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自日記/집,밭 다듬기

농가(農家), 농지(農地) 다듬기(12) - (23.11.01 ~ 23.12.31)

동선(冬扇) 2023. 12. 12. 07:46
농가, 농지 다듬기 (1)
(21.10.12 ~ 22.02.28)
https://dsgen.tistory.com/3557
농가, 농지 다듬기 (2)
(22.03.01 ~ 22.04.30)
https://dsgen.tistory.com/3565
농가, 농지 다듬기 (3)
(22.05.01 ~ 22.06.30)
https://dsgen.tistory.com/3567
농가, 농지 다듬기 (4)
(22.07.01 ~ 22.08.31)
https://dsgen.tistory.com/3569
농가, 농지 다듬기 (5)
(22.09.01 ~ 22.10.31)
https://dsgen.tistory.com/3570
농가, 농지 다듬기 (6)
(22.11.01 ~ 22.12.31)
https://dsgen.tistory.com/3576
농가, 농지 다듬기 (7)
(23.01.01 ~ 23.02.28)
https://dsgen.tistory.com/3579
농가, 농지 다듬기 (8)
(23.03.01 ~ 23.04.30)
https://dsgen.tistory.com/3583
농가, 농지 다듬기 (9)
(23.05.01 ~ 23.06.30)
https://dsgen.tistory.com/3585
농가, 농지 다듬기 (10)
(23.07.01 ~ 23.08.31)
https://dsgen.tistory.com/3589
농가, 농지 다듬기 (11)
(23.09.01 ~ 23.10.31)
https://dsgen.tistory.com/3595
 

 

 

◎ 2023.12.31 - 남해, 일토(흐림) : 문패 서각, 일출 출사 준비 등.

    - 한해의 마지막 날이다. 직장을 제대한지 만 2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곳 남해에서 많은 땀을 흘렸다. 거의 폐가 같은 집을 구입해서 처음에는 방안에 텐트를 치고 거주하며 조금씩 수리를 해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많은 일이 남았다. 그래도 여기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싫거나 심심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즐겁게, 바쁘게 살고 있다.

    - 며칠 째 공기질이 영 안좋다. 오늘은 날씨마저 좋지 않아, 올해 마지막 날 '해넘이'는 볼 수 없을 듯하다. 하지만 내일 새해 일출은 볼 수 있다는 예보다. 올해 마지막 날이 날씨 마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어째 마을의 모습도, 기분도 왠지 횡한 느낌이 든다.

    - 오늘도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막 먹었을 때, 이웃집 할머니가 도다리, 깔따구(농어 새끼), 전어, 전갱이 등 생선을 열댓 마리 가져 오셨다. 추운 날씨고 걷기도 불편하실텐데....깔따구는 살아 있는 거라 회로 먹어도 된다신다. 참 고마운 분이시다. 아마 가까운 분 중에 고기를 잡는 분이 계신지 가끔 싱싱한 생선을 주시곤 하신다. 할머니가 가시고 그 생선을  다듬는데 오전 시간을 보냈다. 

    - 오후 날씨도 여전히 좋지 않다. 오후에는 대문 기둥이나 현관문 앞에 달 예정인 '문패' 서각 작업을 좀 했다. 명칭은 내 SNS 계정에 사용중인 닉 '촌사리' 다. 한자로는 '村舍筣' 이렇게 썼다. 앞서 만든 쉼터의 현판은 양각으로 서각을 했는데, 이번에는 음각으로 했다. 나무의 폭이 좁고, 한자의 획수가 많아 새기기가 곤란한 점도 고려한 거다. 마지막 자인 '리'는 마땅한 한자가 없어 마을에 대나무도 많고, 옛날에 농사를 지을 때 대나무로 만든 도구나 집기들을 많이 사용했다는 생각에 '대울타리 리'자를 택했다. 

    - 내일 아침에는 일출을 보러 갈 생각이다. 일출 명소를 검색해 정했는데, 창선 쪽이다. 가보지 않은 곳이라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곳의 일출 모습은 울산 진하해수욕장의 명선도 일츨과 닮았다. 여기서 3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내일 5시 반에서 6시 사이에 출발할 듯한데, 그곳에도 교통통제 등이 있거나 포인트를 찾는데 헤맬지도 모르겠다. 잘 찾아야 할 텐데...




안터넷에서 가져온
창선 솔섬 일출


2013.01.01.
울산 진하해수욕장의
명선도 일출

 

◎ 2023.12.30 - 남해, 토(맑은 후 흐림) : 집 동쪽 계곡 정비 기초 공사 참관, 회원전 그림 철수, 대청소 등.

    - 오늘도 날씨는 좋은데 미세먼지가 말썽이다. 아침을 하고 있을 때, 집 앞에서 '포크레인' 소리가 들렸다. 직감적으로 우리집 유자나무 쪽 근처, 하천 정비 공사를 하러 오는 것 같았다. 얼른 나가봤더니 길도 없는데 어떻게 어떻게 해서 현장까지 와 있었다. 그곳에 약 11미터 정도 길이에, 높이 1.6미터 정도 옹벽을 세운단다. 오늘은 옹벽 설치를 위한 터파기 공사를 하러 오셨단다. 우리집 땅도 몇 평 포함되는데, 공사가 언제될지 모르지만 하고 나면 그쪽의 모습이 조금 깔끔해질테지. 공사에 방해가 될 만한 유자나무 가지 하나를 자르기도 했다.  

    - 점심을 먹고는 이달 초, 문화원 로비에 전시한 서양화 '화우전'을 마치고, 내 놓았던 그림들을 작업실로 이용하고 있는 다실에 가져다 놓았다. 올해도 내일 뿐이다. 그래서 올해 마지막 대청소를 했다. 본채의 방 네 개와 마루를 청소기로 돌리고 밀대로 밀고...아랫채의 다실도 마찬가지로 깨끗이 청소를 했다. 늘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려고 노력하는데,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 해넘이는 보지 못할 듯하다. 다행히 새해 해돋이는 가능할 듯하여, 첫날 새벽에 창선의 솔섬 해맞이 명소를  한번 찾아가 볼 생각이다. 

 

◎ 2023.12.29 - 남해, 금(맑음) : 현판 달기, 작업대 반입, 온돌 부엌 정리 등.

    - 포근한 아침인데 미세먼지가 나쁨이란다. 그래서 마스크도 새 것으로 하고, 창문들도 꼭꼭 닫았다. 요즘 아침을 먹고 난 후 계속하고 있는 동네 주변 산책도 생략했다. 대신 만들어 놓은 쉼터 현판에 색칠 작업을 했다. 바탕에는 몇 가지 색을 섞어 검은 계통으로 했고, 양각된 글자에는 흰색을 칠했다. 거칠고 투박하다. 이번 경험으로 다음에 만들 때는 조금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내년 여름에 쉼터를 이용할 때는 마음가짐이 조금 다르지 않을까. 

    - 작업대도 하나 마련했다. 작업대라 해봤자 2인용 식탁인데, 당근을 통해서 들여왔다. 바로 이웃 동네에서 가져오는 것이라 차 드렁크에 싣고 왔는데 그 위에 합판이나 하나 깔면 작업대로 사용하기에 그만일 것 같다. 오후에는 온돌 부엌 공간을 정리했다. 부엌 안에 작은 방 만한 별도 공간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그 공간에 장작 등 땔감이 쌓여 있었다. 거기에 있는 땔감을 다 사용해서 한 번 정리를 한 것이다. 나중에 창고에 있는 땔감들을 그곳으로 옮기고, 창고는 작업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 2023.12.28 - 남해, 목(맑음) : 주변 산책, 현판 서각 등.

    - 며칠 날씨가 따스하다. 당분간 큰 추위는 없을 듯한 예보다. 그래도 아침에 이것 저것 하다보니 역시나 늦은 아침이다. 오늘은 아침 밥을 할 때 계란 두 개와 밤 몇 개를 넣어서 지었다. 별도로 계란이나 밤을 삶지 않고 그냥 밥을 할 때 넣으면 훨씬 맛이 있다 느껴진다. 계란 껍질도 잘 까진다. 물론 내 생각이지만 별도로 삶을 때보다 갓 삶았기 때문에 그 따뜻함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 아침을 먹고 주변 산책에 나섰다. 며칠 째 계속하고 있는데,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걷는다. 집에 와서는 현판 서각 작업을 또 했다. 점심을 먹고도 계속 했는데, 새기는 작업은 다 했다. 이제 그것에 색칠을 하는 작업이 남았다. 지붕 처마 밑 기둥에 붙일 생각이라 수채화 물감을 사용해도 괜찮을 듯하다. 테두리와 바탕은 짙은 밤색으로 하고, 양각된 글자는 흰색을 생각하고 있는데, 다르게 생각하는 친구도 있다. 

    - 오늘 택배 상자 하나를 받았다. 그 속에는 두 종류의 과자가 담겨져 있었는데, 멀리 떨어져 혼자 생활하고 있다고, 심심할 때 간식용으로 보냈나 보다. 옆에 뭐가 없으면 일부러 구입해서 먹거나, 먹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 옆에 뭔가가 있으면 자꾸만 손이 간다. 손이 가요. 손이 가....올해가 진짜 며칠 남지 않았다.

 

◎ 2023.12.26 - 남해, 화(맑음) : 주변 산책, 현판 서각 등.

    - 오늘도 늦은 아침을 먹고 주변 산책에  나섰다. 산책길은 엊그제 갔던 코스와 별 다르지 않다. 역시 오늘도 여기저기 시금치 밭에는 시금치를 수확하느라 분주했다. 오늘 산책길에 마을에서 만들어 놓은 '편백나무 야영장'을 지나쳤는데, 그 길에 떨어진 솔잎들이 햇살을 받아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반짝거렸다. 한 참을 걸어 올라 갔을 때 작업을 하고 내려 오고 있는 포크레인이 있어 기사님에게 물었더니 계속 가면 길이 끊긴다고 하셨다. 

    -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 닭장 쪽으로 갔을 때 닭장 안에서 모이를 훔쳐 먹다가 미쳐 도망가지 못한 새 한 마리를 잡았다. 엊그제도 똑 같은 새를 잡았다가 놓아 주었는데, 그 놈이 다시 왔는지도 모르겠다. 작고 예쁜 새다. 박새 아니면 방울새인 듯하다. 별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적은 듯, 잡고 있는데도 크게 달아나려고도, 울지도 않는다.

   - 점심을 먹고는 책을 한참 봤다. 그리고 서각 작업을 했다. 작업대 대용으로 사용하던 시멘트 블록을 좀 더 높여 작업할 때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 나무판이 작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오후 몇 시간을 했는데, 글자 한 자를 겨우 팠을 뿐이다. 대충 파고 나중에 다시 깔끔하게 다듬어야 할 듯하다. 내년 일출 장소는 창선 쪽에 있는 '솔섬'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한데, 가보지 않은 곳이라 적당한 장소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새벽의 서쪽 모습도 좋았다. 

 

◎ 2023.12.25 - 남해, 월(맑음) : 주변 산책 등.

