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농지 다듬기 (1) (21.10.12 ~ 22.02.28) https://dsgen.tistory.com/3557 |
농가, 농지 다듬기 (2) (22.03.01 ~ 22.04.30) https://dsgen.tistory.com/3565 |
농가, 농지 다듬기 (3) (22.05.01 ~ 22.06.30) https://dsgen.tistory.com/3567 |
농가, 농지 다듬기 (4) (22.07.01 ~ 22.08.31) https://dsgen.tistory.com/3569 |
농가, 농지 다듬기 (5) (22.09.01 ~ 22.10.31) https://dsgen.tistory.com/3570 |
농가, 농지 다듬기 (6) (22.11.01 ~ 22.12.31) https://dsgen.tistory.com/3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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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9) (23.05.01 ~ 23.06.30) https://dsgen.tistory.com/3585 |
농가, 농지 다듬기 (10) (23.07.01 ~ 23.08.31) https://dsgen.tistory.com/3589 |
◐ 2023.10.31 - 남해, 화(맑음) : 잔돌 골라 내기 등.
-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그렇다면 이 노래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참 많이 유행했던 노래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시월의 마지막 밤을/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우리는 헤어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그대의 진실인가요/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나에게 꿈을 주지만/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나를 울려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그대의 진실인가요/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나에게 꿈을 주지만/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나를 울려요/나를 울려요.
- 오늘은 며칠 동안 곡갱이로 파고,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해 놓은 곳에 있는 잔돌들을 골라냈다. 바닥에 흙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잔돌들이 많다. 이 잔돌 중 일부는 아랫채에 '작물 보관 창고'로 사용할 예정인 곳의 바닥을 만드는 데 깔았다.
-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경조사를 비롯하여 여러 곳으로부터 모임을 갖는다고, 갖자고 하는 연락이 많이 온다. 이전의 생활 근거지에 있을 때는 어떤 모임이든 빠지지 않았는데, 먼 이곳에서 생활하고부터는 거의 참석을 하지 못하거나 않고 있는 듯하다. 사는게 그런 것 아니겠는가. 형편대로 사는 거. .
◐ 2023.10.30 - 남해, 월(맑음) : 밭 일구기 등.
- 비록 작은 냉장고지만 그 안에 반찬들이 가득 찼다. 엊그제 짝지가 온 탓에 당분간 반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오늘도 하루 종일 밭 일구기 작업을 했다. 뒷밭에 21일에 양파 모종을 심은 이후로 계속해서 일구는 작업을 해 오던 곳이다. 오늘 묵직한 큰 돌을 하나 빼 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큰 돌은 나오지 않았다. 오후에는 곡갱이로 일군 부분에 로터리 작업을 하고 잔돌을 골라내기도 했다. 그래도 자갈밭인지 작물을 심는 채소밭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만큼이다. 수시로 잔돌들을 골라 낼 수 밖에 없다.
- 올해 심을 작물들은 다 심었다. 지금까지 곡갱이로 일군 곳은 밭의 일부분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곡갱이 질을 해서 작물을 심을 수 있는 밭으로 넓혀 갈 예정이다. 올해도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렇게 보니 이곳 남해랑 인연을 맺은지 꼭 2년이 되었다. 그동안 집은 많은 변신을 했다. 남들이 보기에 전혀 아닐지도 모르겠다.
◐ 2023.10.29 - 남해, 일(맑음) : 집앞 닥나무 정리, 짝지 배웅, 밭 일구기, 돌탑(다섯 번째) 쌓기 완성 등.
- 오늘 아침 6시 쯤, 동네 주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평소 통화를 하지 않은 분이었는데, 마을에 무슨 작업이 있다면서 일손이 모자라 오전에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셨다. 그런데 어쩌나? 엊그제 온 짝지가 10시 반쯤 가기로 되어 있어서 오전에는 여유가 없고 오후에는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할 수 없으시덴다.
- 아침을 먹기 전에는 집 입구에 있는 닥나무 등을 정리했다. 그 나무들이 여름 동안에 주차해 놓은 차에 '차광막' 역할을 했었는데, 내년 여름까지는 그 역할이 필요없어 베어 버렸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터미널로 향했다. 엊그제 올해 수확한 호박 다섯 덩이를 맡기고 중탕을 주문했는데, 그것도 찾아와야 한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다. 연이어 맑은 날이 계속되고 있다.
- 짝지를 보내고 집에 와서는 점심을 간단히 먹고 또 밭 일구기 작업을 했다. 작업을 하면서 나온 돌들을 이용해 다섯 번째 돌탑을 완성했는데, 작업을 하면서 곡갱이의 넓은 쪽이 부러져 버렸다. 돌이 강해서 그런지 곡갱이가 약해서 그런지....맨 꼭대기에는 며칠 전에 나온 돌 중 꼭대기에 사용하려고 제껴 놓은 삼각형 모형의 돌을 올렸다. 그 돌을 밭 안쪽에서 봤을 때 삼각형 형태로 올리고 싶었지만, 평소 바람의 방향을 생각해 90도 돌려 세웠다. 내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강풍에도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2023.10.28 - 남해, 토(맑음) : 밭 일구기, 돌탑 쌓기 등.
- 오늘은 7시 정도 일어났다. 평소보다는 2시간 정도 늦게 일어났는데, 오랜만에 온 짝지의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서다. 7시쯤 밖으로 나가 평소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아침을 하는 동안 나는 뒷밭 시금치밭에 작은 풀들을 좀 뽑았다. 그리고 마늘밭과 양파밭, 시금치밭에 물을 주고 나서 아침을 먹었다.
- 아침을 먹고는 밭 고르기 일을 했는데, 큰 돌이 나오면 바로 다섯 번째 쌓고 있는 돌탑에 얹었다. 점심은 우리집 마당에서 짝지가 만든 호박죽으로 부산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앞집 부부와 함께 먹었다. 그 집에서 가져 온 감도 깎아 먹고 커피도 마셨다. 내외분은 시금치를 조금 수확해서 오늘 부산으로 가신단다.
- 오후에도 몇 시간 밭 일구는 일을 했다. 오늘은 그동안 파 뒤집은 자리에 경운기의 로터리 작업을 한 후 잔돌들을 한 차례 주워냈다. 당분간 반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한데, 다음 달은 짝지가 중순쯤 손님들과 함께 올 예정이라 그때까지는 충분하게 먹을 수 있을 듯하다.
◐ 2023.10.27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짝지 마중, 들깨 고르기 등.
- 오늘도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어제는 '드로잉', 오늘은 '서양화'다.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는 짝지를 마중하러 터미널에 들렀다 와야한다. 그래서 아침에 간단히 운동을 한 후, 집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유자가 이제 노란색으로 완전히 변했다.
- 오늘 문화원 수업에서는 지난 달부터 채색해 오던 '연밭' 채색을 좀하고, 강사님이 시현하는 광경을 지켜봤다. 터미널에서 짝지를 만나 마트에서 필요한 식재료를 사고, 고등어 한 마리도 샀다. 오늘 군불을 때고 나서 숯불에 구워 먹기 위해서다. 점심은 오랜만에 짝지랑 읍내에서 먹었다.
- 집에 와서 짝지는 여러 채소를 뜯어 반찬을 만들었고, 나는 며칠 동안 마당에 널어 놓은 들깨를 골랐다. 작은 구멍이 있는 소쿠리로 찌거기를 걸러 내고, 키로 까부리고, 바람과 선풍기 바람으로 잔 찌꺼기를 날려버리고....이렇게 얻은 들깨가 제법 되었다. 깨를 고르는 동안 들깨향이 집안 가득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들깨를 심어야겠다.
◐ 2023.10.26 - 남해, 목(맑음) : 문화원 수업, 밭 일구기 등.
- 오늘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특별한 일은 하지 않고 시간에 맞춰 아침을 해 먹고 집을 나섰다. 오늘 문화원 수업은 몇 주 전부터 그려오던 '장미꽃'을 어느 정도 마무리 했다. 오늘 낮은 유난히 기온이 높았다. 마당에 말리고 있는 들깨를 좀 손 보고, 3시쯤 뒷밭에 나가 밭 일구는 작업을 했다. 오늘은 큰 돌은 나오지 않았다. 저녁 쯤에는 들깨를 말리면서 나온 들깨 대로 군불을 땠는데, 만약 온돌 부엌이 없었다면 이런 것을 처래하는 데도 상당한 일거리가 되었을 것 같다.
◐ 2023.10.25 - 남해, 수(맑음) : 밭 일구기, 돌탑 쌓기 등.
- 오늘은 아침을 먹기 전, 아침을 먹은 후,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에도 밭 일구기를 했다. 어제 파다 중단한 돌은 몇 시간의 씨름 끝에 파냈다. 그 돌은 도저히 옮길 방법이 없어 몇 조각으로 돌을 깬 후 돌탑을 쌓는데 이용했다. 오후에도 큰 돌을 하나 파 냈는데, 그 돌은 면이 반듯해 앃고 있는 다섯 번째 돌탑 옆에 놓았다. 가끔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인 셈이다.
- 양파밭에, 잔파밭에, 부추밭에, 무우밭에 물도 주었다. 요즘은 계속 맑은 날만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맑은 날만 계속 된다는 예보다. 가끔 비가 내려 주면 농부들의 일손도 조금 덜 수 있을텐데. 이번 달은 밭 일구기를 할 예정이고, 올 겨울에는 본채 안방을 좀 볼 생각이다.
◐ 2023.10.24 - 남해, 화(맑음) : 들깨 말리기, 밭 일구기 등.
- 시월이 다 가고 있다. 세월 참 빠르다. 이렇게 세월이 빠르게 많이 흘렀다니.... 아침을 먹기 전에 어제 비닐을 씌운 마늘밭에 나가 새로 난 싹을 찾아 비닐에 구멍을 뚫어 빼내 주고, 집앞 채소밭에 '잔파' 속 작은 풀을을 뽑았다. 아침을 먹고는 마당에 널어 놓은 들깨에서 굵은 몸통 부분을 잘라냈다. 이것들은 며칠 말린 뒤 군불을 땔 때 이용될 것이다.
- 점심을 먹고는 잠시 멈췄던 밭 일구기를 또 시작했다. 어짜피 밭 전체에 대해서 한 번은 곡갱이 질을 다 해야 마음 놓고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할 수 있을 듯 싶다. 오늘도 큰 돌을 비롯하여 많은 돌이 나왔다. 그래서 큰 돌을 처리할겸 해서 다섯 번째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오늘 밭을 일구던 중 큰 돌 하나가 발견되었는데, 오랫동안 팠지만 마무리 짓지 못했다. 내일 다시 시도해 볼 생각이다. 짐작컨대 지금까지 나온 돌 중 가장 크거나, 깊이 박혀 있는 듯하다.
- 지금뒷 밭에는 땅두릅과 더덕, 도라지 씨앗들이 여물고 있다. 그래서 이것들의 씨앗을 조금 채취했다.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채취해서 모아 두어야겠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도 있고, 언덕이나 밭으로 이용할 수 없는 공간에 그냥 뿌려 놓아야겠다.
◐ 2023.10.23 - 남해, 월(맑음) : 마늘밭 비닐 씌우기, 면 복지관 방문 등.
- 오늘도 9시가 넘고 나서 늦은 아침을 먹었다. 평소처럼 5시에 일어나 대문을 열고 소변을 본 후 세수를 하고 들어온다. 그리고 책상 앞에 앉았다가 날이 훤해지는 6시 반 전후해서 밖으로 나간다. 오늘은 아침을 먹기 전에 마늘밭에 올라오고 있는 아주 작은 풀들을 뽑았다. 나중에 비닐을 씌우기 위함이다. 그러고 났더니 늦은 아침이 되었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마늘밭 비닐 작업을 시작했는데, 바람이 좀 있어 비닐이 날리는 바람에 혼자서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비닐을 씌우고, 고정핀과 돌로 비닐을 고정시키고, 비닐에 구멍을 뜷고, 마늘싹을 뽑아 올리고....이 작업은 2시쯤 마쳤다. 늦은 아침에 이어 점심도 늦었다.
- 오후에는 '면복지관'에 들렀다. 이달 초에 빌려왔던 책을 반납하기 위해서인데, 다 읽지 못해 다음에 들러 다시 빌려와야할 듯하다. 집에 와서는 오전에 비닐을 씌운 마늘에 물을 줬다. 마늘을 빼 올린 비닐 구멍 안으로 물을 줬다. 올해는 이제 밭에 더 심을 작물은 없을 듯하다. 할 일은 풀을 뽑거나, 물을 주거나 하는 일만 하면 될 듯하다. 하지만 시골에서는 하지 않으면 일이 없는 것이고 하고자 하면 끝이 없는 듯하다.
◐ 2023.10.22 - 남해, 일(맑음) : 들깨 수확 등.
- 오늘 아침은 많이 쌀쌀하다. 올해 들어 가장 쌀쌀한 날이 아닌가 싶다. 제법 두터운 옷을 입고 아침 체조를 했다. 그리고 나서는 뒷 밭에 심어져 있던 '들깨'를 수확했다. 봄에 표적지 모양으로 둥근 두둑 몇 개를 만들어 맨 안쪽에는 도라지를 심고, 그 다음 두둑에는 더덕을 심고, 또 그 다음에는 도라지를 심고, 맨 바깥쪽 두둑에는 들깨를 심었다. 들깨를 심은 이유는 더덕이나 도라지 심은 곳에 짐승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들깨가 너무 높이 자라 더덕과 도라지에 햇볕을 가려서 서쪽에 있는 들깨 일부는 잘라 내기도 했다. 들깨 덕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쨌던 오늘까지는 동물들의 접근도 없었고, 또 들깨도 얻을 수 있으니 어쩌면 두 가지의 이득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들깨를 수확하느라 9시가 넘어서야 늦은 아침을 먹었다.
