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길따라 물따라

2016.02.13. (통도사 백운암)

동선(冬扇) 2016. 2. 13. 19:57

 

반야암 삼거리 - 극락암 - 백운암 주차장 - 백운암 - 백운암 주차장 - 극락암 - 반야암 삼거리

(산행시간 : 3시간)

 

 

10:20 집에서 출발

         아침 일찍 짝지를 출근시키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그렇다고 비라 할 수 없는 비가 내리기도 한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 산사 암자들의 모습은 어떨까? 그래서 배낭을 메고 카메라를 들고 나선 것이다.

 

         통도사 관내에는 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암자들이 많다.

         저마다 특색이 있는 암자들의 모습은 어느 때 가도 정겹다. 발품을 팔면서 다 한 두 번씩 가 본 암자들이다.

         산사의 참 모습을 보려면 새벽에 가야 한다. 이렇게 안개가 자욱한 날도 그만일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통도사 일주문을 통과하는 순간, 그 자욱하던 안개가 걷히고 만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산사 암자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래서 난 산행겸 산책겸 백운암으로 향했다.

         백운암은 통도사 관내 암자들 중에 차가 접근 할 수 없는 유일한 암자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암자이기도 하다.

 

         절이나 암자는 어느 정도 걸어서 접근했으면 좋겠다.  

         걷는 동안에 절이나 암자를 찾는 사람들이 세상의 시름을 잊고 비울 수 있을 것이고,

         또 짧은 거리지만 걸음으로 해서 마음과 육체의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11:20 반야암 삼거리

11:46 극락암

11:56 비로암 삼거리

12:08 백운암 주차장

12:28 너덜지대, 돌탑지대

13:00 백운암

13:52 백운암 주차장

14:00 비로암 삼거리

14:06 극락암

14:20 반야암 삼거리

         짧은 산행을 마쳤다.

         가져간 비닐 봉지에 핸드볼 공 만큼의 흙을 담았다.

         집에 있는 열 댓 그루의 화초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

 

         화초들이 흙을 먹는지는 모르지만 매년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이 화초들 중에는 몇 십년 함께한 것도 있는데, 나나 짝지나 화초에 대한 상식이나 관심도 많지 않은데 그래도 잘 자라 준다.

         이 또한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