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2017.03.04~2017.03.05. (동해 일원 : 가족이랑)

동선(冬扇) 2017. 3. 4. 08:46


추암촛대바위(능파대) - 천곡동천연동굴 - 묵호항




2017.03.04

07:30 집에서 출발

         짝지랑 나섰다.

         가끔 같이 나서기도 한다. 주로 산행이고 가끔은 계절에 따라 꽃구경. 단풍구경 등도 하지만 주로 산행이다.

         오늘은 그냥 여행차다. 승용차도 없이 기차를 타고 멀리 그것도 일박이일이다.

         정말 여행같은 것인데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런 여행이 있었는지도 기억에 없다.

 

08:00 부전역 도착

         조금 일찍 집을 나선 것은 장시간 기차를 타야해서 시장에 들러 김밥을 비롯한 간식을 좀 사기 위함이다.

         시장 안을 둘러보는데 직원들과 가끔 점심을 먹으러 오든 식당도 보인다.

         고래사어묵집에 들러 어묵도. 김밥도. 과일도 조금 샀다.(19,000원)


08:30 부전역사 도착

         천천히 시장을 둘러봐도 야직 열차출발시간과는 삼사 십분이 남았다.

         날씨는 확 맑지는 않지만 따스하고 좋다. 바람도 없어 춥지도 않다.

         우리와 같은 열차를 타려하는 사람들이 자꾸 많아진다.

         우리가 탄 객실 안에도 제법 사람이 많다. 다들 어디까지 가는지 우리처럼 멀리가는 사람은 그리 많아보이지 않은데 있다면 젊은 연인들일테다.


09:10 부전역 출발(-> 동해, 무궁화호, 26,500원 * 2)

         기장역을 통과할 쯤해서 객실이 거의 만원이다. 그럼 조금 더 가면 입석으로 가는 사람이 탈 건가?


11:40 영천역

13:05 안동역

         안동역에 열차가 섰다.

         하회마을과 화산이 있는 곳으로 지난 주에 친구랑 왔던 곳이다. 유명관광지라 그런지 내리고 타는 사람이 어느 역보다 많다.

         차창 밖의 빛이 더울 만큼 화창하다. 아마 오늘은 북쪽으로 오를수록 더 기온이 높을 듯하다.

         오는 동안 졸기도 하고 바깥 구경도 하고 책도 보고 모 티비에서 중계하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골프대회를 휴대폰으로 보았다.

         그런데 시청중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경기가 중단되었다.

         현재까지 신체조건이 뛰어나게 좋은 미셀위가 13언더파로 선두고, 뒤를 이어 리디아고. 등 한국 선수들이 업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참 좋은 운동이다.

         남여노소가 즐길 수 있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 가족간 화목을 도모할 수 있어 더 좋게 느껴진다.

         봉화역 도착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15:21 철암역

         드디어 이곳 역에서 하행열차를 만났다. 이마 동해역에서 두시쯤 통과하는 하행열차인 모양이다.

         상하행 모두 하루에 한차례 밖에 없으니 당연할 테다. 내일 이 열차를 타고 귀가하겠지, 이제 한 시간 남짓이면 동해다.

 

16:40 동해역 도착

         생각한 것보다 역주변이 번화하지가 않다. 물론 역이 있는 곳이라 외곽지역일 수도 있겠지.

         두리번 거리며 하룻밤 보낼 수 있는 곳을 찾는데 역이 있는 곳인데도 마땅한 곳이 없다. 내가 너무 기대가 컸던 걸까.

         요즘 계절이 그래서 그런지 숙박업소에도 손님이 없는 듯하다.

         잘 곳을 정하고 내일 새벽에 갈 곳인 추암해수욕장 근처 촛대바위가 있는 곳을 사전답사하기 위해 나섰다. 그런데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없단다.

         정류소 근처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른다. 차시간 정도는 알아두면 외지사람들이 덜 불편할톈데..


         그곳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저녁을 먹고자 했는데 그도 마땅잖다. 한곳에 가니 마쳤단다. 겨우 저녁 6시 남짓인데,

         동해까지 와서 순대국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숙소에 들어와 쉬기로 했다.(숙박 40,000원, 국밥 7,000원 *2) 

         어제 낮 사무실에 있을때 부터 목감기인듯 아닌듯하더만 지금도 그렇다.

 

2017.03.05

05:00 기상

         아마도 동해에서 추암으로 가는 첫 버스가 6시 이후나 되어야 할 것 같다. 가서 기다릴 수 밖에.

         그기까지 30분도 채 걸리지 않을 듯하다. 창밖으로 새벽 공기가 그리 차갑지도 않다.

         티비에서는 최근에 여성들의 속에서 화제였던 '도깨비'가 재방송되고 있었다. 어릴적 도깨비는 무서움과 두려움의 존재였지.