- 들깨를 수확해 와서 마당에 널어 놓았는데, 우리집에 놀러 오신 이웃집 할머니께서 아랫채에 만들어 놓은 '다실'을 보시더니 "우째 이래 잘 만들었노?" 하신다. 대접할 것도 특별한 게 없어 '천마차' 한 잔을 드렸다. 티스푼으로 남김없이 깨끗이 드시는 것을 보니 깔끔한 성격이신 듯하다. 또 아침에 '부산집' 할머니라 불리시는 건너집 할머니께서 길 가장자리로 넘어져셔서 다른 이웃집 할머니랑 일으켜 드렸다 했더니 "그런 일이 있었느냐?" 하신다. 부산집 할머니 본인께서는 자주 잘 넘어지신단다. 추워지는 시기라 누구나 할 것 없이 조심헤야겠다.
◐ 2023.10.21 - 남해, 토(맑음) : 군민의 날 축구 관람, 남해 야행 구경 등.
- 아침에 집 앞 채소밭에 심어져 있는 부추, 잔파, 배추, 무우를 비롯하여 엊그제 심은 양파에 물을 듬뿍 주고는 아침을 일찍 해 먹었다. 8시 조금 넘어서 집을 나섰는데, 오늘이 군민의날 마지막 날이고 축구 결승전이 있다고 해서 참으로 오랜만에 축구 경기를 볼겸해서 나섰다. 마라톤과 줄달리기 결승도 있단다. 오늘 따라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겨울 옷을 입고 하나 더 챙겨갔다. 낮에야 추워봤자지만 야간에 있는 '야행' 구경도 좀 하고 올 생각이었다.
- 축구 결승전이 10시에 시작되었는데, 옛날에 고향에서 했었던 면민 체육대회시 하던 축구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개인기와 정교한 패스로 마치 프로 선수들처럼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줬다. 축구를 보고 실내 체육관에 서각 등 전시물를 둘러 보고, 인근에 있는 유배 문학관에 가서 수석과 사진 전시물도 둘러봤다. 그리고 오랜만에 점심은 외식으로 만두와 설렁탕으로 해결했다.
- 저녁에 있는 '남해 야행' 문화제는 저녁 6시에 시작되고, 그전에 3시 반쯤 '향교'에서 유림 행사가 있단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2~3시간의 공백은 공설운동장 근처에 있는 '남해 도서관'에서 보냈다. 그기서 '교육청 공공도서관 카드'도 만들고, 책도 한 권 대출애 왔다. 현재 가지고 있는 '시립 도서관' 카드는 같이 사용할 수 없단다.
- 3시쯤 도서관을 나와 향교에 갔더니 전통 혼례 등 몇 가지 진행되었고, 6시쯤에 농악대 등 각종 의상을 입은 단체들이 행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국악 및 현대가요, 무용 등도 몇 군대 무대에서 진행되었다. 남해에서 진행되는 문화제 등이 어떤 것인지 보고 싶어서 오늘 하루는 읍내에서 보냈다.
◐ 2023.10.20 - 남해, 금(맑음) : 양파 모종 심기 등.
- 새벽에 비가 살짝 뿌린 듯하다. 그리고 아침에도 살짝 뿌렸다. 어제 돌담 밑 채소밭에 양파 모종 300여 개를 심었는데, 살짝 뿌린 비가 양파에게 좋은 역할을 했을 듯하다. 아침을 먹고 읍내로 나가 양파 모종 한 단을 더 사왔다. 그리고 바로 양파 모종 심는 작업을 했는데, 그것을 다 심고 났더니 오후 2시가 넘는다. 오늘은 늦은 점심을 먹었다.
- 어제 심은 모종 수가 300여 개고 오늘도 그 정도 심었으니 모두 600여 개가 될 듯하다. 어제 심은 곳인 집앞 돌담 밑 밭은 흙이 부드러워 일하기도 좋고 결과도 좋을 듯한데, 집 뒤에 있는 밭은 이번에 양파를 심으려 일구면서 돌탑을 몇 개나 쌓았을 만큼 돌이 많고 거친 밭이다. 그래서 양파가 뿌리를 잘 내릴지, 잘 자랄지 심히 걱정이다. 그래도 얼마 전에 검은 비닐을 씌우고 제일 먼저 심은 마늘은 제법 자랐다.
- 늦은 점심을 먹고는 밭일은 하지 않았다. 책도 좀 보고, 대청소도 좀 하고....내일 하루도 좀 쉴까한다. 군민 체육대회가 마지막 날이라 축구 결승전도 있고, 줄달리기, 마라톤 등이 있어 오랜만에 이런 경기를 한번 볼 생각이다. 그리고 문화재 야행도 있어 저녁 늦게까지 읍내에서 머물게 될지 모르겠다.
◐ 2023.10.19 - 남해, 목(맑음) : 문화원 수업, 양파 모종 심기 등.
-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평소 9시가 넘어 집에서 나가지만, 오늘은 조금 일찍 나섰다. 남해 도서관을 잠시 들러기 위해서인데, 도챡해보니 열람이 9시부터란다. 차에서 조금 기다렸다. '무료 도서 나뭄'을 하는 로비에 가보니 몇 백권 정도의 책들이 깔아져 있었다. 한 참을 보다 산문집 한 권과 수필집 한 권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시장통에 들러 양파 모종 한 단을 샀다. 오늘 문화원 수업은 드로잉 수업인데, 지난 주에 그리던 장미를 조금 세밀하게 다듬다 마치고 집으로 왔다.
- 아침을 일찍 먹은 탓에 배가 고프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면 만사가 싫다. 얼른 점심을 해 먹고 양파 모종을 심었다. 시장통에서 한 단을 사왔는데, 심으려고 일구어 놓은 밭에 반 정도밖에 안된다. 내일 다시 나가서 한 단 정도를 더 사와야 할 듯하다. 한 단에 300개 정도가 되는 듯한데, 내일 심으면 600개 내외가 될 듯하다.
◐ 2023.10.18 - 남해, 수 (맑음) : 채소밭 두둑 만들기, 밭에 돌 파내기 및 탑 쌓기 등.
- 오늘 아침에도 5시가 채 되지 않았을 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맞은 편 집은 우리집보다 좀 더 빨리 불이 켜지는 듯하다. 그러다 5시가 조금 더 지나면 불이 꺼진다. 책상 앞에 앉아 있다가 7시쯤 밖으로 나갔다. 아침 먹기 전에 채소밭에 물도 주고, 어제하던 작업을 이어서 했다. 그동안 다져 있던 땅을 일구는 일이다.
- 그랬더니 9시가 넘어서 밥을 먹었다. 이제 채소밭에 고랑을 파고 두둑에 검은 비닐을 씌우면 작업은 끝난다. 내일 문화원 수업이 있어 나가는 차에 '양파 모종'을 구입해 심을 생각이다. 그리고 '남해 도서관'에도 한 번 들러볼 생각이다. 누구인지 모르는 휴대전화 번호로 '우연히 들렀더니 '도서 나뭄 행사'를 한다는 문자였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정보를 주니 감사한 일이다.
- 채소밭 일을 끝내고 이웃집 할머니의 들깨를 쪄다 주었는데, 그동안 할머니께서 쭉 밭일을 해오시다, 몇 개월 전 다치시는 바람에 밭에서 손을 떼셨다. 밭을 불과 몇 개월 묵혔는데 지금은 온갖 잡초로 밭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분의 연세가 90이 넘으신듯 하다. 우리밭에 있는 들깨도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에는 쪄야할 듯하다.
- 오후에는 3시쯤 뒷밭으로 나가 스프링 쿨러를 작동시켜 놓고 또 돌 파내기 작업을 했다. 그리고 오늘 나온 큰 돌로 탑을 쌓았는데, 네번 째 탑이 완성되었다. 이제부터 돌 파내기 작업은 서두러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올해는 더 이상 작물을 심지 않을 생각이다. 이곳 남해 군에서도 군 단위 체육대회 같은 것을 하나보다. 예전에 매년 그 더운 8월에 했던 '면민 체육대회'가 생각난다.
◐ 2023.10.17 - 남해, 화 (맑음) : 채소밭 일구기 등.
- 요즘은 늘 뒷밭에서 돌 파내는 일을 해왔다. 그 일을 하면서 뽑아낸 돌로 탑을 세 개나 완성했고, 네개 째 쌓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나서 뒷밭이 아닌 집 앞 채소밭을 일구었다. 봄에 오이, 가지 등을 심었던 곳인데, 다 정리하고 일구는 작업을 했다. 지금 시기에 심을 수 있는 것이 양파와 완두콩 정도인데, 뒷밭에 이미 일정 면적에 양파를 심을 준비를 다 해 놨고, 완두콩은 얼마 전에 씻앗을 조금 심어 놓았다.
- 오늘 집 앞 밭에서 한 작업은 뒷밭으로 치면 몇날몇일을 해야할 면적이다. 그만큼 집 앞밭의 흙이 부드럽다는 것이다. 오이, 가지 등에 세웠던 지주대를 철거하고, 대를 뽑아 작두로 잘게 썰어 다시 뿌렸다. 토양 살충제를 뿌리고, 굉이로 전부 다시 파서 일구었다. 그래도 흙이 워낙 부드러워 많이 힘들지는 않았는데, 뒷밭에 비하면 장난이라 할 정도다.
-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종일 그 일을 했다. 내일 오전 정도는 해야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우는 작업까지 마칠 듯하다. 오늘 그 일을 하고 있을 때, 어제 우리 밭에 돌탑 구경을 오셨던 할머니 한 분과 또 다른 한 분이 떡을 한 넙뜨기씩 주셨다. 오늘 저녁은 이 떡 한 개를 먹고 내일 아침에 밥 할 때 조금 넣어서 먹어야겠다.
- 오늘 일군 밭에도 양파를 심을까 한다. 양파가 몸에 좋고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새벽에 카메라 망원렌즈를 이용해 삼태성과 오리온의 별자리를 찍었는데, 렌즈 화각이 작아 삼태성만 나왔다. 그리고 광양공단의 야경도 담았다.
◐ 2023.10.16 - 남해, 월 (맑음) : 밭에 돌 파내기 및 탑 쌓기, 그림 연습 등.
- 요 며칠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여주었다. 5시가 조금 넘어서 마당에 나갔더니 별들이 찬란하다. 그 수많은 별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쉽게 띄는 별 자리는 '삼태성과 오리온' 이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한 번 찍어봤더니 한계가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내일 카메라와 휴대폰으로 다시 한 번 찍어봐야겠다.
- 아침을 먹고는 마을 농협 마트에 다녀왔다. 쌀독을 봤더니 바닥을 보였기 때문인데, 혼자 있어도 밥을 많이 먹으니 쌀 소비도 많을 듯하다. 마트에 가는 길목에 우리집 지붕 공사를 했던 업체의 사장님과 직원들이 마을 분의 지붕 공사를 하고 계셨다. 한참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집에 와서 마늘 밭에 스프링 쿨러를 작동시켜 놓고 돌 파내는 작업을 했다. 여전히 크고 작은 돌들이 무수히 나왔다.
- 점심을 먹고는 그림 연습을 조금 하고 밭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이웃에 사시는 꼬부랑 할머니 두 분께서 지팡이를 짚고 우리 밭에 돌탑 구경을 오셨다. 나는 얼른 부엌으로 가서 미숫가루와 건빵 두 봉지를 다과상에 담아 밭으로 달려갔다. 거동도 불편하신 두 분께서 내가 심어 놓은 마늘이니, 시금치니, 도라지니, 더덕 등을 살펴보시면서 가끔 풀도 뽑으신다. 얼마전에 밭에서 나온 큰 돌로 만든 자리에 모셔서 건빵과 미숫가루를 권해 드렸다. 할머님들께서 가시고 난 뒤, 또 돌 파내기와 파낸 돌로 탑을 쌓았다. 내일도 별일이 없이 그 일을 한다면 곧 또 하나의 돌탑이 완성될 듯하다.
◐ 2023.10.15 - 남해, 일 (맑음) : 밭에 돌 파내기, 그림 연습, 돌탑 쌓기 등.
- 여느 날과 별 다름없는 아침을 시작했다. 오늘은 먼저 부추밭과 잔파밭에 물을 듬뿍 주고, 김장 배추와 무우에는 물에 '담금주'를 조금 타서 농약 대신으로 좀 쳤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는 계속 해오고 있는 밭에 돌을 파내는 작업을 했다. 오전에는 아주 큰돌이 하나 나와 들 수가 없어서 돌탑에는 올리지 못하고, 일하면서 쉴 때 앉을 수 있도록 놓은 두 돌의 옆에 놓았다. 이러다 보면 이런 돌도 여러 개 될지도 모르겠다.
