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ㄱ,ㄴ,ㄷ

2022.09.10. 금산(남해)

동선(冬扇) 2022. 9. 10. 18:26

두모주차장-양아라 석각-부소암-상사바위-좌선대-금정산장-흔들바위-줄사철나무-금산정산(봉수대)-보리암-화엄봉-

금정산장-음성굴-장군암-쌍홍문-사신대-금산주차장

(산행시간 : 4시간 20부)

 

07:50 집에서 출발

          오랜만에 또 산행에 나섰다. 6월 중순쯤 남해 바래길 한 코스를 했는데, 그것을 산행이라 하기는 좀 그렇다. 그렇다면 6월 초에 산악회를 따라 '변산반도 쇠뿔봉' 을 간 것이 산행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3개월 정도만에 산행을 했다. 오늘은 추석 명절날이다. 몇 년 전, 추석 이틀 전에 어머님께서 하늘나라에 가셔서 제사가 바로 추석 명절 단대목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일 제사만 지내고 추석 명절 제사는 지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추석 명절인데 부산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겠지만 남해 집에서 나만 기다리는 닭님들이 네 마리 있어서 오늘 여기에 있게되는 한 이유가 된다. 산행을 할 계획은 하지 않았는데, 그냥 집에 있기가 뭐하고, 그렇다고 명절날 밭일을 하기도 뭐해서 갑자기 결정하게 되었다. 

 

08:35 두모 주차장 도착

          그리 넓지 않은 주차장에서 우려와는 달리 서너 대의 승용차가 있었다. 그것이 산행하려고 온 사람들의 차인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조금 마음이 놓인다. 금산을 산행한지는 꽤 오래 되었다. 아마 6년 정도 전인 2016년 여름에 한 듯하다. 그때도 이 코스를 따라 갔는데, 추억이 아득하다. 

 

09:00 양아리 석각

          금산 부소암의 평평한 바위 위에 새긴 그림문자란다. 1974년 2월 16일 경상남도의 기념물 제6호 남해 상주리 석각으로 지정되었다가, 2018년 12월 20일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단다. 일명 '서불과차(徐市過此)'라고 불리는데 지금까지 해독을 하지 못하여 내용은 알 수 없는데,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중국 진시황 때 삼심산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시종 서불이 이곳 금산을 찾아와서 사냥을 즐기다 떠나면서 자신들의 발자취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 새긴 것이라고도 한단다.

 

09:34 뱀 출현

          지금까지 약 1시간 산행하는 동안 딱 한 사람을 만났다. 등산길 옆 쉼터에서 컵 라면을 먹고 있었다. 잠시 얘기를 나누었는데, 고향은 부산이고 지금 사는 곳은 경기도 쪽이라신다. 처가가 남해인데, 자기는 제사를 지내지 않기 때문에 일찍 산행을 했다 내려가는 길이란다. 내 얘기를 잠시 했더니 자기도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데 형편이 안되신단다. 글쎄 형편이란 무엇을 말하는지....나이도 비슷할 듯한데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닐까? 그 분과 헤어지고 2~3분쯤 올랐을 땐가? 독사같은 뱀을 만났다. 아마 색깔이나 머리 모양을 봐서는 독사인 듯하다. 독사의 자존심인지 스틱으로 '툭툭' 쳐도 도망갈 생각을 않는다. 그렇다 내가 놀아주지도 않을텐데.

 

09:41 안전쉼터

09:50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 보이는 모습의 지명을 친절하게도 적어 놓았다. 소치도, 향일암, 노도, 설흘산, 오동도, 호구산...산행을 할 때 바라다 보이는 산이나 섬들의 이름들이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지명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향일암도, 설흘산도, 호구산도 한 두번은 가 본 산인다. 

 

09:57 부소암(扶蘇庵)

          6년 전 이 부소암을 처음 가봤다. 아주 큰 바위 밑에 자리하고 있는 아주 조그마한 암자다. 부소암이 바위를 일컫기도 하고 암자를 일컫기도 하나 보다. 금산 38경 중 제 4경인 부소암(扶蘇岩)은 중국 진시황의 장자 부소가 유배되어 살았다는 이야기와  단군의 셋째 아들 부소가 이곳에서 천일기도를 했다는 전설이 전한단다.

