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선착장 - 추도후박나무 - 샛갓마을 - 동넘선착장 - 대항마을
(트레킹 시간 : 2시간 30분)
* 청색 실선 : 당초 계획 트레킹 코스, * 홍색 점선 : 실제한 트레킹 코스
04:40 집에서 출발
일찍 집에서 출발했다.
이렇게 나서지 않으면 안되는 코스다.
추도를 드나드는 여객선이 통영항에서 07:00와 14:30. 하루 두 차례 밖에 없단다.
그래서 1박을 하지 않은 한 07:00 배를 타야한다. 그래서 이 시간에 출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새벽에 움직이는 것이 훨씬 좋다.
06:30 통영 여객선터미널
좀 일찍 도착하면 배표를 구하고 나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런 시간마저 허락하지 않았다.
아침으로 터미널 내에 있는 김밥집에서 충무김밥 3인분(4,000원 * 3) 샀다.
06:45 승선
여객선 치고 작은 배다.
우리 부부 내외를 비롯하여 20명 남짓 탔다.
3일 연휴라 손님들이 많을 듯한데, 너무 이른 시간이가 그런지, 아니면 큰섬, 이름난 섬으로 가서 그런지 한산하다.
추도는 동경 128°18′, 북위 34°44′에 위치하고 있는 섬으로,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14.5㎞, 곤리도에서 남서쪽으로 4.6㎞ 지점에 있단다.
추도의 면적은 1.64㎢이고, 해안선 길이는 12.0㎞이고, 추도의 후박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45호로 지정되어 있단다.
섬의 형상이 자루가 긴 농기구인 가래처럼 생겨 가래섬이라 부르던 것을 한자화하면서 추도가 되었다고 하며,
일설에는 가래나무가 많이 있었다 하여 부르게 된 지명이라고 한단다.
지세는 두 개의 높은 구릉으로 이루어졌으며, 최고봉은 193m이고, 섬의 동중부에 남북 방향으로 형성된 저지대가 있고,
해안은 서부 및 남동부의 소만입을 제외하면 비교적 단조로우며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해 있단다.
인구는 2009년 기준으로 142명(남 81명, 여 61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66세대이라는데, 현재는 더 적을수도 있는 듯 하다.
취락은 대항마을과 미조마을에 집중되어 있으며, 주민들은 농업보다 어업에 주로 종사하고, 주요 재배작물은 쌀·고구마·마늘·배추·고추 등이며,
고구마와 마늘의 생산량이 많단다.
연안에서는 넙치·볼락·농어·오징어·전복 등이 어획되며, 넙치·방어·농어 등의 양식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물메기가 대표적인 특산품이란다.
교통은 통영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있는데, 현재 하루 두 차례(07:00, 14:30)가 운항되고 있단다.
07:00 여객선 출발(-> 추도 미조항, 7,550원 *2)
정말 작은 여객선이다. 객실은 1,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객실 바깥에는 제대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못할 정도로 좁다.
충무김밥을 펼치고 먹을 곳 조차 마땅치 않다. 할 수 없이 서서 먹어야만 했다.
08:05 추도 미조마을 선착장 도착
등산차림을 하고 추도에 내린 사람은 우리 부부 밖에 없다.
그냥 휴가를 왔거나, 낚시를 하러 온 사람들이다. 추도는 주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찾는 섬인가 보다.
08:27 추도 후박나무
당초 계획은 위 추도 등산 안내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조마을에서 큰산정상, 섬바위, 동백숲길, 샛갯골, 추도해수욕장, 동넘선착장을 거쳐
산제바위숲, 작은산정상, 수리바위로 해서 대항마을까지 걷기로 했는데,
미조마을에 사시는 어느 할아버지에게 물으니 예전에 길은 만들어 놓았지만, 워낙 사람들이 찾지 않아 길이 없단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겨우 승용차 한대가 지나다닐 수 있는 정도의 주도로로 걸을 수 밖에 없었다. 계획이 완전히 어긋나 버렸다.
추도 등산 안내도를 참조, 계획대로 라면 6시간 정도를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겨우 3시간도 채 못미칠 것 같다.
09:16 샛갓마을
09:32 동넘마을 선착장
10:30 대항마을 선착장
11:00 ~ 14:50 물놀이
산행을 마쳤지만, 배를 타려면 앞으로 5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한다.
마을포구 근처에 피서온 서너 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 여름 주말에 이렇게 사람들이 적은 곳이 있을까?
산과 계곡에는 사람들로 넘쳐날텐데, 이곳은 정말 한적하고 맑고 좋다.
아마도 다 유명계곡과 유명 해수욕장, 섬들을 찾아갔나 보다. 휴식은 바로 이런 곳에서 하는 것이 아닐까?
짝지와 나도 맑은 바닷물에 몸을 담궜다.
바닷물에 몸을 담근지가 언제인지 기억에 없다. 난 바다보다 계곡을 훨씬 더 선호한다.
바라보기는 바다가 좋을지 몰라도 놀기는 계곡이 훨씬 더 좋다.
어쨌던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배를 타러면 어짜피 3시반은 되어야 한다.
내 몸이 바닷물을 기억할 수 있을까? 지겹도록 물에서 놀았다. 바위에 누워 잠도 잤다.
지루하기도, 즐겁기도 한 시간은 흐른다.
그렇게 논 결과가 이거다.
놀때는 몰랐다.
막상 옷을 갈아 입으려 했을 때부터 따끔 거리며 조심이 이상했다.
그런데 한 30분이 지나자 걸을 수 없을 만큼 따끔거렸다.
그래도 집에 와서 얼음찜질, 감자즙찜질을 하고 하루가 지난 뒤의 모습이 이렇다.
지금도 걷기 힘들정도로 따끔거린다.
15:40 대항마을 출발(-> 통영항, 6,900원 * 2)
15:50 미조마을
17:00 통영 여객선 터미널
통영 터미널 앞에 있는 시장통에서 회 한 사라로 점심겸 저녁을 먹고, 달아공원으로 달려갔다.
달아공원에서 보는 일몰이 좋단다.
18:40 달아공원
공원 주차장에는 차들로 만원이고, 공원정상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일몰모습은 멋졌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곳의 모습이 아니라,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19:30 달아공원 출발
21:20 사상터미널
오늘 길에 큰누나 집에 들렀다. 누나와 매형은 이제 일흔을 넘겨신 할머니 할아버지다.
최근 집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를 좀 다치셨단다. 틈틈이 시골 땅에 심은 양파가 많아 즙으로 만들었단다.
22:30 집 도착
아마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짝지가 많이 힘들었을 거다.
날씨가 더운 것도 있었지만, 5시간 이상을 따가운 바닷가에서 보내야 했던 것이 힘들었을 거다.
(홍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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