- 점심을 먹고는 그림 연습도 잠시 했다. 어제 스케치한 장미에 명암을 조금 넣었다. 그리고는 또 밭에 나가 돌을 팠는데, 오후에는 그리 큰 돌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파 낸 큰 돌은 네번 째 쌓고 있는 돌탑에 올렸다. 계속해서 돌을 파낸다면 얼마가지 않아서 또 하나의 돌탑이 완성될 듯하다. 파낸 돌을 처리하는 방법을 모색하다 돌탑을 쌓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돌탑을 쌓기 위해 밭을 일구는 모양새가 된 느낌이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돌들이 수없이 나올텐데,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이다.
- 바람이 좀 있는 하루였다. 오후에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새 한 마리가 두번 째 돌탑 위에 앉아 놀고 있었다. 돌탑위에 얹어 놓은 휴대폰 단말기에서 나오는 가을 노래를 듣고 있는 걸까! 해가 지니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내일부터는 제법 춥단다. 그래서가 아니지만 오늘은 군불을 좀 땠다. 방바닥이 따뜻한 것이 좋다. 앞으로는 자주 온돌부엌을 찾을 듯하다.
돌탑 쌓기 ; https://www.youtube.com/watch?v=YEg9cnNWnBs |
◐ 2023.10.14 - 남해, 토 (맑음) : 예초 작업, 완두콩 파종, 밭에 돌 파내기 등.
- 날이 환해지는 7시 조금 못미쳐 밖으로 나갔다. 바람 한점 없는 조용한 아침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선 예초기에 연료를 조금 넣고, 집 안과 유자나무 아랫쪽, 집 앞 채소밭에 풀 베는 작업을 했다. 아마도 올해 예초기로 풀을 베는 작업은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 이제 유자도 노랗게 제법 많이 변했다.
- 아침을 먹고는 시금치 밭과 마늘 밭에 스프링 쿨러를 돌려 놓고, 완두콩 씨앗을 심었다. 시금치와 마늘을 심은 짜투리 공간 네 곳에 심었는데, 거름도 안한 거친 밭이라 제대로 싹이 날지 모르겠다. 또 겨울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싹이 날 때쯤 '왕겨' 등으로 보온을 좀 해 줄 생각이다. 완두콩을 심은 뒤 밭에 또 돌 파내기 작업을 했다.
- 점심을 먹고는 그림 연습을 좀 했는데, 어제 수업에 찍어 온 사진으로 장미꽃을 좀 그렸다. 대충 아웃트 라인만 그린 것으로 명암 등 자세한 묘사는 다음에 해야 할 듯하다. 또 뒷 밭에 나가 돌 파내기를 했다. 그런데 큰 돌들이 자꾸만 나온다. 그 중 하나는 들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또 굴려서 옮겨야 할 듯하다. 저녁 때가 되니 바람이 좀 분다. 오늘 저녁은 아침에 이웃에서 주신 애호박 볶음 반찬으로 먹었다.
◐ 2023.10.13 - 남해, 금 (맑음) : 문화원 수업, 밭에 돌 파내기 등.
- 오늘도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어 아침을 먹고 바로 문화원으로 갔다. 아침 하늘이 참 좋다. 문화원 수업을 마친 후 오후에는 또 밭에 돌 파기 작업을 했는데, 가로세로 1미터도 파내지 않았는데, 무거워서 들기도 힘든 큰 돌들을 비롯하여 많은 잔돌들이 나왔다. 그래서 큰 돌은 네번 째 돌탑에 쌓는데 올렸다. 돌이 얼마나 나올지....
◐ 2023.10.12 - 남해, 목 (맑음) : 문화원 수업, 완두콩 심을 두둑 만들기 등.
- 요즘은 가급적 5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10시 전후로 해서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대략 7시간 전후가 되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일어날 때 누운 채 몇 가지 동작으로 몸을 움직인 후일어난다. 일어나서는 소변을 보고, 입을 헹구고, 세수를 하고, 몇 모금의 물을 마신다. 자는 동안에는 중간에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리고 날이 샐 때까지는 대부분 책을 보거나 필요한 유튜브를 본다.
- 오늘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채소밭에 물을 흠뻑 주고는 바로 아침을 해 먹고 나갈 준비를 했다. 드로잉 수업인데 '콜라병' 같은 것을 그려오라는 숙제가 있었는데, 밭일을 비롯한 이것저것 바쁘다 보니 하지도 못했다. 그리고 오늘 수업에서는 '물병에 꽂힌 장미꽃'을 그려보라신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식과는 강사님께서 지도하시는 방법이 좀 달라서 영 생소한 느낌이 들고 이해도 잘 되지 않았다. 주중에 짬을 봐서 내 방식대로 한 번 그려봐야겠다.
-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는 자동차 검사소에 들렀다. 차가 워낙 오래(2005년산) 되었지만 그래도 별 문제없이 운행하고 있다. 엔진오일이나, 타이어, 라지에터 등을 교체해야할 듯도 한데 그냥 타고 있다. 검사는 특별한 문제없이 끝났다. 오늘 날씨가 워낙 좋아서 조금 더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집에 와서는 잠시 쉬었다가 얼마 후 완두콩 씨앗을 파종할 곳에 두둑을 만들었다. 마늘과 시금치를 심은 여유 공간에 심을 예정이고, 앞 채소밭 공간에도 조금 심을까 한다.
- 요즘은 해가 짧아서 어영부영하다보면 서늘해지면서 금새 해가 진다. 곧 '아이고 춥다'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서 나올 듯하다.
◐ 2023.10.11 - 남해, 수 (맑음) : 양파 심을 두둑 만들기 등.
- 오늘도 맑은 날이다. 날이 밝을 쯤해서 밖에 나가 잠시 운동을 하고는 바로 뒷밭으로 나갔다. 어제 파 놓은 크고 작은 돌들을 밭 가장자리에 쌓고, 또 다른 돌탑도 만들어야할 듯해서 밑돌을 놓았다. 그러고 나서 아침을 먹었더니 9시 반이 지난다. 아침을 먹고도 바로 또 밭으로 나갔다.
- 양파를 심을 두둑을 만들 생각인데, 이것을 만들기 위해 몇날 며칠에 걸쳐 땅을 파고, 돌을 캐내고, 돌탑도 두 개나 쌓고, 엄청난 잔돌들을 골라냈다. 오늘도 마지막으로 경운기로 로타리를 치고 잔돌들을 수없이 골라냈다. 그리고 두둑을 만들고 구멍난 비닐을 씌워서 마무리했다. 이제 적당한 날에 양파 모종을 사와 심으면 될 듯한데, 마늘을 심는 구멍난 검은 비닐에 한 칸을 띄우고 지그재그로 심을 생각이다. 몇 개나 심어질지는 세어보지 않았다. 심을 때 세어봐야지.
- 이렇게 밭이 만들어지나보다. 내년 봄에는 또 다른 부분에 이런 작업을 하게 되면 언젠가는 밭 전체에 곡갱이질이 되지 않을까. 아직 밭이라 하기는 너무 거칠다. 그저 흙에 돌을 좀 파내고 골라낸 상태다. 여기에 거름이 섞여 밭으로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 2023.10.10 - 남해, 화 (맑음) : 마늘밭 물주기, 밭에 돌 파내기 등.
- 매우 맑은 아침이 될 듯하다. 이제 얇은 이불을 걷어내고 조금 두터운 이불로 교체해야겠다. 5시쯤 기상은 했지만 7시쯤 밖으로 나갔다. 우선 마늘밭에 스프링 쿨러를 작동시켜 놓고, 세탁기도 돌려 놓았다. 그리고 뒷밭에 돌 파내기 작업을 했다. 빨래가 다 돌아갈 때 쯤까지 하고 아침을 먹었더니 10시 가까이가 되었다.
-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을 하는 것은 거의 일상화된 느낌이다. 커피를 한잔 타서 마당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마신다. 늘 그렇지만 조용한 동네다. 기온이 조금 서늘해지니 더 한적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겨울이 오면 황량한 느낌이 들겠지.
- 오늘도 종일 돌 파내기 작업을 한 셈이다. 곧 심게될 예정인 양파밭을 만들고 있는 곳인데, 양파 심을 곳에 돌은 대충 다 파낸 듯하다. 열 평도 채 되지 않을 면적을 보름이 넘도록 파냈고, 돌탑을 두 개나 쌓았다. 이제 이곳에 토양살충제를 살짝 뿌린 뒤 로터리 작업을 하고, 양파를 심을 수 있도록 두둑을 만들 생각이다. 드로잉 숙제도 해야하는데....
◐ 2023.10.09 - 남해, 월 (흐림) : 읍내 출타, 밭에 돌 파내기, 돌탑 쌓기 등.
- 어제부터 저녁에 군불을 때기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 때문이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아침 일찍 미리 담아 둔 일반 쓰레기를 내 놓았다. 그리고는 아침을 먹고 자동차 검사도 할 겸, 토양살충제도 살 겸해서 읍내로 나갔다. 그런데 오늘이 한글날이라 자동차 검사소가 쉰단다. 이렇게 살다보니 공휴일을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나보다. 어짜피 나간 김에 그동안 길러 왔던 턱수염을 깎고, 긴 머리는 조금 정리하는 정도로 미용실도 다녀왔다.
- 집에 와서는 바로 작업복으로 갈아 있고, 요즘 늘 하고 있는 밭에 돌 파내기 작업을 시작했다. 조금 있으면 심어야할 양파나 완두콩을 현재 밭에서 심는 것은 영 아닌 듯해서 돌을 파내고 있다. 계속해야 할 일이지만 이 작물을 심을 만큼만 우선 하고 있는 것이다. 점심 시간이 다되어 갈 때쯤 이웃집 할머니께서 '집에 없더라' 하시면서 '감을 좀 갔나놨다' 하셨다. 그래서 집에 가보니 '감, 포도, 삶은 고구마'가 한 봉지 놓여 있었다. 때마침 점심 시간이라 할머니께서 주신 것으로 점심을 떼웠다.
- 점심을 먹고 난 오후도 내내 밭에 있었다. 오늘도 크고 작은 돌들이 수없이 나왔는데, 이제 나오는 돌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고민이다. 그렇다고 마냥 돌탑을 쌓을 수도 없고, 잔돌들도 밭 가장자리에 쌓아 둘 수도 없는 문제다. 집앞 밭에도 돌을 필요하지만 그것들을 옮기기가 만만하지 않다. 아무튼 미래를 보고 처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2023.10.08 - 남해, 일 (흐림) : 밭에 돌 파내기, 돌탑 쌓기 등.
- 어제 저녁 늦게부터 비가 살짝 내렸다. 오늘 아침에도 아주 약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몇 번 하다가 그쳤다. 내린 비의 양이 땅속에 빗물이 채 스며들지 않았을 정도의 약한 비였다. 그래도 흙이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이라 서너 포기 있는 땅콩을 수확했다. 냉면 그릇에 한 개 정도의 양이었다.
- 오늘도 아침부터 종일 뒷밭에서 살았다. 했던 일은 밭을 일구는 작업인데, 거의 돌을 파내는 일이다. 오늘도 크고 작은 돌을 수없이 파냈다. 어느 정도 파내고 경운기로 로터리를 친 후 잔돌을 골라내고, 또 다시 곡갱이로 땅을 파고....힘든 작업이었지만 즐겁게 했다. 며칠 새 큰 돌들이 많이 나와서 오늘 세 번째 돌탑을 완성했다.
- 아침에 엄청난 큰 돌이 하나 나왔는데, 탑에도 올릴 수 없고 멀리 옮기기도 어려워, 얼마 전에 밭 가장자리에 쉴 수 있게끔 놓은 돌 옆에 또 하나를 놓았다. 뭐 밭에 나 혼자만 일하는 것을 아닐테고...또 댓돌로 알맞은 6각형 모양은 납작한 돌이 나와 이것은 오늘 완성한 탑의 꼭대기에 올렸다. 그 돌 위에는 어제 발견한 계란 모양의 작은 돌을 올리고....
◐ 2023.10.07 - 남해, 토 (흐림) : 밭에 돌 파내기 등.
- 오늘도 아침을 먹기 전부터 돌 파내기 작업을 했다. 돌이 왜 이리 많이 나오는지, 적당히 나온다면 참 좋으련만, 하지만 돌이 완전히 없는 것보다는 낫다. 돌의 쓰임새는 많다. 만약 필요해서 돌을 구하려 한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할 거다.
아침을 먹기 전에, 아침을 먹고 난 후 바로, 점심을 먹고나서도 바로 같은 작업을 했다. 오늘 하루 종일 해봤자. 세로 1미터 남짓, 가로 2미터 남짓 했을 뿐이다. 세번 째 돌탑도 제법 올라갔다. 그만큼 큰 돌도 많이 나왔다는 얘기다.
- 4시쯤 오늘 작업을 마쳤다. 5시쯤에 어제 '독일마을 맥주 축제' 가서 사 온 맥주 한 병을 소세지 두 개를 안주로 정말로 오랜만에 마셨다. 마시자 마자 얼굴은 홍당무다. 소세지는 5분 정도 끓는 물에 삶고, 설탕 반 스푼 정도를 후라이판에 녹여서 양파 반 쪽을 넣어 잠시 볶은 후 삶은 소세지도 넣고 같이 굽다가 익은 양파를 먼저 꺼냈고 소세지를 좀 더 구워서 꺼냈다. 여러 유튜브를 보고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했는데, 오랜만에 마신 맥주의 안주로 괜찮은 듯했다. 물론 저녁도 해 먹었다.
