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自日記/農家 및 農地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0) - (23.07.01 ~ 23.08.31)

동선(冬扇) 2023. 6. 24. 20:17
농가, 농지 다듬기 (1)
(21.10.12 ~ 22.02.28)
https://dsgen.tistory.com/3557
농가, 농지 다듬기 (2)
(22.03.01 ~ 22.04.30)
https://dsgen.tistory.com/3565
농가, 농지 다듬기 (3)
(22.05.01 ~ 22.06.30)
https://dsgen.tistory.com/3567
농가, 농지 다듬기 (4)
(22.07.01 ~ 22.08.31)
https://dsgen.tistory.com/3569
농가, 농지 다듬기 (5)
(22.09.01 ~ 22.10.31)
https://dsgen.tistory.com/3570
농가, 농지 다듬기 (6)
(22.11.01 ~ 22.12.31)
https://dsgen.tistory.com/3576
농가, 농지 다듬기 (7)
(23.01.01 ~ 23.02.28)
https://dsgen.tistory.com/3579
농가, 농지 다듬기 (8)
(23.03.01 ~ 23.04.30)
https://dsgen.tistory.com/3583
농가, 농지 다듬기 (9)
(23.05.01 ~ 23.06.30)
https://dsgen.tistory.com/3585
     

 

◈ 23.08.31 - 남해, 목(비, 흐림) : 읍내 출타, 돌 고르기 등.
    - 요즘 비가 참으로 희안하다. 새벽까지 세차게 내리더니 날이 밝으면 그친다. 그리고 한 두시간 있다 또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일을 하기도, 작물들을 말리기도 난감하다. 오전에는 이렇다 하는 일없이 보냈다. 점심 때 쯤 읍내로 나가 여러가지 볼 일을 봤다. 오후에 집에 와서는 엊그제 밭에서 뽑아 놓은 큰 돌들을 돌탑 위에 쌓아 올리고, 잔돌들은 무더기를 만들었다. 곡갱이로 큰 돌을 뽑아내기도 했다. 고추도 좀 땄다. 

    - 오늘이 8월의 말일이다. 슈퍼블루문이 뜬단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휴대폰 삼각대를 설치해 놓고 달이 뜨기를 기다렸는데, 동쪽 하늘이 맑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지금 시각 21:20)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잠시 후 나갔더니 구름 사이로 슈퍼블루문이 보인다. 주위에 짙은 구름이 있어 곧 또 묻힐지도 모르겠다. 몇 장의 사진을 찍은 후 방으로 들어왔다. 14년 후에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19:48 광양공단 모습
(슈퍼 블루문)

21:32


21:33

21:34


21:35

21:36

21:36

 

◈ 23.08.30 - 남해, 수(비) : 멍 때리기, 대청소 등.
    - 새벽에 날이 밝기 전까지는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신기하게도 날이 밝아지니 잦아 들었고, 처마 밑에서 하기도 했지만 마당에서 운동도 할 수 있었다. 종일 비가 왔다 갔다 하는 하루였다. 거의 실내에서 있었고, 비가 그친 틈을 타서 뒷밭을 잠시 둘러보기도 했다. 

    - 내일이 이달의 말일이다. 그런데 내일 '슈퍼블루문'이 뜬단다. 밝기는 일반 보름달보다 무려 30%가 더 밝단다. 내일 뜨는 슈퍼블룹문을 다시 보려면 14년 후에나 볼 수 있단다. 그래서 카메라를 준비해 두고 있는데 날씨가 이래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9월이면 가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23.08.29 - 남해, 화(흐림, 비,흐림) : 복지관 책 반납. 밭에 돌 제거 등.
    - 어제와 마찬가지로 흐렸다, 비가 내렸다, 때론 맑기도 했다. 아침에 운동을 할 때도 그랬다. 오전에는 실내에서 거의 지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졸기도 했고, 책도 조금 봤다. 그리고는 비가 조금 잦은 틈을 타서 차를 몰고 면사무소 근처에 있는 복지관에 가서 전에 대여해 온 책을 반납하고는 또 몇 안되는 책중에 고르고 고르다 언제봤을지도 기억에 없는 시집을 한 권 빌려왔다. 어쩌면 학창시절의 감성이나 감정이 살아날지도 모르겠다. 

    - 요즘 시골의 복지관도 어리어리할 만큼 좋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아니고, 면사무소가 있는 면의 중심지에 있지만 그래도 시골인데 현대식 건물에 체육시설, 카페 등 없는게 없을 정도의 주민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고 이용하는 주민들이 얼마나 될까? 아무튼 살기좋은 세상임에 틀림이 없다. 자기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을거다. 복지관내에 있는 커피점에 잠시 들러 보았다. 군에서 시니어들이 운영하는 곳인 듯했다. 커피 한 잔에 2,500원. 잠시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시고 왔다. 

    - 오는 길에 마을 입구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두부와 어묵을 한 개씩 사왔다. 된장찌게에 넣을 생각이다. 그런데 마트에서 얼마전에 '유튜브 교육'을 함께 받았던 사모님을 만났다. 그분이 나를 기억하고는 먼저 인사를 했다. 그제사 나도 알아봤는데, 우리 동네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시는 분이었다. 그래서 유튜브 교육 밴드를 찾아보니 펜션을 운영하시는 분이셨다. 기억해 주시니 감사한 일이다. 

    - 집에 와서 작업복을 갈아 입고 어제 돌을 파냈던 곳에서 또 돌들을 파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큰 돌들이 나왔다. 옆쪽으로 파 나간다면 계속적으로 돌들이 나올 것 같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는 밭 전체를 다 파뒤집는 때가 올 것이다. 경운기로 밭을 갈더라도 이렇게 큰 돌들이 있으면 어짜피 파내야한다. 또 하루가 간다. 

 

◈ 23.08.28 - 남해, 월(비,흐림,맑음) : 읍내 출타, 밭에 돌 제거 등.
    - 날씨가 흐리다, 비가 내리다, 맑았다를 반복했다. 아침에 잠시 밭에 잔돌을 좀 골라내고, 아침을 먹고는 배추 모종과 경운기 기름 등을 사러 읍내에 갔다왔다. 며칠 간 계속 비가 내린다고 해서 비가 그치면 바로 심을 예정인 배추 모종을 사왔다. 40포기 정도를 사왔는데, 지금 모종의 상태를 봐서는 이런 것이 과연 배추가 제대로 될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래도 심어 놓으면 잘 자란다. 

    - 오늘 점심은 지금 한창 먹기 좋을 만큼 자란 부추를 조금 베어 부추전을 만들었다. 부추전은 처음으로 부쳐봤는데 후딱 뒤집기도 멋지게 성공했다.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조금씩 섞고 소금을 조금 넣었는데, 그런대로 한끼 반찬으로는 훌륭했다. 낮에도 비가 내렸다, 맑았다를 반복해 밭일은 하지 못했다. 저녁 쯤해서는 그래도 날씨가 좋아 밭에 나가 돌을 좀 골라냈다. 그런데 큰 돌이 묻혀 있는 곳이 있어 팠더니 큰 돌이 제법 많이 나온다. 날씨 좋은 날 주위를 다시 한 번 파봐야겠다. 

 

◈ 23.08.27 - 남해, 일(맑음) : 경운기 로터리 운행 연습 및 잔돌 제거, 고추 및 참깨 수확 등.
    - 한 여름에 비해 해가 많이 짧아졌지만 아침 저녁으로 날씨는 확실히 달라졌다. 6시쯤 밖으로 나가 간단한 아침 일정을 소화하고는 뒷밭으로 나갔다. 요즘 아침 일정으로 간단한 체조를 한 후, 골프 스윙도 포함시켰다. 낮에 시간 있을 때 가끔 하던 골프 스윙을 아침 일정에 포함시킨 것은 낮에 스윙 연습이 잘 안되고 잊어버린다는 거다. 어떤 때는 일주일 내내 한 번도 안했던 적도 있는 듯하다. 

    - 아침에 경운기를 운행해 밭을 일궜고, 그렇때 마다 나오는 잔돌들을 골라냈다. 그리고는 고추와 조금 남아 있던 참깨대도 쪘다. 이렇게 잠시 동안 한 것 같은데 2시간이 지났다. 일요일이라 앞집 박사장님도 오셨다. 오랜만에 오셔서 그런지 그 집에도 잡초들이 말도 못하게 나 있다. 우리집에 와서 차도 마시고 한참을 놀다 가셨다. 

    - 오후 늦게 또 뒷밭에 나가 아침처럼 경운기 운행도 하고 돌 고르는 작업을 했다. 오늘 저녁 늦게부터 며칠 간 비가 온단다. 비가 오고 나면 김장 배추를 심어야 할 듯하고, 다음 달 말쯤해서는 시금치와 마늘을 심어야 할 듯한데, 경운기가 있어 이번에는 시금치와 마늘을 제법 많이 심게될 듯하다. 마늘은 심기 위한 준비 작업도 제법해야 한다. 심을 마늘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 또한 일이다. 

 

◈ 23.08.26 - 남해, 토(맑음) : 더덕 및 도라지밭 풀 뽑기, 잔파 심기, 경운기 로터리 운행 연습 및 잔돌 제거 등.
    - 아침 일찍 일어나 체조를 잠시 하고 들깨와 더덕, 도라지를 심어 놓은 표적지 모양의 원형 밭으로 나갔다. 이미 내 키보다 큰 들깨대를 좀 잘라 냈는데, 원형의 맨 바깥쪽에 들깨가 심어져 있고. 키가 워낙 크서 도라지와 더덕에게 볕을 가리는 것 같아서 서쪽 부분의 들깨만을 좀 잘나냈다. 그리고 더덕과 도라지 밭에 잡초도 뽑았다. 아마 더덕과 도라지가 참으로 좋아할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얼마전에 김잠 무우를 심은 돌담 밑 옆자리에 잔파를 심었다. 김장용으로는 조금 이른 듯한데 그 전에도 뽑아 먹을 요량으로 그냥 심었다. 시장에서 5,000원 어치 샀는데 거의 다 심고 조금 남았다. 어제 오신 김사장님은 아침에 누나집에 가셔서 '트렉터'를 끌고 와 밭을 갈았는데, 지금까지 그 넓은 밭을 관리기로 하시다가 이번에는 트렉터로 하셨다. 

    - 오늘도 5시쯤 뒷밭으로 나가 경운기 운행 연습을 하고, 불거져 나오는 잔돌들을 좀 골라냈다. 워낙 돌이 많은 밭이라 로터리 작업을 할 때 로터리가 자주 돌에 걸려 튀곤 했다. 로터리 작업에서 나온 돌은 또 나중에  또 많은 쓰임새가 있을 거다. 오늘은 맞은 편 집에도 주인이 보인다. 저녁 노을도 참 좋다. 

 

◈ 23.08.25 - 남해, 금(맑음) : 예초 작업, 호박밭 철수, 참깨 털기, 경운기 로터리 운행 연습 등.
    - 또 집 주변에 풀들이 잘라야할 만큼 무성하게 컸다. 그래서 예초기를 메고 유자나무 아래를 비롯하여 두 시간 정도 작업을 했다. 집주변에는 달개비꽃 같은 풀들이 많다. 이것들은 번지기도 잘하지만 제거하기도 쉬운 풀이다. 예초기가 접근하기만 하면 잘라질 만큼 약한 풀이다. 

    - 아침을 먹고는 뒷밭에 호박줄기 등을 정리했다. 호박 줄기와 잡초 속에서 몇 개의 호박들을 찾아 냈다. 전에 딴 호박들을 포함한다면 이래저래 30개 정도는 딴 듯하다. 늙은 호박은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데 언제 호박 중탕을 만들 예정이란다. 호박밭을 정리하는데도 꽤 시간이 걸렸다. 호박 줄기들을 다 걷어내고 심을 때 깔았던 비닐도 다 걷어냈다. 이제 경운기 운행 연습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듯하다.

    - 오후 5시쯤 마당에서 말려 지고 있는 참깨를 좀 털었다. 아직 밭에서 수확하지 않은 참깨도 좀 있다. 참깨가 예상외로 제법 나온다. 마당에 널어 놓은 고추들을 들여 놓고, 경운기 연습을 했다. 훨씬 넓어진 밭을 수 십번 왔다갔다 했다. 그래도 몇 번 연습을 했다고 훨씬 자연스럽다. 내일도 틈틈히 연습을 해야겠다. 

