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自日記/집,밭 다듬기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3) - (24.01.01 ~ 24.02.29)

동선(冬扇) 2024. 2. 26. 21:01



농가, 농지 다듬기 (1)
(21.10.12 ~ 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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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2)
(22.03.01 ~ 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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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3)
(22.05.01 ~ 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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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4)
(22.07.01 ~ 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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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5)
(22.09.01 ~ 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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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6)
(22.11.01 ~ 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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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7)
(23.01.01 ~ 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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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8)
(23.03.01 ~ 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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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9)
(23.05.01 ~ 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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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1 ~ 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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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1 ~ 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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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농지 다듬기 (12)
(23.11.01 ~ 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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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2.29 - 남해, 목(비) :  방문틀 세척,  문화원 수업, 도서관.복지관 방문 등.
    - 2월의 말일인 오늘 봄비가 촉촉히 내린다. 요즘 집에는 방문 세척 작업을 하고 있고, 아직도 여러 날 해야하는데 비가 내린다. 얼마전에도 일주일 넘게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그래서 외부에서 하는 작업은 못하고 세척한다고 떼어 내고 문이 없는 방의 방문틀을 한 개를 세척했다. 고정된 방문틀을 씻는 작업은 물이 바닥이나 틈새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이 쓰였다.

    - 서둘러 작업을 마치고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는 문화원 수업(오카리나)에 갔다. 오늘 참석한 인원은 8명 남짓이었다. 예전부터 시작하여 능숙한 분들 속에 이제 막 시작하려니 쑥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할만하다.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는 도서관에 들러 예전에 다 못 읽고 반납한 책을 대출할 생각이었으나, 다른 사람이 대출 중이라 또 다른 책을 빌려 왔다. 복지관에 가서는 반납 후 재대출 하는 절차를 하고는 그 책을 다시 가져왔다. 앞으로 책 읽을 시간이 점점 줄어들 듯하다.

    - 저녁되니까 기온도 확 내려갔다. 토요일에는 한겨울 못지 않은 추위가 있단다. 직장인들에게는 황금같은 연휴가 이어진다. 나는 오늘 또 한장의 달력을 넘긴다.

 
 
 

 

 

※ 2024.02.28 - 남해, 수(맑음) :  문 세척 작업, 도로 보수, 밭 일구기 등.
    - 날씨가 좋으려니 또 며칠 계속되네. 오늘도 아침을 먹자마자 문 세척 작업을 시작했다. 9시쯤부터 시작했다. 문에 물을 뿌려 문에 붙은 종이와 때를 불리고, 뜯어내고, 치솔질을 하고....오늘 점심은 앞집 김사장님 댁에서 먹었다. 오랜만에 오신 김사장님 사모님과 늘 같이 오시는 사모님. 나 셋이서 먹었다. 반찬이야 시골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차도 한잔 하면서 잠시 얘기를 나누다 왔다.

    - 또 열심히 문 세척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하천 정비공사를 하고 계신 사장님께서 일전에 부탁한 레미콘을 주시겠단다. 그 레미콘으로 이웃집 앞 삼거리에 차가 회전할 수 있도록 모서리를 조금 넓히는데 사용한다. 사장님께서 포크레인 으로 두 바가지를 부어 주셨다. 그 작업을 한참 했다. 참 고마우신 사장님이시다. 

    - 문 세척 작업을 오후 늦게까지 하고는 밭 일구기 작업을 좀 했다. 대나무 뿌리는 계속해서 나온다. 그리고 무슨 뿌리인지 몰랐던 것이 '모시'뿌리란다. 아마 옛날 분들이 옷을 해 입기 위해서 심었던 식물인게지. 뿌리가 땅속 깊이 박혀 있지는 않아 괭이로 뽑으면 잘 뽑히기는 하지만 뿌리가 많았다. 

    - 오늘 저녁은 '머위' 밥을 먹었다. 우리집 유자나무 근처에 머위가 지천인데, 오늘은 애기 손바닥 만한 머위 열댓 개를 따 넣어 밥을 했다. 가끔 데쳐서 먹기는 했지만 밥을 할 때 넣어서 먹은 것은 처음이다 . 그렇게 하는 것이 수월하다. 달걀도 넣어서 밥을 하기도 한다. 금새 또 하루가 갔다. 내일이 지나면 또 한 달이 간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느낌이다. 

 

 

※ 2024.02.27 - 남해, 화(맑음) :  문 세척 작업 등.
    -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씨가 괜찮다.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고는 바로 문 세척 작업을 시작했는데, 점심을 먹는 시간과 볼일을 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문과 씨름을 했다. 그래도 겨우 한 짝을 씻었을 뿐이다. 잘못하면 보름도 더 걸릴 판이다. 그래도 보람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문 세척 작업 : https://www.youtube.com/watch?v=xt2wP4mga1g

 

※ 2024.02.26 - 남해, 월(맑음) :  읍내 출타, 문 세척 작업 시작 등.
    - 모처럼 맑은 날이 될 듯하다. 그래서 얼른 처마 밑에 있던 빨래줄을 마당으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아침 운동을 하고 아침을 해 먹었다. 그래도 9시가 넘는다. 바로 읍내로 나갔다. 얼마전 시멘트를 나르는 작업을 좀 했더니 계속 오른 팔꿈치 쪽이 좋지 않다. 아파서 힘을 쓰기가 힘들고 자려고 누웠을 때도 통증이 있다. 그래서 병원에도 들릴 겸, 다 읽은 책도 반납할 겸해서다.

    - 읍내는 볼일을 보고는 바로 집으로 왔다. 그러고는 방문을 떼어 세척 작업을 시작했는데, 오래 비워져 있던 집이라 문살 사이에 묵은때를 세척하지 않고는 문종이를 새로 바를 수 없을 정도다. 우리집에 문살이 있는 문이 총 8개다. 제대로 씻으려면 한 짝에 꼬박 하루도 더 걸릴 듯하다. 유튜브에서 귀촌한 어느 세 자매가 문 하나를 씻는데 이틀이 걸렸단다. 진짜 제대로 씻으려면 그렇게도 걸릴 듯하다. 

    - 나는 오늘 두 개의 문짝을 떼어 씻었는데, 완전하게 씻은 것은 아니고, 하나는 1차 완성, 다른 하나는 종이만 떼낸 상태다. 작업은 이렇게 이루어진다. 

1. 우선 문짝을 떼어 물을 흠뻑 몇번 뿌리고 2~30분 정도 기다린다.

2. 솔 등 여러가지 도구로 문종이를 말끔히 제거한다.

3. 물을 자주 뿌려 묵은 때를 충분히 불린다.

4. 세제를 풀은 물을 치솔에 묻혀 문살의 구석구석과 문 전체를 이를 닦듯이 닦으며 물로 씻어낸다. 

5. 묶은 때가 완전히 벗겨질 때까지 4번을 계속한다.

    - 오후 늦게까지 작업을 했다. 물론 하기 나름이겠지만 여러 날 해야 할 듯하다. 

 

※ 2024.02.25 - 남해, 일(흐림) :  하천 공사 참관, 손님 맞이, 주변 산책 등.
    - 최근들어 날씨가 계속 좋지 않다. 이렇게 좋지 않은 날씨가 일주일도 넘었다. 거기에 더해 싸늘함 마저 심하다. 일요일 인데도 일찍부터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가는 비도 내린다. 그런데 오늘 일하시는 분이 포크레인 사장님 뿐이다. 일을 보조하는 분들이 일요일이라 쉬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는 공사하는 것을 참관하기도 하면서 보조 역할을 조금 했다. 일요일이라 식사할 곳도 마땅치 않을 듯, 그래서 우리집에서 점심을 먹자니까 같이 나가서 먹자신다. 차를 타고 면사무소가 있는 곳까지 가서 점심을 먹었다.

    - 점심을 먹고 막 집에 도착했을 때 시골 친구가 집 가까이 왔다고 전화가 왔다. 친구를 비롯하여 남자 두 분과 여자 두 분이 오셨다. 산악회 회원들인데, 산행할 곳을 미리 가보기 위해 오셨단다. 우리집 구경도 하고, 밭도 둘러보고, 차도 마시고 한참을 있다 가셨다. 

    - 손님들이 가시고 난 뒤, 주변 산책에 나섰다. 가는 길에 동네 어르신 몇 분도 산책을 하고 계셨다. 비가 내린 뒤로 나무들이 젖어 있는 상태지만 소나무 다섯 토막을 잘라 왔다. 이제 부엌에 쌓은 장작더미가 제법 높아졌다. 꽃샘추위는 계속 될 모양이다. 주말쯤에는 영하로 내려간다는 예보다. 얼른 날씨가 맑아졌으면 좋겠다. 

 

※ 2024.02.24 - 남해, 토(흐림) :  이웃 밭 정리, 땅두릅 북돋우기, 주변 산책, 밭 잡초 제거 등.
    - 오늘도 매우 쌀쌀한 아침이다. 손이 시려 핸드 워머에 자주 손을 넣게 된다. 아침을 먹고는 우리 밭의 위쪽에 있는 이웃집 밭에 요청이 있어 갔더니, 오랫동안 묵혀 놓은 밭에 올해부터 좀 정리를 해서 뭔가를 심을 생각이란다. 밭에는 칡 넝쿨과 찔레꽃 줄기가 많이 나 있는 밭이었다. 같이 두 시간 정도 정리를 했지만 조금밖에 하지 못한 듯 하다. 그러고 나서는 해야지 하면서 잊어 버렸던 '땅두릅' 두둑에 북돋우기 작업을 좀 했다. 

    - 늦은 점심을 먹고는 며칠 만에 주변 산책에 나섰다. 가는 길에 마늘 밭에서 비료를 뿌리고 계시는 이웃 분을 만났다. 비료 주는 시기가 좀 늦었다신다. 나는 거름도, 비료도 주지 않은 상태다. 그 밭에 양파도 자라고 있었는데 우리 밭의 양파와는 성장상태가 완전히 달랐다. 아마 거름, 비료 등의 영양인 듯하다. 오늘도 소나무 여섯 토막과 솔잎 한 푸대를 담아 왔다.

    - 올해 처음으로 잡초 제거도 좀 했다. 더덕과 도라지를 심어 놓은 원형 두둑에 잡초들을 좀 뽑았다. 마늘과 양파를 심어 놓은 곳을 비롯하여 밭에 잡초 천지다. 꽁꽁 싸매놓았던 경운기도 시운전을 해봤다. 몇 번을 시도 끝에 시동이 걸렸다. 경운기를 사용할 시기가 왔다. 날씨가 좋아져 땅이 마르면 한번 뒤엎어야 할 듯하다. 

    - 봄이 왔기는 했나보다. 머위, 곰취도 올라왔다. 곧 목련도, 수선화도 피겠지.

 

※ 2024.02.23 - 남해, 금(비, 흐림) :  서양화 수업, 산청 나들이, 밭 만들기, 제초제 살포 등.
    - 어제도 추웠는데, 오늘 아침도 제법 춥다. 약한 비도 가끔 내리기도 한다. 아침 운동을 하고는 바로 아침을 해 먹었다. 오전 10시부터 있는 문화원 수업에 참석하기는 아침이 매우 바쁘다. 서둘러 문화원으로 갔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수업인데, 열명 쯤 되나? 집에서 스케치 해 간 소나무에 채색을 했다. 수업 시간에 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가끔 집에서 잠깐잠깐 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 수업을 마치고 산청 지역으로 나들이를 갔다. 예전에 구입해 둔 전원주택지를 한 번 둘러보러 갔는데, 가본지도 꽤 오래 되었다. 남해에 정착을 하게 되면서 매물로 내 놓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없어서 그런지 문의 조차 없다. 땅의 현황은 예전 그대로고, 위쪽에 집이 들어 서 있었다. 그래서 인사나 할까 가 보았더니 출타하신지 없는 듯했다. 오면서 그 지역에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는 초등학교 친구를 찾아갔다. 큰 비닐 하우스 11동을 하고 있단다. 고생하는 모습이 상상이 간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았다. 산청을 오가면서 보이는 높은 산에는 모두 눈으로 뎦여 있었다. 

    - 집에 와서는 또 밭 일구기를 좀 헸다. 지금 일구고 있는 밭에는 봄에 '맷돌 호박'과 '수박'을 좀 심을 생각인데, 제대로 열린다면 수 십개를 딸 수 있지 않을까. 집 주변에 제초제도 좀 쳤다. 이제부터 풀과의 전쟁이 시작되겠지. 날씨가 흐려 '정월 대보름' 달은 볼 수 없겠다. 

 

※ 2024.02.22 - 남해, 목(비, 흐림) :  오카리나 수업, 밭 만들기 등.
    - 어김없는 꽃샘 추위인가! 매우 쌀쌀한 아침이다. 더해 약한 비가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 아침 운동을 할 때 속에 옷을 하나 더 껴 입고, 두꺼운 장갑도 꼈다. 어쩌면 조금 높은 산에는 눈이 내릴지도 모르겠다. 예년을 미루어 봤을 때, 3월 1일 경에도 비가 내렸고, 산에는 눈이 왔었다. 올해도 그럴텐가!

