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농지 다듬기 (1) (21.10.12 ~ 22.02.28) https://dsgen.tistory.com/3557 |
농가, 농지 다듬기 (2) (22.03.01 ~ 22.04.30) https://dsgen.tistory.com/3565 |
농가, 농지 다듬기 (3) (22.05.01 ~ 22.06.30) https://dsgen.tistory.com/3567 |
농가, 농지 다듬기 (4) (22.07.01 ~ 22.08.31) https://dsgen.tistory.com/3569 |
농가, 농지 다듬기 (5) (22.09.01 ~ 22.10.31) https://dsgen.tistory.com/3570 |
농가, 농지 다듬기 (6) (22.11.01 ~ 22.12.31) https://dsgen.tistory.com/3576 |
농가, 농지 다듬기 (7) (23.01.01 ~ 23.02.28) https://dsgen.tistory.com/3579 |
농가, 농지 다듬기 (8) (23.03.01 ~ 23.04.30) https://dsgen.tistory.com/3583 |
농가, 농지 다듬기 (9) (23.05.01 ~ 23.06.30) https://dsgen.tistory.com/3585 |
농가, 농지 다듬기 (10) (23.07.01 ~ 23.08.31) https://dsgen.tistory.com/3589 |
농가, 농지 다듬기 (11) (23.09.01 ~ 23.10.31) https://dsgen.tistory.com/3595 |
농가, 농지 다듬기 (12) (23.11.01 ~ 23.12.31) https://dsgen.tistory.com/3600 |
농가, 농지 다듬기 (13) (24.01.01 ~ 24.02.28) https://dsgen.tistory.com/3607 |
▣ 2024.04.30 - 남해, 화(흐림) : 잡초 뽑기, 작품 구상 등.
- 흐린 날씨다. 또 한 달이 간다. 시간이 왜 이렇게 잘 가는지 모르겠다. 날이 뜨거우면 그래도 조금 느린 듯하지만 그렇지 않고 충분히 움직일 수 있는 날이면 금새 하루가 간다. 평소 하던 것처럼 운동을 하고 집 주변을 순찰하고는 아침을 지어 먹었다. 오랜만에 부산에 계신 형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물론 안부 전화이기도 하고, 또 다음 달 언제쯤 형제들 모임을 갖는 것과 관련된 전화였다.
- 이어서 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어제 받은 뜻밖의 전화에 이은 전화였다. 내용은 어제와 같은 것이었는데, 한 번도 해 본적이 없고, 재료도 준비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더니, 그래도 사정을 얘기하신다. 그래서 그냥 그러겠다고 말해버렸다. 참 난감한 일이다. 마늘축제가 남해의 대표적인 축제이고, 또 그것이 야외에 설치되는 것이라 그냥 장난스레, 조잡하게, 작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닐텐데, 참 난감하다. 그렇다고 경험을 갖고 있지도 않은 상태라. 아무튼 많은 고민을 해야 할 듯하다.
- 그래서 여러 작품에 대해 생각을 해 봤다. 대형 전원등, 가로등, 농기구 등.....작년에 짝지랑 처음으로 봤던 가천 다랭이 마을의 '암수바위'도 퍽 인상적이었다. 그 모형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다. 조명을 넣을 수 있는 전원등도 나름 괜찮을 듯하다. 이런 저런 고민으로 하루를 보냈다. 내년을 바라본다면 지금부터 재료들을 충분히 준비해서 할 수 있을 듯한데, 아직 수확도 하지 않은 마늘을 재료로 해야 한다니 참으로 난감하다. 아무튼 최선을 다해야 할 듯하다. 이런 기회 또한 복일지도.....
▣ 2024.04.29 - 남해, 월(비) : 휴식 등.
-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실내에서 책을 보거나, 오카리나, 그림 등을 연습하거나, 자거나, 멍때리는 것 등 외는 할 일이 없다. 뜻밖의 전화 한 통도 받았는데, 남해에서 매년 열리는 '마늘 축제'에 마늘과 관련된 설치 작품을 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거였다. 생각지도 못한 것이고, 마늘 농사도 많이 짓지 않아 어떤 작품을 만들 만한 재료도 없는 상황이다. 암튼 뜻밖의 전화였다.
▣ 2024.04.28 - 남해, 일(맑음) : 휴식 등.
- 남해에서 생활하고 난 후 지금까지 처음으로 낯선 집에서 눈을 떴다. 어제 우리집에 온 손님을 따라 그 분의 처가에서 잠을 잔 것이다. 그 분의 처가에는 그 집에 사셨던 장인.장모께서 다 돌아가시고 지금은 빈집으로 있는데, 가끔 자제 분들께서 드나 드신단다. 그 집은 바닷가 선착장 인근 바로 바닷가에 있었는데, 오래 전에 발생한 '매미' 때 집이 파손되는 바람에 새로 지은 집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시골집 치고는 상당히 크고 넓게 지은 시멘트 슬라브 집이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시골집과는 완전히 달랐고 우리집과 비교하면 호텔 수준이랄까. 그런 집들이 늘어나는 것이 시골의 현상이다.
- 어제 등산도 하고, 막걸리도 몇 잔 마셨고, 늦게 잠이 들었지만,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잠이 깼다. 그러고 있다 5시 조금 넘어서 산책을 나섰는데, 몇몇 나이 많은 분들도 걷기 운동을 하고 계셨다. 진작 그 집의 주인은 아직 한 밤중이다. 선창가의 모습은 새벽도 아름다웠다. 아니 새벽이니까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낮의 선창가는 지저분한 모습도 많다. 몇몇의 부부들께서 배에 시동을 거신다. 물었더니 '갑오징어'를 잡으러 가신단다. 낚시가 아닌 거물로 잡으신단다. 그래도 요즘은 좋은 계절이라 다행이지만 정말 덥거나 춥거나 할 때는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 9시가 다 되었을 때쯤 아침을 먹었다. 햇반을 데우고, 몇가지 밑 반찬과 어제 저녁에 잡은 작은 생선과 소라와 쏙, 죽순을 넣은 된장찌게가 있었는데 참으로 맛있었다. 아마 가족과 떨어져 혼자서 생활하고 계셔서 요리를 잘 하시는 모양이다.
- 10시가 넘어서 그 집에서 출발했다. 또 기회가 있으면 우리집에 들리시기도 하시겠단다. 집에 와서 어제 그대로 방치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낮잠도 조금 잤다. 등산도 했고, 막걸리도 마시고, 늦게 잤는데도 크게 피곤한 느낌은 없다. 날씨가 어제부터 갑자기 더워졌다. 다락 쉼터에 걸레질을 한 번 하고는 그곳에서 제법 시간을 보냈다. 어제 다녀온 망운산에 대한 기록도 남겼다. 그 시간이 상당하다. 그러다보니 늦은 저녁이 되었다.
▣ 2024.04.27 - 남해, 토(맑음) : 2024 망운산 등반대회 및 철쭉 축제 참석 등.
- https://dsgen.tistory.com/3615
- 등반대회에 참석하고 집에 도착해 기다리고 계신 손님과 차를 한 잔 하면서 머물다. 그 분의 처가 댁으로 향했다.
그 분의 처가 댁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저녁도 먹고, 잠시 선착장에 나가 낚시도 잠시 했다. 물론 아주 작은 고기 몇 마리를 잡았을 뿐이지만 남해에 와서 처음으로 해 본 낚시다. 오늘은 낯선 집에서 자게 될 듯하다. 이 또한 처음이다.
막걸리 두 잔 정도를 마신 것도 얼마만인가! 아마 기억도 못할 정도 오랜 된 듯하다. 할머니표 막걸리라는데 20년 넘게 단골집이라신다. 일반 막거리하고는 맛이 영 달랐는데, 나에게 역시 술은 술이었다.
▣ 2024.04.26 - 남해, 금(맑음) : 채소밭 물주기, 문화원 수업, 마늘쫑 뽑기, 대청소 등.
- 새벽에 일어나 책을 좀 봤다. 오늘도 아침이 바쁜 날이다. 마당으로 나가기 전에 미리 밥을 안치고 예약 기능을 작동시켜 놓았다. 체조를 하고는 계곡물을 파이프에 연결시켜 밭으로 끌여 들였다. 입이 무성하게 퍼지고 있는 단호박과 부추, 상치 등에 계곡물을 듬뿍 주었다. 계곡물을 쉽게 끌어 들일 수 있도록 파이프를 설치해 놓았기 때문에 물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많은 양의 물을 이용할 수가 있다. 이 얼마나 좋은 조건인가.
- 아침을 먹고는 서둘러 문화원으로 갔다. 작년에는 여러 수강생 중 나보다 일찍 오시는 분이 안계셨는데, 올해는 남자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나보다 일찍 오시는 분이 항상 계신다. 나이도 나보다는 훨씬 많으신 분인데 항상 일찍 오셔서 준비를 해 두신다. 오늘은 몇 분의 여자분들 중 한 분만 오셨다. 남자는 나를 포함하여 네 명이다. 지난 주에 이어 오늘도 채색을 조금하다가 끝났다.
- 집에 와서는 어제 바른 다실의 벽지가 잘 붙었는지 봤더니, 예상했던 대로 벽지 안쪽의 느낌이 괜찮았다. 이제는 일부러 훼손하지 않으면 떨어지거나 터지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 깔끔하고 느낌도 괞찮다. 오후에 마늘쫑도 좀 뽑았다. 이제 거의 다 뽑은 듯 하고 밭을 둘러보다 보이면 뽑으면 될 듯하다.
- 오후 늦게는 대청소를 했다. 물론 평소에 청소도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대청소를 한다. 이제는 청소를 해도 청소한 맛이 난다. 지금까지는 바닥과 벽지가 오래되어 누수 얼룩 등 보기 흉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는데, 지금은 말끔하다. 그래서 그런지 내 자신도 덩달아 그런 느낌이 든다. 내일은 오랜만에 등산에 나선다. 작년에 이어 망운산 철쭉제에 참여하는 것인데, 날씨도 좋단다. 꽃이 만발했으면 좋겠다.
▣ 2024.04.25 - 남해, 목(맑음) : 마늘쫑 뽑기, 다실 도배 등.
- 오늘은 문화원에서 하는 오카리나 수업이 있는 목요일이다. 그런데 수업은 없단다. 대신 어느 면의 경로잔치가 있는데 거기에서 연주 공연을 한단다. 그 연주에 참여할 실력은 안되고 해서 구경이나 갈까 하다 말았다. 오전에는 마늘쫑을 뽑았다. 이웃 분에게 마늘쫑을 뽑는 것이 좋은지. 안 뽑는 것이 좋은지 물었더니 뽑아야 마늘이 굵어진다고 하신다. 그렇다고 그 많은 마늘쫑을 다 먹을 수도 없는데 말이다. 택배로 좀 부치기도 하고 뽑아서 버리기도 하고....
- 오늘은 귀한 분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관공서에 근무하시는 분이신데, 작년에 동네 행사에 오셔서 마을을 둘러 보시다 우리집까지 오시게 되셨단다. 그때 그분과 집에서 차를 한 잔하면서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게 된 것이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지금은 이 지역에 계시지 않고 다른 지역에 근무하시는데 주말에 오신단다. 난 이번 주말에 지난 해에 참석했던 것처럼 올해도 '망운산 철쭉제 및 등반대회'에 가볼까 한다. 그래서 등산을 갔다 올 때쯤 우리집에서 만나게 될 것 같다.
- 오후에는 다실 겸 객실처럼 만들어 놓은 방에 벽지를 발랐다. 한쪽 벽 아랫부분이 시멘트로 되어 있었는데, 그 위에 황토를 칠하고 한지를 발랐더니 황토칠이 들고 일어나면서 여러 곳이 터져 버렸다. 그래서 다시 한지를 발랐다. 터져 있는 한지를 떼어내지 않고 터져 있는 상태에서 작은 분무기로 물을 뿜어 터진 부분의 벽지를 부드럽게 한 후, 그 위에 새로운 한지를 바른 것이다. 어쩌면 새로 바른 한지 속에 비치는 속의 모양이 묘한 분위기를 낼지도 모르겠다.
- 오늘은 몹시 더운 날씨였다. 아침부터 겨울 이불 두 개를 포함해서 세탁기를 세 번이나 돌렸다. 그런데도 날씨가 워낙 좋아서 다 말려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제 얇은 여름 이불을 사용할 생각이다. 이제부터 작물들이 폭풍 성장을 할 시기가 된 듯하다. 감자도, 수박과 참외도 쑥쑥 자라고 있다.
▣ 2024.04.24 - 남해, 수(맑음) : 마늘쫑 뽑기, 문틀 메우기, 잡초 뽑기 등.
- 수요일이다. 다른 요일도 기다려지기는 하지만 특히 수요일은 늘 기대하고 기다려지는 요일이다. 바로 '골때녀'가 있는 는 요일이기 때문이다. 골때녀가 나에겐 마약같은 프로다. 축구를 거의 한 적이 없는 여성들이 대단한 열정으로 경기를 한다.