    - 성탄절날이다. 마을은 여느 때와 조금도 다름없는 조용한 상태다. 5시쯤 일어나서 책상 앞에 앉았다가 8시 가까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가, 아침 운동과 집과 밭을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다 보니 아침을 9시가 훨씬 넘어서 먹었다. 외부에서 손님이 오셨다. 우리집 유자나무가 있는 동쪽에 작은 계곡이 흐르는데, 그곳을 정비하기 위한 공사가 예정되어 있고, 이 공사를 하기 위한 사전 점검차 관계자가 오셨다. 물론 그 공사는 우리집 지나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계곡에 거쳐서 하는  계곡 정비 공사다. 마을 안으로 지나가는 계곡이라 공사를 하기 위한 중장비를 진입시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인 듯하다. 공사는 내년 초 정도에 시작될 모양이고, 제대로 진행된다면 계곡이 깔끔한 모습으로 변할 것이고, 우리집 주위도 훨씬 나아질 듯 하다. 

    - 오늘도 오전에 주변 산책을 좀 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시금치 밭에 사람들이 훨씬 많이 보였다. 그래도 손이 모자라 수확시기가 넘은 듯한 시금치 밭도 많이 보였다. 산책을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앞집 이웃을 만났다. 그 분도 이번 공사 때문에 오신 듯하다. 가끔 우리집에 오셔서 차도 마시고 하시는 분으로 맛있는 빵도 사가지고 오셨다. 같이 먹으면서 한참을 놀다 가셨다. 

    - 오후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불었다. 가끔 구름이 해를 가리기도 했는데, 눈보라가 칠 듯한 느낌을 주었다. 책상 앞에 앉아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제법 보았다. 며칠 있으면 올 한해도 마무리 되는데, 해넘이와 해돋이를 어떻게  할까? 지난해 해넘이는 우리마을 인근 해변에서 봤고, 올해 일출은 보리암에서 봤는데,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검색해 봐야겠다.

 

◎ 2023.12.24 - 남해, 일(맑음) : 주변 산책, 현판 서각 등.

    - 아침 5시쯤 눈을 떠서 화장실에 갈려고 밖으로 나갔더니 눈이 살짝 내려 있었다. 그리고 흩날리는 듯한 눈이 내린다. 작년 겨울에도 하얀 눈이 한 번 내렸었다. 마침 오늘이 성탄 전날이라 어쩌면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될 것도 같았다. 

깜깜한 새벽이지만 가로등에 비친 하얀 눈이 포근해 보였다. 날이 완전히 밝았을 때도 가벼운 눈이 날리고 있었는데, 기온이 포근해서 더 추워지지 않는다면 곧 다 녹을지도 모르겠다. 

    - 오늘 아침도 늦었다. 9시쯤 아침을 먹고, 10시쯤 또 주변 산책을 나섰다. 어제와 같은 코스를 돌았다. 군데군데 얇은 눈들이 있기는 했지만 햇볕이 있는 곳은 대부분 녹았다. 오늘은 넒게 펼쳐져 있는 시금치 밭에 농부들이 시금치를 수확하느라 간간이 보였다. 점심은 짝지가 만들어 놓은 호박죽으로 해결했는데, 남은 호박 하나로 다음 번에 또 만들어 먹어야겠다. 

    - 오후에는 어제처럼 현판 서각을 조금하고, 주로 책을 보면서 보냈다. 작업대 없이 허리를 구부려 작업을 하다보니, 허리에 무리가 가는 듯해, 하다 금방 중단했다. 크리스마스 전날이라지만 이곳 마을은 너무나 조용하다. 도심은 오늘이라면 젊은 남여들을 중심으로 시끌벅적한 모습일테고, 그런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요즘의 크리스마스는 정말 젊은 사람들이 아니면 예전처럼 느끼지 못하는 것도 같다. 내일도 포근한 성탄절 하루가 될 듯하다. 

 

◎ 2023.12.23 - 남해, 토(맑음) : 주변 산책, 현판 서각 등.

    - 어제 아침 기온 보다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손도 시리지 않는 듯한 기온이다. 편하게 운동을 하고, 며칠 추워서 하지 못한 스윙 연습도 좀 했다. 또 한 마리 있는 닭이 뜯어 놓은 수도파이프 보온재도 손을 좀 봤다. 이렇게 어영부영하다 보니 오늘 아침도 9시가 넘어서 먹었다. 

    - 입고 있는 작업복 그대로 주변 산책에 나섰다. 바람도 없는 포근한 날이라 오랜만에 나섰는데, 시금치 밭이 수없이 펼처져 있다. 날씨도 좋아 한창 시금치를 수확하고 있어야 할 밭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짐작건대, 연휴라서 농협 수매나 택배가 되지 않아 작업을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동네도 그렇지만 온 산과 들이 조용하다. 

    - 한 시간 남짓 걸었나? 늦은 점심을 먹은 오후에는 아랫채 다락 쉼터 기둥에 걸어 놓을 현판 서각 작업을 좀 했다. 서각용 목재도 아니고, 서각용 전문 도구도 아니고, 작업하는 사람도 배우지 않은상태라 제대로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흉내를 조금 내 봤는데, 시간은 제법 걸릴 듯하다. 명칭은 '思休亭, 사휴정'이다. 생각하면서 쉬는 곳일지, 생각마저 쉬는 곳인지는 받아 들이는 자의 문제가 아닐까!. 오늘은 시멘트 블록을 놓고 작업을 했는데, 작업대를 하나 마련해야겠다. 오늘도 군불을 많이 때서 뜨근한 밤이 될 듯하다. 

 

 

◎ 2023.12.22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료식 참석, 실버 가요제 관람 등.

    - 몹시 차가운 아침이다. 요즘 강추위가 계속 되고 있다. 그래서 수도꼭지마다 물을 조금씩 흐르도록 해 두었더니 얼지 않아 다행이다. 두텁게 입고 마당에 나가 아침 제조를 했다. 손은 몹시 시렸지만 다행이 바람이 없어 견딜만 했다. 오늘은 12시 반부터 '남해 문화원 제26기(2023년)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나로서는 처음 있는 것이라 참석하기로 했다.

    - 11시 반쯤 집에서 나가 '보건지소'에 들렀더니, 지소장님께서 이곳에 혼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충전식 온수찜질기 히트 포켓'을 하나 주셨다. 그리고 '서면 복지관'에도 들러 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전에 가져 왔다가 다 읽지 못하고 반납한 책을 다시 가져왔다. 또 '남해 도서관'에 가서도 그럴려고 했지만, 그 책들이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대여되고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책을 한 권 빌려왔다. 

    - 문화원 수료식 시간에 맞춰 문화원에 갔더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객석에 앉아 있었다. 곧이어 식전 행사가 시작되었는데, 판소리 공연, 양반춤 공연, 아코디언 연주, 오카리나 연주, 시니어 모델 워킹, 장구놀이 공연, 라인댄스 공연, 섹스폰 연주 등이 있었다. 모두 문화원 수강생들이 하는 공연과 연주라 조금 서툰 점도 있었지만 훌륭했다. 또 문화원 로비에는 내가 속해 있는 서양화반, 드로잉반을 비롯한 색연필화반, 서예반, 문인화반, 도자기반, 폼아트반, 민화반, 캘리그리피반 등의 수강생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수료식이 간단하게 진행되었고, 수료식이 끝나자. 제7회 보물섬 실버가요제 본선 진출자 12명의 노래 경연도 펼쳐졌다. 개중에는 거동 조차 불편한 나이 많으신 분들도 계셨는데, 노래 만큼은 기성 가수 못지 않는 솜씨를 뽐냈다. 

    - 오늘 저녁은 밖에서 먹고 집에 왔다. 7시가 넘어서 집에 왔더니 열어 놓았던 닭장 문이 바람에 닫혀 있었다. 닭장 안에 닭이 없었다. 아마 바람에 닭장 문이 닫혀 닭이 들어가지 못해서 어디 다른 곳에 숨어 있는가 보다.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았다. 닭들은 어두우면 움직이지 않는 모양이다. 내일 아침에 무사히 돌아왔으면 하고 바랄뿐...늦게 군불을 땠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와 보건지소장이 주신 '히트 포켓'을 뜯어 충전해 사용해보았더니 생각외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찬물에 손을 씻을 일이 많은데 그때 사용하면 정말 편리할 것 같았다. 충전도 금새 되고....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문화원에서 '무릅 담요' 도 하나씩 주었다. 이것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2023.12.21 - 남해, 목(흐림) : 짝지 배웅, 빨래 및 대청소 등.

    - 어제 김장을 다 했다. 짝지가 19일 오후에 남해로 오면서부터 시작하여 20일 오후 늦게 끝났다.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미리 해두고, 도와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짝지가 쉬는 날 와서 김치를 담그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 짝지는 어제 담근 김치를 조금 싸들고 오전에 부산으로 갔다.

    - 짝지를 터미널에 데려다 주고 집에 와서 세탁기를 두 번이나 돌리고, 대청소도 하고, 그동안 모아 두었던 쓰레기도 정리했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 차기는 했지만 그래도 바람이 없어서 조금 나은 듯했다. 그런데 오후부터는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바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참으로 크다. 

    - 김장도 마쳤으니 큰 일 하나는 해결되었다. 하필 추운 날씨가 계속 된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무사해 끝났다. 이제부터 내년 봄, 날씨가 풀릴 때까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 그림연습도 좀 자주 하고, 책도 좀 자주 보고, 낮에 산책 등 걷기 운동도 좀 해야겠다. 이렇게 또 한 해가 가나보다. 시간이 빠르게 간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껴지는 요즘이다. 

 

◎ 2023.12.20 - 남해, 수(흐림) : 김치 담기 등.

    - 추운 아침이다. 이른 아침부터 김치 담기 작업을 시작했다. 어제 오후 늦게 부산에서 오자마자 소금물에 저려 놓은 배추를 씻었다. 당초는 마당에서 작업을 하려 했지만 바람도 강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서 실내에서 했다. 포기 수로는 20여 포기인데, 배추가 좋아 서른 포기는 족히 되는 양이란다. 씻을 것도 없을만큼 배추 상태도 좋단다. 내가 배추를 씻는 동안에 짝지는 배추 속에 넣을 양념을 만들고, 또 내가 먹을 반찬을 만들고.... 

    - 씻은 배추의 물기가 적당하게 빠진 오후에는 내가 배추 꼭다리를 다듬어 넘기면 짝지는 김치를 치댔는데, 예전에 형제들 여럿이서 하는 때와 달리 둘이서 하니 쉴틈이 없이 바쁘다. 남해 집에는 김치통 네 개 분량을 남기고, 지인에게 한 통 정도 보내고, 부산 집에 조금 가져가기로 했다. 모든 작업을 끝내고 나니 5시가 넘었다. 오늘 만든 김치 중 반 포기 정도씩 여덟 봉지를 만들어 이웃집에 드렸다. 오늘 그 바쁜 와중에도 호박으로 죽도 끓여 먹었다. 

