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ㅅ,ㅇ,ㅈ

2017.11.25 (사량도 상도 : 동료랑)

동선(冬扇) 2017. 11. 25. 21:10


돈지마을 - 수우도전망대 - 지리산(397) - 칼날바위능선 - 달바위(불모산, 400) - 가마봉(303) - 구름다리 - 옥녀봉(261) - 금평마을

(산행 시간 : 5시간)



04:45 집에서 출발

         오늘 산행을 나를 포함해서 2명이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5시 출발이다. 하지만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날이 밝으려면 두 시간쯤 후, 즉 내가 바다에 떠 있을때다.

         오늘 산행은 통영 사량도의 지리망산, 불모산, 가마봉 등 사량도 상도 종주산행이다.

         산악회와도 함께, 또 짝지랑도 가서 제법 여러 번 간 곳이다.

         물론 갈 때마다 새롭고, 신비롭고, 멋져서 또 가고 픈 곳이기도 하다.


         최근 자주 함께 다니는 산행 멤버 4명중 제일 젊은 한 명이 몸이 안좋다며 빠졌고, 또 한 명은 차량검사 등 집안 일이 있단다.

         그래서 다음 주로 미루려다 세상일이란, 인간사란 알 수 없는 것이라 둘이라도 나선거다.


         사량도는

         행정구역상으로 통영시에 속하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며, 약 1.5㎞ 의 거리를 두고 윗섬과 아랫섬, 수우도의

         세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연 20만명의 관광객들, 특히 주말이면 약 5,000명의 관광객들이 등산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단다.

         등산과 해수욕은 주로 윗섬(상도)에서, 낚시꾼들은 아랫섬(하도)을 주로 찾는단다.

         윗섬에는 육지의 산에 비해 높이나 규모는 작지만 산행코스나 암릉미에 있어서는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지리망산, 일명 '사량도 지리산' 이 솟아있고,

         일반적으로 돈지리를 기점으로 하여 지리산(398m),불모산(400m)을 거쳐 옥녀봉(303m)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는 약 6.5km로 산행에는 총 4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빼어난 암릉과 바위 봉우리들로 인해 많은 등산객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기도 하단다.

         사량도 산행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바다낚시란다.

         특히 아랫섬에만 약 7개의 갯바위 낚시포인트가 있는데, 1년 내내 뽈락, 도미, 도래미, 광어, 감성돔을 찾는 낚시광들이 많단다.

         사량도 윗섬에는 '사량호' 도선장을 중심으로, 위쪽 내지마을, 아랫쪽 돈지 마을까지 포장도로가 나 있어 자가 운전자들에게는 해안선을 따라

         약 1시간여의 시원한 드라이브를 즐길수 있고, 윗섬에는 약 7개의 크고 작은 마을이 섬자락 구비구비마다 자리하고 있단다.

         각 마을마다는 민박집과 음식점이 들어서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과 여기저기 눈에 띄는 고구마, 양파밭 등이 도보여행객들에게

         즐거운 여정을 제공한단다.

         그리고 사량호 도선장에서 내지마을까지 이르는 도중에는 유일의 대항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는데, 사량면사무소 뒷길 해안선을 따라 한 15분쯤

         걸어 내려가면, 고운 모래사장이 드리워져 있으며, 화장실과 샤워장, 야영장, 파고라 등의 부대시설 또한 잘 갖추어져 있단다.


05:05 동래 세연정 도착 및 출발


06:40 가오치선착장 도착

         겨울 진입을 앞둔 계절이라 새벽길 운전이 조심스럽다.

         살짝 얼수도 있다. 특히 다리를 통과하는 구간이 많은데 다리 위를 달릴 때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은 요즘이다. 운전하는 사람들이 속도를 조금만 낮추고, 안전거리만 충분히 확보하고 운행을 한다면

         막을 수 있는 사고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급하다. 그리 급하게 간다고해서 삶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07:00 가오치선착장 출발(-> 사량도 금평항, 6,500원)

         배가 출발을 했다. 사량도를 드나드는 첫 배다. 아직 깜깜하다.

         사람들이 섬을 찾는 계절이 아니라서 그런지 배에 탄 손님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등산객들이다. 10~20명 내외의 단체가 주를 이룬다.

         물론 우리처럼 두 서너 명도 있고, 가족, 친구, 친지, 연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첫 배라서 그렇지 나중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도 많을거다.


         7시 10분이 넘어서자 산너머로 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늘 그렇지만 맑은 해를 보기는 힘들다. 오늘도 흐린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맑은 날도 아니다.

         붉은 빛을 보이다 금새 또 구름속으로 사라진다. 이런 모습을 보는 것도 흔치 않다.

         산행오기를 잘했다.


07:40 사량도 금평항 도착 및 출발(-> 돈지마을, 1,000원)

         오늘 산행은 금평항에서 돈지마을로 이동해 그곳에서 산행을 시작할 것이다.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단체로 산행하는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이렇게 한다. 즉 돈지마을이나 내지마을 등, 반대쪽에서 시작하여

         금평마을 쪽으로 내려온다. 그것이 배를 이용하기가 편리하기 때문이고 또 경치도 좋다.


         금평항에서 산행들머리인 돈지로 가는데는 항근처에 있는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그 버스는 배도착 시간에 주로 운행을 하는데, 그렇지 않고는 이 버스를 이용하려면 상당한 인내가 필요할 거다.

         버스로 돈지마을까지는 10~15분 정도의 거리고, 요금은 1,000원이다. 요즘은 교통카드도 된단다. 카드를 이용하면 900원이란다.