◐ 2023.10.06 - 남해, 금 (흐림) : 밭에 돌 파내기, 독일마을 맥주축제 구경 등.
- 요즘은 거의 5시에 눈을 뜬다. 그리고 날이 밝을 때까지 책상 앞에서 여러가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아침 먹기 전에 밭에 나가 어제 뽑아 놓은 돌들을 정리하고, 또 한 시간 정도 돌을 파냈다. 역시 큰 돌을 비롯하여 작은 돌도 많이 나왔다. 아침을 좀 늦게 먹고 간단한 간식을 준비해서 오늘부터 3일간 열리는 '독일마을 맥주 축제'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서울 등 멀리에서도 오는데 가까이 있는데 갔다오는 것도 좋은 일 아닌가. 작년에도 잠시 다녀오기도 했다. 5시쯤 귀가하여 아침에 파 놓은 돌을 가지고 또 하나의 탑을 쌓기 위해 밑돌을 놓았다.
- 독일마을 가까이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오늘이 시작하는 날이고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독일마을 아랫쪽에 해안가에 있는 '물건리 어부방조림' 도 잠시 걸었다. 날씨가 쾌청하지는 않아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런데로 하늘이 좋아 다행이었고, 독일마을에 가면 주택들과 하늘이 유난히 잘 어울린다. 오늘은 휴대폰으로 하늘을 위주로 한 사진을 여러장 찍었다.
◐ 2023.10.05 - 남해, 목 (맑음) : 문화원 수업, 경운기 주클러치 레버 교체 등.
- 오늘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라 아침에 운동을 하고, 채소밭에 물을 주고는 아침을 해 먹었다. 이제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느낌마져 들어 긴 옷을 걸쳐야 될 듯하다. 오늘 문화원에 가면서 할 일이 좀 있다. 넓지는 않지만 마늘밭과 시금치밭에 물을 주기 위한 스프링 쿨러도 하나 사야 하고, 경운기 주클러치 레버도 하나 사야 한다. '목 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 했던가. 내가 필요하나 무엇이든 알아보게 되더라. 얼마 전에 알게 된 '주클러치 레버'와 이를 교체하는 방법도 찾아보게 된 것인데,. 요즘은 내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유튜브를 찾아보면 웬만한 것은 다 있는 듯하다. 실제로 그것을 보면서 하면 되더라. 최근에 로터리 체인 교체, 로터리 날 교체, 오늘 주클러치 레버 교체까지 해봤다. SNS를 잘만 이용한다면 경운기 엔진까지도 수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도 생긴다.
- 오늘 문화원 수업은 드로잉인데, 지난 주에 드로잉한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중요한 부분들을 지도해 주셨다, 내일도 서양화 수업이 있는데, 강사님께서 '독일마을 맥주 축제'에 관계자가 되어 휴강을 하신단다. 오늘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 '농협 농기구 수리 센터' 에 갔다. 주클러치 레버를 구입하기 위해서 갔는데, 있다던 부속 몇 개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있는 것만 가지고 와 집에 있는 다른 것들을 이용해 교체했다. 정상적인 경운기라면 그것을 교체하는데 10분 정도만 하면 될 듯한 것인데, 오래된 경운기라 레버 핀이 눌어 붙어 연결 핀을 빼내는 데 두 시간 넘게 걸렸다. 이 또한 경험일테지. 얼마 전에 로터리 날을 교체하는데도 날이 빠지지 않아 시간과 노력이 수 십배는 더 들었다. 오늘 오후는 주클러치 레버 교환에 다 보냈다.
◐ 2023.10.04 - 남해, 수 (맑음) : 돌탑 쌓기, 밭에 돌 뽑아내기, 태양초, 참깨 보관 등.
- 아침 일정을 마치고 아침을 먹고 밭일을 8시 반쯤부터 시작했다. 우선 어제 오후에 뽑아 낸 돌들을 치우는 일인데, 큰 돌들은 탑에 올리고, 작은 돌들은 밭 가장자리에 쌓았다. 그중 가장 큰 돌은 탑에 올릴 수 없어서 어제 밭 입구에 입석으로 세워 놓은 받침대로 사용했다. 위에 놓은 돌이 편평하지가 않아 살짝 불안하기는 하다.
- 그리고 또 하나의 돌탑을 완성했다. 어제 뽑아 낸 돌들만으로도 충분하여 마무리를 지었다. 첫번 째 돌탑은 9월 9일에 완성했는데, 처음 쌓았던 것보다는 조금 모양이 진화했다고 해야할까. 조금 날씬한 모양이다. 맨 위애 세운 돌은 며칠 전에 파낸 돌인데, 탑 위에 세우면 좋을 것 같아서 따로 두었다. 마침 오늘 날씨가 맑아서 더 탑 같이 보인다. 탑 뒤로 보이는 파란색에 황색 두 줄이 있는 지붕이 우리집의 본채다.
- 오후에도 돌 파내는 일을 했다. 어제 만큼의 큰 돌은 아니지만 오늘도 제법 큰 돌과 잔돌들이 나왔다. 4시정도 밭일을 끝내고, 그동안 수업이 마당 내 놓아 말려왔던 고추와 참깨를 보관하기 위해 비닐 봉지에 넣었다. 고추는 또 시간을 봐서 꼭지를 따서 빻아 놓아야 할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낮과의 기온차이가 심한 계절이니 건강에도 조심해야겠다.
◐ 2023.10.03 - 남해, 화 (흐림) : 밭에 돌 뽑아내기 등.
- 명절 연휴의 마지막 날이자, 개천절이다. 나에게는 의미가 있는 날은 아니다. 5시쯤 눈을 떴지만, 7시 가까이 쯤에 밖으로 나갔다. 간단한 아침 일정을 하고 아침밥을 먹고나니 8시 반쯤이 되었다. 매일 복용하는 약 한 알도 먹었고, 커피를 한 잔 타서 마당으로 나갔다. 돌담 아래 심어 놓은 각종 채소들도 별탈없이 자라고 있는 듯 했다. 잔뜩 흐린 날씨다. 비도 온다는 예보다.
- 9시쯤해서 밭으로 나갔다. 오늘 할 일도 역시 돌을 파내는 일이다. 먼저 한 일은 어제 오후에 파 낸 돌 중 큰 것은 돌탑에 올리고, 작은 돌들은 밭 가장자리에 쌓아 두는 것이다. 돌을 파내는 일은 밭에 촘촘히 곡갱이질을 하면서 돌을 찾아서 파 내는 것이다. 오전 내내 파내도 가로세로 2미터도 못했다. 그런데 나온 돌은 큰 것은 없지만 많은 돌들이 나왔다. 가끔 빗방울 떨어지기도 했다.
- 오후에도 같은 일을 했다. 역시나 가끔 비가 내리기도 했다. 오후에는 오전과 달리 큰 돌 두 개가 나왔다. 길게 박혀 있고 두 돌이 맞물려 있어서 파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두 개을 돌 중 하나는 지금 쌓고 있는 돌탑에 겨우 올렸지만 나머지 하나는 도저히 올릴 수 없을 것 같아 또 다른 돌탑을 만들 때 사용해야 할 듯하다. 또 다른 즐거운 하루였다.
◐ 2023.10.02 - 남해, 월 (맑음) : 댓돌 놓기, 밭에 돌 뽑아내기 등.
- 오늘부터 아침 식전 밭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아침에 잠시 운동 등을 하고, 밭일을 한 두 시간을 하고 나서 아침을 먹었다. 이제는 낮에도 날씨가 비교적 시원해서 굳이 아침에 밭일을 하지 않아도 될 듯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은 아침 운동을 한 후 아침을 해 먹었다.
-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들고 마당에 나가 초가을의 풍경을 보며 마시고는 바로 밭일을 시작했다. 첫 번째 한 일은 어제 뽑아 놓은 직육면체 돌을 운반구에 실어 집으로 가져온 후 씻어서 창고 앞 댓돌로 놓았다. 지금까지 댓돌 역할을 한 것은 시멘트 블럭 네 장이었는데, 돌로 바꾸었더니 훨씬 잘 어울린다.
- 오늘 오전에도 큰 돌 두 개를 뽑아 냈다. 어제 뽑은 것보다 조금 더 큰 것으로 직육면체의 모양인 것은 밭 가장자리에 두어 일하다가 잠시 앉아 쉴 수 있도록 했고, 또 한 개는 부채꼴 모양이나 조개껍질 모양이라 밭 입구에 '입석'으로 두었다. 나중에 그곳에 지금 내가 SNS에서 사용하고 있는 '닉'을 써 놓을까 생각 중이다. 마늘밭과 시금치밭에 물도 좀 주었다.
- 오후에는 3시쯤 밭에 나갔는데, 오전 같이 큰 돌을 나오지 않았지만 크고 작은 돌들이 수없이 또 나왔다. 그중 큰 것은 돌탑으로, 작은 돌들은 가장자리에 쌓았다. 아마 이같은 작업을 당분간 해야 할 듯하다. 조금 있으면 심을 예정인 완두콩과 양파를 심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 오후 일을 마치고 저녁을 하고 있을 때 명절인데도 와서 시금치 등을 심고 여러가지 일을 쉴틈없이 하신 김사장님께서 건과류 한 통을 주고 가셨다. 고된 일을 하시고 운전을 하면 어려움도 많으실 텐데 안전하게 도착하셨으면 좋겠다. 요즘 하는 일은 순전히 막노동이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재밌고 뿌듯하다.
◐ 2023.10.01 - 남해, 일 (맑음) : 고추대 태우기, 밭에 돌 뽑아내기 등.
- 가수 이용을 생각나게 하는 시월이 왔다. 시월은 분명 가을인데, 한낮의 기온은 여름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시월은 참 좋은 계절이다. 우선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이고, 산과 들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고, 각종 축제 등 행사가 많아 볼거리 먹거리도 풍성하다. 관심만 있으면 참으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다.
- 5시쯤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날이 샐 때까지 책을 좀 봤다. 어젯 밤, 맞은 편 황색지붕 댁에는 명절이라 손님들이 여럿 오셨는지 밤 늦게까지 불이 있었다. 그래서 다들 늦잠을 자나 보다. 간단한 아침 체조를 마치고는 뒷밭에 돌을 파내는 작업을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 가로세로 1미터 정도를 팠는데, 큰돌을 비롯하여 잔돌들이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 아침을 먹고는 고추밭을 정리하면서 뽑아 놓은 고추대를 태웠다. 아직까지는 '산불조심' 기간이 아니라 그것을 태우는데는 별도의 제한이 없을 듯하다. 그렇지만 주위에 묵혀 있는 밭들이 있어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시금치 및 마늘에 물을 주기 위한 호스에 물도 털어 놓고, 집안에 있는 소화기도 갖다 놓았다. 별일없이 깨끗이 태웠다. 그리고 아침에 파낸 돌들 중 큰 것은 돌탑에 올리고, 작은 돌들은 밭의 경계부분에 쌓고.....돌을 파내는 작업을 계속 했다.
- 오후에는 큰 돌 두 개를 뽑아냈다. 곡갱이로도 파내기 힘들어 앞집에 '빠루'를 빌려와 파냈는데, 지금까지 밭에서 파낸 돌 중 가장 큰 돌이다. 그것보다 조금 작기는 하지만 육면체의 네모 반듯한 큰돌도 뽑았다. 댓돌로 이용하면 좋을 듯한 돌이다. 두번 째 돌탑의 높이가 올라간다.
◐ 2023.09.30 - 남해, 토 (비, 흐림) : 마늘 심기, 그림 연습, 시금치밭, 마늘밭 물주기 등.
- 명절 다음날이고, 이달의 마지막 날인 오늘 아침에 비가 살짝 내렸다. 그래도 명절이라 평소보다 마을에 차가 조금 더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하더라도 조용한 마을이다. 비가 많이 올 것 같지도 않고, 하루종일 올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비가 멈추는 사이를 이용해 마늘을 심었다. 오늘로써 남아 있는 마늘을 다 심었는데, 전부해서 1,270개 정도 심은 듯하다. 작년보다는 10배 이상은 더 심었다. 거친 밭이지만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
- 이미 만들어져 있는 두둑이라 마늘 심는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았다. 또 비도 왔다갔다 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실에 들어가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얼마 전 수업에 '수건' 을 스케치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집에서 조금 하다만 것을 해봤다. 당분간 밭에서 해야할 일은 없을 듯하다. 물론 날씨가 좋으면 로터리 작업을 하고 또 돌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겠지만.... 앞집 김사장님도 명절인데도 아침 일찍 부산에서 오셔서 시금치밭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신다.
- 오늘 비는 땅이 젖을 정도만 내렸다. 그래서 오후에는 시금치밭과 마늘밭에 물을 주었다. 비가 내려 조금 부드러워진 땅이라 그 위에 물을 주면 더 빨리, 더 많이 스며들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시금치는 씨앗이 얕게 묻히기 때문에 물을 조금만 줘도 되지만, 마늘은 적어도 땅 밑 5센티미터 이상 깊이 묻히기 때문에 물을 여간 줘도 뿌리에 닿지 않는다. 오늘 준 물이 뿌리에 닿았는지 모르겠다.