 

 

◈ 23.08.24 - 남해, 목(비) : 배추 심을 곳에 비닐 씌우기 등.
    - 오늘 새벽에는 비 소리 때문에 잠을 깼다. 새벽 3시 반쯤인데, 비 소리가 엄청 났다. 정말 양동이로 퍼붓는다는 표현처럼 많은 비였다. 더구나 우리집 지붕은 강판 스레이트라 더 요란스럽게 났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 세차게 내래던 비가 날이 밝아 오면서 그쳤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마당으로 나갔지만 개인 상태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 아침을 먹고 나도 비는 소강 상태였다. 그래서 며칠 후 심을 예정인 김장 배추밭에 비닐을 씌웠다. 비온 뒤 비닐 멀칭을 하는 이유는 땅에 습기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다. 오늘 비닐을 씌운 곳을 대충 짐작해보니 소물게 심으면 60 포기, 그냥 널적널적하게 심으면 50포기 정도는 심을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널적널적하게 심을 생각이다. 그것만 해도 충분할 듯해서다. 비닐 멀칭을 다하고 집에 들어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적절한 타이밍이다.

    - 지금 이 기록을 하고 있는 시간이 오후 6시 반쯤인데, 그 이후로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어떤 경우는 정말 세차게 내리다가 또 어떤 경우는 보슬비 같았고, 잠시 멈추기도 했다. 지금은 제법 내리고 있다. 이렇게 종일 비가 오는 날이라 모처럼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잠을 자기고 하고, 책을 보기도 하고, 비를 감상하기도 하고 내일까지 계속 이럴 듯하다. 

 

◈ 23.08.23 - 남해, 수(맑음, 가끔 소나기) : 예초 작업, 경운기 연습 등.
    - 온다는 비는 안오고 덥기만 덥다. 그렇다고 비가 전혀 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가끔 소나기 같은 비가 오기도 했다. 그래서 말려야 할 것들을 마당에 내 놓지도, 그렇다고 안내놓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소나기가 와도 얼른 대처할 수 있는 것만 내 놓았다. 들여 놓았다를 반복했다. 

    - 아침을 먹기 전에는 또 집앞 채소밭에 예초 작업을 했다. 작물이 심어져 있는 주위와 밭의 가장자리에 풀들을 제거했다. 풀의 이름도 모르지만 상당히 질긴 것이라 쉽게 잘려지지도 않았다. 예초 작업은 잠간만 해도 온 몸이 땀으로 젖는다. 그리고 하루 종일 별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날씨도 더울 뿐 아니라 일기도 불안정해서다.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경운기 운행 연습을 좀 했다. 그래도 몇 번 했다고 팔에 힘을 조금 빼고 운행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경운기가 밭을 가는지 내가 밭을 가는지 모를 정도로 팔에 힘이 들어갔다. 뭐든 자꾸하면 느는 것이다. 기능이기 때문인데 아무튼 조심해야하는 것은 분명하다. 

    - 확실히 아침 저녁은 많이 선선해졌다. 얼마전에 샤프란 꽃이 하나 피더만 오늘도 하나 폈다. 쳥초한 듯 하얀 꽃이 앙증맞다. 그 옆에서 자라고 있는 '멀꿀'은 꽃을 보려면 7~8년 있어야 한다니 참으로 대조적이다. 늦게 피어도 좋으니 그때까지 죽지말고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조금전에 굵은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갔다. 내일 아침에는 많은 비가 온단다.

 

◈ 23.08.22 - 남해, 화(맑음, 가끔 소나기) : 배추밭 다듬기, 경운기 쟁기 탈착 및 로터리 부탁, 경운기 연습 등.
    - 내일부터 비가 좀 온단다. 그래서 배추를 심을 곳을 다듬었다. 비가 온 후에는 비닐로 덮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배추 모종을 심을 생각이다. 만들고 보니 공교롭게도 'H'자 형태다. 더위가 아침 저녁으로 많이 누그러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덥다. 요즘은 거의 냉수로 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쉴새없이 흐르는 땀을 감당할 길이 없다. 수시로 차가운 물을 마시고, 얼려 놓은 미숫가루도 금새 없어진다. 

    - 아침을 먹고는 경운기에 로터리를 달았다. 엊그제 산 경운기에 쟁기가 달려 있었는데, 그 쟁기를 떼내고 로터리를 달은  것이다. 무겁고 어려운 일이라 딱 손 한 개가 더 필요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로터리를 장착했는데, 쟁기를 떼어 내는 일은 쟁기와 경운기를 연결시켜주는 핀만 뽑으면 되기 때문에 힘은 필요하지만 어렵지는 않았다. 워낙 오래 부착되어 있는 부속품들이라 큰 나사들이 잘 풀려주지 않아 애를 먹었고, 로터리를 장착하는 일은 진짜 힘들고 어려웠다. 손 하나와 손 하나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겨우 부착하고는 시험 가동을 해 봤는데, 로터리가 돌아가면서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했다. 

    - 낮에는 열기에 더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때문에 마당에 널어 놓은 고추 등을 거두고 널고 하느라 몇 번의 소란을 피웠다. 저녁 무렵에 또 한 번 경운기 운행 연습을 했는데, 돌이 많은 밭이라 제대로 갈아지는 것 같지가 않았다. 조금 더 연습하면 그래도 폼은 잡히겠지. 비록 낡은 중고 경운기지만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기에 중요부분이 비를 맞지 않도록 잘 감싸 놓았다. 앞으로 많은 역할을 해야할 경운기다. 돌담 위 화분에 이름 모를 아주 작은 꽃이 폈다. 

 

◈ 23.08.21 - 남해, 월(맑음) : 쓰레기 배출, 예초 작업, 참깨.고추 수확, 옥수수밭 정리, 배추밭 일구기 등.
    - 아침 운동을 마치고 바로 쓰레기 봉투를 배출 장소에 갔다 두었다. 그리고는 예초기를 메고 또 예초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집앞 진입로와 본채와 아랫채 뒷편, 밭으로 가는 길 등을 했다. 집 뒤편에서 예촉작업을 하고 나면 우리집 지붕 위에는 그 잔재들이 흔적을 남긴다. 한차례 많은 비가 내리거나 태풍이 오고 나면 또 깨끗해진다.

    - 그래도 아침은 제법 시원해진 듯해서 일하기가 훨씬 낫다. 하지만 10시 정도가 지나면 한 여름같이 뜨겁다. 요즘은 6시쯤 밖으로 나가 아침 운동과 작업을 하고 나서 아침 밥을 지어 먹고 나면 9시가 넘는다. 

   - 오늘도 오후 일은 5시가 넘어서 시작했다. 고추도 좀 따고, 참깨도 좀 쪘다. 요즘 날씨가 뜨거운 관계롤 마당에 널어 놓은 태양초가 바싹바싹 마른다. 옥수수 밭도 정리했다. 올해는 짐승들 때문에 옥수수를 거의 수확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또 심어볼까 생각해 철거하지 않았던 새망 지지대를 철거했다. 경운기 작업을 할 때 방해가 될 것 같아서다. 곧 심게될 김장 배추 심을 곳을 좀 일구었다. 비가 오고 나면 이곳에 비닐 멀칭을 할 생각이다. 저녁 늦게쯤 채소 밭에 물을 주었는데, 얼마전에 뿌려 놓고는 잊고 있었던 무우 씨앗에서 싹이 나기 시작했다. 그 옆쪽으로 파와 배추가 심어지게 될 것이다. 

 

◈ 23.08.20 - 남해, 일(맑음) : 참깨 수확,  경운기 운행 연습, 참깨 털기 등.
    - 아침에 참깨대를 몇 개 쪘다. 늦게 심은 참깨들은 아직 조금 남아 있다. 몇 되지는 않지만 다음 주에는 다 쪄야할 듯하다. 그리고 경운기 운행 연습을 조금 했다. 엊그제 움직여 놓았던 곳에서 밭 입구까지 가져다 놓은 것인데, 앞으로도 많은 연습이 필요할 듯하다.  내일은 지금 장착되어 있는 쟁기를 떼고 로터리를 장착해볼 생각이다. 

    - 아침부터 날씨가 장난이 아니다. 실내에서 이것저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컨디션은 거의 돌아온 듯한데, 기침 등이 가끔 있다. 차가운 물은 좋지 않을 듯하지만 차가운 물이 자꾸만 당긴다. 하루에 물을 얼마나 먹는지도 모를만큼 많이 마시게 된다. 미숫가루를 탄 물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마신다. 

    - 오후 5시가 넘어서 밖으로 나왔다. 그래도 오늘은 바람이 있어 시원한 느낌도 든다. 먼저 수확해 놓은 참깨를 좀 털고 큰 쟁반에 담아 늘어 놓았다. 해가 질 때쯤 해서는 마당에 널어 놓은 고추를 거두었는데 고추를 딴 순서대로 여려군데 널어 놓아 이를 집안으로 들이는 데도 시간이 제법 소요된다. 헤가 진 저녁은 가을 느낌이 살짝 있는 듯하다. 

 

 

◈ 23.08.19 - 남해, 토(비오다 맑음) : 예초 작업, 경운기 로터리 이동, 다실 창 방충망 설치 등.
    - 아침 공기가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또 예초 작업을 좀 해야 할 듯하다. 오늘은 예초기 날을 두 개 장착했는데, 바깥쪽에는 늘 사용하던 나이론 끈으로 된 날을, 그 안쪽에는 쇠날을 끼웠다. 나이론 끈으로 된 날은 잔디나 부드러운 풀을 제거하는 데 좋고, 또 쇠날보다 위험성이 낮지만, 잡목이나 굵은 풀들은 잘 잘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두 개를 동시에 장착했는데, 쇠날의 무게가 있기 때문에 힘은 훨씬 더 들었다. 한 시간쯤 했을까?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래서 작업을 멈췄다. 

    - 아침을 먹고는 비가 멈춘 틈을 타서 어제 마당에 들여 놓은 경운기 로터리를 운반구에 실어 밭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는데, 밭 가까이에 있는 작은 경사면을 아무리 힘껏 여러 번 시도해도 로터리 무게 때문에 도저히 옮길 수가 없었다. 잘못하다가는 나도 다치고 기계도 망가질 듯해 그냥 길가에 두었다. 작은 힘 1정도만 있으면 가능할 듯한데 딱 1 정도가 모자랐다. 

    - 낮에는 높은 습도에 따가운 햇살로 인해 찌는 더위가 계속되었다. 6시쯤 되어서야 기온이 좀 내려갔다. 그래서 다실 창문에 방충망을 달았는데, 워낙 촘촘한 방충망이라 개미 새끼 한 마리 들어오지 못할 듯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로터리의 이동을 시도 했는데, 아침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용을 써도 옮길 수가 없었다. 그런 모습을 저 멀리 맞은 편 집 아주머니가 보시고는 와서 도와주셨다. 그 도움의 시간은 채 5분도 안되지만 딱 모자란 1을 보충해줬기 때문에 무사히 밭으로 옮길 수 있었다. 참으로 고마운 순간이었다. 

    - 지금 경운기에는 쟁기가 장착되어 있는데, 로터리를 장착해 봐야할 듯하다. 그런데 쟁기를 분리해 내고, 다시 로터리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복스'라는 도구가 있어야 한단다. 몽키 스페너 같은 것으로는 분리나 장착을 할 수 없게 된 구조다. 읍내에 나가서 구입해야 할 듯하고, 쟁기가 워낙 오래 장착되어 있는 상태라 분리가 잘 될지 모르겠다. 장비를 구입해 시도 해보고 안되면 판매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수 밖에 없을 듯하다. 

  

◈ 23.08.18 - 남해, 금(맑음) : 채소밭 만들기, 병원, 경운기 매수 등.
    - 엊그제부터 시작된 감기.몸살기가 오늘 아침에는 한결 나아진 듯하다. 하지만 병원에 진료가 예약되어 있는 상태라 가보는 것이 좋을 듯하여 가 볼 생각이다. 아침에 공기가 확실이 시원해진 느낌이다. 아침을 먹기 전에 가을 채소 심을 곳을 잠시 다듬었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병원으로 갔는데, 그동안의 경과를 얘기했더니 며칠 분이 약만 처방해 주셨다. 몸이 완전히 좋아진 듯하면 복용을 하지 않아도 된단다. 

    - 점심 시간쯤해서는 당근마켓에서 구입한 '경운기'가 왔다. 덩치와 무게가 생각보다 다른 느낌이다. 쟁기와 로타리의 무게 만도 상당했다. 그것을 트럭에서 내려 사용할 밭까지 가져다 주셨는데, 나와 이웃집 김사장님 해서 3명이 힘을 합쳐서 겨우 옮겼다. 밭에서 시동도 한 번 걸어보고 여러가지 작동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그런데 막상 다루어보니니 엄청난 체력과 위험이 뒤따를 듯 했다. 아무튼 조심하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단다. 

