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2017.05.04. (부안 마실길)

동선(冬扇) 2017. 5. 4. 17:30

 

부안 마실길 1, 2, 3코스(새만금홍보관 - 변산해수욕장 - 고사포해수욕장 - 반월마을 - 적벽강 - 격포해수욕장 - 채석강 - 격포항

(소요 시간 : 7시간 30분)

 

 

05:00 기상

         어제밤에 저녁을 먹고 격포버스터미널(터미널이라고 해봐야 조그마한 공터에 작은 상점)을 찾아 내일 목적지(새만금홍보관)까지 가는

         버스와 버스 시간표를 알아두었다.

         시내버스가 06:40분에 있단다. 그래서 05시 반쯤 나가서 아침을 사먹고 버스를 탈 생각이었다.

        

05:30 숙소 출발

06:20 격포터미널 도착

         그런데 아침을 먹을 곳이 없다. 편의점에 물었더니 아마도 8시쯤 되야 먹을 수 있을 거란다.

         할 수 없이 물과 라면을 사서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닷가에 가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아침부터 라면이다.

 

         그런데 06:40분에 온다는 버스가 안온다. 또 알아보니 그 버스는 그곳으로 가지도 않는단다.

         터미널이라고 낡은 간판이 붙어었는 상점에 들어가 물었더니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잘 모르겠단다.

         터미널이라 간판을 붙여놓고 버스표를 파는 곳에서 버스 시간이나 행선지를 모른다니 말이 되는가? 싸우다시피 항의를 했다.

         물어도 제대로 답도 않는다. 그곳을 지나치는 버스 기사에게 물어도 잘 모르겠다면 퉁명스럽다.

         부안 마실길 안내지에 나와 있는 버스회사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참으로 난감하다. 마음은 바빠 죽겠는데..

         수명의 사람들에게 수명의 버스기사를에게 물어서야 겨우 07:20분에 그 버스가 있단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올레길, 둘레길 등 이런 길을 걸으려면 교통편이 문제다.

          그렇다고 자주 없는 버스지만 배차시간, 도착시간 등이라도 자세히 안내되어야 하고, 그 시간이라도 지켜져야 하는데

          허탕치기가 허다하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인가 보다.

          나중에 담당 공무원이 출근하면 한번 얘기를 해야겠다.

 

07:20 격포터미널 출발(-> 새만금홍보관, 시내버스, 2,100원)

07:50 새만금홍보관 도착 및 출발

         어렵게 부안 마실길 1구간 출발지점까지 왔다. 새만금홍보관 앞이다. 하지만 역시나다.

         부안 마실길 축제(5/4~5/6)가 시작되는 날이라 부안을 찾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래도 홍보관은 출근시간에야 문을 여는 가보다.

         나의 경우로 말하면 부산에서 승용차로 4시간이나 와서 부안 마실길을 걷고자 하는데 이곳 홍보관을 볼 수 없는 것이다.

         축제라 하면서 외부 사람들이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좀 일찍 문을 열면 안되는 것인가?

 

새만금
‘새만금(새萬金)'이란 명칭은 김제·만경(金堤·萬頃) 방조제를 더 크게, 더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에서 예부터 金堤·萬頃평야를 ‘金萬평야'로 일컬어 왔던

‘금만'이라는 말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뜻의 ‘새'를 덧붙여 만든 신조어로, 오래 전부터 옥토로 유명한 만경·김제평야와 같은 옥토를 새로이 일구어

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단다.

 

1987년 11월 2일 당시 정인용 부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에서 황인성 농림수산부 장관이 처음으로 서해안 간척사업을「새만금간척사업」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사용되었단다. 새만금 방조제에 대하여 새만금간척사업의 1단계 사업으로 건설된 방조제로, 1991년 11월 16일 착공한 후 19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0년 4월 27일 준공하였단다.

 

방조제와 간척지 조성이 마무리될 때까지 약 2조 9,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여되었으며,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어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빚어지면서 물막이 공사를 남겨둔 시점에서 공사가 2차례 중지되기도 했단다. 길이 33.9km, 평균 바닥 폭 290m(최대 535m), 평균 높이 36m(최대 54m)로, 세계 최장 방조제로 알려진 네덜란드의 주다치 방조제(32.5km)보다 1.4km 더 길단다.