 

06:00 숙소 출발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지나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봐도 잘 모른단다.

         역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물어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콜 택시를 불렀다.

06:20 콜택시 탑승(-> 추암해수욕장 7,000원)

         이곳에 온 이유는 촛대바위, 즉 능파대의 일출을 보기 위새서다. 동해에 온 이유이기도 하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좋긴하지만 일출보기는 안좋은 날씨다. 날씨가 차고 맑아야한다.

         해수욕장 해변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있는 몇 사람이 보인다. 처음 접하는 곳이라 촛대바위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물었더니,

         해변 옆쪽 언덕으로 올라가란다.

         서둘러 뛰었다. 여명시간은 이미 지났다. 수평선 너머 구름이 가득해 멋진 일출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하다.

         그곳에는 먼저 온 여러 대의 카메라가 해를 바라고 있었다.

 

         추암촛대바위(능파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으로 유명한 이곳은 주변의 각종 기암괴석과 하늘을 찌를듯이 높이 솟아있는 촛대바워가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특히 아침 해돋이가 장관을 이룬단다.

         조선시대 도 제찰사로 있던 한명회가 이곳의 자연절경에 감탄하여 능파대(미인의 걸음걸이)라 부르기도 해던 곳으로,

         주변에는 고려 공민왕 10년에 집현전 제학이었던 심동로가 관직에서 물러나 후학양성을 위해 거립한 지방문화재 해암정이 있단다.

 

08:15 추암해수욕장 출발(-> 천곡자연동굴, 택시, 10,000원)

         이곳에서도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2시간 마다 있단다. 다음 버스가 9시 반에 있단다. 또 콜 택시를 불렀다.


08:35 천곡동굴 입구 도착

08:50 천곡동 해장국집

         천곡동굴이 동해시 한복판에 있는데도 아침 먹을 곳이 없다. 헤매고 헤매다, 묻고 물어 자그마한 해장국집에 찾았다.

         메뉴는 뚝배기해장국 한 가지 뿐이란다. 아침 한 그릇 먹기가 이리 힘들어서야..

 

09:30 천곡동천연동굴(3,000원 * 2)

         이 동굴은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최초 발견이후개발에 착수하여 1996년 일반에 공개된 동굴로서 총길이 1,510미터인 석회암 수평동굴로서

         생성시기는 4~5억년전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단다.

 


10:20 천곡동천연동굴 출발(-> 묵호항, 버스)

         천곡동굴에서 묵호항까지는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를 타면서 2명분을 찍었는데 짝지가 또 교통카를 찍었단다.

         묵호항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0:58 묵호항 도착

         생각보다 작은 항이다. 기장 대변항보다 작아보였다. 가볍게 돌아보고 도다리, 오징어 활어로 회 한사라를 먹었다.(52,000원)

 

12:30 묵호역 도착

         묵호항에서 묵호역까지는 걸어서 왔는데 채 10분도 안되는 거리다. 너무 일찍 도착했다. 1시 50분쯤 열차가 있는데 족히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당초 승차역은 동해역이다. 묵호항까지 왔으니 여기서 타야겠다. 동해역까지는 무임승차에 해당한다..ㅎ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휴대폰 충전겸 어제에 이어서 하는 여자골프 최종라운드나 시청해야겠다.

         짝지는 역 인근 마트에서 가면서 먹을 간식을 조금 사왔다.(12,000원)

 

13:54 묵호역 출발(-> 부전역, 무궁화호, 26,500원 * 2) 

16:00 분처역

         역에 도착 안내방송이 나올쯤 해서 HSBC 위민스 챔피언스 골프대회 최종라운드에서 골프여제라 불리우는 박인비가 역전 우승을 결정지었다.

         4라운드 합계 19언더로 18언더의 아리아 주타누간을 누르고 우승한 것이다. 참으로 대단한 대한민국의 아줌마다.

         샷모습은 다른 선수들보다 나을 것이 없는데, 아니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는데도 거리와 정확성이 뛰어나다. 축하한다.

 

         경주를 지났다. 아마 19:30쯤 되었으리라. 오는 동안 빵으로 요기도 좀하고, 음악도 좀 듣고, 잠도 좀 자고, 책도 좀 봤다.

         한 일 년 전보다 시력이 많이 나빠진 듯하다. 부산이 가까워질수록 자리가 많이 난다. 이제 한 시간쯤 가면 닿을테지. 지루하기도 하다.


21:30 부전역 도착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장시간 열차를 타는게 보통 힘든게 아닌 듯 하다. 그래도 여행이라고 불평하지 않고 따라준 짝지가 고맙다.

         집에와서 짐을 정리하고, 빨래거리를 세제와 함께 통에 담고, 빨래는 어느 때부턴가 내 차지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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