 

◎ 2023.12.18~19 - 남해->부산->남해, 월, 화(맑음) : 부산 출타, 병원 진료, 남해 귀가, 김장 준비 등.

    - 18일 오전 10시쯤 부산으로 출발했다. 6개월 간격으로 있는 병원 진료가 19일 오전에 있기 때문에 나선 것인데, 함안을 지났을 때 쯤 차가 엄청나게 밀렸다. 나중에 보니 사고가 있었던 것 같았다. 경찰차에서 내린 경찰들이 바닥에 모래를 뿌리고 있었는데, 아마 피의 흔적을 덮기 위함인 것 같았다. 이 근처 구간은 항상 차가 미리는 구간인 듯하다. 나도 올해 언제쯤인가 이곳에서 3중 충돌 사고가 있었다. 내 차의 드렁크가 뒷차들에 의해 파손되었는데, 다행히 몸은 다치지 않았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열흘 정도 고급 렌터카를 타고 다녔다. 

    - 18일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혈액 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했다. 그 결과를 가지고 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신다. 그러면서 혈액에 고지혈증이 좀 있다면서 6개월의 약을 처방해 주셨다. 오늘 일찍 퇴근한 짝지와 집에서 사용하던 작은 김치 냉장고를 비롯하여 김장에 사용할 각종 재료 등을 차에 한가득 싣고 남해로 왔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엊그제 뽑아 다듬어 놓은 배추를 절이고, 김장 양념에 넣을 다싯물을 만들었다. 그러기 위해 불을 많이 땠다. 아마 오늘은 방이 너무 뜨거워 잠을 못잘지도 모르겠다. 내일 새벽에 절인 배추를 씻어 물기를 빼고, 최종 단계인 김치를 치대는 작업은 오후 늦게 해야 할 듯하다. 

 

◎ 2023.12.17 - 남해, 일(흐린 후 맑음) : 쉬는 날 등.

    - 상당히 추운 날이었다. 한 낮에도 영하가 계속 되었고, 바람도 간간히 세차게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낮았다. 아침을 먹고 다실에서 그림 연습을 하려고 붓에 물을 묻혀 파랫트에 문질렀더니 금새 살짝 어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그만 두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책상에 앉아 책을 보는 것 밖에 없는 듯 했다. 

    - 밖의 수도관과 수도꼭지를 마대로 몇 번 두르고 노끈으로 묶어 두었다. 그렇더라도 지하에 있는, 또는 건물에 연결된 파이프가 얼면 대책이 없다. 작년에 어설프게 해놓고 부산을 다녀왔더만 수도가 얼어서 며칠 고생을 한 적이 있다. 하필 추울 때 또 부산에 가야 할 일이 생겨, 이번에는 수도꼭지를 제법 열어 놓고 가야할 듯하다. 그런데 사용하지 않는데 수도꼭지를 많이 열어 놓는 것이 왠지 꺼려지는 이유는 뭘까? 

    - 건너 이웃집 사모님이 오랜만에 오셨다. 한 두 주 전에 음식을 가져 오셨을 때 담은 그릇을 가지려 오셨다. 차를 한 잔 하면서 잠시 얘기를 나눴고, 한끼 먹을 정도 되는 어제 뽑은 배추 속을 좀 드렸다. 손님을 보내고는 군불을 땠는데, 오늘은 조금 많이 땠다. 내일이 가장 춥단다. 

 

◎ 2023.12.16 - 남해, 토(흐림) : 김장 준비, 그림 연습 등.

    - 기온이 많이 내려갔다. 바람도 세차다. 오늘은 방에서 나가자 마자 아침 운동도 생략하고 김장 준비에 들어갔다. 집앞 채소밭에 있는 배추를 뽑았는데, 20여 포기다. 그 배추들 중 큰 것은 너무 크서 반으로 가르기도 힘든 것이 있었다. 우선 밭에서 배추를 뽑아 뿌리 부분을 자른 후 마당으로 옮겼다. 마당에서 다시 버려야 할 잎들을 제거하고 다듬은 후, 반으로 가르고 다시 반의 가운데에 칼집을 냈다. 김장은 다음 주 화, 수요일쯤 할 예정이다. 그래서 그동안 얼지 않도록 다듬은 배추를 창고에 쌓아 보온재와 옛날 덕석으로 덮어 두었다. 오늘부터는 계속해서 강추위가 온다는 예보다. 

    - 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일이 11시 반이 지나서야 끝났다. 결국 아침을 12시 넘어서 먹었는데, 자연스럽게 점심이 되어버렸다. 점심을 먹고는 그림 연습을 좀 했는데, 어제 스케치한 집에서 본 서쪽 방향의 풍경이다. 맑았을 때 사진은 파란 하늘이 있던 더 멋진 풍경이지만, 이런 모습도 연습이 되지 않을까 해서다. 조금씩 나아지겠지.

    - 오늘은 4시 반쯤 군불을 땠다. 밖은 바람도 세차게 불어 상당히 춥지만 방 바닥은 쩔쩔 끓는다. 어찌 보일러나 전기 장판에 비교할 수 있을까. 수도가 밤새에 얼지 않도록 꼭지마다 물이 조금씩 나오게 열어놨는데, 너무 적게 열어놓지는 않았는지, 이상하게 물이 많이 나오게 열고 싶지 않은 이유는 뭘까? 

 

◎ 2023.12.15 - 남해, 금(흐림, 비) : 그림 연습, 쉼터 현판 제작 준비 등.

    - 오늘도 어제 만큼은 아니지만 비가 오락 가락 했다. 몹시도 흐린 날씨고 비가 오다말다 했지만 따뜻한 편에 속하는 날이었다. 늘 그랬지만 아침이 밝아 올 때면 오던 비도 그치는 신기한 현상이 오늘도 그랬다. 그래서 비를 맞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아랫채 처마 밑에는 엊그제 빨아 말려 놓은 빨래들이 늘려있다. 마르기는 다 했지만 햇볕을 한 번 더 쬐고 걷을까 싶어 그대로 두었다. 

    - 아침을 먹고 며칠 때 연습하고 있는 그림을 마무리할까 하던 중, 아침에 부산에서 오신 이웃집 사장님께서 오셨다.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차도 마시다 가셨다. 사장님께서는 오늘 가시고, 내일은 사모님께서 여럿 친구분들과 함께 오신단다. 시골 나들이인 셈이다. 연습하던 그림을 마무리 지었다. 이곳 그림의 현장이 눈에 선한데 그림은 별로다. 다음 그림 연습으로는 집에서 바라 본 서쪽 풍경이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 스케치를 했는데, 풍경에서 이웃집 감나무가 멋지게 서 있다. 

    - 점심을 먹고는 집 대문과 다락 쉼터에 작은 현판을 하나씩 만들까 해서 준비를 해봤다. 이곳에 서각을 가르치는 곳이 있다면 배우고 싶은데 그런 곳이 없는 것 같다. 우선 집을 고치다 남은 자투리 각목을 이용해 한 번 해볼 생각이다. 그래서 컴퓨트로 글자를 인쇄해 모양을 조금 바꾸고, 각목에 붙여 서각을 해 볼 생각인데 마음대로 될지 모르겠다. 또 각목 자체가 서각용 목제가 아니라 쉽지 않을 듯하다. 연습하는 셈치고 해 볼 생각이다. 나중 해 볼만 하다고 생각되면 목재를 구해서 제대로 해야겠지. 

    - 먼저 쉼터 것을 먼저 만들어 볼 생각이다. 쉼터의 명칭을 '사휴정, 思休亭'이다. '생각하며 쉬는 곳'이라는 나름의 뜻을 지녔다. 대문 기둥에 붙일 명칭은 '촌사리, 村舍哩 또는 村舍筣'로 할까 생각 중인데, '리'자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어조사 리, 또는 대울타리 리 중 택일해야 할 듯하다. '촌사리가 사는 집'이란 뜻이 된다. 양각으로 새길 생각인데 잘 될지....

 

◎ 2023.12.14 - 남해, 목(비) : 그림 연습 등.

    -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엊그제는 가는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겨울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이 시기에 비가 내리면 밖에 나가기 조차 곤란하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꼼짝 하지 않았다. 물론 아침 운동도 했고, 그림 연습도 좀 하고, 책도 좀 봤지만 오히려 내리는 모습을 감상하며 멍 때리는 시간이 많았다. 

    - 사람인지라 비가 내리면 감정이 평소 때와는 다른 느낌이 있다.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혼자만 갖는 감정도 있다. 그렇다보면 어떤 결정을 감정에 치우쳐 내리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 문화원에서 같이 그림을 그리던 분으로부터 전화도 받았다. 오늘 드로잉 수업을 마쳤다신다. 그분이 다니는 화실에 남자가 많이 없으신가 보다. 그래서 조금 아쉽다고 하신다. 혹 기회가 되면 한번 집에 한 번 들러시겠단다. 지금 밖에서 겨울비 소리가 요란하다. 

 

◎ 2023.12.13 - 남해, 수(맑음) : 보건 지소 방문, 그림 연습 등.

    - 이틀 동안 가늘게 내리던 비도 그쳤다. 아침에는 그리 맑아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창하고 포근하게 변했다. 요즘은 아침에 특별한 일을 하지 않는데도 아침을 먹고 나면 9시 넘어 10시 가까이 된다. 오늘 아침을 먹고 동네 마트 가는 길에 '보건 지소'에도 들렀다. 

    - 이곳에 온지 2년이 넘었지만 보건소에 가 보기는 처음이다. 물론 부산에 있을 때도 어디 아프거나 다쳤을 때 병원에 가지 보건소에는 가 본 기억이 없는 듯 하다. 오늘도 어디가 아파서나 다쳐서가 아니다. 얼마전 보건소 직원이 우리 앞집에 왔었는데, 보건소에 오면 여러가지 검사나 측정 등을 해 준다며 언제든지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어떤 곳인지 들러본 거다. 그렇게 크지 않는 동네인데, 농협도 있고, 마트도 있고, 보건소까지 있어, 어쨌던 주민에게는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할터다.

    - 소장이 여자 분이었다. 처음 방문했는데도 친절하게 여러가지를 알려주셨다. 웬만한 약들은 갖추고 있는 것 같았다. 밴드 등 간단한 것들은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있단다. 집안 일, 농사 일 등을 하다 다치거나 하면 응급처치가 필요할 터인데 상당한 도움이 될 듯하다. 

    - 점심을 먹고는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어제에 이어서 한 것인데, 조금 더 채색을 했다. 물론 다 한 것도 아니고, 우선 전체적인 채색을 하고 다시 세부적인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 그림을 조금 한 사람들이 보면 웃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신경을 쓴다. 그런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 조금 하다보면 대충하자는 마음이 든다. 그러면 그만 접는다. 오늘도 조금 하다 말았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집중력도 생기겠지

   

 

◎ 2023.12.12 - 남해, 화(비) : 블로그 정비, 그림 연습 등.

