그들의 손님들도 있을터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의 우리집은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 명절이 되면 많은 형제들과 손자 손녀들, 기타 손님들로 인해 명절날은 하루 종일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드나 들었다. 세월은 이렇게 변했는지도 모른다. 

     - 오늘 한낮의 기온은 한 여름 같았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몸에서 땀이 줄줄 흘러 내렸다. 아침에 집 주변을 정리하고, 어제 심은 시금치 두둑에 물을 한참이나 뿌려 주었다. 8시쯤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더운 날씨 탓에 특별한 일은 하지 않고 쉬기도, 낮잠을 자기도 했다. 오후 5시가 넘었는데도 기온이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늦은 저녁에 예초기로 또 풀베기 작업을 좀 하고, 내일 아침에 심을 시금치 두둑 한 곳에 물을 뿌렸다. 한창 마른 땅이라 조금이라도 나을까 싶어서다. 

     - 내일 아침에는 일어나자 마자 두둑 한 개에 시금치를 심을 생각이다. 이번 주말부터 날씨가 좀 시원해 질 듯하고, 이번 주에 비 예보도 있다. 꼭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다. 조용한 명절 하루가 간다. 

 

♧ 2024.09.16 - 남해, 월(흐림) : 시금치 씨앗 파종, 짝지 배웅, 시금치 밭 다듬기 등.   

     - 아침에 배추밭에 물을 줬다. 물주기가 편리하다. 밭이 마당 아래에 있어 수도에 호스를 연결해서 그냥 쏘아주면 된다. 주고 싶으면 언제든지 쉽게 줄 수 있다. 그러고 나서는 집 뒤에 만들어 놓은 시금치 밭에 씨앗을 조금 파종했는데, 길고 넓은 두둑 다섯 개 중 하나만 심었다. 두둑에 골을 탈 때는 옛 주인이 남겨 놓은 손바닥 같은 날이 세 개 달린 농기구를 이용했는데 한 두둑에 여러 골을 탈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 하다. 시금치 씨앗은 이틀 정도의 간격으로 한 두둑씩 파종할 예정인데, 한 꺼번에 많이 수확하는 것보다 조금씩 수확하는 것이 좋을 듯해서 그렇게 할 예정이다. 파종 후 물도 좀 주었는데, 문제는 2년 전에 구입해 놓은 씨앗이라 발아가 잘 될지 모르겠다. 

     - 그리고 아침을 먹었다. 바로 또 짝지를 터미널까지 데려다 줘야 한다. 14일 제사를 지내고 밤 늦게 남해에 도착해서 다음 날 하루 종일 반찬 등을 만드느라 별로 쉬지도 못했을 건데....짝지를 데려다 주려고 차에 시동을 걸었더니 시동이 걸리자 마자 꺼지는 현상이 몇 번 발생했다. 얼마 전에 양산에서 주유한 가솔린에 문제가 있는지....몇 번을 그러다다가 시동이 걸려서 짝지를 데려다 주고 집에 왔는데, 또 그런 현상이 발생하면 어쩌지.....워낙 오래된 차라 그럴 때도 됐을 듯하다. 

     - 한낮은 흐려서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나 일하기는 좀 그렇다. 그래서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낮잠도 잠시 잤다. 3시쯤 시금치 밭으로 나가 시금치 씨앗을 파종하지 않는 네 개의 두둑에 골을 타고 불거지는 잔돌들을 골라 냈다. 밭의 가장자리 공간에도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한 후 잔돌들을 골라냈다. 명절은 여느 때나 다름없이 혼자 남해에 있게 되었다. 며칠 전 제사가 명절을 대신하게 되었는데, 요즘 추석 명절은 많이 축소된 느낌이다. 그래도 조용했던 마을에 차 소리와 사람 소리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모두 즐거운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 

 

♧ 2024.09.15 - 남해, 일(맑음) : 시장 보기, 집안 정리 등.   

     - 어제 밤 늦게 집에 도착했다. 아마도 12시가 조금 넘었을 듯 하다. 그래서 냉동 물건 등 당장 처리해야할 물건만 꺼내고 나머지는 차 안에 그대로 두고 잠을 청했다. 평소보다 훨씬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아침까지 잘 잔 듯하다. 이처럼 이곳이 더 편안한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 대문을 열고 바로 차 안에 있는 물건들을 꺼내 실내에 들여야 할 것과 창고 등에 넣어야할 물건들을 분리해서 정리했다. 그러는 동안 짝지는 내가 들여놓은 물건들을 정리하고, 아침을 지었다. 