- 아침을 먹고 마늘 쫑을 좀 뽑았다. 엊그제 뽑은 것은 데쳐 놓고 조금씩 먹고 있지만, 마늘을 약 1000포기를 심었기 때문에 마늘 쫑도 웬만큼 나온다. 오늘 뽑은 쫑은 두릅과 함께 부산으로 부쳤다. 오후에는 문틀 사이의 틈을 한지를 꼬아서 메꾸었고, 더덕과 도라지 밭, 단호박 밭에 잡초도 좀 뽑았다. 그런데 분명 도라지 밭인데 도라지 순이 아이보리색(?) 같은 것이 하나 보였다. 돌연변이 같은 것인가. 단호박의 순들이 빠르게 뻗어가고 있고, 매실나무도 열매를 맺었다. 나중에 따서 청을 담는다면 한 병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 CCTV도 정상화 되었다. CCTV와 휴대폰이 연결되지 않았는데, 녹화기를 A/S 받았더니 정상화 되었다. CCTV는 날씨가 궂을 때 유용하게 쓰인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다. 휴대폰만 있으면 어느 곳에서도 우리집의 상황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곧 마늘과 양파를 수확할 시기가 올 듯하다. 거친 뒷밭에 심어 놓은 양파가 주먹 만한 게 쑥 올라와 있다. 작년 10월 중순에 600개 정도를 심었다. 수확을 할 생각을 하니 맘이 풍성해진다.
▣ 2024.04.23 - 남해, 화(맑음, 흐림) : 도배 후 정리, 잡초 뽑기, 예초 작업, 땅두릅 채취 등.
- 아침 날씨가 맑다. 어제 한 빨래가 마르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하게 날씨가 따라줘서 고마운 느낌이다. 빨래를 하고 나서 날씨가 계속 좋지 않으면 기분이 마르지 않은 빨래같은 느낌이다. 날씨 덕분에 모아 두었던 양말도 세탁을 했다.
- 아침을 먹고는 도배 후 정리를 어제 거의 다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것들이 있었는데, 쉼터 정리다. 오늘 쉼터 정리는 마루 장판을 교체하면서 나온 옛 것을 면적에 맞게 잘라 깔고 깨끗이 청소하는 일이다. 봄인 요즘은 송화 가루 등 꽃가루들이 날리면서 실외는 자주 청소를 해야한다. 뒷밭에 풀을 좀 뽑기도 했다. 오이 모종 두 개를 심어 두었는데, 제대로 자랄 것 같지는 않다.
- 늦은 점심을 먹었다. 식곤증이 오나보다. 식탁에 앉아서 깜빡 졸았다. 오후가 되니 날씨가 또 찌푸등해진다. 그래서 널어 놓았던 빨래를 걷고, 오늘 빨아 아직 마르지 않은 양말 등이 걸린 빨래줄을 아랫채 처마 밑으로 이동시켰다. 오늘도 예초 작업을 좀 했는데, 앞으로 예초 작업은 밥 먹듯이 해야할 것 같다. 저녁 때쯤해서 땅두릅도 채취했다. 엊그제 짝지가 갈 때 채취할 수 있는 것 다 가져갔는데, 또 제법 많이 나왔다. 몇 뿌리 안되는 것에서 충분히 먹을 것이 나오니 신기할 따름이다.
▣ 2024.04.22 - 남해, 월(흐림) : 단호박 주위 마른 솔잎 깔기, 들깨씨 파종, 도배 후 정리 등.
- 아침에 마당에 나가자마자 날씨 탓에 밀려 있던 빨래들을 넣고 세탁기를 돌렸다. 오늘도 날씨가 좋지 않다지만 그래도 할 수 없다. 당분간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다. 아침 체조를 마치고 집 주변과 밭을 한바퀴 돌면서 곰취를 좀 땄다. 몇 포기 되지 않는데도 엄청 빨리 많이 나와서 혼자 먹기는 충분하다.
- 아침을 먹고는 이전에 산책하면서 확보해 놓은 마른 솔잎 네댓 마대를 단호박 주위에 깔았다. 충분하게 넓게 깔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땅의 질척함도 덜하고 깔지 않은 것 보다는 낫겠지. 앞으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확보해 놓아야겠다. 마늘쫑도 좀 뽑았다. 뽑은 방법을 이웃 할머니께 물어보기도 하고, 뽑을 때 사용하는 도구를 가지고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점심에 뽑은 것 중 일부를 살짝 데쳐서 그냥 삼장에 찍어 먹었는데 짱아찌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오히려 먹기 좋았다.
- 점심을 먹고는 이웃집 할머니가 주신 들깨를 좀 심었다. 얼마전에 밭을 일군 곳에 심었는데, 아직 제대로 돌을 골라내지 않은 곳이라 싹이 잘 날지 모르겠다. 밭 주위 이곳 저곳에 동물 퇴치용도로 뿌리 듯 심은 곳도 있다. 엊그제 도배로 인한 사후 정리도 했다. 아랫채와 창고에 옮겨 놓았던 물건들을 모두 제자리에 돌려 놓는 일로 옮기는 물건마다 털고, 닦고....거의 마무리했다. 도배를 하는 바람에 내부도 깔끔해 졌고, 필요없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계기도 되었다. 이제부터는 풀과의 전쟁에서부터 진짜 밭에 할 일이 많을 듯하다. 밭일을 할 때는 내가 만든 고무장갑 '토시'가 그저그만이다.
▣ 2024.04.21 - 남해, 일(비) : 단호박 부직포 철거, 짝지 배웅, 도배 후 정리 등.
- 오늘도 비다. 비 다운 비도 아니고 비 같은 비도 아니다. 오래 맞으면 옷이 젖을 듯한 비다. 어제는 도배 후 정리를 좀 하느라 늦게까지 움직였다. 그래도 잘 수 있을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 많이 심은 것은 아니지만 단호박에 씌워 놓은 부직포를 벗겨 냈다. 아직 대부분의 농가들은 그대로 씌워 두고 있다. 빨리 벗기는 것이 좋은지 좀 더 있다가 벗기는 것이 좋은지는 난 잘 모른다. 작년에는 아예 부직포를 씌우지 않고 심었지만 다른 사람들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 비로 인헤 땅이 무척이나 질척하다. 부직포를 단호박에 씌울 때 부직포 양쪽으로 흙을 덮기 때문에 벗기고 났더니 부직포의 양쪽이 흙 투성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보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난 걱정이 없다. 우리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을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가 있다. 경사면을 따라 흐르는 계곡물에다 부직포를 놓고 끝을 잡고서 슬렁슬렁 흔들어 주면 끝이다. 부직포가 물이 흐르는 경사면을 따라 저절로 흘러 내리면서 깨끗이 씻어 준다. 난 깨끗이 씻어진 부직포를 계곡옆 옹벽에 걸쳐두면 그만이다.
- 오전에 짝지가 부산으로 갔다.오늘은 남해에 고향을 둔 지인과 만나서 같이 간다니 조금은 덜 심심할 듯하다. 짝지를 보내고 집에 와서는 보슬비같은 비를 맞으며 도배 후 짐들을 제자리에 원위치 시키는 일들을 했다. 다시 방안으로 들일 때는 먼지도 털고, 걸레질도 하고.....오늘 겨우 한 일은 내가 생활하는 방의 물건을 옮기는 일만 했을 뿐이다. 각종 스위치, 콘센트 등 정리도 제법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내일도 하루 종일 이런 작업을 해야 할 듯하다. 빨래도 한 가득인데.....
▣ 2024.04.20 - 남해, 토(비) : 도배 작업 등.
- 낭패다. 그렇다고 중단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작업하기 불편하고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뿐이다, 몇 주 전부터 잡아 놓은 일정이다. 실내 도배를 하기로 한 날이다. 그래서 오늘에 맞춰 모든 준비를 다 했고, 실내에 있는 수많은 물건들 중 냉장고 두 개를 빼고 다른 물건들은 전부 다른 곳으로 옮겨 놓은 상태다. 밥을 할 때 필요한 물건들도 전부 다 옮긴 것이다. 아무튼 난감하고 낭패다.
- 아침 일찍 밥을 먹고 치웠다. 8시가 조금 지났을 쯤해서 도배하시는 두 분께서 오셨다. 아마 도배 작업을 하는 집들 중 우리집 만큼 말끔히 깔끔하게 비워 놓은 집은 드물다 생각했을 듯 하다. 작업자는 장판집 사장님과 중년의 여자 한 분이 오셨는데, 도배는 주로 그 여자분이 하셨고, 오래 일을 하신 탓인지 능수능락하게 하셨다. 비록 작은 시골집 방이지만 네 칸이다. 네 칸 모두에 도배와 장판을 교체했다. 그리고 마루에 장판을 교체한 것이다.
- 도배 중에 실내에서 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작업자 분들은 차를 타고 나가셔서 점심을 해결하셨고, 우리는 라면으로 점심을 떼웠다. 모든 작업은 4시 반쯤 끝났다. 이제 다시 물건들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하는데, 비가 내리는 상태라 우선 급한 것부터 해결했다. 다 정리하려면 이삿짐을 정리하는 것처럼 해아 하고, 제법 며칠이 걸릴 듯하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이것만 할수도 없을 거고.
-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래도 많은 비가 아니었고, 바람도 없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는지 모른다. 이번 비가 그치면 호박에 씌워 놓았던 부직포를 걷어 내야 하고, 들깨도 좀 심어야 하고, 고추 관리도 해야 하고, 예초 작업도 해야할 듯 하다. 오랫동안 미루어 왔던 도배도 해결했으니, 이제 손님이 와도 조금은 안심이 된다. 봄비가 내리는 늦은 밤이 흐르다.
▣ 2024.04.19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짝지 마중, 도배 작업 준비, 단호박 상태 점검, 주변 산책 등.
- 서둘러 아침을 먹고 화구를 준비해 문화원으로 갔다. 오늘은 수채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난 주에 꽃그림을 끝내고 틈틈이 모과나무와 꽃을 스케치 한 것에 채색을 해보려고 한다. 이 사진은 마을 회관 옆을 지나다 우연히 보게 된 모과나무를 찍은 것이다. 두 시간의 수업 시간 동안 밑 색을 조금 칠했을 뿐이다. 수업을 마치자 마자 몇 분의 수강생들이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하는 것을 마다하고 곧 바로 터미널에 가서 기다리고 있던 짝지를 픽업했다.
- 지금 집 내부는 휑하다. 내일 있을 도배 작업을 위해 실내에 있는 물건들을 전부 아랫채로 옮겨 놓았고, 종이가 붙어 있지 않은 방 문과 어지럽게 뜯어져 있는 문틀의 벽지 등이 보기 흉할 정도다. 하지만 내일이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겠지. 그런 환경속에서 점심을 먹었다,
- 단호박을 많이 하시는 앞집 김사장님의 조언에 따라 단호박을 덮어 놓은 흰부직포를 한 줄 벗겨 보았더니, 단호박 줄기가 제법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꽃도 몇 개가 보였다. 다음 주에는 부직포를 전부 벗겨야 할 듯하다. 단호박 모종을 심을 때 마른 솔잎을 옆에 좀 흩어 놓았는데, 앞으로 뻗어 나갈 줄기를 보호하고, 단호박이 땅에 닿지 않도록 더 많이, 더 넓게 마른 솔잎을 깔아 줄 생각이다. 그래서 마른 솔잎을 가져 올 겸 해서 지게를 지고 짝지랑 산책에 나섰다. 산책을 하고 올 때는 마대 네 개에 꽉꽉 채워 지고 왔다.
- 내일이면 완전 변한 새로운 방을 맞이할 듯하다. 그동안 누수 등으로 얼룩이 가득했던 방이 어쩌면 가끔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산속 자연인들을 생각한다면 이런 곳도 그곳에 비하면 감지덕지일테지. 나 혼자만이라면 아무렴 어떨까마는....
▣ 2024.04.18 - 남해, 목(맑음) : 도배 작업 준비, 문화원 수업, 옥수수 모종 심기 등.
- 오후에 문화원 수업이 있어 아침을 먹자마자 도배 작업을 위한 사전 준비를 또 했다. 마루에 있던 이젤 등 여러 문건들을 밖으로 옮기고, 마루 밑도 깔끔히 청소를 했다. 또 지금 생활하고 있는 온돌방에도 컴퓨터 하나만 두고 모든 물건들을 아랫채로 옮겼다. 소소한 물건들은 내일 마지막으로 옮기면 될 것이고, 주말에 하는 도배 작업이 순조롭게 되기를 바랄 뿐.
