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사주차장 - 공룡능선들머리 - 직벽(1,2,3, 공룡능선) - 짚북재 - 중앙능선갈림길 - 중앙능선 - 중앙능선날머리 - 내원사주차장
(산행시간 : 7시간)
07:40 집에서 출발
08:00에 약속장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추석이 낀 긴 연휴 기간내 많이 불어날 듯한 몸무게를 0.1Kg이라도 줄이기 위해 연휴 막바지 어느 날 산행을 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좋은 계절이라 멀리 산행을 떠난다면 단풍이 멋질 것인데,
긴 연휴 막바지라 교통이 여의치 않을 것 같아 가까운 곳으로 택했다.
몸무게를 0.1Kg이라도 줄이려면 그래도 만만치 않은 산행이 필요했기에 천성산 공룡능선과 중앙능선을 타기로 한 것이다.
07:50 남산지하철 정류장
08:00 남산지하철 출발
08:40 내원사주차장
08:56 천성공릉 들머리
09:29 돌탑
09:39 직벽1
20미터 가량 되는 90도의 직벽바위가 공능을 실감하게 만든다.
어지간한 팔의 힘이 없으며 올라갈 수 없는 직벽이다.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10:21 직벽2
11:31 직벽3
11:49 선바위
12:23 짚북재
천성산을 오르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쉬는 곳이고, 혹 점심시간이 이르거나, 이미 점심을 먹고 지나는 사람이라도 이곳에서는 반드시 쉬는 곳이다. 그래서 늘 이곳에는 사람들이 북적인다. 물론 계절에 따라 그 차이는 분명 있다. 오늘은 대략 10명 정도가 있었다. 짚북재에 대한 얘기는 어느 날 당나라 장안의 대찰인 운제사에 소반이 날아들었단다. 소반이 절 마당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신기하게 여겨,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법당 안에 모였던 사람들이 마당을 쏟아져 나왔고, 그 인원이 1천 명은 넘었단다. 바로 그때 법당 대들보가 휘청대더니 법당이 순식간에 폭삭 내려앉았는데, 절 마당에 떠다니는 소반을 구경하기 위해 법당 안에 모였던 사람들이 절 마당으로 나오는 바람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단다. 그 소반에는 '해동원효 척판구중-해동의 원효가 소반을 날려 대중을 구하다'라고 씌여 있었단다. 그곳엔 운제사 대중들이 그토록 만나기를 고대했던 원효가 있었고, 젊은 날 의상과 함게 당나라 유학길에 오르려다 한밤중에 달게 마신 물이 해골 속에 담겨 있음을 보고 구역질을 하던 중 '일체 모든 법이 마음 안에 있음'을 깨닫고 당나라행을 거둔 그 원효였단다. 원효는 당나라에서 온 1천 명의 제자들을 위해 천성산에 수많은 암자를 지었는데, 그래서 1천명의 대중들이 입산을 했고, 그 가운데 988명이 이곳에서 도를 깨우쳤단다. 나머지 12명 가운데 8명이 가서 도를 이룬 곳을 팔공산이라 하고, 4명이 가서 부처가 된 곳을 사불산이라고 한다는 전설이 있단다. 천성산은 1천명의 성인이 나왔다고 해서 천성산이란다. 원효는 당나라에서 온 1천 명의 제자들을 한곳에 수용하기가 힘들어 산내 암자 89곳에 분산시켰단다. 이 때문에 원효는 설법을 하기 위해 고갯마루에 짚으로 큰 북을 설치해 울렸는데, 그곳이 바로 짚북재란다. 그런데 짚북재 대신 '집북재'라는 이름도 떠돈단다. 산길 곳곳에 설치된 119 푯말에도 '집북재'로 표기돼 있다. 북을 설치해 사람들을 모았으니 '모을 집(集)'자를 쓰는 것이 일견 타당성이 있지만, 이에 대해 양산시청은 "짚북재가 옳다"고 했단다. '짚으로 만든 북'에서 짚북재란 이름이 생겼다는 주장이란다.
그래서 그들은 불가사의한 인물 원효를 찾아 동으로 동으로 가 발길을 멈춘 곳이 경남 양산 천성산이란다.
13:14 중앙능선 갈림길
천성공릉을 타고 짚북재를 거쳐 중앙능선을 타려면 제법 신경을 쓰야 한다.
짚북재에서 성불암쪽, 즉 내원사주차장쪽으로 대략 300미터쯤 내려오면 '짚북재 0.3Km'라는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에서 유턴하여 온 길을 약 2~30미터 다시 올라가면 오른쪽 계곡을 향하는 희미한 등산로가 보인다.
그 길을 타고 가면 된다.
13:27 계곡
13:30 중앙능선 진입
13:40 직벽4
14:27 나무계단
15:16 중앙능선 날머리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최근 비가 내려서 그런지 계곡물은 수정처럼 맑았다.
하지만 몇년전 태풍 '차바'로 인해 계곡이 완전히 바뀌어서 깊은 웅덩이가 사라졌고, 예전같은 포근한 느낌은 없어졌다.
15:44 내원사주차장
참으로 힘든 산행이었다.
오랜만에 한 탓도 있을테고, 또 산행코스가 힘든 코스다,
또 내 체력도 세월을 이기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정말 힘든 산행이었다.
얼마전 함께 산행할 때 힘들어 했던 동료가 오늘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단다. 다행이다. 익숙해짐인가?
가야할 산행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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