    - 아침을 먹고는 날씨도 좋지 않고, 춥기도 하여 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잠시 오카리나 운지 연습도 하고, 책도 좀 보고 하면서 오전을 보냈다. 또 반가운 분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선물과 메시지를 받았다. 몇 년 전, 직장을 퇴직하기전, 같이 근무했던 상사 분인데, 부산에서 대구로 영전하여 가신단다. 가끔 톡으로 인사를 하곤 했지만, 퇴직 후 한 번도 뵙지 못했다. 그렇게 되나보다. 언젠가는 기회가 오겠지.

    - 점심을 먹고는 두 시부터 있는 오카리나 두 번째 수업에 참석했다. 오늘은 단체 카톡에 불참한다는 분들이 몇 분 있어서 그런지 수강생이 6명 이었고, 능숙자 세 분과 나를 포함한 신입이 셋 이었다. 아직 운지가 고르지 못하고 잘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것만 연습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다보면 익숙해지겠지.

    - 집에 와서는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밭 만들기를 좀 했다. 오늘도 각종 뿌리를 뽑아내는 작업을 했는데, 조릿대 뿌리는 거의 다 뽑아낸 것 같고, 지금 뽑히는 뿌리는 예전에 농사를 지었던 분이 일부러 심은 어떤 작물의 뿌리인 듯하다. 약초 뿌리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오늘은 군불을 좀 더 많이 때야할 것 같다.    

 

※ 2024.02.21 - 남해, 수(비) :   읍내 출타 등.
    - 평소처럼 새벽 5시 조금 넘어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는데, 6시가 지나면서 비바람이 거세지더만, 7시가 지나는 시점에서는 태풍이 온 듯한 비바람이다.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가봐야겠다. 그러나 날이 밝아오면서 비바람도 잦아 들었다. 아침 운동을 생략한 채 아침을 해서 먹었더니, 평소보다는 조금 일찍 먹은 셈이다. 

    - 약한 비가 계속 되었다. 읍내에 나가서 그동안 보지 못한 볼일도 보고, 장화, 형광등 등, 필요한 물품을 구입했다. 건축자재를 조금 사려 했더만 내가 생각한 금액보다 훨씬 비쌌다. 그래서 다른 대용품을 생각해 봐야겠다. 날씨가 얼른 맑아졌으면 좋겠다. 지금 세탁기에는 빨래가 가득차 있다. 

 

※ 2024.02.20 - 남해, 화(비, 흐림) :  밭 만들기, 농업인 교육, 마루 환기 구멍 마게 설치 등.
    - 아침에 비가 오는 듯 마는 듯 했다. 아침을 먹기 전에는 지금 만들고 있는 밭에 조릿대 뿌리를 비롯하여 각종 잔 뿌리들을 좀 뽑았다. 비가 조금 굵어지는 탓에 집으로 들어와 아침을 해 먹었다. 잠시 그림 연습도 좀 하다, 책도 좀 보다, 오카리나도 좀 불다가 그랬다. 또 이웃집 할머니께서 오셔서 한 참을 얘기하다 가셨다.

    - 점심을 먹고는 농업인 교육에 참석했다. 오늘은 '두릅'이다. 두릅이라 해봤자 우리 밭에는 일반 두릅나무 두 그루와 땅두릅 여남 개가 전부다. 참 땅두릅 두둑에 북 도우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 날씨가 좋아지면 제일 먼저 그것부터 해야겠다. 집에 와서는 마루 밑 환기구 마게를 만들어 설치했다. 굳이 마게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혹 동물들이 드나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철망을 이용하여 만들어 붙였다. 

    - 이번 주는 계속 날씨가 좋지 않다. 내일과 모레도 비가 온단다. 주말에도 비 예보는 없지만 좋지 않단다. 봄에 앞선 시샘인가! 낮에는 조용했던 바람이 저녁이 되자 또 비바람으로 변하고 있다. 참 희안하다.

 

※ 2024.02.19 - 남해, 월(비) :  배수로 정비, 농업인 교육 등.
    - 어제도 평소처럼 10시쯤 잠자리에 들었다. 이틀 동안은 짝지랑 함께 있었는데, 오늘부터 또 한 달 정도는 혼자다. 자정을 막 지난 시간에 잠을 깼다. 세찬 비소리와 강한 바람소리가 나를 깨운 듯하다. 태풍 때와 다름없는 비바람이다. 집이 날아가지나 않을까 느낄 정도다. 마당 한 구석에 세워 둔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페인트통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나가서 얼른 주워 창고 안으로 들여 놓았다. 엄청난 비바람이다. 

    - 언제쯤 다시 잠이 들었을까? 4시가 조금 넘었을 때 또 잠을 깼다. 평소는 잠을 자는 도중에 깨는 경우가 거의 없다. 10시 전후에 잠자리에 들면, 다음날 5시를 전후로 잠을 깬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는 두 번씩이나 깼다. 집이 흔들릴 만큼 강한 바람이 부는 듯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잠은 자야지. 어제 나름 대비를 한 것도 다행이다.

    - 4시 50분 알람에 잠을 깼다. 이제는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그래서 조금 뒤척이다, 간단한 몸 움직임을 하고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아랫채 앞에 세워 둔 사각 플라스틱 의자 세 개 중 하나는 마당 한 가운데 있는 노란 리어카 옆에, 두 개는 유자나무 쪽으로 가는 아랫채 옆쪽에 나딩굴어져 있었다. 또 화장실 불도 훤하게 켜져 있었다. 아마도 자정쯤 쓰레기통을 치울 때 켰던 것을 끄지 않은 모양이다. 밤새 그 전등은 세찬 비바람의 난폭한 모습을 다 지켜 봤을 듯...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늘 그랬듯이 밤새 그렇게 거센 비바람이 날이 새면 거짓말 같이 조용해진다. 오늘도 마찬가지인데;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아침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 어제 긴 파이프로 임시로 설치한 배수로를 새로 조정했다. 아침을 먹고는 질척해서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엊그제 수채화 시간에 받은 사진들 중에서 이번 주 수업시간에 채색할 소나무 사진을 스케치 했다. 점심을 먹고는 농업인 교육에 참석했는데 오늘은 '참깨와 들깨'에 대한 것이다. 

    - 교육을 마치고 집에 와서는 오늘 읍내에서 사 온 '깔때기'을 가지고 배수로 물받이를 만들었는데, 흐르는 물이 밖으로 튀지 않게 빈 락스 통을 오려서 깔대기에 붙였다. 이번 비가 그치면 배수로에 시멘트 작업을 해서 흐르는 물이 배수관을 통해서만 흐를 수 있도록 마무리를 지어야 할 듯하다. 이번 비로 계곡에 물도 제법 많이 흘러 내린다. 

 

 

※ 2024.02.18 - 남해, 일(흐리고, 비) : 짝지 배웅, 밭 만들기, 주변 산책, 배수로 정비 등.
    - 흐린 아침이다. 저녁부터는 비가 온다는 예보다. 아침 운동을 하고는 어제부터 시작한 밭 만들기 작업을 했다. 오늘은 그곳에 자라고 있는 조릿대 뿌리를 뽑아 내는 일이다. 군데군데 대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조릿대 대나무 뿌리는 굵지도 않고, 뿌리가 깊게 내리지 않고, 옆으로 퍼져 있어 뽑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작업을 하면서 뽑은 조릿대를 큰 화분에 옮겨 심어 놓았는데, 잘 자라 주었으면 좋겠다. 

    - 9시쯤 아침을 먹었다. 짝지는 설겆이 하랴, 떠날 준비를 하랴 바쁘다. 짝지가 엊그제 올 때 남해가 고향인 짝지의 지인과 함께 왔다. 갈 때도 같이 가기로 했다가 지인이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혼자 간단다. 터미널에 가서 버스를 태워 주고는 집으로 와, 다시 밭 만들기 작업을 했다. 점심은 두 시쯤 먹었다. 점심을 먹고 주변 산책도 했다. 오늘은 배낭도 매지 않고 스틱만 들고 나갔다. 

    - 배수로 정비도 했다. 비가 며칠 동안 계속 온단다. 집 앞의 밭에 배수가 잘 될 수 있도록 긴 파이프를 설치해 두었다. 작년에 지붕을 새로 했기 때문에 이제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괜찮다. 우리집 쪽의 계곡 정비 공사도 끝난 상태다. 오랜만에 세찬 비소리를 듣는다. 

 

※ 2024.02.17 - 남해, 토(맑음) : 자투리 땅 밭 만들기, 이웃집 퇴비 수령, 도로 보수 등.
    - 7시쯤 밖으로 나가 아침 운동을 했다. 조금 있으니 또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짝지가 아침을 하는 동안, 내 소유지만 방치되어 있던 자투리 땅을 밭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 자투리 땅에는 조릿대, 짤레꽃 나무, 칡넝쿨을 비롯하여 각종 잡초가 무성한 곳인데, 밭으로 일구어 '맷돌 호박'이나 심을까 해서다. 이곳을 밭으로 만들려면 우선 그곳에 자라고 있는 것들을 제거하고, 뿌리를 뽑아 내는 일이 우선이다. 그래서 오늘 오전 내내 그것에 자라고 있는 것들을 잘라냈다. 

    - 오늘 점심은 우리집 마당에서 집앞 하천 정비 공사작업을 하고 있는 포크레인 기사와 또 한 분과 같이 먹었다. 짝지가 있는 탓에 오리고기를 좀 굽고, 이웃집의 겨울추와 미역국, 김치 등으로 먹었다. 그렇게 힘들 일을 쉬지 않고 하시는 분들이지만, 어찌 나보다 드시는 양이 적다. 내가 많이 먹기는 하나 보다. 

    - 점심을 먹고는 짝지랑 주변 산책을 가려다 주말에 오셔서 농사를 지으시는 김 사장님께서 이번 주는 오시지 않았다. 그래서 그분 집에서 신청한 퇴비를 대신 수령했는데, 작은 트럭과 지게차가 각 농가가 원하는 장소에 가져다 주는 방식이다. 김 사장님께서 원하시는 장소가 바로 우리집 근처다.

    - 또 집 근처 도로에 차들이 회전을 조금 더 쉽게 하기 위해 폭을 조금 넓히는 작업을 좀 했다. 하천 공사를 하고 있는 포크레인의 도움도 받고, 또 레이콘도 도움을 받아야 할 듯하다. 어느 정도 준비는 된 상태인데, 이제 레미콘으로 포장을 하면 되고, 그 작업이 완성되고 나면 차를 돌리는데 훨씬 쉬울 듯하다. 오늘도 금방 하루가 갔다.

 

※ 2024.02.16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도서관, 농업인 교육, 짝지 마중 등.
    - 아침 날씨도 좋아 골프스윙을 비롯하여 아침 운동을 신나게 했다. 그리고 바로 아침을 해 먹고 바쁘게 문화원으로 갔다. 오늘은 올해 서양화 첫 수업이 있는 날이다. 올해는 남자 몇 분을 비롯하여 5~6명의 신입 회원이 오셨다. 첫날이라 채색 등 실기 수업은 하지 않았고, 강사님의 소개와 수업 방향 등을 말씀하셨다. 

    - 서양화 수업을 12시 전에 마쳤지만 1시 반부터 있는 농업인 교육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 남짓의 어중간한 공간이 생긴다. 그래서 책도 좀 볼 겸해서 도서관 디지털 열람실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 농업인 교육은 남해의 대표적인 작물인 '단호박'이다. 대량으로 하는 처지가 아닌 나로서는 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고 순수하게 유기농으로 재배할 생각이다. 

    - 짝지가 내 교육시간이 끝나는 시간 쯤 터미널에 도착한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기다리든지, 아니면 짝지가 기다리든지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을 거다. 오랜만에 오는 짝지라 그동안 반찬이 바닥이었는데, 또 당분간 반찬이 푸짐할 듯하다. 

 

※ 2024.02.15 - 남해, 목(흐림) : 문화원 수업, 주변 산책, 양파밭 잡초 제거 등.
    - 흐린 아침이다. 오늘도 농어민 교육이 있다. 그런데 문화원 수업도 비슷한 시간에 있어 한 가지는 포기를 해야 한다. 오늘 문화원 수업은 '오카리나'로 처음으로 신청한 것이고, 한 번도 오카리나를 다루어 본 적도 없다. 첫 수업이기도 해서 문화원 수업에 가기로 했다. 내일도 문화원 수업과 농어민 교육이 있지만, 오전과 오후라 두 곳 모두 참석할 수가 있다 . 

    - 아침을 먹고는 잔뜩 찌푸린 상태지만 주변 산책에 나섰다. 오늘은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 토막 몇 개와 솔잎 한 푸대를 담아 왔다. 솔잎은 봄에 작물 씨앗을 파종하거나 모종을 심었을 때 두둑에 덮어 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을 듯하다.

