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2018.03.31 (진해 일원)

동선(冬扇) 2018. 3. 31. 16:18


경화역 - 여좌천 - 내수면 생태공원 - 장복산 조각공원 - 삼밀사 - 안민고개

(소요시간 : 6시간)





05:40 집에서 출발

         매년 이맘때면 진해를 찾곤 한다.

         이맘때(벚꽃이 필 때)면 군항제도 하지만 진작 내겐 군항제는 별관심이 없다.

         그냥 이 시기에 진해의 모습이 가장 좋을 때이기 때문이다. 물론 작년에도 갔었다.

   

         매년 이때쯤 진해를 찾는 것을 알고 있는 산행친구이자, 이제 직장으로도 좀 관계가 있는 박연(樸然)이가 언니랑 가려는데 길잡이를 좀 해달란다.

         그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곳으로 갈 때면, 난 항상 새벽에 가기 때문에 그것만 맞춰준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래서 세 사람이 나섰다. 그 친구의 친언니도 익히 아는 사이다.


군항제

지난 1953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하여 온 것이 계기가 되었단다.

초창기에는 이충무공 동상이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제를 지내는 것이 전부였으나, 1953년부터 진해군항제로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하여 충무공의 숭고한

구국의 얼을 추모하고 향토문화예술을 진흥하는 본래의 취지를 살린 행사와 더불어 문화예술행사,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을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로 해마다 알찬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군항제 기간 동안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규모의 축제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단다.

벚꽃놀이 중 최고인 진해군항제가 개최되는 춘삼월은 우리나라 상춘객들을 잔잔한 바다를 품은 군항도시로 모여들게 한단다.
36만그루 왕벚나무의 새하얀 꽃송이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면 세계최대 벚꽃도시에서 봄날의 추억을 남기려 포토홀릭에 빠지는 사람들과 꽃비가

흩날리는 봄의 향연에 취한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출렁이는 모습은 축제의 장관을 이룬단다.

진해군항제 행사는 이충무공 얼을 추모하는 행사와 벚꽃명소 테마행사로 중원로터리에서 전야제, 팔도풍물시장, 예술문화공연 등 주요 행사가 열리고

북원로터리에서는 이충무공 동상에 헌다헌화, 추모대제, 승전행차 퍼레이드가 열린단다.
또한, 군항도시의 특성을 살린 군악의장페스티벌은 축제기간 중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 개최 되는데 군악ㆍ의장이 융합된 군대예술 공연으로 군악대의

힘찬 마칭공연과 의장대의 멋있는 제복에 절도 있는 공연은 진해군항제 벚꽃축제 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란다

평소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군항제 기간에 꼭 들러야 할 곳으로 해군시관학교 박물관 및 거북선 관람, 함정 공개,

사진전, 해군복 입기, 요트크루즈 승선 등 다양한 체험행사 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해군기지 면모와 함께 100년이 넘는 왕벚나무의 화려한 벚꽃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단다.

진해군항제에서 알려진 벚꽃명소로 내수면 생태공원, 여좌천, 경화역, 진해탑, 진해루 등으로 꼭 탐방할 곳 인데, 제황산 모노레일을 타고 진해탑 옥상에서

시가지를 내려다 보면 동서로 길게 뻗은 지형에 위로는 병풍같은 산과 아래로는 잔잔한 바다가 놓여 있단다. 중원로터리 팔거리를 중심으로 근대와 현대가

함께 존재하는 100년이 된 건물들과 36만그루 벚꽃들이 함께 어우러져 아담하고 평온한 도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단다.

진해구는 시가지 중심에 3개의 로터리가 있는데 중원, 북원, 남원로터리가 크게 자리잡고 각 로터리를 기점으로 도로가 여덟 개로 퍼져 있다. 중원로터리에

각 골목마다 근대문화 유적이 산재되어 있는데 진해우체국, 선학곰탕집, 흑백다방, 영해루, 뽀족집 등 100년 전의 건물들이 즐비해 있단다.

중원로터리 8거리 골목의 시간여행을 하고 가야할 곳은 군항마을역사관으로, 이곳에는 1902년 부터 시작된 군항 개발 및 옛도시 풍경 사진과 함께 스토리

텔링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벚꽃진해가 품은 또 다른 매력에 빠져 들 수 있단다.