- 이달의 마지막 날이다. 시간을 이렇게 빨리 간다. 계절적으로 가장 좋은 시기라 야외는 물론이고 각종 축제들이 넘쳐난다. 직장을 다닐 때는 등산, 축제 등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면서 갔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남해에서 하는 축제 중 잘 알려진 것이 '독일마을 맥주 축제'와 남해 문화원에서 하는 '남해 야행'이 있는 듯하다. 이때는 남해 주민으로서 가봐주는 것도 좋겠지. 또 내가 올해 남해 문화원 회원이기도 하고.....우리집 유자가 조금씩 색의 변화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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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29 - 남해, 금 (맑음) : 보리암 산책, 시금치 씨앗 파종 및 두둑 만들기 등.
- 오늘은 추석 명절날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평일과 다름이 없다. 어쨌던 명절은 명절이다. 아침 5시쯤 밖으로 나가봤더니 새벽 보름 늦달이 서산에 떠 있다. 아름다운 달이다. 날이 밝은 후 마당에서 아침 운동을 간단히 했다. 그래도 명색이 명절날인데 아침부터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아침을 평소보다 일찍 먹고 보리암 산책에 나섰다.
보리암 산책 ; https://dsgen.tistory.com/3597 |
- 점심 시간이 거의 다되어서 집에 도착했다. 점심도 간단히 먹었다. 오후가 되니 상당히 따가운 햇살이 내리 쬔다. 책을 보다 잠시 졸기도 했다. 오후 4시쯤에 밭으로 나가 시금치 씨앗 파종을 좀 했는데, 9/13일 파종한 시금치 씨앗이 파종 후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땅이 굳어서 싹을 제대로 틔우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 보다 훨씬 늦게 파종한 시금치 씨앗도 발아가 되어 싹이 이미 났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때 심은 곳에 다시 로터리 작업을 한 후 흩어 뿌림으로 재 파종을 한 것이다. 조금 남아 있는 마늘과 앞으로 심을 예정인 완두콩과 양파 두둑도 좀 만들었다. 명절 하루가 이렇게 간다.
◐ 2023.09.28 - 남해, 목 (맑음) : 짝지 배웅, 경운기 로터리 체인 및 날 교체 등.
- 오늘은 경운기 로터리와 씨름을 하는 힘든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나 잠시 체조를 하고는 바로 뒷밭에 세워져 있는 경운기 로터리 날 분리 작업을 시작했다. 어제부터 하고 있는 작업이지만 여간 힘들지 않다. 로터리가 오래된 것이라 날을 고정시키는 볼트.너트를 푸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로터리 밑에 있는 것이라 쪼그리고 앉아서 해야 해서 더욱 그렇다. 볼트.너트를 푸는 것도 일이었지만 날이 빠지지 않아 망치로 두드리며 빼야했는데, 날을 빼는 데 시간과 힘이 훨씬 더 들었다.
- 일을 잠시 멈추고 짝지를 터미널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바로 로터리 체인을 구하러 농기구수리점에 갔더니 마침 그 체인이 있었고, 체인을 교체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의문사항을 물었더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그리고 체인을 교체하는데 필요한 도구 몇 개도 그냥 주셨다. 나로서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농협 농기구 수리센터에 가서 구멍이 두 개 뚫린 로터리 날도 구입해 왔다.
- 집에 도착해 간단히 간식으로 점심을 떼우고 바로 또 로터리 수리작업에 들어갔는데, 우선 체인을 교체하는 작업을 했다. 로터리 체인을 교체하는 것은 앉아서도 하고, 서서도 할 수 있고, 또 몇 가지 주의사항만 신경을 썼더니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이러다 농기계 수리 전문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체인을 교체한 후 또 날 분리 작업과 새것으로 장착하는 작업을 했는데, 진짜 힘들었다. 일은 참 단순한 일이다. 날을 고정시키는 볼트너트를 풀고, 날을 빼 낸 후, 새날로 다시 끼워 볼트너트를 조이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워낙 오래 사용한 것이라 볼트너트가 잘 풀리지 않았고, 날도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날 두 개는 교체하지 못했다. 너트가 뭉개져서 스패너, 렌치 등으로 풀 수가 없었다. 교체하려면 너트를 절단기로 잘라 낼 수 밖에 없을 듯한데 이도 쉽지 않을 듯하다. 수리를 다 한 후 경운기 시동을 걸어서 잠시 운행을 해봤다.
- 오늘은 추석 전날 밤이다. 예전 같아서는 고향 친구들과 부부 동반으로 소주 한 잔을 기울이거나, 찻집에서 잡답을 하고 있을 시간인데, 오늘은 이곳 남해에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어머님 제사가 엊그제라 추석 명절은 제사로 대신하게 되었다. 또 짝지가 엊그제 와서 오늘 갔다. 내일은 금산 보리암 등 산책이나 잠시 다녀올 생각이다. 계절적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했는데, 날씨가 좋을 듯하다.
◐ 2023.09.27 - 남해, 수 (흐림) : 잔파 심기, 채소밭 북돋우기, 형광등 교체, 김치 재료 다듬기, 로터리 날 교체 준비 등.
- 아침에 일어나 체조를 하고 채소 밭에 물을 듬뿍 주었다. 그 중에서 일부는 곧 뽑힐 운명에 있는 채소도 있지만 그래도 잠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짝지가 반찬을 만들기 위해 잔파, 열무, 부추들을 쏚갔다. 그리고 나는 그 뒤를 이어 그들이 더 튼실하게 잘랄 수 있도록 북을 돋구어 주었다.
- 솎은 채소들을 씻는 것은 내 몫이다. 꽤 많은 이들을 깨끗이 씻는 것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마들도 깠다. 그러고 나면 그것들을 재료로 하여 김치 등을 담근다. 약 한 달 가량 먹을 양이다. 냉장고가 작긴 하지만 이제 냉장고에 반찬 등 먹을 것이 가득 찼다.
- 오늘 오후에 경우기 끊어진 로터리 체인을 교체하기 위해 농협수리센터에서 오셨는데, 우리 경운기가 오래된 것이라 요즘 체인과 맞지 않는단다. 그래서 교체를 하지 못했고, 로터리 날도 우리 것은 날을 고정시키는 부위에 구멍이 둘 있는 것인데, 가져오신 것은 구멍이 하나였다. 이 또한 교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날을 교체하기 위해 볼트.너트를 풀어야 하는데 워낙 오래됐고, 녹이 쓴 상태라 이것들을 푸는데 힘과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했다. 아무튼 내일 짝지를 배웅하고 나서 로터리 체인과 날을 다시 구해봐야겠다.
◐ 2023.09.26 - 부산 -> 남해, 화 (흐림) : 제사, 남해 귀가 등.
- 오랜만에 맞는 부산에서 맞는 아침이다. 아무래도 나에게는 세컨 하우스 같은 느낌이 드는 집이다. 남헤에서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아침을 먹고는 친구와의 스크린 약속이 있어 잠시 나왔다. 이른 아침에 친구를 만나 스크린 한 게임만 치고 차도 한잔 못하고 집으로 왔다. 물론 오랜만에 하는 스크린 골프라 성젹은 엉망이다. 거리도 조금 준 듯하고, 어프로치와 버팅이 안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 11시쯤 집에 와서 남해에 가져갈 물건들을 잔뜩 차에 싣고는 큰 형님 댁으로 갔는데, 승용차 드렁크와 뒷좌석에 실은 짐들로 인해 다른 사람이 봤으면 이상하게 생각했을 듯도 하다. 오늘 큰 형님댁에 가는 것은 어머님 제사를 모시기 위함인데, 몇 년 쯤 이때, 즉 명절 단대목에 어머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 백수를 하신 어머님 유전자로 인해서 그런지 아직 자식들은 이렇게 다 잘 지내는 듯하다. 고생을 누구보다 많이 하신 어머님의 생각이 많이 난다. 절을 하면서 어머님께 남해의 막내 아들 집에도 자주 오시라고 말씀 올렸다.
- 제사를 일찍 모시고 9시가 조금 넘어서 남해로 출발했다. 승용차가 된 짐차에 짝지를 태우고 왔다. 오는 동안 비도 살짝 내렸다. 집에는 11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짝지는 추석 전날 부산으로 가야한다. 당분간 날씨가 좋고, 연휴도 길어서 고향을 찾는 사람들도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듯하다. 집에 도착했을 때 만월에 조금 못미치는 달이 유난히 훤했다.
◐ 2023.09.25 - 남해 -> 부산, 월 (흐림) : 부산 출타 등.
- 오늘은 집안에 일이 있어 부산으로 가야한다. 그래서 아침 운동을 마치고 바로 밥을 해 먹고는 남해를 나섰다. 집을 나설 때 집 내부 정리도 깔끔히 마무리 하고 나왔다. 닭 한 마리가 이틀 동안 좁은 닭장 안에 갇혀 있어야 되는 게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내일 저녁 늦게 돌아오게 될 것 같다.
◐ 2023.09.24 - 남해, 일 (맑음) : 부추 다듬기, 예초 작업 등.
- 오늘은 밭 일을 하지 않을 작정이다. 물론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마늘을 조금 더 심어야 하지만 경운기 로터리가 고장났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또 내일 부산 출타가 있어 준비도 좀 해야 한다. 지금 시즌에는 특별히 수확되는 작물이 없어 가져갈 것도 없다. 지난 번에 따 놓은 '늙은 호박'이 15개 정도 있고, 부드러움이 지나 버린 부추가 많이 있다. 그래서 호박 반 쯤과 부추 반 쯤 잘라 가져가기로 했다. 아침도 먹기 전에 부추를 잘라 1차로 다듬는데 오전이 다갔다. 또 부추를 다듬고 있을 때 앞집 박사장님께서 밤 따러 오셨다. 그래서 같이 밤을 좀 털고 조금 얻어왔다. 이러다 보니 아침을 12시가 넘어서 먹었다. 아침이 아니지 결국 점심이 된거다.
- 날씨가 맑으니 가을이라 해도 아침, 저녁과는 달리 햇볕이 뜨겁다. 잠시 책을 봤더니 잠이 쏟아진다. 그래서 한 시간쯤 잔 듯하다. 그리고 오후에는 건물 내부 청소와 유자나무 쪽으로 가는 길과 유자나무 아래쪽 등 집안의 풀들을 제거하는 예초 작업을 했다. 어쩌면 명절을 맞는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 부추를 벨 때 돌담 아래 핀 '칸나'가 이쁘게 폈다. 칸나가 지금 피는 꽃이였던가?
◐ 2023.09.23 - 남해, 토 (맑음) : 마늘 심기, 잔돌 제거 작업 등.
- 한결 날씨가 선선해졌다. 오늘은 날씨도 좋을 것 같아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아침 일정을 소화 하고는 바로 뒷밭에 나가 마늘 심는 작업을 시작했다.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며칠 간에 걸쳐 조금씩 심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심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능한한 많이 심을 생각이다.
- 아침을 먹기 전에 조금 심었고, 아침을 먹고 나서는 바로 또 작업에 들어갔다.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온 상태라 땅이 부드럽지 않아 작업하기가 힘들다. 이곳 남해에서는 두둑에 마늘을 심고, 싹이 나올 쯤해서 투명 비닐을 씌워 싹이 나오면 비닐에 구멍을 뚫어 싹을 밖으로 꺼내 자라게 하는 방법을 주로 택하는 듯하다. 인근 하동지역에서는 두둑에 구멍이 뚫린 검은 비닐을 씌우고, 그 구멍에 마늘을 심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단다.
- 여기에는 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다. 마늘을 먼저 심는 경우는 심을 때 신속하게 심을 수 있다는 장점과 싹이 났을 때 다시 비닐에 구멍을 뚫어 싹을 꺼내는 작업을 또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구멍이 뚫린 비닐에 마늘을 심을 경우는 심을 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지만, 싹이 뚫린 구멍을 통해 올라와 싹을 꺼내는 별도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을 듯하다. 대부분의 싹이 똑바로 올라 오지만 간혹 삐딱한 놈들도 있지 않을까?
- 점심을 먹고도 마늘 심는 작업을 계속 했다. 오늘까지 총 900개 정도의 마늘 쪽을 심었다. 아직 남은 씨마늘이 제법 있으니 천 개는 훌쩍 넘을 듯하다. 이것은 경운기 로터리를 수리한 후 로터리 작업을 한번 한 뒤 심어야 할 듯하다. 오후 4시쯤부터는 밭 가운데 듬성듬성 모아 놓은 잔돌들을 치우는 작업을 했다. 로터리 작업을 하면서 불거진 잔돌들을 모아 놓은 것인데, 오늘 마지막으로 치웠다. 또 로터리 작업을 하면 계속헤서 불거져 나울 잔돌들이다. 모처럼 오랜 시간 일 같은 일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k3R9csZYw |
◐ 2023.09.22 - 남해, 금 (비) : 문화원 수업, 경운기 고장, 시금치 씨앗 파종, 잔돌 제거 작업 등.
- 오늘도 여유있게 아침을 먹고 문화원 수업에 참석했다. 아침에는 가을 날씨인데도 유자나무 아래 자라고 있는 머위 순을 따 데쳐서 반찬으로 먹었다. 겨울에도 머위 순이 제법 나온다. 이때 먹는 머위는 약이란다. 오늘 문화원 수업은 서양화 수업인데 몇 명은 여자 분이고 남자는 나 혼자 뿐이었다. 오늘 점심은 오랜만에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라면에 밤도 넣고, 누룽지도 넣었다. 그렇게 되면 '밤 누룽지 라면'이 되는 것인가! 나쁘지 않는 맛이다. 라면만 끓여 먹는 것보다 좋았다.
