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2017.02.05. (춘천 물레길)

동선(冬扇) 2017. 2. 5. 17:56


공지천 - 황금비늘 테마거리 - 김유정 문인비 - 의암댐 - 애니메이션박물관 - 춘천문학공원 - 소양강처녀 조각상 - 소양강 스카이워커

(소요 시간: 6시간 30분)




2017.02.05

05:30 기상

         하얀 세상을 기대하며 창문을 열었다.

         숙소 뒤 공사장같은 벌판이 어제밤에 본 모습과 한치의 변화도 없다. 눈이 오지 않은 것이다.

         창문을 통해 맞는 새벽 공기가 오히려 따스하다. 별빛이 보이지 않으니 하늘엔 눈구름으로 덮혀 있는 것은 분명하다. 

 

06:00 숙소 출발. 아침식사(해장국 7,000원)

         황량한 벌판같은 곳에서 식당을 찾기는 보통일이 아니었다.

         몇십 분을 돌아 시내한복판에 가서야 겨우 해장국집을 찾았다.

 

         어짜피 일출은 글렀다.

         눈도 오지 않았고 태양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해장국집에서 멀지않은 공지천에서부터 걷기로 했는데, 

         당초 계획은 춘천문학공원 일출존에서부터이다.

         시작점을 찾기는 늘 어렵다. 방항을 잡기도 어렵다.

         누구에게 물어볼 사람도 없다. 이렇게 따스한 겨울날, 이 좋은 곳에 운동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다니..

 

07:20 공지천, 물레길 시작

         춘천 물레길은 길은 자전거도로가 같은 모양이다.

         눈으로 인한 자전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곳곳에 자전거도로를 막아두고 있었다.

         자전거통행은 어렵다하더라도 보행까지 막다니, 물론 보행에도 위험이 따르지 않는 것은 아닌 길이다.


         만약 그것을 무시하지 않았다면 오늘 걸을 거리의 반도 걷지 못했을 것이다.

         걷기에는 무척이나 좋은 날씨다.

         겨울답지 않게 춥지도 않고. 바람도 없고. 눈도, 비도 오지 않는다. 

 

07:40 잉어상

07:48 이외수 황금비늘 테마거리

07:53 의암 유인석 동상

         14세 때 족숙인 중선(重善)에게 입양되었으며, 할아버지 영오(榮五)의 인도로 이항로(李恒老)의 문하에 들어가 수학했단다.

         이항로는 그를 처음 보고 몸이 크지 않지만 강한 의지력과 과감한 성품이 있음을 보고 한눈에 대성할 인물임을 예견했다고 한단다.

         주로 김평묵(金平默)과 종숙부인 유중교(柳重敎)의 가르침을 받았고, 주리적 성리학자인 이항로의 문하에서 전통적 유교질서인 정(正)에

         대비하여 서양세력의 침략 및 서양문명의 수용을 사(邪)로 규정하고 이에 대항하려는 위정척사론을 받아들였단다.

         1876년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후 전국에서 개국반대운동이 전개되었을 때, 홍재구(洪在龜) 등 강원도·경기도 유생 46명과 함께 척양소(斥洋疏)를

         올려 개국이 부당함을 상소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단다. 

         1891, 1893년에 김평묵과 유중교가 죽자 화서학파(華西學派)의 정통도맥(正統道脈)을 이어받았단다.


08:29 얼음낚시터

09:00 얼음낚시터

09:17 스카이워커

09:32 김유정 문인비

09:39 터널

09:41 인어상

09:50 의암댐

         높이 23m, 제방길이 273m, 총저수용량 8000만t, 시설발전용량 4만5000㎾, 유역면적 7,709㎢이란다.

         호수면은 너비 5㎞, 길이 8㎞의 타원형으로 호수면의 수위는 해발 72m로 만수위 때의 수면면적은 15㎢이고 제한수위는 70.5m이란다.

         중력식 콘크리트 잠언둑으로 수문(13×14.5m)은 14개 설치되어 있으며 유효낙차는 최대 15.67m이고, 발전량은 45㎾이며, 연 발전량은 161Gwh이란다.

