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ㄹ,ㅁ,ㅂ

2021.06.05. (배내봉, 간월산) - 체력 테스트 1.

동선(冬扇) 2021. 6. 5. 20:54

배내봉주차장-배내봉-천질바위전망대-선짐이질등-간월산-규화목-간월재-유턴지점

간월재-규화목-간월산-선짐이질등-천질바위전망대-배내봉-배내재주차장

(산행시간 : 6시간 20분)

 

07:30 집에서 출발

         설렌다

         등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다.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등산을 하는, 또 그렇다고 등산매니아도 아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설레임이 생겨버렸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두려움도 있다. 

         지금까지 몇십 년에 걸쳐 수많은 크고 작은 산행을 하게 된 것도 2005년 어느 날 우연히 본 TV방송이

         계기가 되었다. 

         한 젋은 남자 스님이 '설악산 봉정암'을 가면서, 또 우연히 한 할머니를 만나 동행을 하는 다큐같은 방송이었는데,

         그것이 나에게 참으로 인상적이었고,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그 방송을 본 후 어느 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는 그 날(2005.08.24)밤 난 심야버스를 타고 말았다. 

          (카테고리 설악산: 2005.08.24~26, 카테고리 산행후기: 2005.08.24)

 

         그 후,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영남알프스 둘레길, 부산갈맷길 등....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수많은 산행을 하게 된 것도 TV방송이나 신문 등 메스컴을 통한 인상깊게 보고,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얼마전에 또 한 번 충동을 주는 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쓰리 픽스 챌린지' 다. 

         모티비 방송에 '한국은 처음이지' 라는 한 코너에서 이 '쓰리 픽스 챌린지'를 보여주었다.

         우연히 중간에 봤기 때문에 전체 내용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과 유튜브를 검색해 보았다.

         대충의 내용은 아래와 같은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것을 해 보고 싶은 것은 내 계획이다.

         계획은 언제든지 수정될 수 있고, 또 불가피하게 시도조차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삶에서 내세웠던 계획이 언제 제대로 된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한 번 시도해 볼 만한 충동을 느꼈고,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할 수만 있고, 한다면 그 뿌듯함은

         이루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 나이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리인지도 모른다. 또한 그래서 체력도 예전만 못해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행동하지만 않고 여유를 갖는다면 가능도 하라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가 아닐까!

 

         물론 TV에 나온 것처럼,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을 24시간 내에 할 수는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단지 난 그냥 한 번 내 계획대로 해 볼 생각을 갖고 있다.

         난 이를 조금 변경해서 24시간내에 하는 것이 아니고, 3일에 걸쳐 이 산들을 올라가 볼 생각이다. 

         그래서 오늘, 한 동안 하지 않았던 땀을 흘리는 등산을 해 보았다. 체력 테스트 삼아 해본 것이다.   

         계획대로 여건이 맞아 준다면, 또 교통이 따라 준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

 

? 쓰리 픽스 챌린지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개 지역으로 구성된단다.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에, 나머지 3개 지역은 그레이트브리튼섬에 위치한단다. 그레이트브리튼섬은 해발 2000m가
넘는 산이 없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란다. 최고봉이라고 해봐야 백두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단다.

스코틀랜드의 벤네비스가 1345m로 가장 높고, 잉글랜드에선 스카펠파이크(978m), 웨일스에선 스노든(1085m)이
최고봉이란다.


영국에선 이 세 지역의 최고봉을 24시간 내에 주파하는 ‘쓰리 픽스 챌린지(Three Peaks Challenge)’가 인기라고 한단다.
‘내셔널 쓰리 픽스 챌린지’로 불리는 이 챌린지 코스는 36.8㎞, 상승고도는 3064m에 이른단다.
내셔널 쓰리 픽스 챌린지 외에 요크셔, 웨일스, 서리의 지역 쓰리 픽스 챌린지도 인기란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챌린지가 있단다.
이른바 ‘불수도북’ 종주인데, 서울 외곽의 불암산(509m) 수락산(638m) 도봉산(740m) 북한산(836m)을 한 번에
일주하는 챌린지단다. 총 거리는 약 47㎞이며, 대략 16~17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단다.
최근 불수도북 종주에 도전하는 등산 마니아들도 늘고 있단다. 그러나 아무 준비 없이 도전했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란다.