- 오카리나 반에서는 주말인 20일에 상주 어느 곳에서 다른 지역 문화원 멤버들과 버스킹을 한단다. 물론 나는 초보이고 숙련되지 못해서 참가할 수도 없겠지만, 도배 공사도 있는 날이다. 다음 달인 5월은 각종 행사들이 많이 있어 숙련된 분들은 이곳저곳에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하곤 하시나 보다. 무슨 재주를 가졌던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분들이 부럽고 존경스럽다.
- 오늘 날씨가 상당히 더웠다. 봄이란 계절은 점점 줄어드는 느낌인데, 얼마가지 않아서 봄이란 계절이 못느껴지지나 않을까 싶다. 오늘은 공기질도 매우 나쁜 하루였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아쉽게 만드네.
▣ 2024.04.17 - 남해, 수(맑음) : 방 문 및 방문틀 세척 등.
- 이른 새벽에 눈을 떴다. 4시 반이 채 되지 않았는데, 더 이상 잠이 올 것 같지가 않아 책상 앞에 앉았다. 책도 좀 보고, 유튜브도 좀 봤다. 6시 반쯤 밖으로 나가 아침 운동을 하고, 밭을 한 바퀴 돌면서 집 앞 양파밭에 잡초를 뽑았고, 땅두릅과 머위를 좀 따서 데쳤다. 9시 경에 아침을 먹었다.
- 잠시 쉴 틈도 없이 어제 세척을 시작한 온돌 방 문 두 짝에 물을 뿌리면서 칫솔로 문살을 씻었다. 두 짝의 문을 그렇게 씻는데 5시간 이상이 걸렸다. 점심을 먹고 나서 잠시 그림 스케치를 좀 하고는 방 문을 떼어 낸 문틀에 붙어 있는 벽지 등을 작은 분무기로 불을 뿌리면서 긁으면서 떼어내는 데도 몇 시간이 걸렸다. 오늘은 문과 문틀을 씻는데 하루를 다 보냈다.
- 방 문 8개의 이런 작업은 다 했다. 이제는 도배 작업이 있는 주말 아참에 방안에 있는 물건들만 밖으로 옮겨 놓으면 될 듯하다. 그러면 도배하시는 작업자들도 좀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을 테지. 깨끗이 도배된 내부가 기대된다. 오늘은 내가 보는 유일한 티비 프로그램인 '골때녀'가 있는 날이다. 참 재밌는 프로다.
▣ 2024.04.16 - 남해, 화(맑음) : 면사무소, 복지관, 도서관, 군청 방문, 방 문 세척 등.
- 매우 맑고 화창한 날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영 딴판으로 나타났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늘 마을 어르신들께서 모처럼 나들이를 가시는데, 날씨가 궂다고 해 내심 걱정을 했었다. 연세가 많은 분들을 모시고 나들이에 나서는 비교적 젊은 분들께서 고생을 하실 듯하다.
- 오늘은 아침을 먹고 바로 외부 일정에 나섰다. 먼저 면사무소에 들러 여러가지 증명서를 발급하고, 또 그 옆에 있는 복지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고 다른 책을 가져왔다. 읍내로 가면서 도서관에 들러서도 반납과 함께 새로운 책을 빌렸고, 바로 군청으로 가서 하천 정비 사업과 관련된 서류들을 제출했다.
- 오후에는 이번 주말에 에정된 도배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지금 거처로 사용하고 있는 온돌방의 문을 떼어 내 문에 물을 뿌려 문종이를 벗겨내는 작업을 좀 했다. 내일 계속 이어 작업을 하고, 방문 틀도 깨끗하게 할 생각이다. 이것만 하고 나면 도배 준비는 거의 다 한 셈이다. 오늘 나들이 간 동네 어르신들께서 무사히 도착했다는 내용의 마을 방송이 있었다.
▣ 2024.04.15 - 남해, 월(비) : 휴식 등.
- 이른 새벽부터 비가 왔다. 어제 저녁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든 까닭인지 새벽 3시쯤 잠을 깼다. 그때까지만 해도 비는 오지 않았는데, 막 날이 샐 듯할 때 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운동은 생략했다. 제법 굵은 비가 내렸고, 바람도 거셌다. 어쩔 수 없이 실내에 있어야 하는 처지가 된 거다.
- 종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몇 차례 반복해서 빌렸던 책을 끝냈다. 읍내에 가는 길에 다른 책으로 빌려와야겠다. 내일도 날씨가 좋지는 않을 듯해 마을 어르신들께서 나들이 가신다는데 걱정이 많으시다. 잠시 비가 소강상태일 때 돌담이 쌓아져 있는 뒷밭에 가봤더니 바람에 제법 불었는데도 엊그제 완성했던 돌탑도 떡 버티고 잘 서 있었다.
- 오후에는 CCTV 카메라의 화면이 휴대폰과 연결되지 않아 통신사와 관리업체랑 연락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결국해결하지 못하고, 통신사 서비스팀이 와야 해결될 듯하다. 며칠 군불을 때지 않았는데 오늘은 군불을 조금 때고 자야겠다.
▣ 2024.04.14 - 남해, 일(맑음) : 예초 작업, 돌탑 쌓기, 도배 준비 작업 등.
- 오늘은 예초 작업을 해야겠다고 며칠 전부터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체조를 하고는 바로 예초기에 연료를 주입하고 작동을 시켰더니 이상없이 작동이 되었다. 그래서 우선 집 부근에서부터 시작해서 집 앞의 채소밭과 집 뒤쪽 밭으로 가는 길의 잡초를 제거했다. 예초 작업을 좀 하고 나면 팔이 후들거리고 힘이 쭉 빠진다.
- 아침을 먹고는 거의 완성되어 가는 여덟 번째 돌탑을 쌓았는데, 돌탑은 밭을 일구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부산물 같은 것인데, 어쩌다 보니 돌탑을 쌓기 위해 밭을 일구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오전의 작업으로 여덟 번째 돌탑을 완성했는데, 이제부터 나오는 돌은 또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다. 이제 돌탑을 쌓아야할 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서다. 탑을 다 쌓고 여러 방향에서 보았더니 탑의 맨 꼭대기의 모습이 아기 돌고래, 송이나 표고 같은 버섯, 삿갓을 쓴 사람, 귀두 같은 모습 등 여러 모양을 연상케했다.
- 오후에는 이번 주에 그리고 싶은 사진을 두고 스케치도 좀 했고, 도배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주방의 물건들을 다른 곳으로 옯겨 놓았다. 이제는 내가 생활하고 있는 방에 물건들을 정리하고, 방문과 문틀을 씻는 작업이 남았다. 이는 날씨가 좋은 수요일이나 목요일 쯤해서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다.
- 오늘 저녁은 예상치 않은 초대로 이웃집에서 먹었다. 할머니와 따님이 함깨 사시는 이웃인데, 우리집 건너 편에 사시는 사장님과 나를 초대해서 저녁을 주셨다. 특별히 도움을 주는 일도 없는데.....아무튼 저녁을 잘 먹었다. 내가 저녁 먹는 시간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먹었다. 내일 낮 시간에는 비가 온단다. 적당히 필요한 비가 될 듯하다.
▣ 2024.04.13 - 남해, 토(맑음) : 마라톤 대회 참석, 도배 준비 작업 등.
- 오늘은 18~19년 만에 단축 마라톤에 도전하는 날이다. 그것도 2005년 10월, 해운대 바다축제 단축 마라톤 대회에서 10킬로에 참가한 이후 처음이다. 오늘은 5킬로미터에 도전하는 것인데, 마을에서 주체하는 대회라 참가에 의미를 두었다. 8시쯤 아침을 먹었는데, 같은 코스를 참가하는 앞집 박사장님께서 '아침을 먹고 어찌 뛰려고 하느냐?'고 걱정을 하신다. 그 말도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면 어떤 일도 하기가 힘들어졌다. 10시에 출발을 한다니까 2시간 정도면 어느 정도 소화가 되겠지 하고 그래도 나는 아침을 그것도 많이 먹었다.
- 예전에 초등학교 였던 곳이 이제 마을의 힐링센터가 되었는데, 이곳에서 진행된다.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약 250여 명이 참여한다고 한다. 운동장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고, 나같이 나이가 제법 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보인다. 10시에 10킬로미터 참가자들이 출발했고, 5분 뒤에 5킬로미터 참가자들이 출발을 했다.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사전에 몇 번 산책 코스를 뛰어 본 탓인지 죽을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기록은 34분 정도다. 이 정도면 나로서는 아주 양호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 마을에서는 국수와 두부를 제공했고, 참가자들에게는 남해쌀(500g)과 작은 생수 한 병, 남해쌀 막걸리 한 병, 기념 메달을 주었다.
- 12시쯤 대회장을 나와 집으로 왔는데, 대회장과 우리집과의 거리는 1킬로 정도라 차를 집에 두고 갔었다. 잠시 쉬었다가 다음 주 토요일에 있을 도배 작업을 위해 방안에 있는 물건들을 옮기거나 제거하는 일들을 했다. 이 일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장판 교체와 도배를 하기 위해서는 방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다 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작업 하는 분들이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또 깔끔하게 할 수 있도록 내가 해야할 일이 많을 듯하다. 내일은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는 날이기도 한데, 멀기도 해 참석하지는 못할 것 같고, 예초기로 잡초 제거 작업을 할 생각이다.
▣ 2024.04.12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쉼터 청소, 밭 일구기 등.
- 아침이 바쁘다.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은 항상 그렇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아침이 일찍 시작되지만 또 그만큼 하는 일이 많아진다. 이것저것 하다보면 금새 시간이 가버린다. 서양화 수강에 등록되어 있는 분은 15명 정도인 듯 한데, 빠지지 않고 출석하는 사람은 7명 전후다. 오늘은 그동안 그려 오던 그림을 미흡하지만 마무리 지었다.
- 집에 와서는 한낮의 더위를 잊게 해 줄 공간(사휴정)을 청소했다. 그곳에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 놓을 수 있는 작은 수납장도 하나 마련해 두었다. 한창 더울 때 오수 장소로는 그만이다. 귀한 손님도 오셨다. 잡앞에 낯선 내외분이 보이기에 차 한잔 하시겠느냐고 했더니 기꺼이 집에 오셨다. 예전에 이곳 근처에서 사셨던 내외분이라신다. 농사일을 하시러 아침에 오신 김사장님도 함께 차를 마셨고, 두 분은 우리 집과 밭을 둘러 보시면서 돌탑을 보시고는 놀라기도 하셨다.
- 오후 늦게 밭 일구기 작업도 좀 했다. 얼마 후면 여덟 번째의 돌탑이 완성될 듯 하다. 내일은 마을 힐링센터에서 단축 마라톤이 있는 날이다. 운동할 수 있는 복장도 제대로 없어 긴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뛰어야겠다. 뒤로 묶은 머리에, 벙거지 모자를 쓰고 달리는 모습이 좀 어색하기는 하겠지. 도라지와 더덕 순들이 제법 많이 올라왔다.
▣ 2024.04.11 - 남해, 목(맑음) : 문화원 수업, 밭 일구기 등.
- 어제 저녁 늦게까지, 오늘 새벽 일찍부터 총선 개표 방송을 보느라 잠을 설쳤다. 그리고 늦게 일어났다. 선거 결과는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고, 또 신생 비례 정당인 '조국혁신당'이 12석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지금껏 늘 그래왔듯이 선거운동을 할 때는 많은 공약들을 내놓고 약속하지만 당선된 이후에 그것들을 실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아무튼 오늘보다는 내일, 올해 보다는 녀년이, 또 그다음 해가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점심을 일찍 먹고 문화원 수업에 참석하기 위해 나섰고, 그 전에 군청과 도서관에 들러 잠시 볼일을 봤다. 오늘 문화원 수업에 수강생들의 숫자가 적었다. 좋은 계절이라 그럴까!. 문화원 수업을 끝내고 집에 와서는 밭 일구는 작업을 조금 했는데, 들기도 힘든 큰 돌이 하나 나와 그것을 쌓고 있는 탑에 올리느라 아주 힘이 들었다. 지금 쌓고 있는 여덟 번째 탑도 얼마 안가서 완성될 듯하다.
▣ 2024.04.10 - 남해, 수(맑음) : 밭 일구기 등.
- 선거가 있는 날인데, 날씨도 받쳐주는 것 같다. 내가 출마한 것도 아니고, 누가 당선된다고 해도 나의 삶이 달라지지도 않을 듯 한데, 왠지 설렌다. 유권자들은 각자의 생각과 판단으로 지지하는 사람과 정당에 투표를 할 것이다. 오늘은 왠지 일할 기분이 들지 않아서 밭을 일구는 일도 오전에 조금, 오후에 조금 밖에 하지 않았다. 저녁도 일찍 먹고는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여러 방송, 유튜브로 개표 방송을 보고 있다. 나 혼자가 아니라면 치킨을 안주로 맥주를 마시면서 밤을 새고 싶은 기분이다.
▣ 2024.04.09 - 남해, 화(맑음) : 마라톤 연습, 고추 모종 심기 등.