    - 오늘도 하루 종일 어제처럼 가는 비가 내렸다. 비가 내리지 않는 틈을 타서 아침 운동을 했다. 포근한 아침이다. 아침을 먹고는 블로그 계정을 좀 정비했다. 연관성 있는 카테고리는 모으고, 또 새로운 카테고리 몇 개도 만들어 넣었다. 매일 블로그를 정리하는 것도 나름 재밌고 의미가 있다. 이렇게 블로그 계정을 관리한지가 20년은 된 듯하다. 처음은 아마 '천리안' 때가 아닌가 한다. 

    - 점심을 먹고는 어제처럼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어제까지 그리던 '2016년 1월의 눈이 내린 백운산' 사진 중 한 장인데, 소나무에 눈이 얼어 붙은 모습이다. 그리고 얼마전에 스케치한 '가천 다랭이 마을의 암수바위'에 채색을 좀 했다. 역시 채색은 어렵다. 유튜브 등을 가끔 보면 참으로 쉽게 채색을 하던데...물론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겠는가. 조금씩 나아지기를 기대해야지 

 

 

 

◎ 2023.12.11 - 남해, 월(비) : 그림 연습, 메밀 묵 만들기 등.

    - 하루 종일 약하고 부드러운 비가 내렸다. 바람도 없어 봄비처럼 느껴진 하루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한 마리 남은 닭에게 모이를 조금 주고, 체조를 하고, 골프공 50개 정도를 치고, 특별히 할 일도 없지만 앞.뒤 밭을 둘러보고...양파와 마늘이 심어져 있는 비닐 구멍으로 올라 온 풀도 조금 뽑고....

    - 아침을 먹고는 어제 연습하던 드로잉을 조금 더 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는 반 컵 정도의 메밀 가루를 꺼내 묵을 만들었다. 국 그릇에 한 개 정도의 양이 나왔다. 식혀 두었다가 내일 먹어야겠다. 오후에는 책을 좀 봤다. 내일도 비가 온다는 예보다. 아마 이번 비가 내리고 나면 추워질 듯하다.

 

 

◎ 2023.12.10 - 남해, 일(맑음) : 그림 연습 등.

    - 어제와 같이 오늘도 봄도 아닌 여름 날씨처럼 느껴진다. 어제 거제 결혼식을 차로 오갈 때 땀이 날 정도였다. 오늘도 그랬다. 더군다나 바람도 없었는데, 왜 한 여름 때는 바람도 없을까? 왜 추운 겨울에는 바람까지 불까? 

    - 요즘 밭일은 특별한게 없다. 물론 하려면 할 것이 천지빼까리지만 작물을 심는다든지, 수확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없기 때문에 시기를 맞추는 일은 없다. 나 같은 경우는 아직 땅이 얼지 않아서 밭을 일구는 작업을 하면 될테지만 하지는 않는다. 실내 보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급한 일은 아니다.

    - 그래서 오늘은 아침을 먹고 그림 연습을 좀 했다. 수업시간에 그리던 소나무를 어느 정도 마무리 했다. 올 후반기부터 시작한 드로잉 수업이 내년에 폐강이 된다니 아쉽긴 하지만, 이건 어짜피 연필로 하는 것이라 사물이나 풍경을 비슷하게 그리면 될 듯해서 가끔 해 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앞집 박사장님께서 오셨다. 우리집에서 차도 마시면서 한참을 놀다가셨다. 점심을 먹고도 몇 년 전에 갔다온 울주 백운산 겨울 사진을 놓고 그려보기도 했다. 

    - 저녁 때쯤 앞집에서 오늘 담은 배추 김치와 굴 김치를 가져다 주셨다. 우리집에서 빤히 바라다 보이는 집인데, 결혼한 자녀들이 여럿 와서 시끌벅적하게 김치를 담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예전에 어머님이 살아계셨을 때 우리집도 그런 때가 있었지... 요즘 주위 이웃에서 다들 김치를 담는 모양이다. 벌써 세 집에서 김치를 주셨다. 우리집은 다음 중 정도에 김치를 담을 생각인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추운 때가 될 듯하다. 많이 담지 않을 생각이다. 작년에 담은 김치도 아직 많이 남았다. 결국 버려야할지도 모르겠다. 

 

◎ 2023.12.09 - 남해, 토(맑음) : 친구 자녀 결혼식 참석 등.

    - 오늘 거제에서 있는 친구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10시 반쯤 집에서 출발, 결혼식에 참석한 친구들 및 지인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5시쯤 다시 집으로 되돌아 왔다.  

 

◎ 2023.12.08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등.

    - 문화원에서 서양화(수채화) 수업이 있었다. 올해 마지막 수업이란다. 일주일에 한번 두 시간을 하는 수업인데, 몇 번 빠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양호하게 수업을 받았다. 꾸준히 수업 받는 인원은 5~6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오늘은 얼마전에 스케치한 가천 다랭이 마을의 '남근석 바위'에 채색을 좀 해 봤다. 아주 일부밖에 하지 못했고, 집에 와서 오랜만에 연습도 좀 해봤다. 이렇게 또 한해가 가네.

 

◎ 2023.12.07 - 남해, 목(맑음) : 문화원 수업, 커텐 교체 마무리 등.

    -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아침을 조금 일찍 먹었다. 오늘 수업은 드로잉이라 큰 가방 대신 노트북용 가방에 작은 스케치북과 연필 등 넣었다. 우선 부피가 작아서 좋다. 오늘은 지난 주에 시작한 소나무  그리는 것을 이어갔는데, 완성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수업 도중에 '드로잉 강좌'가 없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아마도 수강생이 많지 않아서가 아닐까 한다. 만약 내년에 실제로 강좌가 없어진다면 유튜브 등을 이용하며 간간히 해 볼 생각이다. 

    - 또 마침 오늘이 장날이라 마치고 이것저것 구입할 것도 있고 해서 시장통을 한바퀴 돌았다. 점심도 시장통 안에서 먹고 소화도 시킬 겸해서 근처에 있는 향교와 법흥사도 잠시 들렀는데, 법흥사의 대웅전 문향이 참으로 예뻤다. 예전에 가끔 갔었던 통도사에도 대웅전 문향도 참으로 예뻤는데, 이와 비슷한 문향을 하고 있었다. 집에 와서는 오늘 구입한 물건들을 가지고 커텐 교체 작업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군불도 넉넉히 땠다.

 

◎ 2023.12.06 - 남해, 수(흐림) : 마당 모래 정리, 유자 털기 등.

    - 오늘 아침에 마당에 쌓아 놓은 모래에 이웃집 고양이가 똥을 싸고 달아났다. 마당에 있는 모래는 아랫채 다실 바닥을 하기 위해 트럭 반 차 정도를 사다가 사용하고 남은 것인데, 촌에는 여기저기 모래를 사용할 일이 많다. 그래서 다음에 사용할 목적으로 그냥 쌓아 두었더만 이놈이 지 대변 장소로 적합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오늘 그 모래들을 마대자루에 조금씩 넣어 다른 곳에 옮겨 놓았다. 이웃 고양이 덕분에 마당 청소를 한 셈이 된 거다. 

    - 아침에 모직장 이사로 재직중인 친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직장 이사님 중에 한 분이 우리집에 유자를 따러 출발했다는 연락이다. 아직 유자나무에 유자가 많이 달려 있기는 하지만 나무가 크고 높아서 따기가 쉽지는 않을텐데...두 분이 오셨다. 차를 마시고, 집 안팎을 구경시켜 드리고 유자를 따기 시작했는데, 따는 기구로 따다가 긴 장대로 털었다. 큰 자루에 두 자루 정도 될 만큼 따 가셨다. 그래도 집 밖에서 보니 아직 유자가 많이 달려 있었다. 여러 번 많이 땄는데도. 많이 달리긴 했나보다. 

 

◎ 2023.12.05 - 남해, 화(맑음) : 도서관, 마루 커텐 및 바닥 교체 등.

    - 포근한 아침이다. 엊그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포근한 겨울 아침이다. 아침 운동을 하고, 골프공 50개도 쳤다. 아침을 먹고는 예약한 도서가 도서관에 반입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책도 가져오고 필요한 물건도 살 겸해서 읍내에 나갔다. 오늘 대여해 오는 책은 어제 반납한 책과 제목이 같다. 책을 블로그에 기록하다 보니 다 기록하지 못한 채 반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미리 그 책을 다시 예약을 해 놓았다. 

    - 오늘은 마루 커텐을 교체할 생각인데, 친구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우리 시골집에서 사용하면 될 것 같아서 보관하고 있었단다. 우리집은 몇 년간 수리를 예정하고 있어, 나중에 수리가 어느 정도 되면 새 가구 등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마루에 바닥도 장판으로 깔았는데, 이것도 그집에서 가져온 거다. 오늘은 이 작업을 하느라 종일 실내에서 있었다. 이런 작업도 딱 손 하나만 더 있으면 훨씬 수월하고,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을텐데, 손 하나가 부족해 하루 종일 걸렸다. 

    - 어제 고등학교 친구가 뇌출혈으로 입원을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추위가 시작되는 환절기라 그런지 감기, 코로나 등 아프다는 사람들의 연락을 자주 접한다. 지금 우리 나이가 적다고는 할 수 없을 듯하다.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당시 우리 나이 정도의 어른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있었다 해도 완전 노인으로 요즘의 90세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살이 있는 동안은 내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다. 

 

◎ 2023.12.04 - 부산 -> 남해, 월(맑음) : 장례식 참석, 차량 수리, 친구집 방문, 남해 귀가 등.

    - 오늘이 장례식 마지막 날인데, 아침 일찍 시작되어 10시쯤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다.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다 가는 것이 아무리 길다 해도 채 100년이 못되는데, 이 사는 동안에 우린 온갖 일들을 다 겪는다. 물론 모든 사람이 똑같은 일들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동소이할 것인데, 사람마다 느끼는 강도와 종류는 아주 다르리라.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누구나 다 죽는다는 사실, 단지 그 시기가 조금 차이가 있을 뿐. 그래서 어쩌면 슬퍼할 일도, 슬퍼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슬픔은 남아 있는 사람이 먼저 가는 사람보다 세상을 좀 더 많이 본다는 사실에 대한 미안함인가? 아니면 나중에 잘 이끌어 달라는 부탁인가? 아무튼 슬픈 것은 어쩔 수 없다. 극락왕생 하시길....

    - 장례식을 마치고 차량 수리를 했다. 차에 히터가 작동되지 않아 정비센터에 갔더니만 '라지에터'가 터졌단다. 그래서 한 시간 넘게 교체 수리를 했는데, 비용이 제법 나왔다. 생산한지 워낙 오랜된 차량이라 여기저기 잔고장이 난다. 차 수리를 마친 후, 친구집에 들러 남해 집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들을 잔뜩 싣고 왔다. 6시쯤 도착해 짐을 차에 그대로 둔 채, 옷을 갈아입고 군불부터 땠다. 