07:00 경화역

         1926년 진해선의 개통과 함께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였단다.  이후 1987년에 지역 주민 등이 역에 근무하며 승차권을 발매하는 을종 승차권

         대매소로 격하되었고,  2000년에는 기존에 있던 역사가 철거되었으며 2006년에 통근 열차가 없어짐에 따라 역의 기능을 상실하였단다.

         2015년까지는 진해 군항제가 열리는 매년 4월경에 임시 열차가 정차하였으나, 2016에는 임시 여객열차 마저도 운행하지 않음에 따라 경화역 주변에

         통제요원이 야광봉을 들고 호루라기를 불면서 열차통과를 통제하는 일도 자연스레 사라졌단다. 대신  테마 열차를 역 한복판에 포토존 용으로 유치해

         놓았다.


         몇년 전만 해도 기차가 기적을 울리면서 하얀 벚꽃터널을 통과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 그 모습을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관광객들이 경화역 철로를 꽉메웠는데, 그 모습이 사라진 지금은 철로 주변에 장사를 하는 포장마차만 즐비해 웬지 쓸쓸한 느낌마져 들었다.


07:45 여좌천

         진해의 벚꽃명소로 잘 알려진 여좌천은 MBC 드라마 <로망스>에서 두 주연배우(관우와 채원)가 진해 군항제를 구경와서

         만남을 가진 다리가 있는 곳으로, 방송이 되자마자 일명 [로망스다리]로 불리워지며 관광명소로 급부상하게 되었단다.

         4월이면 도심 전체가 벚꽃 물결로 일렁이는 진해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벚꽃터널이 형성되는 곳이란다.


09:30 내수면 생태공원

         다양한 수목과 화훼 등이 서식하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습지를 간직한 남부내수면연구소 내 유수지 주변의 83.897㎥를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하여

         자연학습체험과 시민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단다.

         생태공원내 서식식물로는 가막살나무, 왕버들, 회양나무를 비롯한 황금갈대, 비비추, 산머루, 벚꽃, 물칸나, 꽃창포 등 65종의 다양한 나무와

         화훼 등이 서식하고 있단다.


         사진작가가 뽑은 국내의 아름다운 사진 명소로 선정된 곳으로 하루 평균 평일에는 250명, 주말에는 1,000명, 군항제 행사가 있을 때는 3,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고, 자연 해설가들이 배치되어 있어 생태숲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단다.

         하절기[6월~8월]에는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동절기[11월~2월]에는 아침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원을 개방하고,

         그 밖에 연중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개방한단다. 2011년 방영된 SBS 드라마 온에어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단다.


10:40 장복산 조각공원

11:00 삼밀사(三密寺)

         삼밀사는 정종 3년 1779년 망월암이라 하였고 그 후 유실되어 폐허가 된 것을 복원하여 현재의 사찰 모습을 갖추었단다.

         입구에는 일주문을 겸한 대문이 2층 구조의 누각 형태로 있는데, 이 건물의 아래 위에는 한글로 쓴 두개의 현판이 걸려있단다.

         2층 누각에는 ‘장복산 삼밀사’ 아래층에는 ‘천왕문’이라고 쓰여 있단다. 이 대문을 들어서면 1층의 양쪽에는 사천왕상이 조성되어 있고 2층 누각은

         범종루로 사용하고 있단다. 조금 올라가면 우측에는 석조 12지신상이 나열되어 있고, 건너편에는 석조 포대화상이 마주보고 있단다.

         사찰의 가장 뒤편에는 석조로 오백나한상을 조성하고 있단다.


11:30 장복산 조각공원

12:10 안민고개

         장복산 조각공원을 거쳐 경사가 심한 삼밀사에 들렀다가 안민고개를 넘어 부산으로 진입했다.

         내일부터 군항제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아직 시내보다는 이쪽은 제법 여유가 있는 편이다.


13:00 대동할매국수집

         제법 오래전에 가본 곳이기도 한데, 예전에 있던 허름한 집은 사라지고 새로 단장한 멋진 집으로 변했네.

         그런데도 한 20분 줄을 서서 기다리다 한 그릇 먹었다.

14:30 집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