 

방조제 건설로 인하여 전라북도 군산시·김제시·부안군 공유수면의 401㎢(토지 283㎢, 담수호 118㎢)가 육지로 바뀌었는데 이는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면적이란다. 간척지 조성으로 인하여 한국 국토 면적은 10만 140㎢에서 10만 541㎢로 0.4% 늘었단다. 행정구역상 간척지 면적은

군산시 71.1%, 부안군 15.7%, 김제시 13.2%를 차지한단다.

 

08:06 부안 마실길 1구간 출발지점

         마실길 안내소라는 간판은 크게 붙여 있었지만 맞이하는 것이라곤 짖어대는 개가 전부다.

 

08:59 대항리 패총

09:13 변산해수욕장

         넓은 해수욕장에, 서해안 답지 않은 깨끗한 바닷물에, 가족이랑, 친구들이랑, 연인들이랑 온 많은 캠핑족들..

         지금까지 오는 동안에 마실길 자체는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잘 조성되어 있었고, 부대시설도 잘 되어 있어 어느 둘레길 못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부대 인프라 즉, 마실길에 대한 자세한 안내, 주민들의 인지도, 교통편의, 주민 및 기사들의 친절도 등은

         많은 개선점을 요구하고 있다.

         교통에 대해 얘기한다면 어느 구간을 가려면 어느 쪽에서는 어떤 차를 타고, 그 차는 어떤 차이고, 시간은 언제고, 요금은 얼마이고 등

         외부인이 그것을 보고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알기 어려웠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영남 알프스 둘레길 등 여러 길을 경험한 나로서도

         알기 어려운데 처음이용하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부안 마실길을 담당하고 있는 부안군청 환경녹지과에 전화를 했다. 내년에는 좀 달라져 있을까?

        

09:55 상사화길

10:35 송포해수욕장

10:44 고사포해수욕장

         무척이나 크고 긴 해수욕장이다.

         모래사장 뒤편에 소나무 숲이 있어 더위를 피할 수 있고, 야영이나 캠핑하는 곳을 최적화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수많은 캠핑족들이 다양한 캠핑 장비들이 펼쳐져 있었다.

 

13:37 반월마을 회화나무 고사목

14:00 적벽강

         마실길은 주로 해안 위쪽으로 조성되어 있지만 위험을 무릎쓴다면 해안 아래쪽으로도 갈 수 있다.

         해안 위쪽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곳이다. 그래서 난 갈 수 있는 한 격포항까지 해안 아래쪽으로 가기로 했다.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은 신발을 벗고 갈 수 밖에..

 

         적벽강을 위험스레 오는 동안 물이 들어오기 전에 낚시대를 거두는 낚시꾼을 만났다.

         4~50센티미터나 되어 보이는 감성돔을 잡았단다. 옆에 있던 한 낚시꾼이 자기는 어제부터 와서 낚시를 했지만 아무 것도 못잡았는데,

         이 사람은 오자마자 이렇게 큰 감성돔을 잡더라고 투덜댄다.

 

적벽강

죽막동 옆 후박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23호)이 자생하는 해안으로부터 수성당(水城堂)이 있는 용두산(龍頭山)을 돌아 대마골ㆍ여울굴을 감도는

층암절벽과 암반으로 이어지는 2㎞의 지역으로 지방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되어 있고, 당(唐)의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놀았다는 중국의 적벽강과 흡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암반과 절벽의 암석과 자갈돌들이 적갈색을 띠고 있으며, 바닷물과 햇빛, 암벽과 바윗돌들이 영롱하게 어우러져 신비한 색채의 조화가 절경을 이루고 있단다.