 

10:19 헬기장

10:30 상사바위 정상

          상사바위에 대한 전설은 여러가지가 있는 듯하다. 총각, 처녀가 사랑을 이룰 수 없어서 떨어졌다는 얘기, 과부를 사랑한 어느 젊은 어부의 얘기 등...약 두 시간을 산행하는 동안 앞에서 얘기한 한 사람외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상사바위 정상에서 맞는 바람은 얼마전에 있었던 태풍 '힌남노'보다 더 강한 듯했다. 사람이 온전히 서 있지 못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곳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 돌아 서려는데, 20대로 보이는 앳띤 여자 한 분이 머리에는 헤드폰을 낀 채 통통 튀듯이 올라오고 있었다. 혹 날아가지는 않을지....두 번째 만난 사람이다. 

 

10:41 좌선대

          신라시대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가 수도하면서 앉은 자리란다. 

 

10:44 금산산장

          역시 먹는 곳이다. 먹는 곳에는 어디든지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몇 명 뿐이다. 먹기는 너무 이른 시간이기도 하다. 먹는 것이라고 해야 컵라면이 주메뉴고 파전이 있는데 파전처럼 보이지 않고 빈대떡처럼 보였다. 

 

10:47 흔들바위

10:55 줄사철나무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포복성 관목으로 한국·중국·일본을 원산으로 하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 해발고도 500m 이하의 산지에 서식한단다. 덩굴성 줄기로, 뿌리가 바위나 나무 위를 기어올라 흡착하며 자란단다. 잎은 마주나며 타원형이고, . 꽃은 5~7월 경에 피며, 열매는 삭과로 10월에 익는단다. 줄사철나무의 줄기와 잎은 한방에서 부방등이라 하여 약용하며, 각혈·생리불순·자궁출혈·외상 출혈 등에 지혈제로 사용한단다. 

          예전에 왔을 때는 보지 못했다. 아마도 못보고 지나친 모양이다. 처음보는 나무로 신기하다. 

 

11:03 금산 정상(봉수대)

          역시 정상이다. 정상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다. 오늘은 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마 딱히 갈 곳이 없어서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아마 이 시간쯤이면 보리암 주차장에 주차하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다. 복장은 거의 나들이 수준이다. 

 

11:11 보리암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불리는 삼남 제일의 명산으로 금산(704m)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단다. 신라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를 짓고 보광산이라 불러왔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영세불망의 영산이라 하여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으로 금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단다. 정상에는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으며, 불타오르는 여명이 바다에서 솟구쳐 오르는 금산의 일출은 3년동안 덕을 쌓아 볼수 있다하며 그 장엄함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가져다 준단다.

 

11:26 화엄봉

          바위 모양이 화엄의 화(華)자를 닮아서 화엄봉이라 하며,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이 바위 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하여 화엄봉이라는 전설도 있단다. 

 

11:58 금산산장

          다시 금산산장을 찾았다. 가져갔던 도시락을 펼쳐놓고 마땅히 먹을 때가 없었기 때문인데, 그기서 컵라면(3,000원)을 하나 사서 도시락과 함께 점심으로 먹었다. 

 

12:09 음성굴

          이제부터 하산이 시작된다. 이 굴 안에서 울려퍼지는 소리는 사람들을 노래 부르게 하고 춤을 추게 한단다. 아마 그 굴 안에서는 소리가 잘 울리는 모양이다. 

 

12:13 장군암, 쌍홍문

12:17 사선대

12:55 금산주차장

          하산 완료다. 산행을 시작한지 4시간 20분 정도 걸렸다. 남해 금산에는 워낙 볼거리가 많아 제대로 다 돌아 보려면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이 걸릴 것이다. 오랜만에 산행한다는, 운동한다는 것에 의미를 더 두었다. 차를 세워둔 들머리로 가는 버서가 13:20에 있단다. 제법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오랜만에 한 산행이라 개운하고 기분이 좋다. 아마 두 시 전후로 해서 집에 도착할 수 있을 듯하다. 

          

 

    

 

(양아리 석각)

 

(호구산)

 

(설흘산)

 

마애 산신: 호랑이를 앞에 두고 있는 선각으로 조성한 여성 모습의 산신상

- 위 사진은 6년 전에 갔을 때 그기에 계신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돌샘 왼쪽 위에 거북이가 있고, 오른쪽에 용이 있으며,

   중간에 둥근 것이 여의주인데, 여의주를 놓고 거북이와 용이 다투고 있는 모습이라 하신 듯하다. 

 

 

 

(헬기장)

 

(상사바위 정상)

 

 

 

(좌선대)

 

(금산 산장)

 

 

(금산 정상)

 

(상사 바위)

 

 

 

 

(음성굴)

 

(장군암)

 

(쌍홍문)

 

(사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