    - 오늘 부산에 있는 동안 또 한 친구는 남해 우리집에 와서 유자를 따갔다. 따기가 힘들었을텐데, 충분히 따갔는지 모르겠다. 그 친구가 집에 오면서 삼겹살과 심심풀이 과자도 사 놓고 갔네, 내가 있었으면 같이 구워 먹고, 유자도 더 많이 딸 수 있었을텐데....바쁜 하루였다. 

 

23.12.02~03 - 남해,부산. 토,일(맑음) : 유자청 만들기, 부산 출타 등.

    - 전날 따서 씻어 놓은 유자를 썰어 유자청을 만들었다. 이번에 만든 유자청은 순전히 껍질로 해서 손님 접대용으로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부산으로 출타를 했다. 집안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다음 날 아침에 상가에서 보냈다. 

 

◎ 2023.12.01 - 남해. 금(맑음) : 유자 따서 세척하기, 문화원 회원전 오프닝 행사 참석 등.

    - 쌀쌀한 아침이다. 9시 정도 아침을 먹고 유자를 20여 개를 따서 씻었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유자청을 만들었는데, 유자껍질과 유자즙, 유자속과 같이 청을 만들어 청으로서는 양질이겠지만, 즙과 속으로 인해 차가 탁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이런 것을 싫어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이번에 만드는 차는 순수 접대용으로 껍질만 채로 썰어 청을 만들 생각이다. 

    - 오늘 오후 늦게 '그림 회원전' 오프닝 행사가 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간단한 다과 정도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오후 3시쯤 읍내로 나가 필요한 물건을 조금 사고 오프닝 행사에 가서 참여한 회원들과 사진 몇 장을 찍고 왔다. 

    - 오늘 부고도 받았다. 우리 형제 중 제일 맏이이신 큰 누나께서 돌아가셨단다. 초중시절에 누나집에서 신세도 많아졌다. 사람이 나이가 드니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그래도 생명을 다하셔서 가신 것이 어쩌면 복일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는 부모님을 비롯하여 순서대로 저 세상에 가셨다. 이 또한 복이지 않겠는가. 인생무상이라....

 

◎ 2023.11.30 - 남해. 목(맑음) : 문화원 수업, 회원전 준비 등.

    -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라 아침이 바쁘다. 오늘은 서둘러 나섰는데도 수업시간 전에는 도착했지만 먼저 나온 분들이 수업 준비를 다 해 놓았다. 평소 때 같으면 내가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오늘은 드로잉 수업이라 복잡한 소나무 사진을 놓고 연습을 시작을 했다. 한참 강사님의 말씀이 이어진 후 강사님께서 회원들이 하고 있는 작업을 둘러보시며 이것저것을 말씀해 주셨다. 물론 두 시간 수업시간에 소나무를 다 그리지는 못한다. 집에서 시간 날 때마다 그려봐야 할 듯하다. 

    - 오늘 점심은 밖에서 먹었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좀 남아서 잠시 산책도 했다. 내일부터 있을 '화우전'을 준비하기 위해 2시에 문화원 로비에서 강사님을 비롯하여 관계 회원들이 모이기로 했다. 어떤 모임이든 행사든 총대를 메고 희생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 그런 역할을 하는 분은 강사님과 수강생 반장님이시다. 나같은 경우야 신출내기라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조차 잘 모른다. 그래서 보조하는 역할만 할 뿐이다. 

    - 문화원에 있는 이젤을 총 동원하고, 그림을 올려 놓고, 벽에 걸고, 리플렛을 접고....아무튼 해야할 일들이 참 많았다. 내일 오후에는 오프닝 행사도 있나보다. 아무튼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고, 생각하는 바가 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 2023.11.28 - 남해. 화(맑음) : 무우 수확, 유자청 용기에 담기, 회원전 준비 등.

    - 바람이 좀 있어서 쌀쌀한 아침이다. 아침을 먹고는 집앞 채소밭에서 김장 무우를 뽑았다. 올해 8월 중순 쯤 파종했었는데, 거름도, 비료도, 농약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작년 보다 크기나 굵기가 덜하다. 혹시 김장 전에 무우가 추위에 얼 수 있을지 몰라서 뽑았다. 그리고 어제 만들어 놓은 유자청을 병에 담았다. 큰 병 세 개와 작은 병 한 개가 나왔다. 이제까지 큰 병 다섯 개, 작은 병 네 개가 만들어졌다. 

    - 점심을 먹고는 내달부터 있을 문화원 회원 그림 전시회에 내 놓을 그림을 액자에 넣는 작업을 했다. 예전에 액자들은 유리였는데, 요즘은 프라스틱이었다. 그림 규격과 액자 규격이 맞지 않아서 그림 뒷면에 마침 있던 한지를 넣어서 맞추었다. 암튼 쑥스러운 일이다. 

    - 이곳은 바람만 없으면 한없이 포근한 지역이라, 바람이 있고 없고에 따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내일도 기온이 좀 내려 간다는 예보다. 지난 겨울에 수도 관리를 잘 못하는 바람에 며칠 고생을 한 적이 있어, 올해는 잘 관리해야 할 듯하다. 

유자청 만들기 https://www.youtube.com/watch?v=WEnE-U0Ldak

 

◎ 2023.11.27 - 남해. 월(흐림) : 읍내 출타, 유자 청 만들기 등.

    - 오늘도 포근한 아침이다. 아침을 일찍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먹고 나니 9시가 넘었다. 서둘러 읍내로 나갔는데, 문화원 그림 회원전에 내 놓을 액자와 유자청을 담을 용기를 구입하기 위해서다. 바로 집에 와서부터 점심을 컵라면을 먹으면서까지 유자청을 만들었다. 

* 유자를 따고, 꼭지를 남긴상태로 다듬고, 수세미 등으로 깨끗이 씻고, 수건 등으로 닦는 등 물기를 완전히 빼고,

* 꼭지 부분과 끝부분을 잘라 내고, 다시 반쪽으로 자르고, 속을 발라 내고,

* 껍질을 채 썰고, 속을 다지고,

 

유자 껍질 채 썰기

 

유자 속 다지기

* 채 썰은 껍질과 다진 속을 섞는다. 섞은 것과 설탕을 1:1로 버무린다. 

이것까지 끝내니 5시가 넘었다. 이제는 내일 병에 담기만 하면 끝난다. 더 만들어야 할지는 모르겠다.

 

◎ 2023.11.26 - 남해. 일(맑음) : 유자 청 담기 및 유자 따기 등.

    - 어제보다는 훨씬 풀린 날씨다. 아침을 먹고는 어제 만들어 숙성시켜 놓은 유자청을 담았다. 큰 병 하나와 아주 작은 병 두 개가 나왔다. 엊그제 것과 합치면 큰 병 두 개, 작은 병 세 개다. 오늘 점심 먹고 나서도 유자를 땄는데, 70여 개를 따서 씻어 두었다. 내일 그림 액자를 구하러 나가면서 유자 담을 병을 몇 개 사와 청을 만들 생각이다. 얼마전에 부산 친구 가족이 와서 몇 박스를 따갔고, 나도 100여 개를 땄는데도 땄는지 모를만큼 아직도 많이 달려 있다. 어쨌던 노란 유자가 달려 있으니 보기는 좋다.

 

◎ 2023.11.25 - 남해. 토(맑음) : 유자 청 만들기 등.

    -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아침이다. 그런데 바람이 없어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제 저녁에 수도꼭지도 꽁꽁 싸매고, 수도 계량기도 보온 조치를 하고, 모든 수도꼭지도 조금씩 열어 놔 그런지 언 곳은 없었다. 아침을 먹고 어제 따서 씻어 놓은 유자로 청 만드는 작업을 했다. 잘라내고, 채 썰고, 짜고, 섞고.....오늘 재워두었다가 내일 병에 넣기로 하고...

    - 오늘은 주로 실내에 있어서 그렇게 춥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녁 때쯤 군불을 때러 나갔더니 제법 쌀쌀한 느낌이다. 오후에는 서양화, 드로잉 회원전에 관한 카톡들을 주고 받았다. 어제 저녁에도 궁금해서 문자를 넣었더니 씹고...암튼 이런 경험이 처음인 신출이 폐가 되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저녁 달이 둥글다. 유자나무 위로 떠오른다. 

 

◎ 2023.11.24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배추 묶기, 유자 따기 등.

    - 오늘도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라 서둘러 아침을 먹고 나섰다. 아마 정상적이라면 이번 주가 문화원 수업의 마지막 정도가 될 듯한데, 강사님께서 별 다른 얘기가 없는 것으로 보니 계속 할지도 모르겠다. 오늘 참석했더니 문화원에서 회원전을 하는 구체적인 얘기들도 오갔다. 그런 진행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황인 나는 그저 따를 수밖에 없을 듯하다. 오늘은 남해 가천 다랭이 마을 안에 있는 '남근석' 풍경을 스케치 했다. 시간이 나면 채색도 한번 해 볼 생각이다.

    - 오늘 기온이 급격히 내려 간단다. 저녁 늦게부터는 영하로 내려간다는 예보다. 한파 재난 문자도 오고 있다. 그래서 김장 배추를 묶었다. 배추를 묶는 것은 한파에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속을 잘 채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은 아니란다. 배추가 워낙 크고 굵어서 묶는데도 애로사항이 있었다. 유자도 엊그제 마냥 30개 정도를 또 땄다. 내일도 두 병 정도 만들어야헸다. 수도 계량기와 수도꼭지 등 보온 채비도 좀 하고, 여러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놓았다. 군불도 넉넉하게 땠다.

 

◎ 2023.11.23 - 남해. 목(맑음) : 문화원 수업, 유자청 만들기, 파밭 풀 뽑기 등.

    - 날씨가 왜 이럴까? 봄도 아니고 여름이 다시 오나? 아침 기온이 여름 못지 않은 15도 정도다. 운동을 하면서 반바지를 입었는데 아무런 느낌도 없다. 이상 기온처럼 느껴진다. 오늘은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난 주에는 집에 손님이 오시는 바람에 출석하지 못했다. 

    - 오늘 문화원 수업은 드로잉이다. 사람 얼굴 드로잉 사진을 보고 흉내를 내봤다. 그리고 올해 봄부터 수채화 수업을 같이 한 분들의 작품을 문화원에 전시를 한단다. 그래서 수채화와 드로잉 그림 몇 점씩을 내라는데 참으로 난감하다. 그렇다고 빠지기도 뭐한 상황이라...

    - 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는 어제 만들어 숙성시켜 놓은 유자청을 병에 담았다. 예상했던 대로 큰 병 하나와 작은 병 둘, 딱 맞게 들어갔다. 그리고 유자청 첫 잔을 안방 가운데 놓고 마음 속으로 고했다. '이 집을 잘 보살펴 주세요' 하면서....

    - 저녁이 다가 오면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질 것 같은 느낌이다. 예보에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단다. 주말에는 영하까지 내려가는 예보다. 불을 많이 때야겠다. 

 

◎ 2023.11.22 - 남해. 수(맑음) : 유자청 만들기 등.