     - 오랜만에 푸짐한 반찬이 놓였다. 더구나 제사도 있고 하였으니 생선은 물론이다. 아침을 잘 먹었다. 그러고 나서는 바로 짝지랑 시장과 마트에 들러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특히 열무 한 단을 샀다. 한 단에 17,000원이란다. 부산보다 훨씬 비싸단다. 물김치를 만들 것인데, 지난 달 짝지가 만들어 놓고 간 물김치가 더위를 보내는 데 훌륭한 반찬이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반드시 해야할 반찬 중 하나다. 생수도 큰 것 몇 개나 샀다. 오늘 짝지는 반찬을 만드느라 바쁠테지. 시장에서 돌아와 부추 밭에 있는 부추들을 몽땅 벴다. 하얀 꽃들이 많이 폈지만 부추가 엄청 부드러웠다. 그것을 다듬느라 한 시간은 족히 걸렸을 거다. 부추 김치다. 거의 빠지지 않는 김치 메뉴 중 또 하나다. 

     - 오늘도 한 여름에 있는 듯한 폭염이다. 아니 한 여름보다 더 더운 느낌에, 더 땀이 많이 나는 듯하다. 이번 여름은 유달시럽다. 추석이 '한 여름 명절'이 되어버렸다. 움직여야 할 일들이 많을텐데 좀 시원한 날을 주면 안되나! 또 여기에서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은 가장 바쁜 시기다. 그래서인지 명절인데도 불구하고 부산에서 명절 연휴 동안에 밭 일을 하기 위해 오늘 달려온 분들도 계신다.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시다. 근데 가뭄이 심하다. 이 시기에 비가 좀 와 주었으면 좋겠는데... 명절 전이라 그런지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오늘 결방이란다. 아쉽다.

 

♧ 2024.09.14 - 부산 -> 남해, 토(맑음) : 큰집 방문(제사), 남해 귀가 등.   

     - 아침 10시쯤 큰 형님 댁으로 갔다. 오늘은 어머님 기일이다. 저녁 쯤에는 오랜만에 형제 등 여러 사람들이 모일테지. 옛날보다는 이런 행사가 많이 줄고 간소해졌다고는 하지만 막상 일을 하는 여자들은 쉽지는 않는 모양이다. 부모님 제사를 한 날(아버지 기일)에 합하여 지내기로 했다. 그리고 어머니 생신 달에 한 번 모두 모이기로 했다.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주체를 하고 집이든, 야외든 그건 주체하는 측에서 정하기로 했다. 그게 좋을 듯하다.

     - 제사는 9시 전후하여 지냈다. 제사 큰 머리에 형님께서 두 분의 제사를 한 날 같이 지내기로 했다고 신고를 드렸다. 이제 부모님의 제사는 아버지 기일인 매년 연말 쯤 지내게 될 듯하다. 제사를 지내고 10시쯤 남해로 출발했다. 차에는 이것저것 물건들이 한 차 실렸다. 짝지와 함께 남해로 왔는데, 또 한 동안은 반찬이 풍성할 듯하다. 진작 이 명절은 나 혼자 이곳에서 밭일을 하는 명절이 될 듯하다. 

 

♧ 2024.09.13 - 남해 -> 부산, 금(맑음) : 배추 벌레 방제, 문화원 수업, 부산 출타 등.   

     - 오늘 아침은 더 바쁘다. 문화원 수업이 오전에 있고, 또 집안 일이 있어 부산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최근에 심은 배추에 벌레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가루약을 살짝 뿌렸다. 그리고 얼른 아침을 먹고는 어제 미리 차에 실어 두었던 것과 아침에 실은 물건들을 확인하고는 바로 문화원으로 갔다. 몇 명 참석하지 않은 회원분들과 함께 수업을 마치고 같이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그래서 오후 1시쯤 부산으로 출발한 듯하다.

     - 3시 조금 넘어서 부산에 도착한 후 주문 받은 '참깨' 3킬로그램을 인도하면서 시원한 차도 한 잔 마셨다. 잘 아는 지인이라 참깨의 가격도 넉넉히 주셨다. 그런 후 오랜만에 집에 도착해 쉬면서 티비도 제법 본 듯하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늦게까지 티비를 보다 잠을 청했는데, 통 잠을 자지 못했다. 늘 풀벌레 울음 속에서 고요한 밤에 잠을 자다 차소리, 사람소리, 문소리 등이 잠을 못이루게 한 모양이다. 그랬다.