- 날씨가 좋다. 공기질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또 마음 먹고 마라톤 연습을 하기로 했다. 짧은 거리의 단축 마라톤이라 마라톤이라 말할 것도 못되지만 그래도 몇 십년 만에, 그것도 환갑을 넘긴 나이에 시도한다는 자체가 어쩌면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산책길을 달렸는데 작업복인 등산용 바지를 입은 채다. 오늘이 네 번째 인 듯한데 오히려 첫 번째보다 더 힘든 것 같았다.
- 오후에는 어제 심으려 했던 고추 모종을 농협으로부터 구입해 이미 심을 준비해 두었던 뒷밭에 심었다. 한 판인 72포기다. 비닐에 구명을 뚫어 모종을 심고, 고추 모종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고추와 지지대를 묶고, 물을 듬뿍 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작년에도 고추를 심었는데, 심은 후 사후관리 방법이 미흡했던 것도 있어 올해는 묻고 물어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듯하다.
- 내일이 선거일이다. 난 이미 사전 투표를 했다. 최근 창당한 모 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당의 대표의 결기와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사람과 선거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고추 심기 https://www.youtube.com/watch?v=_z4UNIbiBJA |
▣ 2024.04.08 - 남해, 월(흐림) : 마라톤 연습, 고추 지지대 설치, 밭 일구기 작업 등.
- 어제에 비해 오늘의 공기질이 좀 낫단다. 초미세먼지 상태가 보통이란다. 그래서 산책 코스로 마라톤 연습을 했다. 아침을 먹고 난 후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초반에는 조금 힘이 들었다. 대회 당일에는 아침을 좀 일찍 먹고 소화가 된 상태에서 참가해야 할 듯하다. 천천히 산책 코스를 뛰었는데, 30분이 조금 넘게 걸렸다. 그런 것으로 봐서 뛴 거리가 5킬로미터 정도 되는 것 같다. 한두 번 정도 더 연습을 해야겠다. 그렇다고 내가 순위를 목표로 참가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 동네에서 치루어지는 대회라 참가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어 아무래도 괜찮다.
- 오후에는 뒷 밭에 고추 지지대를 설치했다. 오늘 온다 던 고추 모종이 도착하지 않았다. 아마 내일 정도는 심을 수 있을 듯하다. 또 밭 일구기를 조금 했다. 물론 돌들이 많이 나왔고, 큰 돌은 탑을 쌓는데 쓰였다. 고추를 심고 나서 들깨도 조금 심을 생각이다. 그러고 나면 마늘과 양파를 수확한 이후에야 또 뭔가를 심게 되겠지.
▣ 2024.04.07 - 남해, 일(맑음) : 땅두릅 채취, 주변 산책, 밭 일구기 작업 등.
- 오늘 아침도 마라톤 연습을 간단히 할까 싶었다. 그런데 공기질이 매우 나쁘단다. 그렇다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달릴 수는 없어 그냥 산책을 하기로 했다. 산책을 하는 동안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초등학교 총동창회' 모임에 다 참석하지 않았나 싶다. 마을에 있었던 초등학교가 몇몇 초등학교랑 통폐합 하는 바람에 폐교하고, 지금은 힐링센터, 게스트 하우스 등으로 변신했는데, 그래도 그곳에서 동창회를 하는가 보다. 마을 언덕에서 내려다 보니 운동장에 많은 천막들이 설치되어 있고, 신나는 음악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 한낮은 제법 기온이 올라갔다. 대청소를 했는데, 일주일에 한번씩은 한다. 네 개의 방과 마루에 청소리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는 것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오카리나, 그림 연습도 조금 했다. 늦은 오후에 뒷밭에 나가 또 밭 일구기 작업을 조금했는데, 역시나 크고 작은 돌들이 나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여덟 번째 돌탑의 높이도 조금 높아졌다.
- 오늘은 하루 종일 멀리서 들려오는 신나는 음악을 들었던 하루였다. 아름다운 저녁 노을이 있는 하루였다.
▣ 2024.04.06 - 남해, 토(흐림) : 마라톤 연습, 그림 연습, 잔돌 고르기 등.
- 오늘 아침을 먹고는 공기도 괜찮고, 기온도 적당해서 산책 코스를 천천히 뛰었다. 단축 마라톤을 대비한 연습인데, 두 번 째다. 그 코스에 앞집 김사장님의 땅두릅 밭이 있는데, 사장님 내외분을 비롯한 세 분이서 땅두릅 채취를 하고 계셨다. 집에 도착해서 뒷밭에 잔돌을 작업을 좀 하고는 점심을 먹었는데, 떡과 땅두릅, 어묵을 넣은 라면이다.
- 오후에는 잠시 오카리나 연습도 하고,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에 채색도 조금 했다. 이렇게 잠깐잠깐 하는 것이 더 집중력이 있게 되는 것 같다. 조금 거기에 시간을 두다보면 집중하지 않고 대충하고파진다. 그럴 때면 또 밭에 나가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시간이 금새 가버린다. 오늘도 잔돌을 골라 제법 몇 소쿠리를 집 안으로 가져와 깔았다. 비가 오면 질척해지는 곳에 잔돌을 다 깔아도 좋을 듯하다. 그러면 흙의 유실을 막는 역할도 할 것이다.
- 작년에 둥근 두둑을 만들어 심어 놓았던 더덕과 도라지도 지난해에 이어 싹들이 쑥쑥 올라오고 있다. 올 가을에 캐 먹어도 될 만큼 굵어졌을 듯하다. 월요일쯤에 고추모종이 온다는데 난 한판(72개)을 주문했다. 지금 만들어 놓은 두둑에 심고 남을 듯한데 이곳저곳 빈 자투리 공간에도 심어야겠다.
▣ 2024.04 05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사전 투표, 잔돌 고르기 등.
- 매주 금요일 아침은 바쁘다. 오전에 있는 문화원 수업 때문인데, 오늘도 역시 그랬다. 서둘러 밥을 먹고 문화원으로 가서 서양화 수업을 받았다. 그래도 틈틈이 조금씩 스케치한 덕분에 수업 시간에 채색을 조금 할 수 있었다. 오늘 점심은 같이 수업을 듣는 한 분께서 점심을 사는 바람에 밖에서 여럿이 함께 먹었다. 그러고는 읍내 도서관으로 가서 '총선 사전 투표'를 했다. 올해는 예전과 달리 사전 투표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제법 줄을 섰다가 투표를 했다. 집에 와서는 도배 업자를 만나 구체적으로 장판지와 도배지를 결정하고,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등에 대해 물어보고, 언제쯤 하면 좋을지 등을 결정했다.
- 오후에는 최근 일구고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한 곳에 잔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했는데, 잔돌들도 수 없이 많아 이것들을 처리하기도 문제다. 오늘 고른 잔돌들은 유자나무 밑에 깔았다. 돌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많아도 너무 많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2024.04.04 - 남해, 목(흐림) : 택배 발송, 문화원 수업, 호박 등 모종 심기 등.
-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지 아침이 몹시 흐리다. 조금 늦은 아침을 시작했다. 운동을 잠시하고, 밭에 나가 나물 등을 좀 채취했는데, 땅이 무척이나 질척거렸지만 땅두릅을 채취하기는 오히려 쉬웠다. 부쩍 자란 버린 땅두릅과 머위, 곰취 등을 채취해서 큰 박스에 넣어 포장을 했고, 밥을 할 때도 넣었다. 박스는 부산 집에 택배로 보낼 생각이다.
- 오늘 오후에는 문화원 오카리나 수업이 있고, 또 땅이 질척한 상태라 밭일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는 13일에 있는 단축 마라톤에 참가(5킬로미터)할 예정이라 연습도 한 번 해볼 겸 가끔 산책하는 코스로 살짝 뛰어보기로 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힘들지 않았다. 아마도 예전보다 체중이 확 준 탓이라 생각된다. 이 정도 같으면 마라톤 참가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했다.
- 점심을 먹고 문화원에 도착했을 때 살짝 비가 내렸는데, 문화원 입구애 벚꽃잎들이 정말 아름답게 떨어져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꽃들이다.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여느 때보다 조금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오가는 말들 중에 이번 달에 어디에서 다른 지역이 문화원과 교류로 '버스킹' 계획도 있는 듯했다. 비록 초보라 그런 것에는 참여하지는 못하겠지만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 집에 와서는 읍내에서 구입해 온 맷돌호박, 수박, 참외, 가지, 오이, 방울토마토 등의 모종을 심었다. 오늘 구입한 모종(20여 포기)은 값은 13,000원인데, 여기서 수박 하나만 건지더라도 본전은 뽑지 않을까 생각된다. 농약뿐만 아니라 거름이나 비료도 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주기를 바란다.
▣ 2024.04.03 - 남해, 수(비) : 휴식 등.
- 하루 종일 봄비가 내렸다. 봄비 치고는 제법 많이 내렸다. 조금 늦게 핀 벚꽃이 이번 비로 많이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종일 내린 비가 휴식을 갖게 했다. 총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재외국민의 투표율이 역대급이란다. 국민의 의무이고 권리인 투표를 이념과 상관없이 반드시 하는 것이 도리아닐까!
▣ 2024.04.02 - 남해, 화(흐림) : 밭 일구기, 돌탑, 돌담 쌓기 등.
- 어제 잠을 자다 새벽에 잠을 한 차례 깨는 바람에 잠을 좀 설쳤다. 잠이 든 후 중간에 깨는 경우가 거의 없는 편인데, 그랬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날이 훤했을 때 잠을 좀 더 자느라 늦게 일어난 경우가 된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침도 늦었다. 늦은 아침을 먹고는 오늘 마무리해야 할 밭 일구기 작업을 했고, 점심을 먹은 후도 그 작업을 했다.
- 오후에는 곡갱이로 일구어 놓은 곳에 경운기 로타리 작업을 몇 차례 하고는 잔돌을 골라 냈고, 밭을 일구면서 나온 돌들로 돌탑을 쌓거나, 돌담을 쌓았다. 오늘로서 1차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작업을 마쳤고, 또 조금씩 아직 일구지 못한 부분들을 할 생각이다.
- 조금 전 8시 경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내일까지 온다니까,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각종 작물과 풀들은 쑥 자라 있을 듯 하다. 오늘 관공서로부터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그에 따른 일을 마무리 한다면 집이 또 한층 달라질테지.
▣ 2024.04.01 - 남해, 월(맑음) : 밭 일구기, 땅두릅 채취, 돌담 쌓기 등.
- 한낮의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졌다. 아침을 먹고 마을 농협에 예초기용 '휘발유'를 사러 가는 길에 밭에서 일하고 계시는 이웃을 만났는데,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른다'고 하신다. 그래서 '아직 땀이 날 정도의 날씨는 아닌데요' 하면서 웃었다. 기온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다. 사실 밭을 일구는 작업을 조금 했더니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흐르기도 했다. 오늘 오전에도 밭을 일구는 동안 크고 작은 돌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큰 돌들은 여덟 번째 탑을 쌓기 위해 밭 가장자리로 옮겨 놓고, 9시 정도에 일을 시작해서 12시 경에 오전 작업을 마쳤다.
- 밭을 오가며 봤더니 땅두릅의 새순이 제법 쑥 올라와 있었다. 아마 얼마전에 비도 제법 왔고, 기온이 올라가다 보니 급 성장을 한 모양이다. 사진을 찍어서 땅두릅을 많이 하는 분에게 보냈더니 채취하기에 늦은 감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쑥 크게 자란 것들을 채취했다. 뒷밭은 워낙 거칠고 단단해 채취하기다 쉽지 않았다. 올해 처음 채취한 것이라 깨끗이 씻어 안방에 놓고는 신고를 했다.
- 점심은 땅두릅 몇 개 넣어서 한 밥과 살짝 데친 땅두릅으로 점심을 먹었다. 머위도 급속도로 자라고 있어 처지 곤란이다. 곰취도, 표고도 다 먹지 못할 만큼 많다. 내일 아침에는 머위를 좀 따서 밥에 넣어 먹거나 데쳐 먹어야겠다. 얼마전에 짝지가 왔다가는 바람에 반찬도 많은데, 그렇다고 하루에 밥을 세 끼보다 더 먹을 수는 없는데...
- 점심을 먹고는 잠시 그림 연습도 좀 했다. 그러고는 또 다시 밭을 일구고, 돌탑을 쌓았는데, 내일 하루 정도하면 한 골은 다 일구고, 잔돌까지 골라내는 작업을 마칠 듯하다. 그것만 하면 좀 천천히 해도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이제부터는 오후가 길어지는데, 이 긴 오후 시간을 어떻게 잘 배분하느냐가 중요할 듯하다.
▣ 2024.03.31 - 남해, 일(맑음) : 돌담 쌓기, 로터리 작업 등.