    - 오늘은 집에 손님들이 몇 분 들렀다. 집 앞 계곡에 새로 축대를 쌓는 공사를 위해 측량을 하시는 분들이 들렀고, 또 이웃 주민께서 오셔서 잠시 놀다 가셨다. 앞집 김사장님께서는 자주 뵙는 분이시지만 건너 유사장님께서는 오랜만에 오셨다. 또 오후 늦게는 김사장님 차를 타고 마을 뒷산에 설치되고 있는 편백나무 야영장을 한번 가봤다. 다 완성되고 나면 좋은 휴식공간이 될 듯하다. 

 

◈ 23.08.17 - 남해, 목(맑음) : 무우 심기, 고추 및 참깨 수확 등.
    - 어제 오후부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자고 일어나도 크게 나아지지 않은 듯하다. 엊그제 비가 내려 밭을 가꾸기 좋은 날이다. 하지만 컨디션이 이렇다 보니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침을 조금 먹고 무우를 조금 심었다. 심기 전에 다시 한번 쇠스랑으로 일구고 심으려했는데 몸이 그래서 그런지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대충 심었다. 무우 알 크기가 작으면 어때 어짜피 내가 먹을 것인데, 삼등분한 밭에서 맨 왼쪽은 파를 심을 예정이고 맨 오른쪽에는 배추를 심을 생각이다. 

    - 하루 종일 쉬었다. 낮잠도 제법 잔 듯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다 귀찮다. 저녁 6시쯤 마당에 널어 놓은 작물들을 걷어 들이고, 고추와 참깨를 조금 땄다. 내일은 병원에 한 번 가봐야할 듯하다. 그래서 문화원에서 같이 수업을 받는간호사 샘에게 물었더니 자기 병원으로 오란다. 내일은 개점하는 시간에 맞처 가봐야겠다. 

 

◈ 23.08.16 - 남해, 수(맑음) : 채소밭 일구기, 참깨 수확 등.
    - 아침 일찍 시원한 틈을 타서 또 김장 심을 채소밭을 일구었다. 일일이 삽이나 쇠스랑으로 밭을 일구는 일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그래서 삽질이나 쇠스랑을 몇 번 휘두러고는 멈추고 쉬는 것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더위다. 7시 반쯤 밭 일구는 일을 그만두고 아침을 지어 먹었다. 

   - 아침을 먹고는 참깨를 조금 수확했는데, 늦게 심어서 그런지 며칠 더 있어도 될 듯하다. 참깨대에 참께 주머니가 많이 달렸다. 많이 심지는 않았지만 심은 것에 비해 제법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오랜만에 '깨벌레' 한 마리를 봤다. 아마 초등학교 시절에 본 이후 처음 보는 듯하다. 벌레의 보호색이 껫잎의 낙엽색으로 변한 듯하다. 얼마전에 쪄서 마당에 널여져 있는 참깨 주머니가 뜨거움에 견디지 못해 깨를 제법 토해냈다. 깨를 수확한 이외에도 오전에는 또 채소밭을 일구었는데, 기계로 한다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일을 며칠 째 땀을 쏟으면 하고 있다. 

    - 오후에는 몸 컨디션이 좀 좋지 않다. 이곳에 와서 처음 느껴보는 현상이다. 몸살기 같은 것인데, 열이 조금 있고, 목에 가래가 조금 끼고, 조금 욱씬 거리고....큰 몸살은 아닌 듯한데, 오늘 자고 일어나봐야 알 듯하다. 오늘 저녁에는 '늙은 호박' 하나를 쪼개어 일부는 썰어서 말리고, 또 한 조각은 밥할 때 넣었다. 호박을 밥할 때 넣으면 솥에 물을 평소보다 적게 부어야 하는 것은 당연할 텐데, 어느 정도 줄여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평소보다 2/3 정도 넣고 밥을 했다. 밥이 적당한 상태다. 주부화가 되어가는가 보다.

 

◈ 23.08.15 - 남해, 화(맑음) : 예초 작업, 짝지 배웅 등.
    -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아침 일정을 마친 후, 어제 잘라 놓은 옥수수대 등을 작두로 잘게 썰어 거름통에 넣었다. 올해 옥수수를 20포기 정도 심었고, 새망까지 쳤는데도 내가 따 먹은 옥수수는 5개가 채 못된다. 새가 그랬는지 아니면 기는 짐승이 그랬는지 야속하기만 하다. 내년에는 더욱 더 대비를 해야할 듯 싶다. 그래서 새망을 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지지대는 그대로 두었다. 그 일을 끝내고 예초기를 메고 풀 베는 작업을 했다. 풀은 베도 베도 끝이 없이 자란다. 오늘은 뒷 밭에 옥수수를 심은 곳과 들깨와 참깨를 심은 주위 등 여러 곳의 풀을 베었다. 아침이라지만 그 일을 하면 힘들다. 

    - 예초 작업을 하고 짝지가 한 아침을 먹었다. 조금 있으면 짝지는 다시 부산으로 간다. 그래도 3일이나 있었으니 나도 덕분에 밥 해먹는 것은 덜었다. 오늘도 더운 날씨가 될 듯하다. 짝지를 배웅하면서 마트에서 여러가지 먹을 거리를 좀 샀다. 더운 오후가 지나고 5시 쯤 되었을 때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금새 소나기가 내릴 참이다. 그래서 마당에 널어 놓은 고추니, 참깨니 등을 치우느라 한 바탕 소란을 피웠다. 어제 꽃대가 올라 온 '샤프란'이 꽃을 피웠다. 

 

◈ 23.08.14 - 남해, 월(맑음) : 채소밭 일구기, 묵은지 꺼내기, 그림 연습 등.
    - 아침 일찍 일어나 잠시 체조를 하고는 바로 채소밭 일구기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 일구는 채소밭은 김장 채소를 심을 곳인데, 봄에 단호박을 심어 수확했던 곳이다. 쇠스랑을 사용하기도 하고, 삽을 사용해서 파기도 했다. 김장 채소를 심을 땅을 일구기 위해서는 깊이 파 일구어야 한단다. 우선 전체적으로 한 번 뒤집은 후 얼마 후 비닐 멀칭을 할 때 한 번 더 뒤집어야 할 듯하다. 

    - 그 일을 하고 있을 때 짝지가 작년에 묻어 놓은 김치를 꺼내자고 했다. 그래서 밭 한가운데 묻어 놓았던 김장독에서 묵은지를 꺼냈다. 혹시 잘못되지나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잘 익은 상태로 있었다. 그 중에 반 정도를 꺼냈다. 앞으로 반찬으로 그냥 먹거나 김치찌게를 해 먹을 생각이다. 

    - 한창 더운 낮에는 그림 연습을 조금 했다. 우리집 돌담 밑에 핀 접시꽃 그림인데, 내가 보기에도 이상하다. 저녁 6시 쯤부터 다시 채소밭 일구기 작업을 했다. 땀을 팥죽같이 흘리는 힘든 일이다. 해질녘에는 마당에 널어 놓은 고추랑 참깨를 정리하는 일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또 하루가 간다. 

 

◈ 23.08.13 - 남해, 일(맑음) : 고추 및 참깨 수확 등.
    - 아침에 일어나 짝지랑 뒷밭에서 고추와 참깨를 좀 수확했다. 고추는 짝지가 따고, 난 참깨대를 쪘다. 또 아침을 하는 동안 돌담 밑 채소밭에 김장 채소를 심을 준비로 밭을 좀 일구었다. 짝지가 한껏 자라있는 부추를 베어 김치를 담아 이웃에게 좀 나눠주기도 했다. 난 참깨대에서 참깨가 좀 더 잘 마르게 하기 위해 입사귀를 떼어 내고 널었다. 부산에서 구해 온 대나무 자리와 죽부인을 깨끗이 씻어 놓았는데, 죽부인은 다실의 조명등으로 만들 생각이다. 

    - 오늘도 무척 더울 듯하다. 다실에서 그림 연습도 좀 하고, 다락 쉼터에서 낮잠을 자기도 했다. 그리고 오후에는 오늘 한 일을 유뷰브로 만들어 보기도 했는데, 가끔 하는 일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오늘은 마당에 널어 놓았던 고추 등을 참깨를 널어 놓은 천막 안에 넣고 그 천막으로 감싸 이슬이 맞지 않도록 했다. 마당 한켠에 이웃에서 얻어 심어 놓았던 '샤프란'에 꽃대가 하나 올라와 있었다. 곧 하얀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ZMbSGN1Zah0&t=4s

 

◈ 23.08.12 - 부산 -> 남해 , 토(맑음) : 남해 귀가 등.
    - 오랜만에 부산집에서 맞는 아침이다. 오전에는 지인의 집에 잠시 방문했다. 오후에는 부산집 욕실을 조금 손 봤다. 퇴근한 짝지랑 저녁을 먹고 같이 남해로 출발했다. 아마 10시 전후로 해서 남해집에 도착한 듯하다. 

 

◈ 23.08.11 - 남해 -> 부산, 금(맑음) : 부산 출타 등.
    - 아침에 집 내부를 빠르게 정리해 놓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할 일이 많다. 은행에도 들러서 처리할 일도 있다. 또 전직장에도 들러 같이 일했던 분과 잠시 만나기도 했다. 오늘은 부산 집에서 자고 내일 짝지랑 함께 남해로 다시 와야할 듯하다. 

 

◈ 23.08.10 - 남해, 목(맑음) : 방콕 등.
    - 오늘은 태풍 '카눈'인가 뭔가로 해서 전국이 난리법석을 떨었던 날이다. 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태풍이 왔는지, 갔는지도 잘 모를 정도였다. 가끔 비가 세차게 내리기는 했어도 바람은 평소 때보다도 없었다. 낮에는 햇살이 가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뭘할 수 있는 상황은 못되어 거의 집 안에서 머물렀다. 그래도 하루가 금새 가네

 

◈ 23.08.09 - 남해, 수(맑음) : 고추 수확, 채소밭 정리, 유튜브 교육 등.
    - 메스컴에는 태풍의 진로에 관한 뉴스로 난리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 공기가 선선하다. 얼른 아침 운동 등을 마치고 고추를 따러 나갔다. 며칠 전에 한 차례 땄는데, 오늘도 큰 양재기에 가득 땄다. 딴 고추를 마당에 풀어 놓고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골라내고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었다. 그리고는 집 돌담 밑에 심었던 단호박 밭을 이번 달 말쯤 김장 채소를 심을 예정으로 조금 정리를 했다. 단호박 심을 때 쳤던 검은 비닐을 제거하는 작업을 한 것이다.

    - 아침을 할 때부터는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도 조금씩 불기 시작했는데, 아직 태풍을 느낄 정도의 비바람은 아니다. 오늘은 유튜브 교육 마지막 시간이다. 4주 동안 8회에 걸쳐한 것이다. 오늘은 면사무소에 볼일이 있어 조금 일찍 집을 나섰는데, 면사무소에 도착했을 때가 12시 정도였다. 비도 제법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12시부터 점심시간이라고 아예 면사무소 사무실에 있을 수 없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옆에 있는 복지관에서 가벼운 책을 보며 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읽던 책을 대여해 왔다. 

    - 마지막 수업인 유튜브 교육에서는 각자의 시나리오대로 촬영을 하고, 분석을 하고, 썸네일을 만들고,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방법까지 배웠다. 이제 유튜브를 만드는 초보 수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태풍이 이곳 남해에는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이 고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별탈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 23.08.08 - 남해, 화(맑음) : 예초 작업, 그림 연습, 유튜브 교육, 호박 수확 등.
    -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예초기를 메고 본채 뒷편을 비롯하여 뒷밭에 풀 베는 작업을 했다. 마땅히 뽑아야 하겠지만, 지금 땅의 상태로는 뽑을 상황이 못된다. 한 달에 두 세번은 예초기를 작동시켜 풀 베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자주 하느냐 할지 모르지만 우리집 현황이 그렇다. 본채 뒤에 묵은 땅이 있어 칡넝쿨을 비롯한 각종 풀들이 끊임없이 자란다. 예촉 작업을 한 시간 반 정도 했더니 온통 땀이다. 그래도 제법 익숙해졌다고 요즘을 팔이 그렇게 아프지는 않다.

    - 아침을 먹고 나서 그림 연습을 좀 했다. 더워서 뭘 하기는 힘들다. 날씨가 이렇게 더운 덕에 그림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마무리는 짓지 못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는 바로 유튜브 교육을 갔다. 내일이면 이 교육도 끝이 난다. 오늘은 지난 번에 만든 영상을 분석하는 시간과 썸네일을 만드는 것을 배웠다. 내일도 영상을 하나씩 만든단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써 오라신다. 