 

♧ 2024.09.12 - 남해, 목(흐림) : 예초 작업, 문화원 수업, 산책 등.   

     - 요즘 일을 하다보면 하루에 작업복을 최소 3벌은 갈아 입게 된다. 많을 때는 5벌도 좋다. 그렇다고 잠시 입은 옷을 세탁기로 세탁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여러 벌의 작업복을 번갈아 가면서, 입었던 작업복을 물에 대충 몇 번 헹구고는 다시 말린다. 조금만 일해도 온몸에서 땀이나 작업복은 금새 젖는다. 올해는 유달시리 덥다.

     - 아침 식전에 예초 작업을 했다. 창고 뒷편에 작업을 했는데, 집쪽으로 넝쿨 잡초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이곳은 작업 할 때마다 힘들다. 일반 잡초는 그래도 작업 하기가 쉬운데, 칡 등 넝쿨이 있는 것들은 예초기를 수시로 멈추게 한다. 오늘 한 작업이 어쩌면 명절 치레인 셈이다. 

     - 오늘도 아침을 9시가 넘어서 먹었다. 아침을 먹기 전에 어떤 일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것은 사실이다. 식전에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는 경우라면 말이다. 아침이 늦다보니 점심도 당연히 늦다. 보통 2시가 넘어서고, 저녁 또한 마찬가진데 8시를 넘긴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금새 지나간다. 오전에 잠시 부산 출타 준비를 했다. 부산으로 가져가야 할 것이 몇 가지 있고, 또 부산에서 가져와야 할 것도 몇 가지 있다. 생각날 때마다 휴대폰에 메모를 해 둔다. 그렇지 않으면 잊어버릴 수가 있고, 그렇게되면 또 한 동안 불편을 겪을지도 모른다.

     - 오늘은 문화원 오카리나 수업이 있는 날이다. 오늘도 참석하는 인원은 거의 정해져 있지 않을까 한다. 그랬다. 오히려 명절 전이라 바빠서 그런지 참석 인원이 더 적다. 내일도 오전에 수업이 있다. 그래서 내일은 수업을 마치고 바로 부산으로 가야할 듯하다. 제사가 있어서 인데, 명절 바로 앞에 있어서 명절에 다시 가족들이 모이지는 않는다. 명절에 난 남해에서 보낸다. 늦은 오후에 잠시 걷기 운동을 했다. 어제보다는 조금 낫지만 여전히 더위는 있었다. 

 

♧ 2024.09.11 - 남해, 수(흐리고, 비) : 시금치 밭 잔돌 고르기, 마늘쪽 분리 등.   

     - 오늘은 비가 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많이 오지는 않을 듯한데, 조금 많이와도 괜찮을 듯하다. 만약 비가 온다면 가을빈가? 여름 소나긴가? 

     -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하던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은 시금치 밭에 시금치를 심지 않을 여유 공간에 대한 정리 작업인데, 경운기로 로터리를 한 번 치고, 잔돌들을 골라 내는 거다. 역시나 오늘도 로터리 작업 중 로터리 날에 부딪히는 큰 돌들이 있었다. 제법 많은 돌들을 뽑아냈다. 그런 작업을 아침도 먹지 않은 채 9시가 넘어서 끝을 맺었다. 일단 두둑과 두둑을 만들지 않은 곳 모두 계획한 작업은 끝냈다. 이제 명절을 전후하여 적당한 시기에 시금치 씨앗을 파종하면 작업은 끝난다.

     - 명절 전후해서 이번 달은 바쁜 달이 되겠다. 큰 작업으로는 시금치, 마늘, 양파를 심어야 한다. 시금치를 심을 밭은 오늘로서 작업을 마무리 했고, 마늘과 양파를 심을 밭은 얼마 전에 두둑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까지 한 상태다. 마늘과 양파를 심을 수 있는 구멍의 수가 3,600개 정도다. 심을 수 있는 구멍마다 심는다면 이 정도의 양인데, 지금 씨마늘로 준비한 양이 1,000개가 조금 넘는다. 그렇다면 양파를 2,600개를 심을 것인가? 아니면 비닐 구멍에 한 칸씩 띄워서 심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생긴다. 

     -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굵지 않은 비가 오후 내내 왔다갔다 했다. 잠시 마늘쪽 분리 작업을 좀 했는데, 1차로 씨마늘로 1,000개 정도 해두었는데, 더해야할 듯해서 일단 쪽을 분리해 놨다. 고민을 해야할 듯하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골때녀'를 하는 날이다. 곧 시작할 시간이다.

