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2020.05.10. (위양지, 금시당 백곡재)

동선(冬扇) 2020. 5. 15. 21:31

 

위양지 - 금시당.백곡재

 

10:30 집에서 출발

         오늘 저녁에 밀양에서 모임이 있단다.

         처갓댁 큰 처남의 팔순 모임을 한단다. 달리 거창하게 하는 게 아니고 그냥 처가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기로 했단다.

         저녁 모임이라니까 이왕 가는 김에 지난 1일날 갔던 '위양지의 이팝나무 꽃의 모습'이 이 별로여서 다시 가보기로 했다.

 

11:30 위양지

          입이 딱 벌러진다.

          지난 1일에서 왔을 때는 별로 크지 않는 주차장에도 텅 빈 상태였는데, 오늘은 주차장에 승용차가 만원임은 물론이고,

          위양지로 들어가는 도로를 비롯하여 위양지 주변 도로에 셀 수 없는 차들로 혼잡하다.

          이팝나무꽃이 절정이라는 증거지만, 지금 시국에 이렇게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위양지(位良地)

          원래 이름은 양양지인데 '위양지(位良地)'란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단다. 위양지는 '선량한 백성들을 위해 축조했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이 이름은 근래에 바뀐 이름으로 본래 이름은 양양지란다.

          신라 때 축조됐다는 양양지는 논에 물을 대던 수리 저수지였지만 인근에 거대한 가산저수지가 들어서 본래의 기능을 잃었단다. 그러나 논에 물을

          대는 대신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는데,  밀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팝나무가 피고 있고 아름드리 왕버드나무와

          소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두르고 있어 사시사철 아름다운 운치를 즐길 수 있단다.

          위양지의 풍경을 완성하는 건 정자인데, 연못에 떠 있는 섬 하나에 1900년에 지어진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정자 '완재정(宛在亭 -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633호)'이 있단다.  이 정자 주변으로 핀 이팝나무와 찔레꽃 등이 위양지를 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단다.

 

13:30 위양지 출발

13:40 금시당.백곡재 및 둘레길 산책

         밀양 금시당.백곡재(今是堂 栢谷齋)

         경남 밀양시 용평동에 있는 2채로 된 건물로 1996년 3월 11일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28호로 지정되었단다.

         금시당은 조선시대 문신인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말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지은 건물이란다.

         이광진(1517∼?)은 명종 1년(1546)에 문과에 급제하여 『중종실록』, 『인종실록』의 편찬에 참여하였으며, 후에 벼슬이 좌부승지에까지 이르렀단다.

         금시당이란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따온 말로 산수와 전원에서 여생을 즐긴다는 뜻이란다.

         명종 21년(1566)에 처음 지은 금시당은 임진왜란(1592) 때 불타 없어졌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1743년에 백곡 이지운 선생이 복원한 것이란다.

         백곡재는 백곡 이지운을 추모하기 위해 철종 11년(1860)에 세운 건물이란다. 이곳에는 이광진이 직접 심은 은행나무가 있어 금시당에서 내려다보는

         밀양강과 잘 어우려져 있단다.

 

14:30 금시당.백곡재 출발

15:00 점심

         점심은 간단히 먹기로 했다.

         이 시간도 시간이지만, 저녁 모임이 있기도 해서다. 지나가는 길에 작은 국수집이 있었는데, 변두리 지역이라 평소 손님도 많지 않을 것 같은 식당이다.

         국수 맛도 그랬다.

        

15:30 카페

         저녁 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다.

         고향이 밀양인 짝지는 오랜만에 언니들과 만나는 것이 마냥 기쁜 모양이다. 그래서 짝지를 언니집에 내려주고 난 근처 카페로 갔다.

         그곳에서 책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낼거다. 혼자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가끔 있었는데, 요즘은 통 그러지 못했다.

         '우리 역사 문화사전'이란 책인데 우리가 몰랐던 것들, 의외의 것들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17:30 동서집

18:00 저녁

         처가의 형제들이 많은 편이다. 여자 여섯에 남자 둘이다.

         그래서 다 모이면 어른들만 16명인데, 위로 동서 둘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이번에 팔순이 되시는 큰 처남도 다리가 별로 온전치 못한 모양이다. 걸음을 제대로 못 걸으시는 것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많다.

         나이가 들면 다 이렇게 되나 보다. 머지않은 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20:00 밀양 출발

21:00 집 도착

         몇 번이나 이팝나무꽃이 활짝 핀 위양지 모습을 보러 갔었지만, 이번 처럼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자연은 몇 번을 봐도, 언제 어느 때 봐도, 좋고 아름답다. 또한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이하 금시당. 백곡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