    - 집에 왔더니 부산에서 김사장 내외가 오셔서 일을 하고 계신다. 아마 태풍을 대비하고자 오신 듯하다. 김사장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맷돌 호박을 땄다. 지난 번 몇 개 딴 것까지 하면 모두 스물 두개 정도가 되는 듯하다. 이 호박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생각해야 할 듯하다. 지금부터 내일 찍을 영상인 유튜브 시나리오 준비를 해야한다. 

 

◈ 23.08.07 - 남해, 월(맑음) : 참깨 순 자르기, 그림 연습 등.
    - 오늘 아침에는 그동안 모아 두었던 생활 쓰레기를 배출했다. 생활 쓰레기를 큰 봉투(50리터)에 담아 내 놓는데, 한 달에 한번 내지 두번 정도 하는 듯하다. 그리고 참깨 순을 좀 잘랐는데, 조금 있으면 참깨를 수확해야 하니, 그 동안 알이 잘 여물 수 있도록 새 순은 잘라줘야 하나 보다. 참깨를 많이 심지는 않았다.

    - 아침을 먹고는 택배도 하나 보냈다. 엊그제 오신 손님께 드릴게 없어서 맷돌 호박 한 개와 단호박 몇 개를 보냈다. 오늘도 매우 더운 날씨가 될 듯하다. 바람이 조금 불어 준다면 그나마 나을텐데 그렇지도 못하다. 다실에 펼쳐 놓은 그림 도구 앞에서 또 그림 연습을 조금 했다.

    - 오후 내내 실내에서 놓았다. 4시쯤 되어선가 비오는 소리가 들려 나가봤더니 소나기가 내린다. 그래서 마당으로 뛰쳐나가 널려져 있는 고추를 옮기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그래서 일기 예보를 봤더니 내일은 맑고 모레와 글피는 비가 온다는 예보다. 태풍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선선해져야 밭일을 할테고, 비도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 23.08.06 - 남해, 일(맑음) : 고추 따기, 그림 연습 등.
    - 오늘 아침에는 구름이 한층 더위를 막아 주는 듯 하다. 아침에 운동 등과 함께 집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고 고추를 좀 땄다. 오랜만에 오신 앞집 박사장님께서도 일찍 오셔서 고추를 따고 계신다. 그런데 모기가 극성이라신다. 헌데 난 밭에 가서 일을 하거나 고추를 따도 모기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사실 우리 집이나 밭에는 모기가 별로 없다. 모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 아침 저녁으로 야외 화장실과 닭장이 있는 곳에서는 모기들이 많이 보이는데 그곳에 가서 오래 머물 이유도 없는 것이고. 고추를 따서 수돗물에 세척한 아랫채 뒤편에 두었다. 모레 정도 다시 햇볕에 내 놓을 생각이다. 

    - 아침을 먹고 난 후는 다시 날씨가 더워졌다. 햇볕이 있을 때와 아침 저녁은 제법 달라진 듯하다. 다실에서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수강 시간에 채색하다 못한 것들을 다시 해보는 것인데, 맘대로 되지는 않는다. 오후에도 마찬가지 틈틈히 그랬다. 저녁 6시 정도가 넘으면 마다에 내 놓은 고추들을 다시 다 안쪽으로 들여 놓는다. 저녁 공기가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 듯하다.

 

◈ 23.08.05 - 남해, 토(맑음) : 그림 연습, 손님 마중 및 배웅 등.
    - 오늘은 손님이 오시는 날이다. 오시는 손님은 예전에 직장 다닐 때 같이 일했던 동료로 여자 두 분이다. 그 직장을 떠나고도 가끔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하는 동료들인데 그 중 두 분이 오늘 오신다. 비록 낡은 시골집이지만 평소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자 두 분이 오신다니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 싶어 청소도 좀 했다. 손님은 정오쯤 도착하신단다. 그래서 오전에는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어쨌던 잡고 있던 그림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보고 있으면 미흡한 느낌이 자꾸 들어 계속 덧칠을 하게 될 듯하여 그냥 접었다. 

    - 터미널에 있는 마트에서 손님들이 삼겹살, 과일 등을 사셨다. 어릴 때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시골집에 한번도 가보지도, 살아보지도 못했단다. 간단히 차 한잔을 하고 집 주위와 밭을 보여줬다. 점심은 집에서 먹었는데 단호박 밥을 했다. 오랜만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그리고 한참을 집에 놀다. 3시 반쯤 집에서 나가 가끔 가는 커피숍에서 커피도 마셨다.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먼 걸음을 해 준 두 분께 감사드린다.

 

◈ 23.08.04 - 남해, 금(맑음) : 예초 작업, 그림 연습 등.
    - 오늘은 작정하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예초 작업을 시작했다. 더운 날 비옷을 입고 예초 작업을 한 두 시간 한다는 것은 땀을 엄청나게 흘리는 고된 작업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더울 시간에 시작한 거다. 마당의 잔디를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마당에서 유자나무 아래로 가는 길과 유자나무 아래, 돌담 밑 채소밭, 뒷밭으로 가는 길, 뒷밭 등을 차례로 작업을 했는데, 예초기에 넣은 기름 한 통을 다 소비했다. 예초기는 가급적 넣은 기름을 다 소비해서 예초기가 자동적으로 작동을 멈출 때까지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다음 번 사용시 시동이 훨씬 잘 걸린다.

    - 아침 5시 반쯤 시작한 작업이 8시쯤 끝이 났다. 넣은 기름 한 통을 다 소비한 것인데, 작업을 다 끝낸 것은 아니라서 내일이든 언제든 한 두 시간은 해야할 듯하다. 아침을 먹었더니 9시가 넘는다. 이제부터는 저녁 때까지 밖에서 하는 일은 하지 않을 듯하다. 오전에 그림 연습을 조금 했다. 

    - 점심을 먹고는 늘 하는 것처럼 쉼터에서 시간을 보냈고, 4시가 넘어서 내려와 그림 연습을 또 조금 했다. 문화원에서 수업을 할 때 채색을 하다 다 못한 것들이 많다. 그럴 시간이 주어지지도 않는다. 집에 와서 해야하지만 그럴만한 여유를 갖지 못했다. 이렇게 조금씩 해야할 듯하다. 

 

◈ 23.08.03 - 남해, 목(맑음) : 유튜브 만들기 등.
    - 오늘도 폭염이 계속될 듯하다. 마을 방송에서는 더위에 조심하라는 내용의 방송이 자주 나온다. 나도 땀 흘리는 일을 않기도 했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 그동안 농업기술센터에서 유튜브 교육을 몇 차례 받았고, 다음 주에도 두 번 더 받아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들었던 내용을 가지고 유튜브를 하나 만들어 봤다. 물론 계속 일하는 모습들을 유튜브로 제작을 해보긴 했어도 목소리를 넣어서 한 것은 처음이다. 앞으로 가끔 해 볼 생각이다. 

- 고추 말리기 : https://www.youtube.com/watch?v=2QSvG6k0FUM&t=62s

 

◈ 23.08.02 - 남해, 수(맑음) : 고추 수확, 유튜브 교육 등.
    - 아침에 고추를 좀 땄다. 요즘 마당에는 고추 밖에 안보인다. 낮에 태양은 뜨겁다. 아침을 9시 정도 먹고는 잠시 그림 연습을 했다가 또 점심을 먹고 유튜브 교육에 참석했다. 오늘로써 6번 째고, 다음 주 화.수요일이면 전부 끝난다. 유튜브 제작시 몰랐던 기능을 많이 알게 되었다. 휴가 시즌임에도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 오늘도 해지기까지는 매우 더웠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해가 나오기 전, 해가 진 후는 기온 차이가 제법 나는 듯하다. 곧 선선해질 듯도 하다. 

    - 아침에 집 주위를 돌다, 계곡 쪽 유자나무에서 버섯 하나가 발견되었다. 지난 해에도 똑 같은 버섯이 있었는데, 누가 따갔는지 없어졌는데, 올해도 또 하나 나 있다. 어플로 검색해 보니 '잔나비 불로초'를 닮았는데, 알 수가 없다. 

 

◈ 23.08.01 - 남해, 화(맑음) : 그림 연습, 유튜브 교육 등.
    - 벌써 팔월이다. 그래서 그런지 저녁은 몰라도 아침은 왠지 가을 같은 느낌이 든다. 덥다, 덥다 하여도 곧 또 가을이 오고 추위가 올 것이다. 요즘은 아침 일찍 뭘하지 않으면 안될 듯한 날씨다. 아침에 간단한 일정을 마치고, 고추 등 말려야 하는 것들을 마당에 펼쳐 놓았다. 그리고 아침 밥을 해 먹었다. 

    - 오전에는 얼마전에 문을 만들어 달았던 다실에 이젤을 펼쳐 놓고 이전 수업 때 채색하다 만 것들을 꺼내 놓고 채색을 좀 했다. 그러다 또 점심을 해 먹고는 요즘 매주 화.수요일에 참가하고 있는 유튜브 교육에 참석했다. 유튜브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자세한 기능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교육을 한 번 받는다고 전부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사용해보고 적용해보고 계속 이어져야 잊어버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럴 생각이다. 

 

◈ 23.07.31 - 남해, 월(맑음) : 고추 수확, 그림 연습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부추밭에 풀을 조금 뽑고, 빨간 고추를 좀 땄다. 요즘은 날씨가 뜨거워 고추를 말리기는 좋은 날씨다. 그래도 고추를 태양초로 말리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물론 날씨가 계속 좋아야한다는 전제하에서다. 고추를 따서 그늘에 2~3일 정도 두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일주일 정도 두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고추를 태양초로 말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요즘은 너나 할 것 없이 건조기에 말린다. 난 아직 건조기가 없지만 조금 있으면 배달될 듯하다.

    - 오늘은 하루종일 밖에서 일은 하지 않았다. 온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면사무소에서 방송을 여러차례 하고 있다. 아침 먹고도, 점심을 먹고도 한참 동안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지난 주부터 시작한 연밭 채색인데, 제법 많은 시간 동안 했지만 조금 밖에 못했다. 오늘 저녁에는 얼마 전에 딴 호박 하나를 쪼개어 밥 하는 데 넣었다. 단호박만 넣어 먹다 일반 호박을 넣어 먹었더니 맛은 영 아니다. 영양가는 잘 모르겠고, 아마 호박 밥이나 호박 죽, 호박 전을 앞으로 많이 먹을 것 같다. 

 

◈ 23.07.30 - 남해, 일(맑음) : 다실 바닥 정리 등.
    - 더위가 연속 이어지고 있다. 아침에는 대문앞 마삭줄 등을 정리했다. 그리고 돌담 밑에 자라고 있는 부추와 더덕, 도라지에 물을 좀 주었다. 부추는 물을 자주 줘야 입이 넓어지고 굵어지는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는 다실 바닥을 좀 정리했다. 그동안 그 안에는 문 작업을 한 잔재들, 숙성시킨 단호박, 멧돌 호박들이 들어 있었는데, 모두 들어내고 청소기로 흙먼지를 들어냈다 

    - 그리고 아랫채 뒷편 가추에 방치되고 있던 옛 주인이 남겨 놓은 덕석을 마당에 내다 마렸다. 옛날에 농사를 짓는 집이면 반드시 있어야할 물건이다. 그런데 그런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상태는 많이 상했다. 얼룩도 많다. 하지만 짚에는 벌레들이 살지 못한다. 우선 방 바닥에 그것을 깔았다. 채소나 작물을 수확했을 때 말리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일요일에는 남해에 오실 확률이 거의 제로인 김사장님 내외가 오셨다. 지인의 상가에 오셨단다. 호두과자도 사오셨다. 내일부터 자식들과 휴가를 떠나신단다. 나도 휴가 같은 마음으로 있어야겠다. 늘 휴가지만 말이다. 저녁 늦게 뒷 밭에 가봤다. 들깨 숲에 싸인 도라지와 더덕에는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기회를 봐서 또 한번 풀뽑는 작업을 해야 할 듯하다. 

 

◈ 23.07.29 - 남해, 토(맑음) : 고추 수확, 다실 문고리 달기, 니스 칠 등.
    -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매우 더울 듯한 아침이다. 아침 운동을 간단히 하고 고추밭에 가서 익은 고추를 좀 땄다. 고추를 말리기는 좋은 날씨지만 바람이 없다. 딴 고추를 씻어 마당에 널어 놓고, 아침을 해 먹었다. 요즘은 닭에 대한 신경이 조금 줄었다. 차례로 집을 나간 세 마리는 영영 소식이 없다. 한 마리만 충실히 지내고 있다. 알도 꼭꼭 하나씩 낳고 있다.

