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기 타

2018.09.08. (부산 비엔날레)

동선(冬扇) 2018. 9. 8. 21:36





오늘 오후 다대포 해수욕장 쪽에 볼일이 있어 가다, 구포를 지나 가고 있는데 '을숙도'라는 도표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참으로 오랜만에 그쪽으로 가는 길이라 왠지 '을숙도'라는 글자에 꽂혀 을숙도에 잠시 들리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오늘이 '부산 비엔날레' 개막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예전에 가끔 관심을 갖고 가곤 했던 비엔날레는 벡스코인지 해운대쪽에서 한 것 같은데

을숙도에서 비엔날레라니...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이 있는지도 오늘 처음 알았다.

아무튼 내 발길을 이곳을 안내해준 분이 하느님인지, 부처님인지, 아니면 다른 신인지 모르지만 감사하다.

내 감정도 나이가 들어 무뎌진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예전에는 봄이면 봄축제, 여름이면 바다축제, 가을이면 많은 축제들을 챙겨서 가보곤 했는데,

올여름이 너무 더워서 그런지 벌써 가을이 왔는지도 몰랐던 모양이다. 추석이 내일모렌데도 말이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런 끌림이 있어 '을숙도'에 들리지 않았는가!


만약 이런 행사를 진작에 알았더라면 카메라라도 가지고 나섰을 텐데, 휴대폰을 몇 장 찍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물론 이곳에서 비엔날레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위치적으로 보았을 때 해운대 쪽에서 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까한다.

아무튼 난 '2018 부산 비엔날레'를 봤다. 그것도 개막식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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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비엔날레는 1981년 지역 작가들의 자발적인 의지로 탄생한 대한민국 최초의 비엔날레인 부산청년비엔날레와 1987년에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자연환경미술제인 부산국제바다미술제, 그리고 1991년의 부산국제야외조각심포지엄이 1998년에 통합되어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PICAF)로

출범한 이후, 격년제 국제현대미술전시로 개최되고 있단다.

부산비엔날레는 정치적인 논리 혹은 정책의 필요성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미술인들의 순수한 의지와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되었

다는 점에서 여타 비엔날레와는 다른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단다.  또한 지역의 미술인들이 보여 주었던 부산문화에 대한 지역적 고민과

실험성 등은 오늘날까지도 부산비엔날레 정체성 형성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단다.

현대미술전, 조각심포지엄, 바다미술제의 3가지 행사가 합쳐진 경우는 부산비엔날레가 전세계에서 유일하단다. 또한 행사를 통해 형성된 국제적

인 네트워크는 국내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확장시킴과 동시에 글로벌한 문화적 소통으로서 지역문화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해왔는데, 태동으로

부터 38년째에 접어든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대중화, 즉 일상 속의 예술 실현을 목표로 하며 실험적인 현대미술 교류의 장을 이어가고

있단다.



























위는 '오리온 초코파이'를 쌓아 놓은 작품인데, 누구나 자유롭게 먹을 수 있었다.

점심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2시가 넘어서 마침 배가 고프다는 말을 막하고 있었을 때 이 공간을 지나게 되었다.

세 개 정도를 먹었는데, 음료수나 커피가 없어서 더 이상은 먹지 못했다. 아무튼 기발한 작품이고 기발한 홍보전략이다.














을숙도에서 개최하는 '부산 비엔날레' 도 잠시 봤고, 또 하고자 했던 볼일도 봤다.

단지 아쉬운 것은

'부산 비엔날레'도 여유를 갖고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고, 초등학교 친구와의 야릇한 시간이 단지 엊그제 꾼 꿈이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이렇게 사는 동안

뜻하지 않은 일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때로는 아쉬움으로, 때로는 여유로움을 주곤 한다.

'一切唯心造'라....마음먹기 달렸다라는 말이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