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매표소 - 범어사 - 대성암 - 북문 - 고당봉(801) - 금샘 - 남근석 - 북문 - 범어사 - 범어사매표소
(산행시간 : 3시간 10분)
09:30 집에서 출발
오랜만에 금정산을 찾았다.
금정산으로의 진입은 우리집에서 불과 500미터 정도도 안된다.
집에서 나서 금정산 자락으로 진입하는 데는 불과 5분도 안걸린다.
아마 집에서 직선으로 금정산을 오른다면 금정산성 제3망루 쯤이 될 것이다.
가끔 놋정샘터를 거처 제3망루로 하여 금정산 능선으로 오르기도 하지만 그렇게해본적은 아득하다.
오늘은 버스를 타고 범어사 정문에서부터 오르려한다.
09:43 범어사행 버스정류장
지하철 범어사역 근처에 있는 정류장으로 그곳에서 범어사 정문까지만 왔다갔다 하는 버스(90번)를 타고,
범어사 정문 매표소 앞에서 내렸는데, 봄이고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탔다.
항상 단출했듯이, 난 오늘도 작은 배낭에 500ml 물 두 개와 카메라 두 대, 바람막이 윗 옷 한 개가 전부다.
물론 멀리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랜시간 산행을 할 생각도 없으니 당연한 장비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이라 천천히 구경하면서 할 생각이다.
10:00 범어사매표소 버스정류장
10:17 범어사 경내
범어사 www.beomeo.kr/
10:27 대성암
11:16 북문
11:24 금정산 탐방안내소
탐방 안내소를 지나고 고당봉으로 향하던 길에 낯선 외국인을 만났다.
산에서 외국인을 가끔 만나기는 하지만 그럴 때마다 대부분 외국인 일행이 있거나, 아니면 한국 사람이 같이
동행을 하거나 하는데, 그것도 오늘은 외국인 여자 한 분이 산행을 하고 있다.
지나가면서 한국말을 할 줄 아느냐 물었더니 조금 한덴다.
다행이다. 내가 영어회화 실력이 좋지 않으니 선뜻 영어로 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물론 요즘은 휴대폰의 번역기로 대화를 한다면 불편은 하겠지만 가능은 하다.
호주 분이시고 한국에 온지는 2년 정도 되었단다.
이름이나 나이, 직업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굳이 내가 알 필요도 없고, 또 묻는 것 자체가 실례일수도 있다
생각을 한 것이다.
금정산 하면 '고당봉(姑堂峰)' 이지만 고당봉을 찾는 사람들도 고당봉과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지만 잘 가보지도
않고,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금샘과 남근석'을 안내하기로 했다.
그 분은 바닷가도 있고, 산도 많고, 들도 있는 호주의 어느 곳에 집이 있다고 했는데 어딘지 잘 생각도 안난다.
11:50 고당봉(姑堂峰)
고당봉 정상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과 등산을 하러 온 사람들이 제법 많다.
오랜만에 온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어 서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있는데도 아랑곳 없이.....배려가 아쉽다.
호주 분도 잠시 고당봉 정상석 옆에 섰다.
『동래부지(東來府誌)』[1740]의 지도에는 고당봉을 ‘고암(姑岩)’으로 표기하고 있단다.
또한 고당봉(姑堂峰), 고당봉(姑黨峰), 고당봉(高幢峰), 고담봉(姑潭峰), 고단봉(姑壇峰) 등의 다양한 지명이 혼용
되어 논란이 되고 있단다. 여러 지명 중 정확한 명칭을 찾기 위해 학자와 향토 사학자들로 구성된 ‘금정산표석비
건립추진위원회’에서 토론과 검정을 거쳐, 고당봉(姑堂峰)으로 공식 지명을 확정하고 금정구청에서 봉우리에
표석비를 세웠단다.
고당봉을 한자로 표기하면, 우리나라 산에는 산신이 있고 고려 때까지 내려오는 모든 산신은 여신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할미 고(姑)’에 ‘집 당(堂)’을 쓴 고당봉(姑堂峰)과 금정산 팔경에 ‘고당귀운(高幢歸雲)’이 있는 점과 『범어사
창건 사적(梵魚寺創建事蹟)』에 의상(義湘)이 금샘이 있는 곳을 찾아가 7일 7야로 독경을 하여 불법(佛法)의 깃발을
높이 세운 곳이라는 데서 유래한 고당봉(高幢峰)의 두 가지가 쓰였는데, 이중 고당봉(姑堂峰)이 공식 한자명이
되었단다.