    - 아침을 먹고는 다실 문 작업을 마무리 할 생각이다. 이제 문 주위 기둥들과 문에 니스 칠만 하면 끝이 난다. 그라인더에 솔을 부착해 대나무 안쪽도 깨끗이 털어 냈다. 니스를 칠할 때 사용한 붓의 관리도 중요하다. 처음할 때는 칠하고 난 붓을 휘발유로 씻어 그냥 두었더니 그래도 붓이 굳어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제는 사용한 붓을 휘발유에 씻고 휴지 등으로 완전히 물기를 뺀 후 붓털이 위로 향하도록 말리는 거다. 그렇게 하더라도 처음같은 상태는 되지 않는다. 

    - 오전에 문 작업을 다 끝내고 오후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쉼터에서 '에비앙' 여자 골프 중계도 시청하고, 책도 보고, 잠도 잤다. 그리고 6시쯤에 내일 할 일 몇 가지를 준비해 놓고, 마당에 널어 놓은 고추랑, 가지랑도 정리했다. 그래도 저녁을 해먹고 났더니 9시가 다 되었다. 아마 직장인들은 오늘부터 긴 여름 휴가를 보낼터다. 

 

 

◈ 23.07.28 - 남해, 금(맑음) : 다실 문 달기, 문화원 수업, 다실 문고리 달기, 니스 칠 등.
    - 바쁜 아침이다.오전에 문화원 수업(서양화)이 있는 날이라 그렇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대나무로 문살을 만든 다실 문을 다는 작업을 했다. 이 작업 또한 손 하나만 더 있으면 훨씬 쉽고 빨리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무거운 문을 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문화원으로 갔다.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시작되어 그런지 아니면 휴가 시즌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수강생이 더 적다. 오늘은 지난 번에 스케치했던 '연밭'에 채색을 좀 해봤다.

    - 집에 와서 단호박을 넣고 밥을 많이 해서 아침을 보충했다고나 할까? 그런데 점심을 먹고 있는데 이웃집에서 급한 일이 있다고 해서 갔더니 장농 등을 옮기는 일이었는데 한참 동안 땀을 흠뻑 흘렸다.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5시쯤 다실 문 작업을 했는데, 문이 방 안쪽으로 밀리지 않게 스토퍼도 달고, 작은 문을 고정하는 장치도 부착하고, 문고리도 달고, 니스도 칠했다. 7시쯤 오늘 작업을 끝냈다. 내일 다시 칠 작업을 하고 나면 문 달기 작업은 끝이 날 듯하다. 

 

 

◈ 23.07.27 - 남해, 목(맑음) : 다실 문 만들기 등
    - 장마가 끝난 듯하고 본격적인 더위가 있을 듯하다. 하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휴가가 시작되는 시기라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물론 나 같은 경우는 이제 휴가라는 게 의미가 없어, 매일 휴가고 매일 일하는 날이기도 하다. 아침을 먹기 전에는 엊그제 시멘트로 수리해 놓은 본채 뒷편 창문에 방충망을 다시 정비했다. 

    - 아침을 먹고는 방진복에 방진마스크, 보안경 등 우주인처럼 복장을 갖춘 채 다실 문 만들기 작업을 또 시작했다. 오늘은 대나무를 잘라 준비해 놓은 것을 그라인더를 사용해 연마작업을 하고, 그것들을 문에 부착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대나무를 연마할 때 분진이 엄청나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더워도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으면 찝찝하다. 

    - 오늘 점심은 읍내에서 냉면을 먹었다. 얼마 만에 외식일까? ㅎ 먼지를 덮어 씌면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전직장 관계자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집에 오시겠단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차를 한잔 하고는 읍내에 나가서 냉면을 먹은 것인데, 작업하던 옷에서 방진복만 벗고 그대로 나갔다. 이게 어쩌면 시골에서만 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한다. 

    - 오후가 되니 무척 덥다. 난 쉼터에 올라가 낮잠을 자기도 하면서 5시 정도까지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우주복 차림을 하고는 대나무를 연마하는 등 작업을 계속했다. 연마한 대나무에 구멍을 뚫어 문틀에 부착시켰는데, 대나무에 구멍을 뜷지 않고 나사못을 박으면 대나무가 갈라지기 때문이다. 저녁 늦은 시간이지만 하던 일을 멈출 수가 없어 끝내고 나니 7시 반이 넘었다. 주위를 정리하고 씻고 저녁을 먹었더니 9시가 넘는다. 오늘도 보람된 하루였다. 이제 다실 바깥문은 거의 완성이 되어 간다. 내일 문의 균형을 조절하고 경첩을 달고, 니스칠을 하고, 문고리를 달면 될 듯하다. 아직 완전하게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방을 만드는 데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을 했다. 

 

◈ 23.07.26 - 남해, 수(비, 맑음) : 다실 문 만들기, 유튜브 운영 교육 등
    - 아침부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세차다. 그래서 아침 운동도 못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그치고 햇살이 뜨겁다. 그래서 다실 외벽문 만들기 작업을 시작했다. 각목을 연마하고, 문살로 이용할 대나무도 잘라 다듬었다. 그 일을 오전 내내 하고는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 서둘러 유튜브 교육에 참석했다. 바쁜 나날들이다. 

    - 오늘 유튜브 교육은 어제 쓴 시나리오와 영상을 분석하는 것과 시나리오를 재구성하는 것들에 대한 교육이었다. 5시쯤 교육을 마치고 집에 와서도 옷을 갈아 입고 바로 문 만들기 작업을 했다. 며칠 전부터 시작한 일이지만 오늘까지 문 한쪽의 일부를 마무리 지었다. 내일 여건이 따라 준다면 외벽문은 다 만들 수 있을 듯하다. 

 

 

◈ 23.07.25 - 남해, 화(흐린 후 맑음) : 고추 말리기, 본채 뒷 창문틀 하부 보수, 유튜브 운영 교육, 고추 수확 등
    - 이른 아침에 하늘이 맑았다. 그래서 어제 돌려 놓은 빨래를 널고, 말리는 데 온갖 방법을 다 사용하고 있던 고추도 널었다. 그리고 본채 뒷벽 창문틀도 시멘트로 좀 보수 했는데, 창문틀 밑 하부 벽의 안쪽이 좀 낮은 듯 해, 빗물이 빨리 흘러내릴 수 있도록 안쪽을 조금 높고 바깥쪽을 조금 낮게 보수를 했다. 그런데 그 일을 하고 났더니 잠시 후에 소나기가 세차게 내렸다. 그래서 널어 놓은 빨래랑, 고추랑을 처리하느라 한 바탕 소동을 벌였다. 

    - 오늘은 유튜브 운영 교육이 있는 날이다. 8회 중 3회 째다. 그곳에 가기 전에 건자재상 등에 들러 니스, 붓 등 몇 가지 물건을 샀다. 오늘 유튜브 운영 교육에서는 시나리오를 쓰고 그것으로 영상을 촬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대부분 처음 접하는 것임에도 의외로 잘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쨌던 이렇게 조금 업그레이드 되는 듯하다. 그기에서 이 동네 사신다는 분도 만났다. 아마 예전에 우리집 근처에서 사셨던 모양이다.

    - 집에 와서는 붉은 고추를 좀 땄다. 계속 날씨가 좋다면 태양초로 말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또 부엌에서 일정부분 말리는 작업을 해야 할 듯하다. 당분간 주중에는 이런 저런 교육이 많아서 온전히 하루를 빼서 일을 할 수가 없을 듯하다. 아침 저녁이나 휴일을 이용하여 다실의 문을 만들어야 할 듯한데, 이 작업은 시간이 제법 걸릴 듯하다.

 

◈ 23.07.24 - 남해, 월(비) : 고추 말리기, 다실 문 만들기 준비 등.
    - 아침부터 비가 왔다갔다 한다. 맑았다 싶더니 금새 소나기가 내리고, 내린 듯 싶더니 또 그치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엊그제부터 말리기 시작한 고추를 널었다 걷었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계속 날씨가 궂어 제대로 마를 것 같지가 않다.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가 부엌을 이용하기로 했다. 솥두껑 대신 둥글고 넒은 쟁반을 솥에 얹고 그 위에 길게 가른 고추를 펼쳐 놓고 그 옆에 선풍기도 틀었다. 그렇다고 불을 세게 땔 수도 없다. 아궁이에 불을 때고는 수십 번을 들락 거리며 불을 조절하고, 고추도 뒤집어야 했다. 하루 종일 그렇게 한 듯하다. 오늘은 본의 아니게 뜨끈한 방에 자야할 듯하다.

    - 고추를 말리면서 지금 만들고 있는 다실의 문을 만드는 준비 작업을 했다. 이 집에 맞는 옛날 문을 구하려 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장작을 하려고 가져다 놓은 대나무를 이용해서 문을 만들어 볼까한다. 내가 지금 만들려고 하는 문은 방 바깥쪽에 있는 문으로 보통 같은 크기의 문이 두 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한짝은 조금 작게, 또 한짝은 조금 크게 만들 생각이다. 그래서 드나들기가 쉽게 할 생각이다. 각 짝에도 아래 위를 적당히 나누어 아랫쪽은 가로 문살을, 윗쪽은 세로 문살로 할 생각인데, 특히 아랫쪽은 기와를 이은 것처럼 해서 비가 들이칠 때 물이 흘러 내리도록 할 생각이다. 물론 그렇게 만들어 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내 생각대로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참으로 참신한 문이 되지 않을까 한다. 최근에 만든 다실 마루에 내려 앉은 빗방울이 예쁘다.

 

◈ 23.07.23 - 남해, 일(흐리고 비) : 풀 베기, 짝지 배웅, 다실 외벽 연마 작업 등.
    - 잔뜩 흐린 아침이다. 운동을 잠시하고 긴 칼가위를 가지고 본채와 아랫채 뒤편에 쉴새없이 자라고 있는 칡넝쿨 등을 잘랐다. 집 뒤편은 예전에 집이 있었던 모양인데 지금은 집은 없고 그냥 방치되어 있어 칡넝쿨 밭이 되어 있다. 이 칡넝쿨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우리집을 넘본다,. 오늘 아침도 겨우 한 사람이 지날 정도의 길을 텄다. 유자나무에 달려 있는 유자도 제법 굵어졌는데, 가을 수확 때까지 잘 견뎌주었으면 좋겠다. 

    - 엊그제 온 짝지가 오늘 오전 차로 부산으로 간다. 밑반찬을 비롯하여 여러가지를 가지고 왔지만, 여기서 갖고 갈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 그렇다고 깻잎을 따 가지는 않을테고, 단맛이 한껏 들은 단호박 7개를 넣었다. 있는 동안 밥할 때 단호박을 넣어 먹었는데 참 달단다. 

    - 짝지를 보내고 와서는 바로 일을 시작했다. 오늘은 다실 앞쪽 외벽 기둥을 그라인드로 연마를 했고, 일부에는 남아 있는 니스로 칠도 조금했다. 읍내에 나갈 때 니스 한 통을 더 사와야겠다. 외벽 쪽 기둥에 있던 전기선도 옆쪽으로 다시 정리하여 깔끔하게 만들었다. 점심은 두 시가 넘어서 먹었다. 그리고 오후 내내 강한 비바람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바람이 강할 때는 비가 수평으로 날아 다니는 듯했다. 오늘 밤에도 늘 그런 상태가 될 듯하다. 

 

 

◈ 23.07.22 - 남해, 토(흐림) : 예초 작업, 고추 및 가지 말리기 등.
    - 흐린 아침이다. 일어나자마자 잠시 운동을 마치고는 예초기를 작동 시켰다. 우선 집앞 도로와 채소밭 돌담에 자란 풀들을 잘랐다. 그리고 채소밭과 뒷밭에도 작업을 했다. 두 시간 가량을 하고는 오랜만에 아내가 해 준 아침을 먹었다. 짝지가 와 있을 때는 가급적 일은 하지 않는다. 

    - 아침을 먹고는 어제 딴 고추와 아침에 딴 가지를 말리는 작업을 좀 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잘 마를 것 같지가 않다. 그래서 선풍기 좀 틀어 놓기도 했다. 요즘은 고추를 말리는 데 건조기가 없으면 안될 것 같아 주문을 했더니만 내달 10일 정도에 배달이 된단다. 해외 직구인 모양이고 배달가능일을 체크하지 못한 내 탓이다. 낮에 비가 조금씩 내리기도 했다. 또 태풍이 오고 많은 비가 온단다. 

