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 冊 )/서적( 冊 )내용

길귀신의 노래 (2014.04.14) - 곽재구

동선(冬扇) 2014. 4. 15. 09:12

 

 

 

책소개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길귀신의 노래』는 기행 산문집 『곽재구의 포구기행』, 『곽재구의 예술기행』에 이어 사람과 자연과 세상을 잇는 또 하나의 따뜻한 산문집이다. 시인 곽재구가 살아온 발자취 그리고 그 삶에서 만난 사람들, 함께 걸어온 인연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때로는 해학적으로 써내려간 이 책은 인생의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절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따뜻한 손편지와도 같은 이 산문집에는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있고 아름답게 들려주는 사진들이 실려 있다.

『길귀신의 노래』는 작가가 지난 십수 년간 와온 바다 언저리에 머물며 빚은 기억의 포도송이다. 어느 해 봄 와온 바다에 들른 소설가 박완서가 개펄에서 일하는 아낙들을 바라보며 ‘봄날의 꽃보다도 와온 바다의 개펄이 더 아름답다’고 했던 일을 떠올리는 작가는 자연과 인간과 삶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시 「사평역에서」의 탄생 배경을 비롯하여 여수, 순천만의 자연과 사람들 속 인연,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인연과 추억의 실타래들이 풀어진다.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시인의 오랜 질문에 대한 답을 지켜보는 일 또한 책 읽는 기쁨을 더해줄 것이다.

전체 4부로 구성되어 있는 『길귀신의 노래』는 각 부마다 시인 곽재구가 걸어온 인생, 와온과 여수 바다에 대한 애정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 여행길에서의 서정이 짙게 드러나 있다. 1부에는 시인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부터 따뜻한 인간애를 느끼게 하는,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가 실려 있다.

2부는 와온 바다를 사랑하는 시인의 진심 어린 마음이 느껴진다. 여기에 새겨진 순천만의 마을 이름들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움이 더해진다. 3부는 여수의 낭만과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4부는 길 떠나는 여행자들의 동반자가 되어주는 듯한 가슴 따뜻한 글들이 실려 있다.


 

저자 소개

  저 : 곽재구

郭在九 『곽재구의 포구기행』을 통해 대중에게 한발짝 더 다가선 시인. 이방인의 머리 속에, 고만고만한 배들이 들고나는 포구의 어스름은 스산함이나 적막함으로 각인돼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시인 곽재구는 먹빛 바다를 바라보며 술잔을 돌리는 거친 사내들의 왁자함이나 마치 등대처럼 노란 불빛을 밝히고 있는 여염집을 바라보며 어둠을 감싸고 있는 '인간의 따뜻함'을 발견해낸다.

『사평역에서』는 곽재구 시인의 눈에 비친 세상 이야기들로 가난한 냄새가 흠뻑 배어 있다. 암울한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동명동 청소부, 중동에 간 요리사, 창녀, 선생님, 용접공, 자전차포 점원 등-이 그의 시들의 주인공이다. “송화처럼 탄재가 날리는 용산역에서 새벽 김밥을 팔고” “가까운 고향도 갈 수 없는” 처지에 “일 년 반 동안 세 번을 이사”하기도 하는 그들에게 세상은 고되고 힘겹다. 그러나 그들은 `절망'에 대하여 노래하다가도 “사랑은 가고 누구도 거슬러올라 오지 않는/절망의 강기슭에 배를 띄우며/우리들은 이 땅의 어둠 위에 닻을 내린/많고 많은 풀포기와 별빛이고자 했다.” (「절망에 대하여」)며 희망을 싹 틔운다.

곽재구 시인의 시들은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도시 노동자들의 삶을 노래하면서도 그는 비루한 그들의 삶에 피어 있는 조그만 들꽃을 발견해내는 섬세한 눈을 가지고 있다. 『사평역에서』에서 시작하여 『서울 세노야』에 이르기까지 그는 현실에서 억압 받는 삶에 대하여 서정적으로 노래해왔다. 80년대를 노래한 시들은 많다. 80년대를 겪은 이들에게 분노는 `근본 감정'이다. 그 분노를 비판 의식으로 끌어내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야 사회는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80년대를 노래했던 많은 시들은 그저 분노에 찬 절규와 외침으로 끝나버리기도 했다. 이러한 때 곽재구 시인의 시들은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의 분노는 아름다운 시어들을 통해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남루한 현실, 힘겨운 현실을 노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사랑' 때문일 것이다. 그는 근본적으로 현실과 세상을 사랑하고 있다. 그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그는 어쩌면 더 심한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이 사람을/사랑할 날은 올 수 있을까/미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은 채/그리워진 서로의 마음 위에/물 먹은 풀꽃 한 송이/방싯 꽂아줄 수 있을까......”(「바닥에서도 아름답게)). 『사평역에서』에서는 이제 막 시인의 길에 들어선 젊은 글쟁이의 현실에 대한 고뇌가 잘 드러나 있다. 그는 사랑의 편지를 쓰는 와중에도 용접공인 동생이 건네는 때묻은 만 원권 지폐 한 장에, 팔 년 만에 졸업하는 대학과 어머니가 사 들고 오는 봉지쌀에 묻은 가난을 외면할 수 없는 젊은 글쟁이였다.