- 벌써 삼월 말일이다. 그렇고 보니 내일이 '만우절'인데, 요즘은 이 만우절이 별로 회자되지는 않은 것 같다. 어쨌던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 자체가 아쉽다. 요즘은 거리 뿐만 아니라 눈이 돌아가는 곳 마다 꽃들이 만발하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그동안 밭을 일구면서 나온 돌들 중 탑을 쌓기에 부적합 한 돌을 한 곳에 모아 두었는데, 이 돌들을 처리하는 작업을 했다
- 이 돌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다. 돌탑과 돌탑 사이에 나즈막하게 돌담을 쌓기로 했다. 오전 내내 그 작업을 했는데, 그렇게 하고 났더니 톱탑 사이가 좀 더 깔끔한 모습으로 변했고, 돌탑도 더 돋보이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밭을 일구면서 나오는 큰 돌은 탑을 쌓게 될 것이고, 이 같은 돌들은 오늘과 같이 돌탑 사이에 담으로 쌓아질 것이다.
- 점심을 먹고 나면 낮잠이 오는 계절이 되었나보다. 점심을 먹고 나서 깜빡 졸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놀라면서 깼다. 아직 내 몸도 이렇게 계절에 민감한 것을 보니 쓸만하다는 얘긴가! 오후에는 일군 밭에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하고 잔돌을 골라내는 작업을 몇 번씩 반복했다. 최근에 일군 이곳에는 들깨를 심을 예정인데, 이웃집 할머니께서 들깨 심기를 권해서다. 작년에 수확한 들깨도 있지만, 품질 좋은 들깨를 좀 주시겠단다.
- 깜박 할 뻔 했다. 우리 동네 힐링센터에서 '제1회 남해 서면 다랑논 마라톤 대회'가 4/13(토)에 열리는데, 접수 기간이 내일까지란다. 난 내일부터 접수인줄 알았더니 내일까지란다. 급하게 이메일로 5키로미터에 신청을 하고, 참가비도 송금을 했다. 자세히 보지 않은 나의 실수다. 참가인원이 선착순 300명이라는데, 인원초과로 참석이 안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렇다고 마라톤을 가끔 해보지도 않았다. 2005년 10월 '해운대 바다 축제 단축 마라톤' 10키로에 딱 한 번 참여 한 것이 전부다. 5키로는 1시간 이내 들어오면 된다니까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될 듯 싶기는 하다.
▣ 2024.03.30 - 남해, 토(맑음) : 밭 일구기, 돌탑 쌓기 등.
- 요즘 며칠 날씨는 좋은데 봄이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인 좋지 않은 공기질은 갈수록 더하는 느낌이다. 오늘도 공기질이 좋지 않다고 하고, 시야도 뿌옇다. 평소 때도 마스크를 하는 편이지만 단단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침 체조를 하고, 집 주변과 밭을 한 바퀴 둘러 보고는 지천에 늘려 있는 머위와 집앞 채소밭에 자라고 있는 곰취를 좀 뜯어 아침 반찬에 곁들여 먹었다.
- 지금 뒷 밭에는 여러 작물이 자라고 있고, 요즘 하고 있는 작업은 작물을 심지 않은 곳을 일구는 작업을 있다.오늘도 이 작업을 했는데, 크고 작은 돌들이 무수히 나왔다. 아니 오늘 작업하는 곳에서는 극단적(요즘 정치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단어)으로 돌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탑을 쌓는데 쓰일 것 같은 돌이 어느 정도 모이면 탑을 쌓고, 또 땅을 일구고...이런 작업을 오전내내 했다. 오전 작업을 마치고 밭 주위에 지천으로 보이는 쑥을 좀 캐서 점심 때 떡국에 넣었는데, 미역국에 떡국 떡을 넣고, 쑥을 넣어 끓였다. 미역쑥떡국이라고 해야 할까? 저녁은 쑥밥을 해야겠다.
- 오후에도 밭 일구기 작업을 계속했는데, 돌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돌탑 하나를 완성해 버렸다. 며칠 걸릴 것 같았던 일곱 번째 돌탑을 완성한 것인데, 이달 27일에 여섯 번째 돌탑을 완성했으니, 비오는 날 하루를 제외하면 이틀만에 돌탑 하나를 완성된 셈이다. 오늘 완성한 돌탑의 맨 꼭대기의 돌은 하트 모양의 조그만한 돌인데, 바로 세울 수가 없어 거꾸로 세웠더니 어린아이 엉덩이 같은 모양이 되었다. 그 모양이 아니라면 제주 올레길 5코스에 있는 '큰엉'의 모습이랄까?
- 밭을 일구면서 틈틈히 마늘밭의 잡초도 다 뽑았다. 오늘은 일하느라 땀을 좀 흘린 하루였다. 밭 일구는 작업은 당분간 계속해야 하고 돌도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 몇 개의 돌탑을 더 쌓게 되지 않을까 싶다. 좀 늦은 벚꽃이 개화를 시작한 지금, 공기질도 좋아졌으면 한다.
▣ 2024.03.29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밭 일구기 등.
- 오늘은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라 아침이 바쁘다. 아침을 먹고, 머리도 감아야 하고, 채비를 갖춰 나가기가 그렇다. 지난 주 수업 이후 그림 가방에 손도 데지 못하고 그냥 들고 나갔다. 오늘은 스케치한 것에 채색을 조금 하다가 집으로 왔다. 늘 바쁜 듯이 산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게 더 힘들고 어색할 듯하다.
- 점심을 먹고는 밭 일구기 작업을 했다. 오늘도 많은 돌들이 나와 일곱 번째 돌탑을 쌓을 요량으로 밑돌을 좀 놓았다. 이 탑도 얼마가지 않으면 완성될 듯하다. 오늘은 기온도 많이 올라갔다. 그래도 바람이 있어 무척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밭을 일구는 동안 가끔 마늘밭 잡초도 뽑았다. 진작 좀 뽑았다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기온 변화가 심해 피지 않았던 벚꽃이 곧 만발할 태세다. 이곳 남해도 벚꽃길로 유명한 길도 많다.
▣ 2024.03.28 - 남해, 목(비) : 문화원 수업 등.
-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그래서 밖에서 한 일은 전혀 없었다. 실내에서 가끔 책도 보고, 오카리나 연습도 좀하고...
오후에 있는 오카리나 수업을 갈 때도 비가 내렸다. 마치고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평소보다 훨씬 일찍 군불을 때고 저녁도 해 먹었다. 긴 밤이 될 것 같다.
▣ 2024.03.27 - 남해, 수(흐림) : 밭 일구기, 돌탑 쌓기, 마늘밭 잡초 뽑기 등.
- 아침 운동과 아침 밥도 먹었다. 요즘은 모든 것이 이전보다 조금 일찍 시작된다. 늘 하는 것처럼 커피 잔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마당 앞쪽 끝으로 나가 돌담 밑 채소밭에 바라다 본다. 하얀 목련꽃과 그 옆에 핀 노란 수선화가 잘 어울려 있다. 커피를 다 마시고는 곡갱이를 비롯한 밭 일구는 도구들을 들고 뒷밭으로 간다. 곡갱이질을 할 때마다 크고 작은 돌들이 날에 부딪힌다. 가끔은 섬광이 튄다.
- 점심을 먹고도 같은 작업을 했다. 큰돌이 몇 개 모여지면 탑 쌓기를 한다. 벌써 여섯 번째 탑이다. 4시쯤 완성했다. 앞으로 몇 개를 더 쌓아야할지 모르겠다. 오늘 완성한 돌탑에는 작은 구멍이 하나 있다. 그 구멍을 통해 풍경을 보면 또 다른 느낌이 준다. 자꾸 쌓다보니 기술도 좀 느는 듯하다. 땅속에 묻혀 있던 맨 꼭대기의 길고 큰 돌이 오늘,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것이 좋은 의미였으면 좋겠다.
▣ 2024.03.26 - 남해, 화(비, 흐림) : 서면 복지관, 읍내 출타, 마늘밭 잡초 뽑기 등.
-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제법 굵은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던 것 같다. 자다 세찬 비바람 소리에 몇 번을 깬 듯도 하다. 날이 훤해졌을 때도 그랬다. 그래서 오늘 아침 운동은 건너 뛰었다. 그 덕분에 오카리나 연습도 조금했고, 책도 조금 봤다. 점심 때가 채 되기 전에 면 복지관에 들러 다 읽은 책을 반납하고, 읍내에 볼일도 봤다. 그때는 비도 그쳤다.
- 읍내에서 돌아와서는 마늘밭 잡초를 좀 뽑았는데, 마늘밭은 잡초는 양파밭의 잡초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많큼 많다. 흰투명 비닐 아래에 풀들이 뻬곡히 엉켜있다. 이들 중 마늘대 옆으로 빼져나온 것들만 뽑는다. 겉으로보기에는 마늘이 참 잘된 듯 보인다. 물론 나중에 수확을 했을 때 알이 굵고 단단해야 할텐데.....
▣ 2024.03.25 - 남해, 월(흐림, 비) : 밭 일구기, 양파밭 잡초 뽑기, 휴식 등.
- 낮이 점점 길어짐에 따라 아침도 빨라지고 있다. 한 겨울에는 8시 쯤에야 겨우 마당으로 나갔는데, 요즘은 6시가 전후해서 나간다. 또 겨울에는 운동을 포함하여 아침 일정을 하고 나서 밥을 지어 먹다보니 9시를 넘어 10시 가까이 되어서야 아침을 먹곤 했는데, 요즘은 8시 전에도 먹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직 봄이라지만 그래도 낮에는 더위를 느낄 때가 있어 가급적 시원할 때 뭔가를 하기 위해서 그렇고, 밖으로 나가기 전에 밥통을 돌려 놓는다.
- 오늘도 그랬다. 그러면 아침 일정을 소화한 후 바로 밥을 먹을 수 있고, 또 일을 시작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고는 밭 일구기 작업을 했다. 곡갱이로 밭을 파헤치고 돌을 골라내는 작업인데, 비가 와서 흙이 많이 부드러워져 한결 힘이 덜 들었다. 곡갱이 질을 하다가 힘들거나 지겨우면 양파밭에 쪼그리고 앉아 훌쩍 큰 잡초들을 뽑았고, 또 다리가 아플 쯤이면 곡갱이 질을 하고...
- 12시쯤 오전 작업을 마쳤는데,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굵은 비는 아니지만 그 비가 오후 내내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다. 덕분에 오후는 온통 쉬는 시간을 가졌다. 5시쯤 군불도 땠다. 7시쯤 저녁을 먹었는데,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 비도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했고, 밤새 그럴 듯한 느낌이다. 왠지 싫지 않는 굵은 비다.
▣ 2024.03.24 - 남해, 일(흐림, 비) : 짝지 배웅, 휴식 등.
- 새벽에 비가 조금 내린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짝지가 지은 아침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짝지를 터미널에 서 부산행 버스를 태워 주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대중 목욕탕에 들렀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흐렸다를 반복하는 하루였다. 덕분에 쉬는 하루였다.
▣ 2024.03.23 - 남해, 토(흐림) : 잡초 뽑기, 밭 일구기, 상추.쑥갓 파종, 주변 산책 등.
- 어제 저녁 늦게 비가 조금 내린 듯하지만 많은 양은 아닌 듯하다. 아침 날씨는 흐리고 푸근하다. 하지만 공기질이 나쁘단다. 짝지가 늦잠을 자고, 아침을 할 동안 나는 뒷밭에 도라지밭과 더덕밭에 잡초를 뽑았다. 중간 중간에 도라지랑 더덕 새순이 땅을 비집고 나오고 있었다.
- 아침을 먹고는 상추 및 쑥갓 씨를 조금 뿌렸다. 반찬용으로 하는 것은 정말 조금 심어야 된다는 것을 작년 경험으로 알았지만, 그래도 채소를 심다보면 많이 심게 되고 소물게 심게 되는 모양이다. 아마 이번에도 그렇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밭을 일구는 작업도 했다. 오늘도 역시 돌이 많이 나왔다. 여섯 번째 돌탑이 또 높아져간다.
- 점심을 먹은 오후는 기온이 무척 올랐다. 갑자기 기온이 오르면 적응하기가 어려워진다. 공기질이 좋지 않다지만 짝지랑 주변 산책에 나섰다. 산책길에는 온통 단호박 밭이 펼쳐져 있고, 부직포를 덮은 모습이 보기 좋은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오늘 산책 코스는 예전과 다른 길을 택했다. 펼쳐진 밭을 한 바퀴 도는 코스인데 가끔 그 코스를 걷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늦은 오후에도 밭 일구기를 했다. 밭 일구기란 돌을 뽑아내는 일이지만 말이다. 밭 가장자리에 있는 자두나무에 꽃이 활짝 폈다. 발아래 핀 목련도 이쁘다.
▣ 2024.03.22 - 남해, 금(흐림) : 문화원 수업, 짝지 마중, 수로 설치, 반찬거리 다듬기 등.
