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삼별초 바래길(남해 서면, 2024.11.30)

동선(冬扇) 2024. 11. 30. 17:09

 

▶총 거리 : 5.8km

▶걷는 시간 : 약 2시간 내외 (쉬는 시간 포함 )

▶걷기난이도 : ★☆☆(무난)

▶걷는 경로 (단위 km) : 서면사무소 ←0.8→ 서상숲 ←0.9→ 경관명소 ←2.1→ 삼별초유적지갈림길 ←0.1→ 비단풀갤러리 ←0.3→ 사방댐길 ←1.6→ 서상마을 ←0.3→ 서면사무소

▶코스개요: 서면 삼별초 마을바래길은 고려시대 삼별초의 남해안 항몽거점 유적지인 장군터(석성터) 인근을 지난다. 서면사무소를 출발한 길은 해풍을 막는 방풍림으로 오랜 세월 기능하던 서상숲을 지난다. 서상숲은 서상천변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해스포츠파크가 매립되기 전에는 해안 최전선이었던 곳이다.
서상마을의 당산나무와 한 세기를 보낸 서상양조장을 지난 길은 임도를 따라 고도를 높여간다. 바다 건너 여수와 남해스포츠파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명소를 지난 길은 삼별초유적지 갈림길에 닿는다. 이후 길은 시화작가인 김형득 씨가 개방한 비단풀갤러리 옆을 지나 사방댐 위를 건너 다시 서면사무소로 돌아온다.
*남해바래길 전용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길찾기가 용이하며 완보인증도 받을 수 있다.

 

 

08:20 집에서 출발

          얼마 전, 우리 마을을 산책하다가 마을 입구이 붙은 현수막을 봤다. 걷기 행사를 한다는 내용이었다. 산행을 비롯한 둘레길 등을 그렇게 미친듯이 다녔었는데, 남해에 귀촌하고부터는 거의 하지 않은 듯하다. 가끔 특별한 일이 있는 경우, 몇 번을 제외하고는 통 하지 못했다. 그런 시간적 여유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 또한 핑계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름 집안 일, 밭 일을 하지 않을 때는 긴 거리는 아니지만 마을을 돌거나, 마을 뒤 임도를 걷거나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쨌던 우리 관내에서 이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나름 의미도 있고, 운동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남해에서 있는 각종 행사에 가급적이면 참여하거나 구경을 할 생각이다. 특히 운동과 관련된 행사면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그런 생각으로 우리 마을에서 주관한 단축 마라톤 대회에도 참여하여 5킬로미터를 뛰어보기도 했다.

 

09:30 출발 전 행사

          우리나라에서는 규모가 크든, 적든 각종 행사에서는 소위 말하는 '식式'이란 것을 한다. 참석한 내빈을 소개하고, 국기에 대한 예를 갖추고, 애국가를 부르고, 기념사를 하고, 축사를 하고......어떤 경우는 그 행사의 목적보다 이런 형식적인 것에 더 치중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는 더욱 그랬다.

오늘같은 경우도 식의 있었지만, 그렇게 형식적이나 길거나 하지는 않았는 것 같다. 오늘 행사장에 가서는 우선 접수대에 가서 참가했다는 것을 표시하고, 생수 한 병을 받았다. 거기에서 안면이 있는 몇 명의 면사무소 직원도 만났다. 하지만 혹 내가 사는 동네 주민이나 이웃이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만나지는 못했다. 

 

09:55 출발

          출발 '징소리'와 함께 걷기 행사가 시작되었다. 참여한 인원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처음 참여하는 나로서는 예상보다는 적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여기는 농촌지역이고, 지금의 시기가 시금치를 수확하는 시기인 것도 맞다. 또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연령대가 높아 이런 행사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일 것이고.....또 내가 생각하기로는 홍보 등에도 그 이유가 있을 듯도 하다.

