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암주차장 - 백운암 들머리 - 백운암 - 비로암 - 극락암 - 자장암 - 서운암
(4시간 소요)
07:55 집에서 출발
내가 알고 있는 주말 예보는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질이 안좋다고 했던 것 같아, 주말에 나들이 계획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대기질이 좋아졌고, 오늘 대기질도 보통 수준은 되나보다.
마침 짝지도 쉬는 날이라 가벼운 산행을 하기로 했다.
오늘도 내가 가지고 가는 것은 아주 단출하다.
휴대폰과 카메라 두 대뿐....그런데 카메란 렌즈가 한 개가 바꿨다.
몇 년전부터 카메라 렌즈 한 개가 말썽을 부리더만 언젠가부터는 아예 줌이 안된다.
그래서 중고렌즈를 하나 구입했는데, 새 것의 절반 가격인 60만 원 정도로 만만찮다.
아주 오래전에 나온 렌즈인데 인기가 많은 것이라 시중에 중고도 잘 안나온단다.
아무튼 작동이 제대로 되니 좋다.
마땅히 갈 곳을 정해 놓지 않은 터라,
그리 힘들지도 않고, 그리 멀리도 않은 통도사쪽 택했다.
통도사 관내에는 금개구리로 유명한 자장암과 된장과 야생화로 알려져 있는 서운암을 비롯하여
19개 암자가 있다.
백운암은 통도사 관내 19암자 중 유일하게 차가 들어갈 수 없고, 그 암자를 가려면 땀꽤나 흘려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절이든 암자든 차가 그 안까지 들어가서는 않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절이나 암자를 찾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다듬고 마음을 깨끗하기 위함일진데,
그 안에서까지 차에서 내뿜는 기름냄새와 먼지, 소음에 시달려서야 되겠는가.
08:57 비로암 주차장
백운암은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물론 몇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하지만 주차장이라고 말하기가 뭐한 곳이다.
08:30분 쯤 그곳에 도착을 했을 때, 차들이 몇 대 없는데도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또 설사 어렵게 주차를 한다고 해도 나중에 돌아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 할 수 없이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 비로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09:10 백운암 주차장(들머리)
비로암 주차장에서 백운암 주차장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몇 대들의 차들이 좁은 주차장에 들어와 있었는데, 나중에 어찌 나갈지 걱정스럽다.
09:58 백운암(白雲庵)
백운암 주차장에서 이곳 백운암까지는 1Km가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사가 심하고 절벽, 낭떠러지가 있어 위험한 길이기도 하다.
이 거리를 할아버지 걸음이라면 약 1시간 남짓, 손자 걸음이라면 30분도 채 안걸린다.
우리는 할아버지, 손자 그 중간 어디 쯤 되는 것인가!
?신라 진성여왕 6년(892) 조일스님께서 창건하였다고 하나 자세한 연혁은 전해지지 않는단다.
조선 순조 10년(1810) 침허스님께서 중창하고 ,1970년대에 경봉스님께서 후원하여 사세를 크게 확장하였단다.
통도사의 여러 암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예로부터 수도처로 유명했으며,
특히 만공스님께서 이곳에서 깨달음을 얻는 등 여러 고승스님들의 일화가 전한단다.
저녁 무렵의 아름다운 경치와 절의 북소리는 예로부터 통도팔경 중 하나로 유명하단다. 또한 금수라는 약수가
잘 알려져 있단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법당과 산식각, 요사채 등이 있으며, 1804년에 조성된 백운암 지장탱이 문화재자료 제 287호로
지정되어 있단다
10:41 백운암 주차장
10:52 비로암 주차장
백운암을 가기 위해 잠시 실례를 범한 곳이다.
비로암은 참으로 경치가 뛰어난 곳이다. 통도사 관내 19암자는 모두 특이하여 하나도 비슷한 모양이 없다.
이들 19암자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특히 새벽이나 비가 내리는 날 찾아보기를 권한다. 소나무들의 향연은 가히 환상적일 것이다.
10:55 비로암(毘盧庵)
?극락암에서 북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암자로 고려 충목왕 원년(1345) 영숙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한단다. 그 후 선조 11년(1578) 태흠대사가 중건하였고 다시 근래 원명화상이 중수를 하였단다.
비로암에는 1899년과 1904년에 조성된 아미타구품탱 독성탱 산신탱 조왕탱 들이 경남유형문화재 제 354호로
지정되어 있어 당시 많은 불사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단다. 또한 법당과 더불어 북두칠성 신앙을 반영한
북극전이 있으며, 현재 성보박물관으로 이운 되었으나 북극전에 봉안되었단다.
11:18 극락암(極樂庵)
?통도사에서 서북쪽으로 1.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극락암은 근현대의 고승인 경봉스님이 주석하셨던 곳으로
유명하단다.