 

◈ 23.07.21 - 남해, 금(맑음) : 서양화 수업, 짝지 마중, 고추 수확 등.
    - 아침이 바쁘다. 오늘은 10시 서양화 수업이 있는 날이라 그렇다. 또 짝지가 오는 날이라 더 할 일이 많다. 집 주변도 청소하고, 집 안도 청소하고, 아침을 해 먹고 나서려니 그렇다. 오늘 수업에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모처럼 맑은 날이 있어서 다들 바쁜지 수강생이 몇 되지 않았다. 

    - 터미널에서 짝지를 만나 마트에 들러 여러가지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해서 집으로 왔다. 단호박을 섞은 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후 늦게 부추와 깻잎을 따서 씻었고, 고추도 일부 수확을 했다. 고추 건조기도 하나 주문해놨다. 고추 말리기가 쉽지 않은데, 날씨가 좋아도 그렇다. 저녁을 먹고 나시 9시가 넘는다. 

 

◈ 23.07.20 - 남해, 목(맑음) : 단호박 줄기 철수, 다실 마루 부착 완료, 향교 수업 등.
    - 어제보다 오늘이 더 맑은 날이다. 그렇다면 더 더운 날이 된다는 것이지. 간단한 아침 일정을 하고 나서 단호박을 완전 철수시켰다. 오늘 마지막으로 딴 것이 9개니, 얼마 전에 딴 2개를 포함해서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총 124개를 딴 것이다. 딴지 제법 시일이 지난 것과 함께 가끔 쪄 먹거나 밥할 때 넣어 먹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오늘은 호박도 5개 땄다. 작고 둥근 호박은 무슨 종류인지 모르겠다. 맷돌 호박은 밭에 아직 10개 정도가 더 있다. 이런 호박은 쉽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물론 호박전을 부치거나 호박죽을 끓여 먹기도 하지만 이 호박들도 쪼개어 밥할 때 조금씩 넣어 먹어도 괜찮을 듯하다. 

    - 아침을 먹고는 다실 입구에 설치한 마루에 연마 작업을 하고 니스 칠을 해서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작은 마루가 제법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그림 스케치도 좀 했다. 내일 서양화 수업이 있는데 스케치를 다 못한 채 가야겠다. 강사님께서 다 해오라 하셨는데...

    - 비 온 뒤 맑은 날이다. 후텁한 느낌이 강하다. 쉼터에서 한참 동안을 쉬었다. 잠시 책을 보기도 하고, 눕기도 했다. 오늘 닥종이공예 수강이 있는 날이라 오후에는 별다른 일하지 않고 쉬다가 수업에 참여했다.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의 진도가 잘 안나간다. 또 다음 주부터 8월 중순까지 방학이란다. 언젠가는 완성이 되겠지 

 

◈ 23.07.19 - 남해, 수(맑음, 흐림) : 본채 뒷벽 처마 밑 보수, 농업인 유튜브 운영 교육 참가, 다실 마루 부착 고리 설치 등.
    - 오랜만에 아침이 맑다. 그래서 해야할 일을 서둘렀다. 이번 달 들어서는 빠꼼한 날이 없이 비가 내렸다. 그래서 집이 마를 새 없이 젖어 있다. 우리집 같이 오래된 집은 마당과 건물의 높이가 높지 않아 이렇게 젖은 날이 계속되면 건물 아랫 부분은 습기가 많이 찬다. 그래서 오늘 일어나자 마자 본채 건물 뒷편 벽 아랫쪽에 시멘트로 미장을 했다. 

    - 마당에 쌓아 놓은 모래를 조금씩 옮겨 큰 고무통에 넣고, 시멘트도 조금씩 담아와 물과 함께 섞었다. 그 시멘으로 비가 오면 지붕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물길로 잘 흘러내릴 수 있도록 두텁게 미장을 했다. 이렇게 하기를 서너 번 하고 끝을 냈더니 9시 반이 넘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10시가 넘어서 먹었다. 

    - 이렇게 아점을 먹고 12시 30분 쯤  유튜브 교육을 받으러 농업기술센터로 갔는데, 철물점 등 볼일을 보기 위해 좀 일찍 출발한 셈이다. 오늘은 빡시게 5시까지 교육을 했다. 이미 유튜브 계정을 이용하고 있는 상태라 좀 더 잘 꾸밀 수 있을까 해서 교육을 받는 중이다. 이번 교육을 받으면서 오랫동안 사용했던 '닉네임'도 '하로동선'에서 '촌사리'로 바꿨다. 

    - '촌사리'라는 뜻은 '시골살이'를 소리나는 대로 표현한 것인데, '시골에 살리라'라는 오랜 꿈과 시골에 살면 재밌고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또 '시골에 산다'는 뜻으로 시골에서 살아가는 모습도 의미하는 듯해서 그렇게 지었다. 유튜브 교육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얼마 전에 만든 다실 마루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고리를 부착했다. 굳이 설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정되어 있지 않은 마루이기 때문에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함이다. 안전이 제일이다. 

◈ 23.07.18 - 남해, 화(비) : 농업인 유튜브 운영 교육 참가 등.
    - 계속 비가 이어지는 날이다. 어제 밤에도 물론 비가 왔다. 오늘도 아침도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지금 만들고 있는 다실도 확보한 자재들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비가 계속 왔다갔다 하는 탓에 밖에서 하는 일은 생각도 안한다. 그래서 지난 주 서양화 강사님께서 과제를 주신 '연밭'을 일부 스케치 했다. 

    - 오늘은 오후 1시 반부터 농업인 유튜브 운영 교육이 있는 날이다. 그렇다고 내가 농사를 많이 짓거나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나 가끔 내 일상을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 어떤 교육이나 남들에게 배운 것은 없다. 그냥 컴퓨터를 다루고, 휴대폰의 기능들을 조금 알기에 유튜브의 기초적인 방법은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교육이 있다고 해서 참가 신청을 한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서 훨씬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 참가 열기가 뜨거운 듯하다. 2월 달에 있었던 새해 농업인 실용교육보다 참가 인원수가 많은 듯하다. 이 교육은 매주 2회 화,수요일에 있고, 4회에 걸쳐 각 회 4시간씩 있다. 다행인 것은 문화 수강(목, 금)과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 교육을 마치고 나올 때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 23.07.17 - 남해, 월(흐리고 비) : 집 주변 정리 등.
    -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그렇게 세차게 오던 비가 아침이 되니 그쳤다. 하늘 한쪽에는 구름 속에서 파란 하늘도 보였다. 그래서 오늘은 비는 오지 않겠구나 했었다. 그래서 집 본채와 아랫채 뒤쪽에 제초제를 좀 뿌렸는데, 왠걸 곧바로 소나기가 내린다. 헛 수고를 한 듯하다. 오늘도 하루 종일 흐렸다. 맑았다. 소나기가 내렸다를 반복했다. 

    - 특별한 일은 하지 않았다. 제초제를 뿌린 것 외에 본채 뒤 처마 밑에 시멘트를 좀 발랐고, 다실 앞에 작은 마루를 설치하기 위한 지지대도 고정시켰고, 돌담에 자라고 있는 담쟁이로 다듬었고, 마당의 잔디 속에 잡초도 좀 뽑았다. 점심을 먹고는 쉼터에서 낮잠도 좀 자고, 3년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서 읽으면서 기록도 했다. 날씨 탓에 모처럼 쉬는 하루였다. 

 

◈ 23.07.16 - 남해, 일(비) : 다실 외벽 정비, 예초 작업 등.
    -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억수같은 비가 내리기도 했고, 보슬비나 이슬비처럼 내리기도 했고, 한참 동안은 조용하기도 했다. 처마 밑에서 간단한 체조를 하고 아침을 해 먹었다. 아침 후에는 다실 정면 외벽을 좀 정리했는데, 벽에 땜질한 시멘트를 기둥에 맞게 그라인더로 잘라냈다. 그리고 어제 만들어 놓은 마루 상판도 그라인더로 매끈하게 만들었다. 

    - 또 비가 오지 않는 틈을 타서 예초기로 집 주변에 풀들을 잘랐는데, 집 뒤 칡넝쿨은 예초기 작동을 몇 번이나 멈추게 했다. 한 시간쯤 작업을 했을까 또 비가 오기 시작해 일을 끝냈다. 그때 이웃집 할머니께서 삶은 단호박을 몇 개 주고 가신다. 그것을 곁들여 점심도 간단히 먹었다. 

    - 오후에는 비가 계속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번 주 과제인 '연밭' 그림을 스케치 하기도 했고, 책을 보기도 했다. 참으로 오래 걸린 한 권의 책이다. 올 2월에 읽기 시작한 책이 이제사 끝이났다. 읽으며 책 전체 내용을 베껴 쓰기도 했지만 기억나는 게 없는 듯하다. 책을 보면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는 것 자체가 좋은 것 아닐까? 또 어떤 책을 읽을까? 새로운 책을 읽을까? 아니면 전에 읽은 책을 다시 보면서 기록할까?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소위 '댓글'로 기록을 했었는데, 블로그가 스토리로 바뀌면서 사라져 버렸다. ㅠ.

 

◈ 23.07.15 - 남해, 토(흐림) : 고추 방제, 다실 선반 설치, 다실 마루판 제작 등.
    - 예보로 종일 비가 내린다고 했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 먹기 전에 잔파밭인지, 호박밭인지, 풀밭인지 모를 정도였던 곳에 호박줄기를 걷어내고 나니 드디어 잔파가 좀 보였고, 풀도 좀 뽑았더니 그제사 잔파밭인지 알 수 있었다. 또 고추에 약도 조금 쳤다. 엄청나게 열린 고추가 물러지면서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약을 쳤다. 고추를 제대로 얻으려면 서너 번은 쳐야한다는데... 밀렸던 빨래도 했다. 날씨는 흐리지만 바람이 강해 빨래도 잘 말랐다. 뒷밭에는 들깨 키가 내보다 커서 안쪽에 도라지와 더덕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다. 아침은 9시에 먹었다. 

    - 아침을 먹고는 다실에 나무 선반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누가 조금만 거들어 준다면 별로 어럽지 않은 일도 무겁고 긴 선반을 만들어 매다는 작업이 쉽지는 않았다. 무엇보다도 선반에 미리 날개 각목을 붙여 대들보에 설치하는 게 힘들었다. 오후에는 잠시 쉼터에서 쉬다가 다실 앞에 작은 마루를 만들었다. 마루는 방 앞에 고정되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라 마루의 다리를 어떻게 만들어 붙이느냐가 난관이었는데, 마루를 탈부착이 가능한 이동식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다. 탈부착이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어디든지 이동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그 마루에 연마를 하고 니스를 칠하면 될 듯하고, 기둥에 탈부착을 할 수 있도록 고리를 달면 될 듯하다. 

    - 오늘도 닭 한 마리가 귀가하지 않았다. 이 넘도 야생 짐승들에 의해 해를 당했는지, 아니면 누가 잡아갔는지....그놈 목숨이 길면 돌아오겠지. 어느 때처럼 아침에 나타날지도. 조금 전에 억수같은 비가 한차례 퍼부었다. 

 

 

◈ 23.07.14 - 남해, 금(비, 흐림) : 문화원 수업, 다실 선반 설치 준비 등.
    - 밤에는 세찬 비바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침에는 비가 왔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기회를 보며 집 주변을 한 번 돌아 보았는데, 풀이 자라고 있는 것 외는 별다른 사항은 없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할 것 같아서 낮에는 본채 마루에도 다실의 천장처럼 서까래와 천장 사이에 틈새를 메우는 것을 좀 해야겠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했을 때 그 틈새로 작은 흙들이 종종 떨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침 먹기 전에 한지를 좀 잘라서 길게 말아 놓았다.

    - 아침을 먹고는 서양화 수업을 위해 문화원에 갔는데, 집에서 출발할 때 약한 비가 내렸고, 문화원에 도착해서도 그랬다. 오늘은 전 시간에 스케치 했던 연꽃에 채색을 했는데, 집에서는 펼쳐보지도 못했다. 두 시간이 금방 갔다. 강사님의 말씀을 들어가면서 채색을 했지만 조금밖에 하지 못했다. 강사님께서 다음 시간에 올 때는 '연밭'을 스케치 해 오라신다. 

    -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는 아침에 꼬아 놓았던 한지로 마루 위 서까래 틈새를 조금 메우고, 또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실에 설치될 선반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어제 구입한 각목을 알맞게 잘라, 그라인더로 연마를 하고, 1차 니스칠을 해서 말려 두었다. 여건이 되면 내일 설치를 할 것인데, 길이가 한쪽 벽면 만큼이니 긴 선반이다. 누가 잡아 주면 아주 쉬운 일이지만, 혼자서 하기 때문에 또 각종 물건이나 도구가 필요할 듯하다. 

