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제주도 올레길

2015.05.23. 14코스(저지마을 회관 ~ 한림항)

동선(冬扇) 2015. 5. 24. 22:07

 

저지마을회관 - 큰소낭 숲길 - 월령마을(선인장 마을)포구 - 협재 해수욕장 - 바른물 - 한림항 비양도 선착장

(산행 시간 : 5시간 40분)

 

 

고요하고 아늑한 초록의 올레와 시원하게 생동하는 파랑의 올레가 연이어 발길을 맞고,

 제주의 농촌 풍경에 마음이 탁 풀어지는 밭길을 지나면, 곶자왈처럼 무성한 숲길이 이어지고,

폭신한 숲길을 벗어나 물이 마른 하천을 따라 가노라면 어느새 걸음은 바다에 가 닿는단다.
돌담길, 밭길, 숲길, 하천길, 나무 산책로가 깔린 바닷길, 자잘한 돌이 덮인 바닷길, 고운 모래사장 길, 마을길 들이 차례로 나타나

지루할 틈 없이 장장 19.3km의 여정이 이어진단다.

바다에서는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내내 눈에 들어오고, 걸을수록 조금씩 돌아앉는 비양도의 모습이 흥미롭단다.
길이 없는 곳, 도저히 좋은 길을 찾기 힘든 환경에서 탐사팀은 흠잡을 데 없는 길을 만들기 위해 몇 배나 더 공을 들였단다.

그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올레란다.

 

 

 

          13코스에 이어

12:55 저지마을 회관(13코스 종점, 14코스 시작점)

13:42 큰소낭 숲길

14:23 굴렁지 숲길

15:26 월령교차료(음료수 2,300원)

         차가 다니는 도로에 닿으니 작은 상점이 하나 있다.

         여기에서 아이스크림 한 개를 먹고, 음료수 한 캔을 마셨다. 주인 아주머니는 내 말투를 보고 부산에서 왔느냔다.

         주인 아주머니도 3년 전쯤 부산 금정구쪽에 살다가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남편과 함께 제주도에 내려왔단다.

         참으로 잘왔다면서 진작 오지 못했던 것을 아쉽단다.

15:48 월령마을(선인장마을, 음료수 3,000원)

         바닷가에 닿으니 작은 카페 하나가 있다. 카페 이름은 '쉴만한 물가'다.

         몸이 불편해 보이는 중년의 남자와 아내가 운영하는 듯하다. 선인장 마을이라 선인장 쥬스를 한잔 마시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16:10 월령포구

16:30 해녀콩 서식지

16:50 금농어촌복지관

17:20 협재 해수욕장

18:06 바른물

18:35 한림항 비양도 선착장(14코스 끝지점, 15코스 시작점)

 

          힘든 하루였다.

          가끔 그늘도 있었지만 대부분 햇볕에 노출된 길을 걷는다는게 여간 힘들지 않았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까지 쉼없이 걸은 시간이 족히 10시간이 넘는다. 걷는 동안에 나처런 길을 걷는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다.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그 자체가 좋다.     

 

18:40 한림항 일몰, 저녁식사(삼겹살 30,000원)

          계속되는 일정이 있어 좀 잘 먹어야겠다 생각해 삼겹살 흙돼지 삼겹살 2인 분을 먹었다.

          그래도 먹을 수 있다는 자체가 무척이나 행복했고, 맑은 날과 멋진 일몰을 제공해준 오늘이 감사하다.

20:10 한림항 출발( ->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2,300원)

21:00 숙소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