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ㄱ,ㄴ,ㄷ

동석산(2023.05.07)

동선(冬扇) 2023. 5. 8. 00:08

종성교회 - 동석산(219) - 가학재 - 세방재 - 세방낙조전망대

(산행시간 : 4시간)

 

07:40 집에서 출발

          산행을 하기 위해서 집을 나선 것인데, 참으로 오랜만에 이 산악회에 동참하게 되었다. 미안하고, 면목이 없는 처지

다. 이 산악회와 연을 맺은지가 20년 가까이는 되는 듯하고, 또 한 때는 이 산악회 회장까지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몇 년만에 산행을 하게 된 것이 미안하고, 면목이 없는 거다. 

          얼마 전에 이 산악회 정회원에서 준회원으로 강등되는 일도 있었다. 그 당연한 일에도 참으로 면목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늘 그래왔지만 이 산악회는 산행 공지가 올라오면 무섭게 만차가 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산행에 참석하지 않던 내가 참석하겠다고 하면, 늘 가던 회원이 못가게 되는 일이 생기니, 이 또한 염치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산행에는 행사가 많은 5월이라 그런지 아니면 날씨가 좋지 않은 탓인지 한 두개의 자리가 비었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신청을 한 것이다. 이 또한 나에게 준 복이 아닐까 한다. 

 

          오늘 가는 진도 동석산은 이 산악회에서 딱 10년 전인 '2013.03.17'에 갔던 산이다. https://dsgen.tistory.com/2789

 

2013.03.17. (동석산 : 61산방)

천종사 - 종성바위 - 칼날능선 - 동석산(219) - 헬기장 - 가학재 - 작은애기봉(278) - 세방갈림길 - 큰애기봉(283) - 세방갈림길 - 전방대 - 주차장 (산행 시간 : 3시간 40분) 07:00 부산 출발 10:40 진도 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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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다시 찾은 산인데, 그때의 기억이 날지 모르겠다. 물론 옛 기록을 보면 그때의 기억들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기억이 그리 선명하지는 못할 듯하다. 

 

08:20 섬진강 휴게소 도착

          광양에 사는 산악회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고 일러 주었다. 그 친구도 상당히 오래된 회원으로 열정이 가득하다. 그 친구와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아직도 직장에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단다. 

 

08:40 산악회 버스 합류

11:42 산행들머리(종성교회) 도착 및 산행

12:25 등산 안내도

13:12 동석산(219) 정상

          정상을 조금 못미쳐서 '칼바위'가 능선처럼 길게 뻗어 있는데, 이것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다. 누가 그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습이 마치 칼날처럼 날카롭다. 

 

14:00 등산 안내도

14:34 갈림길(가학재, 정상 1.7, 가학마을 0.7, 동성교회 2.8)

15:11 갈림길(세방재, 정상 2.9, 세방낙조전망대 0.5)

15:27 갈림길(정상 3.2, 세방마을 0.1)

15:40 산행 날머리(세방 낙조대)

          산행 날머리를 두고 살짝 비가 내렸다. 산행지에 도착하기 전에 비가 제법 내렸지만,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는 그쳤고, 산행을 하는 동안도 잔뜩 찌푸린 하늘은 비를 안고만 있었다. 또 그렇게 흐렸는데도 동석산의 바위들과 어울어진 풍광들은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내가 사는 남해를 비롯해서 다른 지역에는 비가 많이 내렸단다. 하지만 동석산에는 오지 않았다. 이 또한 이 산악회의 복이 아닐까.

 

21:20 집 도착

 

          산악회 버스가 섬진간 휴게소에 도착해 산악회 회원들과 조우하는 순간부터 어색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너무나 오랜만에 함께 하는 산행이라 많은 회원들은 낯설었다. 물론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 친구들과도 너무나 오랜만이고 또 많이 변해버린 내 모습에 어색함에 한 몫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산행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얼마전 올해들어 처음으로 남해 우리집 뒷산 같은 '망운산'을 갔었다. 남해 산악회에서 '2023년 망운산 철쭉제 및 등반대회'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해서 비회원으로 혼자 갔었다. 그때 경품으로 선풍기 1대도 탔었다. 그때 오랜만에 산행을 했는데도 별로 힘든 줄 몰랐다. 이곳 남해에서 생활한지가 1년 남짓 되었다. 그동안 몸무게가 10킬로그램 줄었는데 아마 그 영향으로 이전보다 체력이 좋아진 듯 하다. 

          오늘 산행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이를 계기로 기회가 될 때 가끔 산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부산에서 진도까지 약 5시간의 이동거린데 무사히 귀가할 수 있기를.... 

 

(사진은 휴대폰에 방수팩을 씌운 상태라 선명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