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암 삼거리 - 극락암 - 백운암 주차장 - 백운암 - 백운암 주차장 - 극락암 - 반야암 삼거리
(산행시간 : 3시간)
10:20 집에서 출발
아침 일찍 짝지를 출근시키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그렇다고 비라 할 수 없는 비가 내리기도 한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 산사 암자들의 모습은 어떨까? 그래서 배낭을 메고 카메라를 들고 나선 것이다.
통도사 관내에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암자들이 많다.
저마다 특색이 있는 암자들의 모습은 어느 때 가도 정겹다. 발품을 팔면서 다 한 두 번씩 가 본 암자들이다.
산사의 참 모습을 보려면 새벽에 가야 한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도 그만일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통도사 일주문을 통과하는 순간, 그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고 만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산사 암자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난 산행겸 산책겸 백운암으로 향했다.
백운암은 통도사 관내 암자들 중에 차가 접근 할 수 없는 유일한 암자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암자이기도 하다.
절이나 암자는 어느 정도 걸어서 접근했으면 좋겠다.
걷는 동안에 절이나 암자를 찾는 사람들이 세상의 시름을 잊고 비울 수 있을 것이고,
또 짧은 거리지만 걸음으로 해서 마음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11:20 반야암 삼거리
11:46 극락암
11:56 비로암 삼거리
12:08 백운암 주차장
12:28 너덜지대, 돌탑지대
13:00 백운암
13:52 백운암 주차장
14:00 비로암 삼거리
14:06 극락암
14:20 반야암 삼거리
짧은 산행을 마쳤다.
가져간 비닐 봉지에 핸드볼 공 만큼의 흙을 담았다.
집에 있는 열 댓 그루의 화초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
화초들이 흙을 먹는지는 모르지만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이 화초들 중에는 몇 십년 함께한 것도 있는데, 나나 짝지나 화초에 대한 상식이나 관심도 많지 않은데 그래도 잘 자라 준다.
이 또한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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