    - 오후에 오늘 아침에 오신 김사장님께서 밭에 예초 작업을 끝내고 오시면서 수박 한 개를 주셨다. '장마와 뜨거운 태양 사이에서 수박이 밭에서 그냥 터지고 있다'고 하시면서 '혹 익었다면 먹고, 덜 익었다면 버리라"고 하신다. 저녁에 수박을 잘라보니 완전히 익지는 않았지만 먹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메시지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비가 오는 날이 앞으로도 계속 될 듯하다.

 

◈ 23.07.13 - 남해, 목(흐림) : 다실 뒤쪽 외벽 미장, 향교 수업 등.
    - 잔뜩 흐린 아침이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비가 오지 않으면 매일하는 아침 일정을 무조건 한다. 아침에 옥수수밭에 가봤더니 더 이상 해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몇 개 심지 않은 옥수수라 이제 성한 것이 몇 개 남지 않았다. 하는 수 없는 일이다. 가위칼로 대문 앞과 집 뒤 등 불쑥불쑥 튀어 나온 풀들을 한참 동안 잘랐다. 

    - 아침을 먹고는 이제 내부 작업은 거의 다 된 다실의 외부 뒷쪽 벽을 마무리 했다. 합판으로 된 부분의 가장자리에 시멘트로 미장을 하면서 마무리했는데, 이제 그 벽은 다시 뜯어낼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그 상태로 있을 듯하다. 미장이 역시 어렵다. 

    - 오후에 주문한 각목들이 배달되었다. 각목 11개가 10만 원 정도다. 이 각목으로 다실 안에 선반을 하나 설치하고, 다실 입구에 작은 마루를 하나 설치할 생각이다. 선반에는 작은 찻잔 몇 개가 놓여져 있고, 마루에는 새벽부터 밭에 일하러 가신 부모님을 기다리는 어린 남매가 앉아 있는 그림이 그려진다. 

    - 오늘은 향교에서 닥종이공예 수업이 있는 날이다. 요즘 몇 주는 여러가지 일로 지금 만들고 있는 것에 손도 대지 못했다. 오늘은 향교에서 개의 다리에 균형을 잡는 것들을 좀 했는데, 굳어져 봐야 알 듯하다. 하루가 정말 잘간다. 또 내일부터 비가 많이 온다니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조금씩 해나가야겠다. 

 

◈ 23.07.12 - 남해, 수(비) : 다락 쉼터 및 다실 도배 등.
    - 새벽 3시쯤 천둥번개를 동반한 세찬 비소리에 잠을 잠시 깼다. 지붕 위에 쏟아지는 비소리가 엄청나다. 다시 잠이 들어 5시쯤 잠을 깼을 때도 여전히 비는 거세다. 오늘 아침 운동은 생략했다. 그래도 우의를 입고 밭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는데, 가끔 천둥 소리가 두려움을 주기도 했다. 옥수수 몇 개가 또 피해가 있었다. 도대체 어떤 놈일까?

    - 아침을 먹고는 어제 황토를 칠해 놓은 쉼터에 기둥과 벽이 맞닿은 곳에 한지를 꼬아서 바르고, 벽에서 흙이 떨어질 만한 곳에도 한지를 발랐다. 이 작업을 하는데도 오전 시간이 꼬박 갔다. 점심을 먹고도 바로 다실 도배 마무리 작업을 했었는데, 이제 도배는 다 했다. 오늘도 쉼없이 일을 했다. 이제 문을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울 듯하다. 


 

◈ 23.07.11 - 남해, 화(흐림, 비) : 읍내 출타, 다실 외부 벽 황토칠 등.
    - 오늘이 초복이란다. 절기를 잊은지 오래다. 굳이 그것을 기억해야 할 필요도 없다. 누가 알려주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오늘 읍내에 나갈 일이 있어 건재상 등에도 들러 필요한 물품들도 사기도 하고 주문도 했다. 읍내에 나간 김에 초복이라는 말에 삼계탕도 한 그릇 먹었는데, 참으로 오래간만에 먹어 보는 삼계탕이다. 

    - 집에 와서는 다락 쉼터 한쪽 벽에 황토칠을 하고, 다실 정면 외부 벽에도 황토칠을 했다. 내일 한 번 더 칠해야 할 듯하다. 다락 쉼터에는 기둥과 벽이 맞닿은 곳에는 다실의 서까래에 했던 것처럼 한지를 꼬아서 붙여야겠다. 그러면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오늘도 비가 오락가락 했다. 좀 쉬는 하루가 되었다. 

 

◈ 23.07.10 - 남해, 월(맑음) : 예초 작업, 다실 벽 황토칠 등.
    - 오늘도 아침 먹기 전에 예초기를 돌렸다. 뒷밭에 남은 풀들을 제거했는데, 그렇다고 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좀 있으면 무지 올라올 거다. 이제 다른 작물을 심을 때 땅을 한 번 뒤집을 때 뿌리를 뽑아야 한다. 오늘 예초 작업을 마치고 옥수수밭을 점검했더니, 옥수수 일부가 작년처럼 사람이 까먹은 듯한 피해가 있었다. 이는 필시 꿩의 소행으로 봐진다. 새망을 덮긴 했지만 아랫쪽에 틈이 있었는데 아마 그기로 들어가 까먹은 모양이다. 그래서 그곳도 아예 돌로 눌러 놓았다. 

    - 아침을 먹고는 다실의 벽 중 아랫쪽 일부가 시멘트로 덧칠을 해 놓은 곳이 있었는데, 이곳에 황토 분말을 물에 타 두 번을 발랐다. 그것이 마르면 지금하고 있는 작업처럼 한지를 바를 생각이다. 하지만 바른 황토 분말이 떨어지지 않거나 옷에 닿아도 묻지 않으면 그 상태로 두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 비가 온 뒤라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하다. 점심을 먹고는 다락 쉼터에서 낮잠도 자고, 책도 보고 했다. 다락 쉼터에도 천장을 합판으로 했기 때문에 위에서 흙이 떨어질 염려는 없다. 가장자리 쪽으로는 한지 등으로 조금 마감을 해야하는 일이 남았다. 그곳은 참으로 시원하고 어쩌면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후 늦게는 부추와 깻잎을 좀 따서 반찬 준비를 했고, 딱 한 개 달린 수박도 땄다. 익지 않았으면 어쩔까 했는데 어느 정도 익었다. 며칠 더 두었으면 좋았을텐데, 딱 하나 였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그냥 땄다. 그리고 신고를 한 후 반쪽을 그냥 먹어버렸다. 

    - 드디어 집앞 밭에 도라지 꽃이 하나 피었다. 뒷밭에 가보았더니 더덕꽃도 피어 있었다. 조금 있으면 이들 꽃이 제법 많이 필 듯하다. 

 

◈ 23.07.09 - 남해, 일(흐림) : 예초 작업, 다실 벽 및 천장 도배 등.
    - 아침 운동을 잠시 하고는 휘발유에 윤할유를 조금 섞어 예초기에 넣고는 그제에 이어 뒷밭에 잡초 제거 작업을 했다. 한 시간 반 정도 작업을 했다. 오늘도 다 못하고 한 번 정도 더해야 겨우 뒷밭 잡초 제거 작업은 끝날 듯하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다실의 벽과 천장 도배 작업을 시작했다. 밥 먹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그 일을 했다. 오늘까지 한 작업은 네 개 벽면의 중간에 있는 가로 기둥 위쪽과 천장은 다 했다. 남아 있는 벽의 아랫쪽 도배는 지금까지 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풀을 발라 붙이면 되는 작업이다. 

    - 내일도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아침 먹기 전에 예초 작업을 하고, 아침을 먹고는 다실 도배 작업을 할 생각이다. 새로운 일들을 해본다는 것은 참으로 재밌는 일이다. 하다보면 좀 더 쉽게, 보기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는 것 같다. '경험이 산 지식이다' 하는 말이 실감난다. 이번 다실 작업에도 문화원의 닥종이 공예 수강과 지붕 교체 공사 때 눈여겨 본 것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 23.07.08 - 남해, 토(비, 흐림) : 다실 벽 및 천장 도배 등.
    - 아침에도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맞아도 될 만큼의 적은 양의 비는 아니다. 처마 밑에서 간단히 체조를 하고, 지금 계속하고 있는 다실 내부 벽에 도배 작업을 했다. 6시 조금 넘어서 시작한 것이 어느 정도 마쳤을 때는 9시가 넘었다. 오늘 아침은 10시쯤에 아점으로 먹었다. 

    - 아침을 먹고 나서도 바로 그 작업을 이어갔다. 그렇다고 날씨가 궂어 밭에 나가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가끔 세찬 비를 뿌리기도 했다. 천장 도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벽에 했던 것처럼 한지로 바르고, 서깨래와 천장의 벽 사이는 한지로 메우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다 다시 천장 벽은 현재대로 두고, 서까래와 흙 사이만 한지로 메우기로 했다. 그렇게 했는데 천장에서 흙이 떨어지는 일이 있다면 다시 바르기로 했다. 

    - 오늘 하루 내내 천장의 서까래와 벽면 사이 틈을 메우는 일로 다 보냈다. 사다리에 올라가 그 틈새에 작은 붓으로 풀을 바르고 한지에 풀을 묻혀 가늘게 꼬아서 틈 사이를 메웠다. 고개를 젖히고 천장을 보면서 하는 일이라 작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오늘 서까래의 반 정도를 했다.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그 일만 한다면 이틀 정도면 마무리 될 듯하다. 이 일이 끝나면 본채 마루 위도 그런 작업을 해야겠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나면 마루에 흙들이 조금씩 떨어지곤 한다. 

    - 오늘 저녁에 옥수수 하나를 땄다. 잘 여물었는지 보기 위함인데 속은 알차다. 아직 조금 덜 여문 듯한데, 언제든지 따 먹어도 될 듯하다. 맷돌 호박도 여러 개 달려 익어가고 있다. 그런데 좀 생소한 호박도 보인다. 처음 보는 듯한데 무슨 호박일까? 표적지 모양의 둥근 밭 중 맨 바깥쪽에 심은 들깨가 내 키 만큼 커서 그 안쪽에 심어져 있는 더덕과 도라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더덕과 도라지는 성벽 역할을 하는 들깨의 보호 아래 있는 듯하다. 

 

 

 

◈ 23.07.07 - 남해, 금(비) : 예초 작업, 문화원 수업, 다실 벽 도배 등.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운동을 잠시하고는 예초기로 풀 제거 작업을 했다. 집 안쪽과 유자나무 아래, 돌담 밑 채소밭과 뒷밭으로 가는 길에 작업을 했는데, 예초기 연료가 떨어져서 작업을 끝냈다. 하루 이틀 정도 아침에 더 해야 할 듯하다. 밭에 큰 풀들은 뿌리까지 뽑아야 하지만 그럴 처지가 못된다. 

    - 오늘 아침은 바쁘다. 예촉 작업을 하고 아침을 해 먹고 문화원 수업을 가야하기 때문인데, 아침 설겆이도 못하고 집을 나섰다. 그럴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문화원에 도착했을 때부터는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7월 과제는 '수련'이라 인터넷에 사진을 한 장 인쇄해 그것을 스케치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강사님께서는 스케치는 집에서 해 오는게 좋겠다 하셨는데, 요즘 그럴 시간을 못냈다. 

    - 집에 와서 점심도 먹지 않고 바로 도배 작업을 시작했다. 두 시간쯤 작업을 하고 난 뒤 점심을 먹었고, 또 도배 작업을 했는데, 이제 벽면의 상부쪽은 2/3 정도 한 듯하다. 이제는 제법 요령이 생겨 처음보다는 훨씬 나은 듯하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벽면의 위쪽과 천장 부분이라 힘들 듯하다. 우선 고개를 뒤로 젖히고 해야하는 작업이라 목도 아프고 힘든다. 6시 반쯤해서 오늘 작업을 접었다. 저녁을 먹고 났더니 8시가 넘었다. 



 

◈ 23.07.06 - 남해, 목(맑음) : 단호박 수확, 화장실 보수, 향교 수업, 다실 벽 도배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뒷밭에 풀을 좀 뽑았다. 아침을 먹고는 이제 끝물이 되어가는 단호박 10개를 땄는데, 지금까지 113개를 딴 셈이다. 앞으로도 몇 개 더 남았다. 그후 화장실을 좀 손봤는데, 지금 우리집에서 수리가 가장 시급한 곳이 화장실이다. 옛날 어릴적 시골집을 생각하면 이것도 감지덕지하지만 그래도 현재를 생각하면 리모델링 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오전이 이 작업으로 시간이 다갔다. 

