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제주도 올레길

2015.05.25. 17코스(광령1리 사무소 ~ 동문 산지천 마당)

동선(冬扇) 2015. 5. 27. 17:19

 

광령1리 사무소 - 외도월대 - 이호테우해변 - 붉은왕돌 할망당 - 도두봉 - 용당레포츠공원 - 용두암 - 용연다리 - 관덕정 - 산지천

(산행 시간 : 5시간 40분)

 

 

 

광령을 떠나 근심이 사라진다는 무수천을 따라 무심히 발걸음을 옮기면, 옛 선비들이 달빛 아래 풍류를 즐겼다는

외도의 월대와 내도의 알작지 해안을 만난단다.

제주시내와 인접한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한 풍경이란다.
외도에서 이어지는 바닷길은 작지(조약돌)들의 재잘거림으로 시작되고, 봄이면 청보리가 바람에 일렁이는 청보리 길을 지나고,

여름 밤 더위를 식혀 주는 이호테우해변과 한가로운 마을을 걷노라면 어느새 발길은 제주의 머리라는 도두봉에 오른단다.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서 보는 풍광만큼은 일품이란다.

심심한 해안도로를 걷고 난 후 만나는 용두암과 용연다리도 볼거리란다.
무근성과 목관아지를 지나 잠시 복잡한 제주시내를 통과하며 옛 다섯 성현들의 위패를 모신 오현단과 그를 둘러싼

제주성지에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난단다. 사람 사는 냄새에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제주 최대 재래시장인 동문재래시장이란다.

긴 여정은 옛 모습으로 복원된 산지천 자락에 이르러 비로소 마침표를 찍는단다.
각양각색의 다리 8개를 건너고, 도두의 오래물을 비롯해 대여섯 개의 용천탕을 지나는 제주올레 17코스는

제주 사람들이 과거에 살아온 모습과 지금 살아가는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걷는 길이란다.

 

 

 

12:40 광령1리 사무소 출발

         광령1리 사무서 벤치에서 빵과 우유, 과일 등으로 점심을 먹고는 또 뙤약볕에 나섰다.

         하지만 이제 좋지 않은 작은 모자지만 얼굴은 가릴 수 있어 좋다.

12:55 무수천 사거리

          무수천으로 들어서자 길가 보호대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야, 요즘 이상하지 않아?

           복잡한 걱정거리만 늘어놓고 말야. 답답한 마음에 이야기 해 봤어.

           원래 사는게 다 그런 거래.

           작은 실수에 예민해 하고, 큰 칭찬에는 어색해 지고, 아쉬운 마음에 짜증이 나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이 나고.

           알잖아. 어짜피 지난 일 인걸.

           다시 시작해 봐.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해. 서둘지 말고 한걸음씩 즐겨봐.

           어때, 느낌이 와?'

14:56 알작지 해변

15:05 내도 보리밭

15:15 이호테우해수욕장(냉커피 3,000원)

         작은 카페에서 냉커피 한잔을 마셨다. 나오려는데 주인양반이 냉커피를 좋아하면 물통에 채워주시겠단다.

         어이쿠!  감사한 일이다.

15:51 붉은왕돌 할망당

15:54 추억의 거리, 도두항

16:20 도두봉

          앞에 힘겹게 오르막을 올라가는 두 아가씨가 있다.

          힘들단다. 나처럼 이렇게 걷고 있는 사람을 처음 봤덴다.  이왕 시작한 일, 끝까지 한번 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17:10 용당레포츠공원

17:8 섯물

17:52 용두암

         다른 곳과는 달리 사람들로 천지다. 그런데 전부 낯선 말투다.

         이번에 제주에 와서 느낀 것인데, 길가에 다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낯선 말투의 사람이라는 것.

17:58 용연다리

18:15 관덕정

18:25 산지천 광장(17코스 끝지점, 18코스 시작점)

 

18:40 산지천 출발( -> 용두암, 택시 3,000원)

         용두암 일몰을 보러 서둘러 다시 용두암 해변으로 갔다.

19:30 용두암 출발( -> 숙소, 택시 3,000원, 북어국 6,000)

 

          힘든 하루였다. 특히 용두암에서 산지천 광장까지 가는 3~40분간은 너무나 힘들었다.

          코스를 왜 그렇게 고불고불하게 만들어 놓았는지, 그렇다고 특별히 의미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았는데,

          암튼 내 생각이겠지만 각 코스마다 조금씩 단축할 필요와 단순화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내일은 마지막 날로 한라산을 오를 생각이다. 봄의 한라산은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