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봉주차장 - 배내봉(966) - 선짐이질등 - 간월산(1069) - 간월산규화목 - 간월재 - 신불산(1159) - 간월재 - 사슴농장 - 배내봉주차장
(산행 시간 : 7시간 20분)
06:15 집에서 출발
영알(영남알프스)의 하늘억새가 한창일 때다.
어제까지만 해도 태풍 '콩레이'로 전국이 떠들썩 난리였는데,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리발을 내민다.
태풍의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심정은 말이 아닐텐데, 그래도 하늘은 언제그랬냐면서 맑기만 하다.
당초는 5시 반쯤 집에서 출발해 배내봉 능선에서 일출을 보려 했는데, 어영부영 하다보니 1시간이 늦었다.
그래도 석남사를 한 3킬로미터 앞두고는 가지산 자락에 걸쳐 있는 흰구름이 멋지다.
산할아버지 구름모자를 쓰고 있다.
07:30 배내봉 주차장(들머리)
아직 이른 시간이라 주차장에 여유는 많았지만, 그래도 시기인 만큼 제법 여러 대의 승용차들이 주차해 있다.
참 부지런한 사람일거다. 새벽 공기가 가득차 있는, 산아래 흰구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멋진 일출을 볼 수 있는,
그런 기회는 이렇게 부지런 사람이 아니면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이른 모습들이 좋아 이른 새벽 산을 찾는 경우가 많다.
08:03 배내봉 능선(장군평)
08:27 배내봉(966)
09:24 천질바위 전망대
09:33 선짐이질등
10:07 간월산(1069)
정상이라고 제법 사람들이 있고, 아이스크림을 파는 절은 청년도 있다.
시중에서 천 원 정도 하는 것인데, 산꼭대기라고 이 천원 한다. 그래도 사먹는 사람이 많다.
주로 이 시기면 간월산에서 간월재, 신불산, 신불재 등 남쪽으로 사람들이 주로 많은데, 억새를 즐기려 오는 나들이 객이고,
산꾼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간월산은 약 1540년 전에 이 산기슭에 간월사라는 사찰이 있어서 산 이름도 간월산이라 하였단다.
간월산이라는 이름은 근처에 잇는 신불산(神佛山)과 같이 신성한 이름으로 1861년(철종 12)에 간행된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는
간월산이 ‘看月山(간월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등억리의 사찰은 ‘澗月寺(간월사)’로 표기되는 등 간월산의 표기가 다양한 것으로 보인단다.
10:34 간헐산 규화목
규화목(Petrified wood, 그리스에서 유래했으며 "나무가 돌이 되었다."라는 뜻)은 식물이 화석화되어 생장의 모습이 남아있는 특별한 유형에게 붙여진
이름이란다. 나무나 나무 같은 생물이 광물 성분 삼투(또는 광충작용) 과정의 결과로 완전히 돌로 바뀌었단다.
줄기 조직의 원래 구조를 유지하면서 모든 유기 물질은 광물(대부분 석영같은 규산염)로 치환되어 있단다. 일반적으로 압축되는 다른 화석 유형과는
달리 화석이 된 나무는 원래 유기 물질의 입체적인 표현이란다. 나무가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아 호기성 분해를 저해하는 퇴적물 아래에 묻힐 때
지하에서 석화 과정이 발생한단다. 광물이 포함된 물이 퇴적물을 통해 흐를 때 식물의 세포에 광물이 저장되는데, 나무가 석화되기 위해서는 유기
물질이 완전히 분해되기 전에 석화가 되어야 한단다.
10:43 간월재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를 넘어가는 간월재는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 울산 지역의 명소다.
간월산과 신불산에 이르는 능선의 서쪽 사면에는 완경사의 산정 평탄면이 전개되어 독특한 경관을 이루고 있단다.
억새의 절정기는 10월이며, 등억온천단지 부근 임도를 따라 2시간 정도 오르면 간월재 억새 평원에 닿는데, 산정에 억새초원을 이룬 고원이 많이 형성
되어 있고, 산악경치가 아름답고 웅장해서 영남알프스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신불산 남쪽은 취서산(영취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데, 취서산 남쪽 기슭에는 삼보사찰의 하나인 통도사가 있고, 간월재에서는 해마다 억새 축제
프로그램인 산상 음악회 울주 오디세이가 열린단다.
이곳은 배내골 쪽으로 통하는 포장길을 따라 한 시간 반 내지 두 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 아이를 대동하고 오는 젋은 부부들,
산악자전거를 이용하는 단체들이 많이 오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가족들과 함께 오는 겨우도 많아 지금처럼 억새가 절정일 때는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오늘은 산악마라톤 같은 것이 있었는지 달리는 사람도 많았고, 등에 번호표를 붙인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난 이곳 휴게소에서 컵 라면 한 개와 가지고 간 비스켓 하고 먹었는데, 아이들의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온통 컵라면 천지다.
12:02 신불산 전망대
12:23 신불산(1159)
높이 1,159m. 태백산맥의 여맥에 솟아 있으며, 주위에 간월산(肝月山:1,069m),·취서산(鷲棲山:1,081m) 등이 있고, 서쪽 사면은 완경사로 단양천·
배내천이 각각 발원하고. 동·북쪽 사면은 급경사를 이루며, 태화강의 지류와 작괘천이 각각 발원한단다.
기반암은 화강암이며, 북서쪽에서 취서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을 따라 산정평탄면이 나타나고, 협곡과 울창한 수림 등이 어우러진 경관이 빼어나며,
이 일대가 1983년에 신불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단다.
봄에는 숲에 벚꽃이 울창하며, 계곡을 따라 4㎞를 가면 간월폭포가 있는데, 이 폭포를 홍류폭포라고도 하며, 35m의 물기둥 아래 자욱한 물안개는
심산계곡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란다. 작천정은 예로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읊던 곳으로 계곡의 맑은 물, 기묘한 형태의 암반, 울창한 수림에 둘러싸여
한층 더 조화를 이룬단다.
신불산 정상에는 사람들이 많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느라 야단이다.
정상석에는 그나마 한 장의 사진을 남길 요량으로 길게 줄을 서 있다. 단체 산행을 오는 팀들은 각기 독사진을 한 장씩 찍고,
또 끼리끼리 찍고, 단체사진을 찍고....시간이 제법 걸린다.
13:15 간월재
14:30 사슴농장(날머리)
14:53 배내봉 주차장
17:00 언양터미널 통과
19:30 집 도착
배내봉 주자장에서 석남사까지 나오는 길은 3~4킬로미터에 불과하고, 석남사에서 언양까지 오는 거리도 불과 15킬로미터도 안되는,
승용차로 채 20분도 안걸리는 거리다.
그런데 석남사에서 언양까지 꼬박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렸으니, 1시간 20분 정도가 더 걸린 셈이다.
그 이유인 즉슨, 태풍 '콩레이' 때문에 석남사와 언양간 도로중 일부가 유실된 탓이란다. 그 정체 때문에 난 너무나 황당한 일을 당할 뻔했다.
산행이 끝났을 쯤해서 자동차 기름은 석남사와 언양간 거리를 몇 번이나 왕복을 해도 남을 량의 기름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감에 따라 기름이 점점 줄어 들더니 소위 '앵꼬'가 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인데, 다행스럽게 차가 길가에 멈추는 사태만은 면했다.
(배내봉 주차장)
배내봉 능선
(천질 바위)
(좌: 재약산, 우: 천황산)
(케이블카 정류장)
(좌측: 영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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