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마을 회관 - 문지오름 정상 - 저지곶자왈 - 제주이니스프리,오설록 - 청수곶자왈 - 무릉곶자왈 - 봉근물 - 인향동
(산행 시간 : 6시간 50분)
저지에서 무릉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무성한 숲의 생명력, 초록의 힘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길이란다.
저지마을을 떠난 길은 밭 사이로 이어지다 이내 숲으로 들어선단다.
순한 말들이 풀을 뜯는 문도지오름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봉긋봉긋 솟은 사방의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단다.
발 아래 야트막하게 펼쳐진 곶자왈은 마치 잘 정리된 정원과도 같이 고분고분해 보고,
위에서 내려다 보던 그 만만한 풍경은 곶자왈 안에 들어선 순간 싹 잊혀진단다.
곶자왈이 품고 있는 무성한 숲의 생명력이 온몸을 휘감지만, 자칫 표식을 놓치면 드넓은 곶자왈을 헤매게 되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단다.
곶자왈을 빠져나온 길은 녹차 밭 사이를 지나며 잠시 숨을 고르다가 다시 곶자왈로 발길을 이끈단다.
이번에는 조금 넓은 숲길이고, 그 길은 인향마을을 지나 종점인 무릉2리까지 이어진단다.
코스 내에 인가가 없으므로 혼자보다는 두 명 이상이 함께 다니는 것이 좋단다.
식당이나 상점이 없으므로, 반드시 도시락과 물, 간식을 미리 준비해서 가야 한단다.
(* 일부 구간은 통신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코스 내 곶자왈 지역은 여성 혼자 걷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부득이한 경우,
제주여행 지킴이단말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단다.)
06:00 기상
06:30 제주 시외버스터미널(해장국 및 도시락, 8,000원)
어제 두 코스나 걸었고, 오늘은 어짜피 이어지는 길이 아니라서 한 코스만 하기로 했기 때문에 조금 늦게 출발했다.
그래서 느긋하게 아침도 먹고 출발할 수 있었다.
07:00 버스탑승( -> 저지마을, 3,300원)
08:20 저지마을 회관(13코스 끝지점, 14코스, 14-1코스 시작점)
혼자 다니면 내 사진을 찍기가 참으로 어렵다. 더군다나 사진기를 놓을 곳이 마땅치 않을 때는 더운 난감하다.
올레길이니 둘레길을 걷을 때는 더욱 어렵다.
시작점이 차도라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들 들어보지만 그냥 지나친다. 그때 마침 마을에 볼일을 보러오신 스님께서 차를 세운다.
한 컷 부탁했다.
08:45 저지문화예술인마을
09:09 저지리 곶자왈 안내판
곶자왈(Jeju Gotjawal)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자갈을 의미하는 제주 사투리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凹凸)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란다.
09:31 저지 곶자왈 안내판
09:38 명성목장 입구
10:00 문도지 오름 정상
10여 마리의 말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말들 옆으로 조용히 걸어서 그런지 나에게 관심도 없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인데도 말이다.
한 번 쓰다듬고 싶지만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냥 지나치는 것이 말들에 대한 예의겠지?
10:30 저지 곶자왈
10:35 올레길 사람 만남
가냘픈 아가씨가 작은 배낭을 메고 마주 오고 있었다. 그것도 혼자서, 스틱도 가지고 있지 않다.
잠시 얘기를 나누었었다. 한 두 군데 걸어 볼 요량으로 왔는데 어쩌면 전 구간을 가게 될지도 모르겠단다.
동물을 만나는 것은 무섭지 않단다. 동물들이 피하지 자기는 피하지 않는단다. 사람이 무섭단다. 제법 간이 큰 여자다.
어짜피 시작한 올레길을 무사히 완주하기를 바란다.
11:34 제주 이니스프리, 오설록(녹차 아이스크림 4,500원)
12:15 청수 곶자왈
13:18 무릉 곶자왈
14:32 봉근물
14:48 무릉생태학교
15:05 인향동 버스 정류소(14-1코스 끝지점)
무릉생태학교 등 낯이 익은 곳이다.
처음 이 코스를 시작할 때 조금 긴장을 했었다. 올레길 안내에 길을 잃기 쉬운 곶자왈이고, 위험을 알리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력이 있는 곳으로 어제 햇볕에 노출된 길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좋다. 권하고 싶은 길이다.
오설록에서 곶자왈로 들어가는 몇 십분간의 차로를 제외하고는 너무도 멋진 길이다.
15:43 인향동 출발( -> 모슬포, 1,300원)
15:55 모슬포 정류소(음료수 1,000원)
16:10 모슬포 출발(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3,300원)
17:30 숙소 도착
18:80 숙소 출발( -> 이호 해변, 1,300원)
19:00 이호 해변(해물 라면 9,500원)
제주시 근처 일몰 명소다.
14-1코스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세탁과 샤워를 하고 다시 일몰을 보러 이호 해변으로 나섰다.
옛날 군대 생활을 하던 곳과도 지척이다.
난 제주시 내도, 하귀, 구엄 쪽과 중문 해수욕장, 주상절리가 있는 서귀포 대포에서 군대생활을 했었다.
제주도에서 맑은 날을 보기는 그리 쉽지 않는데, 참으로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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