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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5. 이기대 둘레길

동생말주차장 - 구름다리 - 어울마당 - 치마바위 - 농바위 - 해맞이공원 - 오륙도전망대(산행 시간 : 3시간) 09:00 집 출발        그리 일찍지 아닌 시간에 집을 나섰다.        하늘이 찌푸렸다 맑았다 하는 날이라 갈까 말까 하다 나선 것이다.        짝지라도 무슨 일이 있다고 했다면 올커니 하고 가지 않았을 거고, 밀린 책이나 봤을 거다.        하지만 그래도 나섰다. 예전에 비하면 등산같은 등산, 운동같은 운동을 너무나 하지 않는 상태라 그래도 산책        이나 하자며 나선거다.        이기대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전 직장에 있을 때는 가끔 회식겸 해서 이곳을 찾기도 했는데, 참으로 오래되었다.           이기대(二妓臺)의 명칭 유래에 대..

2020.06.04. 금정산 둘레길 9구간 일부

(우성아파트 - 외대운동장 - 고령자 쉼터 - 상마마을 - 화이트 빌라 (산책 시간: 2시간) 10:50 집출발 늦으막이 집을 나섰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장마철이다. 가끔 비가 오긴 했지만 마른 장마랄까! 도심에서 너무나 신선한 혜택을 주고 있는 금정산 자락이 지척이다. 이 같은 호사를 누리는 것도 수많은 복 중에 하나이리라. 이런 좋은 환경임에도 혼자서는 잘 나서지 않았다. 제주도니, 강원도니 하는 먼 곳에서 혼자도 잘도 다녔는데, 엎어지면 코 닿을 듯한 이 좋은 산을 자주 가지는 않았다. 500cc 페트병 하나와 휴대폰과 welaaa를 연결한 이어폰이 전부다. 이어폰에서는 '직지'와 관련된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법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 혼자 다니는 사람도 있다. 그것도 젋은..

백살까지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 (2020.06.27) - 이근후

이화여대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50년 넘게 환자들을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여든다섯 노학자의 나이 듦에 관한 가장 솔직하고 유쾌하면서도 철학적인 통찰 40만 부 베스트셀러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최신작. 죽음의 위기를 몇 차례 넘기고 일곱 가지 병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마지막까지 유쾌하게 살겠다고 다짐하는 노학자가 전하는 인생에 관한 40가지 철학적인 통찰. 전쟁과 가난 속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4·19와 5·16 반대 시위에 참여해 감옥 생활을 하는 바람에 네 아이를 키우는 동안 지독한 생활고를 겪었다. 그러는 동안 인생에는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음을, 오히려 삶은 예기치 않은 시련에 크게 흔들림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

개기일식(皆旣日蝕) - 2020.06.21

일식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달이 태양 전부를 가리는 현상이란다. 지구를 공전하는 달이 태양면을 가로지를 때 달 그림자가 지구 표면 위로 지나가며 나타난단다. 태양처럼 크기가 큰 광원의 경우 달로 인한 그림자는 크기가 작은 본영(本影)과 이보다 훨씬 넓은 부분영인 반영(半影)으로 나뉜단다. 지구에서 달그림자의 안쪽 부분인 본영에 있는 지역에서는 태양이 달에 의해 완전히 가려진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개기일식이라 한다. 21일 달이 해의 일부를 가리는 '부분일식' 현상이 일어난단다. 이날은 올해 낮이 가장 긴 '하지'이기도 하단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일요일 오후 시간이라 '주말 우주쇼' 관측에 대한 관심이 더하단다. 번 부분일식은 서울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 3시53분에 태양의 아래쪽이..

2020.06.20. (태종대)

태종대 주차장 - 유람선 선착장 - 구명사 - 전망대 - 태종사 - 태종대 주차장 10:30 집에서 출발 11:40 태종대 주차장 태종대(太宗臺)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태종무열왕이 전국을 순회하던 중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였다고 하여 태종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단다. 또한 조선태종도 이곳에서 유람하였다고 전해지며, 한발이 있을 때 동래부사가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낸 곳으로도 유명하단다. 여러 가지 모양의 바위와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숲이 푸른 바닷물과 잘 조화되어 해금강을 연상하게 한단다. 태종대에 이르는 중턱에는 4.3㎞의 순환관광도로가 나 있으며, 이 도로를 따라 약 2㎞쯤 가면 절벽 위에 모녀상이 있는 전망대가 있단다. 이곳은 자살바위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날씨가 맑 은 날에는 오륙도와 대마도(對馬島)도 ..