 

♧ 2024.09.10 - 남해, 화(맑음) : 시금치 밭 잔돌 고르기, 예초 작업 등.   

     - 어제 다 하지 못한 작업을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다. 요며칠 낮의 기온이 여름의 한가운데 있는 듯하다. 더위가 물러날 때도 된 듯한데, 오히려 더 더워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일찍 서둘러 작업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 아예 아침을 늦게 먹을 요량으로 삶은 달걀, 커피와 빵을 조금 먹고 나갔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배가 고프면 걷기조차 힘든 느낌이다. 

     - 몇 개의 넒은 두둑은 만들어졌고, 그 두둑 위에 붉어져 있는 잔돌들을 골라내는 작업이다. 9시가 넘어서 일을 끝냈다. 두둑에 있는 잔돌들은 대충 정리했다. 앞으로는 밭의 가장자리와 두둑으로 만들지 않은 공간의 잔돌들을 한 번 솎아 내야한다. 잔돌들을 담은 소쿠리를 들고 집 안으로 왔다갔다 하기를 수십 번....

     - 참으로 더운 날이다. 바람이라도 좀 불면 좋을텐데, 밉다고 바람조차 없다. 책도 보고, 낮잠도 조금 자고... 5시가 다되어서야 마을 농협에 나가 예초기 연료를 좀 사왔다. 아무래도 명절 연휴가 길어서 중간에 연료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녁 늦게는 예초 작업을 했다. 집앞 채소밭의 가장자리와 집뒤 밭에도 그랬다. 더울 때 예초 작업은 참 힘들다. 저녁을 먹고 8시가 넘었는데도 온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한 여름의 열대야 같은 느낌이다. 요즘 물로 산다. 

 

♧ 2024.09.09 - 남해, 월(맑음) : 시금치 밭 잔돌 고르기 및 두둑 만들기, 고추 빻기, 걷기 운동 등.   

     - 오늘 낮은 한 여름 같은 폭염이었다. 더위는 왜 이리 길어졌을까? 앞으로는 더 그럴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집앞 배추밭에 물을 조금 주고는 어제에 이어 시금치를 심을 예정인 밭에 잔돌을 고르고 두둑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두 시간 정도를 했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 오늘도 늦은 아침이다. 아침을 먹고 나서도 그 일을 계속했고, 11시쯤 오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어제도 더웠는데, 오늘은 더 덥다. 더워서 더 이상 작업이 힘들 듯해서 말린 고추를 빻기 위해 읍내로 나갔다. 모두 빻았더니 열두 근이 조금 넘는단다. 삯으로 7,000원 지불했다. 오는 길에 배추 모종을 10개 더 사왔는데, 그 중에서 두 개는 시원찮아 여덟 개만 더 심었다. 담금주도 한 병 사와서 무우에 뿌렸는데, 벌레들의 침입으로 무우 싹들이 형편없는 상태다. 좀 나아질지 모르겠다. 

     - 낮잠도 한 시간 정도 잔 듯한데, 오후 5시다 되었는데도 열기가 식지 않는다. 그래도 바람이 조금 불어서 그나마 조금 나은 듯하다. 오전에 하던 작업을 계속했는데, 오늘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내일 하루 정도는 더 해야 계획한 두둑을 다 만들 수 있을 듯하다. 해가 질 무렵 오랜만에 걷기 운동도 좀 했다. 이번 달은 매우 바쁜 달이 될 듯하다. 

 

♧ 2024.09.08 - 남해, 일(흐리고 맑고) : 무우, 잔파 심기, 잡초 뽑기, 시금치 밭 잔돌 고르기 및 두둑 만들기, 고추 및 참깨 수확 마무리 등.   

     - 아침 저녁으로 아무래도 조금 시원해서 할 일이 많은 요즘이다. 또 엊그제 비가 조금 내려 농부들의 손길이 더욱 바빠진 요즘이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어제 밤에 생각해 두었던 일부터 시작했다. 진작에 심은 것들이지만, 무우 씨앗도 조금 더 심었고, 잔파도 좀 더 심었다. 물론 조금 늦은 감도 있긴한데 꼭 김장용으로만 먹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일찍 심은 무우밭에 잡초도 좀 뽑았다. 올라온 싹도 상태가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농약을 살포해야하는지도 알아보지 않았다. 어짜피 내가 먹을 것이고 상품으로 재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아침을 먹고는 시금치를 심기 위해 조성 중인 밭에 잔돌을 골라 내는 작업을 했다. 엊그제 로터리 작업을 한 상태고 비가 살짝 왔기 때문에 밭은 한없이 부드럽다. 하지만 잔돌들이 많이 드러나 있다. 그래서 갈쿠리를 이용해서 잔돌들을 모아서 플라스틱 소쿠리에 담아 집 안으로 가져와 창고 앞 등에 깔았다. 지금까지 여러 번 그렇게 하고 있는데, 밭에서 나오는 잔돌들로 바닥을 채우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빗물에 의한 흙의 유실도 막고, 풀도 좀 덜 나지 않을까.

