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ㄱ,ㄴ,ㄷ

2015.12.19. (고위산, 금오산 : 부토산)

동선(冬扇) 2015. 12. 20. 08:56

 

용장마을 - 관음사 - 고위봉(494) - 칠불암 - 이영재 - 용장사지 삼층석탑 - 금오봉(468) - 바둑바위 - 상선암 - 선각육존불 - 삼릉 - 서남산주차장

(산행시간 : 6시간)

 

 

07:00 집에서 출발

         참으로 오랜만에 산악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부토산 산악회에 최종으로 참석한 것이 올해 8월말 추자도 산행 때였으니까 약 4개월 만이다.

 

         내가 이 산악회와 인연을 맺은 것이 2005년도 였으니 무려 10년이 지났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다.

         내가 이 산악회 말고 또 다른 산악회 회원이기도 한데, 그 산악회도 10년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다.

         그렇다고 자주 참석하는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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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산악회 모두 회장도 했고, 카페지기도 했다.

         그런데 자주 참석하지 못한 것이 미안할 뿐이다.  산행을 자주 하는데도 산악회에 자주 참석하지 못한 것은 주로 혼자하는 산행을 좋아하고,

         또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오랜만에 참석해서 그런지 낯익은 회원보다 낯선 회원들이 더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서먹함이 존재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고. 감당해야할 내 몫이다.

          오늘 코스는 산악회를 통해서 한 두번 가봤던 코스로 그리 힘들지 않고, 또 산행지가 멀지 않아서 좋다.

07:45 동래에서 산악회 버스 탑승

 

남산은 서라벌의 진산(鎭山)이란다.

북의 금오봉(金鰲峰, 468m)과 남의 고위봉(高位峰, 494m)을 중심으로 동서 너비 4km, 남북 길이 10km의 타원형으로,

한 마리의 거북이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엎드린 형상이란다. 골은 깊고 능선은 변화무쌍하여 기암괴석이 만물상을 이루었으니 작으면서도 큰 산이란다.

남산에는 왕릉 13기, 산성지(山城址) 4개소, 사지(寺址) 147개소, 불상 118체, 탑 96기, 석등 22기, 연화대 19점 등 672점의 문화유적이 남아 있으며, 이들 문화유적은 보물 13점, 사적 13개소, 중요민속자료 1개소 등 44점이 지정되어 있고, 2000년 12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그 가치를 보호받고 있단.

 

09:20 용장마을 주차장

09:58 관음사

10:16 열반골 능선

10:35 안내판(고위봉에서 바라 본 금오봉)

10:40 고위봉(494)

11:25 칠불암 갈림길

11:32 칠불암

11:47 신선암

12:58 이영재

13:15 삼화령

13:20 용장골 안내판

13:31 용장사지 3층석탑

13:47 용장골 안내판

13:55 비파골 전설 안내판

13:58 금오산(468)

14:21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

14:24 바둑바위

14:38 상선암

14:48 삼릉계석조여래좌상

14:58 삼릉계곡선각육존불

15:04 삼릉곡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

15:07 삼릉곡 제1사지 탑재와 불상

15:11 삼릉

15:20 서남산 주차장

         산행을 마쳤다.

         부산에서 가까운 곳이고, 또 가까운데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 산행도 일찍 끝났다.

         그래서 오늘 하산주도 하지 않고 바로 귀가를 한단다.

         이런 것도 참 좋을 듯하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이 산악회가 차츰 자리를 잡아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산행을 리더하고, 이끌고, 중심이 되는 회원들이 제법 젊어진 듯 하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정치든, 사회든, 조직이든 젊어져야 생동감이 넘치고, 발전이 있다.

         나 아니면 안된다, 나 만큼 하는 사람이 없다. 남이 하는 것이 불안하다, 앞에 나서고 잘난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도 마찬가지, 사회도 마찬가지, 이 작은 조직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이런 생각들 때문에 정치가 분열되고, 사회가 분열되고, 산방도 분열되고 혼란이 끊이지 않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조직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당연히 하든 사람이, 있던 조직이 새로운 사람보다, 새로운 조직보다 안정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 순간이고, 나중에 가서는 결국 변화를 꾀한 사람보다, 조직보다 뒤쳐지기 마련이다.

         그 이유는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고, 밀려 나가기 때문에 그 만큼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어린아이는 당장 걷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지만, 그 아이가 유아기, 유년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성인되면

         당연 기성세대보다 더 힘이 세지기 마련이다.

         젊은이들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도, 더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조해 줘야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그런데 기성세대들이 늙어서 활동할 수 없을 때 비로소 손을 놓고, 그것도 억지로 밀려나간다.

         조직의 발전이 늦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우리 산악회도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가진 몇몇 사람들 때문에 수없이 많은 갈등과 분방 등을 경험했었다.

         그런 일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기성세대들은 젊은세대들이 조직을 잘 이끌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지켜봐주는 것이 도리고 책임이다.

 

         희망이 보인다.

         이 조직을 이끌 새로운 세대들의 활기에서, 예의에서, 질서에서 느껴진다.

         이 산악회가 자연스레 발전하여 20주기, 30주기, 50주기에...원로로서 초대되기를,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부토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