    - 오늘도 역시 포근한 날이 될 듯하다. 7시쯤 밖으로 나가 간단한 운동을 하고는 뒷밭에 뽑아 널부러져 있는 들깨대 뿌리에 붙어 있는 흙들을 털어냈다. 조금 더 마르면 집으로 가져와 군불 쏘시개로 사용하게 되겠지. 아침을 먹고는 유자를 30개 정도 땄다. 유자청을 한두 병만 우선 만들 생각이다. 작년에 여남 병 정도 담았는데, 올해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한다. 유자청을 만드는 과정도 복잡하다.

    - 유자를 따서, 수세미 등으로 깨끗이 씻어야 하는데, 씻을 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꼭지를 따는 것이 아니고, 꼭지가 달려 있는 상태로 씻는 것이 좋단다. 씻은 후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닦거나, 말려 물기를 없앤다. 그런 후 꼭지 부분과 꼬리 부분을 잘라 내고, 껍질을 속과 껍질을 분리한다. 껍질은 잘게 채를 썬다.  

    - 취향에 따라 껍질만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 즙을 짜서 껍질과 섞어 만드는 경우, 또는 즙을 짜지 않고 속을 다져서 껍질과 섞어 만드는 경우 등 여러 방법이 있는 듯하다. 오늘 나는 유자 속 즙을 짜서 껍질과 섞어 만들었다. 아직 병에는 담지 않았는데, 내일 담을 생각이다. 유자 30개 정도로 청을 만드는데 하루가 다 갔다. 담을 병도 소독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정리를 끝내고 군불을 때고 저녁을 먹고 나니 7시가 넘었다. 




 

◎ 2023.11.21 - 남해. 화(맑음) : 읍내 출타, 마을 어귀 해안가 산책 등.

    - 어제는 도서관에서 대출한 도서를 반환하고 예약한 도서를 가지러 갔으나 열람실이 노는 날이라 처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다시 갔는데, 반환한 도서를 다 읽지 못했지만 기일이 되었고, 또 예약한 도서도 기한이 있어 가야만 했다. 다 읽지 못하고 반환한 책은 다음에 다시 빌려와 읽을 예정이다. 일 처리는 금방 끝났다. 그래도 집에 오니 거의 점심시간이다.

    - 오늘도 몹시 포근하다. 점심을 먹고는 오래간만에 마을 입구 해안가 쪽으로 산책을 나갔다. 힐링센터를 거쳐 바다를 끼고 한 시간 반 정도 걷다 온 듯하다. 오랜만에 산책을 한 듯 한데, 일주일에 한 두번 정기적으로 그런 시간을 갖고자 하지만 그게 잘 안되는 게 사실이다. 오늘 낮에는 대출해 온 책도 조금 읽고 쉬는 하루였다. 물론 저녁 때 잠시 마늘 밭에 손을 좀 보기는 했지만...비닐 안에 잔풀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죽기를 바라면서 비닐 위 군데군데 흙을 좀 덮었다. 

 

◎ 2023.11.20 - 남해. 월(맑음) : 완두콩 비닐 씌우기, 읍내 출타 등.

    - 오늘은 아침을 먹기 전 뒷밭에 일을 좀 했다. 바람도 없는 포근한 아침이다. 완두콩을 마늘을 심은 짜투리에 몇 군데 심었는데, 이미 싹은 10~20센티 정도 자랐다. 혹 갑작스런 추위에 견디지 못할까 싶어 조치를 한 것이다. 작년에도 심었는데, 아무런 보온 조치를 하지 않은 탓에 몇 개 심지 않았지만 대부분 얼어 죽고 몇 포기만 살아 남았었다. 물론 봄에 모종으로 심어도 되지만 어짜피 공간이 있어 심은 것이다. 

    - 10시쯤 늦은 아침을 먹었다. 요즘은 해가 짧아 어영부영 하다보면 9시 10시가 넘는다. 아침을 먹고는 읍내 출타를 했는데, 도서관에 들러기 위해서다. 전에 갔을 때 대출되고 없는 책을 예약해 두었더니 반입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보던 책을 반납하고 그 책을 빌려 올 생각이었다. 하...그런데 월요일에는 열람실이 쉰단다. 괜히 헛걸음만 한 듯하다. 

    -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우연히 아는 분을 만나 우리 집까지 오게 되었다. 누추한 집이지만 집과 밭을 둘러 보셨는데, 집 옆으로 흐르는 작은 계곡이 참 좋다 하셨다. 점심시간이  지난 때라 내가 먹는대로 밥을 해서 같이 먹었고, 엊그제 빻아 놓은 메밀가루로 묵도 조금 만들었다. 식지 않은 상태라 한 그릇을 가져 가셨고, 유자도 좀 따 가셨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내일 다시 읍내에 나가야 할 듯하다.




 

◎ 2023.11.19 - 남해. 일(맑음) : 안방 벽 다듬기, 경운기 보온, 들깨대 뽑기, 잡초 뽑기 등.

    - 어제보다 조금 풀린 것 같은 아침이다. 요즘 아침 운동은 조금 길어졌다. 지금까지는 간단한 체조를 마치고 골프공 25개로 스윙 연습을 했는데, 엊그제 손님이 오면서 로스트 공을 200개나 주고 가셨다. 그래서 50개를 친다. 공이 많다고 너무 많이 하면 오히려 대충대충하게 되더라. 아침을 먹고는 어제 다하지 못한 안방 벽 다듬기 작업을 했다. 보와 벽 사이, 상량과 벽 사이, 기둥과 벽사이 등에 한지로 메우는 작업이다. 그 작업을 다하고 났더니 2시가 넘었다. 늦은 점심을 먹었다. 

    - 점심을 먹고는 올해 더 이상 운행할 일이 없을 듯한 경운기가 혹 추위에 얼지 않게 보온재로 감쌌다. 야외용 깔개를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바람에 날려가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 주었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괜찮겠지만 부식도 방지할 겸 해서 그랬다. 도라지와 더덕 주위에 있던 들깨대도 뽑았다. 이것은 말려서 불 쏘시개로 쓰면 된다. 

    - 어제는 오래 전에 다녔던 산악회가 산행 1,000회 기념행사가 있었고, 오늘은 초등학교 동기생 모임도 있었다. 엊그제 손님이 집에 오고, 짝지도 오는 등 여러가지 일로 다 참석하지 못했다. 계절이 계절이니 만큼 경조사가 많이 생긴다. 이렇게 멀리서 생활을 하고 있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또한 형편대로 사는 것이 아닐까.

 

 

◎ 2023.11.18 - 남해. 토(맑음) : 짝지 배웅, 물 호스 철거, 안방 벽 다듬기 등.

    -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분다. 그래서 상당히 추운 느낌을 주는 아침이다. 간밤에 비도 좀 내렸나 보다. 짝지랑 아침을 먹고 차 한 잔 마신 후, 마트에 물건도 좀 살 겸해서 일찍 집을 나섰다. 짝지는 10시 반 쯤 부산으로 갔다. 또 당분간 먹을 반찬이 많이 생겼다. 집에 와서는 그동안 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깔아 놓았던 호스를 거두어 들였다. 뒷밭은 집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 호스도 그만큼 길다. 오늘 아침 일찍 오신 김사장님 내외분도 이 추운 날씨에 시금치를 수확하느라 바쁘시다.

    - 점심을 먹고는 안방 벽 다듬기 작업을 했는데, 대들보와 기둥과 벽 사이에 틈을 메우는 작업으로, 풀을 쑤어 한지를 꼬아 메웠다. 벽에서 흙이 떨어질 염려는 없지만 미관상 조금 나을 듯해 그렇게 했다. 오늘 다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냥 둔 것보다는 나은 느낌이다. 시금치 수확을 마치고 부산으로 가시는 김사장님께서 '겨울추' 한 다발을 주셨다. 부산까지 또 가셔야 하는데 조심해서 가셨으면 한다. 



 

◎ 2023.11.17 - 남해. 금(맑음) : 마루 장판 교체, 안방 벽 페인트 칠 등.

    - 바람이 있어 쌀쌀한 날씨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인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불참하게 되었다. 어제는 손님이 집을 방문하는 바람에, 오늘은 짝지가 있는 이유 때문인데, 아마 핑계일지도 모르겠다. 아침을 먹고 어제 손님들이 가져온 것을 정리하면서, 임시로 깔아 놓은 마루 장판을 조금 삼빡한 것으로 깔았다. 이 또한 임시용이다. 그래도 지금까지 깔아 놓았던 것보다는 훨씬 깔끔하다. 

    - 오후에는 얼마전까지 천장을 보수 했던 안방의 벽에 흰색 페인트 칠 작업을 했다. 벽 전체를 다 칠하는 것은 아니고, 벽을 반으로 갈랐을 때 위쪽 부분만 칠했다. 아랫쪽 부분은 다음에 벽지로 마감할 생각이다. 오늘 작업으로 벽 전체에 도배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 혼자서도 벽 도배를 할 수 있을 듯하다. 아무리 조심을 하며서 해도 페인트 칠을 하고 나면 티가 난다. 바닥에도, 옷에도....저녁 때가 되니 더 날씨가 차가워졌다. 이러다 겨울이 오겠지, 이러다 크리스마스가 오고, 또 한 해가 가겠지, 그럼 60대 중반이 되는건가? 

 

◎ 2023.11.16 - 남해. 목(흐리고 비) : 양산 손님 맞이 등.

    - 짝지랑 양산 손님들께서 10시 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연락이 왔다. 손님 세 분 중 한 분은 연세가 90이 넘은 노인 분이라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8시쯤, 이 집에 와서 처음으로 아침에 군불을 땠다. 아무래도 먼 길 오시느라 힘드실 것 같아 뜨끈한 방을 제공해야할 듯 해서다. 어짜피 손님들께서 오시면 이른 점심을 먹어야할 듯 하여 아침도 먹지 않았다.

    - 예정대로 손님이 오셨다. 그 손님분들도 양산 시골에 멋진 주택을 지어서 전원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라 시골 생활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익숙한 분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필요할 듯한 물건들을 잔뜩 싣고 오셨다. 할머니께서는 며칠 전부터 음식을 잘못 드셨는지 컨디션이 영 좋지 않은 상태에 오셨단다. 그래서 오시자마자 온돌방에 누셨다. 

    - 손님 두 분을 모시고 집 주변을 돌면서 그동안 집의 변화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고, 뒷밭에서 시금치도 뜯었다. 그리고 두 분은 유자 따기를 시작했는데, 아마 넉넉하게 따셨을 것이다. 그리고 마당에 마련된 식탁에서 오리고기를 구워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 점심을 먹고 났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장소를 마루로 옮겨 오랜만에 고스톱을 한 시간 정도 쳤다. 부산에 있을 때 가끔 그 집에 가서 그렇게 놀곤 했었다. 아무래도 할머니께서 걱정이 되시는 모양이다. 그리고 비도 오고 해서 예정했던 시간보다 조금 일찍 떠나셨다. 그리고 나서 우리도 군불을 때고 저녁 준비를 했다. 손님들께서도 무사히 도착하셨다는 연락도 받았다. 감사한 일이다. 오늘은 아침 저녁으로 군불을 땠기 때문에 더 뜨끈한 밤이 될 듯하다. 

