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ㄱ,ㄴ,ㄷ

2020.09.19. (간월산 : 가족이랑)

동선(冬扇) 2020. 9. 19. 20:37

배내고개주차장 - 배내봉(966) - 천질바위 능선 - 선짐이 질등 - 간월산(1069) - 간월재 - 사슴농장 - 배내고개주차장

(산행 시간 : 5시간 10분)

 

08:50 집에서 출발

        오랜만에 가는 코스다,

        가을이면, 겨울이면 늘 가고 싶은 곳 중 한 코스다.

        부산에서 한 시간 남짓한 코스인데, 이 코스 만큼 좋은 곳을 찾기 힘들다. 

        간단한 채비다.

        물 조금, 과일 몇 개, 컵라면과 맨밥 조금.....

 

10:00 배내고개주차장

        등산하는 사람들이 한참 많을 때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넓은 주차장에는 아직 빈자리가 제법 있다.

        몇 년 전부터 등산 인구가 많이 줄어 예전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등산 풍경을 보기는 힘들다.

        대부분 차를 가지고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에, 잠시 산책겸 하는 사람들이 대중을 이룬다.

        아마도 오후쯤되면 간월재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10:07 산행시작

10:13 배내고개 모두메기(장구만디)

10:42 배내고개 능선

        산행을 시작해서 약 2~30분 올라오는 코스가 만만찮다. 

        경사도 별로 심하지 않은 완만한 길로 철로 침목 같은 나무계단으로 이어져있다.

        설치한지 무척이나 오래된 계단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낄 수 있다.

        또 이번 폭우로 입은 상처도 많다.

 

10:55 배내봉(966m)

        지금까지 오는 동안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제법 보았다. 

        예전처럼 수십 명씩 떼를 지어 다니는 사람들 무리는 없다.

        엄청난 무게의 비박배낭을 메고 힘겹게 오르는 사람도 제법 보인다. 

        부럽다.

        가끔 좋은 게절이 이런 산행도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도 많다. 

 

11:45 천질(길)바위 능선

        하마터면 놀라 자빠질뻔 했다.

        발아래 천질바위가 보이는 능선 쯤 도착했을 때 눈앞에 검은 물체가 쓱 지나갔다.

        멧돼지인가 싶어 순간적으로 놀랬다.

        검은 염소 두 마리였다. 그들은 사람을 보고도 놀란 기색이 전혀 없다. 

        그들의 서식지에 온 내가 놀라는 게 맞지.

 

12:06 선짐이질등

        등짐을 진 채로 쉰다는 "선짐이질등" 은 하늘에 걸린 사다리란다.

        1980년대까지만해도 배내골 아낙들이 언양장을 오갈 때는 이 선짐재을 넘었단다.

        배내골 주민들은 "일흔아홉고개 선짐이질등을 오르면 하늘이 노랗더라" 며 해발900m 이 재를 "골병재" 라

        불렀단다.

 

12:22 누운소나무

12:40 간월산(1096m)

        간월산 정상석은 언제 봐도 멋있다. 

        정상석 주위는 좁고 날카로운 바위로 둘러 쌓여 있어 위험하기도 하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늘 혼잡하다.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보온병에 넣어간 온수가 별로 신통치 않다.

        컵라면 컵에 그 미지근한 물을 부었으니 무슨 맛이 있었을까?  

 

13:41 규화목

        규화목(Petrified wood, 그리스에서 유래했으며 "나무가 돌이 되었다."라는 뜻)은 식물이 화석화되어 생장의

        모습이 남아있는 특별한 유형에게 붙여진 이름이란다. 나무나 나무 같은 생물이 광물 성분 삼투 또는

        광충작용의 결과로 완전히 돌로 바뀌었단다. 줄기 조직의 원래 구조를 유지하면서 모든 유기 물질은 광물

        (대부분 석영같은 규산염)로 치환되어 있단다. 일반적으로 압축되는 다른 화석 유형과는 달리 화석이 된 나무는

        원래 유기 물질의 입체적인 표현이란다.

        나무가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아 호기성 분해를 저해하는 퇴적물 아래에 묻힐 때 지하에서 석화 과정이 발생하는

        데, 광물이 포함된 물이 퇴적물을 통해 흐를 때 식물의 세포에 광물이 저장된단다. 나무가 석화되기 위해서는

        유기 물질이 완전히 분해되기 전에 석화가 되어야 한단다.  

 

13:49 간월재

        간월재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예년에 비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을 듯한 사람들이다. 

        사슴농장 근처에 차를 두고 임도를 따라 온 사람들이 많을 게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도 보인다.  

 

15:18 사슴농장

15:42 배내고개주차장

        간월재에서 배내고개주차장까지는 6킬로미터 남짓 포장된 임도와 차길을 걸어야 한다.

        물론 내려가는 길이라 그리 힘은 들지 않지만 산길을 걷는 것보다 훨씬 괴롭다.

        오늘 짝지가 산행하고, 걷는 보습을 보니 컨디션이 꽤 괜찮은 모양이다.

 

16:50 집 도착

 

 

(천질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