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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2014.03.24) - 이근후

동선(冬扇) 2014. 4. 5. 08:59

 

 

 

 

책소개

죽음의 위기를 몇 차례 넘기고 일곱 가지 병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늘 유쾌한 노(老)학자와
베스트셀러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의 저자 김선경이 만나 함께 쓴 나이 듦의 지혜


50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온 이근후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나이 듦의 지혜.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일곱 가지 병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76세의 나이에 최고령이자 수석으로 사이버 대학을 졸업하고, 삼 대 열세 가족과 한집에서 대가족을 이루어 사는 등 누구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노년을 보내고 있는 노학자가 80년 인생을 살아오며 배운 인생의 통찰을 전달한다.

이 책을 엮은이는 20만 명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의 저자 김선경으로, 본격적으로 40대에 접어들어 “나는 어떻게 나이 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한 끝에 이근후 명예교수와 함께 이 책을 펴냈다. 생생한 40대의 고민과 깊고 풍요로운 80대의 사유가 만나, 누구나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던 살아 있는 인생의 지혜로 탄생했다.

뭐가 그리 억울한가, 왜 외롭다고 말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 무모하게 사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다’, 당당하게 아파라, 내가 ‘최선을 다하라’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 평생 자유롭게 살아 본 적이 없다고 한탄하는 이들에게, 자식의 인생에 절대 간섭하지 마라, 오늘을 귀하게 써야 하는 이유 등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지금은 나이 드는 게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53가지 나이 듦의 지혜를 담았다.


  

저자 소개

 저 : 이근후

1950년대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했던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대학 시절 4·19와 5·16 반대 시위에 참가해 감옥 생활을 한 덕분에 한동안 취직이 어려워 생활이 힘들었던 적도 많았다. 취직 후에도 빚을 갚고 자식 넷을 키우느라 젊은 시절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쉽게 절망하는 법이 없었다. 몇 차례 죽음의 위기를 넘기며 살아 있는 것 그 자체가 감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76세의 나이에 고려사이버대학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수석 졸업하면서 세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은퇴 후에 다시 학생이 되어 배움의 길에 들어선 그는 그저 웃으며 ‘일흔 넘어 한 공부가 가장 재미있었다’라고 말할 뿐이다. 30년 넘게 네팔 의료 봉사를 하고, 40여 년 넘게 광명보육원의 아이들을 돌본 이유도 별 게 없다. 봉사를 하니까 인생이 더 즐거워졌다는 게 이유의 전부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의 몸 상태를 알고 나면 깜짝 놀란다. 그는 지금 10년 전 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당뇨, 고혈압, 통풍, 허리 디스크 등 일곱 가지 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럼에도 그는 퇴임 후 아내와 함께 사단법인 가족아카데미아를 설립하여 청소년 성 상담, 부모 교육, 노년을 위한 생애 준비 교육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폐쇄적인 정신 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고, 정신 질환 치료법으로 사이코드라마를 도입했으며, 한국정신치료학회를 설립하는 등 우리나라 정신의학 발전에 공헌을 한 바가 크지만, 그는 그것 또한 필요한 일이고 하고 싶어 했을 뿐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또한 그는 한 여자의 남편이자 네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오면서 절대 자식 인생에 간섭하는 부모는 되지 말아야지 마음먹었더랬다. 현재 그는 결혼한 자녀 부부와 네 명의 손자 손녀까지 모두 삼 대 열세 명이 한집에 모여 사는 대가족을 이루고 있는데, 그 화목함의 비결은 딱 하나다.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닌 식구 전체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시아버지로서 며느리에게 거절하는 법부터 가르칠 정도로 상호 불간섭주의와 독립성 보장을 지켜오고 있다. 그랬더니 오히려 가족 간 허물없이 소통이 이루어졌다며 즐거워한다.
여든을 앞둔 지금도 그는 하루하루 사는 일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공부를 하고 청탁 원고를 쓰고 제자들에게 안부 메일을 보낸다. 찾아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그리운 이들에게 연락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앞만 보며 달렸던 젊은 시절에는 몰랐던 여유로운 즐거움이다.
평생을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해 온 노학자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해 지금까지 지켜온 변하지 않는 삶의 원칙과 80년의 세월을 살아오며 깨달은 인생의 통찰을 이 책에 담았다. 
 

 

편 : 김선경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출판계에 입문해 월간 「좋은생각」, 「좋은친구」, 「행복한동행」, 「문학사상」, 기업 사보 등 월간지와 단행본을 두루 만들었다. 매달 수천 명 독자들이 보내온 사연을 ‘체’ 거르듯 거르며 일상 속에서 감동을 찾아내는 법을 배웠고, 매달 잡지를 만들기 위해 수십 권의 책을 읽으며 무수한 결심을 했으며, 매달 글을 싣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수많은 유명인사들을 만나며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에 대한 삶의 힌트를 얻었다. 그러다 잡지 「좋은생각」이 월 발행 부수 백만 부를 돌파할 즈음, 이제 나를 위한 좋은 생각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13년 간의 직장 생활을 접었다.

본부장의 자리에서 물러나 백수가 된 첫날, 남편이 사장 한 번 해보라며 그동안 저축한 통장을 건네주었다. ‘내 깜냥에 사장을?’ 망설이다가 지금 아니면 언제, 하는 마음으로 홍대 근처에 사무실을 열고 게으른 사장이 되었다. 그 뒤 좋은 생각마저도 다 내려놓는 그런 ‘쉼’을 담은 월간 「작은숲」을 펴냈다. 그러나 25호를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남편에게 돌려주면서 끝이 났다. 그러고 나니 마흔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아침 벌레가 된 자신을 발...견하고 경악하는 그레고리가 된 기분. 잃은 것만 따지며 막막해하던 중 잃음으로써 오히려 얻는다는 역설을 깨달으며 다시 카운터를 세기 시작했다. 마흔한 살, 마흔두 살. 그리고 아무 것도 없으니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설령 바닥부터라도 가능한 지금, 이력서를 써 볼까 궁리중이다. 그래서 어쩌면 그의 저서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은 치열하게 살고자 했지만 후회가 더 많은, 그래도 잘 버텨 왔다고 생각하는 삼십 대를 찬찬히 돌아보며 쓴 성장통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