 

◎ 2023.11.15 - 남해. 수(맑음) : 안방 보수(벽 초배지 바르기), 집안 청소, 고추 및 메밀 빻기 등.

    - 내일 손님이 오신단다. 손님들께서 짝지가 오는 날 같이 오시기로 한 모양이다. 그래서 오전에는 안방 벽에 신문지로 초배를 좀 하고, 점심을 먹고는 집 안팎을 청소했다. 재작년인가 초기에 한 번 오신 분들이고, 이번에는 연세가 많으신 그분들의 어머님께서도 오신단다. 먼 길인데 연세 많으신 분께서 괜찮으실지 모르겠다. 

    - 오래된 시골집이고 지금 수리를 하고 있는 낡은 집이지만 그래도 손님들께서 오신다니, 청소를 해야하지 않을까해서 나름 할 수 있는데까지했다. 이번에 오시는 분들은 우리집 유자를 따는 목적도 있다. 유자를 따는 시기가 어쩌면 조금 이른지도 모르지만 유자청을 만드는 데는 특별히 문제가 없단다. 

    - 청소를 어느 정도 하고는 올해 따 말린 고추와 작년에 수확한 메밀을 가지고 읍내로 나갔다. 둘 다 빻기 위한 것인데, 고추는 김장을 할 때 사용할 것이고, 메밀은 내일 손님들에게 메밀묵을 좀 쑤어 드릴까 해서다. 빻은 메밀로 한 그릇 정도 묵을 쑤어 놓았는데, 잘 됐는지 내일 확인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손님들께서 직접 메밀묵을 쑤어 드시도록 해야겠다. 

    - 오늘 이런 일들로 저녁이 늦었다. 군불도 따뜻하게 땠다. 내일 아침에도 군불을 좀 때야겠다. 연세 많으신 노인분이 오시니 그래야할 듯하다. 저녁을 먹을 때 메밀 빈대떡을 한 장 부쳐 먹었는데 맛이 그만이었다. 

 

◎ 2023.11.12 - 남해. 일(맑음) : 안방 보수(천장 페인트 칠 완료) 등.

    - 안방 천장 페인트 칠 작업을 완료했다. 아침을 먹자마자 시작해서 오후 2시쯤 마쳤다. 다 끝내고 점심을 먹었으니, 대략 5~6시간 작업을 한 듯하다. 이제 벽 도배만 남았는데, 이는 짬이 나는대로 해야 될 듯하다. 안방 보수가 완료되면 내년 봄 쯤에는 생활하는 방을 그 방으로 옮기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온돌방을 또 손봐야 할 것 같다. 

    -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다. 밖에 대야에 담긴 물이 살짝 얼었다. 바람이 강해서 더 차가운 느낌이다. 이러다가 곧 겨울이 오겠지. 약 10센티미터 싹이 올라 온 '완두콩'에 비닐을 좀 씌워야 할텐데...작년에 그냥 두었더만 살아남은 게 별로 없었다. 그래도 우리집은 군불을 때는 온돌방이 있어 언제든지 따뜻한 방에서 잘 수 있다. 보일러나 전기장판과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이다. 오늘도 뜨끈하게....

 
 

 

◎ 2023.11.11 - 남해. 토(맑음) : 안방 보수(천장 페인트 칠하기) 등.

    - 오늘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안방 천장에 페인트 칠 작업을 했다. 아침에 마루 커텐을 떼어 세탁을 해 놓고는 아침을 먹고 바로 일을 시작해서, 밥 먹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 외는 오로지 칠 작업만 한 것 같다. 페인트 칠 작업은 내일 끝을 낼 수 있을 듯하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좀 남는다면 도배 밑작업을 좀 해야지. 

 

◎ 2023.11.10 - 남해. 금(흐림) : 문화원 수업, 안방 보수(천장 페인트 칠하기) 등.

    - 오늘도 오전에는 문화원 수업이 있었다. 12시에 마치고 바로 집으로 와 점심을 먹고는 안방 보수 작업을 했는데, 천장에 페인트 칠이다. 오후 내내 했지만 조금밖에 하지 못했다. 생각보다 에로사항이 많았다. 우선 천장이라 페인트가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붓에 페인트를 조금씩 묻혀서 하니까 진도가 영 나가지 않았고, 또 서까래와 천장 사이에서 서까래에 페인트가 묻지 않도록 아주 작은 붓을 사용하니 이 또한 진도가 느렸고, 사다리에 올라가 고개를 쳐들고 팔을 올려서 하니까 여러모로 난관이 많았다.

    - 저녁부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단다.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이 될 듯한데, 이렇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건강이 걱정된다. 군불도 많이 지피고 자야겠다. 또 내일은 일찍부터 페인트 칠 작업을 해야겠다. 내일은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봐야 할 듯하다. 

 

 

◎ 2023.11.09 - 남해. 목(흐림) : 문화원 수업, 안방 보수(대들보 및 서까래  니스 칠하기) 등.

    - 요즘은 해가 짧아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면 바쁘다. 5시 전후로 일어나기는 하지만 바깥 활동은 7시 정도 시작된다. 그때 쯤 아침운동을 하고, 집 주변을 한바퀴 돌고, 아침을 지어 먹고 하면 그렇게 된다. 오늘도 서둘러 문화원으로 갔다. 오늘은 드로잉 수업이 있는 날인데,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은 5 ~ 6명 내외다. 오늘은 소나무를 그렸다.

    - 마치고 집에 와서 점심을 해 먹고 안방 니스칠 2차 작업을 했다. 1차 작업보다는 조금 수월하다고나 할까. 아니면 조금 요령이 생겼다고나 할까. 아무튼 니스칠 작업은 마무리됐다. 이제부터 천장에 페인트 칠을 해야하는데, 니스칠 보다는 훨씬 더 신경을 쓰야한다. 니스칠은 칠 범위를 조금 벗어나도 나중에 페인트로 덮어 칠하면 되지만, 페인트는 칠 범위를 벗어나면 미관상 좋지 않다. 또 기둥이나 서까래 등에 페인트가 떨어지면 마르기 전에 닦아내야 한다. 작은 붓, 큰 붓, 롤러 등을 적절히 교체해 가면서 칠해야 할 듯하다. 

    - 오늘 이웃집에서 녹차 씨앗을 좀 주셨다. 이것을 헝겊 등에 싸서 땅속에 묻었다가 봄에 다시 심으면 된다는데,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땅두릅도 이렇게 보관했다가 심는다는데 아직 해 보지는 않았다. 저녁 늦게부터 비가 온단다. 얼마전에 비가 왔긴했지만, 이번 비도 단비 같을테지. 

 

◎ 2023.11.08 - 남해. 수(맑음) : 안방 보수(대들보 및 서까래  니스 칠하기) 등.

    - 오늘은 작정하고 해야할 작업이 있다. 며칠 전부터 안방을 보수하기 위해 대들보, 서까래 등을 그라인더로 연마 작업을 하고, 벽지를 뜯어 내는 작업을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대들보와 서까래 등에 니스를 칠하는 작업을 할 생각이다.  니스가 담긴 통을 들고 사다리에 올라가서 해야 하는 작업이 대부분이라 위태롭기도 하지만, 그라인더로 연마 작업을 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라인더 작업은 위험하기도 하지만 분진 때문에 우주복 차림을 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 오늘 아침에 운동을 마치고 집 주변을 한바퀴 도는데, 몇 달전에 다치셔서 전혀 밭 일을 못하시는 이웃 할머니께서 지팡이를 집고 조심스럽게 밭 상태를 보러 오셨다. 할머니께서 몇 달만에 밭을 보시더니 이미 채소밭이 아니라 잡초밭이 되어 버린 것에  한숨을 쉬신다. 또 언제 밭을 보러 오실 수 있을지....

    - 하루 종일 안방에 칠 작업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니스 칠 1차 작업을 마쳤는데, 내일과 모레 오전에는 문화원 수업이 있어 작업은 오후에 조금밖에 할 수 없어, 이번 주말 쯤 2차 작업이 끝날 듯하다. 그러고 나서는 천장에 흰색 페인트 칠을 해야 하는데, 이 작업도 몇일이 소요될 듯하다. 

    - 요즘 가을이고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지 모임하자는 소식이 많이 온다. 산악회에서는 1,000회 기념 행사 모임, 초등학교 친구들에게는 동기회 모임, 지인들의 결혼식 청첩장 등도 한 몫 한다. 어쨌던 좋은 일들이다. 아침 저녁을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 무엇보다도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 2023.11.07 - 남해. 화(흐림) : 안방 벽지 제거 및 벽 보수 등.

    -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느낌이다. 가을에 비가 왔으니 당연한 이치인가? 아침 운동을 하는데도 제법 쌀쌀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안방 벽지 제거와 벽 보수 등을 마무리 짓고 내일부터 서까래 등에 니스를 칠하고, 천장에 페인트를 칠할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벽면 도배도 해야겠지만 도배는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 별도의 날을 잡아서 해야 한다. 

    - 아침을 먹고 바로 작업을 시작했다. 벽지를 뜯어 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완전히 붙어 있는 것은 뗄어 낼 수도 없고 벽지가 벽에 접착이 잘 되지 않아 우는 곳은 반드시 뜯어 내야 한다. 벽지를 뜯어 내니 군데군데 흙이 떨어져 나간 것도 있고, 기둥과 틈이 많이 벌어져 있는 곳도 있어, 황토 흙으로 메웠다. 벽지를 바르기 전에 한지나 신문지로 초벌해야 할 듯하다. 

   - 오늘도 하루 종일 안방에서 보냈다. 오후 늦게 읍내에 나가 니스와 수성 힌색 페인트를 사가지고 왔는데, 전에 다실 만들 때 서까래에 니스를 칠해본 경험이 있어 조금 요령이 생길 것 같지만, 천장에 페인트를 칠하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이 방에 벽지까지 발라 마무리를 지으려면 올해가 지나야하지 않을까 싶다.

 

 

◎ 2023.11.06 - 남해. 월(흐림) : 마늘밭 보수, 안방 벽지 제거 등.

    - 밤새 태풍같은 비바람이 불었다. 조금 잤는가 싶더니 바람소리에 몇 번이나 잠을 깼다. 지붕이 들썩거릴 정도의 바람이었다. 비도 마찬가지다. 우리집 지붕은 슬레이트형 강판으로 되어 있어, 빗소리가 유난히 더 크게 들린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빗소리가 참 좋을 때도 있다. 잠을 조금 설쳤는지도 모르겠다. 

    - 그래도 신기한 것은 밤새 그렇게 많은 비바람이 불어도 날이 새면 어김없이 그친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우를 종종 느끼게 되는데, 참으로 신기스럽다. 오늘 아침도 마찬가지였다. 잠을 설칠 정도의 비바람이 밤새 계속되다가 아침이 되니 딱 그쳤다. 그런 덕분에 마당에서 운동도 했다. 