12:20 금샘
금정산 금샘[金井]은 금정산(金井山) 고당봉(姑堂峰)[801.5m] 동남쪽 8부 능선에 돌출한 바위 무더기 중 남쪽에
솟아 있으며, 마치 샘물이 솟아나듯 항상 물이 마르지 않고 괴어 있는 바위 정수리를 말한단다.
금정산 금샘은 범어 삼기(梵魚三奇)로 불리는 금정산 비경 가운데 하나로, 암상금정(岩上金井)이라고도 하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권23 동래현 산천조에 “금정산 산마루에 3장(丈)[약 9.09m] 정도 높이의
돌이 있고, 위에는 우물이 있고 둘레가 10여 자(尺)[약 3.03m]이며, 깊이는 7치[약 0.21m]쯤 되는데 물이 항상 가득
차 있고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황금빛을 띤다”라고 유래를 전하고 있단다.
또한 같은 책의 기록에 따르면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이 황금색 우물 속에서
놀았다고 하는데, 이 때문에 ‘금빛 우물이 있는 산’, 즉 금정산(金井山)이라 산 이름을 짓고, 그로 인하여 산 아래
절을 지어 ‘범천(梵天)의 고기’ 즉 범어사(梵魚寺)라 절 이름을 지어 불렀다고 한단다. 『동래부지(東萊府誌)』에도
같은 기록이 전한단다.
『범어사 창건 사적(梵魚寺創建事蹟)』에 의상 대사(義湘大師)가 문무왕과 함께 금샘 아래에서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칠일 밤낮을 일심(一心)으로 독경하였다는 기록이 전하는 것으로 보아 그 내력이 삼국 시대 말 이전부터임을
짐작할 수 있단다. 예로부터 금정산 금샘에 물이 마르면 큰 재앙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단다.
금샘을 본 호주분이 참으로 기뻐하신다.
아마도 내가 아니었으면 그곳을 몰랐을 거란다. 금정산 고당봉을 오게 된 것도 어떤 블로그를 보고 오게 되었단다.
내 블로그 주소가 있는 명함을 한 장 건냈는데, 혹 참고가 되었으면 하고, 또 산에 대한 안내는 각종 일간지에
많이 있으니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알려 주었다.
12:30 남근석
남근석은 금샘에서 약 0.5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다.
이곳에 대한 안내는 잘 없어서 이곳을 아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렇다고 찾기도 쉽지 않다.
나도 처음에 어떤 안내를 보고 찾아 나섰는데 근처에 두고 한 시간 이상을 헤맨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도 아주 오래간만에 찾고, 또 예상하지 않은 코스인데다가 외국인을 안내하게 되어 사뭇 걱정도
되었지만 그래도 쉽게 찾았다.
이 바위가 남근석이라고 말하자 그 분은 손가락 같다고 했다. 모양은 오히려 손가락이 맞다.
하지만 공식적인 명칭는 '남근석'이다.
12:45 북문
13:09 범어사
남근석을 끝으로 북문을 거쳐 범어사로 하산하면서 잘 통하지 않는 말로 그래도 제법 얘기를 나눈 듯 하다.
호주에는 '캥거루'가 많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정말 많다고 했다. 도심에도 캥거루가 많단다.
금정산에는 등산길외에 등산길에서 벗어나 있는 여러 특징적인 포인트들이 있다고 말해 주었다.
한국에 와서 2년 정도 있는 동안 설악산과 한라산을 한 번씩 가보셨단다.
한국의 산중에 어느 산이 좋으냐고 묻기에 물론 설악산도 좋고, 한라산도 좋지만 여기서 너무 멀이 있기도 해서
난 지리산이 좋다고 했다.
지리산은 아직 가보지 못한 듯하다. 아마도 언젠가 한 번 가보시겠지.
범어사 주차장 앞에서 버스를 탔다. 그 분은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금정산에 왔단다.
어디에 사는지도 묻지 않았다.
난 분이 내려야 하는 버스정류장 보다 한 코스 전에 내렸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커피점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다가 집으로 왔다.
14:30 집 도착
(집에서 바라본 금정산 줄기)
(범어사로 가는 버스(90번) 주차장에서 본 금정산 줄기)
(범어사 매표소 입구)
(범어사 경내)
(대성암)
(북문)
(금샘)
(남근석)
(범어사, 계명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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