    - 점심을 먹고는 문화원에 오카리나 수업에 처음 참여했다. 강사님은 제법 연세가 많으신 분이었고, 나처럼 처음 오신 한 분도 계셨다. 오카리나도 준비하지 않은 채 갔다. 혹 취급하는 종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 특별히 다른 것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어쨌던 처음이라 쿠팡에 플라스틱 오카리나 하나를 구매했다. 오늘 참여 인원은 7~8명 정도이고, 보통 이 정도 인 듯하다. 처음이라 서먹하기도 했고, 악보도 워낙 오랜만에 보는 거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 4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와서는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최근 비가 와서 부드러워진 밭에 풀들을 좀 뽑았다. 양파를 심은 검은 비닐 구멍 속으로 양파와 잡초가 같이 자라고 있다. 한참 동안 풀을 뽑았는데, 워낙 거친 밭이라 양파가 잘 자랄지 모르겠다. 저녁이 될 쯤해서 심한 바람과 함께 기온이 확 내려가는 느낌이다. 

 

※ 2024.02.14 - 남해, 수(비, 흐림) : 농업인 교육 참가, 골프 연습장 설치 마무리 등.
    - 아침에 잔잔한 비가 내렸다. 아침 운동은 처마 밑에서 간단하게 했다.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하지만 비가 거세지자 철수한 듯하다. 오늘은 '24년 농업인 교육' 이 있고, 작목은 고추다. 내가 심을 고추는 김장용에도 부족한 정도 심을 건데, 올해는 심을 곳이라도 있을지 모르겠다. 단호박을 좀 많이 심을 예정이다.

    - 오늘 농업인 교육은 지역별로 나누어 2차례로 실시되었는데; 그만큼 수강하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오후 1시 반에 시작해서 쉬는 시간없이 3시 반에 끝났다. 집에 와서는 배달된 골프장 그물을 설치했는데, 혼자서 높은 사다리에 올라가  설치하는데 여간 어렵지 않았다. 어쨌던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제부터는 아침에 부담없이 운동을 할 수 있을 듯하다. 

 

※ 2024.02.13 - 남해, 화(맑음) : 완두콩 재파종, 주변 산책 등.
    - 포근한 아침이다. 연휴가 끝나자 또 포크레인 소리가 아침부터 요란하다. 오랜만에 새로 설치한 연습장에서 골프 스윙도 좀 했다. 이제부터는 밭일도 조금씩 해야 할 듯하여, 밖으로 나가기 전에 예약으로 밥을 안쳐 놓아야겠다. 그래야 아침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듯하다. 밖에 나가 체조를 하고 집 주변을 한바퀴 돌고 바로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말이다. 

    - 아침을 먹고 뒷밭에 나갔다. 가을에 심은 완두콩이 추운 겨울을 지나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풀만 무성하다. 그래서 오늘 풀을 싹 뽑아내고 씨앗을 다시 뿌렸다. 짜투리 공간 몇 군데에 심었던 곳인데, 그 자리에 그대로 심었다. 

    - 점심은 두 시쯤 먹었다. 점심을 먹고는 소화도 시킬 겸 해서 주변 산책을 나섰는데, 오늘도 소나무 몇 토막과 솔잎을 한 푸대 가져왔다. 오는 도중에 동네 주민이 트랙터와 씨름을 하고 계셨다. 묵혀 있던 밭을 로터리 작업을 했는데, 칡 넝쿨이 로터리에 엉켜 그것을 제거하는 중이었다. 같이 제거를 하고 내려왔다. 

    - 내일부터는 자주 출타를 해야 할 듯하다. 농업인 교육이 여러 날 있다. 특별히 들어야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참여할 생각이다. 문화원 수업도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또 밭일이 많아지는 시기가 왔다. 




 

※ 2024.02.12 - 남해, 월(맑음) : 주변 산책, 골프 스윙 연습장 주변 정리 등.
    - 긴 명절 연휴가 끝났다. 물론 연휴와 나랑은 관계가 없다. 날씨는 비교적 좋았지만 공기질이 나빠서 불편함이 있었을 듯하다. 이제 골프 스윙 연습장이 설치되었기 때문에 아침 운동에 다시 추가가 되었다. 아침을 먹고는 주변 산책을 나섰는데, 톱과 큰 비닐 봉투도배낭에 넣었다. 소나무를 잘라 왔는데, 굵기가 있어 네 개밖에 가져오지 못했고, 솔잎 한 푸대도 담아 왔다. 산책 가는 길에 명절 연휴 내내 밭일을 하고 계시는 앞집 김 사장님도 만났다.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 점심을 먹고는 우리집 쪽의 계곡 정비 공사는 끝났고, 그에 따라 골프 연습장도 다시 설치했지만 주변은 아직 할 일이 남아 있었다. 바닥을 고르고, 콘크리트 옹벽 주변도 정리해야 했다. 오후 내내 그 주위를 정리하느라 시간을 다 보냈다. 이제 날이 조금 더 따뜻해 지면 콘크리트 옹벽 밑에는 키 작은 꽃들을 심을까 한다. 예전보다는 제법 깔끔해진 모습인데, 깔끔해졌다 해도 거기서 거기일 거다. 

    - 오늘도 열심히 일하는 하루였다. 늘 움직이지만 그렇다고 큰 표가 나는 것도 아니다. 이제부터는 밭일이 많아질 듯하다. 가을에 완두콩을 조금 심어 비닐을 씌워 놨는데, 완두콩 싹은 보이지 않고 풀만 무성하게 자라 있는 듯하다. 내일은 완두콩 심은 밭에 풀을 좀 뽑아야겠다. 

 

※ 2024.02.11 - 남해, 일(맑음) : 골프 스윙 연습장 설치 등.
    - 설날인 어제 하루 종일에 이어 오늘도 아침을 먹고 나서부터 바로 골프 스윙 연습장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어제 연습장 그물망을 설치하다 다 하지 못한 것을 점심 먹기 전인 두 시쯤에 마쳤다. 오늘 아침과 점심은 어제 이웃 할머니께서 주신 생선이 주 반찬이 되었다. 

    - 점심을 먹고는 연습장 바닥 고르기를 하고 메트를 깔아 고정시키고, 가운데 그물망 중잉에 있는 아주 큰 바위를 파내서 옮기는 작업을 했는데, 혼자서 몇 시간 씨름을 해도 도저히 옮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이웃집 사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는데, 내가 지랫대인 일명  '빠루'로 돌을 움직이면 그 틈 사이로 돌을 끼워 넣는 일을 부탁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이 한참 동안 씨름을 했는데도 도저히 옮길 수 없어 내알 다시 시도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때 마침 밭일을 마치고 오신 김사장님께서 집에 오셨다. 남자 둘의 힘은 대단했다. 단 10분 정도만에 돌을 옮겼다. 물론 그 전에 많은 작업을 해서 돌을 파내고, 움직일 수 있을 상태로 해 놓은 것도 있지만, 아무튼 김사장님 덕분에 깔끔히 마무리했다. 그리고 그 돌은 옆에 두고 편리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 그 작업을 끝내고 마무리를 하느라 군불 때는 것도, 저녁을 해 먹는 것도 늦었다. 명절 연휴 동안 날씨는 좋았는데, 미세 먼지로 인해 공기질은 좋지 않았다. 앞으로 이런 날이 더 많아질 텐데 건강에 신경을 쓰야겠다. 

 

※ 2024.02.10 - 남해, 토(맑음) : 골프 스윙 연습장 철거 및 재설치 등.
    - 설날 아침이다. 그런데 마을의 분위기와 공기는 여느 때와 별 다르지 않다. 가끔 이웃집에 승용차가 드나들기는 하지만 대부분 조용하다. 나름의 사정이 있을 테지만, 4일간의 연휴라 어쩌면 고향을 찾는 것보다 나들이가 더 당기는 것도 있을테지. 

    -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을 먹었다. 늦은 아침이기는 마찬가지다. 아침을 먹고는 어제부터 시작한 골프 스윙 연습장을 철거하고 새로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유자나무를 뼈대로 이용하고, 대나무를 거치하여 그물을 덮어 만들게 되는데, 지반이 평평하지 않고 언덕이 있어 사다리를 사용하기 곤란해 참으로 위험하기도 하다. 더군다나 혼자서 철거하고 설치하는 일은 정말 힘들고 위험했다. 어린 아이 손이라도 하나 있으면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을 듯 한데.....

    - 오늘, 밥먹는 시간 빼고는 종일 그 일을 했다. 그래도 그 일을 끝내지 못했다. 별일이 없으면 내일 오전 중으로는 끝낼 수 있을 듯한데, 그물망의 높이가 전보다 높아진 관계로 그물망이 하나 더 필요할 듯하여 완전한 마무리는 좀 있어야 될 듯하다. 

    - 오늘은 두 이웃집에서 맛있는 것을 먹었다. 낯에 한참 일을 하고 있을 때, 이웃 할머니께서 급하게 찾으셔서 댁에 들렀더니 돼지 수육을 비롯하여 과일, 엿, 곶감 등 많은 음식을 차려 주셨다. 금방 점심을 먹은 뒤라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두툼하게 썰은 돼지 수육이 어찌나 맛있던지 부른 배가 터지도록 먹고 왔다. 그리고 저녁 때쯤 군불을 때고 있을 때, 설 연휴기간을 이용하여 농사일을 하시러 오신 앞집 김사장님께서 저녁을 먹자 하신다. 낮에 그런 일이 있어 저녁은 건너 뛸 생각이라며 차 한 잔 하러 갔겠다며 갔더니 또 극구 저녁을 주신다. 아무튼 셋이서 맛있게 먹고, 차도 마시고 한참을 놀다 집에 왔다.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다. 배가 불러서 잠이 올지 모르겠다. 

 

※ 2024.02.09 - 남해, 금(맑음) : 부엌 외벽 창틀 주변 보수, 주변 산책 등.
    - 까치 설날이다. 내일이 설날인데도 난 남해에 있다. 설날 연휴에도 남해에 있기로 했다. 부모님께서 모두 세상을 떠나셨고, 차례도 지내지 않으니 굳이 부산에 갈 이유가 없어졌다. 자연스레 그렇게 되어 버렸다. 오늘도 여느 때처럼 아침을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 밖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에 갔다가 손을 씻고, 입을 헹구고, 세수를 하고, 방으로 들어와 책을 본다. 7시 반쯤 밖으로 나가 운동을 잠시하고, 집 주위를 한바퀴 돌고는 아침을 한다. 오늘도 9시쯤 아침을 먹었다. 

    - 아침을 먹고는 부엌 외벽 창틀 부근에 보기 싫은 것을 조금이라도 감추기 위해 금이 간 난蘭 화분을 반으로 잘라 벽에 붙이는 작업을 했다. 시멘트 벽면에  화분의 얆은 면을 붙이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몰타르 시멘트로 벽과 접촉한 면에 바르고, 사다리 등을 받침대로 해서 눌러 놓기는 했는데,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 작업을 마치고 12시쯤 주변 산책에 나섰다. 산책을 하는 시간은 약 1시간 내외다. 오늘은 소나무 토막 6개와 솔입 한 포대를 가져왔다. 배낭에는 소나무 토막 6개와 그 위에는 솔잎을 담은 비닐 포대를 올려 묶어 온다. 이제까지 산책을 하면서 가져온 나무 토막들이 부엌 한 면의 1/3 넘게 채워졌다. 이제 날씨가 좋아지면 산책하는 시간이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먹고도 부엌 외벽에 붙여 놓은 화분을 더 단단하게 하는 작업을 했다. 시멘트를 좀 더 바르는 작업인데, 화분이 떨어지지 않게 아침에 세워 눌러 놓은 사다리 등을 건드리지 않고 작업을 하려니 어려움이 있었다. 

    - 오늘은 산책을 두 번이나 했다. 하루에 두 번 산책을 한 것은 처음이다. 오전에 산책을 할 때, 톱과 함께 배낭에 넣어 다니는 '정글도'를 소나무를 자르면서 두고 왔기 때문이다. 다음에 갈 때 찾아와도 되지만, 그래도 다시 갔다. 오면서 소나무 토막 8개도 잘라왔다. 그래서 오늘은 소나무 토막 14개를 잘라온 셈이다. 산책을 시작하고부터는 걸음 수가 평소 하루에 '만보' 정도인데, 오늘은 만육천보 정도 걸었단다. 

    - 날씨가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봄이 오긴 오나보다. 오늘 오후에 산책을 하고 돌아 오는 길에 매화 꽃몽오리를 보았다. 꽃도 두 서너 개 피어 있었다. 설날인 내일은 금산에 등산이나 할까 생각하다가 요즘 매일 산책을 하는데 싶어 그냥 집에 있기로 했다. 설날인 내일은 하천공사를 하느라 반파된 골프 스윙 연습장을 새로 설치하는 작업을 해야겠다.

 

※ 2024.02.08 - 남해, 목(맑음) : 면사무소 방문, 도서관, 주변 산책, 부엌 외벽 창틀 주변 보수 등.
    -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아침을 먹고 바로 면사무소로 갔다. 내일부터 구정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인데, 면사무소 직원들도 바쁠 것 같아서 일찍 들렀다. 그래서 그런지 민원이들도 거의 없었고, 또 마침 담당 직원도 자리에 있어 오래 걸리지 않은 시간에 일을 마쳤다. 우리집에 관한 지원을 신청할 것이 있어 요며칠간 바쁘게 움직였다. 면사무소 직원들도 올해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다보니 익숙하지 않은 듯하다. 어쨌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니 결과는 기다려 볼 수밖에 없다.