     - 11시 넘어서까지 작업을 했다. 한 낮은 무척이나 더웠다. 요 며칠 좀 괜찮다 싶더니 오늘은 영 아니다. 오후 4시쯤 다시 밖으로 나가 진작 수확했던 고추와 최근에 다 턴 참깨 수확을 마무리했다. 마른 고추가 8킬로그램 정도고, 참깨는 6킬로그램 정도다. 우리집 김장을 하는데는 충분한 양인 듯하다. 

     - 늦은 오후에도 시금치밭 잔돌 고르기와 두둑 만드는 작업을 계속했다. 아마도 내일 하루 정도를 더 작업해야 두둑이 완성될 듯하고, 시금치 파종은 명절을 전후해서 해야 할 듯하다. 시금치를 밭 전체에 심지는 않을 생각이다. 밭 가장자리 쪽은 경운기가 다닐 수 있도록 공간을 남겼는데, 그렇다고 이후 경운기를 사용할 일은 없을 듯하다. 너무 많이 심어 감당할 수 없을 듯해 일부에만 심을 예정이다. 만만찮은 농사일이다. 하지만 싫지는 않다. 재미있고, 뿌듯한 느낌이다.

 

♧ 2024.09.07 - 남해, 토(흐리고 가끔 비) : 예초 작업, 마늘 및 양파 밭 비닐 씌우기, 김장 배추 심기 등.   

     - 오늘도 서둘러 식전 일을 시작했다. 먼저 예초 작업을 했는데, 집 뒤의 담 위쪽과 뒷밭 중 아직 작물을 심기 힘든 곳에 작업을 했다. 집 뒤쪽 담의 위쪽은 방치된 곳이라 이름 모를 넝쿨 잡초들이 무성하다. 그래서 조금만 관리하지 않으면 지붕위로 마구 올라 온다. 예초 작업을 하고는 마늘과 양파를 심기 위해 만들어 놓은 두둑에 구멍이 뜷린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했다. 이런 작업을 할 때는 손이 하나 더 필요한데 혼자서 해야 하니 힘들 수 밖에....

     - 다섯 개의 넒은 두둑 중 3개 정도를 했을 때 비가 오기에 중단하고 아침을 먹었다. 비는 오다말다를 반복했는데, 그 틈을 타서 작업을 할 수도 없는 상태다.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땅이 질척해서 작업하기가 그렇다. 그래서 오후 3시가 넘어서 나머지 작업을 완료했다. 그리고 오후 늦게 엊그제 구입해다 놓은 김장 배추 모종도 밭에 심었다. 50포기를 심었는데 몇 개의 모종 상태가 영 아니다. 그래서 심을 공간 좀 남아 있고 해서 보고 10포기 정도는 더 심어도 될 듯하다. 

     - 오늘은 하루 종일 흐리다가 가끔 비도 왔다갔다 했다. 그런데도 기온은 높아서 다시 여름인가 싶기도 했다. 오늘도 에초작업에, 비닐 씌우기 작업에, 배추 모종 심기 등. 힘든 하루였다. 내일도 해야할 일이 많다. 

 

♧ 2024.09.06 - 남해, 금(흐림) : 마늘 및 양파 밭 잔돌 고르기, 문화원 수업, 시금치 밭 로터리 작업 등.

     - 바쁜 아침을 시작했다. 최소한 8시 반쯤은 아침 작업을 마쳐야 한다. 오늘은 10시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인데, 일어나자마자 마늘과 양파를 심기 위해 만들어 놓은 두둑에 한 시간 정도 잔돌을 골라냈다. 어제 대충 했다고 생각했는데, 보니 도저히 그냥 둘 수 없어서 더 한 셈이다. 그리고 시금치 밭에 로터리 작업을 하면서 돌을 뽑아 냈다. 이 밭은 위쪽 밭고 비교되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밭이지만 그래도 가끔 경운기 로터리에 걸리는 돌들이 있어 뽑았는데, 큰 돌들이 몇 개 나왔다. 

