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역 - 중봉, 전망대 - 장산(634) - 억새밭 - 산성산종합안내판 - 산성산(368) - 보명사
(산행 시간 : 6시간 50분)
08:10 집에서 출발
어제 저녁에 오랜만에 '등산배낭'을 꺼냈다.
하지만 부산시내와 근처에서 하는 산행이라 준비물이라고 해봤자 카메라 두 대와 500밀리리터짜리 생수 두 병과 쵸코파이 두 개, 사탕 두 개가
고작이다.
이렇게라도 산행을 위해 배낭을 꾸리고, 배낭을 메고 산행을 해 본 기억이 아마도 올 사월쯤 되나 보다. 물론 그 이후 산에 가거나 산책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배낭을 메고 산행 또는 산책을 해 본 기억이 없다.
아마 등산이나 산책보다 더 재미있는 일, 더 의미있는 것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위로가 될 듯 하다.
오늘이 비록 공휴일이고, 산행을 위한 약속시간도 9시 반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다.
그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5시쯤 기상을 했다.
물론 어떤 때는 출장지역에 따라 5시 이전에도 일어날 때가 있지만, 대개는 이 시간쯤 일어난다.
그때쯤 일어나서 아침뉴스를 보며 맨손체조를 비롯하여 내가 제작한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약 2~30분간 운동을 한다.
그리고 간단한 아침을 먹은 후, 씻고 출근 준비를 하고는 사무실 또는 출장 장소로 향한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나와 같이 매일 비슷한 일정으로 살아갈 것이다.
09:15 동백역
09:40 산행 출발
직장에서 같은 업무를 하는 동료는 8명인데, 오늘 산행에 참여하는 인원은 5명이다.
이 일을 1년 9개월전부터 시작했는데, 시작한 후 처음있는 일이다. 각자의 사정이 있고, 또 각자의 취미나 기호,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하는 나를 비롯하여 오늘 산행에 참여한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바래본다.
10:02 운동시설
10:14 돌탑
11:00 이정표(정상 1.5, 대천공원 1.7)
11:12 나무계단
중봉에 멋진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는데, 그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제법 긴 나무계단이 있다.
나에게는 나무계단하면 공포로까지 느껴지는 곳이 두 곳이 있다.
하나는 지리산 산행코스중에 있는 삼도봉에서 화개재 사이의 계단인데, 수백 개의 그 계단은 지긋지긋하다.
내려갈 때는 그래도 괜찮지만, 반대로 화개재에서 삼도봉으로 올라갈 때의 그 계단은 죽음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밀양 표충사에서 재약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은 무려 1,200개가 넘는다.
언젠가 그 계단을 올랐다가 오른쪽 다리 경련이 와서 약 30분 가량 고통을 받았다. 지긋지긋한 계단이다.
11:20 중봉, 전망대
중봉전망대에서 보는 해운대 바닷가의 모습은 환상적이다. 초고층 빌딩과 광안대교, 더 넓은 바다, 파란하늘.....멋진 날의 멋진 풍경이다.
가끔 '부산불꽃축제'를 할 때면 장산이나 또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에서 불꽃을 감상하기도 했다.
이런 위치에서 보는 야경의 아름다움은 보지 못한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11:47 장산(634)
그래도 정상에는 사람들이 제법있다.
우리나라 등산인구가 한 5년 전쯤과 비교해서는 절반이상은 줄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너무 많이 추정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등산인구가 준 것은 사실이다.
12:14 억새밭
점심을 펼쳤다.
점심이라 해야 김밥, 막걸리, 두부를 비롯한 간단한 안주류와 과일 정도지만,
이것을 준비하고 또 무겁게 지고 온 정모모 반장의 수고로움에 고마움을 전한다.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 난 후 마시는 막걸리 맛을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그 맛을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
13:00 억새밭 출발
13:22 산성산종합안내판
13:37 장산너덜길 삼거리
13:41 운동시설
14:03 이정표(산성산 4.0, 안평역 2.4)
15:22 산성산
오랜만에 제대로 하는 산행이라 참으로 힘들다. 사람의 몸은 환경에 매우 민감하여 조금만 소홀히 하면 금방 반응이 오는 것 같다.
또 금방 그 환경에 적응하는 듯 하다. 산행도, 책 읽기도, 운동도, 출퇴근시 승용차 이용도, 도서관 이용도, 운동도, 연애도.....
16:30 보명사, 하산 완료
겨우 5명이 산행을 했는데도 마지막에 하산지점이 달랐다.
그래서 하산을 달리한 사람들끼리 택시를 타고 미리 정해놓은 하산주 지점(00가든)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 식당은 오늘 산행을 이끈 정모모 반장이 정한 곳이기도 하지만 나도 가끔 가는 곳이다,
엊그제 일요일에도 동서식구랑 이곳에서 '아구찜'을 먹기도 했었다. 이 식당은 주로 '아구요리'를 하는데, 가성비가 괜찮아 꽤 유명한 곳이다.
17:00 하산주(00가든)
이 식당에서 '아구수육' 작은 것 두 개를 시켜 먹었는데, 다 먹지 못했다.
산행을 하고 마시는 술도 꿀맛 같을 것이다. 난 가끔 여름에 산행을 하고 난 후 차가운 맥주 한 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캔이
내가 가장 맛있게 마시는 술이다.
18:50 00가든 출발
19: 25 일광역
00가든에서 일광역까지는 한 20여 분을 걸어서 왔다.
먹은 음식을 소화도 시킬겸 해서인데, 달라진 '일광역'의 역사가 참으로 멋지다.
여기에서 열차를 타고, 교대앞에 내려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장전역에 내려 또 버스를 타야 집으로 갈 수 있다.
20:40 집 도착
참으로 즐거운 산행이었다.
오랜만에 하는 산행다운 산행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힘든 산행이었다.
하지만 맑고 포근한 날씨와 멋진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과 끊이지 않은 웃음......행복한 날이었다.
다시한 번 오늘을 준비해준 정모모 반장께 감사를 전한다.
더 늦기 전에 예전처럼 지리산, 설악산을 한 번 가야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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