적벽강 일대는 선캠브리아기에 속하는 화강암과 편마암을 기반암으로 하고 약 8천만년 전에서 6천만년 사이 중생대의 백악기에 퇴적된 셰일과 석회질 셰일,

사석, 역석 등의 호층을 이루고 있단다. 퇴적층을 중생대 말기에 분출한 규장암이 뚫고 들어왔고, 단층과 습곡이 유난히 발달되어 있는 구조란다. 특히 적벽강 일대의 격포리층은 각력암, 화산쇄설성 역암, 화산쇄설성 사암, 실트암 및 흑색 셰일로 이루어진 두꺼운(약 500m)의 비해성층으로서, 주향이동단층대에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단다. 

14:43 수성당

15:00 격포해수욕장

15:10 채석강

         이곳까지 오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때로는 큰 바위를 넘어야 했고, 띠로는 바위 벽을 잡고 와야 했고, 때로는 신발을 벗고 물에 빠져야 했다.

         이런 위험을 무릎쓰지 않으면 이런 멋진 모습들을 볼 수가 없다.

 

채석강
전라북도 기념물 제28호이며,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단다.

변산반도 서쪽 끝의 격포항(格浦港) 오른쪽 닭이봉(鷄峰)일대의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지명으로 변산팔경 중의 하나인 채석범주(彩石帆舟)가 바로 이곳을 말한단다.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단다.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바위의 기묘한 형상 때문에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단다.

 

격포항 오른쪽의 닭이 봉 밑 바다에서 추켜올려진 단애는 수성암 단층이 여러 채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단다.

바닷물의 침식을 받은 화산성 퇴적암층은 격포리층으로 역암 위에 역암과 사암, 사암과 이암의 교대층[호층, 互層], 셰일, 화산회로 이루어진 이암의 층서를 나타낸단다. 퇴적환경은 화산 분출물이 깊은 호수 밑바닥에 고밀도 저탁류(底濁流, turbidity current)로 퇴적된 수중 삼각주로 해석된단다.

채석강의 절벽에는 습곡, 단층구조, 관입구조와 파식대 이 관업하게 나타나며 지형ㆍ지질 현장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단다.

 

15:30 격포항

         5월은 햇살은 따가웠다.

         부안 마실길 안내지에는 1코스에서 3코스까지 소요시간을 4시간 반에서 5시간 정도로 잡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코스를 걷는데는 7시간 반이 걸렸다. 무려 안내지보다 3시간이 더 거린 것이다. 그렇다고 달리 보낸 시간은 없다.

         당초 계획은 오늘 4코스까지 갈려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해안가 아랫길을 걷다보니 체력이 바닥나 더 이상은 무리였다.

 

         어쩌면 코스에 나온대로 편안한 길을 걷기만 한다면 그 시간이 맞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걷기만 하지 않는다. 보고 느낀다. 감상하고 담는다.

         원래의 목적, 즉 그 길을 만든 목적, 아름다운 절경를 보라는 의미에 충실한 것이다.

   
 

 

 

 

 

 

 

 

 

 

 

 

 

 

 

 

 

 

 

 

 

 

 

 

 

 

 

 

 

 

 

 

 

 

 

 

 

 

 

 

 

 

 

 

 

 

 

 

 

 

 

 

 

 

 

 

 

 

 

 

 

 

 

 

 

 

 

 

(변산 해수욕장)

 

 

 

 

 

 

 

 

 

 

 

 

 

 

 

 

 

 

 

 

 

 

 

 

 

 

 

 

 

 

 

 

 

 

 

 

 

 

 

(고사포 해수욕장)

 

 

 

 

 

 

 

 

 

 

 

 

 

 

 

 

 

 

 

 

 

 

 

 

 

 

 

 

 

 

 

 

 

 

 

 

 

 

 

 

 

 

 

 

 

 

 

 

 

 

 

 

 

 

 

 

 

 

 

 

 

 

 

 

 

 

 

 

 

 

 

 

 

 

 

 

 

 

 

 

 

 

 

 

 

 

 

 

 

 

 

 

 

 

 

 

 

 

(이하 적벽강)

 

 

 

 

 

 

 

 

 

 

 

 

 

 

 

 

 

 

 

 

 

 

 

 

 

 

 

 

 

 

 

 

 

 

 

 

 

 

 

 

 

 

 

 

 

 

 

 

 

 

 

 

 

 

 

 

 

 

 

 

 

(이하 채석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