    - 면사무소 볼일을 끝내고는 남해 도서관에 들렀다. 빌려와 다 읽지 못했지만 반납할 일자가 다가와서 반납 절차를 밟은 후 다시 빌려왔다. 이런 경우가 자주 있다. 내용을 일일이 적다보니 그렇게 될 수밖에. 이제 봄이 오면 더 시간이 나지 않을 거라 더 자주 있을 듯하다. 

    - 집에 와서는 바로 작업복으로 갈아 입고, 주변 산책을 나섰다. 주변 산책도 며칠 만이다. 이제 시금치 수확이 거의 끝나서 그런지 밭에 농부들이 보이지 않는다. 산책길에 낯선 노부부가 배추를 뽑고 있었다. 그래서 '배추가 겨울에 얼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인사를 했더니, "부직포를 씌워 놓아 괜찮다"신다. 그리고 '배추를 가져가서 먹으라'신다. 내가 지금 산책을 하러간다는 것을 아셨는지. "길가에 둘테니 올 때 가져가라'고까지 말씀하신다. 나도 처음 뵙는 분이고, 노부부께서도 나를 처음 보셨을 텐데, 그러셨다. 오늘은 배낭에 나무토막 대신 커다란 배추 두 개를 넣어 왔는데, 나무토막을 넣었을 때보다 훨씬 무거웠다.

- 오늘도 늦은 점심을 먹었다. 늦은 점심을 먹는 것은 아침을 늦게 먹는 탓도 있지만, 일을 하다보면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아침을 먹었는데, 면사무소 볼일을 보기 위해서였고, 또 집에 와서 주변 산책을 하고 와서 먹다보니 그렇게 됐다. 점심을 먹고는 부엌 창문의 바깥쪽 창틀 주변에 작은 돌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내가 창틀을 만들다 보니 창틀 주변이 보기가 별로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늘 작업으로 특별히 나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조금 가려질 뿐.

처음에 왔을 때는 그곳에 창문도, 창틀도 없었다. 그래서 자동차 유리문을 창으로 사용하고, 각목을 구입해 와 창틀을 만들어 붙였다. 일부러 창문을 삐딱하게 붙이기도 하고....

    - 또 하루가 이렇게 간다. 오늘부터 구정 연휴가 끝날 때까지는 포크레인 소리도 멈출 것이다. 어릴 때적 구정의 모습과 분위기는 오래전에 사라졌다. 앞으로 더 그렇겠지. 부산에서 와다갔다 하면서 농사를 지으시는 앞집 김사장님께서도 봄 준비를 하시러 오셨다. 구정 연휴 동안 여기에 계신단다. 선물용 누룽지도 주셨다. 우리집 옆의 하천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된 듯한데, 골프 연습장을 새로 설치해야겠다. 

 

 

※ 2024.02.07 - 남해, 수(맑음) : 하천 정비 공사 참관, 집 내부 보수, 면사무소 방문 등.
    - 오늘도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맑은 아침을 맞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자 마자 바로 세탁기를 돌려 놓고, 체조를 한 후 아침을 해서 먹었다. 그래도 아홉 시가 넘었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하천공사를 하고 있는 현장에 가서 참관 하기도 하고, 도와 주기도 하고, 또 협조를 받아 집안 이곳저곳을 보수했다, 1시 반에 면사무소 직원과 약속이 있어 일을 서둘러 했고, 점심도 먹지 못하고 면사무소로 갔다. 

    - 면사무소 직원과 여러가지 얘기를 하고, 또 전산 입력 사항에 대해서 물어 보기도 했는데, 어찌 해당사항이 없을 것도 같은 것이 애로사항들이 있었다. 집에 와서 사이트에 입력을 시켜봐도 많은 애로사항이 있어 시간을 많이 보냈다. 결국 여러 번 전화를 거쳐 입력하는 방법을 알긴 했지만 관련 사항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임시로 입력을 해 놓은 상태고 내일 오전 일찍 다시 면사무소에 들러 마무리를 지어야 할 듯하다. 

    - 오늘은 오전에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했고, 오후에는 컴과 씨름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있어도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다. 물론 하지 않아도 뭐라 할 사람은 없지만 할 일은 해야 한다. 평소보다 늦은 군불 때기와 저녁을 먹었다. 곧 명절인데 명절이 오는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또 나이가 들다 보니 그런 듯 하다. 

 

※ 2024.02.06 - 남해, 화(흐림) : 하천 정비 공사 참관, 부엌 앞 바닥 미장 작업, 마을 힐링센터 방문, 면 사무소 방문 등.
    - 잔뜩 흐린 아침이다. 아침부터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집 앞 하천의 다리 일부를 부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떻게 작업이 되는지 조금 지켜본 후 아침을 먹었다. 그래도 9시가 넘는다. 아침을 먹고는 공사 하는 현장을 지켜보기도 하고, 삽을 들고 조금 거들기도 했다. 또 공사하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바닥 훼손이 심한 부엌 앞 공간에 레미콘을 조금 깔고, 몰탈 시멘트로 미장하여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 일을 끝내고 점심을 먹었더니 2시 반이 지난다. 물론 아침을 늦게 먹은 탓도 있다.

    - 늦은 점심을 먹고는 이장님께 확인 도장을 받을 일이 있어, 마을 입구에 있는 힐링센터로 갔다. 그곳에서 이장님을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차도 마시다 집으로 왔다. 또 바로 면 사무소에 볼 일이 있어 갔는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일이 잘 풀렸으면 한다. 형식이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를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면 지원의 취지가 이 보다 적합한 것이 없을 듯하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은 기간이 오래되어 폐가 같은 집을 잘 보수해서 산 다는 것 자체가 다른 경우보다 옳은 일이 아닐까. 어쨌던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2024.02.05 - 남해, 월(흐림, 비) : 쓰레기 배출, 읍내 출타(면 사무소, 한전지사, 남해 문화원, 장판 집 등) 등.
    - 오늘 아침도 비 아닌 비가 내린다. 며칠 때 날씨가 궂다. 늦은 아침을 먹고는 그동안 모아둔 일반 쓰레기와 페트병 등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고, 읍내로 나갔다. 먼저 면 사무소에 들러 여러가지 민원 서류를 발급 받고, 또 여러가지 문의도 했다. 한전지사에서도 민원 서류를 발급 받고, 문화원에 들러 올해 수강 신청도 했다.

    - 문화원에 신청한 수업 과목은 작년에 했던 '서양화'와 처음으로 신청한 '오카리나'다. 오카리나는 악기도 간단하고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 신청했는데, 어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 악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수업에 참여해보고 초보가 사용할 적당한 것을 구입해야 할 듯하다. 다이소에도 들렀고, 벽지와 장판을 파는 가게도 들렀다. 우리집에 장판과 도배를 새로 하려면 얼마 정도 비용이 드는지 견적을 뽑아보기 위해서다. 가게 사장님께서 집을 방문하여 방의 크기 등을 측정하고 가셨다.

    - 이렇게 해서 또 하루가 갔다. 눅눅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군불도 넉넉하게 땐다. 그게 좋다. 내일도 읍내에 출타하여 여러가지 볼일도 봐야할 듯하다. 날씨이 빨리 좋아졌으면 한다. 

 

※ 2024.02.04 - 남해, 일(흐리고 비) : 하천 정비 공사 참관, 부엌 앞, 아랫채 뒤편 보수, 주변 산책 등.
    - 아침 8시쯤 밖으로 나갔다. 아침 일찍부터 하고 있는 우리 집 유자나무 옆 하천 정비 마무리 공사를 하는 모습을 참관했다. 포크레인과 인부들이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참관도 하면서,가끔 도와주기도 하고, 내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에서 뒤쪽으로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몇 개의 돌로 계단을 만들기도 했다. 조금만 더하면 우리 집 쪽의 공사는 마무리 될 듯하다. 

    - 그리고 몰탈 시멘트를 가지고 온돌 부엌 앞과 아랫채 뒤 편에 블록의 틈이 벌어진 곳, 깨어진 곳 등을 떼우는 작업을 좀 했다. 기온은 올라가 일하기 좋은 계절이 오니 뭔가 자꾸만 할 일이 생긴다. 또 일을 하다 보면 한 곳이 정리되면 그 전에 보이지 않던 곳이 또 보이게 되고 그것을 하면 또 다른 곳이 보여서 자꾸만 하게 되는 것 같다. 

    - 점심은 2시가 넘어서 먹었다. 하루 종일 흐린 날씨인데, 가끔은 비 같지 않은 비도 내린다. 오후가 되니 더 흐려지고 기온도 조금 내려가는 듯 하다. 오늘도 주변 산책을 했다. 소나무 몇 토막과 솔잎도 가져왔다. 요즘은 산책을 포함하여 매일 '1만 보' 이상은 걷는 것 같다. 오늘은 일을 제법 많이 해서 그런지 1만 3천 보 이상은 될 듯하다. 지금 9시가 넘었는데, 밖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것 같다. 비소리가 요란하다. 오늘이 입춘이라네, 몰랐는데....

 

※ 2024.02.03 - 남해, 토(흐리고 비) : 주변 산책, 부엌 앞 우수관 뚫기 등.
    - 잔뜩 흐리고, 금방이라도 가는 비가 내릴 듯한 분위기다. 또 살짝 내리기도 한다. 날이 이렇게 흐리고, 주말인데도 하천 정비공사는 아침부터 요란하다. 체조를 하고 아침을 먹고.....날씨가 이래서 산책을 갈까말까하고 망설인다. 당장 비가 오지 않기에 나섰다. 웬만하면 갈 생각이다. 오면서 소나무도 몇 토막 잘라왔고, 어제처럼 마른 솔잎도 담아 왔다.

    - 점심을 먹고는 온돌 부엌 앞에 한 평  정도되는 공간이 있고, 그곳에는 에어콘 실외기가 놓여져 있다. 예전에는 그곳에 을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까? 어쨌던 비가 많이 올 경우 그곳의 물이 원할하게 빠질 수 있도록 담을 뚫어 파이프를 박아 놓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정과 망치로 시도를 해 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렇게 끙끙거리고 있을 때 주말을 이용해 농사를 지으려 오신 앞집 사장님께 얘기를 했더니, 집에서 큰 전동 드릴을 가져와 5분도 안되는 시간에 금새 뚫어 주셨다. 역시 일에는 기계가 최고다. 지금 하천 정비 공사에도 한 분이 포크레인 세 대를 번갈아 움직이면서 모든 일을 다 해내신다. 가끔 일하시는 것을 보고 있으면 신기할 정도다. 포크레인을 저리도 잘 다루시는지.....

 

※ 2024.02.02 - 남해, 금(비, 흐림) : 아랫채 뒷편 미장 및 정리, 주변 산책 등.
    - 아침에 비가 살짝 내렸다. 맞아도 될 만한 아주 적은 양의 비다.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고는 얼마 전에 레미콘으로 떼워 놓았던 아랫채 뒷편 공간에 시멘트로 미장을 하고, 벽을 떼우는 작업을 했다. 역시 미장은 어려운 작업이다. 어쨌던 적당하게 마무리를 했다. 이제 그곳에 흙을 좀 채우고 금잔화 씨앗을 몇 개 뿌려 놓을 생각이다.

    - 늦은 점심을 먹고는 주변 산책을 나섰다. 흐리긴 했지만 비는 오지 않을 듯하다. 소나무 몇 토막을 잘라 왔고, 마른 솔잎도 큰 비닐 봉지에 가득 넣어 왔다. 불쏘시개로 사용할 것인데, 이것만 해도 열흘은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마른 솔잎은 얼마든지 있다. 요즘은 시골에도 군불을 때는 아궁이가 있는 집이 드물다. 그래서 산에도 땔감이 넘쳐난다. 부지런만 하다면 군불을 땐 온돌방이 보일러를 땐 방보다 훨씬 좋다.

    - 우리 집 옆으로 흐르는 작은 계곡의 정비 공사도 잘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 오늘은 콘트리트 옹벽의 거푸집을 떼어 냈다. 이제 옹벽 주변을 큰 돌과 흙으로 메우는 작업을 하면 될 듯한데, 그 공사가 완료되면 골프 연습장 그물을 다시 설치해야 할 듯하다. 옹벽 공사를 할 때 내가 요청하여 옹벽 가운데 큰 파이프 넣어 구멍을 하나 뚫어 놓았다. 집 안으로 계곡물이 필요할 때 호스를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유용한 구멍이 될 것이다. 

 

 

※ 2024.02.01 - 남해, 목(흐림) : 주변 산책, 그림 및 서각 연습 등.
    - 2월 초하루다. 그런데 날씨가 좋지 않다. 물론 어제부터 그랬다. 주말을 비롯하여 다음 주 월요일까지 날씨가 좋지 않을 듯 하다. 아마 새벽부터 비가 온 모양이다. 내가 시청하는 유일한 티비 프로그램인 '골때녀'를 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비는 오지 않았다. 새벽에 눈을 떴을 때 비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겨울비인데 많이야 올까.

