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ㄱ,ㄴ,ㄷ

2016.08.20. (금산 : 나홀로)

동선(冬扇) 2016. 8. 22. 08:01

 

두모주차장 - 양아리석각 - 부소암 - 상사바위 - 단군성전 - 금산 - 보리암 - 쌍홍문 - 돌탑 - 금산주차장

(산행시간 : 5시간 50분)

 

 

04:10 집에서 출발

         오늘도 일찍 집을 나섰다.

         어제 저녁에는 오래전부터 이어오는 조기축구회 정기모임이 있는 날이라, 회원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었고, 행사처럼 행해지는 포커 놀이도 했다.

         하지만 여느 날과는 달리 조금 일찍 빠져나왔다. 그래도 자정쯤이다.

         

         이 시간에 나오다보니 잠을 설친 것은 당연하다.

         가다 휴게소에서 잠시잠시 잠을 청할 요량으로 일찍 나선 것이다. 어디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인가.

        

         당초 계획은 거창 미녀봉을 가려다 몇 년전 새로 개방되었다는 금산이 생각나 코스를 변경한 것이다.

 

07:30 두모주차장

         휴대폰 네비가 어김없이 도착지점에 데려다 주었다.

         아마 난 이 최첨단 기술이 없었다면 산을 이렇게 자주 다니지 못했을 것이다. 

         어릴 때는 어머니 말씀을 잘 들어야 하고, 결혼을 해서는 마나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네비 아가씨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단다.

  

08:05 양아리석각

         두모주차장에서 부소암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이 석각은 가로 7m, 세로 4m 규모의 너럭바위 위에 가로 1m, 세로 50㎝ 크기로 새겨진 그림

         또는 그림문자로 경남기념물 제6호로 지정되어 있단다. 


         이 석각에는 진시황과 관련한 전설이 담겨 있는데, 진시황의 명을 받은 방사(方士) 서불(徐市 혹은 서복·徐福)이 동남동녀 500여 명을 데리고

         불로초를 찾으려고 남해에 들렀다가 불로초를 구하지 못한 채 사냥을 즐기다 돌아갔다는 것이고, 

         귀국하면서 남긴 '서불과차(徐市過此 : 서불이 이곳을 다녀가다)'라는 글이 이 석각이라고 한단다.

         하지만 진시황 때는 이미 중국에 한자가 사용되고 있어서 신빙성이 없단다.

         이 전설 외에 동물 발자국, 고대문자, 거란이나 산스크리트 문자라는 설이 있단다. 양아리 벽련마을과 계곡, 부근 밭언덕의 받침돌 등에서

         선사시대 선화(線畵)나 각화(刻畵)가 발견된 점을 들어 남해 지방의 고대문화의 전래와 형성과 관련된 유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단다.

 

08:30 이정표

08:49 쉼터

09:18 부소암

         큰 바위 밑에 있는 작은 암자다.

         내가 갔을 때는 4~50대로 보이는 남자 두 분과 동년배로 보이는 스님 한 분에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이 부소암에는 늘 스님이 상주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 스님은 합천 해인사에 있는 스님으로 매주말 이곳에 오신단다.

         스님께서는 부소암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와 바위에 새겨진 호랑이를 타고 있는 삼신할머니 조각과 여의주를 놓고 거북이와 용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의 조각도 보여주셨다.

 

09:59 헬기장

10:12 상사바위

         조선조 19대 숙종대왕 시절에 전라남도 돌산지역 사람이 남해에 이거하여 살았는데,

         이웃에 사는 아름다운 과부에게 반하여 상사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되었단다. 남자가 죽을 지경에 이르자, 이 아름다운 과부가 이 바위에서

         남자의 상사를 풀었다 하여 이 바위를 상사암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10:43 좌선대

         신라 시대 원효대사 의상대사 윤필거사 등 3명의 고승대덕이 좌선수행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하트 모양의 앉았던 흔적이 남아 있단다.

 

11:00 금산산장

         보리암과 상사바위 바로 밑에 있는 식당이다.  아마 금산 내에 있는 유일한 식당일지도 모른다.

         산행 들머리쯤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더만 그냥 주차장만 덩그러니 있었다.

         그래서 두 시간쯤 산행을 하고서야 아침을 먹었는데, 이런 높은 곳에서 정식이 8,000원 이란다. 순전히 시골 찬인데도 꿀맛이다.

 

11:10 제석봉

11:22 화엄봉

11:28 단군성전

11:43 금산 정상

         높이 701m.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라는 절을 창건하면서 보광산이라 했다가 이성계가 백일기도로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보답하는 뜻으로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두르게 했다 하여 금산이라 불렀다고 한단다.

         난·온대림의 울창한 수림과 이태조가 기도했다는 이씨기단을 비롯한 향로봉·문장암 등의 기암괴석과 바다와의 조화가 아름답단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되어 있다.

 

12:00 보리암

         보리암은 신라 신문왕 3년(683년)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사찰이란다.

         관음도량 기도처로 금산에 위치 하고 있고, 처음 세울 때는 보광사로 하였다가 조선 현종 때 보리암으로 변경하였단다.

         옛날 인도 월지국에서 김수로왕의 왕비 허태후(허황옥)가 가졌왔다는 관세음보살상이 있고, 또 이성계가 이 사찰에서 기도를 하고 조선

         건국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단다.

 

12:18 음성굴

12:20 쌍홍문

         금산의 관문이며 옛날에 천양문이라 불러 왔으나, 신라중기 원효대사가 두 굴이 쌍무지개 같다고 하여 쌍홍문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12:21 장군봉

         이 바위는 장군이 검을 짚고 봉을 향하여 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장군암이라 하였으며,

         금산의 첫 관문인 쌍홍문을 지키는 장군이라 하여 일명 수문장이라 한단다.

 

12:25 사선대

13:05 계곡(나무다리)

13:12 돌탑

13:19 금산주차장

         산행이 원점회귀가 아닐 때는 늘 되돌아 가는 것이 문제다.

         이번 산행은 그래도 교통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았다.

         금산 주차장 근처 상점에 버스 시간을 물었더니, 1시 20분에 있고, 다음 차는 2시에 있단다.

         이런 행운도 오네. 체 5분도 기다리지 않았는데 차가 온다.

 

13:50 상주해수욕장

         이곳까지 왔는데, 안가볼 도리가 있나.

         휴가철이 지나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 한여름 같지는 않다. 물론 난 그늘에서 잠시 쉬다 돌아섰다.

 

17:00 창선대교

         일몰도 봐야겠다.

         하지만 어디가 일몰 포인트인지 알 수 가 없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창선대교와 일몰이 어울릴 수 있는 곳에서 마냥 시간을 죽였다.

         석양의 모습이 좋기는 했는데, 구름이 너무 짙어 완전한 모습은 보지 못했다.

 

19:00 창선 출발

 

 

 

(양아리 석각)

 

 

 

(호랑이 등을 타고 있는 삼신 할머니)

 

(여의주를 두고 거북이와 용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