    - 간밤에 바람이 세개 불긴 불었나보다. 곧 수확을 해야할 듯한 유자가 제법 많이 떨어져 있었고, 마늘을 씌워 놓은 비닐이 군데군데 벗겨져 20센티미터 정도 되는 마늘잎이 많이 꺾여 있었다. 그런데 염려했던 다섯 개의 돌탑은 이상이 없었다. 바람에 날렸던 비닐을 다시 고쳐 덮고  마늘잎들을 비닐 구멍으로 빼내는 작업을 오전 내내 했다. 

    - 바람은 간간히 거세다. 점심을 먹고는 안방 보수 작업을 시작했는데, 오늘은 벽지를 뜯어내는 작업을 주로했다. 벽지를 뜯어보니, 황토로 떼워야할 곳도 있고, 덧칠을 해야할 곳도 있었다. 그래서 내일은 벽지를 완전히 제거하고 벽을 보수하는 일을 해야 할 듯하다. 그 작업이 끝나면 서까래 등에 니스칠과 천장에 페인트칠을 해야 할 것 같고, 벽에는 초벌지를 바른 후 벽지로 마감해야 할 듯하다. 떨어진 유자를 좀 주워서 바구니에 담았더니 집안에 유자향이 가득하다. 오늘은 조용한 밤이었으면 좋겠다

 

◎ 2023.11.05 - 남해. 일(흐리고 비) : 안방 보수 작업(대들보, 상량, 석까래 등 연마 작업), 산책, 대청소 등.

    - 오늘도 어제처럼 완전무장을 하고 안방 보수 작업에 돌입했다. 그라인더로 천장에 있는 서까래 등 나무를 갈아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다리에 올라 가서 고개를 위로 치켜 들고, 무게가 있는 그라인드를 높이 들어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인데, 그라인더의 소음도 장난이 아니다. 오전 내내 그 작업을 했다. 어느 정도 그 작업은 마무리 된 듯한데, 혹 빠졌거나 매끄럽게 갈아지지 않은 곳이 있어도 할 수 없다. 

    - 분진이 가라 앉을 동안에 간단한 간식을 챙겨 마을 옆길로 산책을 나섰다. 자동차 한 대 정도가 무리없이 다닐 수 있도록 포장된 도로지만 밭을 지나고, 소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있는 곳으로 이어져있다. 계속 가면 어디와 연결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한 시간 정도 산책을 한 셈이다. 그 숲에는 야영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어느 데크 옆에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는 작은 바위가 있었다. 그 바위 안에 작은 돌이 박혀 있는 것 같았다. 

    - 집에 와서는 방안에 가득 내려 앉은 먼지들을 쓸어 내며 청소기를 몇 번이나 돌렸다. 이제 니스칠과 페인트 칠이 남았는데, 천장과 대들보까지는 이렇게 하고 그 아래 쪽은 벽지로 마감을 할 생각이다. 대청소도 했다. 비닐 커텐을 치고 했지만 분진이 온 집안에 자욱하다. 어쨌던 큰 작업을 하나를 마쳤다. 방을 수리하는데 가장 힘든 작업인 셈이다. 

    - 저녁을 먹으려고 할 때 세찬 비소리가 들렸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리는 소리다.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리다. 잠시 세차게 내리더만 금새 그친다. 지금까지 내린 비는 밭 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 정도나 될까? 충분히 내려 주었으면 좋겠다. 

 

◎ 2023.11.04 - 남해. 토(흐림) : 안방 대들보, 상량, 석까래 등 연마 작업 등.

    - 오늘은 아예 안방 수리 작업을 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침에 간단히 운동을 하고, 집 주위를 한 바퀴 돌고는 아침을 해 먹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먹은 셈이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는 바로 작업 준비에 들어갔다.

    - 엊그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집 안방은 문이 위로 열리는 구조인데, 세 개 중 두 개를 열어 놓고, 비닐을 커텐 용도로 사용하여 먼지가 방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했다. 방진복을 입고, 방진 마스크에, 투명 안경을 쓰고.....그래도 작업을 하면 나무 분진이 땀과 함께 범벅이 된다. 

    - 오전 내내, 점심을 먹고 오후 내내 그 작업을 했다. 오전과 오후, 두 번에 걸쳐 땀으로 흠뻑 졌었다. 그리고 작업을 하고 난 방 안의 모습은 분진으로 가득했고, 비닐로 커텐을 치고 작업을 했지만 마루를 비롯하여 건물 내부 전체에 먼지로 가득했다. 작업 후 대청소를 해야했는데, 이런 작업을 이틀 정도 더 해야 연마 작업이 마무리 될 듯하다.

    - 연마 작업이 끝나면, 먼지 털이로 다시 한 번 분진을 털어 낸 후, 니스를 두 번 칠하고, 천장에는 흰색 페인트 마감을 할 생각이며, 마지막으로는 벽에 도배를 해야겠지. 도배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라 별도의 일정을 잡아서 해야 할 듯하다. 안방 보수가 끝나고, 내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안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온돌방을 수리할 계획이다. 

    - 오늘 저녁 늦게부터 비가 내리고, 내일까지 온단다. 충분히 왔으면 좋겠다. 어쨌던 가을 가뭄이 심했는데 다행이다. 

 

◎ 2023.11.03 - 남해. 금(맑음) : 작물 창고 보수, 잔돌 골라 내기 및 시금치 씨앗 파종 등.

    - 아침을 먹기 전에, 먹고 나서도, 오전 내내 밭에 잔돌을 골라 작물 창고 바닥에 깔고 다졌다. 바닥을 어떻게 할까 여러가지를 생각하다가 잔돌들을 평편하게 한 후, 그 위에 덕석을 깔고, 두꺼운 합판을 올려 놓는 것을 고려해 봐야할 듯하다. 굳이 시멘트로 바닥을 할 필요가 없을 것도 같고. 어짜피 농작물을 보관하는 창고 용도로 사용할 곳인데, 만약 시멘트로 바닥을 한다면 용도가 바뀔 경우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거고, 나중에 꼭 시멘트 바닥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새로 하면 될 듯도 하다. 그곳 내부에 벽이 갈라져 있는 곳과 나무 기둥과 벽에 틈이 생긴 곳에 시멘트로 메우기도 했다. 

    - 오늘은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지만 하던 일을 멈추고 가려니 뭐해서 빼 먹는 불량 수강생이 된 셈이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낮 기온이 많이 높은 듯하다. 점심을 먹고는 시금치 농사를 하고 있는 이웃집에서 시금치를 수확한 곳에 또 다시 시금치를 파종하신단다. 그래서 나도 얼마전에 많은 돌을 파낸 곳에 잔돌을 골라 내고는 시금치 씨앗을 파종했다. 늦게 수확하는 시금치가 될테지.

    - 오늘은 하루 종일 밖에서 일을 했다. 요즘은 해가 짧아서 최대한 일을 한다면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해서 8시간 정도다. 8시간이면 적은 시간이 아닌데도 금새 가버린다. 그리고 군불을 때고, 씻고, 저녁을 해서 먹고 나면 7시 정도가 된다. 하루가 정말 빨리 간다. 

 

◎ 2023.11.02 - 남해. 목(맑음) : 문화원 수업, 안방 서까래 연마 작업, 잔돌 골라 내기 등.

    - 포근한 아침이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 아침은 포근하다고 해야 할 듯하다. 골프공 몇 십개 치는 것을 포함하여 간단한 운동을 하고 집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나서, 대나무 수로를 통해 계곡물을 받아 채소밭에 물을 좀 주었다. 오늘은 문화원에서 드로잉 수업이 있는 날이다. 아침을 해 먹고 집을 나섰는데,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은 언제나 바쁘다. 

    - 오늘 드로잉 수업은 소나무를 그려 보란다. 그래서 나름대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다 마치고, 지난 번에 대출해 온 도서를 반납하기 위해 남해 도서관에도 들렀다. 아직 다 잃지 못했지만 반환 기일이 되어서 반환한 것인데, 오늘 대출 해 온 책을 반납할 때 다시 빌려와야겠다. 아무래도 이렇게 교차하면서 봐야할 듯하다. 

    - 오후는 여름 못지 않은 날씨다. 점심을 먹고는 수리를 시작한 안방의 서까래 연마 작업을 조금 했는데, 서까래를 연마할 때 분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청소기를 작동시켜 놓고 작업을 하지만 방문을 닫아 놓고 하는 것이라 여간 힘들지 않았다. 방독면을 착용해 보기도 하고, 해녀 수경을 껴 보기도 하고, 수영할 때 쓰는 물안경을 쓰보기도 했지만, 앞면에 성애가 끼어 잘 볼 수가 없어 작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하다 작업을 중단했다. 다른 방법을 연구해 봐야 할 듯하다.

    - 서까래 연마 작업을 중단 하고는 밭에 또 잔돌 골라 내기를 했고, 잔돌들은 집 안으로 가져와 만들고 있는 창고 바닥에 깔았다. 조금 더 깔고나서 시멘트로 마무리를 할지,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이 나올지 모르겠다.  

 

◎ 2023.11.01 - 남해. 수(맑음) : 안방 수리 시작, 잔돌 골라 내기, 작물 보관용 창고 바닥 깔기 등.

    - 또 한 달이 시작되었다. 그것도 일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가을이다. 여름보다 해가 짦아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좋은 계절의 감정은 어쩔 수 없다. '봄 백양이면 가을 내장이고, 봄 조개요 가을 낙지라, 봄 거시기는 쇠저를 녹이고 가을 거시기는 쇠판을 뚫는다' 했던가! 높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잘 어울리는 날이 계속되고 있다. 가물기는 하지만....

    - 오늘부터는 본채의 안방을 조금씩 수리해볼까 한다. 우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서까래가 있는 천장부분을 수리할 생각인데, 서까래, 기둥 등 목재로 되어 있는 부분을 전동 그라인더로 연마하고, 니스를 칠한 후, 서까래와 서까래의 사이 회칠이 되어 있는 천장은 흰색 페인트를 칠할 생각이다. 만약 내 생각대로 잘 된다면 아주 멋진 천장이 되지 않을까 한다. 

    - 아침을 먹기 전에는 밭으로 일구어 놓은 곳에서 잔돌을 골라 가져와 작물 보관 창고로 사용할 공간 바닥을 채웠다. 아마도 소쿠리로 잔돌들을 수십 번 가져다 날라야 할 듯하다. 아침을 먹고는 안방 수리 작업을 시작했는데, 오늘은 우선 서까래와 천장 등 먼지를 털어내고, 백색 시멘트로 기둥과 벽 사이에 틈이 생긴 부분을 메웠다. 내일부터 시간이 나면 서까래 등에 연마 작업을 해야겠다. 

    - 해가 짧아서 하루가 바쁘다. 아침을 먹고 나면 아홉 시가 넘고, 잠시 뭘 했다치면 점심 시간이 훌쩍 넘어 버린다. 오후도 마찬가지다. 해가 지면 군불도 때야 하고, 씻어야 하고, 밥도 지어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