    - 아침을 하기 전에 지붕 처마 밑에서 간단히 운동을 했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는 비가 오지 않아서 주변 산책을 나섰다. 배낭에는 톱과 함께 우의도 넣었다. 혹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질까 염려되어서다. 다행이 비는 오지 않았다. 오늘도 소나무 아홉 토막을 잘라 왔다. 이제부터 가끔 산책을 할 때는 불쏘시개로 사용할 마른 소나무 잎도 좀 담아 와야겠다. 

    - 점심을 먹고는 잠시 졸기도 했다. 그리고 그림과 서각 연습도 좀 했다. 이런 것들을 조금씩 조금씩 하는 것이 더 정성이 들어가는 것 같아서다. 오늘같이 춥지는 않지만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방이 더 따스한 것이 좋아서 군불을 더 많이 땐다.

 

※ 2024.01.31 - 남해, 수(흐림) : 주변 산책, 하천 측량 참관, 그림 연습, 장작 패기 등.
    - 1월이 금새 갔다. 새해 첫날 어두운 새벽에 집을 나서, 창선에 있는 솔섬을 배경으로 일출 사진을 찍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다 갔다. 세월 참 빠르다. 오늘은 몹시 흐리다. 비도 온다 했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아침을 먹고는 하천 공사를 하는 모습을 잠시 봤다가 주면 산책에 나섰고, 돌아오는 길에 소나무 몇 토막을 잘라 왔다.

    - 집에 도착했을 때 안타깝고 슬픈 일이 있었다. 한 마리 남은 닭과도 이별해야 했다. 산책에서 돌아와 잘라온 나무들을 부엌에 정리하고 집 주위를 둘러 보는데, 대나무 장작이 쌓아져 있는 창고 앞에 매가 닭을 밟고 있는게 아닌가. 내가 급하게 쫓아 가니까 매는 천천히 인근 나무로 날아갔다. 이미 닭의 목숨은 끊어져 있었다. 내가 한 10분만 빨리 도착했어도 그런 일이 없었을 것 같은데 안타깝다. 아마 지금까지 집을 나가 돌아 오지 않는 닭들도 매의 소행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그것도 집안에서 발생한 거다. 닭들이 가끔 놀던 곳에 묻어 주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오후에는 하천 정비 공사와 관련한 세부 측량이 있었다. 우리집 땅도 이미 하천으로 이용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을 새로 측량하여 하천으로 편입시키기로 할 예정이다. 일이란 마무리가 되어봐야 아는 것이고.....그림 연습도 좀 했다. 그리고 군불을 때기 위한 장작을 패는 마당쇠 노릇도 좀 했다. 오늘 조금 팬 장작은 처음 여기 왔을 때, 묵혀져 있는 밭에서 잘라 낸 아카시아 나무들인데 굵기가 20샌티미터나 되는 것들도 있다. 오늘은 아카시아 나무로 군불을 때야겠다. 

 

※ 2024.01.29 - 남해, 월(맑음) : 읍내 출타, 주변 산책, 아랫채 뒷쪽 공간 보수 등.
    - 포근한 아침이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아마 일을 하시는 분들께서는 내가 참 게으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7시 반, 8시 쯤 되어서야 대나무 정랑을 열고 모습을 보이니 말이다. 실은 그렇지 않는데,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5시쯤 잠에서 깨어,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책상 앞에 앉아 책도 보고, 이것저것도 하고.....8시가 다 되어 밖으로 나갔다. 포크레인이 큰 돌덩이들로 둑을 쌓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침 운동을 했다. 

    - 아침을 먹고는 바로 읍내에 나갔다. 병원에 잠시 들렀는데, 굳이 갈 필요도 없을 듯 싶지만 그래도 들런 것인데, 주사 한 대 맞고, 연고 하나를 처방받았다. 완연한 봄날인 듯 착각할 정도 날씨가 좋다. 산책을 하러 나섰더니 땀이 날 정도다. 오늘은 편백나무 아홉 토막을 잘라 왔다. 며칠 동안 온돌 부엌 바닥의 시멘트가 마르지 않아 군불을 때지 못했는데, 오늘부터는 땔 생각이다. 

    - 아랫채 뒷쪽에 벽과 벽사이 애매한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돌과 시멘트를 이용하여 꽃이나 식물을 심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기초 작업을 했다. 볕이 들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이라 그런 용도로 사용이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냥 두기에는 미관상도 별로고 해서 일단 그렇게 만들었다. 나중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기초 작업이라 시멘트가 마른 후 다시 마무리 작업을 할 예정이다. 본채든, 아랫채든, 창고든 뒷쪽은 비가 오면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이 흘러가는 수로가 되기 때문에 가끔 청소도 하고, 보수도 해야한다. 어쨌던 오늘도 그 일들을 한다고 점심을 3시를 넘겨서야 먹었다. 

 

※ 2024.01.28 - 남해, 일(맑음) : 아랫채 뒷편 정리, 주변 산책, 그림 연습 등.
    - 기온이 영하라 날씨가 조금 쌀쌀하기는 하지만 봄기운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왠지 그럴 것 같은 기운이 돈다. 비록 시골집이라 그렇긴 하지만 조금씩 봄맞이 정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아침을 먹고 아랫채 뒷편, 비가 오면 물길이 형성되는 수로에 청소를 좀 했다. 지붕도 새로 입히고, 여러 곳을 보수한 덕분에 처음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지만, 예전의 모습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누추한 시골집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그래도 좋다. 많이 고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씩 달라지겠지.

    - 집 주변 정리를 하고 11시 경에 주변 산책을 나섰다. 산책길에 마주하는 수많은 시금치 밭에는 수확이 한창이다. 요즘 시금치가 '금시금치'가 된 듯하다. 10Kg에 7만 원을 왔다갔다 한단다. 아주 쌀 경우는 2만 원 전후로 한 경우도 있었단다. 물론 농사일이라는 것이 골병들기 딱 좋은 일이라, 수입을 목적으로 한다면 그만큼 힘든 일을 해야하겠지. 오늘도 참나무 3토막을 잘라 왔다. 

    - 배낭에 참나무 몇 개를 담아 왔긴 했지만, 봄 기운이 있어서 그런지 땀이 날 정도다. 한낮에 샤워를 했다. 그래서 또 다시 어떤 일을 하기는 싫고 해서 책을 보거나, 그림 연습을 좀 하고 놀았다. 한 마리 있는 닭도 식욕이 나는지 자주 모이를 달랜다. 모이를 주면 내 발 밑에서 떠나려 하지도 않고, 만져도 놀라지도 않는다. 오늘도 아궁이에 불은 때지 않았다. 내일부터는 밟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 2024.01.27 - 남해, 토(맑음) : 주변 산책, 그림 연습 등.
    - 어제 시멘트를 바케스에 담아 나르며 힘든 작업을 좀 했는데도 허리가 괜찮다. 양을 적게 담아 날랐던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완전하게 나은 것은 아니지만 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침운동도 앞으로 굽히는 동작을 제외하고는 다 소화했다. 아침 일찍부터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 아침을 먹고는 주변 산책을 늘 다니는 코스로 갔다. 가는 길목에 앞집 김사장님 밭이 있고, 어제 온 김사장님께서 일을 하고 계신다. 잠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는 난 산책을 계속하고, 김사장님은 차에 짐을 싣고는 가셨다. 오늘은 산책을 하고 오는 길에 굵은 참나무 한 토막과 적당한 굵기의 한 토막을 잘라왔다. 배낭에 굵은 참나무 한 토막을 넣었더니 꽉 차서 다른 한 개는 배낭 위에 올려서 가지고 왔다. 오늘 참나무 한 토막이 지금까지 5~6개를 가져올 때보다 훨씬 무거웠다. 편백나무, 소나무, 참나무 등을 골고루 가져와야겠다. 하지만 봄이 되면 산책길은 몰라도 산에 오르기는 어렵지 않을까? 징그러운 동물들이 있을테니....

    - 오후에는 쉬는 시간이 많았다. 책도 좀 보고, 공사하는 모습도 보고, 그림 연습도 좀 하고....오늘도 어제 바른 시멘트로 인해 온돌 부엌에 들어갈 수 없어서 군불은 때지 못했다. 내일쯤은 가능할지...아니면 확실하게 굳을 수 있도록 며칠 전기장판에 의존할지....

    

※ 2024.01.26 - 남해, 금(맑음) : 읍내 출타, 주변 산책, 온돌 부엌 바닥 공사 등.
    - 허리 통증이 많이 좋아진 듯하다. 허리 통증은 자고 일어날 때 가장 많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움직이면 통증이 잊히는지 별로 느끼지 못한다. 오늘은 허리를 굽히거나, 돌리는 동작은 빼고 간단히 운동을 했다. 늦은 아침을 먹고는 바로 읍내로 나갔는데, 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을 다시 빌려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책이 다른 사람이 빌려간 상태라 다른 책을 하나 빌려 올 수밖에 없었다. 위화의 '인생'이란 장편 소설이다. 

    - 집으로 돌아 와서는 바로 또 주변 산책을 나섰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오는 길에 소나무 몇 토막을 잘라왔다. 점심을 먹고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하천 정비 공사'를 업체의 협조를 받아 온돌 부엌에 바닥 공사를 했다. 흙으로 된 부엌 바닥을 레미콘으로 깔았다. 얼마 전에 창고 바닥을 깔다가 허리에 무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도 같은 일이라 바케스에 시멘트를 조금씩 넣어 조심스럽게 날랐다. 어두워질 때까지 그 일을 했다. 시멘트가 마르지 않은 상태라 군불을 땔 수 없어 오늘부터 며칠 간은 전기장판을 사용해야겠다. 

 

※ 2024.01.25 - 남해, 목(맑음) : 하천 정비공사 측량 참관, 주변 산책, 탑 쌓기 등.
    - 아침에 일어나자 어제부터 얼어서 나오지 않는 온수 배관을 녹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렇게 한다고 온수가 나오기는 힘들 거라 생각되지만 그래도 해 보는 거다. 커피 포트로 데운 뜨거운 물을 사용해 보기도 하고, 헤어 드라이기를 동원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온수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 조금씩이라도 언 부분이 녹기를 바라면서 보일러를 계속 작동시켜 놓기도 했다. 

    - 그러는 사이에 하천 정비 공사 관계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늘은 하천으로 편입되는 부분에 대한 측량이 있는 날이다. 마을 이장님을 비롯하여, 군청 관계자, 공사 업자, 측량 관계자, 또 하천에 편입되는 토지 소유자들이다. 물론 나도 포함된다. 공사가 늘 그렇지만 요구하는 사항들은 많고, 제약도 많다. 절차도 복잡하다. 비가 자주 올 수 있는 5월 전에는 다 끝내야 한다는데, 잘 될지 모르겠단다. 아무튼 이미 시작된 공사이니 만큼 조속히 끝내 주었으면 좋겠다. 이장님은 우리집에서 차도 한잔 마시고 가셨다. 혼자 이렇게 집을 수리하면서 지내는 것이 신기하다 신다. 

    - 점심을 먹고는 주변 산책에 나섰다. 약을 먹고 있어 그런지 허리 통증은 많이 줄어든 듯하다. 걷는데도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오늘은 편백나무 여섯 토막을 잘라 왔다. 집에 와 혹시 온수가 나오는지 확인해 봤더니 온수 꼭지에서 물이 조금씩 떨어진다. 그리고 몇 십분 뒤에 전체적으로 온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이제부터는 온수 관리를 잘 해야 할 듯하다. 큰 추위만 없으면 되고,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보일러를 작동해 온수를 사용하면 문제가 없을 듯하다. 

    - 오후에는 얼마 전에 무너진 돌탑을 다시 쌓았다. 위태위태한 돌탑 하나가 얼마 전 강풍에 무너졌다. 허리 통증이 있는 상태라 시작만 해 놓을까 했는데, 시작한 김에 완성해 버렸다. 처음 높이 보다 조금 낮게 쌓아졌다. 무거운 돌을 무리하게 들지 않으려 했다. 아마 이번에는 아무리 강풍이 불어도 무너질 염려는 없을 듯하다. 날씨가 많이 풀렸다. 

 

※ 2024.01.24 - 남해, 수(맑음) : 주변 산책, 그림 연습, 장작 패기 등.
    - 강한 바람과 추위가 있는 아침이다. 허리 통증 때문에 며칠 간 아침 운동을 하지 못했다. 오늘도 그랬다. 그런데 아침부터 문제가 생겼다. 보일러를 작동해도 온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아마 온수 파이프가 언 모양이다. 오늘보다 더 추운 때도 있었는데 나오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어제 읍내에 목욕을 하는 바람에 보일러를 틀지 않아 밤새 얼었나 보다. 냉수는 혹 얼까봐 싶어 조금씩 흐르도록 해 두었지만, 온수관이 언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동안은 매일 온수를 조금씩 사용했기 때문에 얼지 않았던 모양이다. 날씨가 계속 춥다는데 큰 낭패다. 