     - 급히 샤워만 하고 문화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먼저 들린 곳은 '자동차 정비소' 인데 어제 경고등이 뜨길래 문의했더니 밧데리를 충전하는 '제너레이터'가 고장이란다. 운행중 차가 멈출 수도 있기 때문에 빨리 교체를 해야된단다. 그래서 바로 정비소에 차를 두고는 택시를 타고 문화원으로 갔다. 불과 거리는 1킬로미터 남짓이다. 내 차량은 생산된지가 20년이 다 되어 가는 상태라 고장이 잦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 수채화 수업도 방학 후 첫 수업이다. 오늘 밭에 일하다가 아침도 먹지 않고 수업에 참여한 것은 어쩌면 후반기 첫 수업이라 그랬을 거다. 첫 수업 아니었다면 일을 계속했을지도 모르겠다. 몇 명 참석하지 않았다. 물론 매주 오시는 분이 대부분이다. 한 달간의 방학 기간에는 그야말로 '방학(放學)', 배움을 놓았다. 방학 할 대 화구 가방을 그대로 들고 갔다. 오늘은 사진을 보고 스케치를 잠시 하다가 욌다. 점심은 화우 중 한 분이 사셨다. 

     - 차량 수리가 늦어졌다. 수업을 마치고 2시간 정도 더 기다렸다고 차를 찾아 집으로 왔다. 수리비도 좀 들었다. 오늘 길에 배추 모종(50 포기)도 사왔다. 내일 비소식이 있어 비 온 뒤에 심을 생각이다.  오자마자 환복을 한 뒤, 로터리 작업을 계속했는데, 이도 비가 온다는 소식에 맞물려 한 것이다. 비가 조금 많이 왔으면 한다. 가을 가뭄이 제법 심한 듯하다. 오늘도 만만찮은 날이었다. 

 

♧ 2024.09.05 - 남해, 목(맑음) : 마늘 및 양파 밭 두둑 만들기, 문화원 수업, 시금치 밭 로터리 작업 및 돌 뽑기 등.

     - 오늘도 새벽부터 바쁘다. 지금 참깨를 수확한 곳에 마늘과 양파를 심을 밭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 밭은 계속 작물을 심어 온 일반 농부들의 밭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밭의 바닥은 바위라 불러도 될 만큼 큰 돌들이 수업이 나오고, 흙보다 잔돌들이 더 많다고 할 만큼 돌이 많다. 우리 밭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놀라도 크게 놀랄 듯 하다. 

     - 어제까지는 로터리 작업을 하면서 돌들을 뽑아 냈고, 오늘은 두둑을 만들면서 잔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그렇게 거친 밭에도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으면 작물이 자란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신기할 정도다. 하여튼 지금까지 하는 것처럼 뭔가를 심기 위해 밭을 만들 때마다 로터리 작업을 하고, 끊임없이 돌을 주워내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 오늘은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라 맘이 바쁘다. 아침을 먹기 전에 두 시간 정도 작업을 했고, 먹은 후에도 두 시간 정도 작업을 했다. 그랬는데도 그리 넓지 않은 면적을 다 끝내지 못했다. 수업을 마치고 와서 다시 매달려 어느 정도 마무리를 했다. 하지만 넓게 만든 두둑에 있는 수많은 잔돌들이 눈에 밟힌다. 시금치를 심을 밭도 로터리 작업을 조금 했다. 그런데 이곳에도 큰 돌 몇 개를 뽑아 냈다. 하지만 위쪽에 있는 밭에 비하면 밀가루 같이 부드러운 밭이다. 면적이 제법 되지만 이번에 시금치를 면적의 1/3 정도만 심을 예정이다. 저녁 늦게 그동안 마당에 널어 놓았던 참깨 대를 거뒀다. 참깨도 완전히 마루리 되는 대로 무게를 한 번 달아봐야겠다. 양이 제법 될 듯하다. 

     - 오늘 오카리나 수업은 한 달간의 방학을 한 후, 첫 수업이다. 10명이 채 안되는 인원이 참석했다. 새로 오신 한 분도 계셨는데, 우리 면, 우리 동네와 가까운 곳에 사신단다. 남자 분들도 좀 있으면 좋으련만....내일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어 식전에 일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한낮은 많이 더운 날이었다. 참 배추 모종도 사서 심어야 하는데...

