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2018.09.22. (사자바위 일출, 우제봉, 공곶이)

동선(冬扇) 2018. 9. 22. 22:14


해금강 선착장 - 우제봉(107) - 신선대 - 바람의 언덕 - 공곶이




03:00 집에서 출발

         명절 연휴다.

         오늘(9/22)부터 수요일(9/26)까지 5일간 연휴고, 만약 목.금 이틀 휴가를 낸다면 무려 9일간을 연휴로 할 수 있는 기회다.

         업무상 휴가를 해도 전혀 지장이 없는 기간이라, 이런 기회에 휴가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

         나 역시 그러려다 연말에도 업무에 지장이 없을 듯해 그때로 미루어야겠다.


         작년 이맘 때쯤(2017.10.29) 해서 거제 사자바위 일출을 보려 갔었는데, 시기가 맞지 않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일찍 간다고 갔는데,  또 아닌 듯하다. 이번에는 조금 이른 듯하다.

         사는게 이렇게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닌가 보다. 몇 주 후 가든지 아니면 내년 제시기에 다시 시도해야 될 것만 같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서는 것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05:30 해금강 선착장 주차장

         거제지역으로 들어서면서부터, 해금강이 가까와지면서부터 난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맑은 날씨에, 이 시간쯤이면 많은 차들이 이쪽으로 가야만 하는데 내 승용차만 달리고 있다.

         해금강 선착장 주차장에도 근처 상점 주인들의 주차해 놓은 듯한 승용차, 트럭 등 몇 대만 보인다.

         만약 제대로 된 일출 모습을 볼 수 있는 때라면 넓은 주차장에 관광버스를 비롯한 승용차들로 꽉 들어차 있을텐데 말이다.

         물론 명절을 코앞에 두고 있어 조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05:45 해금강 선착장

         해금강은 거제시 남부면에 위치한 두 개의 큰 바위섬으로 원래 이름은 갈도(葛島)란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어 갈도보다는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뜻의 해금강으로 널리 불리고 있는데,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구하러 이곳 해금강까지 왔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어 '약초섬'으로도 불린단다.

         해금강은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어, 훼손의 방지를 위해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만 섬 내 출입이 가능하단다.

         유람선을 타면 해금강의 아름다운 절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의해 깎여나간 바위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단다. 해금강 최고의 비경인 십자동굴을 비롯하여 사자바위, 촛대바위, 해골바위 등의 여러 기암괴석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단다.

         이곳에서 내가 원하는 사자바위 일출의 장엄한 모습은 결국 보지 못했다. 


06:35 우제봉(107) 산행시작

06:42 서자암(舒慈庵)

         '서(舒), '펼 서'자란다. 낮에 익지 않은 자라 궁금했는데, 펼 서란다.

         펼 서에, 사랑 자, 암자 암....깊은 뜻은 알지 못한다. 인터넷에도 '서자암'에 대한 정보는 찾기 힘들다.

         서자암으로 가는 산길은 깨끗하고 깔끔했다.

         작은 암자라 스님이나 보살님을 합해야 두 서너명에 지나지 않을 텐데, 산길이 깨끗하고 깔끔한 것으로 보아 상당한 불심이 있는 듯하다.

         암자 역시 깔끔한 느낌을 받았다'

         위 글은 2017.10.29. 우제봉 둘레길을 걸었을 때 적은 글이다.

         서(舒)자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지난 기억을 되찾아 봤다. 역시 서자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없었다.


07:00 우제봉 갈림길

07:02 우제봉 전망대


07:17 우제봉

         우제봉 전망대에서 우제봉 정상까지 200m 남짓 되는데, 편안한 나무 데크로 이어져 있었고,

         우제봉 전망대에서 바로보는 해금강 및 매물도, 대·소병대도와 주변 바다와 어루러진 풍경은 정말로 멋지다.

         우제봉 정상 부근은 군사시설이 있어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출입통제 구역인데, 옛날 고을에 심한 가뭄이 들 때마다 수령이 이곳 정상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하여 우제봉이라 불린다고 한단다. 


         우제봉은 중국 진시황의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불이 다녀간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불은 진시황의 명을 받아 3천 명의 대선단을 이끌고 와

         거제도에 머물렀단다. 그 징표로 우제봉 절벽에 서불이 다녀갔다는 뜻의 ‘서불과차(徐巿過此)’라는 글을 새겼다고 전한단다. 

         학동에서 해금강 입구까지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천혜의 드라이브 코스란다. 


07:21 우제봉 전망대

07:45 해금강 선착장 주차장

         여기서 성개미역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신선대 정류소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불과 채 5분도 안걸리는 거리다.