    - 아침을 먹고는 주변 산책을 여느 때처럼 했고, 장작용으로 소나무를 여섯 토막을 잘라왔다. 요즘 때는 군블은 2년 전 밭을 만들면서 잘라 낸 아카시아 나무와 지난 해 만들어 창고 가득 들여 놓은 대나무 장작을 사용하고 있다. 보관하고 있는 장작만으로도 몇 년의 겨울을 때고 남을 양이다. 그렇지만 산책을 하면서 겸사겸사 몇 개씩 가져온다.

    - 오후에는 그림 연습도 좀 했다. 가끔 혹 온수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수도 꼭지를 틀어 보기도 했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생겼다. 밥을 하거나, 설겆이를 하거나, 세수를 하는 것 등은 찬물에 할 수 있지만, 샤워는 곤란하다. 수일 내 나오지 않는다면 읍내 목욕탕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날씨가 빨리 풀렸으면 좋겠다. 이 또한 시골에 사는 경험이지 않을까 한다. 

 

※ 2024.01.23 - 남해, 화(맑음) : 주변 산책, 읍내 출타, 그림 연습 등.
    - 오늘도 어제처럼 강풍과 함께 날씨가 차다. 보건소에서 약을 지어와 먹긴 했지만 그래도 허리 통증이 있다. 그래서 방안에서 하는 스트레칭 및 마당에서 하는 운동도 생략했다. 그런 이유로 평소보다 조금 이른 아침을 먹었지만, 그래도 9시는 넘었다. 주변 산책을 하는 동안 바람이 몹시 거셌다. 오늘은 편백나무 몇 토막을 잘라 왔는데, 그 장소에 앞으로도 몇 번 정도 더 잘라올 수 있을 듯하다.

    - 산책을 하고 와서 바로 읍내에 나갔는데, 작은 볼일도 있었지만 허리 통증도 있고, 목욕도 할 겸 나선 것이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읍내의 거리도 한가한 모습이다. 집에 와서는 날씨도 춥고, 허리도 별로라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오늘도 군불을 세게 때야겠다.

 

※ 2024.01.22 - 남해,월(흐림, 맑음) : 주변 산책, 창고 정리, 그림 연습 등.
    - 바람이 몹시 부는 추운 아침이다. 오늘과 내일이 많이 춥고, 이번 주 내내 춥단다. 아침을 먹기 전에 간단한 운동을 했다. 허리 통증으로 자유롭게 한 것은 아니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마을 입구에 있는 보건소에 들렀다. 소장님께 상황과 증상을 말씀드렸더니, 며칠 분의 약을 지어 주셨다. 요금은 900원이란다. 약은 '식후 즉시 먹으라' 고 적혀 있어, 늦은 아침을 먹었기 때문에 집에 와서 바로 약을 먹었다. 

    - 허리에 통증이 있지만 걷는 것은 괜찮다고 하셔서 톱을 넣은 배낭을 메고 주변 산책에 나섰다. 강한 바람이 있지만 대기는 몹시 맑은 편이다. 풍경이 참 좋다. 늘 다니는 코스를 돌고, 또 소나무 잘라 몇 토막을 가져왔다. 부엌 안에 쌓인 장작도 제법 쌓였다. 점심 시간을 훌쩍 넘어버렸다. 

    - 점심을 먹고는 그림 연습을 조금 했다. 이럴 때의 자세가 허리에 별로 좋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당분간 약도 먹고, 허리 통증에 좋은 신전 운동도 좀 해야 할 듯하고, 책상에 앉아 책을 읽을 때도 자세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오랜만에 창고도 정리하고, 또 대청소도 했다. 약을 먹었더니 통증이 확실히 나아졌다. 아마도 소염진통제가 들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 오후 늦게 쓰레기를 비우기 위해 뒷밭에 갔더니 돌탑 한 개가 무너져 있었다. 아마 어제 저녁부터 세차게 부는 바람에 무너진 모양이다. 두 번째 쌓은 탑으로 어째 위태위태 하다 했더니 결국 무너졌다. 언제 날씨 좋은 날 다시 쌓아야겠다. 오늘밤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내려간단다.

 

※ 2024.01.21 - 남해, 일(흐림, 비) : 주변 산책, 그림 연습  독서 등.
    - 몹시 흐린 아침이다.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아침을 먹기 전에 이것 저것 집안 일을 좀 하고 나서 아침밥을 하려고 했을 때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큰 통증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픈 것은 아픈 것이다. 걸음을 못 걷거나 할 정도는 아니라서 날씨가 흐리지만 조심조심 주변 산책을 나섰다. 오는 길에 쓰러진 소나무를 잘라 다섯 토막을 가져왔다. 

    - 앞집 박사장님께서도 하천 공사가 궁금했는지 와 계셨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머물다 가셨다. 허리가 여전하다. 오후에는 방에 누워서 잠도 조금 청했다. 그러다 일어나 책을 보거나, 그림 연습도 좀 했다. 허리에 통증이 있으니 꽤 불편하다. 내일도 좋지 않으면 마을 보건소에 가봐야겠다. 

 

※ 2024.01.20 - 남해, 토(흐림, 비) : 그림 연습  독서 등.
    - 오전에 잠시 비가 그쳤을 뿐, 하루 종일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최근 내린 것에 비해 제법 많은 비가 계속 내렸다. 그런데 아침 운동을 할 때는 내리지 않았다. 오늘은 주변 산책도 하지 못했다. 아침을 먹고도, 점심을 먹고도 그림 연습과 독서를 조금씩 했다. 오후 두 시쯤 군불을 좀 때기도 했다. 방을 데울 목적은 아니었고, 창고 청소 등 태울 것이 있어 좀 땠다. 그리고 5시 넘어서 군불을 좀 땠더니 방이 쩔쩔 끓는다. 

지금 시각이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바람소리와 비소리가 세차게 들린다. 예보에 의하면 이제부터 비 예보는 없는데, 계속온다. 내일도 오려나 보다. 

 

※ 2024.01.19 - 남해, 금(흐림, 비) : 주변 산책 등.
    - 오늘도 어제처럼 작은 비가 살짝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흐린 시간이 더 많았다. 바람이 강해서 추위는 훨씬 더 했다. 아침을 먹고 산책을 나섰는데, 산책길에서 어제 우리집에서 만나 뵈었던 개발위원장님을 만났다. 그 분도 운동을 나오셨단다. 한바퀴 돌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을 때 또 마주쳤다. 

    - 책도 보고, 그림 연습도 좀 했다. 5시쯤 군불을 땠고, 저녁 반찬으로 얼마 전에 이웃에서 주신 도다리 같은 생선 세 마리를 아궁이 속 숯불에 구워 먹었다. 내일도 비가 온다는 예보다. 주말 날씨가 좋지 않을 것 같고, 다음 주는 엄청 추울 모양이다. 

 

※ 2024.01.18 - 남해, 목(비) : 작물 창고 바닥 보수, 주변 산책, 그림 및 서각 연습, 등.
    - 비 같지 않은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다. 아침에 밖으로 나가자 마자 어제 하던 작업을 계속했다. 그 작업을 끝내고 나니 10시 반이 넘었고, 결국 아침을 11시 넘어서 먹었다. 비는 옷도 적시지 못할 만큼이고, 바람도 없어 밖에서 일하는데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12시가 다 되었을 때 주변 산책에 나섰다. 오늘은 배낭에 톱 대신에 우의를 넣었다, 코스도 평소보다 조금 짧게 돌았다. 

    - 산책 후에는 연습 삼아 조금씩 그려 오던 소나무 그림을 끝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그려 본 것이라 이상하기도 하다. 늦은 아침으로 점심도 늦었다. 점심을 먹고나서는 서각 연습도 좀 했는데, 다실용으로 만들어 놓은 아랫채의 방에 작은 문패? 를 팠다. '茶, 客 이다. 차를 마시는 곳이기도 하고, 손님을 맞이 하는 곳이기도 하다. 문 위쪽 대들보에 붙일 생각이다.

    - 저녁쯤 군불을 지펴려 하고 있을 때, 동네 '개발위원장'님께서 하천 공사를 둘러 보시러 우리집에 오셨다. 그분과 유자차를 마시면 잠시 얘기를 하고, 공사 현장을 둘러 보시면서 여러가지 얘기를 해 주셨다. 가로등 문제, 도로 확장 문제 등, 내 의견도 말씀 드렸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달라신다. 오늘도 군불을 넉넉하게 땠다. 얼마전 유튜브에서 닭의 머리를 날개 밑으로 넣으면 잠을 잔다기에 그렇게 해 보았더니, 1분도 되기전에 코를 골며 자는게 아닌가. 신기했다. 어두운 상태가 되면 그런가 보다. 

 

 

※ 2024.01.17 - 남해, 수(흐림) : 주변 산책, 읍내 출타, 부엌 및 작물보관 창고 바닥 보수 등.
    - 흐리고 비가 온다는 예보다. 늦은 아침을 먹고 비가 오기 전에 주변 산책을 서둘렀다. 역시 오늘도 소나무 토막 몇 개를 잘라왔다. 유자나무 옆 계곡에 하천 공사가 오늘은 옹벽 설치를 위한 레미콘 타설 작업을 하는 듯하다. 산책을 갔다와서 읍내로 나갔다. 도서관에 책도 반납하고, 전에 빌려 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던 책을 다시 빌려 왔다. 큰 모양의 빗도 사왔다. 

    - 오후에는 온돌 부엌 바닥과 다락 쉼터 아래 부분인 작물 보관 창고 바닥을 보수하기 위해 창고 안에 있던 여러가지 물건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부엌의 울퉁불퉁한 흙 바닥을 괭이로 평평하게 골랐다. 이 두 곳의 바닥에 레미콘으로 덮을 생각이다. 지금 하천공사를 하고 계시는 분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서 할 예정인데 일이 만만치 않고, 힘들 듯하다.

    - 공사를 하는 사장님께서 퇴근 하실 때쯤 레미콘 약간을 집 앞의 돌담 밑에 부어주고 가셨다. 그 레미콘을 두 개의 바케스에 조금씩 담아 부엌과 창고로 옮겨야 했는데, 여름 밭일을 할 때처럼 많은 땀을 흘렸다. 5시쯤 시작해서 8시 40분 경에 일을 끝냈다. 그것도 창고 바닥을 다 하지 못했는데....저녁을 하고 있을 때 9시 알람이 울렸다. 수요일인가보다. 내가 유일하게 보는 티비 프로그램은 수요일 9시에 하는 '골때녀'다. 그래서 수요일 저녁 9시에 알람을 설정해 두었다. 부엌을에 왔다갔다 하면서, 방안의 컴퓨터 앞에 밥을 먹으며 그것을 봤다. 내가 보는 유일한 티비 프로가 '골때녀'라니...

    - 평소는 10시 전후에서 잠자리에 들지만 오늘은 부엌과 창고의 바닥 공사로 저녁을 늦게 먹었고, 골때녀도 본 후, 블로그를 작성하다보니 11시 넘어서 잠자리에 들 듯하다. 몇 달만에 모처럼 땀 흘리는 힘든 일을 했다.

 

※ 2024.01.16 - 남해, 화(맑음) : 주변 산책, 서각 및 그림 연습 등.
    - 조금 쌀쌀한 아침이다. 수도꼭지에 보온 덮개를 씌우지 않았더니 꼭지 끝부분인 얼었는지 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커피 포트에 물을 끓여 조금 부었더니 금새 물이 나온다. 세게 얼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포크레인 작업 소리가 요란하다. 아침 운동을 하고 이것저것 좀 했더니 오늘도 아침이 늦었다.

   - 아침을 먹고는 산책을 했고, 오늘은 소나무을 좀 잘라 왔다. 쓰러졌거나 베어 놓은 나무들이 많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고 많은 시간들이 지나서 썩은 나무들이 많았다. 그래도 그중에서 덜한 나무들을 몇 개씩 잘라 온다. 그림 연습도 좀 했다. 전에 쉼터 현판을 만들었던 넓은 각목으로, 나중에 작업실로 이용할 공간에 달 현판을 만들기로 했다. 이름은 '노는방'이다.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시간이 날 때 그림을 그리거나, 서각을 하거나, 목공을 하는 등 어떤 작업을 할 노는 듯 작업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언젠가는 괜찮은 공간이 될테지.

 

※ 2024.01.15 - 남해, 월(맑음) : 주변 산책, 서각 및 그림 연습 등.
    -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했다. 5시 조금 넘어서 일어나 책을 보고, 아침 운동을 하고, 밥을 지어 먹었다. 그러고 났더니 9시가 훌쩍 넘었다. 이 또한 거의 비슷한 일이다. 아침 일찍부터 하천 정비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둘러보고는 작은 배낭을 메고 주변 산책을 나섰다. 이 또한 다름없고, 나무토막을 잘라 오는 것도 같다.

