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기 타

2017.11.05. (저녁 달님)

동선(冬扇) 2017. 11. 5. 21:39


오늘은 일년에 두 번 정도 있는 초등학교 동기회 모임을에 갔었다.

입학 때부터 졸업을 할 때까지 한 반만 있었던 작은 시골학교라 아마 60명 정도가 졸업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이 학교 졸업은 하지 못했다. 6학년 올라 올 때 쯤해서 부산으로 전학을 갔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한 스무 명 남짓 참석한 듯 하다.

몇 명의 친구들은 가까운 산에 등산을 하고, 나머지는 저녁 모임장소에서 합류했다.

예전에는 등산하는 친구들도 제법 많았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산행하는 친구들이 많이 줄었다.


나 역시 몇주전 등어리 수술로 인해 등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수술하고 상처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바로 연이어 주말마다 산행을 하다보니 상처가 아물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산행은 안했다.

아마 산행을 했더라면 또 의사에게 야단을 맞았을 거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오는 도중에 둥근 달님을 봤다.

그래서 집에 도착하면 사진을 찍어야지 하면서 왔는데 금새 잊어버렸다.

두 시간이 지난 조금전 생각이 나서 얼른 찍었다.


저녁 달님이다.

저 달님이 나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아직 밖이 그리 차갑지 않아 그래도 달님에게 덜 미안하다.

오늘 만난 친구들도 저 달님을 한번쯤 바라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