-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다. 지난 주 금요일은 집에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해 두 주 만이다. 봄이라고 봄 꽃에 관한 프린트물을 주시면서 스케치 및 채색을 하라신다. 그래서 두 시간 동안 스케치만 하다 마쳤다. 그리고는 바로 터미널로 가서 이미 도착해 있는 짝지를 만나 마트, 시장을 돌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해 집으로 왔다.
- 집에 와서 집 앞 채소밭에 계곡물을 끌어와 사용할 수 있도록 프라스틱 파이프를 설치했다. 이 파이프도 이번 하천 정비공사 부산물이다. 토막을 몇 군데 이어 설치했다. 그전까지는 대나무를 이용해 수로를 만들었는데, 이번 하천공사를 하면서 수량이 적을 때는 관을 통해서 나오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아래 사진에 두 개의 파이프 관이 있는데, 하나는 우리집 아랫쪽이 있는 할아버지가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밭으로 유인하는 관이다. 필요할 때 관을 끼워 사용하면 된다.
- 오후에는 밭에서 뜯은 부추, 머위 등, 반찬거리를 다듬는다고 시간을 다 보냈다. 저녁부터 비 예보가 있어 그런지 기온이 내려가는 느낌이다.바람도 많이 분다. 그래서 군불을 많이 땠다. 최근 가뭄도 심했다. 요즘 시기는 벚꽃이 만발할 시기인데 불규칙한 일기 때문인지 소식이 없다. 올해는 많이 늦는가 보다.
▣ 2024.03.21 - 남해, 목(맑음) : 밭 일구기, 이웃 농수로 보수, 손님 방문 등.
- 제법 쌀쌀한 아침이다. 아침 일정을 마치고, 밥을 먹고는 뒷밭에 더덕과 도라지 심은 곳에 잡초를 좀 뽑았고, 아직 일구지 못한 밭을 일구면서 돌도 좀 뽑아냈다. 밭 일구기 작업은 한나절을 해봐야 4㎡ 정도 밖에 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계속하다보면 그 면적에 보람을 느낀다. 오늘도 그 작업에서 나온 돌로 탑을 조금 높혔다.
- 오늘도 늦은 점심을 먹었다. 두시부터 있는 오카리나 수업은 하천 정비 공사에 편입된 토지에 대해 감정기관에서 온다고 하여 참석하지 못했다. 하천으로 편입되는 우리 집과 밭은 아주 적은 면적이라 이렇다할 금액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제 작업 헸던 농수로 파이프 작업을 정비해서 계곡물이 이웃집 안으로 유입되도록 마무리했다.
- 오후 늦게는 전직 직장 동료 후배가 집을 방문했다. 그 후배의 고향이 남해이라지만 통 올 기회가 없단다. 오랜만에 친구 일로 왔다가 방문을 했는데, 없는 반찬이지만 저녁을 먹고 갔다. 오늘은 군불도 늦게 땠다. 군불을 때고, 씻고 방에 들어왔더니 9시 반이 넘었다. 지금은 자야 할 시간인 10시 이미 넘어 버렸다.
▣ 2024.03.20 - 남해, 수(맑음) : 하천 정비 보조, 우수로 정비, 밭 일구기 등.
- 아침에 마당으로 나가 운동을 하고 있는데, 막바지인 하천 정비 공사를 하고 있는 분들께서 이웃 할아버지 집과 관련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작업은 가뭄이 있을 경우 우리집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을 이용하기 위해 긴 파이프를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그 분들을 도와 주느라 아주 늦은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는 앞으로 다가올 장마철에 대비하여 우수로를 정비하였는데, 이 작업도 굵은 파이프를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 읍내 도서관에도 다녀왔다. 책을 반납하고 예전에 못 다 읽은 책을 다시 빌려왔다. 이번에도 반납일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침이 늦었기 때문에 점심도 당연히 늦었다. 점심을 먹었을 때가 3시가 넘었다. 점심을 먹은 후는 며칠에 걸쳐 했던 단호박 심는 작업도 거의 끝났다. 앞으로는 고추를 심는 것 외는 상추, 오이 등 그냥 반찬거리로 심는 거라 부담없는 것들이다.
- 오후 늦게는 밭 일구기 작업을 좀 했는데, 오늘도 역시 큰 돌을 비롯하여 많은 돌이 나왔다. 이제부터는 아직 돌을 파내는 밭 일구기 작업을 조금씩 해야 할 듯하다. 여섯 번째 돌탑 쌓기가 시작된 것인데, 밭 일구기 작업이 올해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마음대로 경운기 로터리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2024.03.19 - 남해, 화(맑음) : 단호박 모종 심기 등.
- 오늘은 하루 종일 어제 심다 남은 단호박 모종 심기 작업을 했다. 뒷밭은 돌이 많고 거친 밭이라 모종을 심기 위한 구멍을 파는 것도 각목과 망치를 이용해서 뚫었고, 그곳에다 모종을 넣은 후 살짝 다진 후 물을 흠뻑 주고, 또 그 위에 부드러운 흙을 살짝 덮은 다음 마른 솔입을 깔고 나서 부직포를 덮었다.
- 아침을 먹자마자 시작한 오전 작업이 오후 2시가 넘어서 끝났다. 결국 오늘도 2시가 넘어 먹은 셈이다. 점심을 먹고도 단호박 모종 심기 작업을 했는데, 오후가 되자 갑자기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래서 하던 일을 서둘러 끝냈다. 단호박 모종 80개중 70개 정도 심었고, 나머지는 부직포를 덮지 않고 심을 거라 기온이 올라가는 주말쯤 심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일기예보가 공기질이 매우 나쁘단다.
- 내가 심기로 한 단호박 80개가 기대대로 잘 자라서 정상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면 400개 이상을 수확할 수 있을 듯하다. 한 포기에 보통 6개 남짓 달린단다. 물론 거름과 비료 등을 적절히 사용하는 전문 농가에서는 그것보다도 더 많이 수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거름,비료 등을 하지 않고, 또 다듬어진 밭이 아닌 곳에서 수확이 잘 나올 수는 없을 듯하다. 아무튼 두고봐야지.
▣ 2024.03.18 - 남해, 월(맑음) : 단호박 모종 심기 준비 및 심기 등.
- 오늘은 하루 종일 바쁠 듯 보인다. 비록 많은 양은 아니지만 단호박 모종을 받아 심어야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모종이 오면 바로 심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는 바로 미리 구입해 놓은 하얀 부직포를 집앞 채소밭과 집뒤 밭에 만들어 놓은 단호박 두둑에 한 쪽에 핀을 박아 설치해 놓았다. 부직포 지지대는 대나무로 된 것인데 옛 주인이 사용하던 것이 많이 있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고, 또 못쓰게 되면 불 때는 재료로 쓴다.
- 모종이 12시쯤 도착했다. 그래서 점심을 먹고 집앞 채소밭에 모종 일부를 심었는데, 80개중 22개가 심어졌다. 우선 모종이 들어갈 만큼의 밭에 구멍을 뚫고, 모종을 넣어 부드럽게 눌러 주고, 물을 듬뿍 준 다음, 그 위에 부드러운 흙을 살짝 덮었다. 그리고 심어진 모종 주변에 집 주변 산책을 할 때 가져온 솔잎을 흩어 놓았는데, 이는 보온 효과도 있을 듯 하고, 나중에 부직포를 벗겼을 때 바람의 영향도 좀 줄게 하고, 호박이 열렸을 때 호박이 비닐이나 흙에 닿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이고, 최종으로는 거름이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부직포를 씌웠는데, 부직포의 대나무 지지대의 길이가 부직포 폭보다 길어서 대나무 지지대를 비스듬하게 다시 설치해야 했고, 바람도 불어서 부직포를 덮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나머지 모종은 내일 뒷밭에 심어야 하는데, 일부는 오늘 심은 것 같이 부직포를 덮고, 일부는 작년처럼 그냥 심어야 할 듯하다.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강풍만 불지 않으면 되는데, 바람이 관건이다. 호박은 바람에 줄기가 꺾여 버리면 끝이란다. 그래서 부직포를 씌우지 않고 심는 모종은 모종 주위에 흙을 좀 많이 덮어주고, 또 솔잎도 두툼하게 깔아줘야할 것 같다.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
▣ 2024.03.17 - 남해, 일(맑음) : 밭 일구기, 잡초 뽑기, 주변 산책, 단호박 모종 심을 준비 등.
- 포근한 일요일 아침이다. 골프 스윙 연습을 포함하여 아침 운동을 조금 하고 아침을 해 먹었다. 오전에 늙은 호박 심을 밭 일구기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여기에는 늙은 호박, 수박, 참외 몇 포기를 심을 생각이다. 집 앞 채소밭에 심어져 있는 더덕과 도라지밭, 잔파밭에 잡초도 좀 뽑았다.
-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주변 산책을 했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금치가 온 들판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또 단호박 심는 밭으로 다 바꼈다. 나도 단호박 모종을 심을 준비를 좀 했는데, 이번 주 내에는 심어야될 듯하다. 작년에 심을 때는 모종을 심고 흰부직포를 씌우지 않았는데, 올해는 대규모로 단호박을 심은 대부분의 농가들이 하는 것처럼 흰부직포를 씌우는 방법을 따라 해 보기로 했다. 흰부직포를 씌우는 이유는 추위에 약한 식물이기도 하고, 또 강한 바람으로 인해 어린 모종이 부러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함인 듯하다.
- 요즘 한낮의 날씨가 제법 덥다. 사람이 환경의 동물이기도 하지만 참 간사하고 가볍기도 하다. 조금 추우면 추워서 뭐 못하겠다. 조금 더우면 더워서 못하겠다. 이러면 이래서 싫다. 저러면 저래서 싫다....봄이 완연하다. 목련이 활짝 폈고, 수선화도 피고 있다. 머위는 이제 손바닥 크기 만하다. 마루 책상 위에는 '봄동'의 노란꽃이 놓여져 있는데, 얼마전 이웃집에서 준 '봄동'을 반찬으로 먹다가 두었던 것이 꽃이 폈다.
▣ 2024.03.16 - 남해, 토(맑음) : 밭 정리, 밭 일구기 등.
- 단호박 모종을 심으려고 부산에서 여러 분들이 오신 김 사장님 댁은 아침 일찍부터 바삐 움직이신다. 평소 두 분 정도가 오셔서 일을 하곤 하시는데, 이번에는 다섯 분이 오셨다. 아마 단호박 모종을 1,000포기 정도 심을 듯하다. 난 80포기 정도인데, 나에 비해 10배도 더 넘는다.
- 아침을 먹고 두둑을 다 만들어 놓은 뒷밭의 자투리 공간을 정리했다. 이 자투리 공간에는 반찬용 들깨를 조금 심든지, 아니면 당근을 몇 개 심든지 해야겠다. 요즘 밭에 두둑을 만들면서 나오는 잔돌들을 집으로 가져와 유자나무 아래 사람이 다니는 길과 골프 스윙 연습장 부근 낮은 쪽에 깔고 있는데, 어느 정도 깔면 비가 와도 질척하지 않을 것 같다.
- 점심을 먹고는 '늙은 호박, 수박, 참외' 등을 심을 밭을 일구는 작업도 좀 했다. 그동안 잡초와 조릿대, 모시풀이 자라던 곳이데, 이런 작물이 잘 자랄지 모르겠다. 집앞 돌담 밑에는 목련이 꽃이 피기 시작했고, 수선화도 곧 필 듯하다. 단호박을 심으러 오신 김사장님 댁 사모님일 비롯하여 네 분의 사모님들께서 우리집에 오셔서 차를 한 잔하시고 가셨다. 아랫채가 참 이쁘다시면서 다 같이 사진도 한장 찍으셨다.
▣ 2024.03.15 - 남해, 금(맑음) : 집안 보수, 밭 두둑 만들기 등.
- 오늘은 오전에 문화원에서 수채화 수업이 있는 날이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집앞의 하천 정비공사가 곧 마무리된다는 얘기가 있어, 이 공사 마무리됨에 띠라 우리 집에서도 할 일이 있을 듯해 문화원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공사관계자의 협조를 얻어 아랫채 쪽의 갈라진 벽 틈을 메꾸기도 하고, 처마 밑의 수로도 정비하고, 닭장 안 등, 여러 군데를 보수했다. 그리고 나서는 어제 만들어 놓은 두둑에 검은 비닐도 씌웠는데, 일부는 작년에 사용했던 비닐을 사용했다. 이는, 폐비닐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 잠시 졸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 마루에 있는 탁자에 앉아 차를 한 잔 마시고 있었는데, 피곤했는지 깜빡 졸았던 느낌이 들었다. 오늘 오후도 밭에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웠다,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한 부분은 전부 마무리가 된 상태다. 이제부터는 작물을 심고, 가꾸는 일이고, 또 아직 돌을 파내지 않아 밭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부분을 차츰 일구는 일도 할 것이다..