 

10:40 비포장 임도

          어느 지역이고 둘레길 등으로 이루어진 길들은 대부분 포장길이 많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영남알프스 둘레길, 이곳 남해 바래길도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주로 마을을 연결하는 길이기 때문인데, 그래도 예전에는 포장을 하지 않은 길들이 좀 있었는데, 요즘은 오히려 포장을 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포장을 하는 이유도 여러가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을 내 생각으로만 얘기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오늘 걷는 길도 대부분 포장 도로였다. 그런데 어느 곳에 이르러서는 양쪽 가로 큰 나무들이 서 있어서 터널을 이루는 듯한 모습 속에서 포장을 하지 않는 흙길이 있었다. 난 그 길이 비록 시야가 트이지 않은 곳이기는 해도 가장 인상에 남는 길이기도 했다. 그 길이는 얼마되지 않았던 것 같다. 혼자 참여한 나로서는 이런 길이 참 좋다는 것을 누구에게 얘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때 '바래길 도우미'로 활동하시는 분이 지나가시길래 "포장되지 않은 이런 길이 참 좋지요"하고 말을 걸었다. 그분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었나 보다.

그분은 남해가 고향이지만 부산에서 오래 사시다가 고향으로 온지가 얼마되지 않으시단다. 아마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오신 것인지도 모르겠다. 난 그 분이 이곳 서면에서 하는 행사에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어, 이곳 서면 주민인줄 알았는데, 우리 면에 사시는 분이 아니고 '미국 마을' 쪽에 사신단다. 어떤 행사든 봉사하는 분들이 계셔서 진행이 순조롭지 않을까 한다. 

걸으면서 면이 있는 군청 직원도, 또 우리면에 새로 부임하신 여성 면장님과도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하는 작물 교육을 할 때 단호박에 대해서 강의를 하셨던 분도 만났다. 그리고 또 우연히 문화원에서 같이 수채화 수강을 하고, 내일부터 전시회를 여시는 모 선생님의 사모님도 만났다. 그러고 보니 세상은 참 의외로 좁다.  

 

11:00 반환점 도착

반환점에 도착했다. 반환점이라고 해서 정상이라든지, 큰 바위가 있다든지, 기념물이 있단든지 하는 특별히 기념할 만한 곳은 아니었다. 반환점이라는 큰 입간판만 서 있었다. 

 

11:40 걷기 종료(시작점 복귀)

          2시간도 안되는 걷기였다. 반환점에서 이곳까지 오는 약 40분 동안 올라 갈 때 만난 도우미님을 비롯하여 걷기에 참여한 몇 분과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려왔다. 그 얘기들 중에 요즘 수확철인 시금치 얘기도 있었는데, 시금치 씨앗에 '사계절'이란 것이 있고, 또 '사계절 플러스'라는 씨앗이 있단다. 그런데 이 씨앗들 중에 사계절은 시금치 잎의 모양이나 색깔 등은 사계절 플러스보다 좀 떨어지는 데, 맛은 더 좋고, 반대로 시금치 플러스라는 씨앗은 잎의 모양이나 색깔은 좋지만 맛은 사계절보다 못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시금치를 심기 위해 농협에서 씨앗을 구매했을 때, 그 직원이 사계절을 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계절 플러스는 인물이 좋고, 사계절은 맛이 좋다" 난 직원이 그렇게 말을 했어도 그냥 흘려 들었다. '시금치 맛이 그게 거것이지' 하고 생각했고, 남해 시금치는 원래 맛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진짜 그런가? 한 번 맛을 별로도 봐야할 것 같다.

도착지점에서 점심으로 떡국을 제공했고, 배추 전과 김치, 밀감 몇 개도 제공되었다. 물론 다 먹었다. 떡국은 두 그릇이나 먹었다. 혼자 참여했기 때문에 어색했는데, 그래도 면이 있는 면직원이 있어 다행이었고, 도움도 받았다. 어쨌던 그동안 추웠고 날씨도 흐렸었는데, 다행이 오늘은 날씨도 좋았고, 바람도 거의 없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우리 관내에서 하는 행사들은 알게 되는 한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참 우리 동네 부녀회장님께서도 점심을 제공하는데 봉사를 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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