얼마 전 내셔널 쓰리 픽스 챌린지와 똑같은 방식의 챌린지가 우리나라에서도 시도됐는데,
해발고도 1~3위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정상을 24시간 내에 모두 올라야하는 도전이란다.
TV로 방송된 이 챌린지는 성공한단다.
국내 거주 외국인 4명으로 구성된 도전팀은 백록담을 출발해 천왕봉을 거쳐 23시간41분 만에 최종 목적지, 대청봉에
올랐단다. 비행기와 차로 이동하는 시간도 포함됐는데, 방송사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일반인 단독으론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단다.
어쨌든 쓰리 픽스 챌린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을 2박3일간 1일1산하는 등산 상품이 새로
생겼단다.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나 자칫 속도에만 신경쓰다 등산의 참맛을 잃지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단다. 
[출처] - 국민일보

https://youtu.be/ehwofT7_k9w

 

08:40 배내재주차장

08:50 산행 출발

08:57 오두메기

09:09 아람약수터

09:22 배내봉 능선, 이정표(배내고개 1, 배내봉 0.4, 간월산 3)

09:35 배내봉(966)

09:52 이정표(간월산 1.5, 간월재 2.3, 배내봉 1.1)

10:36 천질바위 전망대(구급함)

        아래쪽에서 오려다 보면 그 높이가 엄청나다 하여 '천길바위'다.

 

10:43 선짐이질등

        등짐을 진 채로 쉰다는 "선짐이질등" 은 하늘에 걸린 사다리란다.

        1980년대까지만해도 배내골 아낙들이 언양장을 오갈 때는 이 선짐재을 넘었단다.

        배내골 주민들은 "일흔아홉고개 선짐이질등을 오르면 하늘이 노랗더라" 며 해발900m 이 재를 "골병재" 라

        불렀단다.

 

10:56 누운 소나무

11:01 이정표(간월재 1.1, 간월산 0.3, 배내봉 2.3)

11:12 간월산(1069)

        정상에도 사람들이 몇 없었다. 

        몇명이서 어울려 온 사람들이 보였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있었을텐데.....

        그래도 실내보다는 이런 야외가 코로나로부터 훨씬 안전하지 않을까?

 

11:38 규화목

         규화목(Petrified wood, 그리스에서 유래했으며 "나무가 돌이 되었다."라는 뜻)은 식물이 화석화되어 생장의

         모습이 남아있는 특별한 유형에게 붙여진 이름이란다. 나무나 나무 같은 생물이 광물 성분 삼투 또는

         광충작용의 결과로 완전히 돌로 바뀌었단다. 줄기 조직의 원래 구조를 유지하면서 모든 유기 물질은 광물

         (대부분 석영같은 규산염)로 치환되어 있단다. 일반적으로 압축되는 다른 화석 유형과는 달리 화석이 된 나무는

         원래 유기 물질의 입체적인 표현이란다.

         나무가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아 호기성 분해를 저해하는 퇴적물 아래에 묻힐 때 지하에서 석화 과정이 발생하는

         데, 광물이 포함된 물이 퇴적물을 통해 흐를 때 식물의 세포에 광물이 저장된단다. 나무가 석화되기 위해서는

         유기 물질이 완전히 분해되기 전에 석화가 되어야 한단다.  

 

12:09 간월재(컵라면+햇반=4,000원)

        휴게실에도 사람들이 없었다. 겨우 한 두 사람들이 컵라면 또는 음료수를 사가는 게 다다.

        나도 점심을 갖고 가지 않아서 컵라면과 햇반으로 배를 채웠다. 

 

14:45 유턴(영축산 0.8 전방)

        당초는 영축산에서 되돌아 올 생각이었는데, 다른 약속이 좀 있어 가다 말았다.