- 기온이 많이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아직 아침 저녁으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요즘도 군불은 꼭 때고 잔다. 보통 추울 때는 장작을 6~7개 정도 넣는데, 요즘은 4~5개 정도 땐다. 차츰 줄어 들다 곧 때지 않을 때가 오겠지. 요즘은 주로 감나무 장작을 때는데, 감나무는 탈 때 아주 조신하게 탄다. 아카시아나무 장작을 땔면 '타닥타닥' 소리를 내면서 요란하게 타는 것에 비하면 여성스럽다고나 할까. 장작들이 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재밌다.
▣ 2024.03.14 - 남해, 목(맑음) : 두둑 만들기, 문화원 수업 등.
- 요즘은 6시면 활동이 가능할 만큼 날이 좋아진다. 아침을 먹고 바로 엊그제 로터리 작업을 해 놓은 곳에 아직 남아 있는 밭에 두둑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고추를 심든지, 감자를 심든지 할 예정이다. 또 더덕과 도라지를 심어 놓은 원형 밭에 잡초도 좀 뽑았다. 주위에 돌을 뽑다가 잘못 뽑혀 나온 작년에 심은 도라지가 엄지 손가락 굵기 만큼 자랐다. 보통 삼 년은 키워야 먹을 만 하다는 데, 욕심을 낸다면 당장이라도 먹을 만큼 크다. 올해만 더 기다렸다 먹어야겠다.
- 오늘은 오카리나 수업이 있는 날이라 12시에 일을 마쳤다. 정리하고 밥을 지어서 먹고 나가려면 몹시 서둘러야한다. 오늘 오카리나 수업에 참여한 사람은 7명 정도 되었나? 아무튼 매번 이 정도의 수를 왔다갔다 한다. 수강생이 많이 참석하면 초보자인 사람들에게는 훨씬 부담이 덜할 텐데....암튼 서툴지만은 결석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서양화 수업도 마찬가지지다. 4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결근은 물론이고, 출근도 가장 먼저 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여기서도 정말 부리런하다는 말을 듣곤 한다.
- 문화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4시 반 정도 되는데, 요즘은 그 시각이 오후 한 가운데다. 또 밭으로 나갔다. 잔돌을 골라내고, 골을 타고, 두둑을 만들고....내일도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이라 오후에 오늘 만들어 놓은 두둑에 비닐 씌우는 작업을 해야겠다. 밭에서 본 해넘이가 멋지다.
▣ 2024.03.13 - 남해, 수(맑음) : 단호박, 고추 두둑 만들기 및 비닐 멀칭. 쉼터 여름 채비 등.
- 9시쯤 아침을 먹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고는 바로 뒷밭으로 나갔다. 어제 경운기로 로터리 작업을 해 놓은 곳에 단호박, 고추를 심기 위한 두둑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로터리 작업을 해 놓은 땅을 고르고, 골을 타서, 잔돌을 골라 내고, 비닐을 씌우는 일이다. 바람이 좀 있어서 먼지도 날렸고, 비닐도 날리는 등 혼자서의 작업은 쉽지 않았다. 배가 고파 점심 때가 됐나 봤더니 2시 가까이 되었다. 9시부터 2시까지 쉬지 않고 작업했다.
- 만들어야 할 두둑이 아직 좀 있었는데, 오후에는 다락 쉼터인 '思休亭' 여름 채비를 했다. 위에 있던 물건들을 치우고, 청소하고, 본채 안방에 있던 장판을 깔고, 대나물 발을 치고, 대나무 돗자리를 깔고.....올해 여름도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생각도 하지 않고 쉴 것인가, 생각을 하면서 쉴 것인가. 내 기분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내부 |
내무에서 본 전경 |
▣ 2024.03.12 - 남해, 화(맑다,흐리다 반복) : 단호박 두둑 만들기 및 비닐 멀칭. 로터리 작업, 우럭 조개 다듬기 등.
- 내가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 이미 지났다. 어제도 그랬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이유로 잠자리에 들 시간을 훌쩍 넘겨 버렸지만 아직 하루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백수가 왜 이리 바쁜지. 해야할 일, 했으면 하는 일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누가 야단을 치거나 간섭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일들이 자꾸만 하고 싶다. 이유가 뭘까!
- 요즘은 아침 6시가 조금 넘으면 날이 밝아 오고, 반이면 훤하다. 그래도 늘 하는 일정이 있어 7시쯤 밖으로 나간다. 어떤 사람들은 늦잠을 자는 게으른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듯하다. 누가 그렇게 생각 하든 말든.....요즘 7시쯤 밖으로 나가면 대문을 열고, 체조를 하고, 스윙 연습도 하고...그러고 나서 집 주변을 휙 한번 돌아보고, 밥을 해 먹으면 9시 정도가 된다. 커피 한잔을 타서 밖으로 나가 경치 보며 마시고는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 오늘 오전에는 집앞 채소밭에 단호박을 심을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씌웠는데, 이곳에 열 포기에서 열 다섯 포기 정도를 심을 예정이다. 집 앞 채소밭 작업을 마치고는 뒷밭에는 로터리 작업을 했다. 작업을 하면서도 또 제법 많은 돌들을 뽑아 냈다. 오후에는 로터리 작업을 한 이곳에도 단호박을 심을 요량으로 두둑을 만들고 비늘을 씌워 놓았다. 단호박은 모두 80포기 정도 심을 생각인데, 이달 20일 경이 되지 않을까 한다.
- 집 뒤 밭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이제 자갈 같은 잔돌이 나오면 시시때때로 집으로 가져와 골프연습장 있는 쪽에 깔 생각이다. 그러면 비가 와도 질척거리지도 않고, 물도 잘 빠지기도 할 것 같다. 이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이웃 할머니께서 우럭 조개와 미역을 가지고 오셨다. 힘들어 캐 낸 것일테고,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시는 연세 많은 할머니께서 뭐하러 가져오실까. 고맙기는 하지만 혹 다치실까 걱정도 되고...
-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오늘도 밥 먹는 시간 빼고는 하루종일 밖에서 살았다.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일하는 것 자체는 재밌다. 한 일들이 크게 표나지는 않아도 집이든 밭이든 조금씩 달라지고, 변화해가는 모습이 느껴질 때 기분도 좋다. 오늘 우연히 본 하늘이 마치 가을 같이 느껴졌다.
▣ 2024.03.11 - 남해, 월(맑다. 흐림) : 밭 일구기, 집 주변 정비, 우럭 조개 다듬기 등.
- 아침을 먹자 마자 바로 뒷밭으로 나갔다. 밭을 일구기 위해서다. 뽑아 낸 큰돌 옆에 또 그런 돌이 있는 것 같아서 어제 막대기로 표시를 해 놓았는데, 오늘 막상 뽑으려 하니 어제 뽑아 낸 돌보다 더 큰 것 같아 도저히 뽑아낼 수 없어서 그 돌 위에 작은 탑을 쌓았다. 경운기 그 돌 위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어제와 오늘 밭을 일구면서 뽑아 낸 크고 작은 돌들이 제법 많다.
- 점심을 먹고는 이웃 할머니와 약속도 있고 해서 골프 연습장 주변을 비롯하여 땅을 고르는 등 정비를 좀 했다. 그런데 할머니가 전화를 하신다는 시간이 훨씬 지나도 전화가 없었다. 그래서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받질 않으신다. 할머니와의 약속은 오늘 마을에서 갯벌에 나가 '우럭 조개'를 캐는 날인란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조개를 캐 놓으면 갯벌에서 뭍으로 옮기는 것을 좀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이 되는 터라, 물어서 갯벌 작업장에 갔더니 할머니께서는 일을 끝내고 가셨단다.
- 헛걸음 하고 갯벌에서 뭍으로 나오는 도중에 캔 조개를 옮기느라 힘들어 하시는 이웃 사모님 것을 조금 도와 주었을 뿐인데, 집에 와서 군불을 때고 있을 때 그 사모님께서 조개와 미역을 제법 많이 가져다 주셨다. 이렇게 많은 것을 얻을 만큼 도와 준 것도 아닌데 참으로 고마웠다. 또 이웃집에서도 조개 몇 개를 주셨다. 조개를 다듬는 일 등에 서툰 사람이 30여 개가 넘는 조개를 다듬느라 2시간 이상이 걸렸고, 저녁 9시가 되어서야 끝이났다. 대부분이 같은 모양의 우럭 조개인데, 우럭 조개가 아닌 또 다른 조개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다듬지 않고 그냥 냉동고에 두었다.
- '가을 낙지요. 봄 조개'라 했던가! 오늘 이웃 분들께서 주신 조개랑 미역이, 또 얼마전에 주신 삼겹살까지 있어, 몸에 좋고 맛있는 반찬이 넉넉하겠다. 평소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열시 전후인데, 오늘은 그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예전에 읽었던 어느 책에서 '봄은 백양이고, 가을은 내장이라, 봄 조개요, 가을 낙지라. 봄 거시기는 쇠저를 녹이고, 가을 거시기는 쇠판을 뚫는다' 했던가? 봄이면, 가을이면 가끔 이 문구가 생각나곤 한다.
▣ 2024.03.10 - 남해, 일(맑음) : 두둑 만들기, 경운기 로터리 작업, 돌 파내기 등.
- 요즘 아침으로는 제법 쌀쌀하다. 아침에는 솜바지에 외투도 두터운 것으로 입고 나간다. 운동을 잠시하고는 아침을 해 먹었다. 어제 이웃집에서 주신 '봄동'을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었다. 시금치, 머위 등 가끔 그렇게 먹는다. 늦은 아침을 먹고는 생각하고 있었던 일을 시작했다. 단호박 심을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 집앞 채소밭에 두둑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작년에 김장 배추를 심었던 곳이다. 이곳에는 약 20포기 단호박 모종을 심을 생각이고, 뒷 밭에도 집앞 채소밭에 심는 양보다는 조금 더 많이 심어지지 않을까 한다.
- 그래서 작년에 김장 배추를 심을 때 덮었던 검은 비닐을 벗겨 내고, 계분 거름을 살짝 뿌린 후 쇠스랑으로 밭을 일구어 두둑을 만들었다. 내일과 모레쯤 비가 온다니 비가 오고 난 뒤에 비닐을 다시 씌울까 생각이다. 조금 전에 벗겨 낸 비닐을 재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벌쩡한 비닐을 그냥 버리기도 그렇고 해서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올 것을 대비해 수로도 다시 한번 정비를 했다.
- 점심을 먹고는 뒷밭에 조금 남아 있는 시금치를 마져 캐고는 그곳과 작년에 들깨를 심었던 둥근 두둑에도 계분과 왕겨를 좀 흩고 로터리 작업을 했다. 오늘 로터리 작업을 한 곳에는 단호박과 고추를 심을 에정이다. 오늘 로터리 작업을 할 때 로터리가 큰 돌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파 보았더니 아주 큰 돌이 깊이 박혀 있어, 그 돌을 뽑아 내는데 두 시간 가까이 소요된 듯하다. 겨우 밭 가장 자리에 옮겨 놓았는데, 그 돌을 파낼 때 주먹 만한 돌 정도만 들 수 있는 손 하나가 절실히 필요했다. 정말 힘들게 뽑았다. 근래 들어 힘든 일을 했다. 앞으로 힘든 일은 계속 될테지
- 봄은 우리 곁에 성큼 와 있다. 목련과 수선화 꽃이 곧 터질 듯한 몽우리를 달고 있다. 곰취와 명이나물도 얘기 손바닥 만하게 올라왔다. 산수유와 매화 축제 소식도 들리고, 각종 봄의 향연을 펼진다는 안내가 넘쳐난다. 그런데 나라는 왜이레 시끄러울까! 어두워졌을 때 이웃에서 구워 먹으라면서 '전어' 몇 마리를 갔다 주셨다.
▣ 2024.03.09 - 남해, 토(맑음) : 아랫채 기둥 등 니스 칠, 창고 문 페이트 칠, 닭장 정리 등.
- 확실히 해가 길어진 것 같다. 전에는 7시 반쯤이 되어서야 날이 밝아왔는데, 지금은 6시가 조금 넘어면 날이 밝아지는 것 같다. 내가 눈을 뜨는 시각은 5시 전후다. 날이 밝아서야 밖으로 나가니까 그 동안은 대부분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물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기는 하다, 오늘도 여느 때와 비슷하게 그랬다.
- 밖으로 나가면 먼저 체조를 간단히 하고, 스윙 연습도 좀 하고 나서 밥을 해 먹었다. 그러면 대략 9시가 살짝 넘는다. 조금 더 날씨가 풀리고, 해가 길어지면 아침을 먹기 전에 일을 한 두 시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게 딘다. 오늘은 엊그제 연마해 놓은 기둥에 니스칠을 했다. 그래도 밖이라 작업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전에 한 차례 니스를 칠하고, 점심을 먹곤ㄴ 창고문에 페인트를 칠했는데, 집에 남아 있는 흰색 페인트가 모자랄 것 같아 마당의 리어카의 색깔과 어울리게 노란색을 사와 칠했다.
