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ㅊ,ㅋ,ㅌ

2016.10.02. (천성산 : 가족이랑)

동선(冬扇) 2016. 10. 2. 20:24

 

홍룡사주차장 - 홍룡사, 홍룡폭포 - 화엄벌 - 원효암 갈림길 - 원효암 - 편백나무 쉼터 - 홍룡사주차장

(산행시간 : 5시간)

 

 

 

08:40 집에서 출발

         연휴인데, 쭉 날씨가 좋지 않다는 예보이다.

         또 짝지가 연이서 쉬지를 않는단다.

         이런저런 이유가 다 많아, 어디 멀리 여행하기는 힘들 듯 하다.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였는데, 운동하러 가서 몇 시간을 보내고 온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여느 때와 같이 5시 반쯤 눈을 떴는데, 비는 커녕 구름속으로 맑은 햇살과 파란 하늘도 보인다.

         짝지에게 '산에 갈래?' 하고 넌저시 물으니, 좋덴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밥을 먹고, 또 직장에 다니는 작은 애가 먹을 것을 챙기고 나서니 이 시간이다. 

         어쨌던 날씨가 맑을 것 같아 좋다. 또 천성산이다.  

 

09:15 홍룡사주차장

         홍룡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을 넓히는 공사가 한창이다.

         그래서 주차하기가 마땅찮다. 앞서 온 몇몇 관광버스와 수십 대의 승용차들이 길가에 늘어서 있다.

   아직 이른 가을인데 벌써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여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의외다.

   이른 아침에 본 하늘이 이곳으로 오는 동안 흐려져 억새와 어울린 맑은 하늘은 보지 못할 듯 하다.

   양산대로 가장자리에 있는 김밥집에서 김밥도 샀다.

 

09:38 홍룡사 갈림길

         이번 코스도 얼마전에 갔던 시작점을 택했다.

         이곳을 들머리로 잡은 것은 두 번째다. 주차하기도 좋고 코스도 적당해서 자주 이용할 듯 하다.

 

09:40 홍룡사, 홍룡폭포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낙수량도 많다.

         여기로 오는 동안에도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멀리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팀들인 모양이다.

         언제보아도 멋진 풍경이다. 폭포주위에 단풍이 들 때면 더 멋진 모습일거다.

 

09:55 홍룡사 갈림길

11:11 전망대

11:15 화엄늪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산에 올랐다.

         그래서 그런지 힘이 좀 들 드는 것 같기도 하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했던가?

         그래도 힘들다.

         예전보다 걷는 속도는 더 느려졌고, 쉬는 횟수가 늘어 난 것 분명하다. 숨도 더 차다.

         화엄늪의 멋진 모습이 펼쳐진다. 흐려졌던 하늘도 맑아졌다.

         타지에서 온 듯한 사람들이 간월재, 신불재 못지 않단다. 

 

11:48 습지 안내판

12:14 갈림길(천성2봉, 은수고개, 미타암, 천성1봉, 홍룡사)

         얼마전에 천성산을 갔을 때, 등산배낭에 꽂아 둔 스틱을 잃어 버렸다.

         숲을 헤치고 지나던 길에 배낭에서 빠졌던 모양이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그 길을 역으로 갔는데, 역시나다.

         그 길은 예전의 주등산로 였지만, 지금은 휴식을 위해 폐쇄된 등산로라 혹시나 했던 것이다.

 

12:20 나무다리, 임도

12:40 원효암

         원효암은 승용차가 드나들 수 있어 차들도, 사람들도 많다.

         절에서 주는 공양시간이라 그런지 공양을 드시는 분들도 보인다.

         암자 안에 있는 탁자에서 우리도 김밥과 간식을 먹었다.

         원효암에서 겪는 특이 경험은 바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인데, 화장실을 가려면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어야 한다.

         신발에서 떨어지는 흙으로 인해 하수구가 자주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함이란다.

 

13:52 편백나무 쉼터

         이 코스 끝지점에 조금 못미치면 편백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여름에 이곳에 와서 쉬면 좋겠다. 모기장이나 하나 가지고 와서...

 

14:15 홍룡사 주차장

         차들로 북적인다.

         주차장이 공사중이라 더 그렇겠지만, 가을이라 그럴 것이다.

         아직 이른 가을인데도 이런데 좀 있으면 어쩔까?

 

         또 편백나무숲을 지나 날머리로 오는데, 10여 년 전부터 이어오는 양산 조기회모임의 회원인 전** 사장님을 만났다.

         짝지가 이쪽은 산책을 갔는데, 마중을 나왔단다.

         전사장은 아랫마을에 2층 저택을 지어서 사는 분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아웃도아 매장에 들러 등산화 밑창갈이도 맡기고,

         스틱도 두 개 샀다.

         스틱 하나는 천성산에서 잊어 버렸고, 또 하나도 너무 오래 사용했는지 말을 듣지 않는다.

         또 다음 주말에 지리산 일박 등산이 예정되어 있어 당장 필요한 것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네.

 

         아무튼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했다.

         깊이 고맙다.

         지난 주 재약산에서 있었던 일이 혹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오랜만에 지리산이 설레고 기대된다.

         날씨야! 도와줘!

 

         집에 와서 등산갔던 장비를 정리하고, 샤워를 하고 또 운동하러 간다고 집을 나서니 짝지가 한 마디 한다.

         자세를 좀 바꾸려는데 제자리를 잡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