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ㅊ,ㅋ,ㅌ

2018.09.26. (천성산, 화엄벌)

동선(冬扇) 2018. 9. 26. 20:44


원효암주차장 - 원효암 - 전군부대정문(데크다리) - 화엄벌, 화엄늪 - 감시초소 - 천성1봉(922) - 전군부대정문(데크다리) - 원효암주차장

(산행시간 : 2시간 40분)



07:00 집에서 출발

         명절 연휴가 3일이든, 그 이상이든 하루 정도는 으례히 고향 근처 산행을 한다.

         물론 힘든 산행을 할 때도 있었지만 거의 가벼운 산책 정도의 산행이다.

         이번 연휴는 대체 공휴일을 포함해서 연휴가 5일간이라, 평소 고향이 멀어서 잘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없는 기회일 거다.

         난 고향이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라 교통체증에 대한 부담도 없고, 또 위로 형이 두 분이나 계시고, 명절 증후군을 말하는 사람도 없어

         명절 때면 떠들어 대는 그런 부담은 전혀 없다.

         지난 해 까지는 명절 때가 되면 연로하신 어머니(현재 101세)을 뵈러 오시는 친인척 분들로 인해 집안이 정신없었는데,

         올해 초 어머님께서 고향 근처 요양원에 가시는 바람에 손님도 훨씬 줄었다. 비록 어머니께서 요양원에 계시지만  아직도 정신은 괜찮으시고,

         멀리서도 자식들을 알아보시며, 걱정도 해 주신다. 

         오늘은 짝지랑 함께 천성산(제1봉)을 화엄벌을 찾았는데, 집을 나설 때만 해도 비가 살짝 내렸다.

07:40 원효암주차장

07:53 원효암

         원효암(元曉庵)은 경상남도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산 6-1 천성산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란다.

         원효암은 원효스님이 신라 선덕여왕 대에 창건한 유서깊은 고찰로, 해발 900m의 천성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데, 맑은 날이면 멀리 부산과 일본의

         대마도, 양산과 울산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란다. 
        
         원효암에는 원효가 중국에서 화엄교학(華嚴敎學)을 배우러 온 1,000명의 수행자들을 가르쳐 도를 깨치게 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단다.

       『송고승전(宋高僧傳)』에 전하는 원효스님의 일화에서 보듯이 이곳은 수많은 수행자들의 숨결이 흐르는 탈속의 성지이자,

         많은 불자들의 귀의처이기도 하단다. 이러한 청정도량 원효암에는 신기한 이적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는데, 

         1991년 어느 여름에 비 없는 천둥ㆍ번개가 2시간 동안 이어지다가 원효암 동쪽 사자봉을 향해 불기둥을 내뿜었단다. 그래서 이튿날 사람들이 올라가

         보니 불기둥을 맞은 암벽에 부처님의 형상이 조각을 한 듯이 드러난 것이란다. 당시 통도사 방장인 월하(月下) 대종사가 이를 친견한 후 하늘빛이 빚었다

         하여 천광(天光)이라 하고, 동방에는 약사여래가 상주하므로 ‘천광약사여래(天光藥師如來)’라 이름 하였단다. 또한, 원효암에는 근현대의 고승 경봉

         (鏡峰) 스님이 국운 번창과 남북통일을 발원하여 조성한 호국사자후범종이 있단다.


08:15 이정표(원효암 0.8, 화엄늪 1.7)

08:21 전군부대정문(데크다리)


         화엄늪은 양산시 천성산 제2봉 아래 해발고도 798m에 형성되어 있는 산지습지인데, 화엄늪은 천성산 내원사 승려들에 의해 여러 차례 환경보전

         문제가 제기되었던 곳이기도 한데, 일명 ‘도롱뇽 스님’으로 알려진 천성산 내원사 지율스님은 천성산에 서식하는 꼬리치레도롱뇽을 비롯한 동식물을

         지키기 위해 3년 가까이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시위를 한 것으로도 유명하단다.

         화엄늪은 지난 빙기의 기후변화와 관계없이 역사시대 이후 인간의 화전농업에 의해 만들어진 습지로, 2002년 2월 1일에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는데, 지정면적은 124,000㎡란다.

         화엄늪이 위치한 화엄벌은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1천여 명의 제자에게 금북을 치며 화엄경을 설법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1천 명의 승려가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천성산’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단다. 화엄벌의 억새 군락은 신불평원보다 작기는 하지만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장관인데,

         위로 올라갈수록 억새 키가 점점 커진단다. 이곳의 억새 평원이 좋은 점은 사방팔방이 막힘없이 트여 있어 발 아래 풍치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단다.


08:35 이정표(원효암 1.7, 천성1봉 0.8)'

08:54 안내판(화엄늪 습지 보호지역)

09:14 감시초소

09:34 안내판(화엄늪 습지 보호지역)

09:42 안내판(등산로 통행제한 안내)

09:50 천성1봉(922)

         원적산이라고도 하며, 높이는 922m란다. 태백산계에 속하며, 남서쪽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산을 원효산(元曉山)이라 하였는데,

         양산시에서 이전의 원효산을 천성산 주봉(主峰)으로 하고, 이전의 천성산을 천성산 제2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단다.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온 1,000명의 승려를 『화엄경(華嚴經)』으로 교화하여 모두 성인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동쪽으로는 양산시 웅상읍, 서쪽으로는 양산시 상북면에 접해 있으며 산 아래 서북쪽에 내원사가 위치해 있단다.


10:03 이정표(원효암 0.7, 은수고개 1.5)

10:07 이정표(원효암 0.8, 화엄늪 1.7)

10:20 원효암주차장

         날씨가 흐렸고, 가끔 비를 맞기도 했지만 명절 때 먹은 많은 음식을 소화하는데 작은 도움은 되었을 것이고,

         그래도 이 계절에 맞는 억새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 자주 다니던 억새길이 몇년 전부터 생태계 복원을 위해 등산로가 폐쇄되었는데,

         그 덕분에 길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복원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라 가고 픈 곳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데....





(원효암)
































(화엄늪)





















(화엄늪 감시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