삶의 무기가 되는 한마디 (2020.06.19) - 발타자르 그라시안

위기의 시대 어떻게 나를 지켜낼 것인가 400년 철학자의 인생 지혜 철저한 현실주의자의 관점에서 단호하고 냉철하게 던지는 인생 수칙 멋지긴 하지만 그저 공허하기만 한 아포리즘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듣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실제 행동 기준으로 삼는다면 경쟁력이 없거나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을 수밖에 없다. 현실은 그런 말들을 삶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너무 삭막하고 치열하다. 막연히 올바르고 참된 길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실제 내가 잘살기 위해 필요한 구체적 조언이 담긴 글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글을 찾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옆에 두고 자신의 행동 기준으로 삼는다면 인간관계에서 일상의 업무까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내 삶이, 나의 모습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발타자르 그라..

연필로 쓰기 (2020.06.15) - 김훈

“연필은 나의 삽이다. 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 김훈의 무기이자 악기, 밥벌이의 연장 ‘연필’ 소설가 김훈의 신작 산문이 출간되었다. 여전히 원고지에 육필로 원고를 쓰는 우리 시대의 몇 남지 않은 작가, 김훈. 지금까지 작가 김훈은 이순신의 칼과 우륵의 가야금과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한 글들을 모두 원고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 써왔다. 이제 그가 스스로의 무기이자 악기, 밥벌이의 연장(鍊匠)인 ‘연필’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여는 신작 산문을 들고 돌아왔다. 그는 책 서두에 이렇게 썼다. 연필은 내 밥벌이의 도구다. 글자는 나의 실핏줄이다. 연필을 쥐고 글을 쓸 때 나는 내 연필이 구석기 사내의 주먹도끼, 대장장이의 망치, 뱃사공의 노를 닮기를 바란다. 지우개 가루가 책상 위에 눈처럼 쌓이면 내 하루는 다..

천년의 수업 (2020.06.06) - 김헌

책소개 답은 틀릴 수 있지만 질문은 틀리지 않는다!” 질문의 힘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문명의 근원 그리스 로마가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 서울대 학생들의 감수성과 창의성을 일깨운 서울대 김헌 교수의 인문학 명강의 “질문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서울대 학생들에게 인기 수업으로 손꼽히는 인문학 수업을 강의할 때 김헌 교수가 학생들에게 꼭 던지는 질문이다. 기회가 될 때마다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도 나가며 서양 고전의 세계를 알려오고 있는 저자는 그때도 수강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재미있는 건 반응이 꼭 같다는 것이다. 학생들과 수강생들은 어색한 미소만 지을 뿐이다. 우리는 왜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서 질문하고, 궁금해 하고, 묻고 따져보는 일을 이토록 어색하고 불편하게 여기게 되었을까..

2020.05.10. (위양지, 금시당 백곡재)

위양지 - 금시당.백곡재 10:30 집에서 출발 오늘 저녁에 밀양에서 모임이 있단다. 처갓댁 큰 처남의 팔순 모임을 한단다. 달리 거창하게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처가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단다. 저녁 모임이라니까 이왕 가는 김에 지난 1일날 갔던 '위양지의 이팝나무 꽃의 모습'이 이 별로여서 다시 가보기로 했다. 11:30 위양지 입이 딱 벌러진다. 지난 1일에서 왔을 때는 별로 크지 않는 주차장에도 텅 빈 상태였는데, 오늘은 주차장에 승용차가 만원임은 물론이고, 위양지로 들어가는 도로를 비롯하여 위양지 주변 도로에 셀 수 없는 차들로 혼잡하다. 이팝나무꽃이 절정이라는 증거지만, 지금 시국에 이렇게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위양지(位良地) 원래 이름은 양양지인데 '위양지(位良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