시집『사평역에서』(1983)『전장포 아리랑』(1985)『한국의 연인들』(1986)『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199년) 등과 기행산문집『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1993), 창작장편동화『아기참새 찌꾸』 (1992) 등을 펴냈다.
  

 

 

포구에서 기분 좋은 일 중의 하나는 이리저리 걷다 마주치는 배들의 이름을 읽는 것이다. 배들의 이름에는 선주들의 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선주들은 자신의 배에 어린 시절 고향 동리의 이름을 새기기도 하고 젊은 날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의 이름이나 술 이름을 적어놓은 로맨티시트도 있다. 먼 이국의 항구 이름을 따오기도 하고……. 그 이름들의 의미를 다 모아놓으면 그것이 그대로 한 포구가 지닌 그리움의 실체가 되리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자료 1 - 미국미역취)

 

미역취 [Solidago virgaurea var. asiatica]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키는 50㎝ 정도 자란다. 잎은 어긋나는데 줄기 밑에 달리는 잎은 꽃이 필 때쯤 말라 없어진다. 줄기 위에 달리는 잎은 난형이며, 잎자루가 있으나 위로 올라갈수록 잎자루가 짧아져 없어진다. 잎가장자리에는 뾰족한 톱니들이 있다. 노란색의 꽃이 7~8월에 두상(頭狀)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두상꽃차례는 1송이의 꽃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꽃차례들이 다시 이삭꽃차례처럼 모여 있다. 열매는 수과(瘦果)로 익으며 갓털[冠毛]이 달려 있다. 산과 들에서 흔히 자라고 어린순을 캐서 나물로 먹기도 하며, 한방에서 식물 전체를 말려 건위제·강장제·이뇨제로 쓴다. 미역취와 비슷한 식물로 울릉도에만 자라는 울릉미역취(S. virgaurea var. gigantea)와 미국미역취(S. serotina)가 있다. 울릉미역취는 두상꽃차례가 빽빽하게 모여 있으며, 미국미역취는 키가 1m가 넘고 줄기에서 꽃이 달리는 가지가 많이 나온다.

 

 

 (자료 2 -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 [Melia azedarach var. japonica]

멀구슬나무과(―科 Meli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

수피(樹皮)가 잘게 갈라지며 가지끝에 잎이 달린다. 잎은 어긋나며 날개깃처럼 2번 갈라져 있는 겹잎으로, 잔잎 가장자리에는 톱니들이 있다. 연한 자주색의 꽃이 5월쯤 가지끝에 달리는 원추(圓錐)꽃차례로 핀다.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이고, 수술은 10개이나 하나의 통처럼 되어 있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9월에 노란색으로 익는다. 가을에 줄기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을 고련피(苦楝皮), 열매를 말린 것을 고련자(苦楝子), 뿌리를 말린 것을 고련근(苦楝根)이라고 하는데 열매는 해열제로, 뿌리는 구충제로 쓰인다. 겨울에 동상에 걸렸을 때 열매를 달인 물로 찜질을 하거나 열매를 가루로 만들어 동백기름에 개어 바르면 좋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멀구슬나무의 작은 가지를 칫솔로 쓰고 있는데 치석(齒石)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무에서 뽑아낸 기름에서는 130여 종(種)의 곤충에 혐오감을 주는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이러한 성질을 이용하여 미국에서는 방충제로 개발 중에 있다. 한국에서는 남쪽 지방에서 자라고 있는데, 공해나 병충해에 강하며 빨리 자라기 때문에 가로수로 적합하다. 양지바르고 물이 잘 빠지는 곳에서 잘 자란다

 

(자료 3 - 개잎갈나무) 

개잎갈나무 [deodar]

겉씨식물인 소나무과(―科 Pinaceae)에 속하는 상록교목.

우리나라에서는 히말라야에서 들어온 종을 중부 이남에서 가로수로 흔히 심고 있다. 키가 30m까지 자라며 줄기에서 가지가 땅과 수평으로 나오는데 가지 끝이 밑으로 처지는 나무 생김새가 매우 아름답다. 잎은 짙은 초록색으로 줄기에 한 개씩 달리나 가지 끝에서는 우산살처럼 모여 달린다. 구과(毬果)는 10월에 피어 다음해 10월에 익는다. 생장속도가 빠르고 줄기에서 새눈이 잘 나오지만 추위와 공해에 약하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이면 서울 근처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다.

 

 

(자료 4 - 은목서) 

 

 

목서(木犀)는 물푸레나무과의 늘푸른 넓은잎 떨기나무이다. 중국 원산으로 한국에서는 남부 지역에 서식한다. 금목서와 대비하여 은목서라고 부르기도 한다.

키는 3 미터까지 자라며, 밑에서 여러 줄기가 올라와 우산 모양을 이룬다. 잎은 마주나며, 타원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이고 끝이 뾰족하고 잎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길이는 7~12 센티미터, 너비는 2.5~4 센티미터쯤 된다. 표면은 반들반들하며 짙은 녹색이며, 안으로 조금 접혀 있다. 꽃은 9월에 잎겨드랑에서 뭉쳐 달리는데 황백색이다. 향기가 매우 좋으며 짙다. 열매는 타원 모양의 핵과로 꽃 핀 다음해 10월에 짙은 보라색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