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ㅅ,ㅇ,ㅈ

2016.03.19. (염수봉 : 나홀로)

동선(冬扇) 2016. 3. 19. 20:58

 

풍호대 - 나무다리 - 전망대 - 염수2봉(805) - 염수봉(816) -  풍호대

(산행 시간 : 4시간)

 

 

08:20 집에서 출발

         집을 나서기가 싫다.

         날씨는 따뜻한데 미세먼지도 있단다. 집을 나서기 싫은 내 핑계다.

         아마도 짝지가 집에 있었다면 그냥 눌러 앉았을 것이다. 그런데 짝지는 출근을 했다.

         혼자 집에 있으면 티비에 잠 밖에 더 자겠나.

         점퍼 하나와 500밀리리터 생수 두 개을 배낭에 넣고 그냥 나섰다.

 

09:25 풍호대

         풍호대(風乎臺)는 조선시대 박기섭(朴基燮·생몰연대 미상)이란 선비가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단다.

         풍호대에 얽힌 전설은 풍호대 아래 하천가에 구멍 뚫린 바위가 있는데, 

         그 구멍을 그대로 버려두면 마을 아낙네들이 바람이 나고, 구멍을 막으면 자식이 벙어리가 된다는 거란다.

         마을 남자들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자식 건강에 치우쳐 구멍을 방치했단다.

         지금도 그 바위에는 어른이 무난히 통과할 정도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다. 그 때문에 바람도 잘 통하고 홍수가 날 때 물 소통도 잘 된단다.

         구멍을 막지 않아 마을 아낙네들이 바람이 났는지는 알 수 없단다. 

         아무튼 마을 이름에 '바람 풍' 자가 들어가니 바람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는 건 분명하단다.

         풍호대는 영남알프스 둘레길 18코스의 일부이기도 해 내가 전에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할 때 왔던 곳이다.

 

09:51 나무다리

10:30 전망대

11:35 염수2봉(805)

11:44 통신시설

11:48 염수봉(816)

         부산권역에도 비보풍수 사례가 있는데, 경남 양산시 상북면 내석리와 원동면 대리에 걸쳐 있는 염수봉(鹽水峰·816m)이란다.

         오룡산과 내석고개 사이 영남알프스 줄기에 위치한 산인데, 주민들이 산불을 막기 위해 정상에 소금단지 2개를 묻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자연을 보존하면서 산불이 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치산 방안이 없단다.

 

12:34 부러진 소나무

12:37 임도이탈

         시살재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15분가량 걷다 왼쪽 산길로 내려서야 한다.

 

13:30 풍호대

         날씨는 참 따스해 등산하기는 좋았다.

         단지 안개 때문인지, 먼지 때문인지 몰라도 시야가 맑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다.

         산행을 마치고 시골에 잠시 들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