08:23 신선대

         신선대는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마을 바닷가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말하는데, 주변 해안과 더불어 그 경관이 신선들이 놀다 갈 만큼 아름다워

         이름붙여졌단다. 바위에 올라서면 수려한 다도해 풍경이 펼쳐지고, 바위 오른쪽 아래로 몽돌이 깔린 작은 함목 해수욕장을 볼 수 있단다.
         신선대 전망대는 해금강 가는 길 오른쪽에 있고, 자동차로 가기 쉬워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주위 오색 바위와 멀리까지 보이는 바다 그리고

         조그만 섬들이 주는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단다. 또 MBC 드라마 ‘회전목마’, ‘로망스’와 영화 ‘범죄의 재구성’, ‘종려나무 숲’을 비롯해 여러 CF 광고

         등 각종 촬영 장소로도 알려져 있단다.


08:45 도장포마을

         갈곶리 갈개의 서북쪽에 위치하여 핵동만의 안바다로 파도가 잔잔하여 대한 해협을 지나가는 배들이 쉬어가는 곳이므로,

         옛날 원나라와 일본 등을 무역하는 도자기 배의 창고가 있었다 하여 도장포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내려오고 있단다.

         그 마을에는 주택의 벽을 비롯하여 담벼락 같은데도 도자기로 장식되어 있고, 집 대문에 붙여져 있는 도로명과 번지도 예쁜 도자기로 되어있다..


09:00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은 거제 도장포 유람선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바라다보이는 곳에 있는데, 이곳은 중턱부터 잔디로 이뤄진 민둥산이며,

         푸른 바다의 전경이 마음속을 시원하게 채워주는 곳이란다.

         바람의 언덕은 지리적인 영향으로 해풍이 심하고 이곳의 생태 환경의 영향을 받아 대부분 식물은 키가 작은 편인데, 그 아기자기한 모습이 예쁘단다.

         언덕 상단까지 나무 계단이 잘 조성돼 있어 오르기 편하고, 흑진주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학동마을과 수산마을 등을 조망하기에 좋은 곳이란다.

         특히 2009년 11월에는 높이 11m의 네덜란드 풍차가 완공되어 더욱 명성을 얻게 되었는데, TV 드라마 '이브의 화원’, '회전목마' 등 여러 드라마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며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 촬영지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단다.


13:00 학동 몽돌해수욕장

         길이 1.2㎞, 폭 50m, 면적 3만㎡ 규모의 해변을 흑진주 같은 몽돌이 가득 채우고 있단다.

         특히 여름철 이 몽돌밭을 거닐면 지압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고, 몽돌해수욕장의 수심은 남해의 다른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수심이 깊고 파도가 거칠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단다.

         학동몽돌해수욕장 내에 위치한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바다의 금강이라 불리는 해금강과 각양각색의 이국적인 열대림으로 꾸며진 외도 등을 둘러

         볼 수 있어, 거제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해수욕이 아니더라도 꼭 한번 거쳐가는 곳이기도 하단다.


13:50 구조라 해수욕장 전망대

         구조라해수욕장은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물속까지 들여다보일 만큼 맑고 깨끗한 바다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찾아가기도 편리한 해수욕장이단다. 한국전쟁 후 포로수용소가 거제에 설치되면서, 미군들에 의해 해수욕장으로 사용되었으며,

         1970년 이후에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단다.
         백사장의 길이는 1.1km, 폭은 30m이며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하며, 수온도 적당하여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란다.

         또한 동쪽으로 망산, 서쪽으로 수정봉, 앞쪽 바다에 안섬, 서쪽 바다에 윤돌섬이 자리 잡고 있어 경치가 수려하고, 내륙형 해안지대로 호수같이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고, 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조선 중기에 축성한 구조라 성지와 내도, 외도, 해금강 등을 유람선을 이용하여 관광할 수 있단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14:00 공곶이 주차장

14:24 공곶이 동백나무 터널길

         공곶이 아랫쪽에 있는 공곶이를 가기 위해 해안쪽으로 내려가야 했는데,

         수많은 동백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작은 터널 같은 길이 너무나 예뻤는데, 마치 동화속에서 이쁜 아기공주가 작은 기차를 타고 나타날 것만 같은 길이다.

         동백나무 터널은 두 사람이 오르내리기가 힘들 만큼 좁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길은 처음인 듯 하다.

         참으로 맘에 드는 길이다.


14:29 공곶이 갈림길, 공곶이 카페

         거제시 예구마을 끝머리에 공곶이로 가는 입구가 있고, 이곳으로부터 20분 정도 걷다 보면 약 45,000평의 농원인 공곶이가 나온단다.   

         이곳은 지형이 궁둥이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공곶이'라고 불리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으로, 수선화와 동백나무 등 50여 종의 나무와 꽃이 심겨 있단다.

         공곶이 아래에 있는 몽돌해변에서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고, 겨울에는 이곳에 심은 수선화가 만개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단다. 영화 ‘종려나무 숲’의 촬영지이며, 거제시가 지정한 ‘추천명소 8경’ 중 한 곳이기도 하며, 관광 도보 코스로 예구마을-공곶이-서이말등대를

         연결하는 10km 둘레길이 형성돼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단다.

         역사적으로 공곶이는 1868년 병인 박해를 피하여 숨어들었던 천주교 신자 윤사우 일가의 은신처였으며, 인근 산에는 천주교인 묘지가 있단다.