    - 집에 와서는 얼마전에 잘라다 놓은 적당한 나무토막으로 집에 손님이 오거나 해서 밖에서 커피 등을 마시게 될 경우, 뜨거운 커피 포트나 작은 용기를 올려 놓을 수 있는 받침대를 만들고, 그것에 커피 포트 모양을 새겨 보았다. 또 점심을 먹고는 가끔 조금씩 그리고 있던 그림에도 채색을 좀 해봤다. 아직 완성하기는 이르지만 조금씩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또 다갔다.

 

※ 2024.01.14 - 남해, 일(맑음) : 주변 산책, 나무토막에 글자 새기기, 불 아궁이 수리 등.
    - 일요일인데도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하천 공사가 마무리 되기까지는 한 두달 가까이 소요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유난히도 아침이 늦었다. 하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유자나무 밑에 설치해 놓았던 '골프 스윙 연습장' 사용이 공사가 끝날 때까지는 어려울 듯하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어떡해서라도 좀 해야겠다. 

    - 늦은 아침을 먹고 산책에 나섰다. 오늘은 오는 길에 편백나무 몇 토막과 이름모르는 단단한 나무를 약 5센티 정도로 몇 개 잘라왔다. 엊그제 건너집 이웃분께서 굵고 단단한 나무토막을 보시더니 뜨거운 용기 받침대를 만들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그렇게 잘라왔다. 나무의 굵기가 엊그제 잘라 온 것보다  작은 것밖에 없었다. 

    - 점심을 먹고는 작업 중이던 나무토막에 글자 새기기를 완성했는데, 워낙 나무가 단단해 조각도만 가지고 팔 수는 없고, 망치로 두드려 파 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 작업을 끝내고는 오늘 잘라 나무토막에 뜨거운 커피 포트를 얹어 사용할 목적으로 받침대 하나를 만들었다. 작은 조각도로 파내고, 그 속에 수채화 물감을 살짝 칠했다. 오후 늦게는 얼마전에 군불을 때다가 온돌 부엌 아궁이 뒤쪽이 무너졌는데, 새지 않을 정도로 돌로 임시 조치를 해 놓았다. 그기에 맞는 돌을 찾기 위해 하천 공사 중인 곳을 헤매어 겨우 찾아 해결한 것이다. 언제 시간을 내서 시멘트로 다시 조치를 해야 할 듯하다. 

    - 새해의 한 달이 벌써 반이 지난다. 한 달을 헐어 놓으니 금새 가버린다. 하루도 너무 빨리 간다. 하루가 한 50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요즘의 심정이다. 

 

※ 2024.01.13 - 남해, 토(맑음) : 주변 산책, 나무토막에 글자 새기기 등.
    - 아침이 제법 쌀쌀하다. 하지만 낮에는 마냥 따뜻할 것 같다. 늦은 아침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바로 산책에 나섰다. 산책길에 이웃집 서 사장님 집에 들러 잠시 얘기도 를 나눴다. 그분도 쉬는 날 없이 집을 손수 고치느라 늘 바쁘시다. 기술이 꽤 좋으시다. 오늘도 산책을 하고 오면서 엊그제 잘라왔던 것과 같은 단단한 나무 몇 개를 잘라왔다. 그 중 괜찮은 나무토막 한 개에 글자를 새겨볼 생각이다. 나무가 단단해서 잘 될지 모르지만 단단한 나무라 자를 면이 매끄럽고 좋았다. 

    - 새기는 글자는 '비움'이다. 얼마전에 '삶'이란 글자를 새겼는데, 그와 어울리는 글자인 듯하여 택했다. 나무 표면에 프린트 용지를 올려 본을 뜨고, 그 안에 테두리 등을 감안하여 적당한 글자를 그렸다. 역시 단단한 나무라 조각도로 새기기가 쉽지 않았다. 작업을 하고 있을 때 건너집 사모님이 잠시 오셨다. 며칠 전에 호박죽을 가져 오셨는데, 나도 엊그제 짝지가 만든 호박죽을 담아 드렸다. 글자 새기기 마무리는 하지 못했다. 또 여유를 보면서 해야겠다. 그림도 그려야 하고, 책도 봐야하고.....늘 마음이 바쁘다. 

서각: 나무토막에 글자 새기기 https://www.youtube.com/watch?v=pgJ_FLyux40

 

※ 2024.01.12 - 남해, 금(맑음) : 짝지 배웅, 계곡 공사 참관, 주변 산책, 면 사무소 및 복지관 방문, 면 직원 내방 등.
    - 아침부터 바쁘다. 어제 종일 만들어 놓은 곰국이 밤새 식었다. 이 식은 곰국을 냉동고에 보관하기 위해 두 끼 정도의 양으로 여러 봉지에 담았다. 그리고 곰국을 만들기 위해 사용했던 각종 용기와 그릇들을 씼었다. 그 용기와 그릇들은 고기 기름이 묻어 있어 여러 번 씻어야 했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 짝지는 10시가 조금 넘어서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 짝지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정리를 했더니 점심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집 주위에서는 계곡 정비 공사가 한창이라 공사하시는 것을 보면서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또 우리집과 관련되는 공사라 그냥 있기도 뭐해 '점심을 우리집에서 먹을 수 있느냐'고 얘기를 했더니, 미안해 하시면서 쾌히 승락을 하셨다. 그래서 마당에 상을 차리고 김치 등 몇 가지 반찬과 어제 끓인 곰국으로 나를 포함한 네 명이 점심을 먹었다. 그때 오늘 아침에 오신 김사장님이 집에 오셨다. 사모님과 같이 오신 줄 알있는데, 혼자 오셨단다. 그런 줄 알았다면 같이 점심을 먹을 걸 그랬다. 

    - 점심을 먹고는 또 주변 산책에 나섰다. 오늘도 장작용 나무 토막을 몇 개를 잘라 왔는데, 장작이 쌓여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 오후 늦게는 면 사무소와 면 복지관에 들렀다. 면 사무소는 내 소유의 땅이 '농지대장'에 제대로 등재되어 있는지, 또 지목이 '대지'로 되어 있지만 실상은 '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문의를 했는데, 그랬더니 현장을 확인한 후 농지대장에 올려주시겠다고 하신다. 면 복지관에는 이전에 빌려 온 책을 반납하고, 새로운 책을 빌려 왔다. 막 집으로 오고 있을 때 면 사무소 직원이 친절하게도 오늘 바로 현장 확인을 하시겠단다. 그래서 담당 직원 두 분이 우리집에 오셔서 여러가지 사항들을 얘기해 주시고, 실제 현황을 조사해 가셨다. 뭐든 이렇게 부딪히고 알아보는 것이 상책이다. 

 

※ 2024.01.11 - 남해, 목(맑음) : 곰국 끓이기, 주변 산책 등.
    - 어제 부산에서 사온 곰국 거리를 가지고 온돌 부엌의 큰 알루미늄 가마솥에 가득 끓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마솥에 불을 지피기 시작해서 저녁 때라서야 끝이 났다. 물론 끓이는 것은 끝이 났지만, 가끔 먹을 수 있도록 봉지봉지에 넣어 보관토록 하는 것, 사용했던 용기를 세척하는 것까지는 내일에서야 끝날 듯하다. 나는 그냥 곰국 거리를 솥에 넣어 푹 고우면 되는 줄 알았더만 만드는 절차가 꽤 복잡한 것 같았다. 

    - 점심을 먹고 잠시 틈을 타 짝지랑 산책을 나섰는데, 평소 내가 가는 길을 알려줄 겸 해서다. 오늘도 오면서 군불용 굵은 나무 토막 4개를 가져왔다. 산책을 하고 와서 또 곰국 솥에 불을 땠다. 올 겨울 내내 곰국을 먹어야할지도 모르겠다.  

 

※ 2024.01.10 - 부산 -> 남해, 수(흐림) : 제사, 남해 귀가 등.
    - 어제 저녁에 남해 집에 손님이 오셨고, 함께 저녁을 먹고 놀다 손님이 가신 후 부산으로 왔더니 11시가 넘었다.

오랜만에 부산 집에서 아침을 맞은 후 남해로 가져갈 물건들을 챙겨 제사가 있는 큰 형님댁으로 갔다. 오랜만에 형제들을 만나서 또 제사를 모시고 바로 짝지랑 함께 남해로 왔다.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었다. 

 

※ 2024.01.09 - 남해 -> 부산, 화(흐림) : 주변 산책, 그림 연습, 손님 맞이, 부산 출타 등.
    - 날씨가 몹시 흐리다. 그래서 늦은 아침을 먹자마자 바로 배낭을 메고 주변 산책을 나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산책을 하고 오면서 장작용 나무 토막을 네 개 잘라왔다. 배낭에 넣어 짊어지고 오는 최대한의 양이다. 오늘은 편백 나무가 아닌 다른 종류의 나무인데, 나무 속이 단단하고 무게가 있는 나무였다. 편백나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무게가 배는 더 되는 것 같았다. 이 나무도 도장을 새기는 나무처럼 속이 촘촘하고 단단해서 서각을 한다면 좋을 듯 싶다. 나중에 시도를 해보고 괜찮을 듯하면 다음에 가서 잘 잘라와야겠다.
    - 오후에는 미리 부산에 가져갈 김치, 시금치, 양복 등을 준비해서 차에 실어 놓았다. 그림 연습을 좀 했다. 눈 덮인 소나무인데 끝낸 상태는 아니다. 오늘 온다는 손님이 오셨다. 전직 동료들인데 두 분이다. 손님들이 와인이랑, 밀감이랑, 삼겹살 등을 사가지고 오셨다. 예전에도 한 번씩 오신 분들인데, 그때와 완전히 다른 집을 보고는 놀라워했다. 삼겹살도 구워 먹고, 집에 있던 맥주도 한 잔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 중 한 분은 곧 또 좋은 일이 있을 듯하다. 축하할 일이다. 

※ 2024.01.08 - 남해, 월(맑음) : 주변 산책, 그림 연습 등.
    - 아침에 영하 6도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바람 한 점 없어서 그런지 그리 추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햇살이 마당에 닿았을 때는 봄처럼 느껴졌다. 아침을 먹고 났더니 10시 가까이 되었다. 오늘도 주변 산책을 나섰는데, 하늘도 맑아 눈길이 가는 곳마다 풍경이 그만이다. 편백나무 네 토막을 잘라왔다. 며칠 모든 장작들이 제법 된다. 산책이 목적이 아니라 땔감을 가져오는 것이 이유가 될 듯 싶다. 
    - 두 시쯤 점심을 먹었다. 그때 집 옆 계곡 정비 공사와 관련하여 군청 및 공사 관계자들이 집에 들렀다. 당초 계획했던 공사보다 범위가 좀 더 확대될 모양이다. 우리집 유자나무 중 두 그루 정도가 공사에 포함될지 모르겠다. 그렇데 되면 주변이 훨씬 깔끔해질테지. 아무튼 마을로서도, 우리집으로서도 좋은 일이다. 
    - 오후에는 책도 좀 보고, 그림 연습도 좀 했다. 또 옛날 직장 동료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업무차 남해에 올 일이 있어 어쩌면 집에 들릴지도 모른단다. 예전에도 한 번 온 동료들인데, 이렇게 와 준다니 이 또한 고마운 일이다. 나도 부산에 한 번 가야할 일이 있다.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왠지 부산이 낯설다. 

 
※ 2024.01.07 - 남해, 일(맑음) : 주변 산책, 그림 연습 등.
    - 오늘 아침은 제법 춥다. 이 춥다는 의미는 봄날처름 따스했던 요며칠과의 비교다. 며칠 간 겨울이 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따스했다. 이번 주는 조금 춥다는 예보다.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고 바로 산책에 나섰다. 시금치를 수확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산책을 할 때면 할머니 혼자 시금치를 수확하던 밭에 오늘은 세 분이 수확을 하고 계셨다. 지나 가면서 인사를 건냈더니 딸들이 오셨단다. 4~5십대 되어 보이는 분들이다. 여러 가지를 물어 보시기에 부산에서 왔고, 어느 집에서 산다고 했더니 아시는 눈치다. 시금치를 가져가서 먹으라신다. 그래서 한 끼 먹을 것만 가져가겠다면 10뿌리 정도를 얻어왔다. 우리집 시금치와는 질이 다르다. 크기가 서너 배는 큰 것 같고, 윤기도 있다. 아마 우리집 것은 거름도, 비료도, 약도 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오늘도 산책을 하면서 장작용 나무를 몇 개 잘라왔다. 
    - 점심을 먹고는 그림 연습도 좀 하고, 면 복지관에서 빌려 와서 읽고 있던 책을 마무리 했다. 또 언제 나갈 일이 있으면 반납하면서 적당한 책이 있으면 빌려와야겠다. 그동안은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마무리 하면 될 듯하다. 오늘 책을 마무리 하면서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다.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 2024.01.06 - 남해, 토(맑음) : 양파밭 풀 뽑기, 주변 산책, 그림 연습 등.
    - 봄처럼 포근하다. 겨울이 이래도 되는지 모를 정도다. 오늘 아침에는 운동을 마치고 양파밭에 풀을 좀 뽑았다. 양파가 구멍이 뚫어진 검은 비닐에 심어져 있기 때문에 풀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닐 구멍 사이로 풀이 나온다. 참 대단한 생명력을 가진 풀들이다. 
    - 아침을 먹고는 따뜻하기도 하고, 볕도 좋아 바로 산책을 나섰다. 이웃 사람도 가볍게 하잔다. 나는 요즘 늘 하는 것처럼 산책길에 나무 몇 개를 잘라 왔고, 이웃은 굵은 '송담(소나무에 붙어 자라는 담쟁이 덩쿨)'을 잘라 왔다. 아마 당뇨 등에 효능이 있나 본데, 잠시 검색을 해봤더니 소나무에 붙어 30년 정도 자라서 지름이 최소 2센티미터 이상이 되야 좋단다. 그러나 저러나 난 민간요법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정확한 효능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떤 질병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또 다른 부작용도 분명이 있을 거라,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 오후에는 앞집 박사장님이 집에 오셔서 잠시 얘기를 나누다 가셨다. 아마 계곡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오신듯 하다. 오늘은 그림 연습을 좀 했다. 눈 덮힌 소나무 사진을 스케치 했는데, 어렵다. 사진은 2016년 1월 밀양 백운산에 갔을 때 찍은 사진으로 그날 찍은 사진들이 환상적이다. https://dsgen.tistory.com/3236
스케치를 도화지가 아닌 A4 프린트 용지에 했는데, 프린트 용지가 많이 있고, 연습인데 굳이 비싼 도화지에 해야 하나? 요즘 그림 연습도 '다이소' 제품의 스케치북이다. 앞으로 조금 추워진다는 예보다. 

