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ㄹ,ㅁ,ㅂ

2017.05.14. (봉화산)

동선(冬扇) 2017. 5. 14. 20:54

 

봉화마을주차장 - 노무현 전대통령 묘역 - 봉화산 마애불 - 부엉이바위 - 정토원 - 봉수대(사자바위) - 호미든 여래상 - 편백나무숲 - 봉화마을주차장

(산행 시간 : 2시간 30분)

 

 

 

08:00 집에서 출발

         5월이면 기념해야할 날들이 많이 있다.

         근로자의 날(노동절), 석가탄신일, 어린이의 날, 어버이의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부부의 날.......

         하지만 이 날들 외에 또 생각나고 기억해야 할 날이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5월 어느 날,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던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난 그 소식을 아름다운 장미들 속에서 들었다. 그래서 더욱 그날을 잊지 못한다.

         그 분과의 나의 인연은 아주 짧은 시간에 손을 한 번 잡아 본 것 뿐이다. 아주 오래전 그 분이 국회의원 시절이었는지 잘모르겠지만,

         내가 동문골프대회에 참가했을 때 그 분과  악수를 한 것이 전부다.


         그런 인연이 전부이지만,

         5월이 되면, 장미가 필쯤이 오면 꼭 한 번은 그 분이 잠들어 있는 마을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숙제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오늘도 잠시 짝지랑 함께 봉화산 산행도 할겸해서 그곳을 찾았다.

08:45 봉화마을주차장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상태다. 날씨도 엊그제와는 달리 맑고 투명하다.

         그 분이 이런 친구가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한 분이, 그 분이 인권변호사로 활동할 때 함께 일한 분이, 그 분이 대통령 시절에 비서실장을 비롯한

         각종 직무를 맡았던 분이 얼마전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런 등의 이유로 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나 않을까!


08:50 노무현 전대통령 생가 및 묘역

09:35 봉화산 마애불

         정토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불상으로  높이 240㎝, 무릎 폭 170㎝.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0호.

         자연 암벽에 조각된 앉아 있는 석불로 발견 당시 산 중턱 바위 틈에 끼여 옆으로 누워 있었단다.

         당나라 황후의 꿈에 한 청년이 나타나 자꾸 자기를 괴롭히자 신승의 힘을 빌려 그 청년을 바위 틈에 넣어 김해 땅 봉화산의 석물이 되게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단다. 신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얼굴은 둥글고 풍만하며 세련된 조각으로 되어 있어 고려 시대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단다.

  

09:40 부엉이바위

         노무현 전대통령께서 몸을 던진 곳으로 알려진 바위다.

         서거한 이후 이곳은 철조망 펜스로 막아 접근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봉화마을의 전경은 참으로 평화로왔을 것이다.


09:47 정토원

09:54 봉수대, 사자바위

10:02 호미든 여래상

         1959년 봉안된 '호미 든 관음 개발 성상'은, 한국 전쟁이 끝난 후 황폐해진 국토에서 국민들이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시절에 혼란과 가난,

         슬픔에 잠긴 나라를 위해 젊은 불교 학도 31명이 민족 생존의 방향을 제시하는 정신적 횃불을 올린 데서 시작되었단다.

         이들은 4대 개발(심신, 사회, 경제, 사상)의 정신을 담은 관음상을 봉화산 정상에 세웠는데, 호미를 들고 노동하는 부처님이라는 파격으로

         큰 방향을 일으켰단다.

         그 후 태풍으로 여러 차례 넘어지는 아픔을 당하기도 하였으며, 지금의 관음상은 최초 31명의 대표 중 한 사람인 불자가 석재로 그 자리에

         24척(축대 포함) 크기로 다시 조성하여 1995년에 모셔 놓은 것이란다. 


10:23 쉼터

10:57 편백나무숲

11:31 봉화마을주차장

         봉화마을에서 부엉이바위, 정토원, 사자바위, 호미든 여래상을 거처 봉화산의 등산길은 대통령 길이라는 둘레길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봉화산의 높이가 해발 140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올라가보면 사방이 터여 있어 높은 산 못지 않은 풍광을 보여주고 있고,

         주변의 화포천의 아름다움에 더해 가족들과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일이 있어 짧은 시간 산행을 마쳤다.

         노무현 전대통령 묘역 근처에 있는 동영상 자료실에 들러 잠시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가슴 한켠에 이는 뜨거움을 느꼈다.

         무딘 나도 이런데, 어찌 울지 않을 수 있으랴. 흐느낌의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아침과는 달리 수많은 차들이 물밀처럼 밀려들어 주차할 곳을 찾느라 난리다.

         묘역주변 1킬로미터 반경이 모두 차들로 가득찼다.

         참으로 대단한 분이라 생각이 든다.

         이 분이 고향마을에 오심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또 이로 인해 이 마을을 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사자 바위)

 

 

 

 

 

 

 

 

 

 

 

 

 

 

 

 

 

 

 

 

 

 

 

 

 

 

 

 (부엉이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