        

         ♣수선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한단다.

         약간 습한 땅에서 잘 자라며, 땅속줄기는 검은색으로 양파처럼 둥글고 잎은 난초잎 같이 선형으로 자란단다. 꽃은 12~3월경 꽃줄기 끝에 6개 정도가 옆을 향해

         피고, 합쳐서 6장인 꽃받침잎과 꽃잎은 흰색으로, 그 안쪽에 있는 술잔 모양의 부화관은 노란색이란다. 수술은 6개로 부화관 밑부분에 붙어 있으며,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으로 특히 스페인·포르투갈에 많으며, 북아프리카에도 분포한단다.

         수선이라는 말은 성장에 많은 물이 필요하다는 뜻과 물에 사는 신선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대, 꽃말은 '자존'이란다.
         수선화는 생즙을 내어 부스럼을 치료하고, 꽃으로 향유를 만들어 풍을 제거하며 발열·백일해·천식·구토에도 이용한단다. 


14:32 공곶이 전망대

14:40 민가(고라니)

         공곶이 해변에서 바다건너 섬들을 포함한 멋진 풍경을 보고 다시 농장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농장 안주인인 듯한 할머니에게 인사를 건냈더니, 어디서 왔느냐며 물으시면서 봄에 오면 수선화가 멋진데, 봄이면 많은 사람들이 온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집 앞 놓여 있는 작은 토끼집 안에 있는 고라니를 보여 주셨는데, 고라니가 그 집에 온 사연은 얼마전 어느 날, 농장에 같이 사는 개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고라니 새끼 세 마리를 집에 물어 왔단다. 

         그래서 할머니가 유아분유를 사와 먹이시면서 정성껏 보살폈는데, 두 마리는 죽고 이 한 마리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단다.

         고라니의 눈이 참으로 초롱초롱하고 이쁘다.


    ▣ 고라니는 야산(들 근처에 있는 나지막한 산)의 중턱 아래 산기슭이나 강기슭, 억새가 무성한 풀숲 등지에서 살며 계절에 따라 사는 장소를 옮긴단다.

         봄에는 경작지와 가까운 풀숲, 여름에는 버드나무숲이나 그늘진 냇가, 가을에는 풀숲, 버드나무숲, 곡식 낟가리(낟알이 붙은 볏단이나 보릿단 따위를

         쌓아 올린 더미) 속에서 발견되며, 겨울에는 햇볕이 잘 드는 논둑 위에 누워 있는 것을 볼 수 있단다.

         먹이는 초식성으로 나뭇잎과 연한 풀을 주로 먹으며, 겨울에는 나뭇가지 끝이나 침엽수의 잎, 풀뿌리, 나무뿌리, 보리의 연한 끝을 잘라 먹는단다.

         물을 매우 좋아하는 습성이 있으며, 사슴과 중에 몸이 제일 작고, 위턱에 송곳니가 길게 자라 끝이 구부러져 있으며 입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이 특징인데,

         송곳니는 적과 대항할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나무뿌리를 캐는 도구로써 이용된단다. 암수 모두 뿔이 없고, 등은 아치형으로 약간 굽어 있으며,

         머리는 작고 앞이마가 약간 부풀어 있으며, 목은 짧고 엉덩이는 높단다.


14:42 공곶이 동백나문 터널길

         아무리 봐도 멋진 길이다.

         그래서 가다 뒤돌아 보고, 또 가다 뒤돌아 보고, 비록 모습이 비슷하지만 많은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어찌 실제의 모습과 그 분위기를 전할 수 있을까!

14:58 갈림길

15:10 공곶이 이야기 카페

         여름은 아직 끝이 아닌가 보다.

         오늘부터 추석 연휴인데, 여름이라니. 한여름 같이 바람도 한점 없다. 마침 눈에 띄는 것이 영업을 할 듯한 작은 카페다.

         다행이 영업을 한단다. 평소 즐기지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다.

         크지 않은 자그마한 카페인데, 꾸밈과 늘려져 있는 수제 도마를 비롯한 작품들이 예사롭지 않다. 바다와 주변의 자연스런 모습과 멋지고 아기자기한

         작품과 귀에 익은  음악과 차가운 차 한잔! 참으로 좋은 시간이다.


15:40 공곶이 주차장

17:30 양산 시내

         내일은 일년에 두 번(구정, 추석)하는 초등학교 동네 친구들의 모임일이다. 명전 전날 하다보니 마땅한 음식점을 찾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가고 싶은 음식점들에 연락을 하면 모두 내일부터는 휴무란다.

         그래서 음식점을 정하러 양산에 들렀는데, 그래도 마땅한 음식점이 없다. 물금 근처에 있는 복집으로 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다.


19:00 집 도착




















(서자암)









(우제봉, 107)















(신선대)














(바람에 언덕)







(몽돌 해수욕장)



(구조라 해수욕장)






(동백나무 열매)












(용설난)








(고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