    - 오늘 점심은 단호박 밥을 했다. 단호박을 곱게 썰어서 밥할 때 넣었더니 노란 단호박 조각들이 맛을 더해 주었다. 반찬으로는 냉장고에 몇 개나 들어 있는 가지를 하나 꺼내서 가지 부침을 해서 들께 잎과 같이 먹었는데, 들깨 잎의 향이 너무 좋았다.

    - 오늘은 닥종이 공예 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난 달까지는 매주 화요일 문화원에서 수업을 진행했는데, 7월부터는 매주 목요일 향교에서 수업을 한단다. 그래서 오늘은 향교로 갔다. 수업 환경은 별 다른점이 없었지만 주차 공간이 협소해서 애를 먹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사 첫 날이라 먹거리가 넘쳐났다. 떡에, 음료수에, 수박에, 어묵탕에, 김밥에, 블랙 베리도 있었다. 수강생 중의 한 분께서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해 온 것인데 남들은 '시다'하셨지만 난 맛만 좋았다. 그래서 오늘 저녁 향교에서 떼웠다. 

    - 닥종이 수업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일찍 귀가해서 다실 도배를 조금 했다. 끝마무리는 내일 해야 할 듯하고, 풀도 몇 개 더 사야겠다. 오늘 읍내 나가서는 필요한 각목, 나사못, 예초기 날 등도 구입했는데, 각목은 차에 실을 수 없어서 집으로 배달해 주신단다. 오늘 구입한 각목은 다실에 선반과 다실 앞에 마루를 만드는데 사용될 것들이다. 지금 뒷 밭의 들깨는 도라지와 더덕을 성벽처럼 둘러 싸고 있다. 며칠 전 쉼터 아랫 쪽 뒷편에 자동차 문으로 창문을 만들어 달았는데, 그곳에 틈을 메꾼 시멘트도 잘 굳었다. 


공사전

 

 

◈ 23.07.05 - 남해, 수(맑음) : 다실 벽 도배 작업 등.
    - 새벽 3시가 조금 넘어서 비소리에 잠을 깼다. 세찬 비소리와 함께 바람소리도 강했다. 그렇게 세차게, 많이 내리는 비도 드물 듯했다. 또 언제쯤 잠이 들었는지 5시가 조금 못되서 잠을깼다. 그런데 그 세찬비는 어디로 갔는지 조용했다. 그래서 여느 때와 같은 아침 일정을 마치고 오늘 작업을 위한 준비를 했다. 벽지를 준비하고, 칼과 가위, 도배 붓과 줄자, 한지에 풀칠을 할 때 사용할 큰 합판과 받침대로 반으로 자른 저수통도, 울퉁불퉁한 황토벽에 물을 뿌리기 위한 분부기도 준비했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는 풀을 묽게 만들어 도배 작업에 들어갔다. 

    - 생각대로라면 옛날 황토벽 그대로 두고 싶지만 워낙 오래된 벽이라 가끔 흙들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막기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하는 거다. 얇은 한지를 우퉁불퉁한 벽에 바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처음 서너 번은 실패를 해서 큰 한지 한 장 정도는 버려야만 했다. 그래서 큰 한지를 4등분 정도로 잘라 조각조각 붙이기로 했다. 

    - 마른 벽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한지에 직접 풀을 칠하지 않고 벽에 묽게 만든 풀을 붓으로 찍듯이 듬뿍 바르고 한지를 발랐다. 처음에는 한지에 풀칠을 한 후 발랐는데 벽이 울퉁불퉁 한데다 흙들이 잘 떨어지는 바람에 벽에 붙지를 않았다. 그래서 벽에 풀을 바른 후 한지를 붙이는 식으로 했고, 벽과 기둥 등 나무와 닿는 곳에서 흙이 떨어지지 않게 한지를 조금 넉넉하게 잘라 접어서 꼼꼼히 붙였다. 

    - 오늘 작업을 하는데 마침 앞집 사장님 내외분이 오셔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오늘 작업은 윗쪽 벽의 삼면을 했는데, 그 작업을 끝내고 나니 3시 반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 점심은 4시에 먹었다. 정확히는 내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다. 옛 황토벽이 선명하게 비치는 그런 것인데, 그렇게는 되지 않을 듯하다. 그런 한지도 없거니와 한지를 붙이기 위해 물을 뿌렸더니 한지에 얼룩이 지기도 했다. 작업을 하면서 장난도 좀 쳤다. 내집이니 내 맘대로 하는 것이고, 다 바른 후에도 어떤 것이 추가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 오늘 저녁은 8시에 먹었다. 봄에 심은 더덕과 도라지도 이제 꽃망울을 보인다. 도라지꽃도 더덕꽃도 피면 참 예쁘다. 칸나꽃도 참깨꽃도 예쁘다. 그런데 요즘 밭에 가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전체가 풀밭이고 키도 무릎 높이 만큼 크다. 가는 길도 예초작업을 해야겠다. 할 일이 너무 많다.

 

 

◈ 23.07.04 - 남해, 화(비) : 들깨밭 풀 뽑기, 다락 쉼터 밑 벽 보수, 다실 창틀 등 니스 칠하기 등.
    - 아침 일찍은 비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한 시간쯤 들깨밭에 나가 풀을 좀 뽑았고, 아침을 먹을 쯤해서는 비가 세차게 내렸다가 또 그치기를 반복했다. 아침을 먹고서는 며칠 전에 자동차 문으로 다락 쉼터 아랫쪽 뒤편에 창문을 만들어 달았는데, 그 창문틀과 벽 사이에 공간이 있어 이것을 메꾸는 작업을 했다. 이곳에는 벽에 거푸집을 설치해 시멘트를 타설하는 방법으로 했는데 시멘트가 굳으면 거푸집을 떼어내면 된다.

    -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한다. 점심을 먹고는 다실에 방을 만들 때와 벽에 벽돌을 쌓을 때 발생한 시멘트 잔재들이 묻은 기둥 등에 그라인드로 갈아 내고, 그곳과 함께 창문틀도 니스칠을 했다. 그랬더니 훨씬 더 나무의 색이 살아나고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시멘트 벽돌을 쌓아 만든 벽이 의외로 보기도 느낌도 괜찮아 도배를 하지 말고 그냥 두는 것도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다실 내부에 미장 작업은 다 끝이 났다. 미장 작업도 모서리 등 각진 부분은 어렵지만 어지간한 곳은 할 수 있을 듯하다. 이제 내부 도배 작업을 조금씩 해 봐야겠는데, 우선 가장 쉬운 벽부터 해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 23.07.03 - 남해, 월(맑음) : 다실 벽돌 쌓기 등.
    - 아침에 일어나 한 시간 반 정도 동안 아침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바로 아침을 해 먹고는 어제 하던 다실 벽에 벽돌을 쌓는 일을 시작했다. 날씨가 더울 듯하지만, 대부분 실내에서 하는 일이라 더위는 별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단지 '북치고 장구치고'를 혼자서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벽돌을 옮기고, 모래와 시멘트를 섞고, 벽돌을 쌓고....

    - 아침 9시쯤 시작해 점심 먹는 시간을 빼고 오후 5시까지 하루 종일 그 일을 했다. 물론 전부 그 일을 한 것만은 아니지만 그와 관련된 일이다. 벽 만드는 일은 끝이 난 듯하다. 이제 벽돌을 쌓으면서 기둥 등에 묻은 시멘트를 또 한번 그라인드로 벗겨 낸 후 니스를 칠해야 할 듯하다.

    - 다음 공정으로 천장과 벽에 한지를 바르는 일인데, 이것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이 될 듯하다. 과연 오래된 황토 벽과 천장에 벽지가 잘 붙을지? 아니 잘 붙일 수 있을지? 가 더 의문이 든다. 어떻게 하면 잘 붙을 수 있을지 생각을 많이 해야 할 듯하다. 붙일 수 있더라도 서까래를 제외한 천장에 도배를 하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작업일 듯하다. 어쨌던 준비는 다 되어 있으니 해봐야겠지.

 

◈ 23.07.02 - 남해, 일(맑음) : 도라지밭 등 풀 뽑기, 다실 벽 창문 달기 및 벽돌 쌓기 등.
    -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아침의 시작이다. 아침을 먹기 전에 뒷밭 도라지밭, 들깨와 참깨빝에 잡초를 좀 뽑았다. 아직도 땅이 질척하다, 이른 아침은 이슬로 더욱 그렇다. 한 시간 남짓 작업을 하고, 아침을 먹고 10시쯤 다시 가서 또 한 시간쯤 풀 뽑는 일을 했다. 그러고 나서는 지금 만들고 있는 다실 벽 작업을 했는데, 맨 바깥쪽에 붙인 합판 안쪽에 보온을 위한 스티로폼을 붙이고, 그 안쪽에 벽돌을 쌓기 위한 기초 작업을 해 두었다.
    - 바람이 없는 낮이다. 밖은 몹시 덥다. 하지만 그늘 안에 들어오면 그리 더운 줄 모른다. 난 점심을 먹고는 다락 쉼터에 올라갔다. 바람이 많지 않은데도 그곳에는 더위가 없다. 책도 보고 낮잠도 잤다. 4시가 훌쩍 넘었을 때 벽을 쌓는 작업을 했다. 벽을 쌓는 뒷쪽으로 스티로폼과 합판이 든든하게 지탱해 주고 있어서 똑 바르게 쌓아 올리면 된다. 그래도 벽돌의 폭이 좁은 부분으로 세워서 쌓기 때문에 평평하게 쌓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또 창문틀과의 벽돌과의 조화도 신경써야 할 듯하다. 6시가 넘어서 오늘 작업을 끝냈다. 벽돌 쌓는 일은 하루만 하면 될 듯하다. 어떻게 마무리를 하느냐가 문제다. 
    - 아침에 밭을 오가면서 집 뒤쪽 칡넝쿨 등을 좀 정리했는데, 며칠만 그냥 두면 넝쿨들이 지붕을 타고 오를 듯이 밀어 붙인다. 안쪽 창고 쪽은 언제 날을 잡아서 정리를 해야 할 듯하다. 우리집은 이런 것들만 깨끗하게 정리하려면 다른 일을 제쳐놓고 매일 해야 가능할 듯.....





 

 
◈ 23.07.01 - 남해, 토(흐림, 맑음) : 창고 뒷벽 창문 만들기, 단호박 따기, 도라지밭 풀 뽑기 등.
    - 잔뜩 흐린 아침이지만 비는 오지 않을 듯하다. 여느 아침과 다름없이 일찍 일어나 간단한 아침 일정을 소화했다. 짧은 체조를 하고, 닭에게 모이를 주고, 유자나무 아래와 집 앞 채소밭, 집 뒤의 작물밭도 돌아보면서 눈에 거슬리는 잡초를 뽑기도 했다. 또 돌담 위 담쟁이들이 담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들도 잘랐다. 그러고 나서야 아침을 해 먹었다.
    - 아침을 먹고는 어제 다실 뒷벽에 설치할 창틀을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과정으로 창고 뒷벽에 창틀을 만들어 붙였다. 각목을 자르고, 그라인더로 각목을 갈고, 차문을 고정할 수 있게 홈을 파고, 그것들을 조립하여 못으로 고정시키고....그런데 창고 뒷 벽에 있던 공간이 차문과 어찌 그렇게 딱 맞을 수 있었을까? 희안한 우연이다. 오늘 설치한 창문은 차문 자체가 옆으로 열리지만, 창문 전체가 위로 열리도록 위쪽에 장석을 붙였다. 많은 환풍이 필요하거나 큰 물건들을 옮길 때도 용이할 듯하다. 
    - 점심을 먹고는 단호박을 몇 개(9개)를 땄다. 지금까지 103개를 땄다. 아직 몇 개 정도 더 딸 것이 남아 있으니 110개 정도는 딸 듯하다. 비온 뒤라 오후는 후텁지근하다. 그래서 샤워를 하고는 다락 쉼터에서 잠시 낮잠도 잤다. 4시가 넘어서는 작물밭인지 풀밭인지 모를 정도가 된 뒷밭에 나가 도라지밭에 풀을 좀 뽑았다. 아직 땅이 질척한 상태라 풀뿌리에 흙들이 달라붙어 흙을 털어내기가 어려웠다. 엄청 열린 고추밭에 벌써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가 보인다. 참깨밭은 호박줄기들이 침범을 해서 깨밭인지, 호박밭인지, 풀밭인지 모르겠다. 수박도 익었는지 알 수가 없다. 옥수수도 많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