- 오랜만에 날씨가 좋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곧바로 밭에 나가 비에 흐트러진 두둑을 보수하고, 시금치 씨앗도 좀 뿌렸다. 그리고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하려고 했더니 로터리가 돌지 않는다. 한동안 살펴봤더니 경운기와 로터리를 연결하는 부분은 정상대로 작동하고 있었는데, 로터리만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로터리 내부의 문제인 듯하여 여러 곳에 문의했더니 로터리를 돌게하는 체인이 끊어졌을 가능성이 있단다. 그래서 렌치를 이용해 열어봤더니 체인이 끊어져 있었다. 그래서 농협 수리센터에 연락을 했더니 수요일 쯤에 출장와 고치기로 했다.
- 밭에는 얼마전에 밭 군데군데 모아 둔 잔돌들이 아직도 많다. 그래서 오늘도 그 잔돌들을 아래쪽으로 옮겼다. 내일 여건을 봐서 마늘을 심는 작업을 좀 하든지, 잔돌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든지 해야할 듯하다.
◐ 2023.09.21 - 남해, 목(비) : 문화원 수업, 예초 작업 등.
- 시원한 아침이다. 어제 밤에도 비가 간간이 내린 듯하다. 마당이 젖어 있고, 물이 고인 곳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내리지 않는다. 그래서 짧은 옷을 입은 상태로 운동을 했다. 그렇다고 작업복을 입고 일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 마침 오늘 문화원에 수업도 있는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유 있게 아침밥을 해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반찬이 없다. 그래도 며칠 전에 이웃집에 몇 가지 반찬을 주셨기에 그 반찬과 된장찌게와 함께 해결한다.
- 9시 20분쯤 집을 나섰다. 문화원까지 20분 가량 걸린다. 오늘도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는데, 그럴 때가 자주 있다. 오늘은 젊은 신입생을 비롯하여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둥글게 앉아 있는 수강생들의 한 가운데 수건이 걸린 의자를 놓고, 각자의 위치에서 수건을 그리는 작업이다.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 나올 때는 보슬비 같은 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다.
- 점심을 먹고는 책도 보고, 그림 연습도 좀 했다. 또 엊그제부터 말리기 시작한 밤을 꺼내 비닐봉지에 넣어 보관해 두었고, 5시 조금 넘어서는 예초기로 풀 제거 작업을 했다. 주로 집 앞 도로가를 중심으로 작업을 했다. 이제 명절 때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오늘 밤도 비가 왔다갔다 할 듯하다.
◐ 2023.09.20 - 남해, 수(비) : 마늘 심기, 밤 말리기, 다락 쉼터 철수 등.
- 오늘도 아침 운동을 마치고 마늘을 조금 심었다. 역시나 땅이 마르지 않은 상태라 심기가 쉽지는 않았다. 오늘은 80개 정도 심었다. 그렇다면 어제와 합해서 280개 정도 되는 것인가. 아침을 먹고 났더니 날씨가 심상찮다. 곧 비가 내릴 듯도 하고, 바람도 좀 있다. 엊그제 주운 밤의 속껍질을 좀 까서 어제 깐 것과 함께 건조기에 넣어 말렸다. 말리는 시간이 많이 걸릴 듯하다.
- 그리고 여름 더위를 식혀 주었던 다락 쉼터를 철수시켰다. 철수라 해봐야 작은 모기장을 걷고, 쉼터에 깔았던 대나무 돗자리를 걷어 내는 일이다. 모기장은 내년에 또 사용하기 위해 창고에 두었고, 돗자리는 다실에 깔았다. 지금 다실에는 돗자리 두 개와 호박 여남 개, 가끔 그림 연습을 하는 이젤이 놓여 있다. 오늘 이 호박 중 세 개를 택배로 부쳤는데, 짝지 친구가 달라고 한 모양이다.
- 정오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세차게 내렸다, 가늘어졌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지금은 어두워진 상태인데, 바람도 제법 세차다. 얼마전부터 가을 장마같은 비가 이어져 오고 있는 듯하다. 또 가을이면 태풍도 자주 오는 계절이다.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갈 수도 있을 듯한데, 환절기라 건강에 조심할 때다
◐ 2023.09.19 - 남해, 화(맑음) : 건강 검진, 마늘 심기, 도라지밭 등 풀 뽑기 등.
- 오늘은 건강 검진을 할 생각이다.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었다. 그런데 그렇게 배가 고프지는 않다.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라고 자꾸만 연락이 와서 그냥 넘길까 하다가 하기로 한 거다. 그래서 간단한 아침 운동을 하고 7시 반쯤 집을 나섰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건강 검진을 할 때면 많은 사람들로 인해 무척이나 혼잡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당연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예약할 필요도 없고 8시 반부터 오는 순서대로 검진을 한단다. 내가 제일 첫 번째였는데도 40분 남짓을 기다려야만 했다.
- 건강 검진 하는 내용은 비슷한 듯하다. 눈이 많이 나빠졌단다. 그럴거라 생각했다. 시골집에는 옛날 형광등이 달려 있어 어둡기도 하고, 또 휴대폰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많이 보는 탓이라 생각한다. 위 내시경은 일반으로 했는데, 역류성 식도염도, 위염도 없이 깨끗하다고 하신다, 이 점은 상당히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다. 어쩌면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된다. 남해에 와서는 술도 거의 마시지 않고, 고기도 많이 먹지 않고, 인스탄트 음식도 아주 적게 먹고, 채소를 많이 먹게 되고, 식사도 제때하고....이런 영향이 분명 있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혈액 검사 등 여러가지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 집에 와서는 병원에서 준 빵 하나와 우유 하나, 그리고 집에 있는 삶은 고구마 등으로 점심을 때웠다. 그리고는 바로 뒷밭에 나가 만들어져 있는 마늘 두둑 하나에 비닐을 깔고 마늘을 심었다. 아직 질척한 상태라 심기도 힘들었고, 제대로 싹이 날지 모르겠다. 그래서 한 두둑의 1/4 정도만 심었는데, 약 200개를 심은 듯하다. 나머지는 날씨를 봐가면서 심어야 할 듯한데, 어쩌면 명절 전후가 될 듯도 하다. 늦은 오후에는 뒷밭에 심어 놓은 더덕밭과 도라지밭에 잡초를 좀 뽑았다. 그리고 어제 주운 밤의 안쪽 껍질도 좀 깠다.
◐ 2023.09.18 - 남해, 월(맑음) : 파밭 잡초 뽑기, 밤 줍기 등.
-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다. 어두운 새벽에 비소리가 요란해서 잠이 깼는데, 날이 밝아오자 비는 멈췄다. 어쩌면 우리에게 다행함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아침을 여는 사람이나 출근을 하는 사람 등 이렇게 날이 밝자 비가 멈춰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나 역시 그렇다. 아침 운동을 하고, 집 주위를 한 번 돌아보고는 앞집 밤나무 밑에 알밤을 주워러 갔다. 엊그제 주인집 박사장님께서 주워 가시셨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같이 밤을 털기로 했다. 아침에 제법 많은 밤을 주웠다.
- 밤을 줍고 와서 아직도 많이 질척하지만 파밭에 잡초를 좀 뽑았다. 그중에서 어떤 풀은 작지만 손으로 뽑을 수 없다. 손으로 뽑으면 뿌리는 뽑히지 않고 줄기만 뜯긴다. 그래서 입 부분이 긴 펜치를 땅 깊숙히 넣어 뿌리를 뽑는다. 파밭 옆에 있는 김장 무우와 김장 배추는 농약을 치지 않으니 잎사귀들이 난장판이다. 담금주라도 좀 쳐야 하나?
- 아침을 먹고는 주워 온 밤의 겉껍질을 깠다. 밭이 질척하기 때문에 밭에서 일을 하기는 아직 곤란하다. 땅이 조금 마르면 마늘 심을 두둑에 비닐을 덮고, 살균해서 그늘에 말려 둔 마늘을 심어야 한다, 그런데 수요일,목요일에 또 비가 온단다. 그때까지 땅이 좀 마를지 모르겠다. 명절 전에 부산에 한 번 다녀와야 할 일도 있어, 잘못하면 명절 연휴에 마늘을 심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려면 어때.
- 오후에도 밤의 안껍질 벗기는 작업을 했다. 밤의 바깥껍질과 안껍질을 까는데 예상외로 많은 시간이 걸린다. 물론 오후에 책을 좀 보기도 했지만, 안쪽 껍질은 반 정도밖에 못했다. 다 벗긴 후 일부는 밥할 때 넣어 먹고, 나머지는 말려 놓을 생각이다. 저녘 늦게는 며칠 만에 햇볕을 보는 고추와 참깨를 거둬들였다. 참깨는 마당신세는 벗어났다. 이제 잘 말려서 참깨만 고르는 일만 남았다. 심은 데 비해 수확량이 예상로 많다.
◐ 2023.09.17 - 남해, 일(흐림) : 씨마늘 고르기 및 살균, 예초 작업 등.
- 어제 밤에도 비가 수차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고, 새벽까지 세찬 비가 내렸다. 그런데 날이 밝자 신기하게도 비가 그쳤다. 그래서 편하게 운동과 아침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집 주위와 밭을 한바퀴 돌고 나니 장화에 흙들이 떡처럼 붙어있었다.
- 아침을 먹고 오전에는 씨마늘 고르는 작업과 골라낸 씨마늘에 살균 작업을 했는데, 마늘 중 상태가 좋은 것을 고르는 작업인데도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다,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지루함이 있어서다. 그물망에 넣은 씨마늘을 살균제를 탄 물 20리터 정도에 약 1시간 정도 담근 후 꺼내어 그늘에 말렸다가 심으면 된단다. 빨래도 했다. 날씨가 흐리긴 하지만 비는 오지 않은 상태다. 만약 비가 내리면 빨래줄 자체를 처마 밑으로 옮기면 된다.
- 점심을 먹고는 책도 보고, 낮잠도 조금 잤다. 그리고 집 주위에 높이 자란 나무에 가지 치기를 좀 했고, 예초 작업을 또 했다. 진입로와 집 주변, 이웃집 주변도 좀 했는데, 어쩌면 명절 맞이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자주해도 예초 작업은 힘들다. 높높은 곳에 있는 풀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팔을 높이 들어야 해서 힘든 작업이다. 예초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이웃집에서 고구마, 밥, 새우, 우유 등을 가져오셨다. 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라 제대로 인사를 못했다. 오늘 저녁은 이것으로 때웠다.
◐ 2023.09.16 - 남해, 토(비) : 휴식 등.
- 종일 비가 세차게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장마처럼 비가 왔다. 그래서 종일 실내에서 휴식하는 하루였다. 쏟아지는 폭우를 보면서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드로잉 수업 때 주신 그림 숙제(수건 같은 것 놓고 그려오기) 연습도 하고, 낮잠도 자고 했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부추전도 부쳐 먹었다.
◐ 2023.09.15 - 남해, 금(비, 흐림) : 문화원 수업, 서면 복지원 등.
- 비는 밤에만 많이 오나보다.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간간히 거친 비가 내렸는데, 아침이 오자 그쳤다. 이런 날이 많다. 어두운 밤에는 많이오다 새벽이면 기적처럼 그친다. 그래서 아침 운동이나 일정을 소화하기가 좋다. 물론 새벽에도 비가와 아침 운동을 못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날이 새면 그친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 어제와 마찬가지로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문화원의 서양화 수업에 참여했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 벌초를 하고, 마늘, 시금치등을 심는 시기라 오늘 수강생은 특히나 적다. 나를 포함하여 3명이다. 혹 나혼자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두 분이 오셨다.
-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는 서면 복지관에 들러 대여했던 책을 반납하고 왔다. 비는 오지 않지만 땅이 질척해 어짜피 밭ㅣ일은 할 수 없는 상태다. 방안에서 책을 읽고 있을 때, 손님이 오셨다. 마을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오셨다는 군청 직원께서 마을을 한 번 둘러보시다가 우리집까지 오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차를 마시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주고 받았다. 남해를 알리기 위해 많은 일을 하시는 하다. 우리집 전망이 좋다신다, 다음에 오실 때는 막걸리 한 병을 사오시겠단다. .ㅎ
◐ 2023.09.14 - 남해, 목(비) : 문화원 수업 등.
- 어제 늦은 밤부터 비가 내린 듯하다, 아마도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했는 것 같고, 아침에 일어날 시각인 6시쯤에는 그쳤다. 그래서 스윙 연습을 포함한 아침 운동을 했다. 어짜피 바깥 일은 할 수 없는 상태라 아마도 처음으로 반바지 등 편안한 복장으로 운동을 한 것 같다. 그리고 뒷밭에 나가 밭 상태를 둘러보았는데, 어제 시금치를 심은 두둑과 마늘을 심으려고 만들어 놓은 두둑들이 별탈없이 그대로 있었다. 집중폭우는 오지 않은 듯하다.
