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제주도 올레길

2015.12.27. 19코스(조천 - 김녕)

동선(冬扇) 2015. 12. 27. 10:11

 

조천만세동산 - 관곶 - 신흥해수욕장 - 서우봉 - 너븐숭이 4.3기념관 - 북촌동굴 - 벌러진 동산 - 남흘동 - 서김녕포구

(산행 시간 : 6시간)

 

 

 

 

07:45 시외버스터미널 출발

08:15 조천체육관

 

08:17 조천만세동산

08:48 관곶

         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이라하여 관곶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제주의 울돌목이라고 할 만큼 파도가 거세 지나가던 배가 뒤집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한반도의 끝자락인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단다.

 

09:05 신흥리 백사장

         신흥리 마을에 오목하게 들어앉은 넓은 백사장이다.

         밀물 때는 맑고 투명한 물빛이 신비롭고, 썰물 때에는 백사장 전체에 물이 모두 빠져 장관을 이룬단다.

         대체로 평탄해 물놀이에도 적합하지만, 만조 때는 어른 키보다 깊게 물이 들어온단다.

         신흥리 백사장에는 두 기의 방사탑이 세워져 있는데, 방사탑은 마을의 액막이를 위해 쌓는 돌탑이란다.

         곶부리 쪽의 방사탑은'오다리답', 안쪽에 있는 것을'생이답'이라고 부른다. 밀물 때에는 탑의 아랫 부분이 물에 잠긴단다.

         제주도 기념물8-10, 8-11호로 지정되어 있단다.

 

09:05 신흥초등학교

09:46 함덕 서우해변

 

10:53 서우봉

         함덕 해수욕장 옆에 봉긋이 솟아 있는 오름이다.

         살찐 물소가 뭍으로 기어 올라오는 듯한 형상이라고 하여 예부터 덕산으로 여겨져 왔단다.

         전망이 트인 북쪽 봉우리에는 서산망이라는 봉수대가 있어, 삼양의 원당망, 김녕의 입산망과 교신을 주고받았단다.

         동쪽 기슭에는 일본군이 파놓은 21개의 굴이 남아 있단다. 서우봉 길은 함덕리 주민들이 낫과 호미만을 가지고 2003년부터 2년에 걸쳐 조성한 길이란다.

 

11:17 너븐숭이 4.3 기념관

         북촌리는 4.3 당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마을의 하나란다.

         1949년1월17일, 군인들에 의해 가옥 대부분이 불에 타고 주민 350여 명이 마을 주변 이 곳 저 곳으로 끌려나가 학살을 당했단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학살에 어린아이들도 많이 희생되었는데, 기념관 앞에는 이 때 죽은 어린아이들을 묻은 애기무덤이 자리하고 있단다.

         너무 많은 사람이 한날 한시에 죽어 무덤을 쌓을 시간도 없었던 제주의 아픈 역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란다.

         북촌리는 4.3사건으로 전체 323가구 중 207가구의 479명이 희생되었단다.

 

11:45 북촌포구

         파도를 이용하여 전기를 일으키는 파력발전소가 시험가동 중이었다.

 

12:00 북촌동굴(북촌리 선사주거지 유적)

12:54 벌러진 동산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 혹은 가운데가 벌어진 곳이라고 해서 벌러진동산이라 부른단다.

         나무가 우거져 있고,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름다운 옛길이 남아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란다.


14:08 김녕서포구

         19구간 종착점, 중간에 요기할 곳이 없어서 07:00쯤 아침을 먹고는 지금까지 굶었다.

 

 

15:30 김녕출발

         걷기를 종료하고서야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라면이 너무도 먹고 싶었지만, 라면은 고사하고 식당 조차 찾기 힘들었다.

         걷는 도중에 해안가 마을을 몇 번 지나쳤지만 식당은 커녕 사람들 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코스를 끝내고 나서야 이렇게 순두부로 허기를 채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코스를 하면서 북촌리에 있는 버븐숭이 4.3 기념관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던 것인지, 북촌리 앞바다에 있는 달여도(달서도)을 놓쳤다.

         또 김녕항 근처에 설치돼 있다는 제돌이 방류 기념탑도 놓쳤다. 이 기념탑은 올레길과 코스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모양이다.

         다시 달여도를 보러 간다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제돌이 기념탑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3일 째 걷고 있어 체력도 바닥이고, 날씨도 춥고, 더구나 점심도 먹지 못한 상태라 다음 번 20코스 때 보기로 했다.

 

         달여도(달서도)

         북촌리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단다.

         섬의 모양이 물개를 닮았다고 해서 한자로는 獺嶼島(달서도)라고 쓴단다.

         해산물이 풍부하고 어종도 다양해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고, 4.3 당시 일부 북촌 주민들이 토벌대를 피해 다려도에 숨기도 했단다.

 

         제돌이 방류 기념탑

         2009년 5월 제주 바다에서 포획돼 불법으로 쇼에 이용되다 2013년 7월 방류된 남방 큰돌고래 제돌이의 방류를 기념하는 탑으로

         김녕항에 설치돼 있단다. 제돌이 방류는 아시아 최초의 방류 성공 사례일뿐 아니라, 한국 사회에 ‘동물권’ ‘동물복지’라는 화두를 던지며

         동물과 사람,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검토하게 했단다.

 

16:30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아침에 숙소를 나오면서 맡겨 둔 짐 찾아, 터미널 안에서 배낭정리 했는데, 무게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날씨가 따라줘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 너무 기분이 좋았다.

 

17:30 PC방

         비행기를 탈 시간까지는 1시간 반 정도 여유가 있다.

         시간을 죽이려고 찻집을 찾으나,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인데도 있을 만한 곳이 없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한 10분 정도 걸어서 간신히 찾은 곳이 어느 작은 호텔 커피숍이다.

         이제 막 지은 곳이라 그런지 온전히 나 혼자다.

         그때 PC방이 눈에 들어 왔다. 그곳에 가서 한 시간 정도 블로그 정리를 했는데, 나올 때 요금이 1,300원 이란다. 참으로 싸다.

 

18:30 공항으로 출발

19:00 공항도착

20:00 제주공항 출발

21:30 집 도착

         경전철을 타고, 대저에서 지하철 3호선으로, 다시 연산동에서 1호선으로, 장전역에서 시내버스로 환승해 귀가했다.

         이제 제주 올레길 전체구간중 두 코스(20코스, 21코스)가 남았다.

         여름이었다면 이번에 억지로 끝냈을지도 모른다. 해도 짧고, 나이 들어서 그런지 요즘은 한 코스도 무척 힘이 든다.

         나도, 세월도 소리없이 가는가 보다.

         

         배낭을 풀어 정리하고, 입었던 옷의 빨래도 하고, 블로그 정리를 마쳐야 이번 여행이 마무리 된다.

         하지만 년말이라 모든 것이 바빠 언제 마무리가 될지 모르겠다.  

        

 

 

 

 

 

 

 

 

(관곶)

 

 

 

 

(신흥리 해수욕장)

 

 

 

 

 

 

 

 

 

 

 

(함덕 서우해변)

 

 

 

 

 

 

 

 

(서우봉)

 

 

 

 

 

 

 

 

 

 

 

 

 

 

(파력 발전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