07:55 돈지마을 도착

         돈지마을에 아침을 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부산에서 출발할 때 배시간을 맞추려면 중간에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이곳 사량도에 도착해 먹기로 한 것인데,

         사량도가 붐비는 계절이 아니라 이른 아침 식당에 영업을 할 것인지도 의문이었다.

         그런데 마침 부산의 포장마차 같은 식당에서 아침을 주신단다.


         갓 지은 쌀밥이다. 몇 가지의 반찬과 시락국이 나왔지만 손이 가질 않는다.

         살짝 찐 작은 참고등어 맛이 보기와는 다르게 맛이 기차다.

         작은 참고등어와 갓지은 쌀밥이 훌륭한 아침이 되었다.


        


08:25 산행시작

08:30 돈지분교(폐교)

08:42 돌탑지역 및 돌탑속 불상

         어느 분이 쌓은지는 몰라도 제법 많은 돌탑들이 있다.

         물론 예전에도 있었다. 크게 숫자가 늘어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정성을 들인 모습이다.

         잠시 산행초반에 거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유와 공간을 제공한다.


09:00 갈림길(지리산, 수우도전망대)

09:15 수우도전망대

         이번 산행코스에 포함되지 않은 구간이다.

         우수도는 예전에 산악회를 따라 간 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예쁜 작은 섬이다.

         여유가 되면 한 번 찾아봐야지.

  

09:30 갈림길(지리산, 수우도전망대)

10:24 지리산(397)

11:05 갈림길(내지, 지리산, 가마봉)

11:20 칼날바위능선


2014.10.03. 모습

2017.11.25. 현재 모습






11:28 달바위,불모산(400)

12:12 암벽(나무데크)


2007.04.22. 모습

2017.11.25. 현재 모습






12:17 가마봉(303)

12:25 직하철계단


2012.04.01. 모습

2017.11.25. 현재 모습






12:32 구름다리, 연지봉(295)


2007.04.22. 모습

2017.11.25. 현재 모습






12:49 옥녀봉(261)

         옥녀봉의 전설

         통영팔경의 하나인 사량도 옥녀봉에는 애절한 전설이 하나 전해 오는데, 아주 먼 옛날 사량도 옥녀봉 아래에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단다.


         이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옥녀라는 예쁜 여자 아기가 태어났지만, 

         가난 때문에 제대로 먹지도 못한 어머니는 옥녀를 낳은 뒤 병으로 세상을 등지고 말았고, 아버지마저 슬픔에 잠겨 몸져 눕고 말았단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니 옥녀는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되어버렸단다.

 

         그때 이웃에 홀로 살던 어떤 홀아비가 옥녀를 불쌍히 여겨 자기 집으로 데려가 이집 저집 다니면서 동냥젖을 얻어 먹이며 잘 보살피며 키웠단다.

         옥녀는 이 사람을 친아버지로 알고 성장하였고, 세월은 흘러 옥녀의 나이가 열여섯이 되자 어여쁜 여성이 되었단다.

         이즈음 옥녀를 길렀던 의붓아버지는 마음이 동하여 옥녀를 딸로 보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할 낌새를 보였는데, 

         그때 까지만 해도 옥녀는 그를 친아버지로 알고 있었단다.


         슬픔에 잠긴 옥녀는 이러한 위기를 벗어날 묘책을 생각해 의붓아버지에게 말했단다

         "아버지! 제가 간절한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하라는 대로 행하시면 아버지의 요구를 들어드리겠습니다.

          내일 새벽 날이 밝기 전에 상복을 입고 멍석을 뒤집어 쓴 채, 풀을 뜯는 시늉을 하면서 송아지 울음소리를 내며

          저 옥녀봉으로 네발로 기어서 올라오십시오. 그러면 아버지의 요구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미련한 의붓아버지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단다.

          답답한 마음에 눈물로 밤을 새운 옥녀는 다음날 새벽에 옥녀봉으로 올라가 옥녀봉에 앉아 있는데,

          상복을 입고 짐승의 모습을 한 의붓아버지가 벼랑을 기어 올라오는 것이 보이자. 

          순간 옥녀는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리고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다는 전설이란다.


13:30 금평마을

         산행은 끝났다.

         점심겸 하산주다. 물론 술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서 술은 없다.

         둘이 먹을 만한 해물에 회덥밥 두 개다. 멍게, 낙지, 개불 등이 담겼다. 싱싱한 회덥밥도 맛있다.


        


14:40 금평항 선착장

15:00 사량도 금평항 출발(-> 가오치선착장, 6,500원)

15:40 통영 가오치선착장 도착 및 출발(-> 부산)


18:50 집 도착

         아침에 갈 때는 1시간 40분 정도 걸렸는데, 오는데는 3시간 넘게 걸렸다.

         마산시내에서 좀 밀렸고, 김해에 진입하여 동래까지 오는데 많은 정체가 있었다.

         비록 힘들고 고된 하루였지만 날씨가 바쳐준 오늘 산행은 멋졌다.


2017.11.26 05:20

         어제 못다한 작업을 시작했다.

         나의 산행은 집에 와서 빨래를 하고, 블로그를 다 정리해야만 끝난다. 어제 산행은 오늘 아침 8시 반쯤에야 끝났다.

         물론 수정할 것이 있으면 더 걸리겠제.



(가오치 선착장)












(사량도 상도와 하도 연결다리)


(사량도 금평항)






(돈지마을)

















(수우도 전망대에서 본 수우도)







(돈지항)


















































(달바위, 불모산)





(대항 해수욕장)



















(가마봉)












(옥녀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