- 창고문 페인트가 마르는 동안 기둥 등에 니스를 한번 더 칠했다. 그리고 마른 창고문을 다는 것으로 해서 아랫채 꾸미기 일차를 마무리했다. 아직까지 생각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일차 작업은 이 정도로 마무리 한 것이다. 2년 전 쯤, 폐가 같은 집을 구입해서 이 정도로 변화된 것인데, 그 동안 참 많은 일들을 했다. 앞으로도 많은 일을 해야하지만,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다. 힘들었지만 뿌듯한 하루가 간다.
2021년. 10월 모습 |
2022년. 01월 모습 |
2024년 03월 현재 |
▣ 2024.03.08 - 남해, 금(맑음) : 문화원 수업, 아랫채 황토 칠하기 등.
- 아침이 바쁘다. 오전에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은 더욱 그렇다. 낮이 짧은 겨울에는 밖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시간이 늦기 때문에 그렇고, 낮이 길어질 때는 아침 시간을 이용해 뭔가를 하기 때문에 그렇다. 오늘도 서둘러 아침을 먹고 문화원을 나갔다. 올해 새로 수강한 분들이 몇 분 계시지만 전체 수는 작년과 비슷하다.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그리고 있던 소나무 채색을 조금 했다. 집에서 시간을 좀 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 집에 와서는 잠시 오카라니 연습을 하고는 점심을 먹었다. 바로 아랫채에 황토 칠 작업을 했다. 황토를 칠하는 작업은 오늘만 하면 될 것 같고, 어제 연마해 놓은 기둥 등에 니스를, 창고 문에 페인트만 칠하고 마무리 해야겠다. 창고에 힌색 페인트가 조금 남아 있는데, 그것으로 칠을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칠하고, 모자랄 듯하면 노란색 페인트를 사서 마당에 빨래줄 지지대로 사용중인 리어카의 색과 맞출 생각이다. .
- 오늘은 바람이 몹시 불고 추운 날이었다. 태풍 수준의 바람이 불었다. 길가에는 매화는 물론이고 벚꽃도 피어 있는 듯하다. 이렇게 늘 바쁜 시골 생활을 하다보니, 그렇게 많이 다녔던 나들이에 대한 생각은 전혀 나지 않는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내달 중순쯤 우리 마을에서 '남해 서면 다랑논 마라톤 대회'가 열린단다. 시간이 되면 이 대회에 참가해 볼 생각이다, 참가에 의미를 두면서 말이다. 오늘 아침에 유자 나무 아래에 있는 표고목에서 표고를 제법 땄다.
▣ 2024.03.07 - 남해, 목(흐림) : 아랫채 기둥 등 연마하기, 문화원 수업 등.
- 오늘은 아침을 먹고서 어제에 이어 아랫채 다듬기를 시작했다. 두꺼운 비옷을 입고, 방진 마스크에 보안경을 끼고 대들보, 기둥 등에 연마 작업을 했는데, 그라인더로 연마 작업을 할 때 발생하는 분진은 말도 못하게 심하다. 오래하고 나면 옷이고 뭤이고 온통 먼지다. 오늘은 방진복을 입지 않고 아예 비옷을 입었다. 끝나고 나면 물을 뒤집어 쓸 요량으로.
- 12시 알람에 하던 일을 멈췄다. 오늘은 문화원에서 오카리나 수업이 있는 날이다. 두 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최소 30분 전에는 나가야 한다. 씻고, 점심을 해먹고 가려면 빠듯한 시간이다. 이렇게 문화원 수업이 있는 날은 늘 바쁘다. 오늘도 여느 때와 비슷한 수강생이 오셨다. 조금 익숙한 노래들을 접했는데, 여기에 시간을 조금 투자를 한다면 빨리 익숙해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잠깐잠깐 연습을 하는 시간은 밥할 때다. 그것도 아침, 점심때다. 왜이리 바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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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6 - 남해, 수(흐림, 맑음) : 밭 일구기, 벽 황토 칠하기, 벽 보수, 밭 갈기 등.
- 포근한 아침이다. 날씨는 맑지 않지만 춥지는 않다. 늘 하는 간단한 운동을 했다. 그리고 아침을 먹었는데 9시 정도다. 어제 적은 량의 비가 온 탓에 채소밭에 잡초들이 유난히 푸르다. 곧 뒤엎어야 할 시기다 올테지. 작년에 무우 심었던 곳을 좀 일구었다. 잡초도 뽑을 겸해서다. 이곳을 비롯하여 배추를 심은 곳도 곧 일구어 작년처럼 단호박 심을 예정이다.
- 밭을 좀 일구고 난 뒤에는 아랫채의 다실(茶室)의 오른쪽의 다락 쉼터(思休亭) 아랫쪽에 황토를 칠했다. 그곳은 농작물 등을 보관하는 창고인 셈이다. 다실의 왼쪽도 각종 공구들을 보관하는 창고로 쓰고 있는 방이 있는데, 이곳도 시간을 봐서 기둥을 연마한 후 니스칠을 하고, 벽에는 황토를 칠을 할 생각이다. 그렇게 되면 아랫채의 앞쪽은 황토로 도색이 되는 셈이다. 원래 벽은 모두 황토로 발라져 있는데, 앞쪽은 시멘트로 덧칠을 한 모양이다.
- 점심을 먹고는 아랫채 벽면에 양철판으로 막아져 있던 곳을 양철판을 제거하고 시멘트로 보수를 했다. 또 경운기 시운전도 할 겸해서 뒷밭에 로터리 작업을 했다. 이곳에도 단호박을 심을 예정인데, 올해는 늙은호박과 단호박이 좀 많이 나올 듯하다. 요즘 하루의 시간이 많이 모자란다.
▣ 2024.03.05 - 남해, 화(비) : 휴식 등.
- 적은 량의 비다. 오늘 새벽부터 내리는 것 같다. 바람소리도 세차다. 아침에 군불을 조금 땠다.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고, 날씨도 차고.... 그래서 실내에서 놀 요량으로 불을 땐 것이다. 이렇게 아침에 불을 때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어짜피 휴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책을 보고, 그림 붓도 좀 잡고, 오카리나도 가끔 불었다. 아마 책보는데 시간을 제일 많이 사용한 것 같다. 저녁에도 군불을 좀 땠다. 아침에 땠기 때문에 장작을 몇 개만 넣었다. 저녁 밥은 어제 이웃집에서 주신 가래떡을 넣어 지었다.
▣ 2024.03.04 - 남해, 월(맑았다 흐림) : 농기구 자루 교체, 왕겨 살포, 문틀 세척 및 문 달기, 주변 산책, 밭 일구기 등.
- 날씨는 괜찮은데 공기질이 좋지 않단다. 평소 마스크를 끼고 활동을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창문 등 외부와 통하는 문은 꼭꼭 닫는 것도 잊지 않는다. 아침을 먹고 어제 읍내에서 사 온 곡갱이와 쇠스랑의 자루를 교체하고, 밭에 왕겨를 조금 뿌렸다. 왕겨는 닭장에 깔려고 사 놓은 것인데, 이제 닭이 없으니 밭에 깔았다.
- 안방의 문틀을 세척하고, 이미 씻어 말려 놓은 문을 달았다. 지은지 오래된 집이고 그동안 오래 비워져 있는 집이라 문도 잘 맞지 않았는데, 그리인더로 갈아 내기도 해서 맞췄다. 그라인더 작업은 조금만 해도 집안의 전체가 먼지로 뒤덮인다. 어쨌던 내가 생활하고 있는 온돌방을 제외하고는 다 마무리를 지었다.
- 점심을 먹고는 오랜만에 주변 산책을 했다. 산책을 할 때마다 하는 것처럼 장작 몇 토막과 솔잎 한 푸대를 담아 왔다. 요즘 논밭에는 이제 시금치를 끝내고 단호박 심을 밭을 만드느라 트랙터 작업을 해 놓은 곳이 많다. 조금 있으면 온 들판이 단호박으로 뒤덮을 것이다. 나도 상황을 봐 가면서 제법 많은 단호박을 심을 예정인데 잘 될지 모르겠다. 산책을 다녀와서는 밭 일구기 작업도 좀 하고, 채소밭에 풀 제거 작업도 좀 했다. 이제부터 각종 채소를 심을 시기에 맞춰 밭을 만드는 작업이 많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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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3.03 - 남해, 일(맑았다 흐림) : 문 세척, 읍내 출타 등.
- 오늘도 요즘 계속 하고 있는 문 세척 작업을 했다. 오전에 한 짝을 씻었는데, 지금까지 6짝을 씻었다. 그중 3짝은 어제 방에 달았다. 지금 생활하고 있는 온돌방 문 2짝은 상황을 봐서 날씨가 좀 따뜻해지면 떼 내어 씻어야 할 듯하다. 씻어 놓고 아직 달지 않은 3짝은 방 하나에 문인데, 보통 방문은 두 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방은 문이 셋 짝이다. 평소 때는 한 짝만 열게 되어 있고, 필요하면 셋 짝 모두 위로 올려 여는 방식의 문이다. 그 방의 문틀도 좀 씻은 후에 달아야겠다.
- 오후에는 밭 일구기를 좀 했고, 3시가 조금 넘어서는 읍내에 나갔다. 곡갱이와 쇠스랑을 샀는데, 오래 전에 밭을 일구다가 부러졌기 때문이다. 읍내 나간 김에 보물섬 시네마에서 영화도 한 편 봤다. '파묘'였는데, 혼자 영화를 보기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의외로 손님들이 많았다. 그렇게 넓은 극장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꽉 찬 듯했다. 귀가해서 군불을 때고, 저녁을 해 먹었더니 늦은 저녁이 되었다.
▣ 2024.03.02 - 남해, 토(맑음) : 문 달기, 문 세척 등.
- 아침에 휴대폰에서 영하 5도를 찍었다. 그런데 어제보다 훨씬 포근한 느낌이다. 어제는 기온은 오늘 아침보다 높았지만 강한 바람으로 몹시 추웠다. 그런데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는 아침이다. 그래도 손은 시리다. 늦은 아침을 먹고는 바로 문 작업들을 시작했다. 어제까지 세척해서 말려 놓았던 세 개의 문짝을 달았는데, 그중 하나는 방과 방 사이를 드나들 수 있도록 벽에 설치한 작은 문이다. 한지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달았고, 나중 벽지 도배를 할 때 같이 할 생각이다.
- 문을 달고 나서부터는 오후 늦게까지 어제 다 못 씻은 문을 비롯하여 두 개의 문을 씻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씻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오래된 문이라 씻지 않았을 때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아무튼 총 8개의 문 중에서 세 개는 정리된 셈이다. 하루 종일 똑같이 치솔질을 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 그래도 기분은 좋다. 다음주 안으로는 끝이 나겠지.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 2024.03.01 - 남해, 금(맑음) : 문, 문틀 세척 등.
- 추운 아침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매년 3월 1일을 전후해서, 아니 매년 3월 1일은 대부분 비가 내렸고, 산에는 눈이 내렸다. 그런 3월 1일을 많이 기억한다. 그런데 올해는 비 대신 추위가 왔다. 내일은 더 추워 영하 4도 정도까지 내려간단다. 이런 자연현상에 대해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일 거다. 그래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로서는 옷을 평소보다 많이 입고, 야외 활동을 되도록 줄이고, 방에 군불을 많이 때고, 물이 얼지 않도록 수도꼭지를 좀 열어두는 일일거다.
- 아침을 먹자마자 오늘도 문 세척을 시작했다. 날씨가 추워서 뿌린 물이 살짝 얼기도 했다. 더구나 바람도 있어 더 그랬다. 그 작업을 하고 있을 때 참으로 오랜만에 앞집 박사장님께서 오셨다. 아마 하천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는 시점이라 어찌되고 있는지 알아 보러 오신 모양이다. 박사장님과 공사하는 분과 나, 셋이서 여러 의견을 나누었다. 또 오늘 새벽에 오신 앞집 김사장님도 만나서 세 명이서 차도 한잔 마셨다.
- 점심을 먹고는 밖에서 더 이상 작업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하던 것을 창고에 넣어두고, 실내에 들어와 방문틀 세척 작업을 또 했다. 어제에 이어 두 개의 방문틀을 세척했는데, 이 문들은 달아 볼 생각이다. 문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은 그라인더로 갈아 조정하면 될 듯하다. 문과 문틀을 모두 다 세척하고 한지로 마무리를 한다면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 한다.
- 이제 집앞 하천 정비 공사도 거의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이다. 공사가 완전히 끝나면 예전에 비해 훨씬 깔끔한 모습이 될 터이다. 우리 집앞이 이렇게 달라지는 것 또한 복이 아닐까한다. 오늘도 군불을 넉넉하게 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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