 

♧ 2024.09.04 - 남해, 수(맑음) : 잔돌 고르기, 예초 작업, 두둑 만들기 준비 등

     - 오늘 낮은 폭염같은 더위가 있었다. 하지만 어찌 한여름 같기야 했을까. 오늘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기 전에 일을 제법했다. 로터리 작업은 전체적으로 했고, 그러면서 큰 돌들은 대부분 뽑아낸 듯하다. 하지만 잔돌들로 인해 자갈 밭인지 작물 밭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이고, 옛날 같으면 적당한 크기의 건축자재인 자갈이다. 그 잔돌들을 소쿠리에 담아 집 내부 곳곳에 깔았고, 자갈들은 끊임없이 나올테니까 창고 가는 길과 유자나무 아래쪽은 전체적으로 자갈로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 아침을 먹고도 그 작업을 했고, 한낮에는 더위가 심했다.

     - 오후 5시쯤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집 주변과 밭 가장자리에 예초 작업을 한 시간 정도 하고는 또 밭에 잔돌들을 골라냈고, 이제 마늘과 양파를 심을 두둑 만드는 준비를 시작했다. 구멍 뚫린 검은 비닐의 폭이 180센티미터라 이에 맞게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 두둑을 다 만들고, 비닐을 씌워 봐야 어느 정도 심을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내일이나 모레쯤 두둑을 다 만들고, 며칠 후 비 예보가 있어 비가 내린 후 두둑에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땅에 습기를 더 많이 유지할 수 있을 듯해서다. 오늘은 골때녀 하는 날이다. 

 

♧ 2024.09.03 - 남해, 화(흐림) : 로터리 작업 및 돌 뽑아 내기, 문화원 임시 총회 및 원장 이취임식 참석 등

     -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은 확실히 기온이 내려간 듯하다. 물론 날씨가 흐려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계절의 변화가 확실한 듯하다. 어쩌면 일하기 좋은 날이고, 또 앞으로 한 달 정도 해야할 일들이 꽉 차 있다. 물론 명절이라는 변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나에게는 명절이 특별하지는 않다. 그 며칠 전에 명절 아닌 명절로 대신되는 제사가 있기 때문이다. 

     - 오늘은 땀 흘리며 밭일을 열심히 한 것과 또 대조적으로 시원한 곳에서 행사에 참관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뒷 밭으로 나가 로터리 작업과 함깨 돌을 뽑아 내는 작업을 세 시간 정도 했고, 점심 시간쯤 읍내로 나가 '남해 문화원 임시 총회 및 원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물론 처음 참석인데 작은 행사인줄 알았는데, 상당히 큰 행사였다. 식전 행사 등을 포함하여 약 3시간이나 걸렸다. 

     - 집에 와서는 바로 작업복을 갈아 입고, 오전에 한 일을 이어서 했는데, 이번 달에 심을 예정인 마늘과 양파를 심을 만큼의 면적에 대해서는 작년에 이어 돌을 뽑아 내는 작업은 대부분 한 듯하다. 이제는 로터리 작업으로 드러난 잔돌들을 골라 내고 비닐 폭에 맞추어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는 작업이 남았는데, 잔돌을 좀 골라내는 작업도 하루는 해야 할 듯하다. 그리고 그 후속 작업도 며칠이 걸릴 것이고....또 지금까지 작업을 하면서 뽑아낸 돌들을 처리해야 하는 일도 고민스럽다. 그 일도 며칠이 걸릴 듯하다. 시골 생활이란 하려면 한도 끝도 없고, 뭉쓰고 모른 채 한다면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한다. 

 

♧ 2024.09.02 - 남해, 월(맑음) : 예초 작업, 로터리 작업 및 돌 뽑아 내기, 씨마늘 준비, 참깨 고르기 등

     - 오늘 아침에는 잠시 운동을 했다. 그리고는 예초기를 가동시켜 창고로 가는 곳에서 유자나무 아랫쪽까지 작업을 했다. 그리고는 바로 뒷밭으로 가서 경운기를 작동시키고 로터리 작업을 하면서 돌을 뽑아내는 작업을 했다. 이 작업은 아주 느리게 진행된다. 조금 가다가 경운기 운행을 멈추고 곡갱이로 돌을 뽑아 내는 작업을 계속하게 된다. 작업하는 면적도 넓어지지도 않는다. 곡갱이로 땅을 파서 돌을 뽑아내는 작업은 힘든 것이라 자주 쉬는 영향도 있다. 아침을 먹고도 그 작업을 계속했는데, 오전에 3시간 정도 했다.