 
※ 2024.01.05 - 남해, 금(흐림) : 주변 산책, 유자나무 조각 다듬기, 읍내 출타(군청, 도서관 등) 등.
    - 추운 날씨는 아닌데,  흐리다. 그래서 그런지 어떤 일이든 빨리 해야할 것 같은 조바심이 있다. 아침을 먹고는 바로 주변 산책에 나섰다. 일기예보를 보니 해가 보이는 시간이 없다. 그래도 가끔 햇볕이 보이다 말다 하는 지금 시간에 산책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래서 톱이 들어 있는 작은 배낭을 메고 산책에 나섰다. 
    - 산책은 늘 같은 코스로 가지만 갈 때마다 보이는 풍경이나 전경이 조금씩 다른 느낌이다. 오늘은 시금치 수확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내일이 주말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주말에는 농협 경매나 수매가 없는 모양이다. 그곳이라고 주말이 없을까. 오늘도 장작으로 사용할 나무 토막 몇 개를 잘라왔다. 
    - 점심을 먹고는 그림 연습을 좀 하다가 몇 가지 볼일이 있어 읍내로 나갔다. 요즘은 문화원도 개강 전이라 읍내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다. 읍내에 나간 김에 군청에 잠시 들렀다. 귀농. 귀촌에 대해 몇 가지 궁금증과 정보를 얻기 위함인데, 이런 궁금증을 전문적으로 상담하는 상담사가 별도로 있었고, 내 경우를 말씀드렸더니 친절하게,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나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농업인'의 자격을 얻는 것인 듯하다. 그 자격을 얻으려면 농지가 300여 평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나의 경우는 대지는 300평이 넘고, 농지는 200평이 조금 넘는 실정이다. 그런데 실제 100여 평의 대지를 밭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공부상 대지이기 때문에 적용이 어렵다신다. 물론 다른 방법을 찾으면 있지만....아무튼 현재는 그렇다. 또 군청에서 상담을 하고 있을 때 옆으로 스쳐가는 분이 있었는데, 가만히 기억해 보니 올해 봄, '망운산 철쭉제'시 등산을 할 때 만난 분이었다. 그래서 상담을 마치고 나오다 다시 들어가 그 분을 잠시 만나 차를 마시면스 잠시 얘기를 나누고 나왔다. 아마 그분도 나를 기억 하시는 것 같았다. 아무튼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 군청에서 나와서는 남해 도서관에 들렀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의 반납 기일이 이달 12일인데, 아침 저녁으로 잠깐씩 기록하면서 읽다보니 진도가 엄청 느리다. 그래서 12일까지 다 읽지도 못할 듯하고, 또 그때 나갈 일도 없어서 오늘 나간 김에 들린 것이다. 계획은 반납하고 다시 대여를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할 생각이라, 문의를 했더니 누가 예약을 하지 않은 책이라 가능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다시 그 책을 빌려 왔다. 
    - 집에 도착했을 때 집 근처 계곡 정비 공사와 관련하여 관계자와 동네 개발위원장님께서 계셨다. 우리집이 계곡과 접해 있기 때문에 이번 공사에 포함 되는데, 마침 그분들과 여러가지 얘기를 나눴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공사가 될 수 있도록 협의를 해 주셨다. 그 공사 때문에 잘라 놓은 유자나무 가지를 한 개를 다음에 뭘 만들기 위해 다듬고 씻어 놓았다. 

 
※ 2024.01.04 - 남해, 목(맑음) : 주변 산책, 서각 마무리(필기구 꽂이) 등.
    - 오늘도 포근한 날씨다. 요즘은 아침 운동을 할 때 50개의 공을 치는 골프 스윙 연습도 빼놓지 않는다. 여전히 늦은 아침을 먹었다. 커피 잔을 들고 작업실로 들어가 지금 만들고 있는 서각 글자를 다듬어서 페인트 칠을 했다. 그것을 말려 놓고서 톱을 넣은 작은 배낭을 메고는 주변 산책에 나섰다. 간간이 시금치 수확을 하는 분들이 보인다. 지금까지는 편백나무 야영장을 갔다가 시금치 밭이 많이 있는 곳을 돌아 집으로 왔는데, 오늘부터는 시금치 밭이 있는 곳을 먼저 돌아 편백나무 야영장이 있는 곳에 갔다가 오기로 했다. 이유는 편백나무가 있는 곳에 장작으로 사용할 나무들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여섯 개의 편백나무 조각을 가져왔다. 
    - 점심을 먹고나서 아침에 말려 놓은 서각한 나무 조각에 간단한 문구를 새겨 넣었고, 필기구 등을 꽂을 수 있게 구멍을 뚫었다. 그곳에 구멍을 뚫는데도 두 시간 정도가 걸렸다. 유자나무 조각에 처음으로 서각 등을 해 본 것인데, 또 어떤 것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면 될 것 같다. 요즘 날씨가 겨울 답지 않은 듯하다. 다음 주 초에는 조금 춥다는 예보다. 겨울은 또 추워야 맛이지 않을까. 눈이라도 한 번 왔으면 좋겠다.

 
※ 2024.01.03 - 남해, 수(맑음) : 서각, 주변 산책, 그림 연습 등.
    - 요 며칠 간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8시쯤 방에서 나갔지만 그래도 밖은 너무나 조용하다. 아침을 먹고 나니 10시 가까이 되었다. 어제부터 유자나무 토막에 서각을 하던 일을 두 시간쯤 했다. 나무가 워낙 단단해 얕은 깊이라도 망치질을 하지 않고는 작업을 할 수 없었다. 초벌 파기는 다 했다. 이제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지름이 약 8센티 정도 될 듯한데, 새긴 글자는 '삶'이다. 
    - 12시가 조금 지나서 주변 산책을 나섰다. 아침을 늦게 먹은 관계로 산책을 갔다 와서 먹어도 충분할 듯 하다. 오늘은 작은 등산 배낭에 큰 비닐 봉지 하나와 톱을 넣어 갔다. 산에 널려져 있는 나무를 등산 가방에 넣기 좋게 30센티미터 정도로 잘라서 가져올 생각이다. 오늘은 편백나무를 8개를 잘라 왔다. 작은 배낭이라 오늘 같은 나무는 5개 정도가 적당할 것 같았다. 산책을 다녀와서 점심을 먹었다.
    - 오후에는 스케치 연습도 좀 하고, 채색 연습도 좀 했다. 그림 연습을 할 때는 자주 쉬어야 할 듯하다. 조금 오래하면 대충 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조금씩 자주 하는 게 맞을 듯하다. 저녁이 되니 바람이 불면서 조금 쌀쌀한 느낌이다. 오늘 산책하면서 가져 온 편백나무 장작 중 몇 개로 군불을 때 봤는데, 화력은 별로 좋지 않는 것 같다. 대나무나 아카시아 나무가 화력이 좋고, 편백나무, 감나무는 화력으로는 별로다. 산책하면서 가져오는 장작들은 작은 방 만한 올돌 부엌 공간에 쌓아 놓았다가 몇 년 후에 사용할 생각이다. 그전에 사용할 땔감은 많이 있다. 

 
※ 2024.01.02 - 남해, 화(맑음) : 문패 서각, 주변 산책, 땔감 정리 등.
    - 어제 해맞이 출사를 다녀 온 것 외는 새해가 되었다고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여느 때의 일과 그대로다. 5시쯤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 책도 좀 보고, 8시 가까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간다. 아침 체조 등 운동을 좀 하고, 집 주변을 비롯하여 밭을 한 번 돌아 보고, 자질구레한 일을 좀 하다가 아침을 지어 먹는다. 그러면 9시가 넘어 10시를 내달린다.
    - 아침을 먹고는 지금 만들고 있는 문패의 글자를 다듬고, 음각으로 새긴 글자에는 페인트로 칠을 하지 않고, 부어 넣었다. 당초 계획은 파진 홈에만 부으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그래서 글자에 벗어나 페인트를 문패 전체에 에 묻히는 상태가 되었다. 홈이 파진 글자 속에는 페인트로 채우고, 다른 표면에는 그냥 묻어 있는 거다. 그래서 다음에 표면에는 다른 색을 살짝 입히든지 해서 그 위에 니스를 칠해 물이 나무 속으로 침투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 점심을 먹고는 마을 주변을 산책했다. 오늘 산책길에는 마을 편백나무 야영장에 컨테이너 사무실이 하나 설치되고 있었다. 작업 인부 몇 분과 이장님이 계셨다. 산책을 하고 와서는 그림 연습도 좀 하고, 엊그제 집 옆 계곡 공사에 방해가 될 듯하여 잘라 낸 유자나무 가지를 다시 작게 잘라 그것으로도 서각을 할 수 있는지 실험을 해봤다. 나무가 야물어 파기 힘들기도 하겠지만, 어쩌면 가능할 듯도 싶다. 그런 것으로 필기구 꽂이나 드라이버 등 작은 연장들을 보관하는 용도로 쓸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굵은 가지를 별도로 보관해 놓았다.

 
※ 2024.01.01 - 남해, 월(맑음) : 해맞이 출사(창선 솔섬), 문패 서각, 주변 산책 등.
    - 새해 아침이다. '새해 아침이 밝았다'라고는 할 수는 없다. 아직 깜깜하니까. 평소처럼 4시 50분의 알람 소리에 잠을 깼다. 오늘은 여느 때의 아침과는 달리 어제 준비해 놓은 것들을 챙겨 6시 전에는 집에서 나갈 생각이다. 처음 가는 곳이라 제대로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5시 40분을 막 넘기고 출발을 했다. 목적지까지는 네비에 17킬로가 찍힌다.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두운 새벽길이라 평소보다 속도를 낮게 해서 달렸다. 그 새벽에도 많은 차들이 보였지만, 거의 모든 차들이 보리암쪽으로 가는 듯, 나처럼 창선 쪽으로 가는 차는 거의 없다. 일출 포인트가 마을 안으로 통과해 해안 쪽에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목적지에 거의 다달았을 때는 벌써 수많은 차들과 간간이 오가는 사람들도 보여 바로 이곳이구나 하고 금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해안가로 조금만 가면 된다고 말해 주었다. 정말 쉽게 찾았다. 
    - 이곳 솔섬 일출 포인트는 차로 접근하기가 너무 쉬웠다. 조금만 일찍 온다면 주차하고 100미터 정도만 가면 포인트다.그리고 그곳애 온 사람들이 '와! 많이 왔네' 하지만 대도시 가까이 있는 포인트에 비하면 쨉도 되지 않는다. 그래도 카메라 삼각대의 숫자가 100대는 훨씬 넘어 보였다. 
    - 솔섬 포인트는 진하 해수욕장 명선도 포인트와 비슷했는데, 섬이 명선도 보다 멀이 있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오늘 날씨가 새벽인데도 손도 시리지 않을 정도라 해무 같은 아예 없었고, 갈매기 등 새들도 거의 보이지 않아, 명선도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8시쯤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집에 와서 늦은 아침을 먹고, 빨래도 한 차례 했다. 점심을 먹고는 문패 서각도 좀 하고, 주변 산책도 좀 했다. 저녁에 군불을 때고서 어제 이웃집 할머니께서 주신 생선 몇 마리를 숯불에 구워 먹었다. 
    - 올해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할까? 집 수리와 밭 만드는 작업은 당연히 열심히 해야 하고, 문화원 수업도 열심히 하고, 책도 많이 보고.....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매일 한 시간 내외의 산책은 빼먹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