고려 충혜왕 복위 5년(1344)에 창건되었다고 전하며 창건주는 알 수 없단다. 그 뒤 영조 34년 (1758)지홍대사가
중건하였고 1968년 이후 가람 전체를 경봉스님이 중건 중수하였단다.
극락암은 한암 ,월하, 벽안 ,보안, 혜암스님 비롯하여 수덕사 전 방장 원담스님, 은해사 전 조실 일타스님, 해인사
원로 도견스님, 화엄사 전 주지 도광스님 등 제방의 조실스님들이 모두 이곳에서 정진하는 등, 한강 이남의 제일
가는 호국선원이라 할 수 있단다.
선방인 호국선원 앞에는 영월루가 있고 연수당 수세전 독성각과 함께 33조사의 영정을 봉안한 조사당이 있단다.
경봉스님의 거처였던 아담한 삼소굴과 함께 암자로서 매우 큰 규모란다.
암자 입구에 있는 극락영지는 영축산의 봉우리가 비치는 연못으로 유명하며, 연못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홍교와의
조화가 아름답단다.
11:39 자장암(慈藏庵)
?자장암은 통도사의 창건주 자장율사가 수도 하던 곳이란다.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회봉대사에 의하여 중창되었다고 하며, 1963년 용복화상이 중수하였단다.
법당은 암벽을 의지하여 서향하였고 그 옆에는 1896년에 조각된 약 4m의 거대한 마애불이 있단다.
법당 뒤쪽 암벽에는 석간수가 나오는데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하였다는
소위 금와공이 있어 유명하단다.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 하권 승유어급현화금와조에는 “축서산 통도사의 자장암 곁의 커다란 암벽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한 구멍이 있는데 그 속에 작은 개구리가 있다. 몸은 청색이고 입은 금색인데 어떤 때는 벌이
되기도 하여 그 변화하는 것을 헤아릴 수 없다. 여름철에 바위가 과열되면 뜨겁기가 솥과 같으나 그 위를 자유로이
뛰어다닌다. 사승이 이를 일러 금개구리라 하더라. 그런데 이 금개구리는 도무지 산문 밖을 나가지 아니한다고
하므로 한때 어떤 관리가 그 말을 믿지 아니하고 그 개구리를 잡아 함속게 넣어 단단히 닫고서 손으로 움켜쥐고
돌아가다가 도중에 열어보니 없어졌다. 세간에 전하기를 그 개구리는 자장율사의 신통으로 자라게 한 것이라
말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단다.
현재 자장암에는 관음전과 수세전,자장전이 위치하며,관음전에는 관세음보살과 영산 회상도,신중탱 등이
봉안되었단다.
12:20 서운암(瑞雲庵)
?서운암은 수도암에서 들판을 내려와 남쪽으로 약 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암자란다.
고려 충목왕 2년(1346)충현대사가 창건하였으며, 근래에는 성파스님이 다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단다.
경내에는 삼천불전과 산신각, 선원, 요사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조선후기에 제작된 여래불이 성보박물관 이운
보관 중이다. 또한 서운암은 고려대장경을 원형 그대로 도자기판에 조성한 십육만 도자대장경이 봉안되어 있어
인류의 평화와 남북 통일의 염원을 담고 있단다.
?통도사 서운암 들꽃 축제
매년 4월에 열리는 서운암에서는 들꽃 축제가 열린단다.
서운암은 통도사에서 가장 큰 암자중 한 곳인데 이곳은 약된장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단다.
들꽃 축제 기간에는 평소에 보기 힘든 여러 종류의 들꽃들이 서운암 5천평 규모에 피어 있는것을 볼수 있는데,
특히 금낭화가 피어 있는 모습은 대장관을 이룬단다. 할미꽃 또한 많이 볼수 있는데 금낭화가 같은 시기에 피지
않는 아쉬움이 있단다. 이외에도 노루귀, 황매화 등 많은 종류의 들꽃들을 감상할수 있단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들꽃축제는 열리지 않았을 듯하다.
13:10 황태식당
그동안 간식이라곤 사과 한 쪽이 다였다.
그래도 조금 허기를 달랠 수 있었던 것은 자장암에서 제공한 한 조각의 떡이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꼭 필요한 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니겠는가?
돈도, 사람도, 차도, 전화기도, 물도, 소금도.....정말 간절히 필요할 때가 있었지.
맛집을 찾다가 예전에 한 번 먹어본 기억이 있어 찾아갔다.
옛집같은 곳인데, 깔끔한 황태구이가 참으로 맛있었고, 가성비도 꽤 좋았다.
제법 손님이 많았지만 널직널직하게 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14:30 집 도착
(비로암)
(백운암 들머리)
(백운암,
(현호색)
(금낭화)
(이하 비로암, 毘盧庵)
?관산청수(觀山聽水) : 산을 보며 물소리를 듣는다.
(이하 극락암, 極樂庵)
(이하 자장암, 慈藏庵)
(이하 서운암, 瑞雲庵)
(황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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