     - 한낮도 오늘은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 듯하다. 오후에는 이번 달에 심어야 할 예정인 씨마늘을 준비하는 작업을 했다. 통마늘에서 마늘 조각을 분리하여 좋은 마늘 조각을 고르는 일인데, 올해도 일단 1,000개 정도를 준비했다. 남은 것으로 김장할 때 사용할 정도가 되는지 모르겠다. 그정도까지 알 수 있는 나라면 일등 주부일테지. 밭이 만들어지는 상황에 따라 1,000개 보다 더 많이 심게 될지, 조금 덜 심게 될지 모르겠다. 참깨를 고르기 작업도 했다. 여기서 고르기 작업이란 마당에 널어 놓은 참깨대에서 떨어져 나온 참깨를 모아 대충 참깨 이외의 이물질을 고르는 것을 말한다. 이번이 세 번째 정도 되는데, 한 번 정도 더 하고 마당에 널어 놓은 참깨대는 철수하게 되고 최종 수확량을 알 수 있는데, 제법 양이 많을 듯하다.

     - 오후 네 시쯤 다시 뒷밭으로 가서 로터리 작업과 돌 뽑기 작업을 했다. 이 작업이 끝나야 마늘과 양파를 심을 두둑을 만들고 비닐 작업을 하게 되며, 비닐 작업을 한 후 오늘 준비해 놓은 씨마늘을 심고, 양파 모종을 사서 심을 예정이다. 아마 추석을 전후해서 이루어질 듯하다. 오늘도 힘든 일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곡갱이로 땅을 파고 돌을 뽑아내는 작업이 힘들었다. 며 칠을 더 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번 주부터는 문화원 수업도 시작되는데......

 

♧ 2024.09.01 - 남해, 일(맑음) : 대문 교체, 퇴비 살포, 로터리 작업, 도서관, 잔돌 고르기 및 로터리 작업 등

     - 6시경부터 아침을 시작했다. 요즘은 아침에 체조 하는 시간도 아낄만큼 일부터 시작한다. 오늘은 몇 년간 이 집을 지켰던 대문을 교체해야겠다. 대문이라 해봤자 긴 대나무 두 개다. 우리집 옆 작은 계곡 근처에 대나무 밭이 있고, 마을에도 대나무가 많다. 그런데 대나무도 생명을 다 했는지 꽃이 피더니 대부분 말라 죽고 있는 상태다. 아무튼 그 대나무 중에 적당한 것 두 개를 잘라와서 새로운 대문으로 사용하고, 지금까지 사용했던 대문은 잘라서 추울 때 군불용이 될테지.

     - 그리고 나서 이 집에 거주를 하면서 풀을 베거나 작물을 수확하고 난 찌꺼기, 음식 쓰레기 등 거름이 될만한 것들을 밭 한 구석에 모아 썩혔는데, 이번에 거름으로 사용하기 위해 밭에 뿌렸다. 아마 요즘 농촌에도 이렇게 거름을 만드는 집은 없을 거다. 대부분 공장에서 만들어진 퇴비를 구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고 편하기 때문일 거다. 그러고 나서 아침을 먹었고, 로터리 작업을 했는데, 어제 흩어 놓은 왕겨와 아침에 뿌려 놓은 거름을 섞는 작업인 셈이다. 

     - 계절은 분명 가을이고 9월이 시작되었는데, 왜 이렇게 날씨는 여름을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책을 챙겨서 도서관에 갔다. 더위도 피할 겸, 한 달 넘게 지금 읽고 있는 책(E=mc²)을 오늘에는 마무리 지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11시 반쯤 도서관에 도착했는데, 열람실에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내가 3시 가까이 되어서 나올 때는 몇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읽던 책을 마무리하고, 책 한 권을 골라 빌려 왔다. 오늘 점심은 시장통 맛집인 국밥집에서 먹었다. 그집 국밥이 참으로 맛있고, 늘 손님들로 붐비는 집이다.

     - 집에 와서는 오전에 로터리 친 밭에 잔돌들을 골라 냈고, 또 토양 살충제를 뿌리고 나서 다시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했다. 로터리 작업을 하는 도중에 바닥에 큰 돌이 있는 느낌이 들면 경운기를 세우고 곡갱이로 돌을 파내는 작업도 병행했는데, 제법 큰 돌을 여러 개 뽑아 냈다. 내일도 같은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 밭에는 추석을 전후하여 마늘과 양파를 심을 곳이다. 9월의 시작인데 낮에도 좀 시원해졌으면 좋겠다. 할 일이 많은 시기다.

E=mc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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