        하지만 나중 그 약속도 하산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13:05 간월재

13:15 규화목

13:33 간월산

13:42 누운 소나무

13:53 선짐이질등

14:06 천질바위 전망대(구급함)

         천질바위 전망바위는 한 무리의 염소가족들이 떡 하니 차지하고 있었다. 

         아니지, 염소들 놀이터에 우리 인간들이 침입한 것인지도 모르지.

         아무튼 이 염소들은 사람을 무서워 하지도 않았고, 피할 생각도, 바위를 내줄 생각도 없는 듯했다. 

 

14:47 배내봉

        간월산을 지나 배내봉까지 오는 한 시간 남짓한 동안,

         '홀딱 벗고.....홀딱 벗고.....홀딱 벗고......'

         홀딱 벗고새가 '홀딱 벗고'를 애타게 울어댔다.

         뭤때문에 그리 목이터져라 울어대고 있는지.........

 

홀딱 벗고새(검은등 뻐꾸기) 
공부는 하지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란다.
 
홀딱 벗고라는 새가 있단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이렇게 운다는거란다.
새 울음소리는 듣는이의 생각대로 들린다고 한단다.
새 이야기에는 풍년이 들려면 솥이 적다고 [솥적다 솥적다] 우는 소쩍새나, [쪽박 바꿔주, 홀딱자빠져] 하는
두견새나 보리밭에 [조도령]하고 운다는 새등, 듣는이의 생각에 따라 달리 들리는듯 싶단다.

올리비에 메시앙 이라는 작곡가가 있었는데, 그의 스승이었던 폴 듀카스는 제자인 메시앙에게 "새들의 울음
소리를 들어라. 그들은 거장이다."라고 가르쳤고, 메시앙은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현실의 새소리를 수없이
채보해 그것을 기초로 작곡하는 특이한 방법도 추구했다고 한단다.
그의 새소리 채집 행각은 전유럽뿐만 아니라 일본 후지산에까지 이르러 며칠 밤을 수풀 속에서 지새며 이른
아침 지저귀는 진기한 새소리를 악보에 옮기는 그의 열성적인 작업은 상당한 고령에 이르도록 계속되었다고
한단다. 그래서 그를 가리켜 '새소리 사냥꾼'이라고도 한단다.

홀딱벗고 새의 원래 이름은 '검은등 뻐꾸기'로 희귀종 여름새란다.
이 홀딱벗고 새에 얽힌 전설도 있단다. 

*홀딱 벗고 새의 전설*

홀딱 벗고마음을 가다듬어라.
홀딱 벗고 아상도 던져 버리고. 홀딱 벗고 망상도 지워 버리고, 홀딱 벗고욕심도, 성냄도, 어리석음도.....
홀딱 벗고 정신차려라. 홀딱 벗고 열심히 공부하거라. 홀딱 벗고 반드시 성불해야 해.
홀딱 벗고 나처럼 되지 말고,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아득한 옛적부터 들려오는 소리,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않고 들려오는 소리강당으로 향하는 길목에 어김없이 들리는 소리, 온종일 가슴 한켠 메아리치는 홀딱벗고새.
소리공부는 하지않고 게으름만 피우다가 세상을 떠난 스님들이 환생하였다는 전설의 새.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더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 생에는 반드시 해탈하라고 목이 터져라 노래한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모든 상념을 홀딱 벗고.....

원성스님의 글이란다.

 

14:54 배내봉 능선, 이정표(배내고개 1, 배내봉 0.4, 간월산 3)

15:13 배내재 주차장

        쓰리 픽스 챌린지가 가능할지 체력 테스트겸 시도해 본 산행이었는데, 물론 예전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시도해

        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주 힘들지는 않았는데, 발바닥에서 열이 많이났다. 좀더 두터운 양말이 필요할 듯하다.  

 

19:30 집 도착

        오랜만에 고향쪽으로 갔기 때문에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형과 스크린도 한 겜치고, 저녁도 먹고 왔다. 

 

 

(천질바위)

 

(U턴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