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ㅅ,ㅇ,ㅈ

2016.07.09. (오봉산 : 나홀로)

동선(冬扇) 2016. 7. 9. 19:56

 

물금역 - 용화사 - 임경대 - 오봉산(533) - 작은 오봉산(450) - 안부이정표 - 양산경찰서

(산행 시간 : 6시간 30분)

 

 

06:30 집에서 출발

         가까운 산을 찾았다.

         요즘은 날씨도 덥고 해서 그런지 가까운 곳이 좋다.

         예전에는 새벽에 차를 몰고 가 제법 먼곳을 산행하기도 했는데, 어쩐지 요즘은 가까운 곳이 좋다. 물론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07:45 물금역 도착

         새로 단장된 역사가 깔끔한 모습이다.

         기차역사는 왠지 자그마하고, 초라한 역사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보아왔던 역사의 모습 탓일까?

         내 어릴 때 이 물금역사도 그랬었다.

 

08:05 물금 취수장

08:15 용화사

        

     

         용화사 대웅전에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91호·위 사진)이 있단다.

         높이 1.25m의 이 불상은 좌대와 광배를 모두 갖춘 완전한 형상이란다.

         김해시 상동면 감로리의 한 절터에 있던 것을 구한말 부근 강변으로 옮겼다가 1947년 2월 용화사 대웅전을 중수한 뒤 안치한 것으로 전해진단다.

         이를 김정한은 소설 '수라도'에서 주인공 가야부인이 수백 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미륵석불을 발견했고,

         가야부인이 나서 미륵당(용화사)을 세운 것으로 이야기를 꾸몄단다.

         당당한 어깨와 풍만한 가슴, 양감 있는 팔과 다리의 표현에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단다.

         왼쪽 어깨만 감싸고 있는 법의는 몸에 붙은 모양으로 간략하게 묘사돼 있단다.

         광배에는 불꽃무늬, 연꽃무늬, 구름무늬 등이 조각돼 있으며, 윗부분에는 작은 부처 1기와 비천상이 새겨져 있단다.

         광배에 비천상이 조각된 것은 매우 드물단다. 8각으로 이뤄진 좌대에서도 연꽃무늬와 비천상을 볼 수 있단다.

         내가 용화사에 들렀을 때

         절에는 스님도 보이지 않았는데, 이 불상이 모셔져 있는 대웅전 문에는 숟가락으로 문고리가 걸려져 있었고,

         누구든 대웅전을 나갈 때는 문을 닫고 숟가락으로 문고리를 걸어 두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09:41 임경대 들머리

         용화사에서 나와 임경대로 가기 위해서 양산~원동간 지방도로 까지 나왔는데,

         임경대로 가기 위해서는 원동쪽으로 가야하는줄 모르고 '도로를 따라 300미터쯤 내려가면'하는 안내를 보고는 물금쪽으로 내려갔다.

         그래서 약 1킬로미터를 걸었고, 몇 십분을 기다렸다 맘씨좋은 아주머니의 봉고차를 얻어 타고 임경대 들머리로 가야만 했다.

         이런 일로 해서 적어도 3~40분은 더 보낸 듯 하다. 

  

09:54 갈림길(임경대, 용국사)

10:08 임경대

         통일신라 말엽의 대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857∼?)은 시에서

 

         '안개 낀 봉우리 웅긋쭝긋, 강물은 출렁출렁(煙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

          거울 속 인가는 푸른 봉우리 마주했네(鏡裏人家對碧峯·경리인가대벽봉)

          외로운 돛단배는 바람 안고 어디로 가는가(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

          별안간 나는 새처럼 자취 없이 사라졌네(瞥然飛鳥杳無蹤·별연비조묘무종)'

          '황산강 임경대(黃山江 臨鏡臺)


          황산강은 낙동강의 옛 이름,
  임경대는 강변 벼랑 위의 반석으로 고운이 노닐던 곳이란다.

          임경대에 올랐을 때, 남녀 두 분이 있다 곧 내려 가신다.

          이리도 좋은 곳에 사람들이 없다니, 등산 인구가 확실히 줄은 것은 사실인 모양이다.

         

10:41 갈림길(임경대, 용국사)

11:31 갈림길(오봉산, 가촌, 장안사)

11:41 오봉산(533)

         오봉산 정산에도 사람들이 없다.

         20대로 보이는 젊은이 한 사람이 정상에 있다 하산길에 나선 것 뿐이다.

 

13:12 갈림길(화재, 매바위, 오봉산)

13:18 팔각정

         40대로 보이는 남자 두 사람이 정상 가까이 있는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팔각정은 작은 오봉산에서 2~30미터 떨어진 곳에 있고, 그곳에는 체육시설도 되어 있었다.

         나도 그곳에서 마지막 남은 간식을 처리하고는 한참을 쉬고는 하산을 시작했다.

13:34 작은 오봉산(450)

         별도의 정상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조난 구조 팻말에 '2봉'이란 글자만 새겨져 있었다.

13:50 갈림길(매바위, 작은 오봉산, 양산경찰서)

14:15 양산경찰서

 

         습도가 많은 무더운 날씨다 무척이나 힘든 산행이었다.

         하면할수록 힘들다는 것을 느끼는 듯 하다.

         그렇지, 더 좋아지고, 나아지고, 힘이 덜들지는 않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