         의암호의 가운데에는 세개의 섬, 즉 하중도·중도·상중도가 있단다.

         중도와 상중도는 하나의 섬인데 뱃길을 내기 위하여 운하를 파서 두 개의 섬이 되었단다.

         섬에서의 토지이용을 보면, 상·하중도는 조림지이고, 중도에서는 채소를 재배한단다. 호반 순환도로와 관광시설을 정비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단다.

         한랭한 기후조건은 질 좋은 빙판을 형성하여 공지천의 이디오피아군 참전비가 있는 곳에는 훌륭한 스케이트장이 형성되어

         전국에서 스케이트인이 모여 들어 전국동계체전의 장소가 되기도 한단다.


11:08 하늘카페

11:46 애니메이션박물관

12:00 춘천문학공원

12:46 조각카페, 경찰추모공원

13:16 소양강처녀 조각상

         이쯤해서 걷기를 종료해야겠다.

         아침부터 포장길을 약7시간 걷다보니 발에는 열이나고 물집이 잡힐 것 같은 느낌이다.

         소양강처녀 조각상은 예상했던 것보다 컸다. '해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질 때,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소양강처녀 노래가 끝임없이 흐르고 있었는데, 날씨가 흐리고 간간히 눈비 마저 내리니 왠지 더 쓸쓸해 보였다.


14:38 소양강 스카이워커

         소양강처녀 조각상이 있는 길 건너편에서 점심을 먹고. 소양강처녀상 옆에 설치된 스카이워커도 가봤다.

         소양강 강위 강화유리로 바닥을 한 물위 다리다. 

15:00 춘천역 도착

15:06 춘천역 출발(->청량리, 전철)

16:40 청량리 도착 및 출발(-> 서울역, 전철)

17:20 서울역 도착 및 라떼

         서울역사 4층에 있는 커피숍에 짐을 풀고, 화장실에서 바지를 제외한 옷들을 모두 갈아 입었다. 그러고나니 몸이 좀 가벼워졌다.

         이런 느낌을 갖고자해서 무겁지만 여벌 옷을 갖고 다니는 거다.


         19:00발 열차라 한참의 시간이 남았다.

         달리 할 것도 없다. 그래서 폰으로 오늘 춘천물레길 기억들을 기록해본다.

         휴대폰이 기록을 정리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뉴스를 검색하기도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말도 않되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 났고, 일어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다.

 

         난 이런 것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나 올바른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제도의 개선이 최우선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에 최우선을 두고 인문교육. 역사교육, 질서교육, 교권의 확립. 확대 등...

         이것이 나라를 위한 백년대계, 천년대계라 생각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어느 정도(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만3세 정도)까지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게 해야 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가 이에 대한 지원을 해야할 것이다.

         육아휴직제도를 강화하고, 이 기간동안 가정과 직장에 재정적 지원을 해야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조기교육으로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충과 효, 질서와 자연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사람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자연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야 한다.


         성적제일주의 경쟁에서 자라나 돈과 권력만 쫓아 부정과 부패를 저지러고, 앞장서고, 무감각해지는 사회속에는

         우리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배우고, 어떤 미래를 설계할까!  

         이기심. 개인주의. 남을 생각하지 않는 자기 가족주의. 집단이기심 등..참으로 한심한 지도자들이고 엘리트들이고, 어른들이다.

 

19:00 서울역 출발(-> 부산, ktx 56,800원)

         순방향 좌석인데, 앞좌석과 마주 앉는 자리다. 어제 열차표를 예매했는데 이런 좌석 밖에 없단다.

         맞은편에 어떤 젊은 남자가 앉잤는데 참으로 어색하다. 대전을 지날 쯤해서 20시가 조금 지났다.

         오는 동안도 잠시 잤다.

         동대구역을 지나서부터는 제법 자리가 빈다. 맞은편에 앉았던 사람들. 옆촉에 앉았던 사람들도 다 내렸다


21:28 부산역 도착

         부산이 오히려 더 추운 느낌이다. 바람도 많다.

         기대했던 눈과 일출을 보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