- 오늘은 문화원 드로잉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도 여유롭다. 느긋이 아침을 해 먹, 커피도 한 잔 마시고 한참 여유를 부리다 집을 나섰다. 날씨가 궂으니 이런 여유도 있네. 드로잉 수업을 마치고 지인과 함께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그리고 오는 길에 종묘상에 들러 마늘용 비닐과 살균제도 사왔다. 오늘 하루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 2023.09.13 - 남해, 수(흐림) : 시금치 씨앗 파종, 뒷밭 잔돌 골라 내기 등.
- 어제에 이어 오늘도 흐린 날씨다. 그리고 어제보다 조금 더 시원한 느낌이다. 아침을 먹기 전에 운동을 마친 후, 어제 만들어 놓은 시금치, 마늘 두둑에 잔돌돌을 좀 골라냈다.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해서 주말에만 오시던 김사장 내외분도 시금치 씨앗을 파종하기 위해 오셨다. 농사일은 날씨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위 이웃에는 마늘도 서둘러 심고 계신다. 나는 이달 말 쯤 날씨를 보고 심어야 할 듯하다. 그동안 심을 밭을 좀 더 준비해야 할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어제 만들어 놓은 두둑 하나에 시금치 씨앗을 파종했다. 제법 긴 두둑이라 얕게 고랑을 타서 작은 시금치 씨앗을 적당한 간격으로 파종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지금 파종한 씨앗은 작년에 구입한 것이라 싹이 잘 날지는 모르겠다. 비가 온다는 것이 반가운 일이기는 하지만 폭우나 집중호우는 아니기를 바란다.
- 오후에도 그리 덥지 않은 날씨라 세시 쯤 밭으로 나가 잔돌 골라내는 작업을 내내 했다. 물론 집에 와서 간식도 먹고 물도 먹고 했지만 최근들어 오랜 시간 일을 했다. 쇠칼쿠리에 철사 등을 엮어서 잔돌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밭에는 섬진강 등에서 재첩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도구같은 것이 있으면 좋을 듯하다. 잔돌 골라내기 1차 작업은 반 나절 정도만 더 하면 될 듯하다. 그런 후 다시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한 후 또 같은 작업을 해야 할 듯하다.
◐ 2023.09.12 - 남해, 화(흐림) : 시금치, 마늘 두둑 만들기, 본채 현관 댓돌 놓기 등.
- 오늘은 어제까지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해 놓은 밭에 시금치를 심을 곳과 마늘을 심을 곳에 두둑을 만들었다.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한 전체에 마늘이나 시금치를 심을 생각은 없는데, 밭 위쪽에는 아직도 돌들이 많이 있기도 하고, 씨마늘도 그렇게 많지 않은 탓도 있다.
- 아침을 먹기 전에는 어제 뽑아 놓은 돌 중 큰 것들은 탑 위에 올리고, 잔돌들은 무더기에 쌓았다. 만약 이렇게 뽑아 낸다면 금방 돌탑이 높아질 듯하다. 하지만 급하게 뽑아내야할 일도 없을 듯하고, 시간을 봐가면서 내년 봄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 큰 돌 증에서 하나를 집으로 가져와 본채 현관 앞에 댓돌로 놓았다. 달개비 꽃이 예쁘다. 이른 꽃들은 집 주위에 널렸는데 이 풀들을 제거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 날씨가 시원해서 아침을 먹고도, 점심을 먹고 나서도 밭과 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했다. 마늘과 시금치를 심을 두둑을 만들면서 잔돌도 수없이 골라냈다. 또 한 낮에는 씨마늘을 고르는 작업도 했는데, 내일부터 비가 온다고 급히 마늘을 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난 아직 심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씨마늘도 골라야 하고, 마늘 살균제도 사와야 하고, 마늘용 비닐도 사와야 한다. 비가 온 뒤에 심어도 늦지 않을 듯하다. 가을비니까 많이 오지는 않겠지? 집중호우나 폭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 2023.09.11 - 남해, 월(맑음) : 마늘밭 만들기 작업 등.
- 오늘은 날씨가 흐리기도 해서 낮이라도 그리 덥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 아침 먹기 전 작업은 거의 하지 않았다. 반면 아침을 좀 일찍 먹고 밭으로 나갔다. 요즘 하는 일은 마늘 심을 밭을 만드는 것이다. 워낙 돌들이 많이 나와서 마늘을 심는다해도 제대로 자라 줄지 의문이다. 더군다나 거름도 거의하지 않고, 비료나 농약은 아예 치지 않을 생각이다.
- 오늘도 로터리를 치면서 돌을 뽑아냈다. 큰 돌은 혼자서 들기 힘들 정도다. 그런 돌이 밭 깊이 묻혀 있으니 뽑아 내는 일도 만만찮다. 뽑는데까지 뽑아보고 마늘을 심어야겠다. 우선 심으려면 넓은 두둑을 만들어야 한다. 그 작업까지 하는 것이 문제고, 또 씨마늘을 장만하는 것, 골을 파서 마늘을 심는 것 등 많은 일이 남았다. 작년에는 100개 정도 심은 듯한데, 이번에는 그것의 10배 이상은 될 듯하다.
- 어제 뽑아 낸 돌들로 새로 쌓는 돌탑에 올려 놓고, 오늘 뽑은 돌들은 내일 아침에 또 돌탑 위로 올려질 것이다. 오후에 일을하다 할머니들께서 더위를 피해 노시는 곳에 잠시 가서 놀았다. 자주 오라신다. 금새 어둠이 온다. 내일도 오늘처럼 좀 시원했으면 좋겠다.
◐ 2023.09.10 - 남해, 일(맑음) : 마늘밭 만들기 작업 등.
- 구월도 벌써 열흘이 지난다. 시간 참 빠르다. 춥다, 덥다 했던 것이 또 춥다가 가까워지고 있다. 예전 같아서면 가을 산행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했을텐데, 이곳 남해에 와서부터는 계절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봄인갑다, 여름이 와서 덥네, 선선해졌으니 가을인가?, 날씨가 추워졌으니 물이 얼지 않도록 해야겠네....이런 느낌이 다다.
- 오늘은 아침부터 밭을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경운기 시동 레버를 새롭게 좀 조정을 하고, 어제 뽑아 놓은 돌들 중 큰돌은 제2의 돌탑을 만들기 위해 놓았고, 잔돌들은 돌 무더기에 쌓았다. 아침 먹기 전에도, 아침 먹은 후에도 그 일을 반복했다. 점심은 비빕 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국수를 삶아 냉수에 헹구고, 삶은 계란 하나에 초장과 참기름, 깨소금, 얼음을 넣은 초간편 비빔국수다.
- 점심을 먹고는 낮잠도 자고, 책도 보고 했다. 5시쯤 밭에 나가서 또 밭 만드는 작업을 했다. 로터리를 치고, 돌을 뽑고, 돌을 주워내고, 큰 돌로는 탑을 쌓고.....해가 많이 짧아진 듯하다. 그래도 저녁을 먹고나니 8시가 넘는다.
◐ 2023.09.09 - 남해, 토(맑음) : 돌탑 쌓기 마무리, 읍내 출타, 마늘밭 만들기 작업 등.
- 아마도 추석 명절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벌초'를 하려는 듯한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예초기 소리도 곳곳에서 들리고, 예초기를 실은 트럭들도 가끔 보이기도 한다. 앞집에 박사장님께서도 가족들과 함께 벌초를 하러 오셨나 보다. 아침 일정을 마치고 밭으로 나갔다. 작년에 구입해 놓은 거름 두 포를 밭으로 옮겨 밭에 뿌렸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높일 수 없을 듯한 돌탑을 마무리 해야 할 듯하다. 그래서 작은 돌들을 올려서 마무리를 지었는데, 꼭대기에 놓은 돌들이 바람에 떨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위를 민듯하게 해야겠다.
- 아침을 먹고는 읍내로 나갔다. 어제 맡겨 놓은 예초기 뭉치를 찾아 오고, 마늘밭에 뿌릴 토양 살충제도 한 봉지 샀다. 그리고 경운기의 각종 볼트를 조이는 데 사용할 물건도 몇 개 샀다. 집에 와서는 바로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밭 만들기에 나섰는데, 돌이 끊임없이 나온다. 이제 나오는 돌로는 새로운 돌탑을 쌓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 4시쯤 또 밭으로 나갔다.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하면서 큰 돌이 박혔을 듯한 곳에 곡갱이로 돌을 파낸다. 오후에도 큰 돌을 파냈다. 경운기 운행 후 다시 시동을 걸려고 할 때 '감압 레버'라는 장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여러 곳에 문의해 보고, 유튜브 등을 참고하여 그곳의 두껑을 열어보았더니, 안쪽에 있는 작은 나사가 경운기가 작동할 때 조금씩 풀려 두껑에 닿아 그 장치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몇 번 그런 일이 있었는데 평일 농기구 센터나 제조사 등에 한 번 문의해 봐야할 듯하다.
◐ 2023.09.08 - 남해, 금(맑음) : 돌탑 쌓기, 다실 마루 댓돌(디딤돌) 놓기, 문화원 수업, 마늘밭 만들기 작업 등.
- 오늘은 아침 운동을 마치고 어제 밭에서 나온 큰 돌들을 돌탑 위에 올려 놓는 돌탑 쌓기를 시작했다. 이제 돌탑이 놓아져 더 이상 큰 돌들을 올려 놓기가 힘들 듯하다, 또 너무 높으면 위험할 뿐만 아니라 햇볕을 가려 작물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듯하여 이제는 작은 돌로 돌탑을 마무리 할 생각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큰 돌들이 나온다면 지금 돌탑 옆 적당한 곳에 하나 더 쌓아 쌍둥이 탑으로 만들 수 있을 듯하다.
- 탑에 돌을 올려 놓은 후 너무 커서 탑에 올려 놓을 수 없는 평평하고 길쭉한 돌을 집안으로 옮겨와 다실 마루의 디딤돌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그 자리에 시멘트 블록 두 개를 두었는데, 적당한 돌이 나온 것이다. 손으로 들어 옮길 수가 없어서 운반도구를 사용해 가져왔다. 돌에 흙을 털어 내고, 물로 씻어서 제자리에 놓았더니 다실과 마루와 괜찮은 조합이 되었다.
- 오늘도 문화원에서 수채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아침에 일을 하고 밥을 해먹고 가려니 바쁘다. 설겆이도 못한 채 나섰다. 예초기 부품을 구하기 위해 또 철물점에 들렀더니 예초기가 오랜 된 것이라 부품이 없단다. 오늘 부품 차가 오는데 혹 있으면 구해 주신단다. 하지만 연락이 왔는데 부품을 구할 수 없고, 예초기를 사용하려면 그 부품이 있는 뭉치 자체를 교환해야 한단다. 황당하다.
- 오늘 서양화 수업은 지난 시간에 스케치한 '연잎'에 채색을 시작했다. 미리 채색을 어느 정도 해오라고 하셨지만, 그럴 시간을 갖지 못했다. 강사님께서 여러가지 채색 방법을 알려 주셨다. 처음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다신다. 하지만 내가 한 채색은 영 마음에 안든다. 채색할 물감의 양을 어느 정도 만들어야 하는지, 색을 어떻게 섞어야 하는지 등이 영 서툴다.
- 서양화 수업을 하고 있는데 '닥종이 공예' 강사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몇 주 참석을 못했더만 걱정이 되시는 모양이다. 그래서 다른 학생과 함께 점심을 사 주셨다. 그리고 나는 우리 면에 있는 커피점에서 커피를 사 드렸다. 강사님께서 개발하셨다는 '거북선' 모형을 하나 주셨다.
- 점심은 오랜만에 밖에서 해결했다. 한낮은 그래도 여전히 덥다. 4시쯤 밭으로 나가 또 로터리 작업을 하면서 돌을 골라냈다. 한참을 하고 집에 잠시 들어왔더니 곧 심을 시금치 밭을 만들기 위해 오신 앞집 김사장님께서도 밭에 일을 하시고 오셨다. 그래서 사장님께 엊그제 예초기로 작업을 하다 사고가 있을 뻔 했고, 부품도 잊어버렸는데, 철물점에서도 구할 수 없다는 상황을 말씀 드렸더니, 내가 예초기 작업을 한 곳에 따라 오신다. 그래서 그때의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내 말이 끝난지 채 5초도 자나지 않아 손가락 두 마디 만한 둥근 부품을 찾아 내신다. 보이는 사람 눈에는 보인단다. 예초촉 작업한 곳의 상황은 온갖 잡초들이 무성한 곳이라 그곳에서 그 부품을 찾기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같은 상황인데, 그렇게 쉽게 찾으신 거다. 참으로 행운이고 복이다. 진한 미숫가루를 타 드렸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 2023.09.07 - 남해, 목(맑음) : 예초 작업, 문화원 수업, 마늘밭 만들기 작업 등.
- 몸의 움직임은 제법 나아진 듯한데, 재치기가 나오거나 기침을 할 때면 왼 가슴쪽의 통증이 느껴진다. 이런 타박상이 좋아지려면 어짜피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아침에 운동을 약식으로 하고, 어제 동네에서 나눠 준 예초기 날을 장착해 집 뒷편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여기에는 칡넝쿨을 비롯한 넝쿨 풀들이 많아 나이론 끝 예초날을 사용하면 자주 엉키고 제대로 되지 않는다.
- 그래서 쇠로 된 날을 사용하는데 거의 다했을 쯤해서 큰 사고가 날 뻔했다. 풀 속에 큰 돌이 숨어 있었는지 쇠날이 강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나더니만 어디로 날아가 버렸고, 날을 고정시키는 부속품 한 개도 달아나 버렸다. 그 부속품이 없어져 다른 날을 끼운다 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거다. 날과 부속품이야 다시 구입하면 되지만, 천만 다행인 것은 나에게 어떤 사고도 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바로 어제 이웃에서 예초기를 사용하다 다리에 큰 상처를 입는 사고가 있었단다. 바로 오늘 나에게 일어난 상황에서 발생한 듯하다.
- 오늘은 문화원에서 '드로잉(소묘, 데생)' 첫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예초 작업을 하고 얼른 아침을 먹고는 집을 나섰다. 조금 일찍 나선 것은 예초기 날과 부속품을 구입하기 위해서인데, 부속품은 예초기를 가지고 와야 같은 것으로 구할 수 있단다. 그래서 부속품은 구하지 못했다. 드로잉 수업의 강사님은 서양화를 가르치는 서양화가이신 선생님께서 하신다. 오늘은 자기 손을 한 번 그려보라 해서 이렇게 그렸다.
- 문화원 12시쯤 마치고 집에 와서 점심을 해 먹었다. 날씨가 많이 부드러워졌다지만 한낮은 아직도 무덥다. 하지만 오늘은 바람이 있어 조금 나은 듯하다. 그렇데 창밖의 햇볕은 아주 뜨거울 듯한 느낌을 준다. 4시가 좀 지나서부터 밭 만들기 작업을 또 시작했다. 불거진 돌들을 치우고, 로터리를 치고, 돌을 파내고.....오늘 파낸 돌 중에는 혼자서 들지 못할 정도로 큰 돌도 있다. 이 돌은 탑에 올리지 못할 듯하다. 오늘도 매우 힘든 일들을 했다.
◐ 2023.09.06 - 남해, 수(맑음) : 파, 무우밭 풀뽑기, 마늘밭 만들기 작업 등.
- 어제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서 그런지 몸의 움직임이 한결 편해졌다. 그래서 아침 운동도 완전한 동작은 아니지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제 못한 스윙 연습도 아이언 5번과 6번을 가지고 했다. 그러고 나서는 지금 막 싹이 올라오고 있는 파와 잎사귀가 제법 커진 무우밭에 풀을 좀 뽑았다. 그 옆에 심어져 있는 배추 모종도 별탈없이 자라고 있는 듯하다. 아침 일찍 손님이 오셨다. 엊그제 마을 공동 예초 작업에 예초기를 가지고 참여한 사람들에게 '예초기 날' 한 개씩을 준다고 건너 이웃집 사장님께서 오셨다. 그래서 삶은 달걀과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놀다 가셨다.
-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시원한 느낌도 있다. 아침을 먹고 9시쯤 뒷 밭에 나가 또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하면서 깊이 박힌 큰돌도 파내고, 잔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두 시간쯤 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가르키면서 매우 더운 날씨다. 점심을 먹고 그나마 시원해질 시간이 된 4시쯤에 다시 밭으로 나가 오전에 했던 것처럼 로터리 작업과 돌을 골라 내는 일을 했다.
- 밭이 옛날에 산이고, 경사가 좀 있어 비가 오면 흙들은 아래 쪽으로 쓸여 내려가고 위쪽에는 돌들이 드러 난다. 그래서 위쪽은 큰 돌들이 심심찮게 나오는데, 곡갱이로 파지 않으면 안되는 돌들도 많다. 오후에는 밭 가운데 박혀 있는 큰돌 하나를 발견했는데, 쉽게 파질 것 같지가 않아 내일 다시 파 보기로 했다. 그래도 파 낼 수 없을 정도라면 그기에 다른 돌들로 일하다 잠시 걸터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를 하나 만들 생각이다. 밭에서 나온 돌로 인해 돌탑은 높아져만 간다.
◐ 2023.09.05 - 남해, 화(맑음) : 고추밭 철수, 병원, 마늘밭 만들기 작업 등.
- 몸을 움직이기가 매우 힘들다. 엊그제 경운기 시동을 걸면서 시동 핸들이 튀는 바람에 왼쪽 가슴을 쳤는데, 그날은 그 자리에 상처가 좀 있어, 후시메드 연고를 바른 것으로 마무리 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자 그 주위에 통증이 심하고 왼쪽 팔에 힘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아침에 체조도 제대로 못했다. 그리고 뒷밭에 고추대를 뽑는데 통증이 심하게 왔다. 물론 시간이 가면 낫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께 "초보 농부라 경운기 시동을 걸다가 이렇게 됐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진짜 초보가 맞네요" 하면서 주사와 처방을 해 주신다. 큰 문제는 아닌 듯해서 다행이다.
- 병원에서 오는 길에 서면 복지관에 들러 얼마전에 빌려 온 시집을 반납하고, 전에 빌려서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과 또 한 권의 책을 빌려 왔다. 그리고 집에와 아점을 먹었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서 그런지 통증은 사라졌다. 날씨가 덥기는 하지만 어제보다는 훨 낫다. 오늘은 3시쯤 밭으로 나가 아침에 고추를 뽑아낸 곳을 비롯하여 밭에 로터리 작업을 하고, 돌을 파내고, 골라냈다. 아마 이런 작업은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듯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vKh1TKg-Gb0&t=11s |
◐ 2023.09.04 - 남해, 월(맑음) : 고추대 뽑기 및 로터리 작업 등.
- 낮이 제법 짧아진 느낌이다. 5시면 훤하던 마당이 6시가 되어도 그리 훤하지 않은 듯하다. 오늘은 며칠 전과는 달리 상당히 더울 모양이다. 습도가 높아 한여름 같이 느껴지는 아침이다. 평소와 같이 아침 운동을 하고 어제 하지 못했던 골프 스윙도 날짜에 맞춰 아이언 3번과 4번을 가지고 연습을 했다. 그리고 세탁기를 돌려 놓고, 고추를 비롯한 말리고 있는 각종 작물들을 내 놓았다. 아침에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지만 아침을 먹고 나니 9시가 넘었다. 오늘 아침에는 지금 집앞 밭에 무성하게 자라 있는 부추를 좀 베고 다듬어 부추전을 부쳤는데, 밀가루에 고구마 전분을 조금 섞고 부추를 듬뿍 넣어 부쳤다. 반찬 겸 간식거리다.
- 한낮은 무척이나 더웠다. 그래서 실내에서 책도 보고, 잠도 자고 했다. 오후에는 양말도 세탁했다. 빨래줄에 오전에는 옷, 오후에는 양말들이 달렸다. 5시가 넘어서 뒷밭에 나가 고추 지지대와 고추대 일부를 뽑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했다. 시원한 시간에 일을 하다보니 저녁을 8시가 넘어서 먹게 된다. 내일 아침에는 오늘 뽑은 고추대에서 여리고 푸른 고추와 고추잎을 좀 딸 생각이다. 여린 고추는 그냥 된장에 찍어 먹는 것외 여러가지 반찬으로 이용될 수 있을 듯하다. 고추잎은 데쳐서 말려 놓을 생각이다. 경운기 운행은 상당한 체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힘들다.
◐ 2023.09.03 - 남해, 일(흐림) : 마을 공동 예초 작업, 보리암 산책, 경운기 로터리 작업 등.
-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마을 방송에서 마을 예초 작업이 있단다. 그래서 이부자리도 정리하지 않은 채 예초기에 기름을 넣고 급히 마을 회관쪽으로 나갔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이고 적은 분은 한 두명 있을까말까 하다. 다른 일은 몰라도 마을 공동 작업에는 참여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는 상태다. 또 자주 마을 방송을 하지만 제대로 알아들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내용들인 듯하다. 예촉 작업을 두 시간 정도 했는데, 평소 집에서 하는 작업과는 또 다른 것으로 작업 대상도, 난위도도 훨씬 있는 것이라 힘들었다.
- 작업을 마치고 아침을 해 먹고는 보리암 산책에 나섰다. 갑자기 산책을 간 까닭은 오래된 산방 팀들이 금산 산행을 온단다. 그래서 처음부터 참석할 수는 없는 상태라 얼굴이라 한 번 볼까해서 갔다. 차를 보리암 제1주차장(주차료 5,000원)에 두고는 마을 버스(왕복 3,400원)를 타고 제2주차장까지 가서 보리암으로 갔다. 금산 정상 바로 밑에 산행팀의 일부 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몇 명 회원만 눈에 익었다. 그기서 잠시 머물다 그 팀들이 하산하는 것을 보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 집에 와서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했는데,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은 밭을 부드럽게 하기 위함이고, 또 경운기 운행을 익히는 연습이다. 또 그 과정에서 불거지는 돌들을 골라내는 일도 한다. 경운기가 중고라서 그런지 처음부터 경운기에 과부하가 걸리면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여 경운기를 판매한 사장님에게 화상통화를 하면서 물었다. 그래서 몇 가지 부품을 세척하여 끼웠는데, 내일 다시 운행을 해보면 알 수 있을 듯하다. 좋아졌으면 좋겠다.
- 오늘은 땀을 참으로 많이 흘렸다. 마을 공동 예촉 작업을 하면서도, 또 보리암 산책을 하면서도,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하면서도 엄청나게 흘렸다. 경운기로 다루다 보니 이제 기계 다루는 기술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전동톱, 예초기에 이어 경운기까지...
◐ 2023.09.02 - 남해, 토(흐림) : 예초 작업, 씨마늘 고르기 등.
- 잔뜩 흐린 아침이다. 그래도 비가 온 뒤라 밭은 질척한 상태다. 서늘한 아침에 또 예초기를 돌렸다. 진짜로 풀을 잘 정리하려면 이틀에 한 번은 예초기를 돌려야 할 것이다. 오늘은 유자나무 아래와 뒷밭으로 가는 길에 작업을 했는데, 그래도 두 시간 정도 했다. 그러고 나서 아침을 해 먹었더니 10시 가까이가 되었다.
- 두 시쯤 점심을 먹기까지는 이번 달 말쯤 심을 예정인 마늘 작업을 했다. 밭에 심을 씨마늘을 고르는 작업인데, 이번에는 제법 많이 심을 예정이라 씨마늘을 얼마큼 골라야할지 감이 안온다. 그래서 마늘쪽을 분리하면서 그래도 크고 상태가 좋은 것을 따로 분리하면서 집에 있는 마을 전부를 쪽으로 분리할 생각이다. 다 분리하지는 않았지만 시간 나는 대로 해야 할 듯하다.
- 점심을 먹고는 실내에서 주로 있었다. 저녁 때쯤해서 돌담 밑 밭에서 가지를 땄는데, 약 15개 정도 땄다. 그런데 매끈한 가지가 별로 없고 대부분 껍질에 상처같은 것이 있었다. 그래서 괜찮은 것 몇 개를 골라 건조기도 말려 놓고, 몇 개는 쉽터 난간에 걸어 두었다. 요즘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 마를지는 잘 모르겠다. 비는 오늘도 왔다 갔다 했다. 하얀 샤프란 꽃이 또 두 개가 피었다.
◐ 2023.09.01 - 남해, 금(흐림) : 김장 배추 심기, 문화원 수업, 밭에 돌 골라내기 등.
- 오늘도 비가 예보 되어 있는 날이지만, 비는 오지 않을 듯하다. 그래서 아침을 먹기 전에 며칠 전 미리 사놓은 배추 모종을 심기로 했다. 42포기인데, 한 포기당 200원으로 8,000원 주고 구입했었다. 며칠 집에서 비도 맞히고 물도 주었는데, 구입해 왔을 때라 별반 차이가 없다. 그 여린 잎에 벌써 벌레들이 먹은 흔적들이 많다. 어쨌던 심었다. 그리고 그 밭에 있는 부추와 더덕, 도라지 근처에 잡초를 좀 뽑았는데, 뽑아도 뽑아도 무성한 채 그대로다.
- 오늘은 문화원의 서양화 수업 2학기를 개강하는 날이다. 밥솥을 돌려 놓고, 씻고 했더니 밥 먹을 시간이 없다. 그래서 건빵 몇 개와 두유 한 개를 마시고 문화원 수업에 참석했다. 오늘은 연꽃 스케치를 좀 했는데, 스케치는 집에서 하고 수업 때는 채색을 해야하는 게 맞는데 그러지 못했다. 두 시간 동안 스케치만 하다 집으로 왔다.
- 점심은 아침에 돌려 놓은 밥으로 해결했고, 햇볕도 짱짱해 고추 등 말릴 것들을 마당에 널었다. 날씨도 그리 덥지 않아
3시쯤부터 뒷밭에 나가 경운기를 한 차례 돌리고, 불거진 돌들을 주워냈다. 또 큰 돌도 몇 개를 뽑아 냈는데, 아주 큰 돌은 혼자 들기도 힘들 만큼 컸다. 큰 돌들은 돌탑에 올려 놓고, 작은 돌들은 돌 무더기에 쌓았다. 오늘 나온 돌들 중 꼭 '탑'같이 생긴 것이 하나 있어 집에 두기로 했다. 3시간 정도 일을 했던 것 같다. 저녁이 되니 확실히 기온 차를 느낀다. 오늘 문화원으로 갈 때 가로수들이 벌써 노란 잎을 많이 달고 있었다. 곧 낙엽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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